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눈물의 이별' 시라카와의 솔직 고백 "SSG와는 안 붙고 싶어, 승부욕보단 고마운 마음" [IS 인터뷰]
"SSG와는 인간적으로 붙고 싶지 않아요."시라카와 케이쇼가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 다시 돌아온 이상 지금의 자신을 만들어준 SSG 랜더스와 적으로 만나야 한다는 사실이 편하지만은 않았다. 시라카와는 SSG에서 있었던 추억을 되뇌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도 이제는 두산 베어스의 일원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을 전했다. 시라카와는 지난 10일 두산의 단기 대체 외국인 투수로 다시 한국땅을 밟았다. 지난 5월 대체 외국인선수로 SSG에서 KBO리그를 경험한 시라카와는 5경기 23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5.09를 기록한 바 있다. 6월 7일 롯데 자이언츠전 1과 3분의 1이닝 8실점(7자책)을 제외한다면 4경기에서 모두 5이닝 이상 던지며 선발로서의 제 역할을 다했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그를 택한 두산의 선택은 당연했다. KBO리그 컴백을 향한 본인의 의지도 강했다. 다시 한국행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11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시라카와는 "목표로 하고 있는 일본프로야구(NPB) 진출의 가장 가까운 길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SSG와 계약을 마친 뒤 일본 독립리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로 돌아갔던 그는 "7월엔 NPB 스카우터들이 독립리그에 잘 오지 않은 시기다. KBO리그에서 결과를 더 낸다면 NPB 팀들에게도 어필이 되지 않을까 해서 두산을 택했다"라고 전했다.
다만 팀을 옮겼으니 '친정팀'과의 승부는 필연적이었다. 두산은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SSG와 3연전 맞대결을 펼친다. 시라카와의 친정 나들이도 이때가 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 예정인 시라카와의 로테이션상으론 아슬아슬하게 SSG전은 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우천 취소나 변수가 많아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시라카와는 6주 동안 SSG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런 SSG를 상대하는 마음은 어떨까. 시라카와는 "사실 SSG와는 맞붙고 싶지 않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첫 팀이 SSG고, 내게 정말 잘해줬다. 송별회도 잘해줬다"라면서 "이기고 싶다는 감정보단 감사한 마음이 더 커서 가능하면 SSG와는 만나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SSG 팬들에게도 뜻깊은 인사를 건넸다. 그는 "SSG팬들이 많이 응원해주셨는데 힘이 정말 많이 됐다. 팀을 옮긴 뒤에도 응원해주신다는 말이 감사했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동시에 시라카와는 이제는 베어스의 일원으로서 두산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실전에 나가면 최선을 다해, 팀의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노력을 하겠다. 두산의 일원으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수원=윤승재 기자
2024.07.12 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