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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S] "포기 안 해요" '야구소녀' 이주영X이준혁이 던지는 희망(종합)
"전 해보지도 않고 포기 안 해요" 영화 '야구소녀'가 희망의 메시지를 던진다.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야구소녀' 언론배급시사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야구소녀'는 고교 야구팀의 유일한 여자이자 시속 130km 강속구로 ‘천재 야구소녀’라는 별명을 지닌 주수인(이주영)이 졸업을 앞두고 프로를 향한 도전과 현실의 벽을 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은 여성 성장 드라마다. 이주영, 이준혁, 염혜란, 송영규, 곽동연, 주해은 등이 출연한다. 신예 최윤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여자도 프로야구선수가 될 수 있을까. 우리는 남자들과 함께 야구를 하는 프로선수를 본 적이 없다. 그러나 '야구소녀'는 '왜 안 돼?'라고 묻는다.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지 않는다는 주수인의 당찬 공을 따라 관객들에게 묵직하고 빠른 메시지를 던진다. 이 영화의 극본을 쓰고 연출을 한 최윤태 감독은 "2017년에 야구하는 소녀의 인터뷰를 본 후 이 영화의 이야기를 시작하게 됐다. 당시에 야구하는 소녀의 여자는 아내가 당연히 프로야구선수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더라. 여자도 프로야구선수로 뛸 수 있다고 이야기하니,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이더라. 그래서 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면 의미있는 성장 영화가 나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야구소녀'의 시작에 대해 전했다. 타이틀롤 '야구소녀'는 이주영이 연기했다. 특유의 당차고 보이시한 이미지가 주인공 주수인과 찰떡이다. 이주영이 아닌 주수인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 짧게 자른 머리로 남자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며 땀을 흘리는 이주영의 모습은 지금도 어딘가에서 유리천장을 깨부수기 위해 애쓰는 누군가의 모습과 닮았다. 최 감독은 "주수인 역할 같은 경우 많은 고민을 했다. 단순히 연기를 잘해서만 되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만으로 존재감이 돋보이는 배우가 해줬으면 했다. 그래서 이주영이 가장 먼저 생각났다"고 전했다. 또 이주영은 "실제로 야구 훈련을 했던 기간은 한 달 정도다. 정말 프로 선수처럼 보이기 위해 훈련을 하기에는 부족한 시간이었다. 실제 주수인이 그렇듯 실제 남자들 사이에서 훈련했다. 주수인이 겪었을 법한 감정이 실제 훈련을 하면서 겪었던 것과 결이 그렇게 다르지 않겠구나, 주수인이 이런 감정을 겪었겠구나를 느꼈다. 신체 훈련을 하면서 주수인 캐릭터에 가깝게 다가갔다"고 했다. 주수인을 서포트하는 최코치 역할은 이준혁이 맡았다. 그의 잘생긴 얼굴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듯한 역할이지만, 체중을 증량하고 수더분한 얼굴로 최코치로 변신했다. 최 감독은 "이준혁은 직접 만나기 전에는 걱정했다. 잘생겨서 과연 이 영화에 어울릴까 생각했다. 실제로 만날 때 이준혁이 가지고 있는 선한 성격이 저에게 많은 울림을 줬다. 그래서 함께 작업하자고 제안했다"고 전했고, 이준혁은 "한달간 이주영과 함께 연습했다. 그들이 하루 일과를 어떻게 보내는지, 어떤 것이 힘든지에 대해 같이 느꼈다. 그러면서 많이 배웠다. 매일 연습하고 어깨 강화 운동을 하고, 그와중에 살을 찌워야 해서 한계치까지 먹었다. 그래도 좋아하는 걸 먹어서 행복했다"며 웃었다. 이준혁은 이 영화 출연을 제안받고 한 신인배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과거 절망을 이야기했던 그에게 다시 희망을 일깨워주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이준혁은 "어떤 신인배우가 저에게 조언을 구한 적이 있다. 저도 모르게 힘든 이야기를 많이 했다. 이제 막 시작하는 배우였는데, 희망적 이야기를 듣고 싶었을 거다. '야구소녀' 시나리오를 받고 문득 미안해져서 그 신인배우에게 연락을 해 '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런 말 한마디를 할 수 있는 영화다"라며 '야구소녀'의 의미를 강조하기도 했다. 많은 이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요즘이다. '야구소녀'는 모두에게 불가능은 없다는 강력한 직구를 던진다. 이주영과 이준혁이 던지는 희망의 공이 관객의 글러브에 꽂힐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야구소녀'는 오는 18일 개봉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사진=박찬우 기자
2020.06.08 16: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