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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를 알고 하는 선수들이 많다" LG 9+1 '주전 야구'의 무서운 힘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 트윈스가 '주전 야구'의 힘을 입증하고 있다. LG는 지난 26~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2차전을 모두 승리, 우승 확률 90.5%(21회 중 19회)를 잡았다. 1차전은 선발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6이닝 2실점)의 호투가 빛났다. LG 타선은 오랜 공백에도 불구하고 8점을 뽑았다. 2차전에선 선발 투수 임찬규의 조기 강판당했으나, 타선이 폭발하면서 13-5로 크게 이겼다. LG 팀 컬러가 확고하다. 염경엽 감독이 2023년 부임한 후 이런 색깔은 더 짙어졌다. 최근 3년 연속 LG의 라인업 개수(86개-101개-114개)가 가장 적다. KBO리그 평균은 127개-123개-129개였다. LG의 주전이 거의 고정됐다는 의미. KS 1~2차전도 라인업이 동일했다. LG는 올 시즌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가 8명(김현수-박해민-박동원-오지환-신민재-오스틴 딘-문보경-문성주)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출루왕' 홍창기가 무릎 수술로 넉 달간 이탈해 한 자리가 비었을 뿐이다. 백업 내야수 구본혁이 397타석(131경기)을 소화하며 그 공백을 메웠다.반면 한화는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가 중심타자 3명(노시환-문현빈-채은성)뿐이다. 5강에 탈락한 KT 위즈-롯데 자이언츠-두산 베어스-키움 히어로즈와 함께 가장 적다. LG의 '주전 야구'는 KS에서 더 힘을 발휘한다. 단기전에서 꼭 필요하다는 '미친 선수'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안정적으로 빅게임을 치르고 있다. 1차전에서는 박해민·신민재, 2차전은 박동원·문보경이 해결사였다. 결승타의 주인공은 각각 김현수와 홍창기였다. 오스틴 딘은 안타를 때리지 못한 대신, 2차전에서 KS 한 경기 최다 4구 타이 기록(3개)을 남겼다. 구본혁은 2차전 2-4로 뒤진 2회 말 2타점 동점 적시타를 쳤다. 이들은 큰 경기가 주는 중압감에 전혀 주눅 들지 않고 있다. 박해민-신민재-문보경은 KS에서 연속 호수비를 선보였다. 포수 박동원은 직구 위주의 승부를 많이 시도했는데 "한화 선수들이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체력적으로 힘든지 (타격) 타이밍이 늦은 거 같더라"고 설명했다. 영리한 리드가 돋보인다. 신민재와 박동원의 주루도 빛났다. 2차전 2회 말에 2루타를 친 박동원은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거의 하지 않지만,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발악했다. 홈에 들어올 땐 다리가 풀릴 거 같았다. 그저 동점을 만들겠다는 생각에 앞만 보고 열심히 뛰었다"고 말했다.단단한 LG의 주전 라인업은 상대의 의지를 꺾어놓기에 충분하다. 문보경과 구본혁을 제외하면 10년 차 이상의 베테랑이 LG의 주전으로 뛰고 있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은 "LG의 가장 큰 힘은 '야구를 알고 뛰는 선수'들이 많다는 점이다. 신구 조화가 10개 구단 중 단연 최고"라고 평가했다. 2023년 '우승 멤버'가 올가을에도 맹렬히 뛰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5.10.29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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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문 "120억이든 MLB든 내가 증명해야" [창간56]

2025년 8월 4일, KBO리그에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내야수 송성문(29·키움 히어로즈)이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와 6년 총액 120억원을 보장 받고 비(非)자유계약선수(FA) 다년계약에 합의한 것이다.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누빈 류현진(한화 이글스) 김광현(SSG 랜더스), 수년 동안 간판선수로 활약하며 가치를 인정받은 구자욱(삼성 라이온즈) 고영표(KT 위즈)가 비FA 다년계약을 해냈다. 반면 송성문은 2024·2025년 폼(기량)은 정상급이었지만, 이전까지는 '주전' 선수로 평가하기에도 애매한 성적을 남겼다. 검증 기간이 짧았기에 불확실성이 커 보였고 야구 현장에서는 "파격 대우"라는 반응이 나왔다. 불과 한 달 뒤인 8월 31일, 송성문은 또 화제의 중심에 섰다. MLB 무대 도전을 위해 미국 에이전시 인디펜던트 스포츠 엔터테인먼트(ISE)와 계약한 소식을 전한 것이다. 송성문은 2025년 정규시즌이 끝나면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 신청 자격을 얻게 된다. 그는 다년계약 발표 전부터 미국행 의지를 전한 바 있다. 키움도 합당한 대우를 받는다는 전제로 선수의 도전을 지원하기로 했다. 불과 1년 만에 이토록 큰 보폭으로 나아간 선수가 그동안 있었나. 송성문은 그야말로 KBO리그를 흔든 풍운아였다. 정신없이 지나간 2025년을 돌아본 그도 "몸이 저만치 먼저 나가고, 정신은 조금 늦게 따라가는 느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어떤 의미에서는 (다년계약이나 MLB 도전이) 내가 당장 당면한 경기와는 별개 문제다. 이럴 때일수록 더 철저하게 하루의 루틴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급등한 몸값을 두고 의구심을 받고 있다. MLB 입성 가능성을 두고 비웃는 시선도 있다. 송성문은 개의치 않고 웃으며 말했다. "항상 그랬던 것처럼, 당연히 증명해야 한다"라고. 일상을 포기하지 못했던 시절 장충고 출신 송성문은 2015 2차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전체 49순위)로 넥센(키움 전신) 지명을 받았다. 지명 순위에서도 알 수 있듯 특별하게 주목받은 선수는 아니었다. 실제로 꽤 오랜 시간 존재감이 미미했다. 입단 첫 해(2015) 1군에서 7경기에 나섰지만, 이후 2년 동안 2군에서만 뛰었고, 처음으로 1군에서 100경기에 출전한 2019년도 타율 0.227·3홈런에 그쳤다. 처음으로 규정타석을 채운 2022년은 타율 0,247·13홈런을 남겼다. 송성문은 '웃상'이다. '스마일 가이'라는 별명이 있었다. 하지만 야구 기량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출전 기회를 적지 않게 받았지만, 성장하지 못하는 모습이 이어지면서 키움팬의 '아픈 손가락'으로 여겨졌다. 그 시절을 돌아본 송성문은 "독하지 않은 선수였다. 야구는 잘하고 싶지만, 그걸 위해 내 일상을 포기하진 못했다. 많이 놀았고, 게임도 많이 했다.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하곤 했지만, 다른 사람이 봤을 때는 평범하거나 그 이하였던 것 같다. '그렇게 하면 생존할 수 없다'라고 조언하는 선배도 많이 있었고 나도 그 말에 동의했지만, 결국 실천으로 옮기진 못했다"라고 했다. 이정후·김혜성 그리고 위기감 송성문은 2024년 급성장했다. 출전한 142경기에서 타율 0.340(602타수 179안타) 19홈런 104타점을 기록했다. 타율과 안타 부문 리그 5위에 올랐고, 홈런과 타점은 커리어 하이를 해냈다. 그해 11월 열린 국제대회 프리미어12 대표팀에도 선발됐다. 2024년은 송성문이 프로에 입단한 지 10년째가 되는 해였다. 막 결혼해 가정을 꾸린 시점이기도 했다. 송성문은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하다가 야구를 그만두는 날이 찾아올 것 같아서 두려웠다. 그래서 지난겨울 이를 악물고 노력했다"라고 돌아봤다. 생각에 변화가 일어난 건 그전부터다. 상무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소속팀에 복귀한 2021년,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LA 다저스)을 보며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 두 후배가 자신이 선배들에게 들었던 조언을 마치 즐기는 것처럼 해내고 있었던 것. 송성문은 "아무래도 함께 생활하면서 느낀 게 많았다. 야구를 잘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본 적도 없는 내가 부끄러웠다"라고 돌아봤다. 송성문을 달라지게 만든 건 위기감이었다. 자신만의 운동 루틴을 만들고, 식단 관리가 필요할 때는 좋아하는 치킨·콜라를 끊고 단단한 몸을 만드는 데 매진했다. 그렇게 독해졌고, 노력한 성과가 그라운드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골든글러브(3루수) 후보에 오르고,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연봉 협상에서 당당해졌다. 성공하는 경험이 쌓이자, 비로소 이전까지 자신이 '일상'이라고 생각했던 걸 포기할 수 있었다. 송성문은 "노력해도 안 될 수 있는데, 그래도 한 만큼은 결과가 나와주는 게 너무 감사했다. 어릴 땐 노는 게 좋았던 게 맞다. 하지만 이제는 내 직업 직무를 잘해서 인정받는 게 훨씬 행복하다는 걸 알게 된 것 같다"라며 웃었다. 몸값 논란은 동기부여 송성문은 2025년 리그 넘버원 3루수로 올라섰다. 그는 23일 기준으로 타율 0.323(558타수 180안타) 25홈런 89타점 25도루를 기록했다.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는 리그 야수 중 가장 높은 6.93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연속 도루' 부문에서 신기록(34경기)을 세웠고, 데뷔 처음으로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송성문을 보기 위해 키움 경기를 찾는 MLB 구단 스카우트가 많아졌다. 송성문도 키움에서 한솥밥을 먹은 선배이자 현역 메이저리거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으로부터 "밑져야 본전이니 포스팅 신청을 해야 한다"라는 조언을 받고 미국행 꿈에 부풀었다. 키움과의 다년계약은 이런 상황에서 알려졌다. 해외 진출설까지 겹치면서 송성문을 향한 시선도 갈렸다. 이제 두 시즌 잘한 선수가 너무 과대 평가받고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송성문은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는 "나도 이제 1년 6개월 잘한 선수에게 '너무 좋은 대우를 해줬다'라는 반응을 잘 알고 있다.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불쾌하지 않았다. 오히려 '잘 됐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키움과의 계약은 2026년부터 6년이다. 그사이 내 가치를 보여줘야겠다는 확실한 목표가 생겼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년계약을 하고도 다른 길(해외 진출)로 시선을 보내는 송성문에게 실망감을 드러낸 키움팬도 있다. 송성문은 이 점에 대해서도 "처음 다년계약 소식을 듣고 좋아해 주신 분들이 많았다. 포스팅을 신청하겠다는 내 행보에 아쉬움을 느끼시는 것도 당연하다. 죄송한 마음도 있다"라고 공감했다. 그러면서 그는 "히어로즈는 너무 고마운 팀이다. 나는 미국에 가도 키움팬을 위해 뛸 것이다. 내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이)정후나 (김)혜성이처럼 따뜻한 정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라는 바람도 드러냈다. 2026년 송성문의 목표는 오직 한 가지다. 더 좋은 선수가 되는 것. 송성문은 "일단 3년 연속 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어디에서 뛰든 내 가치를 증명하고 또 증명해야 한다. 그게 운명이다. 계속 키움에 남게 되면 당연히 팀 우승이 목표다. 개인적으로는 영구결번을 목표로 삼겠다. 만약 미국에서 뛰게 된다면 당차게 도전해 볼 것"이라고 당찬 각오를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9.2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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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한 10라운드 97순위의 기적, 팀 타격 1위로..."2군 보내도 할 말 없는 성적이었는데" [IS 피플]

LG 트윈스 문성주(28)가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팀 내 타격 1위로 올라섰다. 문성주는 지난 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에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5타점을 쓸어 담았다. 8회에는 1사 만루에서 그랜드슬램을 터뜨렸다. 문성주는 "3년 4개월(2022년 5월 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만에 개인 두 번째 만루 홈런으로, 특히 역전 홈런이어서 더 의미가 있다. KT 우익수 안현민이 펜스에 바짝 붙길래 '설마 이게 잡힌다'고 생각했는데 살짝 넘어갔다"라고 웃었다. 이어 "투수 박영현이 앞타자 (신)민재 형 타석에서 체인지업을 계속 던져 '직구보다 체인지업에 더 자신을 갖고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체인지업을 노렸다"라고 덧붙였다. 문성주는 이날 활약으로 시즌 타율을 0.321(411타수 132안타)까지 끌어올려 타격 부문 톱5에 진입했다. 팀 내에선 리드오프 신민재(0.315)를 제치고 가장 높다. 문성주는 5월까지 타율 0.240으로 부진했다. 홍창기의 부상 이탈로 1번 타자로 나선 적도 있지만, 기대에 못 미쳤다. 그는 "전반기 때 부상으로 조급함이 컸다. 밸런스가 무너져 스스로 위축됐다"라며 "2군에 내려가도 할 말 없는 성적이었는데 감독님께서 계속 기회를 주셨다"라며 "'못해도 계속 출장시킬테니 자신있게 하라. 올라올 사람은 올라온다'고 해주셨다"라고 말했다. 문성주는 6월 타율 0.352를 시작으로 7월 0.351, 8월 0.352로 기복 없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2경기는 8타수 7안타 5타점이다. 8월 23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최근 10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달린다. 경북고 출신의 문성주는 강릉영동대에 진학, 2018년 LG 2차 10라운드 전체 97순위에 지명됐다. 작은 체구(1m75㎝) 탓에 기량에 비해 주목도가 떨어졌다. 가까스로 프로 구단 유니폼을 입었지만, 1군 통산 타율은 0.304(1848타석)로 '10라운드 기적'을 보여주고 있다. 타석당 삼진 0.11개로 적을 만큼 콘택트가 뛰어나다. 문성주는 개인 첫 규정 타석 3할에 도전한다. 2022년과 2024년 3할 타율을 올렸지만 규정타석에 조금 못 미쳤다. 유일하게 규정타석을 채운 2023년에는 타율 0.294를 기록했다. 당시 염경엽 감독은 주춤하는 문성주에게 "숫자 보지 마라. 2할9푼 친다고 연봉 안 오르냐"라고 말한 적 있다. 문성주는 "올 시즌 나올 홈런은 다 나온 것 같다"라고 웃으며 "홈런을 의식하면 밸런스가 무너진다. 1위 싸움을 하는 중요한 경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서 정말 기분이 좋다. 마지막까지 방심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수원=이형석 기자 2025.09.0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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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징 커브일까, 140.1㎞/h 박병호 미스터리 [IS 포커스]

베테랑 슬러거 박병호(39·삼성 라이온즈)의 부진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지난 4일 박병호 포함 4명의 선수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 박진만 삼성 감독은 "분위기 전환 차원이다. 더 붙일 것도 없고 더 뺄 것도 없다. 부진으로 빠진 거"라고 말했다. 내복사근 부상에서 회복한 박병호는 지난달 29일 1군에 콜업돼 6경기를 뛰었는데 이 기간 타율이 0.071(14타수 1안타). 출루율(0.188)과 장타율(0.071)을 합한 OPS는 0.259에 머물렀다.박병호의 부진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올 시즌 타율이 0.202로 규정타석을 채웠다면 리그 꼴찌다. RC/27도 5.21(리그 평균 4.57)로 낮다. RC/27은 한 타자가 아웃 카운트 27개를 모두 소화한다고 가정했을 때 발생하는 추정 득점으로 타자의 생산성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 박병호는 개인 한 시즌 최다 53홈런을 때려낸 2015년 RC/27이 무려 12.49(리그 평균 5.43)였다. 쉽게 말해 전성기 때와 비교해 타석에서의 생산성이 반토막 난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에이징 커브(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며 기량 하락으로 이어지는 현상)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다. 불혹을 앞둔 노장인 만큼 성적 하락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실제 박병호의 타율은 2023년부터 3년 연속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 구단 관게자는 "홈런을 400개 이상(통산 418개) 때려낸 박병호라도 세월을 막긴 힘들다. 몸 관리가 철저한 선수지만 40세까지 운동능력을 최상으로 유지하는 건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흥미로운 건 박병호의 인플레이 타구 평균 속도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제공한 PTS(Pitch Tracking System) 자료에 따르면 박병호의 올 시즌 인플레이 타구 평균 속도는 전년 대비 2.2㎞/h 빨라진 140.1㎞/h이다. 2022시즌 이후 3년 만에 140㎞/h대를 회복했는데 그만큼 타구의 질이 향상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빠른 타구 속도는 이상적인 타구 지표 중 하나인 '배럴'의 기본 전제 조건 중 하나다. 타구 속도마저 줄었다면 '에이징 커브'의 전조 증상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그런 면에서 BABIP(Batting Averages on Balls In Play)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BABIP는 홈런이나, 삼진, 볼넷을 제외하고 페어 지역에 떨어진 인플레이 타구의 타율을 의미한다. 평균에 얼마나 수렴하느냐에 따라 다른 해석이 가능한데 박병호의 올 시즌 BABIP는 0.200. 리그 평균인 0.316(규정타석 기준)보다 훨씬 낮아 '불운하다'라는 평가가 가능하다. 박병호는 당분간 2군에서 조정기를 가질 예정이다. 리그 역대 홈런 3위인 그가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8.07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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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0→0.294→0.362→0.405, "여름에 더 잘한다" LG 리드오프 어디까지?

뜨거운 날씨만큼 LG 트윈스 신민재(29)의 방망이도 불타오르고 있다. 그는 "더울 때 더 잘한다"라고 웃었다. 신민재는 전반기 79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6(245타수 75안타)를 기록했다. 리그 타격 8위. 전반기 3할 타자가 10명으로 적었던 점을 고려하면 신민재의 활약은 더 돋보인다. 특히 신민재는 5월 11일까지 타율 0.191로 부진 속에 규정타석도 채우지 못한 채 2군에 다녀온 적 있다. 신민재는 전반기를 돌아보며 "부진했을 때도 타율을 3할 근처까지 올릴 수 있다"라고 생각했다. 3~4월 타율 0.200로 부진했던 그는 5월 타율 0.294를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타율 0.362로 상승세를 타더니, 이달에는 전반기 종료 전까지 타율 0.405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신민재는 "2023년과 지난해 모두 6~8월 더울 때 잘했다. 그래서 올해도 자신감이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신민재는 여름에 강하다. 대주자 출신의 신민재는 염경엽 감독이 LG 사령탑에 부임한 2023년 주전 2루수로 발돋움했다. 2023년 7~8월 타율 0.310을 기록, 시즌 타율(0.277)보다 훨씬 높았다. 지난해(7~8월 0.348, 시즌 0.297)에도 마찬가지였다. 신민재는 올해 역시 무더위에 가까워질수록 뜨거운 방망이 솜씨를 자랑하고 있다. 신민재는 지난 4일 삼성 라이온즈전 9회 초 1사 후 삼성 좌완 선발 이승현에게 솔로 홈런을 뽑아 프로 데뷔 1223타석 만에 감격스러운 첫 홈런을 기록했다. 팀을 노히트 노런 위기에서 건져내 더욱 값진 홈런. 22경기 연속 안타(5월 29일 한화 이글스전~6월 26일 KT 위즈전) 행진이 멈춘 뒤에도 11경기 중 10경기에서 안타를 때려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민재의 '반전 스토리'에는 구단의 도움도 숨어 있다. 그는 "전력분석팀에서 자료를 받아보니, 타율이 낮았던 시즌 초보다 지금은 '공 2개 정도 앞에서 친다'라는 수치가 있었다"라며 "타격 포인트를 앞에 두고 치니까, 우중간, 우익수 쪽에 강한 타구가 많이 나온다. 이 감각을 유지하려고 한다. 모창민 타격코치의 도움도 많이 받는다"고 밝혔다. 프로 데뷔 첫 홈런 뒤에는 염경엽 감독의 조언이 있었다. 신민재는 "그날 1회 첫 타석 3볼-1스트라이크에서 땅볼로 물러났다. 그때 염경엽 감독님이 따로 불러 '볼 카운트가 유리할 때 직구에 배트가 늦으면 안 된다'고 했다"라며 "9회 마지막 타석에서 다시 3볼-1스트라이크가 됐고, 직구에 타이밍을 맞췄는데 몸쪽 높게 공(시속 143㎞ 직구)이 들어와 홈런으로 이어졌다"라고 회상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최근까지 부진했던 문보경과 박동원, 오지환을 보며 "신민재처럼 확 살아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신민재는 "야구를 지금보다 못했을 때도 야구가 재밌었다"고 말하면서도 "잘 되면 재밌는 건, 사실이다"라고 웃었다. 이형석 기자 2025.07.1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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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재처럼 확 살아났으면" 한 달 넘게 꽉 막힌 LG 타선, 결국 3명에 달렸다

"타선이 살아나야죠."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최근 침묵 중인 팀 타선을 보면 속이 타들어 간다. 염 감독은 "신민재처럼 확 살아났으면 좋겠는데···"라고 말했다. LG는 최근 주춤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한화 이글스에 선두를 내준 뒤 한 번도 단독 1위에 올라선 적 없다. 지난 5일에는 KIA 타이거즈에 2위 자리를 내주고 공동 3위로 떨어지기도 했다. 마운드가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은 영향도 있겠지만, 타선의 부진이 가장 큰 원인이다. 염경엽 감독은 "타선이 살아나야 한다. 타선이 한 달 넘게 막혀 있으니까"라며 "언젠가는 살아나겠죠"라고 답답해했다. 특히 주축 타자의 부진이 심각하다. 5월까지 맹활약을 선보이던 문보경과 박동원은 6월 이후 각각 타율 0.221, 0214로 부진하다. 둘 다 월별 타율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오지환은 극심한 타격 슬럼프를 겪어 2군에 한 차례 다녀왔고, 이후 타율 0.200을 기록 중이다. 염 감독은 "문보경과 박동원, 오지환 중에 두 명은 살아나야 경기가 풀린다. 이 세 명이 핵심 아니겠나"라며 "오스틴 딘은 돌아오면 자기 몫은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민재를 떠올렸다. 신민재는 5월 11일까지 타율 0.191로 극도의 부진에 시달린 끝에 규정타석도 채우지 못한 채 2군에 내려갔다. 5월 22일 1군 복귀 후 신민재는 타율 0.376를 기록하며 펄펄 날고 있다. 이 기간 빅터 레이예스(타율 0.379·롯데 자이언츠)에 이은 리그 타율 2위에 해당한다. 신민재는 5월 29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6월 26일 KT 위즈전까지 22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 4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9회 1사 후 삼성 좌완 선발 이승현에게 솔로 홈런을 뽑아 팀을 노히트 노런 수모 위기에서 건져냈다. 2015년 두산 베어스 육성 선수로 프로 입단한 그가 개인 통산 1223타석 만에 뽑아낸 데뷔 첫 홈런이다. 다음날(5일)에는 4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이에 염 감독은 "(문보경, 박동원, 오지환이) 신민재처럼 확 살아났으면 좋겠는데"라고 말했다. 염 감독은 "본인들은 물론 타격 코치도 엄청나게 노력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염경엽 감독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LG는 8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4-3으로 이겼다. 4번 타자 문보경이 4타수 2안타(2루타 1개) 2득점을, 박동원은 2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오지환도 3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렸다. 염 감독은 경기 후 "타선에서 박동원과 오지환의 타점으로 따라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역전승을 만들어 낸 선수들 칭찬하고 싶다"라고 웃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5.07.0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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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1 규정타석 미달→0.377 리그 1위' 대반전, 3할 터치 "최고의 1번 타자"

LG 트윈스 신민재(29)의 2025시즌은 2군행 전후로 명확하게 나뉜다.신민재는 지난 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 1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폭풍 질주'를 했다. 팀이 1-1로 맞선 5회 초 2사 후 안타를 치고 나간 그는 후속 천성호의 2루타 때 1루에서 홈까지 내달렸다. 신민재가 빠른 발로 만든 결승 득점.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신민재는 의자에 털썩 주저앉아 한동안 가쁜 숨을 내쉬었다. 이어 7회 안타, 9회 볼넷으로 출루했다. 신민재의 허슬 플레이로 승리 의지를 깨운 LG는 이날 4-2로 승리, 공동 2위에 복귀했다. 2023년 대주자에서 주전 2루수로 발돋움한 그는 지난해엔 성인 대표팀(프리미어12)에도 처음 다녀왔다. 그러나 신민재는 5월 11일까지 타율 0.191로 극도의 부진에 시달렸다. 규정타석도 채우지 못했다. 결국 2군행을 통보받았다. 신민재는 5월 22일 1군 복귀 후 타율 0.377로 펄펄 날고 있다. 이 기간 리그 타율 1위. '최다안타 1위' 빅터 레이예스가(0.376)가 신민재 바로 뒤에 있다. 신민재는 5월 29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6월 26일 KT 위즈전까지 22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 4일 삼성전에선 9회 1사 후 삼성 좌완 선발 이승현에게 솔로 홈런을 뽑았다. 2015년 두산 베어스 육성 선수로 프로 입단한 그가 개인 통산 1223타석 만에 뽑아낸 데뷔 첫 홈런이다. 특히 LG는 신민재의 홈런이 터지기 전까지 선발 투수 이승현에게 단 하나의 안타도 뽑지 못한 상황. 신민재가 대기록의 희생양이 될 뻔한 팀을 위기에서 건져낸 것이다. 또 다음날(5일)에는 4타수 4안타를 올렸는데, 2-0으로 앞선 5회 선두 타자로 나와 투수 키를 넘기는 재치 있는 번트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2루 도루 성공에 이어 김현수의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신민재는 "이천에서 하루에 5시간 정도 훈련했다. 밥 먹고 치고, 자고 일어나 또 치고 계속 타격 훈련만 반복했다"라며 "특히 이번에는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돼서 더 큰 도움이 된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LG는 5월 중순 리드오프 홍창기가 왼쪽 무릎 내측 측부인대 파열로 이탈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이후 마땅한 1번 타자를 찾지 못해 고심이 깊어졌다. 그때 '세 번째 카드'였던 신민재가 등장해, 1번 타순에서 타율 0.345(116타수 40안타)로 펄펄 날고 있다. 4월 9일 이후 3개월 만에 3할 타율(0.302)에 복귀했다. 현재 리그에 3할 타자는 11명이다. 염경엽 감독은 신민재가 곁을 지나가자 "최고의 1번 타자"라며 칭찬했다. 이형석 기자 2025.07.07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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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변수 아닌 상수' 6G 타율 0.097 슬럼프 박살 낸 오선우, 최근 5G 22타수 10안타…3할 타율 재정복 [IS 피플]

왼손 타자 오선우(29·KIA 타이거즈)가 '호랑이 군단'의 변수가 아닌 상수로 자리매김했다.오선우는 2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2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5경기 연속 멀티 히트(22타수 10안타)에 성공한 오선우의 시즌 타율은 0.300에서 0.303(195타수 59안타)로 소폭 올랐다. 출루율(0.364)과 장타율(0.487)을 합한 OPS도 0.851로 규정타석을 채웠다면 리그 11위에 해당한다.'미니 슬럼프'를 극복했다. 지난 4월 12일 시즌 첫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오선우는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승승장구를 거듭했다. 지난 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까지 시즌 타율 0.328(134타수 44안타)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고비가 없었던 건 아니다. 지난 6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부터 15일 창원 NC 다이노스전까지 9경기 타율이 0.097(31타수 3안타)에 머물렀다. 이 기간 소화한 36타석 중 삼진이 무려 16개일 정도로 타석에 대처가 되지 않았다. 상승 곡선을 그리던 시즌 타율도 0.285까지 떨어졌다. 이범호 감독은 오선우의 이름을 선발 라인업에 꾸준히 포함했다. 무안타로 침묵하고 삼진이 늘어나더라도 그를 향한 신뢰를 거두지 않은 것. 오선우는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지난 17일 광주 KT 위즈전(5타수 2안타 2득점)에서 10경기 만에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이어 한 경기 숨 고르기를 한 뒤 5경기 멀티히트로 가공할 만한 화력을 자랑했다. 어느새 최형우(84안타) 박찬호(73안타)에 이은 팀 내 최다안타 3위. 홈런도 벌써 8개를 터트려 최형우(14개) 패트릭 위즈덤(13개)에 이어 3위로 순항하고 있다.배명고-인하대를 졸업한 오선우는 201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5라운드 전체 50순위로 KIA에 지명됐다. 지난 시즌까지 기록한 안타가 32개. 1군 활약이 미미한 퓨처스(2군)리그 자원이었는데 올해 알에서 깨어났다. 부상 선수들이 복귀하더라도 1군 엔트리를 충분히 지켜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범호 감독은 최근 "선우는 옛날부터 펀치력도 있었고 가진 실력을 봤을 때 충분히 1군에서 할 수 있는 선수였다. 하지만 수비나 이런 부분에서 어느 자리가 좋은지 못 찾아줬던 게 아닐까 한다"며 "(지금은 상황에 따라 외야와 1루를 모두 뛰니) 할 수 있는 포지션이 늘어나 (긍정적인 효과로) 방망이도 잘 맞고 하니까 이제는 다른 선수가 올라와도 선우가 그 자리를 지킬 수 있는 많은 것들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상당히 기대된다"라고 흡족해했다.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6.2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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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전민재 규정타석 재진입 눈앞→5위권 성적...김성윤 추격 나선다

4월까지 KBO리그 타율 2위였던 전민재(26·롯데 자이언츠)가 헤드샷 후유증으로 이탈했던 시간을 메웠다. 금주 규정타석을 채우고 타율 순위에 재진입한다. 한창 뜨거웠을 때보다는 폼이 떨어졌지만, 여전히 리그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전민재는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9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롯데가 1-6으로 지고 있었던 3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투수 원태인으로부터 2루타를 치며 역전 포문을 열었다. 19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3안타를 친 뒤 20일 삼성전에서는 침묵했던 전민재가 다시 안타을 추가했다. 22일 기준 타율은 0.330(206타수 68안타)이다. 전민재는 22일 삼성전까지 총 60경기에 출전, 228타석을 소화했다. 규정타석(232)에 4타석 부족했다. 금주 두세 경기를 더 치르면 규정타석을 채울 전망이다. 타격 각 부분에 다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지난해 11월 롯데로 이적하 전민재는 스프링캠프까지는 백업 내야수로 평가받았지만, 정규시즌 초반 손호영·고승민·박승욱이 부진과 부상으로 연달아 이탈하면서 꾸준히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고, 원래 인정받고 있었던 수비에 타격 능력까지 증명하며 주전급으로 올라섰다. 4월 내내 4할대 타율을 유지한 그는 마지막 날(30일) 기준으로 타율 0.387를 마크, 0.393를 기록한 삼성 라이온즈 김성윤에 이어 이 부문 리그 2위를 지켰다. 하지만 4월 2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상대 투수 빠른 공에 머리를 맞고 오른쪽 눈에 출혈이 생기는 부상을 당했다. 몸쪽 공에 트라우마가 생길 게 우려되기도 했다. 전민재는 이후 18일 동안 휴식을 취한 뒤 퓨처스리그에서 타격감을 조율하고 5월 17일 삼성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이후 우려와 달리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며 4월 맹타가 '반짝' 활약이 되는 걸 거부했다. 악재도 있었다. 지난 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경기 중 시야가 흐려지는 증세가 생겨 교체됐다. 이 경기 전후로 전민재는 4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치기도 했다. 한때 5번까지 올라갔던 타순은 다시 8번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전민재는 10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한 뒤 4경기 연속 안타를 치는 등 다시 감각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렇게 3할 3푼대 타율을 유지한 전민재. 금주 첫 두 경기에서 무안타(평균 4타석 기준)에 그쳐도 3할대 타율(0.317)을 지킬 수 있다. 지난주까지 타율 1위는 0.358를 기록한 김성윤, 2위는 0.347에 빅터 레이예스(롯데), 3위는 0.331를 마크한 박민우(NC 다이노스), 4위는 0.327를 찍은 리그 최고령 타자 최형우(KIA 타이거즈), 5위는 0.326를 기록 중인 한화 돌풍 주역 문현빈이다. 이후 14위까지는 2할 9푼대 타율을 기록 중이다. 이들 중에 '몰아치기'를 해내 3할 2푼 이상 진입하는 선수도 있겠지만, 통상적인 안타 생산 수준과 현재 개별 타격감을 두루 고려하면, 전민재가 규정타석 진입과 동시에 타율 5걸 안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전민재의 타격감이 4월보다는 떨어져 있는 게 사실이다. 6월 17경기에서는 0.203에 불과하다. 풀타임 경험이 부족한 선수이기 때문에 체력 관리도 어려움을 겪을 게 분명하다. 올스타전 출전이 유력한 그에게 여유 있는 휴식은 주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다시 타율 순위 상위권에 진입하는 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23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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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타석 미달에도 공동 5위, '1+1 계약' 2024 홈런왕의 놀라운 파워

맷 데이비슨(34)이 2024년 KBO리그 '홈런왕'의 파워를 선보이고 있다. 데이비슨은 지난 4월 창원 LG 트윈스전부터 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4경기 연속 대포를 가동했다. 시즌 9·10·11·12호 홈런. 지난달 15경기에서 홈런 3개로 아쉬움을 남겼던 그는 조금 늦게 홈런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창원NC파크 재개장으로 컨디션 관리가 수월해졌고, 5월 말 가족이 입국한 뒤로 더 힘을 얻고 있다. 데이비슨은 9일 기준으로 리그 홈런 공동 5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 46홈런을 때려내며 타이틀을 거머쥔 그는 올 시즌 허리 담 증세와 햄스트링 통증으로 두 차례나 2군에 다녀왔다. 또 소속팀 NC는 홈구장(창원NC파크) 인명 사고 여파로 타 구단과 비교하면 최대 7경기나 덜 치렀다. 올 시즌 40경기에 출전한 데이비슨은 홈런 1~4위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64경기 24홈런) 오스틴 딘(LG·59경기 18홈런) 박동원(LG·61경기 13홈런) 문보경(LG·62경기 13홈런)과 비교하면 출전 경기가 훨씬 적다. 규정타석에 33타석 모자라는데도, 데이비슨은 홈런 레이스에서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타수당 홈런은 0.09개로, 디아즈(0.10개)에 이어 리그 2위다. 최근 김형준(48경기 11홈런)을 제치고 단숨에 팀 내 홈런 1위로 우뚝 섰다. 타율(0.331)과 타점(34개)도 준수하다.NC는 지난해 11월 말 데이비슨과 1+1년 총액 320만 달러(43억5000만원)에 계약한 바 있다. 2025년은 150만 달러(인센티브 30만 달러), 2026년은 170만 달러(인센티브 40만 달러)의 조건이다. 임선남 NC 단장은 "(2024년) 데이비슨은 게임 체인저였다. 그라운드 밖에서는 다른 외국인 선수를 이끈 리더였다. 리그 적응을 완전히 마친 데이비슨이 (2025년) 보여줄 활약이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데이비슨은 올 시즌에도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2026년 계약 이행에 관한 선택권은 NC 구단이 확보하고 있다. NC는 "구단으로선 시즌 종료 후 선수 측과 밀고 당기기 없이 계약 여부만 정하면 된다. 선수는 더 안정적인 상황에서 뛸 수 있다. 서로에게 윈-윈 계약이 됐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당시 데이비슨은 "50홈런에 다시 한번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올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인해 데이비슨의 50홈런 도전은 어렵게 됐다. 그러나 복귀 후 보여준 임팩트를 보면 홈런왕의 위용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5.06.10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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