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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확신을 갖는 게 필요했다" 1997년 이종범을 넘어선 '무결점 도루' 송성문 [IS 피플]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송성문(29)이 KBO리그 도루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박정음 키움 주루 코치는 "(송성문은) 원래 충분히 많은 도루를 할 수 있는 자질을 가진 선수였다. 다만 도루에 대한 부담을 버리고 확신을 갖는 게 필요했다"라고 말했다.송성문은 지난 28일 열린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1회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곧바로 2루를 훔쳤다. 이 도루로 송성문은 2023년 8월 13일부터 이어온 연속 도루 성공 기록을 '30'까지 늘렸다. 이로써 1997년 이종범(당시 해태 타이거즈)이 달성한 부문 기록인 29연속 도루 성공을 넘어서며 신기원을 열었다. 송성문의 도루는 2023년 1개, 2024년 21개, 올 시즌은 28일 기준으로 8개. 이 기간 리그에서 100% 도루 성공률(최소 10번 시도 기준)을 유지 중인 건 송성문밖에 없다. 그의 기록 달성을 이끈 '숨은 조력자'는 박정음 주루 코치와 김준완 1루 코치이다. 송성문은 타격이 강점인 선수. 지난 시즌 타율 0.340(527타수 179안타) 19홈런 104타점을 기록한 중심 타자이다. 그런데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약점이던 주루 능력까지 갈고닦았다. 송성문은 "(연속 도루 성공은)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기록이라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거 같다. 팬 여러분의 응원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난 빠른 발로 도루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투수의 습관이나 타이밍을 보고 시도하는 유형인데 박정음 코치님과 김준완 코치님 등 많은 분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 기록은 불가능했다. 감사한 마음을 꼭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박정음 코치가 강조하는 건 선수의 확신이다. 2015년 1군에 데뷔한 송성문은 2023년까지 통산 도루가 5개에 불과했다. 성공률도 41.7%(5/12)로 높지 않았다. 그런데 2024년부터 달라졌다. 박 코치는 "(송성문은) 어느 정도 확신을 가진 뒤 자신 있게 도루를 시도하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낸 거 같다"며 "지난해 선수 스스로 몸을 잘 만들면서 타이밍이 더 좋아진 것도 도루를 시도하는 데 큰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송성문은 도루가 부쩍 늘어난 배경에 대해 "무리하게 시도해 흐름이 끊기면 팀에는 오히려 악영향이다. 되도록 상대 배터리가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시도하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송성문은 올해 박동원(LG 트윈스) 김형준(NC 다이노스)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등 리그 대표 강견 포수의 송구를 뚫고 한 베이스씩 전진했다. 지난 시즌 송성문은 데뷔 첫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을 눈앞에 뒀으나 홈런 1개 차이로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절치부심한 그는 겨우내 약점을 보완, 장타력과 주루 능력을 두루 갖춘 완성형 타자로 한 단계 더 성장했다. 다만 개인 기록과 팀 기록이 비례하지 않는다. 소속팀 키움의 순위가 리그 최하위로 처지면서 대기록 달성의 주목도가 다소 떨어지기도 한다. 송성문은 개인 기록보다 팀을 먼저 생각한다. 그는 "최근 좋지 못한 경기력을 보여드려 선수단을 대표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남은 기간 좀 더 나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선수단 모두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29 12:06
메이저리그

'OPS 1.416' 이정후, '1.293' 콘트레라스에 밀렸다고? 이주의 선수 수상 실패

빅리그에 새바람을 몰고온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밀워키 브루어스의 포수 윌리엄 콘트레라스에 밀려 이주의 선수에 뽑히지 못했다. MLB 네트워크는 15일(한국시각) 콘트레라스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ML) 이주의 선수에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개인 통산 첫 번째 수상이다. 시즌 성적 타율 0.222의 콘트레라스는 지난주 6경기에서 타율 0.391 3홈런 10타점 6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293을 기록하며 타격감이 폭발했다. 이정후의 활약도 전혀 뒤지지 않았다. 이정후는 신시내티 레즈, 뉴욕 양키스와 치른 6경기에서 타율 0.364 3홈런 8타점 6득점 OPS 1.416을 기록했다. OPS는 콘트레라스보다 더 높고, 양키스와 원정 3연전에선 홈런 3방을 몰아쳤다. 그러나 이정후는 아쉽게 수상하지 못했다. 지난해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감한 이정후는 빅리그 2년 차에 리드오프가 아닌 3번 타자로 나서면서 콘택트와 장타력을 모두 갖춘 완성형 타자로 거듭났다. 이번 시즌 14경기에서 타율 0.352 3홈런 1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내셔널리그(NL) 타율 2위, 장타율 1위(0.704)다. 2루타는 8개로 MLB 공동 1위. 장타율과 출루율을 합한 OPS도 1.130으로 NL 1위·MLB 2위다. MLB 전체로도 ‘홈런왕’ 애런 저지(양키스)의 바로 뒤를 잇는 타자가 바로 이정후다.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타율 0.273 4홈런 5타점)을 앞지른다. 아메리칸리그(AL)에서는 타율 0.440, 2홈런 6타점 OPS 1.315를 올린 미네소타 트윈스의 내야수 타이 프랑스가 이주의 선수에 선정됐다. 2025.04.15 07:32
프로야구

"싸가지 없어 보였을까 걱정했지만.." 고집이 영웅을 키웠다, 김영웅 "실패해도 후회 없이" [IS 인터뷰]

"실패를 해도 후회 없이 해본 다음에 하겠습니다."시즌 초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내야수 유망주 김영웅에게 "배트를 짧게 잡는 건 어떤가"라고 제안했다. 하지만 김영웅은 단호하게 말했다. "비시즌 동안 준비한 게 있다"며 배트를 길게 잡겠다고 말했다. 배트를 짧게 잡으면 타격의 정확성은 높아지지만 힘을 온전히 싣지 못해 장타가 줄어든다. 고등학교 시절 '거포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았던 김영웅은 자신의 장점을 살리고자 했다. 그는 올해 28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만개했다. 당시를 돌아본 김영웅은 "감독님이 말씀하시는데 거의 말을 자르다시피 하고 고집을 피웠다. 말을 하고 나서 '싸가지 없게 보이지 않았을까' 걱정할 정도였다"라며 머리를 긁적였다. 박진만 감독은 "당돌하고도 단호했다"고 표현하며 그를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김영웅은 "감독님이나 코치님들도 내 결정에 믿고 응원해 주신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던 것 같다"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영웅은 데뷔 3년 차였던 올해 126경기에 나와 타율 0.252(456타수 115안타) 28홈런 79타점, 장타율 0.485와 출루율 0.321에 OPS(장타율+출루율) 0.806을 기록했다. 부상으로 빠진 이재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유격수로 시작했다가 주전 3루수로 도약했다. 김영웅은 "생각했던 것보다 성적이 잘 나왔다. 만족하면 안 되지만, 많은 걸 경험하고 배운 한 시즌이었다"라며 한 해를 총평했다. 그는 "배트를 길게 잡은 게 70% 정도 지분을 차지한 것 같다"며 웃었다. 김영웅은 좋았던 점보다 아쉬웠던 점을 더 강조했다. 올해 김영웅은 45개의 볼넷을 걸러낸 반면, 155개의 삼진을 당했다. 삼진 리그 최다 3위. 삼진/볼넷 비율을 따졌을 땐 규정타석을 소화한 선수들 중 최고 2위에 오를 정도로 선구안이 아쉬웠다. 그는 "쳐서 나가야겠다는 욕심이 과했다. 과감하게 배트를 돌리는 건 좋은데, 내 타격 존이 아닌데 스윙을 하다보니 결과가 안 좋았다"고 돌아봤다. 평정심을 유지하는 게 새 시즌 과제라고 덧붙였다.프리미어12 대표팀 낙마도 아쉬웠다. 한국시리즈(KS) 준우승 후, 프리미어12 야구 국가대표팀의 훈련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담 증세'로 탈락했다. 김영웅은 "처음으로 담이 걸려봤다. 정말 안 낫더라. (부상 당한 내 자신에) 화도 많이 났다"라면서도 "내가 아직 부족한데 운 좋게 뽑혔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더 완성형 선수가 되어 태극마크를 달겠다"라고 다짐했다. 김영웅은 새 시즌 구상이 한창이다. 비시즌 동안 체지방과 근육량을 함께 키워 벌크업에 도전하겠다고 전했다. 김영웅은 "배트를 길게 잡은 것과 마찬가지로 벌크업도 하나의 도전이다. 벌크업을 두고 부정적인 의견도 있지만, 실패해도 일단 후회 없이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년 동안엔 내 야구를 안 해보고 후회가 남아 아쉬웠는데, 올해는 내 야구를 했다. 내년에도 내가 원하는 야구를 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4.11.27 07:04
프로야구

‘전체 1순위’ 정현우 계약금은 무려 5억…장재영·안우진 이어 키움 구단 역대 3위

2025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한 왼손 투수 정현우가 계약금 5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구단 역대 3번째로 많은 계약금이다.키움 구단은 17일 정현우 등 신인 14명 전원과 계약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일찌감치 전체 1순위 지명 후보로 꼽혔던 정현우는 장재영(2021년 1차 지명·9억원) 안우진(2018년 1차·6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계약금을 책정했다고 소개했다.덕수고 3학년인 정현우는 완성형 선발 투수로 평가받았다. 올해 고교리그 성적은 16경기 8승 무패 평균자책점 0.75(48과 3분의 1이닝 22피안타 70탈삼진 4자책점)이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이 0.67에 불과할 정도로 수준급 기록을 유지했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드래프트 지명 당시 "구단 역사상 최초로 전체 1번을 지명하게 됐다. 오늘날까지 1순위 후보를 분석 데이터에 따라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택했다"라고 말했다.정현우 외에 1라운드 전체 7번으로 지명된 충훈고 투수 김서준은 계약금 2억 2000만원, 2라운드에서 지명된 내야수 염승원(휘문고)은 1억 6000만원에 각각 사인했다. 어준서(경기고)도 1억 1000만원), 여동욱(대구상원고) 박정훈(비봉고) 등도 1억원씩 억대 계약금으로 도장을 찍었다. 신인 선수들의 연봉은 3000만원으로 동일하다.정현우는 계약 체결 후 구단을 통해 “너무 좋은 대우를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기대를 받는 만큼 믿음에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크다”며 “고척스카이돔을 둘러보니 선수가 뛰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구장이라고 느꼈다. 착실히 준비해서 이른 시일 내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명석 기자 2024.09.17 15:25
메이저리그

'FA 신분' 류현진, 향후 거취? "나도 잘 몰라"...마지막 팀은 한화 '재확인'

부상 복귀 시즌을 잘 마무리한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향후 거취를 언급했다. 2023 메이저리그(MLB) 일정을 마친 류현진이 18일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6월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뒤 1년 넘게 재활 치료를 했고, 지난 8월 2일(한국시간)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빅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새 무기 '슬로 커브'를 앞세워 경쟁력을 보여줬다. 2023시즌 등판한 11경기에서 3승 3패·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류현진은 이날 귀국 인터뷰에서 "복귀를 했다는 것 자체만으로 충분히 잘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으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했던 4년 계약이 끝났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 그의 거취에 관심미 모이고 있다. 류현진은 향후 행보에 대해 "아직 잘 모르겠다. 일단 상황을 지켜보겠다. 시간이 좀 지나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류현진 2012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MLB로 진출했다. KBO리그 복귀는 친정팀 한화 이글스로 해야 한다. 이전부터 마지막 팀을 한화로 꼽았던 그는 한화에서 뛰겠다는 약속은 변함이 없느냐는 무름에 "당연히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11일 귀국한 메이저리거 내야수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빅리그 진출을 눈앞에 둔 '후배' 이정후에 대해 "조언이 필요 없는 완성형 타자"라고 했다. 류현진도 이정우에 대해 "우리 나라 최고의 타자이자, 모두가 이정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적응만 빨리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류현진은 비시즌 동안 예년보다 훈련 강도를 높일 전망이다. 그는 "더 좋은 경기로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라고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18 21:59
메이저리그

[IS 포커스] 김하성, 올해도 강조한 '드림 하이'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한국 내야수도 메이저리그(MLB)에서 정상급 기량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는 자신을 롤모델로 삼고 있는 후배들에게 “더 높은 목표를 가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소속팀 샌디에이고의 MLB 정규시즌 일정을 마친 김하성은 지난 11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올 시즌 타율(0.260) 홈런(17개) 타점(60개) 득점(84개) 도루(38개) 부문 모두 빅리그 커리어하이를 해낸 그는 “절반의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타격과 체력을 보완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만족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김하성은 11일 귀국 인터뷰에서 MLB 도전을 앞둔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에 대해 많은 질문을 받았다. 두 선수는 키움 소속으로 4년(2017~2020시즌) 동안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김하성은 “이정후는 조언이 필요 없는 완성형 타자다. 스프링캠프에서 MLB 투수들의 공에 적응하면 충분히 자신의 기량을 발휘할 것”이라는 덕담을 남겼다. 김하성은 이정후처럼 MLB 진출을 꿈꾸는 다른 선수들에게도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나도 먼저 MLB에서 뛴 선배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내가 부진해서 MLB 진출을 꿈꾸는 선수들에게 악영향을 줄까 봐 걱정했고, ‘더 잘해야 한다’라는 경각심이 들었다”라고 돌아보며 “KBO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도 어릴 때부터 더 높은 무대를 목표로 잡고, 나아갔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김하성은 MLB 데뷔 첫 시즌(2021) 타율 0.206에 그치며 부진했고, 자신이 '우울 안 개구리'였다는 자책감에 빠졌다. 독기를 품고 치른 2022시즌, 그는 풀타임 주전으로 뛰었고 최고의 수비력을 인정받는 선수에게 수여하는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유격수 부문) 3명에 이름을 올리며 도약했다.김하성은 지난해 12월 본지와의 송년 인터뷰에서 “비로소 후배들에게 동기 부여를 주는 선배가 돼 자부심이 생겼다”라며 “나는 어린 시절부터 MLB 무대에서 뛰는 게 목표였다. 누군가가 나를 보면서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더 큰 무대를 향해 도전했으면 좋겠다”라는 당부를 전한 바 있다.정상급 내야수로 올라선 올 시즌을 마친 뒤에도 다시 같은 메시지를 전했다. 그 말의 무게감은 1년 전보다 커졌다. 내년 3월 20·21일, 샌디에이고와 LA 다저스의 MLB 개막전이 서울에서 열린다. 후안 소토·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등 슈퍼스타들이 방한할 전망이다. 김하성도 MLB 일원으로 뛰는 모습을 국내 야구팬에 직접 보여줄 기회다. 김하성은 MLB 서울 개막전 출전에 대해 “아마추어 선수들이 많이 찾았으면 좋겠다. 경기를 보며 MLB 무대에서 뛰는 자신의 모습을 꿈꾸길 바란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현재 KBO리그에서 뛰는 후배들뿐 아니라 한국 야구를 이끌어 갈 학생 선수들도 더 높은 목표를 세우는 계기가 되길 바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13 06:10
메이저리그

[IS 인천] 곧 조우하는 '영웅 듀오'...김하성 "이정후는 조언이 필요 없는 '완성형'"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이정후(25)는 2017년부터 4시즌 동안 키움 히어로즈에서 한솥밥을 먹은 ‘절친’ 선후배 사이다. 먼저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누빈 김하성은 도전을 앞둔 후배를 향해 “조언할 게 없다”라고 했다. 올 시즌 MLB 데뷔 뒤 최고의 시즌을 보낸 김하성이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김하성은 소속팀 샌디에이고 주전 2루수를 맡아 152경기에 나섰고, 타율(0.260) 홈런(17개) 타점(60개) 득점(84개) 도루(38개) 모두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 3명 안에 이름을 올리며 수비력을 인정받았던 그는 올 시즌 ‘공격형 내야수’ 면모까지 유감 없이 발휘했다. 김하성이 MLB에서 KBO리그 출신 선수의 진가를 보여준 덕분에, 올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MLB 진출을 노리는 이정후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마침 두 선수는 비시즌 함께 여행을 갈 만큼 친한 사이다. 이정후는 지난 1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의 최종전에서 부상 복귀전 겸 고별전에 나섰다. 경기 전 그는 “내일(11일) (김)하성이 형이 오는데, 곧 만나서 많은 얘기를 물어보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이정후가 샌디에이고에 입단하면 ‘영웅(히어로즈) 군단’ 듀오가 다시 뭉칠 수 있다. 이에 대해 이정후는 “하성이 형이 2024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워낙 잘 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가 될 수도 있다.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김하성도 같은 생각이다. 이날(11일) 귀국 현장에서 그는 “이미 한국(KBO리그)에서 같이 많이 뛰었다”라고 웃어 보였다. 이정후가 지구(내셔널리그 서부)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에 대해 언급하자 “(이)정후가 바라는 팀에 가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곧 만나는 절친 사이. 도전 출발선에 선 이정후에게 김하성은 어떤 조언을 해줄까. 김하성은 “솔직히 정후에겐 조언을 할 게 없다. 워낙 ‘완성형’에 가까운 타자”라고 후배의 기량을 한껏 치켜세운 뒤 “(MLB 입단이 결정된 뒤) 스프링캠프에서 MLB 투수들의 공을 많이 보고 적응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인천공항=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12 06:30
프로야구

'소리 없이 강한' LG 주전 막내, 팀 내 타율 1위·2000년 이후 출생 중 1위로

LG 트윈스 주전 야수 중 막내인 문보경(22)은 소리 없이 강하다. 그는 12일 기준으로 올 시즌 105경기에서 타율 0.317(341타수 108안타)을 기록하고 있다. KBO리그 전체 7위. 2000년대 출생 선수 중에서는 1위다. 한화 이글스 노시환(22)이 0.303(14위)으로 2000년대 이후 출생 선수 중 두 번째로 높다. 문보경은 팀 내 타율 1위이기도 하다. 문성주가 타율 0.317로 같지만, 그는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다. 문보경은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까지 1개 남겨놓고 있고, 벌써 개인 한 시즌 최다인 48타점(종전 2021년 39타점)을 기록했다. OPS도 0.843(장타율 0.472, 출루율 0.371)으로 높다. 핫코너를 지키며 수비력도 많이 향상됐다. 김현수와 박해민·오지환·채은성·문성주 등 쟁쟁한 선배들에 가려 두드러지진 않으나, 문보경은 공·수에서 모두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입단 4년 차 문보경은 지난해 5월 육성 선수에서 정식 선수로 전환, 1군에 데뷔했다. 전반기 46경기에서 타율 0.270 7홈런 25타점의 알토란 활약을 펼쳤으나, 후반기 61경기에 나서 타율 0.191 1홈런 14타점으로 고꾸라졌다. 올해는 시즌 초 채은성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문보경이 한동안 4번 타자를 맡기도 했다. 5할에 육박하는 고타율로 총 7일(4월 3~4일, 6~9일, 12일) 동안 타격 1위에 올랐다. 5월에는 타율 0.218로 부진하다가 한 차례 2군에 다녀왔으나, 그 뒤로는 꾸준하다. 6월 장외 타격왕(타율 0.446)이었고, 7월(0.257)을 보낸 뒤 8월(0.373)부터 다시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하고 있다. 이달에도 타율 0.406으로 맹타를 휘두른다. 지난해엔 후반기 슬럼프에 빠진 뒤 반등하지 못했지만, 올 시즌엔 전혀 다른 모습이다. 그는 "지난해 타석에서 너무 신중했다. 안 맞기 시작하니 생각이 많아져 좋은 공을 놓쳤다. 그러다 보니 볼카운트가 불리해졌고, 나쁜 공에 손이 나가니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그래서 지난 6월에는 4할대 타율을 기록하면서도 그는 "꾸준하게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경험은 값진 교훈이다. 문보경은 "타격이 안 좋을 때 이것저것 변화를 줬다"고 했다. 가장 큰 변화는 자신감 회복이다. 그는 "지금은 한번 (시원하게 방망이를) 돌려보자는 생각으로 임한다. 많이 단순해졌다"고 강조했다. 류지현 LG 감독은 "문보경이 굉장히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좋을 때와 안 좋을 때 차이가 컸던 선수였다. 올해도 초반에 좋았다가 실패를 겪었지만, 노력과 경험을 통해 좋은 모습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문보경은 주전 3루수로 성장하고 있다. LG는 기존의 외국인 타자 리오 루이즈가 타율 0.155로 부진하자 새 외국인 타자 로벨 가르시아를 데려왔다. 내야 멀티 플레이어 가르시아는 올 시즌 트리플A에서 3루수로 가장 많이 출전했다. 하지만 문보경이 6월 이후 맹타를 휘두르자, LG는 가르시아의 주 포지션을 2루로 정했다. 문보경이 외국인 타자와 베테랑 3루수 김민성을 밀어낸 셈이다. 류지현 감독은 "문보경은 완성형 선수가 아니라 앞으로 더 성장할 선수다. 홈런도 더 많이 터뜨릴 거다. 대형 내야수가 될 자질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문보경은 "아직 완전한 주전은 아닌 것 같다. 많이 부족하다. 공격과 수비, 둘 다 만족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2.09.13 05:15
프로야구

외인 타자 영입 발표 이후, 유망주 4할 타자·타격 1위로

LG 트윈스 문보경(22)의 방망이는 힘차게 돌아가고 있다. 공교롭게도 새 외국인 타자 로벨 가르시아 영입이 발표된 날부터다. 지난달 문보경은 KBO리그 '장외 타격왕'이었다. 규정타석에 4타석이 모자랐지만, 타율 0.446(56타수 25안타)를 기록했다. 기간을 좀 더 늘려 6월 1일부터 7월 4일까지 성적을 기준으로 하면 타격 1위(0.441)에 해당한다. '타격 천재'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최고령 타격왕'에 도전하는 이대호(롯데 자이언츠)보다 높았다. 문보경은 5월 말 타격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다. 지난달 4일 1군 엔트리에 복귀해 9회 대수비로 출장한 그는 이튿날 선발로 나섰다. 문보경이 이날 모처럼 안타를 치기 3시간 전에 LG 구단은 가르시아와 계약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문보경은 이날부터 '안타 머신'이 됐다. 최근 한 달 20경기에 출전해 무려 13경기에서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때려냈다. 지난달 21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지난 1일 롯데전까지 7경기 연속 멀티 히트를 쳐내기도 했다. 장맛비로 3경기가 미뤄졌지만, 문보경의 뜨거운 타격은 이어졌다. 2일 롯데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친 문보경은 3일 경기에서 4타수 2안타를 기록해 박용택의 은퇴식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문보경은 "가르시아가 오든 안 오든 지금 내 일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그러나 포지션이 겹치니 가르시아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문보경의 주포지션은 3루수다. 팀 사정상 1루수를 겸업한다. 가르시아는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마이너리그를 합쳐 2루수로 293경기, 3루수로 156경기에 출전했다. 프로 커리어를 보면 2루수 경력이 더 많지만 올 시즌 트리플A에서는 3루수로 주로 나섰다. 가르시아의 영입에 위협을 느낄 법하다. 문보경이 지금처럼 활약한다면 가르시아가 2루수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언제라도 3루수를 뺏길 수도 있다. 가르시아는 훈련 중 옆구리 부상을 입어 1군 데뷔가 늦어지고 있다. 문보경은 1군에 데뷔한 지난해 타격 재능을 선보였다. 전반기(타율 0.270)와 후반기(0.191) 성적 차가 컸지만, 코칭스태프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했다. 개막 초반 채은성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문보경이 한동안 4번 타자를 맡기도 했다. 5할에 육박하는 고타율로 총 7일(4월 3~4일, 6~9일, 12일) 동안 타격 1위에 올랐다. 이후 슬럼프에 빠졌다가 6월 이후 다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류지현 LG 감독은 "문보경이 굉장히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좋을 때와 안 좋을 때 차이가 컸던 선수였다. 올해도 초반에 좋았다가 실패를 겪었지만, 노력과 경험을 통해 좋은 모습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이어 "완성형 선수가 아니라 앞으로 더 성장할 선수다. 홈런도 더 많이 터뜨릴 거다. 대형 내야수가 될 자질을 갖췄다"고 칭찬했다. 이형석 기자 2022.07.05 14:23
프로야구

'통산 타격 1위' 이정후의 '남다른' 야구

"좋은 기술도 천재적 재능도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기본기다." 염경엽(54)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이 '바람의 손자'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를 두고 한 말이다. 염경엽 위원장은 이정후가 프로에서 첫발을 내디딜 때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의 감독이었다. 휘문고를 졸업한 이정후는 2016년 6월 신인 1차 지명으로 넥센 유니폼을 입었고, 염경엽 위원장은 그해 10월까지 팀을 이끌었다. 이정후를 직접 지도하지 않았지만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단장과 감독을 맡아 프로야구 현장에서 그의 활약을 꾸준히 지켜봤다. 최근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기술위원장과 방송국 해설위원까지 겸임해 꼼꼼하게 선수를 체크하고 있다. 염경엽 위원장은 이정후에 대해 "특별함이 없다"고 단언했다. 의외일 수 있다. 이정후는 지난 17일 KBO리그 최연소(23세7개월28일)이자 최소 경기(670경기) 900안타를 달성했다. '국민타자' 이승엽의 최연소(24세9개월13일) 기록과 자신의 아버지인 '바람의 아들' 이종범의 최소 경기(698경기) 기록을 함께 갈아 치웠다. 이틀 뒤에는 프로 통산 3000타석을 돌파, '타격의 달인' 장효조(0.331)를 제치고 KBO리그 통산 타율 1위(0.340)에 올랐다. KBO리그 통산 타율은 3000타석 소화가 기준. 최근 4년 연속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받은 이정후는 자타공인 리그 최고 타자다. 염경엽 위원장은 "이정후의 가장 좋은 점은 기본기"라며 "타격에 대한 기본과 야구에 대한 기본, 그리고 생각에 대한 기본이 잘돼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정후가 특별해서 잘하는 게 아니다. 아무리 천재여도 기본이 갖춰지지 않으면 오랜 기간 잘할 수 없다. (일본인 야구선수) 스즈키 이치로와 다르빗슈 유는 천재가 아닌가. 성공한 사람은 다 똑같다. 이정후는 해야 할 일에 대한 기본을 잘 아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특별함이 없다"는 건 이정후의 활약이 그만큼 더 대단하다는 역설적 표현에 가까웠다. 이정후는 자타공인 연습벌레다. 매년 리그 최상위 성적을 내지만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 2020년 6월 4할에 육박하는 월간 타율(0.381)을 기록한 뒤 "타점을 더 해야 하고 볼넷도 더 골라내야 한다. 도루도 더 해야 한다. 할 게 많다"고 말했을 정도다. 그 결과 2020년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15개)을 때려냈고 지난 시즌에는 타격왕(0.360)까지 차지하며 '완성형 타자'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염경엽 위원장은 "이정후는 공을 보는 눈(선구안)과 자기만의 확고한 스트라이크존이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타격 타이밍을 만들어 내는 좋은 스윙까지 갖췄다"며 "타고난 부분이 있는데 거기에 (야구를 대하는) 좋은 생각마저 갖고 있다"고 감탄했다. 이정후의 활약에 반색하는 건 고형욱 키움 단장도 마찬가지다. 고형욱 단장은 "타격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낼 거라고 예상했지만 이렇게 대단할 줄 누가 알았겠느냐"고 반문했다. 고형욱 단장은 이정후를 지명한 2017년 신인 드래프트 당시 넥센의 스카우트 팀장이었다. 고 단장은 "이정후가 휘문중에 다닐 때부터 체크했다. 휘문중에서 이정후를 가르쳤던 코치가 현재 이상원 스카우트 팀장"이라며 "(이정후 지명은) 이상원 팀장이 강력하게 요구한 부분이었다. 당시 스카우트로 있었는데 (이정후에 대해) 능력치에 한계점이 없는 것 같다고 하더라. (당시에는 내야수였는데) 외야수로 돌리면 어마어마한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 같다는 평가가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겨울 키움의 거포 박병호가 KT 위즈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했다. 지난 24일에는 포수 박동원마저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됐다. 어느새 이정후 중심으로 팀이 재편됐다. 선수를 향한 구단의 신뢰가 대단하다. 고형욱 단장은 "태도나 인성, 팬들을 대하는 것까지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다. 인터뷰까지 깔끔하게 잘한다"고 극찬했다. 키움 구단 관계자는 "최근 신인 박찬혁이 외야에서 실책하니까 어떻게 수비하면 되는지 조언을 해주더라. 후배들을 잘 챙기는 리더십 좋은 선수"라며 "이정후는 야구장 밖에서도 선수단에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4.28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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