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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아까운 선수들" 후보 넘치는 KIA, 5선발 '행복한 고민' [IS 포커스]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 '5선발 경쟁'에 불이 붙었다.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스프링캠프를 소화 중인 이범호 KIA 감독의 고민 중 하나는 5선발이다.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과 아담 올러를 비롯해 양현종·윤영철까지 4선발은 확정적인 상황. 로테이션의 마지막 한자리를 놓고 최소 4명의 선수가 경쟁에 뛰어들었다.지난해 6월 왼 팔꿈치 수술(내측측부인대 재건술 및 뼛조각 제거)을 받은 이의리의 재활 치료가 순조롭다. 이의리는 애초 어바인 캠프 명단에 포함되기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몸 상태를 끌어올려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어 캠프 초반부터 불펜 투구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범호 감독은 캠프 출국 전 이의리의 복귀 시점으로 7~8월을 언급했는데 '계획을 앞당겨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다만 이의리의 복귀가 아무리 빨라도 개막전(3월 23일 광주 NC 다이노스전) 엔트리 합류는 불가능하다. 그가 돌아올 때까지 로테이션을 소화할 후보는 황동하와 김도현이다. 두 선수 모두 지난 시즌 '임시 선발'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는 공통점이 있다. 황동하가 완급조절에 능하다면 김도현은 시속 150㎞가 가능한 파이어볼러. 특색이 다른 만큼 어느 선수의 손을 들어줘야 할지 이범호 감독의 머리가 아플 만하다. 이의리가 복귀 시점이 예상보다 밀리더라도 크게 우려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도 황동하와 김도현의 존재 덕분이다. 그만큼 팀 안팎의 신망이 두텁다.5선발 경쟁의 복병은 신인 김태형이다. 덕수고를 졸업한 김태형은 2025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지명된 대형 투수 유망주다. 심재학 KIA 단장이 "스카우트에서 만장일치로 뽑았다"라고 자평할 정도로 기대가 큰데 신인으로는 유일하게 어바인 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서 가능성을 확인했고, 1군 캠프에서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를 전망. 지난달 25일 캠프 첫 불펜 투구에선 직구, 슬라이더, 커브 등 총 20구를 소화했다. 이범호 감독은 일단 김태형을 '예비 선발'로 분류한 상태다. 어느 선수에게 5선발을 맡기느냐에 따라 불펜 구성도 영향을 받는다. 5선발 경쟁에서 탈락한 선수를 롱릴리프로 활용하거나 잠시 퓨처스(2군)리그로 이동, 1군 상황을 대비할 수 있다. 이범호 감독은 "(캠프에서) 고민해 볼 생각"이라며 "(5선발 경쟁에서 밀리더라도) 퓨처스에서 쓰기에는 가진 능력치가 아까운 선수들"이라며 고심의 흔적을 내비쳤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2.05 05:30
메이저리그

더블A 고우석, MIA 스프링캠프 초청선수 명단 포함

국가대표 출신 투수 고우석(27·마이애미 말린스)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스프링캠프 초청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고우석은 28일(한국시간) 마이애미 구단이 발표한 MLB 스프링캠프 초청선수(Non-Roster Invitees) 명단에 포함됐다. 마이애미는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 딘 파크에서 스프링캠프를 소화한다. 오는 2월 13일이 투수와 포수 소집일이다. 선수단 전체 소집은 2월 18일로 예정돼 있다. 고우석은 지난 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년 계약을 체결하며 빅리그 마운드를 노렸다. 하지만 개막 엔트리에서 탈락하고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다 루이스 아라에스 트레이드 카드로 소모돼 마이애미로 이적했다. 당시 마이애미 불펜진이 약화한 터라 승격을 노렸지만, 구단은 그를 트리플A 잭슨빌 점보슈림프로 내려보냈다. 마이애미는 그를 방출 대기 조처했으나, 고우석이 잔류를 결정하자 더블A 펜서콜라 블루와후스로 보냈다. 고우석은 지난 시즌 트리플A 16경기에서 2승 1홀드 평균자책점 4.29를 기록했다. 더블A 28경기에서는 2승 3패 3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8.04로 부진했다. 고우석의 2024시즌 마이너리그 합계 성적은 44경기 4승 3패 4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6.54다.같은 날 마이애미 구단 소식을 다루는 ‘피시온퍼스트’는 “올해 마이애미는 계약이 만료되는 고우석에게 어찌 됐든 225만 달러(약 32억원)를 지급해야 한다. 그를 포기하기 전에 캠프에 초대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라고 평했다.고우석 입장에선 빅리그 승격을 위한 마지막 기회를 얻은 셈이다. 시범경기는 오는 2월 23일부터 열린다.김우중 기자 2025.01.28 10:40
프로야구

박정태 소환한 고승민 "대표팀 승선, 조금 더 성장한 뒤에" [IS 인터뷰]

'윤·나·고·황'은 롯데 자이언츠 20대 초·중반 야수 윤동희(22), 나승엽(23), 고승민(25), 황성빈(28)의 성을 따 만들어진 신조어다. 이 표현에는 네 선수를 향한 롯데팬 기대감이 녹아 있다. 2루수 고승민은 "이제 막 풀타임으로 한두 시즌 치러본 우리(윤·나·고·황)가 롯데를 대표하는 건 아니다. 올해는 롯데 자이언츠라는 팀이 더 부각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롯데팬이 젊은 선수들의 성장뿐 아니라 좋은 팀 성적에 기뻐할 수 있는 시즌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롯데는 2017시즌 이후 한 번도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하지 못했다. 2024시즌 프로 데뷔 처음으로 주전으로 뛰며 순위 경쟁에 기여한 고승민도 '가을 야구'가 더 간절해졌다. 그는 "지난해 데뷔 뒤 가장 많은 안타(148개)를 쳤지만, 롯데가 PS 진출에 하지 못해 아쉬웠다. 결국 선수는 팀이 잘해야 빛난다는 걸 알았다. 개인 기록에 욕심낼 때가 아니다. 팀 승리에 보탬이 된다면, 성적도 따라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019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8순위)에 롯데 지명을 받은 고승민은 데뷔 4년 차였던 2022시즌 출전한 92경기에서 타율 0.316를 기록하며 타격 재능을 드러냈다. 붙박이 2루수로 안착한 2024시즌에는 데뷔 처음으로 규정타석을 채우고 3할대 타율(0.308)까지 해냈다. 타점도 87개를 기록하며 박정태(현 SSG 랜더스 2군 감독)가 갖고 있었던 롯데 2루수 단일시즌 최다 타점(1999년 83개)을 경신했다. 지난해 9월 17일 부산 LG 트윈스전에서는 KBO리그 역대 32번째 사이클링 히트까지 해냈다. 칭찬에 인색한 김태형 롯데 감독이 "(고승민은) 리그 2루수 중 최고 수준"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그러나 고승민은 "솔직히 수비는 소속팀 후배들보다도 떨어진다. 감독님께서 내게 자신감을 주기 위해 좋은 말을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야구는 여전히 어렵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도 더 많이, 더 열심히 훈련해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고승민은 "2025년 목표는 안 아프는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인 기록 목표도 밝히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국가대표 2루수'가 되고싶다는 포부는 감추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왼 엄지손가락 수술을 받은 탓에 국제대회 프리미어12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했던 그는 "그때는 부상이 아니더라도, '아직 국가대표가 될 때가 아니다'라고 생각했다. 더 성장해서 몇 년 뒤에는 국가대표 승선을 노려볼 것"이라고 했다. KBO리그 '넘버원' 2루수 경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지난 3시즌(2022~2024) 연속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김혜성이 지난 4일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계약하며 KBO리그 무대를 떠났기 때문이다. 고승민은 빼어난 공·수 밸런스를 보여주며 차기 국가대표 2루수에 어울리는 자질을 보여줬다. 리그 대표 2루수로 나아가고 있는 고승민의 2025년에 시선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1.21 07:51
해외축구

충격의 연속이었던 토트넘 FA컵…양민혁 데뷔 무산부터, 굴욕적이었던 5부팀 상대 혈투

양민혁 엔트리 제외부터 선수가 직접 골대를 고쳐야 할 정도의 열악한 환경, 그런 5부리그 팀을 상대로 한 졸전에 에이스 손흥민의 불가피한 출격까지. 토트넘의 2024~25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라운드(64강)는 그야말로 충격의 연속이었다.토트넘은 지난 12일(한국시간) 영국 탬워스의 더 램 그라운드에서 열린 FA컵 3라운드에서 120분 연장 혈투를 펼친 끝에 탬워스FC를 3-0으로 꺾고 4라운드(32강)에 진출했다. 탬워스는 잉글랜드 5부리그 격인 내셔널리그에서도 24개 팀 중 16위에 처져 있는 팀인데, 토트넘의 3골은 연장전에 돌입한 뒤에야 나왔다.워낙 전력 차가 큰 두 팀의 맞대결이다 보니 경기 전 시선은 승패보다는 어린 선수들의 활약 여부에 쏠렸다. 이 과정에서 2006년생 양민혁의 토트넘 1군 데뷔 여부에 특히 관심이 쏠렸다. 국내 팬들뿐만 아니라 현지에서도 400만 유로(약 61억원)의 이적료를 들여 영입한 ‘신성’ 양민혁의 데뷔전 경기력에 관심을 쏟았을 정도.그러나 킥오프 1시간을 남겨두고 발표된 토트넘 엔트리에 양민혁의 이름은 어디에도 없었다. 선발 명단은 물론 교체 명단에조차 이름을 올리지 못한 채 결장했다. 상대가 5부리그 팀인 만큼 부담이 덜한 경기에서조차 양민혁은 토트넘 1군 데뷔 기회가 무산돼 혹독한 유럽 적응기의 시작을 알렸다.심지어 경기 시작은 5분 넘게 지연됐다. 경기를 앞두고 골대 한쪽 그물이 제대로 설치가 안 된 탓이다. 결국 탬워스 선수가 동료의 어깨에 올라타 목말을 탄 뒤, 틈이 벌어진 그물과 골대를 테이프로 직접 고정하는 ‘긴급 수리’를 거친 뒤에야 뒤늦게 킥오프 휘슬이 울렸다.경기가 시작된 뒤에는 더 충격이었다. 양민혁을 엔트리에서 제외할 정도로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선발 라인업에 꽤 힘을 줬다. 그런데도 토트넘은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다. 볼 점유율은 높았으나 직접 슈팅으로 연결한 기회는 1부와 5부의 격차를 감안하면 아쉬움이 남았다. 오히려 5부리그 팀 탬워스의 강력한 압박과 저돌적인 역습에 여러 차례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인조잔디라는 특수성을 고려하더라도, 명색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인 토트넘 입장에선 굴욕적인 시간만 흘렀다. 급기야 토트넘은 정규시간 90분 동안 단 1골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결국 토트넘은 30분의 연장전을 앞두고 손흥민과 데얀 쿨루셉스키를 투입해야 했다. EPL 득점왕 출신인 손흥민이 5부리그 팀을 상대로 졸전을 펼치는 팀을 위해 경기에 나서는 순간이었다.그나마 손흥민과 쿨루셉스키가 투입된 뒤에야 토트넘 공격이 풀렸다. 손흥민이 얻어낸 프리킥은 상대 자책골로 연결됐고, 이후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쿨루셉스키의 추가골에 브레넌 존슨의 쐐기골이 더해졌다. 굴욕적인 경기력이었으나, 토트넘은 5부팀에 져 탈락하는 ‘대참사’를 면한 데 만족해야 했다. 충격의 연속이었던 FA컵 일정을 가까스로 마친 토트넘은 오는 16일 오전 5시 아스널과 2024~25 EPL 21라운드 북런던 더비를 앞두고 있다. 120분 혈투를 치른 선수들은 물론이고 온전히 휴식을 취하지 못한 손흥민과 쿨루셉스키, 이날 후반 23분 교체로 투입돼 연장전까지 80분 넘게 소화한 도미닉 솔란케 등 주전들의 적잖은 체력 부담을 안게 됐다. 다음 달 FA컵 32강에서는 EPL 팀인 애스턴 빌라와 격돌한다. 5부리그 팀을 상대로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양민혁 입장에선, 컵대회를 통한 1군 데뷔전 가능성이 더 줄어든 셈이 됐다. 비중이 가장 적은 또 다른 컵대회 카라바오컵(리그컵)에선 리버풀과 4강 2차전을 앞두고 있다. 김명석 기자 2025.01.13 14:09
프로축구

울산, 충격의 5연패 뒤 극적인 ‘첫 승’…상하이 선화에 2-1 역전승 '조현우 선방쇼에 18세 강민우 결승골'

울산 HD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무대에서 극적으로 첫 승을 거뒀다. 비겨도 조기 탈락이 확정되는 경기에서 따낸 극적인 첫 승이었다.울산은 4일(한국시간) 중국 상하이의 상하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ACLE 리그 스테이지 6차전에서 상하이 선화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상하이 선화는 이번 시즌 중국 슈퍼리그 준우승팀이다.이날 승리로 울산은 ACLE 리그 스테이지에서 5연패 뒤 첫 승을 거뒀다. 승점은 3(1승 5패), 12개 팀 중 11위로 한 계단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제 남은 경기는 내년 2월 열리는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 산둥 타이산(중국)전 2경기다.대회 16강 진출권은 리그 스테이지 8위까지 주어진다. 울산과 8위 부리람(승점 8)의 격차는 5점 차다. 울산은 우선 남은 2경기를 다 이기고 다른 팀들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1경기라도 미끄러지면 탈락이 확정된다. 비겨도 탈락이었던 상황에서 극적으로 실낱 희망을 품었다는 데 의미가 있었다.울산의 승리를 이끈 건 ‘K리그1 최우수선수상(MVP)’ 조현우의 선방쇼, 그리고 2006년생 센터백 강민우의 역전 결승골이었다. 조현우는 상하이 선화의 파상 공세를 단 1실점으로 막아내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여기에 강민우는 ACLE 데뷔전에서 천금 결승골을 터뜨리며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주민규와 이명재, 임종은 등이 대거 부상과 가정사 등을 이유로 엔트리에서 빠진 가운데 거둔 극적인 승리였다.이날 울산은 야고가 최전방에 포진하고 루빅손과 아타루, 이청용이 2선에 포진하는 4-2-3-1 전형을 가동했다. 고승범과 마테우스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심상민과 김영권, 강민우, 윤일록은 수비라인을, 조현우는 골문을 각각 지켰다. 벤치에는 김민우와 황석호, 장시혁, 김민준, 그리고 ‘골키퍼’ 조수혁과 문현호가 앉았다. 교체 명단에 6명만 이름을 올렸을 뿐만 아니라 이 가운데 2명이 골키퍼였다.5연패의 흐름 속 상하이 원정길 역시도 쉽지 않았다. 경기 초반 세트피스 상황에서 상대의 거센 공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조현우가 골문을 잘 지켜냈다. 상대의 컷백이 마테우스에 맞고 굴절돼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는 상황조차 조현우가 놀라운 순발력으로 쳐냈다.다만 코너킥 위기를 버티지 못했다. 시에펑페이의 코너킥을 안드레 루이스가 강력한 헤더로 연결해 울산 골망을 흔들었다. 반드시 이겨야 했던 울산 입장에선 치명적인 실점이었다.추가골을 위한 상대의 공세가 만만치 않았다. 특히 전반 44분엔 실점이나 다름없는 상황이 두 차례나 나왔다. 그러나 조현우가 모두 쳐냈다. 골문 바로 앞에서 나온 상대의 헤더와 강력한 슈팅을 연달아 조현우가 막아냈다. 그야말로 신들린 선방이었다. 조현우 덕분에 분위기를 바꾼 울산이 후반 반격에 나섰다. 그리고 후반 11분 마침내 균형을 맞췄다.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야고가 골키퍼에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직접 키커로 나선 야고가 골망을 흔들었다.기세가 오른 울산은 후반 21분 승부를 뒤집었다. 아타루의 코너킥을 강민우가 높게 뛰어올라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다른 수비수들의 부상 속 ACLE 무대에서 깜짝 선발 기회를 받은 2006년생 수비수의 한 방이었다.이후 다시 동점골을 넣으려는 상하이의 공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조현우가 버틴 골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조현우는 후반 추가시간에도 상대의 문전 헤더를 쳐내면서 상하이에 절망을 안겼다. 결국 경기는 울산의 2-1 승리로 막을 내렸다. 극적인 승리였다. 김명석 기자 2024.12.05 00:03
프로야구

한국 야구의 숙원 세대교체, '투·포수 전원 20대' 일본이 더 빠르고 과감했다 [IS 포커스]

한국 야구의 숙원사업인 세대교체, 일본 야구가 더 빠르고 과감했다.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이 이끄는 일본 야구대표팀은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 조별리그를 5전 전승으로 통과했다. 이번 대회 출전한 12개 국가 중 조별리그를 승률 100%로 마친 건 일본이 유일하다. 디펜딩 챔피언의 위력을 보여주며 슈퍼라운드(4강) 진출권을 쉽게 따냈다. 일본은 2015년 열린 초대 대회 3위, 2019년 2회 대회에서는 한국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일본 야구의 상승세가 놀라운 건 확 바뀐 선수 구성 때문이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 멤버 중 프리미어12 최종 엔트리(28명)에 이름을 올린 건 5명에 불과하다. WBC와 달리 메이저리그(MLB) 선수의 차출이 불가능한 대회 특성상 어느 정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였는데 예상보다 더 과감하게 세대교체 버튼을 눌렀다. 특히 포수 포지션은 물갈이 폭이 컸다. 이번 대표팀에서는 일본 프로야구(NPB) 최고 안방마님이자 WBC 우승을 이끈 카이 타쿠야(32·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정상급 수비형 포수 나카무라 유헤이(34·야쿠르트 스왈로스) 등이 빠졌다. 빈자리를 채운 건 코가 유토(25·세이부 라이온스) 사카쿠라 쇼고(26·히로시마 도요 카프) 사토 토시야(26·지바 롯데 마린스)였다. 세 선수의 평균 연령은 25.7세. 박동원(34·LG 트윈스)과 김형준(25·NC 다이노스)이 대회에 차출된 한국 대표팀의 포수(평균 연령 29.5세)보다 더 젊고 유기적이었다. 투수 포지션도 마찬가지. 1996년생 스즈키 소라(라쿠텐 골든 이글스)가 최고령으로 전원 20대였다.이번 대회를 앞두고 이바타 감독의 고심은 깊었다. 무라카미 무네타카(24·야쿠르트) 오카모토 카즈마(28·요미우리 자이언츠) 야마카와 호타카(33·소프트뱅크) 등 NPB 슬러거들이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한 것이다. 그의 선택은 변화였다. 내야진의 평균 연령을 26.1세(한국 24.1세)로 낮췄다. 국제대회 경험이 많은 마키 슈고(26·요코하마 베이스타스) 겐다 소스케(31·세이부)가 중심을 잡고 젊은 선수들이 힘을 보탰다. 2000년대생 쿠레바야시 코타로(22·오릭스 퍼팔로스)와 코조노 카이토(24·히로시마)가 조별리그에서 각각 0.313, 0.368 고타율로 두각을 나타냈다. 외야에선 프로 2년 차 신예 모리시타 쇼타(24·한신 타이거스)가 맹활약했다. 모리시타는 한국전 투런 홈런 포함 조별리그에서 타율 0.571(14타수 8안타)을 기록했다. 장타율(0.929)과 출루율(0.636)을 합한 OPS가 1.565에 이른다. 윤동희(21·롯데 자이언츠)와 이주형(23·키움 히어로즈)이 1할대 타율로 고전한 한국 대표팀과 온도 차이가 뚜렷했다. 이바타 감독은 지난달 프리미어12 최종 엔트리를 발표할 때 "처음 국가대표에 발탁된 선수가 10명"이라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해달라"라고 말했다. 그의 당부대로 일본은 세대교체와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내고 있다. 세대교체를 천명하며 이번 대회 출전, 조별리그(3승 2패)에서 탈락한 한국 대표팀과 희비가 엇갈렸다. 한 구단 관계자는 "결국 세대교체의 성패를 좌우하는 건 뎁스(선수층)다. 선수가 마땅치 않으면 (목표를 달성하기) 쉽지 않다"라고 꼬집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1.20 05:30
프로야구

'평균 1억5495만원' 치솟는 연봉과 반비례하는 국제대회 경쟁력 [IS 포커스]

프로야구 선수들의 치솟는 연봉과 국제대회 경쟁력이 반비례하고 있다.올 시즌 KBO리그 소속 선수들의 평균 연봉은 1억5495만원(신인·외국인 선수 제외)이다. 이는 전년 대비 5.8%(847만원) 오른 것으로, 리그 역사상 최고액에 해당한다. 종전 기록은 2022시즌의 1억5259만원. KBO리그 평균 연봉은 2014시즌 처음으로 평균 연봉 1억원을 돌파한 뒤 '억대 불패 신화'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 시기 잠시 주춤하는 듯했으나, 꾸준히 고액을 유지 중이다.주전급 선수의 연봉은 훨씬 높다. 올 시즌 구단별 상위 28명(1군 엔트리)의 평균 연봉은 전년 대비 7.6% 오른 2억5382만원. 10억원 이상의 고액 연봉 선수가 총 16명, 20억 이상의 초고액 연봉자도 4명(류현진·박동원·고영표·구자욱)이나 된다. 구단 운영 비용이 가장 적은 키움 히어로즈의 선수단 평균 연봉이 1억2245만원이니 '억대 리그'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선수들의 연봉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데 국제대회 성적표는 이미 빨간불이 켜진 지 오래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에서 조별리그 탈락했다. 대만·일본·쿠바·도미니카공화국·호주와 B조에 속한 대표팀은 슈퍼라운드(4강·일본 도쿄돔에서 개최) 진출이라는 1차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2015년 열린 초대 대회 우승 팀으로 2019년 2회 대회 준우승의 아쉬움을 만회하려고 했으나, 세계의 높은 벽만 실감했다. 세대교체라는 명분이 궁색할 정도로 경기 내용도 기대를 밑돌았다.국제대회 부진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2017년을 기점으로 경기력이 급격하게 약화했다. 그해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라운드 탈락하더니 2021년 도쿄 올림픽 4위, 2023년 WBC 1라운드 등 탈락 등 굵직굵직한 국제대회마다 '참사'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지난해 열린 항저우 대회에서 아시안게임(AG) 4연패를 달성했지만, AG에는 일본이 프로 선수를 파견하지 않는다. 정예의 멤버가 출전하는 WBC에선 2013년부터 3개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AG를 제외하면 한국은 일본전 9연패에 빠졌다. 최근 대만전 6경기에서도 2승 4패에 그치는 등 등 아시아 맹주를 자처한 과거의 영광이 사라진 지 오래다. 한 구단 관계자는 "이번 프리미어12 성적을 보고 사실 놀랐다. 이 정도일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라며 "선수들의 연봉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데 선수 개개인의 경쟁력은 제자리걸음을 계속하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라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1.19 07:01
프로야구

[프리미어12] 불안한 앞문에도...한국, '6이닝 무실점' 뒷문은 건재했다

뒷문은 기대대로였다. 하지만 이미 불펜진이 내준 점수를 뒤집을 수는 없었다.한국은 13일 대만 타이베이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대만과의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3-6으로 패했다.선발이 6점을 내줬고, 타선이 3점밖에 내지 못했다. 패인이 많있기에 졌지만, 반대로 불펜은 무실점이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국은 이날 총 5명의 불펜 투수를 기용했는데 단 한 명도 점수는 내주지 않았다. 선발 고영표가 2이닝 6실점을 기록한 가운데 최지민(2와 3분의 2이닝)-곽도규(3분의 1이닝)-김서현(1이닝)-유영찬(1이닝)-조병현(1이닝)이 6이닝을 나눠 무실점을 기록했다.가장 눈에 띄는 이름이 최지민이다. 지난해에도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최지민은 올해는 정규시즌 3승 3패 3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5.09로 부진했다. 대표팀 낙마 가능성도 있었지만, 왼손 자원이 부족한 대표팀은 그를 최종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국제대회에서는 지난해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3회 말 올라온 최지민은 첫 타자 추위셴을 상대로 초구로 145㎞/h 하이패스트볼로 헛스윙을 유도하고 출발했다. 이어 2구도 146㎞/h 직구로 파울을 얻은 최지민은 4구째 148㎞/h 직구로 3루수 앞 땅볼을 유도하며 깔끔하게 출발했다.최지민은 이어 판쳬흐카이에게도 2구 만에 범타를 얻었다. 2구째 137㎞/h 변화구로 좌익수 앞 뜬공을 얻었다. 다음 타자인 린챠청 역시 2구 만에 2루수 앞 땅볼.삼자 범퇴로 분위기를 바꾸자 타선도 응답했다. 대표팀은 4회 말 호투하던 린위민을 상대로 홍창기의 볼넷, 김도영의 1타점 2루타, 박동원의 적시타로 2점을 쫓아가는 데 성공했다.분위기가 바뀐 가운데 류중일 감독은 4회 역시 최지민에게 맡겼다. 최지민은 이번에도 삼자 범퇴로 대답했다. 4회에도 올라온 최지민은 리카이웨이 상대로 중견수 뜬공을 얻었고, 챵쿤위에게도 투수 앞 땅볼을 직접 얻어냈다. 이어 천천웨이와 만났으나 2루수 앞 땅볼을 얻으며 2이닝을 가볍게 마무리했다.최지민의 역할은 5회까지 이어졌다. 다시 마운드에 오른 그는 린리와 천쳬흐셴에게 연속 범타를 끌어냈다. 앞선 이닝에 비해 정타가 나왔지만, 좌익수 홍창기와 유격수 김주원이 호수비로 아웃 카운트를 끌어내 2와 3분의 2이닝 소화에 성공했다. 최고 153㎞/h를 기록한 김서현의 활약도 돋보였다. 6회를 책임진 김서현은 150㎞/h가 넘는 강속구를 연이어 던졌고, 판체흐카이는 구위에 놀라 혀를 내두르는 모습이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이어 유영찬이 7회, 조병현이 8회를 맡아 실점 없이 제 임무를 다했다.지는 경기였기에 필승조가 나갔던 것도 아니다. 이번 대표팀에서 마무리를 두고 다툴 거라는 평가를 받은 박영현, 김택연, 정해영은 이날 등판하지 않았다.원태인의 이탈로 블안해진 앞문 고민은 현실이 됐다. 대신 뒷문은 예상대로 건재했다. 대표팀의 남은 조별 리그 성과는 불펜 기용에 달려 있을 수 있다. 1경기만 더 져도 슈퍼라운드 탈락이 좌절될 수 있어서다. 승부처에서 보다 과감하게 총력전을 펼쳐야 할 수도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14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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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상백·전상현·김영웅 낙마' 류중일호, 벌떼 야구로 승부 본다 [프리미어12]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에 참가하는 야구 대표팀의 최종 명단이 7일 확정됐다. 투수 14명과 포수 2명, 야수 12명 등 총 28명이 대만행 비행기에 오른다. 지난달 말부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과 평가전을 진행한 대표팀은 최종 엔트리 인원보다 7명 많은 35명의 선수를 소집했다. 훈련 기간 중 부상자가 발생해 이탈과 교체를 거듭한 가운데, 지난 6일까지 34명의 선수가 세 차례 평가전을 통해 기량을 점검받았다. 그 결과, 투수 엄상백(KT 위즈)과 전상현(KIA 타이거즈) 김시훈(NC 다이노스) 조민석(국군체육부대)과 포수 한준수(KIA), 내야수 김영웅(삼성 라이온즈) 등 6명이 낙마했다. 내야수 김영웅의 이탈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지난달 말 한국시리즈(KS)를 치르고 대표팀 훈련에 합류한 김영웅은 오른쪽 어깨 뒤 날갯죽지 통증 탓에 정상적으로 뛰지 못했다. 6일 상무와의 평가전까지 차도가 없었다. 이로써 삼성은 이번 대회에서 단 한 명의 국가대표를 배출하지 못했다. KS 준우승팀 삼성은 투수 원태인과 외야수 구자욱, 김지찬 등 4명이 소집 훈련 명단에 올랐다. 그러나 세 선수 모두 포스트시즌(PS)에서 입은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대만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다. 김영웅까지 빠지면서 전멸했다. 포수 포지션에선 박동원(LG 트윈스)이 주전 자리를 확보한 가운데, 김형준(NC)과 한준수(KIA)가 백업 자리를 두고 경쟁했다. 일발장타가 있고 도루 저지 능력이 좋은 김형준이 최종 엔트리에 승선했다. 투수 명단은 발표 당일인 7일 오전까지 고민을 거듭했다. 지난 6일 평가전을 끝낸 뒤 류중일 감독은 "투수 4명이 가장 고민이다. 방금까지 전력위원회와 회의했다. 각자 느끼는 투수들의 장단점이 다르다"라며 "제구가 돼야 하고, 직구가 빨라야 한다. 변화구로도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는지를 보고 (최종 엔트리를) 판단할 것이다"라고 선발 기준을 밝혔다. 고심 끝에 류 감독은 선발 자원 1명과 불펜 투수 3명을 제외했다. 엄상백의 이탈이 가장 의외였다. 엄상백은 올 시즌 KT 선발진을 책임지며 29경기 13승(10패)을 기록했던 투수다. 국내 투수들 중에선 15승을 거둔 원태인, 곽빈(두산 베어스) 다음으로 많은 승수를 올렸다. 평균자책점이 4.88로 다소 높긴 하지만,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며 제 역할을 다했다. 올겨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선발 최대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번 대표팀에선 원태인과 손주영(LG) 등 선발 투수들이 대거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선발진이 약화했다. 13일 대만전을 시작으로 18일 호주전까지 엿새 동안 하루(17일)를 제외하고 매일 경기가 있는 빡빡한 일정도 고려해야 했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은 과감하게 선발 자원인 엄상백을 제외했다. 7일 만난 류중일 감독은 "엄상백의 몸이 덜 올라온(만들어진) 느낌이다. 회의 결과 아쉽게 탈락했다"고 설명했다. 류 감독은 "엄상백을 '1+1 투수(선발 뒤에 붙이는 두 번째 투수)'로 생각했지만, 다른 중간 투수들도 2~3이닝 피칭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류 감독은 "(대회는) 4인 선발 체제로 치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고영표(KT)와 곽빈, 임찬규(LG) 최승용(두산) 등 4명이 선발 중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통합우승팀 KIA에서 19홀드·7세이브를 기록한 필승조 투수 전상현도 낙마했다. 류중일 감독은 "전상현도 괜찮지만, KS에서 많이 던진 바람에 다른 중간 투수들보다 구위가 떨어졌다"라며 아쉬워했다. 다행히 대표팀 불펜 투수들의 페이스가 좋다. 지난 6일 평가전에 나선 불펜 투수 12명(전상현 포함)이 12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다. 류중일 감독도 "중간 투수들의 구위와 제구가 좋아 타자들이 못 치더라"라며 극찬했다. 탄탄한 투수진을 바탕으로 승부를 볼 요량이다. 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짧은 훈련을 마친 대표팀은 8일 오전 대만으로 떠난다. 대만에서 평가전을 한 번 치른 뒤 대회 일정에 돌입한다.고척=윤승재 기자 2024.11.07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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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관리 실패한 삼성의 가을, 구자욱·원태인 이어 김지찬·김영웅까지 '전멸' 직전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을 프리미어12에서 볼 수 있을까. 쉽지 않아 보인다. 부상으로 3명의 선수가 낙마한 가운데, 나머지 1명마저 잔부상을 안고 있어 출전이 불투명하다. 삼성은 이번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훈련 소집 명단에 4명의 선수를 배출했다. 투수 원태인(24)과 외야수 구자욱(31) 김지찬(23) 내야수 김영웅(21)이 한국시리즈(KS)가 끝난 뒤 류중일호에 합류할 예정이었다. 이들은 대회 직전 열리는 훈련에 소집된 선수들로, 최종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시작도 전에 세 명의 선수가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구자욱이 지난달 15일 열린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도루 도중 왼쪽 무릎 부상(내측 인대 미세 손상)을 입었고, 원태인은 26일 KIA 타이거즈와의 KS 4차전 등판 이후 오른쪽 어깨 관절 와순 손상 및 회전근개 힘줄염 진단을 받으며 4~6주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구자욱은 부상 이후에도 교체 없이 주루 플레이를 이어가다 홈까지 절뚝이며 뛴 뒤에야 교체됐다. 등판 전 링거 주사를 맞는 등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원태인도 투구를 이어가다 조기강판됐다. 이들의 대표팀 낙마는 기정사실이었다. 지난 1일엔 김지찬의 낙마 소식까지 나왔다. 이날 쿠바와의 2차 평가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류중일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김지찬이 한국시리즈 때 발목을 다쳤다. 검진 결과 전치 3~4주 진단이 나왔다"며 "상태를 물어보니 많이 불편하다고 한다. 그래서 아쉽게 탈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김지찬의 부상도 어느 정도 예견된 사안이다. 김지찬은 이번 포스트시즌(PS)에서 PO 1~4차전과 KS 1~4차전 모두 개근했지만, 시즌 막판부터 발목 상태가 좋지 않았다. 인대 쪽이 심하게 좋지 않아 주사까지 맞으면서 뛰었다는 후문이다. 김지찬도 "아프지만 꿈의 무대(KS)인 만큼 참고 열심히 뛰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PS 경기 후반마다 교체되며 안배를 꾀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결국 대표팀에서도 낙마했다. 여기에 내야수 김영웅까지 상태가 좋지 않다. 오른쪽 어깨 뒤 날갯죽지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스트레칭하면서 결리는 부분 있다고 해서 (평가전 출전 명단에서) 뺐다"며 "선수가 처음 아파보는 부위라는데, 오늘(1일) 진료받고 모레(3일) 쉬는 날 병원을 가서 체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대표팀 합류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김영웅마저 빠지면 삼성 선수들은 대표팀에서 전멸이다. 시즌 막판과 PS까지 부상 관리에 실패한 여파가 대표팀까지 영향을 미쳤다. 모든 것을 다 쏟아 부은 삼성의 가을, 류중일 감독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올 시즌 토종 평균자책점 1~2위였던 원태인(3.66)과 LG 트윈스 손주영(3.68) 이 빠지며 토종 선발진에 균열이 생긴 마당에 '3할 타자' 구자욱(0.343) 김지찬(0.316)이 빠진 외야진까지 말썽이다. 남은 외야진은 홍창기(LG 트윈스) 최원준(KIA 타이거즈) 윤동희(롯데 자이언츠) 이주형(키움 히어로즈) 뿐. 류중일 감독은 LG 트윈스의 주전 2루수인 신민재를 외야수로 돌리는 궁여지책까지 고려 중이다. 윤승재 기자 2024.11.03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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