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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스타] 애드리브 무차별 폭격…’직장인들’ 인기 이끄는 김원훈

코미디언 김원훈이 쿠팡플레이 시리즈 ‘직장인들’에서 물 만난 물고기처럼 활약하고 있다. M세대를 대신해 사장과 직장 동료들의 눈치를 보는 지질함부터 스타 게스트들을 향한 팩폭의 시원함까지 웃음을 자아내는 무차별 애드리브 연기로 ‘직장인들’의 인기를 이끌고 있다. ‘직장인들’은 위기의 중소 마케팅 회사 DY기획을 배경으로 MZ 세대 직장인들이 생존을 위해 분투하는 모습을 그린 오피스 코미디로 방송인 신동엽, 김민교, 현봉식, 이수지, 김원훈, 지예은, 가수 카더가든, 스테이씨 윤이 출연한다. 지난달 22일 첫 공개된 ‘직장인들’은 첫 주 만에 쿠팡플레이 인기작 1위에 등극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김원훈은 평범한 직장인들이라면 공감할 법한 캐릭터로 웃음을 불러모은다. AZ(기성세대) 부장, 꼰대 사원, Z세대 인턴 등 다양한 인물들 사이에서 M세대인 김원훈은 연봉 협상을 요구한다든가, 짧은 점심 시간에 대해 항의하지만 대표의 싸늘한 반응과 동료들의 외면 속에서 갑자기 ‘쭈구리’가 되는 모습으로 웃음을 불러모은다. ‘직장인들’은 직장 내 상황극으로 구성되고 대사의 절반이 애드리브로 진행되는데, 김원훈은 평범한 직장인이라면 공감할 법한 애드리브와 연기로 재미를 끌어올리고 있다. 김원훈은 코미디 연기와 애드리브가 능숙하지 못한 현봉식, 카더가든, 스테이씨 윤 등 여러 출연자들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도 탁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원훈은 능숙한 애드리브로 카더가든이 대표에게 복지를 말할 수 있도록 등을 떠밀거나 현봉식에게 깐죽(?)대 그가 거친 욕설을 내뱉게 하는 등 상황극을 주도하는데, 이는 그동안 코믹한 이미지가 아니었던 출연자들의 캐릭터를 돋보이게 하고 있다. 김원훈의 역량이 가장 돋보이는 대목은 회차마다 새롭게 등장하는 스타 게스트들을 향한 거침없는 애드리브다. 걸스데이 출신 배우 혜리가 맨정신에 SNS를 한다고 말하자 “재밌네”라며 끈질기게 사생활 이슈에 대해 묻고 결국 혜리가 “몇 살이세요?”라고 받아쳐 웃음은 물론, 긴장감마저 자아내 몰입도를 높였다. 배우 고수를 향해선 SNS에 업로드된 셀카가 작위적이라며 팩폭을 날려 실제 고수가 현타가 온 모습을, 배우 최지우에겐 “자녀가 20살이 되면 85살”이라며 말실수인 듯 아닌 듯한 애드리브로 블랙코미디 같은 분위기를 이끌어내 웃음을 불러모았다. 김원훈의 활약에는 코미디언으로서의 남다른 순발력과 하이퍼리얼리즘(극사실주의) 콘텐츠를 기획해온 남다른 능력이 발휘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15년 KBS 공채개그맨 30기로 발탁된 김원훈은 같은 해 KBS2 ‘개그콘서트’로 데뷔했는데, 2020년 ‘개그콘서트’가 갑작스럽게 폐지된 후 유튜브에서 성곡적으로 활로를 찾았다. 2021년 코미디언 조진세와 론칭한 유튜브 채널 ‘숏박스’를 통해 극사실적인 콩트 콘텐츠를 기획하고 연기하고 있다. 19일 기준 ‘숏박스’의 구독자 수는 약 340만 명으로 4년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직장인들’은 개성 강한 다수의 출연자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자칫 중구난방 같은 분위기가 될 수 있는데, 김원훈이 그들 사이의 중심축 역할을 하며 프로그램 전체를 아우르고 있다. 마치 메인 MC와 같은 역할”이라며 “이른바 판 전체를 읽어내는 김원훈의 능력은 ‘직장인들’에서뿐 아니라 앞으로 다른 프로그램들에서도 활약을 기대케 한다”고 말했다.‘직장인들’은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공개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3.20 05:35
프로야구

[김종문의 진심합심] 라커룸의 질투

#운동하는 후배에게 눈치 주는 선배 A는 웨이트 트레이닝에 진심이었습니다. 경기 전에도 일찍 출근해 웨이트 장에서 먼저 땀을 흘렸습니다. 경기를 마치고도 장비를 챙겨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러 갔습니다. 그곳은 라커룸을 지나야 갈 수 있어 다른 동료 선후배들도 A의 루틴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A는 팀을 옮겨온 선수여서 남다른 주목을 받고 있던 때였습니다. 어느 날 A가 운동을 하러 가는데 라커룸 저쪽에 앉은 어느 베테랑 선배가 “너 운동 왜 그렇게 열심히 하는 거야”라고 하더랍니다. 이후 A의 고민이 생겼습니다. A는 친했던 이전 소속팀 몇몇 동료들에게 “이 팀은 고참들이 운동하러 가는 동료나 후배들 눈치 주는 분위기”라고 토로했다고 합니다.야구판의 말은 빠르게 흐르고 살이 덧붙여지기도 합니다. 이를 적절히 감안해서 들어야 합니다. 그렇지만 당시 이야기를 전해 들은 저를 비롯한 업계 사람들은 그 팀 선수단 내부의 견제나 질시의 기류가 어느 정도 있다는 걸 눈치챘습니다. 겉으로는 다들 잘 지내는 것 같고, 그렇다고 말을 하지만 실상이 다른 경우가 있습니다. A의 팀 역시 성적은 좋지 않아도 팀 워크는 괜찮다고 알려져 있었습니다. 선수들 인성이나 관계가 나쁘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밖으로 드러나진 않았지만 질투심이 그 팀의 팀 워크를 해친 요인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구단주 초대 명단에서 빠진 동기비시즌 일부 선수들이 구단주와 식사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가 일했던 팀에서도 그랬고, 몇몇 다른 구단에서도 구단주를 만나는 공식적인 자리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제가 있을 때는 명단을 받아서 일정을 조율했습니다. 너덧 명씩 서너 개의 조를 짰습니다. 메뉴는 선수들이 원하는 쪽으로 의견을 정리하면 맞춰서 식당을 잡는 식이었습니다. 프런트는 참석하지 않고 구단주와 선수들이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이야기 나눌 수 있었습니다. 양의지 선수의 첫 번째 FA(자유계약선수) 때 일부 선수가 구단주께 영입을 건의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바로 그 행사에서였습니다. 야구에 대한 서로의 애정과 노력을 알게 되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존재감과 소속감을 확인하는 자리였다는 것이 다녀온 선수들의 많은 의견이었습니다. 프런트 입장에서 고민은 있었습니다. 초대받지 못한 선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동기인 누구는 뽑혔는데 나는 부르지도 않는다"라며 불만을 드러낸 경우가 생겼습니다. 둘의 경쟁심이 강했습니다. 서로를 의식한다는 건 저 역시 둘을 각각 면담할 때 느끼기도 했을 정도니까요. 오너의 테이블에 앉지 못한 선수의 질투심이 좀 더 강했다고 할까요. 자존심이 상했다고 느꼈기 때문이겠죠. 그의 기준에서 차별 대접을 받는다는 생각에 연봉협상 등에서 동기와 비교하며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겉으로 소외감을 표현한 경우는 드물었습니다. 그렇지만 분명히 질투에서 비롯한 서운함이 어떤 영향을 줄까 걱정하는 목소리가 내부에서 나왔습니다. 지금도 행사는 이어지는데 초대 명단은 구단 프런트 의견을 수렴해 정하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하네요. 질투는 나의 힘. 심리학적으로 질투는 경쟁을 촉발시키며 동기를 부여하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자신의 마음속의 질투와 시기심을 잘 다루면 발전의 원동력이 됩니다. 그러나 컨트롤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자칫하면 남을 비판 또는 비방하기도 합니다. 첫 번째 에피소드처럼 잘하고 있는 다른 사람을 견제하거나 끌어내리는 식이 되기도 합니다. 두 번째 이야기에서 보듯 조직에서 누군가를 인정하고 보상을 할 때 다른 누군가는 결핍을 느낍니다. 최근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의 칼 하인츠 루메니게 전 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연봉 경쟁 등 라커룸 내부의 질투심에 대해 우려했습니다. 특정 종목을 불문하고 프로 스포츠 운영에서 고민거리입니다. 우리는 질투를 느끼기도 하고 질투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코칭스태프나 매니지먼트라면 양쪽을 잘 관찰하고 저울질해야 합니다. A의 팀 사례처럼 하향 평준화의 길을 가선 안됩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지메일닷컴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5.03.10 09:00
프로야구

프로야구 평균 연봉 역대 최고 경신...'연봉킹' 김광현·'인상률 1위' 김도영

2025시즌 KBO리그 연봉킹은 SSG 랜더스 에이스 김광현(37)이다. 지난 시즌 최고의 선수 김도영(22·KIA 타이거즈)은 최고 인상률을 기록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5일 KBO리그 팀·선수 보수 현황을 발표했다. KBO에 따르면 올 시즌 신인·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519명 평균 연봉은 1억6071만원이었다. 지난해 1억5495만원보다 3.7% 상승한 금액이다.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KIA 김도영 연봉 400% 상승, 2025 시즌 연봉 인상률 1위개인 연봉 현황에서도 흥미로운 기록이 쏟아졌다. 2024 KBO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KIA 김도영은 연봉이 1억원에서 5억원으로 인상, 지난해 대비 연봉 인상률 400%로 2025년 최고 인상률을 기록했다. 동시에 2020년 이정후(키움)이 기록한 4년차 최고 연봉 3억9000만원도 경신했다.김도영의 400% 인상률은 역대 KBO 리그 연봉 인상률 공동 11위 기록이다. 자유계약선수(FA)와 비FA 다년 계약을 제외하면 2020년 하재훈(SK 와이번스)의 455.6%(2700만원→1억5000만원), 2021년 소형준(KT 위즈)의 418.5%(2700만원→1억4000만원)에 이은 세번째로 높은 인상률이며, 류현진(한화 이글스)가 2007년 기록한 인상률(2000만원→1억원)과 동일하다. 두산 김택연 2년차 최고 연봉 타이, KIA 최형우 24년차 최고 연봉 경신2024 KBO 신인상을 차지한 두산 베어스 김택연은 연봉 1억 4000만원으로 2021년 KT 소형준이 기록한 2년차 최고 연봉과 타이를 이뤘다. 당시 소형준도 직전 시즌인 2020년도 KBO 신인상을 수상한 바 있다.KT 강백호는 연봉 7억원으로 2024년 김혜성(키움)의 6억5000만원을 넘어 8년 차 최고 연봉을 기록했으며, 시즌을 앞두고 FA 계약을 체결한 SSG 랜더스 최정 역시 연봉 17억원으로 21년차 최고 연봉을 기록했다.KBO 리그 24년 차로 올해 등록된 소속선수 중 가장 긴 연차를 자랑하는 최형우(KIA)도 연차별 연봉 기록을 경신했다. 최형우는 10억원의 연봉을 기록하며 2017년 이호준(NC 다이노스)의 7억5000만원을 넘어섰다. 김광현 2025 KBO 리그 연봉 1위김광현은 2025년 KBO 리그 ‘연봉킹’에 올랐다. 김광현은 연봉 30억원을 받아 KBO 리그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선수가 됐으며, 2024년 연봉 10억원에서 20억원이 오르며 2025년 등록된 선수 중 가장 높은 인상액을 기록했다. 또한 기존 19년차 최고 연봉이었던 2019년 이대호(롯데), 2024년 류현진의 25억원 기록도 경신했다. 연봉 공동 2위는 20억을 기록한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 KT 고영표, 한화 류현진이다. 구자욱은 야수 중 최고 연봉을 기록했다. 김광현, 고영표, 류현진이 투수 중 가장 높은 연봉 상위 3명으로 집계됐고, 야수는 구자욱에 이어 17억원을 기록한 SSG 최정, 16억원을 기록한 두산 양의지가 상위 3명이 됐다. KBO 리그 6번째 시즌 KT 로하스 외국인 선수 연봉 1위 지난 시즌 KBO 리그에 복귀해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KT 로하스가 180만 달러의 연봉으로 외국인 선수 연봉(계약금 포함) 1위에 올랐다. 이어 2024 시즌 KIA의 우승을 이끈 네일과 SSG의 에레디아가 총액 160만 달러로 공동 2위에 올랐다.한편 30명의 외국인 선수 중 미국 국적이 20명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며, 이어서 베네수엘라 5명, 도미니카 공화국 2명, 아이티, 쿠바, 파나마 국적의 선수가 각각 1명씩이다. SSG, 선수단 연봉 총액 및 평균 연봉 최고액SSG는 평균 연봉이 지난해 대비 30.3% 증가하며 가장 높은 인상률을 기록했다. 높은 인상률에 따라 총액 117억2600만원으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총액 100억을 넘겼으며, 평균 연봉 역시 2억2125만원으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평균 연봉 2억원을 넘겼다.삼성이 23.4% 상승된 총액 99억4200만원(평균 1억8411만원)을 기록하며 SSG의 뒤를 이었고, 롯데 자이언츠가 3.4% 인상률로 총액 94억6600만원(평균 1억7530만원), KIA가 25.5% 인상률을 기록하며 총액 94억2300만원(평균 1억7779만원)을 기록해 세 팀이 90억대 연봉 총액을 기록했다. 최고령 삼성 오승환-최연소 키움 김서준, 최장신 레예스·폰세-최단신 삼성 김성윤·김지찬2025년 KBO 리그 최고령 선수는 42세 6개월 16일의 삼성 오승환이며, 최연소 선수는 18세 1개월 19일의 키움 김서준이다. 소속선수 등록 마감일(1월 31일) 기준이다. 지난해 KBO 리그 최장신 선수였던 삼성 레예스와 함께 한화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 폰세가 198cm로 2025년 최장신 선수로 등록됐고, 최단신 선수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63cm로 등록된 삼성 김성윤, 김지찬이다.안희수 기자 2025.03.05 15:18
해외축구

‘레전드’ 손흥민과 1년 더→연장 안 하기로…이해 어려운 토트넘 방침

토트넘이 ‘주장’ 손흥민과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실이라면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이다.영국 비인 스포츠는 23일(한국시간) “시즌이 끝나면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날까?”라는 제하의 기사를 다뤘다. 매체는 “손흥민의 미래가 구체화하고 있는 것 같다. 손흥민은 올 시즌이 끝나면 계약이 만료돼 토트넘을 떠날 예정”이라고 전했다.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은 2025년 6월까지다. 토트넘이 계약을 연장하지 않은 현재로서는 2024~25시즌이 끝나면 손흥민과 동행도 종료된다.다만 영국 현지에서는 토트넘이 이전 계약 때 삽입했던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리라 전망했다.실제 영국 텔레그래프는 지난 4일 “토트넘이 손흥민과 계약 연장에 시동을 건다”며 “토트넘은 손흥민 계약의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올 시즌 이후에도 미래를 맡기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 사실을 알리기만 하면 된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불과 3주 만에 이를 뒤엎는 보도가 나온 것이다.비인 스포츠는 “토트넘은 1년 연장 옵션이 있지만, 양측이 이를 행사하지 않기로 하면서 손흥민은 새로운 도전을 모색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이 보도대로라면, 토트넘으로서는 막심한 손해다. 손흥민에게 나가는 연봉을 줄일 수 있지만, 그 외에는 얻을 것이 딱히 없기 때문이다.손흥민은 토트넘 간판스타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존재 덕에 한국, 아시아 시장에서 입지를 넓혔다. 그로 인해 얻는 수익도 상당할 터. 아울러 32세에 접어든 손흥민이지만, 여전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정상급 기량을 자랑한다. 정점에서 서서히 내려올 나이지만, 향후 몇 년간은 토트넘 전력에 도움 될 실력을 지니고 있다. 토트넘에서 가장 경험 많은 선수이기에 선수단 운영에도 크게 일조할 수 있다.무엇보다 토트넘이 이대로 계약을 끝내면, 손흥민을 통한 이적료도 손에 쥘 수 없다. 만약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면, 손흥민은 2026년 6월까지 토트넘 소속이다. 다만 손흥민과 동행할 계획이 없다면, 2025년 여름 이적시장에 이적료를 받고 손흥민을 다른 팀으로 보내면 된다.그러나 새 계약서는 고사하고 연장 옵션조차 발동하지 않으면, 한 푼도 얻지 못하고 손흥민을 놔줘야 한다. 이 상황대로 흘러가면 손흥민은 ‘보스만룰’에 의해 내년 1월부터 다른 클럽과 자유로이 협상할 수 있다. 현재 손흥민을 원하는 팀은 여럿 있다. 이전부터 거대한 자본을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 클럽과 연결됐고, 최근에는 튀르키예 갈라타사라이가 손흥민 영입을 원한다는 보도가 나왔다.튀르키예 매체 파나틱은 지난 20일 “갈라타사라이가 토트넘의 스타 손흥민 영입을 준비 중이다. 구단은 이번 시즌 성공적인 시즌 시작 이후 이적시장에서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려 한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손흥민과 같은 세계적인 선수를 영입해 팀 전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주장했다.손흥민의 튀르키예 이적설을 언급한 비인 스포츠는 “(토트넘이 연장 옵션을 행사하지 않는 것은) 손흥민이 다른 유럽 리그에 합류하거나 아시아로 복귀할 수 있는 문을 열어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손흥민을 대하는 토트넘의 자세는 여러모로 이해하기 어렵다. 최근에는 손흥민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한 로드리고 벤탄쿠르를 공개적으로 감쌌다.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지난 18일 팀 동료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 학대를 가한 벤탄쿠르에게 7경기 출전 정지, 벌금 10만 파운드(1억 7600만원)를 부과하는 등 중징계를 내렸다. 토트넘은 불복했다. FA의 징계 수위가 과하다며 항소했다. 상처받은 손흥민에게 구단은 또 한 번 상처를 줬다.실제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나는 외모나 사람들이 원하는 것에 관심이 없다”며 “그(로드리고 벤탄쿠르)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어떤 처벌이 내려지든 받아들이겠다. 첫 번째 징계가 조금 가혹하다고 생각해서 우리의 권리라고 생각되는 부분에 관해 항소했다”고 말했다.이어 “요즘 사람들이 (누군가를) 화형에 처하고 싶어 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진정한 교육과 발전을 원한다면 누군가가 실수하고 대가를 치를 때, 이를 이해해야 한다”며 “나는 인생에서 그 친구보다 더 큰 실수를 저질렀을 만큼 나이가 많지만, 그 실수로부터 배울 수 있었다”고 벤탄쿠르를 두둔했다. 구단도, 감독도 피해자인 손흥민은 배려하지 않은 것이다.벤탄쿠르는 지난 6월 열린 2024 코파 아메리카를 앞두고 자국 방송에 출연해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진행자 요청에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갖다줘도 (당신은) 모를 것이다. 손흥민과 그의 사촌은 똑같이 생겼다”고 말했다. ‘동양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뉘앙스의 인종 차별 발언을 남겼다.김희웅 기자 2024.11.23 20:54
스포츠일반

안세영 목소리 닿았다....문체부, 후원계약 개선·국제대회 출전 제한 폐지 추진

안세영(21·삼성생명)의 요구가 대부분 받아들여질 전망이다. 지난달 12일 조사위원회(조사위)를 구성해 배드민턴협회(협회)의 선수 관리와 육성 시스템·내부 규정·보조금 집행 등 전반적인 운영 실태를 조사한 문화체육관광부가 10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중간 브리핑을 실시했다. 문체부는 크게 네 가지 쟁점을 다뤘다. 첫 번째는 '협회 후원계약 방식의 적절성'이다. 현재 협회는 유니폼·라켓·신발까지 후원사 용품만 사용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안세영은 이에 대해 "광고가 아니더라도 배드민턴만으로 경제적인 보상을 충분히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스폰서나 계약적인 부분을 막지 말고 많이 풀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문체부는 "국내 올림픽·아시안게임 종목 중 배드민턴처럼 경기력에 직결되는 용품을 선수들에게 예외 없이 사용을 강제하는 경우는 복싱이 유일"하다고 짚었다. 이어 "미국·일본·프랑스는 경기력에 직결되는 용품 사용을 강제하지 않는다"라며 다른 나라와 종목 현황을 전했다. 문체부는 라켓과 신발은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는 선수·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경기력과 직결되는 용품은 선수의 결정권을 존중해야 한다. 신속한 개선을 위해 협회 후원사와 협의 중"이라고 했다. 비국가대표 선수 국제대회 출전 제한에 대한 조처 계획도 전했다. 안세영은 금메달은 딴 직후 자신의 부상 관리에 소홀했던 대표팀과 동행이 어려울 것 같다는 의사를 전한 바 있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여자단식 랭킹 1위 안세영이 대표팀을 떠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오면서, 현재 협회가 선수 국제대회 출전 제한 규정이 조명됐다. 문체부는 "'국가대표가 아닌 배드민턴 선수'는 국가대표 활동 기간 5년을 충족하고 일정 연령(남자 28세·여자 27세) 이상인 경우에만 BWF가 승인한 국제대회에 출전이 가능하다"라며 현재 규정을 설명한 뒤 "기타 국내 올림픽·아시안게임 종목 중 배드민턴처럼 비국가대표선수의 국제대회 출전을 제한하는 경우는 없다"라고 짚은 뒤 "선수단 대다수는 국제대회 출전 제한을 폐지하거나 완화하는 희망하길 바랐다"고 했다. 문체부는 관련 규정에 선수의 직업 행사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한하는 만큼, 폐지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세영 사태'가 불거지며 협회의 국가대표 내 선수 행동 규정도 도마 위에 올랐다. 선수 임무로 '촌내·외 생활과 훈련 중 지도자의 지시와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라는 조항이 있고, 결격 사유 중 하나로 '본 협회의 정당한 지시에 불응하는 자'라는 조항이 그랬다. 문체부는 이에 대해 "故 최숙현 선수 사건 후 체육계에서 공식 페지되었음에도 잔존하는 규정이다. 즉각 폐지를 권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수 처우도 개선책이 나올 전망이다. 안세영은 현재 실업 선수들이 연차 따른 연봉 상한제가 있어 실력에 맞는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점을 토로하며 “모든 선수를 다 똑같이 대한다면 오히려 역차별이 아닌가 싶다”라고 말한 바 있다. 고등학교 졸업 선수의 입단 첫해 연봉은 최고 5000만원을 넘을 수 없다. 3년 차까지는 이전 연봉보다 7% 이상 인상할 수도 없다. 계약금도 1억원을 넘길 수 없다. 대학교 졸업 선선수와 고졸 선수 사이 기간과 금액 차이도 있다. 문체부는 이에 대해 "실업연맹이 있는 21개 종목 중 20개 종목은 선수의 연봉과 계약기간에 대한 규제가 없다. 국가대표 선수단과 전문가 모두 학력에 따른 연봉 차별은 철폐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하며 "선수연봉을 하향 평준화하고, 실엄팀의 이익에 부합하는 불합리한 제도로 판단해 실업배드민턴연맹과 실업팀이 최대한 빨리 대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5일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안세영은 부상을 당한 자신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고, 복식 위주의 대표팀 훈련 프로그램을 두고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과정에서 지도자가 선수들 강압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규정이 있었고, 대표팀 내부에서도 구시대적 선·후배 문화가 이어진 게 드러났다. 김택규 협회장은 현재 비리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후원사와 셔틀콕 공급 계약을 하며 추가로 받은 30% 페이백을 착복해 임의로 사용했다는 내용이다.'논란의 중심' 안세영은 지난달 16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당시 그는 "궁극적으로 이야기가 하고 싶은 것은 불합리하지만 관습적으로 해오던 것들을 조금 유연하게 바뀌어 나갔으면 하는 바람에 대한 것이다. 부상이 선수에게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고, 각 선수가 처한 상황과 구체적인 부상 정도에 따라 효율적인 지원이 이뤄지길 바랐지만, 그렇게 되지 못한 점에 실망했다고 전했다. 시시비비를 가리를 공방전이 아닌, 시스템·소통·케어 부분에 대해 서로의 생각 차이를 조금씩 줄이고, 모든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상식선에서 대표팀이 운영되길 바란다는 마음도 전했다. 그러면서도 배드민턴협회를 향해 "더 이상 외면하지 마시고 적극적으로 행동해 주셨으면 합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세영은 이후 대통령실 주최 올림픽 선수단 만찬, 나주시가 마련한 환영식 등 공식 행사에 참석했지만, 배드민턴협회에 관한 언급은 더 하지 않았다. 그사이 장미란 문체부 제2차관,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과 종종 소통하며 간접 메시지를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10 10:55
프로야구

[류선규의 다른 생각] 지금은 트레이너도 거액으로 스카우트하는 시대

일반적으로 프로야구 코치라고 하면 투수·타격·수비 코치 등을 떠올릴 것이다. 이들은 모두 선수 출신이며 기술 코치라고도 불린다. 능력을 인정받으면 수석 코치가 되기도 하고 1·2군 감독으로 '승진'하기도 한다. 프로야구 프런트 수장인 단장으로 영전하는 코치 출신도 꽤 있다.최근 주목할 코치는 트레이닝 코치다. 과거엔 트레이너로 불렸으나 요즘은 트레이닝 코치 혹은 컨디셔닝 코치라는 용어가 더 많이 사용(이하 트레이너로 통일)된다. 트레이너는 크게 의무 트레이너와 체력 트레이너로 나눌 수 있다. 의무 트레이너는 스포츠 의학을 선수에게 직접 적용하며 컨디셔닝·재활 치료 등을 담당한다. 스트렝스 코치로도 불리는 체력 트레이너는 선수의 체력을 관리하고 향상하는 역할을 한다.필자가 프로야구 구단 프런트로 입문한 1990년대 후반과 비교하면 트레이너의 위상은 크게 향상했다. 미국에서 공부하고 자격증을 취득한 트레이너에 대한 구단 수요는 꾸준하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에는 몇몇 구단이 트레이너 스카우트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경쟁이 과열되면 몸값도 올라가기 마련. 일부 수석 트레이너는 계약금을 포함한 다년 계약으로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억대 연봉이 트레이너의 로망이었는데 꿈을 현실화한 사례가 나오기 시작한 셈이다. 그만큼 트레이너를 바라보는 인식이 전반적으로 높아졌다. 그동안 프로야구에서 트레이너는 기술 코치보다 대우가 낮은 편이었다. 초임 기술 코치 연봉이 5000만원이면 트레이너는 3500만원 수준. 재계약할 때도 기술 코치의 연봉을 500만원 인상해 주면, 트레이너는 300만원 정도에 머문다. 우승 보너스도 다르다. 올스타전에 나가더라도 선수와 감독, 기술 코치가 출전 수당으로 200만원씩 받는 것과 달리 트레이너는 선수단이 아닌 직원으로 분류돼 매니저, 통역 등과 함께 30만원만 수령한다. 국가대표 일당도 기술 코치 40만원, 트레이너 20만원으로 차이가 꽤 있다. 평소 트레이너를 코치라고 부르지만 기술 코치와 비교하면 대우는 천양지차다.필자는 구단에 있을 때 기술 코치와 트레이너를 동일 선상에서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역량과 성과에 따른 차등은 당연하지만 기술 코치와 트레이너를 무작정 차별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트레이너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게 틈틈이 독려했다. 트레이너실에서 자주 대화를 나눴고 트레이너에게 '준 직원'이라는 소속감을 부여하려고 애썼다. 외부 교육 기회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권장하기도 했다. 선수들은 치료받으면서 트레이너와 속 깊은 대화를 나눈다. 감정의 교류가 돈독한 만큼 트레이드라도 되면 선수와 함께 눈물 흘리는 장면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그만큼 트레이너는 선수단에서 보이지 않게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눈에 띄지 않지만, 묵묵히 해야 할 일을 하는 사람, 쉽게 말해 '언성 히어로'이다.최근 KBO리그는 선수들의 부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제는 부상이 변수가 아닌 상수라는 느낌까지 든다. 이러다 보니 선수들의 컨디션을 관리하는 트레이너의 중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우수한 트레이너를 외부에서 영입하는 구단들이 생기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트레이너가 기술 코치들처럼 좋은 대우를 받길 기대해 본다.전 SSG 랜더스 단장정리=배중현 기자 2024.08.27 05:30
스타

“허위 신고” vs “논점 흐려”... 민희진·어도어 전 직원, 진실공방 ‘계속’ [왓IS]

어도어 전 직원 B씨가 민희진 대표에게 법적 대응을 예고하며, 민 대표의 주장에 조목조목 반박했다.B씨는 지난 14일 오후 자신의 SNS를 통해 여러 장의 사진을 올리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대표로서의 중립 위반, 저에 대한 쌍욕, 기만은 하나도 언급하지 않고 선택적 해명과 연봉 감액 등 사건의 본질을 덮고 있다”고 말했다. ◇ 직장 내 괴롭힘 무혐의로 종결?.. 부적절한 조치 “법적 대응” B씨는 ‘사건은 무혐의로 종결됐고 본인은 편파적이지 않았다’는 민 대표의 주장에 대해 “사내 괴롭힘 및 성희롱 사건의 조사 및 처리 의무와 책임은 제가 근무했던 어도어의 대표이사인 민 대표에게 있다”면서 “어도어 직원에 대해서는 하이브 HR에 조사 진행을 위탁할 수는 있어도 최종 징계를 하는 것은 법적으로 민 대표에게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임원 A가 무혐의로 나오게 하기 위해 노력했던 점과 최종 의사결정자로서 가해자에 대한 ‘경고’ 조차 거절한 편파적인 행동에 대해 해명을 요청, 근로기준법에 근거하여 직장내 괴롭힘 신고의 부적절한 조치에 대해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연봉 대중에게 공개, 엄연한 불법 행위” 앞서 민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B씨가 1억 3000만원 임원급 수준의 연봉에 비해 업무 능력이 형편 없었으며, 역량 부족과 저조한 업무 평가 등을 이유로 40% 연봉 삭감을 하게 됐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B씨는 “직원의 연봉을 공개하는 것과 임의로 40% 감봉하는 것, 그 이유를 저의 동의 없이 공개하는 것 모두 불법 행위”라고 말했다.그러면서 “3년 전에 이미 인센티브를 제외하고 어도어에서 받았던 연봉 이상을 받았고 다른 회사에서도 동일한 연봉 수준에서 이직 제안을 받아왔다”고 덧붙였다.B씨에 따르면 적법한 징계 절차, 사전 고지도 없이 민 대표가 연봉을 임의로 삭감했고 징계를 거쳐 감봉을 할 때도 법에 정해진 한도가 있는 건데, 상식적으로 40% 연봉 삭감은 퇴사 수준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또한 업무 능력이 부족해 계속적인 채용이 어려웠다는 민 대표 주장에는 “제 6개월 수습 평가에는 총 5명이 참여했고, 고작 한 달 함께 일한 A 임원만 제외하면 모두 ‘적극 추천’과 ‘추천’으로 최종 평가했다. A 임원분은 혼자 ‘추천하지 않음’이라는 가장 나쁜 평가를 주셨다. 왜 문서로 뻔히 남아있는 내용을 왜곡하시는지 모르겠다”라고 밝혔다.◇ 하이브니? 아니요 사건의 시발점이 된 성희롱 신고 관련해서는 “2월 15일 회식 자리를 문제 삼은 적 없다”며 “신고한 내용은 2월 5일 임원 A씨가 회식 자리에 저를 참석하게 하기 위해서 부적절한 성차별적 발언은 한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민 대표는 시종일관 2월 15일 자리가 얼마나 문제없이 끝났는지를 해명 중인데 안물어봤다. 저는 회식 자리에서의 경위를 신고한 적이 없으며 대표님은 어디 다른 사람이 한 얘기랑 헷갈리지 말고 이메일 다시 찾아보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끝으로 민대표가 “너 하이브니?”라고 한 말에 “아니다” 연봉 삭감과 관련해서는 “불법 행위, 자랑이다”라고 밝히며, 교묘한 타이밍에 타인까지 끌어들여 대중의 분노를 설계하고 조장하는 비인간적인 행위를 멈추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8.15 09:10
스포츠일반

결국 돈 싸움..제도 개선일까, 소송 불사일까 [2024 파리]

안세영(22·삼성생명)과 대한배드민턴협회의 갈등이 어떤 국면으로 접어들지에 관한 방향이 조만간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핵심은 금전적인 갈등을 어떻게 소통하고 해결하느냐다. 몸 관리와 선수 육성 시스템 개선을 외치며 협회를 비판했던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은 '경제적 보상'을 두고도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연합뉴스는 지난 11일 안세영이 "광고가 아니더라도 배드민턴으로도 경제적인 보상을 충분히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스폰서나 계약적인 부분을 막지 말고 많이 풀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인터뷰를 전했다. 안세영은 "선수들에게 차별이 아니라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면서 "모든 선수를 다 똑같이 대한다면 오히려 역차별이 아닌가 싶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협회 운영 지침에는 '국가대표 자격으로 훈련 및 대회 참가 시 협회가 지정한 경기복 및 경기 용품을 사용하고 협회 요청 시 홍보에 적극 협조한다'라고 명시돼 있다. 현재 협회는 요넥스로부터 현금·용품 후원을 받고 있다. 연간 290만 달러(39억5000만원) 규모다. 국가대표 선수들은 국제대회에서 요넥스 로고가 새겨진 경기복과 용품을 사용해야 한다. 동종업종에 대한 개인 후원도 제한된다. 안세영은 올림픽 전부터 후원사 신발 착용에 불편함을 느끼고, 협회 개선을 요구했다고 한다. 훈련을 소화할 때와 시합을 나설 때 다른 브랜드 신발을 신었다. 안세영은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개인의 특성을 반영해 협회가 스폰서 관련 규정을 유연하게 대처해주길 바란다. 반면 협회는 개인 후원을 인정하면 협회 메인 스폰서 지원이 줄고, 그게 대표팀 다른 대표팀 선수와 상비군 지원, 유소년 육성 사업에 악영향를 미칠 수 있다고 본다. 현재 실업배드민턴연맹 선수 계약 관리 규정엔 고졸 선수 기준 계약 기간은 7년이며, 계약금은 이 기간 최고 1억원을 초과할 수 없다. 입단 첫해 최고 연봉은 5000만원을 넘을 수 없고, 자율 연봉 게약은 3년 경과 이후에 가능하다.안세영은 규정에서 대해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소신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배드민턴계 한 관계자는 "첫 3년 연봉의 한도를 정해주지 않으면 거품이 너무 많이 껴서 실업팀들이 선수단 유지를 못 할 수 있다. 시장 자체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라고 설명했다. 안세영 측은 선수 관리·육성 그리고 선수 처우 방침에 일침을 가한 배경에 대해 "내가 아닌 앞으로 대표팀에서 운동할 선수들을 위해서"라고 했다. 반면 협회는 안세영이 특정 선수를 위해 규정에 변화를 주는 게 특혜이며, 궁극엔 배드민턴 발전을 저해할 것이라고 본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2일 대한배드민턴협회에 관한 조사를 착수한다고 밝혔다. 안세영의 인터뷰로 논란이 된 부분뿐 아니라 그동안 논란이 됐던 제도 관련 문제, 협회의 보조금 집행 및 운영 실태까지 종합적으로 살펴 본다. 조사위원회(조사위) 단장을 맡은 이정우 문체부 체육국장은 "이번 조사의 근본적인 질문은 '협회가 선수를 위해 제 역할을 하고 있는가'이다. 국민적 의혹이 남지 않도록 엄정하고, 어느 한쪽에 편향됨 없이 공정함을 원칙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8년 5월, 서울고등법원 제25민사부는 국제대회 출전 승인을 두고 협회와 법적 다툼을 벌였던 고성현과 신백철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당시 대표팀 은퇴 선수가 국제대회에 나가려면 만 31세 이상이어야 했는데, 이 규정에 대한 효력을 정지한 것. 이후 따로 상소하지 않은 협회는 2019년 10월, 관련 규정 연령 제한을 남자 만 29세와 여자 27세로 낮췄다. 조사위는 9월 중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문체부 조사 결과에서 개인 스폰서 문제 및 실업선수 계약과 관련한 시정 혹은 권고안이 나온다면 이번 갈등은 다른 국면을 맞을 수 있다. 안세영과 협회가 계속 협의점을 찾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릴 경우 법정 다툼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8.12 14:14
프로야구

검찰, 상고장 제출 포기...'최종 무죄' 이영하, 등록일수 보상도 가능할까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이영하(27)가 학교 폭력 가해 의혹에서 완전히 벗어났다.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영하의 법률대리인 김선웅 변호사는 검찰이 상고장 제출 기한인 지난 20일까지 상고장을 내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 변호사는 판결 확정 증명원을 받은 뒤 형사 보상 청구도 진행할 계획이다.선린인터넷고 졸업 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이영하는 지난 2021시즌을 앞두고 학교 폭력 논란에 휩싸였다. 선린인터넷고 1년 후배 A씨가 온라인과 미디어를 통해 학교 폭력 피해 사실을 주장했다. 이영하는 즉각 반박했지만, A씨가 2022년 상반기 스포츠윤리센터에 이영하와 그의 동기 김대현을 신고 조치하면서 법정 다툼이 시작됐다.스포츠윤리센터는 A 씨의 신고를 접수한 뒤 용산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검찰은 이영하를 불구속기소 했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군복무 중이던 김대현은 군사재판 대상자가 됐다. 법적 절차를 밟으면서 야구인 이영하의 시간도 잠시 중단됐다. 2022년 8월 21일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이영하는 법적 대응을 시작했다. 검찰은 지난해 5월 결심 공판에서 이영하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하지만 재판부는 이영하의 손을 들어줬다. 서울서부지방법원 형사4단독(정금영 부장판사) 재판부는 이영하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당시 재판부는 "조사 과정에서 고소인 측 진술에 대해 객관적인 증거나 다른 야구부원들의 진술과 배치되는 부분이 많고 증거도 불충분해 해당 혐의가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전했다.1심에서 무죄를 받은 이영하는 두산과 연봉 계약을 맺고 지난해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검찰은 항소를 진행했으나 지난 13일 항소심에서도 재판부는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은 항소가 기각된 가운데 상고장 제출도 포기하면서 이영하의 무죄도 확정됐다. 이영하와 똑같은 혐의로 재판을 받았던 김대현도 1, 2심 모두 무죄를 선고받은 뒤 검찰이 상고를 포기하면서 함께 혐의를 벗어났다. 무죄의 몸이 된 이영하 측은 1년 동안 뛰지 못하면서 잃게 된 권리 회복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판을 받는 동안 뛰지 못한 탓에 연봉 고과 산정에서 삭감 요인이 많았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데 필요한 등록일수도 채우지 못해서다. KBO리그는 정규시즌 기간 1군 등록일수 145일을 채워야 FA 자격 요건에 필요한 연수 중 1년으로 인정한다. 이영하는 2018~2020년 3년 동안 등록일수를 채웠으나 2022년은 140일, 2023년은 121일밖에 채우지 못했다. 법적 분쟁이 없었다면 두 해 모두 등록일수를 채웠을 가능성이 크다.김선웅 변호사는 연합뉴스와 통화를 통해 무차별적인 폭로로 피해를 본 선수들에 관한 구제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규정이 미비할 경우 공정거래위원회 문제 제기를 통한 방법도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22 06:02
연예일반

민희진 '無필터링' 기자회견 온라인 후폭풍…하이브는 팩트로 재반격 [왓IS]

어도어 민희진 대표의 긴급 기자회견 후폭풍이 거세다. 경영권 탈취 의혹 속 하이브와 대립 중인 민 대표는 2시간 동안 눈물과 욕설이 난무한 ‘역대급’ 기자회견을 진행했는데, 하이브 고위 관계자들의 실명을 직접 거론한 ‘무필터링’ 기자회견이 남긴 잔해들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민 대표는 25일 오후 3시 서울 서초구 모처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하이브가 주장하는 경영권 탈취 기도 의혹 등 일명 ‘어도어 사태’ 관련 입장을 직접 밝혔다. 지난 22일부터 민 대표 등 어도어 경영진에 대한 감사를 진행한 하이브는 구체적인 사실과 물증을 확보했다며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민 대표를 고발했다. 하지만 민 대표는 경영권 탈취 의도가 없었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내부고발을 했더니 아무 대화 없이 감사가 시작됐다”며 “나와 부대표와 카톡 한 내용을 PC 포렌식 해서 일부를 따서 여러 정황을 이야기하신 것 같은데, 희대의 촌극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그러면서 민 대표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 및 박지원 하이브 CEO 등 고위직들의 회사 운영을 비판하고, 멀티 레이블 체제의 건강한 운영을 위해선 방 의장이 프로듀싱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이 과정에서 민 대표는 방 의장, 박 대표 등과 나눈 카톡 대화 내용을 캡처해 공개했으며, 이들을 향해 “시XXX”, “지X”, “개저씨”, “양XX” 등 비속어를 수차례 표하며 공식석상임에도 불구하고 욕설을 해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또 당일 기자회견장에는 100여 명을 넘는 취재진이 운집하며 뜨거운 반응을 모았는데, 기자를 사칭한 것으로 추정되는 일반인이 질의에 나섰다가 소속 매체명을 명확하게 대지 못해 저지 당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각종 밈 등장 기자회견 후 일어난 반전에…하이브, 팩트로 재반격 민 대표의 기자회견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되면서 일반에 가감 없이 공개됐다. 동시접속자가 9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온라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으며 기자회견 사흘째인 27일까지도 각종 밈(meme)이 형성되며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당초 하이브의 감사 소식이 알려진 뒤 온라인에는 ‘마녀사냥’에 가까운 분위기로 민 대표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하지만 기자회견 이후엔 민 대표가 주장한, 어도어에 대한 하이브의 태도에 대한 비판으로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일명 ‘어도어 사태’는 팽팽한 전선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민 대표의 기자회견 속 발언을 모아 뮤직비디오처럼 편집한 영상이나 그의 의상과 발언을 패러디한 ‘밈’이 다수 등장, “속 시원하다”는 반응과 함께 전파되고 있다. 민 대표에 대한 호의적 여론이 높아지자 하이브 또한 민 대표의 기자회견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던 당초 입장과 달리, 26일 장문의 공식입장을 배포하고 민 대표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하이브는 감사 과정에서 입수한 노트북 속 문서에 경영권 탈취 모의 과정을 ‘사담으로 처리하다’고 적힌 기록이 발견됐다며 경영권 탈취 의혹을 단순 ‘월급쟁이의 푸념’ 수준으로 격하하려는 민 대표의 주장을 반박했다. 하이브는 또 민 대표가 주장하는 것처럼 ‘노예계약’이 아니며, 민 대표의 연봉 역시 하이브 내 1위라고 밝혔다. 그리고 뉴진스에만 소홀했다는 민 대표의 주장과 달리 레이블간 차별이 없었다며 보도자료 배포 개수 등을 소개하는 등 ‘팩트’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다수 누리꾼들이 각자의 시선으로 사태를 관망하며 갑론을박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하이브가 내놓은 ‘물적 증거’와 민 대표의 2시간 열변을 통한 ‘외부 고발’ 사이 경영권 탈취 의혹을 둘러싼 팩트에 대한 판단은 결국 법정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한편 빌보드, AFP통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민 대표의 기자회견을 상세히 보도했다. 이 중 로이터통신은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고 수익성 높은 음악 산업 중 하나인 K팝에서 최근의 내분 사례”라며 카카오 대 SM엔터간 경영권 분쟁, 피프티 피프티 사태 등을 함께 소개하면서 ‘K팝이 단기적으로 성장통을 겪고 있다’는 한국 증권가의 분석 보고서 내용도 함께 소개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4.2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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