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박찬욱 감독, ‘동조자’로 골든버그상 “영화만 만드는 시대 지났다” (서울드라마어워즈)
박찬욱 감독이 서울드라마어워즈의 피날레를 장식했다.박찬욱 감독은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서울드라마어워즈 2024’ 시상식에서 HBO 오리지널 시리즈 ‘동조자’로 최고상인 골든버드상을 받았다.박 감독은 “경력을 시작하고 대개 영화만 만들어왔다. 하지만 제 마음속 어린아이는 TV 드라마를 꿈꿔왔다”고 말했다.이어 “개성 강하고 제각기 사연을 가진 많은 등장인물이 매력을 뽐내는 기회, 사소한 거 같아도 모이면 큰 이야기를 갖게 되는 수많은 사건 때문이다. 두시간 짜리 영화면 생략되고 배제되고 편집에서 과감하게 없어질 요소다. 무엇보다 빼놓을 수 없는 게 흥분될 때 에피소드를 끝내서 다음을 기대하게 만드는 거”라고 짚었다.박 감독은 “이제 영화인은 영화만 만들고 방송인은 방송만 만드는 시대가 지나서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저도 드라마 시리즈를 두 개나 만든 사람으로서 방송인으로 불릴 자격이 있는 거 같다”며 “영광스러운 상을 떳떳한 마음으로 받겠다”고 털어놨다.박 감독은 “인생도 하나의 드라마라고 친다면 결말을 알고 싶다. 근데 끝내 알지 못한다.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하지만 끝을 모르고 봐야 드라마가 재밌듯 우리 인생도 그때그때 매 장면을 음미하고 즐기면서 살아가면 좋겠다”고 전했다.끝으로 박 감독은 “‘동조자’ 시리즈를 만든 방송국, 프로덕션들,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당신들은 내 삶이란 드라마의 최고의 등장인물이었다. 고맙다”고 인사했다.한편 지난 2006년 시작해 올해 19회를 맞는 ‘서울드라마어워즈’는 전 세계 드라마를 대상으로 수상작과 수상자에게 상을 주는 국제 드라마 페스티벌로, 올해는 48개국 346편의 드라마가 초청됐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9.25 1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