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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SBS 2회 연속 편성에 영화 상영으로 ‘맞불’
'2회 연속 방영? 우린 영화 틀어줄거야~' KBS가 SBS의 드라마 2회 연속 방영에 맞춰 꾀를 부렸다. SBS는 13일 첫방송되는 '그 겨울, 바람이 분다'를 1·2회 연속 편성, 방송한다.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스토리가 워낙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서 두 편을 함께 방송함으로써 시청자들이 더욱 몰입해서 볼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SBS의 2회 연속 방송에 대해 일부에서는 지상파 3사의 '72분 룰을 어기는 것이냐'는 의심이 쏟아지고 있다. KBS 측은 'SBS의 이번 1·2회 연속편성은 한마디로 김 빼기식 변칙 편성이다. 우리도 그날 '아이리스2'를 시작하는데 제대로 붙어보지도 않고 변칙을 하는 것 같아 아쉽다'고 밝혔다. 이후 흥미로운 해결책을 내놓았다. 본래 오후 11시에 편성된 '추적 60분'을 대신해 영화 '고지전'으로 바꿔놓은 것. 2011년 300여만을 끌어들이며 인기를 끈 고수·이제훈 주연의 '고지전'을 내세워 시청률을 분산시키겠다는 묘책. KBS 관계자는 "우리 방송국 나름의 전략이다"며 "꼭 SBS를 겨냥했다고 보기 힘들지만 우리도 우리의 편성 시스템이다"고 설명했다. '72분 룰'은 드라마의 회당 방송시간을 72분 이내로 제한하는 것. 2008년 KBS·MBC·SBS 3사 드라마 국장들이 모여 합의한 것이다. 무한경쟁으로 인한 방송사 피해·제작여건 악화 등을 고려해 모든 드라마의 방송시간을 72분을 넘기지 않기로 한 자율 규제다. 한 관계자는 "SBS와 KBS의 힘싸움에 MBC만 이득을 보는 것 아니냐"며 "상승세인 '라디오스타'의 시청률에 주목해도 되겠다. 고래싸움에 새우등이 펴지겠다"고 전했다. 김진석 온라인 뉴스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13.02.13 15: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