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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씨네큐브, 25주년 기념작 ‘극장의 시간들’ BIFF서 성황리 상영

태광그룹 미디어 계열사 티캐스트가 운영하는 예술영화관 ‘씨네큐브’의 25주년을 기념하는 프로젝트 영화 ‘극장의 시간들’이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관객과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이번 작품은 극장이 단순한 상영 공간이 아닌, 관객의 삶과 감정, 기억이 축적되는 ‘영화적 공간’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이종필, 윤가은 감독이 참여한 단편 옴니버스 형식의 ‘극장의 시간들’은 씨네큐브의 지난 25년간의 정체성을 이어받아, 극장이라는 장소가 지닌 예술적·사회적 의미를 다시 조명하는 프로젝트다.지난 19일 부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5관에서 진행된 첫 상영은 약 200석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높은 기대감을 입증했다. 상영 후에는 관객과의 대화(GV)가 진행됐으며, 감독들과 출연 배우들이 직접 영화에 담긴 메시지를 소개하고 관객들과 깊이 있는 소통을 나눴다. 특히 예술영화적 색채를 띠면서도 곳곳에 유쾌한 웃음을 유발하는 장면들이 있어, 관객들이 상영 내내 진지함 속에서도 편안하게 웃음을 터뜨리며 영화를 즐기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이어 20일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에서 열린 두 번째 공식 상영과 관객과의 대화(GV)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참석해 이목을 끌었다. 대통령 부부는 영화를 관람한 뒤 감독·배우들과 함께 관객과의 대화(GV)에 참여하며 영화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였으며, 이번 참석은 부산국제영화제 30주년을 맞아 영화 산업과 영화인을 향한 정부의 각별한 애정을 보여주는 뜻깊은 자리로 평가받았다. 21일에는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약 2천여명의 관객이 모인 가운데 무대인사가 성황리에 진행됐다. 감독들과 출연 배우들은 관객 앞에 올라 작품에 담긴 메시지를 전했고, 관람객들은 뜨거운 박수와 환호로 화답하며 축제의 분위기를 함께 만들었다.씨네큐브는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아이디어로 출범한 국내 대표 예술영화관이다. 상업성보다 작품성과 사회적 메시지를 중시하며, 지난25년간 독립·예술영화 상영의 중심적 역할을 해왔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상영관을 넘어, 영화관이 창작의 주체로 나서는 첫 시도라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프로젝트를 총괄한 제정주PD는 “이번 ‘극장의 시간들’ 앤솔로지 작업은 젊은 창작자들과 협업을 통해 예술영화관의 사회적 가치를 확장하고, 영화계의 새로운 제작 생태계를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티캐스트 박지예 씨네큐브팀장은 “이번 ‘극장의 시간들’ 앤솔로지 프로젝트는 씨네큐브25년의 정신을 새로운 창작자들과 함께 확장하는 뜻깊은 작업”이라며 “극장이 단순한 상영 공간이 아닌, 기억과 감정, 영감이 교차하는 장소임을 관객과 나누고자 한다. 25주년을 기념하는 씨네큐브의 다양한 프로젝트들은 올해 내내 계속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9.24 09:11
영화

봉준호 졸업작품 ‘지리멸렬’ 메가박스 단독 개봉…새 브랜드 ‘짧은영화’ 론칭

봉준호 감독의 초기작 ‘지리멸렬’이 오는 27일 메가박스 단독 개봉한다. 메가박스는 18일 단편영화 브랜드 ‘짧은영화’를 론칭하며 첫 상영작으로 ‘지리멸렬’을 선정했다고 밝혔다.‘짧은영화’는 오직 메가박스에서만 볼 수 있는 모든 단독 콘텐트를 의미하는 ‘메가 온리(MEGA ONLY)’의 산하 브랜드로 거장 감독들의 초창기 작품들을 비롯해 영화제 수상작, 신인 감독들의 독창적인 단편영화를 매월 한 편씩 선정하여 극장 단독 개봉한다. 그동안 특정 기간에 열리는 영화제를 통해 주로 소개되어 온 단편영화가 메가박스를 통해 보다 폭 넓은 관객들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짧은영화’의 시작을 여는 작품은 세계가 인정하는 거장 봉준호 감독의 KAFA(한국영화아카데미) 11기 졸업작품인 ‘지리멸렬’(1994)이다. 옴니버스 형식의 단편영화 ‘지리멸렬’은 사회지도층의 위선과 민낯을 날카로운 풍자와 유머로 풀어낸 작품으로 러닝타임은 30분이다. ‘지리멸렬’은 8월 27일 메가박스 50여 개 지점에서 단독 개봉한다.메가박스는 보다 폭넒은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단편·독립영화 배급사 (주)인디스토리 및 KAFA와 협업한다. 또한 최상의 관람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AI 업스케일링 솔루션 기술을 보유한 주식회사 인쇼츠와 슈퍼스케일드 4K 개봉을 추진한다.최근 메가박스는 웰메이드 단편영화를 발빠르게 선보여 왔다. 칸영화제 라 시네프 부문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1등상을 수상한 허가영 감독의 ‘첫여름’이 지난 6일 단독 개봉해 호평을 얻고 있으며, 지난 6월에는 칸영화제 공식 초청작인 정유미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안경’과 ‘파라노이드 키드’를 연속 상영 형태로 단독 개봉한 바 있다.김주홍 메가박스 콘텐트기획팀장은 “소문으로만 익히 접했던 걸작 단편부터, 영화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킬 신인 감독의 작품까지 다채로운 단편영화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다. ‘짧은영화’가 신진 창작자를 조명하고 극장 콘텐트의 다양성 확보에 기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8.18 16:12
드라마

꼬마비 작가 “’S라인’ 가득한 풍경, 매혹적…상상한 그대로” [IS인터뷰]

“주인공의 시선으로 바라본 S라인 가득한 세상의 풍경은 매혹적이었죠.”웹툰 작가 꼬마비가 영상으로 새롭게 탄생한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 ‘S라인’에 대한 감상을 전했다.꼬마비 작가는 24일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만든 이야기가 영상 언어로 번역되는 건 설레는 일”이라며 “안주영 감독님과 스태프들의 헌신, 배우들의 귀한 재능이 더해져 붉게 빛나는 이야기가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S라인’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6부작 스릴러다. 성적인 관계를 맺은 사람들 사이에 S라인이라는 붉은 선이 연결된다는 독특한 설정을 바탕으로 배우 이수혁, 이다희, 오마이걸 출신 배우 아린 등이 주연을 맡았다. 지난 11일 첫 공개됐으며, 25일 최종회인 5~6회가 공개된다. 독창적인 세계관과 현실적인 욕망이 교차하는 이 작품은 공개 후 12일(23일 기준) 연속 웨이브 신규 유료 가입 견인 1위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올해 드라마 중 일일 최대 유료 가입 견인 수치를 기록하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드라마는 원작에서 다루지 않았던 새로운 설정을 추가해 보다 구체적인 세계관을 선보였다. 원작이 다양한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펼쳐 보였다면, 드라마는 새로운 인물들을 투입하고 ‘안경’이라는 소품을 통해 스릴러적 요소를 강화했다.꼬마비 작가는 “사전에 각색이 많이 이뤄질 거라는 말을 들었던 터라 특정 장면을 예단하지는 않았고, 시각적으로 S라인이 어떻게 구현됐을지 정도가 궁금했는데 예고편에서 처음 접한 S라인은 제가 상상한 색감과 형태 그대로였다”고 말했다.이어 “원작에서는 의도적으로 S라인의 등장 및 소멸 이유를 다루지 않았다”며 “드라마에서는 이 부분을 더했는데 각색이 된다는 사실은 미리 알았지만 그 부분이 묘사되는 건 예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드라마 공개 후 해외 누리꾼 사이에서는 S라인을 머리 위에 합성하는 밈이 유행처럼 번지며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연재 당시 설정이 도발적이라는 이유로 불쾌감을 표하는 반응도 적지 않았는데 시간이 지나서인지 혹은 문화권의 차이 때문인지 흥미로운 반응”이라고 전했다. 이어 “원작에서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S라인을 이용하는 해프닝이 등장하지만 가상의 설정일지언정 이런 식의 활용을 실제로 접하는 건 또 다른 느낌”이라고 밝혔다.‘S라인’의 독특한 세계관은 어디서 시작된 걸까. 그는 “공항에서 본 비행 항로가 이야기의 뼈대였다”며 “살이 되는 여러 에피소드들은 자연스럽게 붙었다”고 설명했다.‘S라인’은 비현실적인 설정 속에서도 인물들의 욕망과 심리는 지극히 현실적이다. 꼬마비 작가는 이들 간의 균형을 맞추며 독자들과 소통해왔다. 그는 “A부터 Z까지 모든 부분을 창조하는 세계관은 제가 범접할 수 없는 영역”이라며 “부족하지만 익숙한 현실과 낯선 비현실의 교집합을 찾아 묘사하는 것이 그나마 제가 다룰 수 있는 방식이라서 그 부분에 몰두한 결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작품을 통해 던지고 싶은 메시지는 단순하지만 철학적이다. “보이지 않는 것은 없는 것인가? 보인다면 그것이 전부인가?”라는 질문은 ‘S라인’ 전반을 관통하며, 꼬마비 작가가 창작 내내 붙들고 있던 고민이기도 하다.꼬마비 작가는 ‘S라인’ 외에도 지난해 넷플릭스 시리즈로 공개된 ‘살인자ㅇ난감’의 원작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우연히 살인을 시작한 평범한 남자와 그를 추적하는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예기치 못한 반전과 독특한 설정으로 호평받았다.2003년 ‘꼬마비 그림일기’로 데뷔한 그는 이후 ‘미결’, ‘데우스 엑스 마키나’, ‘환상의 용’ 등에서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색을 구축해왔다. 인물들이 유난히 독특하게 느껴진다는 반응에 대해 그는 “제 이야기에 나오는 인물들은 지극히 평범하다고 생각한다. ‘평범한 인물들이 이상한 세계관, 상황에 놓이는 이야기’에 끌린다”고 말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7.25 06:00
드라마

‘아이쇼핑’ 빌런으로 변신… 덱스, 예능 넘어 배우 데뷔 본격화 [IS포커스]

‘국민 메기남’ 덱스, 이제는 배우 김진영이다.김진영이 ENA 새 월화드라마 ‘아이쇼핑’에서 주연을 맡아 안방극장에 첫발을 내디딘다. 이번 작품을 통해 활동 영역을 예능에서 연기로 넓히며 또 다른 변신에 도전한다.오는 21일 첫 방송되는 ‘아이쇼핑’은 양부모에게 버려진 후, 죽음의 문턱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아이들의 처절한 생존과 복수를 그린 액션 스릴러다. 부모에게 버려진 아이를 사고팔고, 입양 후 ‘마음에 들지 않으면 무상 환불이 가능한’ 불법 입양 카르텔을 다룬 파격적인 설정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진영은 극중 불법 입양 조직의 실질적인 운영자 정현 역을 맡았다. 정현은 염정아가 연기하는 불법 매매 입양 조직의 우두머리 김세희(염정아)의 오른팔로, 조직 내 핵심 인물로 활약한다. 냉철한 판단력과 강인한 생존력을 지닌 캐릭터로, 김진영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줄 예정이다.해군 특수부대 UDT 출신인 김진영은 강한 체력과 뛰어난 신체 능력으로 잘 알려져 있다. 실제로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수준급 운동 실력을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그런 그가 맡은 정현은 치열한 액션 연기를 소화해야 하는 역할로, 김진영의 강점이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진영은 “정현은 인간병기인 만큼, 거칠고 본능적인 액션을 보여주는 게 중요했다”며 액션 연기에 중점을 두고 촬영에 임했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U+모바일tv 오리지널 시리즈 ‘타로: 일곱 장의 이야기’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했다. ‘타로: 일곱 장의 이야기’는 옴니버스 형식의 드라마로, 김진영은 첫 연기임에도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무엇을 맡기든 기본은 한다”는 호평을 받았다. 웹예능 ‘가짜사나이2’를 통해 연예계에 입성한 김진영은 MBC ‘피의 게임’을 거치며 얼굴을 알렸다. 그의 대중성을 폭발적으로 끌어올린 것은 넷플릭스 연애 예능 ‘솔로지옥2’다.‘솔로지옥2’에서 김진영은 ‘메기남’으로 등장해 마성의 매력을 발산하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솔직하면서도 거침없는 그의 매력에 많은 이들이 빠져들었고, 그는 단숨에 스타로 자리매김하며 유명세를 탔다.이후 ‘솔로지옥3’에 패널로 출연하며 입지를 넓혔고,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등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활약을 이어갔다. 또 ‘덱스의 냉터뷰’ 등 자신의 이름을 내건 웹예능을 진행하며 MC로서도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아이쇼핑’은 그런 김진영이 배우로서 활동 영역을 본격적으로 넓히겠다고 공식 선언한 작품이기에 더욱 기대를 모은다. 예능에서 보여준 친근하고 솔직한 모습과는 또 다른 강렬하고 진지한 매력을 예고하며, 연기자로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 김진영이 ‘아이쇼핑’을 통해 예능계 블루칩을 넘어 배우로서도 입지를 다질지 관심이 집중된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김진영은 예능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호흡을 맞춰온 경험이 있는 만큼, 드라마 현장에서도 빠르게 적응하며 연기를 해낼 것”이라며 “김진영이 보유한 인지도가 배우 활동으로까지 확장되는 것은 매니지먼트와 제작사 모두에게 긍정적인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아이쇼핑’이 다루는 소재 자체가 자극적이면서도 사전 이해와 준비가 필요한 만큼, 김진영이 이런 장르의 드라마를 얼마나 소화해낼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7.18 05:40
연예일반

키키, 적수 없는 신인… ‘아이 두 미’ 음원차트 ‘롱런’ [줌인]

그룹 키키가 뜨거운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데뷔곡 ‘아이 두 미’는 발매된 지 두달이 흘렀지만, 음원차트 중상위권에 붙박이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금융·식품권에서 광고 모델도 줄줄이 꿰차는 중이다. 키키가 ‘데뷔 버프’를 뛰어넘어 본인들만의 ‘브랜드’를 구축했다는 방증이다. 7일 기준 ‘아이 두 미’는 벅스 일간차트 8위, 멜론 일간차트에서는 23위에 올랐다. 실시간차트에서는 이보다 더 높은 순위에 올라 지드래곤, 제니, 아이브, BTS 제이홉 등 톱스타로 꼽히는 ‘K팝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아이 두 미’는 지난 2월 키키의 프리 데뷔곡으로 공개돼 수많은 챌린지를 양산했고 이후 정식 데뷔 미니앨범의 타이틀곡으로 이름을 올렸다. ‘아이 두 미’는 공개되자마자 호평을 받았다. 퀄리티 면에서 찬사를 이끌어 냈고 자신의 직감을 믿고 자신 있게 살겠다는 주체적인 소녀의 마음을 표현한 가사에는 ‘젠지미’를 강조하는 키키와 딱 어울린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하재근 문화 평론가는 “키키는 ‘아이브 동생’이라는 타이틀로 데뷔 초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이런 경우에 기대도 있지만 선배들만큼의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도 지게 된다. 그런데 데뷔곡 ‘아이 두 미’가 음원차트에서 롱런하게 되면서 대중성을 인정받았다”며 “‘아이 두 미’의 매력은 은근히 귀에 편안하게 들려오는 멜로디”라고 호평했다. 키키는 정식 데뷔 13일 만에 MBC ‘쇼! 음악중심’에서 첫 지상파 음악방송 1위를 거머쥐었다. 키키는 후속 활동도 야무지게 챙기면서 데뷔 화력을 쭉 이어갔다. 수록곡 ‘BTG’로 변화를 꾀하며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한 것. 특히 뮤직비디오가 인상적이었다. ‘아이 두 미’가 광활 한 초원 속 자유로운 키키를 보여줬다면 ‘BTG’에선 화려하고 힙했다. 레트로한 의상을 입은 키키가 비닐하우스에서 춤을 추는데, 의상과 공간이 만들어내는 부조합이 오히려 신선했다. ‘BTG’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서 조회수 300만 회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여기에 더해 지난달 24일에는 또 다른 수록곡 중 하나인 ‘그라운드워크’ 뮤직비디오를 기습 공개했다. 키키가 데뷔하기 전 촬영된 영상으로 ‘언컷 젬’ 앨범 발매 한 달을 맞아 팬들을 위해 깜짝 공개했다는 후문이다. ‘그라운드워크’ 뮤직비디오는 옴니버스 형식으로 전개돼 다채로운 볼거리를 만들었다. 운동장부터 정글, 미로, 옥상, 강당 등을 지나는 키키에 따라 독특한 오브제와 색감변화가 흥미롭다. 키키는 2025년 5월 신인 아이돌 그룹 빅데이터 분석에서 1위를 차지했다. 3월, 4월에 이어 3개월 연속 1위다. 브랜드 링크분석에서 ‘젠지하다, 자연스럽다’가 높게 나왔다. 키워드 분석에서는 의외의 단어도 발견됐는데 바로 ‘키키박스’다. ‘키키박스’는 다양한 소장품과 특별한 아이템이 담긴 한정판 굿즈다. 지난 3월 26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진행된 이벤트로 ‘아이 두 미’ 음원을 배경으로 한 게시물을 올리면 당첨되는 방식이었다. 팬들과 ‘노래’라는 연결고리로 유대감을 형성하면서, 노래 홍보까지 일석이조의 성과를 거뒀다.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의 매니지먼트 능력도 빛을 발한 셈이다. 키키의 가치는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뱅크가 청소년 전용 금융 서비스 ‘미니’의 모델로 키키를 발탁했는데, 무려 카카오뱅크의 첫 브랜드 앰버서더다. 이외에도 프랜차이즈 버거킹 ‘킹퓨전’ 모델로도 선정돼 활약 중이다. 한 광고 에이전트는 “키키만의 자유분방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젠지미’를 광고계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 같다. 특히 신뢰와 깨끗한 이미지가 중요한 금융권에서 데뷔한 지 1년 채 되지 않은 그룹이 홍보 모델이 되는 건 굉장히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5.08 05:40
뮤직

키키, ‘그라운드워크’ MV 기습 공개…넘치는 위트&젠지美

‘젠지미’ 그룹 키키가 ‘그라운드워크’ 뮤직비디오를 기습 공개했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4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키키의 데뷔 앨범 ‘언컷 젬’ 수록곡인 ‘그라운드워크’ 뮤직비디오를 게재했다. 이는 키키가 데뷔하기 전 촬영된 영상으로 ‘언컷 젬’ 앨범 발매 한 달을 맞아 팬들을 위해 깜짝 공개됐다.영상은 어두운 밤, 불이 꺼진 강당의 멤버들을 비추며 시작된다. 하음이 먼저 이야기를 들려주듯 카메라를 향해 노래를 하자 의문의 버튼이 나타났고, 텅 빈 운동장, 신비한 정글, 시계로 가득찬 미로 등 다양한 공간 이동 끝에 키키는 ‘졸업’이라는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며 다 함께 걸어 나간다.영상은 새로운 시작을 앞둔 키키의 감정을 다섯 챕터로 나누어 옴니버스 형식으로 전개하고 있다. 운동장부터 정글, 미로, 옥상, 강당 등을 지나는 키키의 무한한 상상력을 다양한 화면 전환과 색감 변화로 그려내 영상미를 더함과 동시에 몰입감을 끌어냈다.특히, 공간을 이동할 때마다 등장하는 오브제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운동장과 학교 안을 뛰어다니는 바지, 정글 속 거대한 생명체, 미로 안 각기 다른 형태의 시계 등 비일상적인 요소들이 섬세하게 담겨 귀엽고 엉뚱한 키키의 상상에 생동감을 더했고, 이를 함께 경험하는 듯한 느낌을 자아냈다.해당 뮤직비디오는 독특한 카메라워크와 콘셉추얼한 영상미로 수많은 국내 뮤지션들의 뮤직비디오를 탄생시킨 방재엽 감독이 연출을 맡아 완성도를 높였다. 조명과 색감을 다양하게 사용해 장면마다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거나 원근감을 활용한 구도로 멤버들을 비추는 등, 다채로운 영상 효과를 통해 더욱 감각적인 뮤직비디오를 완성했다.‘그라운드워크’는 키키의 장난스럽고 위트있는 청춘을 강조한 곡으로, 통통 튀는 808 베이스와 빈티지한 신디사이저 사운드가 어우러져 개성 있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특히, 자기소개 게임인 ‘아이엠 그라운드’를 활용한 가사는 멤버들의 이름과 키키의 유쾌한 팀 컬러를 강조해 장난기 가득하고 자유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다.키키는 앨범의 타이틀곡인 ‘아이 두 미’로 정식 데뷔 13일 만에 지상파 음악방송 트로피를 거머쥐는 등 눈부신 활약 속에 지난 12일 ‘언컷 젬’의 음악방송 활동을 마무리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4.25 20:49
영화

박찬욱·김성수 등 영화인, ‘서부지법 난동 취재’ 정윤석 감독 무죄 탄원

박찬욱, 김성수 감독 등 영화인들이 정유석 감독에게 무죄를 선고해 달라며 법원에 탄원서를 냈다.한국독립영화협회는 특수건조물침입 혐의로 기소된 정윤석 감독의 무죄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모아 서부지법에 제출했다고 16일 밝혔다. 앞서 정 감독은 지난 1월 19일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를 취재하기 위해 현장에 들어갔다가 재판에 넘겨졌다. 이번 탄원서에는 박찬욱 감독을 비롯해 김성수, 변영주, 장항준, 이명세, 신연식, 조현철 감독 등 영화인과 시민 총 2781명이 연명했다.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감독조합, 부산국제영화제 등 영화단체 51곳도 참여했다.이들은 탄원서에서 “정 감독은 민주주의의 위기가 현실이 되는 순간을 현장에서 기록해야 한다는 윤리적 의지와 예술가로서의 책무감에 근거해 카메라를 들고 법원으로 향한 것”이라며 “다큐멘터리를 준비하며 국회, 언론사 관계자들과 협력해 영상을 촬영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이어 “이번 기소가 표현의 자유를 명시한 헌법 정신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예술가를 범죄자로 낙인찍는 위험한 전례가 될 수 있다”며 “정 감독은 폭도를 찍은 자이지 폭도가 아니다. 진실을 남기기 위한 예술가의 행위가 범죄로 취급되지 않도록 정 감독에게 무죄를 선고해 주시기를 진심으로 요청한다”고 덧붙였다.한편 정윤석 감독은 다큐멘터리 영화 ‘논픽션 다이어리’를 통해 지존파 사건과 국가 형벌 체계를 조명하며 국내외 영화제에서 주목받았으며, 옴니버스 영화 ‘Jam Docu 강정’로 생태계와 공동체의 붕괴를 기록해 호평받았다. 또한 용산, 세월호, 이태원 참사에 이르기까지 지난 20년간 사회적 아픔을 남긴 역사적 사건들을 기록해 왔다.다음은 영화인 탄원서 전문“정윤석 감독의 무죄를 요구합니다”존경하는 재판장님께,우리 영화인 일동은 다큐멘터리 감독 정윤석에게 씌워진 특수건조물침입 혐의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이 사건이 단순한 불법 침입이 아닌 기록의 윤리와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중대한 사안임을 말씀드리고자 이 탄원서를 작성합니다.2025년 1월 19일, 정윤석 감독은 서울서부지방법원에 카메라를 들고 진입했습니다. 검찰은 이를 두고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라는 초유의 상황 속에서 법원을 ‘난입’한 폭도들과 동조한 행위라 단정하고 기소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단언컨대 정윤석 감독은 그날 폭도를 찍은 자이지, 폭도가 아닙니다.정윤석 감독은 다큐멘터리 영화라는 형식을 통해 지난 20여 년간 한국 사회의 구조적 폭력과 집단적 망각을 성찰해온 예술가입니다. <논픽션 다이어리>에서는 지존파 사건과 국가 형벌 체계를 조명하며 국내외 영화제에서 주목받았고, 옴니버스 영화 <Jam Docu 강정>에 참여하여 생태계와 공동체의 붕괴를 기록했습니다. 그는 용산, 세월호, 이태원 참사에 이르기까지 가장 고통스럽고 잊혀지기 쉬운 사회적 순간들을 담담히 기록해온 ‘재난 이후’를 응시하는 작가입니다.사건 당일 역시, 정윤석 감독은 민주주의의 위기가 현실이 되는 순간을 현장에서 기록해야 한다는 윤리적 의지와 예술가로서의 책무감에 근거하여 카메라를 들고 법원으로 향했습니다. 그는 당시 JTBC 취재진과 함께 폭력적 상황에 침묵하지 않고 현장을 취재했으며, 다큐멘터리 작업을 위한 영상 기록을 수행 중이었습니다. JTBC 취재진은 해당 영상으로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했습니다. 반면 정윤석 감독은 기소되었습니다. 이 간극은 무엇을 의미합니까?예술가의 렌즈는 가해가 아닌 증언의 도구입니다. 당시 정윤석 감독은 불법 계엄 시도와 그에 따른 사회적 붕괴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준비 중이었습니다. 이미 국회 및 언론사 관계자들과 협력하여 영상 촬영을 진행하고 있었으며, 수사 과정에서도 이러한 작업의도는 명확히 소명된 바 있습니다. 정 감독은 “현장의 폭력을 기록하는 일은 폭력에 가담하는 일이 아니라, 오히려 그 폭력을 멈추기 위한 가장 최소한의 저항”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왔습니다.우리는 이번 기소가 표현의 자유를 명시한 헌법 정신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예술가를 범죄자로 낙인 찍는 위험한 전례가 될 수 있음을 우려합니다. 과거 블랙리스트 사태를 겪었던 우리 영화인들은 창작의 의도가 법적 판단의 고려 대상에서 배제될 때, 얼마나 많은 예술가가 침묵과 자기검열 속으로 내몰리는지를 직접 목격해왔습니다. 아무런 맥락을 고려하지 않은 채 그저 사건 현장에 있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예술가를 처벌한다면, 앞으로 누가 재난의 자리로, 사회적 기록의 가치를 지닌 현장으로 카메라를 들고 들어갈 수 있겠습니까?우리는 이 사건이 단순히 한 영화감독의 기소로 끝나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이는 예술가가 우리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이며, 표현의 자유가 어디까지 보장될 수 있는가에 대한 중요한 시험입니다. 이번 판결이 예술의 자유와 공공의 책임 사이에서 균형 있는 기준을 세우는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재판장님의 깊은 통찰로, 창작자에 대한 편견과 오해가 걷히고, 예술이 본래의 사회적 기능을 온전히 회복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정윤석 감독은 카메라를 든 예술가로서, 이 사회의 어둠과 마주하는 방식으로 일관된 삶을 살아왔습니다. 이번 사건은 그가 처음으로 사회적 충돌의 한복판에 선 것이 아닙니다. 그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그 자리에서, 카메라를 들고 서 있었을 뿐입니다.재판장님께 간곡히 호소드립니다. 시대를 기록하고 진실을 남기기 위한 예술가의 행위가 범죄로 취급되지 않도록, 정윤석 감독에게 무죄를 선고해 주시기를 진심으로 요청드립니다.2025년 4월 15일영화인 일동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4.16 17:28
드라마

‘조명가게’ 김설현 “‘슬펐다’ 반응, ‘나 잘했구나’…연기에 점점 진심 돼” [IS인터뷰]

“잘 소화한다면 정말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단 생각이 확 들었어요.”섬뜩하면서도 보면 볼수록 슬프고 처연하다. 배우 김설현은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에서 이전에는 보여준 적 없는 낯선 얼굴을 선보인다. ‘조명가게’는 어두운 골목 끝을 밝히는 유일한 곳 조명가게에 어딘가 수상한 비밀을 가진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김설현은 작품에서 흰옷을 입고 밤마다 버스 정류장에 앉아 누군가를 기다리는 지영을 연기했다.지영은 옴니버스 형식으로 펼쳐지는 ‘조명가게’에서 가장 처음 등장하는 주인공으로, 김설현은 공포스럽고 으스스한 ‘조명가게’의 분위기를 형성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한국의 전통적인 소복 입은 귀신같은 비주얼로 공포스럽게 등장하는데 후반부로 가면 버스 사고를 당한 연인 현민(엄태구)이 죽은 줄 알고 스스로 생을 마감한 비극적인 인물임이 드러난다. 연인을 두고 맘 놓고 떠나지 못하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존재다. 김설현은 최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지영 캐릭터를 구축하는 것 자체가 처음부터 끝까지 힘들었다”며 “지영이 청각장애를 갖고 있기도 하고 (초반부에는)장르적 특성 때문에 감춰야 하는 부분도 있는데 5부 이후부터는 그게 확 나타나야 해서 그 간극의 정도를 잡기가 쉽지 않았다”고 어려웠던 과정을 털어놨다.“지영이 작품에 첫 등장하는 캐릭터여서 개인적으로는 전체적인 극의 톤을 잡는 역할이라고 생각했어요. 저 사람이 귀신인가, 현민을 죽이려는 살인마인가 이런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게 신경 썼어요.” 김설현은 작품 공개 이후 매일매일 자신의 이름을 검색하며 반응을 찾아본다고 수줍게 말했다. 그는 “매작품마다 이러긴 했는데, 이번 드라마가 특히 반응이 좋았다. 주변에 보라고 먼저 말하지 않아도 ‘잘봤다’, ‘슬펐다’고 연락이 와서, 내가 잘 소화하긴했구나 목표했던 지점을 이뤘구나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기억에 남는 시청자 반응에 대해서는 “‘(설현) 언제 나와 했는데, 그 여자가 설현이었어?’, ‘설현 아닌 줄 알았다’는 반응이 기분 좋았다”며 “이 드라마를 (이전 작품보다)더 열심히 하거나 되게 특별히 더 연구하거나 그러지 않았는데 캐릭터도 이야기도 감독님도 너무 잘 만나서 연기도 잘 담긴 것 같다”고 말했다.‘조명가게’는 배우 김희원의 첫 연출작으로도 화제가 됐다. 김희원과의 작업에 대해 김설현은 “일단 연기하기 전에 더 긴장했다. 하나하나 뜯어볼 거 같고 들킬 거 같았다”면서도 “그런데 그런 점을 보시고 짚어주셔서 고치면서 연기할 수 있었다”고 짚었다.“김 감독님은 모든 연기를 직접 다 해보세요. ‘내가 해봤는데 이 부분이 안 되더라, 너는 어떠니’라고 함께 고민해 주시는 부분이 좋았어요. 배우들이 자기 연기에 만족하는 작품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항상 염두에 두시는데, 정말 배우들도 각자 다 만족했던 것 같아요.” 2012년 그룹 AOA 멤버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한 김설현은 같은 해 KBS2 드라마 ‘내 딸 서영이’를 통해 연기 활동도 동시에 시작, 어느덧 12년 차 배우가 됐다. 연기에 대해 김설현은 “점점 더 잘하고 싶고, 점점 더 진심이 되어간다”고 진중한 마음을 내비쳤다. 그는 “촬영이 끝나갈 때쯤엔 연기에 대해 조금은 알 것 같다가도 조금 쉬다 보면 알 것 같았던 게 휘발된다. 그래서 빨리 다음 작품을 하고 싶어진다”고 열정을 드러냈다.“배우라는 직업은 언제나 선택을 받아야 하잖아요. 이 기다림이 어렵구나란 생각을 많이 해요. 이 시간을 잘 보낸 저를 칭찬해 주고 싶어요.”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12.31 06:05
영화

‘원더랜드’ 김태용 감독 “‘앤데믹 개봉, 이번이 생애 첫 작품 같아” [IS인터뷰]

“AI가 화두가 되고 많은 이들이 현실로 실감하면서 ‘오래된 영화’가 아니게 됐습니다.”‘만추’로 탕웨이의 매력을 한국에 소개한 김태용 감독이 13년 만에 탕웨이와 한 작품으로 돌아와 관객을 만난다. 영화 ‘원더랜드’ 개봉에 맞춰 일간스포츠와 만난 김 감독은 “그간 놀다가 ‘원더랜드’를 한 게 아니라 작은 작업들은 해 왔다”고 운을 뗐다. AI로 고인을 복원해 영상통화로 재회하는 서비스 ‘원더랜드’를 둘러싼 에피소드를 담은 이 작품을 김 감독은 지난 2016년, 자주 사용하던 영상통화에서 영감을 받아 구상했다. 팬데믹을 거쳐 8년 만에 공개하게 된 데 대해 김 감독은 “그동안 제 개인의 환경, 또 영화 산업 환경이 많이 달라졌는데 마치 이전은 전생이고 ‘원더랜드’가 이번 생의 첫 작품 같은 느낌”이라고 소회를 밝혔다.배우로 다시 만난 탕웨이에 대해 김 감독은 “탕웨이는 전념하고 집중하기 위해 애쓰는 그런 에너지가 많다. 본인만의 세계에 몰입하기 위해 굉장히 노력하는 모습에 존경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바이리(탕웨이) 장면의 대부분은 핸드폰을 들고 혼자 연기하는 것이라 섬세함과 용감함이 많이 필요했죠. 음성보다 영상통화가 감정을 방해하는 요소가 더 많을 수도 있는데 리액션 방식이나 집중하는 것 자체가 용감하다고 느껴졌습니다.”AI 성준 역으로 특별출연해 탕웨이와 호흡을 맞춘 공유에 대해서는 “AI끼리 인간을 모방하고 배워가는 과정에서 호감도 표현하지 않을까 생각했다”면서 “공유가 따뜻하면서도 쿨한 특징이 있어 잘 어울렸고 분량은 적지만 많은 것을 압축해서 제시하다 보니 존재감 있게 표현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 배우가 멜로 장르에 어울려서 단순 호감이 아니라 그 이상처럼 담기다 보니 보는 분에 따라 (뒷이야기가) 부족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SF 장르지만 스펙터클보다는 배우 간의 케미스트리가 중요했다고 밝힌 김 감독은 화제의 커플 정인과 태주를 연기한 수지와 박보검에게도 고마움을 표했다. 김 감독은 “작품이 정서적으로 기계와 소통할 수 있는지 질문하는 영화다 보니 수지, 박보검 배우를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도 둘이 친밀해져야 한다고 얘기했다”며 “두 분 자체가 친구와 연인을 넘나드는 이상한 케미스트리다. 영화 밖에서도 굉장히 친해졌다. 그 모습을 담으면 되니 연출자 입장에서는 너무 행복한 일이다”고 덧붙였다. 원더랜드 서비스 플래너 해리(정유미)와 현수(최우식)까지 더해 옴니버스 형식으로 AI 복원에 관한 세 가지 에피소드를 표현한 김 감독은 “앞으로 AI 기술도 사람들의 욕망을 따라 가면서 발전할 테고 이런 상황에서 정말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며 “다소 피상적으로 흘러가더라도 다양한 관계의 합이 주는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극 중 바이리의 모성애나 20대의 사랑, 손주를 기르는 할머니의 이야기 등 다양한 케이스가 등장하는데 기술이 행복을 줄지 불행을 줄지, 한쪽에 치우침 없이 그리려 했습니다. 인물들을 아우르는 합은 ‘그리움’이에요. 제게는 진심으로 그리워할 것 같은 배우들이고요.”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6.10 05:51
연예일반

‘원더랜드’ 수지 “박보검, 좋은 배우이자 단단한 사람” [IS인터뷰]

“애정이 남달라요. 많이 기다려왔던 작품이라 더 그런 가봐요.” 배우 수지가 영화 ‘백두산’ 이후 5년 만에 극장가로 돌아왔다. 그의 신작은 지난 5일 개봉한 ‘원더랜드’다. 수지는 영화 공개를 앞두고 가진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3년 전에 찍은 작품이라 다시 보니 (내가) 어리고 풋풋하더라”며 장난기 가득한 소감을 전했다. 지난 5일 개봉한 ‘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다. 세 편의 드라마가 AI란 소재 아래 얽히고설키는 일종의 옴니버스 구조를 취한다.“3년 전에도 불가능한 이야기 같진 않았어요. 곧 생길 일처럼 오히려 친근하고 현실감 있게 느껴졌죠. 물론 제가 이 작품을 선택한 건 그런 기술적인 부분보단 감정이 잘 드러나는, 사람 이야기라서였어요. 영화를 보면서도 그런 부분이 좋았고요. 슬프고 울컥하고 또 따뜻했어요.”극 중 수지가 연기한 인물은 정인이다. 항공사 승무원으로, 같은 직장에서 일하며 모든 일상을 함께했던 남자친구 태주(박보검)가 사고로 의식을 잃자 그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원더랜드’의 문을 두드린다. 하지만 AI로 구현된 태주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진짜 태주가 기적처럼 깨어난다. “처음엔 태주가 죽은 게 아닌데 그런 서비스를 신청하는 게 너무 이기적이지 않나 싶기도 했어요. 그래서 태주가 깨어났을 때 혼란을 더 크게 표현하려고 했고요. 개인적으론 정인의 선택이 이기적이든 혹은 집착이든 사람이기 때문에 그 입장에선 할 수 있는 선택이라고 봤어요.”실제 정인이라도 “(‘원더랜드’를) 완전 이용할 것”이라는 수지는 “어떤 선택으로 힘들어질 수도 있겠지만 그 또한 감당할 순간이 올 거라 생각한다”고 부연했다.유난히 캐릭터와 혼연일체 된 듯하다는 평에는 현장 이야기를 꺼냈다. 지금까지 했던 작품 중 감독 및 상대 배우와 가장 많은 ‘소통’을 했고, 그것이 자신을 온전한 정인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대본에 없는 걸 현장에서 많이 채워갔어요. (김태용) 감독님이 워낙 대화를 나누는 걸 좋아하세요. 그래서 저나 (박)보검 오빠 생각을 많이 물어보셨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인물의 감정을 깊이 생각하게 되고 그러면서 좋은 아이디어가 많이 나올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최근 화제가 됐던 SNS 글 역시 그 일환이었다. 수지는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자신의 개인 계정에 “태주는요, 일단 잘생겼어요. 특유의 청순함이 있어요”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정인의 입장에서 쓴 독백이었다.“대본을 토대로 제가 직접 썼어요. 촬영 당시 정인을 더 이해하기 위해서 공간을 메워 본 거죠. 쓰고 감독님께도 보여드렸는데 좋다고 하셨어요. 영화에 나오진 않았지만, 인터뷰 형식으로 촬영도 했고요. 연기할 때 도움이 많이 됐는데 관객들 몰입에도 도움이 된다면 감사하죠.” 연인으로 등장한 박보검 이야기도 빠질 수 없었다. 지난 2018년부터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MC로 나란히 무대에 서 왔던 두 사람은 이번 영화로 처음 연기 호흡을 맞췄다. 수지는 박보검을 놓고 “눈빛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 눈빛이 되게 좋은 배우”라고 칭했다. 그러면서 “사람으로는 참 단단하단 생각을 많이 했다. 배려심은 당연하고 강한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촬영할 때 의지가 많이 됐다. 좋은 힘과 에너지를 많이 받았다”고 치켜세웠다.드라마 ‘드림하이’로 연기에 발을 들인지도 어느덧 14년째. 쌓이는 연차와 함께 대중의 기대감이 커지는 데 대한 부담감은 없느냐는 질문에 수지는 별다른 고민 없이, 주저 없이 “그렇다”고 했다. “책임감이 커지긴 하죠. 그게 흥행 부담은 아니에요. 그건 제가 알 수 없는 거니까. 그저 ‘이 작품과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할까? 맡은 바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은 늘 하죠. 그렇다고 ‘어떤 모습을 꼭 보여줄 거야’도 아니고요. 그냥 제 (선택) 안에서 잘 살아갔으면 좋겠어요.”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6.10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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