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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사생활 사진 유출’ 박준휘, ‘등등곡’까지 줄하차 [왓IS]

사생활 사진 유출로 논란에 휩싸인 뮤지컬 배우 박준휘가 ‘베어 더 뮤지컬’ ‘니진스키’에 이어 ‘등등곡’에서도 하차한다. 뮤지컬 ‘등등곡’ 제작사 나인스토리는 5일 “초 역으로 출연 예정이었던 박준휘가 일신상 이유로 하차하게 됐다”고 공지했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1일 오후 8시, 6일 오후 2시 공연에는 박상혁이 오르며, 6일 오후 6시 공연은 김서환이 대신한다.나인스토리 측은 “예매한 관객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캐스팅 변경으로 인한 취소 및 환불은 5일까지 예매한 분들에 한해 10일 오후 5시까지 각 예매처 고객센터를 통해 접수해 주시면 수수료 없이 취소 가능하다”고 알렸다.박준휘의 이번 하차는 사생활 논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날 새벽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박준휘의 SNS 게시물을 캡처한 사진이 여러 장 게재됐다. 해당 사진에는 속옷 차림으로 앉아 있는 박준휘와 그 옆에 고개를 숙이고 있는 동료 뮤지컬 배우 우진영, 두 사람이 다정하게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 그리고 다른 여성과 결혼을 준비 중인 박준휘가 웨딩플래너 업체와 나눈 대화 등이 담겼다.게시물은 10분 남짓 후 삭제됐으나 타 커뮤니티 게시판 등을 통해 순식간에 공유됐고, 박준휘와 우진영의 불륜설 역시 빠르게 퍼져 나갔다. 두 사람이 동반 출연 중이던 ‘베어 더 뮤지컬’ 측은 곧장 이들의 하차를 공식화했다. 제작사 쇼플레이 측은 그 이유를 “배우 개인 사정”이라고 설명하며 “공연 관람에 불편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쇼플레이 측은 또 박준휘의 ‘니진스키’ 하차 소식도 함께 전했다. 하차 이유는 역시나 “배우 개인 사정”이다. ‘베어 더 뮤지컬’과 ‘니진스키’의 경우 일부 무대는 캐스팅 교체, 일부 무대는 취소로 가닥을 잡았다. 한편 박준휘과 우진영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으며, 두 사람의 SNS는 모두 비활성화된 상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6.05 20:05
생활문화

케이엔코리아, 롯데백화점 동탄점에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패션 + 라커디움파크’ 팝업 매장 오픈

지난 5월 30일, ㈜케이엔코리아(대표 방병성)가 운영하는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_패션(Sports Illustrated Fashion)과 라커디움파크(LOCKERDIUM PARK)의 복합 팝업스토어가 롯데백화점 동탄점 5층 Active Studio | 스포츠·아웃도어·골프관에 공식 오픈했다.이번 팝업 매장은 21평 규모로 스포츠 의류, 용품, 굿즈, 패션 아이템을 한 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는 독특한 구성이다. 두 브랜드의 상품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특히 패션과 스포츠를 결합한 멀티 스포츠 문화 공간으로 스포츠와 패션에 관심 있는 고객들 사이에서 큰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_패션(Sports Illustrated Fashion)은 1954년 창간된 미국 스포츠 매거진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의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탄생한 패션 브랜드다. 다양한 스포츠 종목에서 영감을 받은 컬렉션과 건강한 스포츠 정신을 반영한 상품 전략을 통해 차별화된 브랜드 정체성과 가치를 제시하고 있다.올 시즌에도 국내 프로야구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따라 유니폼과 굿즈에 대한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30 여성 소비자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는 야구 열풍이 눈에 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지난해 프로야구의 누적 관객 수는 1,088만 명으로 전년 대비 34.4% 증가했는데 그 중 여성 관람객 비중은 48.6%에 달한다. 특이한 점은 20대 여성 관람객은 31.4%를 차지할 정도로 젊은 여성층의 관심이 두드러진 것.이번 팝업스토어는 젊은 부부와 자녀 세대가 밀집해 있는 동탄 지역의 특성을 반영하여, MZ세대 여성 고객과 가족 단위 방문객을 주요 타깃으로 기획되었다. 이를 통해 단순한 소비 공간을 넘어 스포츠와 라이프스타일을 함께 체험할 수 있는 브랜드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라커디움파크는 국내 프로야구 구단의 유니폼과 굿즈를 선보이며 팬들과의 접점을 넓히는 동시에 스포츠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다. 지속적인 상품 개발과 프로 구단과의 협업을 통해 마케팅 및 유통 활동을 더욱 강화하며 활발히 전개할 방침이다.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_패션은 압구정 도산 직영점을 시작으로 전국 주요 백화점과 오프라인 매장으로 유통망을 확장하고 있다. 또한 라커디움파크는 신규 매장 출점을 통해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며 고객들과의 접점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2025.06.05 13:24
연예일반

‘에이스·뉴비트 탄생’ 이끈 김혜임 대표… “엔터 비즈니스는 낭만” [IS인터뷰]

“낭만이죠.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살아남는 비결이요.”정서, 감성, 개성 등을 중요시하는 사람을 흔히 ‘낭만주의자’라고 부른다. 그런데 ‘바쁘디 바쁜’ 현대사회에서 ‘낭만’이라는 건 ‘사치’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 ‘낭만’이 사치가 아니라 필요 불가결한 요소가 되는 순간이 있다. 보이그룹 에이스, 뉴비트를 탄생시킨 비트인터렉티트 김혜임 대표는 자신의 일을 “낭만을 줘야 하는 직업”이라고 설명했다. 2016년 잘 다니던 대기업 회사를 그만두고 연예기획사를 차렸을 때도 ‘낭만’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라고 덧붙였다. ◇ 퇴직금·집 보증금 털어 에이스 데뷔“기획사를 차리기 전엔 CJ ENM 음악 제작 사업팀에서 5년간 일을 했어요. 당시 데뷔를 앞둔 친구들이 있었는데 ‘프로듀스 101’ 시즌2가 만들어지면서 다 무산됐죠. 저 믿고 3년 동안 연습했던 친구들인데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무작정 회사를 나왔어요. ‘내가 무조건 데뷔시켜 줄게’라는 약속과 함께요. 그 친구들이 바로 에이스예요.” 당시 김 대표에게 수중에 있던 돈이라곤 회사 퇴직금과 집 보증금뿐이었다. 이 돈으로 에이스 멤버들이 머물 숙소와 연습실을 구했다. 김 대표는 매니저를 따로 고용할 돈이 없어 카니발을 직접 몰고 에이스의 스케줄을 동행했다고 한다. 에이스는 김 대표의 지원으로 2017년년부터 지난 3월까지 약 8년을 활동했다. 그러나 과정이 순탄치 만은 않았다.“바로 데뷔시킬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한한령부터 투자 문제 등 여러 가지가 겹치면서 딜레이됐어요. 막상 아이들을 데리고 나왔는데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잖아요. 그때 생각한 게 홍대 버스킹이에요. 당시 블랙핑크 노래를 리메이크해서 공연했는데, 그 영상이 유튜브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어요. 7만 뷰에서 30만 뷰를 찍더니, 어느새 30만 구독자가 됐죠.” ◇ 성장과 팬덤 확보, 아이돌 버스킹에서 해답김 대표는 에이스의 버스킹 콘텐츠를 적극 활용해 지난 3월 데뷔한 뉴비트에게도 도입시켰다. 대신 무대를 국내에서 해외로 넓혔다. 이들은 데뷔 전부터 멕시코, 일본, 태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버스킹 공연을 진행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그중에서도 미국에서 반응이 가장 핫했다. 김 대표는 “처음 뉴비트가 LA에서 버스킹할 때 30명 정도가 왔다. 공연을 거듭할수록 모이는 수가 늘더니, 마지막 뉴욕 공연에서는 300~400명이 모였다. 처음과 비교해서 거의 10배 차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뉴비트는 버스킹 공연에서 확보한 인기를 바탕으로 데뷔 2주만에 글로벌 영상통화 팬 사인회를 열기도 했다. 버스킹 투어 때부터 뉴비트를 응원해 준 팬들을 위해 기획한 이벤트였다. 김 대표는 ‘버스킹’을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 글로벌 팬들을 모으기 위함도 있지만 아티스트의 성장을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버스킹이라는 건 모든 상황을 아티스트가 컨트롤해야 해요. 음향 시설도 완벽하지 않은데, 처음 보는 관객들 앞에서 공연한다는 건 상당히 부담이죠. 그러나 이 과정을 극복한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성장이라고 생각합니다.” ◇ 소통하는 회사, 심장 뛰는 엔터비즈현재 비트인터렉티브에는 뉴비트 외에도 god 손호영, 포레스텔라, 틴탑 창조 등이 소속돼 있다. 2016년 직원 1명으로 시작해, 현재는 총 28명. 어느덧 회사를 운영한 지도 10년이 됐다. 김 대표는 회사 운영 철학에 대해 “끊임없는 소통”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실제로 아티스트마다 개인 면담을 하면 3~4시간씩은 기본이라고 한다. 아티스트에게 변화되고 싶은 점은 무엇인지, 회사에 바라는 것들, 팀 발전을 위한 의견 등을 묻는다. 김 대표만의 가치관은 회사명에도 고스란히 들어갔다. 그는 “심장 박동, 승리를 뜻하는 ‘비트’라는 단어가 좋았다. 또 ‘엔터테인먼트’보다는 아티스트와 대표가 소통할 수 있는 ‘인터렉티브’한 회사로 성장하고 싶었다”면서 ‘비트인터렉티브’의 의미를 설명했다. 비록 김 대표는 작은 회사라고 표현했지만, 한 달에 책 한 권 읽으면 문화 생활비를 준다든가 안무 수업 참여, 외부 공연 관람 등 직원 복지에 큰 신경을 쓰고 있다. 여성 제작자로서 달라진 사회적 분위기도 언급했다.“대학교도 기계공학을 전공했고, 아이돌에게 큰 관심이 없었던 제가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대표가 될 줄 꿈에도 몰랐어요. 특히 제가 회사를 차렸을 때만 해도 ‘여자 대표’는 찾기 힘들었어요. 더욱이 제작자가 언론에 나서는 것에 대해 안 좋은 인식도 있었죠. 하지만 ‘젠더리스’ 시대가 오면서 여성 제작자들의 활약도 커진 것 같아요.” 김혜임 대표의 궁극적인 목표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종사하는 모든 일들의 처우 개선’이었다. 그는 “제 회사에 속한 모든 아티스트들이 지금보다 더 유명해지고, 좋은 곡을 더 많이 내고, 더 글로벌하게 자리매김했으면 좋겠다”면서 “아쉬운 건 아티스트에 비해 관계자들의 처우는 아직도 ‘후진국’ 수준이라는 것이다. 아티스트가 잘되면, 같이 일했던 관계자들의 가치도 올라가야 한다. 그걸 비트인터렉티브에서 느리지만 천천히 실천해 나가려고 한다”고 밝혔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6.02 05:40
스타

박나래·장도연, ‘개콘’ 깜짝 등장…13년 만 KBS 무대 복귀

코미디언 박나래와 장도연이 약 13년 만에 친정 '개그콘서트'에 돌아온다.오는 6월 1일 오후 9시 20분 방송하는 KBS2 '개그콘서트' 1124회에서는 박나래와 장도연이 특별 출연해 초강력 웃음 폭탄을 터트릴 예정이다.박나래와 장도연은 각각 2006년 KBS 21기, 2007년 KBS 22기 개그맨으로 데뷔해 2012년까지 '개그콘서트'에 출연했다. 두 사람은 '패션 넘버 5' 뿐만 아니라 '봉숭아 학당', '슈퍼스타 KBS' 등에 출연하며 돋보이는 아이디어와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분장 개그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이후 타 방송사에 진출한 두 사람은 공개 코미디뿐만 아니라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지금은 모두가 사랑하는 여성 예능인으로 성장했다.13년 만에 친정에 돌아온 박나래는 '데프콘 썸 어때요'에서 자신의 시그니처 캐릭터 중 하나인 '나래바 박 사장'으로 변신, 신윤승을 유혹하려는 상황을 연출한다. 솔직하고 유쾌한 박나래 표 개그와 신윤승·조수연 등 후배 개그맨들과 박나래의 '꿀잼 티키타카'가 시청자들의 폭소를 유발할 것으로 보인다.장도연은 '챗플릭스'에 박나래와 출연해 풍성한 웃음을 선사할 계획이다. '결혼의 품격'을 주제로 펼쳐지는 '챗플릭스'에서 박나래는 박성광의 신부로, 장도연은 결혼을 반대하는 여성으로 등장한다. 특히 장도연은 오픈 채팅방에서 관객들이 던지는 어떤 채팅도 개그로 승화시키며, 베테랑다운 순발력을 과시했다는 후문이다.제작진은 "박나래와 장도연이 정말 오랜만에 '개그콘서트' 무대에 섰다. 공개 코미디 무대에 정말 오랜만에 섰음에도 두 사람은 금세 현장 분위기에 녹아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두 사람이 동료·후배들과 함께 한 무대에서 어떤 활약을 펼쳤을지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5.30 07:26
생활문화

‘바다가 닿는 곳’ 2025 제8회 국제해양영화제, 6월 19일 개막

‘2025 국제해양영화제’가 오는 6월 19일부터 22일까지 4일간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에서 진행된다.올해로 8회를 맞는 국제해양영화제는 바다와 인간의 관계, 해양 환경, 생태와 공존 등 다양한 주제를 스크린 위에 펼쳐내는 해양 특화 영화제로, 부산광역시와 한국해양진흥공사가 공동주최한다.2025년 영화제의 주제는 ‘바다가 닿는 곳(Where the Sea Touches Us)’이다. 바다가 사람과 사람, 사회와 환경, 삶과 상상을 잇는 연결의 상징이라는 의미를 담아, 바다를 통해 지금 우리가 서 있는 곳과 미래를 조망한다.올해는 10개국에서 초청된 33편의 장·단편 해양 영화가 상영된다.이번 영화제의 개막작은 칠레의 이그나시오 워커(Ignacio Walker), 데니스 아르케로스(Denis Arqueros) 감독의 <소피아의 상어 이야기(Her Shark Story)>가 선정되었다. 이 작품은 여성 해양학자의 시선으로 본 갈라파고스 고래상어에 관한 이야기이다. 공포의 대상에서 보호의 대상으로 변화한 인간과 상어의 관계에 대한 다큐멘터리로 섬세한 수중 촬영과 내레이션을 통해 인간과 바다 생물 간의 새로운 관계 맺기를 제안하며, 상영 후 감독과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GV)가 진행된다.폐막작으로는 정윤철 감독의 <바다 호랑이>가 상영된다. 김탁환 작가의 소설 ‘거짓말이다’를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세월호 참사 당시, 민간 잠수사로 투입되어 수많은 희생자를 수습했던 故 김관홍 잠수사의 삶을 담은 작품으로, 깊은 트라우마와 고통 속에서도 끝까지 책임을 다한 한 사람의 이야기를 진중하게 그려낸다. 단순한 재현을 넘어, 바다와 죽음, 기억과 책임을 성찰적으로 다루며 관객에게 묵직한 울림을 전한다.주요 상영작으로는 화가이자 감독인 맥스 로미(Max Romey)가 돌아가신 할머니의 스케치북 속 장소인 알래스카의 캐트마이 산을 찾아가는 여정 중 물에 떠밀려 한 번도 이곳을 찾지 않은 이들이 남긴 발자취인 쓰레기를 발견하며 느낀 점들을 작품으로 담아낸 <발자국을 따라가면(Footprints on Katmai)>, 리오 리처드(Leo Richards) 감독과 런던의 슈미츠 오션 인스티튜트의 새로운 필름 프로젝트인 <오션 와치: 더 깊은 곳으로(Ocean Watch- A story of Deep Sea Exploration)>는 그들의 새 수중탐사기 팔콘이 담은 수중 4,500미터 아래의 심해 생물의 다양한 모습을 담았다.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이 도달할 수 없는 곳에서 살고 있는 심해생물의 생태계와 해양 보호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국내 작품으로는 바다를 배경으로 인간 내면의 상처와 회복을 그려낸 <써니데이(Sunny Day)>가 있다. 배우 최다니엘이 출연한 이 작품은 정서적 밀도와 영상미가 어우러진 단편으로, 상영 후 GV가 마련되어 있으며, 문화평론가 김태훈과 함께하는 특별 상영프로그램에서는 류승완 감독의 영화 <밀수>를 상영, 음악감독 장기하의 손에서 재탄생한 영화 OST를 통해 작품의 시대상에 대해 관객들과 함께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이와 더불어 국제해양영화제의 국내제작 상영지원 공모전은 올해 한국해양진흥공사(안병길 사장)의 공동주최 참여로 더욱 확대되었다. 올해 공모에는 200편이 넘는 작품이 접수되었으며, 이 중 <아침바다 갈매기는>, <인생세탁소>, <뉴-월드 관광>, <국도 7호선> 등 장·단편 13편이 최종 선정되어 영화제 기간 중 상영 및 시상이 이루어진다.이 밖에도 MSC(해양관리협의회), 덕화명란 등 해양 관련 단체와 기업과 공동 기획으로 각 분야의 해양 전문가들과 현재 바다가 겪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논의해 보는 특별 섹션도 진행된다.국제해양영화제 조하나 운영위원장은 “‘바다가 닿는 곳’이라는 올해의 주제처럼 다양한 바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을 통해 치유와 위로, 책임감과 보호라는 키워드를 관객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며 “한국해양진흥공사의 지원확대를 통해 더욱 풍성해진 여덟 번째 국제해양영화제에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2025 국제해양영화제 상영작 티켓 예매는 6월 10일부터 영화의 전당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가 가능하며, 영화제 기간 현장 예매도 가능하다. 2025 국제해양영화제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에서 만날 수 있다. 2025.05.28 15:31
스타

[단독] ‘정년이’ 정지인 감독 “보편적 이야기와 재미, 콘텐츠 본질 잃지 말아야” [2025 K포럼]

“보편적인 이야기로 공감대와 재미를 높이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드라마 ‘정년이’로 여성국극을 한국은 물론 전세계에 알린 정지인 감독이 K콘텐츠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정 감독은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튜디오드래곤 사무실에서 진행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처음 감독을 시작했을 때와 비교해 지금 K콘텐츠의 위상은 상상도 못할 정도로 높아졌다. 시장성에 중점을 둔 K콘텐츠들이 제작되기도 한다”며 “그럼에도 콘텐츠의 본질은 결국 이야기이고, 시청자들이 재밌고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내용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콘텐츠를 만들 때 이 같은 본질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감독은 ‘다시 쓰는 K스토리’란 주제로 일간스포츠와 이코노미스트가 공동 주최하는 제3회 K포럼(Korea Forum 2025)의 챕터1 ‘STORY WHAT : 표현하는 모든 것이 K다’에 ‘정년이’ 원작 웹툰의 서이레 작가, 배우 정은채와 함께 참여한다. 오는 7월 2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2025 K포럼은 K의 과거와 현재를 되짚어 보고 미래를 이야기하는 자리로 꾸며진다. 정지인 감독은 K포럼에서 ‘정년이’ 작업 과정을 구체적으로 전하며 K콘텐츠 제작자로서 경험을 공유하며 K콘텐츠 발전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정년이’는 동명의 웹툰이 원작으로 1950년대 한국전쟁 후를 배경으로,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소리 천재 정년이를 둘러싼 경쟁과 연대, 그리고 찬란한 성장기를 담은 내용으로 배우 김태리, 신예은, 정은채 등이 출연했다. 요즘 시청자들에게는 낯선 여성국극을 재조명한 ‘정년이’는 지난해 최고 시청률 16.5%(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한 데다 높은 화제성까지 기록하며 큰 인기를 누렸다. 정 감독은 “‘정년이’는 여성국극이라는 생소한 소재이지만, 결국 작품이 이야기하는 것은 꿈, 그리고 경쟁과 연대라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며 “이를 바탕으로 얼마나 더 많은 시청자들에게 다가갈지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정년이’는 방송 전 업계에서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지난 2022년 큰 인기를 모은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을 연출한 정 감독의 차기작이자 인지도 높은 배우들이 총출동해 관심을 모았으나, 여성국극이 생소한 소재이고 원작의 극중극은 영상으로 구현하기 쉽지 않은 장치였던 탓이다. 더구나 여느 드라마 인기 요소인 주인공들의 러브라인도 없었다. 그럼에도 ‘정년이’는 최대 3년간 소리를 연마한 배우들의 열연, 완성도 높은 작품성을 기반으로 성공을 거뒀다. 정 감독은 “원작은 그 시대 여성들이 어떤 식으로 삶을 헤쳐 나갔는지가 중요한 포인트였다. 이를 드라마에서도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았다”며 “정년이를 포함해 여성 캐릭터들 간의 관계성을 풀어내는 데 작가님과 논의를 무척 많이 했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정년이’가 여성들만의 이야기는 아니었다. 정 감독은 원작의 묘미를 살리되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이야기에 중심을 뒀다. 정 감독은 “정년이가 여성이라고, ‘정년이’ 서사에서 남성이 소외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대중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특정층만 타깃으로 삼지 않는다. 마이너한 소재라도 언제나 누구나 보고 즐길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정년이’는 분명 낯선 이야기지만, 이를 대중적 서사로 만들려고 모두가 노력했어요. 원작에 수많은 여성 캐릭터들이 있었는데, 이들 중 가장 보편적인 성격으로 확대할 수 있는 캐릭터들을 선별했죠.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드라마를 볼 수 있도록 해당 여성 캐릭터들이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있었어요. 물론 드라마에 넣지 않은 캐릭터에 대한 안타까움도 당연히 있죠.”정 감독이 언제나 작품에서 대중성을 주요하게 생각하는 지점은 그가 MBC에서 커리어를 출발한 영향도 있다. 정 감독은 지난 2005년 MBC 공채프로듀서로 입사해 ‘심야병원’, ‘자체발광 오피스’, ‘옷소매 붉은 끝동’ 등을 연출했다. ‘옷소매 붉은 끝동’을 통해선 ‘MBC 연기대상’ 8관왕, ‘올해의 한국PD대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런 정 감독이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옷소매 붉은 끝동’에 이어 ‘정년이’까지, 연달아 원작이 있는 작품을 연출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지점이다. “원작이 있는 작품을 연출하는 경우 원칙이 없으면 흔들릴 수밖에 없어요. 원작에 있는 걸 다 보여줄 수 없죠. 그렇다면 어떤 캐릭터와 이야기로 더 많은 시청자들과 얘기할 수 있느냐라고 생각해요. 원작을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가는 게 중요하죠. 원작이 있는 작품이라고 해도 드라마나 영화가 원작 팬들의 서비스가 아닌, 별개의 콘텐츠인 것은 분명해요. 원작으로 채워지지 않는 세상을 보여주는 거니까요. 이건 반대도 마찬가지예요. 드라마 ‘정년이’를 보고 원작에 궁금함이 생기는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원작 판매 부수가 오르길 바라고 있습니다.(웃음)” ‘정년이’는 해외에서 호평도 대단했다. 글로벌 최대 규모 콘텐츠 평점 사이트인 IMDb에서는 평점 8.3점, 에피소드별 평균 평점 9.0점의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K소리를 알렸다”, “지나간 시대를 재현하는데 공들인 디테일들이 눈에 띈다” 등의 평가도 받았다. 이 같은 성과들의 뒤에는 정 감독의 도전과 노력이 담겼다. 오랜 시간 여러 작품을 연출했지만, 그에게도 여성국극 소재를 다루는 것은 생소하고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여성국극 공연을 시청자들이 최대한 즐길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다. “사실 저뿐 아니라 많은 분들이 여성국극이 어떤 건지 몰랐을 거예요. 여성국극에서 쓰이는 판소리가 어떤 거고 어떤 게 좋은 소리인지 알아야 했기 때문에 공부를 하고, 공연을 계속 보러 다녔죠. 판소리를 들을 때 프로와 시청자 기준은 다를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어떻게 대중에게 잘 전달할지 음악 감독님과 많이 논의했고, 믹싱할 때 어느 부분에서 소리를 키우고 확장할지를 계속 고민했죠.”‘정년이’는 ‘자명고’, ‘춘향전’, ‘바보와 공주’, ‘쌍탑전설’ 등 여성국극 무대를 높은 완성도로 재현했다. 이런 노력이 한국 뿐 아니라 글로벌 관객들을 사로잡은 지점이기도 하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K드라마 힘의 원천은 결국은 전 세계가 공감하는 보편적인 이야기이며 그걸 풀어내면서 오는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지속 가능하게 해주는 제작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구요. K포럼에서 ‘정년이’ 제작 과정을 바탕으로 그런 이야기를 다소나마 풀어볼까 합니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5.23 05:55
영화

‘신장 이식’ 라미란, 능력은?…중년 여성 파워, ‘하이파이브’[IS포커스]

“초능력을 발휘해서라도 예뻐질 수 있는 역할을 언제 해보겠어요.”인생 첫 ‘미녀’ 역이란다. 라미란이 ‘하이파이브’로 펼칠 새 도전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오는 30일 개봉하는 ‘하이파이브’는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펼치는 코믹 액션 활극으로, ‘과속스캔들’ ‘써니’의 강형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극중 라미란은 신장 이식 후 초능력을 얻게 된 프레시 매니저, 통칭 ‘야쿠르트 아줌마’ 선녀 역으로 분했다.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라미란은 “강형철 감독님에 대한 기대나 믿음이 있었지만 제 역할이 ‘예쁜 역할’인 게 가장 컸다. 인생 마지막이라 생각해서 출연했다”고 너스레를 떨어 주목받았다. 장기이식과 초능력의 만남이라는 설정 자체도 신선하지만, 라미란이 데뷔 20년 차에 보여줄 새로우면서도 기대를 배반하지 않을 유쾌한 도전에 궁금증이 모이고 있다.단지 ‘미모’만이 이번 도전의 핵심은 아니다. 국내에서 보기 드문 초능력 히어로물일 뿐만 아니라 더욱이나 희소한 중년 여성이 ‘팀원’이라는 점이다. ‘힘쎈여자 강남순’에서 이유미, 김정은, 김해숙이 소화한 모녀 3대 히어로와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의 고두심 등 최근 한국형 히어로물 속 중년 여성은 주로 가족과 함께했다.그러나 ‘하이파이브’의 선녀는 조금 다른 결을 예고한다. 가족이 아닌 ‘장기이식’이라는 공통점으로 모인 타인이 하나로 뭉친다. 팀 ‘하이파이브’에는 이재인이 분한 태권소녀 완서부터 작가 지망생 지성(안재홍)과 백수 기동(유아인)이 대변하는 청년의 한 축이 있다면, 약손(김희원)과 선녀가 중년을 대변한다. 혈연과 얽매이지 않고 ‘세대 대통합’을 이룬 초능력자 팀인 셈. 강형철 감독은 일간스포츠에 “초능력이라는 판타지 요소를 관객들이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연령대와 성격의 캐릭터들을 구상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중에서도 4050 여성의 얼굴로 발탁된 라미란에 대해서는 “평소 같이 작업하고 싶은 배우였고, 비슷한 나이의 또래 역할 캐릭터를 구상하다보니 떠올랐다”고 신뢰를 표했다.특히 선녀는 중년 여성이지만 ‘첫사랑’을 연상시키는 설정이기에 라미란이 보여줄 내숭과 능청스러움이 이미 관객의 웃음보를 쥐고 있다. 라미란은 중년 여배우로서 필연적으로 맡게 되는 엄마 또는 ‘아줌마’로 축소되는 배역들의 매력을 십분 살려내 사랑 받아온 만큼 ‘믿고 본다’는 인식이 깔려있으나 이번 작품 관계자들은 “기대 이상”이라고 입을 모았다. 앞서 라미란은 지난해 ‘시민덕희’를 통해 ‘현실적인’ 영웅의 모습도 보여주기도 했다. 평범한 시민이지만 자신에게 사기를 친 조직원을 외면하지 않고 직접 현장에 뛰어들어 보이스피싱 조직을 검거해낸 중년 여성을 빚었다. 이 작품으로 라미란은 ‘2024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을 품에 안았는데, 강단있는 덕희와는 다른 맛으로 빚어진 히어로 선녀에 기대가 모인다.다만 라미란의 ‘미모’ 이상 초능력의 정체는 본편의 재미로 남겨두고 있다. 라미란이 ‘가장 센 능력’ 같다며 만족을 표한 가운데 강 감독은 “장기의 기능을 초능력으로 치환했을 때 어떤 능력이 생길지 상상하며 각자의 능력을 설정했다”고 힌트를 줬다. 24시간 쉴 새 없이 돌아가며 노폐물은 거르고, 혈류를 적정하게 조정하는 ‘신장’의 역할을 생각해 본다면 5인 5색 팀에서 흐름은 확실히 담당할 전망이다.‘하이파이브’ 배급사 NEW 홍보마케팅팀 최시은 대리는 “라미란의 주특기인 코믹 연기부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면 연기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엿볼 수 있다”며 “또한 선녀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멤버들과 친목을 도모하는 팀 ‘하이파이브’에 없어서는 안 될 인물로, 캐릭터의 초능력과 특성이 시너지를 발휘해 큰 활약을 펼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5.22 05:50
스타

김향기, 정변했다…첫 연극 도전 ‘셰익스피어 인 러브’

배우 김향기가 ‘셰익스피어 인 러브’로 연극 무대에 처음 도전한다.공연제작사 쇼노트는 ‘셰익스피어 인 러브’를 오는 7월 5일부터 9월 14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무대에 올린다고 19일 밝혔다. 2023년 초연 후 2년 만에 관객과 다시 만난다.이 작품은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로미오와 줄리엣’이 셰익스피어의 사랑에서 비롯됐다는 상상에서 출발한다. 16세기 런던을 배경으로, 슬럼프에 빠진 젊은 셰익스피어가 귀족 여성 비올라 드 레셉스를 만나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김향기는 이번 시즌 비얼라 르 레셉스 역을 연기한다. 셰익스피어의 사랑이자 부유한 상인의 딸로, 당시 여성에게는 금기됐던 연극 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당찬 여성이다. 영화 ‘신과 함께’, 드라마 ‘열여덟의 순간’,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 등에서 섬세하고 진정성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사랑받아온 그는, 이번 무대를 통해 활동 영역을 넓히며 새로운 변화를 예고한다. 넷플릭스 시리즈 ‘캐셔로’와 숏폼 드라마 ‘귀신도 세탁이 되나요?’ 공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번 무대 위에서도 한층 깊어진 감정선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관객과 한 공간에서 숨을 나누며 감정을 주고받는 연극 무대의 매력에 끌렸다는 김향기는 “비올라가 지닌 열정과 자유를 향한 갈망을 진심을 담아 표현하고 싶다”며 각오를 전했다.‘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오는 7월 5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연한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5.20 10:06
문화

뒤로 갈수록 빛난 이영애의 ‘헤다 가블러’ [IS리뷰]

쏟아지는 서사와 감정 속에서 그의 연기가 빛난다. 배우 이영애가 연극 ‘헤다 가블러’에서 결국 죽음을 택하는 헤다를 심리 변화에 중심을 두고 해석해 표현했다. ‘헤다 가블러’는 학문에만 관심 있는 남편 조지 테스만과 결혼한 후 단조로운 일상에 권태를 느끼던 헤다가 과거 연인이자 성공한 천재 작가 에일레트(이승주), 동문이자 에일레트의 공동연구자 테아(백지원), 자신에게 심리적 압박을 가해오는 판사 브라크(지현준)를 마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노르웨이 극작가 헨리크 입센의 작품으로 이영애의 ‘헤다 가블러’는 리처드 이어의 각색본으로 제작됐다. 이영애가 연기하는 ‘헤다’는 태풍의 눈 한가운데 서 있는 인물이다. 고요해 보이지만 폭풍처럼 커진 여러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결국 빠져나오지 못한다. 그는 결국 그 속에 휩쓸려 자신의 머리를 권총으로 쏘는 결말을 맞이한다. 그가 자유를 찾았기에 희극적이기도, 죽음을 맞았기에 비극적으로 해석되기도 한다.이영애는 헤다를 통해 사회적 억압에 갇힌 여성이 권태로움 속에서 불안, 충동, 강박 등을 느끼는 과정을 다중적으로 표현한다. 1부가 시작하자마자 헤다는 남편에게 예민하게 굴고, “누가 감히 나의 소파에 모자를 두었냐”고 소리치며 예민하게 굴지만 관객들은 그 이유를 모른다. 1부의 헤다가 다소 답답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2부가 시작되고 헤다와 에일레트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자, 이영애는 점차 감정을 쏟아낸다. 그가 가진 강렬한 존재감은 “그래. 이게 이영애지”라는 반응을 이끈다. 과거 헤다를 표현하기 위해 당시 최고의 여배우들이 도전한 이유는 헤다의 복잡한 내면 소화와 폭발적인 표현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영애가 이번 ‘헤다 가블러’를 선택한 이유는 2부에 있다. 후반으로 갈수록 이영애의 진가가 드러난다. 대극장에서 진행되는 이영애의 연극 복귀 무대는 굉장히 심플했다. ‘헤다 가블러’는 고립되고 있는 사람들로 가득한 차가운 현대 사회를 관통한다. 1891년 초연된 원작을 2025년 현대 사회에 맞게 각색하고 새롭게 해석하기 위한 연출의 노력이다. 화려한 무대 장치는 전무하다. 층고 높은 거대한 무채색의 벽으로 3면이 둘러싸인 형태다. 소품은 피아노, 여러 색깔의 풍선 묶음, 소파, 거대한 액자, 거울, 그리고 몇 개의 의자가 전부다. 비어 있는 듯, 채워져 있는 무대 구성은 헤다의 성격을 보여주는 듯하다.대극장이라는 공간이 주는 단점은 라이브 캠으로 극복하는 것이 이번 ‘헤다 가블러’의 특이점이다. 여기서 이영애의 진가가 다시 한번 드러난다. 공연 도중, 라이브 캠이 무대 위 헤다의 표정을 클로즈업 하고, 벽면에 큰 화면으로 비춘다. 헤다의 표정이 궁금한 장면마다 가정부는 캠을 들고 헤다에게 다가간다. 특히 에일레트의 극본을 태우는 과정에서 실제 불을 영상의 효과처럼 활용하고자 하는 장면은 연출의 숨겨진 노력이 엿보인다. 7명의 배우들은 약 130분의 러닝타임 동안 한순간도 무대 밑으로 내려가지 않는다. 모두가 그들의 개인 공간에 속하는 곳에서 각자 시간을 보내며 머문다. 7명의 배우가 같은 공간에 있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그들이 서로 갖는 마음의 거리는 너무나도 멀다. 극이 진행될 때 이영애가 아닌 무대에 올라와 있는 다른 배우들에게 초점을 맞춰보자. 쉴틈 없이 인물의 감정을 표현하고 있는 그들의 노력이 보인다. 그래서 심심할 틈이 없다. 한편 ‘헤다 가블러’는 6월 8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공연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5.20 05:50
문화

누구나 자신만의 헤다가 있다… 이영애가 해석한 ‘헤다 가블러’는 [IS인터뷰]

“누구나 자신만의 헤다가 있죠. 설득력 있는 악녀보다는 충분히 이해될 수 있는 여자로 보여지기를 바랐어요.”연극 ‘헤다 가블러’에 출연하는 배우 이영애는 최근 공연장인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아트센터 라운지 M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헤다 가블러’는 노르웨이 극작가 헨리크 립센의 고전이다. 사회적 제약과 억압 속에서 자신의 자유를 갈망하는 여성의 내면을 심도 있게 그려낸 작품이다. 이영애가 연기하는 주인공 헤다는 외면은 우아하지만 내면에는 숨겨진 불안과 욕망, 파괴적인 본성을 가진 인물이다. “이런 사람이 어디 있을까 생각했어요. 5회 공연을 한 지금도 이해를 못한 구석이 많거든요. 그래도 관객들이 봤을 때 설득력 있게 악녀보다는 이해할 수 있는 여자로 보여지기를 바랐습니다.”이영애는 헤다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여자’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헤다를 ‘누구나 고립될 수 있는 차가운 현대 사회에서 사랑을 많이 받지 못한 소외된 인물’로 해석했다고 부연했다. “주위에 사람은 많지만, 사랑이 부족한 사람이 많잖아요. 붕 떠버리는 마음이 있는 그런 존재요. 기존 고전을 통해 헤다를 접한 사람들은 제가 연기한 헤다를 보고 ‘가볍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저는 헤다가 그런 사람일 수도 있겠다는 정의를 주고 싶었어요. 누구나 자신 속에 헤다가 있으니까요.” ‘헤다 가블러’는 이영애가 지난 1993년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린 ‘짜장면’ 이후 32년 만에 연극 무대로 복귀하는 작품으로 관심을 모았다. 이영애는 “첫 공연을 했을 때는 떨리는 감정보다 그저 ‘대사 잊어버리지 말자’, ‘지금까지 연습 해왔던 것처럼 차근차근 하자’가 목표였다”며 “그래서 감동을 줄 수 있을지 나도 걱정을 많이 했다. 다행히 잘 봐주시고 계신 것 같아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터뷰 당시 5회차 공연을 마친 이영애는 “무대에 익숙해지면서 즐길 수 있다. 관객하고 소통도 한다. 여러 가지 변주도 시도해 보고 있다”며 “동선을 오른쪽으로 가야할 것을 왼쪽을 간다거나, 상대 배우를 보고 대사를 뱉던 것을 관객들을 보면서 액팅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헤다 가블러’를 준비하면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을까. 이영애는 “체력적으로 힘들었다”며 “‘헤다 가블러’를 준비하면서 3~4kg 살이 빠졌다. 체력을 보강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 제가 좋아서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원망할 수 없다. 행복한 다이어트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애는 주로 드라마, 영화 등에서 연기를 하다 보니 연극은 발성이 어려웠다고도 밝혔다. 그는 “현타가 왔었다. 연기하는 영상을 보니까 다른 연극 배우들과 발성이 너무 달랐다. 그래서 무대 연기를 하는 친구한테 ‘연기 좀 봐달라’고 전화했다. 무대 연기에서 필요한 발성이나 스킬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며 “동료 배우들도 많이 도와줬다. 조금씩 배워나갔다. 모든 목소리를 갈아 엎지는 못했겠지만 ‘헤다 가블러’를 하는 동안만큼은 헤다스럽고 싶다. 앞으로 변주를 줄 수 있는 여유를 찾으려고 한다”고 포부를 전했다.“좋은 반응이요? 기대보다는 우려가 많았나 봐요. 오히려 기대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좋게 봐주고 계신 게 아닌가 싶어요. 관객 반응 찾아보고, 무대에서 반응을 직접 느껴가면서 캐릭터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매니큐어도 빨갛게 칠해보고 화장도 진하게 해보고 있죠. 여러 도전을 하고 있어요.” 이영애는 헤다의 심리를 쫓아가는 것이 수학 문제를 풀어가는 것보다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헤다는 ‘1+1=2’가 아니라 ‘1+1=3 혹은 4’가 되는 그런 인물이다. 알지 못하는 무엇을 쫓아가는 과정이 어려웠다. 미지수를 갖고 있는 여성이기 때문에 관객들도 같이 풀어나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영애는 50대에 들어서면서 느끼는 감정들이 ‘헤다 가블러’를 연기할 때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영애는 “출산과 육아를 거치면서 삶을 보는 자세가 넓어지고 깊어졌다. 긍정적으로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도적인 한계에서 벗어나고, 스스로 화두를 던질 수 있는 그런 제시적인 연극이 됐으면 좋겠다. 단편적인 의미를 넘어 현대인이 가질 수 있는 자신의 자아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연극의 장점이기도 하지만 일회적이잖아요.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단 한 번의 공연이죠. 영상을 통해 보는 것은 현장에서 보는 것의 반의 반도 안돼요. 제가 어제보다 오늘 공연에서 더 잘할 수도, 못할 수도 있어요. 어제 못했던 것을 보셨던 관객들이 다시 와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죠. 전혀 어렵지 않은 작품이니까 꼭 보러 와주시면 좋겠어요.”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ㅇ 2025.05.20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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