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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박찬형, 이번엔 1호 3루타 새겼다...결승타는 불펜 난조에 삭제

입단 한 달 만에 1군에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는 육성선수 계약자 박찬형(23)이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두 가지 강점이 시너지를 이뤘다. 박찬형은 지난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홈 주중 3연전 1차전에 2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그는 베테랑 내야수 김민성이 햄스트링 문제로 빠진 상황에서 네 경기 연속 선발 출전 기회를 이어갔고, 모두 안타를 쳤다. 박찬형은 5월 중순 롯데와 육성선수 계약을 했다. 이전까지는 독립야구단 화성시 코리요에서 뛰었다. 퓨처스리그 13경기에서 콘택트와 주루 능력을 증명하며 김용희 퓨처스팀 감독의 높은 평가를 받았고, 마침 내야 백업 선수가 필요했던 1군까지 콜업됐다. 인기 예능 프로그램 '불꽃야구' 트라이아웃을 통과해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던 그는 매력적인 스토리를 쏟아내며 1군 무대에 섰고, 대주자로 날렵한 주루를 선보였을 뿐 아니라 데뷔 첫 네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치며 '신인 선수 연타석 안타' 역대 타이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박찬형은 8일 두산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소속팀이 5-8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고, 자신도 추가 득점을 이끌 수 있었던 7회 말 1사 3루에서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도 의미 있는 첫 기록을 새겼다. 바로 개인 1호 3루타. 박찬형은 두산 선발 최민석 공략에 어려움을 겪으며 0-1로 끌려가던 롯데가 한태양의 적시 2루타로 동점을 만들고 이어진 5회 말 1사 2루에서 최민석의 3루째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쳤다. 체공 시간이 꽤 길었지만 두산 좌익수와 중견수가 잡기 어려운 위치에 공이 떨어졌다. 그사이 한태양은 득점했고 박찬형은 2루까지 돌아 내달려 두산 야수진의 중계 플레이로 도달한 공보다 빨리 베이스를 터치했다. 콘택트와 스피드, 그가 입단 한 달 만에 1군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는 데 무기가 된 강점이 모두 발휘된 것. 박찬형은 후속 타자 빅터 레이예스의 홈런에 득점까지 올렸다. 박찬형은 1군 데뷔 6번째 출전이었던 지나달 27일 KT 위즈전에서 리그 정상급 우완 사이드암스로 투수 고영표의 몸쪽(좌타자 기준)을 상대로 벼락같은 우월 홈런을 치며 데뷔 1호 기록을 세웠다. 득점, 안타, 타점, 홈런을 차례로 새긴 그는 8일 두산전에서 2루타보다 3루타를 먼저 새겼다. 박찬형은 5회 역전 적시타를 치며 1호 결승타 기록도 기대감을 높였다. 롯데는 7회까지 5-3 리드를 지켜냈다. 하지만 8회 초, 투수 구승민이 정수빈에게 볼넷을 내준 상황에서 다시 바뀐 김진욱이 제이크 케이브에게 동점 홈런을 허용하는 등 롯데가 5-8로 역전패를 당하며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7.09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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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리그 평정한 한동희, 육성선수 성공기 예고한 박찬형...2026 롯데 핫코너 경쟁은 이미 진행형

2026시즌 롯데 자이언츠 핫코너 주전 경쟁은 이미 진행형이다. 최근 롯데는 선발 3루수로 베테랑 김민성, 육성선수 출신 신인 박찬형을 번갈아 쓰고 있다. 8일 홈(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3연전 1차전은 박찬형이 선발 출전했다. 김민성은 햄스트링 문제로 이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개막 전 주전 3루수는 지난 시즌(2024) 팀 내 가장 많은 홈런(18개)을 기록한 손호영이었다. 그는 손가락 부상으로 6월 중순부터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 후반기가 시작된 뒤에도 약 2주 정도 복귀 준비 기간을 가질 전망이다. 7일 기준으로 손호영은 3루수로 408과 3분의 1이닝, 김민성은 254와 3분의 1이닝을 소화했다. 입지가 굳건한 주전이 있다고 보기 어려운 기록이다. 박찬형이 언제까지 선전할지 알 수 없지만, 아직 대체 선수 이상의 존재감을 보여주진 못했다. 2023시즌까지 이 자리는 현재 상무 야구단에서 뛰고 있는 2018시즌 1차 지명 선수 한동희였다. 그는 현재 퓨처스리그를 폭격하고 있다. 출전한 62경기에서 홈런 22개를 때려냈다. 타율은 0.429, 타점은 78개다. 남·북부리그를 통틀어 홈런과 타점 1위, 타율 2위에 올라 있다. 한동희는 팀 1차 지명 선수이자 프랜차이즈 스타 이대호의 후계자로 평가받던 기대주다. 퓨처스리그 성적을 1군에 대입할 순 없지만, 야구단 군 복무 기간 근력을 키우거나 자신의 타격을 정립하는 선수가 많다는 점에서 한동희의 2025시즌 페이스는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손호영은 2023시즌까지 LG에서 뛰다가 지난 시즌 초반 롯데로 트레이드 됐다. 당시 한동희가 옆구리 부상으로 빠져 있는 상황에서 김민성도 컨디션 난조를 보여 출전 기회가 많아졌고, 이전부터 높은 평가를 받던 타격 잠재력이 드러났다. 손호영이 올 시즌도 지난 시즌 타격 퍼포먼스를 이어갔다면 한동희와의 경쟁은 양강 구도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일단 그가 자리를 굳히지 못했고, 그사이 대체 선수들이 새로운 후보로 떠올랐다. 여기에 한동희도 오는 12월 전역해 2026시즌부터 1군에 합류한다. 롯데는 올 시즌 전반기 유독 백업 선수들의 선전이 돋보였고, 김태형 감독은 이름값·몸값·이력을 따지지 않고 현재 폼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서로 다른 무대에 있어도 이미 경쟁이 진행 중이다. 한동희 역시 자신의 가능성을 증명해야 한다. 롯데 핫코너가 벌써 달아오르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7.09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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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타석에서 2루타 8개...충격패 롯데에 위안→또 한 명의 내야 기대주 한태양 [IS 피플]

내야 주전급 선수 연쇄 이탈에도 끄떡없는 롯데 자이언츠. 전민재, 이호준에 이어 한태양(22)도 존재감이 짙어지고 있다. 한태양은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주중 3연전 1차전에서 9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 경기 흐름을 바꾸는 적시타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롯데는 불펜진이 흔들리며 5-8로 역전패 당했지만, 한태양의 매서운 타격은 충격에 빠진 롯데팬에 위안이 될 만했다. 한태양은 롯데 타선이 두산 선발 투수 최민석 공략에 어려움을 겪으며 무득점으로 끌려가고 있었던 5회 말 무사 1루에 타석에 나서 폴카운트 승부 끝에 슬라이더를 공략해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치며 주자 장두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1-1 동점을 만드는 안타였다. 롯데는 이어진 상황에서 황성빈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후속 타자 박찬형이 좌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치며 역전했고, 후속 타자 빅터 레이예스까지 우월 투런홈런을 치며 단번에 4점을 냈다. 득점 물꼬를 튼 한태양이었다. 롯데는 7회까지 5-3으로 앞섰지만, 8회 초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 정수빈을 상대한 구승민이 볼넷을 허용했고, 이어 나선 김진욱이 제이크 케이브를 상대로 우월 투런홈런까지 허용하며 동점을 내줬다. 이닝 세 번째 투수 김상수도 김재환과 박준순에게 연속 안타, 오명진에게 고의4구를 내준 뒤 박계범에게 왼쪽 텍사스 안타를 맞고 2점 더 내줬다. 경기 흐름상 롯데가 뒤집기 어려운 상황. 한태양은 9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서 두산 마무리 투수 김택연의 149㎞/h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잡아당겨 3루수를 뚫고 외야로 흘러가는 안타를 쳤다. 이후 오버런을 해 2루까지 노렸다가 멈춰 귀루하는 동작을 보여준 뒤 두산 좌익수가 송구를 단념한 기색을 보이자 그대로 달려 2루까지 들어갔다. 공식 기록은 2루타. 롯데는 이후 후속 타자 황성빈, 박찬형, 레이예스가 모두 범타로 물러나며 패했다. 남은 건 한태양의 안타뿐이었다. 2022 2차 신인 드래프트 6라운드로 지명된 한태양은 입단 2년 차에 바로 상무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소화한 뒤 올해 소속팀에 복귀했다. 퓨처스리그에서 2할대 후반 타율을 기록한 그는 원래 콘택트 능력과 수비력이 준수한 선수로 평가받았다.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던 한태양은 두 차례 1·2군을 오갔지만, 롯데 내야진에 부상자가 많았던 6월 초부터 꾸준히 1군 엔트리를 지켰다. 지난 3일 LG 트윈스전에는 데뷔 처음으로 리드오프(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하기도 했다. 한태양은 지난주까지 타율 0.317(60타수 19안타)를 기록했다. 홈런은 1개도 없었지만, 2루타 6개와 3루타 1개를 치며 장타율 0.450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날 두산전에서 시즌 7·8호 2루타를 기록했다. 70타석에서 해낸 팀 내 9위 기록을 남겼다. 베테랑, 주전급 선수만큼 2루타 생산 능력은 뛰어났다. 김태형 감독은 8일 두산전을 앞둔 감독 브리핑에서 전반기를 돌아보며 '이적생' 전민재가 내야 공백을 잘 메워줬다고 했다. 시즌 초반 손호영, 박승욱, 고승민이 부상 또는 부진으로 연쇄 이탈하는 상황에서 그가 수비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좋은 역할을 해줬기 때문이다. 수비력으로는 팀 내 최고라고 평가받았던 2년 차 이호준 역시 전민재가 헤드샷으로 눈 부상을 당해 이탈했던 4월 말 이후 존재감을 보여줬다. 상대적으로 한태양은 조명받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는 8일 두산전에서 상대 선발 투수의 기세를 꺾는 한 방을 치며 중요한 역할을 해주고 존재감을 보여줬다. 올 시즌 끊임 없이 새 얼굴이 등장하는 롯데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7.0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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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문의 진심합심] 판사님의 야구장 추억

얼마 전 전화를 받았습니다. 옛 친구였습니다. 오랜만에 서로의 근황을 물었습니다. 그는 우리나라 최고 법원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모시고 있는 판사님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서로 야구팬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야구와 인연을 하나씩 꺼내 가던 중 두 사람이 아는 기억의 교집합에 제가 있었다는 겁니다. 제 이름을 듣고 반가웠고 최근 소식이 궁금해 연락했다는 설명이 뒤따랐습니다. 그리고 야구에 얽힌 자신의 추억을 제게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음은 대화의 재구성입니다. "내가 꼬마였을 때야. 마산 야구장 있잖아, 외야 쪽에 철문이 있었다 아이가. 기억 나나?"(그렇지.)"선수들이 나오는 곳인데 쇠창살처럼 돼 있었거든. 거기서 내가 선수들 나오기 전에 기다리고 있었어. 그때 유일하게 악수한 사람이 포수 김경문이었다."(그래?)"응. 그때가 롯데하고 OB 베어스 경기였거든"(어린이들한테 챙겨주시고 참 잘해주시지, 그분이.)"그래, 창살에 손을 대니까 손을 잡고 악수를 해주시더라고"(그랬구나. 그런 어린이가 지금은 높은 곳에 계신 판사님이 되셨네!)타고난 기질이 온화하고 침착한 친구입니다. 평소 말도 빠르지 않고, 조곤조곤 말하던 반듯한 친구가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아주 오래된 자기 기억을 소환하며 목소리가 높아지고 빨라졌습니다. 공부 잘하고 똑똑하던 그 친구가 야구장 담장 밖 철문에 매달려 선수들을 좀 더 가까이 보려고 매달리기까지 했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게 됐습니다. 근엄한 법원 판사님들도 오다가다 야구 이야기를 하는 걸 알게 됐습니다. 스포츠를 즐기고 관심을 기울이는 건 개인적인 관심과 취향을 따른다지만 한국 프로야구가 1000만 관중 시대를 열면서 '냉담자'가 된 올드팬이 다시 돌아오는 걸 이 친구와 통화하면서 알게 됐습니다.야구의 관심이 커지면서 너도나도 야구팬이었음을 '커밍아웃'하는 현상만을 말씀드리려는 것이 아닙니다. 우등생이던 제 친구가 지금도 잊지 못하는 그 장면, 야구 선수와 손을 마주쳤던 그 순간의 의미를 되새겨 봤으면 합니다.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어린 시절 야구 선수나 스포츠 스타를 따라다니며 사인을 받거나 만나기 위해 쫓아다닌 기억이 있으신가요. 그러면 한번 떠올려 보시죠. 저 역시 초등학생 때 그랬습니다. 당시 제 고향에 몇몇 프로야구팀의 전지훈련 캠프가 차려졌습니다. 프로야구 초창기 해외 전훈이 없던 시절입니다. 선수들이 묵는 '여관' 앞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기다리기도 했습니다. 얼굴이라도 보면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나중에 제가 야구 기자가 되고, 야구팀 프런트가 됐을 때 당시 기억들은 일하는 데도 도움이 됐습니다. "당신을 따라다녔다"는 이야기는 아이스 브레이킹(어색하고 서먹서먹한 분위기를 깨뜨리는 일)에 최고였습니다.혹시 이 글을 읽으시는 선수분들이 계신다면, 어린이 팬에게 보이는 자신의 사소한 행동과 몸짓 하나가 얼마나 큰 의미를 주는지 돌아봤으면 합니다. 그 작은 소년의 뻗친 손을 잠시 잡아 줬는데 그 아이는 커서도 잊지를 못합니다. 판사가 돼 세상을 바라보는 그에게 그날의 추억은 어떤 영향을 줬을까요. 명예의 전당에 오른 뉴욕 양키스의 철벽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는 전성기 시절에도 휴가 때면 고향 파나마의 시골 마을을 찾아 어린이들과 어울려 놀았습니다. 비포장 길바닥 가운데서 곱슬머리 어린이가 어디선가 주워 온 듯한 나무 막대기를 들고 리베라가 던지는 고무공을 치는 사진이 있습니다. 유명한 사진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어린이 팬을 잘 챙기는 선수들이 많습니다. 그런 어린이가 자라서 판사가 되고, 누구는 메이저리그를 꿈꾸게 됩니다. LA 다저스의 유망주 투수 장현석 선수는 이호준 현 NC 다이노스 감독님 선수 시절 때 사인받으러 쫓아다니던 스토리가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죠. 당신의 말 한마디와 행동이 그런 영향력을 가집니다. 그나저나 제가 어릴 때 받은 사인 공은 어디로 갔을까요.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지메일닷컴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5.07.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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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리그→불꽃야구→롯데 "기회 쉽게 오지 않아, 불꽃야구는 큰 아버지 느낌” [IS 인터뷰]

독립 리그와 야구 예능 '불꽃야구'를 거친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박찬형(23)이 1군 무대를 마음껏 휘젓고 있다. 박찬형은 지난 6일 광주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개인 첫 한 경기 3안타 활약으로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그는 "TV 중계나 관중석에서 보던 1군 경기를 내가 실제로 뛰고 있다는 게 신기하고 재밌다"라며 "솔직히 이런 기회가 쉽게 오지 않는다"라고 의욕을 다졌다. 롯데는 현재 2루수 고승민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상황. 박찬형은 대주자·대타 그리고 백업 내야수 등 활용 폭이 넓다. 박찬형은 서울 중대초-언북중-배재고 출신으로 2021 신인 드래프트에서 미지명됐다.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친 그는 독립야구단(화성시 코리요)에서 경력을 이어갔다. 독립리그 3년 통산 타율 0.366, OPS(출루율+장타율) 0.954로 두각을 나타냈다. 야구 예능 '불꽃야구' 트라이아웃에 합격해 자신의 이름을 알리더니 5월 중순 롯데 육성 선수로 계약, 프로 입단의 꿈을 이뤘다. 그는 "한 번쯤 좋은 기회가 오지 않을지 여겼는데, 올해 조금 잘 풀리는 건가 싶었다"고 회상했다. 박찬형은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지난달 19일 한화 이글스전 7회 말 바뀐 투수 한승혁의 초구 시속 150㎞ 직구를 공략해 안타를 만들었다. 지난 27일 KT 위즈전에서는 고영표를 상대로 홈런과 안타를 뽑아 KBO리그 데뷔 후 최다 4연타석 안타 타이 기록(1993년 6월 OB 김종성, 1997년 10월 쌍방을 한익희)을 작성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공을 맞히는 능력이 굉장히 좋다. 박찬형의 활용도를 더 살펴봐야겠다"라며 푹 빠졌다. 올 시즌 13경기에서 타율 0.452(31타수 14안타)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화성시 코리요가 배출한 '1호' 프로 선수인 그는 "신경식(OB-쌍방울 출신) 감독님을 만난 것은 내게는 행운이었다"라며 "야구 공부도 많이 했고, 꾸준한 경기 출전을 통해 경험을 쌓았다. 또 정신적으로 강해졌다"라고 말했다. 또 '불꽃 야구'에선 "선배들이 직접 훈련 모습을 보여주며 '이렇게 해라'고 알려줘 이해하기 쉬웠다. 실력도 빨리 늘었다"라며 "지금도 이대호·김재호 선배와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이대호는 '자이언츠의 심장'으로 통했던 KBO 레전드 출신이다. 나이 차가 20년이지만, 박찬형은 '대선배'를 무서워하지 않고 연락한다. 박찬형은 "처음 롯데행이 결정되고 '독립야구단에서 활약했던 마음을 잊지 않고 지금처럼 열심히 하면 감독·코치·선배들이 좋아할 거다'라고 얘기해 줬다. 개인 장비나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줘 마음이 조금 편했다"라며 "데뷔 첫 안타, 첫 선발 출장 때 연락하면 '축하한다'고 답장이 왔다. 요즘도 선배님이 '초심 잃지 말고 꾸준히 하라'고 조언해 준다"라고 든든해했다. 이어 "박용택, 정성훈, 김재호 등 많은 선배가 좋은 이야기를 해줬다. '불꽃 야구' 선배들은 큰아버지와 같은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박찬형은 지난해 4월 아버지를 하늘로 떠나보냈다. 그는"아버지와 프로 진출을 약속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쁘고 눈물이 난다"라며 "아버지가 해주신 '야구장에서 후회 없이, 즐겁게 뛰어라'는 이야기를 늘 마음속에 새기고 뛴다"라고 말했다. 그는 "타격은 투수와 싸움에서 10번 중 세 번만 잘 쳐도 된다는 생각으로 임한다. 또 변화구 공략은 코치진과 방향성을 논의하고 있다. 수비 역시 더 연습해야 한다"고 밝혔다. 프로 무대에 첫발을 내디딘 그는 "근성 있고 열심히 뛰는 선수로 기억에 남고 싶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5.07.08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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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민과 정면 승부로 보여준 배포, '1차 지명' 자질 드러낸 키움 박주성 [IS 피플]

"이제부터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인터뷰 내내 어색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던 박주성(25·키움 히어로즈)이 달라진 눈빛과 함께 밝힌 각오다. 긴 시간 잠재력을 드러내지 못했던 그가 비로소 도약을 예고했다. 우완 투수 박주성은 지난 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 6이닝 3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며 소속팀 키움의 7-3 승리를 이끌고 승리 투수가 됐다. 2019년 입단한 그가 데뷔 7년 만에 처음으로 선발승을 거둔 순간이었다.박주성은 2019 1차 지명으로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경기고 3학년이었던 2019년, 대통령배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혼자 3승을 올리며 활약해 특급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박주성은 입단 첫해부터 1군 스프링캠프 참가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꽃길을 걸었다. 데뷔전이었던 3월 24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당시 리그 최고 선수였던 이대호(은퇴)를 첫 타자로 맞아 내야 뜬공을 유도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후 박주성은 잊혀졌다. 지난 시즌(2024)까지 1군 등판은 31경기에 불과했다. 박주성은 팀 간판타자 이정후(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에이스 안우진 등 다른 1차 지명 선수들과 비교되며 키움팬 '아픈 손가락'으로 여겨졌다. 올 시즌도 박주성은 구원 등판한 첫 9경기(22이닝)에서 19점을 내주며 부진했다. 하지만 대체 선발이 필요해 자리를 메운 지난달 19일 SSG 랜더스전에서 5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기대 이상으로 잘 던졌고, 1일 KT전에서는 데뷔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를 해냈다. 박주성은 "아무래도 구원 등판을 할 때보다는 조금 더 다양한 공 배합으로 타자를 상대하는 임무(선발 투수)가 더 나은 것 같다"라며 웃었다. 포심 패스트볼(직구)뿐 아니라 투심,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등 여러 구종을 던지는 그에겐 호흡이 긴 임무가 더 잘 맞았던 것.박주성은 "원래 군대(상무 야구단)에 있을 때나 퓨처스팀에서는 선발 임무를 수행했다. 특별히 달라진 건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퓨처스팀에서 노병오 투수 코치님이 내가 가장 밸런스가 좋았던 투구 모습을 계속 상기시켜줬고, 1군에서도 이승호 코치님이 많은 도움을 줘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라고 전했다. 박주홍은 1일 KT 3번 타자로 나선 안현민에게 4·6회 연속 홈런을 맞았다. 안현민은 놀라운 힘으로 가공할 장타력을 보여주며 신인왕 후보로 부상한 타자다. 박주성은 그런 안현민과의 승부를 피하지 않았다. 변화구를 스트라이크존 안에 넣어 범타를 유도했다. 결과는 피홈런이었지만, 배포 있는 투구였다. 이에 대해 박주성은 "피한다고 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도 아니다. 계속 붙어야 투구 수도 적어진다. 다 똑같은 타자라고 생각하고 대결했다"라고 했다. 키움은 대체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 라클란 웰스가 합류한 뒤 선발진 전력이 강해졌다. 경기 초·중반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며 승률도 높아졌다. 하영민·정현우 외 국내 선발 투수 한 명이 더 필요한 상황. 박주성이 5선발 진입 1순위로 올라섰다. 박주성은 "1차 지명 선수인데 팀에 도움이 안 돼서 미안했다. 앞으로는 KT전 같은 투구를 자주 해서 자신감을 얻고, 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7.0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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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12개로 2이닝을, LG '예비역 병장' 없었으면 어쩔 뻔 했나

LG 트윈스 '예비역 병장' 이정용(29)이 또 급한 불을 껐다.이정용은 지난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 팀이 2-1로 앞선 5회 말 무사 1, 2루에서 구원 등판했다. 그는 김동혁을 병살타, 후속 장두성을 뜬공 처리하고 실점 없이 막았다. 이어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선두 고승민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빅터 레이예스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전준우를 초구 병살타로 잡고 팀의 리드를 지켰다. LG는 선발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위기를 자초한 뒤 5회 무사 1, 2루에서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이정용이 공 12개로 2이닝을 막은 덕분에 마운드 운용이 용이해졌다. 이정용은 상무 야구단에서 전역한 다음 날인 18일 곧바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염경엽 LG 감독은 5월 말부터 이정용을 애타게 기다리며 그의 이름을 자주 언급했다. LG가 통합 우승을 차지한 2023년 핵심 멤버였고, 전역을 앞두고 퓨처스리그에서 호투를 이어간 믿음 덕분이다.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투수로 나서던 그는 6월 들어 불펜 투수로 보직을 전환했다. 염경엽 감독은 "이정용이 선발보단 중간으로 훨씬 더 필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정용은 LG 복귀 첫날 "우승 요정이 될게요"라며 전역 신고를 했다. 염경엽 감독은 이정용을 김진성과 유영찬, 장현식을 필승조 격인 A조에 분류했다. 이정용은 전역 후 6경기에 등판해 2승 2홀드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 중이다. 팀이 1-6으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나와 1과 3분의 2이닝 3실점한 지난 29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을 제외하면 나머지 5경기는 무실점 호투였다. 그는 전역 다음날인 지난 18일 잠실 NC전에서 팀이 8-7로 역전한 7회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첫 홀드를 신고했다. 2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4-3으로 앞선 5회 초 무사 1, 2루에서 에르난데스로부터 마운드를 넘겨 받아 2루 주자의 득점만 허용하고, 역전까지 내주진 않았다. 26일 KT 위즈전에서는 팀이 2-3으로 뒤진 8회 말 등판해 무실점으로 막고 LG가 9회 결승점을 뽑아 4-3으로 이겨 승리 투수가 됐다. 다음날(27일) KIA전은 3-2로 앞선 7회 초 1사 1, 3루 위기에서 장현식에게 마운드를 넘겨 받아 실점 없이 막았다. 1~2점 차 박빙 상황에서 앞 투수가 2명의 주자를 남겨놓고 내려가도 최소 실점으로 막고 있다. LG는 최근 사실상 불펜 완전체를 이뤘지만 우완 김진성과 장현식이 조금 불안한 모습이다. 그러나 아직 '빌드업'을 채 마치지 않은 '예비역 병장'의 합류로 든든하다. 이정용은 "2023년 내가 있을 때 팀이 우승했다. 우승 요정이 되고 싶다"라고 목표를 갖고 있다. 부산=이형석 기자 2025.07.0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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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문의 진심합심] 시구를 대하는 선수들의 진심을 보여주길

마운드 위에서 출발한 공이 긴 궤적을 그립니다. 낙차가 큰 포물선으로 떨어지며 포수 미트로 '쏙'하고 빨려 들어가는 듯합니다.아주 천천히 날아간 공이었지만, 포수가 잡는 순간 '꽂히는' 느낌입니다. 포수가 미트를 살짝 앞으로 들어 올리며 공을 받아줬기 때문입니다. '미트질'이라고 하는 캐칭 기술을 썼습니다.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이 도입되기 전, 심판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유리하도록 약간 빠지는 공을 포수가 잡아채던 방법입니다.6월 24일 잠실 야구장의 시구자는 경상북도 119 산불 특수대응단 5팀의 손용원 소방교였습니다. 3월 영남 산불 당시 최일선에 투입됐던 분입니다. 2021년 경북 봉화군 상가 화재 때는 맨몸으로 노부부를 구조하는 등 많은 공을 세운 '영웅'입니다. 이분의 부친도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 때 구조에 참여한 현직 소방관입니다.참고로 소방교는 우리나라 소방관 11계급 중 두 번째 단계로, 위기 상황에 대응하는 현장 실무자입니다. 이날 시구는 홈팀 두산 베어스가 선정한 '소방 가족의 날' 행사 중 하나였습니다. 두산은 2017년부터 기업 차원에서 '소방 가족 마음 돌봄'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순직 소방공무원 유가족을 지원하고 있다고 합니다. 시구 전 야구장 전광판에는 산불 진화 당시 소방대원을 쓰러뜨릴 정도의 강풍 속에서 사투를 벌이던 장면을 보여줬습니다. 중계 화면을 보면 야구장의 팬들도, 더그아웃의 선수들도 무시무시한 화염 앞에서 버티는 소방 대원들의 모습에 놀라기도 하고, 또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마운드에 방화복과 헬멧까지 모두 착용한 손 소방교가 등장합니다. 심호흡한 뒤 그가 던진 공에 모두의 눈과 마음이 쫓아갔습니다. 그 공이 홈 플레이트를 통과해 포수에게 안긴 순간 환호가 따라갔습니다. 포수 양의지 선수는 공을 받고 박수를 쳤고, 일어나 그 공을 들고 시구자에게 갑니다. 공을 건넨 뒤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합니다. 보통 야구장의 시구 행사는 2분 정도 걸립니다. 시구는 중요한 이벤트지만 경기 전 여러 행사가 많아 긴 시간을 배정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경기 시작 시각을 넘겨서도 안 되기에 행사를 진행하는 프런트의 담당자는 진땀을 흘리기 일쑤입니다. 그런데 유명 연예인 시구와 달리 일반인 시구에 선수단의 호응이 많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시구자의 사연이나 행사 의미를 미리 공유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시구가 진행된 뒤 아쉬움이 남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시구자에게 공을 돌려드릴 때 어떤 선수는 너무 무심하다 싶은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왜 그런지 알아보기도 했습니다. "징크스 때문에 악수하거나 인사를 제대로 나누지 못했는데 솔직히 시구자께 죄송하다"고 설명하는 선수도 있었습니다. 어떤 베테랑 선수는 시구 행사 때면 후배 타자를 대신 내보기도 했습니다. 그 선수에게는 직접 묻지 못했지만 루틴 때문이라고 들었습니다. 일부 선수들의 속마음과 달리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들이 행사에 참여한 상대방이나 이를 지켜보는 팬은 어떻게 느낄까요.그렇기에 소방관의 시구를 제대로 잘 받기 위해 미트를 들어 올리는 프레이밍, 시구자에게 악수를 청하는 모습이 제게 감동으로 남았습니다. "진짜 목숨 걸고 일하는 분"에 대한 선수의 존경이 짧은 순간에 담겼다고 느꼈습니다. 다른 선수들 역시 더욱 집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선수들도 사회적인 이슈에 공감하고, 그 마음을 행동과 태도로 보여줄 기회가 바로 이런 순간들 아닐까요.프로 선수는 운동과 경기만 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야구라는 이름으로, 스포츠의 공간에는 다양한 이슈와 소재, 활동, 인물이 등장하고 연결되는 기회가 많아집니다. 수많은 팬으로부터 받는 관심이 자신의 가치이자 책임감으로 인식해야 합니다. 선한 영향력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사소해 보여도 자기만의 방식으로 배려하고 진심을 전할 수 있습니다. 시구자의 공을 살짝 들어 올리기만 해도 말입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지메일닷컴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5.07.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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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 주형, 키움 삼성전 738일 만에 스윕 합작...동생 "형과 함께 경기를 뛰는 게 목표" [IS 피플]

두 명의 이주형이 키움 히어로즈의 올 시즌 첫 3연전 스윕(전승)에 큰 역할을 해냈다. 키움은 2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주말 3연전 3차전에서 10-7로 승리했다. 키움은 주말 3연전 1차전(5-4) 2차전(9-0)에 이어 3차전까지 잡고 올 시즌 1호 스윕을 해냈다. 지난해 6월 27일 고척 NC 다이노스전 이후 367일 만이다. 삼성을 상대로는 2023년 6월 22일 대구 경기 이후 738일 만이다. 선발 투수로 나선 단기 대체 외국인 투수 라클란 웰스가 KBO리그 입성 뒤 가장 많은 투구 수(77개)를 기록하며 5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냈다. 1차전 마지막 타석부터 2차전 두 번째 타석까지 3연타석 홈런을 쳤던 송성문은 3차전 5회 말 타석에서 쐐기 스리런홈런을 쳤다. 이날 진기록 주인공으로 나선 외야수 이주형(24·2번)과 내야수 이주형(23·58번)은 각각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줬다. 두 선수는 역대 5번째로 같은 팀 동명이인 선수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사례로 이름을 올렸다. 3번 타자·중견수로 나선 2번 이주형은 1회 말 무사 1·3루에서 내야 땅볼로 3루 주자 송성문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2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우전 안타를 치며 상대 배터리를 압박했고, 4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내야 안타로 출루해 추가 득점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 2루 주자가 3루로 진루를 노릴 때마다 빠르고 정확한 송구로 막아내기도 했다. 6번·지명타자로 나선 58번 이주형은 1회 말 2번 이주형이 팀 배팅으로 득점을 만들고 이어진 기회에서 적시타를 치며 팀의 3점째를 만들어냈다. 3회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전 안타를 치며 출루한 뒤 김건희의 내야 타구가 나왔을 때 득점까지 해냈다. 4회 역시 주자를 3루에 두고 내야 안타로 타점을 올렸다. 6회 중전 안타를 치며 '4안타' 퍼포먼스까지 해냈다. 2번 이주형은 '제2의 이정후'로 불리는 현재 키움의 주축 타자다. 2021 2차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에 지명된 58번 이주형은 지난 1년 6개월 상무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소화하고 최근 팀에 복귀했다. 주전 1루수 최주환이 컨디션 저하로 휴식을 받은 덕분에 이날 선발 출전했다. 두 이주형이 맹활약한 키움은 시즌 첫 스윕과 더불어 월간 승률 0.500(10승 2무 1패)까지 해냈다. 최근 외국인 투수 2명을 두고, 젊은 야수들의 타격감이 살아나며 경기력이 크게 향상됐다. 후반기 더 나은 경기력이 기대된다. 58번 이주형은 "이번 시즌(2025) 목표가 이름이 같은 주형이 형과 함께 경기를 뛰는 것이었는데 그걸 이루게 돼 기쁘다. 경기 전 잘하자고 서로 격려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올 시즌) 첫 선발이다 보니 경기 전 전력 분석을 철저히 했다. 타석마다 집중력을 갖고 임했고, 주루플레이도 최선을 다했는데 오늘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 퓨처스에서 시작한 시즌 초반은 컨디션과 타격감이 좋지 않았는데 설종진 감독님과 김태완 타격코치님이 많은 도움을 주셨다. 감사드린다. 어렵게 잡은 기회인 만큼 팀에 더욱 보탬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는 각오를 전했다.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2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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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문의 진심합심] 선수들이 오고 싶은 팀

선수들이 오고 싶은 팀이란 무엇일까요. 얼마나 좋기에 다른 팀 선수들이 부러워하고, 저기서 뛰고 싶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어떤 조건과 환경을 갖췄을까요. 선수들에게 천국 같은 곳일까요. 스포츠 선수들이라면 뭐가 얼마나 대단할까 궁금할 겁니다. 스포츠 구단을 운영하는 사람으로서도 비결이 뭘까 호기심이 생깁니다. 최근 미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에서 메이저리그(MLB) 선수 백여 명에게 서베이를 했습니다. "뛰어보고 싶은 팀이 어디인지"를 물었습니다. "함께 해보고 싶은 감독은 누구인지"도 물었습니다. 정반대 질문도 했습니다. 선수들 사이 평판이 나쁜 팀은 어딘지, 같이 하고 싶지 않은 감독은 누구인지도 조사했습니다. 과학적인 통계 조사 방법을 쓴 것도 아닌, 익명을 조건으로 한 평판 조사였습니다. 이 매체는 뉴욕 타임스 자회사로, 스포츠 관련 고품격 분석 기사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애슬레틱은 다분히 주관적인 응답으로 기사를 썼다고 전제로 하면서도 "공통된 의견(consensus)은 없지만 아주 흥미롭다"며 내용을 전했습니다. 읽어보니 저는 재미있습니다.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빅리거들이 꼽은 최고의 팀 1·2위입니다. 뻔한 대답 같죠. 많은 돈을 쏟아붓는 억만장자 구단입니다. 특히 다저스는 126명의 선수가 '좋다(good)'라고 평가했는데 '나쁘다(bad)'에는 단 한 명도 선택하지 않은 것이 눈에 띕니다. 겉으로 드러난 화려함이면 충분한 건가요.선수들이 '합심'해서 두 팀을 최고라고 말한 데는 남다른 디테일이 있습니다. 선수들은 '돈' 자체보다 구단이 어디에 투자하고 관심 두는지에 민감했습니다.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수와 가족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한다"는 내용이 많이 언급됐네요. "식사와 숙소, 가족 라운지, 의료 지원까지 최고 수준을 제공받는다"는 코멘트는 구체적입니다. 자신의 야구 인생이 좋은 트레이닝 시스템을 갖춘 팀에서 1~2년 더 연장될 수 있다고 느낀다면 어떨까요. 부상 치료에 세심하다고 알려진 팀도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건 '가고 싶은 팀' 3~5위에 이름을 올린 팀을 보면 더 이해가 가실 겁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3위) 시카고 컵스(4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뉴욕 메츠(공동 5위)입니다. 올해 전체 페이롤 기준으로 브레이브스는 8위, 컵스는 11위, 그리고 가디언스는 전체 30개 팀 중 25위입니다. 그렇지만 브레이브스는 "안락한 팀 문화"로, 컵스는 "진짜 가족처럼 대해주는 곳"으로 칭송받았습니다. 메츠는 "선수 가족에게도 투자를 하는, 가족 라운지는 리그 최고"라는 평이 나옵니다. 이들이 생각하고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일까요."복지가 좋으면 최고"라는 식으로 단순화시키고 싶지 않습니다. 공동 5위로 뽑힌 가디언스를 향한 "선수가 성장하는 곳, 특히 투수라면 거기서 발전한다"는 평가를 보십시오. 발전과 성장에 대한 욕구는 메이저리거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결국 좋은 팀은 돈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를 어떻게 대하는지 팀 문화에 돈을 투자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선수단에 쓰는 돈은 10위로 기록된 LA 에인절스는 "최고위층부터 조직 맨 아래까지 뭘 하고 있는지 모르는 팀"이란 혹평과 함께 평판이 나쁜 팀 6위에 올랐습니다. '짠돌이' 구단인 애슬레틱스, 마이애미 말린스 등은 "싸구려 샌드위치를 원정 때 주는 팀"이란 코멘트를 받습니다. '메이저리거 대접이 맞나' 싶을 정도인가 충격입니다. 일부 거물급 선수에게만 돈을 쓰고, 전체적인 관리 수준이나 서로의 관계가 어긋나 있다면 많은 선수가 알아챕니다. 우리가 속한 일상의 조직이나 일터나 학교 등 환경은 어떤가요. 돈 쓰고 욕먹고 있지 않은가요.팀 문화와 체계적 시스템 외에 배울 게 많고, 관계가 원활한 감독과 함께 하는 것도 선수들이 뽑은 좋은 팀의 조건이라는 게 이번 조사의 또 다른 메시지입니다. 결론은 무엇일까요. 존중입니다. 선수들이 오고 싶은 팀을 만드는 방법입니다. 이것이 최고의 영입 전략입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지메일닷컴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5.06.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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