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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이이경, 日 드라마 주연으로 촬영… 스케줄 진짜 바쁘네

배우 이이경이 일본 TBS 드라마를 촬영했다.14일 방송계에 따르면 이이경은 지난 1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일본 TBS 드라마 ‘드림 스테이지’ 촬영을 진행했다.‘드림 스테이지’는 한국 CJ ENM과 일본 TBS가 공동 제작하는 한일 합작 드라마로, 내년 1월 첫방송 예정이다. 이이경은 극의 주인공으로 출연하며, 일본 배우 나카무라 토모야, 하연수 등이 함께한다고 전해졌다.‘드림 스테이지’는 한때 문제를 일으켜 업계에서 밀려난 전 천재 프로듀서와 한국의 작은 연예기획사에 소속된 낙오자 연습생 7명이 세대와 국적을 넘어 꿈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한편 이이경은 최근 스케줄 문제로 MBC ‘놀면 뭐하니?’에서 하차했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11.14 13:22
드라마

‘탁류’ 로운 “하루에 몇 번씩 내 이름 검색해” [IS인터뷰]

“친구들이 다 ‘굿 캐스팅’이라고 하더라고요.”배우 로운이 ‘잘생김’을 내려놓고 왈패(말이나 행동이 단정하지 못하고 수선스럽고 거친 사람)로 돌아왔다. 신작 ‘탁류’ 공개 후 만난 로운은 “그동안은 예쁜 역할이 많았는데 이번엔 아니었다. 그래서 친구들이 연기할 필요가 없겠다고 하더라”며 장난스레 웃었다.지난 17일 막을 내린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탁류’는 혼탁한 세상을 바로잡고 사람답게 살기 위해 각기 다른 꿈을 꾼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액션 사극이다. 극중 로운은 과거를 숨긴 채 살아가는 마포 나루터의 왈패 장시율을 연기, 그간 보여준 적 없는 얼굴을 꺼내며 대중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드라마 ‘혼례대첩’ 이후 2년 만에 내놓은 신작인데 이렇게 좋은 반응을 얻어서 기뻐요. 하루에 몇 번씩 인터넷에 제 이름을 검색해 보죠(웃음). 사실 지금까지 한 역할과 달라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런 모습도 잘 봐주구나 싶었죠. 할 수 있는 역할이 더 넓어진 것 같아 뿌듯해요.”낯설었던 캐릭터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도움이 된 건 추창민 감독과의 대화였다. 로운은 “처음부터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왠지 내 인생사를 다 얘기해도 되겠다는 느낌이 들어서 내 삶의 굴곡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인간적인 교류를 쌓았다”고 털어놨다.“감독님이 제 이야기를 듣고 ‘너 외로운 사람이구나’라면서 그런 부분을 잘 꺼내봤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연기할 때도 뭔가 자유로워지면서 해소된 느낌이었죠. 후련했어요. 촬영 끝날 때마다 ‘탁류’ 맛있다고 외쳤던 거 같아요. 제가 스물여덟에 할 수 있는 최선의 연기를 쏟아냈죠.” 로운이 말한 최선의 연기는 ‘보이는’ 것도 포함된다. 로운은 완성도 높은 액션 장면을 위해 촬영 전부터 액션스쿨에 다니며 연습에 매진하는 것은 물론, 캐릭터에 어울리는 몸도 만들었다.“액션 연습은 촬영 두 달 전부터 꾸준히 했어요. 과거에 춤을 배운 게 도움이 됐죠. 몸은 다시 만들었죠. 당시 제가 당시 속옷 광고를 찍으려고 체지방을 뺐는데 감독님이 시율은 ‘길냥이’ 느낌이었으면 하셨죠. 식스팩 같은 갖춰진 몸이 아닌 야생의 느낌을 원하셔서 다시 몸을 만들었어요.”이 과정이 쉽지 않았을 법한데, 되레 로운은 “연기적 자신감을 얻은 기회였다”고 돌아봤다. 그는 “내가 연기를 진지하게 대하고 있고, 하는 것도 보는 것도 좋아하더라. 좋은 배우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아쉽게도 그의 다음 행보는 작품이 아닌 군대다. 로운은 오는 27일 현역 입대를 앞두고 있다.“군대는 상명하복이 기본이잖아요. 사회에서는 내가 선택하고 책임지는 게 많은데 그 조직은 하라는 거 하고 하지 말라는 거 안 하면 욕 안 먹고 초코파이 주니까 오히려 제게 좋을 거 같아요(웃음). 몸과 영혼을 디톡스하는 시간이 될 것 같아요.”그러면서 로운은 열심히 관리한 몸과 얼굴로 다시 대중 앞에 서겠노라 약속했다. “돌아와서도 교복 연기를 할 수 있게 관리를 열심히 하겠다”는 그는 “장르 불문하고 안 쉬고 일할 생각”이라는 포부를 덧붙였다.“전역하면 제가 30대가 되는 데 너무 섹시할 거 같아요. 좀 더 내려놓으면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거 같고요. 저 역시 앞으로의 저를 기대하면서 몸 건강히 나라에 한 몸 바치고 오겠습니다. 충성!”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10.24 05:55
뮤직

‘컴백 D-1’ 베이비몬스터 “‘위 고 업’으로 우리 이름 각인시키고파” [일문일답]

그룹 베이비몬스터가 컴백을 하루 앞둔 가운데, 새 앨범의 주요 포인트를 직접 전하며 글로벌 팬들의 기대감을 치솟게 했다.베이비몬스터는 오는 10일 오후 1시 미니 2집 ‘위 고 업’을 발매한다. 타이틀곡 ‘위 고 업’을 비롯해 ‘싸이코’, ‘수파 두파 러브’, ‘와일드’까지 총 4곡이 수록됐으며, 이들만의 폭발적인 에너지와 압도적인 실력으로 한층 확장된 음악 스펙트럼을 펼쳐 보인다.강렬한 힙합 기반의 사운드 위, 이전보다 더욱 다이내믹한 퍼포먼스와 컨셉츄얼한 뮤직비디오로 중무장한 베이비몬스터다. 데뷔 첫 월드투어의 바쁜 일정 속에서도 쉼 없이 달려온 이들은 “우리만의 색으로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겠다”는 각오를 전했다.<다음은 베이비몬스터와의 일문일답>Q. 디지털 싱글 ‘핫 소스’ 이후 약 3개월 만의 컴백이다. 미니 2집 ‘위 고 업’ 발매를 앞둔 소감은?루카: 팬분들과 대중분들의 반응이 너무 궁금하고, 하루빨리 무대 위에 서고 싶다.파리타: 멋있는 모습도, 좋은 곡들도 가득 담았으니까 몬스티즈가 꼭 즐겨주셨으면 좋겠다.아사: 앨범을 준비하며 설렘과 긴장을 수없이 오갔다. 어떻게 들어 주실지 무척 기대된다.아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들이 수록돼서 좋고, 저희가 보여 드릴 무대에 어떤 반응을 보여주실지 궁금하다.로라: 월드투어를 마치고 새로운 곡으로 팬분들을 만날 생각에 벌써부터 설렌다.치키타: “빨리 들려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컸는데, 드디어 그날이 와서 행복하다.Q. 미니 2집 ‘위 고 업’을 소개해달라.아현: 멤버들 모두가 아티스트로서 이루고 싶은 것들을 표현한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제목처럼 저희만의 색으로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이번 활동을 준비하면서, 내가 음악과 무대를 진심으로 즐기고 있다고 새삼 느낄 수 있었다.Q.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로라: 그만큼 그동안 보여드리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려고 노력했다. 실제 지금까지 했던 음악들과는 다른 느낌의 신곡들이 수록됐다.아사: 그 새로움을 보여주기 위해 표현에 집중했다. 단순히 노래를 잘 부르는 것보다 곡의 분위기와 메시지를 제 목소리에 담아내고 싶었다. 나도 멤버들도 감정선을 잘 전달하기 위해 디테일한 부분까지 연습을 많이 했다.Q. 타이틀곡 ‘위 고 업’을 처음 들었을 때 느낌은?치키타: “진짜 우리다!”였다. 에너지가 넘치고, 듣자마자 저도 모르게 몸이 들썩였다. 녹음하면서도 '이건 무대에서 더 신나겠다'는 생각을 했다. 힙하면서도 에너지 넘치고, 듣는 재미와 멋이 가득한 곡이다.Q. 타이틀곡 ‘위 고 업’은 어떤 매력이 있는 곡인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킬링 파트가 있다면?아현: 이 노래를 듣다 보면 끊임없이 질주하고 싶은 기분이 든다. 그동안 앨범을 준비하면서 고민했던 것들이 강렬한 비트 덕분에 다 날아가는 듯했다. 킬링 파트는 후렴구지만, 개인적으로는 2절 첫 시작인 랩 부분이 마음에 든다. 작은 ‘킥’ 같은 파트다.로라: 아무래도 후렴구가 아닐까. 어떤 영화에서 싸움이 펼쳐질 때, 그 시작을 알리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그 부분에 들어서면 노래에 확 몰입하게 될 거다.Q. 타이틀곡 후보였던 ‘싸이코’를 비롯해 수록곡 ‘수파 두파 러브’, ‘와일드’에 대해 각자 한 곡씩 소개하자면?아사: ‘싸이코’는 강렬한 비트와 독특한 훅이 매력 있다. 저희의 좀 더 거친 매력과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노래라서 무대에서 선보이면 팬분들이 많이 좋아해 주실 것 같다.파리타: ‘수파 두파 러브’는 개인적으로 좋아해서 많이 듣게 된다. 다른 트랙들과는 다르게 아련하고 분위기 있는 느낌이라 들을수록 빠져든다.루카: ‘와일드’는 댄스곡인데 장르가 컨트리 팝이다. 저희가 그동안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해왔지만 컨트리 사운드는 처음이라 새로운 매력을 느끼지 않을까 싶다. Q. ‘위 고 업’ 퍼포먼스에 대해 소개해달라. 그리고 이전 곡들과 비교했을 때 어떤 매력이 있나?아사: ‘위 고 업’은 에너지 넘치고 파워풀한 곡이다. 임팩트 있는 랩과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노래라 이전 곡들보다 한층 더 강렬해진 저희의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아현: 안무의 모든 동작에 무게감이 있다. 각자 파트마다 자신의 느낌을 온전히 살릴 수 있는 좋은 대형이 짜여 있어서 멤버 모두가 여유 있어 보인다. 함께 춤을 추면서도 멤버들이 굉장히 멋있다고 느꼈다.Q. ‘위 고 업’ 포인트 안무는 무엇인가?파리타: 매력적인 포인트가 정말 많은데, 하나만 꼽자면 코러스에서 오른쪽 팔을 높이 들고 손으로 숫자 1을 만드는 부분이다.로라: 파리타 언니 말대로, ‘위 고 업’이라는 제목처럼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간다는 의미를 담은 안무가 많다. 저희 무대를 보면서 그 포인트들을 찾는 재미를 느껴 보셨으면 좋겠다.Q. 매우 컨셉츄얼한 MV를 예고했었는데, 공개에 앞서 살짝 스포일러를 하자면?루카: 처음으로 액션신을 촬영했다. 아주 멋진 뮤직비디오가 나올 것 같다.치키타: 이번 뮤직비디오는 영화 같은 장면이 많다. 몬스티즈가 직접 보다 보면 저희보다 더 재밌게 상상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Q. 이번 활동에서 세운 목표나 계획이 무엇인지?루카: 타이틀곡 ‘위 고 업’의 의미처럼 좋은 성과를 얻고 싶다. 타이틀곡뿐만 아니라 수록곡까지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길 바라는 마음이다.파리타: 더 많은 분들에게 베이비몬스터라는 이름을 각인시키고 싶다. 그리고 이제 곧 연말이니 작년처럼 큰 무대 위 저희의 모습을 보여드릴 기회가 있지 않을까(웃음). 여러 의미로 기대가 큰 컴백이다.Q. 이번 활동으로 얻고 싶은 수식어나 대중에게 남기고 싶은 인상은?아사: 무대 위에서 ‘진짜 즐기는 아티스트’라는 말을 듣고 싶다. 무대를 할 때 제일 행복하다는 게 팬분들께도 잘 전해지길 바란다. 또 보는 분들이 덩달아 신나고 기분 좋아질 수 있는 아사로 기억되고 싶다.아현: ‘이번에도 열심히 했구나’ 하고 알아주셨으면 한다. 열심히 준비하다 보면 결국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치키타: ‘무대 장인’이라는 수식어를 꼭 듣고 싶다. 무대에 오르면 몬스티즈가 저희에게 시선이 고정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했다.Q. 데뷔 첫 월드투어 <헬로 몬스터즈>를 통해 20개 도시, 32회 공연에서 약 30만 명의 관객을 만났다. 글로벌 팬들과 호흡한 소감과 특별히 느낀 점이 있다면?루카: 언어와 문화가 달라도 음악 하나로 관객과 연결된다는 걸 직접 느낄 수 있었다. 각 나라에서 보내주시는 응원이 항상 큰 힘이 됐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성장해야겠다고 느꼈다.아현: 제가 원하던 무대에 마음껏 설 수 있어서 행복했고, 앞으로도 이런 시간이 계속되기를 바랐다. 길지만 짧았던 투어였던 만큼 모든 게 신기루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때때로 그때의 전율이 지금의 저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치키타: 아직도 꿈같다. 무대에서 팬분들의 목소리와 함성을 직접 들었을 때 제가 아티스트라는 걸 실감했다. 언어가 달라도 마음은 통한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더 세계 곳곳에 있는 몬스티즈를 만나고 싶다.Q. 항상 응원해 주는 팬들에게 한마디.파리타: 몬스티즈! 드디어 저희의 미니 2집이 나왔다. 이번 컴백 너무 기대되고, 빨리 여러분과 만나서 소통하고 싶다.아사: 언제나 저희 곁을 지켜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이번 무대도 여러분 덕분에 힘내서 준비할 수 있었다. 항상 더 좋아진 모습으로 보답할 테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사랑한다.로라: 이번 앨범으로 빠른 시일 내에 팬분들과 만나게 되어서 기쁘다. 올해는 저희 베이비몬스터, 그리고 ‘위 고 업’과 함께 강렬하게 마무리하시길 바란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10.09 16:00
영화

굴하지 않는 신예은, 사극도 믿고 볼 ‘탁류’ [줌인]

신예은은 어느 시대에 떨어지든 그저 순응하지 않는다. 디즈니플러스 새 시리즈 ‘탁류’를 통해 조선시대로 향한 그는 편견에 맞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는 당당한 여성으로 또다시 시청자 앞에 나섰다.지난달 26일 첫 에피소드를 공개한 ‘탁류’는 조선의 모든 돈과 물자가 모여드는 경강(한강)을 둘러싸고 혼탁한 세상을 뒤집고 사람답게 살기 위해 각기 다른 꿈을 꿨던 이들의 운명 개척 액션 드라마다. ‘추노’의 천성일 작가가 극본을 쓰고,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추창민 감독이 연출을 맡은 디즈니플러스표 첫 한국 사극으로 기대가 모였다.웰메이드 정통 사극을 이끌 주역으로 신예은이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앞서 ‘정년이’를 통해 강력한 라이벌로서 존재감은 물론 소재였던 국극의 매력까지 빛낸 터라, 이번 ‘탁류’로 ‘시대극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 입지를 굳힐 기회를 맞았다. 극중 신예은은 조선 최고 상단의 막내 딸 최은으로 분해 시대의 고정관념에 맞서는 진취적인 여성상을 그려냈다. 최은은 비단 두 필짜리 물건을 다섯 필에 팔 정도로 화려한 말솜씨를 가졌다. 양산 하나를 팔아도 “뱃놀이 갈 때 햇빛 막으면 좋겠다”는 물욕 자극 멘트를 양반 부인들에게 날리는 최은을 신예은은 조선 인플루언서 못지않은 끼로 완성해 웃음을 주더니, 여자라고 무시하는 남성들에겐 가차 없이 똑바로 맞섰다. 장사의 세계에 발을 들인 그는 마포나루를 점령한 채 노역꾼과 상단으로부터 이중으로 세금을 걷는 왈패들의 대장 앞에서 “첫 대면부터 여자라고 트집이나 잡고”라고 쏘아붙이며 독한 술도 원샷 하는가 하면, 야밤에 횃불세를 걷으려는 왈패 무덕(박지환) 패거리에게 상단의 주인으로서 일꾼들을 지키고자 했다. 특히 말할 수 없는 과거를 약점이 잡혀 왈패에 합류한 주인공 시율(로운)과의 케미스트리는 향후 전개의 관전 포인트다. 왈패 무리를 불합리하다 여겨지만 당장 배를 곯는 시율은 최은에게 품삯을 직접 받아내려다가 부딪히게 된다. 체격 좋고 거친 싸움을 하는 시율을 보고도 겁먹지 않는데 신예은은 특유의 정갈한 딕션으로 쏘아붙이면서도 눈빛엔 입장이 다른 상대를 사람 대 사람으로 헤아리고자 하는 진심을 실어 앞으로의 감정선을 탄탄히 쌓아 올렸다.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신예은은 자신이 ‘정년이’ 춤 연습을 하던 시기에 추창민 감독을 우연히 처음 만났다는 일화를 밝혔다. 당시 민낯에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추 감독은 신예은의 얼굴을 눈 여겨본 뒤 최은에 입혀냈다. 특히 최은 역은 대하소설 ‘토지’의 등장인물 서희 모티브로 둔 캐릭터이기도 했다. 이를 두고 추 감독은 “최은은 전사 같기도 하고, 복수를 위해 모든 것을 감수하기도 한다. 역경을 겪으면서 단단해지는 사람”이라고 부연하며 “오직 신예은의 노력으로 완성해 낸 지점들이 많았다”고 활약에 기대를 당부했다.신예은에게 ‘탁류’는 정통 사극에서의 역량을 증명할 시험대이기도 하다. 지난 2018년 웹드라마 ‘에이틴’의 도하나 역으로 데뷔한 그는 ‘더 글로리’의 연진이 아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새긴 뒤, 가상 역사극 ‘꽃선비 열애사’(2023)를 거쳐 1950년대를 배경으로 한 ‘정년이’에 당도했다.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백번의 추억’에서는 1980년대의 100번 버스의 신입 안내양 종희 역으로 영례(김다미)와 특별한 우정을 연기하며 호평받고 있다.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신예은은 ‘에이틴’으로 데뷔하며 SNS 유명인처럼 출발했으나 ‘더 글로리’ ‘정년이’ 등을 통해 연기를 대하는 자세와 배우로서 능력을 준수하게 보여주며 주목할 만한 배우라는 믿음을 주고 있다”며 “시대극, 특히 정통 사극의 주역은 연기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캐스팅으로 이어지기 어려운데 업계에서도 인정받고 자리를 잡고있는 모양새”라고 짚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10.07 06:26
영화

[한복인터뷰] ‘폭싹’ 김태연 “아이유 언니 같은 배우 될래요” [IS한가위]

“즐거운 한가위 보내세요.”아역 배우 김태연이 일간스포츠 독자들에게 추석 인사를 건넸다. 김태연은 최근 서울 중구 KG타워 일간스포츠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모두 맛있는 음식 많이 드시고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 보내셨으면 좋겠다”며 “난 추석 당일 할머니 댁에 갔다가 곧바로 촬영장으로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JTBC 드라마 ‘백번의 추억’으로 시청자를 만나고 있는 김태연은 여느 때보다 바쁜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있다. 김태연은 현재 이나영 주연의 ENA 드라마 ‘아너’를 비롯해 정경호 주연의 tvN 드라마 ‘프로보노’, 그리고 독립영화 ‘풀문’까지 차기작 촬영에 한창이다. 지난 3월 공개된 넷플릭스 화제작 ‘폭싹 속았수다’ 덕이다. 김태연은 총 16부작, 4막으로 구성된 이 드라마에서 애순(아이유)의 어린 시절을 맡아, 1막 대부분을 이끌었다. 김태연은 아역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탄탄한 연기력과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시청자들을 웃고 울게 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확고히 했다. 김태연은 “친구들이 내가 연기하는 건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근데 ‘폭싹 속았수다’ 나오고 나서 학교 선생님과 친구들이 ‘거기 나온 얘가 너야’라고 물었다”며 미소 지었다.“예전에 김원석 감독님의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에 출연했어요. 그때 (기억이) 너무 좋아서 감독님 작품에 또 출연하고 싶다고 생각했죠. 근데 못할 뻔했어요. 오디션을 4차까지 봤는데 3차 보러 가는 길에 강변북로에서 교통사고가 났거든요. 뒤차 졸음운전으로 난 큰 사고(3중 추돌)였는데 엄마한테 ‘진짜 가고 싶다, 꼭 가고 싶다’고 졸라서 병원 대신 오디션장을 먼저 갔어요.”김태연이 이렇게 오디션에 사활을 건 이유에는 성인 애순을 연기한 아이유의 지분이 상당하다. 김태연은 아이유 굿즈 모으기가 취미인, 소문난 ‘유애나’(아이유 팬덤명)다. 그는 잔뜩 상기된 얼굴로 “아이유 언니 작품이라고 해서 너무너무 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처음 캐스팅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 기뻐서 울뻔했어요. 대본 리딩 때 처음 (아이유를) 만났는데 너무 예쁘고 착하고 연기도 잘했어요. 게다가 노래도 잘하잖아요. 진짜 장점이 많죠. 제 롤모델이기도 하고요. 최근에는 언니 팬미팅에서 만났어요. 유애나 가입해서 팬미팅 티케팅을 했는데 안 돼서 울었거든요. 근데 너무 감사하게도 언니가 초대해 줬죠. 가서 선물도 주고 사진도 같이 찍었어요.” 출연 계기가 아이유였다면, 촬영 후에는 엄마 광례로 출연한 염혜란에게 푹 빠져 버렸다. 김태연은 “염혜란 이모가 진짜 엄마처럼 친절하게 대해주셨다. 말도 먼저 걸어 주시고 밥도 사주셨다”며 “염혜란 이모랑 있으면 저절로 애순이가 된 것 같았다”고 밝혔다. 물론 단순 염혜란의 도움만으로 애순이 탄생할 수 있었던 건 아니다. 김태연은 감정의 진폭이 유난히 큰 애순을 소화하기 위해 성인 배우 못지않은 고민과 연습의 시간을 거쳤다. “애순이가 팔자걸음이라 걷는 것도 연습했고 목소리 톤도 엄청 연습했어요. 그러고 계속 ‘애순이는 이때 어떤 느낌이었을까’를 생각했어요. 잘 모르겠는, 어려운 감정은 감독님께 물어봤고요. 가장 걱정한 건 용왕님한테 소리 지르는 신이었는데, 다행히 한 번에 오케이를 받았어요! 감독님이 잘했다고 빵도 사주셨어요.”김태연은 ‘폭싹 속았수다’로 성격도 완전히 달라졌다고 했다. 그는 “(촬영 전인 초등학교) 5학년 때까지는 소심한 울보였는데, (촬영 후인) 6학년이 되고 나서는 학교에서 날아다녔다. 원래 진짜 친한 사람이 아니면 말을 잘 못했는데 지금은 말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계속 배우의 길을 가고 싶으냐는 질문에는 망설임 없이 그렇다고 답했다. “사실 ‘폭싹 속았수다’를 찍으면서 농사가 재밌어서 농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잠깐 했다”며 장난스레 웃은 김태연은 “그래도 연기가 더 재밌다. 앞으로도 계속 이 일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연기가 재밌는 이유는 다양한 감정을 가진 캐릭터를 만날 수 있다는 점 같아요. 앞으로는 더 다양한 캐릭터를 만나서 더 다양한 감정을 표현해 보고 싶어요. 사극이나 액션도 재밌을 거 같아요. 그리고 나중에는 꼭 ‘호텔 델루나’에서 아이유 언니가 한 장만월 같은 캐릭터도 해보고 싶어요.”자리를 뜨는 순간까지도 아이유의 신곡 ‘바이, 썸머’ 홍보를 잊지 않은 김태연은 “남은 2025년에도 드라마 촬영 열심히 하고 학교생활도 열심히 하겠다”며 배우 김태연의 행보에도 관심과 사랑을 당부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10.06 06:00
영화

[IS인터뷰] ‘사마귀’ 임시완 “밝은 척 쉽지 않아”

“전 제 작품에 한 번도 만족감을 가져본 적이 없어요.”배우 임시완이 신작 ‘사마귀’에 대한 만족도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임시완은 최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이번에는 액션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내가 액션에 특화된 배우였다면 어떤 감정선, 서사도 액션으로 더 풍부하게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고 털어놨다.지난달 26일 공개된 ‘사마귀’​는 모든 룰이 무너진 살인청부업계의 라이징 킬러들이 일인자 자리를 놓고 벌이는 대결을 그린 넷플릭스 영화로, 변성현 감독의 ‘길복순’(2023) 스핀오프다. “‘길복순’에 원래 사마귀 목소리가 나와요. 그때 변성현 감독이 목소리 연기를 부탁했는데, 그 신이 최종적으로 빠지면서 제 출연도 불발됐죠. 그날 이후 전 제가 사마귀라고 인지하고 지냈어요.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사마귀’를 찍게 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생각했죠. 운명을 받아들이는 마음이었어요.”다행히 오래지 않아 ‘사마귀’의 제작이 시작됐다. 다만 감독은 변성현이 아닌 신예 이태성 감독으로 변경됐다. 임시완은 “청천벽력 같았다. 다른 옵션을 생각한 적이 없어서 당혹스러움은 있었다”면서도 “변 감독님이 ‘이 감독은 본인과 오래 일한 조감독으로, 이 세계관을 잘 이끌어갈 거’라고 하셨다. 그래서 믿고 잘해보겠다고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그렇게 이 감독의 설계 아래 생동하게 된 사마귀는 한울로, 청부살인회사 MK엔터 소속 A급 킬러이자 MZ 킬러로 설정됐다. 일 사, 마귀 마, 귀신 귀란 뜻을 담은 ‘사마귀’란 별칭이 무색할 만큼 인정도 사랑도 많은 캐릭터다.“연기하면 가장 힘들었던 건 텐션을 올리는 거였어요. 한울은 자기 감정을 숨기려고 더 밝은 척해요. 허세스러운 면도 있고 설레발치고 호들갑 떠는 캐릭터죠. 이렇게 제 텐션을 띄우기까지 에너지가 많이 들어갔어요. 어떤 날에는 진이 다 빠졌죠.” 육체적으로도 쉬운 작업은 아니었을 거라고 여겼다. ‘사마귀’의 메인 장르는 액션으로, 러닝타임 대부분이 액션 신이다. 한울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낫을 양손에 쥔 채 곤충 사마귀의 움직임을 본뜬 액션을 소화한다.“본격적으로 액션을 한 건 처음이지만, 연습 기간이 짧지는 않았어요. 언젠가 다가올 액션을 위해 복싱, 킥복싱도 다니고 꾸준히 액션 스쿨도 다녔죠. 아이돌(제국의 아이들) 활동이 액션 연기도 도움은 됐죠. 다만 이게 크게 도움이 됐으려면 활동을 14년 정도는 해야 했어요. 7년은 부족하죠(웃음).”액션만큼이나 눈길을 사로잡는 화려한 의상을 놓고는 “설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시완은 “한울은 옷에 관심이 많은 MZ 킬러로, 의상 콘셉트는 조상경 의상 감독님이 맡아서 해주셨다”며 “다양한 옷을 입다 보니 아이돌 활동할 때 생각도 많이 났다. 실제로 ‘바람의 유령’ 무대 의상 같은 게 있었다”며 장난스레 웃었다.아이돌까지는 아니지만, 무대 위 임시완의 모습도 곧 만날 수 있을 거라고 했다. 실제 이날 인터뷰에 화려한 염색모로 등장한 임시완은 “이 헤어스타일은 가수용”이라며 “앨범을 준비 중이다. 간만에 가수로 돌아가려고 한다”고 귀띔했다.“장르는 미디엄 템포의 팝으로, 완전히 댄스 곡은 아니에요. 그래도 한 번 들으면 바로 캐치되는 곡일 거예요. 음반 발매는 10월 말에서 11월 사이로 생각하고 있어요. 물론 일정이 조정될 수도 있지만, 올해 나오는 걸 목표로 하고 있으니 기대해 주세요.”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10.05 06:25
영화

‘보스’ 정경호, 탱고 맹연습에 “음악 재능 無, 흥만 있어” [인터뷰①]

정경호가 ‘보스’를 통해 탱고를 소화한 비하인드를 이야기했다.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영화 ‘보스’에 출연한 배우 정경호의 인터뷰가 진행됐다.이날 정경호는 “사실 원래는 피아노 설정이었다. 우연히 감독님, 조우진 형과 대본 이야기를 하다가 탱고 바에 갔더니 감독님이 실제로 탱고를 추시더라”라며 “‘탱고 어때요?’ 하면서 이야기하다가 시나리오가 수정됐다. 강표가 좀더 매력적인 인물로 만들어진 거 같다. 액션 감독님과 춤을 액션으로 녹여 오히려 좋았다”고 말했다.탱고를 ‘정말 위험한 운동’이라고 표현한 정경호는 “20년 넘게 연기하면서 액션과 리액션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탱고도 ‘네 개의 다리 하나의 심장’이라고 말하듯 액션과 리액션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춤이더라”라며 “해외를 가보면 가만히 앉아있다가 춤을 추지 않나. 그게 이젠 이해가 되더라”라고 매력을 꼽았다.그러나 자신의 습득력은 아쉬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전작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함께한 신원호 감독의 말을 빌린 정경호는 “감독님이 ‘너에겐 음악이 없어. 흥만 있어’라고 하셨다. 조정석 형을 비롯해 다들 음악적 탤런트가 있는데 제겐 없다”며 “촬영에 필요한 탱고 장면을 서너달 연습했다. 그래도 재밌었다”고 떠올렸다.가장 중점을 둔 탱고 액션은 후반부 박지환과의 대결이다. 정경호는 “대본에 ‘탱고로 조진다’고 써있었고, 춤으로 압도하는 장면이다”며 “어떡할까 했는데, 지환 형과 재밌게 찍었고 생각보다 장면이 잘 나온 것 같다”고 만족을 표했다.한편 ‘보스’는 조직의 미래가 걸린 차기 보스 자리를 서로에게 필사적으로 양보하려는 조직원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극중 정경호는 탱고에 진심인 차기 보스 후보, 식구파 후계자 강표를 연기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9.29 11:09
영화

'보스' 정경호, 본캐 이탈쇼 [무비로그③]

“내가 선택한 게 아니야. 춤이 날 선택한 거지.”배우 정경호가 ‘탱고 파이터’가 됐다. 작정하고 웃기는 코믹 연기 위에 작정하고 준비한 춤 실력을 더하며 ‘보스’의 재미를 책임진다.오는 10월 3일 개봉하는 ‘보스’는 조직의 미래가 걸린 차기 보스 선출을 앞두고 각자의 꿈을 위해 서로에게 보스 자리를 치열하게 ‘양보’하는 조직원들의 필사적인 대결을 그린 작품이다.극중 정경호는 유력 차기 보스 후보 강표를 연기했다. 식구파의 적통 후계자로, 조직을 위한 임무를 마치고 출소한 인물이다. 그는 모두의 환대 속에 화려한 복귀를 알리지만, 갑작스러운 보스의 죽음으로 그 자리를 맡게 될 상황에 처한다. 그러나 감옥에서 운명처럼 만난 탱고와 사랑에 빠져버린 강표는 보스 자리를 완강히 거부하며, 댄서의 길을 가겠다고 선언한다. “이제야 내 꿈을 찾았다”면서.‘보스’의 백미는 캐릭터들의 ‘본캐’, ‘부캐’ 충돌에 있다. 조직 이인자이자 중식당 셰프 순태(조우진), 언더커버 경찰이자 중식당 배달부 태규(이규형)처럼, 강표 역시 ‘조직의 후계자’와 ‘댄서 꿈나무’ 사이를 오가며 웃음을 만든다. 다급한 상황에도 “나 (탱고) 수업받아야 해”라며 자리를 뜨는 그는 급기야 길거리에서 스텝을 밟고, 상대의 모든 몸짓을 춤으로 받아친다.정경호는 언제나처럼 의심할 여지 없는 탄탄한 연기력으로 강표를 빚어냈다. 눈길을 끄는 건 코믹 연기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일타 스캔들’, ‘노무사 노무진’ 등 근작에서 ‘웃음’은 정경호의 두 번째 롤이었지만, 이번에는 핵심 임무가 됐다. 사랑, 사회 정의 구현이란 큰 주제를 위해 소소하게 깔아둔 부차적 장치가 아니라, 메인 코드로 설계해 작정하고 웃긴다. 배우들과의 티키타카도 인상적이다. 정경호는 조우진, 박지환(판호 역), 이규형 등 배우들과 각기 다른 시너지를 만들어내며 극의 톤을 높이고 볼륨감을 키운다. 공식 석상에 모일 때면 서로에 대한 무한 애정과 신뢰를 드러냈던 그 말들이 으레 하는 인사치레가 아님을 연기 ‘합’으로 증명한다. 예상치 못한 빅재미는 ‘춤’에서 온다. 당초 강표가 사랑에 빠지는 대상은 춤이 아닌 피아노 연주였지만, 보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인상을 주기 위해 탱고로 변경됐는데,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가 됐다. 석 달 가까이 매일 탱고 학원에 다니며 연습에 매진했다는 정경호는 남다른 춤사위로 영화의 또 다른 재미를 책임진다.정경호는 “내가 연기한 강표는 정말 순수하고 자유로운 영혼이다. 동시에 하고 싶은 거는 다 하는 사람인데 그게 춤, 탱고”라며 “정말 춤을 잘 추고 싶어 하는 강표의 열망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짚었다. 강표가 춤을 접한 뒤 변형되는 액션은 ‘보스’만의 특별한 관전 포인트다. 목검을 사용한 깔끔하고 날렵했던 몸짓은 사라지고, 탱고를 접목한 우아하면서도 우스운 움직임만이 남아 있다. 특히 후반부 판호와 액션신은 두고두고 회자될 ‘보스’의 명장면으로, 정경호의 능력과 노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연출을 맡은 라희찬 감독도 정경호의 활약에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라 감독은 “정말 좋은 배우는 자신만의 어떤 언어로, 몸짓으로 이야기를 다시 표현해야 한다고 본다.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같은 것을 지향하면서 다른 것을 하는데, 정경호는 그런 걸 할 수 있는 배우”라고 극찬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9.26 06:00
영화

젊어진 ‘길복순’…‘사마귀’ 임시완·박규영, MZ 킬러로 맞붙었다 [종합]

살인청부업계 이야기를 다룬 ‘길복순’의 세계관이 확장됐다. 이번에는 사회에 지친 베테랑이 아닌, 사회가 낯선 MZ 킬러들을 내세워 시청층 확장에 나선다.25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넷플릭스 영화 ‘사마귀’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태성 감독과 배우 임시완, 박규영, 조우진이 참석했다. ‘사마귀’​는 지난 2023년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의 스핀오프로, 모든 룰이 무너진 살인청부업계의 라이징 킬러들이 일인자 자리를 놓고 벌이는 대결을 그린 액션 영화다. 이날 이태성 감독은 “사마귀는 ‘길복순’에서 이름 정도만 언급된 인물로, 휴가를 간 설정이었다. 우리 영화는 그가 돌아온 뒤 이야기로, 제목에는 죽일 사, 마귀 마, 귀신 귀의 의미를 담았다”며 “길복순(전도연)과 차민규(설경구)를 잇는, 젊은 세대 킬러들의 이야기”라고 소개했다.이어 “‘젊고 실력 있고 인정받은 인물이 자신이 다니던 회사가 무너졌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란 질문에서 시작됐다. 젊음의 미숙함, 서툰 행동을 파생해서 풀어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동시에 죽마고우와 갈등 구조를 담는다면 재밌을 듯했다”고 짚었다.타이틀롤 한울은 임시완이 연기했다. 청부살인회사 MK 소속 A급 킬러 ‘사마귀’로 명성을 떨친 인물이다. 긴 휴가에서 돌아온 그는 회사가 위기에 처한 것을 보고, 새로운 회사를 차려 업계의 일인자가 되기로 결심한다.임시완은 ‘사마귀’ 출연을 두고 “운명이라고 생각했다”며 “변성현 감독이 ‘길복순’ 때 사마귀 목소리 출연을 제안했다. 그게 성사되지는 않았지만, 그때부터 사마귀란 이름을 부여받게 된 셈이다. 어찌 보면 이 작품을 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한울에 대해서는 “직업적으로는 악역, 어두운 역할이지만, 성격은 정반대로 따스하다”며 “준비하면서는 액션연습을 많이 했다. 무기가 양손으로 쓰는 낫인데, 처음 다뤄봤다. 액션 스쿨에 계속 나가면서 준비했다. 또 사회초년생인 MZ 대표이자 킬러로 의상에도 신경을 썼다. 기존 스타일을 탈피하고 개성을 드러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사마귀의 오랜 친구 재이 역은 박규영이 맡았다. 한울의 제안으로 동업을 시작하지만, 그에게 묘한 경쟁심을 느끼는 캐릭터다. 박규영은 “‘길복순’을 5~6번 봤을 정도로 팬이다. 그 세계관에 내가 존재할 수 있어 좋았다”며 “재이는 한울의 가장 친한 친구지만, 열등감, 질투를 느낀다. 이런 여러 감정을 보이지 않게 자연스럽게 녹이려고 했다. 또 장검이 무기라 그걸 다루는 연습도 많이 했다”고 밝혔다.사마귀의 스승이자 1세대 레전드 킬러 독고의 옷은 조우진이 입었다. 은퇴 후 유유자적한 삶을 즐기던 그는 MK 재건과 킬러들의 질서 재정립을 위해 업계에 컴백한다. 조우진은 “베테랑의 외형과 마음가짐을 품어보려고 했다”며 “‘강남 비사이드’ 직후 합류한 작품이라 그때 만든 운동과 뱃살이 그대로 입혀서 든든함, 카리스마를 보여주기 용이했다”고 떠올렸다.관전 포인트는 이들 세 캐릭터 간 관계성과 이들이 나누는 감정이다. 조우진은 “서로가 느끼는 감정이 애정인지 시기심인지 애증인지 헷갈리게 만드는 감정선이 있다. 액션신 등 장르적 재미 사이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이 감독 역시 “삼각 구도처럼 보이지만, 삼자대면 신은 마지막 한 번뿐이다. 그 외에는 1:1로 미묘한 감정을 쌓이게 된다. 그런 부분들을 살리는 것이 관건이었다”며 “액션 역시 감정을 중점으로 설계했다”고 설명했다.이 감독은 또 “세 배우 말고도 ‘길복순’에 나온 설경구를 비롯해 전배수, 배강희, 황성민, 유수빈, 최현욱 등도 출연한다. 캐스팅이 크랭크인 1~2주 전에 완료됐다. 계속 틀어진 느낌이었는데 이들이 캐스팅되고 완전한 안도감이 들었다”고 자신해 기대감을 높였다.한편 ‘사마귀’는 26일 공개된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9.25 17:00
영화

“‘보스’와의 승부도 ‘어쩔수가없다’” 조우진, 이병현과 명절 투톱 도전 [종합]

‘조폭 코미디’도 따뜻할 수 있다. 웃음 보법 다른 ‘보스’가 명절 흥행 보스를 노린다.24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트타워에서는 영화 ‘보스’ 언론시사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라희찬 감독과 배우 조우진, 정경호, 박지환, 이규형, 황우슬혜가 참석했다.‘보스’는 조직의 미래가 걸린 차기 보스 선출을 앞두고 각자의 꿈을 위해 서로에게 보스 자리를 치열하게 ‘양보’하는 조직원들의 대결을 그린 코믹 액션물이다.이날 라희찬 감독은 “서로 ‘보스’를 안 하려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심플하고 복잡하지 않게 코미디로서 관객들에게 설득되려면 캐릭터들의 개성, 그리고 꿈이 중요했다. 코미디지만 시나리오 쓰면서 조폭이지만 각자 가진 꿈을 가진 딜레마를 중심으로 작업했다”고 말했다.일반적인 ‘조폭’ 소재 영화와 달리 등장인물은 조직원의 본업과 각자 가진 주방장, 댄서 등 정체성과 고민하며 아이러니한 웃음을 준다. 라 감독은 “다른 조폭물과 차별화를 두려하기보단 이야기의 재미를 믿고 접근했다”며 “일반적으론 상황이 주는 코미디가 있다면 이번엔 캐릭터와 액션 요소를 살리고자 노력했다”고 차별점을 설명했다. 믿고 보는 ‘알찬’ 연기력의 배우 라인업을 꾸렸다. 조직의 2인자이자 중식당 주방장 순태로 극을 이끈 조우진은 “역시 추석 액션하면 성룡”이라며 “타격감이 있는데 재밌고 웃음을 유발케 하는 그런 액션에서 크게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스타 중식 셰프 여경래, 박은영 셰프의 모습을 참고해 요리 연기에도 심혈을 기울였다.정경호는 조직보다 탱고에 올인한 강표로 ‘춤바람’을 새겼다. 사실 원래는 피아노가 콘셉트였으나 그의 제안으로 라 감독과 상의해 마지막에 ‘탱고’로 바꿔 준비했다. 정경호는 “석달 전부터 탱고를 연습했다”며 “춤에 기반해 액션도 준비했다”고 말했다. 박지환은 “배우가 아닌 댄서가 온 줄 알았다”며 정경호가 현장에서도 대사보다 열심이었다고 덧붙였다. 홀로 보스 선출에 진심인 넘버3 판호로 분한 박지환도 ‘당랑권’ 등 무협 영화에서 본딴 액션으로 후반부 난투신에서 웃음을 안긴다. 그는 “회의를 정말 많이 했다. 어떻게 하면 빌드업을 해서 호흡을 주고받을 수 있는지를 촬영 끝나고 나서도 이야기를 했던 게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현장의 열정을 이야기했다.이에 더해 이규형이 조직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잠입한 언더커버 경찰 태규로 크게 활약한 가운데, 황우슬혜는 순태의 아내 지영으로 ‘코미디 퀸’답게 적재적소 웃음 양념을 쳤다. 전작 ‘슬기로운 감빵생활’에 이어 약에 취한 연기까지 소화한 이규형은 “웃기려면 반감을 사는 부분이 있어 최대한 진지하게 접근하고자 했다. 제가 진지할수록 상황이 재밌어지리란 믿음을 갖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마약과 조폭 소재를 웃음과 버무리는 선택을 한 라 감독은 “명절에 봐왔던 클리셰 적인 소재긴 하다”면서도 “그보다는 조폭이었던 사람이 자신의 꿈을 통해 회개하는 이야기. 그리고 한때 같은 편이었던 식구에 집중하고자 했다. 그런 점이 조폭과 마약 소재(의 무거움)와는 상쇄되리라 본다”고 했다.한편 추석 연휴에 맞춰 개봉하는 ‘보스’는 이병헌 주연 박찬욱 감독 신작 ‘어쩔수가없다’와 한국영화 양강구도로 맞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이병헌과는 전작 ‘내부자들’과 올초 ‘승부’ 인연이 있는 조우진은 “‘보스’와의 ‘승부’는 ‘어쩔수가 없다’”고 너스레를 떨며 “대결은 꿈꿔본 적이 없다. 대결이라기엔 너무나 영화시장이 좋지 않다. 관객들에게 좋은 영화관람의 기회를 주고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투톱이었으면 하는 작고도 큰 바람”이라고 관심을 당부했다.‘보스’는 오는 10월 3일 개봉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9.24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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