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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희·이정용처럼...김진욱, '병역 변수' 전화위복 만들까 [IS 피플]

"말씀을 드리기 조심스럽다."롯데 자이언츠 좌완 투수 김진욱(22)이 8일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전한 말이다. 국군체육부대가 지난 8월 발표한 상무 야구단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그는 논산훈련소 입소를 앞둔 지난달 29일 소속팀을 통해 입대를 취소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2024시즌을 마친 뒤 왼쪽 팔꿈치에 통증이 생겨 검진을 받은 결과 내측 측부 인대 부분 파열 진단을 받은 것. 김진욱은 2021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롯데 지명을 받은 유망주다. 하지만 첫 3시즌(2021~2023) 동안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김진욱은 군 문제를 해결한 뒤 야구에 매진하려 했고, 2024년 상무 야구단에 지원했다. 퓨처스(2군)리그 마운드에 설 수 있는 상무에 입대하는 게 그에게는 가장 좋은 시나리오였다.하지만 부상에 발목 잡혔다. 계획한 병역 이행에 차질이 생긴 탓일까. 김진욱은 "그저 재활 치료에 매진하겠다"라는 말만 전했다. 김진욱은 2024시즌 2군에서 개막을 맞이했지만, 5월 말 1군으로 콜업된 뒤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다. 선발 등판한 18경기에서 4승(3패), 평균자책점 5.21을 남겼다. 1군에서 경쟁력을 확인한 그가 재활 치료를 잘 마치고 2025시즌을 치른다면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입대가 미뤄진 상황에서 커리어 전환점을 만든 선수도 있다. 롯데 야수 윤동희가 대표적이다. 입단 첫해(2022) 1군에서 4경기밖에 뛰지 못한 그는 그해 12월 상무 야구단에 지원했지만 탈락했다. 병역 계획이 틀어진 그는 야구에 더 매진했고, 이듬해 잠재력을 드러내며 롯데 주전 외야수로 올라섰다.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에도 선발돼 한국의 금메달을 이끌며 병역 특례도 받았다. LG 트윈스 소속이었던 이정용(현 상무 야구단)도 입대 연기가 호재로 작용했다. 2022시즌 22홀드를 기록하며 셋업맨 임무를 수행한 그는 그해 12월 입대하기 위해 상무에 지원했지만, 전력 저하를 막으려 한 팀의 요청으로 이를 연기했다. 이정용은 2023시즌 전반기 막판부터 선발 투수로 변신해 자신의 가치를 더 높였다. 김진욱도 이 상황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 수 있다. 2025시즌 선발진에 안착하면 2026년 아이치-나고야 AG 대표팀 승선과 병역 특례도 노려볼 수 있다. 롯데 에이스 박세웅도 여러 상황 속에 입대를 미뤘지만, 항저우 AG 대표팀에 출전해 병역 문제를 해결한 바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2.10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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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풀리는 롯데 김진욱, 왼 팔꿈치 인대 파열 문제로 '상무 입대' 신청 취소

왼손 투수 김진욱(22·롯데 자이언츠)이 부상 문제로 입대 신청을 취소했다.롯데 구단은 29일 '김진욱이 왼 팔꿈치 내측측부인대 부분 파열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김진욱은 지난 8월 발표된 국군체육부대(상무야구단) 합격자 명단(14명)에 이름을 올렸다. 다음 달 2일 입대해 1년 6개월 동안 복무할 예정이었는데 부상 문제로 입대가 '불발'됐다.강릉고를 졸업한 김진욱은 2021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지명된 '특급 유망주' 출신이다. 큰 관심 속에 프로 첫발을 내디뎠는데 고질적인 제구 불안 문제로 눈에 띄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 시즌 성적은 19경기 4승 3패 평균자책점 5.31. 데뷔 후 가장 많은 84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했는데 9이닝당 볼넷이 4.68개로 다소 많았다. 상무야구단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병역까지 함께 해결하는 최상의 결과를 기대했으나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롯데 구단은 '재활 훈련 및 치료를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1.29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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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해외 진출 루머와 최정이 쌓아 올린 302억원 국내파 뚝심 [IS 포커스]

지난 2014년 오른손 거포 최정(37·SSG 랜더스)의 거취는 야구계의 관심사였다. 시즌 뒤 개인 첫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행사할 예정이어서 잔류와 이적이 모두 가능했기 때문이다. 특히 KBO리그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인 그가 미국이나 일본으로 눈을 돌릴지가 화젯거리였다.해외 진출 불씨를 댕긴 건 그해 1월 구단 신년회에 참석한 최창원 당시 SK 와이번스 신임 구단주였다. 최 구단주는 "지난해 류현진(당시 LA 다저스·현 한화 이글스)의 경기도 보러 갔었다. SK에서도 미국 메이저리그(MLB)나 일본에 진출하는 선수가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당시 최정은 "미국이나 일본에 대해선 아직 목표가 없다. 하지만 하다 보면 목표가 생기지 않겠는가"라고 여운을 남겼다. 그해 4월에는 최정의 MLB 진출 루머가 불거지기도 했다. MLB 저명 칼럼니스트인 존 헤이먼이 'FA로 풀리는 최정이 MLB를 노린다'면서 구체적으로 에이전트 멜빈 로만의 이름까지 언급한 것이었다. 로만은 "최정이 MLB에서 뛰길 원하고 있다"라며 그의 이름을 자신이 운영하는 매니지먼트 홈페이지 고객 명단에 올리기도 했다. 최정은 "(에이전트 선임은)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거취를 고심한 최정의 선택은 SK였다. 시즌 뒤 4년 최대 86억원에 FA 잔류 계약을 하며 당시 롯데 자이언츠 포수 강민호(현 삼성 라이온즈)가 보유한 역대 최고액인 75억원(현 류현진 170억원)을 경신했다. 최정은 2018년 12월, 두 번째 FA 권리를 행사할 때도 팀에 남았다. 2004년 외야수 정수근(당시 롯데·6년 40억6000만원)에 이어 FA 역대 두 번째 '6년 장기 계약'으로 최대 106억원을 받아냈다. 최정은 두 번의 FA 계약 기간, KBO리그 통산 홈런 1위(495개)에 오르는 등 나이를 잊은 활약을 펼쳤다. 통산 2269안타(이하 역대 6위) 4197루타(1위) 1561타점(2위) 1461득점(1위) 1037볼넷(5위) 등 각종 누적 기록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SK 야구단은 2021년 3월, 신세계그룹에 인수돼 SSG 랜더스로 재창단했다. 최정의 잔류 의지는 여전했다. 지난 6일 개인 세 번째 FA 권리를 행사한 그는 4년 총액 110억원에 계약, 리그 사상 첫 FA 계약 총액 300억원(302억원)을 돌파했다. 해외 리그의 관심을 뒤로 하고 매번 팀에 남아 쌓아 올린 '뚝심의 결과물'인 셈이다.한 구단 관계자는 "최정 정도의 커리어를 가진 선수가 해외에 진출하지 않고 국내에서만 뛰는 건 흔치 않다. (변화를 크게 원하지 않는) 선수의 성격도 한몫한 거 아닌가 싶다"며 "FA 누적 300억원은 깨지기 힘든 기록이다. 100억원대 계약을 무려 3번 해야 하는데 최정이니까 가능한 결과"라고 평가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1.0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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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될 것 같은데..." 데드라인까지도 차도는 없었다, 김영웅 대표팀 낙마 위기 [IS 고척]

"안 될 것 같은데..."삼성 라이온즈의 '거포' 유망주 김영웅의 프리미어12 대표팀 승선이 불투명해졌다. 부상 회복이 더디다. 류중일 야구 대표팀 감독은 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상무 야구단과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최종 엔트리는 이날 경기까지 보고 결정하겠다"면서도 "김영웅은 어제 수비 훈련 중 다시 통증을 느꼈다. (오늘 출전은)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웅은 지난달 28일 끝난 한국시리즈(KS)까지 마치고 대표팀 훈련에 합류했으나, 부상으로 정상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오른쪽 어깨 뒤 날갯죽지 통증을 호소하면서 회복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5일 수비 훈련에 돌입했으나, 다시 통증을 느끼면서 6일 예정된 타격 훈련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류중일 감독은 앞서 "6일 상무 야구단과 연습 경기에서도 나서지 못하면 김영웅을 (대회 때 기용하기가) 어렵다"라고 전한 바 있다. 하지만 경기일이 될 때까지 정상 훈련도 하지 못하면서 류 감독의 걱정이 깊어졌다. 당초 류 감독은 김영웅의 화끈한 펀치력을 활용, 그를 '좌타 거포 대타'로 활용할 예정이었으나 부상 변수가 생겼다. 김영웅까지 빠진다면, KS 준우승팀 삼성은 대표팀에서 전멸이다. 당초 투수 원태인과 외야수 구자욱, 김지찬 등 세 명이 더 대표팀 훈련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모두 PS 기간 입은 부상으로 낙마했다. 류중일 감독은 "김영웅까지 빠지면 삼성은 전멸인데.."라며 안타까워했다. 류중일 감독은 7일 오전 최종 엔트리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대표팀은 선발 마운드에 고영표를 올린다.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리기 위해 상무팀 선발도 대표팀 선수가 오른다. 곽빈이 고영표와 3이닝 맞대결을 펼친다. 타선은 홍창기(좌익수)-윤동희(우익수)-김도영(3루수)-박동원(포수)-송성문(2루수)-문보경(1루수)-김휘집(지명타자)-박성한(유격수)-최원준(중견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상무 타선에도 대표팀 선수들이 포진했다. 이주형(중견수)-신민재(2루수)-나승엽(1루수)-김형준(포수)-김주원(유격수) 5번 타순까지 상무팀 소속으로 출전하고, 6번 타순부턴 한동희(지명타자)-이재원(좌익수)-박찬혁(우익수)-박정현(3루수) 등 상무 선수들이 배치됐다. 불펜진의 임찬규, 이영하, 소형준, 김서현, 조병현, 박영현, 김시훈은 대표팀에서, 유영찬, 곽도규, 김택연, 정해영, 최지민, 전상현, 조민석은 상무 소속으로 나온다. 한준수와 김영웅이 대표팀 야수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김영웅의 출전은 힘들어 보인다. 고척=윤승재 기자 2024.11.06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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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대표팀 동료 송·포구에 '감탄'...나승엽 "내 경쟁력, 큰 키뿐"

"경쟁력은 큰 키(1m90㎝) 아닐까요."프리미어12 대표팀에 합류한 나승엽(22)은 훈련을 소화하며 연신 감탄했다고 한다. 프리배팅, 펑고(땅볼 수비 훈련) 심지어 송·포구처럼 기본적인 동작을 할 때도 동료들의 모습이 비범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선수권(APBC) 대표팀에도 합류했던 그는 조금 더 높은 수준의 국제대회(프리미어12) 출전을 앞두고 한껏 들떴다. 아직 최종 명단(28명)에 이름을 올린 건 아니지만, 훈련 명단에 소집된 것만으로도 배울 게 많다고 웃었다. 고교 시절 메이저리그(MLB) 구단들의 관심을 많이 받았던 나승엽은 국내 무대 진출을 선택한 뒤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했다. 상무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일찍 소화한 그는 2024 정규시즌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121경기에서 타율 0.312, 7홈런, 66타점, 59득점을 올리며 '경험' 대비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특히 리그에서 5번째로 많은 2루타를 치며 중·장거리형 타자로 입지를 굳혔다. 2024 정규시즌을 돌아본 나승엽은 "역시 야구는 혼자서 할 수 없는 스포츠 같다. 옆에서 봐주시는 감독, 코치님들 덕분에 정말 많은 걸 배웠다. 거의 모든 조언을 받아들인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런 나승엽에게 견문을 넓힐 수 있는 국제대회와 대표팀 생활은 반가운 기회였다. 포지션(1루수) 수비를 소화하며 받는 송구에도 '뭔가 다른 점'을 느꼈다고. 현재 대표팀엔 주 포지션을 3루로 둔 선수가 많다. 전문 1루수는 나승엽뿐이다. 최종 명단 입성뿐 아니라 주전도 가능한 상황. 하지만 나승엽은 "1루수도 맡을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경쟁력은 증명했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이 현재 타격감이 좋은 선수로 꼽은 두 선수 중 한 명이 나승엽이다. 나승엽은 "정규시즌이 끝난 뒤 휴식기를 가졌고, 마무리캠프도 소화하다 와서 큰 문제가 없는 것 같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자신의 경쟁력을 꼽아달라는 물음에 키만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 그래도 프리미어12를 경험하고 싶다. 나승엽은 "대표팀 합류 전 김태형 롯데 감독님께 '빨리 오지 말라(최종 명단에 합류해 대회를 오래 치르고 돌아오라)'라는 말을 들었다"라며 "내가 대표팀에 승선하면 감독, 코치님도 뿌듯해 하실 것 같다"라며 웃어 보였다. 프리미어12 대표팀은 내달 1·2일 쿠바와 경기를 평가전을 치른다. 두 경기 모두 거의 매진될 만큼 정규시즌 뜨거웠던 야구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나승엽도 "너무 잘 하려고 하다가 오버하지 않겠다. 이렇게 큰 대회에 나서는 것도 처음이다. 한국 야구가 올해 큰 사랑을 받아서 평가전도 매진된 거 같은데, 우리(대표팀)도 더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상승세를 타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렸으면 좋겠다"라는 각오를 감추지 않았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31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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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형 거지' 김태군의 인생 역전 만루 홈런 [KS 피플]

"더는 내가 식물 타자가 아니라는 걸 행동으로 말하고 싶었다."포수 김태군(35·KIA 타이거즈)은 지난 26일 열린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4차전을 마친 뒤 그동안 쌓인 울분을 차분하게 풀어냈다. 프로 17년 차 베테랑인 그가 곱씹은 건 타격이 약하다는 세간의 평가였다.2008년 데뷔한 김태군의 이름 앞에는 '수비형 포수'라는 꼬리표가 달렸다. 그도 그럴 것이 프로 첫 다섯 시즌 동안 1군에서 때려낸 홈런이 없었다. 248경기 406타석 무홈런. 2012년 11월 신생구단 특별 지명으로 LG 트윈스에서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뒤에도 마찬가지였다.NC에서 프로 첫 홈런(2013시즌) 데뷔 첫 시즌 100안타(2015시즌) 등을 차례로 해냈지만, 공격보다 수비가 강한 선수라는 이미지를 지우지 못했다. '공격형 포수' 타이틀은 양의지(두산 베어스)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같은 선배 안방마님들의 몫이었다. 4년 연속 NC의 포스트시즌(PS)을 이끈 김태군은 2017년 11월 잠시 팀을 떠났다. 경찰야구단에 합격, 병역을 이행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결과적으로 이 기간이 그의 야구 인생을 바꾼 전환점이었다. NC가 2018년 12월 자유계약선수(FA) 양의지를 영입하면서 그의 입지가 대폭 줄어든 것이었다. 2019년 8월 전역 후 팀에 복귀했을 때는 주전에서 밀려난 백업 신세. 2020년 KS에선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벤치에서 팀 우승을 지켜봐야 했다. 결국 2021년 12월 삼성으로 트레이드된 김태군은 지난해 7월 내야수 류지혁과 맞트레이드 돼 KIA 유니폼을 입었다.KIA 이적 후 이를 악물었다. 특유의 성실함과 파이팅넘치는 모습으로 투수들을 이끌었다. 무엇보다 공격이 달라졌다. 올 시즌 개인 한 시즌 최다 타이인 홈런 7개를 때려내 장타율 부문 커리어 하이(0.383)를 달성했다. 한준수와 함께 KIA 안방을 책임지며 정규시즌 우승에 힘을 보탰다. 그의 활약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지난 26일 열린 KS 4차전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KS 역대 다섯 번째 만루 홈런까지 폭발시켰다. 김태군의 그랜드슬램에 힘입어 9-2 대승을 거둔 KIA는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우승 초읽기에 들어갔다.경기 뒤 김태군은 "타격적으로 4~5년 전부터 (약하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스스로가 너무 낮아졌던 거 같다. 더 이상 내가 식물(타자)이 아니라는 걸 행동으로 말하고 싶었다. 정말 많이 준비했다. 그런 연습 과정은 너무 혹독하고 힘들었다. 그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모습이 조금씩 나오지 않았나 한다"라고 말했다. 김태군은 과거 "투수는 귀족, 외야수는 상인, 내야수는 노비, 포수는 거지"라는 얘길 한 적이 있다. 포수 포지션의 어려움을 비유적으로 설명한 것이었는데 그의 야구 인생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화려한 공격이 아닌 묵묵한 수비, 주전으로 뛴 시간만큼 백업으로 조연에 머문 시간도 길었다.김태군은 "어는 순간 군대를 갔다 오니까 백업 취급을 받고 있었다. 거기에 대해서 항상 분한 마음을 가지고 4~5년을 준비했다"며 "우승 포수가 되면 날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승 포수가 꼭 되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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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타자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그 간절함이 만들었다, KS 역대 5번째 그랜드슬램 [KS4]

"식물 타자가 아니라는 걸 결과로 보여주고 싶었다."KIA 타이거즈 포수 김태군(35·KIA 타이거즈)이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4차전을 마치고 한 말이다.KIA는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S 4차전을 9-2로 승리,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기록했다. 오는 28일부터 홈구장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5~7차전 중 1승만 추가하면 구단 역대 12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된다. KS 역대 2승 1패에서 3승 1패가 된 16번의 사례 중 우승을 놓친 건 2013년 삼성이 유일하다. KIA의 우승 확률은 93.8%(15/16)에 이른다.이날 승리의 일등 공신은 9번 포수 김태군이었다. 안정적으로 투수를 리드한 김태군은 기대하지 않은 타격에서 '원맨쇼'를 펼쳤다. 4타수 2안타(1홈런) 1득점 4타점. 압권은 3회 초였다. 1-0으로 앞선 KIA는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은 뒤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2타점 적시타로 달아났다. 최원준의 희생 번트와 이창진의 볼넷으로 이어진 1사 만루. 변우혁이 포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 찬스가 무산되는 듯했으나 김태군이 해결사를 자처했다. 삼성 오른손 불펜 송은범의 2구째 시속 135㎞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월 만루 홈런으로 연결했다. 비거리 122m. 타구가 휘어져 나가는 궤적이어서 자칫 파울이 될 수 있었지만, 왼쪽 폴 안으로 들어가 홈런으로 인정됐다. KS에서 만루 홈런이 나온 건 역대 5번째. 앞서 이 기록을 해낸 건 1982년 김유동(당시 OB 베어스) 2001년 김동주(당시 두산 베어스) 2012년 최형우(당시 삼성) 2017년 이범호(당시 KIA)이다. 네 번의 KS 만루 홈런이 모두 팀 우승으로 연결됐다는 걸 고려하면 의미가 크다. 특히 7년 전 KIA는 이범호 감독의 만루 홈런으로 우승의 밑거름을 만들었다. 아울러 김태군의 개인 통산 첫 만루 홈런. 2008년 데뷔한 김태군은 정규시즌 통산 3618타석에서 홈런 32개(연평균 1.88홈런)를 기록했는데 솔로 홈런 21개, 2점 홈런 7개, 3점 홈런 4개가 전부였다.그는 경기를 마친 뒤 "정말 좋다. (개인) 첫 만루 홈런이 중요한 시리즈에서 나와서 감사할 따름"이라며 "치는 순간, 담을 넘어간 건 확신했다. 파울로 휘지 말라고 열댓 번 속으로 말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4∼5년 전부터 타격에 관한 지적을 받아 의기소침했다. 동시에 식물 타자가 아니라는 걸, 결과로 보여주고 싶었다"며 "훈련 과정이 혹독하고 힘들었지만, 그런 과정이 있어서 지금의 모습이 나오는 게 아닐까. 이건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승만 추가하면 그의 이름 앞에는 '우승 포수'라는 타이틀이 붙는다. 김태군은 "우승 포수가 되면 날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지 않을까"라며 "경찰야구단에서 복무하고서 돌아온 뒤, '백업 포수'로 분류돼 분한 마음을 가지고 준비했다. 올해 꼭 우승 포수가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대구=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6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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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영 부상·KS 영향' 투수 김시훈·이강준·조민석, 프미리어12 훈련 추가 소집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어제(24일)부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 중인 2024 WBSC 프리미어12 대표팀 훈련에 투수 김시훈(NC 다이노스)과 이강준·조민석(이상 상무야구단) 등 3명을 추가 소집했다'고 25일 밝혔다.이번 조치는 기존 소집 명단에 있던 투수 손주영(LG 트윈스)의 부상 이탈이 한몫했다. 포스트시즌(PS)에서 맹활약한 손주영은 왼 팔꿈치 문제로 국가대표 합류가 불발돼 투수 보강이 필요한 상황. 더욱이 현재 진행 중인 한국시리즈(KS)에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린 투수 5명(정해영·전상현·곽도규·최지민·원태인)이 뛰고 있어 훈련 때 투수가 부족했다.대표팀에 소집된 선수들은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 및 연습경기를 진행한 뒤 11월 1일부터 이틀간 '아마 최강' 쿠바 대표팀과 두 차례 평가전을 할 예정이다. 최종 엔트리에 포함된 28명의 선수는 11월 8일 대만으로 출국, 현지 적응 훈련을 실시한다. 2024 프리미어12 A조(멕시코·미국·베네수엘라·네덜란드·파나마·푸에르토리코) 경기는 11월 10일(한국시간) 멕시코에서 개막하지만, B조에 속한 한국은 11월 13일 대만, 14일 쿠바, 15일 일본, 16일 도미니카공화국, 18일 호주와 차례대로 맞붙는다. A조와 B조 상위 1, 2위 팀 총 4개 국가는 슈퍼라운드에 진출해 11월 21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우승을 놓고 다툰다. 한국은 2015년 1회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고, 2019년 2회 대회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5 15:06
프로축구

연맹, 제2차 'K리그 아카데미' 데이터분석과정 개최

한국프로축구연맹이 2024년도 제2차 ‘K리그 아카데미’ 데이터분석 과정을 실시했다고 17일 밝혔다.데이터분석 과정은 K리그 전력 분석, 선수 평가 등에 필요한 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데이터 활용을 증대하기 위해 올해 신설됐다. 지난 15일과 16일 서울스퀘어에서 열린 2차 과정에는 연맹과 구단 선수지원, 전력강화 부서 실무자 및 전력 분석관 약 50명이 참석했다.교육 첫 번째 시간은 서울시립대 고상기 교수가 강사로 나서, ‘데이터분석과 인공지능이 바꿀 축구의 미래’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고, 이어 두 번째 시간에는 캐터펄트 스포츠의 권준현 사이언티스트와 우원재 분석관이 ‘맥락적 사고기반 및 K리그 경기 실전 분석’을 주제로 다양한 경기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분석하는 방법을 소개했다.세 번째 교육은 NC다이노스 권태은 데이터팀 팀장이 ‘NC다이노스의 데이터기반 전력분석’을 주제로 프로야구단에서는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해 설명했다.앞선 세 강의가 모두 끝난 후에는 연맹 구단지원팀의 현안 공유와 구단 실무자 간 의견 교환 시간을 가지며 첫째 날 교육 일정을 마무리했다.이어진 둘째 날에는 대한축구협회 오성환 코치가 ‘피지컬 데이터부터 실전 훈련까지’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고, 이어 비프로컴퍼니 김종원 분석관이 ‘축구 데이터를 활용한 전술분석’에 대해 설명했다.마지막 교육으로는 비프로컴퍼니 양준선 지사장이 ‘선수 이름이 아닌 데이터로 우리 팀 영입 리스트 작성해주기’를 주제로 참여형 강의를 진행하며 이번 교육과정을 마무리했다.한편 이번 과정에 참석한 실무자들은 설문을 통해 “데이터의 중요성에 대해 인지할 수 있었으며, 실무에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해외사례를 통해 국내구단과 유럽구단이 데이터 활용 측면에서 어떻게 다른지 알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연맹은 지난 2013년부터 K리그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마케팅, PR, HR 등 총 17개 과정으로 구성된 ‘K리그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디지털트렌드 과정’, ‘킥오프 과정’을 신설한 데 이어 올해는 ‘데이터분석 과정’을 선보이는 등 연맹은 분야별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김우중 기자 2024.10.17 11:51
IT

MZ 홀린 '하찮지만 소중한' 브라키오…린가드·NC의 '공룡 사랑' 이유 있었네

어린 시절 추억 속 공룡이 2D 화면을 벗어나 캐릭터 IP(지식재산권) 사업으로 확장하며 오프라인에서 젊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국내 대표 공룡 캐릭터 '둘리'의 위상에 작고 하찮지만 소중한 '조구만' 초식 공룡이 깜찍한 도전장을 내밀어 눈길을 끈다."공룡 캐릭터에 힐링 받을 줄이야"IPX(옛 라인프렌즈)는 오는 11월 4일까지 라인프렌즈 스토어 강남에서 운영하는 '조구만 자비 없고 잔인한 브라키오 팝업'이 MZ세대 방문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16일 밝혔다.이번 팝업스토어의 주인공은 초식 공룡 조구만 IP의 인기 캐릭터 '브라키오'다. '자비 없고 잔인한'이라는 수식어에도 삐뚤빼뚤하면서 사랑스러운 특유의 그림체가 특징이다.팝업스토어는 브라키오의 성격과 세계관을 접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내재된 성격, 정체성, 세계관 등은 SNS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숨겨진 매력을 재발견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초식 공룡을 넘어 강한 신념과 용기를 지닌 브라키오라는 입체적인 캐릭터의 정체성과 성격을 만나볼 수 있다. 기존 팬덤은 물론 조구만을 단순 공룡 캐릭터로만 알고 있던 젊은 소비자들을 겨냥했다.IPX는 브라키오의 강인한 모습(전사)과 여린 모습(프로 걱정러)을 한 공간 안에 반영해 대비 효과를 극대화했다.특히 쓰레기통에 들어가 있는 브라키오의 모습을 담은 포토존이 공감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번쯤 자신이 쓸모없어 보일 때가 있는 만큼 위로를 받았다는 후기가 잇따른다.반려견 '우디'를 지키기 위해 '건들면 물어요'라는 메시지를 담아낸 벤치 포토존, 경고 사인이 잔뜩 붙은 벽돌 건물에 등장한 거대 브라키오로 꾸며진 외관이 인증샷 명소로 꼽힌다.이 외에도 눈물을 흘리거나 분노하는 브라키오의 모습을 담은 미니 플러시 얼굴 키링, 춤추는 브라키오 실리콘 스티커 등 브라키오의 감정을 유쾌하게 풀어낸 제품들을 선보였다.오픈 당일 출몰한 브라키오와 인증샷을 찍기 위한 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해외 관광객들이 오픈런하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팝업을 방문한 팬들은 SNS에 "공룡 팝업에 와서 위로와 힐링을 받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거나 "초록 공룡이 저를 울렸답니다", "우리 모두 조구맣지만 중요한 존재라는 걸 느꼈다" 등의 후기를 올렸다.IPX는 지난해 7월부터 국내 MZ세대 인기 캐릭터 조구만의 글로벌 IP 비즈니스로 일본, 대만 등에서 팝업 공간, 제품, 라이선싱 사업 등을 전개하며 해외 팬들과 만나고 있다. 축구·야구장서 활약하는 공룡 캐릭터들공룡 캐릭터들은 스포츠 영역에서도 남다른 인기를 자랑한다.아기공룡 둘리는 탄생 41주년을 맞았지만 여전히 젊은 층의 뇌리에 깊게 각인돼 있다. 최근에는 영국 프리미어 리그 출신으로 FC서울에서 활약 중인 축구선수 제시 린가드가 골 세리머니로 둘리 춤을 추면서 다시 주목을 받았다.아기공룡 둘리는 1억년 전 공룡 시대에 빙하에 갇혔다가 현대 서울에 나타나는 아기공룡의 이야기를 그린다.X세대와 함께 성장했을 뿐 아니라 밈(온라인에서 유행하는)과 유튜브로 Z세대의 관심도 끌고 있다. "호의가 계속되면 둘리가 된다"는 표현이 Z세대 사이에서 퍼진 덕이다.지난 2015년에는 만화 둘리가 정착한 동네인 서울 도봉구 쌍문동에 '둘리뮤지엄'이 개관하기도 했다. 올해 8월에는 1980~1990년대 문구점을 테마로 한 기획 전시 '둘리네 문방구'가 둘리뮤지엄에서 열려 내년 2월까지 운영된다. 아예 공룡 캐릭터를 얼굴로 내세운 구단도 있다.2011년 창단한 프로야구단 NC 다이노스는 공룡을 의미하는 '다이노스'를 구단명에 넣었다. 남녀노소 누구나 호감을 가진다는 이유에서다.NC 다이노스의 마스코트 역시 두 마리의 공룡 '단디'와 '쎄리'다.알로사우루스를 모티브로 한 단디는 경상도 사투리로 '제대로 해라'라는 뜻의 '단디해라'에서 딴 이름이다. 브라키오사우루스를 본떠 만든 쎄리는 '치다', '때리다'라는 뜻의 경상도 사투리인 '쎄리다'에서 공을 강하게 때려 묵직한 공을 던진다는 의미에서 착안했다.인기 있는 공룡 캐릭터들은 대부분 NC 다이노스와 협업을 진행할 만큼 시너지가 크다. 2014년에는 인기 애니메이션 '뽀로로'의 캐릭터 '크롱'을 팀 캐릭터로 영입했으며, 2020년에는 둘리까지 합류시켜 화제가 됐다.지난 6월에는 조구만과 컬래버레이션을 펼쳐 조구만 레플리카 유니폼, 볼캡, 응원 배트 등 다양한 상품들을 야구 팬들에게 소개했다.업계 관계자는 "어릴 때부터 봐왔던 익숙한 공룡이 캐릭터로 변신해 다변화된 세계관과 성격으로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하며 생명력을 연장하는 방식으로 사랑받고 있다"며 "공룡 캐릭터들은 강렬한 시각적 임팩트를 주는 동시에 종류에 따라 각기 다른 성격을 띠며, 강하면서도 여린 모습을 동시에 드러내 사람들과 감정적으로 교감한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0.16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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