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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빅리그 복귀 꿈, 이리도 어렵다' 전 삼성 뷰캐넌, 스프링캠프 도중 발목 부상

전 삼성 라이온즈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36)에게 불운이 닥쳤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빅리그 복귀 꿈을 키우던 뷰캐넌은 스프링캠프 수비 훈련 도중 발목 부상을 입고 낙마했다. 미국 텍사스 지역지인 댈러스 모닝 뉴스는 17일(현지시간) "뷰캐넌이 일요일 수비 훈련 도중 왼쪽 발목 염좌를 입었다"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브루스 보치 레인저스 감독은 그의 부상 상태가 낙관적이지는 않다고 밝혔다. 레인저스 구단은 뷰캐넌이 최소 일주일 이상 결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뷰캐넌은 지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KBO 삼성 라이온즈에서 활약한 투수다. 2014년 MLB에 데뷔해 2015년까지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뛰었던 뷰캐넌은 일본프로야구(NPB) 야쿠르트 스왈로즈를 거쳐 2020년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뷰캐넌은 KBO 4시즌 동안 113경기에 나서 54승 28패 평균자책점 3.02의 좋은 성적을 남겼다. 완봉승도 2회, 완투도 4차례 거뒀다. 삼성 구단 외국인 선수의 굵직한 기록도 새로 썼다. 뷰캐넌은 2021년 16승으로 역대 삼성 외국인 투수의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웠고, 구단 최초의 다승왕 외국인 투수에 등극했다. 2022년엔 11승을 거두면서 구단 역사상 3시즌 연속 10승을 달성한 최초의 외국인 선수가 됐다. 2023년엔 재계약과 함께 구단 최장수 외국인 선수(4년) 타이틀까지 얻었다. 2023년에도 두 자릿수 승수(12승)를 거두면서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 신기록을 다시 썼다. 이후 삼성과 재계약에 실패한 뷰캐넌은 미국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메이저 캠프 초청권이 포함된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이후 지난해 8월 신시네티 레즈로 트레이드된 뷰캐넌은 9월 1일 빅리그로 승격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 구원 등판, 2015년 이후 9년 만에 빅리그 마운드에 섰다. 하지만 하루 뒤 방출 통보를 받았다. 올해 뷰캐넌은 빅리그 스프링캠프 초청장이 포함된 계약으로 텍사스 레인저스에 새 둥지를 틀었지만, 스프링캠프에서 부상을 당하는 불운을 맞았다. 윤승재 기자 2025.02.18 11:16
메이저리그

'18번째 시즌' 커쇼, 통산 3000K 다저스에서 이룬다…1년 계약 '잔류'

베테랑 왼손 투수 클레이턴 커쇼(37)가 LA 다저스에 잔류한다.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3회 수상한 커쇼가 다저스와 새로운 1년 계약에 합의했다’라고 12일(한국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계약으로 다저스는 커쇼에게 500~1000만 달러(73억원~146억원)를 보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커쇼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상황. 잔류와 이적을 두고 관심이 쏠렸는데 다저스에서 18번째 빅리그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커쇼는 지난 시즌 7경기 등판(2승 2패 평균자책점 4.50)에 그친 뒤 11월 발과 무릎 수술을 받았다. 오는 6월 복귀할 예정인데 32개만 남겨 놓은 개인 통산 3000탈삼진 대업을 무난하게 달성할 전망이다. ESPN은 '17시즌 동안 커쇼는 다저스 프랜차이즈의 화려한 역사에서 가장 기념비적인 인물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사이영상 3회, 최우수선수(MVP)를 1회 수상했고, 올스타에 10회 선정됐다'며 '탈삼진 부문에서 팀 커리어 리더가 됐고 팀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승리(212승)를 냈다'라고 밝혔다. 다저스는 올겨울 새롭게 영입한 블레이크 스넬과 사사키 로키를 비롯해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노우, 토니 곤솔린, 더스틴 메이 등 선발 자원이 풍부하다. 여기에 커쇼마저 잔류해 뎁스(선수층)가 더욱 탄탄해졌다. 팔꿈치 수술로 지난 시즌 투수로 나서지 않은 오타니 쇼헤이까지 '투수 복귀'를 눈앞에 둔 상황이라 리그 최강 로테이션을 가동할 전망. ESPN은 '투수진이 꽉 차면 커쇼의 투구 수를 제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2008년 다저스에서 데뷔한 커쇼는 '원클럽맨'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통산 성적은 212승 94패 평균자책점 2.50. 통산 완봉승이 15회로 현역 선수 중 1위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2.12 08:04
프로야구

[IS 비하인드] '구단의 허술한 대응' 화난 코너와 그의 재계약 불발

지난 8월 8일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28)는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하루 전 태업 논란 끝에 1군 엔트리에서 빠진 팀 동료 외국인 타자 루벤 카데나스(27)를 옹호하는 내용이었다.코너는 '최근까지 카데나스를 응원했던 사람들이 그를 어떻게 함부로 대할 수 있는지 실망스럽다. 누구도 이런 대우를 받아선 안 된다'라고 밝혔다.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외국인 선수가 구단이나 팬을 SNS에서 '저격'하는 건 흔하지 않다. 당시 일부 팬들은 카데나스를 두둔한 코너를 싸잡아 비판하기도 했다.코너와 카데나스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 플러턴 캠퍼스(CSUF)에서 함께 뛴 절친이다. 가족 간 왕래가 있을 정도로 관계가 밀접하다는 건 외국인 선수 사이에서 익히 알려진 이야기. 지난 7월 초 카데나스가 데이비드 맥키넌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될 때에도 누구보다 그의 영입을 반긴 게 코너였다. 하지만 카데나스는 롱런하지 못했다. 6번째 경기인 7월 26일 KT 위즈전에서 타격 도중 몸에 이상을 느낀 게 화근이었다. 8월 6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대타로 복귀한 카데나스는 9회 수비 중 교체됐다. 타구를 어슬렁어슬렁 쫓아가는, 이른바 '산책 송구'로 박진만 삼성 감독의 눈 밖에 난 것이다. 이를 지켜본 팬들은 '태업'이라고 강도 높게 선수를 공격했다. 검진 결과 큰 문제가 없다는 구단 발표가 맞물리면서 카데나스는 '최악의 먹튀'라는 오명 속에 8월 14일 짐을 쌌다. 통증 탓에 복대를 착용하거나 진료 기록을 미국에 보내 몸 상태를 체크한 선수의 노력은 조명되지 않았다.당시 구단은 카데나스의 부상 부위로 '허리'를 강조했으나 문제가 된 건 옆구리였다. 한 삼성 선수는 "선수단 내부에선 카데나스가 미국에 보낸 진료 검진에서 4~6주 재활 치료 소견이 나왔다는 얘기가 있다. 처음부터 부상 정도를 잘못 진단한 거 아닌지 모르겠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산책 송구'의 발단이 실제 통증이라면 이는 선수단 관리 문제로 이어진다. 모든 과정을 옆에서 지켜본 코너는 SNS에 글을 올려 답답함을 토로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정규시즌 막판 부상(광배근)으로 이탈한 코너는 플레이오프(PO)를 앞두고 미국으로 떠났다. 코너의 올 시즌 성적은 11승 6패 평균자책점 3.43(160이닝). 이닝당 출루허용(WHIP)이 1.09로 리그 2위였다. 삼성은 그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새 외국인 투수로 아리엘 후라도를 영입했다. 보류선수 명단에 묶인 코너는 삼성의 허락 없이 KBO리그 내 계약이 5년간 불가능하다.한 외국인 스카우트는 "외국인 선수 시장이 좁다. 안 좋은 일이 알려지면 추후 선수 영입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외국인 스카우트는 "카데나스는 애초 허리 상태가 좋지 않은 선수였다.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이었는데 리스크가 터졌다. 이게 선수의 잘못인가"라고 되물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2.11 15:30
일본야구

NPB에서 홈런에 완봉승까지 따낸 '팔방미인'…성적 부진 탓에 4년 인연 정리

수준급 오른손 투수 사이 스니드(32)가 새 소속팀을 찾는다.일본 매체 스포니치아넥스는 '올 시즌까지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뛴 스니드가 자유계약선수(FA)로 공시됐다'라고 7일 전했다. 2020년 12월 일본 프로야구(NPB)에 진출한 스니드는 올 시즌까지 줄곧 야쿠르트에서만 활약했다. 통산 NPB(4년) 성적은 24승 24패 평균자책점 3.95. 지난해 9월 요미우리 자이언츠전에서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스니드는 "18세 이후 첫 홈런을 칠 수 있어 기쁘다. 연습을 지도해준 선수와 코치에게 감사하다"라고 말했다.스니드는 평균 93마일(149.7㎞/h) 안팎의 직구에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 등을 조합하는 유형이다. NPB 첫 세 시즌 동안 3점대 평균자책점으로 활약하는 등 롱런 가능성을 내비쳤다. 지난해 6월 요미우리전에선 NPB 첫 완봉승을 따내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24경기 등판, 2승 8패 평균자책점 5.03(120이닝)으로 부진하자 인연이 끊어졌다. 야쿠르트 구단은 스니드와 함께 미구엘 야후레의 재계약도 포기했다. 지난해 12월 야쿠르트와 계약한 야후레는 시즌 23경기에서 5승 10패 평균자책점 3.34를 기록했다. 5월 이후 20경기에서 단 1승을 추가하는 데 그쳐 퇴단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오가와 준지 야쿠르트 단장은 "새로운 외국인 투수를 영입하게 됐다"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1.07 20:39
프로야구

"첫 가을야구, 정말 뛰고 싶었다" 코너의 눈물, 코너의 진심 [윤승재의 야:후일담]

"처음이자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가을야구, 꼭 뛰어보고 싶었는데..."삼성 라이온즈의 코너 시볼드는 가을야구의 한(恨)을 풀지 못하고 미국으로 떠났다. 정규시즌 막판 입은 견갑골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경미한 부상인 줄 알았지만 통증은 계속됐다. 포스트시즌(PS) 출전을 위해 재활 훈련에 매진했으나, 플레이오프(PO)에 이어 한국시리즈(KS) 엔트리에서도 낙마했다. 미국으로 떠나기 전, 코너는 선수단과 인사할 시간을 가졌다. PO 합숙기간 선수단 앞에 선 코너는 눈시울을 붉혔다. "(가을야구에)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하다"라는 말을 남기고 라커룸에서 짐을 쌌다. 올 시즌 코너의 전담 통역을 도맡으며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함께 한 이철희 매니저도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당시 선수단에 코너의 메시지를 전달하던 이철희 매니저는 "코너가 울먹울먹하면서 얘기를 하더라. 나도 프로페셔널하게 (코너의 말을) 잘 전달했어야 했는데 갑자기 울컥해서 힘들었다. 나름 내 감정을 추슬러서 말했지만 잘 안됐다"라고 돌아봤다. 이철희 매니저는 "코너는 내게 가을야구를 꼭 하고 싶다고 여러번 말해왔다. 자신은 한번도 가을야구를 경험한 적이 없어 이번에 꼭 PS 무대를 밟고 싶다고 했다"고 돌아봤다. 2017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지명을 받으며 프로에 데뷔한 코너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콜로라도 로키스를 거쳐 프로 생활을 이어갔지만 PS와는 인연이 없었다. 이에 코너는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도 있는 가을야구를 꼭 경험해 보고 싶다"고 이철희 매니저에게 재차 이야기했다. 코너의 한국생활 전반을 도우며 함께 한 이 매니저는 코너의 진심을 잘 안다. 그는 "코너의 PS 출전 의지가 얼마나 강했는지 잘 알고 있다. 그와 매일 이야기하면서 이 팀을 얼마나 가족처럼 생각하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별사를 전달했을 때 마음이 아팠다"라고 돌아봤다. 코너는 올 시즌 삼성의 에이스 투수였다. 정규시즌 28경기에 나와 11승 6패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하며 팀의 1선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도 13번 있었고, 완봉승도 한 차례 있었다. 하지만 부상으로 시즌을 완주하지 못하고 원하던 가을야구에도 나서지 못했다. 이철희 매니저는 "(부상이라는 게) 본인이 컨트롤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보니 더 안타까웠다"면서 "코너는 정말 미안해 하면서 떠났다. 팀원들이 꼭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는데, 응원의 기운이 동료들에게 잘 전달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4.10.27 09:04
프로야구

흔들렸지만 무너지지 않은, 노련함으로 버틴 양현종의 86구 [KS2 스타]

흔들렸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베테랑 왼손 투수 양현종(KIA 타이거즈)이 버텼다.양현종은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2차전에 선발 등판, 5와 3분의 1이닝 8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2실점(1자책점)했다. 투구 수 86개(스트라이크 56개). 삼성 선발 황동재(3분의 2이닝 5실점)와의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두며 8-3 승리를 이끌었다.양현종의 포스트시즌(PS) 승리는 개인 통산 두 번째. 2017년 두산 베어스와의 KS 2차전에서 거둔 9이닝 4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이 개인 PS 유일한 승리였는데 7년 만에 다시 한번 KS 무대에서 웃었다. 이날 양현종은 100% 컨디션이 아니었다. 5회를 제외한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다. 하지만 노련하게 막아냈다. 5-0으로 앞선 2회 초 2사 2루 위기에선 이재현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6-0으로 점수 차가 더 벌어진 3회 초에는 피안타 2개와 볼넷으로 베이스가 꽉 들어찼는데 김영웅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다.첫 실점 장면은 실책이 원인이었다. 4회 초 2사 1루에서 김현준을 1루 땅볼로 유도했으나 1루수 이우성이 포구 실책을 범했다. 이어 베이스 커버를 들어간 양현종이 뒤늦은 송구를 다시 포구하지 못해 순식간에 실책 2개. 그 사이 1루 주자 류지혁이 홈을 밟았다. 5회를 삼자범퇴로 넘긴 양현종은 6회 1사 후 류지혁의 2루타와 이재현의 볼넷으로 연결된 1사 1·2루에서 김현준에게 적시타를 맞고 두 번째 실점했다. 이범호 감독은 후속 김지찬 타석에서 투수를 왼손 이준영으로 교체했다. 이준영은 김지찬을 유격수 땅볼, 후속 장현식은 김헌곤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내 선배 양현종의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양현종은 직구(52개)와 슬라이더(24개) 체인지업(8개) 커브(2개)를 섞어 던졌다. 경기 시작부터 2회 2사 후 류지혁의 초구까지 17구 연속 직구만 던질 정도로 투구 레퍼토리를 정규시즌과 다르게 가져갔다. 결과는 대성공. 삼성 타자들은 출루엔 성공했으나 결정타 부족으로 양현종을 쓰러트리지 못했다. 그만큼 양현종의 '노련함'이 돋보였다. 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3 21:38
프로야구

"후배들을 잘 이끌어야 한다" 좋거나 혹은 나쁘거나, 세 번째 KS 출격하는 양현종 [IS 피플]

KBO리그 대표 왼손 투수 양현종(36·KIA 타이거즈)이 개인 세 번째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무대에 출격한다.양현종은 21일 막을 올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KS 키맨 중 하나이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이번 시리즈에서 제임스 네일-양현종-에릭 라우어로 이어지는 3선발을 고정했다. 4선발 한 자리만 상황에 따라 윤영철과 김도현 중 한 선수에게 맡길 계획. 안면 부상에서 회복된 네일이 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나선 가운데 토종 에이스 양현종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흥미롭다.양현종은 앞선 두 번의 KS에서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2009년 첫 KS에선 다소 부진했다. 시리즈 3경기 평균자책점이 6.14(7과 3분의 1이닝 5실점). 4차전에 선발 등판한 그는 박재홍(당시 SK 와이번스)에게 통한의 투런 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2017년 두 번째 KS에선 180도 다른 모습이었다. 2경기 등판,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0(10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특히 두산 베어스를 상대한 2차전 '선발 역투'는 리그 역사에 남을 명장면이었다. 당시 홈구장인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마운드를 밟은 그는 9이닝 4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하며 포스트시즌(PS) 역대 세 번째 1-0 완봉승을 따냈다. 양현종에 앞서 김일융(삼성)이 1986년 OB 베어스와 플레이오프(PO) 1차전, 주형광(롯데 자이언츠)이 1995년 LG 트윈스와 PO 6차전에서 이 기록을 해냈다. KS 1-0 완봉승은 양현종이 처음이었다. 양현종은 2009년과 2017년 모두 KS 우승을 맛봤다.개인 세 번째 KS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양현종은 "2009년은 너무 어릴 때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우승했을 때 기분이 너무 좋았다. 2017년에는 중간 역할을 하면서 선배님들과 후배들을 잘 보필하면서 우승했던 거 같다"라며 "지금은 내 위에 (최)형우 형밖에 없다. 베테랑으로서 후배들을 잘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재밌는 시리즈가 될 거 같다"라고 기대했다. 양현종의 등판 결과는 시리즈 향방을 좌우할 수 있다. 양현종은 2007년 입단부터 '원클럽맨'으로 구단을 대표한다. 그가 무너지면 팀이 받는 타격이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올해 정규시즌 삼성전 성적(5경기, 평균자책점 5.13)은 기대를 밑돌았다. 상대 안방마님 강민호 상대(10타수 4피안타)로 고전했다. 양현종은 "민호 형 성격을 워낙 잘 알기 때문에 (PO의 좋은 흐름을 보여준 만큼) KS에서 텐션(긴장감)이 더 올라와서 좋은 플레이를 하지 않을까 한다"라며 "개인적으로 경계하는 선수 중 하나다. 포지션이 포수여서 투수와 야수를 모두 관리하기 때문에 민호 형 텐션에 KS 승패가 어느 정도 달려 있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KIA의 역대 KS 우승 확률은 100%이다. 해태 시절까지 포함해 11번 KS 진출, 모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 시즌까지 KS 승률이 0.772(44승 2무 13패)에 이른다. 다만 홈구장인 광주에서 우승을 확정한 건 1987년 한 번뿐이다. 이번 KS는 광주 홈 팬들에게 우승의 순간을 안길 절호의 기회. 양현종은 "KS에서 좋은 기억이 있다. 그걸 마음에 새기면서 임할 생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3 09:16
프로야구

'코너는 진즉에 짐 쌌다' 이호성도 뺀 삼성, KS 마운드 괜찮을까 [KS 포커스]

삼성 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엔트리 30명을 발표했다. 투수는 13명. 지난 플레이오프(PO)보다 한 명이 줄었다. 기다렸던 코너 시볼드의 이름은 없었다. 코너는 올 시즌 28경기에 출전해 11승 6패 평균자책점(ERA) 3.43을 기록한 1선발 투수다.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13차례, 완봉승도 한 차례 기록했다. 하지만 시즌 막판 입은 견갑골 부상으로 이탈한 뒤 가을야구에서 복귀를 노렸으나 무산됐다. 구단은 코너가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고 전했다. 하지만 코너는 PO 전부터 일찌감치 라커룸을 비우고 미국으로 떠났다. 한국에 다시 오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현장에서도 코너의 포스트시즌(PS) 합류가 어렵다는 걸 일찌감치 인지하고 있었다는 후문이다. 다만 PS를 앞두고 전력 노출을 막기 위해 코너의 상태를 단정지어 외부에 설명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코너의 이탈로 삼성은 KS 선발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최대 7차전까지 있는 KS에서 역대 팀들은 4명의 선발진을 구성해 왔다. 삼성도 4명의 선발을 예고했다. 1차전 선발 원태인과 데니 레예스, 좌완 이승현, 황동재로 KS 선발진을 구성한다. 하지만 4명의 선수 중 원태인과 레예스만 정규시즌에 이어 PO까지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돈 반면, 나머지 두 선수는 그렇지 않다. 올 시즌 불펜에서 선발로 보직을 바꾼 좌완 이승현은 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잘 소화해 왔으나, 지난 8월 중순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하며 정규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가을야구에서 완벽한 몸 상태로 돌아왔지만 PO에선 불펜으로 활약했다. 황동재는 PO 3차전 선발 투수로 나와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5이닝을 채우지는 못했다(3이닝). 정규시즌에서도 대체 선발의 임무만 맡았다. 불펜 투수들의 조기 투입이 예상된다. 과부하 우려도 있다. 삼성은 KS 엔트리에서 롱릴리프 자원인 이호성을 빼고 그 자리에 외야수 김현준을 올렸다. 투수 한 명이 빠졌다. 부상으로 빠진 백정현에 이어 이호성까지 이탈하면서 불펜진 전반적으로 긴 이닝을 끌어줄 선수들이 부족해졌다. 투수진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다행히 삼성은 PO에서 체력을 크게 소모하지 않았다. 1~2차전과 3~4차전 사이 우천 순연이 하루씩 껴있어 격일로 경기를 치른 탓에 체력을 회복할 시간을 벌었다. 게다가 승리한 1~2차전과 4차전에선 선발 투수가 7회까지 이닝을 소화하며 불펜진의 체력 소모를 줄였다. KS 도중에도 비 예보가 있다는 점도 호재다. 삼성이 적은 투수진으로 KS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2024.10.21 06:04
프로야구

라커룸 이미 비운 코너, 예상대로 KS 결장…오승환도 올해 '가을'은 없다 [KS 미디어데이]

관심이 쏠린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28·삼성 라이온즈·등록명 코너)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출전이 불발됐다.박진만 삼성 감독은 20일 광주광역시 동구 라마다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KS 미디어데이에서 코너의 엔트리 불발 소식을 전했다. 박 감독은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를 통과하고 구단 쪽에서 코너와 통화하고 메신저로도 얘길 했다"며 "본인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하고 재활(치료)했는데 합류하기 어려운 몸 상태라는 보고를 받았다"라고 부연했다. 견갑골 부상으로 지난달 12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코너는 복귀 없이 정규시즌을 마쳤다. PO 엔트리에서도 제외돼 KS 복귀가 가능할지 흥미로웠는데 이마저도 물 건너갔다.일찌감치 예상된 '결론'에 가깝다. 코너는 PO에 앞서 구단 라커룸을 비우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견갑골은 어깨의 중요한 뼈 중 하나로 여러 근육과 연결돼 있어 투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일찌감치 현장에선 코너의 잔여 시즌 복귀가 어렵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그리고 예상대로 PO에 이어 KS 결장까지 확정됐다. 1선발 코너가 빠지면서 선발 로테이션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최대 5차전까지 치르는 PO와 달리 KS는 '장기전'이다. 3선발이 아닌 4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해야 한다. KS 1차전 선발로 원태인을 예고한 박진만 감독은 "우린 PO에서 3선발을 운영했다. KS는 7차전까지 가게 되면 많은 경기가 있기 때문에 4선발을 운영하려고 한다"며 "원태인과 데니 레예스는 어느 정도 고정이 돼 있다. (나머지) 2명의 선수는 왼손 이승현과 황동재를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한편 삼성은 베테랑 오승환도 KS 엔트리에서 뺐다. 오승환은 KBO리그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427세이브)을 보유한 마무리 투수. 하지만 정규시즌 막판 구위 저하로 성적이 급락했고 PO에서 이어 KS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박진만 감독은 "(PO) 끝나고 전체 회의를 했다. 워낙 KS 경험이 많은 선수여서 여러 고민을 했지만, PO에서 불펜진이 워낙 좋은 활약을 해줬다"며 "(여러 상황을 고려해) 지금 선수들로 가는 걸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0 16:22
메이저리그

20타수 17안타…MLB 사상 첫 대기록 RISP 0.850 '득점권 괴물' 오타니

이 정도면 '득점권 괴물'이다.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는 1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 4승제) 3차전에 1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3타점 활약하며 팀의 8-0 대승을 이끌었다. 시리즈 2차전 패배를 당한 다저스는 이날 승리로 2승 1패 우위를 되찾았다.압권은 8회 초였다. 4-0으로 앞선 1사 1,2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메츠 불펜 타일러 메길의 2구째 컷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비거리 397피트(121m) 쐐기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오타니 홈런 직후 다저스의 승리 확률은 99.6%까지 올랐고 8회와 9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팀 완봉승'을 따냈다. 오타니의 이날 홈런이 인상적인 건 그의 득점권 활약 때문이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오타니는 최근 득점권에서 20타수 17안타를 기록 중이다. 환산하면 득점권 타율(RISP)이 0.850에 이른다. MLB닷컴은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통틀어 득점권에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20타수 17안타를 기록한 선수는 없었다. 가장 근접한 기록은 1962년 다저스의 프랭크 하워드의 19타수 16안타'라고 전했다.한편 다저스는 오타니 이와 맥스 먼시(2타수 2안타 1타점 3볼넷) 키케 에르난데스(5타수 2안타 2타점) 등의 활약을 묶어 대승을 거뒀다. 선발 투수 워커 뷸러가 4이닝 3피안타 무실점. 5회부터 가동된 불펜은 4명의 선수가 무실점 릴레이 쾌투했다. 메츠는 4번 타자 피트 알론소의 4타수 무안타 2삼진 부진이 뼈아팠다. 2차전 홈런을 쏘아 올린 프란시스코 린도어도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고개 숙였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17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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