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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9' CP "가장 오래된 오디션, 권태 극복 위해 노력"

'쇼미더머니'가 시즌9를 맞이하고 대한민국 최장수 오디션이 됐다. 대한민국 대표 힙합 서바이벌 Mnet ‘쇼미더머니9(이하 ‘쇼미9’)’이 16일 첫 방송을 앞두고 미디어 간담회를 가졌다. 다이나믹 듀오를 비롯해 비와이, 자이언티, 기리보이, 코드쿤스트, 팔로알토, 저스디스, 그루비룸 등 한국을 대표하는 실력파들이 프로듀서로 참가했다. 권영찬CP는 "네임드 래퍼부터 실력있는 신인들까지 올스타전을 방불케하는 참가자들이 지원했다. 한국 오디션 중 가장 오래된 오디션인데 프라이드 갖고 열심히 준비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시청자들의 권태 극복을 위한 노력에 대해선 "참가자들의 팀플레이 구성을 강화했다. 레이블 단위의 움직임이 강한 요즘 힙합씬처럼 팀을 이뤄 경쟁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또 랩이라는 형식에 충실하고자 했다. 힙합 스펙트럼이 넓어지고 있지만 랩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1년 만에 돌아온 시즌9에는 2만3000명이 도전했다. 우승자에게 ‘영 보스(YOUNG BOSS)’ 타이틀을 선사함과 동시에우승 상금 1억 원을 포함해 우승 래퍼가 1년간 다양한 음악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초호화 뮤직 비즈니스 플랜을 지원한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0.10.16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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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 현아, 소속사 대표 싸이 디스 "안무 다 비슷…가끔 전화 피하기도"

가수 현아가 소속사 대표인 싸이를 두고 안무가 다 비슷하다고 폭탄 발언하며 대표 디스전을 펼친다. 5년 가까이 열애 중인 이던과 권태기를 느끼지 못했다고 밝히며 '기승전-던'으로 끝나는 러브스토리를 공개한다. 오늘(26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될 고품격 토크쇼 MBC '라디오스타'에는 배우 장영남, 가수 현아, 배우 신소율, 가수 김요한과 함께하는 '반전이지만 괜찮아' 특집으로 꾸며진다. 현아는 지난해 선배 가수 싸이가 설립한 소속사 새 식구로 합류했다. "싸이 대표님을 존경하지만, 오빠처럼 무대를 하고 싶은 건 아니다"라며 평소 트러블이 있다고 폭로한다. "감당 안 될 거 같은데"라고 주저하면서도 "싸이 대표님 안무 스타일이 다 결이 비슷하다"며 싸이의 트레이드 마크 댄스와 그의 조언으로 바뀔 뻔했던 안무를 선보여 '라디오스타' MC들을 배꼽 잡게 한다. 급기야 현아는 싸이의 전화를 평소에 피한다면서 "던이랑만 연락이 잘 되면~"이라고 갑자기 남자친구와의 애정을 과시해 김구라로부터 "지독한 사랑이네"라는 감탄을 부른다. 그런가 하면 공개 연인 이던과 5년 가까이 열애 중임에도 권태기가 없다고 밝힌 현아는 이던의 이름만 나와도 발그레하며 사랑꾼 면모를 드러낸다. 특히 "나 헤라야!"라며 이던에게 주입식 교육을 한 이유를 공개하고, "매일 더 보고 싶다"라며 최근 이웃사촌이 되어 삶의 질이 높아졌다고 밝힌다. '예능 삐약이' 김요한은 전국체전 두 차례 우승에 빛나는 태권도 유망주에서 아이돌로 데뷔하게 된 비화를 공개한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과분한 사랑과 센 악플을 동시에 받던 심정을 전하며 자기도 모르게 생긴 자세를 언급한다. 이외에도 김요한은 솔로 데뷔곡 '노 모어(No More)' 포인트 안무를 선보이며 과즙미를 뽐낸 후 태권도복과 두루마기를 입고 등장해 역동적인 퍼포먼스와 발차기 시범으로 반전미를 과시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8.26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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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다듬어진 칼 같다"..'악질경찰' 전소니, 스크린 새로운 원석

배우 전소니가 영화 '악질경찰(이정범 감독)'에서 매력을 폭발시킨다. 전소니가 '악질경찰'에서 반짝이는 저력을 뿜어낸다. '악질경찰'은 뒷돈은 챙기고 비리는 눈감고 범죄는 사주하는 쓰레기같은 악질경찰이 폭발사건 용의자로 몰리고 거대 기업의 음모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범죄 드라마. 배우 캐스팅에 탁월한 심미안을 가졌다고 정평이 난 이정범 감독은 첫 미팅에서 전소니의 당돌함과 신선한 눈빛에 반해 예정된 오디션도 미루고 그를 미나로 결정했다. 전소니는 캐스팅 전부터 이미 독립영화계의 스타로 이름을 알리고 있었고, 차세대 영화계를 빛낼 원석으로 주목받고 있던 연기자였다. 전소니가 연기한 미나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조필호(이선균)의 혐의를 벗길 결정적 증거를 갖게 되는 고등학생으로 조필호와 태성그룹 정이향 회장의 오른팔 권태주(박해준), 두 사람에게 끈질긴 추적을 당한다. 하지만 미나는 대담하게 필호에게 거래를 제안하고 악의 화신같은 권태주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맞서며 팽팽한 긴장감과 폭발적인 존재감을 선보인다. 전소니는 당돌하고 똑똑하지만 또한 고등학생이기에 불안이 많은 미나의 내면과 행동을 섬세하게 연기하며 캐릭터를 완성해갔다. “반항적인 고등학생을 두고 쉽게 떠올리는 인물로 미나를 표현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하는 전소니, 철저한 시나리오 분석을 통해 캐릭터에 새로운 색을 입히고 다양한 매력을 더했고 첫 촬영 당일, 이정범 감독은 감탄하며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눈으로 확인했다. 촬영 내내 이정범 감독이 상상했던 미나를 완벽하게 보여준 전소니를 두고 함께 호흡을 맞췄던 동료 연기자들과 이정범 감독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선균은 “지금까지 보지 못한 마스크를 가진, 아주 훌륭한 신인 배우가 나타났다”며 전소니에게 이유있는 호평을 전했고 이정범 감독 또한 “상상력도 풍부하고 센스도 굉장히 좋다. 전소니 배우는 현장에서도 전혀 떨지 않았던 것 같다”며 신인답지 않은 노련한 연기를 보인 전소니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악질경찰'은 오는 3월 21일 개봉한다.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19.02.28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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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텀싱어' 음악감독 권태은 "'스파클', 신선한 자극되길"

싱어송라이터, 작곡가이자 음악감독 권태은의 런치송 프로젝트 새 미니앨범 '스파클(SPARKLE)'이 발매됐다.권태은은 17일 정오 각종 온라인 음악 사이트에 새 미니앨범 '스파클'을 발매하고 "음악을 만드는 행위에 집중하며 순간 순간 느끼는 감정과 생각들을 담아 작품집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7년째 런치송 프로젝트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새 앨범 '스파클'이 들으시는 분들에게 또 하나의 신선한 자극으로 다가설 수 있다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런치송 프로젝트는 싱어송라이터 권태은의 1인 프로젝트로 자유로운 창작열을 담은 작품집이다. 이번 새 앨범 '스파클'의 경우 트렌드 팝시장에서 유행하고 있는 80년대 신스팝과 올드팝의 조우, 신서사이저와 어쿠스틱 사운드 결합을 통한 음악적인 실험을 화두로 탄생했다. 미니앨범 '스파클'의 타이틀곡 '청춘'은 70년대 브리티쉬 팝을 표방한 곡이다. 좋았던 시절을 추억하는 아련한 가사, 그리고 마치 LP를 듣는 듯한 따뜻한 올드팝을 느낄 수 있다.또 동명의 퓨전재즈곡 '스파클'과 오케스트레이션이 화려한 드럼앤 베이스 연주곡 '블루밍(Blooming)', 80년대 뉴웨이브 신스팝 스타일의 '서머 드림(Summer dream)', 아름다운 가사가 돋보이는 서정적인 발라드 '바다와 아이' 등 총 5곡이 수록되어있다.한편 작곡가로 음악 여정을 시작한 권태은은 JYP엔터테인먼트의 수석 프로듀서를 거치며 노을 '청혼', god '보통날' 등의 히트곡을 만들었다. 이후 '슈퍼스타K', 'K팝스타', '판타스틱듀오', '팬텀싱어' 등 다양한 음악프로그램의 음악감독을 맡아 매주 시청자들의 안방을 음악으로 채운 것은 물론 정준영, 로이킴, 샘김, 정승환, 이진아, 김필, 곽진언, 손승연 등 수많은 오디션 출신 가수들의 음악적 산파 역할을 해왔다.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17.08.17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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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팬텀싱어' PD "애정차 김윤석, 결승전 보러 오세요"

JTBC 예능프로그램 '팬텀싱어'엔 악마의 편집이 끼어들 틈이 없다. 대신 훈남들의 노래로 가득하다.누군가는 이 '음악 집중 예능'의 인기를 의심할 수 있겠지만, 알고 보면 금요일 예능 전쟁터에서 꽤 선전 중이다. tvN '삼시세끼 어촌편3' SBS '정글의 법칙' 등 터줏대감들이 가득한 시간대 아닌가. 시청률이 3.2%(9일 방송분, 닐슨 코리아 수도권 기준)까지 치솟았다. 인위적 연출 없이 본분에 충실하면 시청자들은 찾아준다는 것을 입증했다. '팬텀싱어'의 음악을 만드는 김형중 PD와 권태은 음악감독을 만났다. 다른 데에 눈을 돌리기엔 "음악 하기도 바쁘다"며 '바쁜 척'하는 두 사람의 머릿 속. 오로지 노래와 무대 뿐이었다. -예능과 음악 사이에서 고민이 많겠다.김 "음악 자체의 밀도가 생길수록 포커싱이 몰리는 느낌이다. 음악에만 포커싱이 되는 느낌. 음악 이외의 주변 요소들이 점점 쳐내진다."권 "다른 오디션과 다른 지점이, '팬텀싱어'는 개인전이 아니다. 개인으로 출발해서 두 개의 목소리로 배틀을 하고 세 개로 확장되고 결국엔 네 개의 목소리가 된다. 심사위원들도 다른 오디션 예능과는 다르다. 위트 있는 말을 할 심적 여유가 없어 보인다." -가장 좋아하는 무대를 꼽는다면.권 "동영상 조회수는 '카루소'가 제일 많이 나왔다고 하는데, 나는 '어느 봄날'이 가장 좋았다. 현장에서 듣자마자 꽂혀서 두 참가자와 함께 편곡을 했다. 원곡은 비트가 빠른 동요인데, 첼로를 넣고 편곡하니 프로듀서들이 이게 동요인지 모르더라."김 "모든 무대가 다 소중하다. 정말 버릴 무대가 하나도 없다. 의외로 정이 간 무대는 '배웅'이었다. 비주얼도 강한 최경록 박상돈이 강렬하게 노래하니 남자인 내가 봐도 반할 것 같았다. 무대 위에선 강했던 그들이지만 사실 무대 뒤에선 손을 잡아주며 '괜찮아. 쫄지마'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그게 또 찡한 거다. 지금 이들의 정서가 그렇다. 모든 무대에 진정성을 담아 부르고 있다."권 "다른 오디션이 절박함을 원동력으로한다면, 여긴 절박함도 있지만 자존심도 있다. 음악을 공부하고 현역에서 활동하는 뮤지션들이다. 그런 그들이 '주눅들지마'라고 하는데 울컥했다." -앞으로의 관전포인트는?김 "개개인의 역량이 어느 정도냐는 것은 다 나온 것 같다. 다음 방송부터는 개개인이 아니라 조합의 문제다. 조합했더니 많이 바뀌는 참가자가 몇 몇 있다. 물론 실력이 더 안 좋아진 친구들도 있다. 솔리스트의 성향이 강한 참가자들이다. 솔로나 듀엣이었을 때는 존재감이 없던 친구들이 훌륭한 한 곡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어떤 소리가 어울릴 것인지에 접근해서 보면 재밌는 판이 만들어질 거다."권 "쉽게 접하지 못했던 음악들, 음악 애호가들이나 알던 노래들이 많인 선곡된다. 이젠 다들 오디션이라는 생각이 없어졌다. '이 노래를 이들이 부르면 어떨까'를 생각하며 설렌 맘으로 선곡한다. 보석 같은 노래가 정말 많으니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배우 김윤석이 인터뷰에서 '팬텀싱어' 애청자라고 밝혔더라."인터뷰를 봤다. 결승전에 와주시면 참 감사할 것 같다. 김영란 법에 저촉만 안된다면 초대하고 싶다.(웃음)"[인터뷰①] '팬텀싱어' 음악감독 "예심 지켜보며 눈물과 경외심" [인터뷰②] '팬텀싱어' PD "악마의 편집 못해..우린 운명공동체" [인터뷰③] '팬텀싱어' PD "애정차 김윤석, 결승전 보러 오세요"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ins.com사진=박세완 기자 2016.12.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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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팬텀싱어' PD "악마의 편집 못해..우린 운명공동체"

JTBC 예능프로그램 '팬텀싱어'엔 악마의 편집이 끼어들 틈이 없다. 대신 훈남들의 노래로 가득하다.누군가는 이 '음악 집중 예능'의 인기를 의심할 수 있겠지만, 알고 보면 금요일 예능 전쟁터에서 꽤 선전 중이다. tvN '삼시세끼 어촌편3' SBS '정글의 법칙' 등 터줏대감들이 가득한 시간대 아닌가. 시청률이 3.2%(9일 방송분, 닐슨 코리아 수도권 기준)까지 치솟았다. 인위적 연출 없이 본분에 충실하면 시청자들은 찾아준다는 것을 입증했다. '팬텀싱어'의 음악을 만드는 김형중 PD와 권태은 음악감독을 만났다. 다른 데에 눈을 돌리기엔 "음악 하기도 바쁘다"며 '바쁜 척'하는 두 사람의 머릿 속. 오로지 노래와 무대 뿐이었다.-낯선 장르라 선곡도 중요하겠다.김 "오히려 방송이 나간 후 반응을 보고 더 과감하게 선곡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다른 오디션 예능에서는 히트했고 검증된 노래를 부른다. 여긴 오페라 아리아부터 뮤지컬 한 장면, 유럽의 음악들도 가지고 온다. 모국어로 된 가요가 아니면 깊게 공감할 수 없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래서 1회 때는 가요 쪽으로 선곡한 것이다. 그러나 3회 때부터 반응을 보면서 조금씩 더 확신을 가지고 방향성을 찾아가고 있다." -무대 위 음악을 완성하는데 많은 제작비를 쓴다고.김 "일단 밴드가 교향악단을 축소한 구성이다. 음악에 관해서는 권태은 감독을 믿고 간다. 이런 오디션은 선례도 없지만, 우린 제한도 없다. 믿고 간다고 했더니 밴드가 이렇게 많이 늘어났다." 권 "모두 베테랑이다. 모든 세션들이 나와 20년 이상 봐 왔던 사람들이다. 이들은 2010년부터 음악방송에서 활동했다. 고마운 건, 연주자들은 일을 많이 하면 할 수록 좋은 것인데, 이들은 이 프로그램만 한다. 본인들이 역량을 집중하고 싶다고 '팬텀싱어'만 한다고 하더라. 모두들 실용음악을 가르치는 교수님이다. 교수님 밴드인 거다. 학생들이 보고 있으니까 창피 안 당하려고 하는 거다. 이들은 합주하다가 세미나를 하는 사람들이다. 프로그램을 위한 연습이 포럼이 될 때가 있다. 국적 불문의 다양한 노래들이 등장하고, 기존 클래식 작법에서 잘 찾아볼 수 없는 것들도 나온다. 어떨 때는 참가자에게 잠시 나가달라고 하고 자신들끼리 다시 세팅을 하기도 하더라." -참가자들도 남다르다.권 "세련됐다. 욕심을 드러내지 않는다."김 "음악적 개성이 다 다르다. 결국은 합을 맞춰가는 프로그램인데, 이 개성들을 어떻게 조화시키는지가 중요하다. 다들 소리를 공부한 사람들이라 '이거 진성으로 해 볼까요. 가요처럼 해볼까요'라면서 스스로 선택 옵션을 펼쳐 놓는다.김 "참가자들이 고민을 많이 하면서 요즘 더 독이 바짝 올랐다. 최종 우승한 4명만이 아니고 현재 남아 있는 24명, 32명까지 잘 됐으면 좋겠다." -음악만 보고 모았다고 하기엔 다들 외모가 출중하다.권 "어머님들이 많이 좋아한다더라.(웃음)"김 "잘생겼으니까 어쩌겠나.(웃음) 평균 신장이 180cm가 넘는다. 그동안 관리를 안 하던 참가자들도 이제 몸 관리를 시작하더라. 1회 때와 비교하면 지금 정말 훈남이다." ..-왜 악마의 편집을 하지 않나.김 "음악 들려주기도 바쁘다.(웃음) 할 것도 없다. 다들 착하다. 재료가 없을 때 부풀리는 것이 악마의 편집인데, 재료가 너무 많아서 다 균등하게 보여주지 못함이 아쉬울 뿐이다. 심사위원 멘트도 곡 설명 정도만 넣으려고 한다. 다들 사이가 정말 좋다. 우리는 운명공동체다."권 "일반적인 음악 예능에서는 보통 10곡 정도의 노래가 등장하는데, '팬텀싱어'는 6곡 정도로 적다. 쓸 재료가 많다고 이야기하는 건, 모든 무대에 골고루 안배를 하기 때문이다."[인터뷰①] '팬텀싱어' 음악감독 "예심 지켜보며 눈물과 경외심" [인터뷰②] '팬텀싱어' PD "악마의 편집 못해..우린 운명공동체" [인터뷰③] '팬텀싱어' PD "애정차 김윤석, 결승전 보러 오세요"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ins.com사진=박세완 기자 2016.12.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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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팬텀싱어' 음악감독 "예심 지켜보며 눈물과 경외심"

JTBC 예능프로그램 '팬텀싱어'엔 악마의 편집이 끼어들 틈이 없다. 대신 훈남들의 노래로 가득하다.누군가는 이 '음악 집중 예능'의 인기를 의심할 수 있겠지만, 알고 보면 금요일 예능 전쟁터에서 꽤 선전 중이다. tvN '삼시세끼 어촌편3' SBS '정글의 법칙' 등 터줏대감들이 가득한 시간대 아닌가. 시청률이 3.2%(9일 방송분, 닐슨 코리아 수도권 기준)까지 치솟았다. 인위적 연출 없이 본분에 충실하면 시청자들은 찾아준다는 것을 입증했다. '팬텀싱어'의 음악을 만드는 김형중 PD와 권태은 음악감독을 만났다. 다른 데에 눈을 돌리기엔 "음악 하기도 바쁘다"며 '바쁜 척'하는 두 사람의 머릿 속. 오로지 노래와 무대 뿐이었다.-금요일 밤 예능 전쟁터에서 선전 중이다.김형중(이하 김) "시국도 그렇고, 나라도 어렵고 마음도 어려운데 치유받았다는 시청자가 있어서 좋다. 기획 단계에서 생각했던 것보다는 빠르게 반응이 온 건 사실이다. 그런데 사람의 욕심이란 끝이 없더라. 더 욕심이 난다. 시청률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시청률이 조금 더 많이 올랐으면 좋겠고, 더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좋겠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활력소가 되고 싶다."-크로스오버 보컬 오디션은 어떻게 기획하게 됐나.김 "구성 기획은 제작진이 했고, 음악 기획은 권태은 감독이 했다. 제작진이 원하는 그림이 음악적으로 가능한 것인지, 어떻게 풀어야할 것인지에 대해서 상의했다."권태은(이하 권) "(크로스오버 보컬 오디션은) 선례가 없다.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준비하면서도 시청자의 반응을 전혀 예측하지 못하겠더라. 사실 나는 이렇게까지 이 장르에 대한 호응도가 클지 몰랐다." -낯선 음악 장르임에도 감동은 더 진하다.권 "참가자들이 음악을 잘하니까. 음악을 잘하면 존중해줘야 한다. 1차 예심을 지켜보며 눈물이 난 적도 있다. 외국어로 된 노래라 가사를 모르는데도, 보이스와 노래 실력만 가지고도 울컥하더라. 저걸 얼마나 연습했을까 경외심이 들었다."-오디션 예능이 하락세인데 '팬텀싱어'는 신선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권 "'팬텀싱어'는 다르다. 요리사들이 재료가 다르면 다른 요리가 나오듯이, 재료가 정말 고급인 거다. 양파로 치면 이건 전남 순천에서 올라온 양파인 거다. 참가자들의 음악적 이해도가 정말 높다. 편곡적인 의견이나 아이디어를 먼저 제시하는 참자가가 대부분이다. 그러다보니 참가자와 제작진의 시너지가 이렇게 좋은 것은 처음 본다. 그렇게 출발점이 다르니까, '팬텀싱어'를 향한 평가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고급스러운 재료는 어떻게 모았나.김 "사실 오래 전부터 공고를 내 모집했다. 아무래도 선례도 없고 실체도 없으니까 참가자들이 나가서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더라. '팬텀싱어' 참가자들은 자기 필드에서 이미 프로인 분들이 많다. 내가 나가서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으로 반신반의하면서 참여했을 거다. 막상 오디션을 해 보니 소수의 마니아만 듣기에는 아까운 음악들이 많았다. 대중도 어렵지 않게 받아들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오디션에 참여했고, 눈물을 머금고 탈락시켰던 참가자도 많다. 우리가 판단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닌 것 같은 무대가 많았다."[인터뷰①] '팬텀싱어' 음악감독 "예심 지켜보며 눈물과 경외심" [인터뷰②] '팬텀싱어' PD "악마의 편집 못해..우린 운명공동체" [인터뷰③] '팬텀싱어' PD "애정차 김윤석, 결승전 보러 오세요"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ins.com사진=박세완 기자 2016.12.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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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취중토크③] "'무도' 복귀 얘기는 할수도, 해서도 안되죠"

최근 몇년간 본 예능 장면중에 가장 극적이었다. 큰 사고를 친 길이 자숙을 끝내고 '쇼미더머니5'로 방송에 복귀하는 자리. 그 떨리는 순간에, 친형같은 선배 정준하는 참가자로 랩에 도전하고 있었다. 그리고 정준하를 '쇼미5'로 이끈 하하는 먼 발치에서 길의 복귀와 정준하의 도전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봤다. 길은 머리속으로 수차례나 그 장면을 그려봤다. '내가 형 심사를 하게 되면 어쩌지' '눈물은 절대 흘리지 말아야지.'다행히 심사는 피해갔다. 하지만 정준하의 랩 차례가 돌아오자, 온 신경이 그쪽으로 쏠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잠시 본인의 심사를 멈추고, 한참을 걸어 정준하에게 다가섰다. 형이 시야에 들어오는 순간, 참았던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1초도 걸리지 않았다. 현장에 있던 '무한도전' 스태프 들도 울고, 하하도 울고, 정준하도 울었다. 가뜩이나 덩치가 큰 두 사람은 그렇게 서로를 꼭 끌어안고 아이처럼 울었다. 각본없이 '우연'이 만들어낸 결과이기에 감동은 더 했다.그렇게 길은 '첫 번째 고향'인 힙합신에 극적으로 복귀했다. '힙합 대부'라는 말에는 손사래를 치지만, 힙합을 사랑하고 방송에 복귀를 해야한다면 '쇼미'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쇼미' 출연을 추천한게 '무한도전' 멤버들이었다. "올해는 꼭 '쇼미'에 나갔으면 좋겠다"며 용기를 줬다. 길은 지난 2년간 민폐라며 '무도' 얘기를 피했다. 심지어는 멤버들도 만나지 않고 살았다. 하지만 길과 '무도'는 그렇게 촘촘한 운명의 사슬처럼 얽혀있었다. 그래서 '무도'는 길에게 '두 번째 고향'이다. 피해주기 싫다며 '무도' 얘기는 꺼내기 싫어했지만, 조심스럽게 묻고 싶었다. "길에게 무도는 어떤 의미입니까"오후 2시에 시작된 취충토크는 오후 6시가 훌쩍 지나서야 끝났다. 둘이 소주 5병을 나눠 마셨고 음악 얘기로 시작해, '무도' 얘기로 맺었다. 등산한 뒤 인터뷰를 할 계획이었지만, 비가 와 산에 오르는데는 실패했다. 대신 홍대의 캠핑바에서 분위기를 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났고, 아침에 눈을 뜨니 길에게 문자메시지가 와 있었다. '무도 이야기는 다시 생각해도 참 어렵네요. 되도록 안 나가는게 좋지 않을까요'라고..길과 버벌진트, 이하이가 함께 부른 싱글 '냉장고'는 28일 자정 공개된다. ▶음악 이야기 -'냉장고'라는 신곡이 나옵니다."YG가 다른 회사 피쳐링을 많이 안하는 걸로 아는데, 하이가 피쳐링을 해줬어요. 버벌진트랑은 녹음도 이미 해뒀고, 얘기도 많이 진행됐었는데 갑자가 하이 생각이 난거예요. 하이가 부른 '한숨'이 정말 좋았었거든요. 전 96년생 보이스가 아니라고 봐요. 이 친구를 다른 색깔로 녹음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타블로랑은 거의 의형제인데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현석이 형한테 얘기해봐'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시작 됐어요. 하이가 이 얘기를 듣고는 현석이 형한테 바로 얘기를 했나봐요. 하이가 피쳐링은 처음이라고 하던데 노래를 정말 잘해요. 깜짝 놀랐어요. 정인이 이후로 그런 기분을 느낀건 처음이에요. 심지어 제가 외국에 가서 노래하라고 했다니까요." -버벌진트와의 신곡은 어떻게 계획됐나요."웃긴게 버벌진트는 작년에 처음 만났어요. 제가 라이머랑도 친군데 이상하게 만날 일이 없더라고요. 둘이 술한잔 하다가 해볼까가 된거죠. 5~6년동안 이렇게 열심히 가사를 써본적이 없다고 하더군요." -길과 버벌진트 그리고 이하이의 조합이 참 재미있네요."좀 다른 스타일이 나왔어요. 말랑말랑한데, 웃겨요. 그냥 셋이 노래하는게 웃겨요. 'TV를 껐네'의 외전같은 분위기도 있고요. 연인이 싸운거에요. 둘다 화해는 하고 싶은데 잘 안풀리는 거죠. 그래서 연인의 흔적이 남은 냉장고 안 음식들, 예를 들면 김치볶음밥 같은걸 보면서 넋두리를 하는거죠. 참 재미있었어요. 버벌진트와 이하이도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응해준거 같아요." -음원 순위는 몇등이나 예상하나요."5등으로 4주간 갔으면 좋겠어요. 순위를 전혀 상관 안한다면 거짓말이고요. 크게는 안하려고 하죠. 이제는 하고 싶은걸 해도 되는 나이고 연차라고 생각해요." -매직 멘션이라는 레이블을 만들었어요."프로듀서 레이블이에요. 2년전부터 사람들을 뽑았어요. 본격적으로 프로듀싱을 할 생각이에요. 우리나라가 아시아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갖고 있잖아요. 우리 뮤지션들이 존중받고 일거리도 많아요. 근데 우리 환경이 척박해요. 제가 떠나보낸 실력있는 친구들만 1000명정도는 될거예요. 한두곡 작업하고 결혼하면 음악 그만두게 되는거예요. 음악으로는 생계 유지가 안되니까요. 저작권부터 시스템이 그래요. 그래서 크루 만들 생각을 한 거예요. 외부에서 일은 많이 들어오니, 팀만 만들면 되겠더군요. 작년부터 오디션도 보고 작업도 맡겨보고 하면서 5명을 모았죠. 더 모으고 있어요. 가사만 쓰는 친구도 있고 라임만 만드는 친구도 있고 프로그래머도 있고요. 1월에 만들었는데 지금은 일에 미쳐있죠. 제가 밖에서 문을 잠가요. 하하." -요새 참 바빠보이는데, 행복해 보여요."음악하는게 정말 좋아요. '쇼미더머니' 하면서 더 좋아졌어요. 과거엔 음악 만드는게 귀찮았던 적이 있었죠. 음악 권태기라고 생각하는데 사고를 치고나서는 음악에만 빠져 살았어요. 진짜 재미있는거를 너무 바빠서 놓고 살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쇼미더머니' 이야기 -첫 등장 신에서 영화 '대부'의 곡이 깔렸어요."매드클라운이랑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그 곡이 걸린거예요. 원래는 '갱스타스 파라다이스'도 생각했었거든요. 제가 힙합 대부다라는 얘기는 절대 아니고 뭔가 슬픈 힙합 새드송에 웅장한 관현악기도 들어가있는걸 찾다가 그 곡이 떠오른거죠. 근데 거기에 '힙합 대부'라는 자막을 넣은거예요. 내가 무슨 대부냐 빼달라고 했죠. 근데 진표도 그렇게 가는게 재미있겠다고 해서, 그냥 갔어요. 도끼가 계속 '형이 골랐죠''형이 대부는 맞는데, 스스로 대부로 생각하는건 좀 웃기지 않아요'라고 놀리더라고요. 하하." -힙합 프로듀서 길이라고 소개받는데, 길의 음악이 힙합인가요."블랙 뮤직의 테두리안에 들어가 있다고 보죠. 더 디테일하게는 붐뱁 안에 들어가 있는거고요. 장르를 얘기할때 유식하게는 '다 재즈에서 시작한거다' 뭐 그럴수 있는데 요즘 뮤지션들은 유치하게 뭘 붙이는걸 싫어해요. 제가 좋아하는 음악, 내 얘기를 담을수 있는 음악, 그런걸 한다고 하죠." -'쇼미더머니'를 선택한 이유는요."사실 얘기는 5년전부터 있었죠. 근데 여건이 맞지 않았었어요. 의구심도 들었고요. 과연 내가 나가서 뭘 할수 있을까. 내가 재미있을까라는 생각도 했고요. 근데 주위에서 올해부터는 무조건 방송을 하자고 한 거예요. '쇼미'는 무도 멤버들이 추천했죠. 하하가 준하 형에게 간신 짓을 하기 한참 전이에요. 멤버들이 추천을 해주니 마음을 먹었죠. 근데 예능신이 도와주셨는지 갑자기 하하가 준하형을 낚으면서 이런 그림까지 나온거죠." -정준하씨의 심사를 할 뻔도 했어요."심사는 복불복이죠. 근데 쌈디랑 맞은거죠. 저도 시뮬은 해봤죠. '절대 울지 말아야지'하고요. 근데 당일에는 기분이 이상해지더라고요. '무도'가 방영될 때 전 미국에 있었어요. 자려고 하는데, 계속 전화와 문자가 오더라고요. 다 '무도' 얘기였어요. 엄청 울었다고요. 너무 슬프고 짠하다고요. 결국 와이파이 터지는데서 매니저와 함께 찾아봤죠. 그 때도 둘다 울었어요." -정준하 씨는 쭉 만나고 있지 않았나요."준하형은 한 1년 정도는 보지 않았어요. 그래도 집으로 육개장 칼국수도 한박스 보내주시고 죄송하게도 신경 많이 써주셨죠. 홍철이 사건이 터지고는 안봤어요. 그냥 모든게 다 저 때문인거 같고, 나때문에 좋아하는 사람들이 마음이 다쳤다는거에 대한 미안함이 생기고, 그러니까 볼수가 없더라고요. 자주 안보게 되니까 혼나죠. 명수 형한테 제일 많이 혼나고요. 집 앞에 사는데 밥먹으로 오라고, 술한잔 하자고 연락이 오는데 나가질 않으니까요. 근데 이상하게 그게 잘 안되더라고요. 너무 부끄러운거죠. 제가 이렇게 말도 안되는 잘못을 저질렀고 막내까지 그랬으니까요. 홍철이는 자기 잘못이라고 하는데, 형으로서 동생 볼 면목이 없었어요. " -정준하씨와 포옹하고 눈물을 쏟았는데 어떤 기분이던가요."정말 부끄러웠어요. 사람들 진짜 많고 카메라도 많았는데 다들 그 상황만 주목하고 있잖아요. 근데 저쪽에서 큰 소리가 나는거에요. 저도 심사를 보는 중이라 가서 보면 안되니까 PD에게 물어만 본거죠. 가서 봐도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가지 않았어요. 근데 이번엔 심사 받는 분들이 가서 보고 오라는 거예요. 한참을 걸어서 갔는데 얼굴 딱 보니까 갑자기 눈물이 막 나는거예요. 말로 설명할 수가 없었어요. 노랫말로도 쓸수가 없고. 되게 보고 싶었나봐요. 또 그 자리에 있던게 다 '무도' 스태프들이었어요. 한 3년 만에 만난거거든요. 사진 찍는 친구, 조명·음향·조연출·작가 다 한팀이거든요. 아는 작가들이 눈물 흘리면서 카메라 피해 도망가는 것도 보이고. 울컥했죠." -예능을 다시 하는 이유는요."예능이라기 보다는 '쇼미'는 꼭 하고 싶었어요. '쇼미'는요, 우리나라에서 힙합하는 사람들에게는 엄청 좋은 프로그램이에요. 악마의 편집이다 뭐다 하는데 재야의 고수들이 발굴되고 알려지고 그들이 음악을 더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그런것들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무도'가 제2의 고향이라면 원래 고향은 힙합인데, 그 고향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건 저한테도 의미가 있고요. 솔직히 재미있고요. 영건들과 작업을 하고 만들어 간다는게 재미있어요." -녹화는 종반을 향해가고 있을텐데, 잘한 선택이라는 생각이나요."200퍼센트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엄청 재미있어요. 이렇게 프로듀서들끼리 친한적도 없었다고 하더라고요. 매드클라운이랑 하는 것도 재미있어요. 둘 사이의 연결고리가 개그맨 김기리더라고요. 기리가 매드랑 친하다는 얘기를 듣고, 기리한테 나 매드랑 '쇼미'하는데 자리를 한 번 만들어달라해서 집에 초대했어요. 웃겼어요. 계란 말이 해주고, 밥먹고 술 마시고 그랬죠." -심사 중에 모조 총을 들고나온 참가자에게 저격당하기도 했어요."엄청 기분 나빴죠. 인성을 좀 얘기해줘야 하나. 이건 아니지라고 했죠. 저격만 하면 괜찮은데 마지막엔 총까지 쏴버리니까요. 총 겨눴을때 차라리 '제발 랩 잘해라'라고 했어요." -재탕 삼탕 얘기도 있고, '쇼미' 고시라는 말도 나왔어요."재야의 래퍼들이 부각이 됐으면 하는데, 우리 나라 전체 그림을 봐야죠. 비와이·씨잼·샵건같은 친구들 유명하다고 하는데, 잘 모르시잖아요. 오버그라운드에 있는 친구들을 왜 출전시키냐고 하는데, 저는 그 친구들이 잘하니까 나와야 된다고 생각해요. 업그레이드되어서 나온다면요." -심사를 여러번 봐서 문제가 된 적도 있어요."저는요. 씨잼 심사만 4번을 봤어요. 그건 프로듀서 스타일이에요. 쌈디도 준하형한테 물어봤잖아요. 또 할수 있는거 있냐고요. 저랑 더콰이엇이 제일 많이 떨어뜨렸거든요. 두번 세번 물어봐서 그래요. 기술이 어느 정도 있는지는 알아야죠. 한번 듣고 어떻게 알아요. 그래서 처음건 잘했는데 두번째걸 못해서 떨어진 친구들도 많아요." -더콰이엇은 5초만 들으면 안다던데요."그 말도 맞아요. 5초만 들으면 알 수도 있어요. 막말로 '요' 이거면 알아요. 잘하는구나, 자세 잡혔는데 라고요. 첫 가사 몇글자 듣고 라임타는거 들으면 알아요. 전 혹시나 점검이죠. 준하형도 한 번 더 해서 다른걸 했다면 결과는 몰랐을 거예요. 근데 저도 똑같았겠죠. '또 있어요? 없어요? 탈락' 이렇게요." ▶'무한도전' -길에게 무한도전은 어떤 의미인가요."가족이죠. 정말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함께 고민하고 고뇌하고 고생하고 그랬잖아요. 가족보다 더 같이요. 매일 보니까 미운정 고운정 들었고 그걸 넘어서 가족이 된거죠. 한 식구라 그런 애틋함이 크죠. 심지어 옛날에는 집에서 쓰러져 자기 전에 명수형보고 일어나서 명수형보고 다시 들어와서 명수형 보고 계속 봤어요. 근데 무도' 얘기는 정말 부담스러워요. 제가 '무한도전'을 하고 있지도 않은데요." -그런 그 시절이 그립나요."그립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추억으로 사람이 살아가는 건데요. 추억으로 제가 미래를 보는거고요. 그래서 사진을 찍잖아요. 추억하려고요. 얼마전에 이하이에게 인스타그램 해시테크를 배웠거든요. '무한도전' 사진이 쫙 나오더라고요. 봤더니 '이때 그랬지. 맞어. 얼마나 고생했어' 그런 생각들이 들더라고요." -그러면..."그때로 돌아가고 싶냐고요? 그건 저의 소망과 의지와는 상관없는 얘기라고 봐요. '무도' 멤버들 포함 전 스태프의 어떠한 결정 밖이라고 생각해요. '무도'는 시청자들의 것이니까요. 제가 말하기도 힘든 얘기고, 그것에 대해서는 할 수 있는 얘기는 없을거 같아요. '무도'에 대한 그리움은 제 것이지만 '돌아오고 싶냐'는 부분은 모든 멤버들도 똑같은 마음이지만 우리의 얘기가 아니예요. 누구보다도 '무한도전' 가족들을 사랑하고 행복했고 그리움이 크지만, 복귀에 대한 얘기는 해서도 할수도 없어요. 제가 '무한도전'이라는 가족에게 너무나 큰 마음의 상처를 줬는데 지금 '무한도전'을 얘기하는 그 자체도 저는 그냥 너무 미안해요." -사고 이후에는 동료들은 좀 만났나요."전 대부분의 친구들이 연예계 사람들이에요. 20년동안 음악을 계속하니까 음악하는 사람들이 친구였죠. 사고 이후에는 거의 피했어요. 근데 많이들 찾아와 주셨죠. 제가 이사를 갔는데 옛날 경비실에서 우리엄마한테 전화가 왔어요. 연예인이 왔는데 사과박스를 두고갔다고요. 가서 사과박스를 받아왔는데 케이윌이 보낸거더라고요. 그래서 만나서 소주 한잔 했죠. 도현이 형은 사고 다음날 집앞으로 왔어요. 제동이 형이랑요. 많이 혼내셨는데 '혼자있으면 얼마나 힘들겠니'라는 마음이셨죠. 그래도 이후엔 만나지 않았어요. 두 분 다요. 신승훈 형님도 문자가 온거에요. 우리 동네에 와 있다고요. 답장 안했죠. 근데 조금 있다가 도착했다는 문자가 오더라고요. 어떻게 답장을 안해요. 그 형님이 반바지입고 다니는 스타일이 아닌데, 반바지에 슬리퍼 신고 오셨더라고요. '보고 싶었다'고 하시면서요." -이젠 각자 레이블도 만들고, 리쌍이 따로 간다는 얘기도 있었어요."일단 개리와는 20년을 같이 했어요. 팀으로는 15년 했고요. 사고 이후 제일 미안한 사람을 순위로 따지면 엄마 그다음에 개리 그 다음에 직원들, 그리고 '무한도전'이에요. 개리는 제 가족이에요. 그리고 우리는 건물부터 가게까지 다 엮여있잖아요. 우리 친누나 엄마랑 저보다 잘 통하는게 개리예요. 물론 미울때도 있겠죠. 근데 20년이란 시간이 보내고 나면 그런것도 의미가 없어요. 전 개리가 어떤 길을 가든 축복하죠. 리쌍은 그냥 가는거예요. 계속. 가족이니까요." 엄동진 기자사진=김진경 기자[길 취중토크①] "이하이 96년생 보이스 아냐..해외 나갔으면"[길 취중토크②] "'쇼미5' 안울려고 했는데, 되게 보고싶었나 봐요"[길 취중토크③] "'무도' 복귀 얘기는 할수도, 해서도 안돼죠" 2016.05.2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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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취중토크①] "이하이 96년생 보이스 아냐..해외 나갔으면"

최근 몇년간 본 예능 장면중에 가장 극적이었다. 큰 사고를 친 길이 자숙을 끝내고 '쇼미더머니5'로 방송에 복귀하는 자리. 그 떨리는 순간에, 친형같은 선배 정준하는 참가자로 랩에 도전하고 있었다. 그리고 정준하를 '쇼미5'로 이끈 하하는 먼 발치에서 길의 복귀와 정준하의 도전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봤다. 길은 머리속으로 수차례나 그 장면을 그려봤다. '내가 형 심사를 하게 되면 어쩌지' '눈물은 절대 흘리지 말아야지.'다행히 심사는 피해갔다. 하지만 정준하의 랩 차례가 돌아오자, 온 신경이 그쪽으로 쏠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잠시 본인의 심사를 멈추고, 한참을 걸어 정준하에게 다가섰다. 형이 시야에 들어오는 순간, 참았던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1초도 걸리지 않았다. 현장에 있던 '무한도전' 스태프 들도 울고, 하하도 울고, 정준하도 울었다. 가뜩이나 덩치가 큰 두 사람은 그렇게 서로를 꼭 끌어안고 아이처럼 울었다. 각본없이 '우연'이 만들어낸 결과이기에 감동은 더 했다.그렇게 길은 '첫 번째 고향'인 힙합신에 극적으로 복귀했다. '힙합 대부'라는 말에는 손사래를 치지만, 힙합을 사랑하고 방송에 복귀를 해야한다면 '쇼미'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쇼미' 출연을 추천한게 '무한도전' 멤버들이었다. "올해는 꼭 '쇼미'에 나갔으면 좋겠다"며 용기를 줬다. 길은 지난 2년간 민폐라며 '무도' 얘기를 피했다. 심지어는 멤버들도 만나지 않고 살았다. 하지만 길과 '무도'는 그렇게 촘촘한 운명의 사슬처럼 얽혀있었다. 그래서 '무도'는 길에게 '두 번째 고향'이다. 피해주기 싫다며 '무도' 얘기는 꺼내기 싫어했지만, 조심스럽게 묻고 싶었다. "길에게 무도는 어떤 의미입니까"오후 2시에 시작된 취충토크는 오후 6시가 훌쩍 지나서야 끝났다. 둘이 소주 5병을 나눠 마셨고 음악 얘기로 시작해, '무도' 얘기로 맺었다. 등산한 뒤 인터뷰를 할 계획이었지만, 비가 와 산에 오르는데는 실패했다. 대신 홍대의 캠핑바에서 분위기를 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났고, 아침에 눈을 뜨니 길에게 문자메시지가 와 있었다. '무도 이야기는 다시 생각해도 참 어렵네요. 되도록 안 나가는게 좋지 않을까요'라고. ▶음악 이야기 -'냉장고'라는 신곡이 나옵니다."YG가 다른 회사 피쳐링을 많이 안하는 걸로 아는데, 하이가 피쳐링을 해줬어요. 버벌진트랑은 녹음도 이미 해뒀고, 얘기도 많이 진행됐었는데 갑자가 하이 생각이 난거예요. 하이가 부른 '한숨'이 정말 좋았었거든요. 전 96년생 보이스가 아니라고 봐요. 이 친구를 다른 색깔로 녹음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타블로랑은 거의 의형제인데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현석이 형한테 얘기해봐'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시작 됐어요. 하이가 이 얘기를 듣고는 현석이 형한테 바로 얘기를 했나봐요. 하이가 피쳐링은 처음이라고 하던데 노래를 정말 잘해요. 깜짝 놀랐어요. 정인이 이후로 그런 기분을 느낀건 처음이에요. 심지어 제가 외국에 가서 노래하라고 했다니까요." -버벌진트와의 신곡은 어떻게 계획됐나요."웃긴게 버벌진트는 작년에 처음 만났어요. 제가 라이머랑도 친군데 이상하게 만날 일이 없더라고요. 둘이 술한잔 하다가 해볼까가 된거죠. 5~6년동안 이렇게 열심히 가사를 써본적이 없다고 하더군요." -길과 버벌진트 그리고 이하이의 조합이 참 재미있네요."좀 다른 스타일이 나왔어요. 말랑말랑한데, 웃겨요. 그냥 셋이 노래하는게 웃겨요. 'TV를 껐네'의 외전같은 분위기도 있고요. 연인이 싸운거에요. 둘다 화해는 하고 싶은데 잘 안풀리는 거죠. 그래서 연인의 흔적이 남은 냉장고 안 음식들, 예를 들면 김치볶음밥 같은걸 보면서 넋두리를 하는거죠. 참 재미있었어요. 버벌진트와 이하이도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응해준거 같아요." -음원 순위는 몇등이나 예상하나요."5등으로 4주간 갔으면 좋겠어요. 순위를 전혀 상관 안한다면 거짓말이고요. 크게는 안하려고 하죠. 이제는 하고 싶은걸 해도 되는 나이고 연차라고 생각해요." -매직 멘션이라는 레이블을 만들었어요."프로듀서 레이블이에요. 2년전부터 사람들을 뽑았어요. 본격적으로 프로듀싱을 할 생각이에요. 우리나라가 아시아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갖고 있잖아요. 우리 뮤지션들이 존중받고 일거리도 많아요. 근데 우리 환경이 척박해요. 제가 떠나보낸 실력있는 친구들만 1000명정도는 될거예요. 한두곡 작업하고 결혼하면 음악 그만두게 되는거예요. 음악으로는 생계 유지가 안되니까요. 저작권부터 시스템이 그래요. 그래서 크루 만들 생각을 한 거예요. 외부에서 일은 많이 들어오니, 팀만 만들면 되겠더군요. 작년부터 오디션도 보고 작업도 맡겨보고 하면서 5명을 모았죠. 더 모으고 있어요. 가사만 쓰는 친구도 있고 라임만 만드는 친구도 있고 프로그래머도 있고요. 1월에 만들었는데 지금은 일에 미쳐있죠. 제가 밖에서 문을 잠가요. 하하." -요새 참 바빠보이는데, 행복해 보여요."음악하는게 정말 좋아요. '쇼미더머니' 하면서 더 좋아졌어요. 과거엔 음악 만드는게 귀찮았던 적이 있었죠. 음악 권태기라고 생각하는데 사고를 치고나서는 음악에만 빠져 살았어요. 진짜 재미있는거를 너무 바빠서 놓고 살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엄동진 기자사진=김진경 기자[길 취중토크①] "이하이 96년생 보이스 아냐..해외 나갔으면"[길 취중토크②] "'쇼미5' 안울려고 했는데, 되게 보고싶었나 봐요"[길 취중토크③] "'무도' 복귀 얘기는 할수도, 해서도 안돼죠" 2016.05.2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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