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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싸, 김광현 글러브 생겼다" LG 29번, SSG 29번에 받은 깜짝 선물에 신났다

"아싸, (김)광현이 형 글러브 생겼다."LG 트윈스 투수 손주영(27)이 글러브를 끼고선 싱글벙글 웃었다. 어린아이처럼 신나고 들뜬 모습으로 팀 선배들에게 글러브를 자랑했다. 손주영에게 글러브를 선물한 주인공은 SSG 랜더스 투수 김광현(37)이다. 손주영은 지난 4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자 구장의 웨이트 트레이닝장에서 훈련 중이던 김광현을 만났다. 이날 LG와 SSG는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우천으로 취소됐다. 손주영은 용기를 내어 김광현에게 다가가 고개 숙여 인사했다. 그는 "경기장에서 선배님을 만난 적이 있지만 대화를 나눈 건 처음이었다. 내가 무명 선수여서 다가가지 못했다"며 "이번에 김광현 선배님을 보자마자 미소 짓게 되더라"며 부끄러워했다. 손주영은 '선배님, 사진 촬영 한 번만 부탁드립니다'고 요청했다. 그렇게 둘은 밝은 표정으로 기념사진을 찍은 뒤 헤어졌다. 촬영 30분쯤 지나 김광현이 손주영을 찾아와 글러브를 건넸다. 김광현의 배번 29가 새겨진 글러브였다. 김광현이 '깜짝선물'을 한 건 손주영을 기특하게 여겨서다. 손주영은 "2008년부터 꿈꿔왔던 순간이다. 꿈은 이루어진다. 인생 최고의 날"이라고 했다. 그의 롤모델은 '국가대표 좌완' 김광현이다. 어릴 적부터 김광현의 투구폼을 모방했다. 휴대폰 배경 화면에 김광현 투구 사진을 저장했을 정도였다. 손주영이 등번호 '29'를 단 것도 김광현을 따라 한 것이다. 손주영은 김광현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활약했던 2020~2021년에도 선배의 등판 경기를 빼놓지 않았다. 새벽에 일어나서라도 중계 방송을 챙겨봤다. 손주영은 "이미 많은 인터뷰를 통해 선배님이 우상이고 언급했다. (김광현 선배가) 이를 알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라고 말했다.손주영은 "내 몸이 유연하지 못해 김광현 선배님의 투구폼을 따라 할 수 없었다"라며 웃었다. 그래도 짧은 만남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김광현에게 몸 관리법 등을 물었다. 까마득한 선배의 길을 손주영은 조금씩 따라 걷고 있다. 그는 2024년 총 28경기에 등판, 9승 10패 1홀드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국내 투수 중에선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3.66)에 이어 평균자책점이 두 번째로 낮았다. 2017년 입단(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 후 2023년까지 통산 2승 6패 평균자책점 6.99에 그쳤던 그는 지난해 '유망주 꼬리표'를 확실하게 뗐다. 염경엽 LG 감독은 손주영에 대해 "류현진(한화 이글스) 김광현(SSG 랜더스) 양현종(KIA 타이거즈)의 뒤를 이을 국가대표 왼손 투수가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손주영의 포심 패스트볼 분당 회전수(RPM)은 2600 이상으로 측정됐다. 구위는 이미 KBO리그 최고 수준이다. "김광현이 선물한 글러브를 당장 사용할 건가"라고 묻자 손주영은 "아니요. 이건 보관함에 넣어둬야죠"라고 말했다. 그는 "김광현 선배님의 유니폼과 기념구도 갖고 있다. 이제 글러브도 함께 보관할 것"이라고 미소 지었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김광현은 "내가 (손주영에게) 사인을 받아야 하는데"라며 웃었다. 후배가 자신을 뛰어넘는 투수로 성장하고 있다는 응원이었다.이형석 기자 2025.03.07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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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전 완벽투→캠프 MVP 선정...롯데 자이언츠 5선발 다가선 박진

롯데 자이언츠가 2025 스프링캠프 일정을 마쳤다. 선발 투수 후보 박진이 투수 포지션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기대감을 전했다. 롯데 관계자는 지난 2일 두산 베어스와의 구춘리그가 끝난 뒤 경기 결과와 함께 스프링캠프 MVP 선정 결과를 전했다. 야수진은 손호영과 장두성, 투수는 박진과 정현수가 선정됐다. 손호영은 지난 시즌 롯데 주전 3루수로 올라선 선수다. 장두성은 대주자 요원으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2년 차 정현수도 성장세를 증명했다. 박진은 5선발 후보다. 그는 지난해 9월 세 차례 대체 선발로 나서 인상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9월 2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6이닝 1실점을 기록, 상대 에이스 양현종과의 선발 투수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두기도 했다. 박진은 지난달 13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과의 경기 2회 초 무사 만루 상황에서 등판, 희생플라이 1개를 내줬지만, 바로 병살타를 유도해 추가 실점을 막았고, 이후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강렬한 이상을 남겼다. 대만-일본(미야자키) 실전 경기에 총 4경기에 등판해 7과 3분의 2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며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줬다. 박진은 2024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전체 13순위)로 롯데 지명을 받은 유망주다. 강점은 묵직한 포심 패스트볼(직구) 구위다. 구속은 140㎞/h 대 중반이지만 공 끝이 살아 있다. 커브와 슬라이더의 낙폭도 큰 편이다. 롯데는 외국인 투수 2명(찰리 반즈·터커 데이비슨)과 박세웅이 1~3선발을 구축한다. 김진욱, 한현희, 나균안, 박진, 박준우가 남은 두 자리를 두고 경쟁한다. 박진이 캠프 경쟁에서는 한 발 앞서 나갔다. 롯데팬들은 "5선발이 아닌 4선발급 투수"라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진은 "캠프 기간 동안 훈련을 하면서 주형광, 이재율 코치님께서 밸런스와 투구 메커니즘 쪽으로 많이 가르쳐 주신 부분이 큰 도움이 되었다. 투수 선배님들도 격려를 많이 해주셨다는데, 그 부분도 준비를 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시즌까지 이어서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열심히 하겠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3.04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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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스카우트 만장일치 신인의 당당함 "목표는 신인왕, 끝까지 시즌 완주"

"목표는 당연히 신인왕"대형 투수 유망주 김태형(19·KIA 타이거즈)이 당찬 모습으로 프로 첫 스프링캠프를 떠났다.김태형은 23일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으로 떠난 KIA 선수단의 유일한 '신인'이었다. 하루 전 먼저 출국한 선수를 포함하더라도 38명 중 '최연소'인 그는 "신인 혼자 가서 힘들 거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기대에 맞게 끝까지 안 다치고 잘하고 오겠다"라고 말했다.김태형은 지난해 9월에 열린 2025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지명됐다. 덕수고 3학년 재학 시절 성적이 19경기 5승 1패 평균자책점 2.09. 애초 '신인 빅4' 자원으로 평가됐으나 지명 직전 대구고 배찬승의 주가가 상승하면서 순번이 약간 밀렸다. 그 결과 정현우(덕수고·키움 히어로즈행) 정우주(전주고·한화 이글스행) 배찬승(삼성 라이온즈행) 김태현(광주제일고·롯데 자이언츠행)에 이어 '호랑이 군단'의 일원이 됐다. 김태형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KIA로선 '호재'였다. 심재학 KIA 단장은 "(김태형은) 스카우트가 만장일치로 뽑았다. 롤모델이 양현종이라 꼭 같이 운동하게 하고 싶었다. '너땀시(너 때문에) 산다'라는 말을 이어갈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했다"라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김태형은 1군 캠프에서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일단 '예비 선발'로 분류했다.김태형은 "형들이 워낙 쟁쟁해 어렵긴 한데 내 실력도 믿는다. 여기(1군 캠프)에서 잘 보여준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강점'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그는 "멘털이 좋아서 많은 팬 앞에서 잘 던질 거 같다. 스태미나도 강하다"라며 "투구 폼은 원래 야구할 때부터 부드럽다는 얘길 많이 들었다. 타고났다고 해야 하나, 제구도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KIA는 최근 신인 지명 상위 순번 선수들이 주축 자원으로 성장하고 있다. 김태형은 "그걸 이어서 1군에서 활약하겠다"며 "슬라이더는 자신 있어서 각이 큰 변화구(커브)를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1군 캠프에선 롤모델 중 하나인 토종 에이스 양현종과 함께한다. 그는 "너무 큰 선배님이어서 어려울 거 같다. 말할 기회가 생기면 몸 관리를 너무 잘하시니까 안 다치는 방법을 물어보지 않을까 한다"며 "이번 시즌 다치지 않고 끝까지 완주하고 싶다. 가장 큰 목표는 신인왕이다. 구속도 (프로에서) 150㎞/h를 던지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인천공항=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1.2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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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제약 시상식] '준우승' 삼성, 최고투수·최고타자·코치 주요 타이틀 수상 "내년엔 감독상까지"

정규시즌 2위 팀 삼성 라이온즈가 주요 부문 상 3개를 획득했다. 삼성은 3일 열린 '2024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에서 최고투수상(원태인)과 최고타자상(구자욱), 코치상(이진영 타격코치) 등 3개의 상을 수상했다. 올해 최고의 투수와 타자, 코치에게 주어진 주요 트로피들을 들어 올렸다. 최고투수상은 원태인(24·삼성 라이온즈)이 받았다. 원태인은 올해 정규시즌 28경기에 나와 15승 6패 평균자책점(ERA) 3.66을 기록했다. 15승을 올린 원태인은 곽빈(25·두산 베어스)과 함께 다승왕에 올랐다. 2019년 프로 데뷔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다승왕에 등극했다. 국내 선수가 다승 1위에 오른 건 2017년 양현종(36·KIA) 이후 7년 만이다. 또 원태인은 타자친화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구장으로 사용하면서도 국내 선수 중 가장 낮은 ERA(3.66)를 기록했다. 이닝당출루허용률(WHIP)도 1.20으로 국내 선수들 가운데 성적이 가장 좋다. 이날 시상대에 오른 원태인은 "좋은 무대 위에서 좋은 상을 받을 수 있어 감사하다"라며 "'푸른 피 에이스'라 불리고 있는데, (원조인) 배영수 선배님의 훌륭한 투수 이름을 이어받아야 한다는 책임감이 강하다. 호칭에 걸맞은 투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최고타자상의 주인공은 구자욱(31·삼성 라이온즈)이었다. 올 시즌 구자욱은 129경기에 나와 타율 0.343, 33홈런, 115타점, 92득점, 출루율 0.417, 장타율 0.627을 기록했다. 데뷔 처음으로 30홈런을 쏘아 올린 그는 110개 이상의 타점을 올리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구자욱은 타율과 타점, 출루율 부문에서 리그 4위에 이름을 올랐다. 장타율 3위, 홈런 5위 등 중심타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1.044)도 2위로 장타와 출루에서 모두 빛났다. 코치상은 이진영(44) 타격코치의 몫이었다. 지난해 팀 홈런 88개(8위)였던 삼성 타선은 올해 홈런 185개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2003년(213개) 이후 21년 만에 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낸 팀이다. 이진영 타격 코치는 삼성 선수들에게 가장 편안한 타격 폼으로 스윙할 수 있게 해 장타력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이 코치는 "타자들에게 이 상의 영광을 돌리겠다"며 "캡틴 구자욱부터 막내 김영웅까지, 시즌 내내 소통하면서 신뢰를 쌓았다. 선수들이 정말 잘했다"라면서 수상 소감을 전했다. '현장' 선수단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상들을 휩쓸었다. 다만 감독상은 올 시즌 KIA 타이거즈의 우승을 이끈 이범호 감독에게 돌아갔다. 삼성의 캡틴 구자욱은 "우리 팀에서 최고타자와 최고투수를 모두 수상해 기쁘다. 이진영 타격코치님까지 코치상을 받아 더욱 기쁘다"라면서도 "내년엔 우리 박진만 감독님이 감독상을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내년 시즌 우승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내년에도 삼성의 캡틴으로 활약하는 구자욱은 "(원)태인이와 함께 팀을 잘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 2등의 아픔을 간직해서 내년 시즌 잘 준비했으면 좋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4.12.03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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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제약 시상식] "사자 등에 용 달겠다"던 푸른 피 에이스, '생애 첫' 최고투수로 우뚝 선 원태인

"푸른 피 에이스에 걸맞은 투수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2024시즌 KBO리그 최고의 투수는 원태인(24·삼성 라이온즈)이었다. 원태인은 3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에서 열린 '2024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최고투수상을 받았다. 원태인은 12년 만에 한국 무대에 돌아온 류현진(37·한화 이글스), KIA 타이거즈의 12번째 우승을 이끈 제임스 네일(31), NC 다이노스의 외국인 에이스 카일 하트(32)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올해 최고의 투수에 선정됐다. 원태인은 올해 정규시즌 28경기에 나와 15승 6패 평균자책점(ERA) 3.66을 기록했다. 159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며 2021년 이후 4년 연속 150이닝 이상 던지는 꾸준함을 자랑했다. 15승을 올린 원태인은 곽빈(25·두산 베어스)과 함께 다승왕에 올랐다. 2019년 프로 데뷔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다승왕에 등극했다. 국내 선수가 다승 1위에 오른 건 2017년 양현종(36·KIA) 이후 7년 만이다. 타자친화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구장으로 사용하면서도 국내 선수 중 가장 낮은 ERA를 기록했다. 이닝당출루허용률(WHIP)도 1.20으로 국내 선수들 가운데 성적이 가장 좋다. 생애 첫 한국시리즈(KS)에서도 원태인은 빛났다. 1차전이 우천 순연되기 전까지 5이닝 동안 66구만을 던져 정규시즌 우승팀 KIA 타이거즈 타선을 2안타로 꽁꽁 묶었다. 4차전에선 조기 강판됐지만 부상(오른 어깨 관절 와순 손상 및 화전근개 힘줄염) 투혼도 펼쳤다. 삼성의 질주는 우승까지 이르지 못했지만, 원태인은 내년 시즌 더 높은 곳을 향한 희망을 밝혔다. 시즌 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했던 "사자 등에 용의 날개를 달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병역 특례를 받은 그는 지난 11월 육군훈련소에 입소해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퇴소했다. 이 날이 시즌 종료 후 첫 공식석상이었다. 시상대에 오른 원태인은 "좋은 무대 위에서 좋은 상을 받을 수 있어 감사하다"라며 "'푸른 피 에이스'라 불리고 있는데, (원조인) 배영수 선배님의 훌륭한 투수 이름을 이어받아야 한다는 책임감이 강하다. 호칭에 걸맞은 투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원태인은 차세대 '푸른 피 에이스'를 꿈꾸는 후배들을 향해 "더 치고 올라왔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내비치기도 했다. 올해는 좌완 이승현과 황동재 등 내가 흔들릴 때 좋은 활약을 펼쳐준 선수들이 있었다. 내년엔 후배들이 팀을 위해 더 잘 던져줬으면 좋겠다. 선발 5명이 모두 10승 이상 기록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윤승재 기자 2024.12.0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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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협 신임 회장은 양현종, "ABS·피치클록이 시급한 현안, 선수들 목소리 잘 듣겠다" [선수협 시상식]

KIA 타이거즈 투수 양현종이 제13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에 선정됐다. 양현종은 1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선수협 겨울 정기총회를 마치고 회장 취임식을 가졌다. 부회장단은 양현종 회장의 의사에 따라 구자욱(삼성 라이온즈)과 손아섭(NC 다이노스) 김광현(SSG 랜더스) 오지환(LG 트윈스)으로 구성됐다. 투표는 프로야구 선수 820명(등록·육성·군 보류 선수 포함)을 대상으로 지난달 20일부터 24일까지 투표를 진행했다. 52%의 투표율을 기록한 가운데, 투표인단의 36% 득표율을 기록한 양현종이 새 회장에 선임됐다. 양현종 회장은 "프로야구 선수들을 대표해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2년 동안 선수들에게 솔선수범하셨던 김현수 전 회장님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 드린다"며 "선수들의 목소리를 더 기울여서 후배들 또는 선배들에게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후 만난 양현종 회장은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 부담도 되고 걱정도 된다"며 "예전 선배님들부터 꾸준히 좋은 선수협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고, 가까운 11대(양의지), 12대(김현수) 회장 선배들을 보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선수로서 많이 느껴졌다. 내가 그 바통을 이어받아 선배들이 했던 자리를 절대 흠집나지 않게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라고 말했다. 시급한 현안으로는 올해부터 시행된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보완과 내년 시즌 정식 시행이 유력한 피치클록 등이 있다. 올해 ABS와 피치클록을 경험하면서 현장의 고충 이야기를 많이 들은 양현종 회장은 "당장 내년에 하는 사안들이기 때문에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할 것 같다고 가장 먼저 생각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다만 지난 12기 선수협 집행부는 지난달 6일 KBO가 마련한 ABS 및 피치클록에 대한 논의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양현종 회장은 "나도 이사였는데, 한두달 전에 미리 공지를 해서 미리 알았더라면 참석했을텐데, 이미 가족여행 계획을 잡아둔 상태라 참석하지 못했다"라며 "나도 이사들과 이야기하고 KBO 및 관계자들과 논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다. 앞으로는 팀 주축선수들과 양해를 구하면서 목소리를 높이려고 한다. 그래야 KBO도 우리의 이야기를 더 잘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양현종 회장은 "올 시즌 천만 관중을 넘어 정말 많은 야구 팬들이 응원해주신 덕분에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겨울 사무총장님 및 부회장단과 많이 이야기해서 어떻게 하면 팬들의 응원에 보답을 할지 고민하겠다. 팬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조금 더 신경써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용산=윤승재 기자 2024.12.0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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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을 잘 이끌어야 한다" 좋거나 혹은 나쁘거나, 세 번째 KS 출격하는 양현종 [IS 피플]

KBO리그 대표 왼손 투수 양현종(36·KIA 타이거즈)이 개인 세 번째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무대에 출격한다.양현종은 21일 막을 올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KS 키맨 중 하나이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이번 시리즈에서 제임스 네일-양현종-에릭 라우어로 이어지는 3선발을 고정했다. 4선발 한 자리만 상황에 따라 윤영철과 김도현 중 한 선수에게 맡길 계획. 안면 부상에서 회복된 네일이 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나선 가운데 토종 에이스 양현종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흥미롭다.양현종은 앞선 두 번의 KS에서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2009년 첫 KS에선 다소 부진했다. 시리즈 3경기 평균자책점이 6.14(7과 3분의 1이닝 5실점). 4차전에 선발 등판한 그는 박재홍(당시 SK 와이번스)에게 통한의 투런 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2017년 두 번째 KS에선 180도 다른 모습이었다. 2경기 등판,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0(10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특히 두산 베어스를 상대한 2차전 '선발 역투'는 리그 역사에 남을 명장면이었다. 당시 홈구장인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마운드를 밟은 그는 9이닝 4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하며 포스트시즌(PS) 역대 세 번째 1-0 완봉승을 따냈다. 양현종에 앞서 김일융(삼성)이 1986년 OB 베어스와 플레이오프(PO) 1차전, 주형광(롯데 자이언츠)이 1995년 LG 트윈스와 PO 6차전에서 이 기록을 해냈다. KS 1-0 완봉승은 양현종이 처음이었다. 양현종은 2009년과 2017년 모두 KS 우승을 맛봤다.개인 세 번째 KS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양현종은 "2009년은 너무 어릴 때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우승했을 때 기분이 너무 좋았다. 2017년에는 중간 역할을 하면서 선배님들과 후배들을 잘 보필하면서 우승했던 거 같다"라며 "지금은 내 위에 (최)형우 형밖에 없다. 베테랑으로서 후배들을 잘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재밌는 시리즈가 될 거 같다"라고 기대했다. 양현종의 등판 결과는 시리즈 향방을 좌우할 수 있다. 양현종은 2007년 입단부터 '원클럽맨'으로 구단을 대표한다. 그가 무너지면 팀이 받는 타격이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올해 정규시즌 삼성전 성적(5경기, 평균자책점 5.13)은 기대를 밑돌았다. 상대 안방마님 강민호 상대(10타수 4피안타)로 고전했다. 양현종은 "민호 형 성격을 워낙 잘 알기 때문에 (PO의 좋은 흐름을 보여준 만큼) KS에서 텐션(긴장감)이 더 올라와서 좋은 플레이를 하지 않을까 한다"라며 "개인적으로 경계하는 선수 중 하나다. 포지션이 포수여서 투수와 야수를 모두 관리하기 때문에 민호 형 텐션에 KS 승패가 어느 정도 달려 있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KIA의 역대 KS 우승 확률은 100%이다. 해태 시절까지 포함해 11번 KS 진출, 모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 시즌까지 KS 승률이 0.772(44승 2무 13패)에 이른다. 다만 홈구장인 광주에서 우승을 확정한 건 1987년 한 번뿐이다. 이번 KS는 광주 홈 팬들에게 우승의 순간을 안길 절호의 기회. 양현종은 "KS에서 좋은 기억이 있다. 그걸 마음에 새기면서 임할 생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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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쇠여도 행복했던 이영하 "코치님이 믿어준다 생각하니, 공이 좋아지더라고요" [IS 피플]

"이 사람이 나를 믿는다는 생각이 드니까, 공이 좋아지더라고요."이영하(27)는 올 시즌 두산 베어스의 선발 투수도, 마무리도, 셋업맨도 아니었다. 올해 59경기에 등판한 그는 5승 4패 2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3.99를 기록했다. 65와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승도, 세이브도, 홀드도 어느 것 하나 몰아 기록하지 못했다. 시범경기 때는 선발 후보로 이름을 올렸고, 시즌 중엔 롱릴리프였다가 필승조가 부족할 때는 중요한 상황을 막으러도 등판했다.화려하지 않아 보여도, 이영하가 없었다면 올해 두산의 가을야구는 쉽지 않았다. 그리고 이영하 본인에게도 의미가 깊은 해였다. 이영하가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던 건 5년 전인 2019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시 그는 선발로 29경기 등판해 17승 4패 평균자책점 3.64로 활약했다. 1차 지명으로 입단해 리그 대표 선발 투수로 자리잡은 해였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기복이 심해졌고, 매년 선발로 시작해 여름 이후 불펜으로 뛰는 게 반복됐다. 2023년엔 학교 폭력 논란으로 소송을 치르느라 마운드에도 늦게 돌아왔다. 올해는 이영하에게 모처럼 시즌을 제대로 준비했고, 또 제대로 마무리한 해였다. 최근 잠실구장에서 개인 훈련을 마친 뒤 본지와 만난 이영하는 "지난 3~4년 동안 힘든 부분도 있었는데, 올해는 많이 해소된 해였다"며 "투구 밸런스를 포함해 야구의 과정과 결과 모두 갈피를 잡지 못했는데, 이제는 정리가 되는 것 같다"고 한 해를 돌아봤다.이영하는 최근 몇 년 동안 계속된 기복의 반복을 끊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일단 투구의 감을 잡으면 유지하는 건 자신 있지만, 바로 그 감을 잡기가 어려웠다"며 "남들보다 감을 늦게 잡는 만큼 더 빨리 훈련을 시작했다"고 답했다. 이영하를 살려낸 건 다름 아닌 믿음이다. 이영하는 "김태형 전 감독님이야 날 신인부터 보신 분이니, 내가 어떤 투수인지 따로 증명할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이승엽 감독님과는 지난해 처음 만났고, 내가 처음부터 다시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그래서 내가 믿음을 더 얻어야 한다고 의식했고, 그러니 쓸데없이 힘도 많이 들어갔다. 다른 투수들이 잘하다 보니 더 초조해진 것도 있었다"고 떠올렸다.불안해하던 그에게 힘이 된 게 박정배 투수 코치라고 했다. 이영하는 "코치님께서 '불펜에 네가 꼭 필요하다' '이런 상황을 막아줄 수 있는 투수가 바로 너다.' '너 이번에 이런 공이 괜찮더라'는 이야기를 계속 전해주셨다"고 떠올리면서 "이 사람이 나를 믿는다는 생각이 들면서부터 공이 좋아졌다"고 떠올렸다.이영하는 "믿음을 주는 선수가 있고, 믿음을 받아야 잘하는 선수도 있는 것 같다"며 "다른 팀을 보면 양현종(KIA 타이거즈) 선배님도 그렇고 우리 팀 선배 형들도 먼저 믿음을 주는 선수가 있다. 그런데 난 반대로 믿음을 줄 때 살아나는 선수 같기도 하다"고 했다. 그는 "그런 말 한 마디의 영향으로 늦게 올라오던 페이스가 조금씩 당겨진 것 같다. 불안한 마음가짐에서 벗어난 덕분"이라고 답했다. 부상이 있었을 때도 마찬가지다. 이영하는 지난 8월 오른쪽 어깨 극하근 미세손상으로 한 달 가까이 결장한 바 있다. 박정배 코치는 최근 본지와 통화에서 "투수라는 게 메커닉 자체만으로 부하가 많이 가는 보직이다. 선수들에게도 덜 참아야 한다고 말한다. 안 좋다고 말하면 바로 안 된다, 쉬어야 한다고 감독님께 말씀드린다"며 "올해 영하랑 지강이가 아팠을 때, 내가 선수 마음까진 알 수 없다 해도 불편한 부분을 체크했어야 한다"고 했다.하지만 이영하는 "선수 입장과 코치 입장은 다르다. 코치는 조금이라도 안 좋으면 이야기하라고 하지만, 당시 난 오랜만에 내 몫을 한다는 행복감이 들 때였다"며 "조금 피곤해도 믿음에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다. 부상도 선수라면 시즌 중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그런 말만이라도 너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2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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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으로 신인왕" "110명 중에 1등" 당차게 포부 밝힌 김태형과 이호민…KIA 신인 11명 계약 완료 [IS 광주]

KIA 타이거즈가 2025년도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11명과 입단 계약을 마무리했다고 24일 발표했다. 1라운드 지명 선수인 김태형(덕수고.투수)과 계약금 3억원, 연봉 3000만원에 입단 계약을 했다. 또한 2라운드 이호민(전주고.투수)과는 계약금 1억5000만원, 연봉 3000만원, 3라운드 박재현(인천고.외야수)과는 계약금 1억원, 연봉 3000만원에 사인했다.이날 KIA의 신인 선수들의 입단식에 참석, 프로 선수로 첫발을 내디뎠다. 경기 전 그라운드 인터뷰로 홈 팬들에게 인사했고 부모님들은 이 장면을 더그아웃 앞에서 지켜봤다. 취재진과 짧게 인터뷰를 가진 김태형은 "일단 스태미나가 좋아서 긴 이닝을 끌고 갈 투수"라며 "아직 부족하지만 좀 더 연습하면 KIA의 선발을 차지할 수 있는 그런 선수"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호민은 "누구보다 안정된 제구력, 변화구 구사 능력이 누구보다 좋다. 열심히 한다면 빠르게 1군 마운드에서 빛이 날 수 있는 투수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김태형은 당초 이번 드래프트 빅4로 분류됐으나 배찬승(대구고·전체 3순위 삼성 라이온즈 지명)의 평가가 상향하면서 전체 5순위로 KIA의 부름을 받았다. KIA는 '건장한 체격(키 1m86㎝·몸무게 91㎏)을 지닌 김태형은 최고 구속 151㎞/h의 위력적인 빠른 공과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 즉시전력감'이라며 '지난해 주말리그에서 9이닝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는 등 체계적인 지도를 받는다면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평가다. 심재학 KIA 단장은 "(김태형은) 스카우트가 만장일치로 뽑았다. 롤모델이 양현종이라 꼭 같이 운동하게 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김태형은 입단식에서도 "제2의 양현종 선배님이 되고 싶다. 타이거즈의 에이스"라고 기대했다.이호민은 정우주와 함께 전주고의 전국대회 돌풍을 이끈 원투펀치. 2라운드 전체 15순위로 호명됐다. KIA는 '제구가 좋고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난 오른손 투수'라며 '체인지업이 좋고 뛰어난 탈삼진 능력(70이닝 90탈삼진)도 보유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호민은 "(지금은) KIA에 안 계시는데 제2의 윤석민이 되고 싶다. 윤석민 선배님은 던지고 싶은데 다 던진다. 그 모습을 닮고 싶다"며 "최근 (주변에서) 윤석민 같다고 해주셔서 더 닮고 싶은 거 같다"라고 말했다. 두 선수 모두 신인왕을 향한 포부도 잊지 않았다. 김태형은 "내년에 실력을 보여드려서 압도적으로 신인왕을 받을 수 있게 하겠다"라고 밝혔다. 이호민은 "202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10명이 뽑혔는데, 그중에서 1위를 해서 신인왕을 가지도록 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24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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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후 첫 1순위 정현우 대한 기대 "류·김·양 이을 좌완…안우진과 원투 펀치 상상"

류현진(한화 이글스)·김광현(SSG 랜더스)·양현종(KIA 타이거즈)가 젊은 나이에 KBO리그를 제패했던 그 시대가 과연 다시 올 수 있을까. 그 꿈이 키움 히어로즈가 정현우(18)에게 기대하는 미래다.덕수고 정현우는 지난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해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키움에 입단했다.이번 지명은 키움이 창단 후 처음으로 행사해 본 전체 1순위 지명권이었다. 키움은 앞서 2011년에도 8위로 최하위였으나 당시엔 신생팀인 NC 다이노스가 특별 지명권으로 앞 순번에서 선수들을 뽑아갔다.1순위 후보는 일찌감치 정현우와 전주고 정우주로 좁혀져 있었다. 정현우가 빠른 공과 제구를 갖춘 왼손 투수라면 정우주는 '더 빠른' 공을 자랑하는 오른손 투수였다. 둘 중 키움의 선택은 정현우였다.지명을 마친 후 인터뷰실에서 취재진과 만난 정현우는 "(드래프트를 앞두고) 올 시즌 부담감, 압박감이 있었다. 마음 고생도 했다. 이제 다 끝난 것 같아 후련하다"며 "키움은 가장 지명받고 싶었던 팀이다. 항상 경기도 많이 챙겨봤다. 군 복무 중이신 덕수고 선배님 김재웅 선수 또 포수인 김동헌 선수와 만나보고 싶다"고 기대했다. 정현우는 왼손 투수로는 드물게 포크볼이 주 무기다. 지난해 1순위 황준서(한화 이글스)와 투구 레퍼토리는 비슷하다. 왼손 포크볼은 그 자체로 강점이 되지만, 정현우는 레퍼토리를 강화해 선발 투수로 성장하고 싶어했다. 그는 지명 후 롤 모델로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를 꼽으며 그의 커브와 슬라이더를 배우고 싶다고 했다.정현우는 "지금도 커브와 슬라이더는 던지고 있다. 다만 프로에서 통하려면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며 "커쇼의 영상을 많이 참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일찌감치 지난 5월부터 정현우 지명을 결정하고 내용을 다른 구단일 알 수 있게 했다. 뒷 순번 팀들도 보다 편하게 준비할 수 있고자 함"이라고 돌아봤다.키움은 올해 10위에 그치고 있지만, 지난해 1라운드로 지명한 김윤하 등 어린 투수들을 대거 기용하며 미래를 다지는데 주력했다. 기조는 내년도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고 단장은 "우리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는 팀"이라며 "본인들이 느끼든, 밟고 일어서든 한다면 기회는 항상 준다. 본인이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고형욱 단장은 "지금 한국을 대표하는 수준의 왼손 투수들이 드물다. 류현진, 양현종, 김광현도 나이가 있다. 정현우가 그 대를 이어줬으면 한다"며 "정현우는 안정된 제구와 삼진 잡는 능력이 탁월한 투수다. 높은 곳까지 갈 수 있는 재능"이라고 기대했다.정현우는 내년 목표로 "1군 선발 토수로 뛰고 싶고, 데뷔전 무실점 선발 투구, 시즌 10승을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정현우가 꿈을 이룬다면 키움도 꿈을 이룰 수 있다. 키움이 그리는 내후년 청사진과 맞아떨어져서다. 키움은 지난해 에이스 안우진이 부상과 병역 복무로 이탈한 뒤 사실상 리빌딩 체제를 계속했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10위가 유력하다. 그래서 안우진이 복귀하고,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돌 2026년이 '승부'를 볼 시점으로 전망된다.그리고 그 2026년까지 정현우가 리그에 빠르게 안착한다면, 에이스 안우진과 함께 선발진의 기둥이 되어줄 수 있다. 고형욱 단장은 "물론 그동안 구단이 (정현우 육성에) 신경을 많이 써야겠지만, (그런 청사진에 대해) 원하지 않는 구단이 있겠나"라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고 단장은 "우리가 그동안 선수를 내주고 지명권을 수집해왔는데, 아무 생각 없이 한 게 아니다"라며 "빠르면 내년 중순부터 좋은 멤버가 구축된다. 내후년엔 더 좋은 선수단이 꾸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12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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