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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단독] ‘정년이’ 서이레 원작 작가 “K콘텐츠 확장성 느껴...낯선 이야기 계속해야” [2025 K포럼]

“플랫폼을 통한 K콘텐츠의 확장성을 실감했어요.”여성국극을 소재로 한 tvN 드라마 ‘정년이’의 원작 웹툰 스토리를 담당한 서이레 작가는 진입장벽이 높은 생소한 소재가 서로 다른 플랫폼을 통해 어떻게 시너지를 내고, 대중성을 확보할 수 있는지를 몸소 깨달았다고 밝혔다. 또한 이 같은 방법이 K콘텐츠의 다양성을 높이는 지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스튜디오N 사옥에서 일간스포츠를 만난 서 작가는 “‘정년이’를 시작한 이유는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여성국극을 더 널리 알리고 싶다는 마음이 컸기 때문인데, 그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했다”고 말했다.서 작가는 일간스포츠와 이코노미스트가 공동 주최하는 제3회 K포럼의 챕터1 ‘STORY WHAT : 표현하는 모든 것이 K다’에 드라마 ‘정년이’의 정지인 감독, 배우 정은채와 함께 참여한다. 오는 7월 2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이번 K포럼은 ‘다시 쓰는 K스토리’를 주제로 K콘텐츠와 K브랜드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조망하는 자리다. 지난 2015년 웹툰 ‘보에’로 데뷔한 서 작가는 ‘소녀행’, ‘라나’ 등 스토리 작가로 활동하며 주로 여성의 주체성을 강조하는 이야기를 전했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는 총 3부로 구성된 여성국극 소재의 ‘정년이’를 연재하며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집필은 서 작가, 그림은 나몬 작가가 맡았다. 이후 ‘정년이’는 국립창극단 무대뿐 아니라 지난해 하반기 tvN 드라마로도 제작됐다. 드라마는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기록하는 동시에 여성국극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끌어올렸다.‘정년이’는 1950년대 한국전쟁 후를 배경으로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소리 천재 정년이를 둘러싼 경쟁과 연대, 그리고 찬란한 성장기를 담는다. 서 작가는 “웹툰의 주요 독자층은 2030 여성들이기 때문에 드라마 방영 전에는 이렇게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을 줄 몰랐다. 그런데 1~2회를 보자마자 ‘이건 넓은 연령대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겠구나’ 싶었다”며 “웹툰과 달리 드라마는 시청각적 장점이 크기 때문에, 원작보다 여성국극 무대가 더 효과적으로 전달됐다. 웹툰으로 표현하지 못한 지점을 잘 채워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두 플랫폼의 표현 방식은 달랐지만 시대의 한계를 뛰어넘는 여성의 도전, 여성들간의 연대 등 ‘정년이’의 큰 주제는 궤를 같이 했다. “여성들로만 구성된 극단이 있었다는 점, 다양한 여성들이 극단에 모여 하나의 무대를 향해 달려간다는 점이 드라마에도 잘 드러났어요. 여성이 남성을 연기한다는 점도 제가 여성국극에 빠지게 된 부분이었는데, 정은채 배우가 이를 멋있게 연기해줬죠.” 다만 서 작가는 “드라마는 그 시대 배경에서 예술인으로 성장하는 한 소녀, 즉 정년이에게 무게중심이 쏠린 것과 달리 웹툰에서는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더 확 비틀고 싶었다”고 차이점을 짚기도 했다. “정년이를 포함한 여성 캐릭터들의 젠더 무법자적인 면모를 더 강조하고 싶었어요. 관객들은 여성이 억압받는 시대 속에서 여성국극 무대를 보고 ‘저 사람도 나와 같은 여성인데 남성처럼 세상을 호령하는구나’라고 느껴요. 다른 세상을 꿈 꾸며 그 시대에 고정된 성 역할을 뛰어넘는 모습인데, ‘정년이’를 보는 지금의 독자들에게도 같은 해방감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죠. ‘사랑하는 여성을 위해 목숨까지 바칠 수 있다’는 것까지도 표현해 그 지점을 극대화하려 했어요.” 서 작가는 원작의 퀴어 코드가 드라마에는 담기지 않은 것에 “솔직히 원작자로서 아쉽다”면서도 플랫폼의 차이점을 강조했다.“‘정년이’가 드라마로 만들어진다고 했을 때 ‘이제 제작진과 배우들의 것이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타깃층도 다르고, 대중에게 소구되는 지점도 다르죠. 모든 콘텐츠에서는 만드는 사람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녹아있듯, 드라마 ‘정년이’에도 감독님과 작가님이 하려는 얘기가 원작과 다를 수 있죠. 그럼에도 어느 한 콘텐츠가 다른 플랫폼을 만났을 때 그 작품은 분절되는 게 아니라 또 다른 면으로 새롭게 확장되고, 파급력이 커져 이야기의 힘이 더 커진다고 생각해요.” ‘정년이’는 K콘텐츠 업계에서 유의미한 족적을 남겼다. 낯선 소재임에도 대중에게 사랑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이는 업계 관계자들에게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K콘텐츠의 이야기가 더 다채로워질 수 있는 지점이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와 영화의 제작은 여전히 활발하다. 그만큼 원작의 이야기는 K콘텐츠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서 작가는 “‘정년이’의 성공 덕에 앞으로도 이런 얘기를 해도 되는구나 하는 힘을 얻었다”며 이번에는 미등록 이주 아동 문제와 관련된 작품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그동안 들여다 보지 않은 이야기를 하고, 대중의 공감을 사는 것이 숙제”라면서 이는 K콘텐츠의 발전에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결국 콘텐츠는 대중의 공감을 자극해야 합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다루면 그렇지 않은 이야기보다 대중의 공감을 사는 게 쉽지 않지만, 성공한다면 공감의 토대를 더 넓힐 수 있다고 생각해요. K포럼에서는 웹툰 ‘정년이’가 다른 플랫폼을 만나 어떤 시너지를 냈는지, 이를 통해 어떻게 공감대를 확보했는지 이야기를 나누려 합니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6.13 05:45
영화

“또” 현봉식, 극장가 ‘흥행요정’ 하반기도 이어간다 [RE스타]

여기서 봤다 싶으면 저기서도 눈에 띈다. 상반기 한국 영화 개근상을 준다면 단연 현봉식이다. 올해 데뷔 10년을 앞둔 현봉식이 극장가 ‘흥행 요정’ 행보를 펼치고 있다. 11일 영진위 집계 기준 전체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한 영화 ‘하이파이브’ 특별출연에 이어 다음달 개봉하는 ‘괴기열차’부터 하반기 작품 공개도 기다리고 있어 작품의 ‘킥’ 같은 신스틸러로서 독보적인 입지를 공고히 할 전망이다.현봉식은 ‘하이파이브’ 초반부에 스며들 듯 관객의 긴장된 입꼬리를 푼다. 초능력자의 장기 이식이라는 세계관을 설명하는 오프닝 시퀀스가 지난 후 주인공 완서(이재인)의 주치의로 등장한다. 완서의 심장 이식 예후가 일반적인 사례와 다르다는 내용을 설명하는 의사를 현봉식이 맡으니 일반적인 진료실 풍경보단 코미디 영화로서 느낌이 살아났다.앞서 지난 3월부터 현봉식은 매달 극장에 가면 만날 수 있었다. 이병헌 주연 ‘승부’에 출연했으며 이어진 하정우 연출·주연 ‘로비’와 이혜영 주연 ‘파과’에도 힘을 보탰다. 다음달 2일 개봉하는 공포영화 ‘괴기열차’에도 등장한다. 작품 측에 따르면 전작 ‘괴기맨숀’(2021)에서 연기했던 박주오 형사를 이어받아 이번 극중에선 의문의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주인공 다경(주현영)을 찾아가며 세계관의 연결다리로 활약할 예정이다.장르와 배역도 겹치지 않는 소화력을 보여주고 있다. 바둑기사 조훈현의 실화 모티브 ‘승부’에선 이창호의 ‘나이 많은 조카’ 이용각 역으로 적당히 웃음 구멍을 틔웠고, ‘로비’에선 스님 출신 신부 가르시니로 분해 블랙코미디의 풍미를 살렸다. 킬러 소재 ‘파과’에선 주특기인 악역을 선보였는데 싸움 상대인 주인공 투우(김성철)의 잔혹성을 부각하는 리액션이 돋보였다. 현봉식은 드라마와 OTT에서도 활약했다. 지난 4일 최종 에피소드를 공개한 디즈니플러스 ‘나인 퍼즐’에선 그가 가진 이미지를 십분 활용해 긴장감과 코믹 모두 챙겼다고 평가된다. 앞서 넷플릭스 ‘D.P.’에서 함께한 손석구, 김성균 중 이번엔 가장 계급이 낮은 ‘MZ 막내’ 최산 역을 소화해 색다른 재미를 줬다. 극중 “사고야 사고”라는 푸념을 입에 달고 CCTV 대조 업무를 도맡는가 하면 현봉식 특유 빌런 이미지에 기대 시청자의 범인 용의선상에 올랐다. 다작 배우로서 눈도장을 찍기까지 현봉식은 매체와 장르를 가리지 않고 부단히 지난 10년을 보냈다. 2014년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으로 데뷔한 그는 이후 ‘아수라’ ‘1987’, 넷플릭스 ‘수리남’ ‘경성크리처’ 등 조단역을 오가며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지난해 ‘범죄도시4’의 빌런 중간 보스 권태운 역으로는 천만 관객을 맛봤으며 ‘파일럿’ ‘베테랑2’ 등 여러 흥행작들과 함께했다.유도선수 출신의 이력과 1984년생인 실제 나이 대비 특유의 노안도 그의 캐릭터에 상당한 도움을 주면서 액션이나 코미디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올해 들어 쿠팡플레이 ‘직장인들’ 예능에서도 활약해 ‘현봉식’이라는 이름을 각인시켰다. 그의 ‘열일’ 행보에 누리꾼은 “‘미션 임파서블’ 빼고 최근 본 작품에서 모두 출연한 것 같은데 쉬는 날은 있는 건가”라며 감탄을 표하기도 했다.현봉식은 소속사를 통해 일간스포츠에 “함께 일하자는 제안이 오면 감사한 마음에 쉽게 거절하지 않는 편”이라며 “간혹 촬영 시기와 여건이 맞지 않아 거절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니 캐스팅 관계자들은 미리 연락 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역으로 러브콜을 보냈다. 예능은 새내기인 만큼 아직은 어렵게 느껴진다는 추신도 덧붙였다.전반적으로 극장 관객이 감소한 가운데 ‘승부’는 214만 누적 관객을 기록하며 올해 개봉 한국영화 흥행 3위에 등극했고, 100만 관객을 돌파한 ‘하이파이브’의 기세도 상당해 현봉식의 ‘흥행 요정’ 매직이 계속될지 주목된다. ‘괴기열차’ 이후엔 하반기 개봉을 목표하는 영화 ‘오디션 109’과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 공개도 앞두고 있다.일복 많은 10주년을 맞은 현봉식은 “소속사와 함께 한 시간이 10년, 배우를 시작한 건 12년이 됐다”며 “장황한 포부라기보다 지금처럼 작품에 필요한 배우로서 꾸준히 활동하면서 연기로 밥 벌어먹으며 살고 싶다”고 담백한 바람을 전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6.12 05:42
뮤직

“규제보다 지원을”…대중음악계, 공연장 확충→뮤지션 처우 개선 당부 [이재명 정부에 바란다] ③

12.3 비상계엄 사태로 반년 가까이 이어진 행정 공백 끝에 4일 이재명 정부가 출범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50%에 가까운 득표율로 정권 교체를 이뤄내며, 변화를 바라는 국민의 목소리에 응답했다. 새 정부 탄생에 대중문화계에도 모처럼 긍정의 기운이 감돈다. 후보 시절 관련 정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던 만큼 대중문화 발전을 위한 소통도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일간스포츠는 ‘이재명 정부에 바란다’는 타이틀 아래 방송·영화·가요 최전선에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엔터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짚어봤다. <편집자 주> 대중음악 및 공연업계는 글로벌 문화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큰 몫을 해 온 K팝의 계속된 활약을 다짐하면서도 대중음악 공연장 신설, 창작 지원 및 세제 혜택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연예제작자협회 임백운 회장은 “K팝은 단순한 음악 장르를 넘어, 전 세계인이 인지하는 국가 브랜드이자 문화 콘텐츠의 대표 주자로 국가 소프트 파워의 핵심 동력이다. 이에 협회는 K팝 산업의 미래 성장 동력 확립과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과감하면서도 체계적인 인프라 확충과 관련 정책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대규모 전문 공연장 ‘K팝 아레나’ 건립, 국내 체육시설의 공연 활용 활성화를 위한 ‘공연 쿼터제’ 도입과 지속 가능한 축제 연례화 전략 수립 및 콘텐츠 제작 지원 확대, 금융 정책 마련, 중소 기획사에 대한 세제 혜택 및 체계적인 육성 프로그램 도입 등 정부와 민간이 협력하는 정책적 지원” 등을 새 정부에 당부했다. 임 회장은 “이와 같은 전략적 인프라 확충 및 정책 지원은 단순히 단기적인 대처를 넘어, 대중문화산업의 근간을 더욱 공고히 하도록 하는 정부의 마땅한 역할이라 할 수 있다”며 “본 협회는 이러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신정부와 국회, 그리고 산업 내 이해관계자들과 긴밀히 협력할 것을 약속드리며, 이를 통해 한국의 문화강국 건설 및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는 핵심 동력을 마련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국제 무대에서 한국의 위상이 점증하는 현 상황에서, 이번 제안은 우리 모두가 한걸음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면서 “향후 정부와의 협의 및 구체적인 실행 방안 마련을 통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한국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 협회의 각오도 덧붙였다. 제작자들은 경쟁력 제고를 위해 규제보단 지원에 힘써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한국음악콘텐츠협회 김창환 회장은 “국제정세의 불안과 글로벌 금융위기 등 대한민국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타계할 첨병 역할로 K팝 산업을 사용해주시길 부탁드린다”면서 “지난 수십년간 대중음악산업은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리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왔고, 수출을 포함한 다양한 경제 성장에 기여해왔다. 새 정부는 경제 불황 극복이라는 중요한 현안을 극복하기 위해 기존 창작자 보호 중심의 지원정책에서 대중음악산업적 측면에서의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 회장은 “특히 지금까지 K팝을 글로벌 문화 현상으로 이끈 음반제작자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게, 규제 일변도였던 음반제작자업에 대한 정책 기조가 글로벌 비즈니스 지원이라는 사업적 관점으로 전환되길 간절히 기원한다”며 “K팝 콘텐츠 수출 지원이나 제작 지원 확대, 세제 혜택 등 K팝 기업들이 마음놓고 사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시면 이를 통해 아티스트 및 창작자 권익 향상과 더 나아가 국가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 온 원로들을 비롯한 대중음악인들의 사회적 처우 개선을 위한 제도적 노력에 대한 당부도 건넸다. 대한가수협회 이자연 회장은 “대한민국 대중음악은 100년의 역사 속에서 지금의 한류로 찬란하게 성장해왔다. 어떠한 재난 속에서도 대중음악은 국민들을 위로해왔고, 희망을 선사했다”며 “국가적 차원에서 한류를 활용하기 위해 적극적인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아직 대한민국에는 대중음악공연만을 위한 공연장이 매우 부족하다”며 “정부 차원에서 순수예술분야의 예술의 전당처럼 정부 차원에서 K-가요 전용 대중음악공연장을 설립·지원”해줄 것을 당부했으며, “분야별 법정단체를 설립하여, 대표성을 강화하고 대중음악인의 사회적 처우 개선을 위한 노력에 힘을 실어달라”고 요청했다. 이 회장은 “체육계와 달리 대중문화분야는 저작권 관리를 위한 신탁단체들과 한국콘텐츠진흥원 등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 비영리법인 형태의 민간단체로 구성되어 있다. 정립된 기준이 없어 모든 단체들이 자기가 대표라고 주장하고, 분야별 예술인의 통합관리가 쉽지 않아 그 흔한 통계자료 하나 산출하기에도 쉽지 않으며 현실을 반영한 체계적인 제도 또한 미비할 수밖에 없다. 시장 내 기대수명이 매우 빠르게 휘발되는 업계 특성상, 한 시대를 풍미했던 유명가수가 말년에는 고독사 하는 일 또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우리 대한가수협회처럼 각 분야별 대표 협회를 법정단체로 전환하여 힘을 실어주고 이를 통해 분야별 예술인을 통합관리하고 동시에 해당 분야 법정단체 소속으로 특수노동자로의 지위를 부여하고 사회보장보험 등 합당한 복지제도를 구축한다면 현재와 같은 극심한 빈부격차의 문제 또한 자연스레 해결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제안했다.대중음악공연 인프라 및 현장 인식의 전환이 절실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 이종현 회장은 “대중음악공연은 관광과 경제를 비롯한 다양한 영역에 영향을 끼칠만큼 파급력 높은 산업이 됐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연장 부족, 암표 문제, 전문 인력 부족, 각종 규제를 비롯해 수십 년째 표류 중인 낙후된 인프라 및 인식은 현실의 어려움을 넘어 미래의 불안감으로까지 전이되고 있다”며 “새 정부에서는 민간의 영역에만 머물러 있는 우리 산업을 미래의 중요한 먹거리이자 국가 경쟁력의 바로미터로 반드시 인식해주시고, K라는 위상에 걸맞는 퀄리티와 지속적인 성장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도록 협조해주시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6.04 18:00
영화

라미란, 진짜 예뻐졌다…“히어로 수트, 환갑 전엔 도전해 볼지도” [IS인터뷰]

“감독님한테 얼굴 예쁘게 나오도록 CG 처리해 달라고 부탁드렸는데, 특정 장면에서만 얼굴이 ‘뽀샤시’하게 나온 것 같던데요.”배우 라미란이 영화 ‘하이파이브’ 개봉에 맞춰 가진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히며 웃었다.라미란이 또 다시 우리 ‘이웃’의 얼굴로 따뜻한 웃음을 안겼다. 프레시 매니저 제복을 입은 ‘하이파이브’ 속 그의 활약을 따라가다 보면 정말 히어로 수트를 입은 ‘선녀’처럼 예뻐 보인다.지난달 30일 개봉한 ‘하이파이브’는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활극. ‘과속스캔들’ ‘써니’를 연출한 강형철 감독의 신작으로, 극중 라미란은 신장 이식을 받고 특별한 능력이 생긴 프레시 매니저 선녀를 연기했다.다른 캐릭터와 달리 능력은 감춰둔 선녀의 특징은 ‘첫사랑’이 연상된다는 점이다. 강 감독이 라미란을 콕 집어 ‘예쁜 역할’이라며 제안했다. 당시를 두고 라미란은 “‘그런데 왜 나를?’ 싶었지만 감독님은 또 다른 저의 모습을 봐주셨다는 생각에 감사했다”며 “결혼하고 애 낳은 지가 언제인데 ‘미스’, 예쁜 역할을 해보겠나. ‘내 인생의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신나게 했다”고 떠올렸다.대부분 ‘야쿠르트 아줌마’ 차림새인 선녀지만 비주얼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렌즈도 끼고 ‘신부 화장’급 메이크업 분장도 1시간 이상 걸렸단다. 라미란은 “그밖엔 사실 크게 힘들지 않았다. 다른 현장에 비해 제 대사가 많거나 움직임이 크진 않았다”며 “확실히 N분의 1이라 마음의 부담이 없었다. 의지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동료 배우 이재인, 안재홍, 김희원 등과 세대를 초월한 초능력자 팀 플레이를 펼쳤던 터다. 특히 ‘응답하라 1988’ 이후 재회한 안재홍에 대해 “재홍이는 이제 너무 컸다. 이젠 출가, 독립을 시켜야겠다”면서 “난 여기서 싱글(설정)이다 ‘모자 케미’는 잊어달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두 사람은 연령대는 다르지만 장기이식으로 공감대를 형성한 팀메이트다. 안재홍이 연기한 지성은 폐 이식 후 강풍 조절 능력이 생겼으나 라미란의 능력은 본편의 재미를 위해 감춰져 있다. 이를 두고 그는 “능력이 스포일러라 말을 못해 ‘예뻐지는 초능력’이라고 말하고 다니는데 힘들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사실 전 히어로물을 안 좋아했어요. 날아다니는 장면은 어떻게 보면 CG범벅인 거 잖아요. 그런데 ‘하이파이브’의 선녀는 보통 사람처럼 땅에 발 붙이고 있어요. 얼토당토 않지 않고 ‘그러면 어떨까?’ 싶은 이야기라 재밌겠단 생각이 들어 출연했죠.”그의 설명대로 선녀는 기본 친절하고 성실한 소시민이다. 공통점으로 뭉친 팀메이트들을 만나 졸지에 야쿠르트 카트를 타고 카체이싱을 벌이는 등 좌충우돌에 함께하지만, 신장 이식을 받기 전엔 다소 충격적인 아픈 사연도 지녔다. 라미란은 강 감독이 “(연기만 넋 놓고 보게 하는) 나쁜 배우”라고 찬사를 보낼 정도로 현실적인, 그래서 더 응원하고픈 소시민 히어로를 빚었다.라미란은 “감독님도 현장이 살벌해질 일 없는 양반이시고 ‘칭찬봇’이다. 그만했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좋다’ ‘예쁘다’고 하셔서 적응이 안 됐다”고 화답했다. 지난 2021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촬영을 마친 ‘하이파이브’는 또 다른 팀메이트인 기동 역 유아인의 마약 논란 여파로 개봉이 4년 연기됐다. 그는 “감독님이나 제작사 관계자들은 심적으로 많이 힘들지 않으셨을까 싶다. 그래도 개봉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고 말했다.한편 라미란은 실제로도 ‘예뻐졌다’는 반응을 듣고 있다. 지난해 다이어트를 시작해 현재까지 13kg 감량에 성공한 것. 만일 ‘하이파이브’ 속편이 나와 히어로 수트를 착용하게 된다면 출연하겠느냐고 묻자, 라미란은 “CG처리 해주신다면”이라면서도 “한번 몸을 만들어야겠다. 환갑 전이면 찍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이번 작품은 아직 능력을 어떻게 쓸 줄 모르는 사람들이 이제 ‘문 열었다’고 생각해요. 만약 시리즈가 되면 저만이 할 수 있는 무언가 재밌는 능력도 보여드리고 싶어요.”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6.04 05:49
영화

“‘안 된다’던 ‘오징어 게임’, 기적은 계속”…황동혁 감독, 美 고담어워즈 공로상 수상

“황동혁 감독님 전 세계에 대범한 스토리텔링의 힘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정재)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이 ‘2025 고담 텔레비전 어워즈’에서 공로상(Creator Tribute)을 수상했다.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치프리아니에서 열린 ‘2025 고담 텔레비전 어워즈’에 황동혁 감독과 ‘오징어 게임’의 주연 배우 이정재가 참석했다.공로상은 TV의 지평을 넓히고 크나큰 영향을 미친 창작자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황 감독이 글로벌 시상식에서 공로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시상을 위해 연단에 선 이정재는 “제2회 고담 텔레비전 어워즈에서 글로벌 TV의 판도를 바꿔놓은 상상력을 가진 한 스토리텔러를 기념하는 자리에서 설 수 있어 큰 영광”이라며 황동혁 감독을 소개했다.‘오징어 게임’은 지난 2021년 시즌1 공개 당시 2억 6520만 뷰를 기록하고 한국 드라마 최초로 고담어워즈, 골든글로브, 미국 배우 조합상 등 다양한 수상 영예를 안은 바 있다. 황 감독은 아시안 감독 최초로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드라마 시리즈 감독상 부문 수상이라는 쾌거도 거뒀다. 이를 두고 이정재는 “개인적으로도 황동혁 감독과 함께 오징어 게임이라는 작품을 세 시즌이나 함께한 경험은 제게 많은 배움과 설렘을 가져다 준 작품이었다”며 “매 장면마다, 대사마다 깊이가 있었고 황동혁 감독은 우리를 배우를 넘어 작품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는 협력자로 이끌어 줬다”고 감사를 표하며 황 감독을 호명했다. 황 감독은 “고담 어워즈는 ‘오징어 게임’으로 2021년에 처음 참석한 시상식이다. ‘오징어 게임’이 수상한 건 제게 놀라운 일이었다”며 “당시 ‘순수한 기적’ 같다고 했던 소감을 기억한다. 한국 작품이 가장 사랑받은 작품이 되다니 그저 기적이었다. 4년이 흘러 이 자리에 다시 섰다. 그리고 이 영광스러운 트로피를 받았다. 기적이 계속되고 있구나 싶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또한 황 감독은 “먼저 ‘오징어 게임’ 극본을 두고 ‘안 될 거다’라고 2009년에 거절했던 사람들에게 감사하다. 당신들이 승낙했다면 오늘날의 ‘오징어 게임’은 없었을 것”이라며 “수많은 거절을 통해 많이 배웠다. 감사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또한 넷플릭스 관계자들과 전체 배우진과 제작진에게 감사를 전한 다음 이정재를 향해 “456번 성기훈이 되어줘서 감사하다. 모두가 알다시피 그는 ‘오징어 게임’에서 다른 플레이어를 살리는데 성공적이지 못했으나 나의 쇼는 살렸다. 고맙다”고 웃었다.‘오징어 게임’을 함께한 제작사 김지연 대표와 한국에 있는 황 감독의 어머니에게 특별한 감사를 전한 그는 “이 트로피가 화려하진 않지만 무겁고 단단하다”라며 “화려한 성취에만 눈멀지 말고 책임의 무게를 알고 나아가라는 것 같다. 명심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겠다”고 다짐을 전했다.한편 고담어워즈는 1991년부터 매년 열리는 독립영화·드라마 시상식으로, ‘오징어 게임’은 2021년 고섬어워즈에서 ‘40분 이상의 획기적 시리즈’ 부문 상을 받았다. ‘오징어 게임’ 시즌3는 오는 27일 시리즈의 대단원인 시즌3를 공개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6.03 14:58
예능

[줌인] 아이돌이 ‘국악한마당’, ‘아침마당’은 이젠 단골…이색 홍보 계속되는 이유

연예인들의 이색 홍보가 이어지고 있다. 아이돌 그룹부터 배우들까지 중장년이 주요 시청자층인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화제몰이를 하고 있다. 신인 걸그룹 키라스 멤버 로아는 최근 KBS1 ‘국악한마당’ 녹화를 마쳤다. 로아는 ‘국악한마당’ 청춘예인XR 코너에 출연해 가야금 연주를 선보였으며, 해당 촬영분은 내달 중순 방송될 예정이다. 아이돌 그룹 멤버가 ‘국악한마당’에 출연하는 것은 로아가 처음으로, 신인 아이돌이 음악 방송 프로그램이 아닌 중장년이 주요 시청자층인 국악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은 색다른 행보다.최근 키라스 외에도 아이돌이나 젊은 배우들이 홍보를 위해 이색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주로 장수 프로그램에 출연해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는 것인데 아이돌그룹 이펙스, 웨이션브이, 블리쳐스 등이 최근 KBS1 ‘아침마당’에 출연했다. 앞서 르세라핌도 지난해 9월 KBS1 ‘6시 내고향’에 출연해 경로당을 방문하며 ‘손녀돌’로 변신했다. 배우 박보검과 아이유는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홍보 차 지난 3월 ‘가요무대’에 출연했고, 지난해 영화 ‘베테랑2’ 개봉을 앞둔 배우 황정민과 정해인이 ‘아침마당’에 출연했다. 아이돌 또는 배우들이 이 같은 홍보 창구로 눈길을 돌리는 것은 중장년층을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령화 시대에 빠르게 접어듦에 따라 과거 젊은 세대가 주도하던 소비 트렌드가 중장년층으로 확산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홍보 및 마케팅 또한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지금은 중장년층의 경제 활동이 무척 늘어났다”며 “아이돌과 콘텐츠 경쟁이 더 치열짐에 따라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도 이들은 주요 소비층이 됐다”고 짚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이색 홍보가 단순히 중장년층뿐 아니라 젊은층에도 효과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연예인과 출연 프로그램 간에 어울릴 것 같지 않는 조합 자체가 의외성을 자아내며 화제를 모으기 때문이다. 또한 비용 절감 효과도 만만치 않다고 귀띔했다. 한 가요 관계자는 “과거에는 유튜브 출연이 필수 홍보 및 마케팅 전략이었는데, 출연료를 받는 게 아니라 오히려 제작비를 줘야 하기에 비용 면에서 부담이 적지 않았다. 유튜브는 물론, 2049 시청자층을 타깃으로 하는 인기 프로그램인 경우 대기를 해야 하는 상황도 빈번히 발생해 일정을 맞추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때문에 중장년이 주요 시청자층인 프로그램에 출연한다는 것만으로 기사화 또는 바이럴이 되기에 비용 절감 효과 및 홍보 효과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프로그램도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출연자들 팬덤의 눈길을 불러모으는 것은 물론, 화제몰이로 인해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 아이유와 박보검이 ‘가요무대’에서 부른 ‘산골 소년의 사랑 이야기’는 26일 기준 713만 뷰, 황정민과 정해인이 출연한 ‘아침마당’은 15만 뷰를 기록하는 등 해당 프로그램들의 평균 조회수를 훨씬 웃도는 수치를 보였다. 최은경 ‘아침마당’ 작가는 “프로그램의 시청층을 젊은층까지 넓히기 위해 아이돌 섭외를 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이색 홍보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이러한 전략은 결과적으로 전연령층에 소구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이제는 홍보 및 마케팅 단계에서 필수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방송사들도 고정 시청층을 공략하는 방법이 이제 통하지 않고, 시청자들 입장에서도 신선함을 원하고 있다. 연예인들도 수많은 경쟁자 또는 경쟁작들 사이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이색 홍보 또한 생존 전략”이라며 “효과가 계속 이어진다면 이러한 흐름이 더 빈번히 일어나고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5.28 06:05
영화

‘신장 이식’ 라미란, 능력은?…중년 여성 파워, ‘하이파이브’[IS포커스]

“초능력을 발휘해서라도 예뻐질 수 있는 역할을 언제 해보겠어요.”인생 첫 ‘미녀’ 역이란다. 라미란이 ‘하이파이브’로 펼칠 새 도전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오는 30일 개봉하는 ‘하이파이브’는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펼치는 코믹 액션 활극으로, ‘과속스캔들’ ‘써니’의 강형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극중 라미란은 신장 이식 후 초능력을 얻게 된 프레시 매니저, 통칭 ‘야쿠르트 아줌마’ 선녀 역으로 분했다.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라미란은 “강형철 감독님에 대한 기대나 믿음이 있었지만 제 역할이 ‘예쁜 역할’인 게 가장 컸다. 인생 마지막이라 생각해서 출연했다”고 너스레를 떨어 주목받았다. 장기이식과 초능력의 만남이라는 설정 자체도 신선하지만, 라미란이 데뷔 20년 차에 보여줄 새로우면서도 기대를 배반하지 않을 유쾌한 도전에 궁금증이 모이고 있다.단지 ‘미모’만이 이번 도전의 핵심은 아니다. 국내에서 보기 드문 초능력 히어로물일 뿐만 아니라 더욱이나 희소한 중년 여성이 ‘팀원’이라는 점이다. ‘힘쎈여자 강남순’에서 이유미, 김정은, 김해숙이 소화한 모녀 3대 히어로와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의 고두심 등 최근 한국형 히어로물 속 중년 여성은 주로 가족과 함께했다.그러나 ‘하이파이브’의 선녀는 조금 다른 결을 예고한다. 가족이 아닌 ‘장기이식’이라는 공통점으로 모인 타인이 하나로 뭉친다. 팀 ‘하이파이브’에는 이재인이 분한 태권소녀 완서부터 작가 지망생 지성(안재홍)과 백수 기동(유아인)이 대변하는 청년의 한 축이 있다면, 약손(김희원)과 선녀가 중년을 대변한다. 혈연과 얽매이지 않고 ‘세대 대통합’을 이룬 초능력자 팀인 셈. 강형철 감독은 일간스포츠에 “초능력이라는 판타지 요소를 관객들이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연령대와 성격의 캐릭터들을 구상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중에서도 4050 여성의 얼굴로 발탁된 라미란에 대해서는 “평소 같이 작업하고 싶은 배우였고, 비슷한 나이의 또래 역할 캐릭터를 구상하다보니 떠올랐다”고 신뢰를 표했다.특히 선녀는 중년 여성이지만 ‘첫사랑’을 연상시키는 설정이기에 라미란이 보여줄 내숭과 능청스러움이 이미 관객의 웃음보를 쥐고 있다. 라미란은 중년 여배우로서 필연적으로 맡게 되는 엄마 또는 ‘아줌마’로 축소되는 배역들의 매력을 십분 살려내 사랑 받아온 만큼 ‘믿고 본다’는 인식이 깔려있으나 이번 작품 관계자들은 “기대 이상”이라고 입을 모았다. 앞서 라미란은 지난해 ‘시민덕희’를 통해 ‘현실적인’ 영웅의 모습도 보여주기도 했다. 평범한 시민이지만 자신에게 사기를 친 조직원을 외면하지 않고 직접 현장에 뛰어들어 보이스피싱 조직을 검거해낸 중년 여성을 빚었다. 이 작품으로 라미란은 ‘2024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을 품에 안았는데, 강단있는 덕희와는 다른 맛으로 빚어진 히어로 선녀에 기대가 모인다.다만 라미란의 ‘미모’ 이상 초능력의 정체는 본편의 재미로 남겨두고 있다. 라미란이 ‘가장 센 능력’ 같다며 만족을 표한 가운데 강 감독은 “장기의 기능을 초능력으로 치환했을 때 어떤 능력이 생길지 상상하며 각자의 능력을 설정했다”고 힌트를 줬다. 24시간 쉴 새 없이 돌아가며 노폐물은 거르고, 혈류를 적정하게 조정하는 ‘신장’의 역할을 생각해 본다면 5인 5색 팀에서 흐름은 확실히 담당할 전망이다.‘하이파이브’ 배급사 NEW 홍보마케팅팀 최시은 대리는 “라미란의 주특기인 코믹 연기부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면 연기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엿볼 수 있다”며 “또한 선녀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멤버들과 친목을 도모하는 팀 ‘하이파이브’에 없어서는 안 될 인물로, 캐릭터의 초능력과 특성이 시너지를 발휘해 큰 활약을 펼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5.22 05:50
드라마

제11회 서울국제웹페스트, 9월 2, 3일 개최 [공식]

웹콘텐츠 창작자들의 글로벌 축제 제11회 서울국제웹페스트가 오는 9월 2일부터 3일까지 서울 성북구 아리랑시네센터에서 개최된다.21일 서울국제웹페스트 조직위원회는 최근 개최지를 확정하고, 오는 6월 30일까지 국내외 작품 공모에 나섰다고 밝혔다.이번 공모에는 한국에 거주하는 국내외 창작자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로맨틱 코미디부터 드라마, 코미디, 스릴러, 액션, SF, 호러, 다큐멘터리는 물론, 리얼리티쇼, 애니메이션, 3D를 포함한 실험작까지 다양한 웹콘텐츠가 출품 가능하다.웹드라마 부문은 3편 이상의 에피소드가 완성된 작품으로, 각 에피소드는 20분 이내여야 한다. 단편과 웹영화는 에피소드 수에 상관없이 쇼츠 또는 파일럿 부문으로 출품할 수 있다. 주목할 점은 작년 또는 제작년도, 유튜브, 네이버 등 온라인 플랫폼에 이미 공개된 작품도 참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만, 과거 서울웹페스트에 출품했던 작품은 재 출품이 불가하다.희망자는 국제 영화제 플랫폼 필름프리웨이에서 서울국제웹페스트를 검색해 작품을 출품하면 된다. 웹드라마의 경우 한 편의 에피소드만 업로드할 수 있어, 나머지 에피소드는 링크를 사무국 이메일로 별도 제출하면 된다.2025년 11회째를 맞는 서울국제웹페스트는 짧지만 알찬 2일간의 일정으로, 웹콘텐츠 산업의 성장세를 반영하며 업계 관계자들과 창작자들의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한편 이번 출품작들의 심사는 국내외 영화·드라마 감독, 배우, 프로듀서, 기자, 저널리스트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맡는다. 본선에 진출한 국내 작품들에게는 해외 웹시리즈 영화제 초청 등 국제 무대 진출 기회가 제공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5.21 15:46
연예일반

최병길 감독, 이혼과 파산 아픔 딛고 재도약…인순이 협업→신작 ‘러브 해커’로 복귀

최병길 감독이 이혼과 파산 아픔을 딛고 재도약에 나선다. #가수 인순이와 협업 '바보 멍청이 똥개'로 화려한 재도약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에서 주목받은 최병길 감독이 개인적 시련을 극복하고 올해 상반기 화려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방송인 서유리와의 이혼과 파산이라는 아픔을 겪었던 그가 자신의 음악적 정체성 '애쉬번'으로 2010년 발표했던 '바보 멍청이 똥개'를 인순이와 협업해 재탄생시키고, 신작 '러브 해커'의 연출을 확정하며 재도약의 불씨를 키우고 있다.#2010년 애쉬번 곡, 인순이 버전으로 화려한 부활최병길 감독은 자신의 음악적 페르소나인 '애쉬번'으로서 작곡가 및 작사가의 역량을 다시 한번 발휘했다. 그가 2010년 발표했던 곡 '바보 멍청이 똥개'가 15년 만에 인순이의 목소리를 통해 새롭게 태어난 것이다. 이번 협업에서 최 감독은 작곡과 작사를 맡았으며, 인순이 역시 작사에 참여해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지난 9일 발매된 인순이 버전의 '바보 멍청이 똥개'는 블랙 가스펠과 모던 락을 접목한 독특한 사운드로 음악 팬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인순이의 폭발적인 고음과 가스펠 창법은 원곡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다.한 음악 관계자는 "최병길 감독이 15년 전 애쉬번으로 발표했던 곡이 인순이의 목소리를 만나 완전히 다른 작품으로 재탄생했다"며 "원곡의 메시지는 유지하면서도 인순이만의 강렬한 감성이 더해져 2025년 최고의 음악적 협업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했다.#개인적 시련 딛고 일어선 불굴의 의지최병길 감독은 지난해 방송인 서유리와의 이혼과 그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으로 파산 선고를 받으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 감독은 이 과정에서 한동안 공백기를 가졌으나, 자신의 상황을 솔직하게 받아들이고 재기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아픔이 있었지만 그것을 작품의 원동력으로 승화시키는 모습이 대단합니다. 특히 인순이와 함께 새롭게 작업한 '바보 멍청이 똥개'에 담긴 사랑에 대한 절절한 감정은 그의 개인적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한 음악 평론가는 전했다.#'러브 해커' 연출로 연출가로서 재도약동시에 최 감독은 12부작 드라마 '러브 해커'의 연출을 확정 지으며 방송계로의 본격적인 복귀를 알렸다. AI 기술과 인간 감정의 충돌을 그린 이 작품은 감정 인식 AI 개발자 서지우가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발견해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최 감독이 겪은 개인적인 아픔이 오히려 감정을 더 깊이 탐구하는 작품으로 승화될 것"이라며 "특히 '러브 해커'에서 다루는 '진정한 사랑의 의미'라는 주제는 그의 경험이 녹아든 진솔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러브 해커'는 오는 8월부터 촬영을 시작해 2026년 상반기 방영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최종 캐스팅 라인업은 이달 중 발표될 예정이다.#음악과 영상 사이, 경계를 넘나드는 크리에이터MBC 드라마국 PD 출신인 최 감독은 '에덴의 동쪽', '앵그리맘', '미씽나인' 등의 히트작을 연출했으며, 지난해 '타로'로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경쟁 부문에 진출하는 등 연출가로서 꾸준한 성과를 이어왔다.USC 영화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최 감독은 스튜던트 아카데미 어워드 다큐멘터리 부문 금메달을 수상한 이력도 가지고 있다. 또한 음악 감독으로도 활동해 온 그는 '애쉬번'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음악적 역량을 꾸준히 발휘해왔다.한 방송 관계자는 "최병길 감독은 연출가로서의 시각적 감각과 음악가로서의 청각적 감각을 모두 갖춘 보기 드문 크리에이터입니다. 이번 인순이와의 협업과 '러브 해커' 연출이 그의 다재다능함을 다시 한번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5.21 09:58
뮤직

이수만, ‘SM 2세대’와 LA 파티서 회동…“가족 같은 가수들 감사”

SM 창립자 이수만 A2O엔터테인먼트 키 프로듀서 겸 비저너리 리더가 SM엔터테인먼트 2세대 가수들과 LA에서 재회했다.14일 A2O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지난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에 위치한 누이하우스 할리우드에서 아마존 프라임 다큐멘터리 ‘이수만: 킹 오브 K-팝’ 프리미어&애프터 파티 시사회가 진행됐다.이 자리엔 이수만을 비롯해 SM시절 함께한 슈퍼주니어 최시원, 소녀시대 효연, 티파니, 써니를 비롯해 샤이니 태민, 할리우드 음악, 영화 산업 관계자들과 이수만이 프로듀싱한 신인 걸그룹 A2O 메이도 참석했다. 이수만은 참석한 아티스트들의 이름을 호명하며 “지금까지 이 모든 것이 이뤄지게 해준, 나의 제자라기보다도 가족 같은, 나의 가수 분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그들의 재능이 없었다면, 그들이 나를 선택해주지 않았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작곡가 켄지와 유영진 프로듀서에게도 “오랫동안 내 옆에서 내가 원하는 음악을 만들어주어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또한 “수많은 시간, 인내심을 갖고 제 이야기를 들어주고, 이해해주시고, 공부해주고, 분석해준 팅 푸 감독님과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MGM Studio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한편 아마존 프라임을 통해 오는 13일 공개되는 '이수만: 킹 오브 K-팝'은 K팝을 개척하고 발전시킨 이수만의 발자취를 조명한 다큐멘터리다. 이수만의 활동사를 비롯해 SM 가수들의 인터뷰가 담겼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5.1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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