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a2024 ×
검색결과11,509건
스포츠일반

황희태 유도 대표팀 감독 “너무 행복해요, 유도에도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그린리본마라톤]

황희태 남자 유도 대표팀 감독이 유도에 관한 관심을 부탁했다.‘제18회 이데일리 그린리본 희망 페스티벌’이 2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평화의공원 평화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곽재선 KG그룹 회장을 비롯해 김상한 서울시 행정1부시장, 정익중 아동권리보장원 원장 등 여러 인사가 찾았다. 배우 임시완, 방송인 김흥국, 황희태 남자 유도 대표팀 감독, 유도 국가대표 이준환 등도 자리를 빛냈다.황희태 감독은 “저희를 불러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이런 뜻깊은 자리에 저희가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며 “이번에 같이 마라톤 뛰시는 분들이 항상 건강하시고 유도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유도 81㎏급 동메달리스트인 이준환도 “그린리본 희망 페스티벌에 초청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며 “말 그대로 축제이기 때문에 모든 분이 같이 즐기고 좋은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린리본 희망 페스티벌은 아이들과 함께 달리고, 아동의 복지 증진 및 아동 범죄 예방으로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축제다. 그린리본은 캐나다에서 유괴 후 살해된 크리스틴 프렌치를 추모하며 가족과 이웃이 매단 것에서 유래해 희생된 실종아동의 영혼을 추모하고 아직 돌아오지 못한 실종아동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희망으로 '이데일리 그린리본마라톤 페스티벌'은 그 희망의 상징을 이어받았다.실종아동들의 무사 귀환 기원 및 예방, 나아가 아동학대와 아동범죄 근절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목적으로 마련됐다.‘제18회 그린리본마라톤 페스티벌’은 이데일리와 일간스포츠, 아동권리보장원이 공동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서울시, 서울경찰청이 후원하며 안다르가 대회 공식 티셔츠를 협찬했다.김희웅 기자 2024.09.28 11:35
스포츠일반

[창간55] '반짝 스타' 절대 사절...반효진 "창간 75주년에도 뵙겠습니다"

제33회 경찰청장기 사격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3일 청주종합사격장. 총기 검사를 받는 선수들 사이로 체구가 작은 여고생 한 명이 종종거리며 지나갔다. 짧은 순간 장내 기운이 달라졌다. 시선을 떼지 못한 이들도 있었다. 세계 무대에서 정점에 선 반효진(17·대구체고)이었다. 지난여름, 국민을 들었다 놨다 한 선수다. 7월 30일(한국시간) 열린 파리 올림픽 사격 공기소총 10m 여자 개인전에서 슛오프 끝에 마지막 한 발로 중국 선수를 이기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반효진은 하계 올림픽 한국 선수 100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고, 역대 한국 올림피언 최연소(16세 10개월 18일) 금메달리스트로도 이름을 올렸다.이후 반효진은 야무지고 당찬 모습으로도 주목받으며 'MZ 세대' 대표 스포츠 스타로 거듭났다. 창간 55주년을 맞이한 일간스포츠는 "20년 뒤에도 내가 지면을 채우겠다"라고 예고한 그를 만났다. 한 살 조카에게 금메달 선사금메달을 걸고 돌아온 여고생 사수. 반효진은 그야말로 스타가 됐다. '국민MC' 유재석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했고, 대구 동구·교육부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언론사 인터뷰 요청도 쏟아졌다. 반효진은 "올림픽 전보다는 이것저것 바쁜 느낌이다. 사격 훈련만 했던 내 일상에 다른 일들이 많아진 건 사실"이라며 웃었다. 이어 반효진은 "여전히 익숙하진 않다.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도 촬영 중에는 그저 정신이 없었고, 방영된 후에야 실감이 났다"라고 돌아봤다.달라진 일상에도 반효진은 본분에 소홀하지 않았다. 국내 사격 대회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반효진은 "파리에서 귀국한 뒤 바로 대회(춘천시장배)에 출전했고, 2025년 국가대표팀 선발전(봉황기·경찰청장기)도 치렀다. 무엇보다 10월 전국체전을 앞두고 있다.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기쁨을 제대로 만끽하지 못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런 반효진이 일상에서 파리 올림픽 여운을 느낄 때는 가족·학우와 함께할 때다. 금메달을 들고 모교로 금의환향한 지난달 12일, 전교생이 환대한 모습을 떠올린 반효진은 "새삼 내가 돌아올 곳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전교생이 나를 반기는 기운이 느껴져 너무 고마웠다"라며 웃었다. 집에서는 상상을 현실로 이뤘다. 친언니와 10살 차이인 반효진은 올해 태어난 조카 김제이양을 보며 올림픽 준비 기간 내내 활력을 얻었다고 한다. 휴대폰 배경화면도 조카와 함께한 찍은 사진이다. 내심 조카에게 금메달을 걸어주는 상상을 했는데, 파리에서 집으로 돌아온 날 이를 이뤘단다. 겸손과 자신감, '효진적 사고'반효진의 MBTI(성격 유형 검사)는 'ESTP'다. 통상적인 해석대로면 외향적(E) 감각적(S) 사고적(T) 인식적(P) 성향의 조합이다. 반효진은 "물론 감성적인 면도 있고, 상황에 따라 MBTI와 맞지 않는 행동을 할 때도 있지만, 나 자신에 관한 건 극단적 T가 맞다. 정말 냉정하게 보는 것 같다. 운동선수로서는 좋은 성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격을 잘하기 위한 조건을 묻자 반효진은 "총구가 흔들려도, 잘 보고 잘 당기면 잘 맞는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시력은 좋지 않아도 된다. 중요한 건 멘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좋은 사격' 정의를 심플하게 내렸다. 그러나 자신의 실력·상태·선수로서의 위치를 자평할 땐 매우 엄격하다. 그런 반효진이기에 머릿속에서 사격을 떠나보내지 않는다. 반효진은 "표현이 과하게 들릴까 봐 민망하지만, 사격과 나는 일심동체다. 정말 사격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유튜브 영상을 보다가도, 결선 격발 직전에 나를 떠올리며 심장이 뛸 때도 있다. 그럴 때면 '어떻게 마음을 다잡아야 할까'라며 스스로에게 묻는다"라고 설명했다. 반효진이 유명세를 치른 뒤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반효진 선수가 노트북에 붙여놓은 문구'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화제를 모았다. '어차피 이 세계 짱은 나다"라는 글귀를 적은 메모를 노트북 오른쪽 상단에 붙인 장면이었다. 지난해 전국체전을 앞두고 동료들과 함께한 일종의 '최면 쪽지'였다고. 반효진은 "'나도 부족하지만 남도 별거 아니다'라는 생각으로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라는 당찬 인터뷰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반효진은 "사대에서 긴장감을 다스리는 건 결국 생각에 달렸다. 옆을 보면 정말 대단한 선수들뿐이고, 내가 가장 경험이 부족하지만, '그렇다고 그들보다 못할 것도 없다'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라고 했다. '효진적 사고' 정의를 내려달라고 부탁하자 그는 "겸손과 자신감을 동시에 채우는 자세"라고 쑥스럽게 말했다. 반짝스타 거부...2044 올림픽을 바라보다반효진은 중학교 2학년이었던 2021년 7월 처음으로 총을 잡았다. 본격적으로 사격을 시작한 지 3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된 것. '천재'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건 당연했다. 반효진은 "처음에는 그동안 내가 했던 노력이 천재라는 단어에 가려지는 게 아쉬웠다. 이제는 '아무나 그런 타이틀을 얻는 것도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내가 생각해도 부족한 게 많다. 계속 채워야 할 것"이라고 했다. 너무 이른 성공이 독이 된 선수도 많다. 반효진은 자신 있게 말했다."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이날 창간 인터뷰를 하기 전, 반효진은 사격 대회(경찰청장기)를 위해 참석한 여갑순 국가대표팀 후보 선수 감독을 만났다. 여 감독도 고교 3학년 출전한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여자 공기소총 10m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반효진은 "감독님께서 '부담이 많은 걸 잘 안다'라고 하시면서 어떤 마음으로 생활하고 사대에 서야 할지 조언해 주셨다. 파리에서 돌아온 뒤 며칠 동안 부담감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 짧은 시간 많은 걸 얻었다. 더 겸손하고,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나는 금메달을 딴 날을 잊으려고 한다. 나는 T니까 가능하다"라며 웃어 보였다. 이제 열일곱 살. 반효진은 최대한 길게 선수 생활을 하며, 최대한 많이 올림픽 무대를 밟고 싶다. 그는 "파리 대회에서 반짝하고 사라지는 선수가 되고 싶지 않다. 큰 국제대회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서, 사격이 영원히 국민 마음속에서 잊히지 않을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반효진에게 "20년 뒤인 2044 올림픽에는 서른일곱 살이 된다"라고 귀띔하자, 그는 "왜 그렇게 젊은 건가"라고 되물으며 "길게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다면 주 종목을 바꿔서라도 오래 사대에 있고 싶다. 어릴 때는 10m 공기소총을 시작해, 나중에 화약총으로 전향하는 사례도 일반적"이라고 했다. 2044년엔 일간스포츠도 창간 75주년을 맞이한다. 반효진은 일간스포츠 독자에게 단단히 약속했다."그때도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창간호에 나올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초심만 잃지 않는다면, 할 수 있습니다."청주=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27 06:40
스포츠일반

[창간55] 광고·예능 섭외 1순위 오상욱 "쑥쓰러운 경험, 펜싱이 쉽더라"

파리 올림픽이 끝난 뒤 오상욱은 예능과 광고 '섭외 1순위'로 떠올랐다.최근 한 달 사이 그가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은 7~8개나 된다. 맥주, 음료, 자동차, 스포츠, 의류 등 광고 계약은 10건 이상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아직 공개되지 않은 광고도 여러 개다. 오상욱 자신도 몇 개의 프로그램에 출연했는지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할 정도다.오상욱은 "원래 춤을 잘 못 춘다. (맥주 광고 촬영 땐) 그저 꾸물꾸물 움직였다. 50명 앞에서 엄청 쑥스러웠다"라며 "펜싱이 쉽다. (예능과 광고 촬영이) 재미있긴 한데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방송 출연 횟수가 늘어나면서 카메라 앞에서도 점차 자연스러워지고 있다. 관찰 예능까지 섭렵했다. 오상욱도 "(방송) 욕심이 생긴 건 전혀 아니다. 처음에는 말실수하면 어떡하나 걱정했다. 그런데 편집에서 다 걸러주더라"라며 여유를 보였다. 방송 섭외에 적극적으로 응한 이유가 있다. 그는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섭외가 들어왔는데 저만 빠지면 안 되지 않나"라며 "3년 전 도쿄 올림픽 이후 제가 그랬던 것처럼, 후배(박상원, 도경동)들도 (유명세를) 경험했으면 했다. 대회에 출전하고 훈련하다 보면 다시 잊힐 테니까"라고 했다.한 패션 화보에서 그는 속옷만 입은 채 섹시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그는 "(허벅지가 굵어서) 맞지 않을까봐 가장 큰 사이즈의 속옷을 챙겨왔더라. 정작 옷이 너무 커서 집게로 고정한 뒤 촬영했다. (촬영 현장에서) 진짜 쑥스러웠다"라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 그가 출연한 쇼츠 영상은 조회수 1000만 회를 돌파하기도 했다. 탁구 신유빈이 상큼함, 사격 김예지가 카리스마를 자랑한다면 오상욱의 매력은 압도적인 하드웨어다. 오상욱 측 관계자는 "모델에 준하는 외모와 피지컬로 고급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 광고·화보를 촬영하면 반응이 즉각적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는 게 플러스 요소다. 전체 댓글의 3분의 1이 해외 팬"이라고 귀띔했다. 오상욱은 "처음으로 머리카락을 길러보고 있다. 예전에는 머리카락을 기르면 눈을 찔러 불편했는데, 헤어밴드를 사용하니 운동에 전혀 지장이 없더라"며 "꼭 한 번 길러보고 싶었다"라며 웃었다. 이형석 기자 2024.09.27 06:30
스포츠일반

[창간55] 오상욱 "운동선수 하면 손흥민처럼 딱 떠오르는 전설 됐으면"

오상욱(28·대전광역시청)은 2024 파리 올림픽을 통해 대한민국 최고 인기 스포츠 스타 중 하나가 됐다. 한적한 카페에서 만났는데도, 그에게 사인을 요청하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금세 북새통이 됐다.특히 브라질에선 아주 특별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오상욱의 외모와 실력에 감탄한 팬들이 '내가 올림픽을 보는 이유' '내가 한국에서 보고 싶은 모습'이라며 열광한다. 그는 "'브라질에는 펜싱 선수도 없는데 왜 나를 좋아하지'라고 어리둥절했다. 여전히 내 SNS(소셜미디어)에는 브라질 팬이 많다. 번역기를 돌려서 그들의 댓글을 다 읽어본다"라며 웃었다. 오상욱은 7월 28일(한국시간)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파리 올림픽 대한민국 1호 금메달의 주인공. 이어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합작, 한국 펜싱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단일 대회 2관왕을 차지했다. 오상욱은 삼 형제 중 둘째다. 큰형을 따라 펜싱장에 놀러 갔다가, 중학교 1학년 때 본격적으로 펜싱에 입문했다. 오상욱은 "두 아들에게 운동을 시키기에 부모님 입장에선 경제적으로 빠듯했다"라고 회상했다. 당시 펜싱 장비는 고가의 독일 제품이 대부분이었다. 오상욱은 "펜싱은 소모품을 많이 쓴다. 옷이 찢어지고 장비가 망가지면 바꿔야 한다"라고 했다. 학창 시절 오상욱은 대전 지역 운사모(운동을 사랑하는 모임)를 통해 매달 20만원씩 후원을 받았다. 오상욱은 "운사모 덕에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성장했다. 처음에는 누런 색깔의 형 유니폼을 물려입곤 했는데, 새 옷을 입고 경기에 나가니까 어깨도 으쓱하고 자신감도 생기더라. 펜싱 유니폼이 두 벌로 늘어나 빨아 입는데도 여유가 생겼다"라고 말했다.오상욱은 한국 사브르 역사상 처음으로 '고교생 국가대표'로 발탁되더니, 2019년에는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다. 그는 "다음 달 운사모와 (공익)재단, 학교 등을 통해 장비와 기부금을 전달할 계획이다. 내가 도움을 받은 만큼 지속적으로 기부할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했다.정상에 서기까지 힘든 시간도 있었다. 3년 전 세계 1위로 나섰던 도쿄 올림픽에선 8강에서 탈락했다. 그는 "시험에서 100점 맞다가, 정작 수능을 못 쳤다"라고 표현했다. 2022년에는 크고 작은 부상에 신음했다. 오상욱은 "펜싱을 그만두게 되면 '뭐 하고 살아야 하나. (운동선수인) 나는 다치거나 (부상 후유증으로) 은퇴하면 계속 누워있어야 하나 싶었다. 갑자기 아무것도 아닌 사람처럼 느껴졌다"라고 털어놓았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2관왕에 오른 그는 파리 올림픽을 통해 한국 펜싱 사상 최초로 개인전 그랜드슬램(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 우승)을 달성했다. 펜싱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준호와 김지연은 "앞으로 오상욱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확신했다.세상은 오상욱을 '몬스터 검객'이라 부른다. 아직 20대 나이인 데다 유럽 선수를 뛰어넘는 신체 조건(키 1m92㎝)과 스피드와 유연성까지 모두 갖춰서다. 그러나 오상욱은 절대 방심하지 않는다. 그는 "단체전 결승까지 수월하게 끝냈다면 잠시 자만할 수 있었을 텐데 마무리가 조금 아쉬웠다. '다음에 저 선수를 만나면 내가 이길 수 있을까' 하는 의심도 들었다"라며 "경기에서 지면 화가 난다. 그러니 또 준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실력만큼이나 잘생긴 얼굴도 빛난다. 외모 칭찬을 받으면 "기분 좋다"는 그는 "예전에는 (형·동생과 생김새가 달라서) '넌 다리 밑에서 주워 왔느냐'는 말을 들었다. 그런데 (나와 닮은) 아버지를 보고선 다들 수긍했다"라며 웃었다.오상욱은 귀국 후 대전시청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지역의 유명 빵집인 성심당의 인지도를 뛰어넘고 싶다. '대전의 오상욱'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성심당을 뛰어넘으면 진짜 대전에서 최고 아닌가"라며 "성심당 인기에는 거품이 끼지 않았지만, 제 거품은 빠질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그는 "예전에는 '펜싱'하면 생각나는 선수가 되고 싶었다. 지금은 더 꿈이 커졌다. '운동선수' 하면 떠오르는 선수 중 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그런데 아직은 아니다. 손흥민(축구) 박세리(골프) 박찬호(야구) 김연아(피겨스케이팅) 선수도 한 번에 (명성과 인기를) 이룬 게 아니지 않나. 저는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은 처음이다. 아직은 레전드 선수들에 미치지 못한다"라며 겸손해했다. 이형석 기자 2024.09.26 07:55
축구일반

[창간55] ‘인니 영웅’ 신태용 감독 “아직도 ‘신따이용’ 적응 안 돼, 월드컵 가면 여기서 평생 살아야 할 듯”

“일간스포츠에서 골든볼도 받아서 정이 많이 가죠.”한국을 빛내는 신태용(53)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은 일간스포츠를 이렇게 기억했다. 신 감독은 호적에 1970년생으로 돼 있지만, 실제로는 1969년 출생이다. 공교롭게도 창간 55주년을 맞은 일간스포츠와 같은 해 세상에 나왔다.신태용 감독은 “내가 알기로는 일간스포츠가 내가 태어난 해인 1969년 동기생”이라며 “그때(선수 시절)는 일간스포츠가 메이저였다. 내가 생각할 때는 아디다스랑 같이 골든볼 시상식을 하면서 축구 쪽 스포츠신문 중 일간스포츠가 가장 위상이 있었다. 그때는 우리가 (기사를) 지면으로 접했을 때라 아침에 눈 뜨면 신문을 보곤 했다”고 회상했다.일간스포츠는 그동안 스포츠·연예계 굵직한 상을 제정하고 시상식을 개최했다. K리그 레전드 출신인 신태용 감독도 본지와 추억이 많다. 선수 시절을 떠올린 신 감독은 “일간스포츠가 아디다스와 함께 골든볼(MVP)을 시상했다. 내가 골든볼을 수상하기도 했고, 내 기사를 많이 다뤄주기도 했다. 그래서 일간스포츠에 정이 간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2001년 소속팀 성남 일화(현 성남FC)의 K리그 우승을 이끈 뒤 골든볼을 받은 바 있다.본지와 오랜 연이 있는 신태용 감독은 “지금 언론이 힘든 걸 아는데, 일간스포츠가 앞으로 더 발전했으면 좋겠다. 내가 선수 생활을 할 때 내 기사를 많이 다뤄줬고, 골든볼 수상도 하면서 같이 성장했고 고맙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우리 일간스포츠가 55년이 아닌 100년 나와 동행하면서 더 성장했으면 좋겠다. 일간스포츠 많이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본지와 환희의 순간을 함께한 신태용 감독은 유년 시절 ‘축구 황제’ 펠레(브라질)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의 영상을 보며 축구선수의 꿈을 키웠다. 1992년 성남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신 감독은 ‘그라운드의 여우’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영리한 플레이로 국내 무대를 주름잡았다. K리그에서 13시즌 통산 405경기에 나서 102골 69도움을 기록한 신 감독은 지난해 프로축구연맹이 신설한 K리그 명예의 전당 선수 부문 초대 헌액자로 선정됐다.선수 생활을 마친 뒤에는 축구계 거물급 지도자로 성장했다. 신태용 감독은 2005년 호주 퀸즐랜드 로어FC(현 브리즈번 로어 FC) 코치직을 시작으로 차곡차곡 경험을 쌓아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 나섰다. 현재는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2019년 12월부터 인도네시아를 지휘한 신 감독은 현재 ‘영웅’ 대접을 받는다.신태용 감독은 “여기는 4~5살짜리 꼬맹이들도 ‘신따이용(신태용의 인도네시아식 발음)’이라며 나를 친구처럼 부른다. 이렇게 부르는 게 문화라고 하는데, 처음 왔을 때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우리 같으면 ‘신태용 감독님’이라고 부르지 않는가. 그런데 여기서는 남녀노소 이름을 편하게 부른다. 사실 지금도 적응이 안 된다”라며 웃었다.그만큼 신태용 감독의 영향력은 일반적인 ‘축구 감독’에 그치지 않는다. 수년 전부터 광고계 러브콜이 쏟아졌고, 그가 찍은 CF는 인도네시아에서 크게 히트했다. 라면 광고에서 춤을 춘 게 특히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지난 6월에는 인도네시아 대표팀과 계약을 3년 연장할 정도로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축구협회장을 비롯한 축구인들도 신 감독을 향해 믿음을 보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으로부터 ‘골든 비자(최장 10년간 인도네시아에 체류할 수 있는 자격)’를 받기도 했다. 팬들의 사랑도 극진하다. 지난 10일 인도네시아와 호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조별리그 2차전이 열린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8만명 수용 가능)에는 홈팬이 가득 찼다. 열성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인도네시아(133위)는 호주(25위)와 0-0으로 비기며 값진 승점 1을 땄다.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 대표팀은 월드컵 나가는 팀만큼 팬들의 호응이 좋다. 경기가 끝나고 센터 서클에 모여서 노래를 트는데, 그 노래를 팬들이 다 같이 부른다. 그다음 우리가 운동장을 한 바퀴 돌 때까지 밖으로 나가는 팬들이 거의 없다. 30분이 지나는데도 안 나간다”고 했다.인도네시아 팬들의 ‘신따이용’ 사랑은 신태용 감독의 인스타그램에서도 드러난다. 신 감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23일 기준으로 428만명. 한국 축구인 중 손흥민(토트넘·1432만명) 다음으로 팔로워가 많다. 신 감독은 세계적인 명장 조제 모리뉴(포르투갈) 감독의 팔로워가 553만명이라는 이야기에 “사실 ‘오늘도 팔로워가 좀 늘었네’ 이 정도로 느낀다”면서도 “그래도 팬들이 워낙 많이 사랑해 주니 기분 좋다”고 전했다.매 순간 인도네시아 팬들의 사랑을 실감하는 신태용 감독은 “신기한 게 경기 끝나면 잘한 선수 이름을 불러야 하는데, 팬들이 다 내 이름만 부른다. 내가 봐도 신기하다”며 감사를 전했다. 신 감독은 밖에 나가면 쇄도하는 사진 촬영 요청 탓에 거리를 제대로 활보할 수 없다고 한다. 이 모든 것은 뚜렷한 성과 덕이다. 신태용 감독은 2020 아세안축구연맹(AFF)컵 준우승,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 진출과 사상 첫 16강 진출, 2024 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4강행 등 인도네시아 축구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신 감독은 FIFA 랭킹(인도네시아 129위)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매번 증명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이달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56위)와 호주를 상대로 비기며 승점 2를 따냈다.인도네시아는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C조 6개 팀 중 최약체로 평가받았는데, 첫 2경기를 마친 뒤 4위를 마크했다. 3차 예선 돌입 전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 희망을 이어갈 수 있는 3~4위를 목표로 잡은 신태용 감독은 “목표를 두고 최선을 다하면 분명 꿈은 이뤄진다는 게 내 생각이다. 현실적으로 되지 않는 것을 (말해서)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서 3~4위를 목표로 뒀다”고 밝혔다.내달 열릴 바레인, 중국과 2연전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비교적 해볼 만한 팀이기 때문이다. 신태용 감독은 “바레인, 중국은 잡고 가는 게 목표다. 두 팀을 잡으면 우리가 3~4위 안에 충분히 들어갈 수 있다. 아마 (3차 예선) 최대 고비가 될 것 같다”고 짚었다.신태용 감독은 1938 프랑스 월드컵 이후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한 인도네시아 축구의 한을 이번에 풀려고 한다. 월드컵 출전 자체로 인도네시아의 축구 붐이 일고, 더 좋은 환경이 구축되면서 발전이 급속도로 진행될 수 있는 터라 신 감독의 의지는 어느 때보다 불탄다. 만약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룬다면 반응이 어떨 것 같냐는 물음에 신태용 감독은 “아마 인도네시아에서 평생 살아야 하지 않을까”라며 “(인도네시아 생활이) 너무 좋다”라며 미소 지었다. 신태용 감독이 인도네시아에서 성공 신화를 쓰기까지는 많은 과정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신 감독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이 인생에서 가장 많이 생각나는 커리어”라고 돌아봤다. 신 감독은 러시아 월드컵을 1년 앞둔 2017년 7월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고, 1승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다만 조별리그 3차전에서 ‘전차군단’ 독일을 꺾은 것은 여전히 회자한다. 신 감독도 “당시 FIFA 랭킹 1위인 독일을 이긴 것에 나도 자부심이 있다. 후회는 없지만, 아쉬움은 조금 남는다”고 털어놨다.지난 4월 한국 축구와 얄궂은 만남이 있었다. 신태용 감독이 지휘한 인도네시아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황선홍 감독이 이끈 한국 U-23 대표팀과 2024 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승부차기 혈투 끝에 이겼다. 2024 파리 올림픽 예선을 겸한 대회였는데, 인도네시아에 패하면서 한국의 올림픽 ‘10회 연속 출전’은 좌절됐다.그때를 회상한 신태용 감독은 “한국이 내 조국이지만, 정당하게 경기하려고 했다.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려 해서 특별한 감정은 없었다. 단지 한국과 8강에서 만나 10회 연속 진출을 저지했다는 자체가 죄송했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향후 한국 대표팀과 맞대결도 고대하는 신태용 감독은 “(점유율 면에서) 한국이 6, 우리가 4 정도 될 것 같다. 경기 지배는 한국이 하겠지만, 예전에 우리가 쓴 표현처럼 ‘동남아시아 팀은 눈을 감고도 3-0으로 이길 수 있다’는 시대는 이제 끝났다”라며 인도네시아의 경쟁력을 자부했다.한국 축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이후 여러 고난에 시달리고 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 7월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을 뽑으면서 불공정한 절차로 선임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때 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언급되기도 했던 신태용 감독은 “(KFA의) 정식 오퍼는 없었다”라고 선을 그었다.다만 신태용 감독은 “모든 시스템이 내가 있을 때보다 (한국 축구가) 훨씬 더 발전했다. 더 체계적으로 발전해야 하는데, 지금은 정체돼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면서 “협회가 왜 축구 팬들에게 욕을 얻어먹는지 한 번쯤은 돌아보고 재정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제언했다.김희웅 기자 2024.09.26 06:47
스포츠일반

막장 향하는 배드민턴협회, 전면적 인적쇄신이 필요하다 [IS 시선]

대한배드민턴협회(이하 협회)가 변혁을 꾀할 수 있는 호기를 잡았다. 전면적 인적쇄신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는 지난 24일 대한배드민턴협회(이하 협회)를 둘러싼 논란을 들여다보기 위해 김택규 협회장, 김학균 대표팀 감독 등 관계자들을 증인으로 불러 관련 내용을 질의했다. 이날 김택규 회장은 '후원 계약' 방식의 적절성 등 협회 운영 규정 전반과 후원 물품 남용 등 개인 횡령 의혹을 꼬집은 민형배 의원의 질문에 대부분 원론적인 답변만 남겼다. 협회를 조사한 문화체육관광부 조사위원회는 지난 10일 중간 브리핑을 하며 "김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는 책임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라고 발표한 바 있다. 협회는 후원사 후원금(보너스)을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제대로 배분하지 않았고, 후원사 유치에 기여했다는 명목으로 정관에 위반되는 '성공 보수'를 일부 임원에게 지급하기도 했다. 상급 기관뿐 아니라 수사 기관의 조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24일 문체위 현안 질의에서 눈길을 끈 건 김택규 협회장 다음으로 질의에 응한 차윤숙 협회 이사였다. 포천시청 배드민턴단 감독이기도 한 차 이사는 협회 문제점을 진단해달라는 민형배 의원의 요청에 "김택규 회장의 페이백 의혹은 이미 이사회 이사 대부분 알고 있었다. (현재) 협회 집행부가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를 해야 한다"라는 의견을 전했다. 지난 22일 협회 이사 14명이 성명서를 발표하고 김택규 회장·김종웅 전무이사·박계옥 감사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상황이 이 지경이 되기까지 방관한 우리 이사진들 또한 책임을 통감한다. 개인의 잘못을 들여다보고 꾸짖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라고도 했다. 앞선 14일 김중수·최정·신영민·김영섭 협회 부회장 4명이 앞선 이와 같은 입장을 전한 바 있다. 그러자 협회는 23일 오후 시·도배드민턴협회 및 전국연맹체 회장 16명의 성명서를 통해 "모두 힘을 합쳐 협회의 미래를 걱정하고 고민해야 할 시점에 일부 부회장과 이사들의 입장문 발표와 협회장을 향한 사퇴 촉구는 특정 기득권 세력 보호를 위한 잘못된 행동"이라고 반박했다. 이번 사태는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이 7년 동안 대표팀 생활을 하며 겪은 부조리에 대해 소신을 전하며 불거졌다. 이 과정에서 협회장의 횡령·배임 의혹도 불거졌다. 일부 '내부자'들은 반성과 고언(苦言)으로 자정 의지를 드러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사실상 '파벌' 싸움 연장선이다. 배드민턴계를 잘 아는 이들은 논란이 불거지기 전부터 '생활 체육' 대표 격인 김택규 회장과 '엘리트 체육'에 정통한 김중수 부회장, 두 세력으로 나뉘어 크고 작은 갈등이 계속됐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협회는 김택규 회장이 선출되기 전에도 문제가 많았다. 일부 임원이 비즈니스 항공권으로 국제대회에 참관해 논란을 일으킨 건 이전 진행부였다. 대표팀 선수들에게 후원사 용품만 사용하도록 강제한 규정은 현재 요넥스뿐 아니라 이전 후원사(2009~2021년) 시절에도 있었다. 최근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김동문 원광대 교수가 내년 2월로 예정된 차기 협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선수 경기력·권익 향상, 공정한 기회 제공, 협회와 선수 사이 소통기구 운영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선수를 위한 협회를 만들기 위해 꼭 '경기인' 출신이 회장이 될 필요는 없다. 악습을 깨부수고 종목 발전을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 분명한 건 현재 파벌 싸움을 하고 있는 이들이 이익을 위해 추대하는 인물은 배제돼야 한다는 것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25 08:00
국가대표

국회에서 거침없는 ‘작심발언’…축구협회 향해 쓴소리 낸 박문성 위원

“정몽규 회장 체제가 끝나는 게 맞구나,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 출석한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이 정몽규 회장 등 축구협회를 향해 거센 비판 목소리를 냈다. 평소 축구협회 행정 등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낸 박 위원은 정 회장과 홍명보 감독 등과 함께 한 자리에서도 거침없이 쓴소리를 이어갔다.박문성 위원은 24일 국회 문체위 현안 질의에 참고인으로 출석, 지난해 승부조작 사면 논란을 시작으로 홍명보 감독 선임 논란까지 최근 정몽규 회장 체제에서 발생한 축구협회 행정 절반에 걸쳐 작심발언을 이어갔다.참고인으로 출석한 만큼 발언 기회가 많지 않았던 박문성 위원은 오전 첫 질의를 받은 뒤 “서글프기도 하고, 참담하기도 하다”면서 의원들의 질의에 동문서답으로 일관하는 정몽규 회장 등 축구협회를 향해 비판 목소리부터 냈다.박 위원은 “앞서 축구협회쪽 이야기들을 들으면 다른 나라, 다른 세상을 살고 있는 듯한 느낌”이라며 “팬들도 지켜보고 계실 텐데, 과정과 절차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다른 이야기를 한다. 정당했냐, 공정했냐고 하는데 공정했다고 하니까 개인적으로 납득이 잘 안 된다”며 쓴웃음을 지었다.시간이 흐르면서 박문성 해설위원에게 점점 더 많은 발언 기회가 돌아갔다. 마이크를 잡을 때마다 박 위원은 날 선 발언들로 축구협회를 직격했다. 박문성 위원은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국회의원이 축구협회 노동조합 성명서와 커뮤니티 등을 종합해 정몽규 회장이 물러나야 할 10대 이유로 ① 승부조작, 비리축구인 사면파동 ② 정몽규 집행부 독선·무능력·무원칙 ③ 무전술 클린스만 선임 문제 ④ 황금세대, 아시안컵 4강 탈락 ⑤ 클린스만 100억원 위약금 논란 ⑥ 40년 만의 올림픽 진출 실패 ⑦ 홍명보 감독 선임과 절차 문제 ⑧ 회장 4선 연임 논란 ⑨ 협회 사유화 ⑩ 한국 축구발전 저해를 제시한 뒤 가장 심각한 3가지를 꼽아 달라는 요청에 “일단 스포츠 근간을 흔들었던 승부조작·비리축구인 사면파동을 꼽을 수 있다. 그리고 홍명보 감독 선임과 절차 문제, 그리고 본질적으로는 정몽규 회장 체제에서의 독선·무능력·불공정·무원칙”을 꼽기도 했다. 박 위원은 또 “정몽규 회장 체제가 끝나는 게 맞구나 다시 한번 느꼈다”며 비판 목소리도 냈다. 그는 “뭐가 문제인지 문제의식이 없다. 공감 능력도 없고, 풀어나갈 능력도 없다”며 “홍명보 감독이 불공정한 방식으로 선임됐을 때, 아는 지도자한테 ‘이제는 지도자를 그만할 생각’이라는 연락을 받았다. 이름 없는 지도자들은 10년, 15년을 밑바닥에서 굴러도 프로팀 코치나 감독을 하기도 어렵다. 누군가는 저렇게 특혜로 국가대표 감독이 되니, 지도자 못 하겠다고 하더라”고 꼬집었다. 이어 박문성 위원은 “비단 이번 사건만 그렇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이번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 논란뿐만 아니라 지난해 승부조작부터 이어진 축구협회의 행정 촌극들을 모두 비판했다.그는 “길게 보면 승부조작 사범들을 그렇게 사면하면 안 됐다. A매치를 앞두고 꼼수사면을 한 거다. 매우 반 스포츠적인 거다. 반사회적인 범죄를 저질렀는데 꼼수사면을 했다면 아마 난리가 났을 것”이라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선임 때도 당시 전력강화위원들에게 발표 당일에 소집해서 통보하고, 30분 뒤에 발표했다. 말도 안 된다. 파리 올림픽 실패 역시 문제다. 축구는 질 수 있다. 문제는 올림픽을 이끌어야 되는 황선홍 감독을 A대표팀 임시 감독으로 겸임을 시킨 거다. 많은 이들이 위험하다고 했는데, 그런 판단을 못한다. 결국 파리 올림픽 진출에 실패했다”고 비판했다.박문성 위원은 “이러한 무능력과 무원칙, 불공정은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정몽규 회장 체제가 이어지는 한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다”며 “팬들도, 많은 국민들도 이제는 (정몽규 회장 체제가) 끝나야 되지 않을까, 재확인되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정몽규 회장과 축구협회 등을 향한 박 위원의 날 선 발언은 이어졌다. 박문성 위원은 “그동안도 그랬고, 오늘도 그렇고 머릿속에 맴도는 건 ‘왜 눈치를 보지 않지’라는 표현”이라며 “제 옆에 있는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이 ‘그렇게 동의한 적이 없다’고 하는데도 (축구협회 관계자들은) 다른 이야기를 한다. 동떨어진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눈치를 보지 않는 이유 첫 번째는 정몽규 회장과 우리는 살아온 궤적이 다르기 때문인 것 같다. 대기업의 가문의 자제로 자랐고, 최고의 엘리트로 자랐다. 우리 일반적인 사람들과 다른 삶을 살았기에 다른 생각을 하고 있구나, 그래서 우리 눈치를 안 보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박 위원은 또 “두 번째는 밖에 있는 사람들은 (축구협회에) 구체적으로 개입할 수 없다는 점이다. 공간을 허락하지 않는다. 인사권 같은 데 개입할 수가 없다. 국민들과 팬들이 ‘정몽규 아웃, 홍명보 아웃’을 외쳐도 협회 입장에선 ‘그래서 어떡할 건데’라는 반응이다. 선거인단에 팬들은 들어갈 수 없다. 이른바 체육관 선거를 하는 거다. 그러니 국민들의 팬들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그러면서 박문성 위원은 “선거를 통해 국민들이 뽑은 국회의원 눈치도 보지 않는다. 정치가 개입하면 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에 못 나오게 할 거라는 겁박을 하면서 국회의원 눈치도 안 본다. 눈치를 보지 않기 때문에, 이 많은 문제를 문제라고 느끼지 않는 것 같다”며 “이 구조와 닫혀진 조직을 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일갈했다.김명석 기자 2024.09.25 07:03
스포츠일반

빨랫감 수거 위해 방문한 안세영→돌려보낸 김학균 감독, 부실한 '후속 조처' 인정 ..."미흡했다"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선수단 '책임자' 김학균 감독이 악습을 타파하지 못한 실책을 인정했다. 대한배드민턴협회(이하 협회) 김택규 협회장 등 집행부 주요 인사와 김학균 감독은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광위)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출석해, 선수 안세영의 '작심' 발언과 조처 요구로 불거진 국가대표팀 생활 내 악습에 대해 답했다. 중학교 2학년이었던 2017년 대표팀에 선발된 안세영은 어린 나이 탓에 그동안 막내로 대표팀 생활을 했다. 대표팀에는 어린 선수들이 선배들의 빨랫감을 맡았고, 라켓 줄을 가리거나 숙소를 청소하는 등 잡일을 했다. 지난해 10월 출전한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오른 무릎 부상을 당했던 안세영은 재활 치료 기간에도 이와 같은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했고, 지난 2월 협회에 진정서를 보내 개선을 바랐다. 아버지 안정현 씨와 김택규 회장을 찾아가 면담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관례'라는 이유로 개선되지 않았다고. 안세영은 지난달 8일 파리 올림픽 여자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뒤 협회의 부상 관리 역량과 육성 시스템을 비판했고, 후속 인터뷰를 통해 후원 계약 규정 완화가 필요하다는 소신도 밝혔다. 안세영이 잡무에 시달렸다는 보도는 이 과정에서 나왔다. 이날 문체위 질의를 통해 관련 내용이 나왔다.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감독을 향해 "감독님께서는 2022년 10월 부임하니, 안세영이 방을 찾아와 '감독님 빨랫감 주세요'라고 했고, 자신의 것은 자신이 하겠다며 돌려보냈다고 지난 간담회에서 얘기하셨다. 하지만 십수 개월이 지난 올해 2월에도 (막내가 빨래를 하는 문화가) 이어졌고, 선수가 2월에 진정서를 보내기도 했다"라고 상황 설명을 한 뒤 "폐쇄적인 선수촌에서 선수들 생활 관리도 감독님 책임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에 김 감독은 "일부분은 저희 지도자들이 관리를 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어 이 의원은 "20대 초반 안세영이 속옷 빨래를 가지러 온다는 게 나는 상상이 되지 않는다. 그런 일을 봤으면, 나만 안 하는 게 아니라, 전체 선수들을 관리하셨어야 했다. 그런 게(그런 악습이) 올해까지 진행됐다는 얘기다. 지도자들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있는가"라고 다시 물었다. 김 감독은 "나도 부임을 하자마자 그런 조치를 하지 않은 게 아니다. 다른 지도자들에 그렇게(빨래를 시키지 않도록) 유도를 했다. 더 많이 챙겼어야 했던 부분이 미흡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답했다. 지난 10월 협회를 조사한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조사위원회는 대표팀 내 악습에 대해 "빨래 관행은 사라졌었지만, 일부 (고참급 선수의) 캐릭터에 따라 최근에도 있었다. 하지만 일반화된 관행은 아닌 것으로 안다"라고 전한 바 있다. 그동안 대표팀에는 지도자의 지시·명령에 복종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었다. 어린 선수들이 빨래를 도맡았던 것처럼, 관례라는 이유로 악습이 이어지는 걸 누구도 막지 않았다. 이번 안세영의 발언을 통해 공론화 됐고, 현재 국가대표팀 감독의 입을 통해 "미흡했다"라는 자평이 나왔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24 19:42
스포츠일반

안세영 물집 사진 공개...김택규 회장 "후원사 규정 바꿀 것"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 회장은 국가대표 선수에게 후원사 물품 사용을 강제하는 규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김 회장은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출석해 "(규정은) 제가 혼자 개인적으로 바꾸고 싶어도 바뀌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바꾸겠다"고 약속했다.배드민턴협회 규정은 "국가대표 자격으로 훈련 및 대회 참가 시 협회가 지정한 경기복 및 경기 용품을 사용한다"고 정하고 있다. 라켓, 신발처럼 경기력에 직결되는 용품까지 후원사 물품으로 쓸 것을 예외 없이 강제하는 경우는 올림픽·아시안게임 종목 가운데 배드민턴과 복싱뿐인 것으로 조사됐다.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은 훈련 과정에서 후원사 신발의 불편함을 호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은 회의장에서 안세영의 발바닥 물집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민 의원은 "(후원사) 브랜드 신발을 신을 때 나타났던 현상이다. 규정 때문에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는 어른들의 한심한 처신이 이해가 안 된다"면서 김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한편 김학균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은 "훈련이나 대회 과정에서 자주 나오는 것"이라면서 "(신발 문제는) 스폰서 관계 때문에 제가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김택규 회장은 페이백 논란에 대해서는 "페이백이 아니라 물품 후원이다. 후원 물품은 제대로 지급했다"라고 주장했다.안희수 기자 2024.09.24 12:26
프로축구

‘끈끈함’ 살아난 대전, 잔류 경쟁 도전…황선홍 “죽을 각오로”

“매 경기 죽을 각오로 하겠다.”황선홍(56)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이 올 시즌 잔여 일정에 임하는 자세다. 강등권(10~12위)에서 탈출한 대전이 끈끈함으로 무장해 반등을 노린다.지난해 대전은 승격 첫해 리그 8위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리그 2위에 해당하는 득점력(56골)이 주무기로 꼽혔다. 올 시즌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며 더 높은 순위를 꿈꿨다.그러나 대전은 개막 한 달이 되기도 전에 강등권으로 추락, 4월 단 하루를 제외하면 약 5개월 동안 힘겨운 사투를 벌였다. 득점력이 약화했고, 수비는 흔들렸다. 이 과정에서 이민성 전 감독과 결별하고, 황선홍 전 올림픽 대표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한때 최하위까지 추락한 대전의 반격은 7월 말부터 시작됐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선수단을 더욱 보강했다. 무너졌던 수비가 되살아나고, 득점력이 뒷받침했다. 전후반 다양한 전술을 시도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지난 22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등권’ 전북 현대와의 31라운드가 대표적이었다. 대전은 전반 초반 강한 압박으로 전북을 흔들었다. 팽팽한 흐름이 이어진 후반에는 아껴둔 김인균, 마사 등을 투입하며 득점을 노렸다. 유일한 아쉬움은 김현욱의 프리킥이 골대를 맞고, 구텍이 퇴장당하는 불운이 겹친 것이었다. 마사가 시도한 회심의 슈팅도 상대 수비에 걸렸다. 대전은 10명으로 싸운 후반 막바지까지 수비 집중력을 유지하며 0-0으로 비겼다. 불운 속에 에도 승점을 확보, 다시 리그 9위를 차지했다. 탄탄한 수비력과 두꺼운 선수층은 잔여 경기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31라운드 종료 후 이미 파이널 A와 B가 확정됐다. 대전은 하위 6팀이 모인 파이널 B에서 잔류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나선다. 황선홍 감독은 전북전 뒤 방송사를 통해 “전술적으로 여러 가지 장단점이 있다. 지금은 슈팅이 부족한데, 보완해서 잘 준비하겠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조직적으로나 수비에 대한 의식, 특히 끈끈함이 많이 발전했다. 이게 마지막까지 유지되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대전은 32라운드 울산 HD, 33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를 포함해 7경기를 남겨뒀다. 황선홍 감독은 “매번 드리는 말씀이지만, 나와 선수들은 같은 마음이다. 매 순간 죽을 각오로 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김우중 기자 2024.09.23 17:2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