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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숙적 천위페이 45분 만에 완파' 안세영, 오를레앙 마스터스 우승...3연속 금메달 획득

'셔틀콕 여제' 안세영(23·삼성생명)이 숙적 천위페이(중국)을 꺾고 2025년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해냈다. 안세영은 9일(한국시간) 프랑스 오를레앙에서 열린 2025 오를레앙 마스터스 결승전에서 천위페이에 게임 스코어 2-0(21-14, 21-15)로 승리했다. 안세영은 올해 첫 대회였던 1월 말레이시아 오픈, 인디아 오픈에서 연속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10연승을 거두는 기염을 통했다. 이번 대회에선 가오팡제(중국)와의 준결승전에서 1게임을 내주며 '퍼펙트' 우승은 무산됐지만, 전 랭킹 1위이자 라이벌 천위페이를 결승에서 꺾으며 다시 한번 '최강' 기량을 증명했다. 올해 15연승이자, 3개 대회 연속 금메달 획득을 해냈다. 오를레앙 마스터스는 내주 열리는 '배드민턴의 윔블던' 전영오픈의 전초전이었다. 2023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안세영은 지난해는 4강전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에게 패한 바 있다. 타이틀을 되찾으려는 안세영이 리허설 무대(오를레앙 마스터스)를 완벽하게 마무리 했다. 1게임 선취점을 내준 안세영은 1-2에서 천위페이의 범실을 유도해 동점을 만든 뒤, 다시 한번 상대의 짧은 헤어핀을 푸시로 마무리해 역전에 성공했다. 3-2에서는 주 무기 대각선 하프 스매시로 셔틀콕을 상대 코트에 꽂으며 점수 차를 벌렸다. 안세영은 8-6에서 연속 6득점 하며 승기를 잡았다. 10-6에서 대각선 드롭샷으로 헤어핀 범실을 유도했고, 11-6에서는 하이클리어로 다시 범실을 끌어냈다. 14-6에서 2연속 실점하며 잠시 주춤했던 안세영은 14-8에서 천위페이 오른쪽 네트 앞에 드롭샷을 보낸 뒤 그가 간신히 넘긴 셔틀콕을 백핸드 대각선 하프 스매시로 마무리 하며 다시 기세를 올렸다. 안세영은 1게임 후반에도 공세를 이어갔다. 17-10에서 점프 스매시 2개로 천위페이 수비를 흔든 뒤 대각선으로 푸시 공격을 가해 8점 차로 달아났다. 18-10에서 연속 3점을 내주며 숨을 골랐지만, 18-13에서 하이클리어 범실 유도로 안 좋은 흐름을 끊었고, 게임 포인트에서 상대 왼쪽 구석을 찌르는 스매시로 21번째 득점을 채웠다. 안세영은 2게임 1-1에서 연속 5득점하며 기세를 이어갔다. 6-2에서는 천위페이의 대각선 스매시를 마치 표적 지점을 보지 않고 대각선 로브로 처리해 득점하는 '묘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안세영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도 '강철' 같은 체력을 앞세워 천위페이에 2-1 승리를 거뒀다. 1게임 막판 무릎 부상이 생겼지만, 2게임을 버텨낸 뒤 3게임에서 기어코 승리했다. 천위페이는 질린 표정을 지어 보이거나, 코트에 쓰러진 뒤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기도 했다. 천위페이는 지난해 열린 파리 올림픽 이후 약 6개월 동안 휴식기를 갖기도 했다. 반면 안세영은 꾸준히 국제대회에 나서 경기 감각을 유지했다. 그러면서 대회 사이 충분히 휴식과 재활 치료를 하며 부상 부위를 다스렸다. 안세영은 2게임 6점 앞선 채 10점 고지를 밟았고, 10-5에서 연속 4득점하며 점수 차를 더 벌렸다. 안세영은 2게임 초반보다 코트를 넓게 활용한 천위페이에 잠시 고전했지만, 19-13에서 득점하며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들었고, 결국 20-15에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시간은 45분이었다. 천위페이와의 상대 전적에서 10승(12패)째를 거두기도 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3.09 21:58
스포츠일반

체력? 근성? 기술도 월클...안세영의 세 가지 무기 [IS 포커스]

안세영(23·삼성생명)은 2025년 첫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원정이었던 말레이시아 오픈과 인도 오픈에서 연속으로 우승했다. 두 대회에서 단 한 게임(세트)도 내주지 않고 10연승을 거뒀다.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023년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당한 오른 무릎 부상을 다스리지 못한 채 2024 파리 올림픽을 치렀다. 올림픽 금메달을 따긴 했지만, 2023년과 비교하면 기량이 떨어진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안세영은 2025년 대회에서 부상 후유증을 떨쳐낸 모습을 보여줬다. 그가 2주 연속 국제대회에서 우승한 건 2023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안세영은 완숙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자신이 왜 '셔틀콕 여제'로 불리는지 증명했다. 코트 모든 위치에서 상대를 압박하고 범실을 유도하는 플레이가 특히 돋보였다. 그동안 강한 체력과 남다른 근성이 그를 세계 톱랭커로 이끈 원동력으로 꼽혔는데, 이번 원정에선 기술 완성도가 더 돋보였다. 공격 1옵션: 하프 스매시 한국 배드민턴의 레전드로 꼽히는 하태권 SPOTV 해설위원은 안세영의 가장 강력한 무기로 하프 스매시(Half Smash)를 꼽았다. 이 기술은 풀 파워로 코트 뒤쪽을 노리는 풀 스매시와 달리, 힘은 50~70% 정도만 쓰면서 손목의 스냅을 활용해 앞쪽을 노리는 공격이다. 셔틀콕이 코트에 떨어지는 속도는 풀 스매시보다 더 빠르다. 하태권 위원은 "안세영의 스트로크 자세는 기본적으로 간결하다. 야구로 치면 백스윙이 짧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살려 하프 스매시 완성도를 높인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하 위원은 "인도 오픈 결승전 상대였던 폰파이 초추웡(태국)은 안세영의 하프 스매시에 전혀 반응하지 못했다. 웬만큼 유연성이 좋지 않으면 (안세영의 하프 스매시는) 대응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안세영은 손목을 살짝 비틀어 대각선(타격 위치 기준)으로 보내는 하프 스매시를 자주 구사한다. 이때 넓은 범위를 커버하려는 상대의 밸런스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 하태권 위원도 코트 빈자리를 콕 집어 공략하는 그의 공격에 감탄했다. 안세영의 하프 스매시가 특별한 이유는 뛰어올라 타격하기 직전까지 기술 간파가 어렵다는 점이다. 풀 스매시를 예상하고 코트 뒤쪽으로 물러나 대비했다가, 네트 가까운 위치에 떨어지는 안세영의 하프 스매시에 발이 얼어붙는 선수가 많았다. 무엇보다 안세영은 랠리 상황에서 서두르지 않는다. 클리어(Clear)나 드라이브(Drive)처럼 엔드라인 근처를 공략하는 기술로 상대 체력을 떨어뜨리다가, 기습적으로 공세에 나선다. 상대가 빈틈을 보일 때 자주 구사하는 옵션이 바로 하프 스매시다. 초등학교 시절 안세영을 지도한 최용호 감독은 "안세영이 스매시를 아끼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확하게는 무리한 플레이를 철저히 자제하는 것이다. 그건 수비적인 게 아니다"라고 했다. 완벽한 라켓 컨트롤: 헤어핀 안세영은 셔틀콕을 부드럽게 네트 위로 넘기는 헤어핀(Hairpin) 구사도 수준급이다. 지난 18일 인도 오픈 준결승전에서도 상대 그레고리아 툰중(인도네시아)을 네트 앞에 묶어두고 수차례 헤어핀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상대가 셔틀콕을 조금이라도 높이 보내면 빠른 속도로 쇄도해 푸시(Push) 공격을 시도하기도 했다. 하태권 위원은 안세영의 헤어핀이 효과적으로 통하는 이유로 탁월한 풋워크(Footwork·발을 쓰는 기술)를 꼽았다. 하 위원은 "헤어핀은 무조건 네트 상단 높이에서 구사하는 게 유리하다. 셔틀콕에 스핀이 더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당연히 상대는 대응하기 어려워진다"라면서 "안세영은 헤어핀을 시도하기 위해 네트로 붙는 발놀림이 빠르다. 보폭도 넓다 보니 그만큼 높은 위치에서 헤어핀 기술을 구사할 수 있다. 다른 선수들은 (네트 뒤로) 물러섰다가 앞으로 다가가는 속도가 늦기 때문에 네트 중단이나 하단에서 칠 수밖에 없다. 거기서 차이가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세영은 라켓 컨트롤도 뛰어나다. 지난 19일 인도 오픈 결승전 1게임 스코어 15-9 상황에서 보여준 장면이 대표적이다. 상대 초추웡은 자신이 먼저 구사한 헤어핀이 네트와 가까이 붙은 채 상대 코트로 낙하하자 코트 중앙으로 물러나 다음 수비를 대비했다. 안세영이 같은 기술로 대처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안세영은 초추웡의 판단을 비웃는 것처럼 그대로 헤어핀을 구사해 득점했다. 배드민턴 경기에서 '헤어핀 랠리'는 일종의 기싸움이다. 안세영은 이 싸움에서 밀린 적이 없다. 수비로 압박한다: '안세영표' 로브 안세영은 지난 12일 치른 말레이시아 오픈 결승전에서 지난해 말 2연패를 당했던 왕즈이(중국·2위)에 게임 스코어 2-0으로 승리했다. 부상 후유증이 있던 시기엔 왕즈이에 잠시 밀리기도 했지만, 바로 설욕했다. 안세영이 왕즈이의 고개를 떨구게 한 장면이 있다. 1게임 14-11에서 왕즈이가 구사한 회심의 직선 풀 스매시를 백핸드로 받아 단번에 상대 코트에 떨어뜨린 것. 이런 장면은 말레이시아·인도 오픈에서 자주 나왔다. 네트 앞에서 언더핸드 스트로크로 상대 스매싱을 받는 로브(Lob)였다. 배드민턴 선수들은 '스매시 커트'라고 부르기도 한다. 로브는 엄밀히 수비 기술이다. 보통은 셔틀콕을 코트 후방으로 보낸다. 하지만 안세영은 마치 공격인 드롭(Drop·힘을 빼고 셔틀콕을 쳐서 네트와 가까이 떨어지도록 하는 타법)을 하는 것처럼 대응한다. 그는 원래 순발력이 빠르고 수비 범위가 넓기로 정평 났는데, 이번 원정에서는 수비 기술로도 상대를 압박했다. 하태권 위원은 "집중력과 체력 모두 중요하겠지만, 이런 플레이의 필수 요건은 유연성이다. 스매시 커트를 하면서 셔틀콕을 대각선으로 보내는 기술은 정말 놀랍다. 전에 없던 한국 선수"라며 감탄했다. 안세영은 20일 귀국 현장에서 "나는 실수를 하나만 해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날아오는) 셔틀콕은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다. 더 완벽해지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연속 '퍼펙트 우승'을 해내고도 승리에 대한 갈증이 여전했다. 물오른 안세영의 시대는 이제 시작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1.22 06:00
스포츠일반

'미쳤다' 여제 안세영, 올림픽마저 정복...숙원의 금메달, '낭만 드라마' 완성했다 [2024 파리]

이제 이곳은, 이곳도 안세영(22·삼성생명)의 땅이다. 안세영이 '배드민턴 여제'의 대관식을 치렀다.안세영은 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중국 허빙자오를 게임 스코어 2-0(21-13, 21-16)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방수현(은퇴)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이 종목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했다.앞서 8강과 준결승에서 1세트 약했던 안세영의 모습은 이날 보이지 않았다. 이번에도 초반 리드는 내줬으나 빠르게 5-5 동점을 만들고 팽팽한 구도를 만들었다. 한 차례 긴 랠리로 허빙자오의 힘을 뺐고, 그때부턴 안세영의 리드가 시작됐다. 네트 플레이로 한 점을 뽑은 그는 코트 코너를 찌르는 직선 공격으로 15-12, 석 점 차로 달아났다. 이후 다 시 한 번 같은 코스로 득점한 안세영은 그대로 내달리며 빠르게 1세트를 정리했다. 21-13. 압도적인 한 판이었다.2세트, 허빙자오가 맹렬히 추격했다. 안세영은 5-5 동점에서 상대를 네트 앞으로 몰은 후 푸쉬를 연달아 성공시켰다. 그는 연이어 힘으로 찍어누르며 순식간에 석 점 리드를 점했다. 허빙자오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공격이 네트에 걸렸고, 이어 라인을 벗어나며 2연속 실점했다. 하지만 다시 동점. 허빙자오가 끈질겼다.딱 거기까지였다. 맹렬히 달려온 허빙자오의 연료는 바닥나 있었다. 빠른 드라이브와 푸쉬로 리드를 되찾은 안세영은 네트를 타고 넘어가는 헤어핀으로 14-11, 석 점 리드를 다졌다. 이어 라인 안에 걸리는 드롭으로 넉 점 리드. 허빙자오가 비디오 판독까지 신청했으나 번복은 없었고 5연속 득점까지 만들었다. 흐름은 넘어갔고 쐐기는 박혔다. 허빙자오가 투혼의 랠리로 한 점을 쫓았지만, 그게 마지막이었다. 안세영은 21-16으로 2세트마저 마무리하며 완전무결하게 세계 정상에 섰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안세영은 마침내 세계 배드민턴 정상에 올랐다. 7년 전 최연소 국가대표로 합류했던 그는 3년 전 도쿄 올림픽에 나갔다가 8강전에서 천위페이를 만나 일방적으로 패했다. 약점인 공격력이 드러났고 장점인 수비력은 발휘되지 못했다.안세영은 3년 동안 자신을 연마했고, 끝없이 성장했다. 약점인 공격력 향상에 힘썼다. 단순히 웨이트 트레이닝 강도를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남자 레슬링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소화했다. 2022년 겨울에는 한 달 동안 라켓을 놨다. 오직 근력과 체력만 강화했다.탄탄한 수비력에 공격력이 더해졌고, 강철 체력으로 코트를 누빈 안세영을 상대를 압도하기 시작했다. 안세영은 2023년 세계개인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두 번째 대회부터 우승하기 시작했다. 이후 나가는 대회마다 결승전에 오르며 랭킹 포인트를 쌓았다.세계 랭킹 정상을 놓고 다투던 천위페이와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와의 맞대결에서도 이기기 시작했다. 그해 3월 '배드민턴의 윔블던' 전영오픈을 시작으로 8월 세계개인선수권대회, 그리고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AG)까지 차례로 제패했다. 2023년 7월부터 세계랭킹 1위는 이제 안세영이었다. 남은 건 하나. 오직 올림픽뿐이었다. AG 결승전에서 입은 무릎 부상이 그를 괴롭혔지만, 그는 두 차례 재활을 거쳐 모든 초점을 파리로 맞췄다. 그는 "낭만 있게 올림픽을 마무리하고 싶다. 금메달은 그랜드슬램의 마지막 퍼즐이다. 내 모든 걸 바칠 생각"이라고 했다. 파리 올림픽은 '안세영 드라마'의 절정이자 완성이었다.대회 초반 실전 감각 문제를 겪었지만, 오래 가지 않았다. 8강에서 1세트 패하고도 2, 3세트 압승으로 클래스를 보여준 안세영은 준결승 역시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도 잡고 결승에 올랐다.포르트 드 라샤펠의 코트는 이미 여제의 영토였다. 안세영은 허빙자오마저 잡아내며 마침내 마지막 정상까지 등정했다. '낭만 드라마'가 완성됐다.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05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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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결승' 안세영 "1세트 패배, 정신 번쩍...꿈꿔 온 무대, 응원해주신 분들 덕분에 올라" [2024 파리]

파리는 '여제' 안세영(22·삼성생명)에게 약속의 땅이 될 수 있을까. 안세영이 정상에 오를 때까지 이제 단 1승만 남았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8위·인도네시아)을 2-1(11-21, 21-13, 21-16)로 꺾고 결승전에 올랐다.8강전에서 야마구치 아카네를 상대로 1세트를 내줬던 안세영은 이날도 1세트 어려움을 겪었다. 마치 몸이 덜 풀린 듯 툰중에게 초반 4점을 내주고 출발했고, 좀처럼 흐름을 찾지 못했다. 상대 셔틀콕을 쫓지 못하거나 네트에 걸리는 일이 반복됐다. 결국 11-21, 일방적인 점수 차로 1세트가 마무리됐다.1세트 종료 후 김학균 감독과 이야기를 나눈 안세영은 2세트 더 공격적으로 돌아왔다. 특유의 파워풀한 스매시가 늘어났고, 긴 랠리를 반복하면서 경기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1세트에 비해 확연히 커버하는 범위가 넓어졌다. 스매시 정확도가 떨어져 잠시 추격을 한 점 차까지 허용했으나 이내 제 페이스를 찾았다. 안세영의 맹공에 지친 모습을 보인 툰중은 타임 아웃을 걸었다. 흐름을 바꿔보고자 했으나 소용 없었다. 안세영의 드롭셧과 스매시만 더 강력해졌을 뿐이었다. 안세영은 코트 전역을 활용하며 툰중을 압도하고 2세트를 마무리했다. 포핸드 슬라이딩까지 하는 안세영의 허슬 플레이에 툰중은 당황했고, 결국 안세영이 2세트를 가져와 1-1 균형을 맞췄다.3세트. 툰중은 지쳤고, 이미 코트 전역은 '여제' 안세영의 땅이었다. 안세영은 특유의 빠른 풋워크로 툰중을 힘으로 압도했다. 8점 차까지 리드를 벌린 안세영은 변수 없이 그대로 긴 랠리와 빠른 공격을 쏟아내 대승으로 3세트를 마쳤다. 전날 야마구치가 그랬듯 툰중 역시 무기력하게 안세영에게 마지막 승리를 헌납해야 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안세영은 1세트 부진에 대해 "긴장돼 그랬다"며 "긴장하지 않는 게 참 쉽지 않다"고 멋쩍게 웃었다. 안세영은 "2세트부터는 움직이면서, 마음을 다잡고 하니 되더라"고 했다.8강전에서도 바람에 고전했던 안세영은 이번에도 쉽지 않다고 했다. 전날과 바람이 반대로 불었던 탓이다. 안세영은 "어제랑 반대로 바람이 불더라. 코트 선택을 (고려해서) 했는데 반대로 불길래 '이거 큰일 났다' 생각했다"며 "그래도 체력이 확실히 좋아져서 그런지 (심리적으로도) 크게 걱정은 안 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안세영은 2연속 1세트 고전한 것에 대해 "(토너먼트이기에 1세트 패배는) 부담스럽지만, 정신을 더 번쩍 들게 한다. 그게 오히려 나를 더 몰아붙이게 되는 힘인 것 같다"고 했다. 또 "3세트까지 계속 똑같은 플레이, 스피드로 뛸 수가 없다. 체력이 말 수준이지 않는 이상 그럴 수 없다. (1세트 페이스가 떨어지는 게) 오히려 더 괜찮은 것 같기도 하다. 초반엔 너무 긴장돼 잘 못하겠다"고 웃었다. 툰중을 상대로 압승을 거둔 안세영은 이제 결승전에서 개인 첫 올림픽 금메달을 노린다. 3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 안세영을 꺾고,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결승전 자웅을 겨룬 숙적 천위페이(중국·2위)가 8강에서 조기 탈락하면서 우승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이미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에서 정상에 올랐던 그는 올림픽 금메달로 마지막 퍼즐을 맞추고자 한다.안세영은 "결승 진출이 믿기지 않는다. 꿈꿔 온 무대인데, 정말 많은 분 응원으로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달려올 수 있었다. 마지막 관문에서 더 많은 힘을 낼 수 있도록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난 INFJ"라면서 "시상대에 오르는 상상을 너무 많이 한다. 그 상상 때문에 몸이 굳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들뜬 마음을 내려놓기가 아쉬울 정도다. 힘들지만 내일 결승이 남아있기 때문에, 정말 낭만 있게 끝낼 수 있도록 내일만 생각하겠다"고 덧붙였다.안세영이 첫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는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은 5일 오후 4시 45분 열린다.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0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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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 사상 첫 결승 진출…프랑스 꺾고 은메달 확보 [2024 파리]

한국 펜싱 여자 사브르 대표팀이 올림픽 단체전 사상 첫 결승 진출 새 역사를 썼다.윤지수와 전하영(이상 서울특별시청) 최세빈(전남도청) 전은혜(인천시 중구청)가 호흡을 맞춘 한국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단체전 준결승에서 프랑스를 45-36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세계랭킹은 한국이 4위, 프랑스는 1위다.한국은 초반부터 2연속 득점을 뽑아내는 등 기선을 제압했고, 최세빈이 사라 발제와의 2라운드에서 10-5로 격차를 벌리는 등 승기를 잡았다. 최세빈은 아피티와 격돌한 4라운드에서 20-11까지 격차를 벌린 뒤, 전은혜와 전하영 등이 꾸준히 리드를 이어간 끝에 승리를 확정한 뒤 포효했다. 한국이 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결승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는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동메달이 최고 성적이었다. 한국은 4일 오전 3시 우크라이나와 결승 맞대결을 펼친다.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2024.08.03 23:24
스포츠일반

이게 '여제의 격'이다...안세영, 한일전에서 역전-완벽 마무리로 준결승 안착 [2024 파리]

'여제' 안세영(22·삼성생명)이 올림픽 준결승에 올라 챔피언을 향해 한 걸음 나아갔다.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배드민턴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세계 6위)를 2-1(15-21, 21-17, 21-8)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상대 전적 11승 13패의 야마구치는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안세영은 1게임부터 5-9로 끌려갔다. 번번이 셔틀콕이 네트에 걸렸고, 회심의 코너 스매시를 날렸으나 사이드라인을 벗어났다.여제는 여제였다. 안세영은 스매시가 빗나간 후에도 연달아 강공을 날려 2연속 득점했고, 상대의 연속 범실로 1점 차까지 추격했다.하지만 이후 다시 흔들렸다. 강공이 다시 벗어나기 시작하면서 10-14로 차이가 벌어졌다. 안세영은 야마구치의 3연속 범실로 추격했지만, 끝내 역전은 이루지 못하고 패배로 1게임을 마쳤다. 2게임 안세영은 초반 리드를 내줬으나 빠르게 추격했다. 대각선을 찌르는 드롭샷에 걍력한 스매시로 연속 득점. 기세를 찾은 안세영을 상대로 야마구치가 흔들렸다. 세 차례 범실을 기록하며 안세영에게 9-6 리드를 내줬다.경기 초반 다소 급해보였던 안세영은 시간이 갈 수록 침착해졌고, 끈질긴 랠리로 야마구치를 흔든 후 확실한 한 방으로 차근차근 득점을 쌓았다. 주도권을 잡은 그는 2연속 후위에 셔틀콕을 꽂으며 쐐기를 박았고, 마지막 스매시로 상대 범실을 유도하며 마무리했다. 1-1, 게임 스코어 균형을 맞췄다. 안세영은 기세를 탔다. 3게임엔 코트를 지배했다. 3게임 초반 리드를 점한 그는 야마구치를 상대로 맹공을 가했고, 야마구치는 넘어지면서도 랠리를 받아내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안세영은 네트 앞에서 완벽한 랠리로 야마구치를 밀어붙였고, 정확한 헤어핀과 강력한 마무리로 5점 차를 만들었다. 체력적으로 밀리기 시작한 야마구치는 넘어지며 힘겨운 모습을 여러 차례 내비쳤다.안세영은 파죽지세로 야마구치를 몰아 붙였다. 15-6까지 순식간에 점수 차를 벌린 그는 마지막까지 야마구치를 주저앉히며 압도적인 승리를 완성했다.과연 여제였다.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03 16:44
스포츠일반

김민종 잡은 '레전드' 리네르, 인성까지 전설이네 "日과 단체전? KIM처럼 해야죠!" [2024 파리]

비록 한국을 꺾었지만, 테디 리네르(프랑스)의 인성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프랑스 '유도 영웅'인 그가 파리 올림픽 정상에 오른 후에도 상대를 진심으로 존중하는 말과 태도로 '격'을 증명했다.리네르는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생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남자 100㎏ 이상급 결승전에서 한국 대표팀이자 세계 랭킹 1위던 김민종과 만나 경기 종료 16초를 남겨놓고 허리 후리기 한판 승을 거뒀다. 리네르는 현재 세계 남자 유도 최중량급 선수 중 으뜸 가는 커리어를 자랑한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역대 최다인 11차례 우승한 사상 최고의 최중량급 유도 선수로 꼽힌다. 이번 올림픽 금메달도 2012 런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 이어 벌써 세 번째 수상이다.실력에서야 두 말할 것 없다. 이날 리네르는 김민종보다 20㎝ 큰 신장도 잘 활용했지만, 베테랑답게 노련한 기술로 김민종을 순식간에 제압했다. 그런데 세계인들의 눈을 사로 잡은 건 실력이 아닌 인성이었다. 리네르는 이날 승리 후 김민종의 손을 잡고 번쩍 들었다. 비록 패했지만 은메달을 따낸 준우승자 김민종 역시 팬들의 환호를 받고, 존중받아야 한다는 의미였다.패자 김민종은 이날 경기 후 '당연히' 리네르에 대한 존중을 전했다. 그는 조직위원회와 공식 인터뷰를 통해 "졌을 때는 정말 실망스러웠다"면서도 "리네르는 내 롤 모델이었다. 그처럼 되고 싶었다. 파리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리네르와 경쟁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었다"고 전했다. 김민종은 또 "리네르가 내 팔을 잡았을 때 '맞아. 그는 세계 최고의 선수지'라는 생각이 들더라. 앞으로도 계속 (그의 좋은 점을) 배우면서 다가올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리네르의 우승 소감에 김민종이 등장했다. 그것도 결승 소감이 아닌 다른 부분이었다. 리네르는 혼성 단체전에서 프랑스 대표팀이 일본 대표팀과 맞붙을 가능성에 대해 뭍자 "아직 우리 팀이 그 단계까지 올라간 게 아니다. 차근차근 할 일"이라면서도 "사이토 타츠루와 싸우게 된다면 KIM(김민종)과 똑같이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사이토는 다름 아니라 준결승에서 김민종과 맞대결했던 상대다. 올림픽 2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사이토 히토시 전 일본 대표팀 감독의 아들이기도 하다. 하지만 김민종과 맞대결에선 한팔 업어치기 한판승을 당하며 한판패했다. 즉 리네르가 김민종을 언급한 건 앞서 사이토와 맞대결에서 승리를 높이 산다는 뜻이기도 하다.스물 네 살인 김민종에게 서른 다섯 살의 리네르는 어떤 상대로 기억되게 될까.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두 사람의 올림픽 맞대결은 나이 차와 커리어, 경기 결과를 잊게 할 정도로 따뜻했다.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03 07:14
스포츠일반

‘풀세트 접전’ 김제덕, 개인전 첫 16강…여자 이어 남자도 전원 생존 [2024 파리]

김제덕(예천군청)이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16강에 진출했다. 김제덕의 합류로 한국 남자 양궁은 김우진(청주시청) 이우석(코오롱) 등 세 명 모두 16강에 오르게 됐다. 김제덕은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페데리코 무솔레시(이탈리아)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32강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6-4(26-27, 29-29, 29-28, 29-27, 28-28)로 승리하고 16강에 진출했다.첫 세트에서 8점·9점·9점을 쏘며 선제점을 내준 김제덕은 2세트부터 살아나기 시작했지만, 무솔레시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승부처는 세트 점수에서 3-3으로 맞선 4세트였다. 무솔레시가 9점·10점·8점으로 27점에 그친 데 반해 김제덕은 2연속 10점에 9점을 더해 29-27로 앞서며 균형을 깨트렸다. 이어 5세트에서도 28-28로 비겨 마지막 1점을 채웠다. 김제덕은 앞서 비안 루(남아프리카공화국)와의 64강전에선 3세트를 세 발 모두 10점으로 쏘는 등 6-0(29-25, 29-25, 30-29)으로 제압하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32강에선 다소 주춤했지만 끝내 16강으로 향하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김제덕이 올림픽 개인전 16강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32강에서 탈락해 아쉬움을 삼킨 바 있다.김제덕이 16강으로 향하면서 한국 남자 양궁은 김우진과 이우석에 이어 남자 단체전 3연패를 합작했던 세 명 모두 개인전에서 금메달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여자부 역시도 임시현(한국체대)과 전훈영(인천시청) 남수현(순천시청) 모두 16강에 올랐다.여자 개인전은 오는 3일, 남자 개인전은 4일 16강부터 결승까지 하루에 열린다. 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2024.08.02 03:54
스포츠일반

'3-0→3-3 위기' 극복, 히라노에 7게임 진땀승한 신유빈, 20년 만의 女 단식 메달 보인다 [2024 파리]

이젠 정말로 단식 메달이 보인다. 신유빈(20·8위·대한항공)이 개인전에서도 메달을 향해 성큼성큼 내딛었다.신유빈은 1일(한국시간) 프랑스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일본의 히라노 미우(13위)와 만나 4-3(11-4, 11-7, 11-5, 7-11, 8-11, 13-11)으로 값진 승리를 거뒀다.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히라노는 신유빈과 통산 상대 전적이 1승 1패로 팽팽한 호적수였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준결승에서 만나 상대기도 하다. 당시엔 히라노가 3-1로 이겼고, 맡은 경기들에서 모두 패했던 신유빈은 경기 후 눈물을 터뜨리기도 했다. 한 걸음 더 성장한 올해 설욕의 기회가 생겼다.이미 '올림픽 메달리스트'지만, 신유빈은 방심하지 않았다. 그는 이미 지난달 30일 열린 혼합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임종훈(한국거래소)과 함께 승리하며 한국 탁구에 12년 만의 동메달을 안겼다.수상의 감동은 곧바로 잊었다. 시상식에서 받은 메달을 가방에 넣어두고 꺼내보지도 않는다고 한 그는 단식 일정에 집중 중이다. 그대로 32강전에서 게오르기나 포타(71위·헝가리)를 만나 4-2(9-11 11-9 11-4 11-1 11-9)로 승리한 그는 16강전에서도 미국의 릴리 장(29위)에게 4-0(11-2 11-8 11-4 15-13)로 완승했다. 흐름을 탄 신유빈은 8강전에서도 초반 흐름을 가져갔다. 1게임 선취점을 내줬으나 내리 7득점했다. 히라노의 범실이 연이어 나온 덕에 리드를 점했다. 히라노의 공격에도 당황하지 않고 빠른 대처로 범실을 유도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랠리에서 탄탄한 수비력은 물론 예리하게 코스를 찌는 공격도 터져 나왔다. 히라노는 1게임 흐름을 뒤집지 못했고, 신유빈은 빠르게 게임 포인트에 도달하며 11-4 넉넉한 점수 차로 승리를 챙겼다.1게임에서 긴장한 모습을 숨기지 못했던 히라노는 2게임 때도 무너졌다. 신유빈의 긴 서브에 허무하게 선취점을 내준 그는 신유빈의 빠른 서브가 연이어 나오자 다시 한 점을 신유빈에 줬다. 히라노가 쫓으면서 4-4가 됐지만, 신유빈은 히라노가 포핸드에 약한 틈을 놓치지 않고 연이어 공략했다. 연속 5득점을 거두며 여유롭게 2게임까지 가져갔다. 신유빈은 조금의 반격도 내주지 않았다. 3게임 때도 빠르게 게임 포인트에 도달한 그는 강공으로 히라노의 중심을 공략, 범실을 유도해 11-5, 다시 한 번 완승을 추가했다.히라노는 3게임을 마친 후 옷을 갈아입겠다며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신유빈의 흐름을 끊고, 전략을 재수정하고 돌아온 그는 초반 연달아 득점하며 4-7, 석 점 리드를 만들었다. 히라노는 서브 범실을 기록하며 흐름을 잃는 듯 했지만, 앞선 게임들과 달리 과감한 공격을 이어간 끝에 한 게임을 가져가는 데 성공했다.정상 궤도에 오른 히라노는 다시 라이벌다운 경기력으로 신유빈을 압박했다. 5게임, 7-7 팽팽한 승부를 펼치던 상황에서 히라노는 연달아 신유빈의 범실을 유도하며 3연속 득점, 게임 스코어에 도달했고, 결국 2연속 게임 승리를 따냈다. 팽팽했던 6게임은 시소처럼 점수를 주고받으며 진행됐다. 9-9까지 동점이 이어졌지만, 결국 히라노가 마지막 두 점을 가져가며 3연승에 성공했다.마지막에 마지막. 뒤는 없었다. 신유빈이 각성했다. 신유빈은 7게임 초반 좌우 코스를 넓게 활용하며 히라노를 괴롭혔고, 내리 4득점하며 기세를 잡았다. 서브 범실을 기록했으나 다시 상대 범실로 1득점, 4점 차를 지켰다.앞과 달리 작전을 바꾼 것도 눈에 띄었다. 빠른 박자로 짧게 공략해 상대를 테이블로 당긴 후 긴 코스로 역습한 게 효과를 봐 석 점 리드를 다졌다. 히라노도 맹렬히 쫓았다. 강한 랠리를 연달아 반복하며 신유빈의 범실을 유도한 끝에 결국 6-6 동점을 만들었다.7게임 11-11 듀스까지 이어진 승부에서 결국 신유빈이 해냈다. 점수를 내주고 쫓아가길 반복했던 신유빈은 랠리 끝에 먼저 득점에 성공했고, 마지막 한 방에 성공하며 기어이 준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4강에 진출하면서 신유빈의 메달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앞서 한국 탁구에 12년 만의 메달을 안겼는데, 여자 단식 메달을 추가하면 무려 20년 만이다. 한국 탁구는 2004년 아테네 대회 때 김경아가 동메달을 따낸 이후 아직 단 한 명의 여자 선수도 올림픽 단식 시상대에 올라보지 못했다.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01 20:22
스포츠일반

잘 싸웠지만 2-4 역전패, 임종훈-신유빈 만리장성 벽에 막혔다···3위 결정전으로 [2024 파리]

임종훈(27·한국거래소)-신유빈(20·대한항공) 조가 분전했지만 아쉽게도 '탁구 강국' 중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임종훈-신유빈 조는 30일(한국시간) 아레나 파리 쉬드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준결승에서 중국의 왕추친-쑨잉사 조를 만나 게임 스코어 2-4(11-6, 7-11, 11-9, 5-11, 7-11, 9-11)로 역전패했다.세계랭킹 3위 임종훈-신유빈은 세계 1위 중국을 맞아 잘 싸웠으나 아쉽게도 무릎을 꿇었다. 이날 중국을 꺾고 결승 진출 시 리정식-김금용 조와 금메달을 놓고 남북 대결이 성사될 수 있었으나, 그 바람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임종훈-신유빈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12년 만의 올림픽 탁구 메달 획득 도전을 이어간다. 상대는 세계 4위 홍콩의 웡춘팅-두호이켐(4위) 조다. 왕추친-쑨잉사와 상대 전적에서 4전 전패로 밀렸던 임종훈-신유빈 조는 임종훈-신유빈 조는 1게임 초반 1-5까지 밀렸으나 이후 역전에 성공했다. 1-5에서 10점을 뽑는 동안 왕추친-쑨잉사를 1점으로 묶어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게임을 7-11로 내준 임종훈-신유빈은 3게임 접전 끝에 11-9로 이겨 다시 리드를 잡았다. 9-7에서 임종훈의 2연속 득점이 나왔다. 그러나 이후 살아난 중국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4게임과 5게임을 내줬고 6게임 9-9에서 연속 2점을 내줘 무릎을 꿇었다.임종훈-신유빈 조의 동메달 결정전은 30일 오후 8시 30분에 열린다.이형석 기자 2024.07.30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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