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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규민 나오냐' 3루수로 나왔다! 외야수 장성우·타자 박영현까지 [올스타전]

'우규민 나오냐.'2회 우규민(KT 위즈)이 마운드에 오르자, KT 선수들이 주섬주섬 무언가를 꺼내 펼쳐 들었다. 외야수 배정대가 '우규민 나오냐'가 적힌 문구를 들었고, 내야수 권동진이 '우규민 나왔다' 문구를 들어 선배의 올스타전 등판을 축하했다. '우규민 나오냐'는 10년도 더 된 인터넷 밈(Meme)이다. 삼성 라이온즈 선수 시절 정현욱 코치가 경기 종료 후에 누군가에게 '웃음이 나오냐'라고 한 장면이 중계화면에 잡혔는데, 입모양이 '우규민 나오냐' 처럼 보여서 생긴 밈이다. KT 선수들이 약 13년 만에 해당 장면을 재소환했다. 그런데 우규민이 '엉뚱한 데'에서 나왔다. 마운드에서 30구를 던진 우규민이 갑자기 3루수로 자리를 바꾼 것이다. 3루수였던 최정(SSG 랜더스)과 자리를 맞바꿔, 최정이 마운드에 올랐다. 16년 만에 등판한 최정에게 하이라이트가 몰리면서 '3루수' 우규민은 상대적으로 조명을 받지 못했지만, 불혹의 투수가 3루 수비를 봤다는 사실만으로 꽤나 이색적인 장면이었다. 이는 준비된 퍼포먼스가 아니었다. 경기 후 만난 최정은 "수비하면서 넋 놓고 있는데 (우)규민 형과 눈이 마주쳤다. 갑자기 내게 손짓하면서 '(투수를) 해달라'고 하시더라. 알았다고 하면서 마운드에 올랐다"라며 당시를 돌아봤다. 즉흥적으로 만들어진 교체였던 것이다. 이후 우규민은 최정이 직선타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내자 그를 꼬옥 안아주며 축하했다. KT 선수들의 '포지션 붕괴'는 우규민이 끝이 아니었다. 7회 초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포수 장성우가 이번엔 7회 말 수비와 함께 좌익수로 투입된 것이다. 호수비도 펼쳤다. 8회 선두타자 김호령의 큼지막한 타구를 워닝트랙까지 쫓아가 넘어지며 잡아냈다. 깔끔한 수비가 아니라 넘어지며 잡아낸 아슬아슬한 호수비였으나, 실책은 없었다. 경기 후 장성우는 "(우)규민이 형이 3루수로 나갔을 때, 나도 외야수로 투입될 수 있으니 준비하라는 말을 (감독님께) 들었다"면서 "중학교 이후에 처음 외야 수비로 나간 것 같은데 긴장되더라. 공까지 와서 더 떨렸다"라고 당시를 돌아봤다. 그는 "어렵게 잡았는데, 놓치면 어떡하나 그 순간 많은 생각이 들었다. 팬분들 앞에서 재밌는 상황들을 보여드릴 수 있어 즐거웠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은 '마무리 투수' 박영현이 장식했다. 8회 마운드에 오른 박영현은 9회엔 타석에 들어서 배트를 휘둘렀다. 나눔 올스타는 7회부터 '1번 타자' 자리에 투수를 투입하는 바람에 이후에도 계속 투수를 넣어야 했다. 하지만 9회가 되자 대타 자원과 바꿀 투수들이 없어 결국 마무리 박영현에게 타자까지 소화시켜야 했다. '우투우타' 박영현은 한화 이글스의 마무리 김서현을 상대로 '좌타석'에 들어섰다. 부상 방지를 위해 박영현의 스윙을 최소화하기 위한 이강철 감독 나름의 방지책이었다. 하지만 타석에 들어서니 박영현도 조금 욕심이 생겼다. 그는 "초구를 보고 '맞출 수는 있겠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후 변화구가 오고 마지막엔 빠른 직구(152km)가 오면서 못 쳤다. 아쉽다"라고 돌아봤다. 그러나 박영현에게도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그는 "오늘 최정(SSG) 선배도 3루수에서 투수를 하기도 했고, 장성우(KT) 선배도 외야 수비를 보기도 해서, 나도 해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고등학교 3학년 이후 처음 타석에 들어섰다. 타격감은 아예 없다고 봐야 한다"는 그는 "하지만 다음엔 기회가 오면 꼭 오른손 타자로 들어서 공을 맞혀보고 싶다"라며 다음 올스타전을 기약했다. 대전=윤승재 기자 2025.07.13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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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 올스타' 꿈꿨던 KT 안현민, 두 달 만에 꿈의 무대 초청장 "상상만 했던 일이 일어났다" [올스타전]

"원래는 퓨처스(2군) 올스타전에 나가자고만 생각했는데..."꿈의 시즌, 꿈의 무대. KT 위즈 외야수 안현민은 하루하루가 새롭다. 주전으로 도약한지 약 두 달 반만에 별들의 축제 올스타전 무대까지 선 그는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라며 웃었다. 안현민은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에 드림 올스타 소속으로 출전한다. 베스트 12 드림 올스타 지명타자 부문에서 팬 투표 57만7443표를 받은 안현민은 전준우(롯데 자이언츠·148만2247표)와 박병호(삼성 라이온즈·81만2772표) 다음으로 팬 투표 3위에 올랐다. 선수단 투표 221표로 총점 30.29점을 받으며 이 부문 2위에 오른 그는 감독 추천 선수로 올스타전에 승선, 생애 첫 별들의 축제 초청장을 받았다. 안현민은 "1년 전만 해도 부상(손가락)으로 재활 훈련 중이라 올스타전 출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올해 목표도 퓨처스 올스타 출전이었는데, 이렇게 1군 올스타 무대를 밟을지 몰랐고 기쁘다. 영광이다"라며 웃었다. 괴력의 퍼포먼스에 안현민은 11일 열린 홈런더비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우승 강력후보라 꼽힐 정도로 기대가 컸지만, 안현민은 4개의 홈런을 때려내는 데 그치며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당시를 돌아본 그는 "더블헤더 경기보다 더 힘들었던 것 같다. 초반부터 홈런이 나왔다면 힘이 덜 들어갔을 텐데, 1분 30초 동안 홈런이 안 터지면서 힘이 많이 들어갔다. (공을 던져 준) 배정대 형은 잘 던져줬는데, 내가 뭐에 씌였나 보다"라며 멋쩍게 웃었다. 안현민은 올해 KT의 히트상품이다. 4월 30일 본격적으로 1군에 올라오자마자 주전 자리를 꿰찬 그는 7월까지 60경기에 나서 타율 0.356(216타수 77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중심 타선에 안착했다. 이 기간 안현민은 16개의 아치를 그려내며 팀 홈런 1위에 올랐다. 전반기를 돌아본 그는 "기대 이상이고 상상 이상이었다. 상상만 했던 일이 일어났다.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도 상상 이상의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관심에 대해선 "모든 선수가 그렇겠지만, 잘할 땐 관심이 크게 부담되지 않는다. 조금 주춤할 때가 올 수도 있는데, 그때 어떻게 컨트롤하는지가 중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안현민은 강력한 신인왕 후보다. LG 트윈스 투수 송승기와 경합 중이다. 송승기는 과거 인터뷰에서 "신인왕 욕심은 없지만, 안현민과 맞대결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이에 안현민은 "나도 그와 붙어보고 싶다. 아직 인연이 안 닿았다"며 "굉장히 좋은 공을 던진다. 후반기에는 한번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태극마크도 조심스레 기대하고 있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 승선도 노려볼 수 있다. 하지만 안현민은 "야구를 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모든 선수가 태극마크에 욕심이 있다. 다만 한국엔 좋은 외야수가 너무 많다. WBC보다 그에 앞서 열리는 한일 평가전에 나가고 싶다. 거기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WBC까지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기대했다. 대전=윤승재 기자 2025.07.1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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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출신 로하스가 '띠동갑' 절친에게, "현민, 너도 할 수 있어 MVP" [IS 인터뷰]

"페이크(Fake)다, 저리 가!"KT 위즈 외야수 멜 로하스 주니어(35)와 안현민(22)에게 사진을 부탁하자, 어깨동무와 함께 익살스러운 포즈가 절로 나왔다. "친해 보인다"라는 기자의 말에 로하스는 "페이크다"라며 농담했다. 사진 촬영이 끝나자 로하스는 안현민을 밀며 '사랑의 발차기'로 그의 엉덩이를 가볍게 걷어찼다. 안현민과 로하스의 얼굴엔 시종일관 웃음꽃이 떠나질 않았다.로하스와 안현민은 서로를 '절친'이라고 말한다. 12살이나 차이가 나는 '띠동갑'이지만 장난도 스스럼없이 할 정도로 사이가 가깝다. 안현민은 로하스를 "내게 도움을 많이 주는 친한 친구"라고 설명했고, 로하스는 "배정대와 같이 친한 동생이라고 생각하는 선수다"라고 안현민을 소개했다. 빅또리에서 도미니칸 터미네이터로, 그 뒤엔 로하스가 있었다안현민이 1군에 안착한 건 두 달이 조금 넘었다. KBO리그에서 7년을 뛴 로하스지만, 안현민은 올해에야 1군에 제대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런데 안현민은 어떻게 로하스의 '동생'이 될 수 있었을까. 로하스가 기억하는 안현민의 첫 모습은 지난해 '빅또리 투어'였다. 빅또리 투어는 KT가 2군 유망주들에게 1군 견학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이다. 안현민도 지난해 5월 이 프로그램을 통해 1군 경험을 했다. 로하스는 "안현민이 1군 선수들과 훈련할 때 좋은 모습을 보였다. 먼저 다가가서 이야기를 나눴는데, 안현민이 나를 편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그 뒤로 1군에서 여러 얘기를 나누는 사이로 발전했다"라고 말했다. 안현민은 지난겨울 로하스의 초대를 받아 도미니카 공화국에 다녀왔다. 로하스는 물론, 다양한 도미니카 선수들을 만나 그들의 야구 생활과 생각을 공유하는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로하스는 "처음엔 농담 삼아 '도미니카로 놀러 와'라고 했는데, 안현민과 배정대 등이 진짜로 왔다. 도미니카에서 야구는 물론, 야구 외적인 이야기도 나누면서 급속도로 친해진 것 같다"라며 웃었다. '히트 상품' 안현민에서 '신인왕 후보' 안현민이 되기까지로하스의 응원을 받은 안현민은 올해 KT의 '히트 상품'이 됐다. 4월 30일 1군 주전 선수가 된 그는 7월까지 56경기에 나서 타율 0.348(204타수 71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중심 타선에 안착했다. 이 기간 무려 15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간판 스타'로 도약했다. 이 기간 안현민보다 더 많은 홈런을 때려낸 선수는 리그 홈런 1위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17개)뿐이다. 위기도 있었다. 5월 중반까지 맹타를 휘두르던 그에게 상대 팀의 집중 견제가 이어졌다. 설상가상 팀의 강타자들이 줄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안현민을 향한 견제는 더욱 심해졌다. '치기 좋은 공'을 주지 않고 정면승부를 피하면서 안현민의 타격 기회가 줄어들었다. 하지만 안현민은 참을성과 선구안으로 여러 위기를 극복해 냈다. 안현민은 "로하스의 조언이 있었다"라며 원동력을 설명했다. 로하스는 "안현민이 질문을 정말 많이 하는 스타일이다. 내가 모든 답을 알고 있는 건 아니지만, 선배로서 내 경험을 토대로 할 수 있는 답변은 최대한 많이 해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고의 재능을 갖고 있는 선수인데 어리기까지 하다. 조금이라도 어릴 때 재능을 만개했으면 하는 바람에 더 많이 이야기해 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로하스는 "안현민은 정말 똑똑한 선수다. 하지만 그렇다고 자신을 드러내거나, 성적이 좋다고 우쭐해하는 성격도 아니다. 굉장히 겸손하고, 부모님께서 교육을 잘 시킨 것 같다"라면서 "프로 선수로서 더 발전하려고 하는 모습에 나도 자극을 받는다. 발전 가능성이 무한한 선수다"라며 아끼는 동생을 칭찬했다. 'MVP, 너도 할 수 있어'로하스는 2020년 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이다. 그해 로하스는 홈런(47개)과 타점(135개) 득점(116개) 장타율(0.680) 4관왕에 오른 바 있다. 안현민은 신인왕 후보이자, MVP도 조심스레 노리고 있다. 여전히 높은 타율에 상승세의 홈런 페이스를 고려한다면, 그에게도 MVP가 마냥 터무니 없는 꿈은 아니다. 'MVP 출신'으로서 'MVP 유망주'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있을까. 로하스는 "가장 중요한 건 아프지 말아야 한다. 부상 없이 경기를 계속 나가면서 자기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고, 기록에 너무 연연하지 않았으면 한다. 자신에게 집중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주변의 방해 요인을 신경 쓰지 말고, 지금처럼 '어제보다 더 나은 자신'을 만들기 위해 매진했으면 좋겠다"라며 동생의 성장을 바랐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5.07.08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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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명 중 23명 처음' 올스타전 명단 확정, 최지민·김택연·이호성 등 감독 추천 승선…김현수 역대 최다 16회 출전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025년 올스타전 감독 추천선수 명단을 확정했다.30일 KBO에 따르면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이끄는 드림 올스타에 이호성(삼성) 김택연·최승용·오명진(이상 두산 베어스) 박영현·우규민·장성우·권동진·배정대·안현민(이상 KT 위즈) 이로운·조병현·조형우(이상 SSG 랜더스)가 선발됐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 나눔 올스타에는 아담 올러·최지민·김태군(이상 KIA) 김영우·박명근·김현수(이상 LG 트윈스) 이도윤·문현빈(이상 한화 이글스) 배재환·김형준·김주원(이상 NC 다이노스) 주승우·하영민(이상 키움 히어로즈)이 발탁됐다.드림 올스타의 우규민은 통산 세 번째 올스타전에 출전한다. 우규민은 2021년 베스트 12로 선정됐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대회가 개최되지 않아 실제 올스타전 출전은 2007년 이후 18년 만이다. 김택연은 2024년 베스트 12 선정에 이어 2년 연속 올스타전에 출전하게 되며, 장성우 역시 감독 추천 선수로 2년 연속 올스타전에 출전한다. 나눔 올스타의 김현수는 16회 출전으로 리그 올스타전 최다 출전 기록을 세웠다. KBO리그에서 활약한 18시즌 중 첫 두 시즌인 2006년과 2007년을 제외하면 매년 '별들의 무대'를 밟게 됐다. 김태군은 6번째, 최지민은 3년 연속 올스타에 뽑혔다. 김영우는 드림 올스타 베스트 12로 선정된 배찬승(삼성)과 함께 고졸 신인으로서 2025 올스타전을 뛰게 됐다. 한편 드림 올스타 베스트 12로 뽑힌 윤동희(롯데 자이언츠), 나눔 올스타 베스트 12로 뽑힌 김도영(KIA)과 에스테반 플로리얼(한화)은 부상으로 인해 올스타전에 나서지 못한다. KBO 올스타전 규정에 따라 해당 포지션의 팬 투표와 선수단 투표를 합한 총점의 차점자가 베스트 12로 뛴다. 이에 따라 드림 올스타 외야수 총점 4위를 기록한 김지찬(삼성)이 윤동희를 대신해 베스트 12로 나서며, 나눔 올스타에서는 3루수 부문 2위 송성문(키움), 외야수 부문 4위 이주형(키움)이 각각 김도영과 플로리얼을 대신해 베스트 12 선수로 올스타전에 참가한다.KBO는 ‘전체 50명의 선수 중 절반에 가까운 23명의 선수가 처음으로 올스타전에 출전한다’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올해 KBO리그 올스타전은 다음 달 12일 신축 구장인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6.3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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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만 사로잡은 '괴물 루키' 안현민, 감독 추천으로 올스타전 승선…'16번째' 김현수 최다 출전 신기록 달성

KT 위즈의 '히트 상품' 안현민이 올스타 명단에 승선했다. 안현민은 30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2025 KBO 올스타전' 감독추천선수 명단에서 드림 올스타 부문 외야수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안현민은 올 시즌 51경기에 나와 타율 0.333(186타수 62안타) 13홈런 46타점 35득점으로 맹활약했다. 1군 주전으로 도약한 건 지난 5월 초였는데, 두 달 만에 리그 홈런 부문 11위, 타점 12위에 올랐다. 홈런과 타점 모두 팀 내 1위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안현민은 베스트 12 드림 올스타 지명타자 부문에서 팬 투표 57만7443표를 받았다. 안현민은 전준우(롯데 자이언츠·148만2247표)와 박병호(삼성 라이온즈·81만2772표) 다음으로 팬 투표 3위에 올랐지만, 선수단 투표 221표로 총점 30.29점을 받으며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안현민이 받은 221표 중 전체 후보 선수 중 최다 득표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베스트12 불발로 올스타전 출전이 무산되는 듯 했으나, 감독 추천으로 별들의 축제 초청장을 받았다. 나눔 올스타 박진만 삼성 감독의 추천이 있었다. 박진만 나눔 올스타 감독은 안현민을 비롯해 포수 장성우와 내야수 권동진, 외야수 배정대, 투수 박영현과 우규민 등 베스트12에 뽑히지 않은 KT 선수들을 6명이나 뽑았다. 두산 베어스에선 투수 김택연과 최승용, 내야수 오명진이 추가 승선했고, SSG 랜더스에선 투수 이로운과 조병현, 포수 조형우가 부름을 받았다. 삼성의 마무리 투수 이호성도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베스트12 윤동희(롯데)의 대체자로 삼성의 김지찬이 추가 승선했다. 드림 올스타에선 키움 송성문과 이주형이 부상으로 빠진 김도영(KIA 타이거즈)와 플로리얼(한화 이글스)을 대신해 베스트12에 승선한 가운데, 투수 올러와 최지민, 포수 김태군(이상 KIA), 투수 김영우와 박병근, 외야수 김현수(이상 LG 트윈스), 투수 배재환과 포수 김형준, 내야수 김주원(이상 NC 다이노스), 투수 주승우와 하영민(이상 키움), 내야수 이도윤과 외야수 문현빈(이상 한화)이 감독 추천으로 승선했다. LG 김영우는 고졸 신인으로 올스타전에 승선하게 됐다. 김현수는 삼성의 양준혁, 강민호를 넘어 역대 올스타전 최다 출전(16회, 베스트 10회·추천 6회) 신기록을 세우게 됐다. 윤승재 기자 2025.06.30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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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병동 속에서 피어나는 희망, "올해가 아니면 안돼" KT의 과감한 세대교체 승부수 [IS 피플]

"올해가 아니면 또 늦어질 것 같다."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2025시즌을 시작하기 전부터 해왔던 말이 있다. 바로 점진적인 '세대교체'다. 그동안 주전 선수들의 연령대가 높은 반면, 선수층이 얇아 고전했던 KT는 올 시즌 마음을 단단히 먹고 세대교체를 준비했다. 시즌 전 이강철 감독은 "(기존의 주전 선수를 기용해서) 당장의 성적을 내는 것도 좋지만,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으면 (올 시즌이 끝난 뒤) 남는 게 없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세대교체를 위해 유망주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할 방침을 시사한 것이다. 기회는 빨리 찾아왔다. 4월 말 허경민(35) 김상수(35) 강백호(26) 등 주전 선수들의 줄 부상과 배정대(30) 멜 로하스 주니어(35) 등의 줄부진이 이어지자, 이강철 감독이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해까지 1군 경험이 16경기밖에 없던 외야수 안현민(22)을 선발 4번 타자에 배치하고, 지난해 제대한 내야수 권동진(27)과 1군 경험이 27경기뿐이었던 박민석(25)을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키는 등 과감하게 젊은 선수들을 기용했다. 승부수는 성공적이었다. 안현민은 올해 1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54(65타수 23안타) 7홈런 21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중심 타선에 안착했다. 5월 홈런 리그 1위(7개)에 오른 안현민은 팀이 치른 경기(47경기)의 절반도 치르지 않고도 팀 홈런 1위, 타점 2위(1위 장성우·22개)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권동진의 활약도 고무적이다. 4월 말 부상으로 빠진 김상수의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찬 권동진은 33경기에서 타율 0.318(45타수 27안타)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전역 후 정확한 콘택트 능력과 빠른 발로 기대를 모았던 그는 올해 심우준(한화 이글스)의 이적 등으로 개편이 불가피해진 KT 내야진의 세대교체 중심에 섰다. 지난 17일 LG 트윈스전에선 내야수 박민석이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체력 소모가 큰 이날 더블헤더 1차전에 유격수로 깜짝 선발 출전한 그는 5타수 4안타 1타점 3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12-4 대승을 이끌었다. 적시 3루타와 선두타자 2루타에 이은 쐐기 득점까지 공격과 수비, 주루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박민석은 더블헤더 2차전과 이튿날(18일) 경기에도 선발 출전해 기회를 받기도 했다.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이어지는 가운데, 부진했던 선수들이 돌아오면서 KT도 조금씩 힘을 내고 있다. 안현민이 중심타선에 합류하면서, 외복사근 미세 손상에서 회복한 강백호와 2할대 타율로 부진했던 포수 장성우가 부담을 덜었다. 지난 주말엔 복사근 손상으로 빠졌던 김상수가 복귀하면서 박민석·권동진 등으로 구성된 젊은 내야진의 중심이 잡혔다. 이강철 감독은 "최근엔 안현민 얘기만 했는데, 안현민 타순의 전후로 장성우 등 여러 타자가 살아나면서 시너지 효과가 나고 있다. 젊은 선수들의 뛰어난 활약에 베테랑 타자들이 응답하면서 타선의 무게감이 좋아지고 있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5.05.20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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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주 두루두루 잘해, 잘 데려왔다" KT에 찾아온 복덩이 외야수, "주전 욕심 당연, 기회 잡아야죠"

"잘 데려온 것 같다."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외야수 장진혁의 이름이 나오자 함박웃음을 지었다. 지난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만난 이 감독은 장진혁에 대해 "공·수·주 두루두루 다 갖췄다. 순발력과 스타트도 좋고 파워도 생각보다 좋다. 외야 포지션 세 개도 다 할 줄 알더라. (포지션 경쟁에서) 큰 장점이다"라고 말했다. 감독의 칭찬을 들은 걸까. 장진혁은 이날 타석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7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장진혁은 이날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6회 2타점 적시타로 역전을 만들더니, 7회에도 적시타로 타점을 하나 추가하면서 팀의 9-4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수비에서도 장진혁은 우익수와 중견수를 모두 소화하며 경쟁력을 자랑했다. 장진혁은 지난해 11월,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체결한 엄상백(한화 이글스)의 보상 선수로 KT의 지명을 받은 외야수다. 당시 KT는 "KBO리그 평균 이상의 장타력과 수비와 주루에도 강점을 지닌 즉시전력감으로 기존 외야 자원과의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지명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장진혁 영입 후 KT 스프링캠프에선 기존 외야진 사이 '묘한 경쟁 기류'가 흘렀다. 장진혁 역시 자신의 임무를 잘 알고 있다. 10일 경기 후 만난 장진혁은 "공·수·주에서 두루두루 잘할 수 있는 게 내 장점이다"라면서도 "잘하면 다 잘하는 건데, 못하면 아무것도 못하는 거로 보일 수 있는 딜레마도 있지만, 내가 가진 모든 능력을 최대한 잘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현재 KT의 외야진은 선수층이 다소 얇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배정대(지난해 선발 110경기)와 멜 로하스 주니어(선발 135경기), 김민혁(선발 87경기)의 탄탄한 주전 외야진이 있지만, 지난 시즌 백업 선수 중 가장 많이 선발 출전한 선수 조용호(방출)의 선발 출전 경기가 37경기에 불과할 정도로 주전과 백업 차이의 기용도 차이가 컸다. 제4의 외야수가 필요한 상황에서 장진혁이 눈도장을 찍었다. 장진혁은 "주전 욕심은 있지만 기회가 올 때 그걸 잡아야 한다. 나부터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KT에 왔을 때 선수들이 자율적이면서도 엄청 치열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어린 선수들도 자기가 무엇을 해야 할지 잘 알고 정말 열심히 준비하더라"며 "앞으로 출전 기회가 오면 잡을 수 있도록 타격을 더 보완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3.1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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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 주는 선수 되고파" 전학생 장진혁의 다짐, "뒤처지지 않도록, 제 장점 어필할게요" [IS 질롱]

"외야진에 자극 주는 선수가 되겠습니다."KT 위즈의 '전학생' 장진혁(32)이 팀 외야진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장진혁은 지난해 11월 자유계약선수(FA)로 떠난 엄상백(한화 이글스)의 보상 선수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KT로선 당연한 선택이었다. 현재 KT는 외야진 선수층이 얇다. 배정대(지난해 선발 110경기)와 멜 로하스 주니어(선발 135경기), 김민혁(선발 87경기)의 탄탄한 주전 외야진이 있지만, 백업 선수 중 가장 많이 선발 출전한 선수 조용호(방출)의 선발 출전 경기가 37경기에 불과할 정도로 주전과 백업 차이의 기용도 차이가 컸다. 제4의 외야수가 필요한 상황에서 한화의 주전 중견수였던 장진혁을 KT가 품었다. 장진혁의 합류로 KT 외야진도 더 활발해졌다. 현재 호주 질롱 베이스볼센터에서 스프링캠프 중인 KT 외야진 사이엔 묘한 경쟁 기류가 흐르고 있다고. 젊은 외야수 안현민과 내외야 유틸리티 플레이어 유준규는 물론, 주전 외야수인 배정대와 김민혁 등까지 훈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도 "선수들이 장진혁의 합류로 좋은 자극을 받은 것 같다"라며 흐뭇해 했다. 장진혁의 의지도 상당하다. 지난 6일 질롱에서 만난 장진혁은 "좋은 팀에 온 만큼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 크다. 제 포지션에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다시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는 마음이 크다"라고 전했다. 그는 "KT라는 팀이 정말 궁금했다. 항상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강팀의 이미지인데, 그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했다. 내게도 도움이 많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장진혁도 가을야구 경험이 있다. 지난 2018년 한화가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하고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을 때였다. 장진혁도 당시 3경기에 나왔지만 1타석에 그쳤다. 그는 "당시엔 백업으로 가을야구에 참가했었다"라며 "내 입지와 비중이 좀 더 커진 상태로 더 높은 곳(가을야구)에 가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다. 이번엔 다른 상황에서 가을야구를 경험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새 팀에서의 적응도 순조로운 편이다. "(허)경민이 형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몰라서 처음엔 걱정했는데, (김)민혁이 등 또래 선수들이랑 형들이 편하게 먼저 다가와주시고 자연스럽게 대해주셔서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김민혁을 두고는 "타격에 장점이 확실히 많은 것 같더라. 같은 훈련조여서 같이 다니는데, 민혁이에게 배울 점이 많다"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화에서도 그랬듯이, KT에서도 경쟁의 연속이다. 장진혁은 "일단 경기를 많이 나가는 게 목표다. 팀에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다. 현실적으로 나보다 보여준 게 많은 선수들이지 않나"면서도 "뒤처지지 않도록 내 장점을 또 어필하려고 한다. 외야진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라며 새 시즌 각오를 다졌다. 질롱(호주)=윤승재 기자 2025.02.12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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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김도영, 황금 장갑도 따놓은 당상?...KBO, 골든글러브 후보 81인 발표

'맡겨놓은' 트로피를 수집하러 갈 시간이다.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이 3루수 골든글러브에서도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27일 2024시즌 KBO 골든글러브 후보를 공개했다. 올해 골든글러브 후보는 총 81명이다. 지명타자를 포함해 총 10개 포지션에서 시상이 진행된다.골든글러브 후보 선정 기준은 포지션마다 다르다. 투수의 경우 규정 이닝을 충족하거나 10승 이상, 30세이브, 30홀드 이상 중 한 가지 기준에 해당하면 된다. 포수와 야수는 해당 포지션에서 720이닝(경기수×5이닝) 이상 수비로 나선 모든 선수가 후보다. 지명타자는 규정타석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297타석 이상을 타석에 들어서야 한다.다만 타이틀 홀더는 예외다. 정규시즌 개인 부문별 1위 선수는 자격요건과 관계없이 기준이 충족된 포지션의 후보로 자동 등록된다. 타이틀 홀더는 여러 포지션 출전으로 어느 포지션에서도 수비이닝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을 경우, 최다 수비이닝을 뛴 포지션의 후보가 된다. 수비이닝과 지명타자 타석을 비교해야 할 경우에는 각 해당 기준 대비 비율이 높은 포지션의 후보로 등록된다. 투수 부문에서 가장 많은 26명의 후보가 선정됐다. 통합 우승팀 KIA에서는 원투 펀치인 양현종과 제임스 네일 그리고 필승조인 전상현과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준우승을 이룬 삼성 라이온즈는 에이스 원태인과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데니 레에스가 후보다. LG 트윈스는 디트릭 엔스·손주영·임찬규를, 두산 베어스는 곽빈을, KT 위즈는 윌리엄 쿠에바스·웨스 벤자민과 마무리 투수 박영현이 후보에 올랐다.이외에도 SSG 랜더스는 김광현·드류 앤더슨·노경은, 롯데 자이언츠는 애런 윌커슨·박세웅· 찰리 반즈, 한화 이글스는 에이스 류현진과 자유계약선수(FA) 영입한 엄상백이, NC 다이노스는 탈삼진왕 카일 하트가, 키움 히어로즈는 재계약이 불발된 아리엘 후라도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그리고 하영민이 후보로 선정됐다.포수 부문에서는 지난해 포수 최다 수상(8회) 신기록을 세웠던 양의지(두산)가 수비 이닝 부족으로 후보에 포함되지 못했다. 대신 박동원(LG), 강민호(삼성), 장성우(KT), 이지영(SSG), 최재훈(한화), 김형준(NC), 김재현(키움) 등 7명이 수상을 노린다.1루수에는 오스틴 딘(LG), 양석환(두산), 나승엽(롯데), 맷 데이비슨(NC), 최주환(키움) 등 5명이, 2루수에는 김선빈(KIA), 신민재(LG), 강승호(두산), 고승민(롯데), 박민우(NC), 김혜성(키움) 등 6명이 수상자 후보다. 3루수는 MVP 김도영이 단연 최유력 후보로 꼽힌다. 김도영 외에도 문보경(LG), 황재균·허경민(이상 KT), 최정(SSG), 노시환(한화), 서호철(NC), 송성민(키움) 등 8명이 투표 대상이다. 유격수에서는 박찬호(KIA), 이재현(삼성), 오지환(LG), 박성한(SSG), 박승욱(롯데), 이도윤(한화), 김주원(NC) 등 7명이 후보로 올랐다.외야수는 이번 투표에서 가장 치열한 포지션으로 꼽힌다. 좌익수, 중견수, 우익수 구분 없이 3명이 선정되는 가운데 19명이 후보로 확정됐다. KIA 소크라테스 브리토·최원준, 삼성 김지찬·구자욱, LG 박해민·홍창기, 두산 정수빈·조수행, KT 멜 로하스 주니어·배정대, SSG 최지훈·기예르모 에레디아·한유섬, 롯데 윤동희·빅터 레이예스·황성빈, NC 권희동·김성욱, 키움 이주형 등이다. 지명타자 부문은 최형우(KIA), 김재환(두산), 강백호(KT)의 3파전으로 꼽힌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건재했던 최형우는 타율 0.280 22홈런 109타점을, 지난해까지 부진하다 부활한 김재환은 타율 0.283 29홈런 92타점을 기록했다. 강백호 역시 최근 2년 부진을 씻고 타율 0.289 26홈런 96타점을 남겼다.통합 우승을 이룬 KIA, 지난해 우승팀 LG는 모두 가장 많은 후보인 10명을 배출했다. 반면 2018년 이후 6년째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한화는 가장 적은 5명의 후보만 배출하는 데 그쳤다.골든글러브 선정 투표는 27일 오후 2시부터 12월 2일 오후 3시까지, 올 시즌 KBO리그를 담당한 미디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내달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되는 시상식에서 영광의 수상자가 공개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27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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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를 찌른' KT의 선택, 쏠쏠하게 살찌웠다 [IS 포커스]

KT 위즈의 선택은 군 미필 유망주 투수와 주전 중견수였다.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엄상백(28)과 심우준(29)을 한화 이글스로 떠나 보낸 KT는 보상 선수로 투수 한승주(23)와 외야수 장진혁(31)을 지명하며 '가려운 곳'을 긁었다. 한화의 허를 찌른 선택이었다. 한화는 FA 등급이 B등급인 엄상백과 심우준을 영입하면서 KT에 보상선수를 내줘야 했다. 보호선수 25인의 명단을 짜서 KT에 전달했다. 한화는 KT의 내야진을 눈여겨봤다. 심우준이 빠진 내야진의 연령대가 높은 데다 선수층이 얇아 KT가 내야수를 원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화가 보상선수 명단을 짤 때 내야수들을 꽁꽁 묶은 이유였다. 하지만 KT의 선택은 의외였다. 먼저 심우준의 보상선수로 투수 한승주를 선택했다. 한승주는 올겨울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가 이미 결정돼 있었다. 한화도 이를 염두에 두고 보호선수 명단을 작성했다. 그러나 KT는 미래를 봤다. 내후년 제대 후 마운드에 도움을 줄 거라고 판단해 한승주를 지명했다. 엄상백의 보상선수로는 외야수 장진혁을 지명했다. 장진혁은 올해 한화에서 가장 많은 중견수 수비 이닝(562와 3분의 1이닝)을 소화한 주전 중견수였다. 하지만 한화가 보호선수 명단을 내야진에만 집중하면서 장진혁이 풀렸고, KT가 즉시 전력감 외야수인 그를 품었다. KT의 구도를 봤을 때 탁월한 선택이었다. KT는 외야진 선수층이 얇다. 배정대(올해 선발 110경기)와 멜 로하스 주니어(선발 135경기), 김민혁(선발 87경기) 등 주전은 확실한 편이다. 그러나 백업과의 격차가 크다. 백업 선수 중 가장 많이 선발 출전한 외야수 조용호의 선발 출전 경기가 37경기에 불과했다.정준영과 안현민 등 KT의 젊은 외야수들이 출전 기회를 받았으나,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여기에 조용호와 홍현빈이 시즌 후 방출되면서 외야진의 선수층은 더 얇아졌다. 나도현 KT 단장은 "선수층 강화를 위한 영입"이라며 이번 지명에 만족해했다. KT는 이번 FA 시장에서 다소 조용하다. 내부 FA 투수 우규민을 잔류시켰고, 외부 FA는 심우준 이탈로 가동한 '플랜B' 허경민 영입이 전부였다. 하지만 선발 자원 오원석을 트레이드로 영입하고 방출 선수 불펜 최동환을 영입했다. 여기에 허를 찌른 보상선수 지명으로 '가려운 곳'까지 긁으면서 선수층을 쏠쏠하게 살찌웠다. 윤승재 기자 2024.11.21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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