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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58세’ 타이슨, 30살 어린 ‘유튜버’ 폴 상대로 쓰러지진 않았다…만장일치 판정패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58·미국)이 30살 젊은 유튜버 제이크 폴(28·미국)에게 졌다.타이슨은 16일(한국시간) 텍사스주 알링턴의 AT&T 스타디움에서 열린 정식 복싱 매치에서 폴에 0-3으로 판정패했다.이 경기는 글로벌 OTT 넷플릭스가 생중계할 정도로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전설적인 복서 타이슨의 복귀는 그 자체로 큰 화제였다.하지만 타이슨도 세월을 거스르진 못했다. 2005년 6월 케빈 맥브라이드(아일랜드)에게 TKO로 패한 후 19년 5개월 만에 치러진 정식 경기에서도 고개를 떨궜다.타이슨의 프로 복싱 전적은 59전 50승(44KO) 7패 2무효로 바뀌었다. 폴은 12전 11승(7KO) 1패를 기록했다. 폴이 먼저 경기장에 입장했다. 초록색 차를 타고 등장한 폴은 화려한 퍼포먼스로 관중들의 호응을 끌어냈다.뒤이어 나타난 타이슨은 검정색 상하의를 걸치고 다소 비장하면서도 덤덤히 링 위에 올랐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별다른 제스처가 없는 타이슨의 등장에도 큰 환호를 보냈다.타이슨은 링 중앙을 점유하고 민첩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그의 날카로운 잽이 폴 안면에 꽂히기도 했다. 폴은 스텝을 밟으면서 주먹을 크게 휘둘렀고, 이후 잽으로 경기를 풀었다. 타이슨은 활발하게 머리를 움직이며 순간 접근해 주먹을 찔러넣었다.1라운드가 끝난 뒤 관중들의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타이슨은 2라운드에도 폴의 주먹을 고개 움직임만으로 흘려내는 등 여전한 반사신경을 과시했다. 하지만 3라운드부터 폴이 기세를 가져갔다. 스텝을 활발히 살린 폴은 한 차례 타이슨의 얼굴에 연타를 꽂았다. 타이슨의 움직임은 점점 느려졌다. 이전 두 라운드보다 유효타를 많이 허용한 타이슨은 3라운드를 마친 뒤 숨을 몰아쉬기도 했다.폴은 긴 리치를 활용해 먼 거리에서 타이슨을 괴롭혔다. 폴은 5라운드에도 훅으로 타이슨의 안면을 두드렸다. 이때 타이슨도 유효타를 기록했지만, 폴은 혀를 내밀며 도발했다. 7라운드 때도 비슷한 양상이 이어졌다. 폴이 활발하게 타이슨의 안면과 보디에 주먹을 찔렀다. 15초를 남기고 여러 차례 폴의 펀치가 들어갔지만, 타이슨은 쓰러지지 않았다.최종 8라운드에 돌입한 타이슨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별다른 공격은 보여주지 못했다. 폴은 마지막 10초를 남기고 타이슨에게 고개를 숙이는 등 존중을 표했다.김희웅 기자 2024.11.16 14:37
스포츠일반

존 존스 vs 미오치치…UFC 역사상 가장 위대한 파이터 가린다

UFC 중량급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결이 펼쳐진다. UFC 헤비급(120.2kg) 챔피언 존 존스(37∙미국)는 오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시 매디슨스퀘어가든(MSG)에서 열리는 ‘UFC 309: 존스 vs 미오치치’ 메인 이벤트에서 전 챔피언 스티페 미오치치(42∙미국)를 상대로 첫 방어전을 치른다. 마침내 인류 최강을 가린다. 종합격투기(MMA)에선 급소 공격을 제외한 복싱, 킥복싱, 레슬링, 주짓수 등 대부분의 격투기 기술이 허용돼 가장 실전에 가까운 격투 스포츠로 평가된다. 그래서 최중량급인 헤비급의 챔피언은 인류 최강 80억분의 1이라 불린다. 그중에서도 존스와 미오치치는 특별하다. 헤비급 챔피언 존스(27승 1패 1무효)는 UFC 역사상 가장 위대한 파이터로 꼽힌다. 2011년 23살로 최연소 UFC 챔피언에 등극한 존스는 라이트헤비급(93kg) 타이틀전에서 14승을 거뒀다. 지난해에는 헤비급으로 체급을 올려 UFC 헤비급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유일한 1패는 2009년 맷 해밀(48∙미국)전에서 지금은 합법화된 수직 엘보를 사용해 당한 반칙패뿐이라 사실상 무패에 가깝다. 도전자 미오치치(20승 4패)는 헤비급 역사상 가장 위대한 파이터로 불린다. UFC 헤비급 타이틀을 3차 방어까지 해내며 타이틀전 6승을 기록했다. 둘 다 헤비급 역대 최다 기록이다. 한 방의 펀치에 그대로 쓰러질 수 있는 헤비급이기에 미오치치의 업적은 더 빛난다. 1년을 더 기다렸다. 원래 두 선수는 지난해 11월 UFC 295에서 맞붙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존스가 레슬링 훈련 중 가슴 쪽 힘줄이 끊어지며 수술에 들어가 경기는 취소됐다. 마침내 존스가 건강한 상태로 돌아와 다시 경기가 성사됐다. 존스는 미오치치를 물리치고 역사상 가장 위대한 파이터로서의 레거시를 공고화하고자 한다. 그는 “내 상대 중 기술적으로 가장 뛰어났던 파이터는 대니얼 코미에인데 미오치치는 그를 꺾었다. 그는 레슬링이 뛰어나며, 훌륭한 체력을 갖추고 있고, 오른손 펀치가 정말 좋다. 우린 이 점을 인지하고 있고, 잘 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지금껏 모두에게 했던 것처럼 그를 압도하겠다”고 자신했다. 미오치치는 “난 정말 존스와 싸우고 싶었다. 최고와 최고가 맞붙는 거다. 모두가 이 경기를 위대한 레거시를 위한 경기라고 말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존스는 아직 나와 같은 상대는 만나보지 못했다”며 “승리하기 위해 끝까지 밀어붙이겠다. 존스에게 큰 대미지를 입히겠다고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경기는 두 선수의 라스트 댄스가 될 가능성이 있다. 존스는 37살, 미오치치는 42살로 헤비급 중에서도 고령이다. 많은 이들은 이룰 건 다 이룬 두 파이터가 마지막으로 최고를 가리고 동반 은퇴할 거라고 예상하기도 한다. 존스는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알렉스 페레이라(37∙브라질)와의 경기가 아니면 이번을 마지막으로 은퇴할 생각이 있다고 언급했다. 코메인 이벤트에선 전 UFC 라이트급(70.3kg) 챔피언 찰스 올리베이라(35∙브라질)와 랭킹 7위 마이클 챈들러(38∙미국)가 3년 반 만에 재대결을 벌인다. 올리베이라는 1차전에서 챈들러를 2라운드에 펀치 연타 TKO로 물리치고 공석이었던 챔피언 왕좌를 차지했다. 이번엔 차기 타이틀 도전권을 위해 다시 맞붙는다. UFC 라이트급 챔피언 이슬람 마카체프(33∙러시아)는 랭킹 1위 아르만 사루키안(28∙아르메니아)을 상대로 방어전을 치를 걸로 예상되고 있다. 올리베이라와 챈들러는 그다음 차례를 노린다. 왕좌에서 물러난 올리베이라(34승 10패 1무효)는 챈들러를 꺾고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할 경쟁력을 입증하고자 한다. 그는 “난 이미 챈들러를 한 번 이겼고, 다시 한번 그를 이길 것”이라며 “이번 경기에서 끝없이 전진하겠다”고 밝혔다. 챈들러(23승 8패)는 랭킹 2위 올리베이라를 꺾고 차기 도전자가 되고자 한다. 그는 1차전 패배에 대해 “난 때론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며 “이번엔 전속력으로 질주하는 성숙한 마이클 챈들러를 보여주겠다”고 복수를 다짐했다. ‘UFC 309: 존스 vs 미오치치’ 메인카드는 오는 11월 17일(일) 오후 12시부터 tvN에서, 언더카드는 오전 10시부터 TVING에서 생중계된다.■ UFC 309: 존스 vs 미오치치 대진 메인카드 (tvN 오후 12시) C 존 존스 vs #8 스티페 미오치치 #2 찰스 올리베이라 vs #7 마이클 챈들러 보 니칼 vs 폴 크레이그 #19 비비아니 아라우조vs #11 카리니 실바 마우리시우 루피 vs 하메스 욘톱 언더카드 (TVING 오전 10시) #13 조나단 마르티네스 vs 마커스 맥기 크리스 와이드먼 vs 에릭 앤더스 짐 밀러 vs 데이먼 잭슨 데이비드 오나마 vs 로베르토 로메로 파이트패스 언더카드(UFC 파이트패스 오전 8시) #9 마르친 티부라 vs 조나타 지니스 미키 골 vs 라미즈 브라히마이 바실 아페스 vs 오번 엘리엇 베로니카 하디 vs 에두아르다 모라김희웅 기자 2024.11.16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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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안산] '4연속' 듀스 승부...우리카드가 웃었다, OK저축은행 꺾고 3위 탈환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 체제로 새 출발한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가 3위로 V리그 1라운드를 마쳤다. 우리카드는 12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과의 1라운드 6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1(26-24, 30-28, 24-26 26-24)로 승리했다. 외국인 선수 미시엘 아히가 37득점을 기록했고, '국내 에이스' 김지한은 15점을 지원했다. 1~4세트 모두 듀스 승부였다. 우리카드가 신승을 거뒀다. 우리카드는 1라운드 4승(2패)째를 거두며 승점 11을 쌓았다. 3경기나 풀세트를 치러 승점은 3승을 거둔 대한항공과 같지만, 승수에서 앞섰다. 우리카드는 1세트 막판 갑자기 흔들렸다. 17-17에서 신장호에게 서브에이스를 허용했고, 17-18에서 아히의 공격이 박원빈에게 블로킹 당했다. 이어진 공격에서도 송명근의 오픈 공격이 장빙롱의 손에 걸리며 순식간에 3점을 내줬다. 이 상황에서 아히와 김지한이 역전 발판을 만들었다. 아히는 17-20에서 오픈 공격을 성공한 뒤 18-21에서는 상대 리시브가 흔들리며 우리카드 코트로 넘어온 공을 바로 때려 득점했다. 김지한은 19-21, 2점 차에서 절묘한 직선 연타 공격으로 득점했고, 20-21에서는 신호진의 퀵오픈을 블로킹 했다. 1점 승부. OK저축은행이 연달아 서브 범실을 범했고, 23-23에서 장빙롱의 백어택이 엔드 라인을 벗어나며 우리카드가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다. 이어진 상황에서 서브 범실이 나왔지만, 24-24에서 이상현이 속공으로 득점했고, 25-24에서는 송명근이 오픈 공격을 성공하며 1세트 역전승을 거뒀다. 김지한은 수비 성공 뒤 절묘한 백토스로 블로커를 지우며 재치 있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2세트도 박빙이었다. 초반 11-7까지 앞서갔지만, 박원빈과 차지환에게 속공을 허용하며 흔들렸고, 김지한과 이상현이 각각 공격과 블로킹으로 다시 앞서갔지만, 20-17에서 상대 새 외국인 선수 크리스가 투입된 뒤 그를 막지 못해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듀스로 이어졌다. 우리카드는 24-24에서 이상현이 송희채의 공격을 블로킹했지만, 이어 두 차례 수비에선 송희채에게 실점했다. 이상현은 25-26에서 다시 송희채의 공격을 블로킹 했다. 이어진 1점 승부. 우리카드는 아히가 백어택과 오픈 공격을 연속으로 성공하며 기세 싸움에서 우세를 이어갔고, 29-28에서 신호진의 공격을 김지한이 블로킹 하며 길었던 2세트를 승리로 이끌었다. 우리카드는 3세트 내내 끌려갔고, 막판 듀스를 만들었지만, 24-24에서 리시브가 흔들리며 1점, 공격 범실까지 범하며 3세트를 내줬다. 하지만 5세트는 허락하지 않았다. 1~2점 차로 끌려가던 4세트. 아히는 17-18에서 불안정한 토스를 제자리에서 뛰어 올라 득점으로 만들었다. 이어진 수비에서도 상대 디그가 네트를 넘어오자 바로 밀어넣어 득점했다. 기세를 탄 우리카드는 서버로 나선 김지한이 플로터 서브로 득점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김지한은 두 번째 서브는 강하게 때려 상대 리시브를 다시 흔들었고, 네트를 넘어온 공을 김완종이 상대 코트에 꽂아 21-19로 달아났다. 우리카드는 아히가 추가 득점하며 점수 차를 유지했고, 23-21에서 이상현이 속공을 성공하며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하지만 갑자기 흔들리며 연속 3실점했다. 이 상황에서 이상현이 속공으로 다시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고, 수비 성공 뒤 아히가 백어택으로 상대 코트를 뚫으며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4세트 연속 듀스 승부. 우리카드가 웃었다. 안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1.12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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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어택 시도 상승...날개 단 배구 여제, 더 강해진 흥국생명 [IS 포커스]

김연경(36·흥국생명)이 다시 '고공 배구'를 실현하고 있다. 지난 2일 경기도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흥국생명-IBK기업은행전 1세트. '배구 여제' 김연경은 흥국생명이 2-3으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세터 이고은과 후위 공격(백어택)을 합작해 득점에 성공했다. IBK기업은행 블로커 3명 중 2명은 측면 공격을 막기 위해 각각 오른쪽과 왼쪽으로 향했다. 가운데 있던 최정민은 김연경의 공격 의도를 늦게 파악하고 점프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김연경은 3세트 9-13으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도 후위 공격을 시도했다. 13-15에서도 백어택 라인 뒤에서 날아오른 뒤 블로커와 수비들을 속이는 연타 공격을 시도했다. 이날 김연경은 올 시즌 가장 많은 7번 후위 공격을 시도했다. 흥국생명은 세트 스코어 3-0으로 IBK기업은행을 잡고 개막 4연승을 달렸다. 김연경은 올 시즌에도 뜨겁다. 2일 기준으로 4경기에 출전, 공격 성공률(47.59%) 1위, 득점(74개) 5위를 지켰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10위(성공률 27.78%)에 올라 있는 후위 공격 순위다. 김연경이 최근 두 시즌 연속 10위 안에 들지 못했던 부문이다. 김연경은 원래 백어택 공격도 잘했다. V리그 데뷔 시즌(2005~2006)부터 4연속 이 부문 6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해외 생활을 잠시 접고 복귀했던 2020~21시즌에도 6위였다. 최근 2시즌은 백어택 시도가 크게 줄었다. 세터의 기량과 성향 탓이다. 최근 2시즌 흥국생명 주전을 맡았던 김다솔과 이원정(현 페퍼저축은행)은 측면 공격을 선호했다. 후위 공격을 위한 토스는 주로 공격 타점이 높은 외국인 선수에게 향했다. 지난 시즌 김연경을 제외하고 백어택을 시도한 흥국생명 국내 선수는 3명뿐이었다. 횟수는 8번.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부임 첫 시즌부터 "백어택이 잘 되면 사이드(측면) 공격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김연경조차 백어택 공격 빈도가 떨어진 지난 시즌 막판에는 "훈련할 땐 김연경도 백어택을 자주 한다. (실전에서는) 세터의 선택"이라고 답답한 심경을 전했다. 그런 흥국생명이 달라졌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이고은이 측면뿐 아니라 속공·백어택 등 중앙 공격을 자주 만들어내고 있다. 이고은은 페퍼저축은행에서 뛰었던 지난 시즌, '국내 에이스' 박정아뿐 아니라 박경현·박은서·이한비 등 다른 공격수들에게도 두루 백어택 토스를 보냈다. 올 시즌 김연경은 출전한 4경기에서 총 18번 백어택을 시도했다. 경기당 4.5회. 총 공격 시도 중 백어택 비율도 7.7%였던 지난 시즌보다 상승한 12.4%를 기록했다. 상대 블로커와 수비수들은 후위에 있을 때도 공격에 가담하는 김연경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 흥국생명 세터 이고은 입장에선 이런 점을 활용해 공 배급에 다양성을 갖출 수 있다. 공격 루트를 더한 흥국생명의 화력은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1.04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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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 서브쇼' 우리카드, 삼성화재 꺾고 4위 수성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가 외국인 선수 알리 하그파라스트(20·등록명 알리)의 '서브쇼'에 힘입어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우리카드는 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1-25, 25-20, 25-20, 23-25, 15-12)로 승리했다. 5세트 막판 알리가 4연속 서브에이스를 해내며 상대 기세를 꺾었다. 올 시즌 2승(2패)째를 거두며 승점 6을 쌓은 우리카드는 리그 4위를 지켰다. 삼성화재는 3연패에 빠졌다. 우리카드 공격은 1세트 내내 원활하지 않았다. 알리의 공격이 삼성화재 알리 파즐리(등록명 파즐리)에게 번번이 막혔고, 미시엘 아히도 공격 성공률 16.7%에 그쳤다. 결국 21-25로 1세트를 내줬다. 우리카드는 2세트 반격했다. 알리가 1-0에서 파즐리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하며 기세를 올렸고, 침묵하던 아히도 득점을 쌓았다. 국내 미들 블로커 이상현은 스코어 9-9에서는 상대 공격수 김정호의 오픈 공격을 가로막고, 17-15에서는 세터 한태준과 속공을 합작해 점수 차를 벌렸다. 측면과 중앙이 모두 살아난 우리카드는 2세트를 25-20으로 잡았다. 3세트에선 김지한이 빛났다. 1-1에서 절묘한 푸시 공격으로 터치아웃 득점을 해냈고, 2-1에서는 블라니미르 그로즈다노프가 시도한 오픈 공격을 블로킹했다. 그로즈다노프에게 서브에이스를 내주며 동점(13-13)을 허용한 상황에서는 호쾌한 스파이크를 상대 코트에 꽂았다. 강타와 연타를 가리지 않고 물오른 득점력을 보여줬다. 우리카드는 4세트 막판 삼성화재 3년 차 미들 블로커 양수현에게 고비마다 득점을 허용하며 반격을 허용했다. 결국 5세트 승부. 해결사는 알리였다. 0-0에서 서브에이스로 첫 득점을 해낸 알리는 1점 차 박빙 승부가 이어진 9-9에서 상대 코트 오른쪽 구석을 찌르는 서브에이스를 추가했다. 이후에도 강스파이크로 3번 연속 서브 득점을 올리며 '쇼타임'을 선보였다. '연속 서브에이스 성공' 부문 역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기세를 잡은 우리카드는 아히가 오픈 공격을 성공하며 매치 포인트(14-11)를 만들었고, 상대 서브 범실로 15점을 채우며 혈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1.03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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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남녀 모두 초반 독주 나오나...한국전력-흥국생명, 개막 4연승 질주

프로배구 남자부와 여자부에서 나란히 개막 4연승이 나왔다.한국전력은 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5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OK저축은행에 3-2(30-32 25-14 25-22 22-25 15-13) 역전승을 거뒀다. 첫 세트를 내줬지만, 이후 2세트를 내리 따내더니 결국 역전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한국전력은 이로써 이번 시즌 개막 후 4연승을 내달렸다. 개막 4연승은 팀 창단 후 처음이다. 순위도 3위에서 2위로 한 계단을 올라섰다. 한국전력은 쿠바 출신 외국인 선수 엘리안이 양팀 최다인 37점을 뽑았다. 일본인 세터 야마토, 미들블로커 듀오인 신영석과 정진선도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연승을 질주한 한국전력과 달리 OK저축은행은 지난달 29일 KB손해보험전 3-1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며 1승 3패에 그쳤다.첫 세트는 치열한 듀스 접전이 펼쳐졌으나 막판 집중력을 발휘한 OK저축은행이 승리했다. OK저축은행은 30-30으로 맞선 상황에서 박원빈의 속공 뒤 신호진의 재치 있는 밀어 넣기 득점이 나와 1세트를 가져갔다. 반면 한국전력은 1세트에만 무려 11개의 범실을 기록하며 패했다. 하지만 한국전력의 기세도 살아났다. 엘리안은 2세트 초반 1-1 균형에서 연달아 스파이크를 꽂아 4연속 득점했다. 그는 또 7-3에서는 시원한 강타를 날리며 OK저축은행을 압도했다. 17-9로 앞서던 상황에선 전진선이 속공과 블로킹으로 연속 득점에 성공, 세트를 25-14 대승으로 마치게 했다.한국전력은 3세트도 승리했다. 다만 초반 주도권을 잡다가 OK저축은행의 추격에 휘말렸는데, 접전에서 이번에도 엘리안이 나섰다. 엘리안은 19-17에서 후위 공격으로 팀 20득점째를 기록했고, 23-21에서도 결정짓는 한 방을 날렸다.이로서 2세트를 가져간 한국전력은 역전하며 흐름을 가져오는 듯 했으나 경기는 5세트까지 이어졌다. 한국전력이 4세트 돌연 난조에 빠져 22-25로 패한 탓이었다. 한국전력은 5테스 역시 초반 5-7로 끌려갔다.하지만 결국 한국전력이 마지막에 웃었다. 구교혁의 백어택 득점을 시작으로 5연속 득점한 한국전력은 10-7 역전에 성공했고, 엘리안이 10-8에서 다시 한 방을 날렸다. 엘리안은 11-10 접전이 이어지던 가운데에서도 스파이크로 연속 2득점했고, 14-13 이어지는 접전 때도 백어택 득점으로 풀세트 접전의 마지막을 채우며 4연승을 완성했다. 한편 흥국생명은 경기도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 간판 스타 김연경의 21득점 활약을 앞세워 홈팀 IBK기업은행을 3-0(26-24 25-22 25-22)으로 셧아웃 승리했다. 흥국생명 역시 개막 후 4연승이다.흥국생명은 첫 세트초반엔 IBK기업은행 주포 빅토리아의 활약에 눌려 끌려갔다. 하지만 23-24에서 김연경의 퀵오픈 공격으로 듀스를 만들었고, 24-24 때 김다은의 퀵오픈으로 연속 득점해 승리를 챙겼다.1세트르 가져온 후엔 거침이 없었다. 흥국생명은 2세트 때는 1-1에서 김다은의 오픈 공격을 시작으로 연속 5득점했고, 24-22 때는 투트쿠의 연타로 세트 승리르 가져왔다. 3세트 때는 IBK 기업은행이 중반까지 13-7로 앞섰지만, 이내 범실로 무너지면서 15-15 동점이 만들어졌다. 흥국생명은 17-18 때 김수지의 블로킹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김연경이 마지막 3연속 득점을 성공시키면서 이변 없이 개막 4연승을 기록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02 22:07
배구

레전드 외국인 선수 레오 "이젠 베테랑다운 모습 보여줄 것"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4회 수상자. 현대캐피탈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34·등록명 레오)의 가치를 설명하는 이력이다. 그는 V리그 역대 최고의 외국인 선수다. 쿠바 출신인 레오는 2012~13시즌 삼성화재에 입단하며 V리그에 입성, 2014~2015시즌까지 뛰며 3연속 MVP와 득점왕을 차지했다. 이후 터키·중국·레바논·아랍에미리트 리그에서 뛴 레오는 2021~22시즌을 앞두고 V리그 드래프트에 참가, OK저축은행 지명을 받아 다시 3시즌 동안 한국 무대를 누볐다. 지난 시즌엔 득점(955점), 공격성공률(54.54%), 서브(세트당 0.489개) 모두 2위에 오르며 리그 네 번째 MVP를 거머쥐기도 했다. 레오는 올 시즌 새출발한다. OK저축은행은 특정 선수 의존도를 낮추고 조직력을 강화하는 배구를 하기 위해 레오와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레오는 5월 열린 드래프트에 참가해 2순위 지명권을 가진 현대캐피탈의 선택을 받았다. V리그에서 맞이하는 일곱 번째 정규리그. 레오는 지난 20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2024~25시즌 첫 경기부터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4세트 18-21에서 퀵오픈 공격을 성공하며 V리그 통산 6000번째 득점을 해낸 것. 지난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한 박철우(현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대기록을 달성했다. 레오는 5세트 승부로 치러진 이 경기에서 26득점 하며 현대캐피탈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레오는 6000득점 돌파 소감을 묻는 말에 한국말로 "좋아"라고 외치며 웃었다. 이어 레오는 "이제 막 정규리그가 시작됐다. 더 많은 득점을 올릴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박철우가 보유한 V리그 통산 최다 득점은 6623점. 레오가 올 시즌 안에 이 부문 1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 레오는 20일 우리카드전에서 강타보다는 상대 블로커 손끝을 노려 터치아웃을 만드는 공격을 자주 시도했다. 연타 공격으로만 3점을 올리기도 했다.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스스로 체력을 조절하는 것"이라고 했다. 어느덧 30대 중반. 스파이크 파워는 여전하지만, 20대 초·중반처럼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긴 어렵다. 블랑 감독도 '레오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궁리하고 있다. 레오도 힘보다는 그동안 쌓인 경험을 바탕으로 올 시즌을 치를 생각이다. 그는 "현대캐피탈에서 뛰는 나는 삼성화재 시절과 크게 다를 것이다. 이전에는 에너지 넘치는 플레이가 많았다면, 이제는 베테랑다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블랑 감독은 실력은 더 검증할 게 없는 레오를 향해 "그가 최상의 컨디션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나의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레오에게 "더 나은 블로커가 되길 바란다"라며 보완점을 귀띔했다고. 레오는 지난 시즌 득점 5위에 안에 든 공격수 중 세트당 블로킹(0.331개)이 가장 적었다. 올 시즌은 블로킹에 자주 가담하는 레오의 모습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레오는 "감독님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좋은 블로커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22 09:09
배구

'우승 후보' 상대 화력 뽐낸 우리카드, 파에스 감독 "마지막 서브가 가른 승부" [IS 장충]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가 홈 개막전에서 석패했다. 사령탑은 승부처에서 더 과감한 서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1라운드 첫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3(18-25, 18-25, 25-20, 25-21, 13-15)로 패했다. 먼저 두 세트를 내준 상황에서 전열을 정비하고 미시엘 아히(30득점·공격 성공률 56.25%)를 중심으로 반격해 풀세트로 끌고 갔지만, 5세트 13-14에서 상대 주포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록명 레오)를 막지 못했고, 신펑 덩에게 서브에이스까지 내주며 패했다. 우리카드는 현대캐피탈 '쌍포' 허수봉과 레오를 막지 못해 1·2세트 모두 18-25로 내줬다. 반격은 '국내 에이스' 김지한과 새 외국인 선수 아히가 이끌었다. 김지한은 3세트 12-9에서 오픈 공격으로 득점을 올렸고, 13-11로 추격을 허용한 상황에서는 퀵오픈을 성공시켰다. 15-13에서 연속 범실로 동점을 허용한 뒤엔 아히가 펄펄 날았다. 17-17, 19-19 동점 상황에서 득점을 올렸고, 21-10으로 앞선 상황에서는 3연속 서브 에이스를 해내며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다. 우리카드는 상대 선수 레오의 네트터치 반칙으로 25점을 채우며 3세트를 잡았다. 우리카드는 4세트도 아히가 기세 싸움을 주도했다. 7-6에서 현대캐피탈 허수봉에게 연속 3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을 때도 아히가 대각과 직선을 가리지 않고 오픈 공격을 성공하며 1점 차 승부를 이끌었다. 우리카드는 김지한이 13-13에서 스파이크 서브로 득점을 해내며 역전을 이끌었고, 14-13에선 잠잠하던 알리 하그파라스트까지 득점에 가세하며 2점 차 리드를 잡았다. 17-15에선 세터 한태준이 연속으로 서브 득점을 하며 4점 차로 달아났고, 아히가 20점 이후에만 3점을 책임지며 결국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전세는 바꾼 우리카드는 5세트 초반 아히와 김지한, 한태준이 차례로 득점하며 다양한 공격 루트를 보여줬다. 하지만 현대캐피탈 레오의 공격을 막지 못해 5-8까지 밀렸다. 이 상황에서 다시 김지한이 존재감을 보여줬다. 5-8에서 블로커 2명을 뚫고 오픈 공격을 성공했고, 9-11에선 절묘한 연타 공격으로 상대 블로커 터치아웃을 끌어냈다. 추격에 성공한 우리카드는 아히가 11-13에서 상대 블로커 손끝을 향해 의도적으로 터치아웃을 끌어내는 공격을 성공하며 1점 차로 추격했고, 이어진 수비에서 다시 아히가 레오의 공격을 블로킹하며 13-13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레오에게 대각선 공격을 허용했고, 매치 포인트를 내준 상황에서 신펑에게 서브에이스를 맞고 다소 허무하게 승리를 내줬다. 이날 V리그 데뷔전을 치른 마우리시오 파에스 우리카드 감독은 "우리의 플레이를 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초반 두(1·2) 세트라는 시간이 필요했다. 마지막 5세트까지도 원하는 부분을 했다. 경기 중 성장하는 모습도 보여줬다"라고 총평했다. 그러면서도 "마지막에 우리의 서브와 상대의 서브에서 차이가 났다. 우리는 상대에 득점을 쉽게 내주는 서브를 했고, 상대는 좋은 서브로 득점을 했다"라고 평가했다. 우리카드는 팀을 강팀 반열에 올려 놓은 신영철 전 감독과 결별하고 파에스 감독을 영입해 체질 개선에 나선다.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전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외국인 선수 아히와 알리 하그파라스트의 기량이 매우 뛰어나, 다른 구단에 밀리지 않는 공격력을 갖췄다. 국내 선수들의 활약에 올 시즌 레이스가 달려 있다. 장충=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20 17:42
배구

정지윤 2세트 원맨쇼...'V리그 디펜딩 챔프' 현대건설, 3년 만에 컵대회 우승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정지윤(23)이 현대건설의 통산 5번째 컵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정지윤은 6일 경남 통영시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정관장과의 여자부 결승전에 선발 출전, 17득점(4블로킹)을 기록하며 소속팀 현대건설의 세트 스코어 3-1(23-25, 25-15, 25-14, 25-18) 승리를 이끌었다. 정지윤은 1세트를 내준 현대건설이 2세트 반격하는 과정에서 '원맨쇼'를 보여줬다. 2023~24시즌 V리그에서 통합 우승을 차지한 현대건설은 공·수 모두 탄탄한 전력을 보여주며 2021년 이후 3년 만이자, 통산 5번째 컵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4월, 3년 총액 16억5000만원에 원소속팀 현대건설과 자유계약선수(FA) 계약한 정지윤은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줬다. 1세트 중반까지 4~5점 차 리드를 잡았던 현대건설은 정관장 외국인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듀오' 메가윗티 퍼티위와 반야 부키리치를 막지 못해 먼저 25점을 내줬다. 정지윤은 2세트 현대건설 반격을 이끌었다. 5-3에서 위파위 시통의 서브에 부키리치의 리시브가 흔들리며 공이 넘어오자, 바로 때려넣어 상대 코트에 꽂았고, 6-3에서는 상대 주포 메가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했다. 현대건설이 이어진 수비에서 공격권을 되찾은 상황에선 퀵오픈 공격을 성공했다. 8-4에서는 상대 코트 빈 공간에 밀어 넣은 연타 공격이 득점으로 이어졌다. 기세가 오른 현대건설은 이후 리시브가 흔들린 정관장 코트를 폭격했다. 위파위가 시간차 공격과 블로킹으로 연속 득점했고, 미들 블로커 양효진도 특유의 높은 스파이크 타점을 활용한 오픈 공격으로 득점을 지원했다. 정지윤은 2세트 막판 다시 존재감을 보여줬다. 19-14에서 상대 블로커 손끝을 겨냥해 터치아웃 득점을 만들었고, 이어진 수비에서는 메가의 퀵오픈을 블로킹했다. 승기를 잡은 현대건설은 24-15에서 모마 바소코가 서브에이스를 해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정지윤은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시도한 3세트 첫 공격도 성공시키며 좋은 페이스를 이어갔다. 5-5 동점에서도 직선 공격을 사이드라인에 걸치는 득점으로 연결했다. 이날 정지윤은 부정확한 토스는 무리해 강타로 연결하지 않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후위에 있을 때는 상대 스파이크를 몸을 날려 받아내는 등 집중력 있는 수비도 보여줬다. 현대건설은 10-9에서 모마와 위파위, 양효진이 득점에 가세했다. 정지윤도 15-10에서 메가의 오픈 공격을 혼자 뛰어올라 블로킹하며 포효했다. 17-11에서도 블로킹 2명을 뚫어내고 퀵오픈 득점을 해냈다. 현대건설이 3세트도 큰 점수 차로 잡았다. 정지윤은 4세트 4-2에서 공격 득점, 6-2에서는 모마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하며 꾸준히 득점을 쌓았다. 현대건설이 16-11로 앞선 상황에선 블로커 손을 맞고 흐른 공을 쫓아 직접 모마에게 세트에 득점에 기여하기도 했다. 세트 20번째 득점도 그가 해냈다. 4세트도 꾸준히 4~5점 차 리드를 유지한 현대건설은 24-18에서 양효진이 오픈 공격을 성공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06 15:36
프로야구

"이치로도 한다더라" 염갈량이 믿었던 콘택트 재능 그리고 노력...제대로 터진 이영빈 [IS 스타]

"스즈키 이치로도 그렇게 하더라."LG 트윈스 타선에 또 새 얼굴이 등장했다. 상무에서 돌아온 이영빈(22)이 하위 타선의 핵이 되어 LG 타선에 불을 붙이기 시작했다.이영빈은 지난 8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 9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4안타(2홈런) 5타점 3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14-3 대승을 이끌었다. 데뷔 후 처음으로 4안타 경기, 연타석 홈런, 5타점 경기를 기록하며 올 시즌 공격력이 이전과 달라졌다는 걸 증명했다.2021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로 LG에 입단한 이영빈은 1년 차 때부터 1군 백업 내야수로 뛰는 등 잠재력을 보였다. 하지만 주전 유격수 오지환을 필두로 탄탄한 LG 내야진을 뚫지 못하다 상무에 입대했고, 올 시즌에야 다시 1군에 돌아왔다. 그랬던 이영빈의 존재감이 올 여름부터는 심상치 않다. 7월부터 1군 한 자리를 차지하더니 8월 이후 꾸준히 맹타를 치는 중이다. 9일 기준 시즌 타율이 0.429에 달한다.콘택트는 재능도 있지만, 노력의 결과기도 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8일 한화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경기 전에 한 시간, 경기 후에 한 시간씩 총 두시간을 훈련한다. 마무리 캠프를 시작한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이영빈은 7일 한화전에서 변화구를 콘택트해 안타로 연결하기도 했는데, 이 역시 훈련의 결과라고 했다. 염 감독은 "모창민 타격 코치와 이영빈이 런지 스윙 훈련을 한다. 떨어지는 변화구를 때리는 훈련이다. 3개 연속으로 빠른 공을 치다가 변화구를 치거나, 변화구만 계속 치는 훈련을 한다"고 전했다.염 감독은 "선수 시절 이치로가 그렇게 했다. 경기 전 루틴으로 변화구를 때려서 내야와 외야 가운데에 떨어지는 타구를 만드는 훈련을 했다. 그렇기에 메이저리그(MLB)에서도 200안타를 꾸준히 때린 것"이라고 했다.4안타보다 인상 깊은 게 연타석 홈런이다. 이번 시즌 1호 홈런이었고, 데뷔 후 첫 잠실구장 홈런이었다. 연타석 기록도 당연히 처음이다.경기 후 만난 이영빈은 "상대 선발이 좌투수(조동욱)이라 선발로 나갈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출장하게 돼 감사했다. 나 스스로도 이렇게까지 좋은 경기를 할 줄 몰랐기에 얼떨떨하다"고 말했다.억울하게 놓쳤던 1호 홈런을 다시 기록한 것이기도 했다. 이영빈은 지난 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성 타구를 때렸다. 공이 구조물을 맞고 튀어 2루타로 판정됐지만, 사실은 담장을 넘겼다 돌아온 홈런 타구가 맞았다. 하지만 LG 벤치가 이를 비디오 판독하지 않으면서 최종 기록은 2루타로 남게 됐다. 이영빈은 담담하게 받았다. 그는 "주변에서 오히려 (나보다 더) 많이 아쉬워하더라. 하지만 난 더 중요한 순간에, 더 멋있게 치면 된다고 생각했다"며 "그 순간이 일찍 나오게 돼 기쁘다"고 웃었다.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것도 비디오 판독의 결과였다. 최초 판정은 파울이었지만, 이번엔 염 감독이 비디오 판독을 놓치지 않았다. 이영빈은 당시를 떠올리며 "홍창기 형과 김현수 선배가 (홈런이 맞으니) 뛸 준비를 하라고 하셔서 즐겁게 웃으면서 기다렸다. 전 타석 홈런을 쳤기에 마음을 비웠는데, 그래도 홈런으로 판정되니 더 기쁘더라"고 떠올렸다.지난해 상무에서 29년 만의 LG 우승을 지켜본 이영빈은 당시의 열기를 느끼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 이영빈은 "우승 당시 선수들이 울면서도 행복해 보였다. 그들과 함께 하고 싶었다"며 "상무 성적도 좋지 않아 나도, 팬들도 걱정이 많으셨다. 그래도 지금은 팀에 보탬이 되고 있어 기쁘다. 오늘뿐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승리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09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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