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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새 '자금줄' 해외 ‘IPO 시장’으로 눈 돌리는 기업들

국내 대기업들이 해외 IPO(기업공개)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해외 IPO를 통해 전략적 거점을 마련하고, 급한 현금을 조달하는 등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국내 증시 침체 속 해외 IPO는 새로운 자금 수혈의 창구로 떠오르고 있지만 ‘밸류 저하’를 우려하는 시각도 상존한다. 현대차·두산, 현지 IPO로 전략적 거점 가속화 13일 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로 한국 증시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 IPO가 각광받고 있다. 현지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 파워를 앞세워 현지법인을 통해 IPO를 추진·계획하고 있는 기업이 늘고 있다. 지난 6일 두산그룹의 두산스코다파워가 체코 프라하 증권거래소에 발전 기자재 기업 중 처음으로 상장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체코 자회사인 두산스코다파워는 이번 IPO를 통해 공모금 1516억원을 조달했다. 두산은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두산에너빌리티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우선 신주발행을 통해 얻은 418억원은 생산설비 개선과 연구개발(R&D)에 투입한다. 구주매출(약 763만주)로 확보한 1098억원은 원자력과 소형모듈원전(SMR) 기술 개발, 가스터빈 설비 확충 등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은 “두산에너빌리티는 두산스코다파워가 체코뿐 아니라 유럽 발전산업의 선두주자가 될 수 있도록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두산스코다파워의 상장은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재편 작업이 무산되면서 자금 조달에 실패하자 이를 만회하기 위한 카드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두산그룹은 당초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로보틱스, 두산밥캣을 중심으로 하는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7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려고 했다. 그러나 금융당국과 주주들의 반발로 무산되면서 미래 동력 확보에 나섰던 두산에너빌리티로선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결국 두산에너빌리티는 자회사 두산스코다파워 상장으로 현금을 수혈하면서 당장 급한 불을 끌 수 있게 됐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10월 인도법인의 상장으로 무려 4조6000억원을 조달했다. 인도 뭄바이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 IPO였다. 현대차는 IPO를 통해 17.5%(1억4219주)를 구주매출로 처분했다. 현대차는 수혈한 자금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도를 전략적 생산거점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중동과 아프리카, 남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 신흥시장으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인도 권역을 전략적 수출 허브로 삼겠다는 계산이다. 현대차는 신제품 개발과 첨단 기술 및 R&D 역량에 적극 투자를 예고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인도가 곧 미래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리고 R&D 역량을 확장했다”며 “조달한 자금은 하이테크와 소프트웨어, 젊은 층이 원하는 차량 개발 등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1800루피(약 2만9988원)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고, 오는 3월 3일부터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주가지수로 꼽히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글로벌지수 종목에도 편입된다. LG전자 인도 IPO 준비, ‘밸류 저하’ 우려도 성장세가 가파른 인도 시장을 주목하고 있는 LG전자도 IPO를 준비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 인도증권거래위원회에 상장예비심사청구서(DRHP)를 제출하고 상장을 공식화했다. DRHP는 수요예측, 공모가, 공모일 확정을 위해 상장심사기관에 법인 지배구조와 재무 현황 등을 공개하는 서류로 현지 증시 상장을 위한 첫 단계로 꼽힌다. 통상 DRHP 심사에는 3개월가량이 소요돼 LG전자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에 상장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번 IPO는 신주 발행 없이 보유 지분의 15%를 매각하는 구주매출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달 금액이 고스란히 본사로 유입되는 방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LG전자의 인도법인 기업가치가 130억 달러(약 18조원)로 평가받는데 IPO를 통해 적어도 2조원을 조달할 수 있을 전망이다. LG전자는 IPO 조달 자금을 인도 시장 성장뿐 아니라 전사 차원의 미래 투자재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박원재 LG전자 IR담당 상무는 인도 IPO 추진과 관련해 “본사와 법인의 기업가치 제고, 또 성장전략 그리고 이에 필요한 자금운용 관점에서 선택 가능한 다양한 옵션 중의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인도 가전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고, 2024년 매출성장과 영업이익률도 전년 대비 약 10% 성장세를 보이는 등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코트라는 2019년 110억 달러 규모였던 인도 가전 시장이 2025년 210억 달러(약 30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인도가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아직 DRHO 심사 중이라 어떠한 추가 사항을 언급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IPO를 통해 조달된 자금과 관련해 어디에 어떻게 쓰일 것인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네이버도 지난해 네이버웹툰의 본사이자 미국법인인 웹툰엔터테인먼트가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며 4400억원을 조달했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웹툰을 드라마·영화로 재탄생시키는 IP(지식재산권) 비즈니스 등에 투자하며 북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나 채무 상환 등을 위해 현금 수혈이 필요한 기업들이 한국 증시와는 달리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된 해외 IPO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해외 IPO에 대한 비판도 없지 않다. ‘새로운 국부 유출’이라며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국내 재계의 대표들이 매력적인 해외생산법인에 대한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데 국내 모회사 주주 입장에서는 기업가치가 해외로 빠져나가는 ‘밸류 파괴’”라고 평했다. 김두용 기자 2025.02.14 07:00
금융·보험·재테크

바닥친 코스피...다음주 삼성 실적발표 ‘주목’

코스피가 바닥에 닿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내주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발표가 예고돼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면서, 투자심리가 다시 한 번 억눌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추정치 평균)는 8조4751억원으로 집계됐다.직전년도 같은 기간에 기록한 2조8247억원 대비 3배 수준으로 증가한 것이지만, 단순 증가 폭과 별개로 눈높이가 6개월 전보다 30% 이상 낮아진 점이 투자자들은 우려하고 있다.특히 오는 8일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최근 일주일간 컨센서스 하향 폭이 7%를 웃도는 등 실적 전망 및 목표주가 하향 조정이 잇따르며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됐다.실제로 이날 코스피 주간 외국인 순매도 1위는 '삼성전자'로 1597억원을 팔아 치웠다. 2위는 셀트리온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512억을 팔았다.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치 하양 조정은 코스피가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하락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장의 약세장을 펼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제로 발표되는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할 가능성이 존재하고,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 이후에 2025년 코스피 기업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수 있다"며 "당분간 한국 주식시장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입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러면서 "4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추정치(컨센서스)는 각각 8조9000억원, 8조1000억원이지만, 실제로 발표되는 실적은 이를 밑돌 가능성이 있다"며 외국인이 추세적으로 돌아오기는 힘든 환경이라고 말했다.직전 거래일인 3일 코스피 종가는 2441.92였다. 지난주 정국 불안감 지속에 고환율 부담까지 덮치면서 약세가 이어지면서 2400선을 밑돌더니, 마지막날 3일 소폭 회복하는 모습을 보일 뿐이었다.당분간 한국 주식 시장으로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말·연초 반도체 업황에 대한 눈높이 조정이 지속되면서 국내 증시의 이익 전망은 여전히 하향 압력이 높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5.01.05 13:09
금융·보험·재테크

[2025 경제 전망] 최진호 금리·환율 전문가 "새해 트럼프·연준·수출에 주목하라"

12·3 비상계엄 사태에 이은 탄핵 정국에 한국 경제의 하락 그래프가 가팔라졌다. 오는 2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정부가 본격화되면 한국 경제는 더욱 흔들릴 것이 명명백백한 분위기다. 2024년 내수 부진과 ‘코리아 디스카운트’ 등 어려운 한 해를 보낸 한국 경제는 2025년에도 사정이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진다. 국내외 기관에서 내놓은 2025년 한국 경제 GDP 성장률 전망을 보면 한국은행은 1.9%, 골드만삭스는 1.8%, 국제통화기금(IMF)은 2.0%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을사년(乙巳年) 한국 경제가 앞으로 한 발 나아가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지난달 서울 중구 우리금융그룹 사옥에서 만난 금리·환율 전문가 최진호 우리은행 애널리스트에게 새해 한국 경제가 초집중해야할 키워드를 물었다.그는 ‘동주공제(같은 배를 타고 천을 건넌다는 의미)’라는 사자성어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새해는 대내외적으로 도전적인 경제 상황을 맞닥뜨려야 하니, 민·관·정이 합심해서 이 위기 상황을 헤쳐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치 리스크’ 혼란, 경제 악화 요인으로-2024년 한국 경제 전반을 진단한다면.“한국 경제는 2024년 1분기 깜짝 성장을 보이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살아나기도 했다. 하지만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상반기에 견조하던 수출도 하반기 들어 둔화되기 시작하면서, 하반기는 내수와 수출이 동시에 부진한 모습이었다.”-올해도 같은 상황이 계속될까.“내수부진의 원인은 고금리의 영향이라는 한국개발연구원의 지적과 인구 구조적 문제라는 한국은행의 견해가 있다. 둘 다 일리 있는 논리라고 생각된다. 다만 현재 표면적으로는 전자의 영향이 더 크지 않나 생각된다. 새해에는 기준금리와 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낮아지면 모르겠으나, 현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나 한은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낮출지는 미지수다. 대외환경을 보더라도 트럼프 정책 등 수출이 만만치 않은 환경이기 때문에, 경기반등은 올해도 도전적 과제로 보여진다. 다만 경기가 어려우니 가계부채는 증가율이 주춤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지난 연말 정치 리스크가 발생했다. 새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사례가 많지 않지만 과거 노무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정치 리스크 자체가 국내 경제를 크게 훼손했다고 보기는 힘든 면이 있다. 하지만 심리적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불안감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정치 리스크가 길어진다면 외국인 자금 이탈이 심해지면서 주가 약세, 원·달러 환율 상승 등 금융 불안이 국내 수입 물가 상승 및 내수 위축으로 이어지는, 즉 실물 경기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올 1분기 안에 국내 정치 리스크가 대폭 완화되기를 기대한다.”-그렇다면 대통령 탄핵이 경제에 줄 변화는.“새 정부 집권에 따른 정책 기대가 따라올 수 있다. 현재도 추경 편성은 거의 확정되고 시기의 문제만 남아있는 상황에서, 내수 활성화 정책 등을 기대할 수 있겠다. 다만 정책효과라는 것은 항상 시차가 있고 통화정책이냐, 재정정책이냐 등 정책별 효과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한 여건 등이 있기 때문에 정책의 집행 혹은 효과에 대한 과도한 긍정적 기대는 줄여야 한다.”-소비심리가 오르길 기대하는 것도 어렵나.“소득구간별 소비심리 지표가 공식적으로 편제되어 있지는 않기 때문에 수치로 말하기 힘들지만 가장 힘든 시기가 아닐까 생각된다. 현재 가계의 대출이자 등 체감 금리수준은 1997년 IMF 시절이나, 2008년 서브프라임 위기 수준보다 살짝 낮은 정도인데 경제 성장률은 당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다. 이런 과정에서 자금 차입자 입장이 많은 서민들의 소비심리는 가장 안 좋을 수밖에 없다고 보여진다.” 2025 한국 경제 ‘트럼프’에 휩싸이다한국은행은 2022년 1.25%였던 기준금리를 줄줄이 6차례나 올려 3.25%로 만들었다. 2023년 1월 마지막으로 3.50%까지 끌어올린 뒤 2024년 10월 3.25%, 11월 3.00%로 두 차례 내렸다. 기준금리는 국가 경제를 큰 틀에서 좌우한다는 점에서, 한은의 기조는 특히 중요하게 여겨진다. 그러던 한은이 ‘2025년 통화신용정책 운영 방향’ 보고서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시사했다.-금리 인하는 언제까지, 어떻게 될까.“국내 여건만 놓고 보면 당장 내일 한은이 금리를 내려도 이상할 것이 없다. 다만 지난해 12월 FOMC에서 연준이 새해 금리 인하에 대해 보수적으로 돌아서면서 한은도 고심이 깊어진 듯 하다. 그래서 장기적으로 올 1년 혹은 그 이상이라는 시계를 놓고 본다면 기준금리는 내려가겠지만, 그 속도가 얼마나 빠를 수 있을지는 상당히 조심스러운 부문이다.” -우리 경제가 2025년 주의해야 하는 요소는.“트럼프 정책이 가장 걱정이다. 트럼프가 추구하는 정책들이 고인플레, 고금리, 강달러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런 환경이 한국 경제에는 비우호적일 수밖에 없다. 특히 무역 관련 정책은 한국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크다. 현재 미국의 펀더멘탈(기초 체력) 자체도 고금리와 강달러가 지지되는 환경인데 여기서 트럼프 정책이 어느 정도의 강도로 어떻게 실현될지가 가장 큰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것 같다.”-환율 상승세도 걱정되는 요소 아닌가.“원·달러 환율이 최근에 1450원을 터치했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1500원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있다고 보인다. 트럼프 취임 전후, 혹은 1분기 중에는 정권 이양 과정과 각종 정책들이 조율되는 과정에서 환율이 오버슈팅 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1500원 레벨에 환율이 안착하느냐는 별개의 문제로 보이는데, 연준이 그래도 2회 정도 금리인하를 하고 국내 정치리스크도 안정되면서 외국인 자금도 다시 회귀하면 환율 레벨도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그래도 1400원 레벨 고착화 우려는 쉽게 지워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수출 환경은 어떻게 보이나.“보통 환율이 상승하면 수출 채산성이 좋아지면서 수출 금액이 늘어나야 한다. 단 수출 물량이 최소한 동일하거나 증가해야만 가능한 이야기다. 그런데 현재 트럼프 정책이 추구하는 관세정책은 글로벌 교역 물량 자체를 줄어들게 만드는 요인이다. 그렇게 본다면 고환율에도 불구하고 국내 수출 개선은 상당히 힘들 가능성이 있다.”-한은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것도 일맥상통한가.“11월 금통위에서 발표된 경제성장률 전망에서 성장률이 2.1%에서 1.9%로 낮아진 것인데, 지난해 2, 3분기 성장률 쇼크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새해 부문별 성장률을 보면 재화 수출에서 2024년 6.3%이던 것이 2025년 1.5%, 2026년 0.7%로 수출 증가율 둔화가 굉장히 가파르게 진행될 것으로 본다. 그만큼 트럼프 행정부로 인해 국내 수출이 장기적으로 힘들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코리아 디스카운트’로 어두웠던 주식 시장은 살아날까.“그나마 상반기 한국 주식시장을 이끌었던 삼성전자의 이익 전망치가 가파르게 내려오고 있어서 새해 코스피 지수 반등을 쉽게 예단하기 힘들어 보인다. 다만 트럼프 정책이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수위가 조절되고 국내 정국도 안정되고, 한국 펀더멘탈도 올 1분기를 저점으로 반등해가면 코스피의 일정 부분 반등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한국 주식의 가장 큰 장점은 과거 극단적 시스템 리스크 정도로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2025년 경기 회복은 가능한 일인까.“대내외적으로 긍정적인 요인을 찾기 힘든 게 사실이다. 다만 미국은 한국의 최대 수출국가라는 점에서 미국의 나홀로 성장에 따른 낙수효과를 (과거보다는 낮아졌지만) 기대해 볼 수도 있겠다. 아울러 트럼프 정책으로 미국의 성장이 한 단계 더 강화된다면, 미국 소비와 수입 증가로 인해 미국 무역적자는 확대될 가능성이 정황상 높다. 재정수지 적자 확대 역시 트럼프 행정부 아래서 충분히 예견되는 부문이다. 이런 미국의 경상적자와 재정적자의 동반 확대는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강달러 압력을 완화해줄 수 있는 요인이다. 만약 원·달러 환율 안정이 조기에 나타난다면 경기 반등 기대도 함께 높아질 수 있다.”마지막으로 최 애널리스트에게 경기 회복에 힘입어 올해 한국 경제에 희망하는 뉴스가 있는지 물었다. 이에 그는 “국내 경기가 반등하고 내수 회복, 청년층 고용 증가, 코스피 주가 3000포인트 돌파 등을 고대한다”고 답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5.01.02 07:00
산업

탄핵 가결에도 반등 없어...항공·여행주 '연말 랠리 적신호'

연말 특수를 기대하던 항공·여행 관련주가 탄핵 가결에도 여전히 ‘비상계엄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주요 국가들이 한국을 ‘여행 위험국’으로 지정하면서 미국 등 해외 증시와는 달리 연말 랠리를 기대할 수 없는 분위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연말 특수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던 항공·여행주들의 상승 곡선이 꺾였다. 세계 각국이 한국 여행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는 데다 외빈 방한 일정이 줄줄이 취소되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직격탄을 맞고 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전까지 항공·여행주의 경우 우호적인 분위기가 가득했다. 특히 여행주들은 연말 성수기와 중국발 여행 특수 기대감이 겹쳐 상승 곡선이 뚜렷했다. 하지만 탄핵 정국이 찬물을 끼얹고 있다. 지난 11월 1월 중국 정부는 한국을 비자 면제 국가에 포함했다. 비즈니스, 여행·관광 등으로 방문하는 경우 중국에 15일간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중국에 체류할 수 있는 기간을 현행 15일에서 30일로 늘리면서 중국 여행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실제로 중국의 무비자 정책 시행 이후 중국 여행률이 크게 증가했다. 하나투어는 중국 무비자 정책이 발표된 이후 3주 만에 중국 여행 예약률이 75%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나투어는 10월 말 4만원대 주가 흐름을 보이다 11월 중국발 호재에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했다. 11월 4일에 ‘5만원 벽’을 뚫은 하나투어는 중순 들어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는 등 6만원 돌파도 눈앞에 뒀다. 11월 29일 종가가 5만9500원이었다. 그러나 비상계엄 사태 후 급락한 하나투어는 지난 12월 9일에 5만300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비상계엄 진정 분위기에 반등하긴 했지만, 연말 특수 기대감이 꺾이면서 6만원 돌파가 힘들어진 분위기다. 탄핵 가결 이후 처음 열린 이날 증권 시장에서도 여행주는 기를 펴지 못했다. 대장주 하나투어는 하락 마감했고, 모두투어 등도 반등을 위한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지 않았다. 이런 흐름은 하나투어의 매각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하나투어는 현재 경영권 매각을 수반한 지분 27.7%를 시장에 내놓은 상황이고, 국내외 투자자들을 상대로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항공 대장주인 대한항공은 탄핵 정국으로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호재가 시들해졌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허가를 받는 등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을 4년 만에 마무리했다.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으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모은 대한항공은 2만5000원 선을 뚫은 뒤 12월 2일에는 52주 신고가인 2만615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비상계엄 선언 이후 2만3000원대까지 주저앉았다. 이후 조금 반등했지만 2만4000원대에 머물는 등 ‘합병 호재’가 완전히 사라진 형국이다. 이날 탄핵 가결 이후 장에서도 대한항공의 주가는 보합세를 보였다.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도 하락 마감했다. 국내 항공주의 흐름은 미국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항공 대장주에 해당하는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홀딩스는 12월 들어 1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연말 특수를 누리고 있다.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그룹 주가도 12월 들어 20% 가량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재혁 LS증권 연구원은 “강한 수요 환경 지속과 항공유 가격 하락 추세에 힘입은 비용 개선 기대를 고려할 때 최근 항공주의 하락세는 펀더멘탈(기초체력) 대비 다소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2.17 07:00
산업

반도체 수요 반등 태클에 삼성·SK 눈물…K배터리는 투자 재검토

반등 기회만 노리던 국가 주력 사업 반도체와 배터리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태클에 휘청이고 있다. 내년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의 통상 정책 대응도 시급한데 국내 정세 혼란까지 겹쳐 시장의 먹구름이 더욱 짙어졌다.K반도체, 외국인 떠나고 개미들 울고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를 이끄는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손을 떼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전 세계적인 생성형 AI(인공지능) 도입 추세로 반도체 업계에 핑크빛 전망이 가득했던 올해 8월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56%대를 형성했다.그러다 보호무역을 주창하는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11월 들어 52%대로 떨어지더니 비상계엄 해프닝으로 나라가 들썩였던 12월 51%대로 주저앉았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외국인 지분율도 55%대에서 54%대로 소폭 내려갔다.외국인 투자자들이 정치 불확실성에 대거 이탈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달 사이 주가 역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각각 약 2%, 12% 하락했다. 그나마 트럼프 리스크는 견딜 만한 수준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날 대한상공회의소가 공개한 '2025년 산업기상도 전망 조사'에서 반도체는 '대체로 맑음'을 나타냈다.미국의 대중 수출 규제 압박과 관세 인상 등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데이터센터와 서버 등 AI 인프라 투자와 AI 기기 출시가 부정적 영향을 상쇄해 급격한 시황 악화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그런데 우리나라가 탄핵 정국에 접어들면서 또다시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어두운 터널을 마주하게 됐다.글로벌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기업인 대만 TSMC의 창업자 모리스 창은 최근 자서전 출간 행사에서 "현재 한국의 혼란스러운 정치·경제 상황이 삼성전자 경영에 역풍 요인"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증권가는 비상계엄 사태가 촉발한 환율 상승 여파에 주목하고 있다.정치 불확실성이 퍼지면 안전 자산인 달러에 수요가 몰리고, 경제 활동 둔화로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환율 상승으로 이어진다. 결국 북미 등 해외 생산 거점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기업들에게 비용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가장 큰 요인은 어쩌면 대주주나 정치 지도자 리스크였을지도 모른다"며 "이런 현실에서 시장의 밸류업 노력이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 회의감이 든다"고 말했다. 배터리 3사는 환율 상승에 비명국내 배터리 업계도 불안한 환율 변동성으로 투자 재검토에 들어갔다. 대부분 미국 투자에 해당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 상승에 난감한 표정이 역력하다.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배터리 3사는 북미 시장을 겨냥하면서 지금까지 미국에 15개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이중 절반 이상이 2022년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발효 이후에 나온 것이라 이제 막 삽을 뜨거나 준비 중인 공장들이다.트럼프 2기 정부가 IRA 세액공제 폐지를 논의하고 있는 데다 환율 상승까지 겹치자 배터리 업계는 투자를 주저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연초 환율이 1299원에서 출발했는데 12월 현재 1430원대로 10% 이상 상승했다. 배터리 1개 공장 건설 비용이 조 단위인데 환율 상승으로 인해 1000억원 이상을 더 투입해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업계 관계자는 "배터리의 경우 북미 공장의 수익성이 가장 좋은데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따른 수요 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북미 공장 건설을 위해 계속 투자해야 하는 상황인데 트럼프 리스크에 이은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환율 상승으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김두용·정길준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2.12 07:00
금융·보험·재테크

환율 상승세 '쭉'…멈춰버린 '밸류업'에 날아간 '14조'

금융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정치 불확실성은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렸고, 4대 금융지주 시가총액을 14조원 이상 증발시키면서 힘주던 ‘밸류업 정책’을 무력화시켰다.불안한 환율 흐름 당분간 계속11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이 또 1430원대를 돌파했다. 일주일 새 꾸준히 오르던 환율이 한풀 꺾여 전날 1426.9원으로 내려갔으나, 하루 만에 다시 반등한 것이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당분간 이같은 환율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총재는 전날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환율이) 당분간 예전 수준으로 돌아가기는 힘들다”고 언급했다. 그는 “시장이 관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 환율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증권가 역시 일제히 환율 전망치를 높이고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과거 두 차례 대통령 탄핵 사례 대비 대내외 거시경제 여건은 보다 부정적이고, 금융시장도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모습”이라며 “비상계엄에서 대통령 탄핵정국으로 이어지면서 원화는 약세 재료에 노출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내년 원·달러 환율 상단 전망치를 40원 높인 1465원으로 수정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440~1450원 내에서 방어되는지 여부를 봐야한다”고 진단했다. 오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 확대로 2025년 상반기 내 강달러가 서서히 완화되며 원·달러 환율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은 유지한다”면서도 “단기적으로는 환율 변동성 확대를 예상한다”고 말했다.환율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얘기로도 해석된다. 현재 단기적으로 탄핵안 통과가 불투명하고, 탄핵안이 통과돼 헌법재판소로 가더라도 절차 지연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상황이다.이에 금융권에서는 정치 상황과 별개로 경제문제에 있어서는 정부와 여야가 협력하는 모습을 해외 투자자들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은 리포트를 통해 “국내 주식시장 수급의 키는 외국인에 있고 비상계엄 및 탄핵정국으로 진입하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중요성은 더 커졌다”고 강조했다.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정치 상황에 외국인 투자자가 빠지고 있다”며 “당국이 밸류업 정책을 추진을 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 점도 금융주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말했다.불안한 ‘밸류업’에 금융권 수습 중그동안 밸류업 정책 수혜주로 꼽히는 금융주에 매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당국의 정책 지속성이 떨어졌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은행에서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기업활동(IR) 담당 부서로 국내 경제 상황과 투자 자산의 안전성,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 지속 추진 등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외신을 통해 국내 정치 상황을 접한 현지 투자자들이 전화와 이메일 등을 통한 구체적인 상황 설명을 요구하고 있다.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의 시가총액은 지난 3일 이후 이날까지 14조974억원이 감소했다. 금융권 대장주인 KB금융 주가는 3일 종가 기준 10만1200원에서 10일 8만3300원으로 17.7%나 하락했다.이어 신한금융이 같은 시점 5만6400원에서 4만9950원으로 11.4% 낮아졌다. 하나금융도 6만6000원에서 5만7300원으로 13.2%, 우리금융은 1만7200원에서 1만5440원으로 10.2%가 빠졌다.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외국인 비중이 높은 KB금융이 가장 많이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한국거래소·코스콤 등에 따르면 비상계엄 이후 5거래일 동안 KB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은 1.21%포인트(p) 감소했다.이어 신한지주(0.7%p)과 하나금융지주(0.44%p), 우리금융지주(0.28%p)도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빠졌다.이에 금융지주는 외국인 투자자 달래기에 나섰다. KB금융은 주요 글로벌 투자자에게 서한을 보내 밸류업의 이행을 약속했고, 신한금융은 해외 투자자 대상 컨퍼런스 콜 등을 진행하며 시장 변동성 관리를 위해 대응하고 있다.하나금융은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을 포함한 그룹 경영진과 이사회가 해외투자자와 대면·비대면 미팅을 진행하고, 우리금융 역시 해외 투자자 대상 컨퍼런스 콜을 열어 흔들림 없는 주주 환원 정책 지속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직접 글로벌 투자은행(IB) 애널리스트를 만나 리스크 대응을 설명하는 등 은행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4.12.12 07:00
산업

45개국 참가 국내 최대 규모 글로벌 스타트업 '컴업 2024' 개막

국내 최대 규모의 글로벌 스타트업 행사 '컴업(COMEUP) 2024'가 ‘경계를 초월한 혁신’을 주제로 막을 올렸다. 11, 12일 이틀간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리는 컴업 2024는 45개국의 혁신 스타트업과 투자자 등 창업·벤처 생태계 관계자들이 참여한다.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개막식 축사를 통해 "글로벌 복합 위기 속에서도 스타트업들은 혁신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더 나아가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며 창업가들을 격려했다.오 장관은 한국을 '글로벌 4대 벤처투자 강국'으로 구현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우수한 외국인 창업가를 적극적으로 유치할 것을 약속했다. 한국이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에서 '퍼스트 무버'(선두주자)로 나아갈 수 있도록 딥테크(선도기술) 스타트업 육성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이날 윤찬 에버엑스 대표와 시나 알바네즈 코랄로 대표는 오프닝 스피치로 관계자들을 맞았다. 윤찬 대표는 근골격계 질환의 디지털 재활운동 치료 솔루션을 개발하여 ‘컴업스타즈 2022’에 선정된 이후 올 초 CES 2024에서 혁신상을 수상하는 등 우수한 성과를 이어오고 있다.독일 국적의 시나 알바네즈 대표는 비건용 생선 대체육을 개발·공급하는 스타트업 코랄로를 창업했고, ‘K스타트업 그랜드챌린지 2022’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국내에 법인을 설립하고 성공적으로 정착한 바 있다. 컴업은 행사 기간 '딥테크'와 '인바운드', '지속 가능한 혁신'을 세부 주제로 스타트업 전시, 콘퍼런스, 기조연설, 기업설명회(IR) 피칭, 스타트업 법률 상담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약 260개사의 국내외 스타트업들이 전시에 참여한다. 이중 절반 이상이 해외 스타트업들이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인도, 일본, 스웨덴 등 국가는 국가관을 개설해 자국 스타트업들을 홍보할 예정이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바이오·헬스 등 딥테크 기술별 전시존도 운영해 딥테크 분야의 혁신 기술을 체험해 볼 수 있다.한국 진출을 희망하는 해외 스타트업 전용 전시관인 '스타트업 코리아 기업관'도 마련됐다. 해외 스타트업 20여 개사가 한국 스타트업과 투자자들에게 사업 아이템을 설명한다. 지난 11월 도입된 '스타트업 코리아 특별비자'를 1호로 발급받은 스페인 스타트업 에이마의 카를로스 엘킥 요렛 대표도 참여한다.컴업은 글로벌 창업·벤처 생태계에 관심이 있는 누구나 사전 등록 또는 현장 접수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2.11 11:00
금융·보험·재테크

‘계엄령’에 주식-환율 시장 휘감은 '정치 불확실성'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으로 충격 받은 금융시장이 일렁였다. 정치 불확실성으로 '외국인 엑소더스(대탈출)'에 불이 붙는 등 증권시장이 불안해지면서 금융당국의 손발이 더 바빠졌다. 불안해진 금융시장4일 코스피 지수는 비상계엄 여파에 1.97% 급락 출발했다. 이후 정부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10조원 규모의 증시안정펀드를 준비하겠다고 발언하는 등 금융시장 안정화 조치가 시행되면서 낙폭을 줄였다. 하지만 외국인들의 자금 이탈이 지속되며 다시 2.31%까지 하락폭을 키웠다.유가증권시장에서 '코리아 엑소더스'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정치적 불확실성에 크게 반응하는 면이 있다”며 “자금을 회수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000억원 순매도를,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도 2400억원 어치를 팔았다. 시장이 흔들리자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삼성전자 -0.9%를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 -2.0%, 삼성바이오로직스 -0.6%, 현대차 -2.5% 하락으로 장이 마감됐다. 특히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됐던 금융주 역시 크게 빠졌다. KB금융 -5.7%, 신한지주 -6.5%, 하나금융지주 -6.6%, 우리금융지주 -2.7% 등이다.정치 관련주들은 요동치는 중이다.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주들이 급등했다.대표적인 이재명 테마주로 꼽히는 오리엔트정공은 전 거래일(1131원) 대비 29.97%(339원) 오른 1470원에 거래되며 상한가를 쳤다. 이재명 대표가 오리엔트정공 계열사인 오리엔트 시계공장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고, 과거 이 곳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바 있다. 또 수산아이앤티(29.99%), 에이텍(29.99%), 에이텍모빌리티(29.95%), 이스타코(29.88%) 등 다른 이재명 테마주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윤 대통령의 탄핵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핵심 육성 사업이었던 원전주는 일제히 하락했다.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1% 하락한 1만9000원에 거래 마감했다. 이외에도 비에이치아이가 전장 대비 17.8% 하락했으며, 우진엔텍은 15.6%, 한전기술은 15.7% 떨어졌다.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계엄 철회 공식화와 정부의 유동성 지원에 따라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다소 제어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연말 탄핵 정국 진입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고 국정 불안 요인까지 남아있는 상황이라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한때 달러당 1440원대까지 폭등했던 원/달러 환율은 전날 오후 종가보다 15.2원 오른 1418원으로 출발했다. 이후 장중 1446원까지 치솟다가 국회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되자 1420원까지 떨어졌다. 장 마감 기준 환율은 1410원에 거래됐다. ‘시장 안정’ 방안은비상계엄은 선포 이후 6시간 만에 해제됐지만 시장 불확실성은 연말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에 금융당국은 시장 안정 수단을 총동원하겠다며 수습에 나서고 있다. 이날 열린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에서 당분간 주식·채권·단기자금·외화자금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될 때까지 유동성을 무제한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회의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범정부 합동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운영해 금융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필요시 시장 안정을 위한 모든 조치를 신속히 단행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주식시장 관련 안정화 조치로 가장 먼저 거론되는 건 증권시장안정기금펀드(증안펀드)다. 이날 언급된 증안펀드의 규모는 10조원 수준으로, 언제든 즉시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금융사의 외환 건전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한국증권금융을 통한 외화 유동성 공급 등을 통해 환율 상승에 따른 마진콜(추가 담보 요구) 위험 등에도 대응하기로 했다.김 위원장은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는 만큼 금융당국은 정책금융기관, 금융유관기관, 금융협회들과 함께 금융시장 불안 확산을 방지하고 금융시장이 정상적,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며 "각 기관들은 각자 영역에서 미리 준비된 대응계획에 따라 철저하게 대응해주길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권지예 기자 2024.12.05 07:00
IT

삼성전자, '초격차' 흔들리는데 '트럼프 리스크'까지

초일류 기업 삼성전자의 위기론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미래 먹거리인 AI(인공지능) 반도체 주도권이 SK하이닉스로 넘어간 것도 모자라 '자국 우선주의'를 외치는 트럼프 정부가 재집권하면서 대외 리스크까지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삼성전자도 이례적으로 직접 투자자들을 달래고 나섰는데, 기업 정체성이나 다름없는 '초격차' 전략이 지금이야말로 절실하다는 분석이다.반도체 보조금 축소될까14일 본지가 챗GPT와 퍼플렉시티 등 생성형 AI에 최근 일주일간 온라인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기업과 이슈를 물어본 결과, 삼성전자가 단연 최상위에 이름을 올렸다.챗GPT는 지난주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승리한 이후 급락한 삼성전자의 주가에 주목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퍼플렉시티는 미 반도체법(칩스법) 재검토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냈다.새로운 제품·서비스 출시 기대감 등 긍정적인 소식에 관심이 쏠려 순위에 오른 현대자동차와 카카오, 네이버와 달리 어두운 미래를 조명한 것이 대비된다. 대외 변수로 인한 삼성전자의 불확실성 확대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이처럼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 행렬에 나서면서 삼성전자의 몸값은 하락하고 있다. 지난 13일 주가가 4년 5개월 만에 최저가인 5만600원까지 떨어졌다. 내년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가 둔화하고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관세 정책 확대로 IT 기기 수요 개선에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며 "2024년 4분기가 비수기인데 글로벌 IT 기기 신제품 부재, 메모리 수요 부진과 재고 조정으로 메모리 관련 기업 중심으로 실적이 추정한 것보다 낮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한국과 대만이 선도하는 반도체 시장을 압박할 가능성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 중심에는 칩스법이 있다.지난 2022년 제정된 칩스법은 미국에 투자하는 반도체 기업을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생산 보조금 390억 달러(약 55조원)와 연구·개발 지원금 132억 달러(약 19조원) 등 5년간 총 527억 달러를 뒷받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이에 맞춰 삼성전자는 2년 전부터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 중인데, 트럼프 당선인은 칩스법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지난달 한 팟캐스트에서 "정말 나쁜 거래"라며 관세를 높이면 기업들이 알아서 미국에 공장을 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이명박 정부 시절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냈던 박태호 법무법인 광장 국제통상연구원장은 최근 한국경제인협회가 마련한 좌담회에서 "보편 관세가 한국에도 적용된다면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상호 관세 철폐 원칙에 어긋난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할 것"이라며 "칩스법은 큰 변화는 없겠지만 보조금 지원 축소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마찬가지로 통상교섭본부장을 역임했던 유명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트럼프 정부가 양자 관계를 판단하는 척도가 무역 적자"라며 "한국은 무역 적자국 8위라 1순위 고려 대상은 아니겠지만 중국, 멕시코 등에 이어 타깃 국가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여유로운 SK, 추격하는 삼성이렇듯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트럼프 리스크가 중장기 과제라면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가 당장 넘어야 할 산이다.SK하이닉스는 사실상 AI '큰손' 엔비디아의 독점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주력 AI 메모리인 HBM3E(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등을 공급하며 매출 신기록을 쓴 데 이어 다음 세대인 HBM4 협상력도 강화하고 있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달 초 'SK AI 서밋 2024'에서 젠슨 황 CEO가 HBM4 공급을 6개월 당겨달라는 요청을 한 사실을 전하며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을 보면서 '가능하겠나'라고 물었더니 최대한 해보겠다고 하더라"고 웃으며 말했다.최 회장의 여유로운 모습과 달리 삼성전자는 추격의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다. 이례적으로 대략적인 생산 일정까지 공유하며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올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주요 고객사 품질 테스트 과정상 중요한 단계를 완료하는 유의미한 진전을 확보했고, 4분기 중 판매 확대가 가능할 전망"이라며 "4분기 HBM3E 비중은 50%로 예상된다"고 밝혔다.여기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는 힘을 빼고 HBM에 총력을 기울이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했다. 시황과 투자 효율을 고려해 라인 전환에 우선순위를 두고 파운드리 CAPEX(시설 투자) 규모는 줄인다는 방침이다.위기론이 주가에 악영향이렇듯 삼성전자가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한 가운데 회사를 향한 우려가 도를 넘은 것 같다는 목소리도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것일 뿐 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내는 회사가 쉽게 무너지겠나"라며 "오히려 무분별하게 퍼지는 위기론이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증권가는 삼성전자를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을 해소할 키는 역시 기술 경쟁력밖에 없다는 진단을 내놨다.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차기 제품인 HBM4와 이에 적용될 1cnm(선단 공정) 개발에 총력을 다해 시장 참여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며 "다행히 1cnm의 문제점들은 하나둘씩 해결되기 시작했고, HBM4를 탑재할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루빈'은 출시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어 삼성전자에게는 기술 격차 축소를 위한 기회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1.15 07:00
금융·보험·재테크

'4만 전자'로 주저 앉은 '국민주'...외국인 언제 돌아올까

‘AI(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생성형AI를 대표하는 챗GPT를 활용해 경제 이슈를 들여다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우리들 일상에 스며들고 있는 생성형AI 챗GPT와 퍼플렉시티로 ‘한 주간 기업 이슈 톱10’을 정리한다. 이중 경제산업부가 하나의 기업을 선택해 그 이슈에 대해 집요하게 파고들어 독자의 이해를 도울 계획이다. 11월 6일부터 13일까지 온라인상에서 가장 뜨거웠던 기업은 단연 삼성전자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는 ‘삼성전자의 수난시대’에 대해 들여다봤다. “도대체 바닥이 어디일까요.”, “대한민국 1등 기업이 외국 자본에 이렇게까지 휘둘리나요.”최근 ‘국민주’ 삼성전자의 주주토론장은 성토의 장이 되고 있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최근 하락세가 심상치 않게 전개되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14일 삼성전자 주가가 1.38%(700원) 하락하면서 결국 ‘4만 전자’까지 주저 않았다. 지난 7월에만 해도 8만8000원대까지 오르면서 ‘10만 전자’를 바라봤지만 5만원 저지선도 뚫렸다.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 소식에 크게 요동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트럼프 당선 소식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15% 가량 하락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10월 30일부터 12거래일 연속으로 삼성전자를 순매도하고 있다. 매도 폭은 지난 6일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소식 이후 커지기 시작했다. 11일 976만주, 12일 800만주 순매도에 이어 13일에는 1428만주까지 폭을 키웠다. 13일 외국인은 8583억원을 순매도했는데 그중 삼성전자의 비중이 7348억원으로 85% 이상을 차지했다. 외국인 순매도 종목 2위가 493억원의 SK하이닉스였는데 삼성전자의 매도세와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외국인이 삼성전자의 주가를 떨어뜨리는 주범이 되고 있는 셈이다. 13일 외인이 7000억원 이상을 팔자 삼성전자의 주가는 4.53% 급락한 5만600원까지 떨어졌다. 이어 14일 소폭 반등하다 장 마감 직전 하락 전환하면서 지난 2020년 6월 15일(4만9900원) 이후 4년 5개월 만에 최저가를 기록했다. 올해 초만 해도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54%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속적인 매도세에 외국인 소진율이 51.8%대로 떨어졌다. 연초와 비교해 외국인 지분율이 2% 이상 빠진 셈이다. 연초 외국인의 보유주수가 32억2350만주였으나 현재 30억9000만주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금까지 1억3000만주 이상을 팔아치운 셈이다. 시총 규모도 연초 475조원에서 298조원까지 떨어져 무려 177조원이 증발했다. 미국 대선 이후 달러 강세와 채권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외국인의 매도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매물을 받아줄 국내 수급 주체가 부재하다 보니 급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형국으로 풀이된다. 등 돌린 외국인으로 인해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상황이라 삼성전자는 당분간 큰 폭의 반등이 싶지 않아 보인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의 경쟁력 훼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중국 반도체 기업의 약진으로 향후 한국 반도체 산업의 독점적 지위가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도 널리 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외국인들은 코스피의 확정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5배 수준을 보이면서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PBR 0.8배는 글로벌 금융위기, 2018년 미중 무역 분쟁, 코로나 팬데믹 때 경험했던 수치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현 상황을 바라보는 냉정한 시선이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의미 있는 수준으로 지수를 끌어올리려면 일단 경기가 개선돼야 하고 미국발 관세 불안이 잠잠해져야 한다"며 "하루 이틀 잠깐 순매수가 나타날 수 있겠으나 추세적으로 순매수로 돌아오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1.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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