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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와 매니저, 주종 관계 벗어나 비즈니스 파트너로 [박나래 이슈로 본 ‘갑을관계’]

방송인 박나래와 소속사 매니저들의 갈등으로 우리 사회 갑을에 대한 갈등이 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갑질’은 대한민국이 오랫동안 안고 있는 사회 문제이기도 하다. 박나래 파문을 계기로 일간스포츠와 이데일리, 이코노미스트는 공동 기획을 통해 각 분야의 ‘갑질 문제’를 진단하고 해법을 모색해 본다.‘박나래 당하다.’ 코미디언 박나래가 전 매니저들의 폭로로 사면초가에 놓인 가운데, 업계 일각에선 이같은 ‘웃픈’ 표현도 등장했다. 한 엔터업계 관계자는 “이번 박나래 사건으로 많은 연예인들이 내심 뜨끔할 것”이라며 “자신도 폭로의 주인공이 되는 건 아닐까 떨고 있는 스타들도 적지 않을 것”이라며 씁쓸해했다. 실제 박나래 이슈가 불거진 뒤 자신이 담당하는 스타들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밀린 회포(?)를 풀었다는 매니저들 얘기도 적지 않게 들렸는데, 다행히 대부분은 좋게 웃고 얘기하며 끝났다는 후문이다.스타와 매니저의 관계가 건강하다면 이들이 폭로의 주·객체가 돼 파국을 맞이할 일 자체가 없겠으나, 역으로 말하면 그만큼 연예계에 스타들의 ‘갑질’이 만연했단 말도 된다. 매니저에 대한 연예인의 갑질은 업계 ‘구악’이다. 실제 물리적 폭력이 만연하던 90년대에 비하면 지금은 많이 정화됐지만 매니저를 마치 감정 쓰레기통처럼 대하는 정서적 폭력은 지금도 여전하다. 매니저 업이란 게 어느 정도 특수성을 담보하고 있고 스타의 ‘심기 경호’도 매니저 업무의 일부이니 감내해야 하는 측면도 있다 치더라도, 일부 연예인들은 2025년 현 시점에도 매니저와의 관계를 계약서상 표기인 ‘갑’과 ‘을’의 구도로 생각하는 듯 하다. 이같은 연예인 갑질을 비롯해 매니저 업무의 불규칙한 근무시간 등에 따른 초과수당 미지급 등이 업계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되면서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022년 고용노동부와 함께 연예매니지먼트업 종사자를 위한 표준 하도급 계약서(이하 매니저 표준계약서)를 도입했다. 다수의 대형 기획사들은 스케줄이 길어질 경우 매니저들을 오전-오후반 혹은 큰 스케줄 단위로 나눠 번갈아 투입함으로써 주52시간을 넘는 초과 노동이 발생하지 않도록 운영하고 있다. 촬영 외 대기시간은 근무시간에서 빼는 식의 조정 방식을 택하는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무 시간이 초과됐을 경우에는 연장근로 수당 및 대체휴가 제공 등 융통성 있게 적용하는 게 일반화되는 추세다. 여전히 갈 길이 요원하지만, 이 표준계약서의 도입은 현장 매니저의 처우가 개선되는 확연한 계기가 됐다.다만 직원수가 5인 미만인 사업장일 경우엔 얘기가 다르다. 5인 미만 사업장은 초과수당, 연차 수당, 휴일 근로 수당 지급 의무가 없기 때문에 동일 노동에도 5인 이상과 다른 처우를 받게 된다. 그런가하면 박나래의 전 매니저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아예 표준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고 프리랜서 계약을 체결하는 일도 소규모 업체에선 허다하다. 사실상 근로기준법의 사각지대에 놓이는 셈이라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어찌 됐건 업계는 이와 같은 제도의 개선을 통해 진일보하고 있지만, 보다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하는 건 매니저를 마치 ‘집사 부리듯’ 하는 일부 연예인들의 잘못된 마인드다. 지금도 현장에선 공과 사의 구분이 불분명하고, 지극히 사적인 일을 매니저에게 시키는 경우가 허다하다. 스타들의 사적인 술자리, 저녁 자리 후 귀가를 위한 ‘술 대기’ ‘저녁 대기’가 여전히 있는 게 현실이다. 리스크 관리 차원이라지만 촬영이나 스케줄 등 공식 업무가 아닐 경우 엄연히 이는 ‘업무 외 영역’이다. 심지어 연예인 아이들 학원 대기도 만연하다. 이같은 행태에 (사)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특별기구 상벌조정윤리위원회는 “연예인과 매니저가 파트너로서 업무를 해 나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연예인들이 매니저에게 소위 ‘갑질’을 하고 연예활동과 무관한 업무를 강요하는 것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반드시 사라져야 할 고질적인 악습”이라며 “이와 같은 악습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매니저와 연예인과의 관계가 서로간의 상호존중을 바탕으로 정상적인 인격관계로 재정립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연예인들 사이에선 사람 좋기로 유명하지만 막상 자기 사람들(매니저)에겐 막 대하는 이들도 은근히 많다”며 “돈 주고 부리는 사람이라는 주종관계로 생각하는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게 더 이상하지 않겠나. 용돈 몇 푼 더 얹어주는 게 아닌, 실제 인간으로서의 존중이 선행돼야 한다”고 일침했다. 대다수 매니저는 연예인의 공적 영역은 물론, 사적 영역까지 일거수일투족을 함께 한다. 제아무리 표준계약서가 있다 해도 개인의 삶을 기꺼운 마음으로 갈아 넣는 게 매니저의 일이다.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담당 연예인을 어떻게든 더 빛나게 하기 위해 한 번이라도 더 고민하는 게 매니저다. 매니저 본인이 자발적으로 ‘열정페이’를 지불할 순 있을지언정, 그런 매니저에게 연예인이 이를 당연히 여기거나 요구해선 안 될 일이다. 매니저 출신의 한 엔터사 대표는 “연예인과 매니저가 서로 신뢰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있어야 이 특별한 관계성이 유지되는 것”이라며 “박나래 사태로 전체를 일반화할 순 없지만 여전히 이같은 사례가 존재하는 만큼, 업계 제도 및 문화가 정화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12.19 06:00
연예

스윙스, 열정페이 갑질 의혹 해명…얌모·애쉬비 SNS에 공론화

래퍼 스윙스가 신인 프로듀스에 곡비를 제대로 주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아 해명했다. 래퍼 얌모는 15일 자신의 SNS 스토리에 장문의 글을 올리고 스윙스가 '협의라는 이름으로 포장해 신인 프로듀서의 곡비를 잔뜩 깎았다'고 주장했다. 또 "본인의 영향력을 알고 본인의 인지도를 이용한 협의를 했다면 멋있다고 느끼지 않는다. 본인의 영향력을 몰랐다면 이번 기회에 알게 되길 진심으로 바라겠다"며 "당신이 준 페이에 만족하지 못하면서도 만족하는 척 해야했던 많은 프로듀서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글에 스윙스는 "앞으로 좋은 음악 많이 하라"라고 선을 그었다. 앞선 글에선 "저 친구가 주장하는 것과 다르게 누구에게 비트를 받고 페이 지급을 안 한 적이 없다. 프로듀서 분들과 비트에 대해서 가격을 책정할 때 서로 협의를 보고 정한 것인데, 이는 즉 피해자도 없는 것이다. 프로듀서 본인이 만약에 제가 혹은 다른 누군가가 제시한 가격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안 팔면 그만인 것"이라고 반박했다. 애쉬비도 SNS 스토리에 스윙스를 언급했다. 16일 오전 "나한테 사과할 거 있는 거 알지 않나"라며 "당신이 비밀로 하래서 몇 년 동안 입 닫고 있다가 오늘 차단 풀었으니까 연락처를 알아내든 DM하든 해라"며 스윙스 공식 SNS 계정을 태그했다. 오후에는 "스윙스랑 소통했고 전혀 타협되지 않았다. 난 여전히 떳떳하고 애초에 질질 끌 생각도 없어서 끝낸다"라고 다시 적었다. 스윙스는 애쉬비의 글에 반응하진 않았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oongang.co.kr 2022.02.16 17:07
생활/문화

'메갈 논란'에 인벤 유인희 대표 전격 사퇴…유저들 여전히 싸늘

국내 최대 게임 커뮤니티 인벤의 유인희(ID Ssizz) 대표이사가 사퇴의사를 밝혔다. 최근 불거진 여성우월주의 커뮤니티 '메갈리아' 옹호 논란에 열정페이 및 갑질 문제가 불거지면서 급기야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유 대표는 5일 인벤 홈페이지의 팝업창으로 "인벤 유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인벤 대표이사 Ssizz 유인희입니다"라고 시작하는 사퇴문을 올렸다. 유 대표는 “14년간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들의 사랑과 정성으로 성장해왔습니다. 그러나 게임 시장 환경이 확대되고 다양해졌기에 회사의 비전을 제시하고 리드해 나갈 대표의 역할도 중요해졌습니다”며 “저의 역할은 여기까지가 맞다고 판단되어 오늘부로 대표이사직을 사퇴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역량있는 대표이사가 부임하여 회사를 이끌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됩니다”라고도 했다. 유 대표는 국내 최대 게임 커뮤니티 대표로서 엔씨소프트나 넥슨, 넷마블 등 대형 게임사들도 눈치를 볼 정도로 게임업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해왔다. 그런 유 대표가 갑자기 사퇴하게 된 것은 최근 불거진 메갈리아 논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인벤 일부 게시판에서 메갈리아와 관련한 비판 글이 유독 빠르게 삭제되면서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서 게시판 관리자가 메갈리아 회원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일부 이용자는 인벤 관리자가 메갈리아 회원이라는 것이 의심되는 글을 제시하기도 했다.이에 인벤 게시판 운영팀장이 직접 사실이 아니라는 공지글을 올리며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인기 필자 등 이용자들이 대거 이탈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여기에 일부 인벤 기자가 이들에 대해 비판하는 글을 올린 것이 드러나면서 이용자들의 공분이 커졌다. 사태가 커지자 유 대표는 3일 실명이 아니라 ‘Ssizz’라는 커뮤니티 ID로 직접 사과문을 올렸다. 초심을 잃은 운영에 대한 사과와 해당 기자를 해고 조치했으며 재발방지에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용자들은 대표가 실명도 아니고 ID로 사과글을 올리는 등 진정성이 없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더욱 높였다. 지난 3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인벤의 근로실태 조사를 촉구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직원들에 대한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고 채용하고 있고 여성 CEO가 일부 남성 직원들을 술자리로 데려가서 사욕을 채운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해달라는 내용이다. 이 청원에는 5일 현재 3300명 이상 참여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인벤이 이용자들의 비판에 대해 너무 안이하게 대응한 것이 유 대표의 사퇴까지 불러온 것 같다.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용자들은 유 대표의 사퇴 발표에도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유 대표가 물러나고 새 대표가 온다고 해도 유 대표의 영향력은 계속 될 것이기 때문에 변하는 게 없다는 것이다. 한 이용자는 "여왕 내려놓고 상왕 등극"이라고 지적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tbc.co.kr 2018.06.05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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