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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에 마침표는 어울리지 않는다” 10주년 지난 BTS, 20주년 기대하는 마음 [줌인]
“방탄소년단의 행보에 마침표는 어울리지 않는다.”음악평론가들이 데뷔 10주년을 이제 막 벗어 던진 그룹 방탄소년단의 미래에 대해 기대와 응원을 전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19일 “방탄소년단은 K팝 문화를 이끌어가는 선두 주자다. 이들이 만들어낸 대단한 업적들만 봐도 알 수 있다. 국내외적으로 만들어낸 각종 기록들과 스타디움 월드 투어, 그리고 유명 토크쇼 진출까지 방탄소년단이 밟은 새로운 길들은 수없이 많다”라며 “방탄소년단은 K팝을 넘어 한국 대중문화의 상징적인 존재가 됐다. 이들의 행보가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이어져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그러면서 김 평론가는 방탄소년단에 대해 “한 기획사의 개별 그룹의 느낌이라기보다 K팝 전체를 대표하는 그룹으로써 후배 그룹들로 하여금 이정표가 되고 롤모델이 돼야 하는 위치다”라며 “단순히 몇 년 활동하고 해체하는 것이 아니라 10년, 20년, 30년 유지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 K팝 시장 안에서 어느 정도 책임감을 갖고 미래에 대한 로드맵을 그려 나가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방탄소년단은 그룹은 물론, 멤버 개개인의 활동도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며 대단한 영향력을 과시해왔다. 이와 관련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의 미래에 대해 “멤버별 매력이 굉장히 큰 팀이다. 그만 큼 ‘멤버간의 조화’가 중요하다”면서 “이들이 무난하게 20주년을 맞이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멤버 간 음악적인 조율, 또는 의견 차가 커져서는 안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타 국가와 달리 비교적 장수 그룹이 부족했던 K팝 시장에서 방탄소년단은 꿋꿋이 장수 그룹 대열에 이름을 올리는 중이다. 일본의 경우 아라시가 지난 1999년 결성해 2020년 12월 31일까지 활동했다. 아라시는 활동 직전까지 일본 콘서트 동원력 역대 1위, 오리콘 차트 싱글 1위 최다 획득, 전 세계 연간 최다 앨범 판매 기록 등 엄청난 행보를 써왔다. 이에 아라시는 약 23년간 일본 국민 그룹으로서 이름을 날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국내에서는 아이돌은 마의 7년이라는 계약 기간 때문에 10년 활동을 하면 길어보이는 게 있다. 그러나 일본 음악시장만 봐도 20년, 30년 장수 그룹들이 즐비하다”라며 방탄소년단의 행보에 마침표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했다.이어 김 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의 음악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입증됐으며 팬들과의 관계도 두텁다. 모든 게 준비됐고 완성형 그룹인 셈이다”라며 “앞으로의 행보에 있어서는 솔로 활동이든 그룹 활동이든 멤버들이 재밌어 하고, 하고 싶은 거 다 해보며 과감하게 도전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방탄소년단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자양분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같은 방탄소년단의 행보가 다른 K팝 그룹들한테도 본보기가 될 것으로 본다”라며 방탄소년단의 앞날을 그렸다.한편 방탄소년단은 지난 13일 데뷔 10주년 맞이했다. 지난 2013년 6월 13일 데뷔한 이들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그룹으로 성장하며 K팝 대표 그룹이 됐다. 지난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방탄소년단 10주년 페스타’에는 팬을 포함해 약 40만 명이 운집돼 이들의 10주년을 축하했다. 10년의 활동 기간 동안 방탄소년단이 일궈낸 업적들에 대한 팬과 대중의 관심은 여느 때보다 뜨거웠다. 서울 주요 명소들도 방탄소년단의 10주년을 기념해 보랏빛으로 물들었다. 방탄소년단이 평론가들의 바람대로 20주년, 30주년 기념식을 할 수 있을지, 분명한 건 이들의 행보에 마침표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은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 팬들이 함께 바라는 것일테다. 지승훈 기자 hunb@edaily.co.kr
2023.06.20 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