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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포수진, '3김 3색' 주전 경쟁 [IS 포커스]

지난 두 시즌 동안 키움 히어로즈에는 800이닝 이상 소화한 포수가 없었다. 박동원(LG 트윈스)과 이지영(SSG 랜더스)이 이적한 뒤 경험 적은 선수들이 번갈아 수비를 맡았기 때문이다. 2025시즌 키움의 포수 경쟁은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할 것 같다. 2년 동안 경험을 쌓은 김동헌(21) 김건희(21) 김재현(32)이 그동안 자신만의 강점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김동헌은 '장래성'으로 어필한다. 그는 신인이었던 2023시즌, 이지영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비 이닝(522)을 기록하며 실전 경험을 많이 쌓았다. 나이에 비해 과감한 투수 리드가 돋보였다. 한국 야구 기대주로 인정받은 김동헌은 2023년 9월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에도 선발됐다. 한국이 금메달을 획득하며 병역 특례까지 받기도 했다. 김동헌은 지난해 4월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며 긴 공백기를 보냈지만, 현재 진행 중인 1군 스프링캠프를 문제없이 소화하고 있다. 병역까지 해결한 김동헌이 빨리 성장하는 게 키움에 베스트 시나리오다. 김건희는 '공격력'이 강점이다. 데뷔 시즌(2023) 투·타 겸업을 노릴 만큼 비범한 재능을 보여준 그는 포지션을 포수로 굳힌 뒤 2024시즌 83경기에서 홈런 9개를 치며 '거포 포수'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종종 지명타자로 출전할 만큼 타격 능력을 인정 받았다. 수비도 적지 않은 이닝(431과 3분의 2)을 소화하며 값진 경험을 쌓았다. 김건희는 지난 14일(한국시간) 출전한 자체 청백전에서 홈런 3개를 쳤다. 그는 2025시즌 100경기 이상 출전, 홈런 20개 이상 치는 걸 목표로 삼았다.김재현은 '투수 리드'가 강점이다. 그는 2015년 1군에 데뷔한 뒤 주로 백업으로 뛰었지만, 2024시즌 개인 최다 수비 이닝(758과 3분의1)을 기록하며 주전 임무를 수행했다. 친화력이 좋아 외국인 투수와도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선수다. 실제로 2023·2024시즌 뛰었던 아리엘 후라도(현 삼성 라이온즈)의 전담 포수이기도 했다. 키움은 선수단 '살림꾼' 역할을 하며 팀워크 향상에 기여한 김재현에게 지난해 11월 비FA 다년 계약(6년 10억원)을 안겼다. 몸값 기준으로는 김재현이 주전 경쟁에서 가장 앞서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21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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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WBC는 나이 제한 없다" 선언한 류지현 대표팀 감독, "최정예 멤버 꾸리겠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나이 제한 없이 최정예 멤버로 꾸리겠다."류지현 야구 대표팀 감독이 WBC에 최정예 멤버를 구성하겠다고 전했다. 류 감독은 20일 대만으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2026 WBC는 최정예 멤버로 구성하겠다"라고 전했다. 최근 한국 대표팀은 국제대회에서 연달아 부진했다.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초대 우승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7 WBC 조별리그 탈락과 2020 도쿄 올림픽 노메달, 2023 WBC 1라운드 탈락에 이어 지난해 열린 프리미어12에서도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특히 WBC는 2013, 2017, 2023년 연달아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상대 팀의 전력을 고려하면 반전했다고 보기 어렵다. 나이 제한을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2020 올림픽 노메달과 2023 WBC 탈락 이후, 대표팀은 자체적으로 나이 제한을 두기 시작했다. 성장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들에게 국제대회 경험을 부여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었다. 젊은 선수들을 많이 발굴하면서 세대교체엔 성공했지만, 좋은 성적은 거두지 못했다. 성적이 중요한 국제대회에서 나이 제한을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최근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대표팀은 경험을 쌓는 곳이 아니다"라며 베테랑 선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에 류지현 감독은 "2023년 WBC 이후로는 나이 제한이 있는 대회가 이어졌다. 이번(2026 WBC)에는 나이에 제한을 두지 않고 2025시즌 성적을 기준으로 한 최상의 전력을 갖추겠다"고 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류 감독은 "작년 프리미어12에는 베테랑 선수들이 일부 고사했던 이유가 있다"며 "WBC는 (나이 제한을 둘) 그럴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류지현 감독은 "이정후 선수의 얘기가 매우 고마웠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선수가 WBC에 적극적인 의지와 열정을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흐뭇해 했다. 이어 류 감독은 "이정후와 류현진, 김광현도 비슷한 얘기를 했던데 정말 고맙다.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이런 메시지를 낸다는 건 2026년 WBC에 모두가 힘을 합치겠다는 뜻이다. 다른 선수와 리그 전체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최정예 멤버를 꾸리기 위해선 선결해야 할 문제가 하나 있다. 현재 군 복무 중인 안우진의 대표팀 발탁 여부다. 안우진은 지난 2022년 키움 히어로즈에서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의 특급 성적을 냈지만 2023년 WBC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다. 고교 재학 시절 학교 폭력 등의 논란이 문제가 된 탓이다. 안우진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자격정지 3년 징계를 받아 대한체육회 규정에 따라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엔 출저할 수 없다. 다만 MLB 사무국이 주관하는 WBC 출전은 가능하다. 이에 류지현 감독은 "야구계 전체의 공감대가 먼저 있어야 한다"며 "선수들은 물론, 팬들이나 언론에서도 그 부분에 대한 공감대가 이뤄져야 한다.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사안"이라고 전했다. 한편, 류지현 감독은 20일 대만으로 출국해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선 경기를 관전한 뒤 26일 귀국한다. 대만에서 열리는 2026 WBC 예선은 개최국 대만과 니카라과, 스페인, 남아프리카공화국 4개 나라가 출전해 21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전력 분석 출장에는 류지현 감독과 강인권, 이동욱, 허삼영 전력강화위원, 전력분석담당 직원이 동행한다.윤승재 기자 2025.02.20 14:13
프로야구

'언제 적 류현진?' 거론은 당연…1년 남은 증명의 무대, 이정후 작심발언 생각해봐야 할 때 [IS 시선]

"대표팀은 경험을 쌓는 곳이 아니다."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작심 발언'이 화제다. 지난 17일 한국 취재진과 만난 그는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언급하며 "너무 젊은 선수 위주로만 구성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도 필요하다"라며 '신구조화'를 강조했다. 최근 한국 야구대표팀의 국제 경쟁력은 심각하게 저하됐다.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초대 우승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7 WBC 조별리그 탈락과 2020 도쿄 올림픽 노메달, 2023 WBC 1라운드 탈락에 이어 지난해 열린 프리미어12에서도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상대 팀의 전력을 고려하면 반전했다고 보기 어렵다.국제대회 부진이 계속되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마련한 대책은 '세대교체'였다. 2020 올림픽 노메달과 2023 WBC 탈락 이후, 대표팀은 자체적으로 나이 제한을 두기 시작했다. 성장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들에게 국제대회 경험을 부여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었다. 다가오는 2026 WBC와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 활약할 만한 젊은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해 왔다. 의도대로 국가대표 세대교체는 성공했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곽빈(두산 베어스)·박영현(KT 위즈) 등이 이끄는 마운드에 김도영(KIA 타이거즈)·나승엽(롯데 자이언츠) 등 젊은 타자들이 힘을 실었다. 여기에 이정후와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 김혜성(LA 다저스) 등 메이저리거들까지 가세한다면 시너지 효과는 더 클 전망이다. 하지만 눈에 띌만한 성과가 있었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AG 금메달을 제외하면 조별리그, 1라운드 탈락 등 부진은 계속 이어졌다. 한 수 아래로 여겼던 호주와 대만의 추격을 허용하고 있다.KBO리그에서는 여전히 37세(지난해 기준)의 류현진(한화 이글스)과 36세의 양현종(KIA)이 각 부문 상위권에 여전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선수들 평균 연령이 젊어졌다고 국가대표팀이 강해진 건 아니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정후의 작심발언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는 "대표팀은 경험 쌓는 곳이 아니라,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낸 선수들이 우리나라를 대표해 싸우는 무대다. 좋은 성적을 낸 선배가 있음에도 세대교체라는 명분으로 어린 선수가 나가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경험이 많지 않아 분위기에 휩쓸리기 쉬운 젊은 선수들 특성을 고려하면, 베테랑 선수가 중심을 잡아 줄 필요가 있다고도 강조했다. 사실 2021 올림픽과 2023 WBC 당시만 해도 '언제 적 오승환', '언제 적 김광현'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세대교체를 갈망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리고 한국야구는 '무작정 세대교체'로 대처했다.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26 WBC가 불과 1년 남았다. 이젠 진짜 성과를 내야 할 때다. 하지만 세대교체와 별개로 진짜 준비는 미흡해 보인다. 올겨울만 해도 호주는 한화와, 대만은 롯데와 각각 평가전을 진행했다. 이미 'WBC 모드'에 들어간 셈이다. 그러나 한국은 최근 선임된 류지현 신임 감독이 전력강화위원회와 함께 전력 분석을 위해 대만으로 향하는 게 전부다. 이정후는 "미국 선수들도 단단히 준비하고 있더라. 우리도 잘 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세대교체를 이유로 '나이'에만 집착한 건 아닐까. 야구의 국제경쟁력 저하를 막기 위해선 더 실질적이며 구체적인 준비가 필요하다.윤승재 기자 2025.02.20 07:34
메이저리그

흰쌀밥 피하고 음료 섭취는 곡물라떼...'마른 근육질' 김혜성, 다저스 캠프를 사로잡다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김혜성(26·LA 다저스)은 연일 '푸른빛' 기운을 전하고 있다. 무키 베츠의 응원 속에 타구를 잡아 프레디 프리먼에게 송구하는 모습은 국내 야구팬에게도 설렘을 준다. 입이 찢어져라 웃는 그의 모습에서 행복감이 전해진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8일(한국시간) 김혜성 소식으로 뉴스 메인을 장식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 에런 베이츠 타격 코치, 간판타자 프리먼의 말을 빌려 이미 김혜성을 다저스에 녹아들었다고 전했다. 시선을 끈 평가도 있었다. 사령탑이 김혜성의 신체 조건을 주목한 것.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이 우리 캠프에서 체지방이 (가장) 적은 선수 중 한 명"이라고 했다. 프리먼도 "그의 체지방률이 가장 낮은 걸로 안다"라며 같은 말을 했다. 프로필상 김혜성의 키는 1m82㎝다. 몸무게는 80㎏. 운동선수 기준으로는 큰 체격 조건으로 볼 수 없다. 하지만 김혜성이 트레이닝복을 입고 훈련하는 모습을 본 팬들은 감탄을 감추지 못한다. 마른 편이지만 육안으로도 많은 근육량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혜성은 KBO리그 신인 시절(2017년) 퓨처스(2군)팀에서 양상봉 현 키움 히어로즈 트레이닝 파트 팀장으로부터 운동법을 배웠다. 선배이자 팀 주전 유격수였던 김하성을 롤 모델로 삼고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웨이트 트레이닝과 식단 관리에 중요성을 알고 실천했다. 김혜성은 탄산음료·이온음료·치킨·라면을 멀리한다.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기 위해 흰쌀밥도 거의 먹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식사는 절대 거르지 않는다. 체중이 감소하면 타구에 힘을 싣지 못할까 경계하기 때문이다. 키움팬들이 커피 트럭 이벤트를 선사하면, 당이나 카페인이 있는 음료가 아닌 곡물 라떼를 주로 마신다고 한다. 일부 선수는 시즌을 치르는 중에는 웨이트 트레이닝 강도를 줄이거나 아예 하지 않지만, 김혜성은 3~4일 씩 꾸준히 소화한다. 김혜성은 2023년 9~10월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 일원으로 한국의 금메달 획득을 이끌었다. 당시 다른 팀 젊은 선수들은 김혜성의 철저한 몸 관리에 감탄하고, 이를 본받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군 입대 전 한현희의 자유계약선수(FA) 보상선수로 키움에 지명, 올겨울 키움에 합류한 '이적생' 투수 이강준도 식단 관리에 진심인 김혜성에게 여러 조언을 받았고, 이제는 영양분 공부까지 해 몸 관리를 한다고 한다. 그런 김혜성이기에 다저스 캠프에서도 특유의 '마른 근육질' 몸매가 돋보인 것 같다. 개막 로스터(26인) 진입, 주전 낙점 등 여러 기대치를 받고 있는 김혜성이지만, 이미 모범적인 자기 관리 능력을 증명한 것 같다. 한국 야구팬이 자부심을 느끼게 해줬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18 16:45
프로야구

"1분 1초도 아까워" 김경문 감독 7년 만의 스프링캠프, "이래서 강팀이었나봐요" [IS 멜버른]

"1분 1초도 허투루 쓰지 않으시더라고요."한화 이글스의 베테랑 포수 이재원(38)은 김경문(67) 감독을 보고 깜짝 놀랐다. 생각보다 더 세심한 모습 때문이었다. 이재원은 "정말 디테일하시다. 선수들 동작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으려고 하신다. 시간을 1초도 아깝게 생각하시고 그마저도 쪼개 쓰려고 하신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그러면서 그는 "감독님이 지휘하신 팀이 왜 강팀이었는지 깨달았다. 배울 점이 정말 많은 감독님"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6월 지휘봉을 잡은 김경문 감독에게 한화 스프링캠프는 처음이다. 2024년 김 감독 체제에서 한화는 42승 1무 45패(승률 0.483)를 거두며 8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으나, 시즌 막판까지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을 벌일 만큼 김 감독의 색깔이 입혀졌다.2004년부터 2011년까지 두산 베어스, 2012년부터 2018년까지 NC 다이노스에서 지휘봉을 잡았던 김경문 감독에게도 이번 캠프는 7년 만이다. 한화 선수들로서도 준비 과정부터 김 감독과 함께하는 첫 시즌이다. 베테랑 감독답게 김경문 감독의 스프링캠프 운영 철학은 확고하다. 선수들이 몸을 만드는 데 집중하게 하되, 젊은 선수들에겐 미션을 부여하면서 방향성을 세세하게 잡아준다. 강제성과 자율성의 경계를 적절하게 넘나들며 선수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선수들이 책임감을 갖되, 부담감은 느끼지 않길 바라는 김경문 감독의 의중이다. 한국 무대를 평정하고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이영상 2위(2019년 내셔널리그)까지 오른 베테랑 류현진(38)에겐 별다른 말이 필요 없다. 김 감독은 "믿는다"라는 짧고 굵은 한마디로 류현진을 격려했다. 새로 합류한 자유계약선수(FA) 투수 엄상백(29)과 내야수 심우준(30)에게도 "부담 갖지 말고 편하게 하라"고 전했다. 한화 투수 이태양(35)은 "감독님과 처음으로 같이 캠프를 하는데 선수들이 스스로 움직이게끔 분위기를 만들어 주신다"라며 "워낙 카리스마가 있으신 분이라서 그런지 굳이 눈치를 주지 않으셔도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이게 된다. 그렇다고 우리가 눈치를 보는 것도 아니다"고 전했다. 부상 회복 중인 문동주(22)는 "아프지 않게 천천히 몸 만들라고 말씀하셨다"며 "'네가 잘해야 팀이 강해지니까 강해졌으면 한다'는 따뜻한 격려도 해주셨다"라며 감사해했다. 야구 대표팀 사령탑으로서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이끌었던 김경문 감독은 '믿음의 야구'를 펼쳐왔다. 한 번 신뢰하면 끝까지 믿는 스타일이다. 그러나 선수들은 '1초도 허투루 쓰지 않는' 감독 아래서 긴장을 풀 수 없는 모양이다. 김 감독은 "내가 나서면 안 된다. 세세한 지도는 코치들이 잘하고 있다. 묵묵히 지켜보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말했다. 멜버른(호주)=윤승재 기자 2025.02.13 13:04
스포츠일반

‘KIA 팬’ 김길리가 밝힌 세리머니 비하인드…“김도영 선수의 우승 기운 받아 가려고” [IS 인천]

“제가 KIA 타이거즈 팬이어서, 김도영 선수의 우승 기운을 받아 가려고 했다.”김길리(21·성남시청)가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AG)을 마치고 한국땅을 밟았다. 개인 첫 국제 종합 대회에서 2관왕에 오른 그는 독특한 세리머니로 이목을 끌었는데, 이날 그 비하인드를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김길리는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 2023~2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종합 1위를 차지한 그는 이번 동계 AG를 통해 국제 종합 무대에 데뷔했다. 김길리는 단숨에 대표팀의 기대주로 성장했다. 이번 대회 여자 1500m와 혼성 2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500m와 1000m에선 은메달을 품으며 기대에 부응했다.김길리는 이날 입국장에서 취재진과 마주해 “첫 AG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 같다. 아쉬운 부분도 많았지만, 좋은 성적을 내 기쁘다.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더욱 성장하는 김길리가 되겠다”라는 소감을 전했다.김길리는 이번 대회 특유의 황금 헬멧과 세리머니로 이목을 끌었다. 그는 “다른 분들이 나를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더 많은 응원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웃었다.1500m 우승 뒤 선보인 세리머니는 김도영(KIA 타이거즈)로부터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프로야구 KIA의 팬이다. 지난해 KIA가 한국시리즈 우승하지 않았나. 그 기운을 받고 싶어서 제일 정상에 올랐을 때 김도영 선수의 세리머니를 했다”라며 “원래 내 세리머니와 비슷해서, 김도영 선수의 기운을 받아 가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길리는 첫날에만 금메달 2개를 품으며 화려한 출발을 했지만, 3000m 계주에선 마지막 순간 넘어져 아쉬움을 삼키기도 했다. 당시 눈물을 흘린 그를 대표팀 선배들이 격려해 주는 모습도 화제였다. 당시를 회상한 그는 “큰 대회를 뛰어보며 멘털이 강해질 수 있는 것 같다. 이렇게 처음으로 대회에 나서다 보니, 색다른 경험을 했다”라며 “언니들이 다 같이 위로해 주셔서 너무너무 고마웠고, 죄송한 마음이 컸다”라고 돌아봤다.김길리의 다음 목표는 단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이다. 그에게 있어서 첫 번째 올림픽 기회이기도 하다. 그는 “앞으로 제일 큰 목표는 올림픽이다. 올림픽에 나가려면 선발전도 치러야 하고, 세계선수권도 남았다. 많은 경험, 훈련을 통해 부족한 점을 채우며 발전해 가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김길리는 오는 12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2024~25 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6차 대회를 위해 짧은 휴식 뒤 출국할 예정이다. 인천공항=김우중 기자 2025.02.10 20:23
프로야구

1998 방콕 AG 야구 금메달 이끈 주성노 감독, 향년 73세로 별세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AG) 야구 대표팀의 금메달을 이끈 주성노 전 감독이 8일 73세 일기로 별세했다.연합뉴스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해 12월 검진에서 암 판정을 받은 뒤 최근 급격하게 병세가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1952년 부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부산고와 부산산업대를 거쳐 실업야구 한일은행 야구단에서 투수로 몸담았다. 선수 은퇴 이후 모교인 부산고와 경성대, 휘문고 감독 등을 거친 뒤 1986년 인하대 사령탑에 올라 수십 년 동안 팀을 이끌었다.아마야구에 정통한 고인은 프로 선수의 출전이 처음 허용된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사령탑을 맡아 6전 전승 우승을 이끌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동메달)과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금메달)에선 대표팀 코치로 메달 획득에 힘을 보태는 등 한국 야구의 위상을 드높이는 데 힘을 보탰다. 2002년 국제야구연맹 '올해의 감독상'을 받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2005년 인하대 감독에서 퇴진한 고인은 2008년 우리 히어로즈 창단 당시 프런트로 합류해 2015년까지 스카우트 팀장, 기술이사 등을 역임했다.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히어로즈가 김하성(현 탬파베이 레이스)을 지명할 당시 스카우트 팀장이었다.고인은 2023년 9월 본지의 창간 54주년 기념 인터뷰에서 지명 상황을 회상하며 "김하성의 평가는 A였다. 좋은 선수였는데 주 포지션인 2루수로 서건창(현 KIA 타이거즈)이 있어 부족한 포지션을 먼저 뽑을 계획이었다"며 "김하성의 이름은 3라운드 전에 무조건 불린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도 지명하지 않았다. (혹시 앞서 호명될까 봐) 종이에 적힌 이름을 볼펜으로 계속 찍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고인의 유가족으로는 배우자 정경자 씨, 딸 혜연, 혜준 씨, 사위 조정균, 송우진 씨가 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2.09 11:48
프로야구

진화하는 '돌직구' 국대 마무리의 다음 목표, KT 박영현 "내 손으로 우승 확정, 세리머니 매일 생각해요" [IS 질롱]

KT 위즈 마무리 투수 박영현(22)은 짧은 기간 굵직한 경험을 여러 번 했다. 2022년 KBO리그에 데뷔하자마자 포스트시즌(PS) 최연소 세이브를 달성했다. 2023년엔 최연소 홀드왕(32개)에 오른 데 이어 한국시리즈(KS) 무대를 경험했다. 지난해엔 김재윤(삼성 라이온즈)의 몫이었던 마무리 자리를 꿰차면서 10승 2패 25세이브를 기록, '마무리 승률왕(0.833)'에 오르기도 했다. 태극마크를 달고도 최강이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박영현은 지난해 3월 서울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서울시리즈에 나선 국가대표팀에 합류하기도 했다.박영현은 지난해 11월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선 대표팀 마무리 임무까지 맡았다. 그는 당시 쿠바전에서 시속 150㎞에 이르는 포심 패스트볼로 팀 승리(8-4)를 지켜냈고, 도미니카 공화국전에서도 1과 3분의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역전승(9-6)을 이끌기도 했다. 6일 호주 KT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그는 "프리미어12는 내게 정말 큰 경험이었다. 성인 국제대회에서 잘 던졌다는 것만으로 뿌듯하다"며 "당시의 좋은 감각을 되살리면서 캠프에서 열심히 공을 던지고 있다"고 전했다. 박영현은 "좋은 감각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비시즌 동안 쉬지 않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항저우 AG 금메달 병역 특례로 3주간 군사훈련소에 다녀오면서 공백이 생겼다. 다행히 캐치볼을 하면서 좋았던 감각을 되찾았다고 한다.박영현은 지난해 스프링 캠프에서 투구 폼에 변화를 줬다가 밸런스가 깨져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시즌 전반기(35경기)에 평균자책점 4.83, 피안타율 0.250으로 부진한 원인이었다. 후반기에 폼을 재수정한 그는 31경기 4승 14세이브 평균자책점 2.02, 피안타율 0.183의 준수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는 "몸 상태도 캠프 날씨도 이전보다 좋다"라며 새 시즌 활약을 다짐했다. 목표는 하나다. 그는 "내 손으로 우승을 확정하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박영현은 "나는 늘 KT 우승이 목표였다. 매일 (한국시리즈 최종전에서) 우승을 확정하는 내 모습을 상상할 정도로 간절하다"며 "지난해 좋은 기억과 감각을 잘 살려서 올해는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질롱=윤승재 기자 2025.02.07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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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를 죽여야 해"...싸움닭 변신 예고한 순둥이 김진욱 [IS 피플]

롯데 자이언츠 왼손 투수 김진욱(23)은 2024 정규시즌 이닝당 투구 수 19.3개를 기록했다. KBO리그 선발 투수 평균(17.1개)보다 2.2개 많았다. 김진욱도 "포심 패스트볼(직구)과 반대 계열(오프 스피드·직구와 구속 차이가 큰 구종) 공이 적다 보니 타자와의 승부에 어려움을 겪은 게 사실이다. 선발 투수로서 긴 이닝을 막아줘야 하는 데 투구 수가 많았다"라고 인정했다. 김진욱의 주 무기는 2024 정규시즌 기준 구사율 37.3%를 기록한 슬라이더다. 오프 스피드 구종은 커브뿐이다. 프로 데뷔 뒤 체인지업 연마를 위해 노력했지만, 실전에서는 좀처럼 쓰지 못했다. 2025시즌 김진욱은 더 공격적인 투구로 승부 레퍼토리가 적은 단점을 극복하려 한다. 팀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와의 대화를 통해 마운드 위에서 '싸움닭' 기질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커졌다. 김진욱은 "평소 반즈에게 많은 도움을 받는다. 자신은 항상 타자를 죽이겠다는 마인드셋(Mindset·마음가짐)을 하고 마운드에 올라간다며 '너도 무르게 하지 말고 상대가 죽어야 내가 산다는 자세로 승부하길 바란다'며 받은 조언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김진욱은 자신의 성향이 호전적이라고 보진 않는다. 하지만 이제는 바꾸려 한다. 그는 "팀에선 (마무리 투수인) 김원중 선배가 그렇게 전투적인 성향으로 투구를 하는 것 같더라. 나는 아직 그런 게 서툴러서 조언도 많이 구하고 있다. 원래 내 성향이 그렇지 않더라도 이젠 바뀌어야 한다. 상대 타자가 나를 얕보지 않게, 의식적으로라도 승부욕을 드러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김진욱은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한 유망주다. 강릉고 2학년이었던 2019년 '고교 최동원상'을 받을 만큼 빼어난 자질을 보여줬고, 2021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롯데 지명을 받으며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하지만 프로 데뷔 3년(2021~2024) 연속 6점대 평균자책점에 그쳤다. 김진욱은 지난 시즌(2024) 성장 발판을 만들었다. 5월 중순 대체 투수로 선발진에 합류해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데뷔 뒤 가장 많은 18경기에 선발로 나서 4승(3패)을 거뒀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2025시즌 그를 4선발로 쓸 계획이다. 김진욱은 원래 지난해 12월부터 군 복무를 할 예정이었다. 실제로 상무 야구단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입대 직전 왼쪽 팔꿈치 인대 파열 부상을 당해 복무를 미루는 결정을 내렸다. 김진욱은 더 단단한 마음가짐을 갖추고 당면한 현실을 마주할 생각이다. 2025시즌 선발 투수로서 한 단계 올라서, 국가대표가 될 수 있는 자질을 증명하겠다는 각오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 금메달 획득에 기여한다면, 병역 특례를 받을 수도 있다. 김진욱은 "내 미래가 달린 군 문제이기 때문에 고민이 컸다. 이제 결단을 내렸으니 후회하지 않겠다. 내년 열리는 AG 출전을 노려보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동안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생각에 쫓긴 게 사실이다. 이제 조금 무뎌졌다. 2025시즌 1차 목표는 규정이닝을 채우는 것이다. 앞서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내가 잘 할 수 있는 걸 감독님에게 보여줄 것"이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04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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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2억원...'기대주→대표 선수' 진화한 윤동희 "몸값 하겠습니다" [IS 인터뷰]

윤동희(22·롯데 자이언츠)는 지난해 11월 출전한 국제대회 '프리미어12'를 잊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 대만·일본에 패하며 슈퍼라운드(4강) 진출에 실패했고, 자신은 1할 대 타율(0.176)에 그치며 부진했기 때문이다. 대표팀 야수 중 타격감이 가장 좋았던 윤동희는 조별리그 첫 경기이자 가장 중요했던 대만전에서 4번 타자까지 맡았다. 하지만 득점권 세 차례 기회에서 모두 침묵했다. 쿠바와의 2차전도 삼진 3개를 당했다. 윤동희는 2023년 출전한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타율 0.435를 기록하며 '국제용' 기량을 증명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좋은 기억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윤동희는 "금메달 획득에 기여한 AG를 떠올리며 '그때만큼 해야 한다'라는 생각에 사로잡혔던 것 같다. (좋은) 결과만 지향하다 보니 오히려 타격이 소극적이게 됐다"라고 돌아봤다. 2022년 프로 무대에 입성한 윤동희는 2023년 풀타임으로 뛰며 타율 0.287를 기록하며 롯데 주전 외야수로 도약했고, 지난 시즌(2024)에는 타율 0.293·14홈런을 기록하며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실력과 스타성을 모두 증명하며 소속팀 대표 선수가 됐다. 승승장구하던 윤동희에게 프리미어12 실패는 값진 경험이었다. 그는 "일단 상대한 좋은 투수들을 보며 더 실력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이 커졌다. 무엇보다 중요한 경기일수록 욕심을 버려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동희 비활동기간에도 꾸준히 몸을 만들었다. 기술 연구와 훈련도 소홀하지 않았다. 24일부터 대만 타이난에서 진행되는 소속팀 1차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는 그는 "겨우내 준비한 부분을 감독·코치님께 검사받고 수정·보완하는 시간을 만들 것"이라며 새 출발 각오를 전했다. 롯데는 지난 19일 2025년 연봉 협상 결과를 발표했다. 윤동희는 2024년 9000만원에서 122.2% 증가한 2억원을 받게 됐다. 롯데 20대 야수 중 최고 연봉자가 됐다. 윤동희는 "받는 연봉만큼 책임감도 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몸값을 하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경기당 1안타'를 목표로 삼았던 윤동희는 실제로 출전한 141경기에서 156안타를 기록하며 이를 달성했다. 올해도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윤동희는 "올해도 기록적으로는 매 경기 안타를 치는 게 목표다. 그러면서 지난 시즌보다 타격 사이클 기복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홈구장(부산 사직구장) 담장 높이가 낮아져 더 많은 홈런이 기대되는 상황에 대해서는 "의식하지 않겠지만, 더 강한 타구를 만드는 타격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야구 국제대회는 2026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다. 대표팀 선발은 2025 KBO리그 정규시즌 전체 성적이 반영될 전망이다. 윤동희는 소속팀을 위해 뛰는 게 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는 길이라고 믿는다. 그는 "워낙 경쟁이 치열한 포지션이지만, 앞선 지난 2년 대표팀 외야 한자리를 맡았던 내가 쉽게 자리를 내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시즌 중에는 롯데 선수다. 팀 승리를 위해 뛰다 보면 개인 성적도 따라올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WBC에 나가게 되면 프리미어12 실패를 교훈 삼아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라며 대회 출전 의지를 감추지 않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1.2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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