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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대세 신인→일본서 참여한 배우까지…시상자 라인업도 ‘화려’ [2024 KGMA]

화려한 K팝 아티스트 라인업으로 화제를 모은 제1회 코리아 그랜드 뮤직어워즈(KGMA)가 초특급 시상자 라인업을 공개했다. 올해 트렌드를 선도한 대세 스타부터 오랜 시간 국내외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배우들이 시상자로 나선다.올해 KGMA는 김예원, 강훈, 김보라, 김이나, 김재영, 김형석, 남윤수, 노상현, 문소리, 박소진, 박학기, 소찬휘, 수현, 심은경, 유승호, 윤종훈, 이동휘, 이상엽, 이솜, 이시언, 이진혁, 주영훈, 주현영, 지예은, 최우선, 최태준, 토니안, 한예리, 홍종현(가나다순)등이 참석할 예정이다.아티스트 데이로 꾸며지는 첫날 시상자로는 믿고 보는 배우 문소리, 심은경, 이솜 등이 함께한다. 문소리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로, 최근 인기 드라마 ‘정년이’, 넷플릭스 화제작 ‘지옥2’에 연이어 출연하며 작품 흥행에 기여했다. 영화 ‘더 킬러스’로 관객을 만나고 있는 심은경은 국내는 물론, 일본까지 사로잡은 ‘월드 클래스’ 배우로, 한국 배우 최초 일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자다. 심은경은 일본 드라마 촬영 일정에도 불구하고 KGMA 수상자를 축하하기 위해 한국에 귀국했다가 다시 출국한다. ‘솜블리’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이솜은 장르 불문, 매 작품 안정적인 연기를 펼치며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배우로서 첫 전성기를 맞은 김재영, 노상현도 KGMA를 찾는다. 김재영은 이달 초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에서 맹활약했으며, 노상현은 애플TV+ ‘파친코2’와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을 통해 배우로서 진가를 발휘했다. 본연의 인간미로 ‘본업 천재’를 넘어 ‘예능 천재’로도 인정 받은 윤종훈과 이상엽, 고급미와 발랄함이 공존하는 배우 박소진, 훈훈한 외모와 눈빛 연기로 여심을 사로잡아 온 홍종현도 KGMA를 빛낸다.제1회 KGMA의 MC 남지현과 특별한 인연을 자랑하는 김예원과 최태준도 시상식을 찾는다. 과거 세 사람은 드라마 ‘수상한 파트너’에 동반 출연했다. 화제의 코미디쇼 ‘SNL 코리아’ 시리즈에서 활약 중인 지예은, 최우선도 첫날 시상자로 무대에 올라 시원한 웃음을 전할 예정이다. KGMA의 공정성을 책임지는 심사위원장이자 대한민국 레전드 작곡가 김형석도 시상자로 활약한다. 송 데이로 열리는 둘째 날에도 대한민국 대표 셀럽들이 대거 참석한다. 할리우드가 사랑하는 배우 수현, 정변의 아이콘 유승호, 한예리 등이 둘째 날 시상에 나선다. 수현은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를 시작으로 할리우드에서 맹활약한 배우로, 지난달 첫 한국영화 ‘보통의 가족’로 관객을 만났다. ‘국민 남동생’으로 오랜 시간 사랑 받은 유승호는 탄탄한 연기 내공으로 ‘믿보배’로 거듭났다. 한예리는 특유의 차분하고 단아한 매력과 안정적인 연기력이 돋보이는 대한민국 대표 배우로, 최근 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로 큰 사랑을 받았다.탄탄한 연기력으로 전 세대의 사랑을 받고 있는 김보라, 이동휘, 이시언도 자리한다. 최근 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로 시청자를 만난 김보라는 장르와 역할에 구애받지 않는 배우다. 이동휘는 믿고 보는 흥행 치트키로, 천만 영화 ‘극한직업’, ‘범죄도시4’와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수사반장 1958’ 등의 흥행을 이끌었다. 이시언은 정극과 코미디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배우로, 탁월한 입담으로 예능에서도 끊임없이 러브콜을 받고 있다.육각형 대세 배우 강훈, 남윤수, 주현영, 이진혁도 함께한다. 강훈은 드라마 ‘나의 해리에게’로 서브 남주의 새 역사를 썼으며, 남윤수는 티빙 ‘대도시의 사랑법’으로 퀴어 연기에 도전, 배우 스펙트럼을 넓혔다. ‘SNL 코리아’로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주현영은 다수의 작품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펼치며 정극 배우로 자리 잡았다. 이진혁은 아이돌 업텐션 출신으로 솔로 가수 활동과 함께 배우로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KGMA 심사위원 김이나, 박학기, 소찬휘, 주영훈, 토니안도 시상자로 참석한다. ‘언어의 마술사’로 불리는 김이나는 아이유, 임영웅 등의 곡을 쓴 현 가요계에서 가장 ‘핫’한 작사가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 부회장인 박학기는 ‘비타민’, ‘향기로운 추억’ 등 아름다운 노랫말로 리스너들을 매료시킨 싱어송라이터다. 소찬휘는 ‘Tears’ 등으로 90년대 가요계를 대표하는 가수로 현재 대경대 교수로도 재직 중이다. KGMA 공동 조직위원장인 주영훈은 ‘배반의 장미’, ‘사랑스러워’ 등 여전히 회자되는 명곡들을 만든 히트곡 제조기다. 토니안은 지금의 K팝을 만든 1세 아이돌 H.O.T의 멤버로 싱어송라이터, 프로듀서로도 인정받았다.한편 2024 KGMA는 국내 최고 엔터테인먼트·스포츠 전문지 일간스포츠가 선보이는 새로운 대중음악 시상식으로, 오는 16일과 17일 양일간 인천광역시 중구 운서동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개최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1.15 06:00
드라마

레드벨벳 예리, 카리스마 백제나로 컴백..‘청담국제고등학교2’ 출연 [공식]

그룹 레드벨벳 김예림(예리)이 ‘청담국제고등학교 시즌 2’에 출연한다고 14일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가 밝혔다. 김예림은 모두가 선망하는 귀족학교 내 권력 게임을 그린 하이틴 심리 스릴러 드라마 ‘청담국제고등학교 시즌 2’에 ‘백제나’ 역으로 출연을 확정했다.김예림은 지난 ‘청담국제고등학교 시즌 1’에서 귀족학교 청담국제고등학교에서도 최고 계급만 모아둔 그룹 ‘다이아몬드6’의 퀸 ‘백제나’로 분해 재벌 후계자다운 화려하고 거침없는 매력부터 가족에게 상처받은 내면의 아픔까지 생동감 넘치게 표현해 호평을 이끌어낸 바 있다.이번 ‘청담국제고등학교 시즌 2’에서는 적대적으로 변해 버린 관계들과 시선 속에서도 포커페이스를 잃지 않고 자신이 가진 것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더욱 고군분투함은 물론, 진짜 지켜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치열하게 싸우며 성장하는 ‘백제나’를 만나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특히 김예림은 ‘청담국제고등학교 시즌 1’을 통해 2023 올해의 브랜드 대상 올해의 연기돌, 2023 에이판 스타 어워즈 웹드라마 여자 연기상 등을 수상해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입증받았으며, 최근에는 영화 ‘넥스트’를 통해 스크린에도 첫 도전, 활발한 연기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청담국제고등학교 시즌 2’는 ‘밤이 되었습니다’, ‘써치’ 등 스릴러 연출로 인정받아 온 임대웅 감독이 합류했으며,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 ‘웰컴 투 로열타운’을 집필한 곽영임 작가가 대본을 맡아 오는 12월 첫 촬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11.14 10:37
영화

송중기·정우성에 신동엽까지 등판…GV, 셀럽 모시기 열풍 [줌인]

관객과의 대화가 영화의 주요 홍보 수단으로 주목받으면서 ‘특급’ 게스트 모시기 열풍이 일고 있다. 영화에 대한 화제성과 관심을 높임으로써 산업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평가다.12일 배급사 NEW에 따르면 영화 ‘히든페이스’는 개봉 사흘째인 오는 23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관객과의 대화(Guest Visit, 이하 GV)를 진행한다. 메가폰을 잡은 김대우 감독과 주연 배우 송승헌이 참석하는 이 자리에는 방송인 신동엽이 스페셜 게스트로 초대됐다.신동엽이 영화 GV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신동엽은 그간 다수의 예능을 통해 특유의 매운맛 입담을 보여주며 ‘19금 개그’의 독보적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히든페이스’ 측은 영화의 특장점이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을 거라 판단, 신동엽에게 GV 게스트를 제안했고 신동엽 역시 흔쾌히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송승헌과 신동엽의 오랜 인연도 양측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NEW는 앞서 ‘핸섬가이즈’ 개봉 당시에도 화려한 GV 라인업으로 화제를 모았다. ‘핸섬한 GV’라는 타이틀 아래 정우성, 송중기를 게스트로 불렀으며,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과도 스페셜 GV를 개최했다. GV는 영화에 참여한 이들이 작품 비하인드를 들려주고,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는 자리로, 대표적인 영화 홍보 수단으로 애용돼 왔다. 다만 과거에는 감독 및 출연 배우로 참석자가 한정됐다면, 최근에는 영화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이들이 참여하는 형태가 많아지고 있다. 특정 배급사, 제작사만의 현상은 아니다.올 하반기(GV 개최일 기준)만 살펴봐도 이제훈, 류준열이 ‘결혼, 하겠나’, 강동원이 ‘더 킬러스’, 조인성이 ‘베테랑2’, 한예리가 ‘트위스터스’, 김남길이 ‘리볼버’, 고아성과 문상민이 ‘탈주’ GV에 참석했다. ‘핸섬가이즈’ 지원사격에 나섰던 정우성과 송중기는 ‘보통의 가족’ GV에도 자리했으며, ‘리볼버’, ‘행복의 나라’ GV에도 각각 참여했다. 영화는 아니지만, 최근 개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옥’ 시즌2 GV에는 봉준호 감독이 함께했다. 제작, 배급사들이 GV에 스타급 배우, 감독을 초청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영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서다. 유명인이 게스트로 참석하는 GV는 작품에 대한 이해를 키우고 입소문과 N차 관람을 이끄는 GV의 첫 번째 목적은 물론이고, 화제성을 기반으로 추가 관객을 확보하는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예매율도 압도적이다. 통상적으로 유명한 배우, 감독이 자리하는 GV는 작품의 흥행 여부와 관계없이 일찌감치 매진을 기록한다. 전문적으로 표를 매수해서 웃돈을 얹어 되파는 ‘업자’까지 있을 만큼 인기가 뜨겁다. 일례로 신동엽이 참석하는 ‘히든페이스’ GV도 티켓 오픈 하루 만에 약 90%(12일 오후 1시 기준)가 판매됐다.NEW 홍보마케팅팀 김민지 팀장은 “최근 GV는 그간 보기 어려웠던 조합의 배우와 감독, 혹은 영화계 외부 인사를 초청하는 등 실관람 입소문 효과를 누릴 수 있는 형태로 운영돼 화제성을 견인하는 주요한 행사로 주목받고 있다”며 “신동엽이 참여하는 이번 GV도 씨네필부터 일반 관객의 시선까지 사로잡는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물론 유명인을 내세운 GV 행사의 연이은 등장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영화 산업의 어려움과도 무관치 않다. 또 다른 배급 관계자는 “영화 시장이 코로나19 이전으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효과적인 홍보 대안을 계속해서 찾고 있다. 유명 셀럽을 내세운 GV도 그 일환”이라며 “배우, 감독들 역시 이런 시장 분위기를 누구보다 피부로 느끼기 때문에 품앗이하는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응하는 분위기”라고 부연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1.13 05:43
드라마

가출팸 숙소 집주인 최유화, 진범이었다 (‘이친자’)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가출팸 숙소 집주인 최유화가 살인사건 진범으로 밝혀지며 반전을 선사했다.지난 9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기획 남궁성우 / 연출 송연화/ 극본 한아영 / 제작 아센디오, 우드사이드/ 이하 ‘이친자’) 9회에서는 아빠 장태수(한석규)가 자신을 의심했던 것부터 결국 구해줄 것까지 모두 예측했던 장하빈(채원빈)의 계획이 드러났다. 이와 함께 가출팸 숙소 집주인 김성희(최유화)가 송민아(한수아)와 최영민(김정진) 모두를 죽인 진범으로 밝혀졌다. 연이어 소름을 유발한 전개가 몰입감을 선사하며, 아직 풀리지 않은 진실이 최종회에서 어떻게 밝혀질지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이친자’ 9회 시청률은 전국 6.8%를 기록했다.태수는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는 성희의 집에 찾아가 진술을 받아내고자 했다. 성희는 아들 도윤(조성하)과 병원을 가느라 민아와 마주친 적 없다고 했지만, 도윤은 집에서 민아를 봤다고 했다. 성희의 말은 거짓이었다. 태수는 영민이 도주 당시 가지고 있던 돈가방이 현장에서 발견되지 않았다며, 성희의 범행 동기가 돈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했다.성희와 도윤이 경찰서로 소환됐고, 구대홍(노재원)은 도윤에게서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 도윤은 약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말을 듣고, 화가 나 보이는 민아의 주스에 약을 탔다고 했다. 여기에 성희는 의심받을 건 알지만 대홍은 자신의 말을 믿어줄 것 같다며, 숨겨뒀던 영민의 가방 안 증거들을 대홍에게 제출했다. 그렇게 민아의 살인사건은 성희의 아들 도윤이 모르고 저지른 사고로 결론이 나는 듯했으나, 소름 돋는 성희의 범행이 반전을 선사했다.민아가 어떻게 죽었는지 드러난 장면은 사건 떡밥들이 회수되며 소름을 안겼다. 민아가 제 몫으로 돈을 챙겨주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한다고 하자, 성희는 음식에 약을 타서 민아를 죽였고 도윤은 그 모습을 목격했다. 가출팸 아이들이 성희가 차린 음식을 맛있게 먹는 가운데, 도윤만이 구역감에 밥을 먹지 못했다. 그들을 바라보는 성희의 미소는 섬뜩했다. 그동안 도윤이 엄마가 준 밥을 뱉은 이유, 박준태(유의태)의 기억이 왜곡됐던 이유 등 복선이 맞춰졌고, “성희 소름 돋네”, “결국 아들 준태가 사람 안 죽였다고 믿었던 두철이 맞았네” 등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이 잇따랐다.한편 하빈은 영민에게 상해만 입혔고, 민아 사건에서도 목격자로 확인되면서 풀려나는 듯했다. 하지만 성희가 제출한 영민의 가방 속 휴대폰에서 ‘네 딸이 이수현(송지현) 죽이는 거 봤다’라는 지수를 협박했던 영민의 문자가 발견됐다. 하빈은 수현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 영장을 받았고, 태수는 경찰서로 준태의 아빠 두철을 데려왔다. 절박한 두 아빠 태수와 두철의 목적은 같았다. 성희가 범인이란 것을 입증해야, 자식들의 무죄를 밝힐 수 있었다.이런 가운데 이어진(한예리)은 하빈의 압수품 노트북에서 충격적인 문서를 발견했다. 하빈이 가출팸을 감시했던 기록뿐 아니라, 수사팀 전원을 뒷조사한 파일이 있었다. 심지어 아빠 장태수를 분석한 파일에는 ‘내가 한 짓이 드러났을 때 장태수가 날 구하지 않을 수 있을까?’라고 경찰에게 조사받을 상황까지 예측돼 있었다. 어진은 “팀장님이 자기를 의심하면서 괴로워할 거라는 것, 결국 믿을 수밖에 없을 거라는 것, 그리고 지금 이 상황까지 장하빈은 전부 예상했다”라면서, 완벽한 살인을 위해 주변 사람들을 파악하고 이용하려 했던 하빈의 계획을 말했다.태수는 하빈은 수현이 죽은 것도 몰랐다고 했지만, 수현이 사망한 당일 하빈과 엄마 지수(오연수), 수현 세 사람이 같이 있었던 것이 드러났다. 어진은 “엄마에 대한 복수로 벌인 일이 아니라, 자신의 범행을 알고 있는 사람들을 죽여서 은폐할 계획이었다면요?”이라고 의문을 제기해 안방극장에 충격과 혼란을 안겼다.앞서 태수는 딸을 믿고 싶은 대로 의심했고, 그의 잘못된 의심이 가족에게 번져서 얼마나 고통스러운 결과를 가져왔는지 뼈저리게 후회했었다. 또 한 번 의심 속으로 던져진 태수의 선택이 최종회 예고편에 그려졌다. 딸을 끝까지 믿는다는 태수의 모습이 예고되면서, 과연 태수가 하빈을 어떻게 지켜내고 진범을 잡아낼지 관심을 집중시켰다. 모든 사건의 시초가 됐던 수현이 죽었던 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수현을 죽인 진범이 어떻게 밝혀질지, ‘이친자’의 결말에 관심이 쏠린다.‘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최종회는 특별 확대 편성되어, 기존보다 10분 앞당겨 15일 오후 9시 40분부터 방송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11.10 07:41
영화

하윤경, 이번엔 ‘강남’서 검사다…전문직 ‘사’자 전공 살리기 [줌人]

‘봄날의 햇살’ 변호사로 눈도장을 찍은 배우 하윤경이 ‘차가운 불’ 검사가 되어 돌아왔다. ‘강남 비-사이드’로 다시 한번 전문직 캐릭터 전문 입지를 다질지 주목된다.하윤경이 출연하는 디즈니플러스 새 시리즈 ‘강남 비-사이드’는 강남에서 사라진 클럽 에이스 재희(김형서)를 찾는 형사와 검사, 그리고 의문의 브로커, 강남 이면에 숨은 사건을 쫓기 위해 서로 다른 이유로 얽힌 세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추격 범죄 드라마이다. 극중 하윤경이 맡은 역할은 검사 민서진이다. 민서진은 검사장의 인정을 받을 정도로 성실하지만 연줄이 없어 승진을 못하다가 기회가 주어지자 야망을 불태우는 인물이다. “나는 승진에 눈먼 미친X이에요”라고 말하면서도 검사로서 신념이 있기에 사건에 얽힌 범죄 커넥션에 분노하는 양면성도 갖췄다.제작발표회에서 하윤경은 민서진을 ‘차가운 불’이라고 표현하며 “내면에는 뜨거운 야망을 지니고 있지만 차가운 외면으로 숨기고 있는 인물이다. 속내가 의문스러운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민서진의 이중적인 면모는 하윤경에게도 도전과제였다. 그는 “내면적으론 혼란스럽고 복합적이지만, 그 감정이 드러나지 않는 캐릭터라 표현을 절제하고 누르면서 연기했다”고 주안점을 설명했다. 하윤경은 전작에서 의사, 변호사 그리고 형사로 성장할 순경까지 전문직에 최적화된 특장점을 보여준 바 있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전문직 캐릭터는 주로 강단과 결기를 갖추고 있다. 하윤경 배우가 가진 내면의 에너지나 꿈을 향한 의지와 내공이 느껴지는 이미지가 맞아떨어지기에 그런 배역에 선택받아 온 것”이라며 “그동안은 신인이기에 경쾌하고 발랄한 캐릭터를 선보이며 얼굴을 알렸으나 어느 정도 필모그래피가 쌓인 지금, 심도 있는 연기를 보여줄 차례”라고 짚었다.앞서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하윤경은 신경외과 3년차 레지던트 허선빈 역으로 의사 부모님의 뜻을 따라 당연히 의대에 진학했으나 롤모델과 동료를 만나며 진정한 의사로 거듭나는 성장형 서사를 잘 그려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최수연 역으로는 정의감 넘치는 성격으로 로스쿨 동기 우영우의 든든한 아군이 되어줘 극중 대사처럼 ‘봄날의 햇살’이라는 수식어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전작들이 전문직 종사자여도 밝고 사랑스러운 속성이었다면 지난 8월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형사 보민의 젊은 시절 역으로 다른 결을 표현했다. 자신도 모르게 범인의 흔적에 끌리는 모습을 특유의 맑은 눈빛에 담아내 2인 1역인 이정은의 극찬을 받기도 했다. 이번 ‘강남 비-사이드’에서는 그보다도 능란하면서 예리하게 벼린 검사를 볼 수 있다는 귀띔이다.박누리 감독은 “원래 시나리오상 민서진은 연배가 있는 역할이었다. 하윤경과 함께 작업하고 싶어 캐릭터의 설정까지 바꿨다”고 밝혔다. 그 기대에 하윤경이 부응했다며 “그 많은 대사를 완벽하게 외워 왔을 뿐만 아니라 연기로 다 소화를 해냈다”고 극찬하기도 했다.검사 고증도 철저하게 준비했다는 설명이다. 하윤경은 실제 검사로 재직했던 변호사들을 만나 조직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갖췄다. 그는 검사는 주로 무채색 수트를 입는 편이라고 조언받아 스타일링에 반영하면서 민서진의 감정을 소품 착용에도 조금씩 녹이는 식으로 리얼리티를 높였다.6일 공개된 1, 2화에서는 민서진의 활약이 두드러지지 않는다. 하윤경은 “초반에서는 평범해 보였으면 했다. 앞으로 민서진이 어떻게 야망을 갖게 되며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를 눈여겨 봐달라”고 관람 포인트를 예고했다.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우영우’에서 주역인 박은빈 옆에서도 존재감을 확보하며 작품을 살리는 데 기여했다. 에너지를 쏟아내지 않아도 자연스러운 연기로 눈길이 가는 배우”라며 “그간 보여준 캐릭터에서 전문 용어나 정돈된 말투를 소화해 냈기에 이번 활약도 기대해 봄 직하다”고 내다봤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1.07 06:05
드라마

‘페이스미’ 이이경 “’내남결’ 예상보다 흥행…차기작 부담有”

배우 이이경이 전작이자 흥행작인 ‘내 남편과 결혼해줘’(이하 ‘내남결’)와 KBS2 새 수목드라마 ‘페이스미’의 캐릭터 비교를 설명했다. 이이경은 6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에서 진행된 ‘페이스미’ 제작발표회에서 “촬영은 ‘페이스미’가 ‘내남결’보다 빨리 끝났다”며 “운이 좋게도 같은 세트장이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어 “’내남결’이 생각보다 너무 잘돼서 차기작이 부담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면서도 “성형외과 범죄수사물은 그동안 많지 않았다. 이번 작품에 극중 정우가 T라면 저는 F”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드라마는 영화 ‘아이언맨’의 마지막 장면처럼 뭔가가 있다. 이걸 염두에 두고 보시면 재밌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페이스미’는 냉정한 성형외과 의사와 열정적인 강력계 MZ 형사가 범죄 피해자 재건 성형을 통해 사건의 진실을 쫓는 공조 추적 메디컬 드라마다. 이이경은 극중 성형외과 의사 한우진 역을 맡았다. 모든 여성들에게 아름다움을 선물하고 싶은 박애주의자(?) 한우진은 샤프하고 준수한 외모와 운동으로 다져진 탄력 있는 몸매를 지녔으며 자신만만하고 여유로운 태도를 지닌 인물이다. 또한 외향에서 풍기는 까도남 재질의 서전으로서 예리함을 갖고 있지만, 몇 마디만 해보면 옆집 오빠 같은 오지라퍼 성향이 그대로 드러나는 캐릭터다. ‘페이스미’는 이날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11.06 14:50
드라마

한예리, ‘의심의 표적’ 채원빈과 맞대면…포커페이스 대결 (이친자)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에서 배우 채원빈과 한예리의 속내를 숨긴 맞대면이 이뤄진다.오는 8일 방송되는 MBC 금토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8회에서는 경찰들 중 유일하게 장하빈(채원빈)을 살인사건 용의자로 의심해왔던 이어진(한예리)이 움직인다.지난 7회에서 어진은 하빈을 조사해 볼 필요성을 제기했다. 하빈이 피해자 이수현(송지현), 송민아(한수아)와 관계가 있는 것은 물론, 최영민(김정진) 살인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여자 목걸이의 주인을 하빈이라 의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사건들에 수상하리만큼 반응하는 상사 장태수(한석규)의 행동이 신경 쓰였다. 어진은 그 원인이 태수의 딸 하빈 때문이라고 생각했다.이런 가운데 공개된 8회 스틸컷 속에는 의심해왔던 하빈과 마주한 어진의 모습이 담겨 있어 관심을 집중시킨다. 어진은 아빠를 만나러 경찰서로 온 하빈을 따로 불러내 대화를 나누면서, 하빈의 반응을 유심히 살피고 있다. 웃고 있는 하빈을 묘한 얼굴로 바라보는 어진의 눈빛이 날카롭게 빛난다.평소보다 창백하고 초췌한 얼굴의 하빈은 아픈 중에도 말간 미소를 띄우며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이미 알고 있는, 거짓을 말하는 하빈 특유의 미소가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하며, 속내를 숨기는 하빈이 어진과 어떤 대화를 나누고 있을지 궁금증을 증폭시킨다.어진은 하빈을 향한 자신의 의심이 과도한 것인지 고민하면서도 그 의심을 도저히 멈추지 못하는 듯 하빈과 결국 단둘이 만나게 된다. 하빈을 의심하는 어진이 본격적으로 움직이면서 수사는 더 속도가 붙을 예정. 하빈과의 만남이 심증만 가지고 있던 어진에게 어떤 확신을 심어주는 계기가 될지 관심이 주목된다.한편, 2024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 제작 지원작으로 선정된 MBC 금토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8회는 11월 8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11.06 09:21
메이저리그

'규정이닝 선발 0명'+불펜 데이 4회...다저스 8번째 우승 만든 '명장' 로버츠

정규시즌 승률 1위. 하지만 약점 투성이였다. 데이브 로버츠(52) 감독이 그런 LA 다저스를 초인적인 인내심과 철저한 계산 끝에 정상에 세웠다.다저스는 3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뉴욕 양키스와 월드시리즈(WS) 5차전 7-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시리즈 4승(1패)에 도착한 다저스는 팀 통산 8번째 우승을 완성했다.얼핏 보면 우승이 당연한 것처럼 보였다. 다저스는 정규시즌 98승을 기록, MLB 30개 구단 통틀어 승률 1위에 올랐다. 시즌 전 오타니 쇼헤이를 10년 7억 달러(9668억원)에 영입했고 야마모토 요시노부도 12년 3억 2500만 달러(4488억원)에 데려왔다. 스토브리그 최대어 2명을 독점한 데 그치지 않고 타일러 글래스나우,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등 올스타급 선수들을 끝없이 수집했다. 선수 이름값만 놓고 보면 그 누가 감독이어도 우승할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오히려 로버츠 감독은 그동안 우승의 발목을 잡는 '범장'으로 여겨졌다. 2019년 클레이턴 커쇼를 불펜으로 쓰다 백투백 동점 홈런을 내주기도 했고, 2018년 투수 운용을 두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을 사기도 했다. 뛰어난 인품과 소통 능력으로 선수단의 전폭적 지지는 받았으나 좀처럼 단기전 호성적을 내지 못했다. 정규시즌은 팀 전력이 좋았기 때문이고, 그가 다저스의 우승을 막는다는 지적도 받았다.하지만 올 시즌 현실은 예상과 전혀 달랐다. 시즌 운용의 근간인 선발진이 완전히 무너졌다. 시즌 중 트레이드로 온 잭 플래허티(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시절 포함 162이닝)를 제외하면 규정 이닝 선발 투수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시즌 전 기대했던 글래스나우, 야마모토, 워커 뷸러, 바비 밀러 등이 모두 부진했다. 5선발이 정상적으로 돌아간 구간을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로버츠 감독과 다저스는 차근차근 조각을 맞추며 버텼다. 개빈 스톤 등 신인이 정착했다. 랜던 낵, 저스틴 로블레스키 등 조금 부족한 신인들도 어떻게든 이닝을 책임졌다. 요단 라미레즈, 나빌 크리스맷 등 선수들을 영입했다가 잠시 후 방출하더라도 이닝을 맡겼다. 덕분에 선발뿐 아니라 불펜 과부하도 막았다. 에반 필립스, 알렉스 베시아, 다니엘 허드슨, 블레이크 트레이넨 등 필승조 자원은 70이닝을 넘기지 않고 정규시즌을 마쳤다. 그동안 뎁스(선수층)에 의존하는 야구는 한정된 로스터로 운영하는 포스트시즌에 통하지 않았다. 다저스도 고정된 선발 투수들이 필요했으나, 채우는 데 실패했다. 야마모토와 플래허티, 뷸러를 제외하면 포스트시즌 선발 투수가 없었다. 그리고 선발진 불안은 결국 포스트시즌 초반,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NLDS) 1승 2패로 출발하는 원인이 됐다.로버츠 감독은 기용의 묘와 원칙 있는 교체를 선보이며 이를 이겨냈다. NLDS 4차전에서 불펜 투수만 쓰는 불펜 데이로 무실점 완승을 거둔 로버츠 감독은 이어 5차전에선 야마모토를 5이닝만 맡기고 필승조를 동원하는 전술로 시리즈 역전승을 거뒀다. 좌우 타자 상대 성적에 맞는 교체는 물론 주자가 쌓이기 시작할 때 끊어주는 빠른 교체도 돋보였다. 아무리 불펜이 좋아도 연투 끝엔 지칠 수밖에 없다. 로버츠 감독은 7전제에 접어든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부터는 과감하게 연투를 관리했다. 1차전 플래허티의 7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한 다저스는 2차전엔 초반 실점하자 필승조를 모두 거둬들였다. 그 결과 3~4차전을 승리했고, 3연전째인 5차전 때는 초반 실점하자 필승조를 모두 아꼈다. 그리고 그 결과 6차전에선 필승조를 모두 사용해 시리즈 마지막 승리를 수확했다.WS에서도 로버츠 감독의 뚝심은 이어졌다. 1차전부터 3차전까지 3연승을 달린 로버츠 감독은 4차전 다시 불펜 데이를 펼쳤다. 하지만 초반부터 실점이 이어졌다. 필승조 대신 롱릴리프나 추격조, 신인 선수들을 내자 점수가 벌어졌고, 로버츠 감독은 필승조를 모두 아끼고 승리를 내줬다.결국 그 뚝심이 31일 5차전에서 통했다. 다저스는 이날 선발 플래허티가 무너지면서 0-5로 출발했지만, 아껴둔 필승조가 모두 출격했다. 그 결과 플래허티가 내준 4점을 제외하면 남은 7과 3분의 2이닝 동안 단 2실점으로 양키스 타선을 막았다.단 한 번만 교체가 엇나가도 무너질 수 있는 경기였지만, 로버츠 감독은 뚝심과 과감함으로 이를 이겨냈다. 필승조들에게 가급적 한 이닝을 맡겼고, 주자가 2명 이상 쌓이면 다음 투수로 마운드를 바꿨다. 가장 위기에서 최근 흔들렸으나 3일 휴식한 마무리 트레이넨에게 2와 3분의 1이닝을 건넸다. 지안카를로 스탠튼과 앤서니 리조 강타자가 버티던 8회 실점 위기 때도 그를 바꾸지 않았다. 이어 9회엔 하루 휴식했을 뿐인 선발 투수 워커 뷸러에게 마운드를 맡겼다. 대성공이었다. 뷸러는 직구 제구 난조에도 예리한 너클 커브로 탈삼진 2개를 솎아내고 팀의 기념비적인 우승을 완성했다.승리를 만든 건 상대 실책을 틈타 7점을 뽑은 타선이었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이 한 달 동안 보여준 투수 운용이 없었다면, 다저스는 일찌감치 침몰할 수 있었다. 항상 투수 기용으로 비판받은 로버츠 감독이었지만, 이번 가을엔 그가 진정한 주인공이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31 16:08
스타

[석광인 성인가요] 이용의 명곡 ‘잊혀진 계절’에 숨은 비화

전국의 가요 팬들이 온종일 그 노래만 들으려고 하는 그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아침부터 전국의 라디오 방송들이 이곳저곳에서 틀어대고 가요 팬들은 카톡으로 동영상을 가까운 친구들에게 무슨 선물처럼 전송을 하고 다시 다른 친구에게 재전송하는 등 온종일 몸살을 앓는다.매년 10월 31일이 되면 가요 팬들이 반드시 한번 이상 듣고 넘어가야 하는 가수 이용의 ‘잊혀진 계절’(박건호 작사·이범희 작곡) 이야기다.지난 1982년 처음 등장한 이 곡은 가을의 쓸쓸한 분위기를 그린 가사와 멜로디가 가수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에 실려 듣는 이들이 왠지 모를 감상과 우수에 젖어 드는 마법을 발휘한다.그러나 이 명곡을 감상할 때는 반드시 이용이 1982년 발표할 당시 녹음한 오리지널 버전으로 들을 것을 권한다. 최근까지 수많은 스타들이 이 노래를 불렀지만 이용이 처음 부른 ‘잊혀진 계절’의 감동을 능가하지 못하는 여러 가지 비밀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1981년 봄 ‘국풍81 젊은이의 가요제’에 나가 ‘바람이려오’를 부르며 새로운 별로 떠오른 이용은 지구레코드공사에 스카우트된다. 길옥윤 선생의 ‘청춘의 빛과 그림자’라는 곡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복잡한 상황으로 소속사가 바뀌면서 데뷔 앨범을 새로 녹음하기에 이르렀다.앨범의 타이틀을 ‘가시와 장미’(석송 작사·이범희 작곡)라는 곡으로 정하고 발표할 준비가 끝난 상황이었다. ‘잊혀진 계절’은 음반의 아래에 깔릴 평범한 곡으로 취급을 받고 있었다.완성된 앨범의 녹음테이프를 들어본 임정수 사장이 갑자기 ‘잊혀진 계절’이 제일 좋은 곡이라며 다시 편집하라고 했다. 마스터에서 바이올린 등 다른 악기들의 사운드를 최소화시키고 피아노 반주만 남겨보라고 했다.임 사장은 거기에 그치지 않고 도입부와 간주의 남성 코러스를 여성 코러스로 바꾸고 가사 중 ‘구월의 마지막 밤’보다 ‘시월의 마지막 밤’이 더 곡의 분위기를 살릴 것으로 생각된다며 다시 녹음해보라고 했다. 작곡가 이범희가 직접 편곡한 ‘잊혀진 계절’에서 피아노 연주를 맡은 인물은 편곡가로도 유명한 작곡가 김용년이었다. 다른 악기의 소리를 제거하고 들어보니 도입부부터 등장하는 피아노 독주가 영롱하고 아름다웠다.특히 32분음표들이 연이어진 부분을 피아노 건반 위를 미끄러지듯 터치한 글리산도 주법을 포함한 피아노 연주가 전체적으로 듣는 이의 숨을 멎게 할 것 같았다.피아노 독주에 이어지는 여성 코러스도 ‘잊혀진 계절’을 클래식 소품처럼 고급스럽고 아름다운 가요로 탈바꿈시켰다. 급하게 섭외한 당시 나이트클럽 그룹 조커스의 싱어들이었던 40대에 가까운 여성 멤버들이 녹음을 했다. 원래 코러스는 작곡가 이범희가 직접 불러 녹음했었다.말만 재녹음이지 가수가 ‘시월의 마지막 밤’으로 바꾼 새 버전으로 다시 녹음하고 여성 코러스의 허밍만 덧녹음을 하는 비교적 간단한 작업이었다. 그러나 당시 지구레코드 스튜디오의 엔지니어였던 이태경 감독은 이미 녹음된 피아노 독주의 미세한 사운드까지 살리느라 심혈을 기울였다.1982년 3월 나온 이용의 ‘잊혀진 계절’의 인기는 그야말로 파죽지세였다. 그 무렵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자신이 부른 ‘바람이려오’의 기세까지 꺾어버린 이용은 연말 가요상 시상식에서 당대 최고의 스타 조용필까지 밀어내고 대상을 수상하는 감격을 누렸다.이후 매년 가을만 되면 ‘잊혀진 계절’은 라디오 방송들이 우선 선곡하는 단골 곡으로 떠올랐고, 10월 31일에는 마치 ‘잊혀진 계절’을 방송하는 날로 제정이라도 한 것처럼 방송을 했다.가요에서도 피아노의 연주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깨달은 지구레코드공사는 레코딩 스튜디오의 피아노가 고급 제품이었음에도 가격이 3배 이상 비싸다는 스타인웨이피아노로 교체했다. 이후 스타인웨이피아노를 들여놓는 회사들이 부쩍 늘어났다.평범하게 생각되던 노랫말과 멜로디의 곡을 몇 마디 지시만으로 명곡으로 탈바꿈시킨 임정수 사장이야말로 국내 최고의 음반 프로듀서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잊혀진 계절’ 덕택에 가장 바쁜 10월을 보내고 있는 이용은 요즘 자작곡 ‘미안해 당신’의 반응도 무척 좋다고 한다.석광인 대기자전 스포츠조선 연예부장전 예당미디어 대표현 차트코리아 편집인 2024.10.30 05:24
e스포츠(게임)

'우리를 의심했니?' T1, 3년 연속 롤드컵 결승 진출…한중 자존심 대결 성사

글로벌 무대에 선 T1 '제오페구케'(제우스·오너·페이커·구마유시·케리아) 조합의 위엄은 역시 남달랐다. 국내 리그 LCK에서는 신흥 강호에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도 한국 e스포츠의 자존심이 걸린 최종전에 국가대표로 나서게 됐다.리그 오브 레전드를 서비스하는 라이엇 게임즈는 오는 11월 2일 영국 런던 O2 아레나에서 열리는 롤드컵 결승전에서 LCK T1과 중국 LPL의 빌리빌리 게이밍이 소환사의 컵을 두고 맞붙는다고 28일 밝혔다.빌리빌리 게이밍과 T1은 지난 26일과 27일 프랑스 파리 아디다스 아레나에서 4강전에서 각각 웨이보 게이밍과 젠지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T1이 그간 국내 최강으로 부상한 젠지를 상대로 국내외 대회에서 10연패를 당했던 만큼 이번 승부는 쉽지 않은 접전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국제 대회 노하우를 축적한 T1이 젠지를 3대 1로 제압했다.T1은 1세트 20분이 되기 전까지 젠지에게 끌려갔지만 내셔 남작 지역 전투에서 한 차례 승리를 거뒀고, 드래곤 지역에서 벌어진 2차 교전에서 '구마유시' 이민형의 애쉬와 '케리아' 류민석의 레나타 글라스크의 궁극기 연계가 힘을 발휘하면서 승리했다.2세트에서 젠지에게 10킬 이상 차이를 허용하면서 무너졌던 T1은 3세트에서 정글러 '오너' 문현준의 바이가 젠지의 핵심 챔피언들을 예리하게 파고 들며 싸움을 열 때마다 승리하면서 킬 스코어 3대 20으로 크게 이겼다.4세트 초반부터 킬 스코어를 벌리면서 유리하게 풀어가던 T1은 29분에 드래곤 지역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대패하면서 역전을 허용했다.중앙 지역에서 대치하던 중 젠지가 싸움을 걸어오자 T1은 '페이커' 이상혁의 아리가 상대 공격을 받아 전사했지만 남은 선수들이 포위 공격에 성공하면서 재역전승을 거뒀다.준결승전에서 웃은 T1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연속 롤드컵 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롤드컵 결승에 세 번 연속 올라간 팀은 T1의 전신인 SK텔레콤 T1뿐이다.4번 시드로 힘겹게 롤드컵 무대에 올랐던 T1의 마지막 상대는 작년 결승에 진출한 웨이보 게이밍을 3대 0으로 완파한 LPL 1번 시드 빌리빌리 게이밍이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0.2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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