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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울산 왕조 구축에 전북·인천의 몰락, 역대급 신인에 최다 관중까지…K리그 역사에 남을 2024시즌

2024시즌 프로축구 K리그1의 대장정이 막을 내렸다. 시즌 내내 치열했던 순위 경쟁은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역대 최다 관중까지 몰리면서 흥행도 대성공한 시즌으로 남았다. 냉정한 승부의 세계 속 각 구단의 희비는 엇갈렸고, 새로운 스타가 탄생한 동시에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은 레전드도 나왔다. 2024시즌 K리그1은 여러모로 K리그 역사에 남을 시즌이 됐다.‘극과 극’ 현대가(家)…왕조 구축한 울산, 승강 PO 추락한 전북울산 HD는 K리그1 3연패에 성공하며 ‘왕조’를 구축했다. K리그 역사상 3연패 이상을 달성한 구단은 성남FC(당시 일화 천마), 전북 현대에 이어 울산이 역대 세 번째다. 홍명보 감독이 시즌 도중 국가대표팀으로 떠나면서 위기도 맞았지만, 김판곤 감독 체제로 기어코 왕좌를 지켜내며 현시점 K리그 최강의 팀 입지를 다졌다.반면 ‘현대가 라이벌’ 전북은 추락을 면치 못했다. 2006년 11위 이후 무려 18년 만에 구단 최저 순위인 10위까지 떨어졌다. 스플릿 제도 도입 이래 첫 파이널 B그룹(하위 스플릿) 추락은 물론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밀려 서울 이랜드와 격돌을 앞두고 있다. 승강 PO 결과에 따라 전북은 K리그2 강등될 수도 있는 위기까지 몰렸다.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K리그 최다 우승팀' 전북 구단 역사에 불명예 시즌으로 남았다. 강원의 돌풍, 인천의 강등…엇갈린 시도민구단 운명K리그 시도민구단들의 희비도 극명하게 엇갈렸다. 윤정환 감독이 이끈 강원FC는 시즌 막판까지 울산과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치는 돌풍을 일으켰다. 왕좌에 오르진 못했으나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만 해도 승강 PO 끝에 가까스로 잔류했던 강원은 불과 1년 만에 우승 경쟁을 펼친 팀이 됐다.반면 시도민구단 중 유일하게 강등 역사가 없었던 인천 유나이티드는 최하위(12위)로 떨어져 창단 첫 강등의 아픔을 겪었다. 그동안 인천은 강등 위기 때마다 극적으로 잔류에 성공하며 '생존왕' 별명을 얻었으나, 이번 시즌만큼은 생존 본능이 힘을 발하지 못했다. 또 다른 시민구단인 11위 대구FC도 충남아산과 승강 PO를 앞두고 있어 강등 벼랑 끝에 내몰린 상황이다.새 감독 체제로 반등 성공한 서울·수원FC시즌 전부터 김기동 감독 부임과 제시 린가드의 영입 등 화제의 중심에 섰던 FC서울은 리그 4위에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다. 서울이 파이널 A그룹에 오른 건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뿐만 아니라 서울은 2020년 이후 5년 만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복귀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김은중 감독 체제로 새 출발에 나선 수원FC도 파이널 A에 오르며 반등했다.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수원FC는 K리그1 11위로 승강 PO 끝에 가까스로 잔류했지만, 김은중 감독 부임 후 분위기를 바꾸며 5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시즌 도중 핵심 선수들의 이적과 손준호 사태 등 여러 악재까지 극복한 결과라는 점에 더 의미가 있었다. 양민혁 센세이셔널 데뷔…‘신드롬 데뷔’ 박주영은 은퇴 수순2006년생 양민혁(강원)은 고교생 신분으로 센세이셔널한 데뷔 시즌을 치렀다. 12골·6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영플레이어상은 물론 최우수선수(MVP) 후보까지 올랐다. 18세 선수가 MVP 후보에 오른 것 역시도 최연소 기록이다. 양민혁뿐만 아니라 윤도영(대전하나시티즌) 강주혁(서울) 등 고교생 선수들의 활약이 눈에 띈 시즌이기도 했다.양민혁 등 어린 스타들의 등장 속 반대로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은 레전드도 있었다. 양민혁처럼 19년 전 신드롬을 일으키며 K리그에 데뷔했던 박주영(울산)은 시즌 막판 친정팀 서울 팬들 앞에서 깜짝 출전한 데 이어, 대관식이 열린 최종전에서도 그라운드를 누비며 울산 팬들에게도 인사를 건넸다. 특히 최종전에서는 1골·1도움의 맹활약을 펼쳐 K리그 통산 공격 포인트 100개(101개)까지 채웠다.역대 최다 250만 관중 돌파 ‘흥행 대박’이번 시즌은 K리그1 흥행도 대박이 났다. K리그1 총 관중수는 250만 8585명으로 지난 시즌(244만 7147명)을 넘어 한 시즌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경신했다. 린가드 효과 등을 앞세운 서울은 K리그 최초의 한 시즌 50만 관중 시대를 열었고, 울산 등 구단 자체 한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운 구단들도 있었다.이러한 역대급 흥행에 자칫 찬물을 끼얹을 뻔했던 이슈들은 옥에 티였다. 인천 서포터스의 대규모 물병 투척 사태는 5경기 홈 응원석 폐쇄·2000만원 제재금 중징계로 이어졌다. 음주 운전이나 불법도박 등으로 시즌 도중 계약이 해지된 선수들도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김명석 기자 2024.11.26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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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곤의 진심 "기대도 안 했던 FA 자격, 선수로서 계속 뛸 수 있어 행복합니다"

"FA(자유계약선수) 자격 기대도 안했는데..."삼성 라이온즈의 베테랑 외야수 김헌곤(36)이 FA라는 값진 보상을 받았다. 2년 최대 6억원. 그동안 팀을 향한 헌신을 고려한다면 결코 많지 않은 금액이지만, 김헌곤은 "계속 푸른 유니폼을 입을 수 있어서 자부심을 느낀다"라고 했다. 삼성은 25일 김헌곤과 계약기간 2년, 계약금 2억원, 연봉 1억원, 인센티브 최대 1억원 등의 조건으로 FA 재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한 차례 FA 재수를 선언한 뒤 올해 첫 FA 자격을 얻고 시장에 나온 그는 삼성 잔류를 택했다. 김헌곤은 이번 잔류 계약으로 삼성의 원클럽맨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2011년부터 올해까지 삼성 라이온즈에서만 뛴 김헌곤은 통산 900경기에서 타율 0.272, 45홈런, 302타점을 기록하며 삼성의 외야를 지켰다. 올해엔 타율 0.302, 9홈런으로 반등하며 팀의 정규시즌 2위행을 이끈 바 있다. 중요한 순간 중요한 역할도 해냈다. 시즌 초반 팀이 8연패에 허덕였을 때 결승타를 때려내며 팀을 구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홈런 4방을 쏘아 올리며 팀의 한국시리즈(KS)행을 견인하기도 했다. 야구장 밖에선 후배 선수들에게 좋은 귀감이 됐을 뿐더러 조언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와의 FA 재계약은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사실 지난 2년을 돌이켜봤을 땐 상상할 수 없었던 보상(FA계약)이기도 했다. 2022년 1군 80경기 타율 0.192로 부진했던 그는 절치부심했던 2023년 허리 수술을 받으면서 1군 경기에 6번밖에 나서지 못했다. 묵묵히 배트를 휘두르던 그도 선수생활 기로에 서서 고민에 빠진 날도 있었다. 그랬기에 이번 FA 계약은 그에게 정말 남달랐다. 김헌곤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시즌 전) FA 신청은 진짜 생각하지 않았다. 좋은 기회와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시즌이 돼서 다행이다"라며 "내가 야구를 더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있었는데, 올 시즌 다행히 큰 부상없이 잘 마치고 좋은 기회까지 얻게 돼 기분이 좋았다"고 전했다. "올 한 해 정말 감사한 시간이었다. 끝(한국시리즈 준우승)이 조금 아쉽다면 아쉬울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기억에 남는 한 시즌이 된 것 같다"고 말한 그는 시즌 후 상상도 못했던 기회와 값진 보상까지 받으며 행복한 시즌을 마무리했다. 김헌곤은 “선수로서 계속 뛸 수 있게 되어서 기분 좋고 책임감도 느껴진다. 계약을 해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대구=윤승재 기자 2024.11.25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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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발표] '푸른 피' FA 김헌곤, 2년 6억원에 삼성 잔류

삼성 라이온즈가 25일 김헌곤과 2년 최대 총액 6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재계약을 맺었다. 계약금은 2억원이며, 매해 연봉 1억원, 인센티브 최대 1억원 등의 조건이다.지난 2011년부터 올해까지 삼성 라이온즈에서만 뛴 김헌곤은 통산 900경기에서 타율 0.272, 45홈런, 302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4월초 팀의 8연패를 끊는 결승타를 기록하며 라이온즈의 반등을 이끌어낸 그는 한시즌 동안 타율 0.302, 9홈런으로 활약했다. 포스트시즌에서만 4홈런을 기록하며 타선을 이끌기도 했다.계약을 마친 김헌곤은 “무엇보다도 계속 푸른 유니폼을 입을 수 있어서 자부심을 느낀다. 선수로서 계속 뛸 수 있게 되어서 기분 좋고 책임감도 느껴진다. 계약을 해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윤승재 기자 2024.11.25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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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쓰는 에이스...현대건설, 지난 시즌 흥국생명과 다를까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이 7연승 뒤 2연패를 당했다. 외국인 선수이자 에이스인 모마 바소코(31)의 멘털이 흔들리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2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했다. 먼저 1세트를 내주고 치른 2세트, 긴 듀스 승부 끝에 37-35로 신승을 거두며 기세를 탔지만, 역시 듀스까지 간 3세트에서 패한 뒤 급격하게 무너졌다. 현대건설은 21일 IBK기업은행전에 이어 2연패이자 시즌 3패(7승)째를 당했다. 승점 21에 머물며 26으로 달아난 흥국생명과의 차이가 벌어졌다. 이날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1세트 초반 모마를 벤치로 불러들인 뒤 다시 투입하지 않았다. 국내 공격수 나현수가 대신 나섰고, 매서운 공격을 보여줬지만 모마의 위력에 미치진 못했다. 모마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다. 최근 3시즌 연속 득점 부문 5걸 안에 이름을 올렸다. 결국 현대건설 측면 공격은 정지윤과 위파위 시통에게 몰렸고, 3명까지 붙는 흥국생명 블로커들 앞에서 효과적인 공격을 하지 못했다. 경기 뒤 강성형 감독은 먼저 모마 얘길 꺼내며 "전 경기에서 인상 썼던 것도 있고 컨디션도 좋지 않은 것 같다. (선수와 코칭스태프 사이) 컨디션을 이해는 차원이 다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불화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모마는 21일 IBK기업은행전에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짜증 섞인 표정을 짓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흥국생명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고 한다. 흥국생명전이 갖는 의미를 고려하면 벤치를 지킨 에이스의 모습을 가볍게 보긴 어려울 것 같다. 흥국생명도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였던 옐레나 므라제노비치가 3라운드 들어 부진과 향수병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결국 팀을 떠났다. 태업 논란도 불거졌다. 이 시긴 사정권에서 추격하던 흥국생명도 1위였던 현대건설과 승점 차가 조금 벌어졌다. 대체 선수 윌로우 존슨이 잘 해줬지만, 결국 흥국생명은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모두 2위에 그쳤다. 현대건설은 여전히 리그 2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모마의 멘털이 흔들린 최근 두 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불안감을 주고 있다. 에이스 관리가 현대건설의 전반기 최대 화두가 될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1.25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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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문의 진심합심] 식사를 같이 합시다

이곳 주소는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천하장사로 73입니다. 택시를 타고 여기를 갈 때면 제 말끝이 내려가고 종결 어미는 지역 친화적으로 바뀝니다. 어릴 때 기억까지 보태 “옛날 태양극장 앞에 내리 주이소”라고 하면 기사님 반응은 두 가지였습니다. “거가 어뎁니꺼” 또는 “참 오랜만에 듣네예”. 기사님 중에는 타지에서 온 분도 있었고, 나이대가 달라 지금은 사라진 그 지명을 모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알아듣는 분 중엔 오히려 저를 보고 “어데 나갔따가 오싯꾸나”라고 씩 웃어주기도 합니다. 싱겁게 장난친 것 같지만 거기에 갈 때면 왜 그렇게 현재의 주소나 지명이 머리 속에서 사라지는 걸까요. ‘태양극장’이나 ‘성옥골’ 같은 옛 지명이 붙어 나옵니다.첫 줄에 쓴 주소는 ‘야구팬 할매’의 음식 솜씨가 일품인 노포입니다. ‘똥집 할매집’. 다진 마늘과 참기름, 매운 고추를 같이 버무린 닭똥집 볶음이 대표 메뉴입니다. 다른 메뉴도 다 좋지만 주문의 시작은 닭똥집입니다. 알싸한 마늘 맛을 기본으로, 약간의 짠맛과 구수한 맛에다 씹는 맛까지 더해서 최고입니다. 그냥 밥을 비벼 먹어도 너무 맛있습니다. 테이블 세 개가 겨우 놓인 작은 홀, 그 옆에 붙은 공간에 좌식 테이블 두 개가 전부인 식당입니다. 안쪽 벽에 붙은 TV에선 자주 야구 관련 프로그램이 나옵니다. 주인 할머니가 채널을 맞춰 놓았기 때문입니다. 자그마한 할머니는 덩치 큰 선수들이나 코치, 야구인 출신이 가면 금방 얼굴을 알아봅니다. 눈썰미도, 기억력도 좋아 누구라고 말씀드리면 예전 어느 팀 소속인지도 맞힐 정도입니다. 젊을 때 야구를 자주 보러 다니셨다고 합니다. 사실 지금 주인 할머니는 상호에 있는 ‘할매’의 며느리입니다.NC 다이노스의 많은 멤버들도, 저도 야구장에서 멀지 않은 이 집을 사랑했습니다. 맛도 뛰어났지만 주인 할머니의 따스함으로 ‘집밥’의 정이 느껴지는 곳이었습니다. 그 분은 단골이던 팀의 누군가가 떠날 때 차비를 주시며 눈물까지 흘릴 정도였습니다. 환대와 위로의 공간이기도 했습니다. 초대 김경문 감독님을 비롯해 현재 이호준 감독님도 다이노스 선수 시절 때 좋아한 식당입니다. 김 감독님은 어린 시절 타지로 혼자 야구 유학을 떠난 기억이 있어 종종 “가장 좋아하는 메뉴는 집밥 같은 식사”라고 말씀하곤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주인 할머니가 메뉴에 없는 밑반찬을 내어주시면 그렇게 좋아하고 맛있게 드시던 장면이 생각납니다. 이 감독님은 최근 ‘최강볼펜’이란 야구 유튜브 채널에서 자신의 창원 ‘최애 맛집’ 첫 번째로 여길 꼽았습니다. 저도 그 장면을 보고 선수 때 이호준 님을 비롯해 야구 관계자를 모시고 종종 찾던 기억이 다시 떠올랐습니다.물론 그 식당을 소개하려는 게 목적이 아닙니다. 할매집의 특별함은 할머니 인심과 독특한 음식 맛을 양념으로 깔고, 동료의 고민과 서로를 응원하는 마음을 재료로 넣어 팀워크라는 새로운 메뉴로 탄생시킨 데 있었습니다. 식사를 매개로 서로의 기호나 사소한 것까지 알게 되는 것은 ‘심리적 안전감’을 키우는 효과가 컸습니다. 밥 한 끼 편하게 같이 먹을 때 나누는 정서적 공감대와 유대감의 특별함입니다. 어느 회사에서 업무 파트너인 고위직 리더끼리 불협화음이 났습니다. 이들을 만난 어느 상담가가 이렇게 물었다고 합니다. “서로 같이 식사해 본 적은 언제인가요, 상대의 사소한 것까지 얼마나 알고 있나요?” 이해하려고 어떤 시도를 했는지 물었던 겁니다. 편 가르지도 않고, 꼰대가 되지 않으면서 이런 자리와 기회를 잘 활용하는 지도자, 베테랑, 또는 리더들이 있습니다. 큰 경기를 앞두고 있거나 연패에 빠져 분위기 전환이 필요할 때 말로 다그치는 팀 미팅보다 편안한 식사 자리를 만드는 방법이 더 효과적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일본 캠프 중에 다른 팀으로 갑자기 옮기게 된 장진혁 선수를 위해 김경문 한화 감독님이 따로 자리를 만들어 그와 아침을 같이 먹었다는 최신 뉴스도 그런 맥락으로 보입니다. 장 선수는 무엇을 느꼈을까요. 감독은 무엇을 전하고 싶었을까요. 팀에는 무엇이 남을까요.진심으로 따뜻한 밥 한 끼 식사를 나눠 보세요.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 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4.11.25 07:30
해외축구

맨시티 울린 손흥민, 돌아온 황희찬

맨체스터 시티 ‘킬러’ 손흥민(토트넘)이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손흥민은 24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 2024~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출격해 리그 4호 도움을 기록, 팀의 4-0 대승에 힘을 보탰다.왼쪽 윙 포워드로 출전한 손흥민은 축구대표팀 소속으로 중동 2연전(쿠웨이트·팔레스타인)을 소화한 뒤 치른 첫 경기였지만, 지친 기색이 없었다. 전반 18분 왼쪽 측면에서 볼을 쥔 손흥민은 특유의 오른발 감아 차기로 맨시티 골문을 위협했고, 불과 2분 뒤 제임스 매디슨의 득점을 도왔다.손흥민은 팀이 1-0으로 앞선 전반 20분, 페널티 박스 중앙 지역에서 수비수 두 명을 끌어놓고 공간으로 침투하는 매디슨에게 패스해 어시스트를 적립했다. 순간 오른쪽으로 드리블해 반대편 공간을 열어준 손흥민의 움직임이 빛난 장면이었다. 맨시티는 2016년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처음으로 공식전 5연패 늪에 빠졌다. 공교롭게도 맨시티는 지난달 31일 리그컵 경기에서 토트넘에 패한 것을 시작으로 패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번 토트넘전은 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시티와 2년 재계약을 맺은 뒤 처음 치른 경기이기도 하다.영국 다수 매체는 손흥민에게 높은 평점인 8을 건넸다.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는 뜻이다. 같은 날 황희찬(울버햄프턴)은 부상 복귀를 알렸다. 풀럼과 2024~25 EPL 1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1로 앞선 후반 추가 시간에 교체 투입돼 5분가량 피치를 누볐다. 팀은 4-1로 완승하며 리그 2연승을 질주, 24일 기준 강등권에서 벗어난 17위에 자리했다.지난달 10일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요르단전에서 발목을 다친 황희찬은 44일 만에 그라운드를 밟았다.김희웅 기자 2024.11.25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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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클러치 능력' 김연경, 현건전 2연승+흥국생명 독주 체제 견인 [IS 스타]

'미리 보는 챔피언결정전(챔프전)'에서 가장 빛난 선수는 역시 '베구 여제' 김연경(35)이었다. 김연경은 2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의 2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 출전, 2·3세트 박빙 상황에서 클러치 능력을 발휘하는 등 총 28득점, 공격 성공률 50.00% 기록하며 흥국생명의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13일 개막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을 잡은 흥국생명은 이후 7승을 더하며 개막 8연승을 거뒀고, '무패 행진' 고비였던 이날 현대건설전에서도 승리하며 승점 26을 쌓고 독주 체제를 갖췄다. 현대건설은 21일 IBK기업은행전에 이어 2연패를 당하며 21에 머물렀다. 김연경은 1세트 초반에는 침묵했다. 득점도 4점뿐이었다. 흥국생명이 10-0으로 앞서가며 기선을 제압할 상황. 체력 관리를 한 것으로 보였다. 김연경의 진가는 '1점 승부'였던 2세트 후반에 드러났다. 18-19에서 연속 3득점하며 20-19 역전을 이끌었고, 27-27·28-29·29-29·34-34 등 듀스 승부에서만 4점을 지원했다. 2세트만 11점을 기록했다. 흥국생명은 35-37로 2세트를 내줬다. 하지만 김연경은 승부처였던 3세트 다시 빛났다. 8-12, 4점 지고 있던 상황에서 백어택 공격을 성공했고, 상대 연속 범실로 역전해 1점 승부에 돌입한 상황에서도 17-16·18-17에서 득점을 성공했다. 막판에 범실이 나오며 다시 듀스 승부를 허용했지만, 김연경이 26-25에서 완벽한 타이밍에 퀵오픈 스파이크를 해내며 흥국생명의 3세트 승리를 이끌었다. 3세트까지 22득점을 기록한 김연경은 4세트엔 숨을 고르면서도 10-4·14-6·15-7 상황에서 득점을 추가해 흥국생명의 큰 점수 차 리드를 견인했다. 승리 기운이 홈 코트를 덮은 21-11 상황에서는 호쾌한 백어택 공격을 성공해 팬들을 열광시켰다. 흥국생명은 맞수이자 리그 2위였던 현대건설과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도 승리, 개막 9연승을 달리며 승점 26을 쌓아 독주 체제를 갖췄다. 승점 차는 이제 5. 그 중심에 있었던 선수. 여전히 김연경이었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1.2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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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진 흥국생명·사라진 모마...'디펜딩 챔프' 현대건설, 이른 시점에 찾아온 고비 [IS 인천]

여자 프로배구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이 '맞수' 흥국생명과의 올 시즌 두 번째 승부에서도 패했다. 현대건설은 2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17-25, 37-35, 25-27, 12-25)으로 패했다. 최근 2연패, 시즌 3패(7승)째를 당했다. 승점 추가에 실패하며 21에 머문 현대건설은 이날 3을 추가한 흥국생명과의 차이가 5까지 벌어지며 1위 경쟁에서 밀렸다. 현대건설은 1세트 10연속 실점하며 기를 펴지 못했다. 이후 양효진과 위파위가 살아나며 득점을 쌓았지만 이미 벌어진 점수 차를 만회하지 못했다. 전열을 정비한 현대건설은 2세트 1점 차 박빙 승부를 이어갔다. 무려 37점까지 내는 듀스 승부에서 세트를 가져갔다. 23-24에서 이다현이 이동 공격을 성공하며 승부를 연장했고, 이후 빼어난 집중력을 발휘하며 명승부를 연출했다. 27-27에서 김연경에게 연타 공격을 허용하자, 양효진이 오픈 공격으로 리드를 가져왔다. 29-29에서 김연경이 불안정한 토스를 득점으로 연결하자, 양효진도 30-30 동점을 만드는 오픈 공격을 해냈다. 현대건설은 32-32에서 정윤주에게 퀵오픈 공격을 허용하며 다시 리드를 빼앗겼지만, 위파위가 득점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34-34에서 김연경에게 다시 득점을 내줬지만 위파위가 만회하는 득점을 해냈다. 치열한 박빙 승부는 결국 실책으로 갈렸다. 35-35에서 흥국생명 투트쿠의 백어택이 엔드라인을 벗어나며 현대건설이 리드를 잡았고, 서버로 나선 위파위가 가운데 플로터 서브로 상대 수비수들을 얼어 붙게 만들며 득점에 성공했다. 흥국생명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승리. 하지만 현대건설은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디펜딩 챔피언답지 않게 범실이 계속 나왔다. 12-9, 3점 차로 앞서고 있었지만, 나현수와 정지윤이 연속 범실로 12-12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전세를 내주고 끌려가던 현대건설은 21-24에서 상대 투트쿠가 서브, 피치가 공격 범실을 범하고, 긴 랠리 끝에 이다현이 속공으로 득점하며 24-24를 만들었다. 흥국생명 정윤주의 공격 범실로 역전까지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엔 뒷심이 부족했다. 바로 이어진 수비에서 정윤주에게 공격 득점을 허용한 뒤 서브에이스를 내주며 역전 당했다. 앞선 상황에서 굳이 네트 앞에서 다이렉트 스파이크를 시도해 공격권을 내준 위파이는 25-26에서도 비슷한 플레이를 했고, 흥국생명은 세터 이고은이 완벽한 토스를 김연경에게 올려 득점을 만들며 3세트를 끝냈다. 현대건설은 1세트 초반 이후 외국인 선수 모마 바소코를 뺀 뒤 다시 넣지 않았다. 그 자리는 나현수가 메웠다. 하지만 두 세트(2·3) 연속 듀스 승부를 하며 체력이 소진된 상황에서 외국인 선수까지 빠지며 100% 전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결국 4세트는 11점에 그치며 패했다. 경기 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모마를 내세우지 않은 점에 대해 "지난 경기에서도 인상을 쓰는 모습이 있었다"라고 했다. 컨디션 문제나 부상을 입은 건 아니지만, 워크 에식(Work Ethic)에 문제가 생겨 선수가 스스로 생각할 시간을 주려는 의도로 보인다. 현대건설엔 악재가 분명하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1.24 19:40
해외축구

또 펩 울린 손흥민, “득점할 뻔했는데” 英 찬사…빡빡한 일정 속 높은 평점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향한 찬사가 쏟아졌다.토트넘은 24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맨시티를 4-0으로 완파했다.이날 왼쪽 윙 포워드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또 한 번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을 울렸다. 맨시티는 이번 패배로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처음으로 공식전 5연패를 당했다.공교롭게도 맨시티 5연패는 토트넘으로부터 시작됐다. 지난달 리그컵 경기에서 토트넘에 패한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시티는 처음으로 4연패를 당했는데, 다시 토트넘을 만나 5연패라는 굴욕을 썼다.손흥민은 팀이 1-0으로 앞선 전반 21분 절묘한 패스로 제임스 매디슨의 골을 도왔다. 페널티 박스 중앙 지역에서 볼을 쥔 손흥민은 순간적으로 수비수 두 명을 끌어놓고 공간으로 침투하는 매디슨에게 패스했다. 골키퍼와 맞선 매디슨은 침착한 왼발 칩샷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순간 오른쪽으로 드리블해 반대편 공간을 열어준 손흥민의 움직임이 빛난 장면이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매디슨의 패스를 받아 멋진 패스를 연결해 토트넘의 두 번째 골을 만들었다”며 평점 8을 부여했다. 또 다른 매체 90MIN도 평점 7.8을 건넸다.영국 이브닝 스탠다드 역시 평점 8을 부여하며 “매디슨의 두 번째 골을 도왔고, 에데르송의 손바닥에 맞고 나온 멋진 슈팅으로 득점할 뻔했다”고 조명했다.실제 득점에 가까운 장면도 있었다. 전반 18분 왼쪽 측면에서 볼을 쥔 손흥민이 안쪽으로 툭 쳐놓고 오른발 감아 차기로 맨시티 골문을 위협했다. 손흥민의 발을 떠난 볼은 골문 오른쪽 상단 구석으로 향했는데, 맨시티 수문장 에데르송이 몸을 날려 쳐냈다. 자기 임무를 마친 손흥민은 후반 18분 브레넌 존슨과 교체돼 벤치로 향했다.올 시즌에도 여느 때처럼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손흥민이지만, 대표팀 일정을 마치고 치른 소속팀 경기에서도 물오른 컨디션을 자랑했다.김희웅 기자 2024.11.24 10:37
배구

'디펜딩 챔프' 현대건설, 흥국생명 9연승 저지할까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이 2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올 시즌 두 번째 라이벌전을 펼친다.두 팀은 지난 시즌(2023~24)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에서 맞붙었다. '트윈 타워' 양효진과 이다현을 앞세운 정규리그 1위 현대건설이 1~3차전을 모두 잡고 통합 우승을 일궈냈다. 현대건설은 올 시즌(2024~25)도 우승 후보 1순위로 평가받았다. 반면 흥국생명은 '배구 여제' 김연경이 건재하지만, 주전 미들 블로커였던 이주아가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하고 리베로 김해란이 은퇴한 탓에 예년보다는 고전할 것으로 보였다. V리그가 2라운드 중반으로 향하고 있는 시점. 성적이 더 좋은 팀은 흥국생명이다. 지난달 19일 열린 현대건설과의 시즌 개막전에서 외국인 선수 투트쿠 부르주 유즈겡크(등록명 투트쿠)가 21득점 했고, 김연경이 16점을 더하며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했다. 이후 치른 7경기도 모두 이겼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챔프전에선 흥국생명에 패전 없이 3승을 거뒀지만, 정규리그에선 4승 2패로 밀렸다. 5·6라운드 연속으로 0-3 패전을 당했다. 올 시즌 첫 맞대결을 포함해 정규리그 흥국생명전 3연패다.현대건설은 개막전 패전 뒤 흔들리지 않고 저력을 보여줬다. 이후 치른 7경기에서 모두 승리, 승점 20을 쌓으며 흥국생명에 이어 리그 2위를 지켰다. 세부 기록은 흥국생명보다 앞선다. 현대건설은 여자부 7개 팀 모두 8경기씩 치른 20일 기준으로 팀 득점(764개), 공격 성공률(43.11%) 블로킹(세트당 2.839개) 모두 1위를 지켰다. 반면 흥국생명은 팀 득점 3위(725), 공격 성공률 2위(40.19%), 블로킹 2위(세트당 2.767개)였다. 그런 현대건설이 흥국생명과의 정규리그 맞대결에선 유독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특히 '대들보' 양효진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5·6라운드 포함 최근 세 경기 모두 한 자릿수 득점에 그쳤다. 공격 성공률은 33.73%에 불과했다. V리그 개인 통산 블로킹(21일 기준 1586개) 1위에 올라 있는 그가 올 시즌 흥국생명과의 1라운드 경기에선 블로킹 1개에 그쳤다. 팀 뎁스(선수층)는 현대건설이 흥국생명보다 두껍다는 평가를 받는다. 체력 저하로 전반적인 경기력이 떨어지는 후반기엔 현대건설이 순위 싸움에서 더 유리할 전망이다. 하지만 맞대결에서 패하면 승점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정규리그 1위(승점 80)에 오른 지난 시즌도 2위 흥국생명과의 승점 차는 1에 불과했다. 현대건설은 21일 IBK기업은행전에서 풀세트 끝에 패하며 시즌 2패(7승)째를 당했다. 아직 1경기 덜 치른 흥국생명과의 승점 차는 2. 현대건설이 흥국생명의 개막 9연승을 저지, 맞대결 3연패를 끊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1.24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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