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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잇단 사고 속 '급발진' 주장...대부분 '운전자 과실'로 결론

최근 주행 중인 차가 보행자를 들이받는 사고가 잇따르면서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가해자들이 모두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교통사고 후 ‘급발진이 발생했다’고 신고하는 운전자가 매년 수십 명꼴인 것으로 확인됐다.그러나 지금까지 자동차 제조사가 급발진을 인정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다. 법원 판결도 마찬가지다. 일부에서는 급발진이 차량의 기계적, 전기·전자적 결함인지를 규명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고, 이런 점이 오히려 급발진 신고를 남발하게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너도나도 급발진 주장9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이달 주요 도심에서 일어난 교통사고는 크게 지난 1일 일어난 서울 시청역 역주행 참사, 3일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실 택시 돌진, 이날 수원 화서사거리 5중 추돌이 있다. 이 사고 운전자들에게는 공통분모가 있다. 모두 '급발진 사고'를 경찰에 주장하고 있다는 점이다.시청역 역주행 참사의 가해자 A 씨는 경찰 수사에서 “브레이크가 딱딱했다”며 급발진을 주장했고,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실 돌진 사고의 가해자 B 씨도 급발진을 주장했다. B 씨는 마약 간이 시약 검사 결과에서 모르핀 양성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수원역에서 사고를 낸 C 씨도 경찰 조사에서 "차량이 급발진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신고 사례들에 대해 “급발진 가능성을 100% 배제하긴 어렵다”면서도 “여러 정황으로 봤을 때 급발진이 아닐 가능성이 큰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급발진의 뜻이 급할 때 막 지르는 단어로 전락했다”는 지적도 나온다.무분별한 급발진 주장으로 인해 사고 처리나 피해 보상이 지연되는 등의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검증 가능한 장치를 완성차에 탑재하는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급발진 의심 1년에 30여건, 인정은 0건급발진은 운전자가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차가 갑자기 빠르게 가속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 현상이 발생하면 엔진회전수(RPM)가 급격히 상승하고 차량은 빠른 속도로 돌진한다. 전문가들은 급발진 현상이 ECU(전자제어장치)의 오류로 인해 발생하거나 잦은 브레이크 사용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지금까지 국내에서 급발진으로 확인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다. 윤종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교통안전공단으로 받은 자료에서도 2017년부터 올해까지 연평균 30건의 급발진 신고가 들어왔지만 결함 인정은 한 건도 없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도 급발진 사고로 의뢰받은 사건들 중 엔진 출력 이상 급등과 같은 급발진 인정 사례는 없었다.해외 역시 마찬가지다. 대부분 급발진을 ‘운전자의 오조작 및 착각’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건으로 결론 내렸다.'자동차 왕국' 미국도 교통부 도로교통안전청 주도로 급발진 사고로 추정됐던 수천 건을 조사했지만 대부분 원인을 밝히지 못했다.다만 미국의 경우 단 1건 유의미한 사례가 있기는 하다. 토요타가 급발진을 일으켰을 때 2012년도에 의회가 나사에 원인 조사를 의뢰를 했다가 실패했는데, 민간 소프트웨어 업체가 30초 동안 급발진 재현에 성공을 했다. 이를 법원이 인정했고, 토요타는 미국의 법무부하고 합의해서 1조2800억원 정도 벌금을 합의했다. 어쨌든 30초 동안 의도하지 않은 가속을 재현한 것 자체가 성공을 했기 때문에 그 자체가 증거로써 인정된 것이다.그런데도 토요타는 "우리는 소비자를 위해서 보상을 하게 한 것이지 급발진 자체를 인정한 건 아니다"고 항변을 한 바 있다. 페달 블랙박스 주목급발진 사고가 잇따르고 규명이 쉽지 않은 가운데 일부에서는 제도적으로 페달 블랙박스 설치를 의무화하면 책임 소재를 확실히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제안이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페달 블랙박스가 있다면 급발진·오조작 여부를 힘겹게 따져볼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급기야 일부 시민은 자체적으로 페달 블랙박스를 설치하는 등 대처에 나서고 있다. 한 온라인 판매 사이트에서는 페달 블랙박스 상품이 주간 인기상품 1·2위에 오르기도 했다.이와 관련해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은 '페달 블랙박스 설치 의무화' 내용을 담은 자동차관리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7.10 07:00
IT

기안84 천적에서 3.7조 회사 CEO로…네이버웹툰 김준구의 성공신화

네이버웹툰이 화려하게 미국 증시에 데뷔하면서 김준구 대표에게 유례없는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다. 평사원으로 시작해 20년 만에 기업 가치 4조원에 육박하는 콘텐츠 왕국 CEO(최고경영자)에 오르며 샐러리맨 성공신화의 주인공이 됐기 때문이다. 27일 미 증시에 상장하는 네이버웹툰의 본사이자 북미 법인인 웹툰엔터테인먼트(이하 웹툰엔터)는 최종 공모가를 희망 범위 상단인 21달러로 확정했다. 이에 웹툰엔터의 기업 가치는 26억7000만 달러(약 3조7000억원)를 찍었다.김준구 대표가 받는 보상에도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먼저 웹툰엔터는 내달 김 대표에게 현금 보너스 3000만 달러(약 418억원)를 지급하기로 했다.또 김 대표는 주식 346만1670주를 주당 11.04달러에 살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해 약 3448만 달러(약 479억원)의 시세 차익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양도 제한 조건부 주식(RSU) 1만4815주를 제외해도 900억원 상당을 손에 쥐게 되는 셈이다.김준구 대표는 남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직장 생활에 뛰어들었다.서울대 화학생물공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2004년 네이버에 신입 개발자로 입사한 김 대표는 만화책만 8000여 권 샀을 정도의 만화 마니아다.원래 업무는 검색 엔진 개발이었지만, 출판 만화를 디지털 파일로 제공하는 일을 맡으면서 웹툰 업무에 본격적으로 몰두했다.김 대표는 회사 유튜브 채널 인터뷰에서 당시를 회상하며 "만화 좋아하는 사람이 업무 시간에 만화를 볼 수 있다. 그것만큼 행복한 환경이 어디에 있었겠나"라며 "그래서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이 일을 하면 행복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김 대표가 사원 시절 '잘 안되면 사표 내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팀장의 의구심에도 아랑곳 않고 정식 연재를 추진해 웹툰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작품이 조석의 '마음의 소리'다.그는 2015년 네이버 웹툰·웹소설 사업이 CIC(사내독립기업)로 분리되는 과정에서 지휘봉을 잡았고, 2017년 분사 결정과 동시에 네이버웹툰 대표 직함을 달았다. 김준구 대표는 1세대 스타 작가인 조석을 비롯해 '이말년씨리즈'의 이말년, '패션왕' 기안84 등과 동고동락하며 남다른 애정을 쌓았다.패션왕이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었을 때 마감을 지키지 못한 기안84를 독촉하기 위해 김 대표가 직접 사무실을 찾아간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다.김 대표는 작업을 미루고 TV를 보던 기안84를 바깥에서 창문으로 2시간 동안 지켜보며 기다렸다. 결국 김 대표는 기안84를 감시 아래 두기 위해 회사 옆자리를 작업 공간으로 빌려주기도 했다.기안84는 지난 3월 한 종편 예능에 출연해 "준구 형님 아니었으면 아마 이렇게 못 살았죠"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말년은 김 대표가 작가들을 쥐어 짜낸다며 '기안84 천적'으로 우스꽝스럽게 표현하기도 했다.자유분방한 김 대표는 가끔 기행에 가까운 행동으로 주목을 받기도 한다.글로벌 진출을 위해 미국에 출장을 가도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이 없자 '웹툰이 한국에서 시작했지만 글로벌에서 잘돼야 한다'는 판단에 노란색으로 머리를 염색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웃지 못 할 에피소드도 있다.주말 없이 일하다 지쳐 심신을 회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독특하게도 브라질리언 왁싱을 선택했는데, 숍 직원이 알아보자 홀딱 벗은 상태였던 김 대표가 사인을 해주기도 했다.김 대표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대충 그려도 기발한 상상만으로 누구나 제2의 조석이 되는 세상이다.그는 유튜브에서 "이 몽상을 실현해 줄 기술팀이 있으면 멋진 현실이 될 것"이라며 "그것이 우리가 개발 중인 오토드로잉(자동 그리기) 툴"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6.27 16:30
연예일반

소이, 7년만 라즈베리필드로 컴백… “선입견 없었으면” [일문일답]

가수 소이가 라즈베리필드라는 이름으로 7년 만에 돌아왔다.라즈베리필드는 지난 7일 글로벌 뮤직 플랫폼 AURORA(오로라)와 함께 전 세계 모든 음원사이트에 새 디지털 싱글 ‘컴 플레이 위드 미’(Come Play With Me)를 발매했다.신곡 ‘컴 플레이 위드 미’는 길 잃은 모든 꿈꾸는 자들을 위해, 부디 우리의 빛이 서로의 길을 비춰 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완성된 곡으로, 라즈베리필드가 직접 보컬과 작사 및 작곡, 프로듀싱에 참여해 진정성을 높였다.차분하고 잔잔한 멜로디와 아름다운 노랫말에 라즈베리필드의 담백하고 청아한 보이스가 얹어져 극강의 감성을 자극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뜻한 이 곡은 많은 리스너의 공감대를 끌어올리며 뜨거운 반응을 자아내고 있다.라즈베리필드는 소이라는 이름으로 대중에게 더 친숙하다. 소이는 1999년 티티마 1집 앨범 ‘인 더 시’로 가요계 데뷔한 이후 걸그룹 리더이자 싱어송라이터, 감독, 작가, 배우, MC, 예능인, 그리고 14년 차 인디밴드 리더 겸 메인보컬 등 수많은 직업과 수식어를 갖고 있는 다재다능한 아티스트다.라즈베리필드는 비틀스의 명곡 ‘스트로베리 필즈 포에버’를 오마주해 지은 활동명으로, 라즈베리필드로서 들려줄 소이의 음악적 세계관에 이유 있는 기대가 쏠린다.또한 오로라 추천 아티스트 프로젝트 AURORA FAME(오로라 페임) 첫 번째 아티스트로 선정돼 오로라의 공식 채널들을 통해 인터뷰와 숏폼 영상 등이 공개된다. 이하 라즈베리필드 일문일답 -7년 만에 컴백이다. 근황과 소감은?그동안 여러 영화, 드라마에서 연기도 하고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도 하며 지냈다. 음악도 틈틈이 만들고 있었는데 발매하기까지 너무 오래 걸렸다. -라즈베리필드가 소이라는 걸 모르는 분들도 있을 것 같다. 배우로, 또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소이의 근황도 궁금하다.알고 들어 주시는 분들도, 모르고 들어 주시는 분들도 모두 소중하다. 사실 처음 내 음악을 만들기 시작했을 때 밴드명으로 음악을 하고 싶었던 이유가 리스너들이 선입견 없이 들어줬으면 하는 마음이었다.배우로 지난 7년간 개인적인 성장을 할 수 있었다. 지난해에는 예술의전당 개관 기념 연극 ‘추남, 미녀’로 처음 2인 극에 도전했고 좋아하는 여러 감독님들이랑 작업도 많이 하면서 배우의 정체성에 대한 고찰을 많이 했다. 연출작으로는 ‘리바운드’, ‘마이에그즈’ 등을 만들었는데 정말 힘들지만 재밌었다. 특히 여러 영화제에 초청받아서 보람이 있었다.-한동안 다시 ‘소이, 김소이’ 라는 이름으로 OST나 스페셜 앨범을 발매했다. 그러다 이렇게 1인 밴드로 다시 돌아왔다. 계획이 있는 행보인 것 같은데?마지막으로 라즈베리필드로 음원을 낸 게 7년 전이더라. 시간이 너무 빠르다. 매해 초 ‘올해에는 노래를 발매해야지’ 계획했는데 그게 7번의 다짐 끝에 이뤄졌다. 솔직히 말하자면 음악을 하는 것에 있어서 슬럼프가 왔다. 노래를 통해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고 하고 싶은 이야기가 없더라. 그게 꽤 오래갔는데 ‘Come Play With Me’를 완성시키면서 좀 벗어나게 됐다. 엔진이 다시 돌기 시작했다.-곡 소개를 하자면?미국에 3개월 동안 머물렀을 때 음악 동료인 Jimmy Lee 와 데모 작업을 했다. 그 당시에는 베드룸 팝이라는 장르가 있는지 몰랐는데 해지는 저녁 들판에 누워 있는 듯한 몽환적인 사운드를 원했다. 꿈인지 현실인지 모르는 느낌으로 dreamer 들에게 헌사 하는 노래를 만들고 싶었다. 그렇게 데모를 만들고 한참을 묻어 두었다가 한국에서 조규찬 선배님과 다시 작업을 시작하면서 좀 더 보완을 시켰다. -리스닝 포인트는?곡이 점층적이다. 가사는 다소 반복되지만 사운드로 이야기를 강화하는데 그게 마지막 구간에서 하나의 주제로 달려가는 느낌이다. 마지막으로 노래하는 가사가 곧 그 주제이길 원했는데 잘 구현이 된 것 같아 기쁘다. -크레딧을 보니 익숙한 이름(조규찬)이 보인다.정말 천재 뮤지션이라고 생각되는 분이다. 작업하면서 여러 번 말문이 막혔다. 시대와 세대를 초월하는 세련된 감각을 갖고 계신 선배님이다. 어렸을 때부터 팬이었는데 어느 순간 형부가 되셔서 가까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게 되었다. 음악적인 것뿐만 아니라 예술가로 삶을 대하는 자세, 음악을 대하는 자세도 배운다. 마흔이 넘어 아직도 배울 게 많다니! 예술은 정말 어렵고 재밌다. -마지막 코러스가 나오기 전 브리지를 제외하면 모두 영어 가사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먼저 영어 가사로 완성 시키고 차후에 한글 가사를 더했다. 한글 가사보다 영어 가사를 짓는 게 개인적으로 더 쉽다. 하지만 한글 가사가 더 아름답다는 의견을 갖고 있는데 그 이유는 시적인 표현이 영어 보다 훨씬 깊게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쉽게 쓸 수 없고 고민을 더 많이 하게 된다. -언어와 발음에서 오는 힘이 있다. 이 곡을 들으면 묘한 향수가 느껴지고 따뜻하다.누구든 무엇을 느끼든 그게 정답이다. 처음에 반복되는 가사 중에 우리의 옛 모습을 기억해 달라는 가사가 있는데 처음 꿈을 꾸기 시작한 ‘순수’를 염두에 두고 썼다. 묘한 향수가 느껴졌다면 나의 마음이 전해졌다는 뜻이라서 정말 기쁘다. -뮤직비디오가 마치 한 편의 단편 영화를 본 느낌이었다. 직접 소개해 달라.해방촌에서 찍었는데 무척 아름답게 찍혀서 해방촌을 위한 연서로 느껴졌다. 감독님도 그렇고 저도 이 영상이 시(poem)적이었으면 했다. 드러내지 않으면서 무언가 꽉 담긴 느낌. 감독님이 워낙 미장센을 잘 찍으시고 배우님들도 얼굴이 곧 서사라서 그 느낌이 잘 표현됐다. 만족스럽다. -다음 앨범 계획에 대해 스포한다면?정규 앨범을 발매하는 뮤지션들을 존경한다. 대단하다. 나에게 ‘10곡 이상 담긴 앨범을 낼 수 있습니까’ 묻는다면 도망갈 것 같다. 하지만 노래는 계속 만들고 있고 하나씩 세상에 선보이다 보면 또 달라지지 않을까? 미래의 김소이 힘내라!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다음 싱글은 7년이 걸리진 않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이 시대에 노래가 힘이 있을까, 감히 누군가의 세상을, 그 흐름을 바꿀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뮤지션들이 내놓은 노래는 나를 더 나은 인간이 되고 싶게 한다. 노래는 시대를 불문하고 힘이 있다. 나의 이 작은 노래도 손끝만 한 힘으로 너의 세계에 도달하길 바라.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6.19 11:08
자동차

'불황 속 안정된 시장'...완성차, 택시 경쟁 뜨겁다

국내 완성차 업계가 앞다퉈 택시 모델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고금리·경기 침체 여파로 내수 시장이 쪼그라든 가운데 택시 모델을 통해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3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최근 국내 내연기관 중형 세단 중 유일한 택시 전용 모델 '쏘나타 LPG 택시'를 출시하며 택시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지난해 8월 7세대 쏘나타를 마지막으로 LPG 택시 생산을 중단했다가 다시 판매를 시작한 것이다. 택시 업계의 거센 요구와 함께 전기차 판매가 줄어들면서 LPG 택시 재출시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기아도 이르면 6월 중형 세단인 K5의 택시용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가격은 쏘나타 택시(2254만~2480만원)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KG모빌리티(KGM)도 택시 시장 진출에 출사표를 던졌다. KG모빌리티는 '토레스 EVX 택시' '코란도 EV 택시' '더 뉴 토레스 바이퓨얼 LPG 택시' 등 중형급 택시 3종 출시해 현대차 독과점 형태의 시장에서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는 포부다.KG모빌리티의 택시 모델 3종은 장시간 운전하는 택시 운전자의 특성을 중심으로 안전·편의 사양을 대거 기본 적용했다. 부품 긴급 조달 운영 등 영업 손실 방지를 위한 신속한 애프터서비스(A/S)를 비롯해 영업용 미터기와 방범등 설치를 위한 전용 배선 적용 등 택시 주행에 적합한 환경을 구현했다.르노코리아도 국산 LPG 택시 모델 부족에 대응해 SM6 LPe 신규 트림을 시판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 대한LPG협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세단형 LPG 직분사(LPDi) 엔진을 개발하고 이를 택시 모델에도 적용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이같이 업체들이 택시 모델 출시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택시 모델에 대한 수요는 경제 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고른 수요 때문이다. 국내 택시 시장 연 판매량은 약 4만 대다. 그뿐만 아니라 차량에 대한 홍보효과도 누릴 수 있다.업계 관계자는 "내수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고정적으로 수요가 있는 택시 시장에 대한 자동차 업체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택시는 움직이는 광고판과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최근 자동차 업체들이 택시 시장에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최근 택시 모델 교체 주기가 돌아온 점 역시 신 모델 출시를 부추기고 있다. 택시 운행 연한은 통상 개인택시 기준 7년, 일반택시는 4년이다.현대차와 기아 기준 가장 마지막 택시 모델은 쏘나타 뉴라이즈와 더 뉴 K5로 출시된 지 7~8년 지났다. 개인택시 기준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교체 시기가 도래하는 셈이다.실제 쏘나타 택시는 출시와 무섭게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쏘나타 택시는 출시 첫 달인 지난달 602대가 등록되며 월간 택시 등록대수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쏘나타 전체 판매량(4695대)의 12.8%를 차지하며 쏘나타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110.3%) 하는 데에도 힘을 보탰다.영업 일선에서는 쏘나타 택시 계약 문의도 부쩍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쏘나타 택시가 단종되며 쌓여있던 대기 수요가 한꺼번에 몰렸기 때문이다.택시 업계 관계자는 "쏘나타 택시는 지금 계약한다고 해도 1년 이상의 대기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법인 단위의 대량 구매 수요가 집중되고 있으며 개인택시 구매 문의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5.31 07:00
산업

대한항공, 봄맞이 항공기 동체 세척

대한항공은 인천국제공항에 위치한 대한항공 정비 격납고 앞에서 봄맞이 항공기 동체 세척을 진행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동체 세척을 한 항공기는 HL8216으로 장거리 노선에 투입되는 보잉777-300ER 기종이다. ‘트리플 세븐’이라는 별명을 가진 이 기종은 현재 국내에서 운항하고 있는 쌍발기(엔진이 2개인 항공기) 중 동체가 가장 크다.항공기 세척에는 특수 장비 6대와 인력 17명이 동원됐다. 물을 공급하고 분사하는 트럭 2대, 항공기 동체 접근에 사용되는 리프트카 2대, 항공기 주 날개와 꼬리 날개 접근에 사용되는 바스켓 고소 장비 2대다. 적정한 압력으로 물을 뿌린 뒤 세척액으로 닦고 다시 물로 헹구는 작업을 반복했다. 항공기 동체와 주 날개, 꼬리 날개, 조종석 앞유리 등을 꼼꼼하게 닦는 데 총 3시간 가량이 소요됐다. 항공기 세척은 크게 물을 사용하지 않는 건식 세척과 물을 뿌려 닦는 습식 세척으로 나뉜다. 물이 얼기 쉬운 겨울철에는 건식 세척 위주로 진행하지만, 황사 등 먼지가 많은 봄철에는 더 잦은 빈도로 습식 세척을 병행한다. 황사와 같은 오염 물질이 산화 작용을 일으켜 항공기 표면을 부식하고 페인트 도장을 탈색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주기적인 세척은 항공기를 보호하고 수명을 연장하는 데 도움을 준다.또한 항공기 외부 표면에 이물질 층이 생기면 항공기가 뜨는 힘과 비행 속도가 떨어질 수 있는데, 항공기 세척으로 이를 개선할 수 있다. 항공기 세척이 미관상 효과뿐만 아니라 안전하고 효율적인 운항에도 기여하는 것이다.대한항공은 이번에 공개한 동체 세척과 별도로 항공기 엔진 세척도 수시로 진행한다. 항공기 엔진 세척은 고압의 물을 엔진 내부에 분사해 쌓인 먼지를 제거하고 세척과 건조를 수차례 반복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항공기 엔진 내부에 낀 먼지와 이물질을 제거함으로써 엔진 성능을 향상시키고 연료 효율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대한항공 관계자는 "여객 수요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대부분 회복한 만큼 보다 쾌적하고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4.25 14:00
자동차

'큰차' 전성시대...1분기 차 판매 SUV '독식'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 내수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크고 활동성을 갖춘 일부 차종에 소비자들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17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판매 1∼4위는 기아 쏘렌토(2만6929대), 현대차 싼타페(2만3313대), 기아 카니발(2만2681대), 기아 스포티지(1만9661대) 순이었다.이들 모두 하이브리드 모델이 있는 차종으로, 국내 자동차 판매 '톱4'를 SUV와 레저용 차량(RV)이 독식한 셈이다. 5위는 1t 트럭인 현대차 포터(1만9314대)가 차지했다.내수 판매 톱5에 세단이 포함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 2020년 1분기에는 현대차 준대형 세단 그랜저와 기아 중형 세단 K5, 현대차 중형 세단 쏘나타가 톱5에 들었다. 이후로도 그랜저와 현대차 준중형 세단 아반떼, 제네시스 준대형 세단 G80 등이 번갈아 가며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그랜저는 올해 1분기 국내에서 1만3698대의 판매량으로 6위에 머물렀다. 국내 완성차 전체 시장으로 봐도 SUV의 강세는 뚜렷하다.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규 등록된 SUV는 20만5663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 18만9396대에 비해 8.6% 증가했다. 지난해 82만4000대로 역대 최다 판매를 달성한 SUV가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레저용 차량(RV)도 3만7050대로 전년 같은 기간 3만4857대보다 6.3% 늘었다. 올해 시장이 역성장을 기록 중인 가운데에서도 상승세다. 올해 1분기 신차 등록된 승용차는 34만899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38만2842대에 비해 8.8% 감소했다. 최근 5년 내로 보면 2022년 1분기 이후 가장 저조한 수치다.SUV는 1분기 전체 신차등록 대수 비중의 58.9%를 차지했다. 올해 1분기 판매된 국산차 가운데 10대 중 6대는 SUV였다는 얘기다.SUV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기술력 향상으로 세단 못지않은 승차감을 갖췄고, 넓은 공간의 활용도로 레저 활동에 적합해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SUV에 하이브리드 엔진을 추가한 점 역시 주효했다는 평가다. 쏘렌토와 싼타페의 올해 1분기 판매량의 각각 73.3%, 68.5%가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현대 투싼, 기아 카니발 모두 지난해 말 부분변경 모델에 하이브리드를 추가했다.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는 구매력이 있는 소비자들이 전기차 대신 가격대가 높은 중형 이상, SUV 차종을 중심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택하고 있다"며 "유류비 절감 등도 하이브리드 SUV 모델을 구매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SUV의 인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SUV의 인기는 세계적으로도 대세고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라며 "세단의 장점을 모두 흡수한 만큼 SUV는 장기간 대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4.18 07:00
자동차

인증 센터 늘리고 보상 강화…'중고차 사업' 액셀 밟는 현대차그룹

현대차와 기아가 지난해 10월 시작한 인증 중고차 사업에 드라이브를 본격적으로 걸고 나섰다. 인증 센터를 늘리고 기존 차량에 대해 보상판매를 하는 '트레이드-인' 제도를 서둘러 도입했다. 인증 중고차 사업 '신장개업 효과'가 크지 않자, 다양한 고객 유인책을 내걸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헌차 팔고 신차 할인"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 인증 중고차에 보유 차량을 매각하고 신차를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트레이드-인(보상판매)'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한다.현대차와 제네시스 브랜드의 차량을 인증 중고차에 매각하는 고객이 아이오닉5(아이오닉5 N 제외), 아이오닉6, 코나 EV, 싼타페, 팰리세이드 등 5차종 중 하나의 신차를 구매하는 때는 찻값 100만원을 깎아준다.또 해당 고객이 제네시스 GV60, G80 EV, GV70, GV70 EV 등 4차종을 구매하면 200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는 지난달 30만~50만원 혜택을 제공했던 것과 비교해 할인 금액과 대상 차종을 크게 늘린 것이다. 기아도 이달부터 신차를 구매하는 고객이 기존에 보유하던 기아 차량을 인증 중고차 서비스에 매각하면 최대 30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트레이드-인 서비스를 시작했다.보유한 기아 차량이 신차 출고 후 5년, 주행거리 10만㎞ 이내의 무사고 차량이라면 인증 중고차 서비스를 통해 매각할 수 있다. 기존 보유 차량을 매각한 고객이 기아 EV 전 차종, K5(HEV 포함), K8(HEV 포함), 봉고를 구매하면 차량 가격에서 30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그 외 차종을 구매하는 고객은 10만원을 할인받는다.트레이드-인을 희망하는 고객은 신차 출하 당일까지 기아 인증 중고차 웹 사이트 '내 차 팔기' 서비스에서 기존 차량을 매각하면 된다.현대차·기아의 이 같은 행보는 고품질의 우량 매물을 다수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인중 중고차 시장에 진출한 뒤 매물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업 초기 회사 임직원의 차량 위주로 매입을 진행하면서 인증 중고차 물량 자체가 적었을 뿐 아니라 차량 모델도 다양화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보상판매를 통해 기존 고객의 차량을 매입 인증 중고차 물량을 늘리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아무래도 물량이 많아야 거래도 많아지기 때문에 물량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고객 접점 늘리고 서비스 차별화 나서현대차그룹은 물량 확보와 맞물려 인증 센터도 확충하고 있다. 현재 경남 양산과 경기 용인 등 전국 두 곳에서 운영 중인 인증 중고차 센터를 수도권에 추가로 열기로 했다.여기에 최근 미쉐린코리아, 한국타이어와 손잡고 인증 중고차를 상품화하는 과정에서 신차용 타이어를 장착하기로 하는 등 품질 관리에도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또 기존 '100% 온라인' 판매를 넘어 오프라인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인증 중고차 오프라인 방문 예약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 대표적이다. 온라인을 통해 마음에 드는 차량을 고르고 방문 예약을 하면 현장에서 차량의 실물을 보고 전문가와 구매 상담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중고차를 보고 오프라인으로 계약서를 쓰는 '오프라인 판매'는 아니지만, 센터를 직접 방문해 상담을 하고, 현장에서 직원의 안내에 따라 앱으로 구매를 진행하는 방식이 가능해진 셈이다.현대차·기아의 판매채널 확장은 100% 온라인 판매를 고집했던 당초 결심과는 다소 다른 행보다. 현대차는 온라인으로 차량을 믿고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그간 업계에 없었던 '360도 VR 콘텐츠' '엔진 점검 AI' '시트 초근접 촬영' '타이어 마모 정도' 등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기아가 온라인으로 한정된 판매 채널의 한계를 어느 정도 체감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차와 달리 중고차 업계 특성상 차량 실물을 확인하려는 소비자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또 예상과 달리 인증 중고차 사업이 부진한 것 역시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은 배경이 됐다는 평가다.특히 현대차의 경우 2023년 10월 인증 중고차 사업을 시작하며 2023년 판매량 5000대와 2024년 판매량 1만5000대를 목표로 잡았다. 하지만 출시 100일 후인 지난 2월 1일 기준 판매량은 1500대에 그쳤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아직 인증 중고차 사업 진출 초기인 만큼 실패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판매량을 확대할 계기가 필요한 시점인 것은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대차·기아가 공격적으로 시장 확대에 나서면서 올 하반기부터는 영향력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4.08 07:00
산업

신임 포스코 수장 장인화 "이차전지 무조건 성공시킨다"

‘미래를 여는 소재, 초일류를 향한 혁신’ 비전과 함께 포스코그룹의 ‘장인화호’가 출범했다. 장인화 신임 포스코그룹 회장은 21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철강 사업은 포스코의 기본이고,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그룹의 쌍두마차"라며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무조건 성공시켜야 한다는 굳은 마음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 회장은 이날 포스코의 전략 방향으로 철강 사업의 초격차 경쟁 우위 확보, 이차전지 소재 사업의 성장엔진 육성을 제시했다.그는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 사업이 함께 '초일류'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단순히 '철강기업 포스코'가 아니라, 소재 부문도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장 회장은 '그룹의 투톱 사업으로서 이차전지 소재 분야의 투자 속도를 유지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1∼2년 해온 게 아니라 십여년 간 꾸준히 했다. 포스코가 그동안 신사업을 하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을 많이 했다"며 "그중 가장 잘한 사업이 이차전지소재 사업"이라고 말했다.이어 "그렇기에 이 사업은 '무조건 성공시켜야 한다'는 굳은 마음을 갖고 있다"며 "적기에 적절하게 투자하겠다. 결코 소극적이지 않겠다"라고 덧붙였다.글로벌 철강 업황이 뒷걸음질 치는 가운데 전기차·이차전지 소재 업황 역시 부진한 상황에서 위기를 돌파할 해법도 털어놓았다. 장 회장은 "철강의 경우 (위기의 골이) 그렇게 깊거나 길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하지만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신사업이 흔히 겪는 '캐즘'(깊은 틈) 현상의 초기이기 때문에 약간 길게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두 사업에서 모두 '위기는 기회'라고 생각하며, 위기의 순간에 원가를 낮추는 등 경쟁력을 키워놓으면 경기가 되살아났을 때 훨씬 보상이 클 것으로 보고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지휘봉을 잡으면서 ‘미래를 여는 소재, 초일류를 향한 혁신’을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했다. 그는 이를 달성하기 위해 미래기술 기반의 초격차 비즈니스 선도, 함께 성장하는 역동적 기업문화 구현, 신뢰받는 ESG 경영체제 구축을 세 가지 전략 방향으로 정했다. 취임 후 100일 동안 그룹의 주요 사업장을 직접 찾아 현장과 직원의 목소리를 경청할 예정이다. 포스코의 '위기 극복 DNA'를 강조한 장 회장은 "직원들과 함께하면 못할 것이 없다. 취임 후 100일 동안 포항, 광양 등 전국 사업장을 돌아다니며 직원들과 그룹의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3.21 17:56
프로야구

쓰러진 나성범 "다치지 말자"던 굳은 각오, 결국 공염불이었나

"다치지 말자"던 각오는 결국 공염불이었나.나성범(35·KIA 타이거즈)이 또 부상에 쓰러졌다. 나성범은 18일 병원 검진에서 오른 햄스트링이 부분적으로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하루 전 시범 경기에서 불편함을 느꼈는데 구단으로선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한 셈이다. 2주 후 재검진 예정이어서 23일 열리는 개막전(광주·키움 히어로즈전) 출전은 물 건너갔다. KIA는 "복귀 시점은 재검진 뒤 판단할 수 있을 거 같다"고 밝혔다.햄스트링은 엉덩이와 무릎 관절을 연결하는 허벅지 뒤쪽 부분의 근육이다. 허벅지 안쪽 근육인 대퇴사두근이 엔진이라면 햄스트링은 브레이크 역할을 한다. 재발 우려가 큰 부위여서 한 번 다치면 골치 아프다. 나성범도 이번이 최소 세 번째 햄스트링 부상이다. 그는 지난해 9월 오른 햄스트링 손상 문제로 10~12주 진단을 받아 시즌 아웃된 경험이 있다.나성범은 지난달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취재진과 만나 "(감독님께서) 개인적으로 다치지 말라고, 보실 때마다 아프지 말라고 강조하신다"며 "종아리도 그렇고 햄스트링도 많이 다쳐서 상체보다 하체 위주로 스트레칭하고 보강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 신경을 더 많이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성범은 지난 시즌 햄스트링뿐만 아니라 개막 직전 종아리를 다쳐 6월 말 복귀했다. 연쇄 부상 탓에 정규시즌 일정(144경기)의 약 40%인 58경기만 뛰었다. 타율이 0.365(타격 1위 손아섭·타율 0.339)로 높은데 순위표에는 빠졌다. 253타석을 소화, 규정타석(446타석)에 한창 부족했기 때문이다. 갑진년(甲辰年) 목표를 묻는 말에도 나성범은 "다치지 말자"라며 "일단 다치지 않아야 기록이 나오고 시합도 뛸 수 있는 거"라고 재차 강조했다. 호주 캔버라, 오키나와 캠프를 무리 없이 소화한 그는 시범 경기(8경기)까지 뛰었다. 이범호 KIA 감독도 나성범의 몸 상태를 체크하며 부상 방지에 힘쓰는 모습이었다. 부상 악령을 털어낸 듯 보였지만 이번에도 햄스트링이 말썽이다.KIA 타선엔 초비상이 걸렸다. 나성범은 올 시즌 KIA 4번 타자가 유력했다. 이범호 감독은 나성범-소크라테스 브리토-이범호로 이어지는 4~6번 타순을 구축할 계획이었다.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의 장타를 극대화하면서 베테랑 최형우의 부담을 덜어줄 최선의 라인업이라고 판단했는데 나성범의 이탈로 전면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사령탑 데뷔'를 앞둔 이범호 감독의 머리가 복잡해졌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19 10:12
프로야구

[IS 스타] '최다안타'도 노리는 도루왕 정수빈 "지난해 '내 것' 생겨...감독님 믿음 덕 잘 풀려요"

'잠실 아이돌' 정수빈(34·두산 베어스)이 다시 엔진에 시동을 걸었다. 빠른 발은 여전했고, 방망이에도 불이 붙었다.정수빈은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와 원정 경기에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 1도루로 활약했다. 정수빈의 맹타를 앞세운 두산은 7-2로 대승을 거뒀다.2009년 데뷔한 정수빈은 '잠실 아이돌'로 통한다. 데뷔 후 줄곧 1군에서 붙박이로 활약해왔다. 2015년 한국시리즈(KS) 우승을 이끌어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도 받았다. 지난 2020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됐을 때는 대체하기 힘든 수비와 주루 공헌도를 인정받아 4+2년 총액 56억원의 대박 계약도 맺었다. 그러나 그후 2년 동안 타율 0.259 부진에 빠졌고, 출전 기회도 조금씩 줄었다.그랬던 정수빈에게 2023년은 부활의 한 해였다. 새로 부임한 이승엽 감독이 개막전부터 그를 테이블세터로 고정했고, 정수빈은 성적으로 답했다. 데뷔 후 가장 많은 타석(583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0.287 143안타 75득점 출루율 0.375를 기록했다. 높은 출루율은 물론 리그에서 가장 많은 도루(39개)를 기록해 생애 첫 타이틀도 획득했다. 부활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도루왕을 수상하면서 "내년엔 최다안타상을 노려보겠다"고 다짐했다. 아직 시범경기지만, 그 다짐대로 정수빈의 방망이는 불을 뿜고 있다. 지난 11일까지 3경기에서 타율 0.429(7타수 3안타)를 기록한 그는 14일 KIA전에서도 세 타석에 나서 모두 안타를 때려 타율을 0.600까지 끌어올렸다.경기 후 정수빈은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뿐이라 큰 의미는 부여하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실패해도 부담이 적기 때문에 준비했던 것을 마음껏 해보는 무대로 삼고 있다. 지난해부터 어느 정도는 '내 것'이 생긴 느낌"이라고 답했다.지난해 부활, 그리고 올해 시범경기 성적이 허투루 나온 건 아니라는 뜻이다. 그는 "캠프 때부터 그걸 이어가는 데 초점을 맞췄는데 좋은 결과가 나오니 기분 좋다. 감독님께서 믿고 써주시니까 책임감이 생기면서 더 잘 풀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시범경기여도 도루왕답게 몸을 사리지 않았다. 이날 1회 말 선두 타자로 안타를 친 그는 1루에서 끊임없이 도루 기회를 엿봤다. 한국 리그가 처음인 KIA 선발 제임스 네일은 멈추지 않는 정수빈 탓에 흔들렸고, 결국 4번 타자 김재환 타석 때 도루를 내줬다. 두산은 정수빈의 도루 후 김재환이 2루타를 기록, 그를 불러들였다. 정수빈이 만든 득점이었고, 이날의 결승 득점이기도 했다. 정수빈의 방망이는 그후에도 매섭게 돌아갔다. 네일이 안정을 찾았던 3회 두산 타선이 꽁꽁 묶였지만, 정수빈은 홀로 안타를 추가했다. 이어 4회엔 쐐기를 박는 해결사가 됐다. 두산은 선두 타자 김재환의 안타를 시작으로 네일을 두들겼다. 양석환의 2루타와 강승호의 적시타로 2점을 더 달아난 두산은 허경민과 박계범의 안타로 다시 2사 만루를 만들어 네일을 압박했다. 4이닝 투구를 계획했던 KIA는 결국 흔들리는 네일을 강판했다.마지막 한 방을 정수빈이 날렸다. 바뀐 투수 김대유를 상대로 타석에 들어선 정수빈은 김대유가 3구 연속 슬라이더를 던지자 놓치지 않고 공략, 우익수 오른쪽 떨어지는 2루타로 주자를 일소했다. 5-0. 이날 승리를 결정짓는 점수였다. 두산은 후속 타자 헨리 라모스의 2타점 2루타를 추가, 7-0으로 달아나 이날 승기를 확실하게 굳혔다. KIA는 6회와 7회 각각 한 점을 추격했지만, 흐름을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정수빈은 "정규시즌 때 매일 이런 타격감을 유지할 수 없겠지만, 결국 '안 좋은 날'을 하루라도 줄이는 게 중요한 것 같다"며 "평일에도 많은 팬분들이 찾아와주셨는데 더 큰 책임감이 생기는 것 같다. 남은 기간 더욱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1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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