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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박민영, 日 팬클럽 창단식·팬미팅 ‘헬로, 마이 빈스’ 성료

배우 박민영이 일본 팬클럽 창단식 기념 팬미팅 ‘헬로, 마이 빈스’(Hello, MY beans)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가 19일 밝혔다.박민영은 지난 8일 일본 도쿄 NHK홀에서 일본 팬클럽 오픈 기념 ‘2024 박민영 재팬 팬미팅’을 개최하고 팬들과 만났다. 이번 팬미팅은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 종영 후 지난 3월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서 열렸던 ‘아시아 5개 도시 팬미팅’ 이후 약 9개월 만에 이뤄졌다. 당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일본 내 폭발적인 인기를 입증했던 박민영이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지난 9월 일본 공식 팬클럽 ‘재팬 빈스’(JAPAN BEANS)를 오픈한 이후 첫 팬클럽 창단식을 가진 것이다.박민영은 막이 오르자 사랑스러운 핑크드레스를 입고 등장, “팬클럽이 생기고 처음 만나는 자리라 앞으로 저를 이렇게 대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골랐다며 니시노 카나의 ‘토리세츠’를 열창했다. 이어 박민영은 “박민영 덕분에 다이어트에 성공했다”, “힘들 때 박민영의 미소에 구제받았다”를 비롯해 6살 여자아이의 응원 메시지를 받자 감격스러운 마음에 눈물을 흘리며 객석으로 직접 내려가 포옹을 하는 모습으로 감동을 자아냈다.박민영은 흰색 미니드레스로 갈아입고 나선 ‘민영 say’ 코너에서 ‘내 남편과 결혼해줘’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 ‘그녀의 사생활’,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각각 한 장면을 소개하고, 실제 박민영이라면 어떤 답을 할지 드라마와는 다른 통쾌한 대사를 일본어로 선보여 현장을 열광하게 했다.박민영은 아시아 투어에서 호평을 받았던 명장면 포즈 재현 코너를 다시 선보이며 팬들과 각별한 시간도 가졌다. 추첨을 통해 선정된 팬들과 드라마 명장면을 재현하는가 하면, 긴장하는 팬들을 다정하게 이끄는 모습으로 훈훈함을 자아냈다.박민영은 마지막으로 일본 팬들의 부탁에 따라 현장에서 즉석으로 만든 일본 팬들을 총칭하는 ‘콩알포즈’로 팬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직접 준비한 머플러를 추첨으로 선택된 팬에게 전달했다. 또 “올해 여러분을 만나 거리가 좁혀진 것 같다. 계속 곁에 있어 달라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내남결’에 출연했던 보아의 ‘메리크리’를 엔딩곡으로 선사, 열띤 반응을 일으켰다.그런가 하면 이날 팬미팅에는 박민영이 뮤직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으로 호흡을 맞췄던 일본 가수 겸 배우 니시지마 타카히로가 깜짝 영상 메시지로 축하를 보내 박민영을 놀라게 했다.한편 ‘내 남편과 결혼해줘’ 이후 일본 가수 겸 배우 니시지마 타카히로의 신곡 뮤직 드라마에 깜짝 출연하는 등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박민영은 조만간 차기작을 결정하고 촬영에 나설 전망이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11.19 10:23
드라마

두 남자 만나 고생한 이유미, 재미로 케미 요정 등극 ‘Mr.플랑크톤’ [IS신작]

이유미가 두 남자를 만나 제대로 고생했다. ‘Mr. 플랑크톤’에서 한쪽을 향해 웃다가도 다른 한쪽에는 눈물짓는 두 가지 맛 케미스트리로 그야말로 보는 ‘재미’를 선사했다.지난 8일 공개된 넷플릭스 새 시리즈 ‘Mr. 플랑크톤’은 실수로 잘못 태어난 남자 해조(우도환)의 마지막 여행길에 세상에서 가장 불운한 여자 재미가 강제 동행하면서 벌어지는 로맨틱 코미디​다. 이유미는 말이 좋아 ‘강제 동행’이지 다른 남자와 결혼식 당일, 전 남친에게 납치당한 파란만장한 인생사의 주인공 재미를 소화했다.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두 남자가 좋아하는 삼각구도를 위해선 여주인공이 사랑스럽고 매력적일 뿐 아니라 센터를 감당할 정도의 연기력과 존재감이 필요하다. 그만큼 이유미의 역할이 중요했다”라며 “‘오징어게임’을 비롯한 전작에서 어두운 조역으로 큰 인상을 남겼던 이유미였기에 이번 작품은 ‘힘쎈여자 강남순’에 이어 명랑한 주연으로 다시금 도약하는 도전이었다”고 짚었다. 극 중 재미는 보육원에서 자라 애정이 고픈 인물이다. 어린이집 선생님을 하며 우연히 인연이 닿은 해조와의 상처뿐인 연애를 끝맺고, 한의사이자 종갓집 종손 어흥(오정세)과 띠동갑을 극복한 새 사랑을 시작했다. 뱃속에 대를 이을 아이가 있다는 거짓말로 어렵게 받은 혼삿날을 앞두고 조기폐경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는다. 병원에서 오열하는 재미를 해조가 발견하고, 그 불운한 사연을 엿듣게 되며 ‘재미’를 둘러싼 두 남자의 쫓고 쫓기는 이야기가 시작된다.해조와 어흥, 두 상대의 앞에서 재미는 다르게 비친다. 결이 다른 두 사람이기에 재미 스스로가 품은 감정과 표현 방식이 다르기도, 각자가 재미를 바라보는 시선도 다르다. 이유미는 소리를 지르기도, 눈물을 삼키기도 완급조절을 해가며 재미가 가진 양가성을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먼저 자신이 누구의 ‘씨’인지 몰라 버림받은 뒤 제멋대로 자란 해조에 대해 재미는 애증을 느낀다. 유전병으로 시한부를 선고받은 뒤 친부를 찾는 자신의 여정에 막무가내로 끌어들였으니 재미의 태도가 고울 리 만무하다. ‘좋은 아내는 돼도 좋은 엄마는 못 된다’는 해조의 말대로 된 것 같아 원망스럽지만, 그가 사랑받고 싶어 고군분투하는 모습에서 재미는 연민과 동질감을 느낀다. 오래된 ‘현실 커플’ 호흡을 맞춘 우도환은 둘의 진심을 확인하는 5화 엔딩을 두고 그는 “유미가 잘하는 건 알았지만 너무너무 잘하는데 싶었다. 정말 감명 깊은 신”이라고 극찬했다. “웃느라고 애쓰지 말고 차라리 울어”라고 말하는 해조와 달리, 어흥은 재미에게 “시원하게 웃어줘요. 나 안심되게”라고 말하는 언제나 다정한 남자다. 평생 애정에 고파온 재미에게 조건 없는 풍족한 사랑을 주기에 재미는 “가족이 생기는 게 이런 거 구나, 벌판에서 실컷 혼자 있다가 이제 막 숲속에 들어온 아늑하고 안정된 느낌”이라고 고마워한다. 그렇기에 어씨 집안의 대를 끊게 된다는 점을 미안해하며 그의 앞에선 속내를 삼킨다. 순애보를 펼친 오정세와는 실제로도 17세 차이지만 두 배우가 나이 차이를 의식하지 않고 임한 덕에 맑고 부드러운 그림을 완성했다.얽히고설킨 러브라인 속 이유미의 ‘재미’는 전작들에서 보여준 장점을 집대성했다는 게 시청자 반응이다. 결핍을 가진 처연한 얼굴과 엉뚱한 사랑스러움을 동시에 뿜어낸다는 것. 이에 이유미는 “불행 속 피어있는 꽃 같은 인물”이라고 소개하며 “‘이런 순간이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여기서 이 감정만 들었을 거야’보단 여러 상황에서 이런저런 생각을 오가는 게 그 순간의 재미의 감정일 것 같아 거기에 집중하려 노력했다”고 주안점을 밝혔다.두 남자와의 감정선에 대해선 “어흥의 사랑은 따뜻하고 나를 너무 소중하게 아껴주고 다뤄주는 예쁜 사랑이라면, 해조의 사랑은 내가 어떤 밑바닥을 쳐도 말은 밉게 해도 인정해주는 거친 사랑이었다”고 부연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1.19 06:05
영화

19禁 밀실 스릴러 ‘히든페이스’, 도파민은 풀충전 [IS리뷰]

말 그대로 도파민이 폭발한다. 과감한 설정에 배우들의 수위 높은 노출이 이어지며 끊임없이 관객의 시청각을 자극한다.지휘자 성진(송승헌)은 첼리스트인 재벌 집 고명딸 수연(조여정)과 약혼 후, 수연의 집안에서 운영하는 오케스트라로 자리를 옮긴다. 하지만 결혼을 앞두고 성진의 열등감과 수연의 우월감이 연이어 충돌하며 두 사람의 다툼이 잦아지고, 결국 수연은 영상 편지만 남겨둔 채 자취를 감춘다. 잠깐의 일탈이라고 여겼던 수연의 부재는 점점 길어지고, 성진의 걱정도 점점 커져간다. 그리고 그즈음 성진의 앞에 수연의 후배 미주(박지현)가 나타난다. 첫 만남부터 서로에게 강한 끌림을 느낀 두 사람은 비 오는 밤, 욕망에 휩쓸려 용서받지 못할 짓을 저지른다.영화 ‘히든페이스’는 안드레스 바이즈 감독의 동명 영화가 원작인 작품으로 ‘음란서생’, ‘방자전’, ‘인간중독’ 등을 통해 에로티시즘 장르 저변을 개척해 온 김대우 감독의 신작이다. 그간 주인공의 내면적 상처와 결핍을 금지된 사랑, 욕망으로 표현했던 김 감독은 변함없이 그 길을 따른다. 김 감독은 세 주인공의 숨길 수 없는 욕망을 미스터리한 관계로 엮고 또 풀어가며 거부할 수 없는 매혹의 세계를 펼쳐낸다. 그렇게 전형적인 불륜 로맨스의 길을 갈 것처럼 보였던 ‘히든페이스’는 메인 주인공 중 한 명이 밀실에 갇히면서 방향을 튼다. 이후 영화는 밀실 안팎의 인물과 관계 변화를 관찰하며 스릴러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본격적인 재미가 시작되는 구간은 수연과 미주의 비밀이 드러나면서부터다. 주인공들의 사연이 플래시백으로 들춰지면서 앞에 뿌려뒀던 복선은 회수되고 크고 작은 반전이 이어진다. 특히 원작과는 다른 충격적인 엔딩이 잔상에 오래 남는다. 김 감독의 작품에서 기대했을, 시각적 자극도 확실하다. 극 초반 시선을 끌었던 수위 높은 베드신은 이후에도 중간중간 재활용되며 관객의 시선을 스크린에 붙든다. 여기에 관음이란 소재가 직접적으로 더해지면서 센슈얼함의 농도는 더욱 짙고 끈적해진다.다만 전개가 대단히 탄탄하거나 깊이 있는 메시지까지는 전달하지 못한다. 심리 드라마, 밀실 공포물 등 기시감이 드는 장르 패턴의 반복, 취향을 탈 수밖에 없는 설정 등도 아쉬운 구간이다. 구미가 당기는 요소는 많지만 남기보단 휘발되는 영화라는 뜻이다.배우들의 연기도 호불호가 갈릴 만하다. 송승헌이 연기한 성진의 모습에서는 ‘인간중독’의 김진평(송승헌)이, 박지현의 모습에서는 종가흔(임지연)의 그림자가 오버랩된다. 전자가 같은 배우인 까닭이라면 후자는 유사한 서사 속에 놓였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모두 전라 노출을 감행하는 열의를 보였지만, 딱 그것만 남는다.반면 ‘인간중독’에 출연한 또 다른 배우 조여정은 그때와는 완전히 다르게 기능했다. 세 배우 중 가장 눈에 띈다. 조여정은 인간의 오만함부터 불가한 상황에 놓인 당황스러움, 분노, 오기 등 다채로운 감정을 세밀하게 구현해 낸다. 그의 안정되고 흡인력 있는 연기는 종종 구멍이 나는 전개를 매끄럽게 메꾸고 극에 몰입할 수 있는 동력이 된다. 오는 20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1.18 05:50
영화

사오리, “수어 아티스트 입장서 본 ‘청설’, 너무 좋았다”

방송인 사오리가 영화 ‘청설’을 수어 아티스트 입장에서 본 소감을 밝혔다. 최근 영화 ‘청설’ 시사회에 참석해 영화를 감상한 사오리는 소속사를 통해 수어 아티스트 입장에서 본 긴 감상을 전했다. 사오리는 과거 한국 수어를 배우던 시기에 대만 영화 ‘청설’ 자막 버전을 접한 뒤, 농인과 청인이 함께 하는 젊은 청년들의 순수한 사랑 이야기를 농인과 청인의 관점에서 보고 듣는 경험 속에 청인들이 느끼지 못한 농인들이 영화를 보는 관점에 대해 예전부터 말하고 싶었던 내용을 털어놨다.사오리는 “한국 수어를 배우기 시작한 6년 전에 대만 원작을 봤었기 때문에 어떻게 한국형으로 리메이크 될지 궁금했었고, 대만 원작보다 좀 더 현대적인 배경과 자매와의 관계가 더 자세히 그려져 있었던 것 같다”면서 “수어를 배운 남자 주인공이 농인에게 다가가는 섬세한 모습 등 대만 수어를 자막으로 이해했던 과거보다 한국 영화 ‘청설’은 한국 수어로 표현하기에 더 많은 것들이 이해가 되는 부분이 너무나도 기뻤다”고 말했다.영화를 통해 농사회, 농문화를 살펴볼 수 있어 좋았다고도 전했다. 그는 “청인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농인들의 생활 속에서 또다른 모습들이 보여지는 많은 것들을 청인들이 알게 되는 계기가 생길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하며 “항상 강연을 하면서 늘 해왔던 말중에 ‘농인이란 듣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고 잘 보는 사람’이라고 말하는데 그 대사가 한국 영화 ‘청설’에 있어서 인상이 깊었다”고 전했다. 다만 사오리는 “자막지원이 없는 영화, 드라마들은 농인들이 보면서 느끼는 데 한계가 있다. 특히 한국 영화 뿐만 아닌 모든 영화, 드라마들이 OST와 같은 배경음악과 엔딩스크롤이 올라가면서 흘러나오는 음악들을 농인들은 인지할 수 없어 많은 아쉬움이 있었다”면서 “눈으로 인식할 수 있는 자막을 함께 보게 하는 방법이나 수어아트를 통해 농인들이 엔딩음악 등을 보게 하는 방법 등을 실현하면 좋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특히 사오리는 “수어는 나라마다 모두 다르다. 하지만 전 세계 농인들은 의미 있는 영화, 드라마, 음악 등을 농인들의 모국어인 수어로 보이게 해주는 것에 많은 감동을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사오리는 SBS ‘골때리는 그녀들’ FC월드클라쓰 주장으로 활약 중이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11.05 12:29
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 동시간대 1위 시청률 11.9%로 종영

‘지옥에서 온 판사’가 끝까지 짜릿하고 통쾌하게, 유종의 미를 거뒀다.3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인 2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 최종회는 전국 11.9%, 수도권 11.3%, 순간 최고 시청률 14.7%를 기록하며 동 시간대 전 채널 1위, 토요 미니시리즈 1위, 주간 미니시리즈 1위를 차지했다.광고주들의 주요 지표로 활용되는 2049 시청률 역시 4.3%로 토요일 방송된 전 채널 모든 프로그램 중 1위에 올랐다. ‘지옥에서 온 판사’가 최종회까지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 속에 각종 1위를 휩쓸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지옥에서 온 판사’ 최종회는 죽어 마땅한 인간쓰레기를 처단, 지옥으로 보내는 짜릿한 사이다와 함께 진정한 판사의 의미와 사랑까지 보여줬다. 무엇보다 의미심장한 열린 결말로 시청자들 마음에 깊은 여운과 특별한 기대감까지 남긴 80분이었다.13회 엔딩에서 강빛나(박신혜 분)가 죽음을 맞아 안방은 충격에 휩싸였다. 한다온(김재영 분)은 죽어가는 강빛나를 보며 과거 오미자(김영옥 분)가 했던 ‘같이 있으면 둘 중 하나는 죽는다’는 예언을 떠올렸다. 그리고 슬픔에 휩싸였다. 이대로 강빛나가 죽고 마는 것인지 불안감이 치솟았다.그 시각 지옥으로 돌아간 강빛나는 바엘(신성록 분)과 마주했다. 바엘은 강빛나에게 영원한 소멸을 명했지만, 그때 오미자의 모습을 한 천사 가브리엘이 나타나 신의 뜻을 전했다. 신은 스스로의 선택으로 선하고 가여운 자가 된 강빛나에게 다시 생명을 부여했고, 강빛나는 다시 현실로 돌아갔다. 죽었다 깨어난 강빛나를 발견한 한다온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다시 돌아온 만큼 강빛나는 악마로서, 판사로서 진짜 재판을 시작했다. 제물은 사형 선고를 받고도 반성하기는커녕, 도주해 또 사람을 죽인 악인 정태규(이규한 분)였다. 강빛나는 정태규에게 눈눈이이(눈에는 눈 이에는 이) 처단을 했다. 살인을 쇼핑하듯 즐긴 정태규에게 “사냥”이라며 화살을 겨누는 강빛나의 모습은 짜릿함과 통쾌함 그 자체였다.강빛나의 사이다는 계속됐다. 그녀는 지옥 법정에서 정태규와 정재걸(김홍파 분)의 모습을 한 사탄(박호산 분)이 서로 칼을 겨누게 했으며, 정태규를 26년 전 한다온의 가족이 살해당한 곳으로 끌고 가 처절한 고통을 맛보게 했다. 또 “사과는 의무지만 용서는 의무가 아니다”라고 일갈, 정태규를 지옥으로 보냈다. 악마로서, 판사로서 최후의 처단을 한 강빛나의 눈에서는 눈물이 떨어졌다.강빛나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정태규에게 살해된 모든 피해자들을 위로했다. 단, 임무를 다한 만큼 강빛나는 지옥으로 돌아가야 했다. 강빛나는 바엘에게 3년의 말미를 받았고 진짜 판사로서 시간을 보냈다. 강빛나와 한다온은 한정된 시간이지만 최선을 다해 사랑했다. 또 강빛나는 자신이 재판했던 사건들의 피해 유가족들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확인, 진짜 판사의 의미를 가슴에 되새겼다.그렇게 3년 중 2년이 흘렀을 때, 바엘이 나타났다. 바엘은 강빛나에게 1년 동안 죄인 10명을 죽여 지옥으로 보내면 인간으로 살 수 있게 해 주겠다는 지옥의 왕 루시퍼의 제안을 전했다. 강빛나는 고민에 빠졌다. 한다온은 강빛나가 어떤 선택을 하든 믿겠다며 곁을 지켰다. 그런 강빛나 앞에 또다시 죽어 마땅한 인간쓰레기가 나타났고, 그녀의 눈빛이 반짝였다. 스스로를 “지옥에서 온 판사”라 소개하며 사악하지만 사랑스러운 미소를 짓는 강빛나의 모습으로 최종회가 마무리됐다.‘지옥에서 온 판사’는 판사의 몸에 들어간 악마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법망을 교묘히 피해 간 죄인들을 처단, 지옥으로 보내는 스토리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이 과정에서 다뤄진 교제폭력, 보험살인, 아동학대 등은 실제 현실에 있을 법한 사건들이기에 더욱 시청자를 분노하게 했고 죄인들이 처단됐을 때 느끼는 사이다도 강력하게 만들었다.이는 사악하지만 사랑스러운 안티 히어로 강빛나 캐릭터가 지닌 판타지적 요소, 이를 몸 사리지 않는 열연으로 완벽하게 그린 배우 박신혜의 열연 덕분에 가능했다. 여기에 독특하고 매혹적인 지옥 세계관, 예측불가 전개를 완성한 조이수 작가의 매력적인 구성, 극중 변화하는 인물의 감정선을 디테일하게 그린 김재영의 색다른 매력과 표현력, 다채로운 캐릭터들의 환상적인 플레이,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스피디하고 감각적인 박진표 감독의 연출 등은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무엇보다 ‘피해자와 피해 유가족이 용서하지 않은 죄는, 법도 용서하지 않는다’는 강력한 메시지가 극 전체를 관통하며 큰 울림을 안겼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11.03 07:44
드라마

악마→판사 박신혜, 이대로 죽나 ‘충격 엔딩’ (‘지옥에서 온 판사’)

‘지옥에서 온 판사’ 박신혜가 진정한 판사로 거듭난 가운데, 그 대가로 죽음을 맞았다. 2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 13회는 전국 11.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옥에서 온 판사’ 13회에서는 진정한 판사의 역할을 깨달은 강빛나(박신혜)가 눈물을 흘렸다. 이로 인해 주인공 강빛나가 죽음을 맞게 된 엔딩은 안타까움과 충격을 자아냈다.앞서 강빛나는 연쇄살인마J 정태규(이규한)의 재판 전 바엘(신성록)로부터 끔찍한 명령을 들었다. 바엘은 정태규를 방면 후 죽여 지옥으로 보내라고, 그렇지 않으면 강빛나는 영원히 죽게 될 것이라고 했다. 고민에 빠진 강빛나. 이때 재판에 증인으로 나올 예정이었던 정선호(최동구)가 구치소에서 누군가에게 습격을 당했다. 결국 정선호의 출석 불가능을 이유로 재판은 연기됐다.한다온(김재영)은 정선호를 설득했다. J연쇄살인사건 피해 유가족으로서, 경찰로서. 이와 함께 한다온은 정태규가 숨겨뒀던 J연쇄살인사건 증거물도 확보했다. 정태규가 자신이 살해하는 장면들을 모두 영상으로 촬영해 보관하고 있었던 것. 정태규의 재판을 맡기 위해 정태규에게 거짓 거래를 제안했던 강빛나는 한다온이 찾은 증거물들을 보며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꼈다.한편 한다온의 말에 법정에 선 정선호는 정태규의 모든 악행을 증언했다. 또 J연쇄살인사건 피해 유가족들에게 사죄했다. 반면 정태규의 뻔뻔함은 계속됐다. J연쇄살인사건에 대해 내내 모르쇠로 일관하던 정태규는 결정적 증거가 나오자 “내가 다 죽였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사과나 반성의 의미가 아니었다. 그는 오히려 자신이 피해자들을 가난으로부터 구원했다는 궤변을 늘어놨다.이에 J연쇄살인사건의 유일한 생존자이자 피해 유가족인 한다온이 증인으로 나섰다. 한다온은 “세상은 저희를 잊었지만 법은 저희를 버리지 않았다는 걸 이 법정에서 보여주십시오”라고 눈물로 토해냈다. 강빛나는 한다온과 방청석의 피해 유가족들이 흘리는 눈물을 보며 악마와 판사의 기로에서 흔들리던 마음에 종지부를 찍었다.악마들과 천사 오미자(김영옥)는 강빛나에게 정태규를 풀어주라고 설득했다. 그래야 강빛나가 살 수 있기 때문. 하지만 강빛나의 결심은 단호했다. 결국 강빛나는 “피해자와 피해 유가족이 용서하지 않는 죄는, 법 또한 용서하지 않는다”라며 정태규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강빛나가 피해자와 피해 유가족의 마음을 헤아리는 진정한 판사로 거듭난 것이다.그러나 선택의 대가는 컸다. 죽음을 예감한 강빛나는 한다온에게 입을 맞추며 혼자만의 이별을 준비했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한다온은 강빛나를 구하기 위해 처절하게 내달렸지만, 이미 강빛나는 정체불명의 존재에게 습격당해 피를 흘리며 쓰러진 상태였다. 병원에서 강빛나가 죽음을 맞는 모습, 그런 강빛나를 보며 과거 오미자가 했던 “같이 있으면 둘 중 하나는 반드시 죽는다”는 예언을 떠올리는 한다온의 슬픈 모습이 교차되며 ‘지옥에서 온 판사’ 13회가 마무리됐다.피해 유가족으로서 법정에 선 한다온의 호소, 진정한 판사로 거듭난 강빛나가 읽은 판결문은 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가 시청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담아내며 뭉클함을 자아냈다. 여기에 강빛나가 죽음을 맞는 엔딩은 ‘설마 주인공이 죽을까?’라고 생각했던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또 강빛나의 숨이 끊어진 가운데 아직도 반성하지 않은 정태규가 탈출하는 것이 예고되며 궁금증을 모은다.SBS 금토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 최종회는 2일 오후 9시 50분부터 80분 동안 방송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11.02 09:40
드라마

‘개소리’, 믿고 보는 이순재가 탄생시킨 힐링 드라마…재미X감동 다 잡았다

‘개소리’가 재미와 감동을 모두 담은 아름다운 결말로 여운을 남겼다.지난달 31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개소리’ 최종회에서는 생사를 오가며 위험한 고비를 넘긴 이순재와 그를 찾아 서울까지 향하는 소피의 눈물겨운 고군분투가 그려져, 종족의 한계를 뛰어넘은 진정한 우정이 완성되는 과정을 보여줬다.먼저 드라마 작가 예수정이 작품을 탈고한 후 동료들에게 축하받는 장면이 그려졌다. 예수정은 처음부터 이순재와 김용건을 염두에 두고 각본을 써내려갔지만, 방송사와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주인공을 젊은 배우로 교체하지 않으면 제작이 어렵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에 몹시 실망한 예수정은 차마 동료들에게 사실대로 말할 수 없어 “그냥 안 하기로 했다”고 둘러댔고, 이순재와 김용건을 비롯한 시니어들은 제작이 무산된 진짜 이유를 알고 모두 상심에 빠졌다.시니어들은 몸소 제작사를 차리고 투자자를 물색하는 등 예수정의 각본을 드라마화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하지만 쉽게 투자자를 구할 수 없어 애를 먹는 가운데, 앞서 이순재에게 은혜를 입은 현타가 직접 작품에 투자하겠다고 나서고 특별 출연까지 약속하며 일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마침내 촬영에 돌입한 이들은 프로페셔널하게 호흡을 맞춰 갔지만, 열연을 펼치던 이순재가 갑작스러운 심장 마비로 쓰러지는 위기 상황이 찾아왔다.거제도에 있던 홍초원(연우 분)과 홍은하(김지영 분) 모녀도 황급히 이순재가 입원한 서울병원으로 향했고, 소피 역시 이 소식을 전해듣고 충격받았다. 이웃집에 맡겨진 채 거제도에 홀로 남겨진 소피는 불굴의 의지로 목줄을 풀었고, 이순재를 찾아 직접 서울까지 갈 계획을 세웠다. ‘서울병원’이라는 글자를 눈에 익히고 오직 그 글자가 적힌 이정표만을 따라 무모한 여정에 나선 소피의 뜨거운 의지는 보는 이들의 눈에 눈물을 맺히게 했다.지치고 힘든 상황을 모두 이겨내고 우여곡절 끝에 서울에 도착한 소피는 자신이 너무 늦어 이순재가 사망한 줄 알고 좌절했다. 우왕좌왕하던 소피는 기적적으로 홍초원을 만났고, 그녀의 도움을 받아 이순재가 입원한 병실로 향할 수 있었다. 가족과 동료들의 간절한 기도 속에 의식을 되찾은 이순재 역시 눈앞에 나타난 소피를 보고 뛸 듯이 반가워했고, 개의 말을 알아듣는 신비한 능력이 손녀 홍초원에게서도 발현되기 시작하면서 이들이 앞으로 탐정 ‘듀오’가 아닌 ‘트리오’로서 활약할 것을 예고했다.갈피를 잡지 못하던 이기동(박성웅 분)과 김세경(이수경 분)의 러브라인도 비로소 결실을 맺었다. 김세경은 애써 이기동을 외면하며 함께했던 추억을 모두 지우려 했지만, 자꾸만 눈앞에 아른거리는 그를 잊을 수 없어 자신의 마음을 인정했다. 이기동 역시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고 진심을 고백하면서 이들의 엇갈렸던 사랑이 다시 제자리를 찾게 됐다. 이후에도 이기동과 홍초원은 가족으로서 가깝게 지내고, 홍은하 또한 임신한 김세경을 친언니처럼 신경쓰는 등 사회적 시선에 구애받지 않는 인물들의 다채로운 관계가 그려졌다. 건강을 회복한 이순재는 출연작의 흥행과 함께 재기에 성공했고, 김용건과 함께 연말 시상식에도 참석했다. 잠정적인 연기대상 수상자나 다름없었던 이순재는 작품에 함께해준 예수정과 임채무, 송옥숙을 위해 깜짝 파티를 준비했지만 케이크에 불을 붙이기 직전 다른 배우가 대상임이 밝혀져 분위기가 싸늘하게 얼어붙었다. 모두가 어색하게 웃는 가운데 소피가 갑자기 밖으로 뛰쳐나가 우렁차게 짖으며 레드카펫 위를 활보했고, 난리통 속에서 오직 이순재만이 “누가 봐도 대상은 이순재다!”라고 외치는 소피의 ‘개소리’를 알아들은 후 흐뭇하게 미소지었다.이렇듯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이순재와 소피의 특별한 우정이 그려지며 안방극장에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후 홍초원은 꿈꿔왔던 대로 강력계 형사로서 제2의 커리어를 시작했고, 이순재와 소피도 홍초원을 도와 거제도 해결사로서 계속 활약할 것을 예고하며 이들의 유쾌한 공조가 끝나지 않았음을 암시했다. 행복과 감동, 그리고 희망이 모두 공존하는 ‘완벽 엔딩’에 시청자들의 박수 갈채가 이어졌다.‘개소리’는 매주 새로운 사건과 치밀한 복선, 이를 해결해 가는 이순재와 소피 그리고 ‘시니어벤져스’의 활약을 보여줬다. 또한 저마다의 개성과 매력을 자랑하는 캐릭터의 향연, 인물들의 다채로운 서사와 통통 튀는 에피소드로 큰 사랑을 받았다. 무엇보다도 노년들의 삶을 풍부하고 아름답게 그려냄으로써 전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대의 드라마로 막을 내리게 됐다.뿐만 아니라 언제나 흔들림 없는 연기로 극을 이끌어간 대배우 이순재의 투혼이 드라마를 더욱 풍성하게 완성했다. ‘개소리’의 주역이자 시니어 5인방의 든든한 수장 이순재는 존재만으로도 현장에서 동료들과 스태프들의 귀감이 되었다고 배우들이 전했던만큼 프로페셔널 한 모습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더했다. 또한, 캐릭터와 혼연일체된 모습을 보여준 이순재의 진정성 가득한 연기는 안방극장을 울고 웃게 했다. 이순재가 탄생시킨 최고의 힐링 드라마 ‘개소리’는 시청자들의 가슴에 오래도록 간직될 것이다.‘개소리’ 후속으로는 '페이스미'가 방송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11.01 08:58
골프일반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모험] 슈퍼스타 감사용 같은 선수는 더이상 프로 골프에서 나올 수 없는 것인가?

독자는 프로야구 선수 감사용을 아는가? 안다면 대단한 야구팬이다. 아니면 영화 개봉작을 한 편도 놓치지 않는 영화팬이거나. 감사용은 1984년부터 몇 시즌을 삼미슈퍼스타즈에서 뛴 왼손잡이 투수이다. 삼미슈퍼스타즈는 인천광역시를 연고지로 삼았던 프로야구 구단이고. 골프 칼럼에 웬 프로야구 이야기이냐고? 그럴만한 사연이 있다. 지금부터 9년쯤 일이다. 뱁새 김용준 프로는 2015년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제3차 프로 선발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 해 초에 도전을 시작해서 이미 두 번이나 낙방한 상황이었다. 그 해 3차 KPGA 프로 선발전은 전북 군산에 있는 군산컨트리클럽(군산CC)에서 열었다. 뱁새 김 프로는 예선전이 있기 5주 전에 짐을 싸서 군산에 내려갔다. 이번에도 떨어지면 때려치울 작정이었다. 뱁새는 숙소를 잡고 하루도 빠지지 않고 아침부터 밤까지 훈련을 했다. 더러 다른 청년 골퍼와 연습 라운드를 할 때도 있었다. 보통은 늘 외톨이였다. 드라이빙 레인지에도 혼자 다녔다. 연습 그린에서도 하루 종일 혼자서 퍼팅이나 어프러치 연습을 하곤 했다. 물론 밥도 혼자 먹었고. 지쳐서 밤 10시가 되기도 전에 쓰러지듯 잠이 들었다. 새벽에는 시계 알람보다 먼저 눈을 떠서 연습 그린을 찾았다. 그렇게 지독하게 외로운 싸움을 몇 주째 하고 있을 때였다. 하루는 조금 일찍 훈련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다. 잘 보지 않는 TV를 무심코 켰다. 외로워서 그랬을 것이다. 영화채널에서 영화가 나왔다. 영화 제목은 ‘슈퍼스타 감사용’이었다. 뱁새는 야구를 깊게 알지 못한다. 감사용이라는 이름도 그 때 처음 들었다. 영화는 사실에 기반을 두었다. 다만 극적으로 만들기 위해 몇몇 사실은 살짝 각색을 했다. 물론 나중에 안 일이다. 영화는 프로야구 원년인 1984년을 배경으로 삼았다. 감사용역은 배우 이범수가 맡았다. 주인공 감사용은 야구 동호회에서 뛰던 아마추어 선수였다. 그 해 삼미슈퍼스타즈는 선수 공채를 했다. 선수 공채라니! 지금 같으면 소설 같은 이야기이다. 좌완 투수가 없던 삼미슈퍼스타즈는 감사용을 뽑았다. 아마추어인 그가 구단에 합류해서 환영을 받았을까? 영화에서는 다른 선수들이 무시하는 것으로 묘사했다. 영화에서는 선수 하나가 감사용과 다투다가 “니가 프로야?”라고 모욕을 하는 장면도 나온다. 뱁새는 이 대목에서 목이 콱 하고 막혔다. 감사용이 당하는 꼴이 뱁새가 그 때 처한 처지와 비슷했기 때문이다. 엘리트 청년 골퍼가 즐비한 프로 선발전에서 마흔 살이 훌쩍 넘은 뱁새가 허우적대는 꼬라지가 영락없이 그랬다. 누구에게 골프를 배우지도 않고 순수 독학으로 익혔으니 빈틈이 얼마나 많겠는가? 영화 속 감사용도 그랬다. 영화에서 그는 패전 처리 투수처럼 비쳤다. 물론 실제로 전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은 한참 후에야 알게 되었다. 그는 첫 해에 1승 14패를 기록한 것으로 기억한다. 패전 처리만 전담했다면 14패라는 기록이 있을 수 없다. 선발 투수로 출전하거나 계투를 해야만 패배도 기록하기 때문이다. 영화는 감사용이 당대 최고 투수와 맞대결을 하는 부분에서 절정으로 치닫는다. 괄시를 당하면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꿈을 실어 공을 던지던 그가 당대 최고 투수였던 OB베어즈의 박철순과 붙은 것이다. 박철순 역은 배우 공유가 맡았다. 영화에서는 박철순이 20승을 눈 앞에 둔 것으로 나온다. 그 경기에 삼미슈퍼스타즈 투수 가운데 누구도 제물이 되고 싶어하지 않는다. 감사용이 감독을 졸라 바로 그 경기에 등판한다. 그리고 놀랍게도 박철순을 상대로 9회까지 완투를 한다. 결과는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면서 아쉬운 패배. 그러나 최강자인 박철순을 상대로 남긴 명승부가 감동을 준다. 영화에는 아들이 프로야구 선수인데도 자랑도 하지 못하는 어머니도 나온다. 얼마 전에 세상을 떠난 배우 김수미가 어머니 역을 맡았다. 감사용은 어머니가 자기 경기를 한 번도 보러 오지 않는 것으로 오해하며 서운해 한다. 그러다가 어머니 서랍에서 지난 경기들 입장권 뭉치를 발견하고는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어머니는 홈구장에서 경기가 열릴 때마다 단 한 경기도 빠지지 않고 관람을 했던 것이다. 행여 아들이 나올 새라 말이다! 영화 이름 하나는 기가 막히게 지었다. 철저하게 무명인 감사용 앞에 붙은 수식어는 ‘슈퍼스타’. 구단 이름인 삼미 슈퍼스타즈에서 따온 것이다. 동시에 단 1승 밖에 올리지 못한 감사용이 슈퍼스타라는 이중적 의미이기도 하다. 뱁새는 영화 ‘슈퍼스타 감사용’을 보면서 눈물이 났다. 그리고 큰 힘을 얻었다. 프로 골프 세상에 어떤 곳인 지도 모른 채 무모한 도전을 하고 있던 뱁새. 다른 종목이지만 야구에는 뱁새 보다 더한 설움을 이기고 선수 생활을 한 작은 거인 감사용이 있었다는 사실에 말이다. 영화와 실제 기록은 살짝 다르다. 그렇다고 그 이야기를 여기서 다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아무렴 어떤가! 실제로 감사용은 그 해 1승을 거뒀다. 수 많은 투수가 프로야구 세상에서 뛴다. 그 중에 상당수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프로 생활을 접는다. 1957년생인 감사용은 이미 오래 전에 은퇴해 지금은 모 대학에서 감독을 맡고 있다. ‘슈퍼스타 감사용’ 이야기를 쓰는 이유는 다음 회에 이어진다.‘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 김용준 KPGA 프로 2024.10.30 08:28
영화

“풋풋하고 청량한 매력”…홍경X노윤서X김민주, 라이징 스타 청춘 로맨스 ‘청설’

라이징 청춘스타들의 빠져나갈 수 없는 버뮤다 삼각지대가 완성됐다. 홍경과 노윤서, 그리고 아이즈원 출신 김민주까지, 반짝이는 설렘을 담은 ‘청설’이다.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영화 ‘청설’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홍경, 노윤서, 김민주와 조선호 감독이 참석했다.‘청설’은 청각 장애 수영선수 동생 가을(김민주)을 둔 언니 여름(노윤서)과 그에게 첫눈에 반한 취준생 청년 용준(홍경)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지난 2010년 국내 개봉해 사랑받은 동명의 대만 영화가 원작이다.이날 조선호 감독은 “대만 영화 원작의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감성을 최대한 가져오려했다. 물론 한국 정서에 맞췄고, 제가 평소 하고 싶던 이야기가 원작보다는 각 인물에 정서와 고민으로 담겼다. 그것이 원작과 큰 차이”라고 리메이크 주안점을 밝혔다. 아시아 로맨스물 중에서도 대만 영화만의 감성에 대해 조 감독은 “최근 (한국에선) 로맨스가 제작이 덜 되고 있다. 제가 느낀 차이점이라면, 일본은 담백하다면 대만은 감정을 부각하는 부분이 있다”라면서 “그래서 우리는 한국만의 현시대에 있는, 남의 나라 영화가 아닌 주변의 사람들을 보며 공감하고 고민하는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라고 말했다.원작과 달리, 여주인공 ‘여름’이 동생이 아닌 언니로 설정되는 식이다. 조 감독은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고 바라보는 사랑은 한국에선 언니가 해야 설득력이 있을거라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K장녀’ 여름 역을 맡아 동생의 올림픽 출전을 지원하는 든든한 언니로 변신한 노윤서는 “이런 청춘 로맨스 영화가 귀하다고 생각해 연기하고 싶었다. 대본 자체가 마음을 울리기도 했고, 여름이 캐릭터도 마음에 들었다”라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어 수어 연기에 대해 노윤서는 “수화는 눈을 바라보고 직접 소통하는 것이 중요해 표정에 공을 많이 들였는데 그 부분이 크게 드러났다”라며 “찍기 전 두 세달 가량 연습하면서 배우들과 친해지기도 하고, 선생님들과 밥도 먹으면서 실제로 수어로 어떻게 소통하는지를 보기도 했다. 그런 자연스러운 동작들을 얻어내려고 노력했는데 촬영하면서 재밌고 예쁘게 담겼다고 생각한다”라고 만족을 표했다. 그에게 반하게 된 26살 청년 용준 역 홍경은 노윤서와의 로맨스 호흡이 “진심으로 떨렸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홍경은 “저는 처음 반하는 신의 설렘을 아직도 피부로 느낀다. 수영장에서 여름이를 마주했을 때 잔상이 남아있어서, 그 처음의 떨림이 가장 컸다”라며 “엔딩도 너무 떨렸다. 그게 연기가 아니다. 진짜 떨렸다”라고 덧붙였다.두 사람을 응원하는 청각장애인 수영선수 가을 역 김민주는 “연기 경험이 많지 않다 보니 처음엔 걱정도 있고 큰 도전이었다. 감사하게도 저와 비슷하고 닮은 부분이 많은 가을이를 만나 준비하는 과정이 즐거워서, 지금 떠올렸을 때는 감사한 마음 뿐이다”라며 “극장에서 만날 수 있는 것도 신기하고, 그래서 많은 분들에게 저희 이야기가 와닿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세 배우는 20대 또래로, 젊은 피로 이끄는 작품이다. 조 감독은 “기본적으로 캐릭터의 나이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배우들이 연기하는 게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 20대에게 큰 경험이나 경력이 있기가 쉽지 않으니, 캐스팅할 때도 배우들의 커리어보다는 나이대에 맞는 배우를 찾고자 했다”라며 “어느 정도는 본인의 성격과 개성, 매력이 녹아들거란 생각에 배우들에게도 주문했다. 그래서 캐릭터들이 자연스럽고 그 나이대로 보이는 느낌이 더 잘 산 것 같다”라고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홍경은 “경험이 많지는 않지만, 저희가 보여드릴 수 있는 건 새로움이라고 생각한다. 또 이 시기를 지나며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누구나 한 번쯤 느끼는 것들이 있는데. 바로 ‘처음’이다. 스크린에서 젊은 이야기로 관객과 만나는 게 제게도 처음이고, 극 중 캐릭터들도 ‘첫사랑’을 해나간다. 처음이 주는 설렘과 기대, 호기심과 떨림을 저희가 꺼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화답했다.노윤서는 “마치 소꿉놀이처럼 연습도 재밌게 하면서 촬영했다. 동년배의 자연스러운 케미에서 오는 매력이 있다. 풋풋하고 청량한 저희 매력을 많이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청설’은 오는 11월 6일 개봉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0.28 17:31
예능

‘흑백요리사’ 제작진 “‘시즌2 빨리 내놔’ 반응, 안 할 이유 없죠” [IS인터뷰]

“기획할 때만 해도 가장 듣고 싶은 말이 ‘시즌2 빨리 내놔라’였어요. 그 말이 현실화되어 감사하고 기쁩니다.”‘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을 향한 열기가 식을 줄 모른다. 넷플릭스 글로벌 TV쇼 비영어 3주 연속 1위 등극과 시즌2 제작 확정 발표에 맞춰 만난 김학민, 김은지PD와 모은설 작가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은지PD는 “공개 1주차부터 반응이 이렇게 뜨거울줄 몰랐고, 특히 편집 호평을 해주실 줄 몰랐다”라며 “저희는 하던 대로 했는데 제작진까지 관심을 가져주셔서 쇼를 향한 사랑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꼈다”라고 뿌듯해했다.넷플릭스 첫 요리 서바이벌이자, 오랜만의 셰프 출연 예능인 ‘흑백요리사’는 모든 출연자의 캐릭터성이 돋보이는 서사와 몰아보기를 유발하는 ‘엔딩 맛집’ 편집이 크게 호평받았다. 김학민PD는 “있는 그대로를 담으려 노력했다. 특정 출연자보다는 어떤 요소가 화제를 만들지 고민했다”며 “사실 어떤 식으로 시청자들이 좋아할지 예측이 안 되기에 어려운 부분”이라고 돌아봤다. 또 프로그램이 낳은 스타, 안성재 셰프의 심사 핵심인 ‘의도’를 언급하며 모은설 작가는 “어떤 의도 없이 배치한 미션은 하나도 없고, 매 라운드 변수까지 다 계산했다”고 설명했다. 모 작가는 “시청자들이 넷플릭스에 바랄 다채로움과 웅장한 규모를 충족하면서도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진 요리쇼에 새로움을 넣고자 했다”고 밝혔다. “가장 기쁜 점은 우승자 한 명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이 아니라, 탈락자도 응원받고 인기를 얻는다는 거예요. 100명의 요리사를 모신 것이 그저 숫자 맞추기를 위함이 아닌,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했던 저희 의도대로 라운드별 주인공이 달리 보여 좋았죠.” 80명의 ‘무명’ 흑수저와 20명의 ‘유명’ 백수저로 출발했던 대결은, 매 라운드 두 계급 간 박빙 승부가 펼쳐지더니 매번 중요한 국면에서 동점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일부러 의도한 것이 아니냐는 반응도 나왔다. 이에 김학민PD는 그 점을 아쉬웠다고 꼽으면서도 “미션 자체는 어느 순간 한 계급만 남아도 이상한 룰이 아니다. 흑백을 맞추자는 강박도 없었고, 시청자가 원하는 바도 아니라고 생각했으나 맛을 따진 심사 결과가 그렇게 나왔다”고 설명했다.계급을 떠나 모두가 각자의 신념을 걸고 실력을 펼치며 결과에 승복했지만 레스토랑 혼합팀전 미션에 도입된 긴급 방출 룰은 시청자들의 불평을 불러왔다. 이를 두고 김은지PD는 “요리 서바이벌이 10년 만에 나왔기에 라운드별 장르와 보는 재미를 달리하고자 구성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학민PD도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참가자들의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했다. 해당 미션뿐 아니라, 참가자분들이 전부 프로이다 보니 미션이 수월했다는 반응이 있어서 난이도를 조정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시즌2’에서는 보완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많은 인원이 동시 조리를 하는 ‘블록버스터’ 규모이다 보니, 식재료에도 관심이 쏠렸다. 구체적인 제작비 규모를 묻는 질문에 제작진은 말을 아꼈으나, 모자라지도 낭비되지도 않을 양을 맞추는 것이 관건이었다고 설명했다. 최현석 셰프가 팀전 당시 상대 팀에 파를 빌려오는 장면을 두고 “그렇게 많이 사용하실 줄은 몰랐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김학민 PD는 “한정된 식재료를 두고 어떻게 경쟁하는지도 포인트였다”며 “식재료를 줄이기 위해 축산·수산가공업자 등을 현장에 모셔 남은 것을 나눠 가졌다. 기부도 생각했으나 식재료가 상해 피해를 입혀선 안 됐다”고 말했다. 또한 이미 조리된 요리를 나눠먹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원활한 촬영 진행을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PPL 의혹이 제기된 탈락자 편의점 미션 또한 콘셉트와 물품 세팅을 CU가 협찬한 것으로, 촬영 후 전부 수거해갔다고 부연했다. 끝으로 시즌2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김은지PD는 “안 할 이유가 없었다. 넷플릭스와 제작진 한뜻으로 시즌2를 잘 만들어야 한다는 마음이 빨리 합쳐졌다”고 밝혔다. 김학민PD는 “대중의 평가와 반응이 소중하고 옳은 의견이라 생각한다. 충분히 반영해 아쉬운 부분은 보완하고, 칭찬 받은 부분은 살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섭외에 힘쓴 작가진을 대표한 모 작가는 시즌2에는 세계적 셰프 고든 램지를 심사위원이 아닌 도전자로 섭외하고자 연락 중이라고 깜짝 고백했다. “흑과 백 계급이나 승패를 떠나 시청자들은 순수하게 ‘요리에 미친자들’의 진심에 열광 해주신 것 같습니다. 이 기조를 지키며 제작하려 합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0.2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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