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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강백호·원태인·안우진·김도영...'KBO리그산 빅리거' 명맥 이을 후보

2010년대는 'KBO리그산' 메이저리거가 쏟아진 시기다. 2012년 12월 류현진(38·현 한화 이글스)이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계약했고, 리그 대표 '거포 유격수'였던 강정호(38·은퇴)도 2015시즌을 앞두고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계약했다. 2016시즌엔 '타격 기계' 김현수(37·현 LG 트윈스), 홈런왕 박병호(39·현 삼성 라이온즈)가 각각 볼티모어 오리올스, 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해 빅리그 무대를 누볐다. 일본 프로야구(NPB)를 호령한 이대호(43)와 오승환(43)도 각각 시애틀 매리너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향했다. 류현진과 '좌완 트로이카'를 구축했던 김광현(37)과 양현종(37)은 각각 2020년과 2021년 미국 무대를 밟았다. 이후 2020시즌 30홈런을 기록한 김하성(30)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하며 KBO리그산 '야수' 빅리거 명맥을 이었고, 2022시즌 KBO리그 타격 5관왕을 해내며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선수가 된 이정후(27)도 2023년 12월, 포스팅으로 MLB 팀과 계약한 역대 아시아 야수 중 가장 많은 몸값(6년·1억1300만 달러)을 받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다. 다시 한번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의 미구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일(한국시간)에는 KBO리그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3연패(2022~2024)를 해낸 김혜성(26)이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예비 빅리거로 기대받는 선수도 많다. 2018시즌 신인왕 강백호(KT 위즈)가 대표적이다. 이정후와 함께 한국 야구를 이끌어 갈 재목으로 기대받은 선수로 2022·2023시즌은 부상 탓에 부진했지만, 2024시즌 타율 0.289·26홈런을 기록하며 재기했다. 강백호(26)는 지난해 11월, 김혜성과 함께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으로부터 신분조회 요청을 받기도 했다. 2025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을 수 있어 상대적으로 홀가분하게 거취를 정할 수 있다. 강백호는 2022년까지 류현진·김하성 등 빅리거들을 관리하는 에이전시(에이스펙) 소속이기도 했다. 2024시즌 공동 다승왕(15승)에 오른 선발 투수 원태인(25·삼성)도 더 넓은 무대로 나갈 수 있는 선수다. 그도 2025시즌 1군 등록 일수(145일)를 채우고 소속팀 허락을 받으면 포스팅을 신청할 수 있다. 원태인은 지난해 한 연말 시작식에서 "포스팅은 할 생각이 없다. 다만 향후 2년 동안 발전, FA 자격을 얻었을 때 내 기량이 충분하다면 도전하고 싶은 마음은 있다"라고 했다. 원래 일본 리그를 선호했는데, (지난해 3월) 서울시리즈(다저스-샌디에이고)를 겪으며 미국 무대로 생각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원태인만큼 경쟁력을 갖춘 선수가 안우진(26)이다. 포심 패스트볼(직구) 구속과 구위, 슬라이더 퀄리티 모두 KBO리그 최정상급이다. 다만 안우진은 3시즌 더 등록 일수를 채워야 포스팅 신청 자격을 얻을 수 있다. 현재 군 복무 중인 그가 복귀해 공백기 없이 시즌을 치른다면, 2028시즌 이후 가능하다. 2024시즌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김도영(22·KIA 타이거즈), 2023시즌 신인왕 문동주(22·한화 이글스), 2003년생 특급 신성들도 MLB 진출을 예약했다. 특히 김도영은 지난해 11월 열린 프리미어12에서 해외 스카우트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그는 5경기에서 타율 0.412·3홈런·10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1.08 14:08
메이저리그

'LG와 눈물의 작별 한 달 만에' 켈리 신시내티 빅리그 전격 콜업···6년 만의 복귀 앞둬

지난달 LG 트윈스에서 방출된 케이시 켈리(35)가 빅리그 로스터에 전격 포함됐다. 6년 만의 미국 메이저리그(MLB) 마운드 복귀가 눈앞까지 다가왔다. 신시내티는 25일(한국시간) "켈리를 26인 로스터에 등록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신시내티는 켈리의 자리를 만들고자 우완 투수 앨런 부세니츠를 양도지명(DFA) 처리했다. 신시내티 마이너리그 트리플A팀에서 아버지 팻 켈리와 함께했던 켈리는 다시 빅리그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가장 최근 빅리그 등판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이던 2018년 9월 2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5이닝 6피안타 2실점)이 마지막이었다. 켈리는 불과 한 달 여 전까지 LG 소속이었다. 구단 역대 최고 외국인 투수이기도 했다. 구단 역대 외국인 투수 최다승(73승)이자 KBO리그 역대 외국인 투수 최다승 공동 4위(밴헤켄)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LG 국내 선수를 모두 합쳐도 김용수(126승) 정삼흠(106승) 김태원(85승)에 이어 네 번째로 승리가 많다. 2022년 16승을 기록, LG 선수로는 신윤호 이후 21년 만의 다승왕에 오르기도 했다. 또 2020년 5월 10일부터 KBO리그 역대 최다인 75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를 했다. 이 부문 종전 1위였던 KIA 타이거즈 양현종의 47경기를 돌파한 후에도 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포스트시즌(PS) 통산 8경기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2.08로 굉장히 강했다. 역대 투수 중 와일드카드 결정전-준플레이오프(준PO)-PO-한국시리즈에서 모두 승리 투수가 된 최초이자 유일한 선수로 남아있다. 지난해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KS) 5차전에서는 선발승을 챙겨 LG의 29년 만의 '우승의 한'을 풀어줬다. 그는 "가장 특별한 경기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5차전이다.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고 떠올렸다. 켈리는 올 시즌 5승 8패 평균자책점 4.51로 다소 부진했다. 특히 직구 평균 구속이 지난해 144.7㎞/h에서 올해 142.5㎞/h로 크게 감소했다. 6월 이후 평균자책점은 3.18로 좋았지만, 우승에 도전하는 LG가 원하는 모습에 못 미쳤다. 결국 지난달 20일 고별전을 끝으로 LG를 떠났다. 일주일 동안 한국에 남았으나, 그를 원하는 다른 구단은 없었다. 켈리는 마지막까지 LG 선수들과 함께 뜨거운 정을 나눴다. 그러면서 "미국, 대만 등 여러 선택지를 검토해 볼 것이다. 여전히 마운드 위에서 공을 던지고 싶다. 어딘가에서 야구하고 있지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켈리는 아버지 팻 켈리가 지휘봉을 잡고 있는 신시내티 트리플A 루이빌 배츠에 합류했다. 미국 현지에서도 부자의 동행에 큰 관심을 드러냈다. 켈리는 두 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신시내티는 최근 헌터 그린과 앤드루 애보트의 부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나자 켈리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다. 켈리의 빅리그 통산 성적은 26경기(선발 12경기)서 2승 11패 평균자책점 5.46이다. 이형석 기자 2024.08.25 08:47
프로야구

"1이닝만 더 던지게 해달라" 라우어의 요청, 이범호 감독은 '미래'를 봤다 [IS 잠실]

"상당히 기분 좋게 지켜본 거 같다."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외국인 투수 에릭 라우어(29)를 두고 한 말이다.이범호 감독은 1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앞서 전날 경기에 선발 등판한 라우어의 뒷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6일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된 라우어는 LG전이 프로야구 두 번째 '출격'이었다. 결과는 5이닝 4피안타 7탈삼진 1실점. KBO리그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지만, 과정은 녹록하지 않았다. 4회 말 수비를 마쳤을 때 투구 수가 97개. 5회 말 불펜이 가동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재차 마운드를 밟은 라우어가 아웃카운트 3개를 책임졌다.이범호 감독은 라우어를 5회 올린 상황에 대해 "고민 안 했다. '그만 던졌으면 한다'고 코치에게 얘길 했는데 라우어가 1이닝만 더 던지게 해달라고 했다. 그래서 (한계 투구 수로) 110개를 정했다. (5회) 13개 이상은 안 던지게 할 거니까 그렇게 알고 하라고 했는데 (11개만 던져) 108개에서 딱 끝내 (투수를) 안 바꿀 수 있었다"고 흡족해했다. 이 감독은 "투수 코치님하고 수석 코치님하고 분석 미팅을 하는데 본인의 간절함이 보였다고 해야 할까. 이번엔 잘 던졌으면 해 노력과 연구도 많이 했다더라. (그걸 아니까) 1이닝을 더 던지겠다고 하는 걸 자르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라우어는 KIA가 선택한 '우승 청부사'이다. 2021년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시즌 11승 포함, 통산 36승을 따낸 베테랑. 큰 기대 속에 치른 KBO리그 데뷔전(11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3과 3분의 1이닝 4실점)에선 다소 부진했다. LG전에서도 4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진땀 뺐다. 하지만 실점을 최소화했다. 0-1로 뒤진 5회 초에는 2-1로 역전, 극적으로 승리 투수 요건이 만들어졌다. 득점과 상관없이 라우어를 5회 올리려고 했다는 게 이범호 감독의 설명. 이 감독은 "(선발 투수가) 1이닝 더 끌어주면 필승조를 한 명씩 아껴 좋은 상황에서 쓸 수 있다"고 말했다.MLB 커리어가 뛰어나다고 KBO리그 성공을 보장하는 건 아니다. 루크 스캇(전 SK 와이번스) 제임스 로니(전 LG 트윈스)처럼 화려한 빅리그 경력에도 불구하고 리그 안착에 실패한 외국인 선수가 적지 않았다. 미국과 다른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낭패. 라우어도 이 부분이 '변수'였다. 하지만 LG전을 통해 이범호 감독은 확신을 가졌다. 이범호 감독은 "여기(KBO리그)에 적응하기 위해서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다고 하는 건 분명히 이 리그에 애착이 있다는 거"라며 "우리 팀에 왔을 때 잘하고 싶은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10개라도 20개라도 더 던지겠다고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몸을 아끼는 선수들 같은 경우는 (라우어의 4회 상황처럼) 97개 던지면 여기까지 하겠다고 하는데 그런 모습이 아닌 걸 보고 앞으로 큰 경기를 치르더라도 최선을 다해줄 성격인 거 같더라. 어제 한 이닝 더 던져준다고 해서 상당히 기분 좋게 지켜본 거 같다"며 껄껄 웃었다.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18 19:22
프로야구

’괴물’ 류현진 기다리는 ‘천재’ 김도영 [IS 포커스]

'괴물'로 돌아온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천재 타자 김도영(22·KIA 타이거즈)과 만난다.류현진은 오는 23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당초 류현진의 선발 맞상대는 '대투수' 양현종(36)이었다. 통산 174승 116패를 기록, 통산 최다승 단독 2위에 오른 그가 신인이었던 2007년 이후 처음으로 류현진과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양현종은 18일 투구 도중 팔꿈치 저림 증상을 느꼈다. 피로 누적 때문이었는데 KIA는 부상 예방 차원에서 그를 1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양현종 없이 KIA가 상대해야 하는 류현진은 5승 4패 평균자책점 3.38(20일 기준)을 기록 중이다. 한때 최하위로 떨어졌던 평균자책점이 리그 4위까지 올랐다. 최근 6경기 평균자책점이 0.73으로 압도적이다. 6월에는 단 하나의 자책점도 내주지 않았다. '구위가 전성기만 못하다'는 우려는 씻어낸 지 오래다. 올 시즌 9이닝당 피홈런이 단 0.113개(80이닝 1개)에 불과하다. KBO리그 역대 9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1991년 이후로 범위를 좁히면 2019년 앙헬 산체스(당시 SK 와이번스)만이 9이닝당 0.109개(165이닝 2피홈런)로 류현진보다 적게 허용했다.이닝 소화력도 눈에 띈다. 지난 18일 청주 키움 히어로즈전에 등판한 류현진은 8이닝을 단 101구로 막아내면서 무사사구 8탈삼진 승리를 거뒀다. 2019년 LA 다저스 시절 이후 5년 만의 8이닝 투구였다. 완봉도 가능한 페이스였으나, "일요일 등판을 고려했다"며 KIA와 맞대결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최근 6경기 구간에서 류현진이 6이닝을 채우지 못한 건 딱 한 차례(5월 19일 삼성 라이온즈전 5이닝 무실점)였다. 그마저도 넉넉한 점수 차로 이기면서 미리 교체됐기 때문이었다.류현진이 만날 KIA 타선은 만만치 않다. KIA는 승률 0.597(43승 1무 29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특히 타율 0.291(1위) 80홈런(2위) 418득점(2위)을 기록할 만큼 타격의 힘이 막강하다. 출루율(0.366·2위)과 장타율(0.442·1위)을 합친 OPS(0.808)도 1위다. 득점권 타율도 0.312(1위)로 빼어나다.류현진과 KIA의 맞대결은 올 시즌 처음이다. 다만 시범경기 때 마주한 경험이 있다. 지난 3월 12일 KIA를 상대로 첫 시범경기 등판을 치른 류현진은 당시 4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 호투했다. '프로 18년 차' 류현진과 승부를 좌우할 타자는 '3년 차' 김도영이다. 광주동성고 때부터 '제2의 이종범'으로 불렸던 김도영은 올해 타율 0.333(8위) 95안타(4위) 18홈런(공동 4위) 22도루(7위) 52타점 65득점(1위) 장타율 0.590(5위) OPS 0.983(4위)으로 타격 주요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김도영은 지난 20일 광주 LG 트윈스전에선 역전 만루 홈런으로 데뷔 첫 그랜드슬램도 터뜨렸다. 0-2로 끌려가던 5회 말 2사 만루 때 그는 LG 디트릭 엔스의 초구 직구를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포로 경기를 뒤집었다. KIA는 이후 LG에 재역전을 허용했으나 막판 극적인 백투백 홈런으로 승리해 1위를 수성했다.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도 3.10(스포츠투아이 기준)으로 3위에 올랐다. 1위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3.41)를 바짝 쫓고 있다. KBO리그 역사상 박재홍, 이병규, 에릭 테임즈만 해냈던 전반기 20홈런-20도루 달성이 눈앞이다.홈런 억제 능력이 빼어난 류현진에겐 나성범·최형우 같은 거포 이상으로 김도영이 까다로울 수 있다. 파워, 콘택트, 스피드까지 두루 갖춘 김도영은 장타는 물론 내야 타구로도 살아 나갈 수 있다. 언제든 도루할 수 있는 주자기도 하다. MLB 시절 정상급 도루 억제 능력을 보여준 류현진과 누상에서 승부도 관전 포인트다. 김도영은 빅리거 이름값에 짓눌리지 않는 패기의 소유자기도 하다. 김도영은 또 다른 빅리그 경험자 김광현(SSG 랜더스)에게 타율 0.429(14타수 5안타) 출루율 0.500 장타율 0.786을 기록한 천적이다. 신인 때 김광현으로부터 데뷔 첫 안타를 때렸다.정규시즌 처음 만나는 둘은 시범경기에서 한 차례 상대한 바 있다. 당시 김도영은 류현진을 상대로 2타수 1안타를 남겼다. 첫 타석에 중전 안타를 쳤고, 두 번째 타석에서는 직선타로 물러났다. 물론 류현진은 그때의 류현진이 아니고, 김도영도 그때의 김도영이 아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21 08:06
프로야구

[IS 이슈] 역대 첫 '광현진' 맞대결? '천적' 최정과 승부도 기대 증폭...류현진, 모든 등판이 빅매치

류현진(37)이 한화 이글스로 복귀하며, 2012년 이후 12년 만에 1980년대생 '좌완 트로이카'가 한 무대에 서게 됐다. 선발 매치업을 향한 기대감이 벌써 높아진다. 스타 타자들과의 재대결도 마찬가지다. 한화 구단은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류현진과 8년 총액 170억원에 계약했다"라고 밝혔다. KBO리그 역대 최대 규모다. 2013시즌부터 메이저리그(MLB)에서 뛰었던 류현진은 2023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고, 빅리그 잔류와 KBO리그 복귀를 두고 고민했다. 결국 친정팀 복귀를 선택했다. 170억원은 총액 기준 역대 최고 규모 계약이다. 류현진이 KBO리그에 복귀하며 그가 등판하는 모든 경기에 야구팬 시선이 모이게 됐다. 투·타 매치업뿐 아니라 선발 투수 맞대결도 흥행 카드로 꼽힌다. 특히 류현진이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누비는 동안 KBO리그와 국가대표팀 마운드를 이끈 양현종(36·KIA 타이거즈)과 김광현(36·SSG 랜더스), 두 투수와 맞대결이 기대를 모은다. 류현진이 KBO리그에서 뛰었던 7시즌(2006~2012) 동안 김광현, 양현종과의 선발 맞대결은 한 번밖에 성사되지 않았다. 김광현과는 없었고, 양현종과 2017년 4월 29일 만났다. 류현진은 2006년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리그 정상급 투수였고, 양현종은 막 프로 리그에 진입한 신인이었다. 데뷔 시즌부터 선발 투수로 나선 양현종의 재능은 놀라웠지만, 류현진과 한 마운드에 오른 경기에선 3분의 1이닝 동안 3점을 내준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류현진은 8이닝 동안 KIA 타선에 2점만 내주고 호투, 한화의 7-2 승리를 이끌고 승리 투수가 됐다. 김광현과는 KBO리그뿐 아니라 그가 MLB 무대에서 뛰었던 2020~2021시즌도 만나지 못했다. 2010년 올스타전과 2011년 시범경기에서 한 마운드에 올랐지만, 정식 경기는 아니었다. 김광현은 2022년 3월, SSG로 복귀하며 "(류)현진이 형이 '먼저 (KBO리그로) 가서 자리를 잘 잡고 있어'라고 당부했다"고 전한 바 있다. 한화와 SSG는 정규시즌 첫 주중 3연전(3월 26~27일) 만난다. 한화와 KIA의 첫 3연전은 4월 12~14일이다. 류현진과 리그 대표 타자들과의 승부도 관심을 모은다. MLB에 이어 KBO리그에서도 만나게 되는 추신수(42·SSG)가 대표적이다. 추신수가 2024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예고했으니, 마지막 대결이 된다. MLB에선 류현진이 LA 다저스, 추신수가 신시내티 레즈 소속이었던 2013년 7월 28일, 딱 한 경기에서 만났다. 첫 승부에서는 류현진이 볼넷을 내줬고, 두 번째 승부에선 추신수가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추신수는 이후 한 토크쇼에서 좌타자에게 좀처럼 구사하지 않는 체인지업으로 자신과 승부한 류현진에 대해 얘기한 바 있다. 류현진과 최정과의 재대결도 관심사다. 류현진은 KBO리그 1기 시절, 최정에게 유독 약했다. 통산 피안타율이 0.362에 이른다. 홈런도 4개를 맞았다. 최정이 풀타임 주전으로 올라선 2007~2012시즌을 기준으로는 피안타율이 0.413까지 치솟는다. 류현진은 과거 토크쇼에서 최정을 천적으로 인정하기도 했다. 2000년대 중반부터 한국 야구를 이끈 이들이 선수 생활 황혼기에 다시 만나, 다시 한번 흥행 주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슈퍼스타들의 서사가 야구팬에 설렘을 안기고 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22 12:13
프로야구

[IS 포커스] 고우석이 '포스팅 자격' 채운 방법과 예비 FA 신분

마무리 투수 고우석(25·LG 트윈스)은 어떻게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자격을 채웠을까.고우석은 15일 미국 메이저리그(MLB) 구단의 신분조회 사실이 알려졌다. 신분조회 요청은 해외 구단이 한국 선수를 영입하기 전에 하는 사전 절차. 신분조회를 요청했다고 해서 빅리그 진출이 보장되는 건 아니다. 2017년 11월에는 양현종(KIA 타이거즈)과 손아섭(당시 롯데 자이언츠·현 NC 다이노스)은 물론이고 정의윤(당시 SK 와이번스·은퇴)까지 신분조회를 받기도 했다. 정의윤은 그해 전년 대비 타격 성적(27홈런 100타점→15홈런 45타점)이 크게 떨어져 신분조회 자체를 현장에서도 의문으로 받아들였다. 실제 별다른 움직임 없이 잔류했다.고우석도 상황은 비슷하다. 리그 최연소 40세이브(24세 1개월 21일)를 달성하며 개인 첫 구원왕(42세이브)에 오른 지난해 성적보다 올 시즌 크게 부진했다. 잔부상에 시달려 구위가 들쭉날쭉한 탓에 15세이브에 그쳤다. 하지만 20대 중반의 젊은 나이, KBO리그에 흔치 않은 '파이어볼러 마무리 투수'라는 점이 매력적일 수 있다. 선수 본인도 해외 진출 의사가 강해 어떤 결론이 날지 관심이 쏠린다. 차명석 단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고우석의) 포스팅은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위에 보고해야 한다"며 "일단 어떻게 원하는지 들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KBO 발표 전후 고우석의 에이전트인 리코 에이전시(대표 이예랑) 측에서 16일 구단을 방문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우석은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와 2017년 입단 동기지만, 데뷔 첫 시즌 25경기 등판, 30이닝 소화에 그쳤다. 1군 등록일수도 100일에 불과했다. 현행 KBO리그에선 한 시즌을 온전하게 인정받으려면 145일을 넘겨야 하는데 40일 이상 날짜가 비었다. 2017년을 빼면 '1군 등록일수 6년'으로 포스팅이 가능한 7년에 1년이 부족하다.고우석은 부족한 2017년 1군 등록일수를 국제대회 보상으로 채웠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17년 9월 제3차 이사회(사장단 모임)에서 대표팀 참가 일수만큼 주어지던 FA 등록일수 보상을 '포인트제'로 바꿨다. 국제대회 출전에 따른 기본 포인트와 성적에 따른 추가 포인트를 보상하고 선수는 1포인트를 FA 등록일수 1일로 전환해 사용하는 방법이다. KBO에 따르면 고우석은 2019년 프리미어12 준우승으로 60일, 2021년 도쿄 올림픽 출전(4위)으로 10일,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1라운드 탈락) 출전으로 10일 그리고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금메달로 25일을 보상받았다. 국제대회 보상일수만 100일을 넘겨 무난하게 2017년 등록일수 '145일'을 만들었다. 그 결과 포스팅 7년을 채웠다.고우석의 포스팅이 성사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LG로선 고우석의 빈자리를 대체하는 게 쉽지 않다. 관건은 내년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다는 점이다. FA로 새로운 도전을 선택하면 별다른 보상 없이 선수를 잃어야 할 수 있다. 포스팅은 계약에 따른 이적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현실적인 방법일 수 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15 20:00
프로야구

[로드 투 WBC] 롤링스를 지배할 투수 누구인가

오는 3월에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공인구는 롤링스사(社) 제품이다. WBC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주관하는 국제대회여서 1회 대회부터 MLB 공인구인 롤링스사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야구 국제대회마다 공인구가 다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에선 대만 아마야구 공인구 브렛(BRETT),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는 일본 사사키(SSK) 제품이 공인구로 쓰였다. SSK는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을 의미하는 OEM 방식으로 공을 제작, 프로야구 공인구 공급업체 스카이라인이 운영하는 스리랑카 공장에서 공을 만들고 표면에 SSK 로고를 찍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선 2019 프리미어 때와 마찬가지로 SSK사의 OEM 제작공이 공인구였다.사연이 각기 다른 만큼 공인구 제원도 각양각색이다. 그래서 국제대회를 앞둔 선수들은 적지 않은 시간을 '공인구 적응'에 할애한다. 손가락 감각이 예민한 투수들은 차이에 더 민감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WBC는 공인구 적응이 특히 강조되는 대회다.롤링스사 공인구를 잡아본 투수들은 한결같이 "크고 미끄럽다"고 말한다. "미끄럽다"는 표현은 솔기(실밥) 높이와 연관 있다. 지난해 3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수기검사에 따르면 스카이라인의 무게는 144.3g, 둘레는 233㎜ 안팎이다. 롤링스사 공인구는 무게나 둘레도 약간 다른데 스카이라인보다 솔기 높이가 낮다는 게 정설이다. 스카이라인의 솔기는 보통 1.01~1.14㎜다.왼손 투수 구창모(NC 다이노스)는 "(롤링스사 공인구는) 솔기가 두꺼운데 튀어나오지 않아서 손에 잘 잡히지 않는다. 솔기도 미끄러워 공이 손에서 빠지는 경우가 있다"며 "잡아보면 바로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오른손 투수 원태인(삼성 라이온즈)도 "확실히 공이 크고 미끄럽다. 대회 전까지 적응이 필요한 것 같다"며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투구 시 솔기를 강하게 채야 하는 커브나 슬라이더는 구종 구사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주 무기가 슬라이더인 왼손 투수 김광현(SSG 랜더스)은 "KBO 공인구가 실밥도 얇고 (공의) 크기도 작다. 반대로 롤링스는 (공의) 크기가 크고 실밥도 무딘 편이어서 차이가 있다"며 "나 또한 (빅리그) 초반엔 공인구가 어색해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처음엔 회전이 덜 먹는 감이 있었고 공의 무브먼트에도 영향이 있었던 거 같다"고 회상했다. 김광현은 KBO리그 공인구와 MLB 공인구의 차이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다는 선수 중 하나다. 대표팀은 WBC 최종 엔트리에 포함한 15명의 투수 중 빅리거 경험이 있는 선수가 김광현과 양현종(KIA 타이거즈) 둘뿐이다.롤링스사 공인구가 생소한 건 일본도 마찬가지다. 지난 11일 일본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WBC 일본 대표로 나서는 오른손 투수 우다가와 유키(오릭스 버펄로스)는 WBC 공인구와 일본 프로야구(NPB) 공인구를 번갈아가면서 던졌다. 불펜에서 첫 20구를 롤링스사 공인구로 시작했지만 원하는 코스로 제구가 되지 않자 이를 지켜보던 코치 지시로 '교차 투구'를 진행한 것이다. 지난해 NPB에 데뷔한 우다가와는 19경기에 등판, 평균자책점 0.81을 기록한 전문 불펜 자원. 160㎞/h에 이르는 빠른 공에 낙차 큰 포크볼을 주 무기로 사용한다.고전하는 건 지난해 NPB 센트럴리그 최우수 불펜 유아사 아쓰키(한신 타이거즈)도 마찬가지다. 지난 8일 스프링캠프 첫 실전 등판을 마친 유아사는 155㎞/h의 빠른 공을 던졌지만, 제구가 흔들렸다. 오카다 아키노부 한신 감독은 "공인구의 영향 탓인지 포크볼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상상하던 공이 아니었다"고 우려했다.투손(미국 애리조나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2.14 08:00
프로야구

[IS 포커스] 더닝 불발, 안우진 불가…WBC '선발' 고민

과연 이강철(56) 야구대표팀 감독이 '선발 투수' 고민을 덜 수 있을까.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수준은 꽤 높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주관하는 국제대회로 올림픽·아시안게임과 달리 현역 빅리거가 총출동한다. 이미 미국은 클레이턴 커쇼(LA 다저스)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 폴 골드슈미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비롯한 MLB 스타플레이어들이 출전을 선언했다. '아시아 라이벌' 일본도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 등이 대회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은 2006년 1회 대회에서 '4강 신화'를 썼다. 2009년 2회 대회에선 준우승으로 더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2013년 3회 대회와 2017년 4회 대회에서 모두 1라운드 탈락했다. 당초 2021년 열릴 예정이던 5회 대회가 코로나19 탓에 연기돼 내년 봄 치러진다. 자존심 회복을 노리는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달 18일 WBC 조직위원회인 WBSI(World Baseball Classic Inc)에 대표팀 관심 명단 50명을 제출했다. 투수 14명과 포수 2명을 포함해야 하는 최종 엔트리(30인) 제출 기한은 내년 2월 7일이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건 선발이다. 관심 명단에 포함한 투수 22명 중 올 시즌 규정이닝(144이닝)을 채운 선발 투수는 박세웅(롯데 자이언츠) 곽빈(두산 베어스) 포함 8명이다. 이 중 WBC를 뛰어본 선수는 김광현(SSG 랜더스)과 양현종(KIA 타이거즈) 둘뿐이다. 지난해 도쿄 올림픽에 출전한 고영표(KT 위즈)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등이 기회를 노리지만, 대부분의 선수가 국제대회 경험이 많지 않다. 대표팀으로선 지난 6월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를 받고 재활 치료 중인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이탈이 아쉽다. 마운드 보강 요소로 꼽힌 '한국계 빅리거' 합류도 불발됐다. WBC는 선수 자신의 국적뿐 아니라 부모나 조부모 국적의 대표팀에서도 뛸 수 있다. KBO는 사상 첫 '한국계 빅리거'의 대회 출전을 추진, 지난 9월 염경엽 당시 KBO 기술위원장이 미국으로 건너가 선수들을 직접 만났다. 그 결과 내야수 토미 애드먼(세인트루이스)과 외야수 롭 레프스나이더(보스턴 레드삭스)가 관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투수 보강은 실패했다. 영입 1순위 데인 더닝(텍사스 레인저스)의 합류가 불발된 게 뼈아프다. 2016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출신 더닝은 올 시즌 29경기에 선발 등판, 153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했다. 빅리그에서 2년 연속 선발 투수로 활약, 커리어를 쌓았다. KBO가 출전에 공을 들였지만, 고관절 수술을 받아 WBC 출전이 물 건너갔다.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의 태극마크도 '불가'로 정리되는 모양새다. 안우진은 올 시즌 프로야구 2관왕(평균자책점·탈삼진)에 오른 에이스. 성적만 보면 태극마크를 달기 충분하지만, 과거에 발목이 잡혔다. 그는 2018년 입단 당시 고교 시절 저지른 학교 폭력(학폭) 문제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3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아 대한체육회 규정에 따라 국가대표 선발 자격이 영구 박탈됐다. 최근 과거 학폭 문제가 진실공방으로 이어졌으나 상황이 달라진 건 아니다. 관심 명단에 포함되지 못한 선수도 추후 발탁이 가능하지만 안우진은 논외 분위기다. 한 구단 관계자는 "앞서 열린 WBC와 비교하면 대표팀의 선발 뎁스(선수층)가 약한 건 사실"이라며 "재활 치료 중인 류현진의 출전이 불가능한 만큼 결국 김광현과 양현종의 역할이 또 중요할 거 같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2.26 10:57
메이저리그

한국계 더닝, 고관절 수술 받는다…WBC 한국 대표팀 합류 어려울 듯

한국계 투수 데인 더닝(28·텍사스 레인저스)이 수술대에 올라 시즌을 조기 마감한다. MLB닷컴은 25일(한국시간) "더닝이 오른쪽 엉덩이 관절와순 치료를 위해 다음 주 수술을 받는다"고 전했다. 텍사스 구단에 따르면 더닝은 내년 2월 스프링캠프에는 정상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 3월 열리는 2023 WBC에 출전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더닝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 중인 한국계 선수 가운데 WBC 한국 대표팀에 활약할 수 있는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손꼽혔다. MLB가 주도하는 WBC는 출전 선수들의 국적 선택에 관대한 편이다. 부모 또는 조부모의 혈통, 자신의 출생지 등의 인연이 있으면 해당 국가의 대표로 뛰는 걸 허용한다. 한국은 1~4회 WBC에서 한국 국적의 선수로만 대표팀을 구성했지만 이번 대회는 한국계 선수의 참가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염경엽 2023 WBC 국가대표팀 기술위원장이 지난 23일 미국으로 출국해 4~5명의 한국계 선수를 만나 WBC 대표팀 참가 의사 등을 의논할 계획이다. 한국에서 태어났거나 부모 중 한쪽이 한국인을 둔 한국계 메이저리거로는 2루수 토미 현수 에드먼(27·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더닝, 외야수 롭 레프스나이더(31·보스턴 레드삭스), 외야수 코너 조(30·콜로라도 로키스), 우완 투수 미치 화이트(28·토론토 블루제이스) 등이 있다. 더닝은 한국인 어머니 미수 더닝(한국명 정미수)과 미국인 아버지 존 더닝 사이에 태어났다. 앞서 WBC에서 한국 대표로 뛰고 싶다는 의사도 전했다. 텍사스에서 함께 뛴 양현종(KIA 타이거즈)은 "더닝과 함께 대표팀에 뽑히면 매우 좋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더닝은 MLB 통산 63경기 출전 가운데 61경기 선발 투수로 등판해 11승 18패 평균자책점 4.43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153과 3분의 1이닝을 던지며 4승 8패 평균자책점 4.46을 기록했다. 2020년 빅리그 데뷔 후 한 시즌 최다 이닝을 투구했다. 하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더닝은 "시즌 초에는 고통이 크지 않았다. (심각하지 않은) 요통으로 생각했다"며 "그러나 통증이 심해졌고, 내년을 위해서는 지금 적극적인 선택(수술)을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부상 위험을 우려해 한국 대표팀 승선 및 WBC 출전이 불발될 것으로 보인다. 이형석 기자 2022.09.25 15:11
프로야구

[IS 포커스]양현종 150이닝 돌파, 올 시즌 유독 특별한 이유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34)이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지난 6일 울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3실점)을 소화하며 시즌 150이닝을 돌파, 8시즌 연속(2014~2022·미국 무대에 진출한 2021시즌 제외) '150이닝 투구'를 달성했다. 이강철(1989~1999) 정민태(1995~2004·이상 은퇴)에 이어 KBO리그 역대 3번째이자, 좌완 투수로는 최초 기록이다. 양현종은 개인 통산 2139와 3분 1이닝을 마크하며 이강철이 갖고 있던 종전 타이거즈 소속 투수 통산 최다 이닝(2138)도 넘어섰다. 양현종은 올 시즌 대기록을 쏟아내고 있다. 4월 14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최연소 통산 2000이닝 투구를 달성했고, 6월 13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통산 153번째 승리를 거두며 역대 다승 3위로 올라섰다. 이후 5승을 추가하며 역대 2위인 정민철(161승·은퇴)의 기록에 다가섰다. 지난달 18일 NC 다이노스전에선 역대 4번째로 8시즌 연속 세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단일시즌' 150이닝 달성은 이런 대기록과 비교하면 대단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올 시즌 양현종에게는 그 의미가 특별할 수밖에 없다. 양현종은 2021시즌을 앞두고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 메이저리그(MLB) 무대에 도전했다. 우여곡절 끝에 빅리그 마운드에 올랐지만, 12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5.60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마이너리그(트리플A)에서도 등판한 10경기에서 5점(5.60)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이런 이력이 지난겨울 KIA와의 FA(자유계약선수) 협상에 영향을 미쳤다. KIA는 한 살 더 먹은 양현종의 나이, 미국에서의 퍼포먼스를 기준으로 선수의 미래가치를 평가했다. 보장액과 옵션 총액이 비슷한 조건을 제시했다. 양현종은 이런 대우에 자존심이 상했고, 협상도 난항이 이어졌다. 결국 양현종은 옵션(48억원)보다 보장액(55억원)이 더 많은 계약서에 사인했다. 양현종은 기량 저하를 의심하는 시선을 받으며 올 시즌에 나섰다. 그리고 매달 대기록을 쏟아냈고, 선발 투수 내구성을 평가하는 기준인 150이닝까지 보란 듯이 넘어섰다. 선발 로테이션도 거르지 않았다. 김종국 KIA 감독이 휴식을 권유하자 양현종은 "팀 순위 경쟁이 치열한 시점이기 때문에 빠질 수 없다"며 마다했다. 8월 4경기 연속 4점 이상 내주며 고전했지만, 최근 2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내며 반등, 조금씩 커지던 우려의 목소리를 지워버렸다. 양현종은 시즌 150이닝을 돌파한 6일 롯데전에서 1회 말 투런 홈런을 포함해 3점을 내주며 불안하게 시작했다. 그러나 이후 5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텨냈다. 평소 양현종은 "투수가 등판할 때마다 호투할 순 없다. 4~5점도 내줄 수 있다. 그러나 추가 실점을 막고, 1이닝이라도 더 던져줘야 한다. 선발 투수는 버텨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6일 롯데전은 양현종의 평소 소신과 딱 부합하는 투구였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8시즌 연속 150이닝을 달성했다. 안희수 기자 2022.09.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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