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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최준용 42점 폭발 원맨쇼’ KCC, SK 10연승 도전 막았다…80-74 승리

프로농구 부산 KCC가 최준용의 원맨쇼를 앞세워 서울 SK를 제압했다.KCC는 10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SK를 80-74로 제압했다.이틀 전 수원 KT 원정에서 2점 차 석패를 당했던 KCC는 연패 위기를 끊어내고 8승 7패로 공동 3위 KT·대구 한국가스공사(이상 10승 6패)와 격차를 1.5게임 차로 좁혔다.반면 9연승 파죽지세를 이어가던 SK는 10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13승 3패로 2위 울산 현대모비스(11승 5패)와 격차가 2게임으로 줄었다.게임을 지배한 건 최준용이었다. 1쿼터에만 무려 17점을 쌓는 등 무려 42점에 13리바운드 4어시스트 2블록을 기록했다. 3점슛은 9개를 던져 무려 6개를 성공시켰다. 득점은 개인 커리어 최다, 3점슛 성공은 커리어하이 타이기록이다.여기에 리온 윌리엄스도 21점에 14리바운드 더블더블 활약을 펼쳤고, 정창영도 9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힘을 보탰다. 허웅이 3점슛 9개 중 단 1개를 마지막 4쿼터에야 성공시키는 등 슛 난조에 시달렸지만 다른 선수들의 활약이 워낙 눈부셨다.SK는 자밀 워니가 31점 19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로 분투했고, 안영준이 12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힘을 보탰지만 초반부터 오른 KCC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김선형이 8점에 그친 것도 아쉬웠다. 1쿼터부터 최준용이 날아올랐다. 먼저 기세를 끌어 올린 건 리온 윌리엄스였다. 내외곽을 넘나들며 홀로 7점을 챙겼다. 이후 최준용이 3점슛 2개를 잇따라 성공시키며 폭발하기 시작했다. 최준용은 두 차례 페이드어웨이슛을 성공시키고, 외곽포까지 더하면서 펄펄 날았다. 최준용은 1쿼터에만 17점을 쌓았다. 개인 한 쿼터 최다 득점이다. 최준용을 앞세운 KCC는 1쿼터를 27-16으로 크게 앞섰다.2쿼터 중반까지는 KCC의 기세가 가파르게 이어졌다. 최준용뿐만 아니라 정창영과 윌리엄스, 이호현까지 점수를 쌓으면서 39-25, 14점 차까지 격차를 벌렸다. 그러나 SK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자밀 워니가 골밑 득점에 외곽포를 더하면서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안영준과 워니, 오세근까지 가세했다. 2쿼터 종료 직전 워니의 외곽포까지 터졌다. 두 팀의 격차는 4점 차까지 줄었다. 1쿼터 최준용이 폭발했다면 2쿼터엔 워니가 12점 4리바운드로 맞섰다.3쿼터는 더욱 불꽃이 튀었다. 윌리엄스의 연속 득점을 앞세워 KCC가 기선을 제압하자 SK도 김형빈의 3점슛으로 응수했다. KCC가 주춤하는 사이 SK는 특유의 속공으로 공격에 나섰지만, 이번엔 또다시 최준용이 날아올랐다. 대각에서 던진 외곽포에 속공 득점까지 더해 다시 8점 차로 벌렸다. 다만 SK도 최원혁과 워니를 앞세워 물러서지 않았다. KCC가 58-54로 앞선 채 맞이한 마지막 4쿼터. SK가 먼저 최부경의 점퍼로 2점 차까지 격차를 좁히자 KCC도 최준용의 자유투 2개로 맞섰다. 팽팽하던 흐름을 흔든 건 이번에도 최준용이었다. 45도에서 던진 3점슛을 성공시킨 데 이어 속공 레이업, 그리고 외곽포를 더 추가하며 68-61까지 격차를 벌렸다.여기에 KCC는 이날 극심한 슛난조에 시달리던 허웅이 4쿼터 만에 첫 외곽포를 터뜨리며 힘을 보탰다. 허웅은 이날 8번째 시도 만에 첫 3점슛을 성공시킨 뒤 포효했다. SK도 어떻게든 격차를 좁히려 애썼지만, 결정적인 순간 오펜스 파울을 두 차례나 범하는 등 추격 동력을 스스로 잃었다. 반면 KCC는 최준용이 한쪽 신발이 벗겨진 채로 던진 점퍼를 성공시키는 등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종료 35.3초를 남기고 최준용이 덩크까지 성공시키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김명석 기자 2024.12.10 20:45
배구

흥국생명, 창단 최다 연승 도전...휴식 취한 기업은행전이 분수령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창단 최다 연승을 노린다. 흥국생명은 지난 5일 홈(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6차전에서 IBK기업은행을 세트 스코어 3-2로 꺾고 개막 12연승을 거뒀다. 올 시즌 남녀부 통틀어 유일하게 패전이 없는 팀이다. 5세트 승부가 많았던 지난 시즌과 달리 올 시즌은 12경기 중 2경기만 허용하며 승점도 34까지 쌓았다. 9일 기준으로 한 경기 더 치른 2위 현대건설(10승 3패·승점 30)에 4 차이로 앞서 있다. 단일시즌 기준으로 흥국생명의 정규리그 최다 연승은 13연승이다. 2007년 12월 9일 한국도로공사전부터 이듬해 1월 26일 현대건설전까지 해냈다. 당시 김연경은 '배구 여제'라는 수식어를 얻기 전인 프로 데뷔 3년 차였다. 김연경은 2008~09시즌을 마친 뒤 해외 무대에 진출했다. 유럽 무대를 누비며 월드클래스 공격수로 거듭났다. 그리고 다시 친정팀 흥국생명으로 돌아왔고, V리그 흥행을 이끌고 있다. 최근 2시즌 연속 흥국생명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이끌었고, 올 시즌은 전력 저하 우려를 비웃으며 정규리그 독주 체제를 이끌고 있다. 흥국생명은 10일 홈에서 페퍼저축은행과 3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앞서 치른 1·2라운드에서 딱 한 세트만 내주며 모두 승리했다. 창단 최다 연승 타이기록까지는 무난히 해낼 것으로 보인다. 분수령은 13일 열리는 IBK기업은행전이다. 지난 5일 2라운드 맞대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신승을 거둔 팀이다. 9일 기준으로 8승 5패(승점 22)를 기록하며 리그 3위에 올라 있다. 최근 3연패로 주춤하지만, 일정이 타이트했던 최근 두 경기와 달리 흥국생명전까지 나흘 동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점은 변수가 될 것 같다. 신기록을 세운 뒤에도 고비는 이어진다. 17일에는 올 시즌 풀세트를 허용했던 정관장, 20일엔 2위 현대건설전이 기다리고 있다. 앞선 1·2라운드처럼 승리하며 16연승까지 달리면, 12월 남은 일정은 하위권에 있는 한국도로공사와 GS칼텍스를 상대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2.09 15:55
프로농구

BNK, 개막 6연승 질주→팀 최다 타이…신한은행에 46-38 승리

부산 BNK가 개막 6연승을 달성했다. 팀 최다 연승 타이기록이다.BNK는 16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인천 신한은행을 46-38로 이겼다.6연승을 질주한 선두 BNK는 2위 청주 KB(4승 2패)와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2022년 11월 이후 2년 만에 6연승을 거둔 BNK는 21일 아산 우리은행을 꺾으면 구단 역사상 최초 ‘7연승’을 달성하게 된다.3연패 수렁에 빠진 신한은행(1승 6패)은 6개 팀 중 꼴찌에 머물렀다.BNK 이소희가 13점, 김소니아가 12점 12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베테랑 박혜진도 8점 12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전반적으로 두 팀의 득점력이 저조했다.BNK가 25-22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고, 3쿼터 막판 이소희와 안혜지의 외곽포로 격차를 벌렸다.4쿼터를 추격의 장으로 만들어야 했던 신한은행이지만, 쏜 슛이 거듭 림을 외면했다.김희웅 기자 2024.11.16 17:10
프로야구

신인왕 1순위 김택연, 그를 추격하는 'K-머신' 조병현 [IS 피플]

2024년 프로야구 신인왕 후보 1순위는 김택연(19·두산 베어스)이다. 김택연은 지난 22일 포항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고졸 신인 역대 최다 세이브 타이기록(16개)을 세웠다. 이승엽 두산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 속에 신인왕 굳히기에 들어갔다는 평가. 이런 와중에 '중고 신인' 조병현(22·SSG 랜더스)은 몇 되지 않는 김택연의 대항마 중 하나다.조병현의 시즌 성적은 26일 기준으로 4승 6패 11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4.42이다. 중간계투와 마무리 투수를 오가는 전천후 필승조. 8월 초부터는 노경은과 더블 스토퍼로 뒷문을 책임지고 있다. 세이브가 김택연의 무기라면 조병현은 홀드. 올해 신인 최다인 59이닝을 책임지며 신인 최다 홀드로 신인왕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조병현의 전매특허는 묵직한 포심 패스트볼과 낙차 큰 포크볼 조합이다. 그의 키(1m82㎝)는 KBO리그 평균(1m82.2㎝)보다 약간 작은데, 투구 시 손에서 공을 놓는 릴리스 포인트가 키 대비 상당히 높다. 그만큼 투구 각이 커 공략하기 까다롭다. 9이닝당 탈삼진이 11.75개로 최소 50이닝 이상 투구한 21명의 불펜 중 1위. 공교롭게도 2위가 김택연(11.09개)이다.조병현은 의미 있는 발자취도 남겼다. 지난 6월 26일 인천 KT 위즈전부터 30일 두산 베어스전까지 10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한 것. KBO리그 10타자 연속 탈삼진은 1998년 5월 14일 인천 현대 유니콘스전에서 달성한 이대진(당시 해태 타이거즈)에 이어 역대 두 번째이자 불펜 투수로는 사상 첫 대업이었다. 중간 계투로 뛴 7월, 처리하지 못하고 내려간 주자들의 득점이 늘어 평균자책점이 악화했다. 김택연과의 객관적인 비교에서 밀리는 이유 중 하나도 '4점대 평균자책점'이다. 하지만 조금씩 수치를 낮추며 조금씩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다. 최근 5경기 등판 결과는 3세이브 평균자책점 1.69(5와 3분의 1이닝 9탈삼진 1실점). 피안타율과 이낭당 출루허용(WHIP)은 김택연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조병현을 향한 이숭용 SSG 감독의 믿음은 굳건하다. 이숭용 감독은 지난 21일 잠실 LG 트윈스전 5-1로 앞선 9회 조병현을 내세웠다. 세이브 상황이 아니었지만, 그를 마운드에 올린 이유가 있었다. 이 감독은 "(팀이) 4연패 상황이었다. 마지막에 가장 센 선수가 나가서 막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잦은 호출 탓에 투구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지만 조병현은 마운드 위에서 묵묵하게 공을 던진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27 07:30
메이저리그

[송재우의 포커스 MLB] 잘못된 리빌딩 대가는 참혹하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지난 7일(한국시간) 지긋지긋한 연패 사슬을 21경기에서 끊어냈다. 21연패는 1988년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기록한 아메리칸리그(AL) 최다 연패 타이기록. 1961년 필라델피아 필리스(내셔널리그, NL)가 달성한 1901년 이후 MLB 최다 연패 기록인 23연패와 불과 2경기 차다.21연패 중 2점 차 이내 패배가 다섯 번에 불과했으니 거의 모든 경기를 완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페이스라면 시즌 120패 이상도 가능하다. 단일 시즌 MLB 최다패 기록(20세기 이후)은 1962년 뉴욕 메츠의 120패(40승 1무). 당시 메츠는 신생팀으로 리그에 처음 출전했다. 화이트삭스의 상황은 다르다. 그들은 왜 수모의 팀이 됐을까.불과 3년 전만 하더라도 화이트삭스는 AL의 강호였다. 2021시즌 93승 69패(승률 0.574)를 기록,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에 무려 13경기 앞선 AL 중부지구 1위였다. 코로나19로 단축 시즌(60경기)으로 진행된 2020년에도 승률 0.583(35승 25패)로 가을야구 문턱을 넘었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한 팀이 불과 몇 년 만에 몰락한 셈이다. 화이트삭스의 이상 징후는 2022년 나타났다. 강력한 지구 1위 후보로 손꼽혔으나 간신히 5할 승률(81승 81패)을 지킬 때부터 심상치 않았다. 현재 화이트삭스는 2021시즌 활약한 9명의 주전 야수 중 3명(요한 몬카다·앤드류 본·루이스 로버트 주니어)만 남아 있다. 선발 투수 5명은 모두 팀을 떠났고, 불펜 주력 멤버도 대부분 다른 팀에서 뛰고 있다.지난 시즌까지 화이트삭스는 최대한 주축 선수들을 지켰다. 그러나 겨우내 대대적으로 선수단을 정리하며 훗날을 도모했다. MLB에서 전례가 없는 건 아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2011년부터 3년 연속 100패 이상을 기록한 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한 시즌(2016년)을 제외하고 모두 PS에 진출, 이 중 두 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해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도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총 세 번의 100패 시즌을 보낸 뒤 현재의 강팀으로 탈바꿈했다. 그런데 앞서 언급한 팀들은 화이트삭스만큼 바닥을 치지 않았다.화이트삭스의 실패 이면에는 잘못된 유망주 선택이 한몫한다. 몬카다·엘로이 히메네스·로버츠 주니어 등을 주축으로 삼겠다는 판단이 어긋나면서 비극이 시작됐다. 마이너리그 유망주 출신으로 MLB에 데뷔조차 하지 않은 히메네스에게 2019년 3월 6년, 총액 4300만 달러(587억원) 대형 계약을 안겼으나, 그 효과는 미미했다. 히메네스는 반복된 부상 탓에 지난 시즌을 제외하면 한 번도 84경기 이상 뛰지 못했다. 그는 결국 이번 여름 볼티모어로 트레이드됐다. 쿠바 출신 몬카다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19년 활약(25홈런)에 고무돼 5년, 총액 7000만 달러(956억원) 계약을 했는데 실패에 가깝다. 올 시즌에는 고작 11경기 출전에 그친다. 선발 투수 중에선 루카스 지올리토(보스턴 레드삭스) 딜런 시즈(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레이날도 로페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카를로스 로돈(뉴욕 양키스) 등 누구도 팀에 눌러 앉히지 못했다.철저한 팜(유망주) 관리와 적정 수준의 세대교체. 여기에 미래를 맡길 선수를 고르는 혜안 등이 리빌딩의 요소로 꼽힌다. 이게 뒷받침하지 않으면 미래에 대한 보장을 장담하기 어렵다. 화이트삭스는 베테랑 리더를 팀에 남겨 놓지 않았고, 트레이드 시점도 놓쳐 팜을 살찌우지도 못했다. 유망주에 대한 선택마저 연이어 실패, 그 결과 기록적인 연패와 마주할 수밖에 없다.메이저리그 해설위원정리=배중현 기자 2024.08.16 00:04
스포츠일반

“아직 은퇴할 생각 없다” 韓 올림픽 새 역사 도전장 내민 김우진 [2024 파리]

“앞으로도 역사를 써 내려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대한민국 동·하계 올림픽 통산 최다 메달 타이기록을 세운 김우진(32·청주시청)이 새 역사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당장 오는 4일(한국시간) 역대 최다인 개인 통산 다섯 번째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김우진은 2일 프랑스 파리의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혼성 단체전에서 임시현(한국체대)과 호흡을 맞춰 정상에 올랐다. 김우진과 임시현은 앞서 랭킹 라운드에서 한국 남녀 1위에 올라 혼성 단체전에 출전했다. 혼성 단체전에서는 대만과 이탈리아, 인도, 독일을 차례로 제압했다.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일곱 번째 금메달이자 양궁 종목에서 나온 세 번째 메달이다. 앞서 한국 양궁 남녀 단체전을 석권했고, 혼성 단체전마저 정상에 올랐다. 김우진과 임시현은 나란히 2관왕을 달성했다.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을 통해 처음 도입된 혼성 단체전 2연패이기도 하다. 당시엔 김제덕과 안산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한국 올림픽 역사, 그리고 김우진에게도 의미가 있는 금메달이 됐다. 김우진은 지난 2016 리우 올림픽과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2관왕을 차지하면서 개인 통산 네 개의 금메달을 차지했다. 양궁 김수녕, 사격 진종오, 쇼트트랙 전이경에 이어 역대 올림픽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이다. 자연스레 이제는 그 누구도 달성하지 못했던 통산 올림픽 금메달 다섯 개 획득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역대 가장 많은 올림픽 금메달을 달성한 선수로 ‘새 역사’를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김우진 역시도 그 역사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짧게는 오는 남자 개인전, 길게는 4년 뒤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등에서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다.금메달 직후 취재진과 만난 김우진은 역대 최다 메달 타이라는 소식에 “두 분(김수녕·진종오, 전이경은 동계)은 은퇴하셨지만 저는 아직 안 했다. 기록은 생각하지 않는다. 예전처럼 머리는 비우고 마음은 뜨겁게 하고 있다”며 에둘러 최다 메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대신 외신 기자들까지 더한 양궁 혼성 단체전 메달리스트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보다 뚜렷하게 새 역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우진은 한국 선수 최다 메달 타이임과 동시에 양궁 종목에서 네 개의 금메달을 딴 최초의 선수인데, 그는 “역사의 한 페이지에 써지는 거 같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어 김우진은 “하지만 저는 은퇴를 선언하지 않았고, 은퇴 생각도 없기 때문에 역사를 (계속) 써 내려가도록 노력하겠다”며 최다 메달 획득에 대한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김우진은 오는 4일 양궁 남자 개인전을 통해 3관왕이자 다섯 번째 금메달을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설령 이번 파리가 아니더라도 4년 뒤 올림픽을 통해서도 도전을 이어갈 수 있다. 현재 32세인 김우진의 나이는 4년 뒤엔 36세가 된다. 지난 2020 도쿄 올림픽 당시 남자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오진혁의 나이는 40세였다. 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2024.08.03 07:03
프로야구

야수 박정우가 가장 잘 던졌다, 민망한 KIA 마운드의 후반기 현주소 [IS 냉탕]

보기 민망한 경기력이었다.KIA 타이거즈는 31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을 6-30으로 대패했다. 주중 홈 3연전 중 1·2차전에 모두 패하며 연패에 빠졌는데 충격은 1패 이상이었다. 두산의 한 경기 30득점은 1997년 5월 4일 대구 LG 트윈스전에서 삼성 라이온즈가 달성한 27득점을 경신한 새로운 기록. 피안타 28개·볼넷 14개를 허용한 KIA로선 자책점이 23점이어서 불명예스러운 한 경기 최다 자책점 기록(27점)을 넘어서지 않은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이날 KIA는 선발 김도현을 포함해 총 9명의 투수가 마운드를 밟았다. 3회부터 빠르게 불펜이 가동됐는데 누구 하나 삼자범퇴로 두산 타선을 막지 못했다. 세 번째 투수 곽도규(1이닝 1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와 여덟 번째 투수 장현식(1이닝 2피안타 무실점)은 실점 없이 이닝을 넘겼으나 주자를 내보냈다. 아이러니하게 불펜을 아끼려고 9회 등판, 1이닝을 책임진 야수 박정우(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의 투구가 가장 깔끔했다. 박정우는 김재환을 2루 땅볼, 강승호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는 등 퍼펙트로 아웃카운트 3개를 책임졌다. 전문 투수가 아니다 보니 직구만 13개 던졌다. 흥미로운 장면이었지만 KIA 더그아웃 분위기는 침울했다. 후반기 KIA 마운드 상황이 심상치 않다. 후반기 KIA의 팀 평균자책점은 5.35로 8위. 선발 평균자책점(4.74·8위)과 불펜 평균자책점(6.92·9위) 모두 높다. 선발과 불펜이 동시에 흔들리니 대량 실점으로 무너지는 경기가 속출하고 있다.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톱니바퀴처럼 돌아간 전반기 때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필승조와 추격조의 기량 차이가 크다는 것도 풀어야 할 숙제. 김도영과 최형우를 비롯해 타선의 힘으로 버티는 데 한계가 뚜렷하다. 분위기 전환이 절실하다.희비가 교차했다. KIA의 '악몽'은 두산의 '기쁨'이었다. 3연전 중 1차전을 12-7로 승리한 두산은 2차전에선 무려 7명의 타자가 멀티 히트를 해냈다. 특히 3번 외국인 타자 제러드는 6타수 5안타(2홈런) 8타점 원맨쇼를 펼쳤다. 8타점은 2002년 페르난데스(당시 SK 와이번스) 2015년 테임즈(당시 NC 다이노스)가 해낸 외국인 타자 역대 한 경기 최다 타점 타이기록. 아울러 2015년 최주환이 해낸 두산 타자 역대 한 경기 최다 타점 타이기록도 함께 세웠다. 여기에 6번 강승호(6타수 4안타 1홈런 6타점) 7번 김기연(7타수 5안타 4타점) 조수행(6타수 4안타 3타점) 등이 KIA 마운드를 박살 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01 05:33
스포츠일반

금메달로 만든 '10·101' 세리머니, 10연패·101번째 '이건 우리밖에 못해' [2024 파리]

단체전 10연패를 달성한 여자양궁과 한국 101번째 하계 올림픽 금메달을 쏜 남자양궁. 메달도 값졌지만 세리머니도 남달랐다. 임시현(한국체대) 남수현(순천시청) 전훈영(인천시청)이 호흡을 맞춘 여자 대표팀은 2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5-4(56-53, 55-54, 51-54, 53-55, <29-27>)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상대에 오른 세 선수는 나란히 메달을 잡고 포즈를 취했다. 왼손으로 금메달을 쥐고 오른손 검지 손가락을 치켜 올리며 '1'을 만들었다. 숫자 '10'을 나타내는 포즈. 전인미답의 '올림픽 10연패'를 표현하는 포즈였다. 이번 우승으로 한국 여자 양궁은 올림픽 단체전이 처음 도입된 1988년 서울 대회부터 단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이 종목 10연패를 달성했다. 이는 현재 진행 중인 특정 나라의 특정 종목 연속 우승 최다 타이기록이기도 하다. 이튿날(30일)에는 남자양궁 대표팀이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우진(청주시청) 김제덕(예천군청) 이우석(코오롱)으로 이뤄진 남자 대표팀은 대회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프랑스에 5-1(57-57 59-58 59-56)로 이겨 우승했다.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와 2020 도쿄 대회에서 이 종목 우승을 차지한 한국 남자 양궁은 이로써 올림픽 단체전 3연패를 달성했다. 여자 대표팀과 함께 단체전 남녀 동반 3연패라는 쾌거도 일궈냈다. 이들의 세리머니는 어땠을까. 맏형 김우진이 가운데 서서 금메달을 치켜 올린 가운데, 김제덕과 이우석이 양 옆에 서서 검지 손가락으로 '1'을 만들었다. 숫자 '101'. 이는 한국 대표팀의 하계 올림픽 101번째 메달을 의미했다. 한국은 현지시간으로 29일 통산 100번째와 101번째 금메달을 추가했다. 앞서 사격의 반효진이 공기소총 10m 여자 개인전에서 우승하며 100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고, 남자 양궁 대표팀이 101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마침 세 명이 합작한 세 자릿수 금메달, 세 선수는 옹기종기 모여 뜻깊은 '101' 세리머니로 메달의 의미를 더했다. 윤승재 기자 2024.07.30 13:47
프로야구

'3G 무안타' 페라자, 결승타로 7연패 마침표…"힘들 때 있지만, 야구 즐기겠다"

한화 이글스가 7연패를 끊어내는 데 요나단 페라자(26)가 맹활약했다. 한화는 지난 23일 대전 홈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4 역전승, 공동 최하위에서 탈출하며 단독 9위로 올라섰다.연패를 끊기가 쉽지 않았다. 한화 선발 하이메 바리아가 일찌감치 3점을 먼저 내줬다. 경기 중반 이후 4점을 내 역전했으나 8회 초 재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8회 말 페라자가 삼성 오승환의 슬라이더를 통타했다. 그의 2타점 적시타 덕분에 한화는 7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침묵했던 주포 페라자가 해결했기에 더 값진 승리였다. 페라자는 23일 기준으로 시즌 타율 0.295 17홈런 55타점을 기록 중이다. 이날 전 3경기에서는 13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개막 후 5월까지 타율 0.324 15홈런으로 맹타를 휘두르던 그는 6월(타율 0.259) 이어 7월(타율 0.213)에도 부진하다. 공교롭게도 김경문 감독 부임 직전 외야 담장에 부딪힌 뒤 슬럼프에 빠져서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김경문 감독도 페라자 부활을 위해 고민했다. 23일 경기에서는 올 시즌 처음으로 1번 타순에 기용했다. 그동안 그를 2번(타율 0.325 12홈런) 3번(0.256 5홈런)으로 써 왔으나, 앞타순에 전진 배치했다. 페라자는 23일 짜릿한 한 방을 날리며 반등 계기는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페라자는 경기 후 구단 인터뷰에서 "오승환이 직구, 슬라이더, 스플리터를 던지는 투수란 걸 알았다. 내 타석에서 직구는 던지지 않을 거로 생각했다"며 "존 안에 들어오면 스윙하려 했는데 마침 들어와 칠 수 있었다"고 결승타 상황을 떠올렸다.페라자는 "타격감이 안 좋을 땐 화도 나고 슬프기도 하다. 야구하다 보면 실패할 때도 있고 힘들게 느껴질 때도 있다"며 "오늘은 정말로 야구를 즐겨야겠다는 마인드로 나왔다. 그래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한화는 지난주 시즌 36번째 매진으로 역대 최다 매진 타이기록을 썼다. 23일 경기에도 매진에 499명 부족한 1만 1501명이 구장을 찾았다. 시즌 홈 51경기 만에 관중 57만 5061명으로 지난해(73경기 56만 6785명)를 넘어섰다.페라자는 "오늘도 경기장에 찾아와 주신 팬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이제 팀도 슬럼프에서 빠져나오고 있다. 이제부터는 연승을 이어가도록 하겠다. 응원에 항상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내가 한화 선수라는 게 영광스럽다"라고 웃으며 "잘할 때도, 못할 때도 팬들이 항상 응원하는 모습을 봤다. 그런 모습을 보여주기에 (그들이) 최고의 팬"이라고 감사를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7.24 15:40
프로야구

최고의 팬, 최저의 팀 2024년 한화 [IS 포커스]

한화 이글스가 역대 가장 뜨거운 응원을 받으면서 최하위로 떨어졌다.한화는 지난 21일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에서 7-8로 져 7연패에 빠졌다. 이날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는 1만 2000석은 매진됐다. 올 시즌에만 36번째 만원 관중을 기록하며 1995년 삼성 라이온즈와 같은 단일 시즌 타이기록을 세웠다. 신기록 달성은 시간문제다.한화생명이글스파크 좌석 수가 적은 걸 고려해도 '역대급 흥행'이다. 한화는 지난해 홈 73경기에서 56만 6785명(평균 7764명)을 모았는데, 올해는 22일 기준 불과 50경기 만에 그에 근접한 56만 3560명(평균 1만 1271명)을 기록했다. 류현진 캐릭터 유니폼, 핑크 에디션 유니폼 등 각종 굿즈는 출시 즉시 매진된다. 팬들의 한화 사랑은 으뜸이다. 그러나 경기력은 '최저'에 가깝다. 21일 한화는 6회 말 이도윤의 적시타와 김인환의 스리런 홈런으로 7-5 리드를 잡았다. 7회와 8회 말 등판한 필승조 불펜 투수들도 실점하지 않았다.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한화는 9회 초 역전을 허용했다. 4회 실책 2개로 두 점을 주더니 9회엔 주현상이 역전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앞선 타자 최원준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줘 주자를 쌓은 게 화근이었다.한화는 후반기에 2승 9패에 그치고 있다. 올 시즌 38승 2무 53패(승률 0.418)로 키움 히어로즈와 공동 9위로 떨어졌다. 키움은 지난해도 10위로 한화(9위)와 비슷한 전력이었다. 지난겨울 한화는 안치홍, 류현진을 영입했다. 반면 키움은 이정후가 메이저리그(MLB)로 떠났고, 에이스 안우진이 입대했다. 전력 보강 없는 키움과 동률이라는 사실만으로도 한화의 참혹한 현실을 알 수 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이 와서도 마찬가지다. 6월 3일 김 감독 부임 직후는 3연승을 달렸다. 그러나 범위를 첫 한 달로 넓히면 26경기 12승 1무 13패에 그쳤다.2024년 7월 기준, 한화는 다시 무색무취한 팀으로 돌아왔다. 거액을 들인 선수 중 제 역할을 하는 건 평균자책점 7위(3.76) 류현진 정도다. 장타율을 보면 채은성(0.396)과 안치홍(0.417)은 중심타선을 맡기에 부족하다.한화의 미래에도 물음표가 붙는다. 지난해 홈런·타점왕이었던 노시환의 wRC+(조정 득점 생산력)는 리그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98.1(스포츠투아이 기준)에 불과하다. 신인왕 문동주는 평균자책점 6.32 피안타율 0.351로 심한 성장통을 앓고 있다.21일 중계를 맡았던 이동현 SPOTV 해설위원은 "한화의 투타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 김경문 감독 색깔이 선수단에 입혀지려면 시간이 걸린다"라며 "투수진 완성도가 우선이다. 외국인 투수와 젊은 선수들이 2~3년 안정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아야 한다. 불펜진도 매년 10홀드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투수가 3명은 필요하다"라고 진단했다.아울러 이동현 위원은 "올해 초반에는 선발진 붕괴와 부상 영향이 컸다. 김경문 감독 체제 이후엔 작전 수행 능력, 세밀한 플레이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덧붙였다.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는 건 한화에서 아주 오래된 스토리다. 한화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다. 당시에는 패배의 명분이 있었다. 전면 리빌딩을 내세운 한화는 '육성'이라는 정체성만큼은 확실히 지켰다.2024년 한화는 또 최하위다. 이번엔 미래도 불투명하다. 샐러리캡(팀 연봉 총액 상한제)은 채웠는데도 성적은 똑같다. 유망주 육성에 대한 불신은 커졌다. 돈을 썼으니 다시 리빌딩으로 기조를 바꾸기도 어렵다.올 시즌을 준비하며 한화는 우승에 도전하는 '윈나우(win-now)'의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성적을 보면 '탱킹(tanking, 하위 팀이 다음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 지명권을 얻기 위해 고의로 지는 전략)'하는 팀에 가깝다. 변화가 없다면 반등도 어렵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7.23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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