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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이찬원, 펑펑 울었다… “아빠 나 잊지마” (‘불후의 명곡’)

KBS2 ‘불후의 명곡’ 이수연이 모두를 울린 눈물의 사부곡으로 최종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이찬원을 비롯해 자리한 레전드 짝꿍 출연진까지 모두 눈물을 훔쳤다.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9일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 (연출 박형근 김형석) 680회의 시청률은 전국 7.4%를 기록했다. 이는 93주 동시간 시청률 1위로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불후의 명곡’ 680회는 ‘환상의 짝꿍 특집’으로 펼쳐졌다. 정서주, 오유진, 임도형, 박성온, 이수연 등 트로트 미래인 신동들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트로피를 두고 대결을 펼쳤다. 특히, 이번 특집 1부 신동 대결은 2부 레전드 출연자들의 경연 순서가 달려 있어 더욱 뜨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가장 먼저 정서주의 이름이 적힌 공이 뽑혀 이미자의 ‘기러기 아빠’로 첫 무대를 밟았다. 정서주는 시작부터 구슬프고 애절한 감성으로 흡인력을 발산했다. 정서주만의 섬세한 표현력이 멜로디와 가사에 담긴 감정과 메시지를 오롯이 전달했다. 슬픔과 그리움을 머금은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정서주는 ‘리틀 이미자’라는 별칭에 걸맞는 가창력을 발산하며 진한 여운을 남겼다.오유진은 두 번째 무대에서 정수라의 ‘환희’를 자신만의 색깔로 소화했다. 간드러지는 특유의 목소리로 존재감을 뽐낸 오유진은 내내 여유 넘치는 모습으로 무대를 이어갔다. 특히, 시선을 사로잡는 율동으로 한층 흥을 돋우며 흔들림 없는 가창력을 뽐냈다. 미디엄 템포로 편곡된 ‘환희’는 오유진의 특장점과 잘 어우러지며 새로운 느낌의 무대로 탄생했다. 정서주와 오유진의 절친 매치가 성사된 가운데, 오유진이 더 많은 득표를 얻어 1승했다.세 번째로 임도형의 이름이 호명됐다. 임도형은 최진희의 ‘천상재회’를 선곡, 순수한 감성으로 듣는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리틀 송해’라고 불릴 만큼 구수한 어르신 입담을 자랑한 임도형은 무대 위에서는 깨끗하고 군더더기 없는 목소리로 반전 매력을 선사했다. 임도형은 원곡의 매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자신만의 보컬을 얹어내 몰입감을 더했다. 살짝 떨리는 목소리와 감성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임도형이 오유진의 2승을 저지하고 승자석에 앉았다.네 번째 바통을 받은 박성온은 자신의 롤모델인 주현미의 ‘추억으로 가는 당신’으로 무대에 올랐다. 박성온은 출중한 기량과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이목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특히, 노래에 완전히 녹아 들어 흔들림 없이 밀도 높은 목소리로 당차게 무대를 끌고 나갔다. 박성온은 변성기로 인한 고민과 우려가 있었다는 안성훈의 말이 무색할 만큼 편안하고 안정적으로 무대를 소화했다. 박성온의 안정적인 무대로 임도형을 연승을 저지하고 1승에 성공했다.마지막 순서는 이수연으로 장민호의 ‘내 이름 아시죠’를 선곡해 1부 마지막 무대에 올랐다. 이수연은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성량으로 놀라움을 선사하는가 하면 이후 짙은 감성으로 모두를 눈물 짓게 했다. 돌아가신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을 담은 눈물의 사부곡이 애절함을 극대화시켰다. 이수연은 눈물을 쏟으면서도 절절한 목소리로 무대를 완성했다. 노래가 끝난 후 “아빠 나 잊지마”라는 말로 보는 이의 눈물샘을 자극했다.최종 우승은 이수연으로 절절한 사부곡을 선곡해 가장 많은 득표로 최종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수연의 목소리에 명곡판정단은 물론이고 토크대기실의 출연진들까지 모두 눈물바다를 이뤘다. 이찬원 역시 눈물을 펑펑 흘리며 “수연이가 7살 때 아버지가 하늘나라로 가셨다고 한다”라고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특히 이수연의 짝꿍 홍자는 “수연이가 항상 밝은데, 속으로는 아파하고 있었구나 생각이 들었다. 너무 기특하고 예쁘다고 말하고 싶다”고 응원했다.이번 ‘환상의 짝꿍’ 특집은 트로트계 신구조화로 선후배의 따뜻한 정이 보기 좋았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신동 짝꿍의 우승 베네핏 등장으로 열띤 경쟁 구도가 조성되며 보는 맛을 더했다. 그러면서 후배 신동들을 살뜰하게 챙기고 격려하는 레전드 짝꿍들의 모습 또한 따뜻함을 선사했다. 특히, 이번 1부 우승자인 이수연의 절절한 사부곡이 모두를 울리며 토요일 저녁을 촉촉하게 적셨다는 반응이다.‘불후의 명곡’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5분 KBS2에서 방송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11.10 12:58
영화

이렇게는 살고 싶지 않아서 ‘탈주’ [IS리뷰] ②

지칠 때 무심코 뱉는 표현 중 ‘살기 싫다’는 말이 있지 않던가. 죽고 싶다기보단 이렇게는 살고 싶지 않은 것이 진심일 테다. 영화 ‘탈주’는 이대로는 살 수 없지만 죽음으로 도피가 아닌, 능동적으로 다른 생을 향한 의지를 불태우는 북한 청년을 조명한다.‘탈주’의 줄거리를 간결하게 요약하자면 북한 병사 규남의 치열한 탈북기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이종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배우 이제훈과 구교환의 오랜 염원인 연기 호흡 성사로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됐다.극 중 규남(이제훈)은 10년간 의무 복무를 마치고 제대를 앞뒀으나 당에서 정해준 운명을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은 북한 병사다. 반면 현상(구교환)은 북한 금수저로 러시아 유학까지 다녀왔으나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꿈을 뒤로 한 채 보위부 장교를 맡게 된 인물이다. 대척점에 자리한 두 인물은 목숨과 신념을 걸고 부딪힌다. 영화는 규남이 탈주를 계획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마치 단계별 스테이지를 깨는 슈퍼마리오 게임 캐릭터처럼 규남은 스크린을 질주한다. 비무장 지대 최전방, 어두운 밤 붉은 조명이 감싸는 부대 막사에서 눈을 뜬 규남은 각종 환기구를 넘어 벌판으로, 숲으로 달린다. 그가 지침 삼은 ‘집념의 탐험가 아문센’처럼 지뢰의 위치를 하나하나 지도에 기록하며 탈주의 꿈을 키운다.그 치밀한 계획이 실행을 앞두고 예상 밖의 일들로 틀어지며 규남을 가로막게 된 것은 그의 어린 시절 인연인 현상. 현상은 규남을 위기에서 구해주며 지금보다는 나은 처우를 대안으로 제시해 주지만, 규남이 꿈꾸는 삶은 휴전선 너머에 있다. 그렇게 더 나은 내일을 향해 폭주하는 규남을 현상이 끈질기게 맹추격하게 된다. 본격적인 탈주가 그려지며 전개에도 속도가 붙는다. 분명한 목적의식을 가진 캐릭터를 제시했기에 영화는 전사를 상세히 풀기보다는 군더더기 없는 추격전에 집중한다. 탁 트인 비무장 지대 배경으로 흙먼지 날리는 카체이싱 장면과 총격전은 시원함과 긴장감을 동시에 안긴다. 연기력이 증명된 이제훈과 구교환 두 배우의 합도 힘이 좋다. 절박하게 쫓고 쫓기는 두 인물을 보다 보면 북한의 어느 청년이 아닌, 오늘을 버티는 대한민국 청년의 모습으로 겹치는 점이 이 영화의 강점이다. 관객은 실패하더라도 뜻대로 해보고 싶은 규남도, 과거의 미련을 떨쳐내고 현실에 만족하고 싶은 현상도 동시대 한국의 자화상임을 눈치채게 된다. ‘탈주’는 온전히 북한을 배경으로, 북한 청년들을 조명했으나 북한의 실상을 고발하는 영화는 아니다. 인간의 보편적이고 근원적인 욕망을 제시하고 싶었다는 이종필 감독의 말대로 극 중 배경인 북한은 이데올로기나 휴머니즘을 떠나 억압된 현실을 은유하는 공간으로 그려진다. 그렇기에 다큐멘터리와도 같은 고증보다는 미쟝센과 사운드, 의상, 색감 등 모든 연출 방향이 감각적으로 영화의 콘셉트를 부각한다. 이 감독의 표현대로 ‘탈주’는 관객이 ‘북한 병사가 된 꿈’에 가깝다.클라이맥스로 치달으며 등장하는 ‘저게 될까?’ 싶은 다소 편리하고 극적인 장면들에 호불호는 갈릴 수 있겠다. 그래도 “죽는 것도 나고, 사는 것도 나”, “마음껏 실패해 보러 가는 겁니다”라며 격렬하게 저항하는 규남의 말은 보편적인 울림을 준다.94분의 짧고 굵은 러닝타임이 끝나면 두 사람의 뒷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에 앞서 ‘나’를 돌아보게 될 것이다. ‘이렇게는 살고 싶지 않은’ 당신은 규남과 현상 중 어느 입장에 가까울까. 7월 3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6.20 06:00
연예일반

전도연X박해수, ‘월드 클래스’가 동시대 한국으로 다시 그리는 ‘벚꽃동산’ (종합)

안톤 체호프의 고전 명작 ‘벚꽃동산’이 ‘월드 클래스’ 제작진의 협업으로 재탄생한다. ‘칸’의 여왕 전도연과 ‘오징어게임’ 박해수가 첫 호흡을 맞추며 사이먼 스톤이 연출을 맡는다.23일 오후 2시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에서 연극 ‘벚꽃동산’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전도연, 박해수, 손상규와 연출가 사이먼 스톤, 무대 디자이너 사울 킴이 참석했다. ‘벚꽃동산’은 러시아 극작가 안톤 체호프의 고전 명작으로 러시아 귀족 가문의 몰락을 그린 작품이다. 세계적 연출가 사이먼 스톤의 손을 거쳐 고전의 틀을 깨고 현대 한국 사회의 맥락으로 재탄생됐다. 십여 년 전, 아들의 죽음 이후 미국으로 떠났던 한 여자가 귀국하며 마주하게 된 낯선 서울과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다.전도연에게 ‘벚꽃동산’은 1997년 ‘리타 길들이기’ 이후 27년 만의 연극 복귀작으로 의미가 남다르다. 전도연은 “늘 연극에 갈망이 있었지만 두려움이 컸다. 영화 속이나 드라마에서는 정제된 모습을 보여주지만, 연극에서는 온전히 머리부터 발끝까지 보여줘야 하기에 자신이 없었다”며 “(그렇기에) 당초 제의가 들어왔을 때 전도연은 배역을 거절하려 했으나 사이먼 스톤의 연출작 ‘메디아’를 접하고 배우로서 피가 끓었다. (무조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전도연과 호흡하는 박해수에게도 ‘벚꽃동산’은 욕심나는 작품이다. 박해수는 “이번 작품에는 전도연 선배를 무대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참여하고 싶었고 손상규 선배를 비롯한 훌륭한 배우들과 꼭 무대에 서고 싶었다”며 “‘벚꽃동산’은 대학교 자유연기 때 자주 하는 대본으로 ‘로파인’ 배역에 로망이 있었다. 이번 기회에 인간이 변화하는 과정을 좋은 배우와 연출가와 함께 그려가고 싶다”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사이먼 스톤(이하 사이먼)은 스크린과 극장을 횡단하며 활발히 활동하는 글로벌 연출가이자 자칭 “20년 째 한국 영화 팬”이다. 호주 멜버른 필름 페스티벌에 박찬욱 감독이 ‘올드보이’로 참석한 것을 계기로 한국 영화의 팬이 됐다.러시아 고전을 한국적으로 각색한 이번 작품에 대해 사이먼은 “안톤 체호프가 1905년 작업한 ‘벚꽃동산’은 전통과 혁신, 세대 간 갈등이 급변하는 사회상을 그리는데 오늘날 한국 사회가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 영화는 70년대 헐리우드 같다. 예술과 상업이 잘 어우러져 있으며 극을 이끄는 배우들도 희비극을 오가는 쉽지 않은 연기를 훌륭하게 소화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전도연과 박해수 캐스팅 역시 사이먼이 애정하는 한국 배우 중에서도 이번 작품과 가장 부합하는 연기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배우진은 사이먼과의 협업을 극찬했다. 손상규는 “연습 과정에 군더더기가 없고 작업 과정이 짧은 시간 안에 높은 집중도로 큰 그림을 그려나간다. 그 그림과 방향이 구체적이라 배우들이 안심하고 온전히 무대에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작업 방식에 대해 사이먼은 “배우들이 동시대 인간성과 인간사를 대변한다. 극을 통해 우리 고통을 대변하며 카타르시스를 창출한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제작 과정에 있어 배우 및 제작진과의 소통에 중점을 두어 극을 관통하는 공감 코드를 찾아가는 식으로 작업이 진행된다. 한편 전도연은 이번 연극에서 관객의 연기 평가에는 연연하지 않을 각오이다. 전도연은 “(연기에 대해) 어떤 평가를 받아야지 생각했다면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실수도 하겠지만, 실수가 두렵다면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온전하게 연기력을 보여주고 싶다기보다는 이 작품이 좋은 작품으로 평가받는 것이 중요하다. 실수하겠지만 예쁘게 봐주세요”라고 덧붙였다. 박해수는 “배역의 이름과 캐릭터에 배우의 손길이 많이 닿아 30회차 단일 캐스트가 아니면 안 되는 특수한 상황”이라고 밝혀 기대를 높였다.마지막으로 사이먼은 “영화와 달리 연극은 매일 그날만 볼 수 있는 작품이 된다. 오늘 나만을 위한 특별 공연이라는 점에서 특별하다”며 “궁금하시다면 두 번 혹은 세 번 찾아와 달라. 매일 다른 극을 볼 수 있을 것. 이게 연극이 지닌 아름다움이라 생각한다”고 당부했다.‘벚꽃동산’은 전도연, 박해수, 손상규가 출연한다. 전도연은 원작의 여주인공 ‘류바’를 재해석한 ‘송도영’을, 박해수는 남주인공 ‘로파힌’을 재창조한 ‘황두식’을 연기한다. 손상규는 송도영의 오빠 ‘송재역’(원작 ‘가예프’) 역으로 분한다. 30회차를 단일 캐스트로 소화할 예정이다.‘벚꽃동산’은 6월 16일 회차까지 예매가 마감되었으며 6월 18일부터 7월 7일까지 회차 티켓 오픈은 오는 26일 오후 2시다.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4.23 17:22
연예일반

‘환상연가’ 박지훈, 홍예지로 향한 화살... 이유는?

박지훈과 홍예지가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날카롭게 대립한다.9일 방송되는 KBS2 월화드라마 ‘환상연가’ 3회에서는 자신이 몸을 빼앗긴 사이 악희(박지훈)가 저지른 소행에 분노하는 사조 현(박지훈)과 기억을 잃은 연월(홍예지)의 묘한 관계가 그려진다.앞서 사조 현은 연월에게 냉랭한 태도를 보이며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그녀를 어리둥절하게 했고, 평생 자신을 괴롭혀 온 악희의 계획을 무너뜨리기 위해 연월을 외면하기도 했다.나아가 자객이라는 정체를 들킬 위기에 놓인 연월 앞에 나타나 의미심장한 말을 하는 등 속내를 알 수 없는 행보를 보였다.이런 가운데 날카롭게 대립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담긴 스틸이 공개됐다. 사조 현은 연월을 향해 있는 힘껏 활시위를 당긴 채 경멸과 증오가 담긴 듯한 표정으로 그를 응시하고 있다. 악희에 대한 분노가 연월을 향한 살의(殺意)로까지 번진 것인지, 이성을 잃은 듯한 사조 현의 모습은 긴장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린다.반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연월은 당황해서 굳은 듯 그 자리에 서서 태자를 마주 바라볼 뿐이다. 왕가에 대한 복수심으로 궁궐에 잠입한 연월이 언제 기억을 되찾을 수 있을지, 뛰어난 무술실력을 갖춘 자객으로 살아온 그가 자신을 해치려는 태자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할 것인지 본방 사수 욕구를 자극한다.이렇듯 ‘환상연가’는 인격의 전환에 따라 달라지는 인물들의 관계, 주조연 배우들의 빈틈없는 호연과 감정 몰입을 극대화하는 연출, 군더더기 없는 극본 등 최고의 시너지를 만들어내며 단 2회 만에 안방극장을 접수했다.‘환상연가’는 9일 오후 10시 10분 3회가 방송된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1.09 15:16
연예일반

[IS인터뷰] ‘잠’ 이선균 “군더더기 없는 장르물, 날고기도 OK”

배우 이선균이 본 영화 ‘잠’은 담백한 작품이다. 시나리오 때부터 그랬고 작업 과정과 결과물도 마찬가지다.이선균은 ‘잠’ 개봉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잠’을 일컬어 “군더더기 없는 장르물”이라 이야기했다.“그동안 여러 작품을 했지만, 이런 연기는 잘 안 해봤던 것 같아요. 그래서 관심이 갔죠. 게다가 정유미가 출연한다고 하니 망설일 이유가 없겠더라고요. 시나리오 속 수진을 유미가 너무 잘할 것 같았고, 또 이전에 유미랑 몇 번 호흡을 맞췄던 경험도 좋았고 해서요.” ‘잠’은 행복하게 지내던 신혼부부의 삶에 어느 날 괴기스러운 일이 일어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남편 현수가 어느 날부터 수면 중 이상행동을 보이기 시작하고, 점차 과격해지는 현수의 행동 탓에 아내 수진은 잠을 이루지 못 한다. 이선균과 정유미는 각각 현수, 수진 역으로 호흡을 맞췄다.시나리오 속 설정이 ‘신혼부부’라는 점이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그 외에 정유미와 호흡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만족 그 자체였다는 이선균. 극에서 현수는 무명배우로 나오는데, 그 역시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게 해 재미있었다고 한다. 영화에는 현수가 자신이 아주 잠깐 등장하는 드라마를 수진과 같이 보는 장면이 나온다. 이선균은 “공감이 많은 되는 장면이었다. 옛날 생각이 나니까 리액션이 더 나오더라”고 말했다.‘잠’에서 보다 진폭이 큰 인물은 수진이다. 수면 중 이상행동을 한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꽤 잘자는 듯한 현수는 무던한 인물이다. 영화는 1, 2, 3부로 나뉘어 있는데, 이에 따른 현수의 변화는 수진보다 그리 크지 않다.이선균은 “분명히 현수도 수진에게 미안한 마음을 느꼈을 것”이라며 “시나리오에는 그런 변화가 크게 나타나 있진 않았다. 아마도 미안한 마음을 큰 변화 없이 표현하기를 감독님이 바란 게 아닐까 싶어 그렇게 연기를 해봤다”고 설명했다. 그런 현수가 확 변하는 장면이 있다. 이상행동의 일환으로 냉장고에서 날고기와 날생선을 꺼내 먹는 장면이다. 소품용으로 만들어진 음식일 거라는 생각과 달리 실제 날고기, 날생선이었다는 설명. 이선균은 “날생선이 조금 걱정됐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고 말했다.“어릴 때 영화 ‘고래사냥’ 2탄을 봤는데, 거기서 생닭을 뜯는 장면이 나와요. 그때 생각이 나고 그래서 날고기는 긍정적으로 접근을 했어요. 다만 날생선이 조금 걱정이었죠. 그런데 제작진이 생선을 미리 후추, 식초 등에 절여줬더라고요. 자신들이 먼저 먹어 보고 주기에 마음 편히 먹었어요. 배탈만 안 났으면 하는 바람이었는데, 실제 배탈 없이 잘 지나갔고요.” ‘잠’으로 지난 5월 칸영화제 초청을 받아 다녀온 이선균. ‘잠’과 ‘사일런스’ 두 편으로 칸영화제의 초청을 받은 그는 ‘이런 기회가 또 언제 오겠느냐’는 생각에 가족들과 함께 칸을 찾았다. 이선균은 이 때의 일을 떠올리며 “애들이 ‘잠’을 보고 화를 냈다. 큰애는 ‘왜 이런 영화인지 말을 안 해줬느냐’면서 울기까지 하더라”고 귀띔했다. 그만큼 ‘잠’이 장르적인 재미를 충실히 구현한다는 의미일 것이다.이선균은 “‘잠’은 어떤 한 장르라고 규정짓기 어려운 복합 장르물”이라면서 “크게 놀래키거나 자극적인 장면 없이 장르적 재미를 주는 영화다. 뛰어난 신인 연출가의 탄생을 함께 봐 달라”고 당부했다.이선균과 정유미가 신혼부부로 열연을 펼친 장르물 ‘잠’은 내달 6일 개봉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8.30 06:10
영화

‘잠’에 빠질 준비 되셨습니까? 결코 잠들 수 없을 94분 [종합]

올해 가장 매혹적이고 미스터리한 장르물을 꼽자면 단연 ‘잠’이 될 것 같다.18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잠’의 언론 시사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엔 장편 상업영화 데뷔작으로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은 유재선 감독과 영화에 출연한 두 배우 이선균, 정유미가 자리해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와 수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정유미는 남편의 이상행동으로 잘 수가 없는 아내 수진을, 이선균은 잠에 드는 게 두려운 남편 현수를 각각 연기했다.영화는 스릴러, 호러, 미스터리 등을 섞은 장르물이다. 평온하게 잠을 자던 수진과 현수의 일상에 갑자기 미스터리한 일이 발생하고, 그러면서 곧바로 분위기가 바뀐다. 유재선 감독은 데뷔작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깔끔한 연출과 사운드로 순식간에 관객들을 몰입시킨다.유재선 감독은 “공포를 느낀다는 점에선 호러, 수수께끼 같은 행동의 비밀을 풀어야 한다는 점에선 미스터리, 수진과 현수 두 사람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버둥친다는 점에선 스릴러라고 영화를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유재선 감독은 실제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쓰게 됐다. 그는 “그래서 신혼부부가 주인공이 됐고, 신혼부부들에 대한 고증도 더 된 것 같다”며 “보통 장르 영화의 경우 등장인물들이 공포와 위협의 대상으로부터 도망치고 멀어지려고 하는데 우리 영화는 자신을 공포스럽게 하는 대상이 자신이 가장 사랑하고 지켜주고자 하는 대상이다. 그게 우리 영화가 가진 소재의 흥미로운 부분이라고 본다”고 이야기했다. 정유미가 맡은 수진이란 인물은 남편의 변화를 지켜보며 큰 감정의 파고를 겪는다. 정유미는 “연기하기 어렵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힘든 점이 딱히 없었다. 감독님이 매일 찍어야 할 것들에 대해 이야기해주셨고, 그냥 그것에 잘 맞추고 싶다는 마음 뿐이었다”고 이야기했다.이어 “나는 감독님이 ‘어떻게 연기해줬으면 좋겠다’고 할 때가 좋다. 유재선 감독님은 그런 부분을 명확하게 이야기해주는 분이셨다”고 덧붙였다.수면 중에 벌이는 기이한 행동으로 관객들에게 공포감을 선사하는 이선균은 “감정적인 부분을 정유미가 거의 다해서 나는 몇몇 장면만 잘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완성된 영화를 보니 효과적으로 잘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장르물의 미덕은 역시 미술, 조명, 사운드. 유재선 감독은 각각을 맡아준 감독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그분들의 전문성과 천재성 덕분에 영화가 잘 완성될 수 있었다고 본다”고 인사했다.칸영화제의 좋은 기운을 받아 내달 개봉을 확정한 영화 ‘잠’. 이선균은 “시나리오가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고 촬영 현장 역시 심플하고 콤팩트했다”며 “오늘 영화를 보시고 좋은 점을 발견하셨다면 잘 부풀려서 전달해 달라”고 인사, 웃음을 자아냈다. 신선하고 담백한 장르물 ‘잠’은 다음 달 6일 개봉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8.18 17:01
연예일반

[IS리뷰] ‘보호자’는 뭘까

영화 ‘보호자’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질문부터 해야 한다. 보호자란 무엇인가.사전적 의미로 보자면 누군가를 보호할 책임을 지고 있는 사람이다. 누군가를 보호한다는 건 일종의 과제이자 의무다. 완수하지 못하면 갈등이 생긴다. 그동안 숱한 영화와 드라마에서 이 보호자라는 인물이 가진 특성과 갈등을 소재로 활용해온 이유다. 납치된 딸을 구하는 아빠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테이큰’이 대표적이고 국내에서도 ‘아저씨’, ‘실종’, ‘더 킬러: 죽어도 되는 아이’ 등 비슷한 예를 많이 찾을 수 있다.보호해야 할 대상이 납치되거나 위험에 빠지고 보호자가 그 상황을 타개한다는 플롯. 스토리만 보자면 진부하기 그지없지만, 정우성 감독의 영화 ‘보호자’는 결이 다소 다르다. ‘누군가를 구해내야 한다’는 명분 아래 더욱 무자비한 폭력이 자행되는 여느 작품들과 다르게 ‘보호자’는 ‘보호한다’는 선을 철저하게 지킨다. ‘보호’를 ‘폭력을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감독은 영화의 정체성을 러닝타임 초반부터 친절하게 알려준다. 10년간 감옥 생활을 했던 수혁(정우성)은 이제 그만 자신이 몸담고 있던 폭력의 세계를 떠나고자 한다. 그때 마침 사랑하는 여자가 나타나 수혁에게 딸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그 딸을 위해서라도 수혁은 조직에서 벗어나 평범한 삶을 살아보고자 한다. 이 결심은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 수혁은 조직 생활을 그만두겠다고 보스인 응국(박성웅)을 찾아간 자리에서 2인자 성준(김준한)이 어처구니 없는 일로 자신에게 주먹질을 할 때도 묵묵히 맞고만 있는 것으로 각오를 대변한다.때문에 ‘보호자’를 주인공의 손에 의해 빌런들이 시원스럽게 나뒹구는 여느 액션 영화로 생각하면 실망할 공산이 크다. 그보다 ‘보호자’는 다소 뻔할 수 있는 플롯 안에서 ‘보호’와 ‘폭력’을 탐구하는 예술 영화로 봐야 한다. 물론 ‘액션 장인’이라 불리는 배우 정우성이 연출한 작품답게 신선하고 재미있는 액션 장면들이 왕왕 등장하지만, 그것이 주라고 볼 수는 없다. 오히려 액션 장면에서도 함의를 찾아내는 재미가 쏠쏠하다. 수혁의 과거를 보여주는 장면에선 그가 손에 손전등을 쥐고 일대다로 싸움을 벌이는데, 어둠과 빛의 대비라는 기준에서 보면 색다르다. 무자비한 폭력이 자행되고 있는 현장에서 반짝이는 손전등의 불빛은 너무나 작지만, 그럼에도 환하게 빛나 시선을 독차지한다. 또 수혁이 응국이 보낸 일당들에 의해 쫓길 때도 웬만하면 차 밖으로 나오지 않고 그 상황을 해결하려 한다는 점 역시 눈여겨 볼만하다. 그것은 자신을 향하는 폭력에 수혁이 똑같이 맞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방어하고 회피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미장센 역시 돋보인다. 영화에서 수혁은 줄곧 오른쪽으로 걸어 나가는데, 이는 수혁이 옳은 길을 선택해서 나아가고자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영화에서 등장인물이 오른쪽으로 향하는가 왼쪽으로 향하는가는 그 인물의 심리나 앞으로 펼쳐질 상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표식이다. 또 하늘 위에서 수직으로 내리꽂는 것 같은 촬영 기법이나 폭탄 사이를 질주하는 매끄러운 드라이빙 장면 등이 볼거리다. 여기에 폭력을 우습게 만들어버리는 블랙코미디적 유머도 곳곳에 삽입돼 있어 이따금씩 실소를 터뜨리게도 한다. 영화는 더할나위없이 담백하고 우아하다. 배우 정우성은 ‘보호자’를 통해 자신이 가능성이 충만한 연출가임을 입증했다. 군더더기가 없는 97분의 러닝타임은 뻔한 플롯이 가진 한계를 명확히 뛰어넘었다. 15일 개봉. 15세 관람가.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8.12 11:00
뮤직

방시혁도 직접 찾은 ‘4년 차 실력파’ 엔하이픈, 이유 있는 케이스포돔 입성 [종합]

그룹 엔하이픈이 국내 최고 공연장에 입성하기까지 약 3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들의 수준 높은 실력이 그것을 입증했다.30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위치한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는 엔하이픈 두 번째 월드투어 ‘엔하이픈 월드 투어 페이트’ 두 번째 서울 공연이 펼쳐졌다. 지난 29일에 이어 양일간 열린 이번 공연은 엔하이픈이 데뷔 후 처음으로 케이스포돔에서 여는 단독 공연으로 의미를 더했다. 양일 공연 모두 매진을 기록하며 이틀간 약 1만5000여 명의 팬들과 호흡했다. 엔하이픈은 이번 공연을 통해 첫 월드투어 ‘매니페스토’ 이후 약 1년 만에 글로벌 팬들을 만나고 있다. 월드투어 ‘페이트’는 일본, 미국을 포함해 9개 도시 13회 규모로 진행된다. 지난 1월 ‘메니페스토’ 일본 추가 공연으로 교세라돔 단독 공연을 펼쳐 4세대 K팝 그룹 최초로 돔 공연장 입성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던 엔하이픈은 반년도 지나지 않아 다시 한번 도쿄 돔 입성을 확정해 더욱 커진 현지 영향력을 입증했다.엔하이픈은 ‘드렁큰 데이즈드’, ‘블록버스터’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이날 엔하이픈의 초반 무대는 주로 레드 계열의 배경 이미지로 구성돼 공연의 열기를 가열시키는 데 적절했다. 팬들에게 간단한 자기소개로 첫 인사를 건넨 멤버들은 꽉 찬 객석을 향해 여러 차례 “오늘 즐길 준비 됐다면 소리 질러~”라며 팬들을 더욱 환호하게 만들었다.이번 투어 무대 세팅도 눈여겨 볼만 했다. ‘다크 블러드’의 서사에 뱀파이어 요소가 녹아 있는 만큼 ‘페이트’는 ‘관’을 주요 오브제로 잡아 무대를 구성했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정면을 향한 일반적인 무대 디자인에 변주를 줘 삼면을 고루 활용하는 270도 돌출 무대가 꾸며져 보는 재미를 더했다. 멤버들 역시 업그레이드된 공연 구성에 주목해 달라고 입을 모았다. 정원은 “엔하이픈의 장점인 퍼포먼스를 극대화한 콘서트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희승은 “매니페스토와 비교했을 때 변화된 점이 많으니 팬 여러분께서는 공연장에서 재미있게 놀다 가시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선우는 “지난 ‘매니페스토’에서 미쳐 보여드리지 못했던 부분들을 보여 드리려고 한다. 새로운 무대가 많다”라며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흡사 베테랑 아티스트의 공연 같았다. 데뷔 4년차 공연이 맞는지 의심될 정도로 무대는 군더더기 없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다. 멤버들은 계속되는 무대에도 전혀 지친 기색 없이 매 순간 최고의 결과물을 연출했다. ‘어텐션, 플리즈’, ‘테임드-대쉬드’ 무대 이후 멤버들은 숨을 돌렸다. 멤버들은 “어제 공연 팬들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어제보다 열기가 더 뜨거운 것 같다”라며 이날 공연을 찾은 팬들의 뜨거운 함성에 감사를 표했다. 또 팬들에게 파도 타기를 요청해 장관을 만들어내기도 했다.공연을 이끌어가는 진행 능력도 수준급이었다. 멤버들의 마이크 소리는 끊이지 않으며 팬들과 오랜 시간 소통했다. 약 15분 이상 이어진 대화에 팬들은 시간 가는 줄 모른 채 멤버들의 입에만 집중했다. 그러는 사이 일부 멤버들은 따로 이동해 유닛 무대를 준비했다. 이마저도 특별했다. 팬들이 있는 관객석에서 유닛 무대를 준비한 것. 이날 팬들의 심장이 가장 크게 요동 치는 순간이었다. 멤버들은 관객석에 직접 내려와 팬들과 가까이 소통하며 손 하트를 함께 만드는 등 확실한 팬서비스를 보여줬다. 그러던 중 관객석에 있던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이 카메라에 잡혀 눈길을 끌었다. 엔하이픈의 훌륭한 무대들에 대한 뿌듯함이었을까. 방시혁 의장은 환한 미소로 멤버들을 바라봤다.“매 무대에서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준비한다”라는 엔하이픈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공연이 막바지로 향할수록 무대가 주는 울림은 더 깊어졌고 엔하이픈의 음악색을 알 수 있게끔 했다. 멤버들 얼굴에 흐르는 땀은 무대를 더욱 섹시하게 만들기도. 마지막 무대를 남기고 니키는 “공연 말미가 되면 체력적으로 정말 힘든 구간을 맞이한다. 하지만 팬들께서 응원해주시니 몸이 부서져라 무대를 꾸며봤다”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완벽한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커지는 거 같다. 아쉬움도 많고 보완해야할 점이 많지만 팬들 응원 덕분에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팬들) 모두 그 자리에 계셔줬으면 좋겠다”라고 공연 마무리 소감을 전했다. 희승도 “월드투어 돌고 한국에 돌아왔을 땐 더 성장한 모습으로 오겠다. 앞으로 더 큰 공연장에서 만났으면 좋겠다”라며 남다른 포부를 남겼다. 성훈 역시 “평생 느끼지 못할 감정들을 공연을 하며 많이 느끼는 것 같다”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잘하고 싶은 욕심들이 생긴다. 앞으로 더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그룹이 되겠다”라는 야무진 끝인사와 함께 팬들과 작별했다. 엔하이픈은 마지막 곡 ‘바이트 미’와 앙코르곡 ‘원 인 어 빌리언’, ‘카르마’를 선보이며 약 3시간 가까이 되는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엔하이픈은 이번 서울 공연을 마친 후 잠시 휴식기를 취한 뒤 오는 9월부터 일본을 시작으로 10월 미국을 찾아 월드투어 열기를 잇는다.지승훈 기자 hunb@edaily.co.kr 2023.07.30 20:02
산업

힐크릭, ‘핫썸머 그린&블랙 컬렉션’ 출시

모던 브리티시 골프웨어 브랜드 힐크릭이 ‘핫썸머 그린&블랙 컬렉션’을 출시했다.핫썸머 그린&블랙 컬렉션은 가장 덥고 습한 7~8월을 겨냥해 시원한 냉감과 통기성을 강조했다. 산뜻하고 캐주얼한 무드가 돋보이는 카라 티셔츠와 풀오버 티셔츠, 팬츠, 큐롯으로 구성돼 필드와 일상의 경계 없이 다양하게 활용 가능하다.그린 컬렉션은 청량한 초록색을 포인트로 활용했다. 땀을 빠르게 흡수하고 건조시키는 흡한속건 소재에 벤틸레이션 디테일을 적용해 불쾌지수가 높은 날씨에도 쾌적한 라운딩를 즐길 수 있다.메인 제품은 ‘리노브 경량 카라 티셔츠’와 ‘리노브 오버핏 블루종 티셔츠’이다. 남성용인 ‘리노브 경량 카라 티셔츠’는 초경량 피케 소재의 카라 티셔츠로 스포티한 감성과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이 특징이다.여성용인 ‘리노브 오버핏 블루종 티셔츠’는 탁월한 신축성과 냉감의 트리코트 원단을 적용했다. 넓은 자카드 편직 카라에 배색 포인트로 경쾌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자아내며 낮은 어깨선과 오버핏으로 착용감이 편안하다. 밑단 스트링으로 조임 조절이 가능해 다양한 핏으로 연출할 수도 있다.블랙 컬렉션은 올 여름 바캉스로 해외 골프 여행을 떠나는 골퍼들을 위해 변덕스러운 날씨에도 착용할 수 있도록 체온 유지 효과를 갖춘 셋업 착장을 제안했다. 특히 팬츠 안감에는 아이스프린팅 기법을 적용해 더욱 시원한 착용감을 느낄 수 있다.검은색에 화려한 로고 풀패턴으로 고급스러우면서도 유니크한 스타일링을 돕는다. 주요 제품은 남성용 ‘리노브 메쉬 그래픽 카라 티셔츠’와 ‘로고 패턴 베이직 팬츠’, 여성용 ‘리노브 메쉬 그래픽 오버핏 티셔츠’, ‘뒷판 포인트 세미 부츠컷 팬츠’ 등이 있다.힐크릭 관계자는 “초여름부터 고온 다습한 기온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보되면서 여름 라운딩룩을 고민하고 있는 골퍼들을 위해 ‘핫썸머 그린&블랙 컬렉션’을 선보이게 됐다”며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필드는 물론 데일리룩과 바캉스룩으로도 입을 수 있어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6.18 16:06
연예일반

[황영미 칸리포트] ‘잠’과 ‘탈출’, 칸을 매료시킨 한국영화들

제76회 칸국제영화제에는 비록 경쟁 부문에는 한국영화가 초청받지 못했지만 프랑스 비평가 협회 주최로 신인 감독의 작품만이 선정되는 비평가 주간에 유재선 감독의 ‘잠’이, 대중성 있는 장르 영화를 소개하는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김태곤 감독의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이하 '탈출')이 초청돼 각기 다른 특성으로 해외 언론의 호평을 받았다.유재선 감독의 첫 장편 영화 ‘잠’은 몽유병에 시달리는 남편 현수(이선균)와 임신한 아내 수진(정유미)이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이야기다. ‘잠’에서는 신혼부부가 사는 아파트라는 일상의 공간이 공포의 공간으로 변화하며 긴장감을 유발시킨다. “누가 들어왔어”라고 중얼거리며 한밤중 벌떡 일어나 앉았다 다시 잠드는 남편 현수의 몽유병 증상은 어느 날부터 점차 심해진다. 몽유병을 컴퓨터로 검색하는 수진의 모니터 화면에 몽유 상태에서 살인을 저지르고도 모르는 사건 등이 검색되자 수진의 공포는 한층 커진다. 몽유병 치료로 병원을 방문한 현수는 수진에게 다른 방을 구해서 나가 자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수진은 벽에 붙여 놓은 가훈 대로 “피해가지 마. 둘이 함께라면 극복하지 못할 문제는 없어”라며 현수를 다독인다. 그럼에도 불안한 심경을 억누르기는 어렵다. 미신에 의존하는 수진의 친정 엄마는 용한 무당을 찾아가 부적을 받아 집안에 붙이고 굿을 하자고 권한다. 수진은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들었으나 불안한 마음으로 밤을 지새는 날이 많아지자 결국 미신에 의존하기 시작한다.세 파트로 나눠진 ‘잠’은 점차 심해지는 현수의 몽유병 상태와 이를 극복하려는 수진의 노력, 해결의 과정에서 빚어지는 심리적 공포가 갈수록 강도를 더해간다. 군더더기 없이 상당히 깔끔한 플롯이 작품에 몰입하게 만드는데, 배우들의 연기도 실감을 더한다. 이선균은 지킬과 하이드처럼 낮에는 다정다감한 남편, 밤에는 공포의 원흉이 되는 남편의 두 얼굴을 자연스럽게 표출한다. 점차 공포심이 더해 제 정신이 아닌 모습을 표현하는 아내 역의 정유미는 내적 에너지가 폭발하는 것처럼 강렬하다. 특히 클로즈업되는 정유미 눈빛 연기는 압도적이다. ‘잠’은 좁은 공간에서 밀도 있는 촬영, 조명과 음향효과 등을 활용해 공포 장르 문법을 탁월하게 구현해내 비범한 신인의 탄생을 알린다. ‘탈출’은 박진감 넘치는 연출로 장르적 쾌감을 끝까지 밀고 가는 영화다. 한 치 앞도 구분할 수 없는 짙은 안개 속 붕괴 위기의 공항대교에 고립된 사람들이 예기치 못한 연쇄 재난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극한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다. '족구왕', '범죄의 여왕' '소공녀' 등 의미 있는 독립영화를 제작해온 김태곤 감독은 ‘잠’을 배낭여행 중 여러 마리의 개에 쫒겼던 공포스러운 경험이 영화적으로 어떤 공간과 만나면 극적 효과를 낼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서 구상된 이야기라고 말했다. 공항에 가는 사람들은 각기 다른 사연과 상황에 놓여 있을 터. 김 감독은 공항 가는 길인 긴 대교가 위험하고 공포스러운 공간이라면 긴장을 늦출 수 없을 것이라는 설정과 그 사연들이 만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살상용으로 훈련된 특수견들이 인간을 무자비하게 공격하지만, 이 개들도 프로젝트가 사장되면서 버려진 상태가 되기 때문에 오직 공포를 주는 대상만으로 소비되지는 않았다. 김태곤 감독은 “(개들이)인간의 욕심으로 희생되고, 이후 모성까지 발휘하는 모습도 보여준다”면서 “‘탈출’'은 단순히 재난 영화가 아니고, 사연 있는 사람과 개들이 만나서 같이 재난 상황에서 탈출하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특히 ‘신과 함께’ 김용화 감독이 참여하면서 제작에 박차가 가해졌다고 설명했다. 배우들의 연기도 흠잡을 데 없다. 주지훈은 주유소 아르바이트생의 껄렁한 모습부터 견인차로 사람들을 구하는 영웅으로의 변신까지 개성적인 모습을 남김 없이 보여준다. 이선균은 ‘잠’에서의 다정다감한 남편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이성적인 모습의 캐릭터를 잘 소화했다. 냉정한 아빠의 모습에서 딸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부성애가 부각되는 변모를 통해 연기의 폭을 넓혔다. 76회 칸 영화제에서 두 편이나 자신의 주연작이 상영되는 영광을 안을 만 했다.. 재난영화로서의 개성과 의미, 박진감 넘치는 진행으로, 전 세계 140개국 선판매된 ‘탈출’이 칸에서 같은 부문에 초청됐던 ‘부산행’에 이어 국내외적으로 제2의 ‘부산행’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칸(프랑스)=황영미 칸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 심사위원 2023.05.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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