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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웹툰 첫 오스카 수상은 네이버웹툰 투자 결실

한국 웹툰에 빠져 펜을 잡은 뉴질랜드 디자이너 출신 작가가 국산 플랫폼의 첫 만화계 오스카 수상이라는 역사를 썼다. 네이버웹툰은 '스위트홈'과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과 같은 웹툰 원작 드라마 흥행에 이어 해외 만화 시장까지 접수하면서 한류 콘텐츠 확산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네이버웹툰 작품, 첫 만화계 오스카 수상 2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의 오리지널 작품인 '로어 올림푸스'는 지난 23일 미국 샌디에이고 코믹콘에서 열린 '윌 아이스너 어워드'에서 베스트 웹코믹 부문을 수상했다. 이 어워드는 미국 만화 거장 윌 아이스너의 이름을 따 1988년에 만들어졌다. 미국에서 가장 영예로운 만화 시상식으로, 만화계 아카데미(오스카 상)로도 불린다. 올해는 베스트 웹코믹 부문을 두고 5개의 작품이 경쟁했다. 네이버웹툰이 2개,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1개의 작품을 올리며 한국의 콘텐츠 영향력을 과시했다. 로어 올림푸스 작가인 레이첼 스마이스는 시상식에서 "이 작품은 제 인생을 바꾼 작품으로, 이 이야기를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독자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로어 올림푸스는 지하 세계의 왕 '하데스'와 풋내기 여신 '페르세포네'의 그리스 신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로맨스 판타지다. 레이첼 스마이스는 뉴질랜드 출신 그래픽 디자이너로, 사립학교에서 홍보물 제작을 담당하다 우연히 온라인에서 공포 시리즈 '기기괴괴'의 한 에피소드를 접한 뒤 한국 웹툰에 매료됐다. 이후 2017년 4월 네이버웹툰의 신진작가 등용문인 '캔버스'에 로어 올림푸스를 올리기 시작해 정식 제안을 받아 2018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연재했다. 영어·스페인어·프랑스어·인도네시아어·일본어·한국어·독일어 7개 언어로 번역해 글로벌 누적 조회 수 12억회를 돌파했다. 작년에는 단행본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도전만화' 해외로 이식…창작 생태계 글로벌 확산 이번 성과를 두고 네이버웹툰은 해외에서 존재감이 미미했던 웹툰을 글로벌 콘텐츠로 격상하기 위한 노력이 통했다고 자평했다. 국내 아마추어 웹툰 창작자의 훈련소이자 데뷔 무대인 '도전만화'를 해외에는 캔버스라는 이름으로 도입했다. 현재 82만명의 창작자가 네이버웹툰 플랫폼에서 활동하며 140만개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캔버스는 한국에서 성공한 작품의 판로를 해외로 넓히는 기존 콘텐츠 유통 방식과 달리 현지 작가가 클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각 나라의 감성을 적절히 공략한 것이 특징이다. 로어 올림푸스도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서구 신화와 독특한 그림체가 국내 독자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았지만 해외에서 호평을 받았다. 웹툰 창작 생태계는 빠르게 전 세계로 확장했다. 네이버웹툰이 2020년 이후 영어 서비스 웹툰 작가에게 지급한 수익은 2700만 달러(약 350억원)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2021년 영어권 웹툰 작가 수익은 2019년 대비 75% 증가했다.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얻어 해외로 진출하는 작품도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조사에서 2020년 기준 번역된 한국 웹툰 수는 5500여개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2300개의 작품을 네이버웹툰이 수출했다. 성동규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글로벌 창작자들이 만든 웹툰과 웹소설이 한국에서 만든 플랫폼을 통로로 전 세계로 확산한다는 점은 큰 의미가 있다"며 "한국 기업이 패스트 팔로어(추격자)가 아닌 퍼스트 무버(선도자)로 자리 잡는 것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7.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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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웹툰, 첫 '만화계 오스카' 수상 소식 알릴까…네이버·카카오 격돌

우리나라 웹툰이 글로벌 콘텐츠 시장을 선도하는 K팝·오리지널 드라마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전망이다. '만화계 오스카' 수상 후보에 네이버와 카카오가 나란히 이름을 올린 것이다. 한국 콘텐츠 역사에 새로운 획을 그을지 관심이 쏠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작품이 나란히 북미 만화 업계 아카데미 시상식으로 불리는 '2022 아이즈너 어워즈'의 베스트 웹코믹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아이즈너 어워즈는 1988년 미국 만화의 선구자인 만화가 윌 아이즈너의 이름을 따서 만들었다. 올해는 다양한 영역의 작품을 포괄하기 위해 32개 부문에 상을 수여한다. 한국 시간으로 이달 23일 수상작을 발표한다. 베스트 웹코믹 부문은 2017년 처음 제정돼 평균 5개 작품이 후보로 선정된다. 네이버웹툰은 2018년부터 매년 1개 이상의 작품이 후보로 꼽혔다. 카카오엔터는 자회사 타파스의 작품이 작년 후보에 오른 바 있다. 양대 포털은 글로벌 웹툰 생태계의 시작과 현재를 주도하고 있지만 아이즈너 어워즈에서 수상의 영광을 누린 적은 없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되는 플랫폼보다 작품의 완성도가 더 중요한 평가 요소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2년 베스트 웹코믹 부문에서는 5개의 작품이 경쟁한다. 네이버웹툰은 '배트맨: 웨인 패밀리 어드벤처'와 '로어 올림푸스', 카카오엔터는 '나빌레라'를 앞세웠다.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의 후보작은 성향이 극명하게 갈린다. 네이버웹툰은 현지화에 주력해 플랫폼이 진출한 국가의 작가와 작업했다. 서구권 독자들에게 친숙한 작품을 만들 수 있었던 이유다. 이에 반해 카카오엔터는 한국 특유의 감성을 담은 따뜻한 스토리의 작품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독자들까지 사로잡았다. 네이버웹툰이 DC코믹스와 처음으로 협업해 선보인 웹툰 버전 배트맨은 브루스 웨인(배트맨)이 한집에 사는 다양한 캐릭터와의 갈등을 유쾌하게 풀어내는 일상물이다. 배트맨 시리즈는 암울하고 차가운 분위기로 유명한데, 전에 볼 수 없었던 주인공의 밝은 모습이 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 과감한 시도로 글로벌 누적 조회 수 5000만회를 기록했다. 또 하나의 후보작인 로어 올림푸스는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해외에서는 누적 조회 수가 12억회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 풋내기 여신 페르세포네와 지하세계의 왕 하데스의 이야기를 다룬 그리스 신화 기반 로맨스 판타지다. 카카오엔터의 나빌레라는 나이 일흔에 동경해오던 발레에 도전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국내에서만 누적 조회 수 1억회를 찍었다.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의 성공 사례가 만화에서도 재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미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는 지난해 '만화계 칸'으로 알려진 또 다른 유력 어워즈 '하비상'에서 각각 로어 올림푸스와 마영신 작가의 '엄마들'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7.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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