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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기대 이하 성적' 곤살레스 전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 프랑스 여자배구 이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사령탑을 지낸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살레스(47) 감독이 프랑스 여자배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는다.프랑스배구협회는 12일(한국시간) 프랑스리그 넵튠스 드 낭트를 이끄는 곤살레스 감독을 여자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곤살레스 감독은 한국 여자배구와 인연이 깊다. 지난 2019년 5월 당시 여자대표팀 사령탑이던 스테파니 라바리니 감독을 보좌하는 코치로 합류한 그는 2021년 도쿄 올림픽 이후 라바리니 감독의 후임으로 대표팀을 이끌었다.성적이 기대 이하였다. 한국 여자배구는 2022년과 2023년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2년 연속 12전 전패를 당했다. 이어 2024 파리 올림픽 예선전 7연패,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선 5위로 17년 만에 AG 노메달 수모를 겪었다. 이후 계약 연장에 실패, 한국을 떠났다. 곤살레스 감독은 내년 6월 개막하는 VNL에서 신고식을 치를 예정, 관심이 쏠리는 페르난도 모랄레스 현 여자대표팀 감독과의 맞대결도 성사될 전망이다.세계랭킹 37위 한국은 19위 프랑스와 내년 7월 9일부터 13일까지 일본 간토에서 열리는 VNL 3주 차 경기에서 대결한다. VNL 일정표에 따르면 한국-프랑스전의 날짜는 7월 13일이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2.12 08:18
LPGA

한국 여자골프, 2024시즌 LPGA 투어서 13년 만에 최소 3승

한국 여자 골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13년 만에 가장 적은 3승으로 2024시즌을 마쳤다. LPGA 투어는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6천700야드)에서 막을 내린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1천100만달러) 4라운드를 끝으로 2024시즌 모든 대회 일정을 마무리했다. 지노 티띠꾼(태국)이 22언더파 266타로 우승 상금 400만달러(56억원)를 차지했다. 한국 선수 중에는 안나린이 15언더파 273타로 가장 높은 공동 5위를 기록했다.올해 1월 개막한 2024 LPGA 투어는 총 33개 대회가 열렸다. 한국 선수들을 올해 3승을 합작하는데 그쳤다. 2011년 유소연, 최나연, 박희영(각 1승)이 3승을 거둔 이후 13년 만에 나온 한국 선수들의 LPGA 투어 시즌 최소 승수다. 박세리가 1998년 LPGA 투어에서 우승한 이후 한국 선수들의 시즌 최소 우승 기록은 2000년 2승이다. 고진영, 양희영, 김효주 등이 나선 2024 파리 올림픽에서도 노메달에 그쳤다. 양희영이 지난 6월 메이저 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LPGA 개막 16번째 대회에서 신고한 한국 선수의 뒤늦은 첫 승이다. 9월 FM 챔피언십 유해란, 11월 롯데 챔피언십 김아림이 우승을 추가했다. 한국 선수들은 LPGA 투어 올해의 선수, 상금, 신인상, 평균 타수 등 주요 부문 수상자도 배출하지 못했다.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임진희(873포인트)가 신인상에 도전했으나 사이고 마오(일본·959포인트)에 뒤진 2위로 시즌을 마쳤다.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는 올 시즌에만 가장 많은 7승을 쓸어담아 올해의 선수가 됐다. 티띠꾼은 최종전 우승으로 단숨에 상금 1위를 확정지었다. 교포 선수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땄고, 올 시즌 3승을 따냈다. 2025 LPGA 투어는 내년 1월 31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개막하는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챔피언스 토너먼트로 시작한다.이형석 기자 2024.11.25 09:12
프로야구

"굴욕의 조별리그 탈락" 日 언론도 놀란 한국의 탈락, "WBC 3연속 탈락·올림픽 노메달 부진 계속" [프리미어12]

일본 언론도 한국의 2024 프리미어12 오프닝 라운드(조별리그 예선) 탈락 소식을 조명했다. 한국은 지난 17일, 일본과 대만이 2024 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나란히 승리를 거두면서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조 2위의 희망이 사라졌다. 이번 대회에선 A조와 B조 1, 2위만 일본에서 열리는 슈퍼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는데, 한국은 최종전에서 승리해도 2위에 오를 수 없어 탈락을 확정지었다.대만전과 일본전 패배가 뼈아팠다. 한국은 대회 첫 경기인 13일 대만전에서 3-6으로 패했다. 이어 쿠바에 8-4로 승리하며 숨을 골랐으나, 15일 한일전에서 3-6으로 역전패하면서 탈락 위기에 놓였다. 한국은 16일 도미니카 공화국전에서 6점 차를 뒤집은 9-6 대역전승으로 기사회생하는 듯 했지만, 17일 일본과 대만의 승리로 경우의 수가 사라지면서 탈락을 확정했다. 최종전에서 대만과 3승 2패 동률을 기록할 수는 있지만, 대회 동률 순위 결정 방식인 '승자승'에서 대만에 밀린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년 WBC 준우승으로 황금기를 맞은 한국 야구는 2013, 2017, 2023 WBC에서 예선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시며 고개를 숙였다. 프리미어12에선 2015년 초대 대회 우승, 2019년 2회 대회 준우승으로 선전했지만, 유망주 위주로 팀을 꾸린 올해 대회에선 예선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초대 우승팀의 예선 탈락에 일본 언론도 놀랐다. 일본의 스포츠 매체 '데일리스포츠'는 "한국 대표팀이 굴욕의 1차 리그(조별리그) 탈락으로 국제대회에서의 침체를 계속한다"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한국은 최근 WBC에서 3개 대회 연속 1차 리그 탈락, 도쿄 올림픽에서의 메달 획득 실패 등 국제대회에서의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느낀 한국 야구대표팀은 지난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을 시작으로 2026 WBC와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목표로 젊은 선수들 위주로 선수단을 꾸렸다. AG 금메달로 세대교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은 대표팀은 이번 프리미어12에서 슈퍼라운드 진출을 목표로 대회에 임했으나, 대회 직전 부상자들이 여럿 발생하면서 정예 전력을 구성하지 못하고 탈락했다.윤승재 기자 2024.11.18 10:46
프로야구

류중일 감독 "선수도 바랐다"...예비 명단에 없던 박동원이 대표팀에 승선한 배경 [프리미어12]

지난 11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전력강화위원회가 발표한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 소집 인원 35명 중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박동원(34·LG 트윈스)였다. 원래 지난달 12일 발표된 예비 명단 60명에 없었던 선수다.한국 야구는 2021년 도쿄 올림픽,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각각 노메달과 예선 탈락이라는 수모를 당한 뒤 세대교체와 내실 강화를 노렸고, 2026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 맞춰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유도하는 기조를 구축했다. 지난해 10월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도 20대 초·중반 젊은 선수들로 구성했다. 프리미어12는 한국이 2015년 초대 대회에서 우승했다. 2019년 대회에선 준우승. 대회 권위를 떠나 프로 선수들이 출전하기 때문에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 더구나 2024년 KBO리그는 정규시즌 역대 최초 1000만 관중을 넘어서며 역대급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이번 프리미어12 성적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결승전까지 갔던 1·2회 대회와 달리, 4강(슈퍼라운드) 진출도 장담할 수 없다. 대만·쿠바·일본·도미니카공화국·호주와 리그를 치러 2위 안에 들어야 하는데,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가 확실한 김도영 등 현재 폼이 좋은 젊은 선수들이 대거 합류했지만, 여전히 느낌표보다는 물음표를 주는 게 사실이다. 그렇다 보니 박동원이 합류했다. 항저우 AG 금메달을 이끈 김형준(NC 다이노스)도 합류했지만, 젊은 투수들을 이끌어 줄 수 있는 리더가 필요했던 것. 류중일 감독은 2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프리미어12 '훈련 소집 인원' 첫 훈련을 앞두고 "포수진은 박동원 선수 중심으로 운용되는가"라는 물음에 긍정했다. 류 감독은 "(박)동원이가 나이가 조금 있어서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김)형준이가 있지만, 그래도 동원이가 중심을 잡아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서 전력강화위원회와 상의했다"라고 발탁 배경을 전했다. 무엇보다 선수가 바란 대표팀 승선이라고 한다. 박동원은 올 시즌 류현진(한화 이글스)와 함께 연봉킹 자리에 오른 선수다. 지난해 LG 통합 우승 주역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동안 양의지(두산 베어스)와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시대에서 대표팀 일원이 되진 못했다. 2023 WBC 대표팀 발탁이 유력해 보였지만, 최종 불발 됐다. 류중일 감독은 "선수가 그동안 대표팀에 들어가지 못했더라. 선수도 (국제대회에 나가길) 바라는 바"라고 재차 강조했다.이제 박동원의 투수 리드 능력은 검증이 끝났다. 배트 중심에 맞으면 어떤 구장이라도 담장을 넘길 수 있는 파워를 갖췄다. 대표팀 마운드에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기대된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24 16:22
스포츠일반

고개 숙였던 황선우…올림픽 실패 아픔, 월드컵에서 만회할까

지난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고개를 숙였던 황선우(21·강원도청)가 자존심 회복에 도전한다. 무대는 2024 국제수영연맹 경영 월드컵 2차 인천 대회다.황선우는 24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개막하는 경영 월드컵 자유형 100m(25일)와 200m(26일)에 출전한다. 국제수영연맹이 주최하는 대회가 한국에서 열리는 건 2019년 광주 세계수영선수권 이후 5년 만, 경영 월드컵은 19년 만이다.황선우에게 이번 대회 의미가 더욱 큰 건, 지난 올림픽 아픔을 털어내야 하는 무대이기 때문이다.파리 올림픽 전만 하더라도 황선우는 에이스로서 가장 주목을 받았다. 올림픽을 앞두고 가파른 상승세도 탔던 만큼, 2012 런던 올림픽 박태환 이후 첫 한국 수영 올림픽 메달 기대감도 컸다.결과는 노메달이었다. 황선우는 자유형 200m 준결승 9위로 결승 진출조차 실패했고, 자유형 100m에서는 턱걸이로 가까스로 준결승에 오른 뒤 계영 800m 집중을 위해 출전을 포기했다. 계영 800m에서조차 마지막 영자로 나선 그의 구간 기록은 기대에 못 미쳤다.당시 황선우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당황스럽다”며 부진의 이유조차 몰라 답답함을 표출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고, 그 누구보다 힘들었던 건 황선우 자신이었다. 다행히 제105회 전국체육대회를 거치면서 흐름을 바꿨다. 황선우는 자유형 100m·200m 등 2년 연속 5관왕에 올랐다. 특히 100m(48초12)와 200m(1분45초03) 기록은 오히려 올림픽보다 더 좋았다. 올림픽 이후 영법에 변화를 준 게 통했다. 이번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커지는 배경이다.황선우는 “강점이라고 생각했던 물 위에서 가볍게 나아가는 영법을 구사하면서 어느 정도 영법에 변화를 줬다”며 “월드컵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 같다”고 자신했다.김우민(23·강원도청)도 지난 파리 올림픽 자유형 400m 동메달의 기세를 이어갈 준비를 마쳤다. 이번 대회엔 자유형 200m·400m(24일)·800m(26일)에 출전한다. 김우민은 올림픽 동메달 이후 전국체전 4관왕에도 올라 상승세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시즌 마지막 대회인 이번 경영 월드컵을 통해 진정한 '유종의 미'에 도전한다.이번 대회엔 세계적인 수영 스타들도 대거 출전해 국내 팬들 앞에서 물살을 가른다. 파리 올림픽 4관왕에 올랐던 레옹 마르샹(22·프랑스)은 이번 대회에만 무려 7개 종목에 출전한다. 남자 자유형 100m 세계 신기록을 세웠던 판잔러(20·중국) 등도 출전한다. 김명석 기자 2024.10.24 00:03
스포츠일반

'양궁 여왕' 임시현, 전국체전도 접수...4관왕 오르며 MVP 선정

임시현(한국체대)이 제105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대한체육회는 임시현이 기자단 투표로 선정하는 제105회 전국체전 MVP에 뽑혔다고 17일 발표했다. 김해, 창원 등 경남 일대에서 열린 올해 전국체전은 이날 폐회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대회 양궁 여자 대학부 개인전과 50m, 60m 우승을 차지한 임시현은 단체전에서도 우승하며 대회 4관왕에 올랐다. 30m에서는 2위에 올라 이번 대회 금메달 4개, 은메달 1개를 따냈다. 전국체전 양궁은 개인전과 단체전 외에 예선 거리별 금메달이 더 걸려있다. 임시현은 예선 50m에서 347점으로 대회신기록, 60m에서는 355점으로 세계타이기록을 썼다. 특히 임시현은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3관왕에 오른 데 이어 전국체전에서도 눈에 띄는 성적을 내서 더 주목받았다. 이번 전국체전에서 김제덕(예천군청)이 양궁 남자 일반부 개인전과 90m에서 우승하며 2관왕에 올랐고, 남수현(순천시청)은 여자 일반부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4관왕 임시현은 파리 올림픽 양궁 대표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임시현은 지난달 열린 제56회 전국 남녀 양궁 종합선수권 대회 여자부에서도 우승했다. 황선우(강원도청)는 수영 5관왕에 등극했다. 황선우는 17일 경남 창원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수영 혼계영 400m에 강원팀 마지막 자유형 영자로 나서 우승했다. 강원은 3분36초07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이로써 황선우는 자유형 100m와 200m, 계영 400m와 800m에 혼계영 400m까지 우승하며 대회 5관왕이 됐다. 파리 올림픽에서 부진한 기록으로 노메달에 그쳤던 황선우는 이번 대회 자유형 100m와 200m에서 파리 올림픽 기록보다 좋은 성적을 냈다. 황선우는 이번 대회 자유형 200m에서 1분45초03, 100m에서 48초12로 우승해 각각 1분45초92와 48초41을 찍었던 올림픽보다 시간을 단축했다.이은경 기자 2024.10.17 17:29
스포츠일반

수영 간판 황선우, 개인 세 번째 전국체전 5관왕 달성…여자부 김서영은 4관왕

한국 수영 간판 황선우(21·강원특별자치도청)가 제105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5관왕에 올랐다.황선우는 17일 경남 창원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이번 대회 경영 마지막 종목인 혼계영 400m 남자 일반부에서 강원 소속으로 대회 신기록인 3분36초07을 기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황선우는 자유형 100m와 200m, 계영 400m와 800m에서 각각 금메달을 차지, 혼계영 400m로 5관왕을 완성했다. 황선우가 전국체전 5관왕에 오른 건 서울체고 재학 시절인 2021년(자유형 50m·개인혼영 200m·혼계영 400m·계영 400, 800m)과 2023년(자유형 100m, 200m·혼계영 400m·계영 400m, 800m)에 이어 이번이 개인 세 번째다.2024 파리 올림픽에서 메달 후보로 기대를 모은 황선우는 예상 밖 부진으로 ‘노메달’에 머물렀다. 특히 관심이 쏠린 200m에선 개인 기록(1분44초40)보다 1초52 느린 1분45초92로 터치 패드를 찍어 결승 문턱조차 넘지 못했다. 이후 절치부심 전국체전을 준비한 황선우는 대회 5관왕으로 자존심을 회복했다.한편 여자부 김서영(30·경북도청)은 이날 개인혼영 400m에서 우승, 대회 4관왕에 올랐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17 15:08
스포츠일반

'리우 금·금·금·금' 수영 대표팀, "메달은 신의 영역, 신 다시 만나러 갑니다" [파리 패럴림픽]

"(메달의)신, 다시 만나러 가야죠."2024 파리 패럴림픽 수영 대표팀이 '신의 영역'이라 불리는 세계 무대 메달에 도전한다. 오래 전부터 수영은 동양인에게 불리한 종목으로 분류돼왔다. 하지만 이러한 편견을 깬 선수들이 있다. 비장애인 수영에선 박태환(34)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자유형 400m)로 첫 허들을 넘었고, 장애인 수영에선 조기성(29·경기)이 2016 리우 패럴림픽 3관왕(자유형 50m·100m·200m)에 오르면서 보기좋게 편견을 깨부셨다. 특히 패럴림픽 수영 대표팀은 리우 대회에서 한국의 7개 금메달 중 4개를 수확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로부터 8년 뒤, 기적에 경험을 쌓은 수영 대표팀은 이번 파리 패럴림픽에 '패럴림픽 메달리스트' 3명을 출전시킨다. 조기성을 비롯해 2016 리우 대회 배영 100m 금메달리스트 이인국(29·안산시장애인체육회) 2012 런던 대회 자유형 200m 동메달리스트이자 이번 대회에서 네 번째 패럴림픽에 출전하는 조원상(32·수원시장애인체육회)이 출전한다. 15세의 나이로 2014 인천 장애인 아시안게임(APG) '최연소' 2관왕에 올랐던 강정은(25·대구달서구청)은 세 번째 패럴림픽에서 첫 메달을 노린다. 하지만 패럴림픽 대표팀이 이번 파리 대회에서 목표로 한 금메달 5개 중에 수영은 없다. 지난 도쿄 대회에서 무관에 그친 것이 컸다.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장애인 APG에선 금메달 1개(이인국 접영 100m), 은메달 6개, 동메달 1개를 따내며 희망의 불씨를 살렸지만 세계 무대에서의 성적은 다소 저조하다. 파리 패럴림픽에서 불씨를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리우 3관왕' 조기성의 부활에 관심이 쏠린다. 조기성은 2016 리우 대회 이후 부침을 겪었다. 2018 인도네시아 APG에서 은메달 3개에 그쳤고 3년 뒤 도쿄 패럴림픽에선 노메달에 그쳤다. 선천성 뇌병변장애로 하체를 쓰지 못하는 조기성은 시간이 갈수록 어깨 관절과 근육이 굳고 있어 역영이 쉽지 않았다. 계속되는 고전으로 조기성은 한때 은퇴까지 생각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조기성은 주변의 조언과 새로운 영법(평영, 배영)으로 부활에 성공했다. 지난해 8월 영국 맨체스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수확했고, 항저우 APG에선 자유형 100m와 배영 50m에서 은메달 2개를 따냈다. 주 종목인 개인혼영이 출전 선수 부족으로 대회 직전 사라진 것이 아쉬울 정도로 컨디션을 많이 회복했다. 이번 패럴림픽에서 '마지막 불꽃'을 불태우겠다는 각오다. 조기성은 지난해 자신의 부활을 이끌었던 심리 코치와 파리에 동행한다. 또 시간이 갈수록 근육이 굳는 그를 위해 한의사가 동행한다. 배형근 대표팀 감독은 "침을 맞으면 근육의 활동 범위가 커진다. 지난해 APG에서는 침을 맞지 않았는데 이번엔 지원을 받을 예정이다"며 "심리 코치도 원래 지원이 안 되지만, 수영 연맹에서 예산을 별도로 구성해 동행한다.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기성도 자신감이 넘친다. 지난 도쿄 대회에선 리우 3관왕 이후 처음으로 맞는 대회라 부담감이 그를 짓눌렀지만, 이번엔 즐기는 마음으로 임하려고 한다. 조기성은 "확실히 집착보다 즐기는 데서 성적이 좋게 나온다"며 "최근 컨디션도 좋고 자신감도 있다. 마지막 패럴림픽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후회 없이, 좌절 없이 임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조기성은 이번 대회서 S14(스포츠등급, 지체장애) 남자 평영 50m를 비롯해 개인혼영 150m, 남자 배영 50m에 출전해 8년 만의 메달을 노린다. 배형근 감독은 "도쿄 대회에서 메달을 전혀 따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선 색깔 구분 없이 메달을 획득하는 게 최우선 목표다. 패럴림픽 메달이 '신의 영역'이라고 하는데, (리우 대회 때처럼) 다시 한번 신을 만나고자 한다. 최선을 다해 노력을 했으니 결과도 좋게 나올 것"이라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윤승재 기자 2024.08.26 07:04
스포츠일반

세대교체 성공한 사격·태권도의 반등…실패한 레슬링은 또 노메달 수모 [2024 파리 결산]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유독 ‘반등’한 종목들이 눈에 띄었다. 역대 최악의 성적 우려를 딛고 예상 밖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 역시도 2020 도쿄 올림픽 등 최근 부진을 겪던 종목들의 선전 덕분이었다.반등에 성공한 종목들의 공통점은 ‘세대교체의 성공’이었다. 무려 6개의 메달이 쏟아진 사격 종목은 대표적으로 세대교체가 성공적으로 잘 이뤄진 종목으로 평가받았다. 10대 선수인 반효진(17) 오예진(19)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메달리스트들이 20대 초중반 이하의 선수들로 구성된 데다, 다양한 선수들이 모두 메달권 경쟁력을 보였다는 점에 의미가 컸다.지난 도쿄 올림픽에서도 종주국으로서 노골드 수모를 겪었던 태권도 역시도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로 완전한 부활을 알렸다. 태권도 역시도 가장 먼저 금메달을 딴 박태준(20)과 “랭킹은 숫자에 불과하다”는 표현으로 화제가 됐던 김유진(24) 모두 성공적인 세대교체의 결과로 평가받는다.비록 금메달까지는 인연이 닿지 않았으나 유도 종목 역시도 ‘효자종목’의 지위를 다시 회복할 발판을 마련한 모습이다. 이번 대회 유도 대표팀은 지난 2000 시드니 올림픽 이후 가장 많은 5개(은메달 2개·동메달 3개)를 수확했다. 2002년생 이준환, 허미미나 2000년생 김민종 등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다음 대회, 다음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반대로 세대교체의 실패로 또다시 고개를 숙인 종목도 있다. 한때 대표적인 효자종목이었던 레슬링이다. 이번 대회에는 3명 모두 1라운드를 통과하지 못한 채 탈락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선 무려 49년 만에 올림픽 노메달에 그치더니, 이번에도 노메달의 수모를 겪었다.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 모두 30대 안팎인 데다, 앞으로 기대를 걸어볼 만한 선수들도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다른 종목들의 반등과 비교되는 세대교체의 실패는 레슬링계에 큰 과제를 안겨줬다.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2024.08.12 08:03
스포츠일반

'아름다운 도전' 박혜정의 한국 신기록 2개, 4년 뒤 더 기대된다 [파리 2024]

'포스트 장미란' 박혜정(21·고양시청)이 한국 신기록 2개를 번쩍 들어 올리며 첫 올림픽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박혜정은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6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역도 여자 81㎏ 이상급 경기에서 인상 131㎏, 용상 168㎏, 합계 299㎏을 들어 2위를 차지했다.박혜정이 출전한 81㎏ 이상급에는 '세계 최강' 리원원(중국)이 버티고 있다. 역시나 합계 309㎏(인상 136·용상 173㎏)을 들어 가뿐히 금메달을 차지했다. 인상과 용상 3차 시기는 각각 포기했다. 박혜정은 현실적인 목표였던 '은메달'을 땄다. 아름다운 도전이었다. 박혜정은 인상 3차 시기에서 136㎏ 성공해 한국신기록을 작성했다. 지난 4월 태국 푸껫에서 열린 2024 국제역도연맹(IWF) 월드컵 여자 최중량급 경기(당시에는 87㎏ 이상급)에서 든 130㎏과 2018년 국제역도연맹(IWF)이 체급을 재편하면서 대한역도연맹이 여자 최중량급 기준기록으로 정한 130㎏을 넘어섰다.용상에서 168㎏를 든 박혜정은 합계 299㎏으로 지난 4월 자신이 작성한 여자 최중량급 합계 한국 기록 296㎏을 3㎏ 넘어선 한국 신기록도 세웠다.2020 도쿄 대회에서 '노메달'에 그쳤던 한국은 박혜정의 활약 속에 이번 대회 은메달 1개를 수확했다. 지난 4월 모친상의 아픔을 겪은 박혜정은 가족의 응원 속에 슬픔을 꾹 누르고 올림픽을 준비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박혜정의 아버지와 언니가 현장에서 응원했다.박혜정은 이제 20대 초반이다. 자신의 우상 장미란(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처럼 첫 올림픽에서 은빛 바벨을 들었다. 장미란 차관은 2004년 아테네에서 처음 올림픽 무대에 올라 은메달을 따냈고, 2008년 베이징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81㎏급 유망주인 박혜정은 차근차근 성장하고 있다. 조금씩 자신의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최정상에 다가서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메달 색'을 떠나 자신이 갖고 있던 한국 기록을 두 개나 갈아치우며 현실적인 목표를 모두 달성했다. 박혜정은 대회를 앞두고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이 열리는 2028년에는 내가 '금메달에 도전하는 선수'가 되어 있으면 좋겠다"며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봤지만, 올림픽 금메달은 더 어려운 도전이다. 서두르지 않고, 2028년 LA 올림픽까지 꾸준히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파리 올림픽서 은메달을 딴 후에는 "리원원은 내가 존경하는 선수다. 하지만, 격차가 줄어들긴 했다.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는 붙어볼 만하지 않을까"라고 웃었다. 박혜정은 2028년 LA 올림픽에서는 더 기대를 모은다.이형석 기자 2024.08.12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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