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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하스·알칸타라·쿠에바스 등' KT는 어떻게 MVP·20승 투수를 한 팀에 모았나 [IS 인터뷰]

2020년 KBO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멜 로하스 주니어(35)와 두산 베어스에서 20승 투수(2020년)로 만개한 라울 알칸타라(33), 2021년 투혼의 역투로 KT 위즈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끈 윌리엄 쿠에바스(35) 등. 최근 수년간 KT의 외국인 투수 면면은 화려했다. 특히 로하스와 쿠에바스는 각각 6년 차, 7년 차인 장수 외인이다. 이렇게 좋은 외국인 투수들을 KT는 어떻게 데려올 수 있었을까. 데이브 데프레이타스(44) KT 위즈 스카우트팀 외국인 선수 담당은 KT 소속이지만, 한국에서 거의 만날 수 없다. 한 시즌의 대부분을 미국 각지와 멕시코·일본 등을 다니며 외국인 선수들 정보를 수집하기 때문이다. 혼자서 그 많은 업무를 처리한다. 힘든 상황에서도 그는 로하스와 쿠에바스 등 굵직한 선수들을 스카우트했다. 최근 KT의 호주 스프링캠프지인 질롱 베이스볼센터에서 만난 데프레이타스는 "스카우트에게 가장 중요한 건 인적 네트워크다. (기록뿐 아니라) 사람을 통해야 영입 대상 선수의 내부 정보를 세세하게 얻을 수 있다. 다행히 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미국에 구단별로 아는 이들이 많다.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추천받아 영입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그는 2017년 KT에 오기 전까지 국제 경력도 두텁게 쌓았다. 데프레이타스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에서 3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에서 6년 동안 국제 스카우트 파트에서 근무한 바 있다. 프런트 업무를 하기 전엔 일본 독립리그에서 2년간 뛴 독특한 이력도 있다. 다양한 현장에서 근무하면서 쌓인 인맥으로 이젠 KT에 도움을 주고 있다. 그는 어떤 기준으로 선수들을 뽑을까. 최근 해외에서 좋은 성적을 냈던 선수들이 KBO리그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그러나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단기간에 떠나는 선수들도 많다. 데프레이타스는 이 점을 강조하면서 "선수들의 기량도 중요하지만, 성격과 멘털도 중시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동료에게 먼저 다가가는 외국인 선수가 있다. 친구를 만들고, 한국말도 배우는 선수들이 확실히 KBO리그에서 성공하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데프레이타스는 스카우트뿐 아니라 선발한 선수가 KT에 적응하는 과정까지 세심하게 살폈다. 그는 "쿠에바스가 (처음에는 팀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았나. 그와 많이 대화하면서 한국 적응을 도왔다"라고 회상했다. 올해 데프레이타스의 활동 무대는 더 넓어질 전망이다. KBO리그가 시행할 예정인 아시아쿼터 때문이다. 2026년부터 KBO 구단은 현행 외국인 선수(각 3명) 외에 아시아 대륙 선수를 추가로 영입할 수 있다. 여기에는 일본·대만뿐 아니라 호주 선수도 포함된다. 데프레이타스는 "일본 야구도 좋지만, 지금 호주와 대만 리그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 이 선수들을 빨리 파악해야 한다"고 전했다. 데프레이타스는 KT의 스프링캠프 일정에 맞춰 호주로 날아왔다. 현지에서 한화 이글스와 평가전을 치르는 호주 국가대표팀 선수들, KT와 평가전을 벌이는 호주 프로야구(ABL) 멜버른 에이시스 선수들을 보기 위해서다. 그는 "호주 대표팀에 잠재력 있는 선수들이 많다. 아시아쿼터를 통해 우리 팀이나 (KBO리그) 다른 팀에 갈 수도 있는 선수가 있다. 선수들의 장단점을 잘 파악해서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프레이타스는 로하스가 2020년 MVP를 받았을 때, 그리고 2021년 KT가 통합 우승을 차지했을 때 큰 기쁨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KT가 다시 우승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게 나의 역할이다. 내가 뽑은 선수들이 팀과 함께 높은 자리에 섰으면 좋겠다. 그게 내 보람"이라며 웃었다.질롱(호주)=윤승재 기자 2025.02.19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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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승 투수' 페디 이어 이번엔 하트, NC 외인 2년 연속 최동원상 수상

NC 다이노스 카일 하트(32)가 제11회 BNK부산은행 최동원상 수상자로 뽑혔다. 최동원기념사업회는 '제11회 최동원상 수상자로 NC 투수 하트를 선정했다"라고 5일 밝혔다. 후보 선정 기준은 총 7가지였다. 선발 등판 25경기 이상, 180이닝 이상, 12승 이상, 150탈삼진 이상,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 15차례 이상, 평균자책점 3.00 이하, 35세이브 이상 등을 놓고 논의와 투표를 거쳤다. 최동원기념사업회는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아리엘 후라도,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이상 키움 히어로즈) 애런 윌커슨(롯데 자이언츠) 등 뛰어난 투수 후보가 많았다"라며 "모든 투구 지표에서 골고루 최상위권 활약을 펼친 하트가 최종 수상자로 뽑혔다"라고 덧붙였다. 하트는 올 시즌 26번 선발 등판해 13승 3패 평균자책점 2.69(2위)를 기록했다. 총 157이닝을 던지면서 탈삼진 182개(1위)를 뽑았다. 퀄리티 스타트는 17회였다. 김시진 최동원상 선정위원장은 "올 시즌 NC의 팀 성적이 좋지 않았다. 하트 등판 때 팀 타선 지원이 만족스럽지 못할 수 있었다. 그런데도 하트는 군말 없이 자기 역할을 120% 충실히 해내며 시즌 막판까지 투수 4관왕에 도전했다"라며 "시즌 내내 안정감 있는 투구로 최고의 개인 성적을 거둔 하트에게 많은 선정위원이 표를 행사했다"라고 말했다.NC는 지난해 20승 투수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이어 2년 연속 최동원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페디는 지난해 다승, 탈삼진,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며 압도적인 득표율로 최동원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하트는 구단을 통해 "이렇게 높은 수준의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팀원과 코치진, 팬들과 함께 이 상의 기쁨을 함께하고자 한다"라며 "최동원 선수의 커리어와 기록을 들어봤다. 그와 같은 걸출한 투수를 다시 볼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그의 이름을 딴 상을 받게 되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어 NC 소속 투수의 2년 연속 수상에 대해 "지난 몇 시즌 동안 프런트 오피스와 스카우트가 얼마나 잘 해냈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 외국인 선수를 스카우트할 때 항상 마법의 손길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다이노스를 위해 투구할 수 있는 기회를 받을 수 있음에 영광이고 다이노스 외국인 선수들의 성공을 이어갈 수 있음에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하트는 팬들을 향한 특별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경남의 팬들은 마지막까지 제게 놀라움을 줬다. 제가 부진한 성적을 거둔 후에도 항상 가족들에게 큰 힘이 되어주고 친절하게 대해줬다"라며 "외국인 선수에게 외국 생활과 KBO리그 적응은 때때로 어려울 수 있지만 NC 팬들은 첫날부터 저를 편안하게 만들었다. 모두 정말 감사하다"라고 인사했다. 제11회 BNK부산은행 최동원상 시상식은 11월 11일 오후2시 BNK부산은행 오션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상금은 2000만 원이다. 이형석 기자 2024.11.0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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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투수와 토종 에이스 보직도 미궁, 염경엽의 PS 묘수되나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포스트시즌(PS) 마운드 구상을 조금씩 공개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최근 "플레이오프(PO)까지는 선발 투수가 3명만 있으면 된다"라고 말했다. 단, 한국시리즈(KS) 진출 시엔 4명의 선발 투수가 필요하다고 전제했다. 지난 22일에는 PS 두 명의 선발 투수를 확정, 공개했다. 손주영과 최원태다. 염경엽 감독은 "손주영은 큰 경기에서도 잘 던질 수 있다는 믿음을 줬다"라며 "둘 다 불펜 투수로는 적합하지 않은 유형"이라고 말했다. 손주영은 리그 토종 선발 투수 중 평균자책점(3.82·9승 10패)이 두 번째로 좋다. LG가 지난해 우승 청부사로 데려온 최원태는 9승 6패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하고 있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디트릭 엔스, 그리고 임찬규 중 한 명이 PS 선발진 한자리를 맡는다. 외국인 투수와 토종 에이스가 PS 선발진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엔스는 13승 6패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 중이다. 케이시 켈리를 내보내고 데려온 에르난데스는 3승 2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29를 올렸다. 임찬규는 9승 6패 1홀드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 중인데,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3.39로 이 기간 국내 투수 중에는 가장 좋다. 다만 에르난데스와 임찬규는 구원 투수로 나선 경험이 있다. LG가 이런 선택을 한 건 약한 불펜 사정 탓에 꺼낸 고육지책이다. 최근 3년 연속 불펜진 평균자책점 1위를 한 LG는 올 시즌에는 3위(4.65)로 떨어졌다. 29년 만의 통합 우승을 차지한 지난해엔 불펜의 힘이 막강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김진성과 유영찬을 제외하면 믿을만한 불펜 투수가 없다. 최근 함덕주와 이종준이 가세했고, 백승현도 기회를 얻고 있다.결국 엔스와 에르난데스, 임찬규 중 두 명은 PS 기간 잠시나마 불펜으로 전환한다. 염경엽 감독은 "(선발서 불펜으로 간 2명은) 롱릴리프로 쓸 수 있다. 또 1이닝만 맡길 수도 있고, 마무리 투수로 기용할 수도 있다"라며 "마무리 유영찬이 경기 중간에 (중요한 상황에서) 나갈 수도 있다. 머릿속에 구상은 많은데 시즌 종료 후 코칭스태프, 전력 분석팀과 논의 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염경엽 감독은 "단기전이기 때문에 이길 수 있는 확률이 좀 더 높은 방향으로 운영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형석 기자 2024.09.24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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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게 출국했어요, 이번이 마지막 기회" 딱 한 명 보러 차명석 단장 떠났다

차명석 LG 트윈스 단장이 교체 외인 후보 한 명을 직접 만나러 미국으로 떠났다. 염경엽 감독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우리 후보 리스트에 포함되어 있던 선수 한 명이 (시장에) 나왔다고 한다. 그래서 차명석 단장이 오늘 오전 급하게 출발했다"고 밝혔다. 이어 "예전부터 관심 있게 지켜본 상위 후보 두 명은 아니지만, 이번에 보러간 선수도 괜찮다고 보고를 받았다. 외국인 스카우트가 계속 접촉했다"고 덧붙였다. 차명석 LG 단장의 미국 출국은 지난 5월 말에 이어 두 번째다. 한 달 보름 만에 다시 미국으로 떠났다는 건 새 외국인 투수 계약이 임박했다는 의미다. 앞서 출국이 외국인 투수 '점검' 차원이었다면, 이번엔 '계약 성사'를 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LG는 시즌 초반부터 케이시 켈리와 디트릭 엔스의 부진으로 고민했다. 켈리와 엔스는 5월 25일 기준으로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22명 중 평균자책점 최하위를 기록한 적도 있다. 염경엽 감독은 "둘 중 한 명은 교체 해야할 것 같다"고 칼을 빼 들었다. 공교롭게도 염 감독이 외국인 투수를 벼랑 끝에 내몰자 갑자기 호투하기 시작했다. 켈리는 8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이어갔고, 엔스도 초반보다 훨씬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지난 16일 기준으로 켈리는 5승 8패 평균자책점 4.51을, 엔스는 8승 3패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하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LG의 목표는 정상 수성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 강력한 에이스를 원한다. 염경엽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승부를 보려면 강력한 1선발이 필요하다. 지난해에도 에이스급 투수가 없어 (불펜 싸움으로) 힘들게 했다. 1선발 투수가 대등하게 싸워주면 우리 팀 타격이 좋아 어느 팀과도 해볼만 하다"고 했다. 새 외국인 투수가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으려면 등록 마감일이 8월 15일까지다. 그러나 비자 발급 등 관련 절차를 모두 끝내려면 사실상 이달 말까지 마감해야 한다. 염 감독은 "이번에 차 단장이 (빈손으로) 그냥 들어오면 더이상 교체는 쉽지 않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07.17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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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마음 돌렸다' 상무 어벤저스 꽁꽁 묶었던 '간절투', 다시 시험대 오르는 엘리아스 [IS 피플]

'이런 경기는 처음이다.'퓨처스(2군)리그의 '어벤저스'라 불리는 상무 야구단이 패했다. 그것도 1안타 영봉패로. 박치왕 상무 감독이 이런 경기는 처음이라고 혀를 내둘렀다는 후문.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SSG 랜더스 2군은 지난달 26일 강화 SSG 퓨처스 필드에서 열린 2024 KBO 메디힐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상무에 3-0 승리를 거뒀다. 타선이 장단 9안타를 때려낸 반면, 마운드가 상무 타선을 1안타로 꽁꽁 묶으며 영봉승을 거뒀다. 일등공신은 4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낸 로에니스 엘리아스였다. 엘리아스는 이날 최고 149km/h의 공을 뿌리며 상무 타선을 압도했다. 54개(스트라이크 32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볼넷 1개에 삼진을 4개 잡아냈다. 2군 경기지만 동기부여는 확실했다. 복사근 부상에서 회복한 뒤 치른 두 번째 복귀전. 그의 투구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김재현 SSG 단장과 이숭용 감독 등 여러 구단 관계자들 앞에서 자신의 건재함을 증명해야 했기 때문이다. 당시 SSG는 부상 당한 엘리아스의 빈 자리를 6주 단기 대체 선수로 시라카와 케이쇼로 메우고 있었다. 시라카와의 활약이 나쁘지 않아 완전 영입도 고민하던 차였다. 엘리아스는 자신의 입지가 좁아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반드시 건강하게 잘 던지는 모습을 구단에 보여줘야 했다. 그 결과 엘리아스는 2군 최강팀 상무 야구단을 상대로 1안타로 꽁꽁 묶으며 구단 고위 관계자들의 합격점을 받았다. 엘리아스 뒤로 나온 신헌민, 정동윤 등 '미국 단기 유학파' 투수들도 무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최수호(2이닝) 이승훈(1이닝)도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구단 관계자들이 총출동한 만큼 이들에게도 상당한 동기부여가 됐다. 2군에서 보여준 '간절투' 덕분일까. 결국 엘리아스는 SSG의 선택을 받았다. SSG는 후반기 외국인 투수를 두고 시라카와와 엘리아스 사이에서 저울질했는데, 고민 끝에 '검증된 외인' 엘리아스를 택했다. SSG 구단은 왼손 투수의 이점과 풍부한 선발 경험 등 후반기 선발진 강화에 좀 더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해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하지만 엘리아스가 100% 합격점을 받은 것은 아니다. 엘리아스가 남으면서 SSG는 외국인 교체 카드 하나를 남겨뒀다. 돌아오는 엘리아스가 후반기 삐끗한다면 언제든 SSG는 교체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엘리아스가 다시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엘리아스는 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1군 복귀전이자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2군에서 '간절투'를 선보였던 엘리아스가 1군 시험대에서도 비슷한 모습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2024.07.0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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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 8회' 넘었는데 퍼펙트 무산, 그래도 켈리는 웃었다 "굉장히 특별했던 경험"

프로야구 43년 역사상 '퍼펙트 게임'은 없었다. 문턱까지 간 사례는 많았다. 하지만 대부분 '마의 8회'를 넘기지 못하고 무산됐다. 정민철 현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이 한화 이글스 시절이던 1997년 기록한 무안타 무사사구 노히트노런이 대표적이다. 당시 정민철은 8회 1아웃까지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이후 당시 OB 베어스 타자 심정수를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돌려세우는 듯 했으나 포일로 이어지면서 주자를 출루, 퍼펙트 게임을 놓쳤다. 지난해 4월에는 삼성 라이온즈 투수 백정현이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8회 1사까지 안타와 볼넷을 내주지 않고 순항했으나, 내야 안타 하나로 기록이 무산된 바 있다. 최원태(현 LG 트윈스)도 2018년 4월 18일 NC전 8회 1사에서 NC 다이노스 최준석에게 안타를 맞아 기록을 세우지 못했다. 퍼펙트 게임에 가장 근접했던 선수는 2022년 SSG 랜더스에서 뛰었던 윌머 폰트였다. 폰트는 2022년 4월 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리그 개막전에서 9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 없는 '퍼펙트'를 달성했으나 '퍼펙트 게임'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타선이 1점도 내지 못하면서 승부가 연장으로 흘러갔고, 10회 폰트가 강판되면서 기록이 무산됐다. 그리고 지난 25일, LG의 장수 외인 케이시 켈리가 퍼펙트 게임 새 역사에 도전했다. 8회까지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면서 '마의 8회'도 넘겼다. 하지만 9회 선두타자 윤정빈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대기록이 무산됐다. 안타 직후 켈리는 머리를 감싸쥐며 주저 앉았지만, 이후 안정을 찾고 병살타와 뜬공으로 경기를 마무리, 27타자 무사사구 완봉승을 거뒀다. 아쉬웠던 순간, 하지만 켈리는 웃었다. 경기 후 그는 "굉장히 특별한 경기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안타도 안 맞고 볼넷도 안 줬다. 심지어 몸에 맞는 볼도 없었다. 투수로서 이런 기회를 얻는 게 흔하지 않다"라고 돌아봤다. 그는 "한국시리즈 등판이 가장 기억에 남는 등판이겠지만, 이날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기억에 남는 등판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동안의 부진을 씻는 '반전의 계기'가 됐다는 것을 위안거리로 삼았다. 켈리는 이날 경기 전까지 15경기 평균자책점 5.13으로 부진했다. 무실점 경기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하지만 이날 켈리는 149km/h의 직구를 꽂아 넣으며 구속과 구위가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켈리는 "부진의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많은 훈련을 했다. 내가 과거에 어떤 투수였는지부터 돌아봤는데 이제 조금씩 실마리를 풀어가는 것 같다"라면서 "과거에 빠른 공을 던졌던 투수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반등의 각오를 다졌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06.26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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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습니다, 잠실 예수' 퇴출 위기서 '퍼펙트' 부활, "좋았던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 [IS 스타]

"다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잠실 예수' 케이시 켈리는 KBO리그 6년차 장수 외인이다. 하지만 최근 2년은 위기의 연속이었다. 지난해 전반기 평균자책점 4.44로 부진하면서 퇴출 위기에 몰렸고, 재계약한 올해 초반에도 5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교체설에 시달렸다. 15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도 8차례 뿐. 무실점 경기는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25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확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켈리는 퍼펙트 게임까지 바라봤다. 1회부터 8회까지 8이닝을 삼자범퇴로 마치며 KBO리그 최초의 퍼펙트 게임을 눈앞에 뒀다. 9회 선두타자 윤정빈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퍼펙트는 깨졌지만, 이후 병살타와 뜬공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27타자 완봉승을 거뒀다. 경기 후 켈리는 "굉장히 특별한 경기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안타도 안 맞고 볼넷도 안 주고 심지어 몸에 맞는 볼도 없었다. 투수로서 이런 기회를 얻는 게 흔하지 않다"라면서 "한국시리즈 등판이 가장 기억에 남는 등판이겠지만, 이날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기억에 남는 등판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퍼펙트 무산의 아쉬움보다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기쁨이 더 컸다. 이날 켈리는 최고 149km/h의 직구를 꽂아 넣으며 구속과 구위가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켈리는 "(좋았던)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 등판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오늘 등판을 통해 '예전에 이렇게 강한 공을 자신 있게 던졌지'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덧붙였다.켈리도 피나는 노력을 했다. "시즌 초엔 (구속이 올라오지 않아) 답답했다.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많은 훈련을 했다"라고 고백한 그는 "내가 과거에 어떤 투수였는지부터 돌아봤다. 선발 준비할 때도 예전의 느낌을 잘 살려서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이제 조금씩 실마리를 풀어가는 것 같다"라며 기뻐했다. 켈리는 다시 한번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이제 더운 여름이 오지 않나. 구속 상승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과거에 빠른 공을 던졌던 투수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라면서 "오늘은 이 순간을 즐기고, 내일은 또 새로운 날이기 때문에 열심히 잘 준비해서 다음 경기에 나서겠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06.26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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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깝다' 머리 감싸 쥐었지만, '퍼펙트 깬' 상대에 모자 벗고 인사 '이것이 켈리의 품격' [IS 스타]

아쉬움에 머리를 감싸 쥐었지만, 이내 케이시 켈리는 환한 웃음으로 상대에게 경의를 표했다. 퍼펙트 게임을 달성하지 못한 아쉬움은 컸지만 KBO리그 6년차 장수 외인의 품격은 남달랐다. LG 투수 케이시 켈리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8회까지 안타와 볼넷 없이 퍼펙트 행진을 이어가다 9회 선두타자 윤정빈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퍼펙트 게임을 완성하지 못했다. 프로야구 43년 역사상 최초의 퍼펙트게임이 될 기회를 눈앞에서 놓쳤다. 지난 42년 동안 9이닝을 안타와 볼넷 없이 마무리하며 승리 투수가 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지난 2022년 윌머 폰트(당시 SSG 랜더스)가 9이닝 퍼펙트를 기록했지만 승부가 연장까지 흘러가면서 '퍼펙트게임'을 완성하지는 못했다. 켈리는 자신의 호투와 야수들의 수비 도움을 받고 '마의 8회'까지 잘 넘겼으나, 9회는 넘기지 못했다. 윤정빈에게 안타를 맞은 켈리는 머리를 감싸쥐며 아쉬워했다. 이내 코칭 스태프가 마운드에 올라 켈리를 다독였다. 켈리는 포수 박동원과 어깨 동무를 하면서 아쉬움의 웃음을 지었다. 완봉승을 위해 마운드에 남았다. 이내 켈리는 모자를 벗고 1루를 향해 인사했다. 자신의 퍼펙트게임을 깬 윤정빈을 향해 환한 미소를 지으며 경의를 표한 것. 이후 심호흡한 켈리는 강민호를 병살타로 돌려 세우면서 아웃카운트를 올렸고, 김헌곤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완봉승을 완성했다. 퍼펙트게임은 없었지만 27명의 타자만 상대하며 경기를 마무리한 켈리였다. 이날 켈리는 1회부터 8회까지 모두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7회 유일한 위기가 있었다. 선두타자 김지찬이 당겨 친 공이 파울라인 밖에서 1루수 오스틴 딘의 글러브에 맞고 밖으로 나갔다. 이후 오스틴이 달려나가 공을 잡고 몸을 날려 1루 베이스를 찍었다. 이후 파울과 페어를 두고 비디오판독이 진행됐지만, 페어로 인정되면서 아웃도 함께 인정됐다. 이후 켈리는 다시 무결점 투구를 이어가며 완봉승을 완성했다. 켈리의 9이닝 무실점 호투로 LG는 삼성에 4-0 승리를 거뒀다. LG는 4회 말 오스틴의 2루타와 박동원의 볼넷, 문보경의 3점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한 뒤 안익훈의 적시타로 4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승리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06.25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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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KIA '위기의 외인들' 교체설→단장 미국 출국→반등

선두 싸움 중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 외국인 선수들이 교체설 이후 반등하고 있다. KIA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12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6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 5타수 3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9회 말 이지영의 안타 때 홈 송구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공격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한국 무대에서 3년째 활약 중인 소크라테스는 지난 2년보다 성적이 못하다. 초반 부진한 모습으로 퇴출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다른 팀 외국인 타자와 비교해 파괴력이 떨어지고, 출루율도 0.320으로 낮다. 홈런과 타점의 영양가도 표면적인 기록에 비해 낮은 편이다. 지난 6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아쉬운 수비로 문책성 교체까지 당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심재학 KIA 단장이 미국으로 출국한 사실이 알려졌다. KIA의 외국인 타자 교체 가능성이 떠오른 이유다. 대개 구단은 이런 경우 외국인 선수 후보 리스트업 차원이라고 밝히지만, 7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상황이라 교체를 염두에 둔 움직임으로 볼 여지가 충분하다. 소크라테스는 심상찮은 분위기를 감지했는지 점차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문책성 교체 이후 최근 4경기에서 타율 0.444(18타수 8안타)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일단 이범호 KIA 감독은 "본인도 노력해서 올라오고자 하는 게 강하니까 충분히 앞으로 더 좋은 게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LG 역시 마찬가지다. 케이시 켈리와 디트릭 엔스는 5월 말까지 평균자책점 5점대로 부진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5월 말 "둘 중 한 명은 교체해야겠다"라고 밝혔다. 사실상의 최후 통첩이다. 서바이벌 경쟁을 유도, 감독이 쓸 수 있는 '마지막 카드'를 꺼냈다. 여기에 차명석 LG 단장이 5월 말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교체 가능성에 고삐를 당겼다. 차 단장이 출국하기 전인 지난달 25일 기준으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는 총 22명이었는데, 엔스가 21위(5.43) 켈리가 22위(5.72)였다. 일단 켈리와 엔스가 구단의 최후통첩 이후 5승을 합작하며 달라진 모습이다. 각각 3경기씩 등판해 엔스가 3승 평균자책점 2.65를, 켈리가 2승 평균자책점 2.00을 올렸다. 차명석 단장은 약 2주간 계획한 미국 출장을 7박8일의 짧은 일정으로 마무리하고 돌아왔고, 염경엽 감독도 "계속 이렇게 잘 던지면 못 바꾼다"고 했다. 다만 외국인 선수 교체는 신중할 수밖에 없다. 현재 외국인 선수보다 '기량이 더 낫다'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 또한 교체 선수의 KBO리그 적응 기간도 고려하고, 교체 시 외인 공백도 감수해야 한다. 차명석 단장은 "미국에도 투수들이 귀하더라. 수술한 투수들이 너무 많다. 팀마다 선발 한 두 명은 수술로 빠져 있다"고 어려움을 나타내며 "(당장 지금 교체를 한다면 바로 가능한) 준비는 해놨다"라고 말했다. LG가 정한 교체 데드라인은 6월 말이다. 강력한 에이스급 투수가 필요한 LG는 계속 교체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일단 LG와 KIA 모두 단장이 미국으로 출국한 뒤 부진한 외인 선수들이 반등하면서 한시름을 덜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4.06.1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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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4회까지 완벽'...6이닝 1실점 'ML 클래스' 보여준 바리아, 첫 승 보인다

하이메 바리아(28·한화 이글스)가 KBO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기대대로 호투로 첫 승 요건을 채웠다.바리아는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79구만 던지면서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의 6-1리드를 지킨 그는 7회 시즌 첫 승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한승혁에게 넘겼다.바리아는 한화가 수 년간 접촉한 끝에 영입한 '특급' 외인이다. 메이저리그(MLB) 통산 22승 32패 평균자책점 4.38을 기록했을 정도로 빅리그 경험이 많다. 펠릭스 페냐의 부진과 부상으로 고심하던 한화는 큰 기대를 안고 그를 새 외국인 투수로 영입했다.지난 5월 수원 KT 위즈전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는데, 당시엔 투구 수 제한을 두고 4이닝 2실점만 소화하고 마무리했다. 실점은 있었지만 구위는 합격점을 받을만한 경기였다. 1회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던 것도 '납득 가능'했다. 당시 몸쪽 낮은 코너로 완벽하게 제구된 슬라이더를 로하스가 통타했을 뿐, 구위나 제구 모두 합격점이었다.두 번째 등판인 잠실 두산전은 더 훌륭했다. 1회 헨리 라모스와 7구 승부 끝에 1루수 땅볼로 출발한 바리아는 3회 첫 타자 강승호(루킹 삼진)까지 7타자 연속 범타를 이어갔다. 후속 전민재에게 안타는 내줬지만, 조수행을 병살타로 솎아내며 쾌진격을 이어갔다.그 사이 팀도 넉넉하게 득점을 지원했다. 한화는 3회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만든 데 이어 4회 2루타 3개로 두 점을 추가했다. 3-0 리드를 안은 바리아는 4회에도 삼자 범퇴로 호투를 이어갔다.5회가 옥의 티였다. 선두 타자 양의지에게 내야 안타를 내준 후 돌연 흔들리기 시작했다. 1사 후 김재환에게 안타를 맞으며 이날 첫 실점 위기에 놓였고, 후속 강승호 타석 때 결국 3루수 앞 땅볼로 한 점을 허용했다. 추가 실점까진 내주지 않았으나 전민재를 볼넷으로 출루시키기도 했다. 완벽까진 아니었지만 공격적 투구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채우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바리아는 이번에도 삼자 범퇴 행진을 이어갔다. 라모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출발한 그는 이유찬을 파울 플라이로 묶었고, 허경민에게도 유격수 땅볼을 유도하며 6이닝 소화를 마무리했다.총 투구 수 79구. 충분히 7회에도 오를 법 했으나 추가점을 내 6-1까지 달아난 한화는 바리아의 투구를 마감짓기로 하고 불펜을 가동했다.바리아에겐 한국 무대 첫 승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승리할 경우 김경문 한화 감독의 개인 통산 900승도 이뤄지게 된다. 경기는 8회 초 현재 6-1 한화 리드가 이어지고 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11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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