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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바타3’→‘썬더볼츠*’…디즈니, ‘2024 콘텐츠 쇼케이스’서 라인업 공개 [종합]

월트디즈니 컴퍼니가 새롭게 선보일 콘텐츠들을 공개했다. 양질의 콘텐츠를 통해 올해도 지난해의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포부다.20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엑스포 컨벤션 센터에서는 제3회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APAC 2024’(Disney Content Showcase APAC 2024, 이하 ‘디즈니 2024’) 첫째 날 행사가 진행됐다.‘디즈니 2024’는 월트디즈니컴퍼니가 디즈니 산하 유수 제작사들이 선보일 극장 개봉작과 디즈니에서 공개 예정인 아태지역 텐트폴 및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을 소개하는 자리다. 월트디즈니 컴퍼니는 디즈니를 비롯해 20세기 스튜디오, 서치라이트 픽처스,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루카스필름, 마블 스튜디오 등을 보유하고 있다.디즈니의 상징인 미키마우스와 오케스트라 공연으로 시작된 이날 행사에는 본사 임직원들을 비롯해 한국, 싱가포르, 일본, 중국, 홍콩, 대만,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호주 등 아태지역 12개국에서 500여명 이상의 취재진 및 파트너가 참석했다.루크 강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총괄 사장은 “지난해 우리는 전환적이고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업계에서 가장 폭넓고 깊이 있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글로벌, 로컬 스튜디오는 적수 없는 역량을 전역에서 선보이고 있다. 우리는 언제나 양보다 질을 우선시한다. 높은 퀄리티만이 성공으로 간다는 걸 입증했다”며 “또 한 번 전 세계가 공감하는 이야기로 아태지역을 들뜨게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이어 모습을 드러낸 데이나 월든 디즈니 엔터테인먼트 공동 회장은 아태지역의 성과를 칭찬하며 향후 행보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디즈니플러스의 효자 콘텐츠 ‘무빙’(한국)과 ‘쇼군’(일본)을 콕 짚어 언급하며 “두 작품은 우리의 길잡이이자 영광이 돼줬다. 대단하면서도 탁월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아태지역은 우리의 중요하고도 활발한 성장 지역이다. 아직 들려줄 독창적 스토리, 유능한 인재, 스토리텔링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지역”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아태지역 오리지널 작품에 깊이 감명 받았다. 이 작품들이야말로 디즈니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의 중심이자 포트폴리오의 핵심”이라고 치켜세웠다. 이후 월트디즈니 컴퍼니의 새 작품이 순차적으로 공개됐다. 포문을 연 건 오는 18일 개봉을 앞둔 디즈니 실사 영화 ‘무파사: 라이온 킹’이었다. 이어 디즈니는 ‘백설공주’, ‘릴로 앤 스티치’, ‘트론: 아레스’를 차례로 소개했고, 20세기 스튜디오는 신작 ‘아마추어’, 아바타: 불과 재’를 공개했다.서치라이트 픽처스는 새 작품으로 ‘리얼 페인’, ‘어 컴플리트 언노운’을 꺼냈고, 월드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는 ‘모아나2’와 ‘주토피아2’를 공개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올해 ‘인사이드 아웃2’로 애니메이션 새 흥행사를 쓴 픽사는 ‘엘리오’, ‘호퍼스’, ‘토이 스토리5’, ‘인크레더블3’, ‘드림 프로덕션’, ‘모두의 리그: 이기거나 지거나’ 등 가장 많은 신작을 라인업에 올려 눈길을 끌었다.바통을 넘겨받은 루카스필름은 ‘만달로리안과 그로구’, ‘스켈레톤 크루’, ‘안도르: 스타워즈 스토리 시즌2’, ‘스타워즈: 비전스 볼륨3’을 공개했다. 또 마블 애니메이션은 ‘왓 이프...? 시즌3’, ‘당신의 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 마블 텔레비전은 ‘데어데블: 본 어게인’, ‘아이언하트’, 마블 스튜디오는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 ‘썬더볼츠*’,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로 찾아오겠다고 알렸다. 특히 마블 스튜디오 세션 발표에서는 케빈 파이기 마블 사장이 대형 화면에 깜짝 등장하는가 하면,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를 통해 새 캡틴 아메리카로 합류한 배우 안소니 마키가 무대에 직접 올라 열기를 더했다. 이 자리에서 안소니 마키는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로 합류하게 돼 너무나 기쁘다. 이런 기분은 정말 느껴본 적이 없다. 제가 MCU(마블 유니버스)에 10년 동안 참여했다. 이렇게 성장하고 진화해서 캡틴 아메리카가 되는 게 유니크한 여정인 거 같다. 어디에도 이런 여정은 없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그는 또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는 정말 재밌는 영화다. 판타지도 있고 현실적인 세상을 기반으로 하기도 한다. 우리 영화는 오리지널 ‘캡틴 아메리카’와 비슷하다”며 “스파이물, 스릴러 같은 느낌으로 현실적인 느낌이 많다. 스토리에 몰입할 수 있다”고 귀띔해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한편 ‘디즈니 쇼케이스’는 21일까지 이어진다. 21일에는 아태지역 콘텐츠(디즈니플러스 코리아 및 재팬 콘텐츠 라인업) 발표와 ‘트리거’, ‘파인’, ‘하이퍼나이프’, ‘넉오프’, ‘나인 퍼즐’ 등 디즈니플러스 대표 콘텐츠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싱가포르=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1.20 16:09
영화

“빛을 위해 어둠 필요하듯” 연상호 감독이 ‘지옥2’로 추구한 것 [IS인터뷰]

“어떤 것들은 모르는 채로 있어야 그것이 의미가 더 커지고, 모르는 것을 알려고 할 때 휴머니즘이 나온다고 생각해요.”최근 3년 만에 시즌2를 공개한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은 다시 한번 풀리지 않는 ‘떡밥’을 남겨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연출자 연상호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구상 단계에서도 보는 이의 궁금증이 거대해지기를 바랐지, 축소되길 바라진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옥2’는 계속되는 지옥행 고지로 더욱 혼란스러워진 세상에서 갑작스레 부활한 정진수(김성철) 새진리회 의장과 박정자(김신록)를 둘러싸고 소도의 민혜진 변호사(김현주)와 새진리회, 화살촉 세력이 새롭게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앞선 시즌1에서는 어느 날 지옥사자가 현실에 나타나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벌어지며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토대를 다졌다면, 시즌2는 이 현상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 각 집단이 ‘사상적 대결’을 펼친다. 그럴싸한 해석을 붙여 세의 우위를 점하려는 두 종교집단과 사람들을 보호하려는 소도, 그리고 이 모든 세력을 제어하려는 정부 구성원의 모습은 현실에도 있을 법하다.연 감독은 “시즌2는 제가 살고 있는 세계와 닮았다고 상상하며 작업했기에 살면서 느끼는 부분들에 대한 은유가 많이 포함돼 있다”며 “‘지옥’ 세계 속의 화두와 지금 우리 현실 세계의 화두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작품을 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렇기에 작품은 지옥행 고지나 지옥사자가 무엇인지 그 정체를 명확하게 설명하기보단, 그 속의 인물들이 현상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이 점을 두고 연 감독은 “이 작품은 일종의 ‘이야기의 세계’”라고 표현했다.“정진수 의장이라는 인물이 사람들이 지옥에 가는 불가사의한 일에 ‘시연’이라는 자신만의 해석, 즉 이야기를 붙이는데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에 사람들이 그의 이야기가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단 걸 알게 되잖아요. 결국은 어떤 이야기를 믿고 선택할지가 인간의 의지이자 자율성, 인간적인 부분을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또한 연 감독은 “이 작품은 시청시간보다 시청 후 시간이 중요하다. 시청 후 인간 대 인간으로서 작품을 두고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하며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스믹 호러를 예로 들면서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압도적 세계에서 발버둥치는 것이 이 장르의 특성이다. 이유를 설명하지 않는 의문들과 설렘, 화 등 여러 감정이 곧 본질”이라고도 ‘지옥’의 장르적 재미를 부연했다. ‘지옥’ 세계관이 ‘건담’이나 ‘스타워즈’처럼 확장되면 좋겠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연 감독은 “더 많은 창작자들이 ‘지옥’으로 펼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그게 오히려 ‘정설’이 될 수도 있는 것”이라며 “꼭 영상 포맷이 아니더라도 만화나 수많은 팬 소설이 있듯 발전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한 출판사를 통해 작가들과 함께하는 앤솔로지 소설을 진행 중이라고 귀띔했다.연상호 감독은 ‘지옥’ 외로도 K좀비물의 지평을 연 ‘부산행’, SF영화 ‘정이’, 그리고 일본 원작의 한국 스핀오프 시리즈 ‘기생수: 더 그레이’ 등 꾸준히 디스토피아를 그리고 있는 창작가이기도 하다. 그 까닭에 대해 “휴머니즘에 대한 동경”이라며 “빛을 보여주기 위해 어둠이 필요하듯, 인간성을 보여주기 위해서도 그만큼의 어둠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단기간에 여러 작품을 공개하는 만큼 대중성과 작품성에 관해 다양한 평가도 받는 감독이다. 그는 “칭송만 받으면 살아있는 느낌보단 박제된 느낌일 것 같다. 더 이상 그 사람에 대한 할 말이 없는 것보다 많은 이야기가 오가는 건 행복한 일”이라고 말했다.“‘호불호’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저는 ‘들끓는다’가 더 좋아요. 제가 어릴 적 꿈꾼 작가가 그런 모습입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1.11 05:45
뮤직

코리아모던필하모닉 & 위너오페라합창단, 헐리우드 영웅 테마 크로스 오버 콘서트 개최

총 89인조 코리아모던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음악감독 김은혜)&위너오페라합창단(단장 박순석)이 할리우드 영웅과 판타지 영화 장르의 크로스오버 콘서트를 펼친다. 오는 11월 22일 오후 7시30분 아트센터 인천, 12월 14일 오후 6시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열리는 ‘헐리우드 레전더리 콘서트 시리즈1-히어로즈 &판타지’가 그것이다.이 콘서트에는 ‘팬텀싱어4’ 크레즐(CREZL)의 실력파 바리톤 이승민, 유튜브 조회수 51만회를 기록하며 전 세계인의 극찬을 받은 재즈보컬리스트 고아라, 팝소프라노 한아름이 출연한다.공연은 1부 판타지 장르인 ‘해리포터’를 시작으로 ‘겨울왕국’, ‘코코’, ‘미녀와 야수’, ‘아바타’, ‘반지의 제왕’, ‘캐리비안의 해적’의 유명 레퍼토리와 컬렉션을 연주하며, 2부는 히어로 장르인 ‘캡틴아메리카’, ‘맨 오브 스틸’, ‘아이언맨’, ‘블랙팬서’, ‘스타워즈’를 화려한 연출과 특별한 해석으로 선보인다.또한 ‘발터 기제킹 콩쿠르’, ‘요하네스 브람스 국제 콩쿠르’ 등 세계적 콩쿠르를 석권한 바이올리니스트 이우일, 피아니스트 유건우의 열정적 무대도 마련한다.공연 제작사인 ㈜모그컴퍼니(대표 김은혜)는 “탁월한 음악해석의 지휘자 최영선을 필두로, 국내 최정상급 아티스트들과 함께 89인조의 웅장한 사운드를 연출할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현재 인터파크 티켓 홈페이지 ‘헐리우드 레전더리 콘서트 : 시리즈 1- 히어로즈 & 판타지’ 기대평 섹션에서는 10월 31일 인천, 11월 5일 부산 각각의 공연에 대한 기대평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구체적 정보는 모그컴퍼니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김은구 기자 cowboy@edaily.co.kr 2024.10.21 18:53
영화

[오동진 영화만사] 독파해 내기 최고로 어려운 영화 ‘희생’, 이렇게 보면 된다

소련 시대, 러시아의 거장 감독이었던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1986년작 ‘희생’의 4K 리마스터링 복원판 시사회에는 영화계의 내로라 하는 사람들이 모였다. 한국에서는 1995년에 개봉됐었으니 29년만의 재개봉이다. 2시간29분의 러닝 타임 후 극장을 나오는 사람들은 서로에게 “수고했다”는 인사말을 건넸다. 영화는 21일 개봉됐다.‘희생’은 ‘본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많은 일화를 갖고 있는 작품이다. 영화 감독 육상효도 이 영화를 ‘픽스 롱테이크 쇼트 때문에 영사기가 멈췄다고 관객들이 항의했던 작품’이라고 기억하고 있을 정도다. 영화 안에 담겨진 수 많은 상징과 알레고리, 현학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하는 철학적 담론, 부조리극처럼 이어지는 배우들의 수많은 대사와 연기 탓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희생’을 현대 영화사에 있어 잉그마르 베르히만의 ‘제7의 봉인’만큼 가장 독파하기 힘든 영화로 생각한다. 깊이 잠들지만 않는다면, 그래서 중반부까지를 잘 참고 넘어 가면 이 영화가 어떤 시대 배경에서 나온 것이고, 또 그래서 어떤 얘기를 하는 것인 지 정도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게 된다. ‘희생’의 시대 배경은 1985년이다. 베를린 장벽은 아직 붕괴되지 않았고(1989년 8월) 소련 연방은 해체되지 않았던 때다.(1992년 공식 해체) 러시아는 여전히 소비에트 연방의 주축국이었고 공산당이 지배하던 체제였다. 고르바초프가 등장하기 직전이었다.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와 글라스노스트(개방) 정책이 시작된 것은 베를린 장벽 붕괴를 전후한 일이다. 아직 몇 년이 더 걸릴 터였다.그러니까 이 영화가 나온 1986년과 이 영화의 시대 배경인 1985년은 세계가 극도로 불안한 때였다. 당시 미국의 지도자는 로널드 레이건으로 그의 집권 2기 때였다. 로널드 레이건은 소련이 우주 핵무기를 개발 중이라는 정치적 선전과 함께 미국 스스로의 우주 미사일 방어 프로젝트인 일명 ’스타워즈’ 계획을 발표하며 전 세계를 미-소간 우주 핵무기 대결로 치닫게 했다. 바야흐로 1985년은 우주 핵 전쟁으로 인한 제 3차 세계대전과 지구와 인류의 종말이라는 세기말적 분위기가 압도했던 시기였다. ‘희생’은 바로 그러한 시대의 아우라를 전폭적으로 극 전체에 깔고 있는 작품이다.‘희생’은 타르코프스키가 1984년 이탈리아 망명 이후 만든 작품이라는 점도 작품 이해에 도움이 된다. 타르코프스키는 스탈린 체제였던 1932년에 태어나 영화 인생 대부분을 소련 공산당과 갈등을 벌이며 살아 간다. 1966년작 ‘안드레이 루블료프’부터 전설의 소련 SF영화 ‘솔라리스’(1972)에 이르기까지 타르코프스키는 인간 본성의 문제와 우주의 근원, 인간 구원의 종교성까지, 유물론을 지배 이데올로기로 내세운 소련 당국이 그토록 싫어하는 관념의 영화들을 만들어 내는데 열중했다. ‘희생’은 타르코프스키의 반(反)유물론, 인간이 궁극의 구원에 이를 수 있는 그의 종교 철학적 담론이 집대성 된 것으로 평가된다. 주인공 알렉산더는 인류 종말의 극단적 상황에서 자신이 가진 것을 다 비우고(집을 불태우고) 하녀인 마리아와 통정을 한다.(계급을 뛰어 넘으려 한다.) 그는 작은 실천에 애를 쓴다. 죽은 나무를 심고 실어증에 걸린 아들에게, 3년을 물을 주고 정성을 다하면 나무가 살아날 것이라고 말한다. 알렉산더는 미친 세상을 향해 스스로 미친 사람이 됨으로써 시대가 자신을 지배할 수 없음을, 이념의 광기가 인간의 정신을 지배할 수 없음을 증명하려 애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생’은 수많은 질문과 의문부호를 이어가게 한다. 영화 오프닝부터 나오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동방박사들의 경배’는 무엇을 상징하는 것일까. 인류를 구원할 메시아의 출현이 필요하다는 의미일까. 알렉산더가 하녀 마리아와 동침을 하는 장면은 미켈란젤로의 작품 ‘피에타’를 연상시키는 것은 왜일까. ‘희생’의 재개봉이 이번엔 관객들에게서 어떤 반응들을 끌어 낼까. 1995년에 비해 관객들은 성숙했을까. 타르코프스키가 다시 한번 국내에 예술영화 붐을 일으킬 것인가. 그건 꼭 중요한 문제는 아닐 수 있다. 영화는 시대를 넘어 당대에까지 이르며 여전한 세상의 수많은 난제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희생’은 바로 그러한 영화다. 오동진 영화평론가 2024.08.22 05:55
영화

‘리볼버’ 찍먹 이정재, ‘애콜라이트’ 이어 ‘오징어게임2’로 ‘월클백’ [줌인]

‘오징어 게임’과 ‘애콜라이트’로 전 세계를 휘어잡은 이정재가 오랜만에 국내 극장가에 돌아왔다. 오랜 인연을 자랑하는 오승욱 감독의 신작 ‘리볼버’에 우정 출연한 것. 주연 배우 못지않은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급’이 다른 클래스를 보여준 그는 연말 ‘오징어 게임’ 새 시즌으로 월드 스타로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8일 개봉한 ‘리볼버’는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갔던 전직 경찰 하수영(전도연)이 출소 후 오직 하나의 목적을 향해 직진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정재는 이 영화에서 임석용을 연기했다. 하수영의 연인이자 그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는 장본인으로, 수감된 하수영을 종종 찾아오다 어느 날 갑자기 종적을 감추는 인물이다.이정재의 ‘리볼버’ 출연은 오승욱 감독과 전도연, 제작사 사나이픽처스의 전작 ‘무뢰한’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당초 이 작품의 남자 주인공으로 캐스팅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지만, 부상 등의 이유로 함께하지 못했다. 이후 이정재는 한 술자리에서 모 배우가 ‘리볼버’ 임석용 출연 제안을 거절하는 상황을 목격했고, 그 자리에서 출연을 자처했다.결과는 기대 이상이다. 임석용의 옷을 입은 이정재는 자신의 안위를 위해 연인에게 상처를 내는 이기심부터 그럼에도 손을 놓지 못하는 남자의 사랑,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거대한 비밀을 품은 두려움 등을 건조하고 파리한 얼굴 위 섬세한 눈빛 연기로 세공했다. 우정 출연이란 롤이 무색한, 주연 배우를 능가하는 열연이다.오 감독 역시 ‘리볼버’ 속 이정재의 활약을 놓고 “어마어마했다. 우리 영화가 날 수 있는 날개를 달아줬다”고 극찬하며 “특별 출연이라고 잠깐 나오고 마는 게 아니라 본인이 주연이라고 생각하면서 직접 아이디어도 내고 대단히 적극적으로 임해줬다”고 치켜세웠다. 관객들의 평가도 더없이 긍정적이다. 이정재는 기세를 몰아 연말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2’로 돌아올 예정이다. 지난 2021년 처음 공개된, 지금의 ‘월드 스타’ 이정재를 만든 ‘오징어 게임’의 속편으로, 목숨을 건 서바이벌 게임을 또 한 번 다룬다. 이정재는 앞선 ‘오징어 게임’에서 456번 참가자 성기훈을 열연했다. 30년간 뭇 여심을 설레게 했던 얼굴로 곤두박질치는 중년 남자의 벼랑 끝 인생, 그 절박함을 담아냈다. 그는 이 작품으로 국내는 물론, 프라임타임 에미상, 미국배우조합상 등 미국 유수 시상식의 남우주연상을 휩쓸었고, ‘월드 클래스’의 길로 들어섰다.누구보다 화려했던 OTT 데뷔 덕에 한국 배우 최초로 ‘스타워즈’ 세계관에도 초청받았다. 지난 6월 공개된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애콜라이트’에 출연한 것. 제다이 마스터 솔로 극초반을 이끈 이정재는 인자하고 따뜻한 스승 모습과 함께 내면의 단단함을 표현했다. ‘애콜라이트’가 공개 5일 만에 올해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최고 시청 수치를 기록하며, 이정재는 할리우드에서 입지를 다시 한번 다졌다. 그리고 이제 ‘오징어 게임2’로 정점을 찍을 채비를 마쳤다. ‘오징어 게임’ 새 시즌은 현재 후반 작업에 한창으로, 둘로 쪼개져 공개된다. 먼저 12월 26일 시즌2가 베일을 벗고 내년 시즌3으로 막을 내린다. 이정재는 이번에도 성기훈으로 게임에 참여한다. 시즌1의 유일한 생존자로, 그에게 주어진 새 키워드는 복수다. 이정재는 전 시즌에서 보여준 절박함에 복수심을 덧씌워 캐릭터를 한층 더 풍성하게 빚어낼 전망이다.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이정재는 ‘오징어 게임’ 1편을 통해서 세계적인 스타반열에 올랐고, ‘애콜라이트’에 출연하면서 국제적인 유명 배우가 됐다”며 “물론 워낙 성공한 작품이라 후속편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지만, 화제작인 만큼 이정재는 이를 기반으로 세계적으로 더 큰 배우로 거듭날 것”이라고 내다봤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8.12 06:10
해외연예

[왓IS] 위기의 마블, 루소 형제에게 S.O.S…‘어벤져스’ 5,6편 논의 중

루소 형제가 ‘어벤져스’ 속편으로 마블 구원투수에 나설지 주목된다. 17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데드라인, 할리우드 리포터 등은 앤소니, 조 루소 감독 형제가 최근 마블 스튜디오와 다방면에서 함께하고 있으며 최우선 프로젝트로 ‘어벤져스’ 속편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루소 형제가 전작 ‘엔드게임’, ‘인피니티 워’에 이어 메가폰을 잡게 될지는 아직 협상 초기 단계이지만, ‘어벤져스’ 5편과 6편 연출을 맡는 것으로 논의하고 있다. 이에 대해 마블 측은 아무런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상태이다.‘어벤져스’ 후속편은 최근 부진을 겪고 있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미래가 걸린 중대한 프로젝트로 논해지고 있다. 이에 마블 측은 거대한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이끌 유명 감독을 물색하는 중이다. 앞서 데드라인은 지난 5월, 마블 스튜디오가 ‘어벤져스’ 감독 후보로 숀 레비 감독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으나 현재 숀 레비 감독은 루카스필름의 새 스타워즈를 비롯한 다른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다고 관계자의 말을 빌려 밝혔다.한편 루소 형제는 최근 게임레이더와의 인터뷰에서 마블 부진의 원인으로 미디어 소비 환경 변화를 꼽았다. 조 루소는 “사람들이 다른 과거와 달리 정해진 날짜에 극장을 찾아가 작품을 보기보다는, 즉각적으로 소비하기를 원한다”며 “또 숏폼 콘텐츠로 소통하는 시대에 2시간 러닝타임 형식은 쉽지않다”고 짚었다.계속된 히어로물에 대한 피로감 때문은 아닌지 묻는 질문에 앤소니 루소는 “슈퍼히어로 이전에 서부극이 같은 방식의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서부극은 계속 재창조 되고 새롭게 발전하며 수십 년 동안 지속됐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루소 형제가 돌아온다면 마블 시리즈가 다시 관객에게 사랑을 받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루소 형제의 마블 전작은 마블 역사상 가장 큰 영화 4편이기도 하다. 지난 2014년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로 첫 마블 시리즈 메가폰을 잡은 후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2016),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을 연출했다. 루소 형제는 앞선 작품 합산 총 66억 81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고, ‘엔드게임’만으로는 27억 9000만 달러를 벌어 전 세계 역대 영화 2위에 올랐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7.18 10:12
영화

‘애콜라이트’ 제다이정재, 스타워즈는 처음인데 낯설지 않은 이유 [IS리뷰] ②

기대와 우려 속 공개된 ‘스타워즈’ 새 시리즈 ‘애콜라이트’에 평이 갈리고 있다. 단연 그 중심에는 데뷔 30년 차를 넘겨 할리우드에 새로이 도전한 배우 이정재가 자리한다. 첫 영어 연기에 동양 배우 첫 제다이 역, 한국인 최초 ‘스타워즈’ 세계관 입성 등 그에게 주어진 ‘처음’들을 어떻게 소화했는지가 관건이었다.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애콜라이트’는 ‘스타워즈’ 시리즈 서장인 ‘스타워즈 에피소드1-보이지 않는 위험’ 배경보다 100년 전인 고 공화국을 무대로 한다. 제다이 기사단의 황금기로 불리는 평화로운 시대에 제다이를 대상으로 한 연쇄 살인 사건이 발생하며 그를 추적하는 미스터리 액션 스릴러물이다. 1화부터 배우 캐리 앤 모스가 마스터 인다라 역으로 등장해 얼굴을 감춘 한 소녀에게 살해당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것은 옛 제다이 수련생이던 오샤(아만들라 스텐버그). 어떤 사건으로 고향이 멸망하며 가족을 잃고 제다이 마스터 솔(이정재)에게 거둬진 오샤는 6년 전 제다이 수련의 길을 벗어나 기계공으로 살던 중이었다. 억울하게 체포된 오샤는 사건의 전말에 그의 쌍둥이 메이가 관련되어 있음을 짐작한다. 솔은 옛 제자를 신뢰하며 협력하지만, 사건은 점점 오샤에게 불리한 쪽으로 흘러가게 된다. 어린 제다이 수련생들을 지도하며 1화 중반부터 등장한 솔은 그간의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엿보이던 동양적 문화 코드의 근원이 어디인지 간접적으로 제시한다. 해외에서는 밈이 된 “눈을 감아라, 눈은 너를 현혹 시킨단다”라는 이정재의 대사는 제다이 마스터의 대표주자 요다부터 엿보이던 동양적 사고방식이 비로서 제 주인을 찾은 것으로 여겨진다. 어린아이들을 굽어살피는 이정재의 인자한 모습에 국내에선 극의 배경인 코러산트를 따서 ‘코러산트 태권도장 관장님’이라고 그를 부르기도 한다. 솔은 이정재가 가진 여러 얼굴 중에서 유독 따뜻하고 소탈한 표정으로 표현된다. 레슬리 헤드랜드 감독이 ‘오징어 게임’에서 성기훈을 연기한 이정재를 보고 “솔이다!”라고 느껴 캐스팅 제의를 보냈다는 유명한 일화가 그대로 엿보인다. 부스스하게 자란 긴 머리와 수염은 성기훈도 가졌던 외적 요소다. 지질하지만 순진하고, 가족을 사랑하지만 그만큼 타인도 생각할 줄 알던 성기훈은 마스터 솔로 옮겨오면서는 지질함을 덜어내고 내면의 단단함에서 오는 카리스마를 장착했다.‘동양인 제다이’에 불만을 가진 해외 ‘스타워즈’ 팬덤 일각에선 이정재가 혀가 닳도록 연습했다는 영어 대사들을 여전히 불호 요소로 꼽는다. 하지만 그런 이정재의 영어 발음은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작품 속 고 공화국에 리얼리티를 높인다. 다만 모국어 연기가 아니기에 한국 시청자가 아는 배우 이정재의 장점이 전형적인 ‘동양의 스승상’에 가려진 건 아쉬움으로 남는다. 한편 지난 5일 공개된 이래, 여전히 해외 일각에서는 ‘디즈니의 PC(정치적 올바름) 주의’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이어지고 있다. 영화 전문 리뷰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는 테러에 가까운 평점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애콜라이트’가 갖춘 인종 다양성은 다양한 문화권의 좋은 점만 서구 시각으로 취해온 ‘스타워즈’ 시리즈에 새로운 악센트를 더한 것은 분명하다. 오샤이자 메이 역으로 1인 2역을 소화한 흑인 배우 아만들라 스텐버그도 영화 ‘헝거게임’ 1편의 루의 모습이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눈부신 성장을 보여준다. 메이의 협력자로 등장하는 필리핀계 캐나다 배우 매니 자신토도 ‘핫’하다. 다만 ‘애콜라이트’의 평점이 PC주의에 대한 반발로만 깎였다기에는 재미 측면도 짚을 필요는 있다. 미스터리를 쫓는 추리극이라기엔 긴장감이 약한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스타워즈’ 세계관을 모르고 봐도 좋을 작품이라지만, 전개가 빠르고 명쾌한 만큼 단순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2화까지 제시된 다양한 ‘떡밥’이 어떻게 풀리느냐에 추후 판도가 걸릴 전망이다. 매주 수요일 1회씩 총 8개 에피소드 공개. 12세 이상 관람가. 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6.11 06:00
영화

“디즈니+서 올해 최고 수치” 이정재 ‘애콜라이트’ 첫날 480만 뷰 터졌다

이정재의 첫 할리우드 진출작인 디즈니 플러스 새 시리즈 ‘애콜라이트’가 공개 첫날 48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6일(현지시각) 외신 매체 버라이어티는 “디즈니+의 ‘애콜라이트’가 첫날 480만 조회수로 올해 공개된 시리즈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라고 보도했다.이는 가장 최근 스타워즈 시리즈인 ‘아소카’와 비교해도 200만 명 앞서는 수치로 추산된다. 앞서 디즈니 플러스 측은 ‘아소카’가 1400만 뷰를 달성하는 데 5일이 걸렸다고 밝힌 바 있다. 각 타이틀의 시청 시간을 러닝타임으로 나누어 조회수를 계산하면 ‘아소카’는 하루 평균 280만 명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지난 5일 1,2화를 첫 공개한 ‘애콜라이트’는 전대미문의 제다이 연쇄살인사건이 벌어지면서 떠오른 은하계의 비밀과 진실, 어둠의 세력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미스터리 액션 스릴러 작품이다. 방영 전부터 이정재가 한국인 최초로 제다이 마스터 솔 역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다만 ‘애콜라이트’는 호평과 혹평을 동시에 받고 있다. 가디언(Guardian)을 비롯한 외신과 영화 전문 리뷰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93%의 신선도를 기록하는 등 평단에서는 호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일반 시청자들이 평가하는 팝콘 지수는 7일 오후 8시 기준 27%로 기존 스타워즈 실사 드라마 중 최하점을 기록한 ‘만달로리안 시즌3’(51%)보다 낮게 평가됐다. 이에 ‘애콜라이트’의 남은 전개가 평을 뒤집고, 높은 관심을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애콜라이트’는 매주 수요일마다 1회씩 총 8개의 에피소드가 공개된다.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6.07 20:08
연예일반

‘애콜라이트’, 로튼토마토 신선도 93%…시청자는 ‘혹평’

배우 이정재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애콜라이트’가 평단과 시청자들에게 엇갈리는 평가를 얻고 있다. 6일(한국시간) 영화 전문 리뷰 사이트 로튼토마토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애콜라이트’는 이날 기준 신선도 지수 93%를 기록하며 평단의 호평을 얻고 있다. 가디언(Guardian)은 “‘애콜라이트’는 창작자와 시청자 모두에게 새 출발을 하는 거란 이점이 있다”고 평하며 “초반에는 상황이 익숙해 보일 수 있지만, 헤드랜드 감독은 교활한 속임수를 더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옵저버(Observer)는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는 ‘스타워즈’ 사가 사건이 일어나기 수백 년 전을 배경으로 한 이 쇼는 디즈니플러스가 쏟아낸 대부분의 시리즈보다 더 나은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평가했다. 반면 일반 시청자들이 평가하는 팝콘 지수는 35%로 엎어졌다. 이는 기존 ‘스타워즈’ 실사 드라마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던 ‘만달로리안 시즌3’(51%)보다 저조한 성적이다. 한편 ‘애콜라이트’는 평화를 수호하는 제다이 기사단의 황금기로 불리던 시대, 전대미문의 제다이 연쇄살인사건이 벌어지면서 떠오르는 어둠의 세력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미스터리 액션 스릴러다. 한국 배우 최초로 ‘스타워즈’에 합류한 이정재는 제다이 마스터 솔을 연기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6.06 15:16
영화

‘애콜라이트’ 이정재 “내가 제다이가 될 상인가…캐스팅 제안 놀라웠다” [종합]

이정재의 첫 할리우드 데뷔작이자, 한국인 최초 스타워즈 세계관 입성작 ‘애콜라이트’가 베일을 벗었다.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애콜라이트’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이정재가 참석했다.‘애콜라이트’는 전대미문의 제다이 연쇄살인사건이 벌어지면서 떠오른 은하계의 비밀과 진실, 어둠의 세력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미스터리 액션 스릴러다. 이정재는 제다이 마스터 솔 역할을 맡았다. 이날 이정재는 “지금까지 ‘스타워즈’ 이야기 중 가장 이전 시대의 배경이다 보니 제다이와 다른 캐릭터들도 지금까지 나온 시리즈보다 먼저 살았던 인물들”이라며 “저도 제다이 중 선배급이라 어떻게 캐릭터를 잡을지 고민했다. 정형화된 제다이 모습보다는 인간의 감성에 가까운 표현을 했다. 두려움이나 안타까움 같은 감정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표현하며 솔을 연기했다”고 밝혔다.극 중 솔은 강력한 포스를 지닌 제다이 마스터이자 지혜로운 면모로 존경받는 인물이다. 이정재는 “솔은 기본적으로 굉장히 따뜻하고 제다이 안에서도 선생님”이라며 “사제 관계에 놓인 캐릭터 오샤와 조금 더 가깝고 깊게 표현하고 싶어 감독님과 아샤를 연기한 아만들라와 함께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대본이 워낙 잘 쓰여있어 따라가고 싶었다. 그래서 대본에 담기지 않은 뉘앙스도 더 설명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앞서 이정재는 ‘오징어게임’을 계기로 레슬리 헤드랜드 감독의 캐스팅 제안을 받아, 30여 명의 제작진 앞에서 오디션을 치러 할리우드 톱배우를 제치고 배역을 차지한 비하인드가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정재는 “사실 ‘카메라 테스트’를 제안하신 것”이라고 정정했다. 이어 “어떤 배역인지 모르는 상태로 감독님이 지정해 주신 장면을 연습해 영국으로 갔다. 갖춰진 세트장에서 몇 번 촬영을 진행했다”라며 “카메라 테스트가 어떤 의미인지 이해하지 못한 채 진행하는데 현장에서 ‘너 말고도 몇 명 더 있다’는 얘기를 얼핏 들었다. 그중에는 유명하신 분도 있었기에 오디션과 마찬가지란 걸 후에 알게 됐다”고 부연했다. 이어 “귀국 후 며칠 후 캐스팅 소식과 시나리오를 받았다. 배역이 ‘제다이 마스터 솔’이라 많이 놀랐다”고 회상했다. 그간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제다이는 백인 남성 배우가 맡아온 배역이었다. 이에 최초로 동양인 배우 캐스팅 소식이 전해져 해외 ‘스타워즈’ 팬덤 일각에서 잡음이 일기도 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에는 헤드랜드 감독이 뉴욕타임즈와 인터뷰에서 “나는 편견과 인종주의, 또는 혐오 발언과 관련된 이는 ‘스타워즈’ 팬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꼬집기도 했다.이에 대해 이정재는 “‘애콜라이트’가 배경이 우주이다 보니 외계인 캐릭터도 나오는데, 다양한 (인종) 캐릭터가 나오면 좋겠다는 게 감독님의 의도인 것 같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처음에는 ‘동양, 그것도 한국 사람이 제다이라니 더 열심히 해야겠다’ 생각했으나 대본을 읽고 바뀌었다”며 “극 중 제다이의 동양적 모습이 고 공화국의 마스터 솔에서 비롯된 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인종을 떠나) 인간 대 인간의 오해를 제자리로 돌리려는 간절한 회한과 반성까지 아우르는 주제이기에 ‘스타워즈’ 전체 세계관 속 솔의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집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정재는 “‘애콜라이트’는 전작과 이야기가 연결되지 않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 자유롭게 연기하고 표현할 수 있었다. 이제 막 ‘스타워즈’를 접하셔도 가볍게 따라가실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사실 ‘스타워즈’라는 큰 IP 프로젝트는 영화사에서 빼놓을 수 없다. 개인적으로도, 영화인으로서도 참여한 것이 매우 즐겁다. ‘애콜라이트’ 이후에도 또 다른 TV쇼와 영화가 만들어지니 기대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애콜라이트’는 5일 1, 2화 공개를 시작으로 매주 수요일 1회씩 총 8개의 에피소드가 공개된다.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6.0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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