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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폭군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몰락하는가. 신간 ‘반정의 얼굴’

폭군을 축출하고 새로운 시대를 연 극적인 순간을 조명하는 <반정의 얼굴>이 출간돼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역사 관련 글을 쓰고 강의하고 있는 역사작가 권경률이다. <반정의 얼굴>은 1506년 9월 1일부터 3일까지 중종반정을 여러 사람의 관점에서 입체적으로 재구성했다. 유배길에 오른 문인에서 중종반정의 주역들, 반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여인들, 아버지가 이룩한 성리학적 통치 체제를 무너뜨린 연산군, 그리고 백성이 바라보았을 반정의 얼굴을 새롭게 복원한다.<반정의 얼굴>을 통해 저자는 폭군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몰락하는가를 중종반정을 통해 재조명하고 있다. 연산은 12년간 재위하면서 무오사화와 갑자사화 등 두 차례 친위 쿠데타를 일으켰다. 직언하는 신하들을 용납하지 않았으며, 자기 뜻에 순종하지 않는 이들을 억누르고 봉쇄했다. 이를 통해 왕권을 강화하고 신권을 제압했지만, 독단과 폭정으로 이어진 시대는 반정으로 몰락했다.역사적 사건은 빛과 그림자의 복합체다. 명암을 아울러 봐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 서로 다른 관점으로 중종반정을 들여다본 <반정의 얼굴>은 지난 역사를 새롭게 복원하면서도 바른 정치란 무엇이며 누구를 위한 것이어야 하는지 되짚어 묻는다. <반정의 얼굴> 저자인 권경률은 작가·칼럼니스트. 서강대학교에서 역사학을 공부했다. 《가요로 읽는 한국사》(2025), 《사랑은 어떻게 역사를 움직이는가》(2023), 《모함의 나라》(2022), 《시작은 모두 사랑이었다》(2019), 《조선을 새롭게 하라》(2017), 《조선을 만든 위험한 말들》(2015), 《드라마 읽어주는 남자》(2011)를 썼다. 2025.05.21 16:47
사회

현대차 정몽구 재단, 명동 레트로 콘서트 ‘ONSO RECORD’ 개최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사장 정무성)은 4월 25일(금), 서울 명동 온드림 소사이어티에서 <2025 온소 레코드: 바이닐 클럽>을 개최했다. 행사는 가수 양희은과 음악평론가 임진모가 출연해 이야기와 음악을 결합한 스토리텔링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공연은 1970~80년대 청년문화의 중심지였던 명동, 그리고 ‘청개구리’를 비롯한 음악카페들이 포크 문화를 이끌던 지역에 위치한 재단 복합문화공간 온드림 소사이어티에서 열렸다.재단은 공연 시작 전 사전행사로 당시의 분위기를 재해석한 ‘음악다방’을 선보였다. 관객들은 다방커피와 쌍화차, 전통 다과를 즐기며 DJ 부스에 신청곡을 접수해 즉석에서 감상했고, 음악과 함께 옛 명동 음악다방의 분위기를 체험했다.본행사 1부 ‘LP 토크 콘서트’에서는 방송인 김승현의 진행 아래, 임진모 음악평론가가 ‘그 시절 명동과 을지로의 추억’, ‘돌아가고 싶은 단 하루’ 등을 주제로 관객들과 소통했다. 산이슬 ‘밤비야’, Bob Dylan ‘Blowin’ in the wind’ 등 당시 명곡들에 얽힌 이야기와 함께 명동이라는 공간에 대한 기억과 시대의 정서를 풀어냈다.2부에서는 포크의 대모 양희은이 무대에 올라 ‘한계령’, ‘상록수’, ‘아침이슬’ 등 시대를 관통하는 대표곡을 노래하며 깊은 울림을 전했다. 특히 ‘아침이슬’은 양희은이 실제 1970년대 청개구리에서 불렀던 곡이다. 양희은은 “이 공간에 다시 서서 그 시절과 마주하니 감회가 남다르다”며, 과거의 감성을 현재와 잇는 뜻깊은 순간이라 전했다.청개구리는 1970~80년대 명동의 대표 문화 공간으로, 시인, 대학생, 인디 뮤지션들이 모여 자작곡을 연주하고 연극 대본을 나누며 창작 활동을 펼치던 장소였다. 동시에 정치와 사회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오갔던 열린 담론의 장으로, 당대 청년 문화의 상징으로 오랜 시간 기억되어 왔다. 명동에서 다시 울려 퍼진 포크의 선율은 단순한 과거 회상이 아닌, 세대 간 감성과 기억을 잇는 시간으로 이어졌다.한편, 온드림 소사이어티는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2022년 명동에 설립한 국내 대표 사회혁신 공간 플랫폼으로, ‘모두를 위한 지속가능한 미래’를 콘셉트로 일상 속 문화예술 확산과 미래세대 육성을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재단은 이번 행사를 통해 온드림 소사이어티의 장소성과 역할을 재조명했으며, 앞으로도 장소의 역사성과 문화적 가치를 반영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정무성 현대차 정몽구 재단 이사장은 “이곳이 과거 청년문화의 중심지였다는 점에서, 온드림 소사이어티가 그 정신을 이어 미래세대를 위한 사회혁신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온소 레코드는 그 시절의 감성과 이야기를 오늘의 방식으로 되살려, 명동의 문화적 가치를 대중들과 함께 나누고자 마련한 자리”라고 전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기자 2025.04.29 11:00
경제일반

서울역사박물관, 한·일 잇던 조선통신사 유물을 만나다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해 조선시대 통신사 유물의 역대 최대 규모인 128점이 한자리에 모인다.24일 서울역사박물관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6월 29일까지 열리는 ‘마음의 사귐, 여운이 물결처럼’ 특별전을 소개했다. 최병구 서울역사박물관장은 “2023년부터 준비해 온 전시이며 2년에 걸쳐서 준비해왔다”며 “200년에 걸쳐 12차례 조선통신사가 일본 에도 막부와의 교류를 통해서 이뤄진 역사들은 굉장히 의미있는 역사적 유산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을 비롯해 일본 지정문화재, 한국 지정문화유산 등으로 나누어 한·일 양국 간 문화 교류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긴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전시는 총 1156㎡ 규모인데 일반 기획 전시가 811㎡로 열리는 것과 비교하면 박물관 개관 이래 가장 크다. 국내외 18개 기관이 소장한 총 111건, 128점의 유물이 전시되는데 이 중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24건, 일본 지정문화재 8건, 한국 지정문화유산 4건 등 보물급 유물 32건이 포함된다. 특히 재일동포 사학자 고 신기수 선생이 평생 수집한 오사카역사박물관의 ‘신기수 컬렉션’과 양질의 통신사 자료를 보유한 국사편찬위원회와 에도도쿄박물관이 특별 협력 기관으로 참여해 의미를 더한다. 더불어 한·일 수교 60주년 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았다. 전시는 유물 보존을 위해 1회차(4월 25일~5월 25일)와 2회차(5월 27일~6월 29일)로 나누어 교체 전시한다.총 3부로 구성되는 전시는 제1부 ‘국가 외교 사절단, 통신사’는 통신사를 단순한 문화사절이 아닌, 평화를 이끈 외교 시스템으로 재조명한다. 제2부 ‘평화가 흐르는 길’은 서울에서 에도까지 1만 리에 이르는 대장정을 따라가며, 제3부는 ‘바다를 건너 흐르는 문화’로 외교의 여운이 개인간 깊은 교류와 민중의 문화로 확장되는 흐름을 보여준다.전시기간 동안 다양한 행사도 개최한다. 가정의 달을 맞아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체험형 콘텐츠도 마련된다. ‘통신사와 함께, 한양에서 에도까지’를 주제로 한 보드게임형 체험 전시, 유물 퀴즈 존, 학급단체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어린이 관람객의 흥미를 돋운다.최 관장은 “이번 전시는 박물관 개관 이래 최대 규모이자 통신사 관련 전시 중 가장 많은 유물이 소개되는 자리”라며 “오랜 세월에 걸쳐 쌓아온 신뢰와 교류의 흔적 속에서 ‘마음의 사귐’이 담긴 역사적 장면들을 관람객들이 차분히 되새겨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5.04.25 07:31
산업

강원랜드사회공헌재단, ‘탄광문화유산지원사업' 본격 추진

강원랜드사회공헌재단이 ‘탄광문화유산지원사업 추진단 발대식’을 열고, 폐광지역 정체성과 산업유산을 미래 자산으로 되살리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올해 처음으로 추진되는 ‘탄광문화유산지원사업 MINE 2025’는 ‘광업의 정체성과 새로운 시대’를 부제로 내세웠다. 이 사업은 탄광의 역사와 생활문화를 기록·보존하고 이를 학술적·문화적으로 재조명함으로써 폐광지역의 지속 가능성을 모색하는 사업이다. 재단은 ‘탄광문화유산 지원사업’의 출발을 알리고, 탄광문화유산을 중심으로 한 지역재생 전략 수립 등 본격적인 활동 시작을 위해 8일 발대식을 마련했다. 발대식 행사에는 재단 상임이사, 사무국장 등 주요 관계자와 함께 사업의 실무를 이끌 3개 추진단 기관 탄광지역활성화센터, 탄전문화연구소, 아리랑아카이브의 각 대표가 참석했다. 위촉장을 수여받은 추진단은 탄광문화유산 보존 및 활용을 위한 전략 수립과 함께 학술연구, 국내외 교류, 콘텐츠 개발 세 분야의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2025년 중점 추진과제는 탄광문화유산 학술세미나 개최, 인도네시아 옴빌린·영국 빅핏 등 해외 우수 탄광 사례 탐방, 탄광마을 아카이브 및 굿즈 제작 등이다. 김익래 재단 상임이사는“탄광문화유산은 한국 산업 발전의 근간이자, 폐광지역 주민들의 삶과 정신이 깃든 소중한 자산”이라며, “이번 사업을 통해 탄광문화유산의 가치를 제대로 기록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활용함으로써 지역 소멸 대응과 문화적 회복의 전환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5.04.09 07:45
생활문화

시간 공간을 뛰어넘어 놀라움과 감동 전하다

민화의 예술적․문화사적․역사적 가치가 재조명되면서 민화를 이용한 문화 상품이 출현하는 등 민화 예술의 지평이 점차 넓어지는 양상이다. 이런 때 특정 미술 장르나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동양적 사유관과 현대적인 미적 감각으로 독창적 예술 장르 ‘민화공예’를 창조한 황지영 작가에게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황 작가는 민화공예에 AI 기반 3D프린터를 이용한다. 많은 시간과 공력을 들여야 하는 작업이다. 전기스탠드, 이젤, 시계 등 현대 문물과 서적, 족자, 청자 꽃병 등 전통 기물을 미니어처로 만들고 펜과 오방색 물감으로 섬세하게 채색한다. 이후 이 오브제들을 서양화 구도로 배열해서 민화 속 책가도(冊架圖)를 ‘전통과 예술 사이’라는 작품으로 구현한 것이다. 이 작품은 온고지신(溫故知新) 정신을 살려 민화의 개념을 확장시킨 민화예술의 결정체이자, 장르 해체 또는 콜라보를 통해 전통미와 현대미를 융합시킨 미래지향적 예술품이다. 따라서 시공간을 초월한 듯 모던하면서도 예스러운 분위기가 살아 있고 화려한 색채미가 돋보여 국내외에서 수십 차례 열린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찬사를 받았으며 뉴욕 전시회에서 완판 기록을 세웠다. 글로벌 작가 대열에 올라선 황 작가는 부산 소재 채스아트센터 소속 작가로서 (사)부산화랑협회가 오는 4월 3~6일 개최하는 제14회 2025 BAMA(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 행사에는 국내 갤러리 133곳, 외국 갤러리 15곳이 참가하게 되며 특별전에서 AI, VR 기반 예술 작품이 첫 선을 보이게 된다. 황지영 작가는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전통 민화를 사랑하며 보전․계승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면서도 "민화의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전 세계인이 사랑할 수 있는 감각적인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시킬 수 있도록 미학적․철학적 사유의 힘을 기르며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03.31 11:16
예능

[IS인터뷰] ‘꼬꼬무’ 임동순 작가 “장도연, 처음엔 '꼬리곰탕'이라고...벌써 6년, 실감 안 나“

“타인이 겪은 일을 우리가 경험한 것처럼 풀어내 공감을 이끌어내는 게 ‘꼬꼬무’의 강점입니다.”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이하 ‘꼬꼬무’)가 어느덧 6년째에 접어들었다. 유사한 내러티브 방식의 콘텐츠들이 쏟아진 가운데서도 ‘꼬꼬무’는 1인칭의 드라마틱한 구성과 마치 친구에게 들려주는 듯한 편한 분위기의 진행 방식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꼬꼬무’의 시작을 함께 한 임동순 작가는 최근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일간스포츠를 만나 “장도연이 섭외 당시 제목을 듣고 ‘꼬리곰탕이요?’라고 되물었는데, 이제는 많은 분들이 ‘꼬꼬무’를 알고 있다는 게 감개무량”하다며 “개인적으로는 첫 방송을 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6년차인 게 실감이 안 난다. 오랜 기간 사랑해주셔서 시청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꼬꼬무’는 방송인 장도연, 배우 장현성, 방송인 장성규가 MC이자 이야기꾼으로 나서고, 매주 새로운 게스트가 출연해 이야기를 전한다. 지난 2020년 파일럿으로 시작해 시즌1, 이듬해 시즌2가 방송됐고 그 해 6월부터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20분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에피소드들은 1인칭의 시점으로 시작되는데, 흥미 진진한 전개와 감각적인 연출이 더해져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몰입감을 불러모은다. ‘꼬꼬무’의 재미와 감동의 출발점에는 작가들이 있다. 그 중 리더인 임 작가는 20년이 넘는 경력을 지니고 있음에도 ‘꼬꼬무’는 쉽지 않은 작품이라며 웃었다. 임 작가는 2000년 시트콤 ‘웬만하면 그들을 막을 수 없다’를 통해 방송작가로 입문했고, 2002년 ‘솔로몬의 선택’에서 한 코너를 책임지며 대본을 쓰기 시작했다. 이후 ‘결정! 맛대맛’,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 등 예능과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 Y’, ‘짝’ 등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두루 거쳤다.“한 프로그램을 오랫동안 하면 익숙해지는 면이 있는데, ‘꼬꼬무’는 전혀 그렇지 않죠. 할수록 더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웃음) 매 에피소드의 출발점은 1인칭 시점이지만, 그 이후를 풀어나가는 작업은 공백에 가깝죠. 사건을 풀어가는 방식의 매뉴얼이 많지 않기 때문에 하나의 이야기를 풀어내려면 다시 새롭게 시작돼요. 대본 작업을 한다고 하더라도, 인터뷰를 위한 섭외 등도 원하는 만큼 되지 않기 때문에 또다시 변수가 생기는 거죠.” ‘꼬꼬무’ 작가진은 임 작가를 필두로 한 메인작가 7명에 보조 작가, 취재 작가까지 포함해 15명에 이른다. 임 작가는 “메인작가들 각자가 한 에피소드를 담당하고 책임 또한 동등하다”고 말했다. ‘꼬꼬무’ 작가가 아이템을 선정하고 대본 작성을 완료할 때까지는 평균 6주, 편집을 거치는 후반 과정까지 합치면 한 회차가 제작되기까지는 약 3~4개월이 걸린다.레귤러 방송 프로그램이 한 회차당 평균 2~3주 걸리는 것과 비교하면 무척 긴 시간 소요된다. 작가들마다 아이템 선정 기준은 다르지만, ‘꼬꼬무’는 근현대사의 특정 역사 또는 우리 사회의에 충격을 안긴 사건과 인물을 재조명해 깊은 인상과 감동을 자아낸다는 데 공통점이 있다. 임동순 작가는 ‘공감’을 아이템 선정 시 가장 우선순위에 둔다고 말했다. “어떤 이야기가 얼마나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지가 중요해요. 단순히 과거에 이미 완료된 사건이 아니라 이를 통해 지금을 그리고 타인의 처지와 감정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 그 점이 ‘꼬꼬무’의 특별함이라고 생각해요. 나와 특별히 다를 것 없는 한 개인의 이야기로 사건을 바라보면서 나에게도, 내 주변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법한 일이라고 느끼며 그 시대, 그 인물과 연결되는 경험이죠.” 임동순 작가는 ‘꼬꼬무’만의 시그니처가 MC들이 게스트들에게 반말로 편안하게 이야기를 전하는 방식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의 말처럼 장도연, 장현성, 장성규, 이른바 ‘장트리오’는 ‘꼬꼬무’ 특유의 분위기를 완성하는 데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임동순 작가는 “교차 편집을 해보면 어색하지 않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같은 게 참 신기하다. 심지어 ‘꼬꼬무’는 MC별로 따로 녹화를 하는데도 마치 한 사람이 얘기하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오랫동안 함께 가고 싶다”고 말했다. ‘꼬꼬무’는 그동안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는데, 임동순 작가는 앞으로 다루고 싶은 소재가 있냐는 질문에 주저없이 ‘데이트 폭력’을 꼽았다. 그는 “데이트 폭력은 실제 정말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시청자들과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이야기”라며 “하지만 피해자 측에 연락을 하면 너무 힘들어 하셔서 얘기를 하지 못하겠다고 정중하게 인터뷰를 거절하신다. 이런 사건은 단순히 피해자뿐 아니라 주위 사람들의 고통 또한 엄청나고, 그분들이 쉽게 꺼낼 수 없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언제나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2023년 ‘꼬꼬무’에서 다룬 ‘송파 이별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송파 이별 사건’은 지난 2016년 한 여성이 서울 송파구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1년 가량 교제하다가 헤어진 전 남자친구로부터 살해당한 사건이다. 임동순 작가는 “그 사건이 7년이 지났음에도 부모님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더라. 그런 아픔을 알기 때문에 아무리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하더라도, 할 수도 없는 게 있다”고 ‘꼬꼬무’가 사건, 그리고 피해자를 대하는 자세를 내비쳤다. “‘꼬꼬무’는 예능의 요소가 없지 않지만, 시사교양 프로그램이죠. 그래서 인간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애정을 전하는 게 우리가 지향해야 할 점이라고 생각해요. 시청자들이 같이 공감하고, 슬퍼하고, 분노해주신다면 그 이상 바랄 게 없어요. 다른 사람이 아닌 우리, 또는 내 이야기처럼 사건을 바라본다면 특별한 힘이 모이고, 세상을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꼬꼬무’가 여기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탰으면 합니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3.10 06:00
해외축구

‘토트넘 한 시대 끝난다’ SON 결별설에 현지 걱정태산…“빈자리 클 것, 대체 선수도 없다”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날 거라는 현지 전망이 이어지는 가운데, 손흥민이 떠나면 그의 공백을 메울 대체 선수가 사실상 없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기량뿐만 아니라 구단에 대한 오랜 헌신 등을 돌아보면 그의 공백이 클 거라는 분석이다. 손흥민이 떠나면 토트넘의 한 시대가 끝날 거라는 표현까지 나왔다.영국 매체 스퍼스웹은 8일(한국시간)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보인다. 2026년 6월까지 계약이 연장됐지만, 변화가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면서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이 중요한 순간마다 활약했던 모습에 익숙해졌지만, 손흥민과 결별을 앞두고 ‘손흥민이 없는 삶을 준비하고 있는가’라는 의문이 든다”고 했다. 매체는 “손흥민이 떠난다면 토트넘은 구단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 떠난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젊은 선수들에게 의존해야 한다”면서 “잠재적인 대체 선수로는 윌슨 오도베르, 마티스 텔, 마이크 무어, 양민혁 등이 거론되나 그들 중 누구라도 손흥민의 성과를 그대로 재현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손흥민이 걸어온 길을 재조명했다.스퍼스웹은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 입단 이후 400경기 이상 출전해 172골을 넣고 94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카라바오컵 결승 무대에 출전했고, 여러 차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톱4도 이끌었다”며 “기록뿐만 아니라 귀중한 충성심도 보여줬다. 유럽 빅클럽으로 이적할 기량을 갖추고도 어려운 시기 때마다 팀에 충성심을 보였다. 10년 동안 부상으로 결장한 건 겨우 54경기다.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결장할 때마다 토트넘의 공격 부담을 혼자 떠안으며 팀을 이끌었다”고 했다.이어 매체는 “손흥민이 떠난다면 그의 공백을 메울 유력한 후보는 마티스 텔이다. 이미 토트넘 구단이 그를 손흥민의 후계자로 보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하지만 영국 축구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오도베르는 손흥민의 후계자로 인정받기 위해선 꾸준히 출전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해야 한다. 마이크 무어는 유스 출신으로 손흥민이 보여준 충성심을 보여줄 가능성이 크지만, 아직 어린 나이가 변수”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스퍼스웹은 “손흥민의 이적은 토트넘의 한 시대를 끝내는 사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경기장 안팎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토트넘이 유망한 젊은 선수들을 영입했으나 손흥민의 영향력을 따라올 선수는 없다”며 “확실한 건 손흥민이 떠나게 될 경우 전설적인 선수 한 명이 남긴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가야 할 길이 멀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김명석 기자 2025.03.08 08:34
뮤직

‘캔디’·‘다만세’·‘슈퍼노바’…세대 초월한 ‘SM표’ 음악의 힘 [줌인]

‘K팝의 산 역사’ SM엔터테인먼트가 오는 2월 14일 창립 30주년을 맞는다. 이를 기념해 SM엔터테인먼트는 오는 11일과 12일 양일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함께 역사를 써온 아티스트 20여팀이 참여하는 대형 콘서트 ‘SM타운 라이브 2025 인 서울’을 개최한다.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는 H.O.T.와 S.E.S를 시작으로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에프엑스, 엑소, 레드벨벳, NCT, 에스파, 라이즈 등 각 세대 대표주자들과 당대를 휩쓴 수많은 히트곡으로 K팝 시장을 선도해왔다. SM은 90년대 중반 이후 가요계의 판도를 바꾼 것은 물론, 아이돌 제작 시스템과 한류의 초석을 다지며 업계 선구자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는 좋은 음악을 통해 일궈낸 성과다. ◇‘캔디’·‘드림스컴트루’·‘허그’…20년 초월한 리메이크도 통했다 1996년 발표된 H.O.T.의 ‘캔디’는 지난 2022년 12월 NCT 드림의 겨울 스페셜 앨범을 통해 26년 만에 부활했다. NCT 드림은 H.O.T.를 1세대 최고 아이돌로 거듭나게 했던 원곡의 감성을 그대로 담아오되 자신만의 재기발랄하면서도 부드러운 매력을 담아내 리메이크 버전 음원을 차트 1위에 올려놓으며 세기를 뛰어넘는 히트곡으로 재탄생시켰다. 에스파도 S.E.S의 1998년작 ‘드림스 컴 트루’를 지난 2021년 리메이크해 호평 받았다. 이들은 원곡이 신비로운 아우라를 품고 있는 만큼 특유의 ‘쇠맛’을 뺀 채 감미롭게 소화했고 S.E.S의 명곡들을 재조명시키는 데 성공했다.이번 SM 30주년 기념 리메이크 프로젝트에서도 ‘선배님’들의 히트곡 다수가 후배 아티스트들을 통해 재탄생된다. 첫 주자는 라이즈로, 이들은 2004년 발표된 동방신기의 ‘허그’를 다시 불렀다. 5세대 대표 보이그룹으로 꼽히는 라이즈가 K팝신에서 여전히 건재한 동방신기의 데뷔곡을 다시 소환해 기존 팬들에겐 추억을, 신규 팬들에겐 신선함을 줬다. ◇광장 달군 소녀시대 ‘다.만.세’-스테디셀러 윈터송 엑소 ‘첫눈’ 자생적으로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는 SM표 명곡도 화제가 되고 있다. 대표곡은 2007년 발매된 소녀시대의 데뷔 싱글 ‘다시 만난 세계’다. 소녀시대의 서막을 알린 이 곡은 슬픔과 상처의 시간을 지나 다시 마주할 희망을 이야기하는 비장하면서도 긍정적인 가사가 인상적인 곡인데 발매 시점 기준 17년을 훌쩍 뛰어넘은 2024~25년 겨울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 현장을 연일 달구고 있다. 앞서 지난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의 불씨를 당긴 이화여대 집회에서 울려 퍼지며 재조명된 이 곡은 이번 탄핵 정국을 통해 ‘K팝 걸그룹 데뷔곡’을 뛰어넘어 세대를 통합시킨 ‘21세기 민중가요’로 거듭난 모습이다. 2013년 12월 발표된 엑소의 ‘첫눈’도 발매 10년 만에 대표적인 윈터송으로 거듭났다. 이 곡은 지난 2023년 겨울 숏폼 플랫폼에서 댄스 챌린지를 통해 화제가 되며 역주행,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켰는데 이번 겨울에도 차트에서 강세를 보이며 반짝 화제곡이 아닌 명실상부 겨울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 했다. 임희윤 대중음악 평론가는 “K팝 아이돌 댄스곡은 언어적으로 따지면 유행어 같은 성향을 띠기 쉽다. 발매 당시에는 굉장히 힙하고 재미있고 유행을 따르는 요소가 많은 반면, 오랫동안 생명력을 갖기는 태생적으로 힘든 곡들이 많은데 그 중에도 지금까지 리메이크되거나 회자되는 곡들은 음악적으로 힘이 있는 곡들이 대부분”이라 설명했다. 이어 “지난 30년간 무수히 많은 곡들이 발표됐지만 지금도 회자되는 곡들은 손에 꼽힐 정도”라면서 “선율적으로 드라마틱하거나 가사적으로 보편적 정서나 울림을 주는 곡들이 오래 사랑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대 초월’ 가수·곡 내놓는 SM, 비결은? 2020년대 데뷔한 5세대 그룹들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며 SM 음악의 저력을 입증하고 있다. 에스파는 데뷔 4년 만인 지난해 ‘슈퍼노바’와 ‘아마겟돈’, ‘위플래시’ 3연타에 성공하며 동세대 최고 걸그룹으로 우뚝 섰다. ‘슈퍼노바’로 쇠맛의 정점을 보여준 이들은 흙맛의 ‘아마겟돈’으로 그들만이 보여줄 수 있는 차별화된 음악 퍼포먼스와 비주얼을 공고히 했으며 EDM과 결합한 ‘위플래시’까지 성공시키며 결코 넘어서기 힘든 ‘대세’ 파워를 보여줬다. 특히 ‘위플래시’는 소녀시대 ‘다시 만나 세계’와 더불어 탄핵 집회 현장의 단골 플레이리스트로 이름을 올리는 등 세대를 아우르는 시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3개월째 차트 상단을 꿰차고 있다. 라이즈도 데뷔곡 ‘겟 어 기타’로 남녀노소의 마음을 모두 사로잡는 데 성공하며 ‘대세’로 단숨에 솟아 올랐다. ‘겟 어 기타’는 레트로풍 신시사이저와 펑키한 기타 리프를 주요 리듬으로 삼아 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이 곡은 최근 5세대 보이그룹 곡 중 최초로 스포티파이 1억 스트리밍을 돌파하며 남다른 글로벌 음원 파워를 입증했다. 이른바 1세대로 분류되며 90년대를 풍미한 이들을 시작으로 다수의 인기 그룹을 배출하며 현재 5세대로 구분되는 에스파, 라이즈까지 세대를 뛰어넘어 계속 사랑받을 수 있는 저력의 배경은 시스템이다. SM이 업계 최초로 선보이고 구축한 인터내셔널 A&R 시스템은 ‘좋은 음악’의 토대가 되고 있다. 임 평론가는 “SM은 이러한 시스템을 국내에서 선구적으로 구축하고 고도화시켰다. 지금은 대부분의 아이돌 기획사에 보편화된 시스템인데 SM은 그 중에서도 이 시스템을 가장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SM 자체적으로 지닌 잠재력과 제작 철학, 높은 눈높이가 작용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임 평론가는 “SM에선 일반적인 히트곡 공식에 충실한 뻔한 곡뿐 아니라 기존 K팝 공식을 깨는 형태의 타이틀곡도 종종 나오는데 대표작이 에스파 ‘슈퍼노바’와 라이즈 ‘겟 어 기타’다. 모두 독특한 가사와 모험적인 시도가 돋보이는 곡인데 높은 품질과 흡입력 있는 작품으로 완성해 냈다는 점은 SM의 강점이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1.09 05:50
영화

[오!뜨뜨] 다시 보게 되는 영웅들, ‘라이프라인’→‘왓 이프...? 3’

정주행을 부르는 OTT 작품들만 일간스포츠가 모아 모아 엄선했습니다. 나 홀로, 가족, 친구, 연인 등 다양한 사람들과 즐겨주세요. <편집자 주> #티빙: 라이프라인‘라이프라인’은 대한민국 소방관들의 1460일간의 여정을 담은 오리지널 다큐멘터리다. 재난 현장 최전선에서의 활약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얻은 스트레스 장애(PTSD), 이를 끌어안고 살아가는 과정을 조명한다.소방관이라는 직업을 단지 초인적인 영웅으로만 그리는 것이 아닌, 인터뷰와 전문 심리 상담을 통해 내면을 포착한다. 애니메이션을 결합한 것도 기존 다큐멘터리와의 차별점이다. 영화 ‘증발’로 실종 아동 가족 이야기를 진정성 있게 그린 김성민 감독이 연출했다. #넷플릭스: 6888 중앙우편대대제2차 세계대전 중 해외에 주둔한 최초이자 유일한 비백인 여군 부대가 불가능에 가까운 임무를 수행한다. 이들의 임무는 미군들 앞으로 배송되는 1700만 통이 넘는 우편물을 분류하는 것. ‘6888 중앙우편대대’의 이야기는 역사 속에서 잊힌 실화이기도 하다. 할리우드 배우이자 영화제작자 타일러 페리가 연출을 맡아 재조명했다.정확히 어떤 일을 하게 될지도 모른 채 참전한 855명의 흑인 여성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3년 간 각종 차별을 감내하며 쏟아지는 편지들을 분류했다. 실제로도 ‘편지가 없으면 사기도 떨어진다’는 모토를 원동력 삼았던 그들을 희망을 전하는 영웅으로 되새기는 작품이다. #디즈니플러스: 왓 이프...? 시즌 3만약 그 히어로가 그때 이랬다면 어땠을까.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내용을 다시 그리는 마블 스튜디오의 첫 애니메이션 ‘왓 이프...?’가 시즌3로 돌아왔다. 이번 시즌은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헐크 같은 원년 캐릭터는 물론 화이트 비전, 애거사 하크니스, 엑스맨 시리즈의 스톰 등 새 캐릭터들이 등장해 풍성한 재미를 더한다.‘왓 이프...?’는 앞선 시리즈로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제27회 크리틱스 초이스 등을 수상했다. 브래드 윈더바움 프로듀서는 “시즌3가 3부작의 정점이 될 것”이라며 “멀티버스 탐험이 전 시리즈를 훨씬 뛰어넘었다”고 예고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2.20 06:05
영화

“혼란의 시대, 자긍심 빛나는 영화되길” 안중근 된 현빈, 숭고히 빚은 ‘하얼빈’ [종합]

안중근 의사, 그리고 기억되지 못한 독립군의 얼굴들을 처절하고 숭고하게 빚었다. 연말연시, 가슴 뜨거워지는 웰메이드 시대극 ‘하얼빈’이다.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하얼빈’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메가폰을 잡은 우민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현빈, 조우진, 전여빈, 박훈, 유재명, 이동욱이 참석했다.‘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이다. ‘남산의 부장들’로 한국 근현대사를 영화적으로 재조명한 우민호 감독이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암살 사건을 다시 빚었다.이날 우 감독은 “실화면서 누구나 잘 아는 안중근 장군의 이야기를 하는데 제목이 ‘하얼빈’이다. 하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모인 우리 독립군들의 그 여정을 저는 숭고하게 그 마음과 정신을 담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이어 “힘들지만 실제 로케이션 대자연을 찾아다니며 그분들이 하얼빈을 가는 여정을 스펙터클하고 숭고하게 담고 싶었다”며 “영화를 클래식 하게 찍었다. 한국 영화계가 쉽지 않은데 OTT와는 다른 차별성을 진지하게 고민하며 찍은 작품이다. 진심을 담으려 노력했다”고 주안점을 밝혔다. 개봉전부터 기대를 모은 것은 역사적 위인인 안중근 참모중장을 연기하는 주연 현빈이다. 실존인물인 위인을 연기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한번 고사했다고 밝힌 현빈은 “지금까지 남아있는 안중군 장군의 자료나 기념관을 찾아가 연구하고 생각하고 상상했다”며 “과거의 거사를 치르시기 전까지의 모습을 사진이나 글을 통해 매일 같이 상상하며 감독님과 상의하고 만드는 과정을 계속 반복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독립투사 안중근의 모습도 담겨있지만, 여정 속 인간관계에서 오는 괴로움, 고통, 즐거움, 슬픔 등 인간적인 모습에 훨씬 더 초점을 맞춰 연기하고자 했다”고 기존 매체 속 안중근 캐릭터와 차별점을 덧붙였다. 안중근과 함께 황량한 타국에서 독립군의 목숨 건 여정을 조우진, 박정민, 전여빈, 유재명 등 선 굵직한 배우들이 앙상블을 펼친다. 홍일점인 공부인 역 전여빈은 “영웅으로 역사에 기록되지 않았더라도 국란에서 함께 뜻을 모았을 사람들을 기억하면서 연기했다”며 “영화적으로는 시기가 백년 전이지만, 지금 현시대를 살아가는 한 국민의 마음은 상이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동지의 마음으로 함께하고자 했다”고 각오를 밝혔다.안중근과 신념적으로 대립하는 이창섭 역으로 특별출연한 이동욱은 “이 영화를 선택하면서 제 분량과 크기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함께 작업하는 배우들, 최고의 스태프들과 함께 작업하는게 큰 영광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독립투사의 표적인 이토 히로부미는 일본 배우 릴리 프랭키가, 독립군을 끈질기게 가로막는 일본 육군소좌 모리 다쓰오는 박훈이 소화했다. 이날 박훈은 “이 작품에서 악역은 어떤 의미로 접근해야하는지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며 고민했다”며 “대부분은 전형성에 빠지지 않으려 노력한다는데 저는 외려 전형적이어야 한다, 그런 느낌을 관객이 받아야 한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고 밝혔다. 한국영화 최초 IMAX 포맷에 맞춰 담아낸 광활한 몽골-라트비아-한국 3개국 로케이션도 단연 볼거리다. 이 같은 시도에 대해 우 감독은 “IMAX, 와이낫(Why Not, 안 할 이유 없다), 즐기시길 바랍니다”라고 짧고 굵게 답했다. 그러면서 “회화 또는 명화 보는 느낌으로 찍었다. 촬영, 미술감독들이 모여 숭고하게 독립군들의 모습을 담고자 했다”고 부연했다.엔딩으로 향할수록 현재 우리나라의 시국을 비추어 보게 되는 것도 미덕이다. 우 감독은 “이 영화를 3년 전부터 기획했다. 제 전작은 주로 악인들을 다루고, 한국 근현대사를 비판했다. 처음으로 이 나라를 위해서 조국을 위해서 헌신하신 분들을 다뤘다”며 “안중근 장군은 당시 30세였다. 독립군에 4~50대도 있었지만 대부분 2~30대였다. 그 젊은 분들이 헌신할 수 있던 게 무엇인지 찾아보고 싶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보신 관객들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가 지금 비록 혼란의 시대를 관통하고 있지만 반드시 이겨 낼 거라고 믿고, 자긍심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하얼빈’은 오는 24일 개봉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2.1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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