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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일반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모험] 실력은 늘거나 줄거나 할 뿐이다. 제자리란 없다

천지가 꽁꽁 언 겨울에도 필드에 계속 나가고 있는 독자는 손을 들어보기 바란다. 손을 번쩍 들었다면 이미 제정신인 골퍼는 아니다. 골프에 푹 빠지다 못해 미친 매니악(Maniac)이지. 뱁새 김용준 프로는 그런 적이 없느냐고? 왜 없겠는가? 손을 호호 불며 눈밭을 뛰어다니던 기억이 눈에 선하다. 서툰 실력에 공을 무더기로 잃어버리면서도 뭐가 좋다고 킬킬댔는지! 요즘은 어떻게 지내느냐고? 시즌이 끝난 뒤에는 필드에 자주 나가지 않고 있다. 그 대신 열심히 운동을 하며 힘을 기르고 있다. 겨울 필드에 나가보니 어떻던가? 동토에서도 플레이 할만 하던가? 애로가 많더라고? 짐작이 된다. 제일 큰 애로사항은 무엇인가? 물어보나마나 아니냐고? 퍼팅 그린이 단단해서 공이 튀는 것이라고? 기가 막히게 샷을 했는데도 공이 끝 없이 튀어서 그린을 훌쩍 넘어가기 십상이라고? 느지막한 시간에 티 오프를 해도 라운드 중반이 넘도록 아스팔트처럼 단단한 그린과 싸워야 했다고? 그 암담함이란! 그린 앞까지 세컨 샷을 보낸 뒤에 굴리고 굴려서 게임을 풀어갔다고? 산전수전 다 겪은 노련한 골퍼가 틀림 없다. 페어웨이를 벗어난 공이 미처 치우지 못한 눈더미 속으로 사라져서 애를 먹었다고? 이럴 때도 로스트 볼(Lost Ball)로 쳐서 한 벌타를 먹고 다시 돌아가서 샷을 해야 하느냐고? 골프 규칙대로라면 그렇다. 그러나 친선 경기라면 팀 루울로 정하기 나름이다. 눈 속에 박힌 공을 찾느라 시간을 지체해서 가뜩이나 추운 날씨에 더 얼지 말고. 어차피 잔설이 있는 구장에서 공식 경기를 치르는 경우는 없으니까. 이럴 때는 한 벌타만 받고 공이 사라진 곳 가까운 페어웨이에서 플레이를 이어가기로 하면 어떨까? 페널티 구역에서 구제를 받는 것과 비슷하게 말이다. 아예 벌타 없이 공이 사라진 곳 근처에 새 공을 놓고 치기로 정하면 어떻겠느냐고? 뱁새 김 프로네 패거리도 그렇게 해 본 적이 있다. 그런데 어김 없이 시비가 일어났다. 페어웨이로 공을 잘 보낸 플레이어와 차별이 없으니 그럴 수 밖에. 한 벌타 먹기로 정하는 것이 속이 편하다. 필드에 가는 대신 ‘시뮬레이션 골프(Simulation Golf)’를 치고 있는 독자는 더 많을 것이다. 흔히 ‘스크린 골프’라고 말하는데 정확한 말은 시뮬레이션 골프이다. 어떤가? 실전감을 유지하는 데 시뮬레이션 골프만한 것이 없지 않은가? 뱁새가 ‘시뮬레이션 골프를 치면서도 필드 실력이 줄지 않는 비결’을 칼럼으로 쓴 적이 있다. 제법 오랜 전이다. 이것까지 기억한다면 진정한 애독자이다. 언제 썼느냐고 묻는다면? 유사 애독자가 틀림 없다. 꼭 찾아서 읽어보기 바란다.필드에 나가지도 않고 시뮬레이션 골프도 치지 않는 독자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추운 날씨에도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샷을 연마하고 있다고? 정말 멋진 골퍼가 틀림 없다. 뱁새도 제대로 못하는 일을 하고 있다니 존경스럽다. 따뜻한 실내 골프 연습장에서 하루도 빼먹지 않고 연습을 하고 있다고? 두려운 골퍼이다. 실내에서만 연습하지 말고 가끔 드라이빙 레인지에서도 샷을 점검해 보기를 추천한다. 그래야 제대로 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어디서든 땀 흘린 독자라면 올 초여름쯤이면 보람을 찾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왜 올 봄이 아니고 초여름이냐고? 겪어 보면 안다. 겨우내 연습을 해도 봄에는 제 기량이 나오지 않는다. 신기하게 초여름쯤 되어야 연습한 샷이 나온다.필드에 나가거나 시뮬레이션 골프로 실전 감각을 유지하거나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칼을 갈거나 실내 연습장에서 땀을 흘리지도 않는 독자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따뜻한 나라에서 이른바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고? 프로 골퍼이거나 그에 버금가는 골퍼가 틀림 없다. 뱁새가 뭐라고 조언할 것이 없다. 혹시 클럽을 창고에 밀어 넣고 겨울잠을 자고 있는 독자는 없는가? 뜨끔하다고? 그런 독자가 있을 것이 틀림 없어서 오늘 칼럼을 쓰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벌떡 일어나기 바란다. 스트레칭을 하고 근력 운동부터 해야 한다. 골프 시즌에 임박해서 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절대 아니다. 클럽을 손에서 놓는 그 순간부터 실력이 줄어든다. 실력은 체력도 포함하고 있다. 스윙을 쉬는 그 순간부터 근력은 약해지고 순발력도 줄어드는 것이다. 당연히 심폐 체력도 떨어지고. 스윙 감각은 말할 것도 없다. 단 며칠만 연습을 걸러도 낯설지 않던가? 그런데 겨울이랍시고 한두 달, 더 심한 경우에는 두세 달이나 클럽을 놓는다면? 몇 발짝 퇴보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시즌이 임박해서야 연습을 다시 시작해서는 절대 실력이 늘 수 없다. 제자리라도 찾으면 다행이다. 남한테만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뱁새 스스로 채찍질 하기 위해서 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당장 무엇이든 다시 시작하기 바란다. 올 시즌에 괄목상대한 하수나 라이벌에게 수모를 당하지 않으려면 말이다. 반드시 잡고 싶은 상수가 있다면 말할 것도 없고.‘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 김용준 KPGA 프로 2025.01.15 08:22
스타

존박vs적재vs로이킴vs이무진, 가을 발라드 대전 승자는? [줌인]

쌀쌀한 가을이 다가왔다. 옷장에 묵혀뒀던 겨울옷을 슬슬 꺼내야 할 때, 대중의 마음을 두꺼운 외투처럼 따뜻하게 해줄 발라더들이 대거 출격한다. ◇ 불완전함 속 낭만을 노래해 ‘이무진’ 한번 들으면 귀에 쏙 박히는 독특한 음색, 날카로운 눈매와 달리 웃으면 귀여운 이미지가 돋보이는 이무진이 ‘또’ 컴백했다. 올 한 해만 싱글 ‘청혼하지 않을 이유를 못 찾았어’와 ‘애상’, ‘바래’ ‘쉬 이즈’ 등 각종 프로젝트성 노래와 OST를 발표했는데, 지난 7일 발매한 미니 2집 ‘만화 (滿花)’로 열일 행보를 이어간다.이무진은 꽃이 만발한다는 의미에서 ‘만화’를 앨범명으로 채택했다. 청춘의 시기에 겪는 고민과 감정의 소용돌이를 마주하고 스스로 답을 찾아가면서 ‘꽃이 된다’는 이야기가 담겼다. 미니 1집에서 전곡 작사 작곡을 단독을 했던 것과 달리 ‘만화’에서 YEGNY, 정석훈, 주린, 팝기우 등 여러 뮤지션과 협업해 다양한 장르적 요소를 각 트랙에 녹여냈다. 타이틀 곡 ‘청춘만화’는 청춘의 불완전함을 노래하지만 이무진이 뻗는 음률은 가슴 벅찰 만큼 설레고, 뮤직비디오 속 아스팔트 위를 힘차게 내달리는 이무진은 청춘의 불완전함 속 생동하는 낭만을 부여한다. 10일 기준 ‘청춘만화’ 뮤직비디오는 조회수 100만을 앞두고 있으며, 발매와 동시에 주요 음원차트에 차트인했다. ◇ ‘슈스케’ 출신들 반갑네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슈퍼스타K’ 시리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존박과 우승을 한 로이킴이 나란히 10월에 컴백한다. 존박은 오는 30일 11년 만의 정규앨범 ‘PSST!’를 발매한다. 지난 8월부터 정규앨범에 수록된 ‘비스타’, ‘나이트크롤러’, ‘블러프’를 선공개하면서 조금씩 윤곽을 드러냈다. “내 이름이 박존?”, “니냐니뇨”, “쳐밀도”, “평양냉면” 등의 유행어를 낳을 만큼 존박은 발라더 가수이지만 잦은 예능 프로그램 출연으로 코믹한 이미지가 강하다. 이에 존박은 이번 앨범을 통해 여태껏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려주겠다는 포부다. 봄만 되면 ‘봄봄봄’으로 소환되는 남자 로이킴은 이번에 가을 감성 발라드를 들고 온다. 오는 16일 발매되는 로이킴의 새 싱글 ‘내게 사랑이 뭐냐고 물어본다면’은 편안함과 익숙함이 찾아올 때의 사랑을 녹여낸 노래다. 가슴 뛰고 미친 듯이 스파크가 튀는 사랑은 아니지만 편안함 속에서 피어난 감정 역시 ‘사랑’이라는 걸 말해준다. 로이킴이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 적재, 소속사 이적 후 첫 신보 “나랑 별 보러 가자”며 수많은 여성의 마음을 설레게 한 적재가 돌아온다. 기타리스트 겸 싱어송라이터 적재는 오는 29일 오후 6시 정규 3집 앨범 ‘클리셰’를 발매한다. 지난해 어비스 컴퍼니로 이적한 후 처음 발매하는 신보다. 적재는 ‘나랑 같이 걸을래’, ‘별 보러 가자’, ‘넌 내게 특별하고’ 등 특유의 섬세한 감성과 기타 연주로 다양한 히트곡들을 발표한 바 있다. 최근 공개된 ‘클리셰’ 포스터 속 적재는 블랙 컬러의 니트를 착용하고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단조로운 색감과 심플한 스타일링으로 차분한 가을 감성이 돋보는 가운데, 소속사는 “‘클리셰’는 적재만의 음악적 감성을 가득 담아 가을 계절에 어울리는 앨범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적재는 앨범 발매 이후 오는 11월 전국투어 콘서트를 개최한다. 서울을 시작으로 전주, 대구, 천안, 부산, 광주에서 공연하며 전국의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하재근 문화 평론가는 “여름에는 (여자)아이들의 ‘클락션’, 키스오브라이프 ‘스티키’ 처럼 강렬한 사운드에 축제와 잘 어울리는 음악이 유행했다면, 가을은 다소 차분하고 감성 짙은 노래가 주목받는 계절이다. 발라드 가수들에게도 음원차트 상위권을 노릴 적기”라고 짚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10.11 06:05
자동차

KGM, '여름휴가 대비 차량 점검 서비스’ 실시

KG모빌리티(이하 KGM)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여름휴가 대비 차량 점검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18일 밝혔다.KGM 관계자는 "여름철 뜨거운 아스팔트 및 고온 다습한 날씨와 장마철 많은 강수량 등으로 인해 차량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시기"라며 "고객들의 안전한 운행을 지원하기 위해 이번 차량 점검 서비스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이번 차량 점검 서비스는 이날 31일까지 군포 광역서비스센터를 포함한 전국 319개 서비스 네트워크에서 전 차종(대형 상용차 제외)을 대상으로 차량 주요 부품 및 기능 점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기본 점검 항목으로 에어컨 및 히터 작동상태 및 필터 점검, 엔진오일 누유 점검 및 각종 오일상태 점검, 부동액 비중 점검 및 보충, 브레이크 액량 및 상태점검 등 총 27개 항목에 대한 점검 서비스를 진행한다.전기차의 경우 기본 점검 항목 외 주간 주행등 램프(앞) 점검, 배터리 및 모터용 냉각수량 및 누수 점검 등이 추가된다.더불어 에어컨 필터 교환시 20% 공임 할인, 순정 고급합성유 및 워서액 할인 공급 이벤트, 디지털 차키 포함 95개 항목(항목별 상이)에 대해 순정용품몰에서 할인 이벤트를 시행한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7.18 11:28
드라마

‘안나라수마나라’ 고교생 연기한 황인엽 “주름 없는 아빠 닮아 동안” [일문일답]

배우 황인엽이 또 한 번 교복을 입었다. 황인엽은 지난 6일 6회가 전부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안나라수마나라’에서 전교 법대 진학을 꾀하는 (수학 빼고) 전과목 1등을 하는 나일등을 연기했다. 황인엽은 꿈이 없는 일등이의 고민을 노래와 안무로 소화하며 전 세계 시청자에게 공감대를 형성하게 만들었다. -캐릭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작품에 들어갔나. “질문 그대로 결국에는 성장하는 캐릭터다. 일등이는 용기가 있는 친구라고 생각했다. 고민하고 갈등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많이 힘들어도 의연하고 용기 있게 잘 대처했다. 주관대로 뚜렷하게 확신을 가지고 나아가는 모습이 참 멋졌다.” -연기하며 캐릭터에 가장 공감한 감정이 무엇이었나. “앞만 보고 가는 일등이를 보면서 나를 돌아보게 됐다. 어떤 것에 소홀하지 않았나, 최선을 다해서 나아가려 하지만 놓치는 부분이 있는데 뭔지 찾아봤다.” -뮤직 드라마의 준비는 어떻게 했나. 노래 연습을 얼마나 했나. “석 달 정도 노래 연습을 했다. 코드를 보지 않고 기타 치는 장면 등을 반복했다. 그 장면이 아이(최성은 분)에게 좋아하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인데, 제스처나 표정을 촬영 전날 새벽까지 연습했다. 노래는 3개월 정도 준비하면서 촬영 현장에서 라이브로 직접 불러 녹음했고, 스튜디오 녹음도 했다. 가장 좋은 것을 만들어내기 위해 다양한 버전으로 불렀다. 실제 앨범 버전, 드라마 버전이 다르다.” -원작을 어떻게 봤는지도 궁금한데. “원작은 이미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나도 작품을 준비하며 하루 만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끝까지 다 봤다. 너무 좋은 메시지를 주더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원작의 나일등 캐릭터를 멋지게 만들고 싶었는데 ‘얼마나 잘 녹여낼 수 있을까’하는 고민이 많았다. 감독님과 많은 얘기를 주고받았는데 귀여움과 사랑스러움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지금의 나일등이 됐다.” -장르의 특이성이나 캐릭터의 차별화 등 연기하면서 힘들지 않았나. “판타지 뮤직드라마라는 생소한 장르에 출연하며 나를 포함해 배우, 스태프 모두가 어떻게 하면 공감을 잘 끌어낼까 고민을 많이 했다. 메시지가 잘 전달된다면 이 작품을 사랑해주지 않을까 생각했다. 캐릭터의 차별화는 원작에 나일등은 얼굴이 저주를 받아 매우 길다. 그걸 그냥 갈까도 고민했었다. 감독님이 ‘황인엽이 연기하는 나일등이 곧 나일등’이라고 자신감을 불어넣어 줘 도움이 됐다.” -작품이 글로벌 스트리밍 4위까지 올랐는데 기분이 어떤가. “감사하고 믿기지 않는다. 많은 분들이좋아해 준다니 신기하고 놀랍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작품에 많이들 공감해주는구나 싶어 뿌듯하다. 시간이 지나서도 또 보고 싶은 작품이 되었으면 한다.” -원작과 달리 일등이의 결말이 나오지 않는데 어떤 모습일까. “마지막에 일등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뭔지 깨닫고 환한 빛으로 사라진다. 아마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 어려운 길을 갈 수 있지만 적어도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어 그 선택이 용기 있고 멋지다.” -김성윤 감독과 첫 미팅에서 많은 얘기를 나눴다고 들었는데 어떤 얘기를 했나. “나일등의 대사를 읽은 뒤 ‘황인엽은 뭘 좋아하나요?’ ‘어떤 걸 싫어하나요?’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요?’ ‘황인엽이 생각하는 연기는 무엇인가요?’ ‘학창시절은 어땠나요?’ ‘일등이보다황인엽이 살아온 인생은 어땠냐’ 등을 물었다. 감독님 덕분에 나 역시 내가 이렇게 살아왔구나 감사했다. 대화 후에 ‘인엽씨가일등이를 잘 연기할 수 있을 거 같아’라고 해서 열심히 해보겠다 했었다.” -김성윤 감독과의 작업은 어땠나. “감정을 많이 쏟아야할 때 (연기가) 아쉬우면 다른 날 다시 촬영할 수 있게 도와줬다. 집중할 수 있게 해줘 온전하게 몰입할 수 있었다. 이 작품을 하면서 나도 모르는 표정, 제스처가 나왔다.” -자신도 모르는 어떤 모습을 발견했나. “생각했던 것보다 긴장하지 않고 이완 상태로 연기했는데 그 장면이 오케이가 났다. 그 신을 보니 나도 모르는 표정이더라. 그 장면을 다시 연기하라면 어떤 표정을 지을지 모르겠다. 똑같은 표정이 나올 것 같지 않다.” -‘아스팔트의 저주’ 신은 나일등 캐릭터에게 최고의 장면 같은데 기억에 남는 게 있나. “그 장면은 프리비주얼 영상이 먼저 있었다. 3D로 사람의 형체를 모아놓은 4분 정도의 영상이다. 이것을 그대로 구현하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다. 두 달 가까이 50여명의 배우와 안무 선생님이 같이 연습했다. 음악의 박자에 맞춰 움직여야 했고 조명을 따라 쫓아가야 해서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야외에서 밤에만 촬영해야 했는데 사흘 정도 뛰었다. 여름이었는데 다 같이 모기에 물리기도 했다.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추억이 됐다. -내향적인 성향 같은데 배우로서 끼를 어떻게 내보이나. “원래 집돌이도 아니고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한다. 연기하면서 많은 이들과 호흡하다 보니 때로는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했다. 혼자 있는 시간에 스트레스가 풀리고 힐링이 됐다. 다시 에너지를 충전하고 연기로 발산하기 위해 나도 모르게 집돌이가 됐다.” -극 중 일등이에게 리을(지창욱 분)은 어떤 존재라고 생각하나. “리을의 어렸을 적 모습이 일등에게 투영돼 자꾸 마음이 가는 게 아니었을까. 아스팔트의 저주 신에서 리을이 ‘너무 차갑지 않니? 네가 서 있는 길 말야’라는 대사에 많이 공감했고 이해가 됐다. 어찌 보면 리을과 일등이는 동일한 캐릭터가 아니었을까.” -일등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목 뒷덜미를 피가 나도록 긁는다. 안쓰러운 감정도 들었나. “상처가 날 정도로 강박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든 짐을 짊어졌기 때문이다. 어디에도 마음 둘 곳 사람이 없는 것이 안쓰럽고 가여웠다. 그 장면을 찍을 때 이입이 돼서 도와주고 싶었다.” -일등에게 가족과 집은 어떤 존재였을까. “일등에게 집과 가족이 과연 무엇일까를 묻는다면 아마 일등이도 대답하지 못할 것 같다. 의미가 전혀 존재하는 않는 것. 가족과 집은 없는 존재다. 일등이가 마술사 리을을 만나 많은 것들이 부서지고 변한다.” -황인엽이 시청자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 “지쳐있는 분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싶다. 우린 이미 최선을 다하고 잘하고 있다. 너무 나를 다그치거나 몰아세우고 함부로 여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 충분히 멋지다. 잘했다.” -아이를 짝사랑하는 연기가 빛을 발했는데 짝사랑 연기의 비결이 있나. “A형인데 소심하고 내성적인 면이 있다. 내 기본 성향 때문에 짝사랑을 표현할 때 그런 모습이 보여 시청자들이 연기를 느낀 게 아닐까 생각한다.” -황인엽이라면 짝사랑 상황을 어떻게 할 텐가. “일등이가 감정이 서툰데 나는 소심해서 표현도 못할 거다. 그런 면에서 일등이가 나보다 낫자. 나는 속앓이를 하고 있을 거다.” -마음에 와 닿은 노래나 가사가 있나. “아스팔트의 저주는 일등의 감정과 생각을 대변했다. 가사는 아니고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다. 엄마와 얘기할 때 ‘꿈이라는 거 좀 없으면 안 돼요? 꼭 뭐가 되기 위해 살아야 하는 거 아니잖아요’라는 대사를 읽으며 ‘그러네, 꼭 꿈이 있어야 하나’ 싶었다. 대사가 주는 메시지가 크게 느껴졌다.” -최성은과 호흡은 어땠나. 실제로는 나보다 어린데 성숙하고 함께 호흡하면서 너무 좋았다. 좋은 감정을 전달해줘 덕분에 일등이가 입체적으로 나왔다. 연기는 나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나중에 다시 만나면 연기로 보답하고 싶다. -실제 30대인데 고등학생 연기를 할 만큼 동안인데. “엄마, 아빠가 굉장히 동안이다. 아빠가 얼굴에 주름이 없다. 비결이라면 어머니가 얼굴부터 목까지 선크림을 열심히 발라줘 습관이 됐다. 햇볕에 타면 감자팩, 오이팩도 해줬다.” -아시아 팬미팅을 앞둔 소감은. “배우를 준비하며 나에게도 팬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하며 연기했다. 이제는 한국뿐 아니라 멀리 아시아 지역에서 팬미팅을 하게 돼 감사하다.”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 2022.05.16 08:30
연예

지코, 오늘(1일) 여름 앨범 '랜덤박스' 공개..청량한 지코의 여름 이야기

지코(ZICO)의 첫 여름 앨범 '랜덤박스'가 드디어 배송된다. 지코는 1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타이틀곡 'Summer Hate'를 포함한 여름 앨범 '랜덤박스(RANDOM BOX)'를 발표하고, 여름 가요계를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타이틀곡 'Summer Hate'는 곡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변형되는 리듬 패턴과 유니크한 사운드가 인상적으로, 폭염에 찌든 한 사람의 불쾌한 하루를 재치 있는 라이밍과 메타포를 통해 담아낸 지코 표 여름 노래다.가수 비가 피처링에 이어 뮤직비디오, 댄스 챌린지에도 지코와 함께하며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 이외에도 '랜덤박스'에는 누군가에게 반해 세상이 멈춘 것 같이 느껴지는 순간을 만화영화 같다고 이야기하는 '만화영화 (Cartoon)', 사랑하면서도 티격태격 다투고 따지는 원수 같은 커플의 이야기를 담은 '웬수 (Feat. BIBI)', 랩으로 꽉 채운 유일한 트랙이자 지코의 화려한 랩 스킬을 만끽할 수 있는 'No you can't', 오래된 커플이 권태에 빠지다가도 사소한 일상에서 서로의 품을 다시 찾는다는 내용을 담은 'Roommate' 등 지코의 여름 이야기로 가득 채웠다. 이에 앞서 지코는 신곡 'Summer Hate' 뮤직비디오 티저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햇볕 쨍한 여름, 아스팔트 위 계란이 익을 정도로 뜨거운 더위에 지친 지코와 비의 모습과 함께 흥겨운 멜로디가 흘러나와 단번에 눈과 귀를 사로잡으며, 신곡 'Summer Hate'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처럼 지코는 데뷔 후 처음으로 오롯이 여름을 담아낸 여름 앨범 '랜덤박스'를 통해 청량하고 유쾌한 매력으로 돌아온다. 특히, 지코는 일상에서 흔히 볼 법한 소재를 친근한 어조로 풀어내며 리스너들이 시원하고 편하게 이지 리스닝 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기 위해 제작 단계부터 곡의 스타일과 메시지, 보컬의 톤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쓰며 최대한 가벼운 여름 앨범 '랜덤박스'를 완성했다. 더욱이 지코는 올 상반기 최고의 히트곡 '아무노래' 이후 6개월 만에 컴백하는 만큼 신곡 'Summer Hate'으로 어떤 성과를 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연지 기자 kim.yeonji@jtbc.co.kr 2020.07.0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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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캅스', 액션·더위·서울 정복한 라미란

영화 '걸캅스'의 흥미진진한 촬영 비하인드가 공개됐다. '걸캅스'는 48시간 후 업로드가 예고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이 발생하고 경찰마저 포기한 사건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뭉친 걸크러시 콤비의 비공식 수사를 그린 영화. 전직 전설의 형사이자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특기생인 미영 역을 소화하기 위해 액션스쿨에서 한달 반 동안 레슬링과 복싱 등 하드 트레이닝을 받은 라미란은 예고편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선사했던 전동휠 장면을 비롯해 화려한 백드롭까지 멋지게 소화하며 캐릭터의 매력을 더했다. 강력반 형사 역할을 맡은 이성경 역시 액션스쿨에서 기본 액션 동작과 발차기를 익히며 영화 속 와이어를 달고 선보이는 가위차기를 비롯해 시원시원한 타격감이 돋보이는 액션으로 숨겨진 액션 본능을 발휘해 놀라움을 안겼다. 배우들의 땀과 열정으로 빚어낸 현실감 넘치는 맨몸 액션 외에도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카체이싱 장면은 극 중 하이라이트로, 관객들에게 몰입감과 함께 짜릿한 액션의 쾌감을 전할 예정이다.111년만의 폭염, 최고 기온이 40도에 육박했던 작년 여름 크랭크인한 '걸캅스'는 대부분 로케이션 촬영이었던 까닭에 3개월간 찜통 같은 더위 속에서 촬영이 진행됐다. 나쁜 놈들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비공식 수사에 나선 걸크러시 콤비 라미란, 이성경은 밤낮없이 계속되는 폭염 속 서울의 골목골목을 달리고 구르는 것은 물론, 뜨거운 아스팔트 대로를 가로지르는 맨몸 추격씬을 선보였다. 또한 총 5회차 진행된 옥상 씬은 그늘 한 점 없는 뙤약볕 아래에서 촬영이 진행되어 그 열기가 더욱 후끈했다. 특히 라미란, 이성경, 윤상현이 함께한 화재 장면은 불로 더위를 이겨낸 그야말로 ‘이열치열’의 현장이었다는 후문. 과거 회상 씬을 위해 가죽 점퍼와 가발까지 착용하고 옥상으로 질주해야 했던 라미란은 “정신줄을 잡기 위해 노력했다. '걸캅스'는 정말 뜨거웠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남달랐던 현장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걸캅스'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을 다룬 영화인만큼, 생생하고 리얼한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사건의 핵심적인 장면들은 대부분 로케이션 촬영으로 이루어졌다. 강력반 형사 지혜(이성경)가 징계를 받고 민원실로 쫓겨난 계기가 되는 사건은 신촌에서, 비공식 수사대가 탄생하는 민원실은 세곡동 주민센터에서, 걸크러시 콤비가 단서를 얻는 연희동 아파트 옥상과 하와이안 셔츠 커플 룩으로 위장하는 이태원 거리, 마지막 결전의 사투가 벌어지는 삼성동 코엑스까지 영화 곳곳 등장하는 익숙한 서울의 풍경은 현실감을 더하는 동시에 극의 몰입도를 한층 높여준다. 특히 카체이싱 장면은 한국영화 최초로 도산대로를 전면 통제하고 촬영되어 이목을 집중시킨다. 주말 이틀 동안 강남 한복판 10차선 도로를 전면 통제한 사상 최초의 시도에 배우들과 스탭들의 열정과 노력이 더해져 박진감 넘치는 생동감과 쫄깃한 긴장감이 가득한 카체이싱 장면이 탄생할 수 있었다.'걸캅스'는 오는 9일 전국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19.05.0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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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성난황소' 마동석 "'마동석'이라는 장르, 작품으로 보여 드릴게요"

배우 마동석이 또 하나의 한국 판 MCU(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 작품을 내놓았다. 할리우드의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와 대적할 만한 강렬한 액션 영화 '성난황소(김민호 감독)'를 통해 2018년의 다작 행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 지난 22일 개봉한 '성난황소'는 올해 '신과함께- 인과 연(김용화 감독)' '챔피언(김용완 감독)' '원더풀 고스트(조원희 감독)' '동네사람들(임진순 감독)'까지 4편의 영화를 선보인 마동석의 5번째 작품이다. 그가 이끄는 영화 창작 집단 팀 고릴라가 공동 제작에 참여한 영화로, 마동석이 특히 자신감을 내비친 작품이기도 하다.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고, 이후 2위로 순위가 하락됐으나 24일까지 3일간 65만 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순항하고 있다. '성난황소'를 향한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올해 선보인 몇 작품이 연이어 흥행에 실패했기 때문. 작품 수가 늘어 가며 마동석 특유의 캐릭터가 무의미하게 소모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마동석의 MCU가 안정적이지만은 않다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마동석은 외길을 고집한다. 반복된 캐릭터와 액션에 관한 우려에 "결국 작품으로 보여 드리겠다"고 자신했다.- 마동석 표 액션 연기에 대한 기대가 부담되지 않나."나의 액션에 기대한다고 하지만 결국 영화에 대한 기대인 것 같다. 영화가 재밌어야 한다. 주먹질하고 싸우는 똑같은 장면을 찍더라도 어떤 스토리에서 하냐가 중요하다. 나는 어릴 때부터 운동했던 사람이라 운동과 영화를 연결하고 싶었다. 그래서 한 가지 메뉴를 더 잘해 보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다. 앞으로도 이 메뉴(액션)는 더 열심히 잘해 보려고 한다." - 액션 연기가 반복된다는 지적이 있다."제안이 오는 대부분 캐릭터가 나의 캐릭터에 맞춰져 있다. 그래서 기시감이 들 수 있다. 액션 영화를 반복하다 보면 캐릭터가 반복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액션 영화는 그 방법밖에 없는 것 같아 일단 열심히 하려고 한다." - 마동석이라는 장르로 자리 잡았다."어려서부터 좋아했던 액션 배우들이 있다. '록키'를 보고 영화를 시작했고, 실베스터 스탤론을 좋아한다. 우리나라에도 좋은 배우들이 많다. 이 장르(액션)에서도 잘하는 배우가 있으면 좋겠다. 반복된다는 점을 안고 가지만 결국에는 작품으로 보여 줘야 하는 것 같다." - 선호하는 액션 연기가 있나."날아다니고 뛰어내리는 장면은 어차피 스턴트 배우들이 해야 한다. 대역을 쓰고 안 쓰고의 문제는 아니지만, 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한에서 조금 더 보여 드리고 싶다. 예를 들어 SF 장르라면 총을 쏘고 우주선에서 뛰어다니는 새로운 액션이 될 것이다. 복싱을 오래 했고 다른 무술도 많이 했다. (배운 무술을) 다양하게 응용하려고 한다." - '성난황소'에서 사람을 들어 천장을 뚫는 액션이 인상적이다."130kg·2m의 거구를 들었다. 색다른 액션을 보여 주기 위해 무술 감독이 설계한 장면이다. 설계된 장면을 잘 소화하면 됐다. 더운 여름에 천장을 뚫는 액션이 이 영화를 찍으며 가장 힘들었던 장면이다. 진짜 고생을 많이 했다. 게다가 마네킹을 든 것이 아니라 진짜 사람을 들었다. 와이어를 쓸 수 없어서 직접 들었고, 여러 번 찍었다." - 송지효와 부부 역할로 호흡을 맞췄다."송지효는 밝고 성격이 좋다. '성난황소'에서 열심히 해 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송지효와 인연이 있다. 과거에 촬영이 끝나고 치킨집에 식사하러 갔는데, 같은 가게에 송지효와 스태프들이 있더라. 인사하고 조용히 계산하고 나갔는데 아직 그 이야기를 방송에서 하더라. '그때 많이 사 줄 걸'이라고 생각했다.(웃음) 아쉽게도 이번에는 송지효와 많은 촬영을 함께하지 못했다. 오랫동안 보지 못하다가 오히려 촬영이 끝난 뒤에 만났다. 굉장히 반가웠다." - 촬영하며 더위에 힘들었다던데."가장 더운 여름에 촬영했다. 아스팔트 위에서 땀도 잘 흡수되지 않는 점퍼를 입고 찍었다. 영화 자체의 열기가 있는데, 더위까지. 정말 많이 더웠던 기억이 난다." - 체중이 줄어든 것 같다."처음 영화배우가 되면서 30kg 정도 뺐다. 몸이 커서라기보다 체형 때문이다. 나는 남자들이 좋아하는 차나 옷에 관심이 없다. 맞는 옷이 있으면 같은 옷을 10벌을 사는 스타일이다.(웃음) '이웃사람'을 찍을 때 살을 많이 뺐는데, 체중이 빠지면 몸이 아프다. 관절에 인대 주사를 맞고 액션 연기를 하곤 했다. 이제는 웬만하면 몸무게를 유지하려고 한다. 지금은 90kg대고 100kg 정도를 유지해야 몸이 건강하다."박정선 기자사진=쇼박스 2018.11.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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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 "어릴 적 경찰 꿈, 악당들 때려주는 영화 끌려"

“감독님이 꼭 보여주고 싶었던 게 큰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남자의 순정이었대요. 눈빛 연기요? 극중 아내(송지효 분)가 납치당하고부터는 대사를 거의 없앴어요. 주절주절 말하기보단 나쁜 놈을 빨리 때려잡아야 한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었죠.”범죄 액션 영화 ‘성난 황소’(22일 개봉)로 돌아온 배우 마동석(47)의 말이다. 그가 주연을 맡아 올해 개봉하는 영화는 이번이 다섯 번째. 충무로 다작왕에 떠오른 그를 15일 서울 삼청동에서 만났다. 희번덕거리는 마동석의 눈빛과 ‘느낌 오지? 잘못 건드린 거’란 문구까지. ‘성난황소’는 포스터부터 마동석표 맨몸 액션의 인장이 진한 영화다. 아내 지수 덕에 과거를 딛고 수산시장에서 일하며 착실하게 살아가던 동철(마동석 분)은 지수가 납치되자 무서운 기세로 납치범(김성오 분)을 뒤쫓는다. ‘부산행’에서 좀비 떼를 쳐부쉈던 마동석의 주먹은 이번 영화에서도 못 뚫는 게 없다. 몸무게 130kg의 괴한(박광재 분)을 들어 건물 천장을 뚫고, 자동차 유리를 뚫고는 납치범 일당을 내동댕이친다. “어릴 적 꿈이 경찰이어선지 제가 고르는 액션영화들엔 악당들을 때려주고 싶은 마음이 깔려있는 것 같아요. 저는 부족한 사람이지만, 영화에선 그렇게 살고 싶은 마음이랄까요.” 마동석이 담담하게 말했다. 쫓고 쫓기던 자동차 두 대가 황소처럼 머리를 맞대고 으르렁대는 카체이싱 장면 등은 액션에 도가 튼 제작진의 호흡도 한몫했다. 이 영화로 데뷔한 김민호 감독과 그는 오랜 친구 사이. 그와 ‘부산행’ ‘범죄도시’로 여러 번 만난 허명행 무술감독, ‘추격자’ ‘황해’를 찍은 이성제 촬영감독 등이 뭉쳤다. 강자에겐 험상궂되 약자에겐 쩔쩔매는 모습이 때로는 귀여움을 더해 ‘마요미’ ‘마블리’란 별명까지 얻은 마동석의 반전 매력도 담겼다. 극중 동철은 아내에게만은 한없이 약한 남자. 방송인 예정화와 2년째 공개 연애중인 마동석은 “저도 마음은 ‘성난황소’랑 같아서 많이 공감했다”고 했다. 가장 큰 적은 더위였다. “한여름 달궈진 아스팔트 위에서 흡수도 방수도 안 되는 점퍼를 입고 땀을 양동이로 흘리면서 싸웠다”는 그는 동철의 지원군 역할을 맡은 배우 박지환과 김민재의 코믹한 입담이 힘이 됐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새 영화를 향한 기대엔 우려도 섞인다. 올해 들어 ‘마동석표 액션’을 내세웠던 영화 ‘챔피언’ ‘원더풀 고스트’ ‘동네사람들’이 부실한 시나리오와 함께 줄줄이 손익분기점에 못 미쳤다. 지난해 말 680만 관객을 동원한 액션 영화 ‘범죄도시’이후 1년여 동안 ‘부라더’ ‘신과함께’ 1‧2부 등 그의 주연작은 두 달에 한 편꼴로 개봉했지만, 흥행 타율은 갈수록 떨어졌다. 팬들 사이에서도 “식상하다”는 반응이 나오기 시작했다. 마동석은 “저도 댓글들을 봤다”며 “제가 흥행 타율이 그렇게 좋진 않다. 2년 전 주연 크레딧을 얻은 ‘부산행’ 이후 한 5할 정도 된다. 그래도 성적이 안 좋으면 당연히 마음이 아프다”고 털어놨다. 또 “1년에 세 편 정도씩 찍는데, 그간 띄엄띄엄 찍었던 비슷한 톤 앤 매너 영화들의 개봉이 유난히 몰려 저로서도 유감스러웠다”고 했다. 왜 최근 흥행이 부진했다고 보나. “(‘신과함께’를 제외하고) 올해 개봉한 영화들이 사실 ‘범죄도시’ 이전에 찍었던 게 많다. 급하게 들어간 영화도 있었고 아무래도 그러면 결과물이 아쉬웠다. 제 딴엔 기획부터 참여하며 한 작품, 한 작품 되게 치열하게 노력했고 공부도 많이 됐다. 그 작품들이 없었다면 ‘범죄도시’의 흥행도 없었다. 앞으로 감독님, 제작진과 시나리오를 더 꼼꼼하게 준비해서 흥행 타율을 높이는 게 목표다.” 다작을 하는 이유가 '의리'를 지키기 위해서라고. “‘성난황소’ ‘원더풀 고스트’ ‘동네사람들’ 감독님들이 5~6년 전 저한테 시나리오를 줬을 뿐 아니라 굉장히 오래된 친구들이다. 제가 무명시절 큰 사고로 병원에 입원해서 대소변 받고 있을 때 잘될 거라고 응원해줬던 사람들이다. 제가 대단한 배우라곤 절대 생각 안하지만, 어느 순간 운 좋게 알려져서 큰 영화들을 할 수 있게 됐고, 그 친구들과 약속을 지킬 때라 생각했다. 배우로서 커리어만큼 사람이 중요하니까. 이미지가 고갈되면 다른 작품으로 새로 만들면 된다.” 이런 인연의 감독‧작가들과 함께 그는 직접 창작집단 ‘팀 고릴라’를 꾸렸다. '팀 고릴라'는 이번 영화에도 공동제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마동석은 “프로젝트별로 뭉쳐 천천히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액션에 있어선 ‘마동석이 장르’라고 할 만큼 존재감이 커졌다. “어려서부터 미국 복싱영화 ‘록키’의 실버스타 스탤론, 우리나라에선 액션영화를 수백 편 찍은 장동휘(‘돌아오지 않는 해병’) 선생님을 좋아했다. 다양한 연기를 잘하는 배우도 많지만, 어느 한 장르만 하는 사람도 있으면 좋지 않을까. 지금도 들어오는 시나리오의 대다수가 액션이다. 색다른 장르도 기회를 주시면 감사히 하겠지만, 제가 어려서부터 운동을 했던 사람이라 액션을 더 잘해보잔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 새로운 액션이나 변화에 대한 부담은 없나. “그보단 그때그때 느낌이 좋은 시나리오를 선택한다. 액션에 있어선 스턴트 대역을 쓰지 않고 제가 할 수 있는 한에서 조금 더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은 있다. 예전 사고로 양쪽 어깨와 척추에 나사를 박았고 무릎이 안 좋아 발로 뛰는 유산소 액션은 힘들다. 체중을 90~100㎏ 정도로 유지하는 것도 근육이 줄면 오히려 몸이 아파서다. 그래도 제가 가진 힘, 중학교 때부터 해온 복싱, 여러 무술을 영화마다 다양하게 응용해보고 있다.” 다음 작품에선 어떤 모습일까. “지금은 드라마 ‘나쁜 녀석들’(OCN)의 영화버전을 찍고 있다. 얼마 전엔 ‘악인전’이라고, 굉장한 악역으로 센 느와르 영화를 찍었다. 법정스릴러의 변호사 역도 출연을 논의 중이다.” 할리우드에서 러브콜이 있었다고. “출연 제의는 오래전부터 있었다. 타이밍도 안 맞았지만, 일단 저는 한국영화를 더 사랑한다. 미국에서 영화 찍으면 우리나라에서 거의 다 개봉하잖나. 한국말로 된 한국영화가 외국 박스오피스에 올라가는 걸 보고 싶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11.17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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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아이드소울, 전국투어 티켓 오픈…나얼 디자인 포스터 공개

남성 중창 그룹 브라운아이드소울(정엽, 나얼, 영준, 성훈)이 전국투어 콘서트 ‘SOUL WALK’의 첫 지역인 서울 공연의 티켓을 오픈한다.16일 티켓 오픈되는 브라운아이드소울의 이번 콘서트는 2010년 5월 ‘SOUL BREEZE’ 이후 8년 만에 열리는 ‘봄 콘서트’이다. 5월 5일~6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대전, 대구, 수원, 광주, 부산까지 전국투어 콘서트를 이어갈 예정이다. 콘서트의 타이틀은 ‘SOUL WALK’로 브라운아이드소울 멤버들이 직접 타이틀을 선정하였으며, 콘서트 포스터는 나얼이 직접 디자인했다. 공개된 포스터에는 아스팔트 위에 BES 로고와 공연 타이틀인 ‘SOUL WALK’가 새겨져 있어 눈길을 끈다.소속사 롱플레이뮤직은 반가운 콘서트 소식과 함께 브라운아이드소울 멤버들의 솔로 컴백 소식까지 전하면서 팬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나얼은 28일 정규 2집 ‘SOUND DOCTRINE(사운드 닥트린)’을 발매한다. 현재 정규 2집의 모든 녹음을 마쳤으며, 최근 타이틀곡 뮤직비디오 촬영을 위해 직접 일본으로 출국해 현장에서 모니터를 하는 등 정규 앨범의 모든 부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4월에 컴백을 예고한 영준은 데뷔 후 처음으로 리메이크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다. 80년대부터 90년대까지의 다양한 곡들을 영준 특유의 중저음 보이스로 재해석해 진한 소울이 담긴 노래를 들려줄 예정이다. 지난 2016년 SBS 파워 FM ‘정엽의 뮤직하이’ 라디오 방송을 끝으로 오랜 휴식 기간을 가지고 있는 정엽은 최근에 드라마 OST 녹음에 참여하며 개인 음악 작업도 준비하고 있다. 성훈은 지난해 기존에 선보였던 음악과 다른 트로피컬 하우스 장르와 레게 소울이 결합된 리드미컬한 여름 시즌송 ‘Re-Luv’를 선보인데 이어서 MBC 드라마 '로봇이 아니야' OST에 참여해 '썸띵’을 발매하였다. 최근에는 틈틈이 곡 작업을 진행하면서 개인 활동을 준비 중에 있다.브라운아이드소울의 콘서트는 티켓 오픈 때마다 많은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아왔다. 음반과 공연 이외에 별다른 활동이 없는 것도 이들의 콘서트가 더욱 특별하게 인식되는 이유 중 하나. 방송에서 볼 수 없는 브라운아이드소울이 올봄 2년 만의 전국투어 콘서트를 통해 어떤 화음과 가창력을 선사할지 기대가 모아진다.이날 오후 4시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티켓 오픈을 진행한다.황지영기자 2018.03.16 08:34
스포츠일반

[단독인터뷰]평창 최고 스타 ’통가 근육남’ "1등만 기억하는 세상? 내가 걸어온 길이 곧 올림픽 정신"

"평창에서 열리는 올림픽인데, 아직 한국 팬들에게 인사할 기회는 없었던 것 같네요. 그래서 한달음에 달려왔습니다." 남태평양의 통가 국가대표 선수 피타 타우파토푸아(35)의 목소리는 반쯤 쉬어 있었다. 올림픽 기간 내내 이어진 인터뷰 강행군의 후유증이다. 바쁜 일정 탓에 이날도 약속 시간보다 1시간 늦게 도착했다. "CNN·BBC·월스트리트 저널·워싱턴 포스트·LA타임스 등 제가 직접 만난 곳만 해도 100곳이 넘는 것 같아요. 하루에 3~4개 언론사를 만나 평균 6시간을 인터뷰에 응했거든요. 말을 오래하다보니 식사 시간만 기다리게 됩니다. 특히 한식을 먹을 땐 ’힐링’이 되거든요." 191cm(95kg)의 큰 덩치를 테이블 앞에 구겨 넣는 동시에 서투른 젓가락질로 김치를 한 점 집어먹었다."음, 이 맛이에요.(웃음)" 목소리는 갈라졌어도, 서글서글한 미소는 잃지 않았다. 일간스포츠는 지난 23일 강릉 포남동의 한 식당에서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최고의 화제 스타’ 타우파토푸아를 만났다. 타우파토푸아가 단독인터뷰에 응한 국내 매체는 일간스포츠가 유일하다. 통가 유일의 참가자이자 기수로 나선 그를 두고 외신은 ’올림픽 아이콘’이라고 부른다. 영하 8도였던 지난 9일 평창올림픽 개회식에서 웃통은 벗고 통가 전통 하의 ’투페누’만 두르고 등장해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2016년 브라질 리우올림픽 개·폐회식에 이어 두 대회 연속 구릿빛 근육질 몸매를 자랑했다. 추울 날씨에 잔뜩 몸을 움츠렸던 관중석도 ’상남자’가 지나치던 만큼은 열광적인 응원을 보냈다. 야성미 넘치는 그의 모습에 전 세계도 홀딱 반했다. "깃발을 들고 트랙을 돌 땐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는 감격 때문에 추운 줄도 몰랐어요. 트랙을 다 돌고 자켓을 걸치니, 그제서야 오한이 몰려오더라고요. 어휴, 평창 추위 장난 아니더라고요.(웃음)" 그는 25일 폐회식에선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호명한 ’평창올림픽을 빛낸 선수 8인’에 선정됐다. ’스키 여제’ 린지 본(미국),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 윤성빈(한국), ’빙속 여제’ 고다이라 나오(스피드스케이팅)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 나란히 무대에 올라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타우파토푸아는 올림픽 사상 최초로 태권도와 스키 종목에 모두 출전하는 선수다. 리우올림픽 남자 태권도 80kg급에 나섰던 그는 지난해 1월 돌연 ’평창에 도전하겠다’며 무작정 독일로 날아가 크로스컨트리 스키에 입문했다. 그는 "크로스컨트리가 겨울스포츠에서 가장 어려운 종목이라고 들었다. 가장 어려운 일이었기에 도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 번도 스키를 타본 적이 없어서 처음엔 10세 이하 어린이들과 함께 스키의 기본을 배웠다. 한 달여 만에 국제스키연맹(FIS) 크로스컨트리 세계선수권대회에도 출전했다. 비록 예선 탈락했지만, 156명 153위로 완주에 성공했다. 자비로 충당해온 훈련비가 부족해 독일인 토마스 야콥 코치 집에서 얹혀 살았다. 전지훈련과 대회 출전을 하느라 3만 달러(약 3200만원)의 빚을 메우기 위해 인터넷에서 모금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터키·폴란드·아이슬란드·아르메니아·체코·독일·오스트리아 등 올림픽 출전과 가까워질 수 있다면 장소를 가리지 않고 대회를 출전했어요. 돈이 없어서 편도 항공권을 구입해 시합부터 출전하고 본 적도 많았어요. 뒷일은 생각 안 했죠.(웃음) 그런데 신기한 건 그때마다 도움의 손길이 나타났다는 점이죠. 스포츠는 참 놀라운 것 같아요." 지난해 여름 비시즌 기간 롤러스케이트 바퀴를 단 스키를 타고 아스팔트 도로를 달리며 훈련했다. 해변 모래사장을 뛰며 체력과 균형 감각을 키웠고, 100kg가 넘던 체중도 10kg 이상 줄였다. "통가는 눈이 없는 나라잖아요. 당연히 겨울스포츠라는 것이 존재하는 줄도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에요. 태권도 선수 출신이었던 저는 모든 것을 뛰어넘고 바꿔야 했죠." 올림픽을 약 3주 앞두고 아이슬란드에서 열린 대회에서 6위를 하며 평창행 티켓을 딸 수 있었다. "처음 밝히는 일인데, 평창올림픽 출전이 확정된 날, 입고 있던 옷을 집어던지고, 건물 옥상으로 뛰어올라가 엉엉 울었어요. 덩치 큰 사람이 달밤에 흐느끼는 모습이 웃길 수도 있겠죠. 하지만 누가 뭐래도 저에겐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었어요."우여곡절 끝에 밟은 평창올림픽 크로스컨트리 15km 성적은 참가 선수 116명 중 113위. 타우파토푸아에게 순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결승선을 통과하던 순간 ’해냈다’는 안도감에 기뻤습니다. 세상은 1등에게 집중한다. 올림픽 같은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을 가리켜 ’패배자’ ’들러리’ ’올림픽 관광객’이라고 하죠. 그동안 사람들은 저를 보면 ’온몸에 기름칠 한 근육남’ ’참 멋진 몸을 가졌다’ 정도의 생각을 했을 거예요. 하지만 저는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리스트 만큼이나 많은 박수와 언론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메달을 따지 않아도 감동을 줄 수 있고, 인정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제가 평창을 땅을 밟기까지 피나는 노력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바로 ’올림픽 정신’ 아닐까요." 이날 동석한 멕시코 국가대표 헤르만 마드라소(44)도 한마디 거들었다. 타우파토푸아와 함께 올림픽을 준비했다는 마드라소는 크로스컨트리 15km 완주자 중 꼴찌로 들어와 외신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마드라소는 "크로스컨트리에서 우리는 느림보 중에서도 느림보"라면서도 "느리게 갈지언정 그 누구보다 멀리, 쉬지 않고 뛸 거예요"라고 자신했다. 타우파토푸아는 "마드라소와 저는 배틀버디(전우)나 마찬가지"라면서 "결승선에서 ’다음 전투를 위해 반드시 살아남자(live to fight another day)’라고 말하는 마드라소에게 ’마지막 순간까지 싸울 것(we’ll fight ’till the end)’이라고 답했죠"라며 껄껄 웃었다. 이들은 "우리는 ’무’에서 시작했다. 우리에겐 결승선 통과가 곧 승리"라면서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이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절대 포기하지 마라(never give up)’"이라고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외쳤다. 이번 대회 인상적인 선수를 묻는 질문엔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과 한국 여자 컬링"을 꼽았다. 타우파토푸아는 "자원봉사들에게 ’영미’라는 이름을 하도 많이 들어서 가끔은 ’아는 사람인가’ 하는 착각이 들어요.(웃음) 또 단일팀에 대해선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만큼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라면서 "녹록하지 않은 환경에서 승패와 관계없이 땀방을 흘리는 선수들은 모두 박수를 받아야 합니다. 선수로서, 또 인간적으로 존경합니다"고 말했다. 그는 평창올림픽에 100점 만점 중 100점을 줬다. 타우파토푸아는 "제가 만난 한국인은 모두 과할 정도 친전했고, 따뜻한 마음을 베풀었어요. 서울에서 보고 느낀 한국과 똑같았어요"라면서 "뷰티풀 평창, 원더풀 코리아"라고 했다.그는 일부 여성 팬으로부터는 ’결혼하자’는 프러포즈 러시에 시달렸다고 한다. 인스타그램엔 청혼 메시지가 쏟아지기도 했다. 이상형에 대해 묻자, 그는 멋쩍게 웃으며 "우선 스포츠를 사랑하는 여성이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잠시 고민하더니 "생각해보니 지금은 스포츠와 결혼한 상태라, 당분간은 결혼이 어렵겠어요. 앞으로도 전 세계를 누빌텐데, 저를 기다려줄 여자가 있을까요"라고 농담했다.타우파토푸아는 최근 2020 도쿄 하계올림픽 출전을 선언했다. ’올림픽 메달을 따면 도전은 끝나냐’고 물었다. 대답은 ’노(no)’였다. "올림픽 출전은 제가 12살 때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마음 속에 품어온 꿈입니다. 수백번 쓰러지고, 뼈가 부러져도 그 꿈은 계속 꿈틀댔죠. 힘이 닿는 한 스포츠와 씨름하고, 즐기고 싶어요. 훗날엔 통가 스포츠 유망주들을 위한 훈련센터도 짓고 싶고요. 분명한 건 제가 달리고 싸우는 모습을 계속 보시게 될 거라는 거죠." 인터뷰 말미에 그는 두리번거리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도전과 별개로 올림픽 메달은 무지 따 보고 싶네요. 부러워 죽겠어요."강릉=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P, TD, UL, OL, LI { FONT-FAMILY:굴림; FONT-SIZE:12pt;} P {MARGIN-TOP: 1px; MARGIN-BOTTOM: 1px;} BLOCKQUOTE {MARGIN-TOP: 1px; MARGIN-BOTTOM: 1px;} 2018.02.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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