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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광인 성인가요] 이용의 명곡 ‘잊혀진 계절’에 숨은 비화

전국의 가요 팬들이 온종일 그 노래만 들으려고 하는 그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아침부터 전국의 라디오 방송들이 이곳저곳에서 틀어대고 가요 팬들은 카톡으로 동영상을 가까운 친구들에게 무슨 선물처럼 전송을 하고 다시 다른 친구에게 재전송하는 등 온종일 몸살을 앓는다.매년 10월 31일이 되면 가요 팬들이 반드시 한번 이상 듣고 넘어가야 하는 가수 이용의 ‘잊혀진 계절’(박건호 작사·이범희 작곡) 이야기다.지난 1982년 처음 등장한 이 곡은 가을의 쓸쓸한 분위기를 그린 가사와 멜로디가 가수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에 실려 듣는 이들이 왠지 모를 감상과 우수에 젖어 드는 마법을 발휘한다.그러나 이 명곡을 감상할 때는 반드시 이용이 1982년 발표할 당시 녹음한 오리지널 버전으로 들을 것을 권한다. 최근까지 수많은 스타들이 이 노래를 불렀지만 이용이 처음 부른 ‘잊혀진 계절’의 감동을 능가하지 못하는 여러 가지 비밀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1981년 봄 ‘국풍81 젊은이의 가요제’에 나가 ‘바람이려오’를 부르며 새로운 별로 떠오른 이용은 지구레코드공사에 스카우트된다. 길옥윤 선생의 ‘청춘의 빛과 그림자’라는 곡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복잡한 상황으로 소속사가 바뀌면서 데뷔 앨범을 새로 녹음하기에 이르렀다.앨범의 타이틀을 ‘가시와 장미’(석송 작사·이범희 작곡)라는 곡으로 정하고 발표할 준비가 끝난 상황이었다. ‘잊혀진 계절’은 음반의 아래에 깔릴 평범한 곡으로 취급을 받고 있었다.완성된 앨범의 녹음테이프를 들어본 임정수 사장이 갑자기 ‘잊혀진 계절’이 제일 좋은 곡이라며 다시 편집하라고 했다. 마스터에서 바이올린 등 다른 악기들의 사운드를 최소화시키고 피아노 반주만 남겨보라고 했다.임 사장은 거기에 그치지 않고 도입부와 간주의 남성 코러스를 여성 코러스로 바꾸고 가사 중 ‘구월의 마지막 밤’보다 ‘시월의 마지막 밤’이 더 곡의 분위기를 살릴 것으로 생각된다며 다시 녹음해보라고 했다. 작곡가 이범희가 직접 편곡한 ‘잊혀진 계절’에서 피아노 연주를 맡은 인물은 편곡가로도 유명한 작곡가 김용년이었다. 다른 악기의 소리를 제거하고 들어보니 도입부부터 등장하는 피아노 독주가 영롱하고 아름다웠다.특히 32분음표들이 연이어진 부분을 피아노 건반 위를 미끄러지듯 터치한 글리산도 주법을 포함한 피아노 연주가 전체적으로 듣는 이의 숨을 멎게 할 것 같았다.피아노 독주에 이어지는 여성 코러스도 ‘잊혀진 계절’을 클래식 소품처럼 고급스럽고 아름다운 가요로 탈바꿈시켰다. 급하게 섭외한 당시 나이트클럽 그룹 조커스의 싱어들이었던 40대에 가까운 여성 멤버들이 녹음을 했다. 원래 코러스는 작곡가 이범희가 직접 불러 녹음했었다.말만 재녹음이지 가수가 ‘시월의 마지막 밤’으로 바꾼 새 버전으로 다시 녹음하고 여성 코러스의 허밍만 덧녹음을 하는 비교적 간단한 작업이었다. 그러나 당시 지구레코드 스튜디오의 엔지니어였던 이태경 감독은 이미 녹음된 피아노 독주의 미세한 사운드까지 살리느라 심혈을 기울였다.1982년 3월 나온 이용의 ‘잊혀진 계절’의 인기는 그야말로 파죽지세였다. 그 무렵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자신이 부른 ‘바람이려오’의 기세까지 꺾어버린 이용은 연말 가요상 시상식에서 당대 최고의 스타 조용필까지 밀어내고 대상을 수상하는 감격을 누렸다.이후 매년 가을만 되면 ‘잊혀진 계절’은 라디오 방송들이 우선 선곡하는 단골 곡으로 떠올랐고, 10월 31일에는 마치 ‘잊혀진 계절’을 방송하는 날로 제정이라도 한 것처럼 방송을 했다.가요에서도 피아노의 연주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깨달은 지구레코드공사는 레코딩 스튜디오의 피아노가 고급 제품이었음에도 가격이 3배 이상 비싸다는 스타인웨이피아노로 교체했다. 이후 스타인웨이피아노를 들여놓는 회사들이 부쩍 늘어났다.평범하게 생각되던 노랫말과 멜로디의 곡을 몇 마디 지시만으로 명곡으로 탈바꿈시킨 임정수 사장이야말로 국내 최고의 음반 프로듀서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잊혀진 계절’ 덕택에 가장 바쁜 10월을 보내고 있는 이용은 요즘 자작곡 ‘미안해 당신’의 반응도 무척 좋다고 한다.석광인 대기자전 스포츠조선 연예부장전 예당미디어 대표현 차트코리아 편집인 2024.10.30 05:24
드라마

[정덕현 요즘 뭐 봐?] ‘나의 해리에게’, 신혜선의 연기공력이 가능하게 만든 설렘과 위로

한 사람이 두 개 이상의 서로 다른 정체성을 번갈아 나타내는 정신질환. 이것이 ‘해리성 정체성 장애’(Dissociative Identity Disorder)로 흔히 ‘다중인격 장애’라고도 부른다. 한 사람 안에 두 명의 다른 인격체가 존재한다는 건 신기한 일이지만, 왜 그런 장애를 겪게 됐는가를 들여다보면 그저 신기하다고 치부할 수는 없다. 대부분은 충격적인 스트레스나 고통스러운 경험이 그 원인이기 때문이다.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나의 해리에게’에서 그 ‘해리’는 바로 해리성 정체성 장애의 그것을 뜻한다. 이 드라마 속 주인공인 주은호(신혜선)는 이 장애를 통해 주혜리라는 새로운 인격이 발현된다. 잠을 경계로 주은호는 PPS 아나운서지만 주혜리는 미디어N 주차관리소의 아르바이트일을 한다. 자고 나면 주은호가 되지만 또 자고 일어나면 주혜리가 되는 삶. 주은호가 이 장애를 겪게 된 건 자신을 유달리 따랐던 동생이 실종되는 사건 때문이다. 사망도 아니고 실종됐다는 사실은 남은 이들의 삶을 바짝바짝 말라 들게 만든다. 주은호는 자신을 동경하던 동생이 아나운서가 됐다는 사실에 기뻐하며 방송국 주차장의 아르바이트를 하는 게 꿈이라고 적은 일기를 보고는 주차관리소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동생에 대한 절절한 마음이 주은호로 하여금 동생의 삶을 이어가려는 열망을 만들어 내고 결국 주혜리의 정체성 또한 생겨나게 된 것이다. 그런데 ‘나의 해리에게’는 왜 해리성 정체성 장애 같은 소재를 가져온 것일까. 물론 이 작품은 이렇게 두 개의 인격체로 나뉜 주은호와 주혜리가 각각 사랑에 빠지게 되는 로맨스의 재미를 담고 있다. 주은호는 8년 간 사귀었다 헤어진 같은 회사 아나운서 정현오(이진욱)와 다시 사랑을 이어가게 되고, 주혜리는 주차장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강주연(강훈)과 사랑에 빠진다. 이러니 정체성 간의 대결구도가 생겨난다. 강주연과 사랑에 빠진 주혜리는 행복을 느끼며 그 정체성에 머물고 싶어하지만, 주은호는 정현오와 관계를 이어가며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고 싶어한다. 그건 주혜리라는 다중인격을 지워내야 하는 일이다. ‘나의 해리에게’는 이러한 색다른 멜로 구도를 해리성 정체성 장애라는 소재를 통해 가져오고 있지만 그 이야기 자체가 로맨스에만 머물러 있다고 보이지는 않는다. 그건 결국 상처 입고 과거에 머물러 있는 주은호가 주혜리라는 다중인격의 등장과 그로 인해 생겨나는 사건들을 통해 그 과거에서 벗어나 다시금 자신 그대로 현재를 살아가게 되는 과정을 그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주혜리라는 다중인격은 사실상 동생을 흉내 내는 것이지만, 동시에 주은호가 자신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 창출해낸 존재다. 그래서 주혜리가 하는 행동이나 말들은 주은호와는 상반돼 있는데, 그건 사실상 주혜리가 주은호에게 하는 위로에 가깝다. “행복을 눈으로 본 적은 없지만 볼 수만 있다면, 만질 수만 있다면 이런 게 아닐까요?” “살아 있다는 건 좋은 거거든요…. 그럼요 너무너무 좋은 거예요.” “따뜻하다는 건 좋은 거예요. 왜냐하면 그건 살아있는 거니까.” 주혜리가 누군가를 만나 건네는 말들은 그들에게 하는 말이면서 동시에 자신에게 하는 말처럼 들린다. 과거에만 머물러 있고 그래서 죽음의 그림자를 무겁게 짊어지고 있는 주은호에게 주혜리는 삶이 너무나 좋은 것이라고 애써 말한다. 그래서 자신이 자신에게 던지는 위로 같은 이 말들은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며 차라리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하게 만드는 현대인들의 마음을 툭툭 건드린다. 다른 누군가가 아니라 나로서 살아있고, 그래서 누군가의 손을 잡거나 키스를 하거나 하는 그 순간이 주는 행복을 느끼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이냐고 주혜리(주은호 깊숙이 자리한 내면의 목소리)는 말하고 있는 것이니 말이다. 두 사람의 인격을 넘나들며 이를 통해 마음을 툭툭 건드리는 기적 같은 드라마지만, 이 작품을 진짜 기적으로 만드는 건 신혜선의 연기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서로 다른 성격을 오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이토록 자유자재로 넘나들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그 연기가 자연스러우니 말이다. 특히 주혜리 역할은 엉뚱하면서도 의외의 감동을 주는 이런 면모들을 신혜선이 아니면 그 누가 할 수 있을까 싶다.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 2024.10.07 05:33
스타

#이무생 투입 #하얘진 한소희… ‘경성크리처2’ 뭐가 달라졌나 [종합]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시대 초월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경성크리처’가 경성에서 서울로 시대를 확장해서 돌아왔다. 배우 박서준은 닮은 듯 닮지 않은 배역을 연기하게 됐고, 이무생은 시즌2부터 새롭게 투입돼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또 한소희는 은둔 생활로 더욱 하얘진 피부를 자랑할 예정이다. 25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경성크리처’ 시즌2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경성크리처’는 1945년 경성, 괴물 같은 인간의 탐욕이 만들어낸 비극과 이러한 시대에 맞서는 두 청춘의 애틋한 로맨스르 그린 작품이다. 정동윤 감독은 ‘경성크리처’ 제작 단계에서부터 시대를 초월하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정 감독은 “한 시대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크리처를 현대까지 끌고 와서 여전히 남아있는 잔재들에 대해서 다루고자 했다”면서 “경성과 현대로 넘어오는 사이에 많은 것이 발전했다. 그러나 개인의 이득을 위해 끔찍한 일을 벌이는 사람이 여전히 공존하는 점과 변화된 세상과 쉽게 타협하고 고개를 숙이는 시대적 아이러니를 표현하고 했다”고 설명했다. 앞선 시즌1은 파트1, 2로 나뉘어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에 공개됐다. 시즌2는 서울로 배경을 옮겼다. 경성에서 태상(박서준)과 채옥(한소희)의 첫 만남이 서울에서도 이어진다. 다만 태상이 아닌, 태상과 모든 것이 닮은 호재와 채옥의 만남으로 끝나지 않은 경성의 인연과 운명, 악연을 파헤치게 된다. 박서준은 시대적 배경이 달라진 만큼 스타일링에 신경을 썼고, 시즌2에서 액션이 더 화려해진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반면 한소희는 채옥이 긴 세월을 혼자 견뎌내면서 쌓인 외로운 감정선에 중점을 뒀다. 특히 박서준은 한소희에 대해 “채옥은 현대로 넘어오더니 더 하얘졌더라. 안티에이징 한 줄 알았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MC 박경림은 “아마 채옥은 은둔생활을 많이 해서 그럴 것”이라고 덧붙였다.시즌2의 관전 요소는 더욱 강력해진 쿠로코의 등장이다. 시즌2에서 쿠로코는 부인의 명령에 따라 조심스럽고 은밀하게 움직이는 정예요원으로 태상과 채옥을 방해했다. 그랬던 이들이 시즌2에서는 전승제약의 비밀정예요원으로 등장해 미스터리한 사건을 파헤치는 호재와 채옥 앞에 더 큰 위협이 될 예정이다. ‘쿠로코’라는 단어는 일본 전통 연극에서 가져왔다. 정 감독은 “일본 전통 연극에서 검은 옷을 입고 소품과 장치를 옮기는 사람을 쿠로코라고 한다. 그림자 같은 존재를 ‘경성크리처’에 넣고 싶었다”면서 “극중에서 쿠로코가 복면을 쓰는 이유도 이것이다. 정체를 잘 모르지만 떼를 지어 다니는 바퀴벌레 같은 느낌을 강조시켰다”라고 설명했다. 쿠로코들을 진두지휘하는 대장으로 배우 이무생이, 호재와 채옥의 뒤를 쫓는 인물 승재는 배우 배현성이 맡았다. 이무생은 “눈빛만으로 무언가를 제압해야 하기 때문에 눈알이 튀어나오는 줄 알았다”고 해 폭소케 했다. 배현성은 “이제까지 제가 연기했던 것과 달리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시즌1이 호불호가 갈렸다는 의견도 적극 수렴했다. 정 감독은 “절치부심이라는 표현이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책임을 지기 위해 편집을 다시 봤다. 속도감 있게 편집을 수정하고 보시는 분들이 최대한 많잉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를 더 넣었다”고 말했다. ‘경성크리처’는 오는 27일 공개된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9.25 12:02
OTT

웃음기 쏙 뺀 박지환, ‘우씨왕후’ 충직한 무장으로 열연

‘우씨왕후’ 박지환이 캐릭터와 하나된 열연으로 감탄을 자아냈다.배우 박지환이 웃음기를 쏙 빼고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우씨왕후’로 돌아왔다. 지난 29일 공개된 ‘우씨왕후’는 갑작스러운 왕의 죽음으로 왕위를 노리는 왕자들과 권력을 잡으려는 다섯 부족의 표적이 된 우씨왕후가 24시간 안에 새로운 왕을 세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추격 액션 사극이다.박지환은 극 중 왕의 직속 부대인 왕당의 대모달(대장) 무골 역으로 분했다. 그가 맡은 무골은 왕 고남무(지창욱)의 곁을 그림자처럼 지키며 오랜 전쟁을 승리로 이끈 충직한 무장이다. 박지환은 무골 캐릭터를 통해 또 한 번 색다른 변신을 꾀했다. 웃음꽃을 활짝 피운 유쾌함을 잠시 내려두고, 온몸에 강렬한 카리스마를 장착한 것. 이는 ‘우씨왕후’ Part 1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전쟁터에서 모습을 드러낸 무골(박지환)은 용맹함을 뿜어냈다. 적진을 향해 돌진하는 그의 발걸음엔 기백이 흘러넘쳤으며, 상대의 동향을 주시하는 형형한 눈빛엔 강한 투지가 담겨 있었다. 여기에 뛰어난 무공까지 보이자, 용감무쌍한 무사의 위엄이 드러나 모두를 압도했다.또한 박지환 표 불꽃 튀는 연기는 과몰입을 불렀다. 고남무의 죽음을 알게 된 순간 흘린 무골의 눈물은 안타까움을 샀다. 긴 시간 동안 함께한 왕을 지키지 못했다는 후회와 죄책감, 슬픔이 고스란히 묻어 나왔기 때문. 복잡한 감정이 뒤섞인 그의 눈물은 많은 말보다 더욱 강렬하게 다가와 보는 이들의 눈시울도 시큰하게 만들었다.이후 무골은 긴박감 가득한 전개에 무게감을 더했다. 권력 쟁탈전의 한복판에 놓인 왕후 우희(전종서)를 보호하고자 한 그에게서 비장한 각오가 느껴졌다. 전투력을 총동원한 무골이 과연 왕후를 무사히 지켜낼 수 있을지 궁금증을 증폭시켰다.이처럼 박지환은 ‘우씨왕후’에서도 빛났다. 든든한 존재감은 극의 중심을 든든히 지켜 배우로서 막강한 저력을 발산했다. 휘몰아치는 이야기 안에서도 남다른 두각을 드러낸 천생 배우 박지환. 9월 12일에 베일을 벗는 ’우씨왕후‘ Part 2에선 어떤 활약을 그려갈지 기대가 모아진다.’우씨왕후’ Part 1은 티빙에서 스트리밍 중이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8.30 17:56
연예일반

‘윤종신 표 보이그룹’ 아크, 어떨까… 오늘(19일) 정식 데뷔

‘미스틱 신인 보이그룹’ 아크(ARrC)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아크(최한, 도하, 현민, 지빈, 끼엔, 리오토, 지우)는 오늘(19일) 오후 1시 첫 번째 EP ‘에이알스퀘어드씨’(AR^C)를 발매하고, 가요계 전격 데뷔한다.타이틀곡 ‘에스앤에스 (샤워 앤 스위트)’ ‘S&S (sour and sweet)’는 하이퍼 팝과 후드 팝의 요소를 접목한 일렉트릭 힙합 장르다. 거침없이 달리는 듯한 드럼과 이에 대답하듯 훅 들어오는 랩 라인이 인상적이다. 우화 ‘여우와 포도’에서 모티브를 얻은 가운데,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여우처럼 일곱 멤버가 함께 꿈을 향해 나아가자는 응원의 메시지를 노랫말로 녹였다. 음원과 함께 공개되는 뮤직비디오에는 여우로 변신한 아크의 모습이 담긴다. 우화 속에 등장할 법한 세트에는 여우와 포도가 주 소재로 곳곳에서 등장한다. 자유를 찾아가는 일곱 멤버의 여정이 스피디한 화면 전개와 이색적인 구도 속에 그려지며 멤버들이 가진 매력을 최대치로 끌어낼 전망이다.이 외에도 첫 EP에는 우화 ‘북풍과 태양’을 모티브로 한 퓨처 신스팝 장르의 ‘라이트 업’, 우화 ‘늑대와 그림자’에서 착안한 다양한 장르가 조화를 이룬 재즈 힙합곡 ‘쉐도우’, 우화 ‘개미와 애벌레’에서 영감을 받은 레게 비트 기반의 활기찬 팝 장르 ‘듀얼리티’, 우화 ‘욕심 많은 개’를 연상시키는 올드스쿨과 뉴스쿨 사운드에 독특한 하이퍼 팝 스타일을 더한 힙합곡 ‘더미 - 뉴 스쿨 믹스’까지 총 5개 트랙이 수록됐다.아크는 미스틱스토리가 처음 선보이는 보이그룹으로, 대한민국을 포함 일본, 베트남, 브라질 등 다국적 출신 7인으로 구성됐다. ‘서로의 진실한 연결’을 중요한 가치로 내세우는 이들은 데뷔 앨범의 전곡을 우화에서 영감을 받은 가운데, 전 세계 리스너들과 쉽게 소통하며, 음악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전한다는 포부다.정식 데뷔에 앞서 아크는 ‘더미’ 오리지널 버전을 선공개하며 보컬, 랩, 퍼포먼스 실력을 고루 갖춘 '다이아몬드 신인' 탄생을 알렸다. 아크는 또한 데뷔 전부터 유명 패션 매거진과 화보 촬영을 진행한 데 이어 인기 유제품 브랜드 광고 모델로 발탁되는 등 신인 그룹으로서는 이례적인 글로벌 인기를 과시하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를 더욱 기대케 한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8.19 11:24
드라마

[정덕현 요즘 뭐 봐?]‘유어 아너’, 손현주와 김명민의 연기차력쇼 보는 재미

‘죽였다. 내 아들이. 죽었다.’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유어 아너’의 포스터는 세 줄로 된 그런 문구가 한가운데 들어가 있다. 그리고 배경으로는 왼편에 손현주가, 오른편에 김명민이 클로즈업된 얼굴로 채워져 있다. 직관적으로 봐도 이 포스터는 ‘유어 아너’라는 작품이 어떤 내용인가를 말해준다. 송판호(손현주)와 김강헌(김명민)의 아들들이 사건으로 얽히고 한 아들은 죽이고 다른 아들은 죽게 된다. 그렇다면 죽은 아들의 아버지와 죽인 아들의 아버지는 어떻게 할 것인가. 아들들이 겪은 건 뺑소니 사고다. 송판호의 아들 송호영(김도훈)이 몰던 차에 오토바이를 몰고 달리던 김강헌의 아들 김상현(신예찬)이 치인다. 어슴푸레한 새벽 아무도 없는 한적한 도로에서 벌어진 사건. 겁에 질린 송호영은 죽어가는 김상현을 방치한 채 도주하고 결국 뒤늦게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된 송호영은 사망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의 아버지들이다. 송호영의 아버지 송판호는 모두에게 공평하고 정의로운 판결로 칭송받는 판사다. 반면 김상현의 아버지 김강헌은 대대로 내려오는 조폭 집안에서 이제 합법적인 일만 하겠다며 우원시를 사실상 세운 기업의 총수로 이 지역 최고의 권력자다. 두 사람은 마치 빛과 그림자로 나뉘어 각각의 위치에서 존경받거나 떠받들어지는 인물들이다. 그러니 이들의 아들이 각각 처한 상황과 그로 인해 갖게 되는 부성애는 그들이 가진 힘의 대결로 폭발하게 된다. 이 팽팽한 대결구도는 그래서 ‘유어 아너’가 가진 최대의 몰입감을 만드는 요소다. 각각의 인물들이 저마다 갖게 되는 아픔과 분노 그리고 두려움과 죄책감이 얼마나 설득력 있게 시청자들에게 전해지느냐는 그래서 이 작품의 성패를 가르는 관건이 된다. 그런 점에서 보면 ‘유어 아너’는 그 양측에 손현주와 김명민이라는 연기파 배우들을 세우는 순간부터 어느 정도 드라마의 성공 조건을 낙관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두 사람 모두 시쳇말로 ‘연기차력쇼’라는 말이 어울리는 배우들이 아닌가.실제로 송판호가 처음에는 아들과 함께 자수를 하러 갔다가 아들이 사망케 한 피해자의 아버지가 김강헌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큰 충격을 받고 도망치듯 빠져나오는 장면은 이 인물의 내적 갈등을 설득력 있는 연기로 표현해냈다. 법에 따라 올곧은 삶을 살아왔지만 아들의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상황을 맞이하면서 변화하는 모습이다. 법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아들이 뺑소니 사건을 치고 난 이후의 행적을 따라가며 하나하나 그 증거를 지워나가는 모습은 한 평생의 소신조차 꺾음으로써 죄책감에 시달리면서도 아들을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부성애를 잘 그려낸다. 또 합법적인 사업을 하겠다며 우원시의 조직들을 정리하고 감옥 생활을 하다 이제 출감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듣게 된 아들의 비보 앞에서 김강헌이 “난 화도 나지 않아”라며 너무나 큰 충격에 어떻게 화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하는 모습을 김명민은 안으로 꾹꾹 눌러내는 감정 연기를 통해 보여준다. 이로써 그렇게 눌러 놓은 감정들이 이제 복수를 향해 폭발할 것 같은 긴장감이 바로 이 김명민의 묵직한 연기를 통해 전해진다. 손현주와 김명민이 얼마나 연기파 배우인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은 이들이 과거 했던 역할 중 ‘유어 아너’와는 정반대 위치에 서 있던 역할도 있었다는 점이다. 손현주는 2012년 방영돼 신드롬을 일으켰던 ‘추적자 더 체이서’에서 어느 날 뺑소니로 허망하게 사망한 딸의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백홍석 역할을 연기했다. 또 김명민은 ‘개과천선’에서 사고로 뇌를 다친 후 억울한 이들의 편에 서게 되는 변호사를 연기한 바 있고, ‘로스쿨’에서는 엘리트 코스를 밟은 검사 출신 형법 교수 역할을 연기했다. ‘유어 아너’에서 이들이 각각 맡고 있는 역할들과 비교해보면 이들 연기의 폭이 얼마나 넓고 또 변화무쌍한가를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유어 아너’는 저마다의 부성애로 절절한 아버지들인 송판호와 김강헌이 팽팽하게 맞붙는 대결을 그린 작품이지만, 이들을 연기하는 손현주와 김명민의 연기대결 또한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얼마나 섬세하고 실감나는 연기로 이들은 이 불꽃 튀는 대결을 표현해낼까. ‘존경하는 재판장님’의 의미를 담은 제목이지만, ‘존경할 만한 연기자들’의 의미를 담은 ‘유어 아너’로도 읽히는 이유다.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 2024.08.19 06:10
OTT

[정덕현 요즘 뭐 봐?]‘삼식이 삼촌’, 송강호여서 가능한 한국적인 ‘대부’의 맛

“야, 삼식이 삼촌이라고 한번 불러 봐. 삼식이 삼촌이라고 한번 불러 보라구.” 미군 물건을 빼돌리다 붙잡혀 특무대에 끌려간 부하들을 꺼내달라는 부탁을 하러 온 서대문파 한수(노재원)에게 박두칠(송강호)은 대뜸 자신을 ‘삼식이 삼촌’이라 불러 보라고 한다. 황당해 하는 한수가 왜 그래야 하냐고 되묻자 박두칠은 그렇게 부르면 자신이 그들에게 밥을 주겠다고 말한다. 그 밥은 먹는 밥만을 말하는 게 아니다. 먹고 살게 해주겠다는 뜻이다. 삼식이 삼촌은 엉뚱하게도 이들에게 동대문파의 영역을 넘겨주겠다면서 동대문파 우두머리인 윤팔봉의 다리를 하나 부러뜨리고 오라고 명한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에 처음 박두칠이 등장하는 이 장면은 여러모로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대부’ 첫 장면을 연상시킨다. 울면서 폭행당한 딸의 이야기를 하는 아버지가 대부에게 가해자들을 처단해달라고 요청하는 장면이 그것이다. ‘삼식이 삼촌’은 1950년대말부터 60년대까지의 격동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작품에서 마치 대부 같은 존재다. 뭐든 안되는 게 없는 인물. 물론 느낌은 좀 다르다. ‘대부’에서는 보다 어둡고 살벌한 느낌이지만 ‘삼식이 삼촌’은 훨씬 친근하다. 엄한 아버지와 친근한 삼촌 정도의 차이랄까. 이 차이는 ‘삼식이 삼촌’만의 한국적인 정서를 담는다. 게다가 ‘삼식이’라는 별명은 그가 누군가의 다리를 부러뜨리고 오라고 말하는데도 이 인물을 빌런처럼 보이지 않게 만든다. ‘전쟁 중에도 하루 세끼 다 먹였다고, 자기 식구 친구 친척 그 누구도 굶기지 않는다고’ 붙은 별명이다. 먹고 사는 문제로 접근하니 삼식이 삼촌이 하는 모든 행위들은 마치 ‘생존’의 선택처럼 여겨진다.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삼식이 삼촌은 필요하면 살인도 하는 인물이고, 유리하다면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하는 걸 밥 먹듯이 할 수 있는 인물이다. 또 정재계부터 군인, 미군, 깡패들까지 연결되지 않는 곳이 없다. 사태 파악이 빠르고, 자신이 위험한 상황에 놓였다 싶으면 먼저 적을 무너뜨리는 민첩한 행동력도 갖고 있다. 물론 제 손을 직접 쓰기보다는 저마다 갖고 있는 욕망들을 툭툭 건드려 대신 피를 보게 만드는 게 그의 방식이다. 삼식이 삼촌은 친근해 보이지만 섬뜩한 실체를 갖고 있고, 젠틀해 보이지만 잔혹하며, 신의를 지킬 것처럼 말하고 행동하지만 거짓과 배신이 일상이다. 그런데 이 삼식이 삼촌이 이토록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있고, 그를 많은 이들이 따르게 된 데는 그 별명에 담겨 있는 것처럼,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공감대가 있어서다. 삼식이 삼촌은 청우회라는 재계 모임에서 공단 건립의 필요성을 이야기하며 피자이야기를 꺼낸다. “미국 사람들은 매일 그런 빵을 먹어. 심지어 먹다가 남겨. 우리도 공단만 완성이 되면 그런 빵을 먹다가 남기고 버릴 거야.” 실제로 세 끼를 챙겨 먹는 일이 쉽지 않았던 시절인지라, 삼식이 삼촌의 이런 접근이 강력한 욕망을 불러 일으켰을 거라는 걸 짐작할 수 있다. ‘삼식이 삼촌’은 바로 이 문제적 인물이 국가 재건을 위해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말하는 김산(변요한)을 만나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2년 간이나 공들여 준비한 국가 재건 사업계획이지만 그런 것에는 관심도 없고 당장의 권력에만 관심이 있는 관리와 정치인들 속에서 무력감을 느끼던 김산은, 삼식이 삼촌의 끈질긴 구애와 설득 끝에 결국 정치의 세계로 뛰어든다. 삼식이 삼촌은 김산에게 삼시 세끼 배불리 먹을 수 있는 나라라는 ‘같은 꿈’을 이야기하지만, 실상은 김산의 이런 욕망을 이용해 돈과 권력을 쥐려는 노림수를 숨기고 있다. 또한 김산 역시 처음에는 대의를 갖고 정치에 뛰어들지만, 권력을 쥐어야 실현 가능한 현실 앞에서 그 대의를 끝까지 지켜낼지는 의문이다. 이미 우리는 먹고 사는 문제에만 골몰했던 시대가 만들어낸 빛과 그림자를 잘 알고 있다. 그 빛은 ‘압축성장’이라 표현되는 경제적 발전이지만, 거기에는 독재로 인한 무수한 희생이 남긴 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삼식이 삼촌’은 이 격동기에 ‘원대한 계획’을 꿈꾸고 실행해나간 한 인물을 누아르적인 감성으로 그려내고 있다. 송강호여서 가능한 지극히 한국적인 ‘대부’의 맛이 감칠맛을 더해주는 드라마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 2024.05.27 05:49
영화

넷플릭스표 매운맛 하이틴 온다…노정의x이채민 ‘하이라키’ 6월 공개

넷플릭스가 ‘매운맛’ K하이틴을 선보인다.16일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시리즈 ‘하이라키’의 공개일을 6월 7일로 확정 짓고 티저를 공개했다. ‘하이라키’는 상위 0.01%의 소수가 질서이자 법으로 군림하는 주신고등학교에 비밀을 품고 입성한 전학생이 그들의 견고한 세계에 균열을 일으키며 벌어지는 하이틴 스캔들을 그린다. 드라마 ‘환혼: 빛과 그림자’, ‘빅마우스’, ‘스타트업’을 공동연출한 배현진 감독과 드라마 ‘멈추고 싶은 순간: 어바웃타임’의 추혜미 작가가 의기투합해 색다른 계급 하이틴 세계관에 도전한다. 또한 ‘좋아하면 울리는’, ‘인간수업’, ‘지금 우리 학교는’ 등 다양한 소재의 학원물을 꾸준히 성공시킨 넷플릭스가 새로 선보이는 시리즈라는 점에서 기대가 뜨겁다. 여기에 배우 노정의, 이채민, 김재원, 지혜원, 이원정 등 대세 신예들이 출연해 어떤 라이징 스타가 탄생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이날 공개된 티저 포스터와 티저 예고편은 심박수를 한층 끌어 올린다. 먼저 티저 포스터는 ‘완벽한 질서가 존재하는’ 주신고등학교의 세계관을 상징하는 왕관으로 시선을 압도한다. 집안의 재력과 사회적 지위가 서열의 기준이 되는, 어른들이 구축한 견고한 ‘하이라키’(계급)가 고스란히 옮겨진 세계가 주신고등학교다. 태어난 순간부터 선택받은 상류층 아이들이 모이는 주신고에 발을 들이는 것이 허락된 유일한 이들은 노블레스 오블리주 일환으로 발탁된 ‘장학생’뿐이다. 주먹을 불끈 쥐고 왕관을 응시하는 ‘전학생’ 강하(이채민), 그리고 깨지기 시작한 유리 장식장 속 왕관 위로 더해진 ‘선망하거나 경멸하거나’라는 문구는 견고한 질서에 찾아온 균열을 암시하며 호기심을 자극한다. 티저 예고편은 이제껏 본 적 없는 하이틴 스캔들을 담았다. 먼저 한 학생의 쓸쓸하고도 미스터리한 죽음과 대비되는 화려한 주신고등학교의 풍경이 펼쳐진다. 완벽한 질서가 존재하는 주신고등학교에 장학생으로 입학한 강하는 무시와 냉대를 받는다. “장학생이 우리 사이에 끼면 항상 문제가 생겼어. 근데 그 끝이 파국이든 불행이든 그건 우리 애들한테 안 와”​라는 말은 극단의 하이라키를 보여준다.주신고에 군림하는 절대적 서열 1위이자 주신그룹의 후계자 리안(김재원)과 전학생 강하의 날 선 대립도 포착됐다. “여기 주신이야 감당할 수 있는 행동만 해”라고 경고하는 리안과 주신고의 퀸이자 리안의 여자친구 정재이(노정의)에게 키스하는 강하의 도발은 거센 균열을 예고한다. 이어 “이 학교 인간들 다 하나같이 미쳤다고요”​라는 절규는 주신고등학교에 숨겨진 비밀에 궁금증을 더한다. 미숙하고 서툰 열여덟 청춘들이 펼칠 하이틴 스캔들에 기대가 쏠린다. 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5.16 14:49
연예일반

불순분자 vs 기자, 탈락 위기 이수련 끝내 눈물(사상검증구역)

불순분자의 활약에 힘입어 커뮤니티 하우스가 대혼란에 휩싸였다.2일 공개된 웨이브(Wavve) 오리지널 서바이벌 예능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이하 ‘사상검증구역’) 3~4회에서는 불순분자 벤자민(임현서)이 기자인 낭자(이수련)를 지목해 신념 코드를 열람하며 본격적인 대립 구도를 예고했다.호감도 투표를 둘러싸고 그레이(전민기)를 불순분자로 의심하다 오히려 역으로 불순분자로 몰리게 된 마이클(윤비)은 설상가상으로 슈퍼맨(김재섭)과 의견 충돌까지 생기며 커뮤니티에 융화되지 못하고 겉돌았다. 그 틈을 타 벤자민은 두 얼굴의 불순분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거짓된 진정성 연기로 참가자들의 마음을 얻은 벤자민은 3일차 리더로 선출됐다. 불순분자가 리더가 된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 저자세로 사람들의 마음을 자극한 '사기 행각'에 가까운 벤자민의 공약은 또다른 리더 후보 하마(하미나)와 마이클을 모두 제치고 그를 리더로 만들었다. 그 누구도 벤자민을 불순분자라 의심하지 않았다.하지만 갑작스러운 변수가 생긴다. 막강한 정보력을 손에 쥐고, 커뮤니티 내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새로운 포지션 ‘기자’의 등장으로 자칫 정체가 탄로 날지도 모르는 불안한 상황에 직면한 것. 권언유착을 막기 위해 ‘기자를 하는 사람은 리더를 하지 않는다’는 자체 규칙 아래 낭자(이수련)가 기자로 선출됐다.불순분자 색출을 위해 본격적인 첫 발을 떼려는 낭자. 하지만 이내 불순분자가 자신의 신념코드를 조회한 사실을 알게 되고 큰 충격에 휩싸였다. 결국 다른 참가자에게는 이를 알리지 않고 엠바고(일정 시점까지 보도 금지를 뜻하는 매스컴 용어)를 선언하고 눈물을 글썽였다. 눈물의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해 당혹스러워하는 모든 참가자들 사이에서 불순분자 벤자민만 홀로 미소를 숨겼다.과연 낭자는 탈락의 위기 속에서 기자 역할을 다할 수 있을지 혹은 다른 참가자들의 신뢰를 잃고 의뭉스러운 엠바고로 인해 도리어 불순분자로 의심받게 될지 앞으로 펼쳐질 불순분자와 기자의 본격적인 대립 구도가 흥미를 유발했다.최저 생계비, 사회안전망 등 차근차근 자신들만의 커뮤니티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던 12인. 각자에게 주어진 ‘사상 검증권’도 일대일 매칭으로 소멸시키며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하고 평화를 도모했지만, 탈락의 그림자는 여전히 드리우고 혼란은 끊이지 않았다. 과연 첫 탈락자가 발생할지의 여부는 오는 2월 9일 공개되는 웨이브 오리지널 서바이벌 ‘사상검증구역’ 5~6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2.03 09:55
영화

[IS한가위] #로맨스 #코미디 #액션 취향대로 골라보는 넷플릭스 연휴 플리

로맨스, 코미디, 액션 다 있다. 넷플릭스가 각양각색 오리지널 콘텐츠를 탑재, 유독 긴 이번 추석 연휴를 공략한다.28일부터 무려 6일에 달하는 추석 연휴. 이 긴 기간을 순삭할 수 있을 만한 콘텐츠들을 일간스포츠가 엄선했다. 늦잠 걱정 없는 연휴, 긴 밤을 세계 각국의 웰메이드 콘텐츠와 함께 달려보시길. ◇ 설레고 싶나요? ‘내사모남’ 시리즈 달려 달려!아직도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이하 ‘내사모남’) 시리즈를 보지 않았다면 당장 시작하는 게 좋다. 당신은 분명 통통 튀는 라나 콘도르, 눈빛만 봐도 꿀이 떨어지는 노아 센티네오의 매력에 흠뻑 빠질테니.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내사모남’은 짝사랑의 마음을 몰래 편지로만 남겨두었던 라라진(라나 콘도르)의 비밀 러브레터가 어느 날 모두 발송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전 세계 구독자들의 열렬한 지지 속에 무려 3편까지 영화로 제작된 작품이다. 라라진과 피터(노아 센티네오)가 사랑을 키워가는 과정은 멸종된 연애세포까지 부활시킨다. ◇ 펑펑 울고 싶나요? ‘너의 시간 속으로’인기 대만 드라마 ‘상견니’의 리메이크작. 전여빈, 안효섭, 강훈 주연의 ‘너의 시간 속으로’도 넷플릭스에서 전편 만날 수 있다.‘너의 시간 속으로’는 1년 전 세상을 떠난 남자친구를 그리워하던 준희(전여빈)가 운명처럼 1998년으로 타임슬립해 남자친구와 똑같이 생긴 시헌(안효섭)과 친구 인규(강훈)를 만나고 겪는 이야기를 그린다.반복되는 비극을 멈추기 위해 애써 담담하게 마지막 데이트를 하는 시헌과 준희의 가슴 시린 여운. 모든 것을 다 잊어버렸지만 운명처럼 다시 만난 2023년의 시헌과 준희는 눈물샘을 찌릿하게 자극할 것이다. ◇ 대본도 없는데 미치도록 웃기다… ‘토크 서바이벌’·‘머더빌’이렇게 웃길 수가 있나. 대본도 없이 펼쳐지는 셀럽들의 토크 향연이 혼을 다 빼놓는다. 드라마를 가미한 일본의 예능 프로그램 ‘토크 서바이벌: 토크가 재밌어야 살아남는 드라마’(이하 ‘토크 서바이벌’)와 수사극 형식의 즉흥극 ‘머더빌’은 크게 웃고 싶은 시청자들을 기다리고 있다.‘토크 서바이벌’은 코미디언들이 본격 정통 드라마에 투입, 연기와 토크, 재치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대본이 있는 장면에선 연기를 하다가도 대본이 없어지면 웃겨야 한다. 웃기지 못하면 강제하차. 과연 누가 최후의 생존자가 될까.‘머더빌’은 괴짜 형사 테리 시애틀(윌 아넷)이 유명인 게스트와 함께 펼치는 수사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재미있는 포인트는 매 회 등장하는 게스트들은 대본을 받지 못한다는 것. 수사의 ‘수’자도 모르는 셀럽들이 대본 없이 즉흥적으로 진행되는 살인사건 해결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하여튼 되게 웃긴다. ◇ 갤 가돗의 명품 액션 ‘하트 오브 스톤’진한 액션을 보고 싶다면 ‘하트 오브 스톤’을 추천한다. ‘하트 오브 스톤’은 특수요원 레이첼 스톤(갤 가돗)이 가장 귀중하고 가장 파괴적인 기술 ‘하트’를 지키기 위해 거대한 세력과 맞서 싸우는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 이탈리아 알프스부터 리스본, 세네갈, 아이슬란드까지 갤 가돗이 누비는 세계 곳곳의 풍경이 스크린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갤 가돗 외에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시리즈로 국내외 관객을 사로잡은 제이미 도넌, 발리우드에서 가장 핫한 셀러브리티로 떠오른 알리아 바트, 넷플릭스 영화 ‘아미 오브 더 데드’로 익숙한 마티아스 슈바이크회퍼 등이 출연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9.27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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