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16건
영화

‘아메바 소녀들’ 결단코 공포가 아니라 당연히 코미디인 영화 [오동진 영화만사]

수능이 끝나는 시점을 겨냥해 개봉한 청소년 영화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 개교 기념일’(이하 ‘아메바 소녀들’)은 뜻하지 않게 보게 되는 작품이다. 대단한 의미를 담고 있는 영화가 아닌 탓에 이걸 꼭 봐야 하겠다는 ‘굳은 의지’같은 것이 작동할 리가 없다. 다만 이 영화를 보기 위해 들어간 극장 안에서 놀라게 되는 게 몇 가지는 있다. 첫째 의외로 영화를 보러 오는 관객들이 있다는 것, 둘째 청소년 뿐만 아니라 성인 관객들도 가끔 낄낄거리거나 실소를 흘리는데 심지어 크게 웃기도 한다는 것, 셋째 영화가 생각했던 것 보다 그다지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기본기는 지키고 있으며 무엇보다 귀엽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보면 정말로 제작자의 기획의도대로 수능을 끝낸 고3 아이들이 많이 찾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이 영화는 생각보다 그리 실패하지는 않을 것이다. 영화를 보러 가기 전 얼핏 아주 오래 전 영화 ‘대학로에서 매춘하다 토막살해된 여대생 아직 대학로에 있다’가 생각났다. 2001년작이고 전설의 감독 남기웅이 만들었다. ‘아메바 소녀들’을 보기 전 이 영화가 떠오른 것은 순전히 영화 제목의 길이 때문이다. ‘대학로에서..’는 29자이다. ‘아메바 소년들’은 17자이다. 턱도 없는 차이지만 이상하게도 두 작품이 같은 계열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예산의 B급 영화라는 점 ▲‘영화판’의 틈새 시장을 노리는 작품이라는 점 ▲이런 류의 다소 ‘사소한’ 영화들이 영화산업의 한 축을 지킬 수도 있다는 점 등등 때문이었다. ‘아메바 소녀들’에 나오는 귀신은 가끔 외계인 발음으로 말을 하는데 주인공 중 한명인 민주(정하담)가 귀신에게 왜 이런 짓을 하니?’라고 물어보는 장면이 있다. 귀신은 이렇게 말한다. “재밌으니까!” 이 영화를 만든 제작자도 똑 같이 말할 것이다. 재밌으니까! 문제는 흥행에서 터지려면 어마어마하게 재미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 영화가 어마어마한 재미 수준까지는 아니다. 다만 귀엽기는 하다. 그 점이 장점인 영화다.‘아메바 소녀들’은 26컴퍼니라는 회사에서 만들었다. 회사 대표이자 제작자인 박세준은 2014년에 회사를 설립한 후 2015년 ‘약장수’를 시작으로 ‘그래, 가족’ ‘채비’ ‘다시, 봄’ ‘사범’ ‘나를 찾아 줘’ ‘테우리’ ‘턴 : 더 스트릿’ ‘새콤달콤’ ‘양관장이 간다’ ‘갓길로 달리는 코뿔소’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도 모른다’ ‘카운트’ ‘사채 소년’ ‘열 여덟 청춘’ 등 지난 7년간 무려 16편을 만들었다. 이영애 주연의 ‘나를 찾아줘’나 진선규 주연의 ‘카운트’, 이동휘와 정은채 주연의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도 모른다’를 제외하고는 모두 1억~4억 짜리 영화이다. 저예산 상업영화는 오히려 제작비를 모으기가 쉽지가 않다. 2억짜리 영화보다 20억짜리가 더 쉽고 200억짜리가 훨씬 쉽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때문에 이쯤 되면 26컴퍼니는 제작사로서 괴력을 지니고 있다는 셈이다. 앞으로 작품을 얼마나 더, 무엇보다 작품마다 손익분기점을 맞추어 가며 만들어 내느냐에 따라 한국의 로저 코먼이 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로저 코먼은 미국의 B급 무비 전문 영화 제작자이자 감독으로 ‘나는 어떻게 할리우드에서 천편의 영화를 만들고 한푼도 잃지 않았는가’의 저자이기도 하다. 저예산 혹은 B 무비 관련 제목들은 대체로 제목이 길다. 26컴퍼니가 로저 코먼처럼, 일본의 로망 포르노 계열의 영화사들처럼 감독과 배우의 양성소, 저수지가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지켜볼 일이다.‘아메바 소녀들’은 수능을 앞둔 여고생 세 명과 2학년 학생 한명이 개교기념일 밤에 학교를 떠돌며 살고 있는 귀신과 숨바꼭질을 하는 얘기다. 여기서 아이들이 살아 남으면 귀신이 수능 답을 다 가르쳐 주고 그러면 만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 영화는 ‘결단코’ 공포가 아니라 ‘당연히’ 코미디다. 김도연, 은서, 강신희 등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나온다. 와중에 독립영화에서 두각을 나타낸 정하담의 출연이 눈에 띈다. ‘범죄도시3’에서 돋보였던 고규필도 선생 역으로 나온다. 26컴퍼니는 적은 예산으로 캐스팅 수준이 나쁘지 않다. 미스터리다. ‘아메바 소녀들’에도 좋은 배우들 때문에 청소년 관객들이 찾을 것이다. 뜻하지 않게 불황기 극장가에 작은 역할을 하도록 기대하게 되는 영화다. 그 기대 역시 뜻하지 않은 것이 될 것이다. 2024.11.14 06:05
영화

‘케미’ 김고은·‘퀴어’ 남윤수…‘대도시의 사랑법’ 영화-OTT 이례적 동시기 공개

소설 원작 영상 콘텐츠가 하나둘 공개되는 가운데 한 소설이 동시기 영화와 OTT 드라마 두 작품으로 선보여져 눈길을 끈다. 박상영 작가의 ‘대도시의 사랑법’이 그것이다. 지난 2019년 발간된 소설 ‘대도시의 사랑법’은 발표와 동시에 화제를 모은 박 작가의 퀴어 단편 ‘재희’, ‘우럭 한점 우주의 맛’, ‘대도시의 사랑법’, ‘늦은 우기의 바캉스’ 네 편을 엮은 연작이다. 오늘날 대도시를 살아가는 성소수자의 삶과 청춘의 사랑을 경쾌하면서도 밀도 있게 담아 호평받았다.이 소설은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에 지난 2022년 노미네이트되며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이어 2편의 영상화가 결정됐고 이번 10월, 20일 차이로 연이어 공개된다. 오는 10월 1일 개봉하는 이언희 감독의 영화판은 소설 단편 중 ‘재희’를 각색한 작품이다. ‘재희’는 퀴어 남성 흥수가 자유분방한 대학 동기 이성애자 여성 재희와 동거하며 우정을 쌓는 이야기다. 꾸밈없는 매력으로 사랑받는 배우 김고은과 신예 노상현이 재희와 흥수로 분해, 대학부터 사회인까지 쌓아온 13년 간의 서사와 케미스트리를 촘촘하게 그려낸다.영화 관계자는 “영화판은 원작의 결은 물론, 두 젊은 청춘과 사랑으로 관객과 공감대를 살려 각색했다. 인물들의 성장 과정에 관한 이야기를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박 작가는 영화를 두고 “소설이 긴 시간을 압축하다 보니 잘려 나간 일상의 단면들이 많은데 영화는 그 일상을 충실하게 복원해 생생하게 재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이 감독은 “소설을 영화화하면서 가장 중요한 점은 원작에서 재밌는 지점을 담고, 영화로 만들면서 전하려던 이야기를 놓치지 말자는 것이었다”고 연출 주안점을 밝혔다. 영화는 두 인물의 감정적인 공감대와 젊음, 정체성, 사랑에 관해 신선하고 감동적으로 담았다는 평과 함께 49회 토론토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배턴을 이어 10월 21일 티빙에서 공개되는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은 원작의 네 단편을 4명의 감독들이 각각 연출했다. ‘8월의 크리스마스’ 허진호 감독,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홍지영 감독은 물론 국내외 영화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손태겸 감독, 김세인 감독이 각 에피소드의 메가폰을 잡아 저마다의 개성으로 유기적인 스토리텔링을 펼친다. 드라마 총 8부작의 대본 작업에 원작자인 박 작가가 참여했고, 남성의 퀴어 로맨스를 전면적으로 다룬다는 점도 차이점이다. 주인공인 작가 고영(남윤수)이 좌충우돌하며 삶과 사랑을 배워가는 연대기를 코믹하면서도 로맨틱한 멜로 드라마로 완성했다.퀴어 연기를 소화한 남윤수는 “‘대도시의 사랑법’은 여러 색깔의 사랑이 흐르고 있다. 소중한 기억 속에서 여러분과 함께 머물고 싶다”는 출연 소감을 밝혔다. 채널도 매력도 다른 두 작품의 10월 공개는 의도한 기획은 아니었다. 별개의 판권을 구매해 각기 다른 시기 제작이 이루어졌으나 우연히 공개가 겹쳤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재희’의 영화화가 먼저 이루어졌으며, 드라마 판은 지난해 11월 촬영을 시작해 지난 2월 마쳤다. 앞서 열린 영화 제작발표회에서 이 감독은 “박 작가님의 책이 너무 재밌기에 영화뿐 아니라 드라마도 제작되는 것은 당연한 것 같다”며 “오히려 같은 원작을 갖고 다른 방향으로 만들어진 걸 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고 관심을 당부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9.19 05:45
연예일반

[2024 K포럼] 장원석 대표 “K콘텐츠, 거품 빼고 경쟁력 고민해야 할 때”

킬러콘텐츠.한국 영화사에 시리즈물의 새 장을 연 ‘범죄도시’의 제작자 장원석 BA엔터테인먼트 대표는 K콘텐츠를 다섯 글자로 표현해달라는 요청에 이렇게 정의했다. 장 대표는 최근 경기도 부천 김은희 작가 작업실에서 가진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저의 바람이다. ‘K콘텐츠 is 킬러콘텐츠’라는 말을 듣는, 모든 K콘텐츠가 킬러콘텐츠로 불리는 날을 고대한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K Makers : K를 만드는 사람들’이란 주제로 일간스포츠와 이코노미스트가 공동 주최하는 제2회 K포럼(Korea Forum 2024)에 참석한다. 오는 7월 17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K포럼은 K콘텐츠와 K브랜드 현장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자리다. 장 대표는 파트1 ‘즐거운K’의 연사로 초청받아 김은희 작가, 배우 이준과 함께 ‘K엔터가 세상을 바꾼다’는 주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장 대표는 한국 영화계를 이끄는 대표 제작자다. 중앙대학교 재학 시절 우연한 기회에 영화 ‘박봉곤 가출사건’ 제작부로 들어가면서 업계에 발을 들인 그는 ‘왕의 남자’ 제작실장으로 흥행에 혁혁한 공을 세우며 영화판에 이름 석 자를 각인시켰다. 이후 제작사 다세포클럽을 차려 영화 ‘의형제’, ‘최종병기 활’, ‘끝까지 간다’를 성공시키며 제작자로서 역량을 증명했다. 2013년에는 지금의 BA엔터테인먼트를 설립, ‘범죄도시’ 시리즈, 넷플릭스 ‘킹덤: 아신전’,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카지노’ 등을 차례로 선보이며 K콘텐츠 열풍의 중심에 섰다. “사실 전 K콘텐츠 인기가 하루아침에 뜨거워진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돌이켜보면 ‘대장금’, ‘추노’ 같은 사극이 아랍에서 잘됐었죠. ‘가을동화’, ‘겨울연가’도 일본에서 흥행했고요. 그게 ‘오징어 게임’, ‘기생충’으로 이어진 거죠. 오래전부터 노력해 왔던 것들이 최근 더 주목받고 있다고 생각해요.”장 대표는 성공한 K콘텐츠에는 공통점이 분명히 있다고 짚었다. ‘보편성’이다. 국적, 성별 등과 무관하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승산이 있다는 설명이다. 장 대표는 역으로 국내에서 흥한 해외 작품을 봐도 모두 보편적 감성을 건드린다고 부연했다. 다만 보편적이기만 해서는 안 된다. 여기에 녹아든 ‘K’의 맛이 중요하다.“보편성을 기저에 깔고 한국적인 느낌, 색채가 더해진 게 먹히지 않았나 해요. 좀비 사극을 표방했던 넷플릭스 ‘킹덤’이 대표적이죠. ‘오징어 게임’도 그렇고요. 생존 버라이어티인데 거기에 구슬치기, 뽑기 같은 한국적인 부분이 덧대지면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신선하게 느끼지 않았나 합니다.장 대표가 만든 글로벌 흥행작 이야기도 이어졌다. 다수의 작품 중에서도 대표적인 걸 꼽자면 디즈니플러스의 첫 효자 K콘텐츠 ‘카지노’ 시리즈와 한국 영화사에 새로운 역사를 쓴 ‘범죄도시’ 시리즈가 있다. ‘카지노’는 공개 당시 디즈니플러스의 MAU(월간 활성 사용자) 상승을 이끌었고, ‘범죄도시’ 시리즈는 아시아는 물론 할리우드에서도 리메이크 작업을 시작했다. “사실 흥행은 결과론적인 이야기예요. 시작할 때는 상상도 못 했던 일이니까요. 다만 어떤 작품이든 프로듀서로서 ‘소비자들이 좋아할까? 관객들, 시청자들이 좋아할까?’를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긴 하죠. 간혹 농담처럼 ‘칸 국제영화제 작품상 받는 게 좋아, 관객 더 드는 게 좋아?’라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어요. 그럼 전 주저하지 않아요. 무조건 후자죠.” K콘텐츠의 위상을 묻는 말에는 “K콘텐츠의 위치, 영향력은 만드는 사람이 아닌 객관적인 지표로 평가받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예를 들면 이런 거예요. 넷플릭스가 K콘텐츠, 특히 한국 드라마를 글로벌에 소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잖아요. 그러면 넷플릭스 내에서 K콘텐츠를 보는 비율이 어떠냐는 거죠. 아마도 외국인들이 보는 비율이 전반적으로 조금씩 우상향을 그리고 있을 거예요. 그러면서 K콘텐츠에 대한 밸류(가치)가 올라가는 거죠.”하지만 장 대표는 마냥 청사진을 그릴 때는 아니라고 봤다. K콘텐츠의 가치 상승과 함께 출연료를 포함한 인건비가 올랐고 물가까지 치솟으면서 제작비가 천정부지로 올라간 까닭이다. 장 대표가 체감하기에 10년 사이 제작비 상승률은 4~5배 정도다.“K콘텐츠 밸류가 갑자기 확 올라가면서 약간의 버블이 생겨난 듯해요. 이게 서서히 올라간 게 아니라 엘리베이터를 타듯 급성장했잖아요. 특히 여러 플랫폼의 등장과 물가 상승까지 맞물리면서 자연스럽게 제작비도 크게 상승했죠. 지금은 이 버블이 꺼지면서 제작이 쉽지 않은, 조금 힘들어진 상황이 아닌가 싶어요.” 그러면서도 장 대표는 이것을 곡해해서는 안 된다고 분명히 했다. “정당한 대우와 대가는 당연히 지급받아야 한다”고 강조한 그는 “다만 우리가 이대로 가다 보면 계속 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은 필요하다”고 했다. “우리는 할리우드 대비 낮은 제작비로 고퀄의 작품을 만들어왔어요. 조심스럽지만 가성비가 좋았던 거죠. 하지만 제작비가 계속 치솟기만 한다면 과연 해외 시장에서 K콘텐츠의 경쟁력이 있을까 싶어요. 결국 그 접점이나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봐요. 우리만의 장점을 유지할 방안을 고민해 봐야 하는 거죠. 우리 콘텐츠의 값어치가 후려쳐지면 절대 안 되지만, 냉정하게 거품은 빼고 경쟁력을 고민해야 좀 더 롱런할 수 있다는 거죠.” 결국 장 대표는 ‘효율적’으로 작품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물론 여기에는 좋은 기획과 대본이 선행돼야 한다. 장 대표 역시 모든 K콘텐츠가 ‘킬러콘텐츠’라고 불리는 날을 꿈꾸며 누구보다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현재 김은희 작가와 드라마 ‘시그널2’를 준비 중인 그는 올가을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강매강’을 선보인다. 최근에는 안판석 감독의 ‘협상의 기술’ 촬영에 들어갔으며, ‘범죄도시’ 5~8편 대본 작업도 동시 진행 중이다. “결국엔 꾸준히 성실하게 하는 게 최고라고 생각해요. 저도 계속 작품을 하기 위해 끊이지 않고 노력하고 있고요. 우리가 나아가기 위해서는 이렇게 계속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6.28 05:50
영화

덱스 배우 데뷔작 ‘타로’ 해외 25개국에 선판매 쾌거

오는 14일 영화판 개봉을 앞둔 ‘타로’가 해외 25개국에 선판매됐다고 LG유플러스 STUDIO X+U가 11일 밝혔다.LG유플러스 STUDIO X+U 새 시리즈 ‘타로’는 한순간의 선택으로 뒤틀린 타로카드의 저주에 갇혀버리는 잔혹 운명 미스터리를 그린 작품으로, 공포 미스터리 뿐만 아니라 드라마, 스릴러 장르의 매력까지 아우르는 다채로운 장르적 특색을 갖췄다.앞서 드라마 판이 칸 국제 시리즈 단편 경쟁 부문에 국내 최초, 유일한 작품으로 초청된 데 이어 영화판도 개봉 전부터 해외 선판매되는 성과를 내고 있다.‘타로’의 해외 세일즈를 맡은 콘텐츠판다는 “‘타로’는 일상적인 타로카드를 소재로 다양한 에피소드 구성의 공포 미스터리 장르라는 점과 올해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경쟁 부문에 초청된 유일한 한국 작품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타로’가 해외 콘텐츠 시장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올린 이유에 대해 “최근 한국 공포 영화 장르에 대한 니즈가 많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영화 ‘기생충’의 조여정과 넷플릭스 오리지널 ‘솔로지옥’의 덱스(김진영)가 주연을 맡은 만큼 캐스팅면에서도 화제가 되었다. ‘타로’가 가진 IP는 시리즈와 영화의 경계가 모호해져 가고 있는 해외 콘텐츠 시장에서 젊은 층의 관객까지도 유입시킬 수 있다는 점 또한 셀링 포인트로 작용해 옴니버스 구성의 호러 장르 중에서도 유의미한 판매 성과를 기록했다”라고 부연했다.대만 배급 관계자는 “한국의 공포 스릴러 장르는 현재 시장에서 가장 독특하고 유망한 장르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타로’가 영화관에서도 관객을 유도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영화 ‘타로’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타로’는 오는 14일 CGV에서 단독 개봉한다.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6.11 10:18
연예일반

류준열, 오롯이 연기력으로 다시 비상..그래 바로 이거지 [RE스타]

배우 류준열이 다시 한번 날아올랐다. 신작 ‘더 에이트 쇼’를 통해 의심할 여지 없는 열연을 펼쳐내며 성공적인 OTT 신고식을 치렀다. 지난 1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에이트 쇼’는 8명의 인물이 8층으로 나뉜 비밀스러운 공간에서 펼쳐지는 위험한 쇼에 참가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이번 드라마에서 류준열이 맡은 역할은 3층 배진수.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빚으로 삶을 포기하려던 때 ‘더 에이트 쇼’의 초대장을 받게 되는 인물이자 이 이야기의 화자로, 극 중 대사를 빌리자면 “인생에 한 번 나댄 걸로 나락까지 간” 사람이다.동시에 개성 강한 캐릭터 사이에선 가장 보편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물가부터 계산하는 현실적인 면모 뒤에는 일확천금을 꿈꾸는 허황된 면이 있고, 불의를 보면 참고 주먹 앞에 벌벌 떠는 겁쟁이지만 아픈 사람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고됨을 자처할 줄 안다. 류준열은 이런 배진수의 인간적인 면모를 기막히게 살려냈다. 특히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실감 나는 표정 연기에 현실감 넘치는 대사를 차지게 소화해 내며 극의 몰입도를 최대치로 끌어 올렸다. 사실 류준열은 지질함이 깔린 ‘현생’ 연기에 특화된 배우다. 시작은 데뷔작인 영화 ‘소셜포비아’였다. 당시 이 작품은 변요한이 드라마 ‘미생’을 히트시킨 후 내놓는 차기작(공개시점 기준)으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엔딩크레딧이 올라가고 뇌리에 박힌 사람은 따로 있었다. BJ 양게, 류준열이 맡았던 역할이다. 류준열은 실제 라이브 방송 도중 튀어나온 듯한 완벽한 싱크로율과 개성 강한 연기로 단숨에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이때의 열연은 우연이 아니었다. 그는 이후 여러 편의 독립, 저예산 영화에 출연하며 눈에 띄는 연기를 펼쳤고 차세대 주자로 주목 받았다. 2015년 방영된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신드롬급 인기는 배우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유망주는 단숨에 대세 스타가 됐고 류준열의 인지도와 몸값은 최고치를 찍었다.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로 뜻을 모았던 시청자들은 아이돌 못지않은 응집력을 지닌 팬덤으로 재탄생했다. 기세를 몰아 드라마 ‘운빨 로맨스’까지 흥행시킨 류준열은 2년 만에 다시 자신의 출발점인 영화판으로 돌아왔다. 충무로 성적표는 더할 나위 없었다. 첫 상업영화 주연작 ‘더 킹’으로 531만 관객을 만난 그는 연이어 선보인 ‘택시운전사’로 ‘천만 배우’에 등극했다. 고작 데뷔 3년 차 배우가 이뤄낸 성과였다. 이후로도 그의 활약은 계속됐다. 원톱 주연작 ‘돈’으로 338만명을 끌어모으더니 같은 해 또 다른 주연작 ‘봉오동 전투’로 극장가 최대 성수기 여름 시장을 찾으며 쟁쟁한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최근에는 ‘쌍천만’ 최동훈 감독이 처음 선보인 연작 영화 ‘외계인’ 시리즈 첫 번째 타이틀롤로 활약하며 제 자리에 쐐기를 박았다.그리고 이제 ‘더 에이트 쇼’를 통해 OTT 시장으로 반경을 넓히는 데까지 성공했다. 젊은 배우의 성장에 숙명처럼 따라오는 ‘멋짐’도 미련 없이 놓고 처음 영화를 시작하던 그때처럼 오롯이 연기력만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킨 그는 왜 자신이 30대를 대표하는 배우인지 스스로 증명해 냈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더 에이트 쇼’는 연기적으로 쉬운 작품이 아니다. 특히 (류준열) 본인이 가진 이미지를 버리고 망가져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시작점부터 가감 없이 해냈다. 동시에 8명의 캐릭터 중 대중이 가장 몰입할 수 있는 캐릭터이자 전체적인 이야기를 끌고 가는 역할을 잘 해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며 “(류준열이) 원래 다양한 연기 포텐을 가진 배우지만 그동안은 조금 순화된 연기를 많이 했는데 이번 작품에선 하드캐리했다”고 평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5.22 06:00
연예일반

[전형화의 직필] 보아 덕분에 가수는 아티스트가 됐다

한국의 대중문화 아티스트들은 보아에게 빚을 졌다. 딴따라, 광대라 불렸던 연예인이란 업을 예술로 칭하게 된 건 오롯이 보아의 공이다. 그러니깐 2004년이었다. 당시 17세였던 보아는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그야말로 맹활약을 펼쳤다. 남자는 배용준, 여자는 보아, 한류의 선봉장이었다. 도쿄 나리타 공항에 보아의 입간판이 세워져 있는 걸 보고 감격하는 사람들이 수두룩했다. 한국의 연예인이, 그것도 10대가 일본에서 말 그대로 국위를 선양한다고 생각했던 시절이었다.그 해의 어느날 보아와 한 체육관 대기실에서 만났다. 케이블 음악방송 대기 중이었다. 그 때만 해도 기자가 가수 대기실에 아무런 제지 없이 들어가서 이야기를 나누던 시절이었다. 보아랑 이야기를 나누던 중 그가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한 달 동안의 스케줄을 모두 꿰고 있던 걸 보고 요샛말로 ‘될놈될’(될 놈은 된다)이라고 느꼈다.그러다가 보아에게서 약간 생경한 단어를 들었다. 보아는 스스로를 아티스트라고 말했다. 아티스트로서, 아티스트가, 라면서 이야기했다. 연예인을 아티스트라고 표현하는 게 그 때만 해도 없었다. 신기해서 보아에게 물었다. “스스로를 아티스트라고 생각해요?” 그랬더니 보아가 “아티스트가 아니면 뭔가요?”라고 되물었다. 17살이었다. 17살에 스스로를 아티스트라고 표현하는 자의식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나중에 한류 취재를 위해 일본 출장을 다니다가 일본에선 90년대 말부터 가수를 아티스트라고 부르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일본 만화 ‘시마과장’에도 이와 같은 일화가 나온다. 즉 보아는 가수를 아티스트라 부르는 곳에서 일찌감치 일을 시작하면서 자연스레 자신의 업을 예술로, 자신을 예술가로 정의 내리면서 자랐다는 뜻이다. 학교가 아닌 현장에서, 그는 그렇게 아티스트로 자랐다. 보아가 대학 진학 생각이 없다고 밝힌 것도 그 즈음이었다. 연예인도 당연히 대학을 가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이 컸던 시절, 보아가 굳이 갈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한 건 여러 이유가 있지만 이미 현장에서 아티스트로 정체성이 다져졌던 게 컸던 듯했다.그렇게 보아는 가수를 아티스트로 칭하는 걸 한국에 도입했다. 그때만 해도 연예인은 딴따라, 광대라고 불리고, 그걸 오히려 정체성으로 내세웠던 시절이었다.그랬던 가수, 아이돌의 업을 보아가 아티스트란 말로 격상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아로부터 비롯돼 한국 가요계에도 2000년대 중반부터 가수를 점차 아티스트로 부르기 시작했다. 요즘은 사라졌지만 연예계에는 방송계, 영화판, 가요바닥이라 나눠 부르던 시절이 있었다. 시험 치고 들어온 고급인력이 많아서 방송계, 그 다음이 영화판, 그 다음이 가요바닥이란 말이었다. 특히 가요계는 밤무대 등의 스케줄이 활동에 포함돼 거칠었다.그랬던 가요바닥이 이제는 한국을 넘어 세계에서 인정 받는 K팝 산업이 된 데는, 그 시작에는, 스스로의 업을 예술로 칭하는 자의식의 격상이 있었다. 보아가 시작이었다.2010년 초반부터는 연예인 전반을 아티스트라고 부르게 됐다. 스스로를 아티스트라고 칭하고, 아티스트라고 남들이 부르면서 비로소 연예인은, 연예인의 업은 예술이 됐다. 보아의 공이다.보아는 지금 새로운 도전 중이다. tvN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 특별 출연해 오랜만에 연기에 도전했다. 돌이켜보면 보아는 할리우드에서도, 한국에서도 연기에 도전해왔다. 열심히는 했으나 대단한 평을 듣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꾸준히 연기란 문을 두드린다. 굳이 도전하지 않아도 보아가 보아가 아닌 게 아닌 데도 도전한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도 대본이 재밌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선택했다는 후문이다. 드라마 중후반에 들어가면 잘해도 본전이요, 쌓인 것들과 비교가 불가피했을 텐데도, 굳이 굳이 도전했다. 37살의 보아는, 17살의 보아에서 20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도전하는 것 같다. 스스로를 아티스트라고 생각하면서. 그래서 도전하는 것 같다. 그래서 보아는 예술가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4.02.15 05:40
연예일반

[단독] 정우성 “'‘서울의 봄’으로 첫 천만..어떤 마음인지 정말 모르겠다” (인터뷰)

“지금은 진짜 모르겠어요. 천만이 진짜 넘으면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서울의 봄’이 천만 돌파를 눈앞에 뒀다. 데뷔 30년만에 정우성에게 첫 천만영화가 된다. 현재 추세라면 크리스마스 이브에 천만 돌파를 선물처럼 받을 듯하다. 정우성에게 전화를 걸었다. 첫 천만을 축하한다고 하자 그는 살짝 감기 기운이 담기긴 했지만, 특유의 부드러운 저음으로 “돼야 되는 거죠”라며 웃었다. “저희를 응원해 주시는 많은 분들 덕분에 가능성이 보이는데, 전 진짜 어떤 마음인지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김성수 감독님과 같이 그 순간을 만날 수 있다는데 의미 부여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비트’와 ‘태양은 없다’, 그리고 ‘무사’까지 정우성은 김성수 감독의 최고 순간을 같이 겪으며 성장했다. 그랬던 김성수 감독이 중국 시장 진출을 꿈꾸며 많은 시도를 했다가 부침을 겪은 과정도 정우성은 봤던 터다. 김성수 감독에게 재기의 발판이 된 ‘아수라’도 같이 했다. ‘아수라’는 정우성에게도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하게 만들어준 작품이다. 그리고 ‘서울의 봄’으로 두 사람은 ‘별의 순간’을 같이 보내고 있다. “제 첫 천만보다, 감독님이 잘된 게, 전 오죽하겠어요. 감독님이 늘 현장에서 모든 스태프와 배우들과 신의 해석을 얼마나 치열하게 하는지 아니까요. 제가 참여한 작품이 아니더라도 그런 점을 인정 받으리라 생각했는데, 운이 좋게 같이 한 ‘서울의 봄’으로 많은 분들에게 입증한 격이 되니 그게 제일 감사해요.”‘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12일, 정권을 찬탈하려 한 신군부와 그에 맞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지난 달 22일 개봉해 27일만에 900만명을 동원하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서울의 봄’은 관객들이 자발적으로 영화가 더 많은 사람들과 만나길 응원한 게 흥행의 큰 동력이 됐다. 거기엔 군사반란 세력에 맞선 이태신 수도경비사령관 역을 훌륭히 소화한 정우성의 공도 적지 않다. 정우성이 그간 쌓아왔던 정의로운 이미지와 극중 이태신의 모습, 영화 속 상황이 모두 쌓아 올려져 관객으로 하여금 그가 승리하길 간절히 응원하도록 만들었다. 비록 역사 속 결말은 알지만.정우성은 “보시는 분들이 그렇게 매칭을 시켜 주시고, 감독님도 그런 부분을 저를 캐스팅할 때부터 고려했다고는 하셨는데, 배우 입장에선 제가 이태신은 아니니깐 솔직히 부담은 커요”라고 말했다. “‘서울의 봄’을 보신 분들께서 영화 속 이태신의 선택을 응원하고 연민하고 그걸 멋있다고도 봐주시는데, 정말 감사하죠. 감사한데, 제가 이태신은 아니잖아요. 다른 역할을 전 또 해야 하니까. 그래서 일지, 누구는 이 순간을 즐기라고 하는데 전 천만이 넘으면 그때서야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정우성이 이렇게 첫 천만 영화에 대한 소감을 쉽게 못 뱉는 이유는, 그가 지켜온 삶과도 닿아 있다. 그는 “배우로서, 영화인으로서, 천만 천만 하면서 한국영화판이 어떻게 망가져왔는지 봐왔어요”라며 “그래서 300만, 500만 영화가 훨씬 중요하다고 귀하다고 말해왔는데 막상 ‘서울의 봄’이 천만영화가 된다니 많은 생각이 들어요”라고 말했다.그러면서도 정우성은 “그래도 ‘서울의 봄’은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시잖아요”라며 “감독님의 훌륭한 연출과 많은 동료 배우들, 스태프의 노력들로 관객들이 응원하고 싶은 영화를 만들고, 실제로 응원을 해주시고 있고, 그 모든 게 맞아떨어지면서 ‘(천만이라는) 숫자가 의미를 갖는구나’란 생각이 들어요”라고 토로했다. “‘서울의 봄’ 한 편이 천만이 됐다고 극장이나 한국영화 상황이 갑자기 모두 좋아지는 건 아니잖아요. 그래도 ‘서울의 봄’은 11월 비수기에 이런 소재로 많은 관객들이 사랑을 받을 수 있고, 그런 점에서 새로운 시장을 연 것 같아서 상징적이라고 생각해요. 흔히 말하는 천만 코드가 아닌 것도 뿌듯해요.” ‘서울의 봄’은 정우성에게 또 하나의 신기록을 안겨줬다. 한국영화배우 역대 최다 무대인사 기록이다. 무대인사는 보통 감독과 배우들이 주말에 전국 극장을 돌며 영화 상영 전 또는 상영 후 관객과 만나는 행사다. 영화가 흥행이 돼야 무대인사도 흥이 나기 마련이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일정들 때문에 주요 배우가 모든 무대인사에 참석하는 건 결코 쉽지 않다.정우성은 ‘서울의 봄’ 개봉 이후 지난 17일까지 217번 열린 무대인사에 단 한 번도 빠지지 않았다. 무대인사를 총 14일 동안 했으니 하루 평균 15.5회 관객을 만난 셈이다. 정우성과 김성수 감독은 번갈아 감기를 골골 앓으면서도 그 모든 순간들을 함께 지켰다. 정우성의 ‘서울의 봄’ 무대인사는 각종 SNS와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다. 수많은 관객들과 같이 사진을 찍으면서 감사를 전했다. 그 사진들과 영상들 중 어느 노 부부가 “미안해요. 나이 든 사람이 사진 찍어달라는 요청을 해서”라고 하자 정우성이 “뭐가 죄송하냐”며 곁으로 가다가 넘어질 뻔한 게 큰 화제를 낳았다. 영화와 관객과 배우,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그냥 감사하죠. 너무 감사하죠. 젊은 친구들이 적극적으로 사진을 찍어달라고 요청을 하니 그 분들이 나이 든 사람도 요청해도 되냐고 하신 듯해요. 너무 당연하고 너무 감사한 일이죠. 정말 너무너무 감사해요.”정우성은 올겨울 ‘서울의 봄’의 마지막 순간까지 같이 한 뒤, 2024년에는 또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려 한다. 현재 방영 중인 ENA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는 이미 모든 촬영을 끝낸 터라, 새 작품들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부담은 되죠. 늘 부담이 돼요. 그래도 좋은 분들과 좋은 작업을 하려고 여러 작품들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어요. 그 모든 게 감사해요.”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12.21 11:01
연예일반

[오동진 영화만사] 50편의 개봉작. 그리고 ‘노량 : 죽음의 바다’

극장가가 완전히 숨을 죽이고 있는 형국이다. 22일 개봉한 ‘서울의 봄’과 한달 후인 12월 22일 개봉할 ‘노량 : 죽음의 바다’가 한국 극장가의 앞날에 바로미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추석 연휴 시즌 이후 한국영화 중 그나마 손익분기점을 넘긴 작품은 로맨틱 코미디 ‘30일’이 유일하다. 여타 영화들의 관객 수 수준은 처참할 정도였다. 모두 다 이 정도까지는 예상 못했다는 표정들이다. 정지영 감독의 ‘소년들’은 관객 손익분기점이 160만명이지만 현재 46만명 가량으로 종영 위기를 맞고 있다. 영화는 실화에 힘입은 감동이 만만치 않은 작품이다. 그러나 그것도 일단 극장의 문지방을 넘은 후의 일이다. 지금은 사람들이 당최 극장이라는 건넌방으로 건너갈 생각을 하지 않는 시기이다.그런 와중에 아이러니하게도 현재 극장가에는 50편의 영화가 걸려 있다. 몇몇 영화를 제외하고는 하루 1회 상영하는, 시장에서 외면받는 영화들이지만 대체로 다들 작품성이 뛰어난 영화들이다. 비상업영화들이고 비수기용 영화로 취급 받는 작품들이란 얘기다. 그나마 유일하게 주목받고 있는 영화는 ‘나의 피투성이 연인’이다. 이른바 MZ세대의 연애관 사랑관을 담고 있지만 ‘30일’처럼 발랄하거나 비현실적이지 않다. 실제 남녀 관계의 리얼리티를 그린다. 그래서 밝지가 않다. 그나마 순위에 오르는 이유는 그래도 러브 스토리라고 생각하는 경향성 때문으로 보인다. 영화 ‘만추 리마스터링’은 늦가을의 분위기를 노리고 재개봉됐다. 아마도 개봉된지 10년이 넘어 신세대 관객들을 겨냥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을 것이고 현빈이 주인공인데다가 ‘헤어질 결심’의 탕웨이가 나온다는 점이 리마스터링 판을 개봉하게 했을 것이다. 시장의 분위기는 그다지 신통한 편은 아니다. 관객들은 늘, 언제나 신상(품)을 원하기 때문이다. ‘만추 리마스터링’은 OTT에서 더 주목을 받을 것이다. 지금껏 OTT에는 올라가지 않은 상태다. ‘보통사람’ 같은 수작을 만들었던 김봉한 감독의 신작 ‘더 와일드 : 야수들의 전쟁’이 주목 조차 받지 못하는 이유는 이런 조폭 액션영화에 사람들이 신물이 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좀 그만 만들어야 한다. 한국영화의 등장인물들은 조폭 두목, 마약 브로커, 부패경찰 등등 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또 다른 ‘저주받은 수작’들로는 주목받는 신인 이정홍 감독의 ‘괴인’, 인기스타 장항준 감독의 비인기 종목 같은 영화 ‘오픈 더 도어’ 등이다. 봐야 할 영화 리스트에 올려 놓을 만한 작품들이다.‘노량 : 죽음의 바다’는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장군 3부작 중 마지막 편에 해당한다. 전작 ‘명량’은 2014년에 관객 1761만명을 모아 한국 영화 최고의,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아마도 이 기록은 향후 ‘절대’ 깨지지 않을 공산이 크다. 2022년 개봉한 ‘한산 : 용의 출현’도 코로나가 채 끝나지 않았던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726만명을 넘기는 기염을 토했다. 김한민이라는 이름은 어느 새 장르가 됐다. 김한민이라는 이름은 한국 영화판을 들었다 놨다 할 정도가 됐다. ‘노량 : 죽음의 바다’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이 영화 한편이 밑바닥을 기고 있는 한국 영화계의 앞날에 새로운 가이드 라인을 제시할 수 있을까에 다들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너무 과도하게 한 편의 영화, 한 명의 감독에게만 무게중심을 둬서도 안될 일이다. ‘서울의 봄’이 비수기의 한파를 뚫고 앞으로 치고 나간 후 그렇게 해빙이 된 극장가를 ‘노량 : 죽음의 바다’가 뜨겁게 달구는 식의, ‘핫팩’ 벨트가 만들어지는 것이야 말로 최상의 상황이라고 영화계는 내다 보고 있다.MZ세대들이 현대 사극, 특히 197~80년대의 암울한 현대사 얘기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은 ‘서울의 봄’의 최대 약점이다. 그 벽을 뚫을 수 있다면 ‘서울의 봄’ 흥행에는 청신호가 켜질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의 이야기를 황정민(전두광)-정우성(이태신)의 대결 구도로 짠 것은 매우 좋은 상업영화 스타일의 전략이다. 영리했다. 12.12사태 같은 건 잊거나, 아니면 몰라도, 투 톱 스타가 펼치는 결투의 이야기는 흥미로워할 가능성이 높다. 어쩌면 역사는 그런 식으로 배우는 것인 셈이다. 2023년의 극장가가 힘겹게, 힘겹게 가고 있다. 믿을 건 결국 관객 밖에 없다. 관객은 늘 옳다. 항상 관객이 답이다.오동진 영화평론가 2023.11.23 06:00
연예일반

[오동진 영화만사] 일본영화 ‘한 남자’ 관객수를 보고 가슴이 서늘해진 이유

일본영화 ‘한 남자’ 관객 수를 보고 가슴이 서늘해졌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이 영화 관객수는 12일까지 1만 4685명, 매출액은 1억 2896만 7450원이다. 극장과 배급사/수입사가 5:5로 배분하고, 배급사가 배급 수수료를 10% 가져 가면 이 영화의 수입사 미디어캐슬이 가져가는 현재까지 매출액은 대략 5808만 3725원 가량이다. 이 영화의 수입가는 대외비이겠으나 손익분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먼 상황일 것이다. 게다가 이 영화는 개봉 전에 주연배우인 츠마부키 사토시 내한 프로모션 행사까지 가졌다. 사토시는 일본 톱 배우다. 쉽게 오라 가라 할 상대가 아니다. 그러니 속된 말로 돈이 엄청 ‘깨졌을’ 것이다. 이 영화의 수입사는 현재 다소 의기소침한 상태일 것이다. 츠마부키 사토시까지 왔는데도, 하는 심사일 것이다그렇다면 ‘한 남자’는 그리도 흥행성이 없는 영화인가. 과연 지루하고 재미가 없는 예술영화일 뿐인가. ‘한 남자’는 기본적으로 미스터리 구조의 상업영화이다. 한 남자가 갑자기 사고로 죽자, 상냥하고 다정한 아빠(계부)이자 남편(재혼)인 줄 알고 3년 4개월을 같이 살았던 ‘이 남자’가 사실은 ‘그 남자’가 아니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충격을 준다. 여자는 특히나, 이 남자와의 사이에서 딸을 낳았고 아이가 막 두살이 된 상태다. 그렇다면 이 남자는 정녕 누구인가. 영화는 그 정체를 쫓아가는 드라마다. 그리고 그 추적자는 인권 변호사며 그 캐릭터가 바로 츠마부키 사토시다. 이 변호사는 자이니치 계(系)다. 재일 한국인 후손이라는 얘기다. 영화 속에는 다양한 층위의 이야기가 교직 교차된다. 호적을 바꿔 신분을 세탁하는 문제(일본사회의 익명성이 더욱 더 심층화 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라든가 일본 사회 내 혐오 범죄나 차별 문제(한인 차별) 등등이 펼쳐진다. 이시카와 케이 감독은 이번 영화를 통해 무겁고 어두운 주제를 흥미롭게 전개해 나가는 스토리 텔러의 능력을 드러낸다. 이 영화, 재미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관심이 없다. 일본영화 중국영화 유럽영화 등등은 관심권 밖으로 밀려 났다. 사람들은 이제 작은 영화, 예술적 상업영화가 갖는 내적 의미에 대해 알아 보려 하지 않는다. 그저 한국영화 아니면 미국 마블 영화만 찾는 식이다. 비평과 저널은 더 이상 제 구실을 하지 못한다. 사람들은 영화에 대한 글을 읽으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사람들은 직접 글을 쓰려고 한다. 영화에 대한 잡글이 넘쳐 나는 이유다.모두 다 영화 전문가가 돼서는 스스로 영화평론가라는 타이틀을 붙이거나 자신이 쓴 글을 평론이라고 자칭한다. 그렇게 수 많은 글들이 떠 다니고 있음에도 국내에는 영화전문지라고 하는 것이 정작 단 하나 정도에 불과하다. 그리고 이 전문지 출신들이 거의 모든 영화 공기관, 주요 영화제의 상급 직책을 수행한다. 카르텔이다. 그렇게 모두가 다 따로 놀고 있다. 영화와 관객, 비평과 저널 모두가 그렇다. 이런 상황에서라면 영화가 지니는 다양성의 함의와 깊이, 그것이 추구하는 다종다양의 사회의식을 포착해 내기가 힘들다. 최근 한 편의 일본영화를 수입하려던 사람의 얘기가 상황을 더 서늘하게 인식하게 만든다. 일본 돈으로 50만엔, 한화로 500만원의 가격으로 거래가 이루어지던 참이었던 모양이고 이렇게 되면 대충 1000명의 관객을 모으면 수입 비용과 이런저런 비용(번역 자막비)을 감당할 수 있을 거라고 봤다. 문제는 그 어느 곳에서도 500만원을 투자하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케이블TV들이 판권 구매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중단의 원인은 광고 수주가 급감했다는 것인데 그 구조 조정에 따른 첫 조치라는 것이다. 500만원짜리 일본영화가 국내에 들어 오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면 곧 국내에서는 일본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영영 사라질지 모른다. 이런 류의 영화들을 수입하는 영화사들은 다 문을 닫을 것이다. 그러면 곧바로 외화의 가지 수가 많아야 하는, 그래야 상품 진열이 가능한 통신 3사의 IPTV도 영업을 중단하게 될 것이다. 영화판은 이러다 망하게 될 것이다. IPTV 3사가 이제라도 200억~500억원 규모의 외화수입펀드를 공동 운용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외화 수입을 위한 양적 완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한 남자’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주는 작품이다. 좋은 영화는 항상 나 자신을 그리고 우리 모두를 돌아 보게 만든다. 성찰과 사색이 줄어 든 사회는 병든 사회다. 지금 우리가 그렇다. 영화 한편의 흥행이 사회의 바로미터다. 늘 그렇다. 오동진 영화평론가 2023.09.14 06:05
연예일반

[줌인] ‘상견니’만큼 좋을까? ‘너의 시간 속으로’ 기대반 우려반

수많은 ‘상친자’(상견니에 미친 자들)를 만들어낸 대만 드라마 ‘상견니’의 한국 리메이크작 ‘너의 시간 속으로’가 베일을 벗는다. 오는 9월 8일 넷플릭스 공개를 앞두고 벌써부터 국내외에서 캐스팅에 대한 반응이 엇갈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만큼 원작팬들의 관심이 높다는 뜻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는 1년 전 세상을 떠난 남자친구를 그리워하던 준희(전여빈)가 운명처럼 1998년으로 타임슬립 해 남자친구와 똑같이 생긴 시헌(안효섭)과 친구 인규(강훈)를 만나고 겪게 되는 미스터리 로맨스다. 배우 전여빈, 안효섭, 강훈 등이 출연한다.원작 ‘상견니’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여주인공을 맡은 커자옌(가가연)은 중화권 최고의 배우로 거듭났으며 남자주인공 쉬광한(허광한)와 스바이위(시백우)는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OTT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에 서비스돼 무려 10억 뷰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흥행 신화를 썼다.한국에서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쉬광한은 감사의 의미로 내한해 팬들을 만나기도 했다. 톰 크루즈, 마고 로비처럼 영화 홍보차 방문한 것이 아닌 인기를 발판 삼아 한국을 찾은 것으로 알려져 의미를 더했다. 허광한은 지난 1월에는 영화판 ‘상견니’가 개봉해 커자옌, 스바이위와 함께 한국 땅을 밟기도 했다.이 같은 인기로 한국에서 ‘상견니’ 리메이크 소식이 알려지자 큰 화제를 모았다. 팬들은 캐스팅에 대한 추측을 이어갔고 안효섭, 전여빈, 강훈이 캐스팅됐다는 소식에 기대감은 커졌다. ◇ 캐스팅 논란? 시작 전부터 삐끗하지만 최근 대만 팬들 사이에서 안효섭의 캐스팅을 두고 논란이 불거졌다. 리쯔웨이 역의 쉬광한과 이미지가 다르다는 이유 때문. 중국 연예 매체 8world는 ‘너의 시간 속으로’ 예고편을 본 한 네티즌이 안효섭을 보고 살이 쪘다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안효섭의 키는 188cm, 허광한의 키는 178cm다. 10cm 차이가 나지만 두 사람 모두 날씬한 체형을 갖고 있다. ‘상견니’가 대만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인 만큼 대만 팬들의 시선은 날카로울 수밖에 없다.반면 국내 팬들의 기대는 크다. 안효섭, 전여빈, 강훈은 준수한 외모뿐만 아니라 그에 걸맞은 연기력으로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기 때문. 안효섭은 지난 2015년 드라마 ‘퐁당퐁당 러브’로 데뷔해 ‘홍천기’, ‘사내맞선’ 등에 출연했다. 특히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에서는 돈만 좇던 의사에서 진짜 의사로 변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그려내며 호평을 받았다. 전여빈은 2018년 영화 ‘죄 많은 소녀’로 주목받아 충무로 기대주로 떠올랐다. 이후 드라마 ‘멜로가 체질’, ‘빈센조’, ‘글리치’ 등에 출연했고 오는 9월 개봉하는 영화 ‘거미집’에서는 송강호의 조력자로 등장,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강훈 역시 ‘열여덟의 순간’, ‘옷소매 붉은 끝동’, ‘작은 아씨들’, ‘꽃선비 열애사’ 등에 출연해 인지도를 쌓았다.안효섭은 ‘너의 시간 속으로’에 대해 “즐겁게 대본을 읽고, 촬영한 작품인 만큼 분명 보시는 분들도 굉장히 흥미를 가지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여빈은 “기다리신 만큼 아주 사랑스럽고 멋진 작품이 나올 테니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전했다. ◇ 리메이크작의 리스크‘상견니’가 많은 사랑을 받았던 만큼 ‘너의 시간 속으로’는 리스크를 안고 갈 수밖에 없다. 모든 리메이크작이 그렇듯 원작과 비교를 피할 수 없기 때문. 원작과 똑같이 만든다고 해도 성공한다는 확신도 없고 그렇다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풀어내면 원작 팬들에게 욕먹기 쉽다. 원작의 색은 잃지 않으면서도 한국적인 정서를 잘 녹여내는 게 성공의 핵심이다.쉬광한은 지난해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리메이크 소식을 들었을 때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핫한 배우들의 캐스팅이 결정됐는데 순조롭게 작품을 완성하길 바란다”며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상견니’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너의 시간 속으로’ 연출을 맡은 김진원 감독은 “우리 작품만의 고유한 인물을 창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면서도 원작이 가지고 있는 진정성만큼은 끝까지 유지하는 데에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예고편에서는 ‘상견니’에서 가장 중요한 장치 중 하나인 카세트테이프가 등장한다. 원작에서는 카세트테이프에서 흘러나온 우바이의 ‘라스트 댄스’(Last Dance)를 통해 시간 여행을 떠날 수 있었다. ‘너의 시간 속으로’에서는 고(故) 서지원의 정규 2집 ‘티얼스’(TEARS)가 적혀있다. 타임슬립 테마곡으로 ‘내 눈물 모아’가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너의 시간 속으로’ 공개가 약 3주 앞으로 다가왔다. 과연 한국적 정서를 입은 ‘상견니’는 어떤 모습일까. ‘너의 시간 속으로’가 부담감을 이겨내고 원작 팬들에게 인정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8.22 06:15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