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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선규의 다른 생각] 위기의 마무리 투수들, 내년 WBC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필자는 지난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두산 베어스전을 관람했다. 이날 경기는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았다. 2-1로 앞서던 두산은 9회 초 마무리 투수 김택연이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에게 동점 홈런을 허용했다. 3-2로 역전한 KIA는 9회 말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강판당했고 뒤이어 나온 조상우가 김인태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았다. 양 팀 마무리 투수가 동시에 흔들리니 9회 승부의 향방을 예측하기 어려웠다. 19일 기준으로 김택연과 정해영의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은 각각 7.04와 8.00에 이른다. 정해영은 구위 조정을 이유로 지난 17일 2군행을 통보받기도 했다.올 시즌 KBO리그는 '투고타저' 기조로 진행 중이다. 각종 투수 지표가 향상하고 타자 지표가 하락했는데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마무리 투수가 리그에 즐비하다. 1점대 평균자책점은 언감생심. 리그 세이브 1위인 박영현(KT 위즈)의 평균자책점은 3.07까지 치솟았다. 리그 세이브 상위 5명 중 4명(박영현·김서현·정해영·류진욱)의 평균자책점이 3점대 이상. 조병현(SSG 랜더스)과 유영찬(LG 트윈스) 정도를 제외하면 하나같이 부진하다. 프로야구 현장에선 "불펜 투수는 3년 연속 잘 던지기 쉽지 않다"라는 말을 한다. 매년 누적된 피로가 적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롱런이 어렵다는 의미다. 올해 KBO리그는 역대급 순위 경쟁이 벌어지고 있어 불펜의 과부하가 어느 해보다 두드러진다. 여기에 8회 무사나 1사 이후 마무리 투수를 올려 멀티 이닝을 맡기는 경우도 왕왕 볼 수 있다. 마무리 투수의 한 경기 최다 아웃 카운트를 4개 정도로 보는 전통적인 관점에서 벗어난 상황이 자주 연출되는 것이다. 주로 1이닝을 전력으로 던지는 역할인데 이닝을 쉬고 또 다음 이닝에 등판하니 그만큼 무리가 갈 수밖에 없다. 정규시즌을 이런 패턴으로 던지다가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몇 배의 전력을 다해야 한다. 시즌 뒤 국제대회 국가대표까지 선발되면 과부하에 걸릴 가능성은 더 커진다. 구단으로서는 대표팀에 차출된 선수들의 투구 이닝이나 투구 수 등을 제한하고 싶지만 냉가슴이다.내년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열린다. 메이저리그(MLB) 현역 선수들이 출전하는 WBC는 현재 최고 수준의 야구 국가대항전으로 손꼽힌다.최근 여러 국제대회 성적이 부진했던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번 WBC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학교 폭력 논란으로 성인 국가대표 출전 이력이 없던 토종 에이스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의 첫 차출에 관심이 쏠렸지만, 어깨 부상 탓에 일찌감치 불발됐다. 대체 자원으로 거론되는 또 다른 선발 투수들의 국제 경험은 많지 않다. 결국 선발의 부족함을 불펜으로 채워야 하는데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이마저도 어렵다. WBC C조에서 일본, 호주, 대만과 경쟁해야 하는 대표팀으로선 조 1위가 아닌 조 2위를 노리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수 있다. 냉정한 현실이다.전 SSG 랜더스 단장정리=배중현 기자 2025.08.20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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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율의 8회 역전 스리런 홈런…"직구 노렸다? 절대 아니다, 욕심내지 말고 집중" [IS 스타]

포수 박동원(35·LG 트윈스)이 호쾌한 스윙 하나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프로야구 선두 LG는 15일 인천 SSG 랜더스전을 5-3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이로써 시즌 67승 2무 42패(승률 0.615)를 기록, 1위 자리를 지켰다. NC 다이노스를 제압한 2위 한화 이글스(65승 3무 42패, 승률 0.607)와의 승차를 1경기로 유지했다.이날 LG는 7회까지 2-3으로 뒤졌다. 2-2로 맞선 7회 말 2사 후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할 때만 하더라도 승기를 내주는 듯했다. 하지만 8회 초 1사 후 문보경의 내야 안타와 2사 후 오지환의 볼넷으로 연결한 2사 1·2루에서 박동원이 SSG 마무리 투수 조병현의 5구째 148㎞/h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역전 스리런 홈런을 때려냈다. 앞선 세 타석 3타수 무안타. 특히 7회에는 타격 타이밍을 완벽하게 뺏긴 헛스윙 삼진으로 고개 숙였는데 결정적인 순간 번뜩였다. 박동원은 경기 뒤 '장타, 직구 하나만 보고 타석에 들어선 것 아니냐'라는 취재진 질문에 "절대 아니다. 그 상황에서 마인드 컨트롤을 한 게 좋은 결과로 나왔다고 생각한다"며 "욕심낸다고 되는 게 하나도 없어서 욕심내지 말고, 잘 칠 수 있는 공에 집중하자고 했다. 실투도 운이라고 생각한다. 실투가 들어와서 좋은 결과 나왔다"라고 몸을 낮췄다.이어 박동원은 "(탄도가 낮아) 안 넘어갈 줄 알았다. 맞으면 잘나가는데 너무 안 맞더라. 기도를 해보겠다"며 "모창민 코치와 김재율 코치께서 옆에서 계속 좋은 이야기 많이 해주신다. 하루도 빠짐없이 (경기 전 훈련 때) 매일 공을 올려주시고 많이 도와주시는데 오늘 홈런 하나로 보답한 거 같다.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공을 돌렸다. 최근 10경기 타율 0.118(34타수 4안타)에 머물렀다. 슬럼프가 길어지는 분위기였던 만큼 더욱 의미가 큰 '홈런'이었다. 박동원은 "(타격 부진의 원인으로) 투수들이 칠 수 없는 데로만 던지더라. 너무 어려운 공을 많이 던졌고, 실투가 오면 파울이 되더라. 어려운 것만 치다 보니까 볼을 치게 되고 그게 (성적이 하락한 원인 중) 가장 컸던 거 같다"며 "삼진을 당하더라도 실투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못 기다리고 치다 보니까 안 좋은 결과만 많이 나왔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계속 공만 맞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오늘 같이 욕심 안 내고 타석에서 내가 잘 칠 수 있는 공을 기다려야 하는 게 첫 번째"라고 힘주어 말했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8.15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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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방화에 데뷔승 놓친 키움 메르세데스 "그게 야구다" [IS 고척]

키움 히어로즈 새 외국인 투수 C.C 메르세데스는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9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5와 3분의 1이닝 8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며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설종진 키움 감독대행은 이튿날 두산전을 앞두고 "나이스 피칭이었다. 구위보다는 운영 능력이 뛰어난 투수였다. 타자 몸쪽 공 공략도 잘 하는 것 같았다. 젊은 투수들이 느끼는 게 있었을 것 같다"라고 총평했다.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 적응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였지만 무난히 적응할 것 같았다. 설 대행도 "선수가 '신경 쓰지 않고 던지면 되지 않느냐'라고 하더라. 큰 문제가 없는 것 같았다"라고 전했다. KBO리그 타자 적응은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았다. 투구 인터벌이 짧은 메르세데스를 상대한 두산 타자들은 거듭 '타임'을 불러 자신의 타격 타이밍을 지키려 했다. 설종진 대행은 "선수(메르세데스)가 자신의 투구 박자를 이어가지 못해 조금 위축된 것 같았다"라고 전했다. 감독 브리핑에 이어 만난 메르세데스는 KBO리그 데뷔전에 대해 "기분 좋게 잘 끝냈다"라고 했다. 키움은 메르세데스의 호투로 7회까지 4-3으로 앞섰지만, 8회 원종현이 강승호에게 역전 투런홈런을 맞고 리드를 내준 뒤 6-4로 패했다. 메르세데스는 데뷔전 승리를 놓쳤지만 "그게 야구다.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팀이 함께 승리를 향해 가는 게 중요하다. 승리는 다음 경기에 하면 된다"라고 했다. 메르세데스는 키움이 개막 전 영입한 케니 로젠버그의 대체 선수다. 키움은 이미 리그 최하위가 확정적이지만, 대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해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더 많은 승리를 노리고 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8.10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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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을 게 없다" 개인 첫 2안타에 후라도 상대 3안타까지…SSG에 '물건' 나왔다 [IS 피플]

오른손 타자 현원회(24·SSG 랜더스)의 잠재력이 폭발할 조짐이다.현원회는 7일 인천 삼성 라이온즈전에 8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3타수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2020년 7월 9일 1군에 데뷔한 현원회가 한 경기 3안타를 때려낸 건 이번이 처음. 하루 전인 6일 삼성전에서 개인 첫 한 경기 2안타를 기록한 데 이어 이틀 동안 5안타를 몰아쳤다. 그의 통산 안타는 9개.눈길을 끄는 건 타구 방향이었다. 이날 8이닝을 5피안타 1실점으로 버틴 삼성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를 상대로 3회 중전 안타, 6회 우전 안타, 8회 좌전 안타를 각각 뽑아냈다. 타구 방향이 어느 한 곳에 쏠리지 않고 고르게 분포했다. 현원회는 경기 뒤 "안타를 많이 치긴 했지만, 팀이 패해 아쉬움이 더 크다. 오늘은 감이 좋았다기보단, 타석에 설 때마다 전력 분석했던 걸 생각했다"며 "후라도 선수의 영상도 많이 봤다. 실제 상대해 보니 훨씬 좋은 공을 던지더라. 오늘은 운이 좋았다"라고 몸을 낮췄다. 대구고를 졸업한 현원회는 2020년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전체 40순위로 지명됐다. 입단 당시엔 포수였으나 내야수(1루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지난해까지 1군 통산 출전 2경기. 지난 4월 11일 시즌 첫 1군에 등록돼 통산 첫 안타, 첫 타점 등을 기록했다. 하지만 9일 만에 2군행을 통보받았고 지난달 22일 시즌 두 번째 콜업 때는 이틀 만에 1군 엔트리에서 정리됐다. 이숭용 SSG 감독이 "미안했다"라고 말할 정도로 개인 성적보단 포지션 배분의 문제가 컸다. 현원회는 포기하지 않고 이를 악물었다.시즌 2군 타율이 0.373(177타수 66안타). 출루율(0.484)과 장타율(0.520)을 합한 OPS가 1.004에 이른다. 현원회는 "(2군 훈련장인) 강화에서 타격 코치님과 함깨 내 존을 설정하는 데 주력했다. 타석에서 급급한 모습도 보였는데 차분하게 타격하려고 했다"며 "공격적으로 덤비기보단, 확실히 타이밍을 잡으려고 노력했다. 3구 이내로 승부를 보자는 콘셉트로 훈련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지난 5일 시즌 세 번째 1군의 부름을 받은 현원회는 "2군에서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그렇지만 '잃을 게 없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동안 준비했던 것만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1군에 왔다"며 "코치님들이 자신감을 많이 심어주셔서 힘을 낼 수 있었다”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삼성전은 현원회의 야구 인생에서 작은 전환점이 될 수 있다. 그는 "아무래도 직전 경기에서 멀티히트, 그리고 오늘은 3안타를 쳤기 때문에 자신감이 조금 생긴 것 같다"며 "좋은 투수들과 맞대결을 통해 경험을 쌓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8.0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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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투수지만 뭔가 아쉬운 롯데 데이비슨...6일 KIA전 '서바이벌 매치'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28)이 생존 게임에 나선다. 데이비슨은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정규시즌 KIA 타이거즈와의 홈 주중 3연전 2차전에 선발 투수로 나선다. 롯데는 5일 시리즈 1차전에서 에이스 알렉 감보아가 7회 마운드까지 올라 2사까지 2점만 내주고 역투했지만, 타선이 KIA 에이스 제임스 네일을 상대로 무득점에 그친 탓에 0-2로 석패했다. 시리즈 우세뿐 아니라 4위(KIA)와의 승차를 벌리기 위해서도 2차전이 중요해졌따. 데이비슨은 앞서 등판한 21경기에서 9승 5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0.265,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1.40이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는 총 10번 해냈다. 예년이면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을 평균자책점이다. 하지만 순위(17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투고타저' 시즌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아쉽다. WHIP는 예년과 기준을 적용해도 높다. 퇴출 당할 성적은 아니다. 하지만 롯데가 무려 8년 만에 포스트시즌(PS) 진출을 노리고 있다는 게 데이비슨의 입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데이비슨은 안정감 있는 투수지만 '원투펀치' 한 축으로 인정받을 만큼 상대 타선을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 5회만 되면 고비를 겪고 있다는 인식을 주고 있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그 점을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 불펜 투수들의 체력 저하가 큰 시점. 외국인 투수는 최대한 많은 이닝을 막아줘야 한다. 데이비슨에겐 그걸 기대하기 어렵다. 포스트시즌 선발 맞대결에서도 무게감이 떨어질 것 같다. 플레이오프(PO)만 직행하는 팀은 한국시리즈(KS) 제패까지 노릴 수 있다. 단기전에서 1·2선발의 역할을 매우 중요하다. 이미 2위 LG 트윈스는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방출하고 새 투수 앤더슨 톨허스트를 영입했다. 5위권에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KT 위즈 역시 오래 동행한 윌리엄 쿠에바스와 결별하고 패트릭 머피를 영입했다. 신규 외국인 선수는 8월 15일까지 영입해야 포스트시즌에 출전할 수 있다.롯데도 고민이 클 것 같다. 데이비슨은 5이닝은 꾸준히 막아줘 남은 정규시즌 3위 수성에 기여할 수 있는 투수다. 경험이 적은 이민석, 기복이 있는 박세웅 등 롯데 국내 투수들보다는 안정감이 있다. 모험을 감수해 새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면 리스크만큼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롯데는 찰리 반즈의 대체 선수로 영입한 감보아가 구단 역사에 손꼽히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데이비슨은 올 시즌 KIA 3경기에 등판해 16과 3분의 2이닝 동안 8점을 내줬다. 이번 시리즈 1차전 결승타를 친 김태군과 4번 승부해 3안타를 내주며 약했다. 하지만 모두 5이닝 이상 막고 4점 이상 내주지 않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8.06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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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연패 탈출한 박진만 삼성 감독 "최원태의 최소 실점, 승리의 밑바탕" [IS 승장]

삼성 라이온즈가 타선의 폭발력과 마운드의 짜임새를 앞세워 5연패에서 탈출했다.삼성은 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 원정 경기를 6-2로 승리했다. 시즌 49승 1무 52패(승률 0.485). 8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이날 키움 히어로즈에 덜미가 잡힌 7위 NC 다이노스(46승 6무 47패, 승률 0.495)와의 승차를 1경기로 좁혔다.선발 최원태가 5와 3분의 2이닝 9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2실점 하며 시즌 6승째를 따냈다. 타선은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4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와 김영웅(3타수 2안타 2홈런 3타점)이 홈런 3개를 합작해 냈다. 특히 0-1로 뒤진 4회 초 터진 디아즈의 역전 스리런 홈런이 결승타. 6회부터 가동된 불펜은 이승민(3분의 2이닝 무실점, 홀드) 김대우(3분의 1이닝 무실점, 홀드) 배찬승(1이닝 무실점, 홀드) 이승현(1이닝 무실점) 김재윤(3분의 1이닝 무실점)이 릴레이 무실점으로 리드를 지켜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경기 뒤 "부담 때문인지 선발 최원태가 주자를 많이 내보냈지만, 최소 실점으로 버텨준 게 결국엔 승리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됐다"며 "선취점을 내준 뒤 이른 시점에 디아즈의 역전 3점 홈런과 김영웅의 솔로홈런이 나왔고, 후반부에 추가점이 꼭 필요한 상황에서 김영웅이 다시 2점 홈런을 친 게 결정적이었다. 불펜 투수들이 전원 호투한 점도 고무적"이라고 말했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8.05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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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물집' 키움 하영민, 1군 엔트리 제외...메르세데스도 빠르면 8월 둘째 주 출격 전망 [IS 인천]

키움 히어로즈에서 유일하게 규정이닝(키움 기준 99이닝)을 채운 우완 투수 하영민(30)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키움은 30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정규시즌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 앞서 박주홍, 고영우, 정세영을 1군 엔트리에 등록하고 임병욱, 하영민, 양현종을 제외했다. '2선발' 하영민이 빠졌다. 그는 전날(29일) SSG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4회 투구 중 오른쪽 중지에 물집이 생겨 마운드를 내려갔다. 30일 경기 전 만난 설종진 키움 감독대행은 "(돌아오는) 5일 로테이션을 소화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일단 한 번 뺐다. (최소 엔트리 말소 기간인) 열흘 뒤에는 다시 올라올 것"이라고 밝혔다. 키움은 이날 지난해 11월 영입한 케니 로젠버그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요청하고 외국인 선수 C.C 메르세데스 영입을 발표했다. 일본, 대만 리그에서 뛴 이력이 있는 선수다. 설종진 대행은 "메르세데스는 변화구를 잘 구사하는 것 같다. 최근 7~8년 동안 3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한 것으로 보아 꾸준한 투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8이닝 이상 막아줄 수 있어 불펜 투수들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메르세데스가 비자 발급 등 행정 절차를 끝내고 실전에 나서려면 8월 둘째 주까지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사이 키움은 선발 로테이션 빈자리가 많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하영민까지 빠졌다. 설종진 대행의 고민이 커질 전망이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7.30 17:33
프로야구

역대급 '투고타저'인데, 불펜은 왜 불타는가 [김식의 엔드게임]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에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3-0으로 앞선 9회 말 1사에서 삼성 마무리 이호성이 안치영에게 몸 맞는 볼을 내줬고, 조대현에게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때도 삼성의 승리 확률은 88.2%에 달했다.이호성은 1번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와 7구 접전 끝에 멜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권동진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만루가 되자, 그라운드 분위기는 싸해졌다. 이호성은 강백호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며 밀어내기 점수를 내줬다. 바뀐 투수 김태훈이 3번 타자 안현민에게 3-3 동점을 만드는 희생플라이를 맞았다. 이어 김태훈은 장성우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삼성 마운드에 ‘대형 화재’가 났다.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는 KT 응원석의 ‘워터 캐넌’과 대비되는 장면이었다.결국 김태훈은 허경민에게도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타자가 칠 생각이 없었는데도 직구 4개가 모두 빗나갔다. 삼성은 한 이닝에 4사구 5개(스트레이트 볼넷 3개)를 내주며 자멸했다. 악몽 같은 순간이었다.긴 레이스를 하다 보면 별일이 다 생긴다. 2002년 4월 13일에는 LG 트윈스 레다메스 리즈가 연장 11회 네 타자 연속 볼넷(16구 연속 볼)을 내준 적도 있다. 대역전극은 야구팬들에게 강력한 흥분을 안겨준다.이런 경기가 ‘간헐적 사건’이 아니라면 문제가 있다. KBO리그의 불펜은 전체적으로 약화하는 추세다. 최근 10년간 불펜 평균자책점 5.00을 넘은 시즌이 5번이나 된다. 투수들의 구속이 빨라지고 있으나, 제구는 떨어지는 탓이다. 2022년 1737개였던 7~9회 볼넷이 지난해 총 1854개로 늘었다. 올 시즌에는 1195개(이 페이스로 시즌을 마칠 경우 1793개)다. 블론 세이브와 불론 홀드를 더한 기록이 지난해 최고치(279개, 스탯티즈 기준)였는데 올해(산술적으로 261개)도 이에 근접하고 있다. 각 구단 마무리 중 1점대 평균자책점(ERA)을 기록 중인 투수가 28일 기준으로 3명(롯데 자이언츠 김원중, 한화 이글스 김서현, SSG 랜더스 조병현)뿐이다. 키움 히어로즈의 불펜 ERA는 6.61에 이른다.야구 예능 ‘불꽃야구’를 이끌고 있는 김성근 감독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 현상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요즘 8~9회에 승부가 뒤집어지는 일이 허다하다. (승리조 한두 명을 빼면) 한화, LG 트윈스 등 상위권 팀 불펜도 마찬가지”라며 “투수에게 문제가 있을 때 만지는(교정하는) 기능이 없다시피 하다. KBO리그의 정말 큰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어 김성근 감독은 “포수를 보라.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 넓게 잡아도 홈플레이트 위에 미트를 댄다. 보더라인을 활용하는 피칭이 필요한데, 투수는 스트라이크 넣기에 급급하기 때문”이라며 “결국 훈련이 부족한 거다. 코치가 (투수의 커맨드를) 만들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부상 우려 때문에 훈련을 많이 하지 못한다는 건 틀린 말이다. 릴리스포인트를 일정하게 잘 잡아준다면 투수의 팔꿈치 부상을 상당히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김성근 감독의 말이 새삼스러운 건 아니다. 현장에서 오랫동안 해온 주장이다. 그가 KBO리그 감독 시절 보여준 ‘벌떼 야구’의 근간이기도 하다. 그런데 김 감독의 주장이 다시 설득력을 얻는 건 투수들의 제구력이 계속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급 투수가 아니라면 더 그렇다.김성근 감독은 “(불꽃야구를 하느라) 고교팀, 대학팀을 자주 상대한다. 팀마다 빠른 공을 던지는 에이스가 있다. 처음엔 우리 타자들이 치지 못한다”라며 “힘으로만 던지는 투수는 4~5회가 되면 지치기 시작한다. 그 패턴을 계산하고 게임플랜을 짠다”고 밝혔다. 최근 KBO리그에 강속구를 던지는 유망주들이 대부분 불펜 투수로 활용되는 점도 김 감독 말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김성근 감독은 얼마 전 일본에서 시라카와 케이쇼를 만났다고 한다. 일본 독립야구단 출신으로 지난해 SSG와 두산 베어스에서 뛴 시라카와는 12경기를 던지며 잠재력을 보여줬다. 시즌 뒤엔 어느 팀과도 재계약하지 못했다. 김 감독이 “네가 한국에 있을 때 폼을 교정해 준 코치가 있었느냐”고 묻자 시라카와는 “없었다”고 답했다고 한다. 메이저리그(MLB)나 일본프로야구(NPB) 출신도 아닌 스물다섯 살 어린 투수를 낯선 리그에서 혼자 생존하라고 내버려둔 셈이다. KBO리그는 역대급 투고타저(投高打低)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올해 리그 타율(0.259)은 2012년(0.258) 이후 가장 낮다. 올해 리그 ERA(4.22)도 지난해(4.91)에 비해 꽤 낮아졌다. 이는 코디 폰세(한화) 드류 앤더슨(SSG) 제임스 네일(KIA) 등 특급 외국인 투수가 긴 이닝을 맡아주는 영향이 크다.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으로 인해 스트라이크존의 실질적인 높이가 확대된 것도 큰 이유로 꼽힌다. 그런데도 불펜에서 심심치 않게 대형 사고가 터지는 건 그만큼 불펜 투수들의 기량, 특히 제구력 저하가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한정된 선수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한국식 코칭 시스템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최근 프로 선수들도 연수라는 명목으로 해외 사설 아카데미에서 코칭을 받는 것도 이런 이유다. 아카데미 시스템도 제구보단 구속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이런 측면에서 보면, ‘불펜 방화’를 허투루 넘길 게 아니다. KBO리그의 여러 구성원은 이런 위기 신호를 민감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2025.07.30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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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타율 4위인데 박민우 "올해 3할, 자부심이 있다" 왜 그랬을까

'통산 타율 4위' 박민우(32·NC 다이노스)는 "올 시즌 3할대 타율에 자부심이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프로 13년 차 박민우는 KBO리그 역대 통산 타율 4위(0.320)에 올라 있다. 그의 앞에는 이정후(0.340)와 장효조(0.331) 박건우(0.325·NC) 세 명뿐이다. 박민우는 올 시즌에도 타율 0.316으로 부문 5위에 올라 있다. 올 시즌 KBO리그는 투고타저 양상 속에 3할 타자가 1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24명보다 적다. 박민우는 "올 시즌 투수들이 정말 좋다. 지금껏 KBO리그에 활약하는 동안 투수 구위만 놓고 보면 올해가 최고인 듯하다. 외국인 투수뿐만 아니라 국내 투수진도 좋다"라며 "각 팀에 시속 150㎞ 이상의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수두룩하다. 정말 힘들다"고 토로했다. LG 트윈스 베테랑 김현수도 "타자들이 매우 힘들다.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에 적응하는 것도 어렵고, 공도 잘 날아가지 않는 것 같다"며 "그래도 한동안 타고투저의 시대였으니까, 이제는 타자가 극복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래서 박민우의 3할 타율은 더욱 의미가 있다. 박민우는 역대 통산 타율 4위에 올랐지만, 타격왕 타이틀을 획득한 적은 없다. 최고 성적은 2017년(0.363)과 2019년(0.344)의 3위였다. 올 시즌에는 '최다안타 1위'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가 타율 0.339로 줄곧 1위를 달리고 있다. 박민우는 "(타격왕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정해져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래서 욕심이 없다. 단지 3할 타율에 자부심은 있다"라고 웃었다. 박민우는 이호준 감독 부임 후 중심 타자를 맡고 있다. 올해 득점권에서 타율 0.453로 찬스에서 더 강한 모습이다. 최근 두 경기 연속 결승 홈런을 치기도 했다. 지난 26일 창원 키움 히어로즈전 6-6 동점이던 9회 말 1사 2루에서 끝내기 홈런을 날렸다. 다음날(27일)에는 3회 2사 1, 3루에서 선제 3점 홈런으로 팀의 12-4 승리를 이끌었다. 박민우는 "그동안 끝내기 상황에서 고의4구가 많았다. '은퇴 전에는 (끝내기 홈런을) 하나 치겠지'라는 마음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데뷔 첫 끝내기 홈런이었다"라며 "직접 끝내기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도는 내내 전율이 느껴졌다"라고 기뻐했다. 주장을 맡고 있는 박민우는 "후반기 (4연패로) 시작이 좋지 않았다. 반등을 위해 선수들 모두가 고민하고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민우의 활약 속에 NC는 최근 3연승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형석 기자 2025.07.29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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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을 넘어 이젠 공포다' 후반기 타율 0.692·홈런 1위 삼성 디아즈 [IS 피플]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29)가 후반기 가공할만한 위력을 이어가고 있다.디아즈는 후반기 첫 3경기에서 타율 0.692(13타수 9안타)를 기록했다. 출루율(0.667)과 장타율(1.154)을 합한 OPS가 1.821. 주자가 있을 때 타율은 무려 0.857(7타수 6안타)에 이른다. 만화에서나 볼 법한 성적으로 후반기 삼성의 상승세를 이끄는 중이다. 디아즈와 구자욱, 강민호 등 중심 타자들의 활약을 앞세운 삼성은 후반기 첫 3경기에 모두 승리하며 6위까지 도약했다.디아즈는 전반기 KBO리그에서 가장 위협적인 외국인 타자였다. 88경기에서 29개의 홈런을 터트려 부문 1위. 공동 2위인 오스틴 딘(LG 트윈스)과 패트릭 위즈덤(KIA 타이거즈·이상 20홈런)과의 격차가 9개에 이를 정도로 독주 양상이었다. 공갈포도 아니었다. 전반기 타율이 0.296로 3할에 근접했기 때문이다. 관건은 페이스를 얼마나 지속할 수 있느냐였다. 올스타에 출전하느라 별다른 휴식 없이 바로 후반기 일정을 시작한 것도 변수라면 변수. 하지만 디아즈는 전반기보다 더 강하고 정교한 타격으로 상대 투수를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 후반기 첫 일정이었던 지난 20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4타수 4안타 2홈런 5타점이라는 '괴물 같은' 성적표를 남겼다. 양 팀 합계 28안타(삼성 15안타·키움 13안타)가 쏟아진 난타전 속에서 디아즈는 구자욱(5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과 함께 8안타 3홈런 7타점을 합작했다. 시즌 홈런 31개까지 늘리자, 박진만 삼성 감독은 "몇 개 칠지 나도 모르겠다"며 "전반기 끝나고 후반기 들어갔을 때 실전 감각이 떨어져 타선 쪽을 걱정했는데 그런 걸 불식시켰다"라고 흡족해했다. 디아즈는 지난 22일부터 시작한 주중 SSG 랜더스와의 홈 3연전 중 1·2차전에서 9타수 5안타를 기록했다. 홈런은 없었지만, 적재적소 적시타와 진루타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지난해 8월 대체 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디아즈는 가을 야구 활약을 앞세워 재계약에 성공했다.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 각각 홈런 3개와 2개를 터트리며 존재감을 보여준 것. 다만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면 어떤 성적을 낼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었다. 투수들의 약점 파악이 끝나면 성적이 다소 떨어질 거라는 전망도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자, 성적이 수직으로 상승하고 있다.대구=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7.2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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