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a2024 ×
검색결과132건
스포츠일반

'미쳤다' 여제 안세영, 올림픽마저 정복...숙원의 금메달, '낭만 드라마' 완성했다 [2024 파리]

이제 이곳은, 이곳도 안세영(22·삼성생명)의 땅이다. 안세영이 '배드민턴 여제'의 대관식을 치렀다.안세영은 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중국 허빙자오를 게임 스코어 2-0(21-13, 21-16)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방수현(은퇴)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이 종목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했다.앞서 8강과 준결승에서 1세트 약했던 안세영의 모습은 이날 보이지 않았다. 이번에도 초반 리드는 내줬으나 빠르게 5-5 동점을 만들고 팽팽한 구도를 만들었다. 한 차례 긴 랠리로 허빙자오의 힘을 뺐고, 그때부턴 안세영의 리드가 시작됐다. 네트 플레이로 한 점을 뽑은 그는 코트 코너를 찌르는 직선 공격으로 15-12, 석 점 차로 달아났다. 이후 다 시 한 번 같은 코스로 득점한 안세영은 그대로 내달리며 빠르게 1세트를 정리했다. 21-13. 압도적인 한 판이었다.2세트, 허빙자오가 맹렬히 추격했다. 안세영은 5-5 동점에서 상대를 네트 앞으로 몰은 후 푸쉬를 연달아 성공시켰다. 그는 연이어 힘으로 찍어누르며 순식간에 석 점 리드를 점했다. 허빙자오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공격이 네트에 걸렸고, 이어 라인을 벗어나며 2연속 실점했다. 하지만 다시 동점. 허빙자오가 끈질겼다.딱 거기까지였다. 맹렬히 달려온 허빙자오의 연료는 바닥나 있었다. 빠른 드라이브와 푸쉬로 리드를 되찾은 안세영은 네트를 타고 넘어가는 헤어핀으로 14-11, 석 점 리드를 다졌다. 이어 라인 안에 걸리는 드롭으로 넉 점 리드. 허빙자오가 비디오 판독까지 신청했으나 번복은 없었고 5연속 득점까지 만들었다. 흐름은 넘어갔고 쐐기는 박혔다. 허빙자오가 투혼의 랠리로 한 점을 쫓았지만, 그게 마지막이었다. 안세영은 21-16으로 2세트마저 마무리하며 완전무결하게 세계 정상에 섰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안세영은 마침내 세계 배드민턴 정상에 올랐다. 7년 전 최연소 국가대표로 합류했던 그는 3년 전 도쿄 올림픽에 나갔다가 8강전에서 천위페이를 만나 일방적으로 패했다. 약점인 공격력이 드러났고 장점인 수비력은 발휘되지 못했다.안세영은 3년 동안 자신을 연마했고, 끝없이 성장했다. 약점인 공격력 향상에 힘썼다. 단순히 웨이트 트레이닝 강도를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남자 레슬링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소화했다. 2022년 겨울에는 한 달 동안 라켓을 놨다. 오직 근력과 체력만 강화했다.탄탄한 수비력에 공격력이 더해졌고, 강철 체력으로 코트를 누빈 안세영을 상대를 압도하기 시작했다. 안세영은 2023년 세계개인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두 번째 대회부터 우승하기 시작했다. 이후 나가는 대회마다 결승전에 오르며 랭킹 포인트를 쌓았다.세계 랭킹 정상을 놓고 다투던 천위페이와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와의 맞대결에서도 이기기 시작했다. 그해 3월 '배드민턴의 윔블던' 전영오픈을 시작으로 8월 세계개인선수권대회, 그리고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AG)까지 차례로 제패했다. 2023년 7월부터 세계랭킹 1위는 이제 안세영이었다. 남은 건 하나. 오직 올림픽뿐이었다. AG 결승전에서 입은 무릎 부상이 그를 괴롭혔지만, 그는 두 차례 재활을 거쳐 모든 초점을 파리로 맞췄다. 그는 "낭만 있게 올림픽을 마무리하고 싶다. 금메달은 그랜드슬램의 마지막 퍼즐이다. 내 모든 걸 바칠 생각"이라고 했다. 파리 올림픽은 '안세영 드라마'의 절정이자 완성이었다.대회 초반 실전 감각 문제를 겪었지만, 오래 가지 않았다. 8강에서 1세트 패하고도 2, 3세트 압승으로 클래스를 보여준 안세영은 준결승 역시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도 잡고 결승에 올랐다.포르트 드 라샤펠의 코트는 이미 여제의 영토였다. 안세영은 허빙자오마저 잡아내며 마침내 마지막 정상까지 등정했다. '낭만 드라마'가 완성됐다.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05 18:46
스포츠일반

'올림픽 결승' 안세영 "1세트 패배, 정신 번쩍...꿈꿔 온 무대, 응원해주신 분들 덕분에 올라" [2024 파리]

파리는 '여제' 안세영(22·삼성생명)에게 약속의 땅이 될 수 있을까. 안세영이 정상에 오를 때까지 이제 단 1승만 남았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8위·인도네시아)을 2-1(11-21, 21-13, 21-16)로 꺾고 결승전에 올랐다.8강전에서 야마구치 아카네를 상대로 1세트를 내줬던 안세영은 이날도 1세트 어려움을 겪었다. 마치 몸이 덜 풀린 듯 툰중에게 초반 4점을 내주고 출발했고, 좀처럼 흐름을 찾지 못했다. 상대 셔틀콕을 쫓지 못하거나 네트에 걸리는 일이 반복됐다. 결국 11-21, 일방적인 점수 차로 1세트가 마무리됐다.1세트 종료 후 김학균 감독과 이야기를 나눈 안세영은 2세트 더 공격적으로 돌아왔다. 특유의 파워풀한 스매시가 늘어났고, 긴 랠리를 반복하면서 경기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1세트에 비해 확연히 커버하는 범위가 넓어졌다. 스매시 정확도가 떨어져 잠시 추격을 한 점 차까지 허용했으나 이내 제 페이스를 찾았다. 안세영의 맹공에 지친 모습을 보인 툰중은 타임 아웃을 걸었다. 흐름을 바꿔보고자 했으나 소용 없었다. 안세영의 드롭셧과 스매시만 더 강력해졌을 뿐이었다. 안세영은 코트 전역을 활용하며 툰중을 압도하고 2세트를 마무리했다. 포핸드 슬라이딩까지 하는 안세영의 허슬 플레이에 툰중은 당황했고, 결국 안세영이 2세트를 가져와 1-1 균형을 맞췄다.3세트. 툰중은 지쳤고, 이미 코트 전역은 '여제' 안세영의 땅이었다. 안세영은 특유의 빠른 풋워크로 툰중을 힘으로 압도했다. 8점 차까지 리드를 벌린 안세영은 변수 없이 그대로 긴 랠리와 빠른 공격을 쏟아내 대승으로 3세트를 마쳤다. 전날 야마구치가 그랬듯 툰중 역시 무기력하게 안세영에게 마지막 승리를 헌납해야 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안세영은 1세트 부진에 대해 "긴장돼 그랬다"며 "긴장하지 않는 게 참 쉽지 않다"고 멋쩍게 웃었다. 안세영은 "2세트부터는 움직이면서, 마음을 다잡고 하니 되더라"고 했다.8강전에서도 바람에 고전했던 안세영은 이번에도 쉽지 않다고 했다. 전날과 바람이 반대로 불었던 탓이다. 안세영은 "어제랑 반대로 바람이 불더라. 코트 선택을 (고려해서) 했는데 반대로 불길래 '이거 큰일 났다' 생각했다"며 "그래도 체력이 확실히 좋아져서 그런지 (심리적으로도) 크게 걱정은 안 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안세영은 2연속 1세트 고전한 것에 대해 "(토너먼트이기에 1세트 패배는) 부담스럽지만, 정신을 더 번쩍 들게 한다. 그게 오히려 나를 더 몰아붙이게 되는 힘인 것 같다"고 했다. 또 "3세트까지 계속 똑같은 플레이, 스피드로 뛸 수가 없다. 체력이 말 수준이지 않는 이상 그럴 수 없다. (1세트 페이스가 떨어지는 게) 오히려 더 괜찮은 것 같기도 하다. 초반엔 너무 긴장돼 잘 못하겠다"고 웃었다. 툰중을 상대로 압승을 거둔 안세영은 이제 결승전에서 개인 첫 올림픽 금메달을 노린다. 3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 안세영을 꺾고,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결승전 자웅을 겨룬 숙적 천위페이(중국·2위)가 8강에서 조기 탈락하면서 우승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이미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에서 정상에 올랐던 그는 올림픽 금메달로 마지막 퍼즐을 맞추고자 한다.안세영은 "결승 진출이 믿기지 않는다. 꿈꿔 온 무대인데, 정말 많은 분 응원으로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달려올 수 있었다. 마지막 관문에서 더 많은 힘을 낼 수 있도록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난 INFJ"라면서 "시상대에 오르는 상상을 너무 많이 한다. 그 상상 때문에 몸이 굳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들뜬 마음을 내려놓기가 아쉬울 정도다. 힘들지만 내일 결승이 남아있기 때문에, 정말 낭만 있게 끝낼 수 있도록 내일만 생각하겠다"고 덧붙였다.안세영이 첫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는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은 5일 오후 4시 45분 열린다.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04 17:50
스포츠일반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 사상 첫 결승 진출…프랑스 꺾고 은메달 확보 [2024 파리]

한국 펜싱 여자 사브르 대표팀이 올림픽 단체전 사상 첫 결승 진출 새 역사를 썼다.윤지수와 전하영(이상 서울특별시청) 최세빈(전남도청) 전은혜(인천시 중구청)가 호흡을 맞춘 한국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단체전 준결승에서 프랑스를 45-36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세계랭킹은 한국이 4위, 프랑스는 1위다.한국은 초반부터 2연속 득점을 뽑아내는 등 기선을 제압했고, 최세빈이 사라 발제와의 2라운드에서 10-5로 격차를 벌리는 등 승기를 잡았다. 최세빈은 아피티와 격돌한 4라운드에서 20-11까지 격차를 벌린 뒤, 전은혜와 전하영 등이 꾸준히 리드를 이어간 끝에 승리를 확정한 뒤 포효했다. 한국이 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결승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는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동메달이 최고 성적이었다. 한국은 4일 오전 3시 우크라이나와 결승 맞대결을 펼친다.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2024.08.03 23:24
스포츠일반

이게 '여제의 격'이다...안세영, 한일전에서 역전-완벽 마무리로 준결승 안착 [2024 파리]

'여제' 안세영(22·삼성생명)이 올림픽 준결승에 올라 챔피언을 향해 한 걸음 나아갔다.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배드민턴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세계 6위)를 2-1(15-21, 21-17, 21-8)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상대 전적 11승 13패의 야마구치는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안세영은 1게임부터 5-9로 끌려갔다. 번번이 셔틀콕이 네트에 걸렸고, 회심의 코너 스매시를 날렸으나 사이드라인을 벗어났다.여제는 여제였다. 안세영은 스매시가 빗나간 후에도 연달아 강공을 날려 2연속 득점했고, 상대의 연속 범실로 1점 차까지 추격했다.하지만 이후 다시 흔들렸다. 강공이 다시 벗어나기 시작하면서 10-14로 차이가 벌어졌다. 안세영은 야마구치의 3연속 범실로 추격했지만, 끝내 역전은 이루지 못하고 패배로 1게임을 마쳤다. 2게임 안세영은 초반 리드를 내줬으나 빠르게 추격했다. 대각선을 찌르는 드롭샷에 걍력한 스매시로 연속 득점. 기세를 찾은 안세영을 상대로 야마구치가 흔들렸다. 세 차례 범실을 기록하며 안세영에게 9-6 리드를 내줬다.경기 초반 다소 급해보였던 안세영은 시간이 갈 수록 침착해졌고, 끈질긴 랠리로 야마구치를 흔든 후 확실한 한 방으로 차근차근 득점을 쌓았다. 주도권을 잡은 그는 2연속 후위에 셔틀콕을 꽂으며 쐐기를 박았고, 마지막 스매시로 상대 범실을 유도하며 마무리했다. 1-1, 게임 스코어 균형을 맞췄다. 안세영은 기세를 탔다. 3게임엔 코트를 지배했다. 3게임 초반 리드를 점한 그는 야마구치를 상대로 맹공을 가했고, 야마구치는 넘어지면서도 랠리를 받아내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안세영은 네트 앞에서 완벽한 랠리로 야마구치를 밀어붙였고, 정확한 헤어핀과 강력한 마무리로 5점 차를 만들었다. 체력적으로 밀리기 시작한 야마구치는 넘어지며 힘겨운 모습을 여러 차례 내비쳤다.안세영은 파죽지세로 야마구치를 몰아 붙였다. 15-6까지 순식간에 점수 차를 벌린 그는 마지막까지 야마구치를 주저앉히며 압도적인 승리를 완성했다.과연 여제였다.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03 16:44
스포츠일반

김민종 잡은 '레전드' 리네르, 인성까지 전설이네 "日과 단체전? KIM처럼 해야죠!" [2024 파리]

비록 한국을 꺾었지만, 테디 리네르(프랑스)의 인성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프랑스 '유도 영웅'인 그가 파리 올림픽 정상에 오른 후에도 상대를 진심으로 존중하는 말과 태도로 '격'을 증명했다.리네르는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생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남자 100㎏ 이상급 결승전에서 한국 대표팀이자 세계 랭킹 1위던 김민종과 만나 경기 종료 16초를 남겨놓고 허리 후리기 한판 승을 거뒀다. 리네르는 현재 세계 남자 유도 최중량급 선수 중 으뜸 가는 커리어를 자랑한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역대 최다인 11차례 우승한 사상 최고의 최중량급 유도 선수로 꼽힌다. 이번 올림픽 금메달도 2012 런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 이어 벌써 세 번째 수상이다.실력에서야 두 말할 것 없다. 이날 리네르는 김민종보다 20㎝ 큰 신장도 잘 활용했지만, 베테랑답게 노련한 기술로 김민종을 순식간에 제압했다. 그런데 세계인들의 눈을 사로 잡은 건 실력이 아닌 인성이었다. 리네르는 이날 승리 후 김민종의 손을 잡고 번쩍 들었다. 비록 패했지만 은메달을 따낸 준우승자 김민종 역시 팬들의 환호를 받고, 존중받아야 한다는 의미였다.패자 김민종은 이날 경기 후 '당연히' 리네르에 대한 존중을 전했다. 그는 조직위원회와 공식 인터뷰를 통해 "졌을 때는 정말 실망스러웠다"면서도 "리네르는 내 롤 모델이었다. 그처럼 되고 싶었다. 파리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리네르와 경쟁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었다"고 전했다. 김민종은 또 "리네르가 내 팔을 잡았을 때 '맞아. 그는 세계 최고의 선수지'라는 생각이 들더라. 앞으로도 계속 (그의 좋은 점을) 배우면서 다가올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리네르의 우승 소감에 김민종이 등장했다. 그것도 결승 소감이 아닌 다른 부분이었다. 리네르는 혼성 단체전에서 프랑스 대표팀이 일본 대표팀과 맞붙을 가능성에 대해 뭍자 "아직 우리 팀이 그 단계까지 올라간 게 아니다. 차근차근 할 일"이라면서도 "사이토 타츠루와 싸우게 된다면 KIM(김민종)과 똑같이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사이토는 다름 아니라 준결승에서 김민종과 맞대결했던 상대다. 올림픽 2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사이토 히토시 전 일본 대표팀 감독의 아들이기도 하다. 하지만 김민종과 맞대결에선 한팔 업어치기 한판승을 당하며 한판패했다. 즉 리네르가 김민종을 언급한 건 앞서 사이토와 맞대결에서 승리를 높이 산다는 뜻이기도 하다.스물 네 살인 김민종에게 서른 다섯 살의 리네르는 어떤 상대로 기억되게 될까.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두 사람의 올림픽 맞대결은 나이 차와 커리어, 경기 결과를 잊게 할 정도로 따뜻했다.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03 07:14
스포츠일반

‘풀세트 접전’ 김제덕, 개인전 첫 16강…여자 이어 남자도 전원 생존 [2024 파리]

김제덕(예천군청)이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16강에 진출했다. 김제덕의 합류로 한국 남자 양궁은 김우진(청주시청) 이우석(코오롱) 등 세 명 모두 16강에 오르게 됐다. 김제덕은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페데리코 무솔레시(이탈리아)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32강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6-4(26-27, 29-29, 29-28, 29-27, 28-28)로 승리하고 16강에 진출했다.첫 세트에서 8점·9점·9점을 쏘며 선제점을 내준 김제덕은 2세트부터 살아나기 시작했지만, 무솔레시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승부처는 세트 점수에서 3-3으로 맞선 4세트였다. 무솔레시가 9점·10점·8점으로 27점에 그친 데 반해 김제덕은 2연속 10점에 9점을 더해 29-27로 앞서며 균형을 깨트렸다. 이어 5세트에서도 28-28로 비겨 마지막 1점을 채웠다. 김제덕은 앞서 비안 루(남아프리카공화국)와의 64강전에선 3세트를 세 발 모두 10점으로 쏘는 등 6-0(29-25, 29-25, 30-29)으로 제압하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32강에선 다소 주춤했지만 끝내 16강으로 향하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김제덕이 올림픽 개인전 16강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32강에서 탈락해 아쉬움을 삼킨 바 있다.김제덕이 16강으로 향하면서 한국 남자 양궁은 김우진과 이우석에 이어 남자 단체전 3연패를 합작했던 세 명 모두 개인전에서 금메달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여자부 역시도 임시현(한국체대)과 전훈영(인천시청) 남수현(순천시청) 모두 16강에 올랐다.여자 개인전은 오는 3일, 남자 개인전은 4일 16강부터 결승까지 하루에 열린다. 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2024.08.02 03:54
스포츠일반

'3-0→3-3 위기' 극복, 히라노에 7게임 진땀승한 신유빈, 20년 만의 女 단식 메달 보인다 [2024 파리]

이젠 정말로 단식 메달이 보인다. 신유빈(20·8위·대한항공)이 개인전에서도 메달을 향해 성큼성큼 내딛었다.신유빈은 1일(한국시간) 프랑스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일본의 히라노 미우(13위)와 만나 4-3(11-4, 11-7, 11-5, 7-11, 8-11, 13-11)으로 값진 승리를 거뒀다.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히라노는 신유빈과 통산 상대 전적이 1승 1패로 팽팽한 호적수였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준결승에서 만나 상대기도 하다. 당시엔 히라노가 3-1로 이겼고, 맡은 경기들에서 모두 패했던 신유빈은 경기 후 눈물을 터뜨리기도 했다. 한 걸음 더 성장한 올해 설욕의 기회가 생겼다.이미 '올림픽 메달리스트'지만, 신유빈은 방심하지 않았다. 그는 이미 지난달 30일 열린 혼합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임종훈(한국거래소)과 함께 승리하며 한국 탁구에 12년 만의 동메달을 안겼다.수상의 감동은 곧바로 잊었다. 시상식에서 받은 메달을 가방에 넣어두고 꺼내보지도 않는다고 한 그는 단식 일정에 집중 중이다. 그대로 32강전에서 게오르기나 포타(71위·헝가리)를 만나 4-2(9-11 11-9 11-4 11-1 11-9)로 승리한 그는 16강전에서도 미국의 릴리 장(29위)에게 4-0(11-2 11-8 11-4 15-13)로 완승했다. 흐름을 탄 신유빈은 8강전에서도 초반 흐름을 가져갔다. 1게임 선취점을 내줬으나 내리 7득점했다. 히라노의 범실이 연이어 나온 덕에 리드를 점했다. 히라노의 공격에도 당황하지 않고 빠른 대처로 범실을 유도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랠리에서 탄탄한 수비력은 물론 예리하게 코스를 찌는 공격도 터져 나왔다. 히라노는 1게임 흐름을 뒤집지 못했고, 신유빈은 빠르게 게임 포인트에 도달하며 11-4 넉넉한 점수 차로 승리를 챙겼다.1게임에서 긴장한 모습을 숨기지 못했던 히라노는 2게임 때도 무너졌다. 신유빈의 긴 서브에 허무하게 선취점을 내준 그는 신유빈의 빠른 서브가 연이어 나오자 다시 한 점을 신유빈에 줬다. 히라노가 쫓으면서 4-4가 됐지만, 신유빈은 히라노가 포핸드에 약한 틈을 놓치지 않고 연이어 공략했다. 연속 5득점을 거두며 여유롭게 2게임까지 가져갔다. 신유빈은 조금의 반격도 내주지 않았다. 3게임 때도 빠르게 게임 포인트에 도달한 그는 강공으로 히라노의 중심을 공략, 범실을 유도해 11-5, 다시 한 번 완승을 추가했다.히라노는 3게임을 마친 후 옷을 갈아입겠다며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신유빈의 흐름을 끊고, 전략을 재수정하고 돌아온 그는 초반 연달아 득점하며 4-7, 석 점 리드를 만들었다. 히라노는 서브 범실을 기록하며 흐름을 잃는 듯 했지만, 앞선 게임들과 달리 과감한 공격을 이어간 끝에 한 게임을 가져가는 데 성공했다.정상 궤도에 오른 히라노는 다시 라이벌다운 경기력으로 신유빈을 압박했다. 5게임, 7-7 팽팽한 승부를 펼치던 상황에서 히라노는 연달아 신유빈의 범실을 유도하며 3연속 득점, 게임 스코어에 도달했고, 결국 2연속 게임 승리를 따냈다. 팽팽했던 6게임은 시소처럼 점수를 주고받으며 진행됐다. 9-9까지 동점이 이어졌지만, 결국 히라노가 마지막 두 점을 가져가며 3연승에 성공했다.마지막에 마지막. 뒤는 없었다. 신유빈이 각성했다. 신유빈은 7게임 초반 좌우 코스를 넓게 활용하며 히라노를 괴롭혔고, 내리 4득점하며 기세를 잡았다. 서브 범실을 기록했으나 다시 상대 범실로 1득점, 4점 차를 지켰다.앞과 달리 작전을 바꾼 것도 눈에 띄었다. 빠른 박자로 짧게 공략해 상대를 테이블로 당긴 후 긴 코스로 역습한 게 효과를 봐 석 점 리드를 다졌다. 히라노도 맹렬히 쫓았다. 강한 랠리를 연달아 반복하며 신유빈의 범실을 유도한 끝에 결국 6-6 동점을 만들었다.7게임 11-11 듀스까지 이어진 승부에서 결국 신유빈이 해냈다. 점수를 내주고 쫓아가길 반복했던 신유빈은 랠리 끝에 먼저 득점에 성공했고, 마지막 한 방에 성공하며 기어이 준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4강에 진출하면서 신유빈의 메달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앞서 한국 탁구에 12년 만의 메달을 안겼는데, 여자 단식 메달을 추가하면 무려 20년 만이다. 한국 탁구는 2004년 아테네 대회 때 김경아가 동메달을 따낸 이후 아직 단 한 명의 여자 선수도 올림픽 단식 시상대에 올라보지 못했다.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01 20:22
스포츠일반

잘 싸웠지만 2-4 역전패, 임종훈-신유빈 만리장성 벽에 막혔다···3위 결정전으로 [2024 파리]

임종훈(27·한국거래소)-신유빈(20·대한항공) 조가 분전했지만 아쉽게도 '탁구 강국' 중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임종훈-신유빈 조는 30일(한국시간) 아레나 파리 쉬드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준결승에서 중국의 왕추친-쑨잉사 조를 만나 게임 스코어 2-4(11-6, 7-11, 11-9, 5-11, 7-11, 9-11)로 역전패했다.세계랭킹 3위 임종훈-신유빈은 세계 1위 중국을 맞아 잘 싸웠으나 아쉽게도 무릎을 꿇었다. 이날 중국을 꺾고 결승 진출 시 리정식-김금용 조와 금메달을 놓고 남북 대결이 성사될 수 있었으나, 그 바람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임종훈-신유빈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12년 만의 올림픽 탁구 메달 획득 도전을 이어간다. 상대는 세계 4위 홍콩의 웡춘팅-두호이켐(4위) 조다. 왕추친-쑨잉사와 상대 전적에서 4전 전패로 밀렸던 임종훈-신유빈 조는 임종훈-신유빈 조는 1게임 초반 1-5까지 밀렸으나 이후 역전에 성공했다. 1-5에서 10점을 뽑는 동안 왕추친-쑨잉사를 1점으로 묶어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게임을 7-11로 내준 임종훈-신유빈은 3게임 접전 끝에 11-9로 이겨 다시 리드를 잡았다. 9-7에서 임종훈의 2연속 득점이 나왔다. 그러나 이후 살아난 중국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4게임과 5게임을 내줬고 6게임 9-9에서 연속 2점을 내줘 무릎을 꿇었다.임종훈-신유빈 조의 동메달 결정전은 30일 오후 8시 30분에 열린다.이형석 기자 2024.07.30 01:32
스포츠일반

남자 양궁 ‘단체전 은메달’ 확보…단 1승만 남겨둔 올림픽 3연패 [2024 파리]

이제 단 1승만이 남았다.올림픽 단체전 3연패에 도전하는 대한민국 남자 양궁 대표팀이 2024 파리 올림픽 결승에 진출했다. 김우진(청주시청) 이우석(코오롱) 김제덕(예천군청)이 호흡을 맞춘 남자 대표팀은 29일 오후 10시 47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대회 남자 양궁 준결승에서 중국을 5-1(54-54, 57-54, 56-53)로 제압했다.이날 승리로 결승에 오른 한국은 30일 오전 0시 11분(예정) 튀르키예-프랑스전 승리팀과 격돌한다. 만약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남자 양궁 대표팀은 2016 리우 올림픽과 2020 도쿄 올림픽에 이어 양궁 남자 단체전 3연패를 달성한다.첫 세트에서는 1점씩을 나눠 가졌다. 앞서 일본을 6-0으로 완파했던 한국의 기세가 첫 세트에선 다소 주춤했다. 이우석과 김제덕이 9점을 2발씩 쐈고, 김우진이 첫 8점의 아쉬움을 마지막발 10점으로 털었다. 중국의 1세트 마지막 화살이 8점에 그친 덕분에 54-54, 세트 점수 1점씩을 나눠 가졌다.2세트에서도 팽팽한 흐름이 이어지는 듯 보였다. 두 팀 모두 첫 번째 로빈에선 27점으로 동률을 이뤘다. 그러나 두 번째 순서부터 한국이 집중력을 되찾았다. 이우석과 김제덕, 김우진이 모두 10점을 쐈다. 중국은 마지막 화살이 8점에 머물렀다. 57-54, 세트 점수 2점을 더한 한국이 3-1로 앞서가기 시작했다.결승까지 남은 점수는 2점. 궁지에 몰린 중국이 먼저 흔들렸다. 3세트 3발 중 2발이 8점에 그쳤다. 반면 한국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우석이 9점을 쏜 데 이어 김제덕이 10점을 쏜 뒤 포효했다. 김우진이 아쉬운 8점에 머물렀으나 여전히 2점 앞섰다.중국이 3세트 후반 2연속 10점으로 기세를 끌어올리는 듯 보였으나 마지막 화살이 8점에 머물렀다. 27-53으로 뒤진 채 한국에 남은 화살은 3발. 이우석은 9점, 김제덕은 10점을 쐈다. 이번에도 김우진에게 필요한 남은 점수는 7점, 김우진은 10점으로 답하며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2024.07.29 23:09
배구

남자배구, 32년 만에 브라질 잡았다…코리아컵 개막전 3-1 승리

대한민국 남자 배구대표팀이 무려 32년 만에 브라질을 꺾었다. 국제배구연맹(FIVB) 랭킹은 한국이 28위, 브라질은 7위다.이사나예 라미레스(브라질)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3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 코리아컵 제천 국제남자배구대회 개막전에서 브라질을 3-1(25-23, 23-25, 25-22, 25-21)로 꺾었다.한국 남자배구가 국제대회에서 브라질을 잡은 건 지난 1992년 월드리그 서울 대회 당시 3-2 승리 이후 무려 32년 만이다.브라질은 정예 멤버가 모두 2024 파리 올림픽 출전을 준비 중이고, 이날 한국이 꺾은 브라질 대표팀은 평균 나이 20.4세의 어린 선수들이긴 했다.그래도 1992년 마지막 승리 이후 브라질을 상대로 당했던 19연패 사슬을 끊었다는 점에 의미를 둘 만했다.한국은 1세트 23-22로 앞선 상황에서 허수봉(현대캐피탈)의 오픈 공격 성공으로 앞서간 뒤, 신호진(OK금융그룹)의 후위 공격을 앞세워 기선을 제압했다.2세트를 23-25로 내준 한국은 3세트에서도 18-21로 끌려갔지만, 임동혁(국군체육부대)의 2연속 득점에 상대의 연속 범실을 더해 승부를 뒤집었다. 이어 허수봉이 퀵오픈으로 3세트를 따냈다.한국은 4세트에서도 17-18로 뒤지던 세트 후반 허수봉과 신호진의 연속 블로킹이 나오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임동혁의 오픈 공격과 이상현(우리카드)의 블로킹 등이 나왔고, 상대의 범실까지 더해지면서 결국 경기는 한국의 세트스코어 3-1 승리로 끝났다.한국은 14일 오후 2시 일본과 2차전을 치른다. 일본 역시도 이번 제천 대회에서는 2진급 선수들이 나왔다.김명석 기자 2024.07.13 18:09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