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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 남윤수 “성소수자役 도전 용기? 하고 싶은 걸 했을 뿐” [IS인터뷰]

“주변에서 괜찮겠냐고 걱정들을 했는데, 용기를 냈다기보단 하고 싶은 걸 했다고 생각해요.”한 작품에서 4명의 감독과 호흡을 맞추는 퀴어 정체성의 주인공.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에서 쉽지 않았을 도전을 완수한 남윤수는 상쾌하게 웃었다. 지난달 21일 티빙에서 전편 공개된 ‘대도시의 사랑법’은 작가 고영이 다양한 만남을 통해 삶과 사랑을 배워가는 청춘의 로맨스를 그린다. 박상영 작가의 동명 원작 소설을 허진호, 홍지영 감독을 비롯한 4명의 감독이 2편씩 연출을 맡았다. 남윤수는 “1부부터 8부까지 쭉 이끄는 부담감은 있었다. 네 분의 훌륭한 감독님의 작품에 스크래치 내지 않을까, 상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고 떠올렸다.작업 방식이 각기 다른 감독들과 함께하기에 자신이 주인공 고영의 중심을 잡고 10년 간의 성장과정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한다. 남윤수는 “1~2부에서 그려지는 이십대 초반에는 친구들과 있을 땐 ‘끼’가 있었지만 사회생활을 시작하고는 조금씩 그를 덜어내며 말투나 행동에 차별화를 뒀다”고 설명했다. “보통은 잘 보이지 않는 퀴어의 다양한 사랑과 일상을 다루잖아요. 짧게나마 함축적으로 한 사람의 10년간의 일대기를 연기로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라 출연하게 됐어요.”모델 출신인 남윤수에겐 캐릭터 구축을 위해 별도의 자문을 구하기보단 주위에서 자연스럽게 보고 익힐 선례들이 많았다. “일을 하며 어릴 적부터 당연하게 받아들였기에 어려움은 없었다”고 밝힌 남윤수는 클럽에서 노는 장면을 위해 참고차 이태원 게이 클럽 골목을 방문하기도 했다고 한다. “오히려 더 재밌게 놀았어요. 보통 클럽에 가면 이성을 헌팅하기 마련인데 게이 클럽은 극중 고영이 친구들과 노는 것처럼 다 같이 어울리는 분위기더라고요.” 성정체성에서 오는 특별함보단 누구나 겪는 보편성에 무게를 뒀다고 했다. 남윤수는 “동성이 상대지만,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은 같다. 그 감정에 집중하고자 했다”고 무던하게 설명했다. 또 “내가 고영이고, 고영이 남윤수인 것처럼 찍으면서 같이 성장한 것 같다”며 “저도 아직은 청춘인 나이대이기에 하고 싶은 대로 보여준 것이 곧 고영의 모습이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인간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대목도 있었다. 남윤수는 “최근에서야 내가 느꼈던 감정, 실제 경험이 녹아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허진호 감독이 연출한 3~4부 속 극중 어머니의 암투병 장면을 꼽았다. 그는 “촬영 당시 리허설이 필요 없다고 하고 바로 한 두 테이크 만에 찍었다. 깊은 감정신이라 더 많이 울었는데 편집으로 정리된 것 같다”고 떠올렸다. 실제 남윤수의 아버지가 말기신부전이라는 사실을 그 즈음 알게 된 것이다. 그는 아버지를 위해 직접 신장 이식 수술을 받았고 두 사람 모두 회복한 상태다.성장 과정을 두텁게 표현한 캐릭터인 만큼 얻은 점도 크다. 남윤수는 “이번 작품에서 표현한 감정을 앞으로도 깊고 폭 넓게 쓸 수 있을 것 같다”며 “짧은 시간 내 여러 나이대를 표현하고, 많은 상대 배우와 호흡하고 감독 네 분께 배운 점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고 감사를 표했다.“성소수자들의 감상도 들려오는데요. ‘우리의 이야기를 해줘서 고맙다. 내 20대 때 모습을 보는 것 같다. 눈물이 계속 난다’고 하세요. 아마 그분들이 그간 말하지 못했던 점들을 해소할 수 있는 배우가 나타났고, 예전 기억을 꺼내준 작품을 만난 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대도시의 사랑법’으로 자신만의 길을 하나를 연 남윤수의 앞으로 포부 또한 ‘누구와도 겹치지 않는 것’이다. 그는 “해보고 싶은 역할이 많다. 주시는 대로 빨리하고 싶다”며 “특정한 캐릭터나 장르를 하고 싶단 생각도 전엔 했는데 지금은 나와 만나게 되는 작품을 하자는 생각이다. 제안을 주신다는게 너무 감사한 일”이라고 소신을 밝혔다.“한석규, 최민수 선배님들이 그렇듯 저도 그저 ‘남윤수’였으면 좋겠어요. 나만의 색깔이 있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1.08 05:35
영화

‘지옥2’ 김성철 “처형식 앞둔 기분, 내 선택 믿었다” [IS인터뷰]

“여전히 걱정은 돼요. 두려움, 부담감도 있고요.”배우 김성철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 시즌2(이하 ‘지옥2’) 합류 소감을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시리즈 공개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어떻게 봐주실까, 괜찮게 봐주실까’ 싶다”고 속내를 털어놨다.지난달 25일 공개된 ‘지옥2’는 지난 2021년 공개된 ‘지옥’의 속편으로, 지옥행 고지로 더욱 혼란스러워진 세상을 배경으로 한다. 극중 김성철이 맡은 역할은 시리즈의 핵심 인물인 새진리회 초대 의장 정진수. 현재 마약 투약 혐의로 재판 중인 유아인이 전편에서 맡았던 캐릭터다.“정진수를 연기하는 게 부담되지 않았다면 사람이 아니죠. 늘 심판대에 서는 직업이지만, 이번에는 처형식 같은 기분이에요.(웃음) 하지만 원래 ‘지옥’과 연상호 감독님의 팬이었고 캐릭터도 매력적이라 욕심났어요. 큰 도전이었지만, 담대하게 한 번 뛰어들어보자 싶었죠.”정진수를 빚어내면서는 원작 웹툰을 많이 참고했다. 그 속에 그려진 정진수의 표정, 행동을 최대한 따왔다는 게 김성철의 설명이다. 이는 곧 전편의 유아인 연기를 흉내 내지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김성철은 “유아인 형 연기를 너무 좋아하고 1편 보면서도 미쳤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따라 하는 건 저의 색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정진수가 새진리회 교주가 된 이유를 가장 먼저 생각했어요. 개인적으로는 정진수가 자신이 느낀 공포와 고통을 다른 사람에게도 주고 싶어서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계속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추면서 결말까지 캐릭터를 빌드업해 나갔죠. 제 선택을 믿었어요.”김성철은 정진수를 만들기 위해 체중 감량도 감행했다. 5개월 동안 무려 10kg을 뺐다. 촬영이 없는 날에는 아침마다 집 앞 산을 올랐고, 촬영이 있는 날은 파주 세트장에서 집까지 40~50km를 자전거로 퇴근했다. “마른 느낌이 나아할 거 같았어요. 최대한 피폐해 보이고 싶었죠. 처음 부활했을 때 비주얼 자체도 고통이 아닌 고생한 얼굴이었으면 했어요. 그래서 웨이트는 최소화하고 유산소를 계속했죠. 계란, 바나나만 먹으면서 식단, 수분 조절도 했고요.” 힘들었겠다는 반응에 김성철은 “그래도 정진수가 겪은 고통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의연하게 말했다. 이어 그렇게까지 한 이유에 대해 “이번 뿐만 아니라 언제나 후회 없는 선택을 하고 싶다. 제 수명이 깎일지언정 갈 때까지 가보자라는 마음”이라고 털어놨다.그러면서도 김성철은 극한의 감정 표현에 재미를 느끼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김성철의 필모그래피에는 유난히 힘든 역할이 많다. 일부러 힘든 역할만 골라 하느냐는 질문도 익숙하다고 했다.“일상에서 느껴보지 못한 감정, 보지 못한 그림을 대중에게 사실적으로 전달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공연이든 작품이든 그렇게 감정을 다 쏟아내고 무(無)의 상태가 됐을 때 희열이 있죠. 온 힘을 다해서 눈빛을 쏘고 집에 돌아왔을 때 뭔가 해소되는 기분이에요.”물론 로맨스 같은 말랑말랑한 작품, 통통 튀는 역할을 해볼 의향도 있다. 김성철은 “얼굴이 더 망가지기 전에 꼭 한 번 해볼 생각”이라며 웃었다. 다만 당장에 내놓을 작품은 이런 수식어와 거리가 멀다. 그의 차기작은 오는 29일 개막하는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로, 김성철은 지킬 앤 하이드 역을 맡았다.“학교 다닐 때 단편영화를 몇 개 찍었는데 저한텐 주인공을 안 주는 거예요. 시끄럽게 떠들거나 재치 있는 역할만 주어졌고 심지어 데뷔작도 그랬죠. 이 현실과 타협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근데 막상 내려놓으니까 더 다양한, 책임져야 할 역할이 주어졌어요.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과분하다 싶기도 해요. 하지만 앞으로 더 기회가 많아질 거라 생각해요. 더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릴게요.”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1.06 06:05
영화

‘아마존 활명수’ 진선규 “혼혈 ‘빵식’ 분장, 배우인 줄 못 알아봐” [IS인터뷰]

“빵식이 차림으로 아마존 3인방 친구들과 다니면 배우 진선규인지도 모르던데요. 하하.”뽀글머리에 까무잡잡한 피부, 한번 들으면 절대 잊을 수 없는 하이톤의 어눌한 한국어까지. 불과 며칠 전 공개된 영화 ‘전,란’에서 보여준 근엄한 조선시대 의병장의 인상을 삼킬 정도로 ‘아마존 활명수’의 진선규는 강렬하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아마존 활명수’는 전 양궁 국가대표 진봉(류승룡)이 구조조정의 위기에서 한국계 볼레도르인 통역사 빵식(진선규)과 신이 내린 활 솜씨의 아마존 전사 3인방을 만나 금메달을 노리는 코미디 영화다. 개봉에 맞춰 일간스포츠와 만난 진선규는 빵식 톤으로 해맑은 인사를 건네면서도 사실 자신은 내향형이라고 털어놨다. “사실 매일 찍다 보면 배우도 캐릭터처럼 행동하게 되거든요. 에너지를 극대화해 쏟아내고 관심받기 위해 톤도 높이는 게 연기할 때는 새로운 느낌이라 재밌는데 집에 가면 그리 힘들더라고요.”그럼에도 진선규는 코믹 필모그래피를 꾸준히 쌓는 배우다. 그는 “내향적이더라도 늘 밝은 것과 코미디를 좋아한다. 유쾌하고 싶다는 마음을 확장 시켜 임한다”며 “코미디에도 여러 형태와 종류가 있는데 이번 작품에선 ‘보여지는’ 스타일이었다”고 설명했다.이번 작품은 코미디 장르로 천만 영화에 등극한 ‘극한직업’의 배세영 작가의 각본이면서 당시 호흡을 맞춘 류승룡과의 재회이기도 하다. 진선규는 “부담이 없을 순 없다. 저희가 코미디로 다시 만나면 이슈가 되리란 기대감도 있기에 더 피 터지도록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 작품은 코미디가 존재하는 휴먼 드라마가 부각된 것 같다. ‘극한직업’의 웃음 기대치와 비교당하면 아쉬움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고백했다. 그럼에도 ‘액션’을 방불케 하는 코믹 티키타카를 연구하며 웃음 빌드업엔 최선을 다했다. 극중 진선규가 연기한 빵식은 한국과 볼레도르 혼혈 3세이면서 한국에 지대한 관심과 애정을 가진 통역사 ‘MZ청년’이다. 그렇기에 외양과 말투 구축이 중요했다. 진선규는 “선 넘지 않도록” 외국인 희화화를 경계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혼혈, 외국인 유튜버들을 많이 참고했다. 그중에서도 전태풍 씨 영상으로 톤을 연습하고, 제 말투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흔히 연상되는 ‘사장님 나빠요’ 같은 표현이 나도 모르게 나오지 않도록 많이 찾아봤는데 실제로도 그런 억양을 쓰시더라. 연습하면서 저만의 뉘앙스를 담으려 노력했다”고 덧붙였다.“감독님과 스태프와 상의하며 만들었지만, 평가는 보시는 분들의 몫이죠. 적어도 제가 빵식이를 구축할 땐 희화화처럼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남미 현지인들도 입는 화려한 색감의 옷과 악세서리를 착용했고, 가발이 아닌 실제 핀컬 파마도 했다. 직업이 통역사인 만큼 극중 원주민 언어로 과라니어도 배웠다. 진선규는 “마치 자음을 아무 데나 붙인 듯한 ‘응바에 샤빠하에’(안녕하세요) 같은 느낌인데 의미나 억양을 몰라 하나하나 음절을 미친 듯이 외웠다. 그런데 정작 승룡 형이 현장에서 애드리브로 ‘통역해’라고 하면 아무 말이나 하게 됐다”며 “차라리 처음부터 세상에 없는 말을 했으면 언어의 부담감은 덜했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자신과 전혀 다른 매력의 빵식은 결국 일종의 ‘되고 싶은 모습’에 가깝다고 밝힌 진선규는 “제가 갖지 못한 걸 배역으로 소화하고 싶다. 그게 배우를 시작한 이유이기도 하다”며 연극에 매료됐던 원점을 돌아봤다.“무대 위에서 저를 지우고 나와 다른 모습을 연기하는 게 좋았어요. 지금도 변함없이 동경을 갖고 있어요. 제가 가진 걸 쓰는 게 아닌 못하는 걸 도전하자는 마음이라, 관객들이 보시기엔 연기 폭이 넓어 보이나 봐요.”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1.05 06:05
연예일반

‘지옥2’ 문근영 “관심과 칭찬, 어안이 벙벙해” [일문일답]

배우 문근영이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시즌2에 함께한 소감을 전했다.‘지옥’ 시즌2는 지난 2021년 공개된 ‘지옥’의 속편으로, 갑작스레 부활한 새진리회 정진수(김성철) 의장과 박정자(김신록)를 둘러싸고 소도의 민혜진(김현주) 변호사와 새진리회, 화살촉 세력이 새롭게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 25일 공개된 후 넷플릭스 TV 비영어권 부문 톱10 5위에 오르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문근영은 화살촉 햇살반 선생님 오지원으로 새 시즌에 합류했다. 그는 햇살반 선생님을 통해 어느 한 곳에 빠져 광적으로 미쳐가는 인물의 변화를 섬세하게 그내려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끌어냈다. 문근영은 소속사를 통해 “처음 맡아본 역할에 굉장히 설렜고 제안해 주신 연상호 감독님께 정말 감사했다”며 “촬영하는 동안 감독님께서 열심히 깔아준 판에 저는 신나게 뛰놀면 됐기 때문에 오래간만에 연기가 즐거웠다”고 소감을 전했다.이어 캐릭터 준비 과정에 대해 “신이 많지 않아 나오는 장면 하나하나마다 변곡점들을 잘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현장에서 감독님과 함께 감정이나 표현의 정도를 상의해가며 햇살반 선생님 캐릭터를 조금 더 입체적으로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문근영은 또 “‘지옥’ 시즌2는 정말 많은 사람이 열정을 다해 만든 작품이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리며, 제가 맡은 햇살반 선생님도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당부를 덧붙였다. 다음은 문근영의 일문일답이다.Q. ‘지옥’ 시즌2에서 ‘햇살반 선생님’ 오지원 캐릭터를 연기한 소감은?A. 우선 늘 새로운 캐릭터가 고팠다. 이것도 할 수 있고 저것도 할 수 있는데 생각만큼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고, 그러던 중 햇살반 선생님 역을 제안받았다. 처음 맡아본 역할에 굉장히 설렜고, 제안해 주신 연상호 감독님께 정말 감사했다. 그리고 촬영하는 동안 감독님께서 열심히 깔아준 판에 저는 신나게 뛰놀면 되었기 때문에 오래간만에 연기가 즐거웠다.Q. 오지원이란 평범한 인물이 광신도가 되기까지, 역할 구현을 위한 준비 과정은 어땠는지?A. 신이 많지 않아 나오는 장면 하나하나마다 그녀가 변화되는 변곡점들을 잘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현장에서 감독님과 함께 감정이나 표현의 정도를 상의해가며 햇살반 선생님 캐릭터를 조금 더 입체적으로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Q. 오지원이 보인 ‘맹목적인 믿음’에 대해 실제로 공감 또는 이해가 되는지? A. 내가 오랜 시간 연기에 대해 맹목적인 짝사랑을 해왔던 터라 오지원의 맹목적 믿음이 어느 정도 이해가 갔다. 햇살반 선생님을 연기하면서 가장 고민을 많이 했던 부분은 ‘오지원에서 시작하여 햇살반 선생님으로 변화되는 과정을 시청자분들께 납득시킬 수 있느냐’였다. 변화의 폭이 크지만 섬세하게 연기하려고 노력했다.Q. 오지원의 광기를 극대화시키는 감정 연기에 어려움이나 부담감은 없었는지?A. 오히려 극단으로 치닫는 감정들은 연기하는 데에 수월한 부분이 있다. 다만 그 연기에 빠져서 허우적대지 않는 냉정함, 그 감정에 취해서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는 섬세함 등을 가지며 정신을 바짝 차리고 연기를 해야 한다. 다행히도 그 중심을 잡아주는 연상호 감독님이 계셨기에, 저는 감독님의 디렉션을 최대한 잘 수행해내려고 했다.Q. 출연한 장면 중 가장 애착이 가고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A. 작품에서는 잘 나오지 않지만 천세형과 오지원의 다양한 소품 사진들이 기억에 남는다. 가장 평범했고 행복했던 시간이라는 생각에 애틋한 감정이 든다.Q. 시즌2에 새롭게 합류한 캐릭터로, 현장 분위기나 배우들과의 합은 어땠는지?A. 사실 전 화살촉 멤버들과 촬영을 많이 했기에 화살촉이 아닌 배우분들과는 만날 일이 거의 없었다. 우리 화살촉 멤버들과의 합은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내뿜을 만큼 좋았다.Q. 문근영이 본 오지원은 어떤 인물인지, 오지원이 맞은 결말에 대한 문근영의 생각은?A. 순수한 사람. 순수하면 물들기가 더 쉬우니까. 개인적으로 오지원의 죽음은 안타깝지만, 왠지 그녀는 충분히 만족하며 행복하게 죽어갔을 것 같다.Q. ‘지옥’ 시즌2 공개 후 호평을 실감하는지?A. 사실 어안이 벙벙하다. 내 스스로는 부족한 면들이 많아서 창피했는데 다들 관심 가져 주시고 칭찬해 주셔서 마음이 아주 많이 벅차다.Q. ‘지옥’ 시즌2를 비롯 매 작품 높은 몰입도를 선사한다. 연기할 때와 평소 모습에 차이가 있는지?A. 딱히 큰 차이는 없다. 그냥 수줍음이 좀 더 많고 혼자 놀기를 더 좋아하는 정도랄까.Q. ‘지옥’처럼 앞으로 배우로서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나 해보고 싶은 캐릭터, 장르가 있는지?A. 장르, 비중 상관없이 늘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다. 나 스스로는 무한하다고 생각하는데 나를 바라보는 분들도 그게 납득이 될 만큼 더 열심히 연기해야겠다고 생각한다.Q. 배우 문근영의 향후 행보도 궁금하다. 배우뿐만 아니라 연출자로서 필모도 쌓고 있는데 앞으로 계획은?A. 감독은 아직 너무 과한 타이틀인 것 같고, 우선은 배우로서 더 많은 작품들을 하고 싶다.Q. 배우 문근영을 응원하는 팬과 ‘지옥’ 시즌2, 오지원을 사랑해 준 시청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A. 항상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그리고 이번 ‘지옥’ 시즌2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열정을 다해 만든 작품이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리며 제가 맡은 햇살반 선생님도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0.31 21:08
영화

‘청설’ 노윤서 “내향적 홍경·김민주, 3개월 수어 연습하며 스며들어” [인터뷰①]

노윤서가 수어 연기 연습 과정을 밝혔다.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영화 ‘청설’에 출연한 노윤서 인터뷰가 진행됐다.이날 노윤서는 “처음엔 완전히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거라 생각해서 부담감이 있었다. 그러나 대사부터 배우다보니 반복되는 단어는 쉽게 익히고, 이해가 빨랐다”라며 “수어가 비언어적 언어다보니 표정이 70%를 차지해서, 같은 동작도 표정을 달리하면 의문형이 되기도 한다. 행동과 표정이 중요한 언어라서 배우면서 더 신경을 썼다. 앞으로도 연기에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홍경, 김민주와 함께 3개월 간 연습을 했다고 밝힌 노윤서는 “수어 교육원에 못가는 날이 하루 있었는데 연습실을 따로 빌려서 셋이 연습하고 간식도 사 먹었다”라면서 “저희 셋 다 외향적이진 못한데 3개월 동안 찬찬히 스며들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연습 기간을 넉넉히 잡아주셔서 수어도 잘 준비할 수 있었고 저희 케미스트리도 잘 살아날 수 있어 좋았다”라고 돌아봤다.한편 ‘청설’은 사랑을 향해 직진하는 용준(홍경)과 진심을 알아가는 여름(노윤서), 두 사람을 응원하는 동생 가을(김민주)의 청량하고 설레는 순간들을 담은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오는 11월 6일 개봉.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0.31 11:56
OTT

‘파친코2’ 강태주 “노아, 이렇게 갈망했던 역할은 처음” [IS인터뷰]

“이렇게까지 갈망하고 열망했었던 역할은 처음이었어요. 노아 역에 캐스팅됐을 때 정말 너무 기뻤죠.”배우 강태주는 ‘파친코2’에 합류하게 된 순간을 이렇게 말했다. 오디션만 3개월 동안 진행했고, 결과가 나오기까지 또 2개월. 노아 역을 얻기 위해 무려 5개월이라는 지난한 캐스팅 과정을 거쳤다. 강태주는 최근 일간스포츠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정말 피를 말리는 시간이었다. 그렇지만 후회 없이 열심히 준비했고 내가 보여줄 수 있는 이상을 보여줬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차분하게 기다렸다”며 웃었다.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2’는 해방 전후 한반도를 떠나 일본과 미국에 정착한 한인 이민 가족의 4대에 걸친 이야기를 담았다. 전세계적으로 주목받은 한국계 미국인 이민진 작가가 쓴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이다. 2022년 3월 시즌1에 이어 올해 시즌2가 공개됐다.강태주는 극 중 주인공인 선자(김민하)와 고한수(이민호) 사이에서 태어난 백노아를 연기했다. 고한수는 선자를 임신시키고도 책임지지 않으며, 선자는 이후 목사 백이삭(노상현)과 결혼한다. 이에 노아는 아버지를 백이삭으로 알고 성장하는데, 언제나 선자 주변을 맴돌고 경제적인 도움을 주기도 하는 고한수에 대해 묘한 경계심과 궁금증을 동시에 느낀다. 강태주는 “노아는 쉽지 않은 캐릭터였고 그 내면에 있는 혼란스러움과 걱정, 부담감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고 이야기했다.“노아가, 고한수가 아빠라는 걸 알고 있는 건지 모르는지도 잘 모르겠었어요. 수 휴 쇼러너(각본 및 총괄 프로듀서)와 감독님에게 ‘너무 헷갈린다’고 이야기했는데, 다들 ‘너가 지금 이렇게 혼란스러워하는 게 정답이야’라고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느끼는 혼란을 생각하면서 연기했어요.” 강태주는 “노아가 가진 성격이 저와 너무 비슷하다”며 꼭 배역을 맡고 싶었다고 말했다. 노아는 아버지(라고 알고 있는) 이삭의 착하고 올곧은 성품을 닮으려고 노력하면서 가난 속에서 가족들을 구하겠다는 생각으로 밤새워 공부해 와세다 대학에 들어간 책임감 강한 장남이다. 동시에 출생의 비밀을 갖고 있기도 한 복잡다단한 인물이다.“노아의 고민이나 내면의 불안감,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모습이 제가 언젠가 했었던 고민이고 생각이기에 그런 정서를 꼭 전달하고 싶었어요. 무엇보다 제가 중학교 때부터 일본어 공부를 오랫동안 해왔는데, 일본어로 연기할 수 있는 역할이어서 꼭 하고 싶었죠.”강태주는 특히 기억에 남는 시청자 반응에 대해 “‘고한수의 얼굴에 이삭의 영혼이 들어있다’는 반응이 기억난다”며 “사실 이민호 선배님도 저도 다 진하게 생긴 편이고 제가 노상현 선배님과 닮았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는데, 이삭을 닮고 싶어 한 노아의 모습이 작품에 잘 표현된 것 같았다. 신기했다”고 말했다. 강태주는 이 작품에서 1995년 동갑내기인 김민하와 모자 호흡을 맞춰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작품을 보면서 동갑이라고 느끼셨냐”고 되물은 강태주는 “관객분들이 엄마 아들로 봐주실지 저희도 처음엔 걱정이 되게 많았다. 김민하가 선자를 너무 잘 해서 저는 그냥 따라가기만 했었다”고 말했다.“평소에 ‘태주야’, ‘민하야’ 하면서 웃고 떠들다가 슛 들어가면 바로 감정 잡고 연기해요. 배우로서 같이 호흡하고 있다는 게 느껴져서 정말 짜릿한 순간이었어요. 저희가 항상 감정신이 많았는데, 그런 것들이 쌓여서 나중에는 진짜 눈만 봐도 눈물 날 정도로 깊은 유대관계가 생긴 것 같아요.” 군 제대 후 연기자가 되기로 마음먹었다는 강태주는 수많은 오디션에서 낙방한 끝에 지난해 6월 개봉한 영화 ‘귀공자’로 데뷔했다. 강태주는 “어릴 때부터 저를 표현하고 남들 앞에서 발표하고 능동적으로 해나가는 일들을 좋아했었던 것 같다. 대학 진학 후 모델 일을 조금 하다가 ‘자기표현의 끝이 뭐가 있을까’ 생각했을 때 연기가 떠올랐다”며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연기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그런 그에게 ‘파친코2’는 앞으로도 연기를 계속할 수 있게 자신감을 준 작품이다. 강태주는 인터뷰가 끝나가는 시점에도 “‘파친코2’는 앞으로도 절대 못 잊을 작품”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파친코2’는 ‘이제 난 배우로서 계속 살아가야겠구나’라는 계기가 된 작품이에요. 운명처럼 노아를 만났고, 촬영하면서 너무 행복했고 지금도 그래요. 긴 여운과 감동을 드릴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시청자분들도 천천히 노아의 여정을 같이 가주셨으면 좋겠어요.”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10.28 05:55
드라마

김태리-신예은, 극렬한 갈등…‘정년이’ 10.2%

김태리가 산전수전 끝에 매란 국극단에 복귀한 가운데, 관계를 회복한 듯 보였던 신예은과 다시금 극렬한 갈등을 빚어 긴장감을 치솟게 했다.26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 5회에서는 텔레비전 가수 데뷔를 준비하던 정년이(김태리)가 전속계약사기라는 가시밭길을 딛고,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매란 국극단에 복귀해 정기공연 ‘자명고’ 오디션을 치르는 모습이 그려졌다. ‘정년이’ 5회는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10.2%를 기록했다.예정대로 가수 데뷔를 준비하던 정년이는 자신이 피디 박종국(김태훈)에게 철저히 이용당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충격에 빠졌다. 정년이가 소녀 명창 채공선(문소리)의 딸이라는 것을 일찌감치 눈치챈 종국이 공선을 방송에 출연시킬 요량으로 정년이를 미끼로 썼던 것. 심지어 종국은 정년이를 매란 국극단에서 퇴출당하게 만든 장본인이었다. 충격에 휩싸인 정년이는 그만두겠다고 선언했지만, 종국은 어리고 세상 물정 모르는 정년이의 뒤통수를 치고 위약금으로 발목을 잡았다.정년이는 처음으로 알게 된 엄마의 사연, 계약서에 묶인 처지 등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데뷔 날을 맞이했다. 일단 자신만의 무대를 만들기로 다짐한 정년이는 리허설 중 자신의 곡 해석을 바탕으로 노래를 불렀다. 남성 시점에서 쓰여진 2절 가사에 맞춰 청년 같은 몸짓과 음성으로 노래를 부른 것. 다급히 리허설을 중단시킨 종국은 가사는 무시한 채 요염한 춤사위만을 강요했고, 정년이는 “나가 기생이요? 나가 그쪽 꼭두각시요? 내 무대 내 맘대로 못하믄 그만 때려 칠라요”라며 무대를 박차고 나가버렸다.정년이를 지도한 선생님 패트리샤(이미도)는 정년이를 붙들고, 시청자들과의 약속 그리고 스스로 보여 주고픈 무대를 꾸미는 데에만 집중해서 노래를 하라고 설득했다. 그리고 정년이는 마음을 돌려 생방송 무대에 섰다. 하지만 정년이는 리허설보다 한술 더 떠 1절이 끝나자마자 구두를 벗어 던진 채 마치 국극 무대에서 남역을 연기하듯 2절을 소화해버렸다. 방송국은 발칵 뒤집어지고, 종국은 분개했지만, 패트리샤는 자신의 무대를 제대로 보여준 정년이의 모습에 뜨거운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한편 주란(우다비)은 소복(라미란)에게 정년이가 자기 대신 다방 알바를 한 것이라며 이실직고하며 정년이를 용서해달라고 간청했다. 옥경(정은채 분)시 자신과 매란 국극단에 있어 정년이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소복을 설득했다. 결국 소복은 방송국을 찾아갔고, ‘채공선을 방송에 출연시키든, 위약금을 내든 하라’며 정년이를 다그치는 종국에게 보란 듯이 위약금을 치르고 정년이를 매란으로 다시 데려갔다. 또 소복은 공선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할까 봐 부담감을 토로하는 정년이를 다독이며 “내가 너한테 바라는 건 단 하나. 도중에 꺾이지 말고, 끝까지 네 갈 길을 가라는 것”이라고 독려해 정년이를 한층 성장시켰다.매란으로 돌아온 정년이는 앙숙 같았던 연구생들과 관계를 회복했다. 특히 라이벌 영서에게 자신의 모친 역시 유명한 명창이었단 사실을 고백하면서, 앞서 영서에게 잘난 어머니의 덕을 보았으면서 호강에 겨운 소리를 한다고 비난했던 일을 진심으로 사과했다. 영서는 자신의 상황에 공감해주는 정년이의 모습에 조심스레 마음을 열고, 묵은 감정을 털어냈다. 이후 매란 국극단은 '자명고' 오디션을 준비하는 열기로 가득 찼고, 정년이와 영서는 서로에게 자극제가 되어 각자의 최선을 다해 오디션 준비에 임했다.이윽고 정기공연 오디션 날이 밝았다. 모두가 주인공 ‘호동왕자’ 역으로 오디션을 볼 것이라고 생각했던 영서의 선택은 의외로 악역인 ‘고미걸’이었다. ‘고미걸’은 이미 선배인 도앵(이세영)이 입지를 굳히고 있던 배역.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서는 자신만의 고미걸을 선보이며 심사위원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같은 시각 해프닝이 발생했다. 지난 밤 소품창고 정리를 하다가 깜빡 잠이든 정년이가 소품창고 문이 잠긴 탓에 오디션을 치르지 못할 위기에 처한 것. 하지만 정년이는 영서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오디션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정년이의 그동안의 연습이 무색하게도 단역인 ‘군졸1’을 선택하는 이변을 일으켰다.그리고 결과가 발표됐다. 예정된 수순처럼 옥경과 혜랑(김윤혜)이 남녀 주인공으로 발탁된 가운데 파격적인 캐스팅이 이어졌다. 주인공 ‘호동왕자’와 ‘목련공주’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역인 ‘고미걸’과 ‘구슬아기’ 캐릭터를 각각 영서와 주란이 발탁된 것. 정년이 역시 원했던 ‘군졸1’ 역을 따내며 기쁨을 만끽했다. 사실 정년이가 ‘군졸1’을 선택한 이유는 작은 배역부터 시작해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연기를 하는지 배우고자 했던 것이고, 이에 주란은 정년이의 깊은 속내에 다시 한 번 감탄하며, 줄곧 단역만 맡았으나 자신감을 갖고 ‘구슬아기’ 역에 도전할 수 있었다. 주란은 정년이에게 “언젠가 너는 남자주인공으로 나는 여자주인공으로 같이 무대에 서자”고 맹세해 훈훈함을 자아냈다.반면 영서에게 밀려나 ‘고미걸’ 역을 놓친 도앵은 소복으로부터 작품 전체를 보는 눈을 인정받아 조연출로 극에 참여했다. 이로써 새로운 캐스팅, 연출진 그리고 무대의상 소품까지 모두 리뉴얼 된 정기공연 ‘자명고’ 연습이 산뜻하게 시작됐다. 하지만 첫날부터 순탄치 못했다. 오디션에서는 자신만의 ‘고미걸’을 연기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던 영서가 도앵의 ‘고미걸’에 익숙해진 관객들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돌연 도앵의 연기를 흉내 내고 있었던 것.늦을 밤까지 연습하는 영서의 모습을 목격한 정년이는 “너만의 고미걸을 즐겼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정곡을 찔려버린 영서는 “도대체 어떡하면 즐길 수가 있냐”면서 정년이에게 모진 말들을 쏟아냈다. 엄마 한기주(장혜진)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지배당한 영서의 조바심 탓이었다. 결국 이는 정년이와 영서의 맹렬한 다툼으로 번졌다. 그리고 극 말미, 영서가 “곧 네 주제파악 하게 해줄 게. 영원히 내 뒤통수만 쳐다보면서 군졸만 백날천날 맡게 해줄 테니까”라고 악담하자, 정년이가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알재. 세상 누가 알겄냐. 은젠가 내가 니 앞에 있을 수도 있어”라고 이를 악물고 경고하는 모습으로 극이 종료돼 폭발적인 긴장감을 자아냈다. 이에 벗이 된 줄 알았다가 다시 적이 되어 버린 정년이와 영서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 또 두 사람이 칼을 갈고 연기할 ‘자명고’ 무대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그런가 하면 이날 방송에서는 옥경이 국극 배우 생활에 매너리즘을 호소하는 한편, ‘자명고’ 오디션을 앞둔 정년이를 소품 창고에 가둔 장본인이 혜랑이라는 사실이 옥경의 귀에 들어가는 등 매란 국극단을 이끌고 있는 양대 산맥에 이상 징후가 드러나기 시작했다.한편 ‘정년이’ 6회는 27일 오후 9시 20분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10.27 08:37
프로야구

"똑같은데요?" 이것이 영웅의 기개, '1차전 분수령' 김영웅에게 중압감은 없다 [KS1 인터뷰]

"똑같은데요? 잘해봐야죠."6회 초 무사 1, 2루. 타석엔 김영웅이 들어선다. 하지만 경기 중반이 아니다. 21일 한국시리즈(KS) 1차전이 비로 중단, 23일 오후로 연기가 되는 바람에 김영웅의 타석이 '첫 타석'이 된다. 1차전 분수령이 될 첫 이닝, 뒤이어 펼쳐질 2차전까지 분위기가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김영웅의 어깨가 무겁다. 박진만 감독은 1차전 6회 득점 기회를 최대 분수령이 될 거라고 봤다. 23일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를 앞두고 만난 박진만 삼성 감독은 "6회가 중요할 것 같다. 6회 찬스에서 추가 득점을 내느냐에 따라 이후 불펜진 활용에 대해 변화가 있을 것 같다. 2차전 선발도 마찬가지다"라고 강조했다. 1차전 중단 후 이틀 동안 고민이 많았을 터. 하지만 오히려 김영웅은 태연했다. 박진만 감독은 김영웅에 대해 "생각보다 여유가 있더라. 본인이 먼저 그 상황에 대해 이야기한다"며 "저런 말을 먼저 할 정도면 여유가 있는 거 아니겠나. 어린 선수답지 않게 가을야구 여유가 생긴 것 같다"라며 기뻐했다. 경기 전 만난 김영웅의 표정도 밝았다. 첫 스타트를 끊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느냐는 기자에 질문에 "정규시즌이랑 똑같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그는 "(정규시즌과) 똑같이 잘해봐야죠"라며 힘줘 말하며 훈련을 위해 그라운드로 달려갔다. 삼성은 김영웅의 방망이에 기대를 걸어본다. 김영웅은 지난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1~2차전 연거푸 홈런을 때려내며 팀의 승리를 견인한 바 있다. 타율도 4경기 0.308로 좋았다. 21일 KS 1차전 첫 두 타석에선 삼진 2개로 물러났으나, 이번엔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광주=윤승재 기자 2024.10.23 14:47
스타

‘새벽 2시’ 문상민 “서주원과 닮은 점? 애교 많고 로맨시스트” 능청

‘국민 연하남’ 문상민이 앳스타일 11월호 백커버를 장식했다.쿠팡플레이 ‘새벽 2시의 신데렐라’에서 직진 연하남 서주원으로 등장해 여심을 달군 문상민이 뷰티 브랜드 룰루아와 함께 앳스타일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룰루아의 앰배서더로 활동을 시작한 그는 왕자님을 연상시키는 우아한 모습으로 한층 더 성숙해진 분위기를 뽐냈다.이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문상민은 ‘새벽 2시의 신데렐라’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재벌 캐릭터의 특성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김비서가 왜 그럴까’ 박서준, ‘킹더랜드’ 이준호의 연기를 참고하며 캐릭터 연구에 몰두했다고 전한 그는 헬스와 러닝을 통해 재벌 캐릭터의 특유의 꼿꼿하고 자신감 있는 자세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문상민은 자신과 ‘서주원’의 차이점을 언급하며 “로맨시스트이면서도 솔직하고 애교 많은 성격은 비슷하지만 재벌이 아니라는 점에서 다르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라이징 스타로서 연이어 주연을 맡은 데 대한 부담감도 털어놓으며 "부담을 내려 놓진 않되, 촬영 중에는 연기에 집중하려고 한다"는 말로 배우로서 책임감을 강조했다.이어 문상민은 캐릭터를 잘 보여주기 위해 가장 신경 쓴 부분으로는 ‘자신감 있는 미소’를 꼽으며, “이전부터 미소가 약점이라 생각해 자신이 없었지만 미소로 플러팅을 해야 하는 배역이다 보니 멋지게 웃으려고 신경을 많이 썼다”고 설명했다.오래도록 연기를 하고 싶다는 문상민의 더 많은 화보와 인터뷰는 앳스타일 11월 호를 통해 만나 볼 수 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10.22 15:33
OTT

‘홍바라기’ 홍종현, 켄타로에 흔들리는 이세영에 눈물 (사랑후에)

‘사랑 후에 오는 것들’ 홍종현의 눈물이 모두를 울렸다.쿠팡플레이 시리즈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이 결말까지 단 1화 만을 남겨둔 가운데, 회가 거듭될수록 배우 홍종현의 활약상이 두드러진다. 홍종현은 극 중 오직 홍(이세영)만을 바라보고 그 곁을 지키는 일편단심 ‘홍바라기’ 민준 역으로 변신, 캐릭터와의 완벽한 싱크로율을 이뤄내 감탄을 부르고 있다.작중 인물과 하나가 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홍종현의 한층 더 농익은 연기가 든든한 바탕이 됐기 때문. 특히 지난 18일 공개된 ‘사랑 후에 오는 것들’ 5화에서 선보인 홍종현의 눈물 연기는 압권이었다는 반응을 이끌 만큼, 절정의 열연을 펼쳐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민준(홍종현)은 홍이 이전과 달라졌음을 알고 있었지만 여전히 다정하고 따뜻했다. 약속 시간에 늦은 연인에게 서운함을 토로하기보다는 오히려 힘들지 않냐는 걱정을 내비친 것. 세심한 배려로 홍이 느낄 부담감을 덜어준 민준의 사랑은 여전히 뜨거웠고, 이는 앞으로 다가올 비극을 더욱 서글프게 만들었다.이후 민준에게 가슴 아픈 시련이 찾아와 시청자들의 눈물 버튼을 눌렀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해야 마땅한 프러포즈 날, 그는 준고(사카구치 켄타로)에게 흔들리는 홍의 진심을 마주했다. “절대 널 혼자 두지 않을 거야”라는 간절한 청혼에도 불구, 민준은 더 이상 홍의 마음을 되돌릴 수도 붙잡을 수도 없음을 깨달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때 그가 흘린 눈물은 슬픔과 절망감, 좌절감 등이 혼재되어 있어 보는 이들의 가슴까지 저미게 했다.홍종현은 지고지순한 순애보의 주인공에서 눈물의 제왕으로 존재감을 떨쳤다. 그는 달라진 연인을 보고 느낀 불안감부터 이별을 맞이한 아픔까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감정선을 세밀하게 표현했다. 더불어 복합적인 감정을 응축한 홍종현의 눈물 한 방울은 많은 말보다 더욱 애달프게 와닿아 시청자들 역시 속수무책으로 눈물샘이 울컥 터졌다고.이를 통해 홍종현이 그려낸 캐릭터의 서사와 감정이 화면 너머로도 오롯하게 전해지고 있음은 물론, 이에 공감할 수 있는 높은 흡인력도 갖췄음을 증명했다. 이처럼 홍종현의 호연으로 ‘사랑 후에 오는 것들’만의 진한 감성과 여운이 배가되고 있는 가운데, 많은 이들을 울린 민준의 사랑은 여기서 끝이 날지 그리고 홍종현의 빛나는 활약은 어떤 형태를 띠게 될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홍종현이 출연하는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최종화는 오는 25일 오후 8시 쿠팡플레이에서 공개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10.2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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