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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웹툰, 첫 '만화계 오스카' 수상 소식 알릴까…네이버·카카오 격돌
우리나라 웹툰이 글로벌 콘텐츠 시장을 선도하는 K팝·오리지널 드라마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전망이다. '만화계 오스카' 수상 후보에 네이버와 카카오가 나란히 이름을 올린 것이다. 한국 콘텐츠 역사에 새로운 획을 그을지 관심이 쏠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작품이 나란히 북미 만화 업계 아카데미 시상식으로 불리는 '2022 아이즈너 어워즈'의 베스트 웹코믹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아이즈너 어워즈는 1988년 미국 만화의 선구자인 만화가 윌 아이즈너의 이름을 따서 만들었다. 올해는 다양한 영역의 작품을 포괄하기 위해 32개 부문에 상을 수여한다. 한국 시간으로 이달 23일 수상작을 발표한다. 베스트 웹코믹 부문은 2017년 처음 제정돼 평균 5개 작품이 후보로 선정된다. 네이버웹툰은 2018년부터 매년 1개 이상의 작품이 후보로 꼽혔다. 카카오엔터는 자회사 타파스의 작품이 작년 후보에 오른 바 있다. 양대 포털은 글로벌 웹툰 생태계의 시작과 현재를 주도하고 있지만 아이즈너 어워즈에서 수상의 영광을 누린 적은 없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되는 플랫폼보다 작품의 완성도가 더 중요한 평가 요소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2년 베스트 웹코믹 부문에서는 5개의 작품이 경쟁한다. 네이버웹툰은 '배트맨: 웨인 패밀리 어드벤처'와 '로어 올림푸스', 카카오엔터는 '나빌레라'를 앞세웠다.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의 후보작은 성향이 극명하게 갈린다. 네이버웹툰은 현지화에 주력해 플랫폼이 진출한 국가의 작가와 작업했다. 서구권 독자들에게 친숙한 작품을 만들 수 있었던 이유다. 이에 반해 카카오엔터는 한국 특유의 감성을 담은 따뜻한 스토리의 작품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독자들까지 사로잡았다. 네이버웹툰이 DC코믹스와 처음으로 협업해 선보인 웹툰 버전 배트맨은 브루스 웨인(배트맨)이 한집에 사는 다양한 캐릭터와의 갈등을 유쾌하게 풀어내는 일상물이다. 배트맨 시리즈는 암울하고 차가운 분위기로 유명한데, 전에 볼 수 없었던 주인공의 밝은 모습이 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 과감한 시도로 글로벌 누적 조회 수 5000만회를 기록했다. 또 하나의 후보작인 로어 올림푸스는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해외에서는 누적 조회 수가 12억회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 풋내기 여신 페르세포네와 지하세계의 왕 하데스의 이야기를 다룬 그리스 신화 기반 로맨스 판타지다. 카카오엔터의 나빌레라는 나이 일흔에 동경해오던 발레에 도전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국내에서만 누적 조회 수 1억회를 찍었다.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의 성공 사례가 만화에서도 재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미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는 지난해 '만화계 칸'으로 알려진 또 다른 유력 어워즈 '하비상'에서 각각 로어 올림푸스와 마영신 작가의 '엄마들'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7.08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