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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김인식 클래식] KIA 우승의 결정적 두 장면, 초보답지 않은 이범호 감독의 판단

KIA 타이거즈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24 한국시리즈(KS)는 승부에 돌입하기 전부터 '호랑이' 쪽으로 판세가 기울었다.삼성 라이온즈의 에이스 코너 시볼드(11승 6패 평균자책점 3.43)가 오른 어깨 부상으로 미국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삼성이 원태인과 데니 레예스 두 명으로 플레이오프(5전 3승제)를 통과한 후 7전 4승제 KS 승부까지 이기는 건 쉽지 않다. 삼성은 후반에 2~3점을 리드해도 임창민, 김재윤으로 KIA 강타선을 봉쇄하기에는 버거워 보였다. 그렇다고 LG 트윈스처럼 PS에서 보직 전환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처럼 확실한 구원 투수를 보유한 것도 아니었다. 반면 KIA는 '좌우 놀이'를 할 정도로 불펜의 양과 질에서 우위였다. 특히 곽도규와 이준영, 최지민, 김기훈, 김대유 등 왼손 불펜이 넘쳤다. 올해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한 나머지 4개 팀 중 두산 베어스 이병헌 정도를 제외하면 믿을만한 왼손 투수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KIA의 우승에서 이범호 감독의 지도력을 빼놓을 수 없다. KS에서도 두 장면이 눈에 띄었다.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돼 23일 재개된 1차전 0-1로 뒤진 7회 말 무사 1루 공격 상황이었다. 좌타자 최원준 타석에서 삼성이 왼손 투수 이승현 대신 오른손 투수 김태훈으로 교체했다. 최원준은 초구에 희생 번트 동작을 취했다가 공이 높게 들어오자 방망이를 뺐다. 이범호 감독은 1볼에서 강공 작전으로 전환했고, 최원준이 우전 안타를 쳐 찬스를 연결했다. 최원준의 안타는 승리를 불러오는 결정타 같았다. KIA는 7회 공격에서 4점을 뽑아 5-1로 이겼다. 사령탑은 경기 중에 결정적인 순간을 맞는다. 그때 순간적인 판단력이 중요하다. 젊은 초보 사령탑이 그런 큰 경기에서 자신감 있게 작전을 바꾼 게 대단하다. 가장 인상적이었고, KS 흐름을 바꾼 장면이다. 또 3승 1패로 앞선 5차전에서는 선발 투수 양현종이 홈런 3개를 허용하며 3회 초 2사까지 5실점 하며 부진했다. 투구 수는 41개. 여기서 6차전 승부를 고려하지 않고 과감하게 마운드를 바꿨다. 에이스의 자존심을 지켜주고 불펜 소모를 막고자 양현종을 계속 끌고 갈 수 있었는데 투수를 교체했다. 이후 KIA로 기운이 넘어온 거 같다. 여기서도 결단력이 돋보였다. 기존의 감독을 뛰어넘었다. 많은 이들이 1차전 우천 서스펜디드 게임을 놓고 삼성의 운이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경기가 계속 진행됐더라도 삼성의 불펜이 약해 1-0 리드, 무사 1·2루 찬스에서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 삼성이 플레이오프에서 예상 외로 LG를 물리친 건 포수 강민호의 역할이 컸기 때문이다. 강민호를 오랫동안 지켜봐 왔지만, 이전과 확실히 차이가 나더라. 약한 투수들을 이만큼 끌고 온 것도 강민호의 뛰어난 볼 배합 덕분이다. 다만 KS에서는 체력 한계 탓에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다. 이번 PS를 보며 꼭 한 가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10개 구단 모두 투수 기량이 너무 떨어진다. 번트 수비나 견제만 봐도 투수의 제구력을 판단할 수 있다. 경기당 볼넷이 너무 많지 않나. 한국 야구의 발전을 위해 투수 전력이 올라와야 한다. 전 국가대표 감독정리=이형석 기자 2024.11.01 07:11
해외축구

‘스페인 후배’ 발롱 받았는데 ‘극대노’…“터무니없고, 기준도 없고”

스페인의 전설 이케르 카시야스가 ‘후배’ 로드리(맨체스터 시티)의 발롱도르 수상에 화가 났다.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솔직한 의견을 전했다.영국 ‘플레잉 포 90’은 30일(현지시간) 카시야스가 최근 한 인터뷰에서 2024 발롱도르에 관해 이야기한 내용을 전했다.올해 발롱도르의 주인공은 스페인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와 지난 시즌 맨시티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이끈 로드리였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와 치열한 경쟁 끝에 가장 빛나는 별이 됐다.하지만 카시야스는 “그건 말이 안 된다. 스페인 선수에게 줘야 한다면, (다니) 카르바할(레알 마드리드)에게 줘야 한다”면서 “로드리는 한 달 반 동안 부상을 당했다. 내게는 터무니없는 상이다. 기준도 없고, 누가 선정하는지, 누가 투표하는지도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발롱도르는 거의 매 시상식마다 논란이 있었다. 보는 이들마다 한 해 최고의 선수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지난 시즌 레알의 스페인 라리가, UEFA 챔피언스리그(UCL) 제패를 이끈 비니시우스가 받아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카시야스는 본인의 말대로 확실히 발롱도르 수상자가 어떻게 결정되는지는 잘 모르는 듯하다. 발롱도르는 전 세계 100명의 기자단 투표로 정해진다. 또한 원래는 1~12월의 퍼포먼스를 평가했다면, 시즌이 시작되는 8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의 활약을 토대로 수상자를 선정한다.카시야스가 로드리의 부상을 언급했는데, 로드리는 올 시즌이 시작된 후에 다쳤기에 이번 발롱도르 수상에는 아무 영향이 없었다.불만을 늘어놓은 카시야스는 “나중에 주장, 대표팀 코치, 말레이시아 대통령 등 누가 투표했는지 설명해도 상관없다”며 “(수상) 기준도 없고, 기준이 뭔지 보여준 것도 없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스페인이 월드컵과 유로에서 우승했음에도 발롱도르를 수상한 스페인 선수가 없다는 점도 이해할 수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가 언급한 2008년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가 발롱도르를 받았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는 4년 연속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이 상을 가져갔다.레알 마드리드의 레전드인 카시야스는 ‘친정’ 선수들이 발롱도르를 받지 못해 공개적으로 아쉬움을 표한 것으로 보인다.김희웅 기자 2024.10.31 16:51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KS 우승’…스포츠토토, 우승팀 맞히기 게임 적중결과 발표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발행하는 체육진흥투표권 스포츠토토의 수탁사업자 스포츠토토코리아가 지난 3월 22일 오후 2시부터 4월 21일 오후 10시까지 발매했던 ‘KBO 스페셜 기록식 26회차 X게임’의 적중결과를 공식 인터넷 발매 사이트 베트맨을 통해 발표했다. 올해 3월 스포츠토토는 올 시즌 프로야구 개막과 동시에 특별히 202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승리팀(우승팀)을 예상해 맞히는 ‘KBO 스페셜 기록식 26회차 X게임’을 발매했다. 해당 게임은 자신이 응원하는 팀 또는 각 팀의 시즌 초반 경기를 관전한 후, 이번 시즌 판도를 예측해 우승 가능성이 높은 한 개의 팀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었고 3월 22일부터 4월 21일까지 약 1개월간 발매됐었다. ‘KBO 스페셜 기록식 26회차 X게임’은 발매와 동시에 KBO리그 10개 구단에 대한 각각의 우승 배당률이 제시했다. 각 팀의 최종 배당률은 ▲LG(3.5배) ▲KIA(4.0배) ▲한화(6.2배) ▲NC(6.5배) ▲SSG(8.0배) ▲두산(8.5배) ▲KT(10.0배) ▲삼성(50.0배) ▲키움(50.0배) ▲롯데(55.0배) 순이었다. 지난 10월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2024 KBO 한국시리즈 5차전 경기에서 KIA가 삼성에게 7-5로 승리했다. 이 경기로 인해 KIA 타이거즈는 정규 시즌 및 플레이오프에서 통합 우승을 차지했고, 이에 따라 ‘KBO 스페셜 기록식 26회차 X게임’의 정답도 ‘6번 KIA’로 정해졌다. 발매 기간 동안 스포츠토토 참여자들이 ‘KBO 스페셜 기록식 26회차 X게임’을 구매한 금액은 총 2억 5,347만 2,200원이었으며, 총 구매 건수는 20,367건이었다. 이 중 판매점 등 오프라인을 통해 구매한 건수는 6,449건이었고, 베트맨 등 온라인을 통해 구매한 건수는 오프라인보다 약 두 배가 넘는 13,918건이었다. KBO 스페셜 기록식 26회차 X게임 발매와 동시에 진행했던 스포츠토토 공식 인터넷 발매사이트 베트맨에서는 ‘우리팀 우승기원 이벤트’ 결과 적중에 성공한 4,298개 투표권 중 120명에게 벳머니 5만 원권을, 적중하지 못한 참여자 중 1,000명에게는 추첨을 통해 1만원권을 지급하며, 추첨결과는 오는 11월 1일에 베트맨 사이트를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벳머니는 베트맨에서 스포츠토토 구매 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다. 단, 지급된 벳머니는 예치금 또는 현금으로 전환되지 않고, 적립 후 7일 내 사용해야 하며, 기간 내 미 사용된 벳머니는 자동으로 소멸된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해야 한다.스포츠토토 관계자는 “올해 새롭게 출시한 KBO 한국시리즈 최종전(우승팀) 맞히기 게임에 많은 스포츠팬들 참여해 기쁘다”며, “6개월여의 긴 시간을 기다려 적중에 성공한 스포츠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전했다.안희수 기자 2024.10.31 15:23
IT

숲, 3분기 매출 1100억원…플랫폼·광고 두 자릿수 성장

숲(옛 아프리카TV)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2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고 31일 밝혔다. 매출도 1100억원으로 25% 늘었다.플랫폼과 광고 사업이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플랫폼 매출은 신규 스트리머 유입 효과로 평균 동시 방송 수, 평균 동시 시청자 수 등이 동반 상승해 전년 동기 대비 27% 성장한 826억원을 달성했다. 광고 매출 역시 262억원으로 22% 증가했다.숲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 커뮤니티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어쎔블', '수퍼 리그' 등 활동 분야 구분 없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였으며 '2024 파리 올림픽', 'e스포츠 월드컵'(EWC), 'AFC 챔피언스리그' 등 다양한 대회의 중계권을 확보해 볼거리를 제공했다.4분기에는 국내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의 새로운 브랜딩과 UI·UX(이용자 인터페이스·경험) 개편으로 독창적인 라이브 스트리밍 생태계를 강화할 예정이다.또 스포츠 및 e스포츠 중계권 확대와 여러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으로 스트리머와 유저 간 소통의 기회를 확대할 방침이다.정찬용 숲 대표는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 스트리머와 유저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오는 11월 '지스타 2024'에 참가해 다양한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국내 시장에서의 브랜딩으로 숲의 차별화된 가치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으로의 서비스 확장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0.31 08:49
프로축구

린가드의 고백 “한국에 쉬운 마음으로 왔다…정신 차린 계기는 감독 ‘공개 비판’”

“처음 한국에 왔을 땐, 조금은 '쉬운 마음'으로 온 게 사실이다.”제시 린가드(32·FC서울)가 올해 초 K리그로 향할 당시의 마음가짐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K리그를 직접 경험해 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적응이 어렵지는 않을 거라는 자신감을 안고 있었다는 의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를 오랫동안 누볐던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인 만큼 자연스러운 자신감이기도 했다. 그러나 직접 경험해 본 K리그의 수준은 만만치 않았다. 린가드는 30일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이 정도로 터프하고 힘들 거라고는 생각을 안 했다. 많이 뛰고 또 싸우고, 열심히 노력하는 분위기를 기대하지는 않았다”며 혀를 내둘렀다.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한국에 왔으나 직접 경험해 본 K리그 무대가 쉽지 않았던 것이다.특히 린가드가 빨리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던 ‘터닝포인트’가 있었다. 김기동 서울 감독의 공개 비판이었다. 김 감독은 지난 3월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를 마친 뒤 “몇 분 뛰지 않는 선수가 몸싸움도 안 해주고 설렁설렁하고, 90분 출전하는 선수보다 못 뛰면 선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름값으로 축구할 것 같으면, 은퇴한 선수를 데려다 놓으면 되는 거 아니냐”며 린가드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린가드는 “(김기동) 감독님이 공개적으로 세게 비판을 한 게 정신을 차린 계기가 됐다”며 웃어 보인 뒤 “그 이후에 계속 경기에 출전하면서 템포나 스타일에 적응해 나갔다. 이제는 확실히 K리그 스타일에 적응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 적응을 마친 린가드는 23경기에 출전해 5골·2도움을 기록 중이다. 공격 포인트뿐만 아니라 그라운드 안팎에서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십도 발휘하며 서울의 핵심 자원으로 거듭났다.적응을 넘어 린가드 스스로의 부단한 노력도 더해졌다. 이를 지켜봐 온 김기동 감독과 주장 기성용 모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 정도다. K리그 역대 최고의 네임밸류를 가진 이른바 ‘슈퍼스타’지만, 훈련장이나 그라운드 위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린가드가 처음 가졌던 ‘쉬운 마음’과는 거리가 멀다는 게 김 감독과 기성용의 공통된 시선이다. 김기동 감독은 “(린가드가) 슈퍼스타이지 않나. 사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 있을 때 전용기를 타고 다녔던 선수에게 지금의 환경은 사실 말도 안 되게 안 좋은 상황이다. 그런데도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해서 지금은 한국 사람이 다 된 것 같다. 책임감을 갖고 한국 선수들보다 훈련장이나 경기장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 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극찬했다.기성용 역시도 “선수들과의 관계가 너무 좋고 적응도 빠르다. 실력은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게 어디 가지 않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며 “중요한 건 팀을 위해서 개인을 내세우지 않고, 오히려 희생하는 모습들이 있다는 점이다. 워낙 유명한 선수이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내려놓고 한다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굉장히 높게 평가하고 싶다. 과거에 어땠는지에 연연하지 않고 현재 팀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들이 주장으로서도 고맙기도 했다”고 웃어 보였다.목표에 대한 질문에 공격 포인트나 유럽 복귀 등 대신 오직 서울의 성적과 팬을 언급하는 것 역시 김 감독과 기성용의 극찬과 같은 맥락이다. 5년 만에 파이널 A(상위 스플릿)에 오른 서울은 2020년 이후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데, 린가드는 팬들을 위해 ACL 진출권을 꼭 따겠다는 의지로 가득 차 있다.린가드는 “가득 찬 자신감으로 남은 3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이제 잃을 게 없다. 메인 목표는 ACL 출전권을 따내는 것”이라며 “한국에 처음 도착했을 때 많은 팬들이 공항에서 환영해 주셨고, 첫 홈경기 때도 5만명 이상의 관중들이 찾아와 응원해 주셨다. 원정에도 수호신(서울 서포터스) 팬들이 많이 찾아와 줘서 많이 감명을 받았다.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던 건 팬들이 보여준 엄청난 응원 덕분이다. 수호신을 위해서라도, 꼭 ACL에 진출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구리=김명석 기자 2024.10.31 07:03
프로야구

"류지혁 보내는 과정 힘들었다" 2023년 7월 5일 결단과 우승 퍼즐 [IS 포커스]

결과적으로 우승 퍼즐을 맞춘 '신의 한 수'였다.KIA 타이거즈는 지난해 7월 5일 결단을 내렸다. 삼성 라이온즈에 내야수 류지혁(30)을 내주고 포수 김태군(35)을 받는 1대1 트레이드에 합의한 것이다. 두 선수의 트레이드 당시 시즌 성적은 대동소이했다. 다만 류지혁의 나이가 다섯 살이나 어렸다. 미래 활용 가치를 고려했을 때 류지혁을 트레이드 매물로, 그것도 김태군을 영입하는 대가로 활용하는 게 아쉬울 수 있었다.지난 28일 KBO리그 통합 우승(정규시즌 1위·한국시리즈 1위)을 차지한 심재학 단장은 당시 트레이드 상황을 되돌아보며 "포지션별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을 봤을 때 포수 쪽에서 차이가 나더라. (한)승택이가 좋은 포수지만 하나 가지고는 힘들었다. 그때는 (한)준수의 성장 속도가 올라오지 못해 능력 있는 포수가 한 명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지혁이는 워크에식(work ethic·성실함)이 워낙 좋은 선수여서 보내는 과정이 힘들었다. 하지만 야구에서 포수는 투수와 함께 코어 라인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이다. 보강을 안 하면 쉽지 않을 수 있겠다 싶었는데 그때 (김태군이 트레이드) 매물로 딱 나왔다"라고 말했다. 김태군의 KIA행은 선수로나, 구단으로나 '윈-윈'이었다. 지난 26일 열린 한국시리즈(KS) 4차전에서 만루 홈런으로 팀 승리를 기여한 김태군은 경기 뒤 '인생에서 몇 번째 행복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한 세 번째 정도 되는 거 같다. 프로 지명 받았을 때 가장 좋았고, KIA로 트레이드됐을 때 두 번째로 좋았고 (이번이) 세 번째"라고 말했다. 그만큼 KIA 이적은 선수 커리어의 전환점이 됐다. 이적 후 특유의 성실함으로 팀에 녹아든 김태군은 올해 주전 안방마님으로 통합 우승의 밑거름이 됐다. 정규시즌에선 한준수와 출전 시간을 나눴지만, 단기전인 KS에선 주전 안방마님으로 공수 맹활약을 펼쳤다. '우승 숨은 주역'이었다.NC 다이노스에선 양의지(현 두산 베어스), 삼성에선 강민호에게 가려 빛을 보지 못했지만, KIA 이적 후 제2의 야구 인생을 열었다. 김태군은 "(우승을 확정한 뒤) 지나간 것들이 너무 생각나더라. 어떻게 보면 (우승의 기쁨은) 짧은 순간인데 이걸 위해서 참았나 그런 생각을 막 했다. (NC 소속으로) 군대에서 제대한 뒤 계기가 없었는데 삼성으로 트레이드된 게 좋은 발판이 됐다. 그래서 KIA까지 오게 된 거"라며 "모든 게 다 스쳐 지나가더라. 과정 자체가 너무 힘들었다. (우승 뒤) 너무 많이 울었다"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30 17:59
프로야구

정규시즌 이어 KS도 정복...팬들 기대도 넘은 김도영, 10월 월간 팬덤 플레이어 선정

글로벌 셀럽을 위한 팬덤 플랫폼인 팬캐스트셀럽은 10월 월간 팬덤 플레이어로 김도영(22·KIA 타이거즈)을 선정했다고 지난 29일 밝혔다.김도영은 지난 21일부터 일주일 동안 진행된 '올해, 가장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준 선수는?' 주제로 진행된 10월 월간 팬덤 플레이어 투표에서 43.63%를 득표, 1위를 기록했다. 김도영에 이어 이성규(삼성 라이온즈)가 득표율 41.56%로 2위. 손호영(롯데 자이언츠·5.74%) 김서현(한화 이글스·3.44%) 김영웅(삼성·2.99%)이 뒤를 이었다. 프로야구 데뷔 3년 차 김도영은 올해 타율(3위) 홈런(2위) 타점(공동 6위) 득점(1위, 역대 1위 신기록) 도루(6위) 등 공격 전부문에서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쳤다. 지난 28일 막을 내린 한국시리즈(KS)에선 데뷔 첫 통합우승 기쁨을 누렸다. 김도영은 오는 12월 열리는 2024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 투표 대상과 최고타자상 부문 후보로도 이름을 올렸다.'올해의 팬덤 플레이어' 부문은 지난 28일부터 11월 10일까지 1차 본 투표가 진행되며 수상자는 2024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수상자에게는 당일 상패와 상금을 수여한다. 앞서 8~10월까지 진행된 월간 팬덤 플레이어 투표에서 각 상위 5위 이내 든 선수들은 지난 28일부터 시작한 '올해의 팬덤 플레이어' 후보로 진출했다.한편 2024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 투표는 팬캐스트셀럽에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받아서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올해의 팬덤 플레이어 후보(가나다순)김도영(KIA)김서현(한화)김영웅(삼성)김원중(롯데)나성범(KIA)문동주(한화)박찬호(KIA)손호영(롯데)양현종(KIA)이성규(삼성)정해영(KIA)최형우(KIA)류현진(한화) 2024.10.30 17:51
프로야구

류중일 감독 "자욱이도 없고 시환이도 없고...김도영 중심 되길"

"지금 구자욱(삼성 라이온즈)도 없고, 노시환(한화 이글스)도 없고 김혜성(키움 히어로즈)도 없다.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대표팀의 중심이 돼야 한다. 나이는 어리지만, 잘 해주기 바란다."올 시즌 KBO리그를 뒤흔든 김도영이 이번엔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무대로 나선다. 지난해 대표팀 중심 타자들의 빈자리를 200% 채울 수 있는 그에게 류중일 감독도 기대를 드러냈다.류중일 야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한 2024 프리미어12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났다. 이날은 한국시리즈(KS)가 끝난 바로 다음날. KS를 치르느라 훈련에 합류하지 못한 선수단을 기다리면서 자연히 그들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투수진에선 부상으로 이탈하게 된 원태인이 중심이었다. 타자들 중엔 역시 부상으로 빠지는 구자욱, 그리고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김도영이 화제에 올랐다.김도영은 올 시즌 유력 최우수선수(MVP) 후보다. 141경기 출전해 타율 0.347 189안타 38홈런 40도루 109타점 143득점을 기록하며 득점 역대 1위 ,타율 3위, 홈런 2위, 안타 3위 ,출루율 3위, 장타율 1위 등 각종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실력 그자체만으로도 대표팀 으뜸이지만, 대표팀으로서도 김도영이 더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다. 김도영과 함께 올 시즌 정상급 타격 성적을 기록하던 구자욱은 지난 플레이오프 2차전 도중 무릎 부상을 입어 대표팀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지난해 아시안게임과 APBC 대표팀 4번 타자를 맡았던 노시환은 부상과 부진으로 이번 대표팀에 출전하지 못한다.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앞둔 김혜성 역시 대표팀 명단에 없다. 지난해 승선하지 못했던 김도영이 이번엔 국제 무대를 흔들어줘야 대표팀 역시 선전을 기대할 수있다. 류중일 감독은 "아무래도 김도영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했다. 취재진에게 수비 불안 요소는 없냐는 질문이 나오자 류 감독은 "KS를 보니 실책도 안하는 것 같더라. 올해 홈런도 많이 쳤고 도루도 많이 했다. 김도영이 중심이 돼 해야 한다. 구자욱도 없고 시환이도 없고 혜성이도 없다. 나이는 어리지만, 김도영이 잘 해주길 바란다"고 기대했다.물론 김도영 외에도 벌써 류중일 감독 눈에 든 기대주들이 있다. 김도영과 동갑내기 3루수인 김영웅(삼성)도 그중 하나다. 올해 타율 0.252 28홈런 79타점을 친 김영웅은 삼성이 KS에 오를 수 있게 힘을 보탰다.류중일 감독은 "영웅이도 치는 것을 보니 좋았다. 나승엽(롯데 자이언츠)도 치는 걸 보니 좋더라. 문보경(LG 트윈스)도 있고 이주형(키움)도 좋더라. 연습 경기지만, 치는 걸 보니 왜 잘 치는지 알겠더라"고 칭찬했다. 타선 전반의 걱정보단 타순 배치가 고민이다. 류중일 감독은 "몇 번에 둘지, 4번을 누가 둘지가 고민"이라고 전했다.한편 국제대회에서도 김도영은 3루로 나설 예정이다. 류중일 감독은 "일단 3루수로 써야 한다"며 "내야 운영이 고민이다. 송성문(키움)은 1루와 2루가 되고, 문보경도 3루와 1루가 된다. 짜보니 구성이 잘 나온다. 대타 1번은 누가 나오고, 오른손 투수일 때 왼손 투수일 때, 대주자일 때 선택할 수 있다"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30 09:12
프로야구

88억원 투자에도 빛 못 본 뒷문…박진만 감독 "계투진 보완해야" [IS 포커스]

뒷문 강화에 사활을 걸었던 삼성 라이온즈가 또다시 불펜 고민에 빠졌다.삼성은 지난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한국시리즈(KS) 5차전을 5-7로 패배, 시리즈 전적 1승 4패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젊은 선수들이 올해 좋은 활약을 해준 덕분에 신구조화가 잘 이뤄졌다. 다만 불펜은 보완해야 할 것 같다. 장기 레이스를 하면서 불펜 안정감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라고 털어놨다. 박진만 감독의 말처럼 삼성은 이번 시리즈 불펜 대결에서 KIA에 완패했다. KIA는 구원 평균자책점(ERA) 1.33(20과 3분의 1이닝 3자책점)으로 '철벽투'를 펼쳤지만, 삼성 구원진은 ERA 6.17(23과 3분의 1이닝 17실점 16자책점)로 무너졌다.선수층도, 투구의 질도 KIA가 우위였다. KIA는 장현식(5이닝 ERA 0) 곽도규(4이닝 ERA 0) 정해영(3과 3분의 1이닝 ERA 2.70) 김도현(3이닝 ERA 0) 등이 두루 호투했다. 고액 연봉 선수 없이도 차근차근 성장한 젊은 선수들이 부담을 나눠서 졌다. KIA와 달리 삼성은 올 시즌 전 외부 영입으로 뒷문을 보강했다. 지난해 구원 ERA 최하위(5.12)였던 삼성은 스토브리그에서 김재윤(4년 총액 58억원) 임창민(2년 총액 8억원) 오승환(2년 총액 22억원)을 붙잡았다. 삼성은 3명 합쳐 총액 88억원, 또 다른 언더스로 불펜 투수 김대우까지 합치면 92억원을 뒷문에 투자했다. 분명 소득은 있었다. 리그가 타고투저 환경으로 변했는데도 삼성은 구원 ERA를 4.94(3위)로 개선했다.거액 투자에도 한계는 있었다. 베테랑 중심 불펜진은 4월까진 2위(ERA 4.18)였지만, 5월 이후엔 ERA 5.25(5위)로 페이스가 떨어졌다. 특히 마무리 오승환의 후반기 ERA가 7.41에 달했다. 오승환은 결국 플레이오프와 KS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삼성은 5차전에서도 뒷문 싸움에서 패해 시리즈를 내줬다. KIA 선발 양현종에게 홈런 3개로 5득점을 뽑고 5-1로 출발했지만, 첫 번째 불펜 김태훈부터 5회 3실점 무너지며 흐름을 내줬다. 오승환이 없던 상황에서 믿었던 임창민과 김재윤도 모두 실점을 막지 못했다. 임창민은 6회 역전을 허용했다. 김재윤은 8회 박찬호에게 쐐기 1타점 2루타를 맞았다.삼성 구단이 이번에도 불펜 보강에 나설지가 관건이다. 이번 겨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서는 투수 중 검증된 구원 투수는 올해 25세이브, 통산 132세이브인 김원중(롯데 자이언츠) 정도다. 삼성의 우승을 막은 장현식과 홀드왕(38개)인 노경은(SSG 랜더스)이 있으나, 나이 등 변수가 많은 자원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30 08:21
프로야구

'범 내려왔다' 현역 최연소 사령탑이 보여준 '형님 리더십' [IS 포커스]

이범호(43) KIA 타이거즈 감독은 KBO리그 '현역 최연소 사령탑'이다. 지난 2월 구단 제11대 사령탑에 오른 그는 '프로야구 사상 첫 1980년대생 감독' 타이틀을 달았다. 상황은 녹록하지 않았다. 당시 KIA는 전임 김종국 감독이 후원 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돼 영장실질심사(피의자 심문)를 받는 등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스프링캠프를 앞둔 시점에 김종국 전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았고, 그 자리를 이어받은 게 바로 이 감독이었다.2019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이범호 감독은 일본 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 미국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코치 연수를 받았다. 2021시즌 퓨처스(2군)리그 감독으로 KIA에 복귀한 그는 1군 타격 코치 등을 두루 거친 '준비된 지도자'였다. 하지만 감독을 맡기엔 비교적 나이가 젊었다. 팀 내 최고참 최형우와 고작 두 살 차이. 선수단 장악에 실패하면 후폭풍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 이범호 감독은 '형님 리더십'으로 우려를 불식시켰다. 선수들의 자율을 존중하면서 책임도 강조했다. 구단 내부 사정을 잘 아는 만큼 그동안 주목 받지 못한 2군 선수들에게도 귀 기울였다. "감독 성향에 따라 팀 전체가 바뀐다"라고 곱씹었다.양현종은 "형처럼 편하게 해주신다. 마운드에서 뛰어놀고 편하게 야구하라고 주문하기 때문에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어린 선수들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편안한 분위기와 환경을 만들어 주셔서 (그 덕분에) 좋은 성적으로 잘 마무리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포수 김태군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김태군은 "선수들한테 스트레스를 안 주신다. 베테랑 선수들한테는 항상 먼저 오셔서 몸 상태가 어떤지 물어보시고 그런다. 일단 편했다"라고 말했다. 이범호 감독의 올 시즌 최대 수확 중 하나는 김도영의 발견이다. 2022년 입단 후 자리 잡진 못한 김도영을 1군 붙박이로 기용, 몬스터 시즌(38홈런 40도루)을 끌어냈다. 타격 코치로 그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이범호 감독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였다.김도영은 "편했던 코치님이 감독을 하시니까 똑같은 편안함을 느꼈다"며 "'너는 주전 선수'라고 확신을 주신 게 가장 큰 도움이 됐다. 그런 말 자체가 올해의 나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감독님 덕이 크다"라고 극찬했다. 리그 역대 두 번째로 젊은 나이(만 42세 9개월 23일)에 팀을 정규시즌 우승으로 이끈 이범호 감독은 '성공 시대'를 활짝 열었다. 한국시리즈(KS)에서도 승승장구한 그는 역대 두 번째로 어린 나이(만 42세 11개월 3일)에 취임 첫 시즌 통합우승을 이뤄냈다. 아울러 2005년 선동열 감독, 2011년 류중일 감독(이상 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취임 첫해 통합우승을 해낸 역대 세 번째 사령탑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범호 감독은 "처음 감독에 부임했을 때 선수들에게 '네가 하고 싶은 야구를 해"라고 했었는데 시즌 내내 잘 지켰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선수들이 플레이하는 데 감독 눈치를 보는 선수가 없는 팀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자기 기량을 못 펼치는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펼칠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최형우는 "나중에 지도자가 돼서 (내가) 하고 싶은 상(像)이다. 그걸 감독님이 먼저 하고 있다"라며 껄껄 웃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3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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