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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TVis] 키 “故 종현 늘 같이…샤이니는 다섯 명이니까”(‘유퀴즈’)

그룹 샤이니 키가 고(故) 종현과 5人 샤이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키는 12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이하 ‘유퀴즈’)에 어머니 김선희 씨와 함께 게스트로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키는 2017년 종현 사망 후 겪은 혼란과 극복해 낸 과정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키는 “그때 정말 많이 흔들렸다. 막 사는 게 뭐지? 다 그만둬야 하나 생각도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키는 이어 “좀 많이 무너져서 살았는데 ‘다 같이 짚고 넘어가자’는 공연이 도쿄돔(공연)이었다”면서 “다 같이 기리는 자리가 없으면 너무 힘들겠다. 저희도 그렇게 보내고 싶었다. 형의 화려했던 짧은 젊음을”이라고 담담하게 털어놨다.이제는 종현의 부재를 받아들이지만 그리움과 아쉬움은 여전하다고 햇다. 키는 “매해 형 생일이나 기일이 오면 참 보고 싶어지고 그리워진다. 녹음을 같이 할 수 없는 신곡들이 생기면 ‘이거 했으면 잘했을 텐데’라는 생각도 많이 든다”고 말했다. 특히 “연습하면서 꿈에 진짜 많이 나왔다”면서 “콘서트 미팅하면 거기 그냥 앉아 있다. 연습하면 거기 앉아 있고. 늘 같이 있구나. 늘 다섯명이니까 저희는”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종현은 지난 2017년 12월 18일 세상을 떠났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2.12 22:46
영화

‘귀신경찰’ 신현준 “故김수미 엄마, 주고 가신 게 많아요” [IS인터뷰]

“완성된 ‘귀신경찰’을 보셨다면 어머니는 정말 좋아하셨을 것 같아요. ‘맨발의 기봉이’ 때 행복했었다고 말씀 많이 하셨거든요.” 어떤 인연은 피보다 진하다. 친아들 못지않은 세월을 보낸 신현준은 담담히 ‘엄마’ 고(故) 김수미를 추억했다.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2’(2005)을 시작으로 ‘맨발의 기봉이’(2006)에서 빚은 푸근하고 애틋한 모자 호흡이 19년 만에 새 영화 ‘귀신경찰’로 돌아왔다. 개봉에 맞춰 일간스포츠와 만난 신현준은 “엄마가 만들자고 해서 시작한 영화인데 안 계시게 됐다. 그래서 어머니의 마지막 선물 같은 작품으로 많은 분들이 즐기실 수 있도록 홍보 열심히 하겠다”고 운을 뗐다.생전 고 김수미의 바람대로 설 연휴에 맞춰 지난 달 24일 개봉한 ‘귀신경찰’은 벼락 맞은 이후 하찮은 능력을 갖게 된 경찰(신현준)이 그의 가족과 예기치 못한 사건에 얽히며 벌어지는 패밀리 코미디다. 지난해 10월, 고 김수미가 지병으로 인한 심정지로 갑작스러운 부고를 전하며 그의 유작이 됐다.“‘맨발의 기봉이’는 저희끼리 연기할 때도 좋았지만, 가족 단위 관객이 삼삼오오 오신 모습이 정말 좋았거든요. 그래서 엄마가 ‘우리도 찍으면서 따숩고, 귀여운 영화 한번 만들어 봐라’라고 말씀하신 게 ‘귀신경찰’의 시작이었어요.”신현준은 ‘귀신경찰’을 두고 “엄마 손때가 많이 묻어있다”고 떠올렸다. 김수미의 말을 듣고 구상 중 실제로 번개를 맞은 후 능력이 생긴 사람을 다룬 영상을 접하게 되면서 김수미와 자신을 놓고 ‘어설프게’ 그려보게 됐다고 부연했다. “저희 모자가 어느 순간 브랜드가 됐잖아요. 관객들이 생각하는 코드가 있는데, 적정선에서 편안하게 보실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이처럼 다소 얼빠진 아들 신현준과 그를 구박하면서도 끔찍이 아끼는 김수미의 모습이 ‘귀신경찰’에도 녹아있다. 코미디신을 맛깔나게 살리면서 가족애를 둘러싼 휴먼 드라마가 짙게 버무려져있는 점이 작품의 미덕이다. “엄마는 완성본은 못보셨지만 자주 대화를 나눴어요. 편집을 두고 고민할 때 물어보면 ‘우린 가족물이야. 코미디로만 몰고 가면 안 돼’라고 말씀하셨죠. 시사 후에 정말 다들 그 지점을 좋아하셔서 ‘엄마 생각이 맞았구나’ 싶었어요.”마지막 장면은 다음을 암시하는 김수미의 모습으로 닫아 짙은 여운을 남긴다. 신현준은 “엄마가 ‘야 이거 시리즈 하자. 엄마가 김치라도 팔아서 제작비 댈게, 너무 재밌다’고 하셔서 2편의 시놉시스도 대강 나왔다. 그런데 엄마가 안 계시게 됐다”며 “마지막 장면을 뺄지 말지 고민이 많았는데 건드리지 말자고 결론을 내렸다”고 아쉬워했다. “엄마가 제게 주고 가신 게 개인적으로 많아요. 스무 살에 데뷔해서 지금까지 작품 하면서 좋은 어른들을 만나서 많은 영향을 받는 게 배우로서 참 큰 행복이면서 특권 같더라고요.”신현준은 KBS2 주말극 ‘다리미 패밀리’를 항상 모니터링해주던 김수미의 연락이 끊기면서 그의 부재를 실감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그 빈자리를 최불암 등 다른 선배 배우들이 채워주고 있다면서 감사를 표했다. “이번에 연말 시상식을 갔을 때도 이순재, 김용건 선생님이 앉아계셨는데 너무 멋있어 보였어요. 배우는 인생을 어떻게 가꾸는지도 참 중요 하다는걸 그 한 컷으로 알게 됐죠.”어느덧 56세. 그는 “손녀 같은 막내 딸이 생겼다. 결혼식장 들어갈 생각을 하니 눈물이 나고, 더 건강해야겠다 싶어 식단을 철저하게 했다”면서 배우로서, 가장으로서 ‘멋지게 늙고 싶은’ 바람도 전했다. “예전에 ‘6~70살이 되어도 청바지에 흰 티 입는 배우가 되겠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아직도 제게 유효해요. 나중에 제가 노인이 되어서 시상식에 앉아있을 때 ‘저 선배님 진짜 관리 잘하셨다, 철저하게 사셨다, ‘찐’ 배우다’라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웃음)”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2.03 05:53
영화

‘귀신경찰’ 신현준 “故김수미, 같이 홍보 많이 하자고 했는데…”

신현준이 고 김수미를 애도하며 부재를 아쉬워했다.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귀신경찰’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영준 감독과 배우 신현준이 참석했다.이날 신현준은 “사실 오늘 제가 정준호 씨와 같이 아침부터 MBC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을 즐겁게 찍고 왔다. 준호와 웃으면서 엄마 얘기도 하면서 극장에 왔는데 엄마와의 포스터를 보게 됐는데 순간 너무 먹먹했다”면서 “어머니가 ‘우리 개봉 전날 너랑 나랑 프로그램 진짜 많이 하자, 홍보 많이 하자’고 했는데 포스터 앞에 놓인 의자가 하나밖에 없어서 많이 먹먹하다”고 말했다.김수미는 지난해 10월 갑작스러운 부고를 전했다. 고인은 심정지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향년 7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더했다. 신현준과는 생전 실제 모자와 같은 케미스트리로 오래토록 사랑받았다.신현준은 “영화 속 엄마로 만났지만 지금까지 친 엄마처럼 지냈다. ‘귀신경찰’도 어머니가 제일 좋아하고 그리워한 게 ‘맨발의 기봉이’다. 그 당시처럼 찍는 우리도 행복하고, 보는 관객도 행복하고, 가족애를 느끼는 영화를 만들어봤으면 좋겠다고 해서 ‘귀신경찰’이 탄생하게 됐다”고 기획 비화를 밝혔다.그러면서 “어머니의 바람처럼 그런 영화가 나왔고, ‘온 가족이 많이 볼 수 있는 구정에 보면 좋겠다’고 했는데 뜻대로 그때 상영하게 됐다. 김 감독님과 영화 ‘마지막 선물..귀휴’ 찍기도 했는데 어머니가 저희한테 마지막 선물 같은 그런 영화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귀신경찰’은 돈 벼락 한 번 못 맞고 때아닌 날벼락 맞은 이후 하찮은 능력을 갖게 된 경찰이 그의 가족과 예기치 못한 사건에 얽히며 벌어지는 가족 코미디이다. 오는 24일 개봉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1.13 16:46
뮤직

온유, 오늘(6일) 미니 4집 컴백…전 곡 프로듀싱·작사 참여

그룹 샤이니 멤버 온유가 미니 4집으로 컴백한다. 온유는 6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미니 4집 ‘커넥션’을 발매한다. 온유의 신보 컴백은 미니 3집 ‘플로우’ 이후 약 4개월 만으로, 온유는 미니 3집에 이어 이번 앨범의 전곡 프로듀싱과 작사에 참여하며 진정성을 더했다.타이틀곡 ‘위너’는 빈티지한 드럼 사운드를 필두로 기타와 건반이 곡의 흐름을 이끄는 곡이다. 후렴구 강렬한 밴드 사운드가 압권으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우리 모두 Winner’라는 메시지를 담아냈다. 서지음 작사가가 노랫말 작업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음원과 함께 공개되는 뮤직비디오는 체코 프라하에서 올 로케이션으로 촬영됐다. 앨범이 담고 있는 ‘연결’을 큰 주제로, 파편화된 트랙 프리뷰 영상들이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된다. 이국적인 풍경 속에서 지금의 나 또는 지난 시절의 나를 떠올리게 하는 모습들을 보며, 누구나 간직하고 있을 추억을 소환할 예정이다.이 외에도 이번 앨범에는 그림자처럼 가장 가까이에 있어 더 잊기 쉬운 존재인 어머니에 대한 소중한 마음을 꺼내어 보는 ‘프라미스 유’, 70년대 디스코 음악을 연상시키는 샘플링으로 꿈 많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게 하는 ‘소년’, 사랑에 빠진 감정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가사가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한 ‘번져 (gradation)’, 스마트 기기의 사용이 당연해지면서 많은 이들이 겪는 소통의 부재에 일침을 가하는 ‘컨버세이션’, 정신없는 세상 속 외톨이를 자처하지만 밖으로 나가고 싶은 이면적인 감정에 대해 노래하는 ‘만세’ 등 총 6곡이 담겼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1.06 07:38
예능

[TVis] 故 신해철 아들 “왜 나는 아빠를 검색해서 알아야 하지? 억울하기도”(‘유퀴즈’)

고(故) 신해철의 자녀들이 아버지의 부재에 대한 억울함을 드러냈다. 16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신해철의 딸 신하연 양과 아들 신동원 군이 게스트로 등장, 아버지를 떠올렸다. 일곱 살 때 아버지를 여의었다는 신동원 군은 “정말 어릴 때지만 그 순간이 생생하다. 누나랑 거실에서 인형 놀이를 하고 있었는데 어머니가 ‘아버지 돌아가셨다’고 하시더라. 그때 누나랑 어머니는 엄청 울고 있는데, 저는 울지 않았다. 7세 때라 죽음이라는 게 뭔지 몰랐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신동원 군은 “시간이 흐르고 저도 성장하면서 ‘아빠가 어떤 사람일까’ 궁금해졌다. 그래서 인터넷에 검색하고 기사도 읽고 그랬다”면서 “그런데 너무 억울했다. ‘나는 왜 아빠를 인터넷에 검색해서 알아야하지?’, ‘서로 이야기를 하면서 알아갈 수 없지?’라는 마음이 들어서 억울하더라. 그런 여러 가지 감정 속에서 많은 생각도 들고 배운 점도 많았다”고 말했다. 아버지의 부재 속 가족간 겪은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신동원 군은 “엄마한테 ‘아빠 보고싶다’고 한 건 제 인생에서 딱 한 번이다. 평소에는 말을 안 꺼낸다. 엄마가 나보다 훨씬 보고싶어할테니까”라고 말했다.이어 “딱 한 번 사춘기 때 엄마랑 싸우다가 울면서 ‘아빠 계셨으면 우리끼리 싸우지도 않고 좋았을 것 같다’고 했다”면서 “처음엔 엄마가 말을 안하다가 서로 진정되고 나서 옆에서 공감해줬다”고 덧붙여 먹먹함을 자아냈다. 누나 신하연 양은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아빠랑 딸이 손잡은 걸 보면 부럽긴 하지만, 그래도 아빠가 보고 계신다고 생각하며 열심히 살면 나중에 만났을 때 아빠 보기 안 부끄럽지 않을까 싶지않을까 싶다”고 의젓하게 덧붙였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10.17 00:17
연예일반

정재용 “이혼 후 2년간 딸 못 봐... 양육비도 못 보내줘” 고백 (‘아빠는 꽃중년’)

‘아빠는 꽃중년’의 정재용이 “2년 전 이혼 후 딸을 못 보고 있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고백한 뒤, 딸을 위해 달라질 결심을 해 시청자들의 따뜻한 응원을 받았다.지난 1일 방송된 채널A ‘아빠는 꽃중년’ 15회에서는 ‘52세 돌싱남’ DJ DOC 정재용이 합류해, 이혼 후 소속사 사무실 방 한 칸에서 더부살이 중인 짠내 나는 일상을 공개하는 한편, 이혼 후 2년간 못 본 딸을 향한 그리움을 토로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한 ‘55세 꽃대디’ 김구라는 27세 아들 동현의 해병대 입대를 앞두고, 86세 어머니 박명옥 여사와 3대(代) 호캉스를 즐기며 마지막 추억을 쌓았다.먼저 김구라의 ‘3대 여행기’ 2탄이 펼쳐졌다. 아들 동현이가 결제한 럭셔리한 호텔에서 일찍 일어난 김구라 3대는 호텔 내 수영장으로 향했다. 여기서 동현이는 능숙한 수영 솜씨를 발휘해 “가르친 보람이 있다”는 김구라의 흐뭇함을 자아냈다. 반면 카메라 앞에서 수영하기가 쑥스러웠던 ‘수영 능력자’ 박명옥 여사는 “들어와서 수영해”라는 김구라의 권유에도 물에 발만 담갔다. 그러던 중, 김구라가 수영을 못 하고 바둥거리자, “머리 박고 발차기 해! 100개 해봐!”라고 스파르타 훈련을 강요해 티격태격 케미를 발산했다. 물놀이를 마친 이들은 체크아웃을 한 뒤, 동현이의 입대 물품을 사기 위해 마트로 향했다. 마트에서도 박명옥 여사는 필요한 식료품을 사라는 말에 “필요 없어, 안 사”라고 단호하게 얘기하다가도, 견과류와 콩물 등을 홀린 듯이 집었다.마지막 여행 코스로 이들은 한식집에 방문했다. 식사 중, 김구라는 “내가 육아에 한 번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아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이제 와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동현이가 군대에서 돌아올 때까지 방송을 열심히 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아들 앞에서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이후, 김구라와 박명옥 여사는 동현이에게 “군대 잘 다녀와, 씩씩하게 갔다 와”라며 응원을 건넸고, 김구라는 동현이에게 깜짝 영상 편지도 띄웠다. 그는 “동현이가 타의로 방송을 시작해, 끌려 다니면서 방송을 한 게 많았는데, 다녀와서는 네가 원하는 것을 찾아 자리를 잡았으면 좋겠다”는 진심을 건넸다. 동현이 또한 “너무 걱정하지 말고, 잘하고 돌아올게”라고 든든한 영상 편지로 화답한 뒤, 지난달 29일에 해병대에 입소한 근황을 전했다.다음으로는 DJ DOC 멤버 정재용이 ‘돌싱남’이 된 현재의 일상을 공개했다. 이혼 2년 차인 정재용은 자신의 집이 아닌 소속사 사무실 방 한 켠에서 ‘더부살이’를 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수입이 없어지며 생활고를 겪게 됐고, 그러다 아내에게 제가 먼저 이혼을 강요했다. 지금까지도 후회하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소속사 사무실 창고에는 아직까지 버리지 못한 신혼 살림과 웨딩사진이 쌓여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늦은 아침 일어난 정재용은 공복에 믹스커피와 과자로 대충 배를 채운 뒤, 냉장고에 몇주째 방치돼 있던 배달 음식을 재활용해 식사를 때웠다. 그러다 소속사 대표가 사무실을 찾아왔고, 대표는 “폐도 안 좋은데 담배 좀 그만 피우고, 냉장고 정리도 좀 하라”고 잔소리를 했다. 알고 보니, 정재용은 코로나19로 오른쪽 폐가 80% 손상돼 건강에 문제가 있었던 것. 대표가 돌아간 뒤, 정재용은 공병을 회수해 아이스크림과 바꿔 먹었고, 동네 놀이터의 그네에 앉아서 여섯 살 된 딸 연지의 사진을 바라봤다. 정재용은 “2년 전 이혼한 뒤, 연지를 한 번도 못 만나, 딸에 대한 기억이 네 살에서 멈춰 있다. 거리에서 아이들을 마주하면 마음이 아린다”는 심경을 내비쳤다.그런가 하면, 이날 정재용은 DJ DOC의 1집 작곡가인 박선주를 오랜만에 만나 소고기를 얻어먹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정재용은 친누나 같은 박선주에게 “지난 4월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기억이 하나도 안 날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 그래서 연지 엄마에게도 연락을 못 했다. 뒤늦게 기사로 어머니 부고 소식을 알게 된 연지 엄마가 ‘알았다면 연지와 함께 갔을 텐데’라면서 연락을 해왔다”고 가슴 아픈 가정사를 들려줬다. 그러면서 “생활이 어려워 양육비를 못 줬기 때문에, 스스로 떳떳하지 못 해서 딸을 한 번도 못 만났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이야기를 들은 박선주는 “아무리 힘들었어도, 가장의 의무는 했어야지”라고 호통친 뒤 “아이에게는 부족하고 돈을 못 버는 아빠여도 옆에 있어만 주면 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연지 엄마를 설득해, 연지의 아빠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라고 신신당부했다. 정재용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 내 잘못이다”라고 한 뒤, 연지를 위해서라도 달라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직후,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정재용이 19세 연하의 ‘전처’ 이선아를 만나, “아빠로서 부재했던 시간을 다시 채울 수 있게 도와 달라”고 부탁하는 모습이 나와 궁금증을 자아냈다.‘아빠는 꽃중년’은 매주 목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08.02 07:45
IT

'이게 전부?' 애플 AI 베일 벗었지만 갤럭시 여유만만

'AI(인공지능) 지각생' 애플이 가까스로 AI 패권 경쟁에 뛰어들었는데 시장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AI 선두 주자 오픈AI와의 파트너십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익히 알려진 챗GPT의 기능 외 차별화한 무기를 찾아볼 수 없다. 모바일 AI 리더십을 확보한 삼성전자는 여유 속에서도 안심하지 않고 빠르게 치고 나가는 모습이다.'애플 AI' 뚜껑 열었는데 실망 가득11일 뉴욕 증시에서 애플의 주가는 전일보다 1.91% 하락한 193.12달러로 마감했다.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열린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 2024'에서 자체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했는데도 약세를 보였다.이는 일시적 현상으로, 애플의 가치가 떨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조현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2개월간 WWDC 2024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주가가 15% 상승했다"며 "행사 종료에 따른 기대감 소멸의 결과로 판단된다"고 했다. 하지만 애플의 행사 내용을 뜯어보면 삼성전자의 '갤럭시 AI'와 별반 차이가 없는 것도 모자라 경쟁사가 자랑하는 실시간 통·번역처럼 모바일 대전환을 이끌 강력한 한 방이 부재해 아쉬움을 샀다.애플은 모바일 운영체제 iOS와 챗GPT를 통합해 생성형 AI 기능을 제공하기로 했다. 애플이 개방형 안드로이드와 달리 폐쇄적인 서비스 개발·운영 정책을 고수해 왔던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애플이 가장 먼저 소개한 AI 기능은 진화한 글쓰기다.문법, 단어, 문장 구조를 점검해 교정하거나 필요한 경우 요약을 뒷받침한다. AI로 자기소개서를 다듬거나 파티 초대장에 어울리는 유머를 가미할 수 있다. 가득 쌓인 메일은 한눈에 많이 파악할 수 있도록 내용을 압축해 미리 보여준다.애플은 AI 이미지 제작 사례도 공유했다.'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에서 테마, 의상, 장소 등 콘셉트를 고르고 이미지에 관한 설명을 입력하면 빠르게 결과물이 완성돼 지인에게 메시지로 보낼 수 있다. 마찬가지 방식으로 AI 이모티콘 '젠모지'를 만들어 추가할 수 있다.아이폰 챗봇 '시리'는 AI로 업그레이드됐다. '어머니가 언제 공항에 도착하나'와 같은 복잡한 질문에도 연락처에서 '어머니'라는 존재를 파악한 뒤 메일을 뒤져 비행기 일정을 조회해 알려준다. 과거 주고받은 대화도 기억한다. 갤럭시 AI가 이미 자랑한 기능들업무 효율성 증대를 돕는 글쓰기 관련 기능들은 갤럭시 AI의 '채팅·노트 어시스트'로도 이용할 수 있다.AI 이미지 역시 갤럭시 AI가 '생성형 배경화면' 제작 기능으로 앞서 선보인 바 있다. 갤럭시 AI는 사진 내 피사체를 옮기고, 이 과정에서 비는 공간을 AI가 추측해서 채우는 생성형 편집까지 뒷받침한다.나머지 애플의 AI 기능들은 챗GPT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 그나마 통화 녹음이 가능해진 것이 애플 마니아들에게 희소식이다.양대 스마트폰 브랜드는 AI 호환 모델 정책도 다르게 가져갔다.삼성전자는 지난 2022년 출시한 '갤럭시S22' 시리즈와 '갤럭시Z플립·폴드4'에서도 갤럭시 AI를 쓸 수 있도록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이에 반해 애플은 작년 판매를 시작한 '아이폰15' 시리즈 중에서도 프로 모델 이상만 지원한다.애플 전문가인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연구원도 현장을 발칵 뒤집을 만한 혁신은 없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그는 미 경제매체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애플의 주가 하락을 두고 "소비자가 '와우'(놀랄)할만한 요소가 보이지 않아 나타난 본능적 반응"이라며 "부정적인 투자자들이 있지만, 6개월 또는 1년이 지나면 지금이 애플에 있어 역사적 순간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했다.올해 1억대의 스마트폰에 갤럭시 AI를 탑재하겠다는 비전을 밝힌 삼성전자는 폼팩터(구성·형태) 맞춤 솔루션으로 격차를 더 벌린다.최원준 삼성전자 MX(모바일 경험)사업부 개발실장은 최근 기고문에서 "곧 공개될 새로운 폴더블 제품에 최적화한 갤럭시 AI를 소개할 예정"이라며 "강력한 AI 기능을 광범위한 갤럭시 생태계에 적용해 모바일 AI 시장 확대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6.12 07:00
영화

[IS리뷰] 가상과 현실을 넘어, ‘여기 밖’의 ‘원더랜드’

팬데믹 기간 중 걸었던 영상통화가 사후세계에 대한 새로운 영화적 상상력을 열었다. 세상을 영영 떠난 이도 어쩌면 내가 생각하는 가장 먼 곳에, 거기 있을지도 모른다는 상상. 영화 ‘원더랜드’의 세계는 그 위에 구축됐다.‘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김태용 감독이 ‘만추’ 이후 13년 만에 상업영화 메가폰을 잡았다. 특별 출연한 배우 공유까지 원더랜드 서비스를 둘러싼 6인의 이야기를 옴니버스로 그렸다. 개봉 전부터 화려한 면면들로 눈길을 끌었다. 탕웨이가 ‘만추’ 이후 13년 만에 남편인 김 감독의 작품에 출연했다. 세상에 혼자 남겨질 딸을 걱정해 자신을 AI로 복원하는 엄마 바이리 역을 맡았다. 수지와 박보검은, 사고로 의식을 잃은 태주와 그런 그를 AI로 복원하는 정인을 맡아 처음으로 연인 사이를 연기했다. 평소 친분이 두텁기로 유명한 최우식과 정유미는 원더랜드 서비스를 관리하는 플래너 동료로 합을 맞췄다. 막상 베일을 벗은 ‘원더랜드’는 화려한 출연진보다 메시지가 눈길을 끈다. 김태용 감독은 영상통화를 사용하면서 ‘화면 너머 사람이 실재하는 것일까, 세상을 떠난 사람들도 다른 세계에 존재한다고 믿는다면 그 관계는 지속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원더랜드’를 구상했다. 그렇기에 극 중 기술로 구현된 디지털 세계이자, 새로운 사후세계인 원더랜드는 또 다른 세계로서의 ‘가상’에 대한 생각거리를 던진다. 극 중 원더랜드 서비스 속 AI는 신청자의 기억 데이터에 기초한다. 그 기억은 고인을 그대로 옮기진 않는다. 정인(수지)이 태주(박보검)의 밝은 면을 부각해 어떤 요구에도 다 응해주는 다정한 AI 남자친구로 복원했듯, 생전과 완전히 같은 사람일 수는 없다. AI 바이리(탕웨이)의 어머니(니나 파우)가 허무함을 느끼는 지점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원더랜드’는 생전의 미련으로만 구축된 이상향일까. 영화는 무한하게 복사된 거울 연출로 정인의 고뇌를 표현한다. 철학자 쟝 보드리야르의 ‘시뮬라시옹’ 이론처럼 생전의 고인이 ‘이데아’(본질)라면 원더랜드에 복원된 AI는 ‘시뮬라크르’(복사물)다. 생전 꿈꾸던 좋은 모습만을 담은 이상적인 ‘초실재’로 현실을 압도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그러나 ‘원더랜드’는 원본과 복사라는 뻔한 논의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여기에는 영상통화라는 소재가 크게 작용했다. 사회학자 피에르 레비가 실시간 통신 기술의 보편화가 고전적 개념의 시간과 공간을 ‘여기’와 ‘저기’로 재편했다고 분석했듯 시공간이 복수성을 갖게 됨에 따라 가상은 거짓, 부재함을 넘어 ‘여기 밖’에 존재한다는 새로운 존재 양상으로 거듭났다. ‘원더랜드’는 바로 이 가짜가 진짜로 존재한다는 지점을 근사하게 잡아낸다. AI의 학습하는 속성도 가상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서비스 플래너 해리(정유미)와 현수(최우식)이 만나는 다양한 의뢰인이 보여주듯 ‘원더랜드’는 이상적이기만 한 가상이 아닌, 현실을 투영하고 상호작용 하는 ‘또 다른 현실’이다. 극 중 화면 밖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배워간 AI 바이리가 이를 잘 보여준다. 화면 밖과 연락이 닿지 않으면 걱정하고, 슬퍼할 줄도, 화면 밖을 위해 기꺼이 달릴 줄도 아는 후반부 AI 바이리(탕웨이)의 행보는 복원AI가 기존 바이리의 죽음을 상기시키는 기계인형이 아닌, 새로이 관계 맺는 존재로 거듭나는 순간을 그린다. 그래서 남겨진 이는 어떤 식으로든 위로 받는다. 인간이 경험을 통해 다른 사람으로 변화하듯, 학습하는 AI와 새로 관계 맺고 소통하는 것이 다시 한번 꿈 같은 기회를 연장시켜 준다. 그렇기에 이 작품은 박보검의 말처럼 ‘이상하고 이상적’이다. 그럼에도 이 작품은 정인과 태주의 에피소드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보다 ‘원더랜드’가 우선될 수는 없다고 짚는다. 러닝타임 중 둘의 서사가 깊게 다루어지지는 못했으나, 달콤했던 일상에 예기치 않은 변화가 찾아오더라도 예측이 어렵다는 이유로 편리한 관계만을 택할 수는 없다고 전한다.지금을 살아가는 바로 곁에 있는 이와 여기서 행복할 것, 누구나 언젠가 이별을 겪게 되지만 영원한 이별이 아닌 ‘여기 밖’의 존재로 향하는 것이니 두려워 말 것. 이것이 4차 산업혁명과 팬데믹 시대를 거치면서 가상 논의를 경유한 ‘원더랜드’가 전하는 위로와 공감이다. 오는 5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6.03 14:30
연예일반

윤소이 “남자 트라우마…남편 조성윤 휴대폰도 1년 가까이 검사해” (‘4인용 식탁’)

배우 윤소이가 트라우마로 남편 조성윤도 의심했던 과거를 털어놨다.25일 방송된 채널A 예능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이하 ‘4인용 식탁’)에는 배우 조성윤, 윤소이 부부가 출연, 절친인 배우 김나운, 박진희를 집에 초대해 대화를 나눴다.이날 윤소이는 조성윤과의 만남부터 결혼을 결심하게 된 과정을 이야기하며 어린시절 트라우마를 털어놨다. 윤소이는 “저는 홀어머니 슬하에서 자라서 아빠의 부재가 남자에 대한 트라우마로 남았다. ‘상대는 늘 바람을 피울 거야’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남자랑 같이 있는 둘만의 공간이 늘 불편했다. 차 안에서 숨소리만 들려도 싫고 분위기가 불편하면 ‘난 집에 간다’고 해 상대도 당황스러워 했다”고 설명했다.이어 “조성윤과 만나서도 그랬는데 절 이해해주고 편해질 때까지 기다려줬다”며 조성윤에게 마음을 열게 된 이유를 밝혔다.윤소이는 “트라우마가 있다 보니까 휴대전화를 다 뒤졌다. 상당히 오랜시간, 연애한 1년 정도는 그렇게 했다. 비밀번호도 알려달라 했다. 어떤 사람들은 싫어하거나 검열을 하고 주는데 조성윤은 뭐가 있든 없든 그냥 바로 보여줬다”고 했다. 이에 조성윤은 “제가 혼자 사는 집에 와서 몰래 보다가 걸려서 ‘몰래 보지 말고 대놓고 봐라’라고 했다”라고 이야기했다.윤소이는 이어 “저희 엄마가 결혼 생활이 쉽지 않았고 빠르게 끝난 걸 봐서 결혼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다. 그런데 조성윤과 만나 달라졌다”고 애정을 드러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3.25 22:14
예능

[정덕현 요즘 뭐 봐?] ‘연애남매’, 달달함과 따뜻함이 공존하는 연애 혹은 가족 리얼리티

연애와 남매의 결합? 어딘가 잘 맞을 것 같지 않다. JTBC와 웨이브에서 방영하는 ‘연애남매’는 그래서 예고편에 조나단과 파트리샤 남매를 출연시켜, 시청자들이 예상하는 그 부조화를 먼저 끄집어내 보여준 바 있다. 파트리샤가 한 남자와 애교 가득한 눈빛으로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 조나단이 참을 수 없다는 듯 쿡쿡 웃으며 손발이 오그라들어 괴로워하는 장면에 ‘차마 알고 싶지 않았던 남매의 연애를 직관하다’라는 자막이 뜨는 예고편이다.하지만 이 예고편은 시청자들이 연애와 남매를 떠올리면 생각하게 되는 그 선입견을 가져와 시선을 끌기 위한 것일 뿐, 실제 ‘연애남매’가 그려내는 풍경들과는 사뭇 다르다. 물론 남매가 자신들의 정체를 숨긴 채, 한 공간에 모여 생활하며 호감 가는 이와의 만남을 이어가는 그 방식은 이 예능 프로그램의 연출자인 이진주 PD의 전작이었던 ‘환승연애’와 형식적 틀이 같다. 하지만 그 안에 남매들이 아닌 척 앉아 있다는 사실은 전혀 다른 서사를 만들어낸다. 물론 혈육끼리의 데이트 같은 그런 불편한(?) 일들은 결코 벌어지지 않는다. 다만 혈육이 누군가에게 호감을 갖고 있다는 걸 바라보는 시선이 더해지고, 그걸 가족으로서 응원하는 마음이 더해짐으로서 생겨나는 가족서사가 그것이다. 이진주 PD가 ‘환승연애’를 통해서도 보여준 바와 같이 ‘연애남매’의 핵심적 서사의 힘은 매력적인 출연자들에게서 나온다. 즉 남매가 서로 누군가와 만나 연애를 하는 걸 응원해주는 그런 광경들이 나오기 위해서는 그들 사이가 남달라야 한다. 등장부터 쾌활하고 발랄한 에너지가 넘쳐나는 세승과 공유를 닮은 잘생긴 외모와는 상반되게 엉뚱한 웃음을 주는 재형은 툭탁대면서도 서로를 챙기는 남매로 함께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시청자들을 기분 좋게 만든다. 10살 차이가 나는 용우와 주연은 아버지의 부재로 오빠가 그 역할을 해온 덕에 마치 아버지처럼 여동생을 챙기는 훈훈한 남매의 모습이 그려지고, 가정불화에 어머니마저 암으로 돌아가신 어려운 일을 겪으며 ‘유일한 혈육’이라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싶어 하는 철현과 초아 남매에게서는 심지어 애틋함마저 느껴진다. 역시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윤하와 정섭 남매는 누나가 동생을 챙기는 만큼 동생이 누나를 생각하는 마음이 남다르다. 즉 이처럼 이진주 PD는 일단 출연자 구성에 있어서 마치 순정만화에서나 봤을 법한 남매들을 찾아낸 것으로 이 프로그램만이 전해줄 색다른 감성의 밑그림을 그려놓았다. 방송이 공개된 후 시청자들이 “도대체 이런 남매들을 어떻게 한 자리에 모아 놨느냐”는 이야기를 하는 이유다. 남매가 연애 리얼리티 속으로 들어오니, 그 안의 장치들도 서사들도 변주를 시작한다. 이를테면 ‘환승연애’ 같은 연애 리얼리티에서는 자신에게 호감을 준 이를 선택하는 과정들을 담지만, ‘연애남매’는 혈육이 호감을 가졌을 만한 상대를 알아맞히는 미션이 들어가기도 하고 이를 통해 혈육이 일종의 사랑의 큐피드 역할을 하는 색다른 서사가 이어진다. 물론 매일 밤 호감을 가진 이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미션이 똑같이 펼쳐지고 그 결과가 나타나지만, 동시에 혈육이 몇 개의 메시지를 받았는가에 대한 정보도 알려진다. 그래서 메시지를 두 개씩 받은 출연자가 너무 기뻐하다가 혈육은 하나의 메시지도 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접하고는 순간 얼굴이 굳어버린다. 연애도 하지만 혈육에 대한 생각 또한 떠나지 않는 출연자들은 자신의 연애와 더불어 혈육의 연애를 응원하거나 위로하고픈 마음도 생겨난다. ‘러브 오어 블러드’(Love or Blood). 둘쨋날 저녁 이들의 공간에 열린 ‘지하 아지트’에는 그런 문구의 네온사인 판이 벽에 걸려있다. 그 아지트는 1:1 이성이 예약을 통해 들어갈 수 있다는 룰이 있는데, 그 이성은 연애 상대가 될 수도 있지만 혈육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였다. 연애 감정을 가진 이와 함께 들어오는 아지트는 달달한 공간이 될 것이지만, 동시에 혈육과 함께 들어오는 아지트는 따뜻한 마음이 오가는 가족애의 공간이 될 것이다. 연애와 남매가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는 건 편견에 불과했다. 어떤 남매가 출연하느냐에 따라 연애와 가족애도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다는 걸 ‘연애남매’는 보여주고 있다. 달달함과 따뜻함이 공존하는 연애 혹은 가족 리얼리티를 모두 경험하게 해주고 있으니.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 2024.03.18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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