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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나이가 너무 많다" 병역 이행 앞둔 1991년생 최지만, KBO리그행 현실은 [IS 이슈]

1991년생 최지만(34)의 KBO리그 도전은 어느 정도 현실성이 있을까.최지만의 국내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스포츠바이브 측은 '최지만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병역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5월 15일 입대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최지만은 지난해 6월 뉴욕 메츠에서 방출된 뒤 소속팀이 없었다. 1991년생인 그가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병역 이행을 공개적으로 밝힌 건 KBO리그 도전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인천 동산고를 졸업한 최지만은 2009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하며 태평양을 건넜다. 미국 무대에 직행했기 때문에 KBO리그에서 뛰려면 일종의 페널티인 '유예 기간'이 적용된다. 현행 KBO 야구규약 제107조 조항에는 '신인 선수 중 한국에서 고등학교 이상 재학하고 한국 프로구단 소속선수로 등록한 사실 없이 외국 프로구단과 선수 계약한 선수는 외국 프로구단과의 당해 선수 계약이 종료한 날부터 2년간 KBO 소속구단과 선수 계약할 수 없다'라고 명시돼 있다. 최지만은 이 조항에 따라 곧바로 KBO리그 구단과 계약하는 게 불가능하다. '유예 기간' 조항이 적용되는 2년이라는 기간, 거취 결정에 가장 시급한 과제였던 '병역'을 우선 해결한다고 볼 수 있다. 병역을 마친 뒤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하면 지명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이학주(2019년 2차 1라운드 2순위) 이대은(2019년 2차 1라운드 1순위) 김동엽(2016년 2차 9라운드 86순위) 김선기(2018년 2차 1라운드 8순위) 등 앞서 신인 드래프트에 참여한 마이너리그 유턴파의 경우 평가에 따라 지명 순번이 천차만별이었다. A 구단 관계자는 "최지만은 나이가 너무 많다. 당장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 참여한다고 해도 나이가 많은데 병역을 이행한 뒤라면 더욱 그렇지 않나"라며 "중하위권 픽 정도 예상한다. (이학주나 이대은처럼) 높은 순위에 뽑힌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 상황이 많이 다르다"라고 말했다. B 구단 관계자도 "아무래도 나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부담이 적은 하위권 픽이라면 어느 구단이라도 지명이 가능할 텐데 상위권은 상황을 좀 더 봐야 할 거 같다. (지금 분위기라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최지만은 LA 에인절스, 뉴욕 양키스, 밀워키 브루어스, 탬파베이 레이스, 피츠버그 파이리츠 등을 다양하게 거쳤다. 통산 메이저리그(MLB) 8년 성적은 타율 0.234(367안타) 67홈런 238타점. 탬파베이에서 뛴 2019년 기록한 타율 0.261(107안타) 19홈런 63타점이 '커리어 하이'이다. 2023시즌을 기점으로 경기 출전이 부쩍 줄어든 상황. 30대 중반을 훌쩍 넘긴 나이에 경기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C 구단 관계자는 "결국 병역을 이행하는 동안 어떻게 몸 관리를 하느냐가 중요하다"라고 했다.스포츠바이브 측은 '오랜 시간 해외 무대에서 쌓아온 커리어 속에서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국방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잊지 않았으며, 팬 여러분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입대를 결정했다'며 '최지만은 병역 의무를 성실히 이행할 것이며, 매니지먼트사 역시 선수의 건강한 복무를 위해 변함없이 지원하겠다'라고 전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26 07:30
IT

[일문일답] '해킹' SKT "''유심보호서비스'로도 충분…추가 정보 유출 없어"

SK텔레콤이 최근 발생한 해킹 사고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고객 보호 조치를 강화하고 보안 시스템을 최고 수준으로 격상해 관리하기로 했다. 무료 유심(가입자 식별 모듈) 교체도 약속했는데, 현재 가입을 권장하는 '유심보호서비스'로도 같은 수준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SK텔레콤은 해킹 사고 일주일 만인 25일 서울 을지로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객 정보 보호 계획을 발표했다. 민간합동조사단이 조사에 착수했는데, 구체적인 피해 규모와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SK텔레콤은 오는 28일 오전 10시부터 자사 고객들에게 유심 무료 교체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유심 교체를 희망하는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하며 전국 T월드 매장과 공항 로밍센터에서 이뤄진다.시행 초기 고객 쏠림으로 당일 교체가 어려울 경우, 방문한 매장에서 예약 신청을 하면 추후 유심 교체가 가능하다.유심 무료 교체 서비스는 이달 19~27일 자비로 유심을 교체한 고객에게도 소급 적용한다. SK텔레콤 통신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고객에게도 동일한 조치를 적용하기로 했으며, 시행 시기 및 방법 등은 각 알뜰폰 업체가 추후 공지할 예정이다.이에 앞서 SK텔레콤은 '유심보호서비스'와 비정상 인증 시도 차단(FDS)을 강화하는 등 기술적 보호 조치에 나선 바 있다. '유심보호서비스'에는 지난 22~24일 3일간 206만명이 신규 가입했다. 누적 가입자는 240만명이다.SK텔레콤은 5월 로밍 중에도 '유심보호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할 방침이다.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이번 사태로 다시 한 번 기본에 충실하고 책임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다음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SK텔레콤 이종훈 인프라전략본부장, 홍승태 고객가치혁신실장, 배병찬 MNO AT본부장, 윤재웅 마케팅전략본부장과 나눈 일문일답. -'유심보호서비스'로 대처가 충분하다고 했는데 유심 무상 교체를 진행하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기 때문인가."FDS와 '유심보호서비스'를 결합하면 유심 교체에 준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안을 느끼는 고객들을 위한 추가 선택지로 이해하면 된다."-'유심보호서비스' 가입 안내 등 고객 문자 발송이 늦어지는 이유는."대규모 문자 발송은 통신 서비스에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어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다. 금일부터 일 500만건의 문자가 나갈 예정이다. 조만간 고객들이 문자를 수신하게 될 것이다."-해킹 인지 시점이 왜 19일에서 18일로 바뀌었나."침해 인지와 유출 인지를 구분해야 할 것 같다. 정보 유출을 인지한 시점이 19일 오후 11시경이다."-해킹이 실제 발생한 것은 18일 오후 6시인데 이를 인지한 것은 같은 날 오후 11시였던 이유는."6시는 특이사항을 센싱(감지)한 시점이다. 센싱은 매일 여러 번 일어난다. 센싱만으로는 침해 여부를 구분하기 어렵다. 추가적으로 확인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악성코드인 것을 확인한 것이 오후 11시다. 워낙 많은 시스템이 있다 보니 센싱으로 어느 시점에서 출발하는지 면밀하게 보는 과정에서 시간이 소요된다."-2400만 가입자들의 유심을 교체하면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실질적으로 교체를 하는 고객들 규모에 따라 유동적으로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원하는 고객의 유심 교체를 모두 진행할 예정인데 관련 비용은 아직 확인할 수 없다."-해킹 알림 문자를 못 받았다는 고객들이 많은데."피해 규모와 유출 정보가 특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문자를 한꺼번에 전송했을 때 자신이 피해자라고 오인할 수 있는 사태가 생길 수 있다. 문자 발송은 '유심보호서비스' 등을 안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디지털 취약 계층 지원 방안은."70세 이상 고객 중 장애인이나 국가유공자 등 매장에 오거나 직접 가입이 어려운 경우 가입을 안내하거나 대행하는 조치를 시작했다. 모든 대상에 연락을 하는 데에는 시간적·물리적 제한이 있지만 우려가 종식될 때까지 한 명 한 명 챙기는 서비스를 진행하려고 한다. 일단 유심 교체와 상응하는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돕고 있다."-정보통신망법은 침해 사고 인지 후 24시간 내 신고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이번에는 신고가 지연됐다."신고가 지연된 건 맞다.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신고에 필요한 최소한의 사안을 파악하려고 했다. 고의로 지연할 생각은 없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침해 사실을 신고했을 때 최초 악성코드를 발견한 시점은 18일 오후 11시 20분으로 기재했다."-어떤 정보가 유출된 건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했는데 2차 피해가 없다고 확신하는 근거는."의심되는 시스템은 일단 고립한 상태다. 사고 이후 FDS로 모니터링 중인데, 이전과 비교해 특이사항은 없다. 고객센터나 경찰 측에 들어온 조사 요청도 전혀 없다."-자비로 유심을 교체한 고객 규모와 환급 방법은."보상 방식은 가장 간편한 통신 요금 감액을 검토하고 있다. 대상은 3만명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피해 규모와 관련해 최소한의 내부 추산치도 없나. 모든 SK텔레콤 고객을 잠재적 피해자로 봐야 하나."민간합동조사단의 조사가 이뤄져야 할 사안이라 추정하는 부분을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조사에 성실히 임하면서 명확히 밝혀지도록 협조하겠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4.25 13:39
해외축구

‘흥민아 안녕, 나 먼저 떠난다’ 드디어 결단 내렸다…유로파 우승해도 포스텍 경질 유력→2년 만의 결별 눈앞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우승 여부와 관계없이 팀을 떠나리란 전망이 나왔다.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22일(한국시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 여부와 관계없이 구단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고 독점 보도했다.성적 부진이 원인이다.올 시즌 리그 33경기에서 11승(4무 18패)만을 거둔 토트넘은 5경기를 남겨두고 16위까지 추락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범 이래 역대 최저 승점, 최저 순위 등 구단 불명예 기록을 새로 쓸 가능성이 매우 크다.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시즌 중 꾸준히 경질 압박을 받았다. 부진한 경기력은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화살이 쏟아졌다. 현재 4강에 올라 있는 UEL이 경질 압박을 벗어날 수단으로 여겨졌지만, 이마저도 이제는 큰 효과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구단은 숙원인 ‘우승’을 달성해도 포스테코글루 감독과는 결별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매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이 UEL 결승 진출에 실패하거나 결승전에서 패할 경우 경질될 수 있다”면서 “만약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UEL 우승을 이끈다면, 그는 (상호 합의 하에) 팀을 떠날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당당하게 자기 전술을 바꾸고 성공하겠다는 약속을 지켰기 때문”이라고 짚었다.현재로서 결론은 ‘결별’이 유력하다는 것이다. 이미 후임 후보까지 정해놨다. 다만 원하는 인물에게 지휘봉을 맡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텔레그래프는 “안도니 이라올라 감독과 마르코 실바 풀럼 감독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후임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본머스는 이라올라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전했다.실제 본머스는 이미 이라올라 감독과 협상 테이블을 꾸리고 재계약 협상에 들어갔다. 무엇보다 토트넘은 거듭 데려온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되는 상황을 반복하고 있다. 이름값 있는 사령탑이 흔쾌히 토트넘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다소 떨어져 보인다.김희웅 기자 2025.04.23 10:03
골프일반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모험] 골프 약속은 무게가 얼마일까?

제법 오랜 전 일이다. 뱁새 김용준 프로가 프로 골퍼가 되기 전이었다. 뱁새 김 ‘아마’가 선배 세 명과 라운드를 하기로 한 날 새벽이었다. 그날은 전북 군산에 있는 군산CC에 가기로 했다. 뱁새를 포함해서 네 명 모두 서울에 살았다. 선배 둘은 뱁새네 집으로 오기로 했다. 한 사람은 가는 길에 태울 요량이었고. 팀 리더나 다름 없던 뱁새는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눈을 떴다. 빗소리가 창문을 때렸다. 군산에도 그 정도 비가 온다면 도저히 라운드를 할 수 없었다. 뱁새는 군산CC에 전화를 걸었다. 이른 새벽이라 직원이 출근도 하지 않을 시간이었다. 그래도 군산까지 두 시간 남짓 걸리니 출발하기 전에 어떻게든 판단을 해야 했다. 갈 것인가? 취소할 것인가? 전화벨이 한참 울리고 나서야 경비가 받았다. 잠을 깨워서 미안했다. 그래도 할 수 없었다. 날씨를 물었다. 웬걸? 비가 오지 않는다고 했다. 일기 예보에는 틀림 없이 비가 잡혀있는데 말이다. 뱁새는 전화를 끊고 서둘러 선배에게 문자를 날렸다. 두 사람은 군소리 없이 뱁새 집에 도착했다. 비를 뚫고. 문제는 태우러 갈 선배였다. 그 선배는 “이 비에 무슨 라운드냐”고 잠이 덜 깬 목소리로 답했다. “군산에는 비가 오지 않는다”고 말해도 막무가내였다. “가다가 차를 돌리는 한이 있어도 출발해야 한다”고 설득했다. 그래도 내키지 않는 목소리였다. 전화 너머로 언성이 높은 형수 목소리도 들렸다. “이렇게 비가 쏟아지는데 정신 빠진 인간들이 어디를 간다고”라는 말이었다. 부아가 살짝 치밀었다. 그래도 꼭 함께 가야 했다. 주말이라 네 명이 치기로 부킹을 했으니 말이다. 두 시간 뒤 군산 날씨를 지금 알 길은 없었다. 현지에는 비가 안 오는데 골프장이 부킹을 취소해 줄 리도 없었고. 꾹 참고 선배를 달랬다. ‘데리러 갈 테니 짐을 챙겨서 나오라’고 말이다. 선배가 차에 탈 때도 비는 추적추적 내렸다. 배웅 나온 형수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차마 형수와 눈을 마주칠 수 없었다. 뱁새가 그 ‘정신 빠진 인간들의 대장격’이었니까! 뱁새가 운전한 차는 굵은 비를 뚫고 군산까지 주저주저하며 달렸다. 군산에 거의 다 왔을 무렵이었다. 빗방울이 뚝 그쳤다. 뱁새 패거리가 티 오프(Tee Off)를 할 때는 파란 하늘까지 드러났다. 한 없이 맑고 시원한 초여름 날씨였다. 뱁새 패거리는 마음껏 라운드를 즐겼다. 땅은 좀 질퍽거렸지만 그것이 대수였겠는가! 그날 수도권 어디쯤으로 간 주변 사람은 모두 철수했다고 한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군산에만 비가 오지 않은 것 같았다. 또 다른 골프 약속 한 번도 뱁새 뇌리에 생생하다. 골프를 늘 폄하하던 초보 골퍼인 초등학교 동창이 갑자기 라운드를 함께 하고 싶다고 했다. 건강이 나빠져서 몇 달 동안 휴직했다가 복귀하기 전이라며 꼭 한 번 골프를 같이 치고 싶다고 했다. 그 때는 이미 프로가 된 뱁새는 이른바 명문 골프장 부킹을 구했다. 귀한 손님을 모시는 마음으로. 골프장 클럽 챔피언인 지인이 임박한 부킹을 구해주면서 신신당부했다. ‘절대 부킹 약속을 어기면 안 된다’고 말이다. 그리고 ‘주말이라 반드시 네 사람이 쳐야 한다’고 다짐도 받았다.뱁새는 신이 났다. 다른 친구 한 명이 지인을 데려오기로 했다. 문제는 라운드 당일에 일어났다. 그림 같은 날씨에 뱁새는 신이 나서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티 오프가 한 시간 남짓 남았을 때였다. 같이 라운드 하기로 한 다른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라운드를 같이 하고 싶다고 부탁한 친구가 못 온다고 연락을 했다는 것이다. 몸살이 나서 오지 못한다나? 뱁새는 갑자기 머리가 띵했다. ‘네 명 몫을 내도 세 명이서 라운드를 할 수 없다’고 한 지인 말이 떠올라서였다. 다른 조에서 왜 저 조만 세 명이서 치느냐고 따지면 곤란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이미 들은 터였다. 골프장이 갑질을 하네 마네 하고 따지려면 애초에 부킹을 부탁하지 말았어야 옳았다. 이제 와서 남의 원칙을 트집 잡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급히 한 사람을 구해야 했다. 고속도로를 달리며 말이다. 몇 통이나 전화를 돌렸을까? 선배 프로 한 명이 오겠다고 했다. 막상 와서 보니 치과에서 이를 뽑고 피도 멎지 않은 채였다. 다급한 뱁새 목소리에 자초지종을 따지지 않고 날아온 것이다. 덕분에 부킹을 구해 준 지인에게 결례를 하지 않게 되었다. 그 다음이 더 문제였다. 약속을 지키지 않은 친구가 자기 몫인 캐디피와 카트비라며 다른 친구에게 5만원을 송금했다. 고맙게 와 준 선배 프로의 비용은 뱁새가 다 부담했는데 말이다. 뱁새는 약이 올랐다. 고운 말이 나올 리가 없었다. “그린피도 보내라”는 말을 다른 친구를 통해 전달했다. 돌아온 답은 기가 막혔다. “그럴 줄 알았으면 갈 걸”이었다. 자신 때문에 잡은 약속에 오지 못하게 된 친구가 뱉은 그 말에 뱁새는 너무나 크게 마음이 상했다. 그는 그날 이후 뱁새에게 더 이상 친구가 아니라 그냥 동창이 되었다. 골프 약속은 무게가 얼마일까? 골퍼에 따라 다를 것이다. 문제는 무게를 서로 다르게 여기는 골퍼끼리 약속을 할 때 생긴다. 한 쪽은 무겁게 여기고 다른 쪽은 가볍게 여길 때 말이다. 그래도 어느 쪽이든 최소한 지켜야 할 선은 있다. ‘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KPGA 프로 2025.04.23 08:21
해외축구

‘독하다 독해’ 마지막까지 입 닫은 아놀드 “거취는 말 안 하기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수비수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의 입장은 확고했다. 팀의 승리를 이끈 결승 골을 터뜨린 뒤에도 자신의 거취에 대해선 입을 닫았다.아놀드는 21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턴의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 시티와의 2024~25 EPL 33라운드서 교체 출전, 팀이 0-0으로 팽팽히 맞선 후반 31분 왼발 슈팅으로 결승 골을 터뜨렸다.리버풀은 아놀드의 선제 결승 골을 지키며 EPL 1위(승점 79)를 지켰다. 2위 아스널(승점 65)과 격차는 유지됐다. 리버풀이 잔여 5경기서 1승만 거두면 리그 우승을 확정할 수 있다.경기의 주인공이 아놀드였다는 점이 흥미롭다. 아놀드는 올 시즌 뒤 리버풀과 계약이 만료되기 때문이다.아놀드는 리버풀 유스 출신으로 이날을 포함해 프로 데뷔 후 한 팀에서만 공식전 350경기 23골 90도움을 올렸다. 하지만 그를 향한 팬들의 여론은 싸늘하다. 구단과의 재계약에 적극적이지 않고, 자신의 거취에 대해 함구했기 때문이다.계약 만료를 앞둔 아놀드는 지난 1월부터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 가능한 신분이 된다. 만약 6월 30일까지 재계약에 서명하지 않는다면, 아예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어 이적료 없이 팀을 떠날 수 있다.애초 리버풀에선 아놀드 외에도 버질 반 다이크, 모하메드 살라도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살라를 시작으로, 반 다이크도 리버풀과 동행을 약속했다. 하지만 아놀드만큼은 좀처럼 입을 열지 않고 있다. 이미 지난달부턴 아놀드의 차기 행선지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언급되고 있다.레스터전 이후로도 마찬가지였다. 아놀드는 이날 득점 후 유니폼을 벗고 코너플래그에 거는 등 화려하게 자축했다. 하지만 경기 뒤엔 “득점을 하고, 우승을 하는 등 순간의 일부가 된다는 건 특별한 일”이라면서도 “내 미래에 대해선 말하지 않을 거다. 자세한 내용도 마찬가지”라며 말을 아꼈다.하지만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은 경기 뒤 “리버풀에 대한 아놀드의 헌신을 의심한다면 그건 우스운 일”이라며 “모든 헤드라인은 아놀드에 관한 것이어야 한다. 그의 골, 수년간 리버풀에 안겨준 환상적인 순간에 대해 말이다”라고 했다. 김우중 기자 2025.04.21 11:25
프로축구

쓰라린 ‘7연패’ 서동원 대행 “심리적으로 경직…반등 계기 만들겠다” [IS 패장]

서동원 대구FC 감독대행이 반등을 약속했다.대구는 20일 오후 4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3으로 졌다.경기 후 서동원 대행은 “오늘 선수들이 분전했는데, 초반에 실점하면서 전체적으로 흔들려서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선수들을 믿고 있다. 반등할 계기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실점 장면에서 수비수들의 대처가 안일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동원 대행은 “선수들이 어릴 때부터 축구를 해 왔고 대응을 못 할 선수들이 아닌데, 경기장 분위기나 심리적인 부담감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짚었다.어느덧 구단 창단 이래 최다 연패 타이인 7연패 늪에 빠졌다. 서동원 대행은 “선수단 내부에서 해결하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 감독님이 안타깝게 나가시고 선수들이 나간 과정에 책임이 있고 실패라는 결과물 때문이라고 자각하고 있다. 나 또한 선수들과 어떻게 돌파구를 찾을지 방법론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 오늘은 비록 결과를 내지 못했지만,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언했다. 전반전 경기력은 썩 좋지 않았다. 전북에 3골이나 내줬고 공격 전개도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이었다. 서동원 대행은 “전술적인 측면에서도 대구가 볼을 점유하는 축구를 지속해서 해온 팀은 아니다. 그라운드 컨디션 등을 탓할 수 없지만, 심리적으로 경직되면서 잘하는 것들이 맞지 않는 등 전체적으로 잘 안 나온 것 같다”고 했다.서동원 대행에게는 전북전이 K리그1 감독 데뷔전이었다. 그는 “늘 꿈꿔왔고 이런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생각하고 준비했다. 결과가 좋았으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이번 결과가 아주 득이 될 것 같다. 내 역량, 결과들을 곱씹어서 앞으로 좋은 자산으로 쓰겠다”며 “앞으로 리그 경기가 많이 남아 있고 기회를 언제까지 받을지 모른다. 당장 1~2주 정도 합심해서 팀 방향성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렵다”고 했다.그는 이번 경기에서 잘한 점에 관해 “잘했으면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것 같다. 내가 많이 부족했다”고 돌아봤다.전주=김희웅 기자 2025.04.20 19:02
프로농구

‘2점 차’ 마지막까지 치열했던 KT-KOGAS, 논란의 3Q ‘속공 2점’

프로농구 수원 KT와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6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혈투를 5차전에서야 마무리했다. KT가 접전 끝에 2점 차로 한국가스공사를 꺾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시리즈 내내 납득하기 어려운 판정이 다시 한번 팬들의 머리 위에 의문부호를 띄웠다.KT는 20일 수원KT아레나에서 열린 2024~25 프로농구 6강 PO 5차전에서 78-76으로 이겼다. 1,4차전을 내줬던 KT는 2,3,5차전에서 한국가스공사를 꺾으며 4강 PO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 종료 2.8초 전 허훈(12점)이 개인 돌파에 이은 중거리 뱅크슛으로 결승 득점을 터뜨렸다. 스코어는 대접전이었지만, 경기는 매우 산만했다. 특히 시리즈 내내 논란이 된 심판들의 납득하기 어려운 판정이 주원인이었다. 5차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심판들은 여러 차례 선수, 감독들의 항의를 받느라 바빴다. 3쿼터 마지막에는 기묘한 장면이 나왔다. 한국가스공사가 리드를 잡은 뒤 9점 차로 달아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쿼터 종료 1분 3초를 남기고 KT 조엘 카굴랑안이 한국가스공사 샘조세프 벨란겔과 경합 도중 공을 뒤로 흘렸다. 카굴랑안이 몸싸움을 벌이다 균형을 잃었고, 공이 KT 코트로 넘어갔다.공이 하프라인 뒤로 넘어간 만큼, 카굴랑안이 다시 잡았다면 하프 코트 바이얼레이션(공격권을 가진 팀이 공을 잡고 하프라인을 넘어온 뒤 상대의 접촉이 없다면 다시 넘어갈 수 없는 규정)이었다.이때 심판의 휘슬이 불렸다. 카굴랑안은 볼 터치를 하지 않았음에도 하프 코트 바이얼레이션이 선언됐다고 생각해 아쉬워하며 공을 잡지 않았다. 원칙대로라면 이같이 공이 하프라인 뒤로 빠진 상황에서도 카굴랑안이 다시 공을 소유해야만 바이얼레이션이 성립되기 때문이다.반면 벨란겔은 클린 스틸로 생각해 공을 잡고 속공 레이업으로 연결했다. 엇갈린 상황 속, 논의 끝에 ‘카굴랑안 턴오버, 한국가스공사 공격권’으로 마무리됐다.최초 이 장면을 두고 한국가스공사의 속공 2점이 지워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같은 날 KBL 관계자는 “한 심판이 상황을 확실히 하기 위해 휘슬을 불었다. 그런데 다른 쪽에서 지켜본 심판이 ‘확실히 하프 코트 바이얼레이션’라고 해서 재개했다”라고 설명했다. 정확한 비디오 리뷰 결과가 나오지 않았으나, 심판은 카굴랑안이 KT 코트를 다시 밟은 시점에 공이 카굴랑안 몸 일부에 닿았다고 판단한 거로 알려졌다.휘슬이 불리지 않았다면, 카굴랑안이 볼을 터치해 백코트 바이얼레이션이 선언됐을 수도 있다. 또는 지금처럼 벨란겔이 먼저 공을 빼앗아 속공 득점을 올리는 장면이 나왔을 터다. 그러나 심판이 휘슬을 불며 기묘한 상황이 나왔다. 애초에 볼 데드 상황인데, 마치 한국가스공사의 득점이 사라진 것처럼 보였다. 심지어 휘슬이 다소 작게 불려 현장의 혼란을 가중했다는 주장도 나왔다.한편 공격권을 잡은 한국가스공사는 직후 턴오버를 범했고, 쿼터 마지막 추격 3점슛까지 얻어맞았다. 4쿼터 마지막 순간에 동점을 만들었으나, 허훈의 결승 득점을 저지하지 못하며 고개를 떨궜다. KT와 한국가스공사의 6강 PO에선 시리즈 내내 거친 몸싸움이 발생했다. 몸싸움에 더욱 관대한 판정 기조에 발맞춰 두 팀 모두 공격적인 수비를 택했다. 하지만 판정 기준이 오락가락했다. 경기 초반에는 작은 몸싸움에도 휘슬을 불어 일찌감치 선수들에게 개인 파울이 쌓였다. 반대로 접전이 될 후반에는 불려야 할 파울이 불리지 않거나, 장시간 비디오 판독을 거쳐야만 결과가 나오는 등 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KBL 경기본부는 일부 판정에 대해 ‘오심’임을 인정하며 더 나은 판정을 약속했다. 특히 2차전에서는 KT 허훈의 8초 바이얼레이션(공격권을 가진 팀이 8초 안에 프런트코트로 넘어가야 하는 규정)이 지적되지 않는 등 기초적인 실수가 나왔다. 하지만 논란은 잠들기는커녕 거세졌다. 3차전에서는 판정에 분노한 강혁 감독이 심판에게 거센 항의를 하다 더블 테크니컬 파울을 받아 2쿼터 중반에 퇴장당했다. 강 감독은 “2차전 판정에 대한 아쉬움이 계속 남았던 것 같다”며 에둘러 아쉬움을 드러냈다. 바로 다음날 열린 안양 정관장과 울산 현대모비스의 경기에선 김상식 정관장 감독이 항의하다 퇴장당하기도 했다. 올 시즌 전까지 역대 PO 경기 중 사령탑 퇴장은 단 3차례 있었는데, 이번에만 2차례 나왔다.한편 접전 끝에 승리한 KT는 오는 23일 서울학생체육관에서 서울 SK와 4강 PO(5전 3승제) 1차전을 벌인다.김우중 기자 2025.04.20 16:39
프로농구

[IS 승장] ‘4강 PO 확률 100%’ 조동현 감독 “전체적으로 100점”

조동현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이 6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2연승을 거둔 뒤 선수단에 거듭 박수를 보냈다.조 감독이 이끄는 현대모비스는 15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6강 PO 2차전에서 90-72로 이겼다. 현대모비스는 PO 시리즈 2연승을 기록, 4강 PO에 한 발짝 나아갔다. 역대 KBL 6강 PO 1,2차전 승리 팀의 4강 진출 확률은 100%(24/24)다. 현대모비스가 이 확률을 잡았다.현대모비스 입장에선 손쉬운 승리였다. 지난 1차전에서는 상대 외국인 선수로부터 파생된 공격을 막지 못해 흔들렸는데, 이날은 달랐다. 약속된 수비 로테이션으로 상대의 무리한 1대1 공격을 모두 저지했다. 수비 뒤엔 빠른 속공으로 이어가며 점수를 차근차근 쌓았다. 현대모비스는 한때 33점 차로 앞서는 등 한 수위 경기력을 뽐냈다. 4쿼터 막바지 흔들리기도 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조동현 감독은 선수단에 거듭 박수를 보냈다. 조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 참석해 “먼저 선수들한테 고맙다”면서 “준비한 수비가 3쿼터까지 잘 드러났다. 선수들이 열정, 의지를 보여준 덕분에 쉬운 경기를 했다”고 했다.이날 정관장 조니 오브라이언트는 이대헌-장재석에게 고전하며 단 2점에 그쳤다. 오브라이언트는 지난 1차전서 31점을 넣은 바 있다. 조동현 감독은 “이들의 수비는 ‘퍼펙트’였다”며 “장재석 선수가 선발로 나와 잘 저지해줬다. 이대헌 선수도 몸싸움으로 제 몫을 했다”고 호평했다.조동현 감독이 거듭 강조한 건 수비다. 조 감독은 “슛은 안 들어갈 수도 있다. 하지만 좋은 수비를 하면, 좋은 공격 활동량으로 이어진다. 오늘 장재석 선수가 코트 밸런스를 잘 잡아줬다. 선수들한테 늘 하는 얘기가 있다. ‘수비에서 답을 찾자는 것’이다”라고 말했다.한편 취재진이 ‘오늘 선수단에 100점을 줄 수 있을지’라 묻자, 조동현 감독은 “경기가 크게 기울었기 때문에, 마음가짐이 흔들릴 순 있다고 본다. 전반적으로 봤을 땐 100점”이라며 엄지를 세웠다.PO 3차전은 오는 17일 안양정관장아레나에서 열린다.울산=김우중 기자 2025.04.15 21:40
연예일반

카이, 장인어른이 스폰男?... 결혼 사기극에 “기 빨린다” (영업비밀)

엑소 카이가 끔찍한 ‘결혼 사기극’에 치를 떨었다.14일 방송된 채널A ‘탐정들의 영업비밀’(이하 영업비밀)에서는 ‘갈매기 탐정단’이 지인 남성에게 명의대여를 해줬다가 본 적도 없는 차량 17대와 빚까지 떠안은 모녀의 ‘차량 17대 찾기 사건’을 종결했다. ‘갈매기 탐정단’은 명의대여를 요청한 지인 남성(대상자)과 끊임없이 통화하며 설득했고, 대상자는 차량들의 위치를 하나씩 알려주기 시작했다. 차량은 주차장, 야적장, 폐차장 등에서 발견되었지만, 엔진이 사라지거나 대파되어 형체가 사라져 버린 차량들이 있어 차대번호를 대조해 가며 겨우 의뢰인의 차량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게 ‘갈매기 탐정단’은 11번째 차량까지 확인했다. 그러나 캐피털을 통해 대출을 일으키는 데 쓰인 다른 차량과 다르게, 개인 위탁 차량을 외상으로 가져온 12번째 차량을 찾으며 사건은 또 다른 국면을 맞았다. 이전 차주는 대상자에게 위탁 판매를 부탁했고, 돈을 주지 않았음에도 명의는 이미 의뢰인으로 변경된 상태였다. 법률 자문을 맡은 남성태 변호사는 “집을 사고 팔 때로 말하자면 잔금을 안 받고 소유권 이전을 해준 거다. 대금을 지급하지 않고 잠적할지 아무도 모르는 거라, 굉장히 위험한 것”이라며 돈이 오가지도 않고 명의이전이 완료된 위험한 상황을 지적했다. 아니나 다를까 차량 인도를 원하는 탐정 앞에 대상자와 경찰 모두가 모이게 됐다. 대상자는 “이전 차주가 위탁한 차량이기에 차량 인도는 안 된다”며 막았고, 이전 차주도 전화 통화로 “돈을 주고 가져가라”며 탐정단을 다그쳤다. 경찰은 “누구든지 차를 움직이면 절도가 된다. 소송을 통해 법원에서 집행 판결을 받는 것이 우선이다”라며 제대로 된 절차를 지킬 것을 당부했다. 명의자가 의뢰인으로 되어 있음에도 차량 인도를 할 수 없게 된 탐정단은 결국 차량 운행이라도 막을 수 있는 ‘번호판 영치’를 요청하며 사건을 일단락시켰다. ‘갈매기 탐정단’의 수사는 총 17대 중 ‘폐차되거나 폐차 예정’이 7대, ‘운행 가능한 차량’이 5대, 그리고 ‘여전히 오리무중’인 5대로 종결되었다. 남성태 변호사는 “대상자가 명의자에게 차를 안 준 상황은 횡령에 해당한다. 횡령이 인정되면 말소를 할 수 있다. 있는 차는 정리하고, 찾지 못한 차는 말소한 뒤 남은 채무를 확정해 채무 조정 제도를 이용하면 될 것 같다”며 어려운 상황에 놓인 모녀에게 조언을 남겼다. 한편, 실화 재구성 코너 ‘사건 수첩-마법의 성’에는 엑소 카이가 게스트로 함께했다. 이번 실화 속 탐정사무소에는 부모님과 함께 고급 아파트 단지로 이사 오게 된 의사 의뢰인이 등장했다. 의뢰인은 부모님이 대신 신청한 ‘아파트 단지 내 결혼 추진 모임’에 나가게 됐다가 본인과 비슷한 점이 많은 여자친구와 만났다.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확신으로 3개월 만에 결혼 준비까지 시작했다. 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있는 예비신부는 “어머니는 동생의 유학 때문에 해외에 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런데 의뢰인은 예비신부가 아버지와 함께 있을 때 불편해하며 살짝만 아버지와 닿아도 화들짝 놀라는 모습을 목격했다. 또 예비 장인어른이 젊은 여성과 외도를 즐기는 장면도 포착됐다. 결국 의뢰인은 예비신부가 아버지로부터 ‘근친 성폭력’이라도 당하고 있는 건 아닐지 걱정하며 탐정에게 조사를 부탁했다. 뒷조사 끝에 탐정은 예비신부와 아버지가 진짜 부녀 관계가 아니라 ‘스폰’으로 얽힌 내연관계이자 계약관계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예비신부는 유흥업소 출신으로, 예비 장인어른(?)의 첩으로 살다가 5년 뒤에도 결혼을 못 하면 적당한 남자 골라서 시집을 보내주겠다는 약속을 받은 상태였다. 그리고 그 5년이 되자, 예비신부는 고급 아파트 단지에 살면 결혼정보회사 같은 절차 없이도 ‘좋은 혼처’를 만날 수 있다고 작정하고는 이사를 온 것이었다. 예비 장인어른인 척했던 남성은 “시집은 보내주겠는데 아직 넌 내 거야...”라며 해외 거래처 사람들에게는 예비신부를 아내라고 속이고 있기까지 했다. 데프콘은 “내연녀를 다른 사람한테 시집 보낸다고? 이게 무슨 막장이야”라며 충격을 받았다. 카이는 “의사만 사람 살리는 게 아니라 탐정도 사람을 살렸다”며 결혼 전 발각된 충격적인 관계에 경악했다. 그러나 예비신부였던 여성은 신혼부부 혜택 때문이라며 이미 의뢰인과 혼인신고를 마쳐둔 상황이었다. 결국 의뢰인은 소송을 통해 혼인을 취소했고, 가짜 부녀의 끔찍한 결혼 사기극은 막을 내렸다. 카이는 “기가 많이 빨렸다. 업되어서 나갈 줄 알았는데 바닥까지 내려갔다”고 고백하며 ‘도파민 과다’인 ‘탐정들의 영업비밀’ 특유의 매운맛을 인정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4.15 12:33
산업

정용진-이재현, '사촌동맹' 중간점검...유통·물류 성과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사촌 동맹’이 강화되고 있다. 지난해 6월 전방위 협력을 약속한 신세계와 CJ의 협업은 유통·물류 등의 분야에서 가시화되며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마트·CJ제일제당 협업 상품 판매 호조 14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와 CJ그룹이 상품 기획 단계부터 양사가 협업한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룹의 수뇌부들이 사업제휴 합의서 체결하고 전방위 협업을 선언한 뒤 약 1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성과들이 하나둘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국내 대형마트 1위 이마트와 식품업계 1위 CJ제일제당은 지난해 9월 상품 협업 가속화를 위해 수장들이 만나 상품 제조 및 유통에 대한 협력 확대를 논의했고, 그 결과물을 내고 있다. 지금까지 가장 많이 팔린 양사의 협업 상품은 ‘햇반 강화섬쌀밥’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제품은 지난해 8월 출시해 이마트와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단독 상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29일부터 올해 4월 3일까지 햇반 강화섬쌀밥은 약 20만개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선론칭 상품으로 이마트와 트레이더스에서 판매를 시작한 비비고 통오징어 만두는 같은 기간 약 18만개가 판매되며 매출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외에도 올해 1월부터 출시한 ‘TR 비비고 통목살 김치찌개’는 지속적인 단독 상품으로 이마트와 트레이더스에서 선을 보이고 있다. 1월 11일부터 4월 3일까지 누계 판매는 약 2만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와 CJ의 협업은 2023년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마트·SSG닷컴·G마켓이 CJ제일제당의 신제품 13종을 선론칭해 판매했다. 이런 선론칭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교류의 물꼬가 트기 시작했다. ‘범삼성가’인 신세계와 CJ는 전략적 동맹을 위해 1년간 사업 범위 등을 조율한 끝에 사업제휴 합의를 도출한 바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협업 상품의 판매 호조 등으로 냉동국탕류 협업을 진행 중이다. 전용상품으로 TR 비비고 오징어찌개, TR 프리미엄 통등심 돈카츠, 비비고 야끼만두 등을 개발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오네 서비스로 스타배송 도입 '윈윈' 정용진 회장은 CJ그룹의 물류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내실을 다지고 외형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신세계는 CJ대한통운에 중간물류 전담은 물론이고, 물류센터 이관을 통해 물류시설 운영비용을 절감해 온오프라인의 투자 역량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양 그룹은 물류 분야에서 지난해 7월 G마켓의 ‘스마일 배송’ 물류 전담을 계기로 본격적인 협업을 개시했다. 9월에는 G마켓이 새로 선보인 ‘스타배송’도 CJ대한통운이 맡았다. 스타배송은 기존 G마켓의 익일배송 브랜드인 스마일배송을 강화한 것으로, 구매 고객과 약속한 날짜에 배송을 완료하는 도착보장 서비스다. 특히 G마켓은 CJ대한통운이 지난 1월 5일부로 시작한 ‘매일 오네(O-NE)’ 서비스를 초기 도입하며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했다. 동시에 오네의 주7일 배송 서비스를 적용해 ‘끊김없는 배송’을 바탕으로 셀러에게는 판매 기회 확대를, 소비자에는 최상의 쇼핑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SSG닷컴은 CJ대한통운과의 협업으로 서비스 권역을 대폭 확장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배송 지역을 동탄 등 경기남부와 충청권으로 확대한 데 이어 최근에는 부산과 대구, 광주광역시까지 ‘쓱(SSG)세권’을 넓혀나가고 있다. SSG닷컴은 2월과 3월에 각각 트레이더스 ‘당일배송’ 물량, ‘스타배송’ 물류도 CJ대한통운에 일임했다.신세계 관계자는 “이달 말 기존 스마일배송을 종료하고, 스타배송으로 확대 개편할 계획이다. 기존 ‘당일발송’ 예정 서비스를 스타배송으로 전환해 배송서비스를 통합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CJ대한통운은 연초부터 이마트 오프라인 물류도 수행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이 신세계그룹 물류를 맡은 배경은 압도적인 물류 인프라 덕분이다. CJ대한통운은 곤지암 메가허브터미널을 비롯해 전국에 약 700여개소, 축구장 1600개 크기의 국내 최대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95년간 축적된 업력과 차별화 역량에 기반한 SCM(공급망 관리)·물류 분야 종합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물류기술연구소의 첨단 기술을 컨설팅에 접목해 고객사의 물류 효율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올해 상반기부터 SSG닷컴의 경기도 김포 네오센터 두 곳과 오포 첨단물류센터 한 곳의 운영권을 CJ대한통운으로 단계적으로 이관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물류센터 매각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오프라인의 외형 확장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식료품에 특화한 푸드마켓 등의 차별화 매장 등을 늘리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기 중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이 개장하고, 하반기에는 트레이더스 구월점이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정용진 회장은 “경기가 안 좋고 시장 상황이 혼란스러울수록 본업경쟁력을 강화해 경쟁자가 넘볼 수 없는 압도적인 지배력을 키워야 한다”고 투자 의지를 밝혔다. 멤버십 통합 등 협업 강화로 쿠팡 추격 신세계는 특히 이커머스 분야의 온라인 물류 부문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정 회장은 유통 업계 1위로 올라선 쿠팡을 따라잡기 위해 CJ그룹과 손을 잡으며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24년 유통업 매출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50.6%로 절반을 넘어섰다. 여기에 지난해 쿠팡 매출액(41조2901억원)은 백화점(40조6595억원)과 대형마트(37조1779억원)의 소매판매액을 모두 추월했다. 신세계는 유통 시장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함에 따라 자사의 이커머스 플랫폼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위해 CJ그룹의 물류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또 신세계는 중국 알리바바그룹과도 전략적 동맹 관계를 맺으며 쿠팡 추격을 준비하고 있다. 신세계와 알리바바는 올해 상반기 중 합작 법인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고,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신세계와 알리바바는 5대 5의 출자 비율로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신세계는 G마켓을 현물 출자하는 방식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신세계는 알리바바와의 협업이 G마켓 판매자들의 수혜로 연결되는 등 이커머스 시장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와 알리바바의 합작법인과 관련해 “단순히 사업적 시너지 모색이 아닌 물류와 온라인에 대한 시너지 효과를 통해 쿠팡이 독주하는 시장을 견제한다는 방침”이라고 평가했다. 신세계와 알리바바의 합작에 대해 CJ그룹도 긍정적인 반응이다. CJ 관계자는 “CJ대한통운과 알리는 이미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향후 신세계와의 합작법인이 출범했을 때 다양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 기대하고 있다”며 반겼다. 신세계와 CJ는 멤버십 통합과 미디어 사업, 콘텐츠 분야에서도 협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멤버십 통합으로 양사가 운영하는 멤버십 혜택을 공유하게 되면 고객의 충성심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멤버십 통합은 매우 복합한 방정식이라 시스템 구축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와 CJ 측은 “지난해 전방위 협력을 약속한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이 추진되고 있다. 처음부터 얘기가 나왔던 멤버십 통합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고, 다양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두용 기자 2025.04.1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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