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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벗삼고, 별헤는 밤으로…캠핑하기 좋은 가을

캠핑은 아무도 없는 조용한 숲속에서 도심에서는 보이지 않던 별들을 보며 맥주 한 캔을 마시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여행이다. 모닥불 연기에 눈이 매워도, 그 앞을 꿋꿋이 지키며 ‘멍’하니 불꽃을 바라보는 시간은 세상 근심을 모두 잊게 하는 힐링 타임이 아닐 수 없다. 코로나19 속 프라이빗한 캠핑 여행이 인기를 얻고 있는 요즘, 어디로 떠날지 고민이라면 수려한 자연경관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서울 근교 캠핑장을 추천한다. 홍천 모곡밤벌유원지서 팔봉산·홍천강 청정자연 만끽 물놀이·낚시와 오토캠프를 즐기기에는 홍천 모곡밤벌유원지 캠핑장이 제격이다. 수도권에서 강원도로 넘어가는 길목에 자리한 홍천은 1시간이면 닿는다. 모곡밤벌유원지 캠핑장은 이름에 걸맞게 50년 수령의 밤나무 500여 그루가 빼곡히 메워져 있다. 지면은 모래와 자갈이며 텐트는 300여 동까지 선착순으로 설치할 수 있다. 캠핑장 뒤로는 8개 봉우리로 형성된 팔봉산이 있고 바로 앞으로는 홍천강이 흐르는 절경을 눈에 담을 수 있다. 특히 이곳은 밤꽃이 가득 피는 초여름이나 밤이 주렁주렁 열리는 가을에 캠퍼들 사이에 인기가 높단다. 강 따라 들어선 캠핑장은 특별히 캠핑구역을 구분하지 않는다. 강변으로 차를 몰고 가서 마음에 드는 자리에 텐트를 치고 장비를 설치하면 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다른 텐트와 간격을 넉넉히 두고 설치하는 것은 필수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캠핑장 앞에 흐르는 홍천강이다. 그래서 의자에 앉아 바로 앞에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여유롭게 맥주를 마시는 캠퍼들이 쉽게 눈에 들어온다. 가족이 함께 온 텐트 앞에서는 아이들이 물수제비를 뜨며 논다. 수심이 얕고 강변 자갈밭이 넓은 캠핑장은 한나절 가족 놀이터로 좋다. 홍천강은 낚시터로도 최고다.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강에는 1급수에 산다는 꺽지를 비롯해 피라미·모래무지·쏘가리·누치 등 민물고기가 지천이다. 야영장 바로 옆에는 견지낚시 포인트도 있다. 견지낚시는 흐르는 강물에 반쯤 몸을 담그고 낚싯줄을 연줄처럼 감았다 풀었다 하면서 물고기를 낚는 방법이다. 파리채처럼 생긴 견지에 살아 있는 미끼를 끼우고 물의 흐름에 따라 물고기를 유인해 낚는다. 피라미뿐 아니라 제법 큰 어종도 잡을 수 있어 나름 손맛이 좋다. 새벽녘 홍천강에는 물안개가 피어오르며, 한 폭의 산수화가 펼쳐진다. 느긋하게 자연을 느끼며 이른 새벽의 찬 공기로 잠을 깨우는 것 또한 캠핑의 맛이다. 포천 멍우리협곡캠핑장,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속 조용한 캠핑 조용하고 차분한 캠핑을 즐기고 싶다면 경기도 포천 멍우리협곡캠핑장을 추천한다. 다양한 편의 시설은 없지만, 숲길 구석구석 자그마한 캠핑장소가 띄엄띄엄 자리 잡고 있어 나 홀로 캠핑하는 기분을 낼 수 있는 곳이다. 차 한 대, 텐트 한 채가 들어가면 적당한 캠핑구역이 산자락 숲 곳곳에 숨은 듯 자리 잡고 있다. 굽이굽이 산길을 따라 캠핑장에 도착하면 사무실과 매점, 공동 취사장을 겸한 자그만 건물이 캠핑족을 맞는다. 여기서 캠핑구역을 배정받고 이동한다. 이때 자신의 텐트 사이즈에 맞는 캠핑 공간을 확인하는 것은 필수다. 캠핑장에는 오토캠핑용 구역과 함께 텐트 없이 숙박 가능한 방갈로도 2동이 있다. 현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2/3 정도만 운영 중이다. 캠핑장은 이름처럼 멍우리협곡 가장자리에 있다. 이곳에서 이어지는 산책로를 따라 5분만 가면 포천 한탄강 멍우리협곡(명승 94호)의 태곳적 모습이 한눈에 보이는 전망대가 나온다. ‘한국의 그랜드캐니언’으로 불리는 멍우리협곡은 웅장한 주상절리 절벽이 장관이다. 또 한반도를 대표하는 지질 명소인 멍우리협곡을 흐르는 한탄강 일대는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웅장해지는 풍광이다. 이곳은 경기도가 지정한 한탄·임진강지질공원이면서, 지난 7월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로 유네스코가 인증한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정받은 의미 있는 곳이다. 대전 대청호로하스캠핑장서 호젓하게 가족 힐링 로하스(LOHAS)는 건강한 삶과 지속 가능한 환경을 위한 생활 방식을 의미한다. 즉, 자연을 지키고 향유하는 삶이다. 이를 지향하는 캠핑장이라는 의미로 ‘대청호로하스캠핑장’이 탄생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신탄진역에서 약 6km 거리다. 택시로 부담 없이 이동할 수 있다. 캠핑장은 대청호를 끼고 있어 자연환경이 빼어나다. 위치는 대청댐 비상 여수로 옆이다. 대청호로하스캠핑장은 전에 로하스가족공원워터캠핑장이라 불린 곳이다. 가족공원이라 할 만큼 부지가 넓고, 오토캠핑장 40면에 글램핑 시설 10동을 갖췄다. 개별 구역 면적 100㎡로 타프와 대형 텐트를 설치하기에 충분하고, 구역 간 간격도 넉넉하다. 캠핑구역마다 나무 테이블이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와 수영장이 오토캠핑장 중심에 위치해 부모들이 이를 지켜보며 캠핑을 즐길 수 있다. 놀이터가 다른 캠핑장에 비해 넓고 놀이 기구도 다양해 가족 단위로 이곳을 찾기에 제격이다. 식기 세척장 역시 큰 장점이다. 한 사람이 세척대 하나를 사용해 한 줄로 다닥다닥 붙어서 씻는 수돗가 개수대보다 위생적이다. 코로나19로 예민한 시기에 감염 위험도 낮출 수 있다. 대청호로하스캠핑장은 너른 자연이 주변을 감싸니 덕분에 캠핑 장소에 머물기만 해도 힐링이 된다. 특히 산책로를 걸으며 자연의 공기를 들이마시는 상쾌함은 더할 나위 없는 힐링이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10.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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