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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잡초' 김헌곤의 야구, 가을에 '꽃'을 피우다 [IS 피플]

베테랑 외야수 김헌곤(36·삼성 라이온즈)은 2022년 8월 2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하루 전 허삼영 감독이 사퇴한 삼성은 박진만 2군 감독을 감독대행으로 선임, 잠실 원정을 떠났는데 박 감독대행은 김헌곤을 1군에서 제외한 뒤 주장도 오재일로 바꿨다.김헌곤은 허삼영 전 감독 체제에서 잘나갔다. 허 전 감독은 2019년 11월 취임 기자회견에서 '구심점을 잡아줬으면 하는 선수'로 구자욱과 함께 김헌곤을 언급했다. "선수단의 중심이 되는 연령과 위치가 됐다. (두 선수가) 적극적으로 내년 시즌 움직일 거 같다"라며 기대를 내비치기도 했다. 김헌곤은 이듬해 개막전에 1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허삼영 전 감독이 김헌곤을 내세운 건 그의 성향이 한몫했다. 김헌곤은 자타공인 연습벌레. 숙소에서 배트를 휘두를 정도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훈련하는 건 유명한 일화다.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선수 생활이 길지 않았던 허 전 감독은 성실함을 인정받아 1996년 훈련지원요원으로 입사, 1988년 이후에는 전력분석 업무를 주로 담당하며 삼성 전력분석팀장과 운영팀장 등을 역임했다. 영남대 졸업 후 2011년 입단한 김헌곤의 성실함을 누구보다 잘 아는 구단 관계자 중 한 명이었다.2021년 12월, 삼성은 주전 중견수 박해민(현 LG 트윈스)이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떠났다. 허삼영 전 감독은 박해민의 공백을 채울 첫 번째 대안으로 좌익수 김헌곤의 포지션 전환을 언급했다. 중견수 경험이 없는 건 아니지만, 김헌곤을 향한 감독의 신뢰가 어느 정도인지 고스란히 느껴진 대목이었다. 공교롭게도 김헌곤의 성적은 이즈음 곤두박질쳤다. 부상에 부진이 겹친 2022년에는 타율 0.192, 그해 6월에는 '43타수 무안타'로 2009년 진갑용이 세웠던 구단 기록 '42타석 무안타'를 경신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시즌 뒤에는 자유계약선수(FA) 권리까지 포기했다. 2023시즌엔 1군 6경기 출전, 타율 '0'을 기록했다. 4타수 무안타. 2군에서 타율마저 0.188(16타수 3안타)에 머무르며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났다.벼랑 끝에 몰린 김헌곤은 올 시즌 드라마틱한 '반등'을 만들어냈다. 정규시즌 117경기 출전, 타율 0.302(281타수 85안타) 9홈런 34타점을 기록한 것. 화려하지 않지만, 약방의 감초 같은 활약으로 팀의 가을야구를 이끌었다. 감독대행 당시 그를 2군에 바로 내렸던 박진만 감독의 평가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의 존재감은 지난 15일 열린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정점을 찍었다.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회와 7회, 연타석 홈런으로 팀의 10-5 대승에 힘을 보탰다. 김헌곤은 한창 부진할 때 언론사 인터뷰를 정중하게 거절했다. 성적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마음고생도 심했다. 하지만 특유의 성실함으로 버텼다. PO 2차전 홈런 직후, 동료들이 함께한 세리머니는 그 과정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더 의미 있었다. '잡초' 같았던 그의 야구가 가을에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17 14:18
예능

쐈다 하면 10점…엔믹스→스테이씨 ‘아육대’, 신예 양궁돌 탄생 예고

MBC ‘2024 추석특집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에서 여자 양궁 레전드를 가리는 치열한 전쟁을 예고했다.16일 방송되는 ‘2024 아육대’ 1부에서는 전현무, 이찬원, 강다니엘, 해원 진행으로 여자 양궁을 진행한다. 차기 양궁돌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엔믹스 설윤, 릴리, 지우, 규진부터 ‘아일릿(ILLIT)’ 원희, 모카, 윤아, 민주, 스테이씨 수민, 아이사, 세은, 윤 여기에 이번 아육대를 위해 새롭게 창설한 ‘센터연합팀’(우아 우연, 키스오브라이프 나띠, 아르테미스 희진, 트리플에스 유연) 총 4팀이 결승전을 통해 치열한 양궁 전쟁을 벌일 예정이다.‘아육대’ 양궁 윤혜영 해설 위원에 따르면 ‘집중도가 남다른 엔믹스’, ‘완벽한 자세의 스테이씨’, ‘운동신경이 좋은 아일릿’, ‘연습벌레 센터엽합’ 등 장점만 모인 4팀의 대결이라 우승팀을 전혀 예측할 수 없다는 전언이다. 특히 진행을 맡은 엔믹스 해원은 “같은 팀 막내 규진의 활약을 기대해도 좋다”며 자신감을 뽐내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고 해 눈길을 끈다.또한 이번 ‘아육대’ 여자 양궁 대회에서는 활을 쐈다 하면 10점만을 맞추는 멤버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쐈다 하면 0점을 맞추는 멤버가 탄생해 놀라움과 빅 재미의 순간들이 계속됐다고 해 궁금증을 자극한다.‘아육대’는 이날 오후 6시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9.16 16:36
뮤직

[IS인터뷰] 예린 “나도 몰랐던 새로운 목소리 발견, 연습이 답이었죠”

“‘우리 예린이 잘 하네’라는 말이 너무 좋더라고요. 이번에도 그 말을 듣고 싶어요.” 여전히 밝고 통통 튀는 매력의 ‘여자친구’ 예린이 돌아왔다. 1년 만의 컴백을 맞아 ‘연습벌레’ 면모를 스스로 재확인했다는 그는 “늦여름 컴백인 만큼 마지막 여름을 시원하게 해드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4일 공개된 예린의 세 번째 미니앨범 ‘리라이트’는 지난해 8월 발표한 두 번째 미니앨범 ‘레디, 셋, 러브’ 이후 약 1년 만의 신보다. 예린은 ‘리라이트’의 ‘새로 고치다’의 의미에 비중을 두고 “지친 이들에게 치유와 행복이 되어 주는 마법사”로 변신했다. 타인에게 행복과 치유를 주기 위해, 예린은 먼저 스스로 괜찮아지는 길을 택했다. “내 멘털이 괜찮아야 남들을 도와줄 수 있겠다 싶었죠.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은 앨범이지만 혼자 극복하려 노력을 많이 했어요.” 극복을 위한 방법론은 오직 ‘연습’이었다. 예린은 “연습을 많이 하다 보면 실력이 늘지 않나. 거기서 오는 행복이 되게 크더라”며 눈을 반짝였다. 타이틀곡 ‘웨이비’는 청량한 하우스 스타일의 곡이다. 아침저녁으론 선선하지만 아직 따가운 늦여름 햇살 아래서 듣기 딱 좋은 느낌의 곡이다. ‘밤밤밤’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전작과의 차별점에 대해 예린은 “스토리적으로 성숙해지는 앨범을 만들려 노력했다”며 “10년 동안 다양한 장르를 해봤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새로운 게 많았고, 내 목소리에 대해서도 새롭게 발견한 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작의 여름 컴백과 어떤 차별점을 주려 했을까. 예린은 “2집 때까진 3곡이었는데 이번에는 6곡을 수록해 스토리적으로 성숙해지는 앨범을 만들려 노력했다. 나는 ‘10년 동안 다양한 장르를 해봤구나’라는 생각을 했는데 ‘아직도 안 해본 장르가 있구나, 이런 목소리가 있구나’ 하는 걸 깨달은 것 같다. 내 목소리인가 싶은 부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3년의 솔로 작업을 통해 달라진 점은 “스스로 더 보여주고 싶은 걸 찾는” 방향으로의 변화다. 그는 “1집 때는 저도 잘 모르기도 하고, 선택하는 과정이 힘들었다. 뭐가 더 좋은 건지 몰라서, 결정하고 나서도 이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제는 결정한 것에 후회가 없게 만들려고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여자친구로서 무대에 설 때에 비해 솔로로 나서면서 느끼는 부담은 여전하지만 예린은 “그런 부담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부담이 있어야 성장한다고 생각한다”며 “안일하게 생각하면 거기서 멈추지 않겠나. 나에게 그만큼 기대해주신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내년이면 데뷔 10주년을 맞는 예린은 “사실 전혀 실감 안 나는데, 방송국에 가면 10년차인 걸 체감하게 된다. 하지만 늘 열정적으로 연습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은 데뷔 때부터 변함 없다”고 말했다. 지난 10년을 돌아보며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시간을 달려서’로 첫 1위를 했을 때를 떠올렸다. 예린은 “당시 내가 음악방송 MC를 보고 있었는데, 무대 위에서 여자친구 이름이 불리자마자 눈물밖에 안 나더라”며 “울면서 MC 엔딩 멘트를 한 기억이 난다. 흑역사지만 그 때 너무 행복했던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여자친구 재결합 가능성에 대해선 “언젠가 시간이 지나고 마음이 맞으면 다시 뭉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예린은 “여자친구가 해체라고 생각하지 않아 언제든 모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지금은 각자의 행보가 있으니 그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대중에 기억되고 싶은 이름은 ‘예린’ 그 자체다. “뭐 하는 예린, 예능 하는 예린이 아니라 그냥 예린 두 글자로 기억되고 싶어요. 그 두 글자로 믿고, 보고, 듣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9.10 05:44
스포츠일반

[경륜] 시간을 거꾸로 달린다...백전노장 선수들의 활약

최근 경륜은 임유섭·손제용·손경수 등 훈련원 27·28기의 젊은 선수들이 경기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체력 한계를 극복하며 투혼을 발휘, 젊은 선수들과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백전노장들의 레이스도 눈길을 끈다. 선발급 김경태·이규봉의 빛나는 역주선발급에서 가장 눈에 띄는 베테랑은 5기 김경태(53)와 7기 이규봉(49)이다. 지난 12일 창원 3경주에 출전한 김경태의 인기는 높지 않았다. 하지만 김경태는 특유의 노련미를 앞세워 투혼의 역주를 선보였고, 결국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연대율(1·2위로 골인한 횟수를 전체 출전 횟수로 나누어 백분율로 나타낸 것)이 35%에 불과한 김경태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이변을 연출했다. 김경태가 결승 경주에서 입상한 것은 1년 7개월 만이다. 이규봉도 젊은 선수들에 맞서 화끈한 경주를 펼치고 있다. 연대율 64%를 기록하고 있는 이규봉은 올해 초부터 페이스가 좋다. 이미 지난해 연대율 기록(43%)을 훌쩍 넘어섰다. 선행·추입·젖히기 등 다양한 작전을 구사하며 입상을 이어가는 중이다.9기 정해권(44) 14기 고재준(42) 11기 여동환(48) 13기 이승현(42) 10기 류군희(45)도 선발급에서 선전을 펼치고 있는 백전노장 선수들이다. 김민철, 탁월한 전술 구사 능력우수급에서도 젊은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선전하는 선수들이 있다. 이중 대표적인 선수가 8기 김민철(45)이다. 김민철은 최근 여섯 차례 경주에서 모두 입상, 100%의 연대율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풍부한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갈고닦은 '전술 구사' 능력이 만들어낸 성과로 평가했다.11기 김배영(46) 12기 배민구(42) 16기 양희천(42)도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임기응변에 능한 레이스를 보여줬다. 김배영은 주특기인 조종술을 살려 매 경기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그는 철저하게 경주와 경쟁 선수들을 분석하는 선수다. 양희천과 배민구도 경주를 파악하는 시야가 매우 넓고, 상대를 활용하는 주행에 능한 장점을 살려 안정적인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특선급 '연습벌레' 신은섭특선급은 25기 임채빈의 독주 체제다. 하지만 탁월한 경주 운영을 바탕으로 투혼을 발휘하고 있는 백전노장들의 활약도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가장 대표적인 선수는 동서울팀 수장 신은섭(38)이다. 18기로 경륜에 입문해 꾸준히 특선급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선수다. 올해 현재 순위는 5위. 지난해 순위(8위)보다 높다. 경륜 전문가들과 경륜팬 모두 그의 활약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신은섭이 30대 후반 적지 않은 나이에도 젊은 선수들과 대등한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는 비결은 엄청난 훈련량이다.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빡빡하게 짜놓은 훈련 일정을 철저하게 소화하고 있다. 신은섭은 선수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연습벌레로 평가받고 있다.신은섭 외에도 시간을 거스르고 있는 백전노장이 많다. 17기 인치환(41) 8기 김영섭(49) 16기 이현구(41) 13기 박병하(43) 등이 있다. 40대에 진입한 뒤에도 당당하게 특선급에서 활약하고 있는 인치환은 젊은 선수들 선망의 대상이다.설경석 최강경륜 편집장은 "최근 흐름은 젊은 선수들이 주도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의 활약도 간과할 수 없다"라며 "신구 대결로 경륜의 흥미가 더해갈 것"이라는 기대감을 전했다.안희수 기자 2024.05.22 11:00
연예일반

[RE스타] 이하늬, 이 얼굴에 코믹까지 잘하면 반칙이지

“245만 원, 오늘 하루 매출액이야. 과연 오늘 몇 개의 테이블을 세팅하고 치웠을까” (영화 ‘극한직업’ 이하늬 대사 中)코믹 연기만 했다 하면 터지는 이하늬가 돌아온다. 오는 12일 첫 방송 되는 ‘밤에 피는 꽃’으로 새해부터 안방극장을 유쾌하게 물들일 예정이다. MBC 새 금토 드라마 ‘밤에 피는 꽃’은 밤이 되면 담을 넘는 십오 년 차 수절과부 여화와 사대문 안 모두가 탐내는 완벽한 종사관의 코믹 액션 사극이다. 극중 이하늬는 수절과부 여화를 맡았다. 평소 조신한 성격이지만, 밤만 되면 복면을 쓰고 백성을 구하는 여장부다. 이하늬는 이중생활을 하는 여화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는 후문이다. 연출자 장태유 PD는 이하늬를 “1분 1초 쥐어짜는 연습벌레”라고 표현하면서 “코미디를 진짜 웃기게 능청스럽게 연기했다. 액션을 찐으로 소화하는 여배우는 처음”이라고 감탄했다. 남궁성우 EP는 “‘이하늬가 이하늬 했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이하늬의 열정은 제작진이 따라가기에 벅찰 정도로 뜨거웠다”면서 “액션, 코믹 모두 적극적으로 연기했고 촬영장 분위기 메이커였다. 또한 완벽을 가하기 위해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하늬 표 코믹연기는 대중에게도 익숙하다. 영화 ‘극한직업’에서 경찰 마약반의 홍일점 장형사 역을 맛깔나게 소화했다. 긴 팔다리로 선보이는 시원시원한 액션 연기는 덤이다. 그렇게 ‘극한직업’은 이하늬를 천만영화 배우로 만들어준 작품이 됐다. 이외에도 ‘열혈사제’에서는 화려한 말빨과 전투력을 가진 박경선을, ‘원더우먼’에서는 비리 검사에서 하루아침에 재벌 상속녀가 된 조연주로 호평받았다. 이하늬는 ‘밤에 피는 꽃’ 속 여화의 이중생활에 매력을 느껴 다시 한번 코믹 연기 복귀를 결정했다. 이하늬는 “여화는 21세기를 살아야 하는 신여성이다. 그러나 시대를 잘못 타고 나서 조선시대를 살아가는 느낌”이라며 “여화의 점진적이고 정의로운 성격에 중점을 두고 연기했다”고 밝혔다. 올해로 데뷔 16년 차인 이하늬는 배우가 처음부터 구체적인 꿈은 아니었다. 서울대 국악과 출신인 그는 학창 시절을 국악과 가야금 연주에 쏟아부었다. 그랬던 그가 연예계에 입문하게 된 건 2006년 미스코리아 진에 선발되면서부터다. 동양적인 외모와 귀여운 인디언 보조개 그리고 서구적인 몸매까지. 이하늬는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미스코리아 출신 이하늬의 단아한 외모와 한복의 조화도 ‘밤에 피는 꽃’ 시청요소다. 그는 배우 생활 중에서도 꾸준히 한복입은 모습을 SNS에 공유했다. 그 때마다 누리꾼은 “한복과 가장 잘 어울리는 외모”, “동양미가 극대화된다”며 칭찬했다. MBC는 3연속 사극 소재 드라마에 도전한다. 닐슨코리아 기준 최고 시청률 12.9%를 기록한 ‘연인’에 이어 ‘열녀박씨’까지 흥행에 성공했다. 자연스레 ‘밤에 피는 꽃’에 기대가 모인다. ‘밤에 피는 꽃’은 앞서 방영된 ‘열녀박씨’처럼 퓨전 사극이다. 다만 남녀 주인공의 절절한 멜로보다는 수절과부의 이중생활,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 탄생을 중점적으로 그려나갈 예정이다. 현재 이하늬는 ‘밤에 피는 꽃’ 외에 10일 개봉한 영화 ‘외계+인 2부’에서도 대중과 만나고 있다. 이하늬가 2024년 시작과 함께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주목된다. ‘밤에 피는 꽃’은 오는 12일 오후 9시 50분에 첫 방송한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1.12 05:37
뮤직

[RE스타] 음악에 미친 당신...영탁, ‘폼 미쳤다’

“곡 제목부터 무대 동선까지 그의 손을 안 거친 게 없어요.”가수 영탁의 이번 신곡 활동을 두고 소속사 관계자가 한 말이다. 그야말로 제대로 ‘폼 미친’ 영탁이다. 영탁은 지난 1일 두 번째 정규 앨범 ‘폼(FORM)’을 발표했다. 앨범에는 무려 10개곡이 실렸으며 타이틀 곡은 ‘폼 미쳤다’다. 제목만큼이나 영탁은 자신을 강렬한 콘셉트의 주인공으로 탈바꿈했다. 노래 스타일부터 의상, 헤어 스타일 등 모든 면에서 변화를 시도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영탁에게 트롯은 고향같은 존재다. 고향을 잠시 떠나 댄스, 발라드 등 다양한 음악 스타일에 꾸준히 도전할 계획”이라며 “이번 앨범도 영탁이 한 곳에 안주하기보다 음악으로써 변화하고 성장하는 계기를 갖고자 준비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신보 타이틀 ‘폼’은 동명의 타이틀곡 ‘폼 미쳤다’를 나타내는 동시에 ‘종류, 방식, 형태’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는 영탁이 이번 앨범을 통해 조금 더 선명하게 자신의 음악 세계를 보여준다는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다.지난 2007년 데뷔한 영탁은 벌써 17년차 가수다. 2020년 TV조선 경연 프로그램 ‘미스터트롯’ 출연 이전에 그는 무명에 가까웠다. 지방 행사 등 여느 무명 트롯 가수들이 보내는 평범한 삶을 치열하게 살고 있었다. 그랬던 영탁은 ‘미스터트롯’ 이후 인지도를 쌓았고 지금은 완전히 다른 삶을 살고 있다. 특히 음악을 대하는 그의 자세가 가장 크게 바뀌었다. 관계자는 “영탁은 무명일때도 음악을 사랑했지만 자신이 대중에게 더 알려지면서 조금의 실수, 빈틈을 보여주지 않으려고 애쓴다”며 “같이 있으면 듣기 불편할 정도로 노래 연습을 오래한다. 지독한 연습벌레”라고 귀뜸했다.실제로 영탁은 이번 신곡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폼 미쳤다’의 안무는 아이돌 가수에 버금가는 화려하고 감각적인 댄스로 구성됐다. 그를 도와 국내 굴지의 안무팀 원밀리언의 백구영 안무가가 기획했다. 영탁은 백구영과 함께 댄스 챌린지를 하는가 하면 아이돌 멤버들과도 댄스를 선보이며 멋진 춤선을 과시하고 있다. 영탁은 자신의 음악에 대한 프라이드가 강하다.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등 다수의 히트곡을 작사, 작곡한 그는 이번 정규 앨범에서도 전곡 자작곡으로 구성해 음악적 역량을 과시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트롯에 국한된 가수가 아닌 전 연령층이 좋아할 만한 음악을 하고 싶다는 게 그의 궁극적인 목표다.음악을 넘어 뮤직비디오에서도 영탁의 활약은 이어진다. ‘폼 미쳤다’ 뮤직비디오 속 영탁의 강렬한 카리스마가 담긴 액션 연기는 그의 다양한 재능과 노력을 엿보게 한다. 한편 영탁은 지난 25일부터 서울 케이스포돔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단독 브랜드 공연 ‘2023 영탁 콘서트 탁쇼2: 탁스 월드-서울’을 시작했다. 이어 그는 대구, 부산, 전주, 인천, 안동, 대전 등 전국 투어에 돌입하며 각지에서 보내주는 뜨거운 팬사랑을 확인한다.지승훈 기자 hunb@edaily.co.kr 2023.08.30 06:05
e스포츠(게임)

글로벌 e스포츠 스타 ‘페이커’ 이상혁 부상…“몇 주간 휴식”

세계적인 e스포츠 선수인 ‘페이커’ 이상혁이 부상으로 LCK 경기를 뛰지 못했다. 부상으로 인한 결장은 거의 없었던 일로, 부상 정도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T1은 5일 오후 공식 SNS에 이상혁이 이날 DRX와의 경기부터 일시적인 휴식을 취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유는 이상혁의 부상이다. T1 측은 “페이커 선수는 최근 오른쪽 팔 및 손 부위에 통증이 있었고,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전문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큰 부상은 아니라고 했다. T1 측은 “엑스레이 및 MRI 검사 결과 다행히 큰 이상은 없다는 전문의의 소견을 받을 수 있었다”며 “하지만, 선수단 및 팀과 논의 후 원활한 치료와 회복을 위해 몇 주간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T1은 이날 경기 엔트리 공개 시점에 이상혁의 결장 소식을 전하게 된 것은 팀 전략상 이유 때문이라며 팬들의 양해를 부탁했다. T1은 이상혁의 복귀 시기를 정확히 특정하지 않았다. 다만 이상혁이 ‘2023 LCK’ 서머 정규시즌 중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T1 측은 “페이커 선수가 다시 최고의 플레이를 선보일 수 있도록 전문적인 물리치료와 재활 프로그램 등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며 “페이커 선수 또한 2023 LCK 서머 정규시즌 중 복귀를 목표로 회복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상혁의 부상 결장 소식에 국내외 팬들은 빠른 회복을 기원했다. 한 팬은 “모든 위대한 선수는 어느 시점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며 “그래야 더 강해져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세상에 보여줄 수 있다”고 응원했다. 2013년 데뷔 이후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이상혁이 부상으로 공식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자기 관리가 철저하고 승부욕이 강한 이상혁이 경기 결장에 휴식까지 취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e스포츠계의 걱정이 적지 않다. 더구나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공식 종목으로 채택된 e스포츠의 국가 대표 선수로 출전할 예정이어서 빠른 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다. e스포츠계 관계자는 “페이커는 10년 간 쉬지 않고 달려왔다”며 “연습벌레이고 승부욕 강한 페이커가 경기에 못나가고 휴식해야 하니 얼마나 속이 상하겠느냐.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3.07.05 19:54
뮤직

[뮤직IS] “K팝 보이그룹 장점 압축” 스트레이 키즈의 성장 가능성 ③

그룹 스트레이 키즈가 특색있는 음악 스타일로 높은 성장 가능성을 확인시키고 있다.스트레이 키즈는 지난 2일 정규 3집 ‘파이브스타’를 발매했다. 이번 스트레이 키즈의 컴백이 발매 전부터 주목받은 건 선주문량이 무려 513만 장이 넘었기 때문이다. 이는 K팝 음반 중 최초이며 이들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 대세 그룹으로 성장했다는 걸 방증하기 때문이다.지난 2018년 데뷔한 스트레이 키즈는 벌써 데뷔 6년 차 그룹이다. 어느덧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의 핵심 그룹으로 자리매김했고 자신들의 음악성을 유감없이 발휘 중이다. 이번 앨범에서도 멤버들은 전곡 자작곡으로 완성하며 역량을 마음껏 쏟아냈다.그 만큼 이번 앨범 ‘파이브스타’에 대한 기대치는 높다. 스트레이 키즈 멤버들과 줄곧 음악 작업을 함께 해온 JYP 한 관계자는 “이번 앨범은 스트레이 키즈 음악의 스케일을 확대해 멤버들의 에너지를 보다 직관적으로 강하게 느낄 수 있도록 고안했다”며 “스트레이 키즈를 응원해온 팬들을 만족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스트레이 키즈가 가진 음악적 역량 규모를 확인하는 앨범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다른 JYP 관계자는 스트레이 키즈에 대해 “멤버들 개개인 역량이 뛰어나다”며 “곡 하나를 작업하는 데만 해도 꽤나 오랜 시간을 들여 완성하는 편이다. 회사 내에서도 열정 넘치고 연습벌레 그룹으로 유명하다”라고 치켜세웠다. JYP 측에 따르면 대표 프로듀서 박진영도 이번 스트레이 키즈의 앨범 타이틀 곡인 ‘특’을 특히 극찬 했다. 박진영은 ‘특’ 뮤직비디오 촬영장도 직접 찾아 멤버들을 응원한 것으로 전해졌다.최근 K팝 아이돌신은 걸그룹이 대세다. 그룹 블랙핑크, 아이브, 뉴진스, 르세라핌, (여자)아이들 등이 아이돌신을 주도하며 대중의 귀를 사로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상황에서 스트레이 키즈는 본인들의 장점과 음악색을 최대치로 살리며 출사표를 던졌다. 무려 12곡이 실렸다. 결코 평범한 노래 스타일은 아니다. 다양한 세대를 포괄적으로 사로잡을 수 있는 듣기 편한 ‘이지 리스닝’ 곡과도 거리가 있다. 하지만 복수의 대중음악 평론가들은 스트레이 키즈 이번 노래들의 완성도가 굉장히 높다고 입을 모은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특’은 분명 대중적인 노래는 아니다”며 “소속사가 멤버들의 음악성을 살려주기 위해 최대한 존중하면서 음악 작업을 독려하는 것 같다. 굉장히 자극적이고 파워풀한 음악 같아 보여도 한 구절 한 구절 이음새가 또렷하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어 “다양한 음악 스킬들이 가득찬 종합선물세트 같은 곡”이라고 높게 평했다. 김 평론가는 “스트레이 키즈만의 음악색 구축은 이제 어느정도 완성됐다고 본다. 여기에 팬덤 파워도 이번 선주문량을 통해 입증됐으니 이들이 글로벌에서 더 높은 성과를 거두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스트레이 키즈는 지난 4월 전 세계 18개 지역 총 42회 규모의 월드투어를 성료했다. 국내 최대 공연장 중 하나인 서울 올림픽공원 KSPO 돔을 포함해,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 그리고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뱅크 오브 캘리포니아 스타디움에서 무대를 꾸미며 글로벌 행보를 보여줬다. 북미 스타디움 공연장 입성은 그룹 방탄소년단에 이은 두 번째 K팝 보이그룹의 기록으로 그 의미를 더한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스트레이 키즈가 만들어갈 음악적 방향성은 잘 갖춰진 상태다. 팬덤이 국내외적으로 많이 늘어났고 자신감도 점점 상승하고 있다”며 “현재 걸그룹이 대세가 된 K팝 시장에서 스트레이 키즈는 보이그룹에 대한 갈증을 상당 부분 풀어줄 수 있는 팀”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 역시 “스트레이 키즈가 지금껏 보여준 화려한 퍼포먼스나 음악 내용물들은 퀄리티가 높다. 음악을 듣다 보면 강한 흡입력을 느끼게 한다”면서 “스트레이 키즈는 K팝 보이그룹의 장점을 가장 잘 압축해서 보여주고 있는 대표적인 팀”이라고 말했다.지승훈 기자 hunb@edaily.co.kr 2023.06.07 06:00
스포츠일반

[이석무의 파이트 클럽] 여학생에게 암바 당했던 몸치, UFC 무대 꿈꾼다

“전 타고난 몸치입니다. 격투기를 시작했을 땐 어린 여학생에게도 암바를 당했다니까요.” 처음엔 무슨 소리인가 했다. UFC 진출을 눈앞에 둔 베테랑 파이터가 '몸치'라니. 처음 찾아갔던 격투기 도장에서 당한 뼈아픈(?) 기억은 초심을 잃지 않게 만드는 중요한 자산이 됐다. '로드 투 UFC' 토너먼트에 참가 중인 기원빈(31·팀데인저)의 얘기다. 2014년 데뷔한 기원빈은9년 차 베테랑 파이터다. 현재 UFC가 주최하는 '로드 투 UFC' 라이트급(70㎏ 이하) 토너먼트에 참가하고 있다.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기시무라진노스케(일본)를 1라운드 4분 45초 만에 TKO로 제압했다. 주짓수가 특기인 기시무라가 끊임없이 관절기를 시도했지만, 기원빈은 월등한 힘과 레슬링 실력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기원빈은 오는 10월 23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바디에서 열리는 2라운드 4강전에서 인도네시아 파이터 제카 사라기와 맞붙는다. 이 경기에서 이기면 결승에 올라 꿈에 그리던 UFC 정식 계약을 눈앞에 두게 된다. 기원빈은 다양한 단체에서 잔뼈가 굵다. 격투기 마니아라면 그의 이름을 모르는 이가 거의 없다. 2014년 데뷔전 이후 국내 단체인 로드FC, 더블지FC에서 정상급 파이터로 활약했다. DEEP, 슈토, 디 아웃사이더 등 일본 무대에서도 활발히 활동했다. 통산 전적은 23전 16승 7패. 기원빈을 처음 보면 '몸이 좋다'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든다. 라이트급 선수들은 대부분 마른 체형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기원빈은 근육질 몸매다. 특히 목과 척추, 어깨를 이어주는 승모근이 유독 발달했다. 엘리트 레슬링 선수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기원빈은 고등학생 때까지 격투기와 전혀 인연이 없었다. 삐쩍 마른 평범한 학생이었다. 대학도 운동과 상관없는 경영학과에 들어갔다. 어느날 가슴에 불이 붙었다. TV에서 격투기 경기를 보고 '나도 강해지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단다. 한걸음에 종합격투기 체육관을 찾아갔다. 나름 운동을 좀 한다고 생각해서 자신감도 있었다. 무턱대고 체육관 관장에게 "격투기를 배우고 싶습니다. 선수랑 붙여주십시요"라고 큰소리쳤다. 황당해하던 관장님은 이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체육관에서 어린 여학생을 가리켰다. 딱 봐도 선수가 아닌 일반 관원이었다. "그래? 그럼 저 여자애하고 한 번 해봐"라고 스파링을 허락했다. '날 뭘로 보고.' 기원빈은 기분이 상했다. 결과는? 불과 몇 초 만에 암바에 걸려 '광속 탭'을 쳤다. 그렇게 팔이 빠질 것 같은 고통은 처음 느꼈다. 부끄러움에 고개를 들지 못했다. 격투기 초심자들이 이런 경험을 하면 열에 아홉은 곧바로 그만둔다. 부끄러워서다. 하지만 기원빈은 달랐다. 그날부터 매일 체육관을 찾아가 기본기부터 배웠다. 이때 자신이 '몸치'라는 것을 깨달았단다. 남들보다 몇 배 열심히 해야 남들을 따라갈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그 이후 그는 누구나 인정할만한 '연습벌레'가 됐다. "운동을 하면서 제가 힘도 없고 기술 습득도 느리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운동은 정직하다'는 말을 믿었죠. 성실함은 자신 있었습니다. 잠자는 시간도 줄여가면서 노력하다 보니 조금씩 몸이 따라와 주더라고요. 지금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어떻게 하면 격투기를 잘할 수 있을까'만 생각합니다." 군복무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꾸준히 승수를 쌓으면서 이름을 알렸다. 국내 최대 단체인 로드FC에서 5연승을 거뒀다. 2017년 큰 화제를 모았던 '100만불 토너먼트'에 한국 대표선수로 참가하기도 했다. 기원빈의 가능성을 보여준 경기는 2017년 4월 만수르 바르나위(튀니지)와의 대결이었다. 바르나위는 당시 토너먼트에서 압도적인 피지컬과 실력을 뽐냈다. 바르나위는 결승전에서 당시 챔피언 권아솔을 꺾고 100만 달러의 우승 상금을 챙겼다. 그런 바르나위를 벼랑 끝까지 몰고 갔던 선수가 기원빈이었다. 결과는 1라운드 4분 46초만에 서브미션 패배. 하지만 리어네이키드 초크에 걸리기 전까지 기원빈은바르나위에게위력적인 펀치를 적중시켰다. 그라운드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너무 서두르다 순간적으로 목을 내주는 실수만 아니었다면 100만 달러는 그의 통장에 들어갔을지 모른다. "바르나위와 경기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죠. 경기 후 많이 생각난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거기에 계속 빠져있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좋은 경험으로 삼고 더 성장하려 했습니다." 기원빈에게 UFC는 격투기를 시작하고 가슴에 오래 품어온 목표다. 기원빈은 2019년 로드FC와 일본 무대에서 5연승을 달리던 중 UFC로부터 계약 오퍼를 받은 적이 있다. 한 번만 더 이기면 UFC에 진출할 수 있었다. 그런데 햄스트링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UFC 진출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닌데 무리하게 경기에 나섰다. 44초 만에 KO패. UFC 꿈은 물거품이 됐다. "솔직히 그때는 다 내려놓고 싶었습니다. 제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기도 했고요. 그래도 마음을 다잡고 실패로부터 하나라도 더 배우자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슬프고 일이 안 풀리더라도 언젠가는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원빈은 유명해지거나 돈을 많이 버는 게 목표가 아니라고 했다. UFC에서 강한 상대들과 대결하면서 더 성장하고 싶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 26전을 치르는 동안 한 번도 스스로 만족한 경기를 해본 적이 없다는 그는 UFC를 통해 어디까지 강해질 수 있는지 시험대에 오르고자 한다. "끝까지 올라가고 싶습니다. 가장 강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 UFC잖아요. 제가 얼마나 강해지고 성장할 수 있는지 알고 싶고, 제대로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2022.09.30 06:40
연예일반

‘모범가족’ 박희순의 진담 “‘어른 섹시’ 쑥스럽지만 받아들여야”[일문일답]

‘더티 섹시’, ‘중년 섹시’ 등의 수식어로 여심을 휘어잡더니 신작에서 ‘어른 섹시’의 정점을 찍었다. 범죄 조직원 역할만 어느새 일곱 번째. 배우 박희순이 ‘마이네임’에 무진에 이어 ‘모범가족’ 광철을 맡아 빠지면 답도 없고, 출구도 없는 ‘옴므파탈’의 완전체로 돌아왔다. 넷플릭스 시리즈 ‘모범가족’은 ‘가족’에 다양한 시선을 던진다. 가족이라 믿었던 조직에 배신당한 광철과 가족을 지키려는 동하(정우 분)가 부딪히며 날카로운 긴장감이 완성된다. 박희순은 조직의 돈에 손을 댄 동하를 위협하며 긴장감을 불어넣음과 동시에 외로움을 가진 광철을 노련하게 표현했다.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어땠나. “처음에는 평범한 가족 이야기인 줄 알았다. 사실 이런 소재는 이미 많은 영화에서 보여줬기 때문에 어떤 느낌으로 이야기를 끌고 갈 것인지 궁금했다. 감독님이 좀 더 작품성 있게 갈지, 오락성을 가미할 것인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나는 조금씩 섞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감독님의 생각대로 잘 만들어졌다.” -‘마이네임’과 느낌이 비슷한데 참여한 계기는. “‘마이네임’이 공개된 후 제의를 받았다면 이 작품을 선택 안 했을 듯. ‘마이네임’ 촬영 중에 ‘모범가족’ 대본을 받았기 때문에 합류를 결정했다. 솔직히 어떤 게 잘될지 누가 알겠나. 둘 다 작품과 캐릭터 다 좋았다. 이 나이에 배우 활동을 하고 있는 것 자체도 감사하게 생각하는데 이미지가 겹친다고 두 작품을 안 하는 건 손해라고 생각했다. 결과적으로는 보는 분들이 ‘마이네임’은 ‘마이네임’이고 ‘모범가족’은 ‘모범가족’이라고 봐주는 듯 하다.” -‘마이네임’ 무진과 ‘모범가족’ 광철의 차이점은. “무진이 ‘불’이었다면 광철은 ‘나무’ 같다. 무진은 감정의 폭이 컸고 가슴 속에 숨겨둔 비밀들과 생각들이 많은 사람이었다. 반면 광철은 ‘가족은 뭐지?’ 생각하며 스스로에 대한 물음을 떠올리는 인물. 욕심이 없다.” -가족에 결핍이 있는 인물처럼 느껴지는데. “광철은 가족에 대한 사랑과 행복감을 못 느껴봐 가족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그래서 유사 가족을 만들었고, 맹목적으로 모든 걸 바쳤던 것 같다. 맹목적인 가족에 대한 희생이 결국 광철을 악인으로 만들었다.”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은. “외로움, 쓸쓸함, 공허함을 보여주는 것에 중점을 뒀다. 특히 가족사진을 보여주는 장면들이 많았는데 그 장면을 잘 보여주고 싶었다.” -캐릭터에 대한 변주를 어떻게 줬나. “조직원 역할 대부분이 복수나 배신으로 시작하는데 이 역할은 가족에 대한 결핍으로 시작된다. 나의 유사 가족들(조직)은 나를 헌신짝처럼 버리지 않았나. 동하를 보며 가족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을 거다. 동하와 가족들을 돈벌이에 이용하면서도, 그 가족이 깨지는 것을 보고 싶진 않았던 것. 바운더리 안에서 가족들을 계속 지켜보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조력자처럼 보일 수도 있는 아이러니가 생겼다. 이러한 것에 직접적 언급은 없었지만 조금씩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광철이 안쓰럽기도 했나. “그런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 악인이지만 안타깝다는 게 나도 느껴졌고 시청자들도 많이 느껴졌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어른 섹시’ ‘중년 섹시’ 수식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섹시가 나와 안 어울린다고 생각을 했다. 처음엔 당혹스러웠다. 지금도 ‘왜지’라는 생각이 든다. 나보다 훨씬 멋진 분들이 많은데 섹시하다는 것 자체가 쑥스럽고 창피하다. 그래도 관심을 가져준다는 건 배우 입장에서 너무 감사하다. 쑥스럽지만 받아들이기로 했다.” -연기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촬영 전 감독님과 대화했을 때 힘을 빼고 연기해보자고 했었다. 모든 일이 마찬가지겠지만 힘 빼는 게 제일 어렵지 않나. 자칫 아무것도 안 했다고 말이 나올 수도 있고. 그 선을 지키는 게 힘들었다.” -정우와 연기 호흡은 어땠나. “정우는 연습벌레다. 모든 신에서 열정을 불태우는 친구. 언제 어디서 카메라를 들이대도 본인 연기가 나오는 준비된 배우다. 호흡이랄 것도 없이 늘 준비되어 있었다.” -최무성, 김성오와의 호흡도 궁금한데. “최무성 형님은 영화 ‘세븐데이즈’ 때 같이 연기했다. 정말 오랜만에 뭉쳤는데 너무 좋은 분이다. ‘세븐데이즈’ 때보다 몸이 두 배로 커지신 듯(웃음). 김성오 배우는 진짜로 때리고 싶을 정도로 연기를 잘한다. 어떻게 그렇게 연기를 하는지. 후반부는 김성오가 다 했다 싶었다. 케미가 너무 좋았다. 너무 좋아서 때리고 싶을 정도.” -매력포인트를 꼽자면. “매력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부분을 매력으로 꼽아준다. 많은 분들이 목소리라고 하는데 나도 이유가 궁금하다.” -가장 와닿았던 대사가 있다면. “살아남아야지. 개처럼.”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편인가. “젊었을 때는 소극적이고 내성적이어도 일만큼은 도전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다. 나이를 먹으니 겁이 많아지는 건 확실하다. 반면에 나이가 들었기 때문에 내려놓은 것도 많이 생겼다. 지금도 ‘작품이 너무 하고 싶다’ 생각했을 때 용기가 생기는 거지, 하고 싶지 않은데 새로운 걸 쫓아다닐 여력은 없다. 생각지도 못한 작품인데 너무 하고 싶으면 도전할 것.” -계속해서 연기할 수 있는 원동력이 있다면. “배우가 직업이기 때문에 계속 한다. 배우들도 일이 없으면 백수다. 일이 없으면 하고 싶어도 못 하지 않나.”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08.1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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