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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일반

'선동열배 OK 전국농아인야구대회' KT위즈파크서 24일 본선 개최

‘제16회 선동열배 OK 전국농아인야구대회(OK 전국농아인야구대회)’ 본선이 오는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다고 OK금융그룹이 밝혔다. OK 전국농아인야구대회는 티켓 구매 없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본선에 앞서 지난 17일 충주탄금야구장, 수안보야구장에서 진행된 예선전에는 지난 대회보다 두 팀이 늘어난 9개 팀이 본선 진출권을 두고 열띤 경쟁을 펼쳤다. 그 결과 고양엔젤스, 충주성심학교, 대구호크아이즈, 청주드래곤이어즈 등 4개 팀이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오는 24일 오전 8시와 10시에 각각 고양엔젤스와 충주성심학교, 대구호크아이즈와 청주드래곤이어즈가 결승전 티켓을 두고 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위한 다양한 볼거리도 마련돼 있다.올해 역시 2022년부터 본 대회 홍보대사로 활약하고 있는 연예인 사오리가 수어 축하공연을 진행해 개회식을 빛낼 예정이며, 충주성심학교OB팀과 조마조마 연예인야구단이 번외경기를 치르며 재미를 더해줄 방침이다. 이벤트 경기 이후에는 본 대회 결승전이 예정돼 있다. 올해로 16회차 맞는 OK전국농아인야구대회는 최윤 OK금융그룹 회장과 선동열 전 야구 국가대표 감독이 농아인을 위한 스포츠 활성화에 공감대를 형성하며 시작된 대회다. 지난 2019년에는 대회 개최 10주년을 기념해 선동열 전 감독 이름을 내건 ‘선동열배 OK 전국농아인야구대회’로 명칭을 변경했다.OK금융그룹의 꾸준한 대회 개최 및 지원 아래 농아인야구는 조금씩 저변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대비 농아인 야구팀이 늘어나면서 예선전 규모도 커진 것도 이에 대한 방증이며 코로나19로 인해 3년 만에 대회가 재개됐던 지난 2022년부터는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본선을 치르는 등 더 나은 환경에서 진행되고 있다.뿐만 아니라 OK전국농아인야구대회가 꾸준히 개최되고 농아인 야구를 향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도움의 손길 역시 꾸준히 늘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선동열 대회장의 팬클럽인 ‘선동열을 사랑하는 모임’에서 대회에 참가한 모든 팀에 야구공을 후원할 예정이다.선동열 전 감독은 “올해도 대회 개최를 위해 힘써주신 OK저축은행에 감사드린다. 꾸준한 후원 덕분에 농아인야구대회도 계속될 수 있었다. 그 결과 저변도 조금씩 넓어지는 것 같아 매우 기쁘다”며 “올해도 농아인 선수들이 각자 기량을 마음껏 뽐내며 멋진 경기를 펼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김식 기자 2025.05.21 13:45
프로야구

'불꽃야구' 박찬형, 육성선수로 롯데 입단...화성 코리요 '1호' 프로 선수 배출

야구 예능 '불꽃야구'에서 이름을 알린 내야수 박찬형(23)이 화성시 코리요 독립야구단 창단 최초로 프로 야구팀에 입성했다. 화성시 코리요 독립야구단은 지난 15일 롯데와 육성선수 계약을 한 박찬형이 20일 롯데 선수단에 합류한다고 전했다. 2002년생 박찬형은 서울 중대초-언북중-배재고를 졸업한 뒤 곧바로 독립야구리그에서 뛰었다. 신경식 화성시 코리요 독립야구단 감독의 지도 아래 꾸준히 성장했다. 야구 예능 불꽃야구에서 활약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박찬형은 올 시즌 독립야구리그에서 타율 0.379·26타점을 기록했다. 3년 통산 성적은 타율 0.366, OPS 0.954, 92타점. 박찬형은 "작년 4월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아버지와 프로 진출을 약속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쁘고, 눈물이 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명문 구단인 롯데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 야구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 정명근 화성시장님과 화성시 코리요 독립야구단에도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특히 신경식 감독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감독님을 만난 것은 내게는 행운이었다. 타격이나 수비에 부족했던 점이 고쳐질 때까지 늦은 밤까지도 지도해 주신 덕분에 올해는 경기에 나설 때 자신감이 앞서게 된 것 같다. 롯데에 가서 좋은 선수로 성장하도록 하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박찬형은 화성시 코리가 배출한 '1호' 프로선수다. 구단은 박찬형에게 프로 진출 격려금으로 100만원을 수여한다. 과거 김성근 감독의 고양 원더스가 프로 진출 선수에게 격려금을 지급한 이후 독립리그에서 선수에게 프로 진출 격려금을 지급하는 건 화성시 코리요가 유일하다. 화성시 코리요 정진구 대표는 “선수에게 양복을 한 벌 사줘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화성특례시가 독립야구단에 앞으로 많은 지원을 하기로 약속했다. 화성시 코리요 독립야구단 선수 모두가 꿈을 잃지 않고 야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구단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안희수 기자 2025.05.21 00:07
프로야구

'입스' 극복하고 1점대 불펜으로…SSG 박시후 "100순위 지명? 극복해야 할 좋은 꼬리표" [IS 인터뷰]

"지명이 안 됐으면 내 길이 아니었을 거로 생각했을 거 같다."왼손 투수 박시후(24·SSG 랜더스)의 마음 한편에는 2019년 8월 26일의 '기억'이 있다. 당시 인천고 3학년이었던 그는 서울 모처에서 열린 2020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인 드래프트 2차 지명 중계를 동료들과 학교 기숙사에서 TV로 지켜보고 있었다. 그런데 10라운드 99순위까지 이름이 불리지 않자, 밖으로 나가려고 기숙사 문고리를 잡았다. 그 순간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SK 와이번스(현 SSG) 마지막 선수 지명하겠습니다. 인천고 투수 박시후 선수."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박시후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뒤) 버스 타고 집에 가는데 눈물이 나더라.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지명 상황을 돌아봤다. 2020년 입단 동기 중 신인 드래프트 지명 순번이 가장 뒷순위였던 박시후는 "그때 실력으로도 100순위였다. 대학에 가서도 잘할 수 있을까 의문이었다"며 "SK 유소년 야구단 출신인데 SK에 오게 됐으니 정말 좋았다"라며 웃었다. 박시후는 상인천초-상인천중-인천고를 졸업한, 이른바 '로컬 보이'다. 박시후는 프로행을 확정한 뒤 한동안 공을 던지지 않았다. 그는 "3학년 때 입스(Yips·각종 불안 증세 때문에 근육 등이 경직돼 경기력이 저하되는 증세) 같은 게 왔었다. 잘해야 한다는 조급함과 불안함 때문이었던 거 같은데, SK에 입단한 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이었다"며 "한동안 요령이 없으니까 어떻게 할 줄 몰랐는데 이승호(현 SSG 1군 불펜 코치) 코치님이 정말 많이 가르쳐주셨다. 거의 1대1 전담마크 하는 수준이었다"라고 말했다. 2021년 6월 입단 테스트를 거쳐 왼손 투수 한두솔이 영입된 것도 큰 도움이었다. 여러 조언을 받으면서 함께 구슬땀을 흘렸다.성적은 노력과 비례하지 않았다. 2022년 1군에 데뷔했으나 활약은 미미했다. 그렇다고 퓨처스(2군)리그 기록이 눈에 띄는 것도 아니었다. 한동안 좌절의 시간을 보낸 박시후는 지난해 2군에서 21경기 평균자책점 3.61(62와 3분의 1이닝)로 두각을 나타냈다. 그리고 겨우내 가동성 훈련에 집중했다. 그는 "2군에서 다른 연도보다 많이 던졌다. 근육이 타이트해졌을 거 같아서 늘리는 쪽으로 운동했다. 골반과 흉추 쪽도 신경을 썼고 투구 폼도 약간 변화를 줬다"라고 말했다. 효과는 만점이다. 올 시즌 박시후는 180도 달라졌다.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뒤 닷새 만에 2군으로 내려갔으나 지난달 17일 재콜업된 뒤 굳건하게 불펜 한 자리를 지킨다. 17일 기준으로 10경기 1홀드 평균자책점 1.84. 피안타율(0.196)과 이닝당 출루허용(WHIP·1.16)도 안정적이다. 직구와 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자유자재로 섞는다. 이숭용 SSG 감독은 "어느 시점에 강박감을 이겨낼 수 있을까 물음표였다. 실력은 워낙 좋고 본인이 노력을 많이 했다"며 "압박감을 이겨 낼 수 있는 건 끊임없는 연습이다. 그게 자신감으로 이어져야 이겨낼 수 있다. 너무 뿌듯했다"라고 칭찬했다.박시후는 '신인 드래프트 100순위 지명'을 "극복해야 할 좋은 꼬리표"라고 말한다. 왼손 타자 피안타율 2할 이하, 3점대 평균자책점, WHIP 1.30 이하, 투수 포인트 10개. 1군 출전 경기가 많아지면서 하고 싶은 목표도 이제 많아졌다. 그는 "준비한 것만큼 만족감이 있다. 이젠 더 위를 바라보게 되는 거 같다"며 "더 잘할 수 있을 거 같은 자신감이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18 08:37
프로축구

[김종문의 진심합심] 리더의 덕목과 모순

황금연휴 기간 일부 스포츠 리더의 행동에 대한 논란이 있었습니다. 프로축구 광주FC 이정효 감독님이 5일 김천 상무와의 경기에서 특정 선수를 향해 소리치며 달려간 뒤 그를 양손으로 밀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또 하나는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님이 같은 날 큰 점수 차로 앞선 상황에서 신인 선수가 도루를 하자 그라운드를 향해 손짓하며 화를 내는 장면입니다. 두 팀 모두 그날 경기는 결과적으로 승리했으나, 팀을 이끄는 감독님들은 과정에 불만이 있었습니다. 그걸 직접적으로 표현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를 본 팬들과 여론은 불편하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구체적인 상황과 내용은 미디어에 많이 소개됐고, 감독님들의 사후 설명도 뒤따랐습니다. 감독님으로부터 진심 어린 사과를 받았다는 해당 선수의 해명도 있었습니다. 여러분께서는 어떤 생각이셨는지 궁금합니다.저의 판단 기준은 이렇습니다. ‘감독님들의 생각과 행동이 생산적인 비판에 해당할까’입니다. 특히 이정효 감독님은 선 굵은 카리스마형 지도자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선수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렇게만 단정할 수 없는 사람입니다. 이정효 감독님은 경기를 마치고 상대팀 선수의 위치 선정에 대한 자료 사진을 보내며 구체적인 부분까지 세심하게 설명합니다. 그가 자주 언급하는 ‘피드백’이 호통치는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흔히 복기한다고 하죠. 문제점을 찾아 해결한다지만 그걸 듣는 사람 입장에서 지나간 잘못을 들추는 것이라고 느끼면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돌아가서 이정효 감독님이 어느 선수에게 보낸 문자를 보겠습니다. “네베스(알힐랄)가 어디를 보는지 한번 봐봐. 그 짧은 순간에도 앞을 보고 연결하려고 해”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다른 팀의 경기 장면 사진과 놓고 선수의 생각을 묻습니다. 결과에 대한 평가를 하기보다는 발전적인 토론으로 이어집니다. 선수의 성장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신체적 접촉이 벌어진 그 상황은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흥분한 상태에서 즉흥적인 반응을 보인 것 같습니다. 감독의 생각을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의도된 연출이라면 실패입니다. 많은 선수와 팬이 지켜보는 공간에서 특정 선수에 대한 그런 식의 피드백은 위험합니다. 예전에 제가 쓴 칼럼 ‘차라리 면박을 주세요, 진실한 꾸중이라면’에서도 면전에서 꾸짖고 나무라는 것이 필요하다고 썼습니다. 필요하다면 야단을 치더라도 사랑과 관심을 표현하고 성장시킬 수 있다고 설명드렸습니다. 그렇지만 면박은 일 대 일의 자리이어야 합니다. 공개적인 망신은 상대의 자존감을 떨어뜨립니다. 보호받는다는 믿음이 깨질 수 있습니다. “리더는 따뜻함과 냉혹함을 동시에 갖춰야 한다.”이나모리 가즈오(1932~2022)란 일본의 경영자가 있었습니다. ‘교세라’라는 기업을 설립해 세계적으로 키웠고, 파산 위기의 일본항공(JAL)에 무보수 회장으로 들어가 회사를 기적적으로 부활시킨 인물입니다.그의 마인드는 단지 회사를 운영하고 키우는 데 있지 않습니다. 리더뿐만 아니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신뢰, 동기부여에 대한 생각과 마음을 꿰뚫어 본 철학자입니다. ‘왜 일하는가’ ‘왜 리더인가’ ‘바위를 들어 올려라’ 등 수많은 저서를 통해 인간관계를 탐색하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영감과 나눴습니다.따옴표로 인용한 말은 ‘경영의 신’으로도 불리는 그의 생각을 잘 보여줍니다. 일견 모순처럼 느껴집니다. 두 가지 덕목은 양날의 칼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조직을 운영해 본 사람은 그 가치와 동시에 한쪽으로 기울었을 때의 위험성 또한 경험했을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고독과 결단의 경영자의 가질 덕목의 순서가 차가움 보다 따스함을 먼저라는 것이 더 마음에 듭니다. 직원의 행복에도 신경을 썼던 그는 인간 중심의 경영 철학을 실천하면서 결과를 만들었기에 큰 존경을 받았습니다. 팀원 사이에서 역동적인 협력 관계를 끌어내야 하는 스포츠에도 이나모리 회장의 생각은 인사이트를 줍니다. 그의 철학을 공부하는 모임에는 일본 축구 대표팀 감독을 지낸 오카다 다케시 등의 이름도 나옵니다. 리더십 역시 다듬고 다듬어 가는 학습과 훈련 과정이 필요합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지메일닷컴 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5.05.12 09:00
프로야구

'겉바속촉' 오스틴의 가족이 되기까지, "말이 아닌 마음으로 통역합니다" [윤승재의 야:후일담]

LG 트윈스의 외국인 내야수 오스틴 딘(32)은 '효자 외국인'이라고 불린다. 준수한 실력뿐 아니라 유쾌한 성격, 남다른 팬서비스와 인성까지 주목을 받으며 KBO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오스틴이 한국 무대에 완벽히 적응할 수 있었던 배경엔 지승재(32) LG 통역 매니저가 있다. 2023년부터 3년째 오스틴의 귀와 입 역할을 하고 있는 그는, 단순히 '전달자' 역할을 넘어 오스틴만을 위한 '전력분석원'까지 자처했다. KBO 투수들의 구종이나 로케이션 등, 기본 데이터들을 보기 쉽게 재구성해 오스틴에게 전달해 그의 적응을 도왔다. 오스틴도 인터뷰 도중 지 매니저의 이름을 언급하며 감사 인사를 여러 번 건네기도 했다. 많은 외국인 선수가 KBO리그에 적응하지 못하고 초반 퇴출당하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오스틴은 지 매니저의 도움으로 금방 리그에 적응하며 지금에 이르렀다. 그렇게 오스틴은 KBO 데뷔해인 2023년, 지 매니저와 함께 우승 반지를 끼며 환하게 웃었다. '유학파' 야구 꿈나무, 외국인 선수의 귀와 입이 되다지승재 매니저는 통역 6년 차 베테랑이다. 통역 매니저로서의 롱런 배경에는 그의 '선수 경험'이 한몫했다.그는 한때 프로 선수에 도전했던 '유학파'였다. 미국 유학 시절 야구 만화책을 보며 프로 선수의 꿈을 꿨지만 부모의 반대에 부딪쳐 엘리트 야구 대신 학교 야구 클럽에서 방망이를 휘둘렀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야구를 하기 위해 스포츠매니지먼트와 베이커리 회사 등에서 일하며 돈을 벌었다. 그 돈으로 독립 야구단에 입단해 프로의 꿈을 키웠다. 2019년엔 KBO 트라이아웃에 '비 엘리트 선수 출신' 자격으로 참가해 프로에 도전하기도 했다. 프로의 지명은 받지 못했지만, 그는 '야구'를 포기하지 않았다. 좋아하는 야구 관련 일을 하고 싶었고, 자신의 유학 경험과 장점인 영어를 살릴 수 있는 일을 찾았다. 그렇게 2020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통역 일을 시작했다. 롯데에서 딕슨 마차도와 DJ 피터스, 잭 렉스 등과 함께 호흡을 맞춘 그는 2023년 LG로 팀을 옮겨 오스틴과 함께 일하고 있다. '마음'을 통역하다, 오스틴의 '절친'이 되기까지지승재 매니저는 '선수 경험'을 살려 외국인 선수들을 돕고 있다. 선수의 생각을 고려하며 통역을 하고, 훈련 보조 업무를 할 때도 선수의 시선에 맞춰 공을 던진다. 오스틴을 도왔던 전력분석도 마찬가지였다. 타자의 시선에서 보다 명료하게 데이터를 정리한 덕분에 오스틴이 빠르게 리그에 적응할 수 있었다. 롯데 시절 딕슨 마차도도, 현재의 오스틴도 그를 가족이자 친구로 여기고 있다. 지 매니저의 '진심'으로 쌓은 소중한 인연들이다. "오스틴이 너무 텐션이 높아서 처음엔 따라가기 어려웠어요. 하지만 우리 둘다 약간의 '똘끼'가 좀 있어서 그런지 결국엔 잘 맞더라고요(웃음). 제가 본 오스틴은 '겉바속촉' 같은 친구입니다. 겉으론 씩씩해도 속으론 여린 구석이 있죠. 그래도 대체적으로 성격이 너무 좋아서, 내가 없어도 적응엔 문제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유쾌할 땐 유쾌하고, 진지할 땐 진지한 오스틴의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우기도 해요. 친구로서 정말 고맙다고 말하고 싶네요." "목표는 오스틴과 n번째 우승반지"역할은 통역이지만, 지 매니저는 팀을 위해 여러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경기 전 오스틴이 휴식을 취하기 위해 라커룸에 들어가면, 지 매니저는 그라운드로 나와 다른 선수들의 훈련을 돕는다. 티배팅 공을 올려 놓기도 하고 훈련 뒷정리에도 참여한다. "통역 입장에선 훈련 보조를 안해도 되는데, 다른 직원들이나 선수들의 수고를 조금 더 덜어주기 위해 돕고 있어요. '나도 같이 할테니, 빨리 끝내고 같이 쉬자'는 생각으로 돕고 있죠. 저도 선수 시절 생각이 나서 좋기도 하고, 선수들이 고맙다고 하면 뿌듯하더라고요."그에게 통역으로서 앞으로의 목표를 물었다. 그러자 그는 주저 없이 '오스틴과 n번째 우승 반지'를 꼽았다. "2023년 때 오스틴과 함께 우승했을 때 정말 기뻤어요. 오스틴이 은퇴할 때까지 LG에 남아서 함께 우승 반지를 여러 개 더 많이 꼈으면 좋겠습니다. 그때까지 최선을 다해 오스틴과 팀을 돕겠습니다."잠실=윤승재 기자 2025.04.23 10:04
프로야구

'타율 0.529' 퓨처스서 '최강야구' 찍고 있는 류현인, "제대 후 KT의 주축이 되겠습니다" [IS 스타]

"(타율) 5할 치고 난리가 났던데요."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웃다 울었다. 국군체육부대(상무) 야구단에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제자 류현인(25) 때문이다. 류현인은 올 시즌 퓨처스(2군)리그 19경기에 나와 타율 0.529(68타수 36안타) 5홈런 26타점 23득점, 장타율(0.838)과 출루율(0.616)을 합한 OPS 1.454를 기록 중이다. 3월 26일 NC 다이노스전부터 14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 중이다. 출루로 범위를 넓히면 올 시즌 모든 경기에 출루에 성공했다. 지난해 9월 28일(두산 베어스전)부터 23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퓨처스리그 전체 타율 1위다. 유일하게 5할 타율을 기록 중인 데다 안타 1위, 타점·득점 2위, 장타율·출루율·OPS는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볼넷도 리그에서 세 번째로 많은 17개의 볼넷을 골라 나갔다. 그에 비해 기록한 삼진은 5개뿐. 최다 볼넷 상위 5명 중 유일하게 한 자릿수 삼진을 기록했다. 타격에 눈을 제대로 떴다. 2023년 KT의 7라운드 전체 70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은 류현인은 데뷔해에 1군 기회를 받았으나 17경기 타율 0.130에 그쳤고, 퓨처스에서도 56경기 타율 0.262를 기록했다. 하지만 상무에 입대한 지난해엔 52경기 타율 0.333으로 조금씩 꽃을 피우더니, 올해 만개하며 퓨처스리그를 평정하고 있다. 이강철 감독도 류현인의 활약을 유심히 보고 있다. 제대하면 전력에 큰 도움이 될 자원이기 때문이다. 최근 이강철 감독은 류현인의 활약에 대해 "(퓨처스에서) 난리가 났더라. 정말 좋다고 들었다"라며 흐뭇해했다. 하지만 이내 이 감독은 아쉬워해야 했다. 류현인의 제대일은 올해 12월 9일로, 올 시즌 중엔 팀에 합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반등의 원동력이 있을까. 류현인은 구단을 통해 "비시즌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힘을 키우고자 했다. 기술적인 훈련까지 보강한 덕에 올 시즌 좋은 타격을 보여드릴 수 있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는 "타석에서 특히 타이밍을 신경쓰고자 했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수비 실력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상무에서) 열심히 보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류현인은 2022년, JTBC 야구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를 통해 야구팬들에게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이젠 실력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자 한다. 타격에 눈을 뜬 류현인은 내년 2026시즌, KT 내야진에 천군만마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제대 후 KT에서 내야의 주축으로 팀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4.23 08:04
프로야구

너무 값진 15일 키움전·20일 삼성전 승리...나승엽은 이제 부산의 '나스타' [IS 피플]

롯데 자이언츠 주전 1루수 나승엽(23)이 간판타자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지난 2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4-3 승리를 롯데 자이언츠에 매우 큰 의미였다. 일단 올 시즌 주간(4월 셋째 주) 최고 승률(0.833)을 마크할 수 있었다. 주중 키움 히어로즈전 전승에 이어 지난 시즌(2024) 준우승 팀 삼성을 상대로도 전적 2승 1패로 위닝 시리즈를 거뒀다. 키움이 이미 최하위로 쳐진 팀이라면, 삼성은 우승에 도전하는 팀이었다. 불펜 난조로 3점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동점을 내준 상태에서 기어코 다시 앞서가 만든 승리라는 점도 매우 중요하다. 롯데는 선발 투수 나균안이 5와 3분의 1이닝 1실점을 기록했지만, 3-1 2점 앞선 6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박진형이 볼넷과 피안타로 위기를 자초했고, 이어 나선 정현수가 적시타, 박시영이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동점을 내줬다. 최근 필승조 새 얼굴로 기대받았던 박진형·박시영이었기에 타격이 더 컸다. 이 상황에서 롯데에 리드를 안긴 선수, 그게 바로 나승엽이었다. 그는 3-3 균형이 이어진 8회 초, 전준우가 볼넷으로 출루하고 대주자 장두성이 빅터 레이예스의 땅볼 타구로 2루까지 밟은 상황에서 타석에 섰고, 투수 백정현의 몸쪽(좌타자 기준) 높은 코스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공략해 우전 안타를 치며 장두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 경기 결승타였다. 롯데는 정철원이 8회, 김원중이 9회 수비에서 삼성의 득점을 막아내며 승리했다. 나승엽은 이 경기 2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서 삼성 선발 투수 아리엘 후라도의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선제 솔로홈런을 치기도 했다. 나승엽은 지난 시즌(2024) 롯데 야수진 세대교체를 이끈 주역 '윤나고황(윤동희·나승엽·고승민·황성빈)' 일원이다. 팀 프랜차이즈 레전드 이대호(은퇴)의 후계자로 현재 롯데 줜 1루수를 맡고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올 시즌 초반, 롯데 젊은 선수들의 타격감이 전반적으로 떨어져 있을 때도 나승엽은 상대적으로 나쁘지 않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현재 타율(0.267)이 높다거나 좋다고 할 순 없지만, 중요한 상황에서 타점과 출루를 해주며 내실 있는 타격을 이어가고 건 분명하다. 그는 지난 10일 부산 KIA 타이거즈전, 12일 NC 다이노스전 그리고 20일 삼성전을 포함해 올 시즌 결승타만 3개를 기록했다. 롯데가 주간 기준 5승(1패)을 거두는 데 매우 중요했던 15일 키움전 역전승도 나승엽이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다. 0-4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고승민이 2타점 적시타로 추격할 때, 레이예스와 함께 연속 안타를 치며 상대 배터리를 압박했다. 이어진 5회, 2-5 상황에서는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 추격하는 타점을 올렸다. 나승엽은 원래 미국 무대 진출을 노렸다가, 롯데의 설득에 국내 무대에 잔류한 선수다.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2021 2차·전체 11순위) 지명됐지만, 미국행이 변수로 떠오르며 순위가 내려간 게 사실이다. 원래 더 먼저 이름이 불릴 수 있었다. 나승엽은 데뷔 시즌(2021) 1군에서 60경기에 나섰고, 바로 상무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했다. 지난 시즌 타율 0.312·7홈런·66타점·장타율 0.469을 기록하며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고, 올 시즌은 벌써 5홈런·장타율 0.535를 마크하며 '거포'로 거듭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가 "홈런은 의식하지 않는다"라며 '중·장거리형'을 추구하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9구단' NC 다이노스가 강팀 반열에 올려놓고, KIA 타이거즈의 2020년대 첫 우승을 이끈 나성범은 '나스타'라를 별명을 갖고 있다. 이제 부산, 롯데의 나스타는 나승엽이다. 롯데만큼 뜨거운 한화 이글스와의 주중 경기가 22일부터 부산에서 열린다. 나승엽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21 14:30
연예일반

故 이현배, 오늘(17일) 사망 4주기…DJ DOC 이하늘 친동생

그룹 45RPM 멤버이자 DJ DOC 이하늘의 친동생인 고(故) 이현배가 세상을 떠난 지 4년이 흘렀다.고 이현배는 지난 2021년 4월 17일 오전 거주 중이던 제주도 자택에서 48세를 일기로 갑작스레 사망했다.경찰에 따르면 이날 이현배가 거실에 쓰러져 있는 것을 인터넷 설치 기사가 발견해 신고했다. 당시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부검을 진행했고, 사인이 심장질환으로 추정된다는 부검의 소견이 나왔다.1973년생인 고 이현배는 1990년대 후반 MC Zolla로 힙합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박재진과 함께 45RPM 멤버로 활동했으며, 2003년 영화 ‘품행제로’ OST ‘즐거운 생활’로 이름을 알렸다. 2004년에는 YG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체결, 이듬해 정규 1집 ‘올드 루키’(Old Rookie), 2008년 정규 2집 ‘힛 팝’(HIT POP)을 발매했다.2009년 이하늘이 이끄는 부다사운드에 합류한 그는 2012년에는 45RPM 멤버로 Mnet ‘쇼미더머니’에 참가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외에도 ‘천하무적 야구단’, ‘슈가맨’,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 등 다수의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활발히 활동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4.17 07:58
프로야구

‘크보빵 열풍’에서 소외된 롯데, 빵이 아니라 파이가 문제다 [김식의 엔드게임]

‘크보빵’ 열풍이 뜨겁다. 지난달 19일 판매 시작 사흘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 봉을 넘어섰다. 편의점과 모바일 메신저 선물하기 수요를 공급이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크보빵 안에는 ‘띠부실(탈부착 스티커)’이 들어가 있다. 야구팬 사이에서는 서로 스티커를 인증하는 게 놀이가 됐다. 김도영(KIA 타이거즈) 등 인기 선수의 띠부실은 비싼 가격에 거래되기도 한다.야구팬이 아니라면 이름도 낯선 크보빵 덕에 제조사 삼립SPC의 주가도 강세다. 지난달 19일 크보빵을 출시한 시점부터 상승하더니 5만2500원이었던 주가가 3일 종가 기준으로 6만6800원를 기록했다. 12거래일간 상승률은 27.24%. 이 기간 미국 관세 우려와 한국 공매도 재개로 인해 시장이 불안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삼립SPC의 상승세가 더 돋보인다. ‘광고판’에서 ‘브랜드’가 된 KBO리그크보는 야구팬이 KBO리그를 친근하게 부르는 은어다. 9개 구단별로 다른 빵을 만든 삼립SPC는 여러 선수의 스티커를 랜덤으로 넣었다. 이 전략이 대박을 터뜨렸다. 크보빵은 2022년 ‘편의점 대란’을 일으켰던 삼립SPC의 히트작 포켓몬빵보다 매출액과 화제성에서 앞서고 있다. 일본에 로열티를 줘야 하는 포켓몬빵과 달리 크보빵은 한국 야구단 로고와 마스코트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크보빵의 인기는 곧 한국 기업과 구단, 선수의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크보빵 열풍에 속 타는 이들도 있다. 롯데 자이언츠 팬들은 빵을 먹을 수도, 좋아하는 선수의 스티커를 가질 수도 없다. 롯데 구단이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삼립SPC의 협업에 불참했기 때문이다. 구단은 제빵 사업을 하는 계열사(롯데웰푸드)를 고려, 경쟁사의 이윤 활동에 참여하지 않았다.이런 이유로 롯데는 KBO의 협업 이벤트에서 자주 빠지고 있다. 지난해 홈런볼(해태제과), 올해 하늘보리(웅진식품)와의 컬래버에도 함께하지 않았다. 이때도 적잖은 소외감을 느꼈을 터인데, 크보빵이 대박을 터뜨리자, 롯데 팬들의 불만도 함께 터졌다.이런 형태의 협업에서 나오는 수익은 계약에 따라 구단·선수에게도 배분된다. 크보빵 열풍에서 소외된 롯데는 이 기회도 놓쳤다. 물론 크보빵에서 나오는 수익은 롯데 야구단 규모(2024년 매출 721억원, 당기순이익 110억원·전자공시시스템 기준)에 비하면 큰 비중은 아니다. 그래도 크보빵 열풍은 롯데뿐 아니라 다른 구단, KBO에 적지 않은 시사점을 안겼다. 크보빵은 KBO리그의 통합 마케팅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1982년 출범한 KBO리그는 불과 몇 년 전까지 모기업의 홍보 수단으로 기능했다. 팀 이름에, 유니폼과 헬멧에, 야구장 펜스에 모기업을 노출하면서 존재 이유를 찾았다. 유니폼에 다른 기업 광고를 아예 받지 않는 팀도 있었다. 야구단은 모그룹의 ‘광고판’이었다.KBO리그는 지난해 10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이제 응원 팀을 드러내는 건 야구팬의 정체성이 됐다. ‘연예인 덕질’을 흡수한 팬덤은 역동적인 응원 문화를 만들었다. 야구 유니폼을 입고 지하철을 타는 게 전혀 어색하지 않아졌다. 지난해 슈퍼스타로 떠오른 김도영의 유니폼은 110억원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몇 년 사이 야구단은 ‘브랜드’로 진화했다. 덕분에 각 구단 매출은 700억~800억원 대로 껑충 뛰었다. 리그 전체 시장 규모는 모그룹의 지원을 더하더라도 연 1조원 이하로 추정된다. 그러나 가장 충성도 높은 고객을 보유한 데다, 구단주가 직접 챙기는 계열사가 된 건 틀림없다. 크보빵도 안 되는데 ‘플랫폼’이 될까이제 프로야구에는 열광적인 사랑을 받는 10개의 브랜드가 생겼다. 크보빵의 성공에서 보듯 KBO조차 브랜드화했다. 수십 년 동안 적자를 감수한 여러 기업의 투자가 결실을 보고 있는 것이다.다음 단계의 경영 전략은 뭘까. 먼저 떠올릴 수 있는 길은 10개 구단 통합 마케팅이다. 한 공간에서 경기 입장권을 사고, 유니폼과 굿즈를 구입하고, 관련 뉴스와 영상을 즐기는 ‘플랫폼 비즈니스’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가 2000년부터 이 역할을 하고 있다.자본주의의 끝판왕이라는 미국에서 30개나 되는 팀이 플랫폼에 모이는 건 쉽지 않았다. 그러나 뉴욕·LA 등에 연고를 둔 빅마켓 구단들의 양보와 MLB 사무국의 강력한 리더십으로 통합 마케팅을 실현했다. 30개 구단이 모여 협상력을 높였다. 지난해 MLB는 121억 달러(17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 10년간 LA 다저스의 구단 가치는 75% 상승한 35억 달러(4조원)로 추산됐다. 플랫폼 비즈니스가 스몰마켓만 보호한 게 아니라 빅마켓도 더 키운 셈이다.10여 년 전부터 KBO도 이 모델에 따라 통합 메케팅을 기획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시장성 높은 연고지를 팀들이 통합 마케팅을 반대해서다. 장기적 성장을 위해 단기적인 혼란과 실적 부진을 감수하려는 구단이 없는 것이다.물론 MLB 모델이 유일한 답은 아닐 것이다. 각 구단의 개성과 영업권 또한 중요하다. 그러나 개별 마케팅에서 성공한 사례가 거의 없는 것도 현실이다. 전체 파이를 키우지 못한 채 눈앞의 안전마진에 만족한다면 KBO리그의 산업화는 기대할 수 없다.롯데가 크보빵 라인업에서 빠질 게 아니라 주체적으로 10개 구단 제품을 생산했다면 어땠을까. KIA의 굿즈 제작 역량이 폭발적인 수요를 감당할 수 있었다면 얼마나 많은 수익을 올렸을까. 김도영의 등장과 크보빵 열풍은 리그 참여자에게 오히려 큰 숙제를 남겼다. 스포츠1팀장 2025.04.04 05:05
프로야구

근육량만 5㎏ 증량...멈추지 않은 장재영의 야구 시계 [IS 피플]

"유니폼을 쫄쫄이로 만들었다."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벌크업'에 성공한 소속팀 외야수 장재영(23)을 보고 전한 말이다. 실제로 장재영의 하체는 눈으로 봐도 지난해보다 두꺼워졌다. 지난 1월 중순 기준으로 장재영의 체중은 84.6㎏이었다. KBO리그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프로필(83㎏)과 비슷했다. 하지만 웨이트 트레이닝과 식단 관리를 철저히 소화한 뒤 다시 잰 2월에는 약 5㎏ 증량했다고 한다. 그리고 시범경기 직전인 3월 중순 91.7㎏까지 찍었다. 1월 대비 7㎏ 체중이 늘었다.유명 헬스케어 기업의 장비를 통해 측정 결과, 1월 42.5㎏였던 장재영의 근육량은 3월 47.7㎏로 5.2㎏ 증가했다. 체지방률은 13.0%에서 10.1%로 낮아졌다. 홍원기 감독은 "장재영 몸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어느 해보다 독하게 운동한 것 같다"라고 만족했다. 특급 투수 유망주였던 장재영은 부진과 부상에 시달리다가 지난해 타자로 전향했다. 키움이 리빌딩 기조를 유지한 덕분에 꾸준히 1군 무대에서 출전할 기회를 얻었다. 성적(타율 0.169·4홈런·13타점·64삼진)은 좋지 않았지만, 중·장거리형 타자로 성장할 가능성은 보여줬다. 올 시즌은 장재영의 자리가 없을 것 같았다. 키움이 외국인 외야수 2명(야시엘 푸이그·루벤 카디네스)을 영입했기 때문이다. 장재영도 병역을 이행하면서 퓨처스(2군)리그 경기까지 출전할 수 있는 국군체육부대(상무 야구단) 지원을 선택했다. 현재 최종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는 중이다.장재영은 1군 1·2차 스프링캠프에도 참가하지 못했다. 전력 외 선수로 빠진 것 같았다. 하지만 장재영은 13일 SSG 랜더스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홍원기 감독은 "퓨처스팀에서 장재영의 타격감이 너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대로 보내기에는 너무 아까운 선수이기도 하다"라고 했다. 1군 일정을 계속 소화한 장재영은 개막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22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대타로 나서기도 했다. 키움은 장타력 보강을 위해 영입한 김동엽이 시범경기에서 투수의 공에 손목을 맞고 골절상을 당하자, 장재영에게 대타 요원 한 자리를 맡겼다. 장재영이 팀 공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상무 야구단에 합격해도 입영 직전까지 소속팀 일정을 소화하는 선수들이 많다. 지난해 키움 셋업맨 김재웅도 그랬다. 홍원기 감독은 장재영 활용을 두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다. 개막 시리즈에서는 벌크업까지 한 그의 장타력을 믿었다. 물론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다시 퓨처스팀으로 내려서 더 많은 타석에 설 수 있도록 이끌 예정이다. 실제로 27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그는 29일 SSG 퓨처스팀과의 경기에서 2루타 1개 포함 2안타를 기록했다. 장재영은 시범경기 내내 엑스트라(경기가 끝난 뒤 타격 훈련)를 소화했다. 이제 다시 퓨처스리그에서 커진 몸에 적합한 타격 밸런스를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독기를 품고 짧은 기간 동안 증량에 성공한 장재영의 '야구 시계'는 계속 돌아가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3.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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