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a2024 ×
검색결과195건
국가대표

도우미 아닌 ‘해결사’ 이강인이 뜬다…A매치 3경기 연속골 도전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의 해결사 본능이 또 빛을 발할 차례다. 이강인의 왼발이 팔레스타인 골문을 정조준한다. 그는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B조 1차전 팔레스타인전 출격을 앞두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이강인은 선발로 나서 홍명보호 공격의 중심에 설 전망이다.가파른 상승세 속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강인은 파리 생제르맹 소속으로 2024~25 프랑스 리그1 개막전과 2라운드 연속골을 터뜨렸다. 지난 시즌 리그 득점이 총 3골이었는데, 벌써 개막 3경기 만에 2골을 넣었다. 최근 2경기 연속 교체로 출전한 만큼 체력 부담도 덜하다. 유럽파 공격수들 중 가장 컨디션이 좋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강인은 대표팀에서도 꾸준히 ‘해결사’ 역할을 맡고 있다. 사실 그동안 이강인은 상대의 허를 찌르는 날카로운 패스가 최대 강점으로 꼽혔다. 손흥민(토트넘) 등 다른 공격수들의 득점력을 극대화하는 도우미 역할에 초점이 맞춰진 이유였다. 그런데 최근 대표팀에서는 직접 골망을 흔드는 장면이 더 많아졌다.이강인은 지난 6월 김도훈 임시 감독 체제에서 열린 싱가포르(2골), 중국(1골·결승골)과의 월드컵 2차 예선 2연전 모두 득점했다. 올해 열린 A매치 11경기에선 6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손흥민(7골)에 이어 대표팀 선수들 가운데 두 번째로 득점이 많다. 이강인이 단숨에 대표팀 공격의 중심에 자리 잡은 배경이다. 팔레스타인전에서도 이강인의 왼발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FIFA 랭킹이 96위로 한국(23위)보다 73계단이나 낮은 팔레스타인은 수비적으로 경기를 치를 가능성이 크다. 밀집 수비를 깨트리기 위해선 결국 중거리 슈팅 등을 통해 균열을 만드는 게 필요하다. 마침 이강인은 대표팀에서도, 소속팀에서도 과감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고 있다. 그의 왼발에 더욱 많은 기대가 쏠릴 수밖에 없다. 관건은 이날 10년 만에 대표팀 사령탑 복귀전을 치르는 홍명보 감독의 ‘이강인 활용법’이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이나 황선홍·김도훈 전 임시 감독들은 이강인을 주로 오른쪽 측면 공격 자원으로 분류했다. 왼발잡이지만 오른쪽에 서는 이강인은 주로 가운데로 파고들며 공격을 이끄는 역할을 맡았다.이번 홍명보호에는 측면 공격 자원이 많이 포진해 있다. 게다가 이강인이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의 활용법이 달라질 수도 있다. 핵심은 최근 기세가 가파른 이강인의 기량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점이다. 만약 이강인이 팔레스타인전에서도 골을 넣으면 그는 A매치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린다. 지난해 10~11월 이후 두 번째다.김명석 기자 2024.09.05 08:03
해외축구

[IS 상암] 전반전은 SON, 후반전은 K리그 쇼…토트넘, 난타전 끝에 팀 K리그 격파

7월 마지막 날 밤에 열린 축구팬의 축제에서 웃은 건 결과적으로 ‘주장’ 손흥민(토트넘)이었다. 하지만 팀 K리그 역시 놀라운 저력을 뽐내며 팬들의 박수를 이끌었다.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3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에서 4-3으로 이겼다. 승리의 주역이자, 주인공은 단연 손흥민이었다. 전반전 쿨링 브레이크까지 다소 잠잠했던 경기를 바꿔놓은 게 바로 손흥민이었다. 그는 전반 29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슈팅은 막혔지만, 쇄도한 데얀 쿨루셉스키가 가볍게 밀어 넣으며 경기의 첫 축포를 터뜨렸다.진짜 쇼는 이어졌다. 손흥민은 전반 37분 최준을 앞에 두고 개인기 뒤 트레이드마크 같은 오른발 슈팅으로 골대 반대편 구석을 뚫었다. 연이은 선방쇼를 펼친 조현우조차 꼼작하지 못하게 만드는 완벽한 슈팅이었다. 더위 속에 다소 잠잠해진 추가시간, 분위기를 다소 끌어올린 것도 그였다. 손흥민은 아크 정면에서 쿨루셉스키와 절묘한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추가 골을 신고했다. 전반전에만 두 번의 ‘찰칵 세리머니’가 나오며 첫 45분을 지배했다.후반전 배턴을 넘겨받은 건 팀 K리그였다. 안데르손과 정재희의 측면 공략에 이은 일류첸코의 기습적인 멀티 골이 나왔다. 긴장감이 더욱 고조된 경기, 토트넘에선 윌 랭크셔, 팀 K리그에선 오베르단의 기습적인 추가 골이 나오며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하지만 최종 승리는 토트넘이 가져갔다.토트넘은 오는 8월 3일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를 벌인다. 박태하 감독이 이끄는 팀 K리그는 4-2-3-1 전형을 먼저 내세웠다. 박 감독은 예고대로 국내 선수 위주의 라인업을 꾸렸는데, 이들을 전반에 내세우는 것을 택했다. 전방에는 주민규가 홀로 섰다. 양민혁·이승우·윤도영이 뒤를 받친다. 중원은 이동경과 정호연이 맡았다. 백4는 이명재·박진섭·박승욱·최준으로 구성됐고,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가 꼈다. 국내 선수 중 골키퍼 황인재, 정재희, 황문기가 벤치에서 출격을 기다렸다. 세징야·오베르단·일류첸코 등 외국인 선수들 역시 벤치 명단에 포함됐다.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브레넌 존슨·손흥민·데얀 쿨루셉스키로 전방을 구성했다. 중원은 루카스 베리발·파페 사르·아치 그레이, 수비진은 제이미 돈리·벤 데이비스·에메르송 로얄·페드로 포로·굴리엘모 비카리오(GK)가 맡았다. 제임스 매디슨·올리버 스킵·라두 드라구신·마이키 무어·티모 베르너 등은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이날 경기는 신영록-유연수의 시축으로 킥오프했다. 경기장 내 모든 축구팬은 믈론, 토트넘 선수들도 이들에게 박수를 보내 뜻깊은 장면을 연출했다. 특히 손흥민과 그레이는 마지막까지 신영록과 유연수를 향해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30초 만에 손흥민이 돈리와의 연계 플레이로 팀 K리그의 오른쪽 측면 뒷공간을 노렸다. 코너킥을 내주긴 했지만, 수비에 성공한 팀 K리그 역시 오른쪽 공격수 윤도영을 앞세워 공격을 전개했다. 하지만 마지막 데이비스의 태클을 피하지 못했다. 전반 8분 포로가 양민혁의 견제를 이겨내고 전방을 향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하지만 공이 손흥민까지 연결되진 않았다. 1분 뒤엔 코너킥 후속 공격에서 쿨루셉스키의 돌파가 빛났으나, 마지막 패스가 막혔다. 코너에 몰린 윤도영은 손흥민을 앞에 두고 개인기를 시도하며 팬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위기를 넘긴 팀 K리그는 이승우와 양민혁의 속공으로 응수했다. 하지만 양민혁을 향한 패스는 에메르송의 태클에 걸리며 공경이 무산됐다.토트넘은 다시 손흥민을 앞세운 공격으로 응수했다. 전반 12분 데이비스의 로빙 패스가 절묘하게 손흥민에게 향했다. 손흥민은 박승욱과 최준의 견제를 이겨낸 뒤 사르에게 완벽한 찬스를 내줬다. 하지만 사르의 슈팅은 제대로 맞지 않고 골대 오른쪽으로 벗어났다.13분에는 조현우의 원맨쇼가 나왔다. 아크 정면 포로의 슈팅을 막아내더니, 존슨의 2차 슈팅마저도 발로 저지했다. 포로의 기습적인 공격은 반복됐다. 손흥민의 패스가 돈리에게, 돈리는 재차 중앙으로 건넸다. 공격에 가담한 포로가 다시 아크 정면에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는데, 이번에는 골대 위로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팀 K리그의 위협적인 슈팅은 19분에야 나왔다. 운도영과 최준이 오른쪽 측면을 깊숙이 뚫어냈다. 크로스는 차단됐는데, 흘러나온 공을 이동경이 과감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이어갔다. 하지만 공은 골대 위로 향했다.다소 잠잠했던 양민혁은 전반 21분 하이라이트를 찍었다. 멋진 턴 동작으로 에메르송의 견제를 이겨내고, 드리블 돌파 뒤 윤도영에게 패스를 내주는 시야를 뽐냈다. 마지막 슈팅까진 이어지진 못했지만, 양민혁의 화려한 플레이에 팬들이 박수를 보냈다. 1분 뒤에도 주인공은 양민혁이었다. 이동경과 주민규가 멋진 플레이로 공격 작업을 이어갔다. 열린 기회를 잡은 양민혁이 박스 왼쪽에서 드리블 뒤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이어갔다. 공이 아쉽게 골대 위로 향했지만, 모두의 이목을 끈 장면이었다.쿨링 브레이크 당시 선수단을 향해 적극적으로 메시지를 전한 손흥민은 공격이 재개되자 적극적으로 박스 안에서 1대1 공격을 시도했다. 윤도영의 견제에 걸려 넘어졌는데, 파울이 선언되진 않았다. 손흥민은 항의해 봤으나, 주심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하지만 아쉬움은 본인이 직접 털어냈다. 전반 29분 손흥민이 박승욱 앞에서 절묘한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조현우의 선방에 막혔는데, 흘러나온 공을 쿨루셉스키가 왼발로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기세를 탄 토트넘은 연이어 공격에 성공했다. 쿨루셉스키, 사르, 손흥민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며 팀 K리그의 수비를 흔들었다. 34분에는 박스 안에서 베리발이 왼발 슈팅을 시도했는데, 아쉽게 골대 위를 강타했다. 36분에는 이동경이 아크 정면에서 두 번째 중거리 슈팅을 시도해 봤는데, 이번에는 골대 오른쪽으로 살짝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팀 K리그의 기세를 재차 꺾은 건 손흥민이었다. 37분 최준과의 일대일을 완벽히 이겨낸 뒤, 특유의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골대 구석을 갈랐다. 조현우가 제대로 다이빙조차 하지 못할 정도의 정확한 슈팅이었다. 이후엔 손흥민이 사실상 전반을 지배하는 장면이 반복됐다. 양민혁이 다시 한번 번뜩이는 움직임 뒤 스루패스가 나왔는데, 아쉽게 윤도영에게 전달되지 않았다. 이후엔 손흥민이 사실상 전반을 지배하는 장면이 반복됐다. 양민혁이 다시 한번 번뜩이는 움직임 뒤 스루패스를 시도했지만, 아쉽게 윤도영에게 전달되지 않았다.전반 추가시간은 2분, 더운 날씨 탓인지 선수들의 움직임은 다소 더뎠다. 하지만 손흥민은 쿨루셉스키와 절묘한 2대1 패스 뒤 박승욱을 속이고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전을 완벽히 지배한 손흥민의 마무리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카드를 꺼냈다. 골키퍼 브랜던 오스틴,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과 파페 사르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대신 비카리오·사르·베리발이 그라운드를 떠났다.팀 K리그는 예고대로 선수단을 모두 교체했다. 일류첸코·안데르손·세징야·정재희·오베르단·이탈로·완델손·강투지·요니치·황문기·황인재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양민혁의 쇼케이스는 전반까지였다. 후반 5분 팀 K리그는 코너킥 수비 성공 뒤 안데르손의 단독 돌파로 역습을 이어갔다. 이탈로, 세징야의 패스가 황문기를 거쳐 일류첸코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부심의 깃발이 올라갔다.팀 K리그는 1분 만에 아쉬움을 털어냈다. 후반 7분 안드레손의 단독 돌파, 정재희의 슈팅이 나왔다. 골키퍼 오스틴의 선방이 있었는데, 일류첸코가 쇄도해 만회 골을 터뜨렸다. 팀 K리그 선수단은 ‘빅맨 세리머니’를 펼치며 팬들과 기쁨을 나눴다. 기세를 탄 건 팀 K리그였다. 바로 2분 뒤 똑같은 패턴으로 안데르손의 단독 돌파가 이어졌다. 안데르손의 패스는 정확하게 정재희에게 향했다. 정재희는 정확한 크로스를 뿌렸고, 이를 일류첸코가 다이빙 헤더로 마무리하며 순식간에 멀티 골을 완성했다. 안데르손과 완델손의 왼쪽 공격은 일품이었다. 후반 17분 두 선수의 완벽한 연계 플레로 토트넘의 박스 안까지 진입하며 수비진을 위협하기도 했다.한편 토트넘은 직후 손흥민을 비롯한 1군 선수들을 대거 제외했다. 먼저 투입된 매디슨이 주장 완장을 넘겨받았다. 손흥민은 많은 박수를 받으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팀 K리그는 후반 20분에도 똑같은 패턴을 만들었다. 안데르손이 놀라운 드리블 돌파로 토트넘 수비진을 흔들었다. 그의 패스는 일류첸코를 거쳐 다시 정재희의 슈팅 찬스로 이어졌다. 하지만 정재희의 슈팅은 아쉽게 육탄 방어에 막혔다.하지만 토트넘은 기세를 넘겨줄 생각이 없었다. 후반 22분 티모 베르너의 크로스가 중앙으로 향했고, 이를 윌 랭크셔가 가볍게 밀어 넣으며 팀의 네 번째 득점에 성공했다.팀 K리그는 다시 한번 동점을 노렸다. 후반 29분 황인재의 롱킥이 단숨에 정재희에게 향했다. 하지만 그의 오른발 슈팅은 선방에 막혔다. 이어진 일류첸코의 슈팅도 크게 튀며 골문을 벗어났다.랭크셔는 3분 뒤에도 박스 안에서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시도하며 멀티 골을 노리기도 했다. 후보들이 나선 후반이었지만, 선수들의 진지한 플레이는 이어졌다. 팀 K리그는 다시 한번 동점을 노렸다. 후반 29분 황인재의 롱킥이 단숨에 정재희에게 향했다. 하지만 그의 오른발 슈팅은 선방에 막혔다. 이어진 일류첸코의 슈팅도 크게 튀며 골문을 벗어났다. 후반 34분, 코너킥 수비에 성공한 팀 K리그 정재희의 단독 속공이 나왔다. 그는 반대편 쇄도하는 안데르손을 향해 공을 건넸지만, 수비에 막혔다.하지만 이 공격은 결국 팀 K리그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후반 35분 코너킥 뒤 흘러나온 공을, 오베르단이 절묘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해 골대 구석을 정확히 흔들었다. 팀 K리그의 세 번째 ‘빅맨 세리머니’가 나온 순간이었다.배턴을 넘겨받은 건 세징야였다. 후반 38분 정재희와 패스를 주고받고 정확한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팀 K리그는 세징야, 일류첸코, 정재흐의 공격으로 동점을 노렸다. 하지만 끝내 동점을 만들지는 못했다. 매디슨은 추가시간 막바지 추가 득점을 노렸는데, 그의 오른발 슈팅은 골대를 강타했다. 경기장에 모인 팬들은 양팀 선수들의 플레이를 향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한여름 저녁에서 열린 경기는 박수 소리로 가득 찬 채 막을 내렸다.상암=김우중 기자 2024.07.31 21:58
프로축구

‘오스마르 골’ 서울 이랜드, 수적 열세 이겨냈다…충북청주 꺾고 3연패 탈출

서울 이랜드 FC가 충북청주 원정을 승리로 장식하며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서울 이랜드는 7일 청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21라운드에서 이준석, 오스마르, 박민서의 연속골에 힘입어 충북청주에 3-2로 승리했다.전반 종료 직전 이코바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열세를 이겨내고 거둔 투혼의 승리였다. 이로써 8승 4무 7패로 승점 28점을 쌓은 서울 이랜드는 한 계단 오른 5위를 기록했다.서울 이랜드는 전반 26분 이준석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이준석은 브루노 실바가 하프라인에서 한 번에 찔러준 침투 패스를 문전에서 침착하게 골로 연결했다.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서울 이랜드로 임대 이적한 이준석은 시즌 첫 골을 신고했다.그러나 전반 종료 직전 이코바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며 변수를 맞았다.서울 이랜드는 후반 5분, 역습 상황에서 충북청주 이강한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으나 전열을 가다듬은 후 오스마르의 추가 골로 다시 앞서갔다. 후반 18분 카즈키가 올린 코너킥이 오스마르의 왼쪽 무릎에 맞으며 행운의 골이 터졌다.후반 25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2선으로 흐른 볼을 박민서가 벼락같은 왼발 중거리슛으로 연결하며 한 골을 더 추가했다. 시즌 4호골.후반 33분, 충북청주 윤민호에게 다시 헤더 골을 허용했으나 더 이상 추가 실점 없이 승부를 마무리했다.서울 이랜드는 오는 14일(일) 오후 7시 성남FC를 홈으로 불러들여 2연승에 도전한다.김희웅 기자 2024.07.07 23:37
프로축구

[IS 후아힌] 국가대표 풀백 출신 박진섭 감독이 본 한국의 수비진은?

전지훈련이 한창인 프로축구 K리그에서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은 이슈 중 하나였다. ‘황금세대’라 불린 한국 대표팀은 바로 전날(20일) 요르단과 간신히 비기며 고개를 숙였다. 태국 전지훈련 중 대표팀의 경기를 지켜본 박진섭 부산 아이파크 감독은 “아시아 수준이 많이 올라 온 것 같다. 쉬운 상대가 없는 것 같다”라고 평했다.한국은 지난 2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2-2로 비겼다.이날 경기는 E조 1위 결정전으로 평가받았다. 한국과 요르단 모두 1차전에서 승리를 올렸고, 득실 차에 따라 순위가 갈린 상태였다. 만약 한국이 요르단을 꺾는다면, 사실상 조 1위를 확정할 수 있는 경기였다.위르겐 클린스만(독일) 대표팀 감독은 1차전과 동일한 라인업을 꺼내며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바뀐 자리는 골키퍼뿐, 부상으로 낙마한 김승규 대신 조현우가 골문을 지켰다.양상은 치열했다. 한국이 손흥민의 페널티킥(PK) 선제골로 앞섰지만, 전반 두 차례나 수비가 흔들리며 허무하게 역전을 내줬다. 코너킥 수비 상황에서 박용우의 클리어링이 자책골이 됐고, 추가시간엔 세컨볼에 이은 상대의 중거리슛을 막지 못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한국은 이른 교체카드를 투입하는 등 반격을 노렸다. 하지만 정우영, 조규성 등의 슈팅은 골문을 외면했다. 위기의 한국을 구한 건 황인범이었다. 그는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패스를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공은 상대 수비를 맞고 들어갔다. 한국이 천신만고 끝에 승점 1을 가져온 순간이었다.경기 뒤 화제가 된 건 공격진들의 ‘빅 찬스 미스’지만, 수비 불안도 빼놓을 수 없는 이슈였다. 대회 전까지 7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달린 한국이, 아시안컵 조별리그 2경기에서만 벌써 3실점을 한 것이다. 한 골 한 골이 소중한 본대회에서 수비가 무너진 건 좋은 증상은 아니다.특히 한국의 약점으로 꼽힌 측면 수비가 문제였다. 김진수는 부상으로 조별리그 출전이 어려운 상태다. 이기제 역시 근육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은 건 설영우와 김태환뿐. 두 선수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21일 태국 후아힌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박진섭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이번 대회에 대해 “경기를 보면 약팀이 없는 것 같다. 어느 정도 수준이 다 올라온 것 같다”라면서 “쉬운 팀이 없다. 결국 100% 컨디션을 유지하며 경기를 하지 않으면 우승이 쉽지 않을 것 같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야할 것 같다”라고 평했다. 박 감독은 현역 시절 국가대표에도 승선한 측면 수비수다. 함께 자리한 유경렬 부산 수석코치 역시 “퍼펙트한 우승은 어려울 것 같다. 어느 팀이든 한 두 번의 고비가 오는데, 슬기롭게 잘 넘기면 우승할 수 있지 않을까. 지금 대표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라고 말했다.그렇다면 대표팀의 화두인 측면 수비수에 대한 박진섭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박 감독은 “지금 대표팀 측면 수비 자원은 모두 유형이 다르다. 클린스만 감독님이 어떻게 쓰시느냐의 차이”라면서 “옛날보다는 공격 쪽 무게감이 덜하다는 생각도 든다. 과거엔 일자로만 오버래핑했다면 요즘에는 다양한 옵션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주위의 우려 섞인 시선이 나오는 것 같다. 설영우 선수가 더 경험을 쌓고, 김진수, 이기제 선수 등이 더 잘 받쳐주면 경기력이 좋아질 것 같다”라고 진단했다.취재진이 ‘감독님이 지금 시대에 뛰었다면 어땠을지’라고 묻자, 박진섭 감독은 “나는 피지컬이 부족해서 지금 시대의 풀백에 맞지 않을 것 같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함께 자리한 유경렬 부산 수석코치는 “맞지 않으실 수도 있지만, 전술적 이해도가 좋으셨기 때문에 가능할 수도 있다. 물론 피지컬적인게 약점이 될 순 있을 것 같다”라고 부연했다.선수 시절 중앙 수비수로 활약한 유경렬 수석코치에게도 같은 질문을 건넸으나,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안 될 것 같다”라고 웃었다.그 당시와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 박진섭 감독은 “중동이 더 성장한 느낌이 든다. 더 어려워지고, 복잡해졌다는 느낌이 든다”라고 평했다.화두가 된 ‘16강 한일전’에 대해선 박진섭 감독과 유경렬 수석코치의 의견이 같았다. 이들은 “어느 대진이든 다 꺾고 우승하는 게 멋질 것 같다”라고 응원했다.태국(후아힌)=김우중 기자 2024.01.21 21:30
국가대표

[IS 상암] 클린스만호의 축구는 후반전부터…유럽파 골 폭풍, 싱가포르 5-0 격파

클린스만호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첫걸음에서 깔끔한 승리에 성공했다. 다소 답답했던 전반 흐름을 뒤로하고, 후반에만 골폭풍을 몰아치며 ‘공격 축구’를 만원 관중 앞에서 선보이는 데 성공했다. 선봉에 선 한국이 자랑하는 공격진 손흥민(토트넘) 조규성(미트윌란) 황희찬(울버햄프턴) 황의조(노리치 시티)가 골 폭풍을 일으켰다. 마지막으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까지 축포를 보태며 팬들의 박수를 이끌었다.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24위) 축구대표팀은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싱가포르와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1차전에서 5-0으로 크게 이겼다.한국의 이날 전반 공격은 다소 답답했다. 특히 마지막 패스가 연결되지 않아 공격 흐름이 끊겼다. 하지만 전반 막바지, ‘이강인의 크로스, 조규성의 득점’이라는 공식이 완성됐다. 후반에는 시작과 함께 황희찬이 멋진 헤더로 골망을 흔들더니, 손흥민·황의조·이강인이 연속해 골망을 흔들었다. 유럽파 공격진이 만들어 낸 화려한 공격이 싱가포르의 텐백을 완전히 무너뜨렸다.한국은 이날 승리로 최근 4연승을 질주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첫 5경기서 3무 2패에 그치는 등 역대 외국인 사령탑 중 최악의 출발을 알렸지만, 4연승을 질주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4연승 기간 15득점을 퍼부으며 막강한 공격을 자랑했다. 실점은 0이다.일각에선 여전히 클린스만 감독을 향해 ‘공격 전술의 부재’라는 시선을 보내지만, 주장 손흥민을 비롯한 대표팀 선수들은 이에 반박한 바 있다. 특히 손흥민은 경기 전날(15일) 기자회견에서 “세밀함이 없으면 많은 골을 넣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날, 경기장 위에서 다시 한번 선수들의 뛰어난 공격력을 증명했다. 클린스만 감독을 비롯해 대표팀 주축 선수들은 “싱가포르를 약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입을 모았는데, 실제로 선수들은 90분 내내 싱가포르를 상대로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승리로 33년 만에 만난 싱가포르와의 상대 전적을 22승 3무 2패로 더욱 늘렸다. 무엇보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첫 경기에서 깔끔한 승리를 거뒀다는 점이 호재다. 이번 2차 예선에는 총 36개국이 참가, 4개 팀 9개 조로 나눠 각 조 1~2위가 월드컵 3차 예선에 진출한다. 여기에는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 본선 진출권도 걸려 있다. 한국은 싱가포르 외에 중국(77위) 태국(112위)과 C조에 편성됐다.3차 예선은 18개 국가가 3개 조로 나뉘어 격돌한다. 각 조 2위까지 상위 6개 팀이 진출하고, 나머지 2.5장은 3차 예선 각 조 3·4위 팀이 겨루는 4·5차 예선을 통해 결정된다. 만약 한국이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따낸다면,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11회 연속 진출이라는 위업을 이룰 수 있다.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1승을 수확한 한국은 오는 21일 중국 선전유니버시아드스포츠센터에서 중국과 C조 2차전을 벌인 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무대로 향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싱가포르에 맞서 먼저 4-4-2 전형을 내세웠다. 전방에 손흥민과 조규성(미트윌란)이 서고, 황희찬과 이강인이 측면을 맡았다. 중원은 이재성(마인츠 05) 황인범(FK 츠르베나 즈베즈다)이 짝을 이뤘다. 백4는 이기제(수원 삼성)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 현대)로 구성됐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알 샤밥)가 꼈다.경기 전날(15일) “진지하게 임해야 한다”던 클린스만 감독의 기조가 엿보이는 명단이었다. 지난 베트남전과 비교해 달라진 건 골키퍼와 중원이었다. 기존 1순위 골키퍼인 김승규가 돌아왔고, 컨디션 난조 탓에 빠졌던 황인범이 다시 선발을 꿰찼다. 이재성은 9경기 연속 선발 출전이다. 이어 정승현은 7경기, 조규성·설영우는 6경기 연속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강행군을 벌이고 있는 김민재는 물론, 주중 리그 경기에서 쉬어간 이기제도 5경기 연속 A매치에 나섰다.이에 맞선 니시가야 다카유키(일본) 감독이 이끄는 싱가포르는 3-5-2 전형을 택했다. 송의영과 샤왈 아누아르가 전방에 섰고, 나즈룰 나지리·시푸완 바하루딘·샤흐 샤히란·하리스 하룬·라이안 슈트어트가 뒤를 받쳤다. 백3는 이르판 판디·제이컵 말러·라이오넬 탄, 골키퍼 장갑은 하산 서니가 꼈다. 지난 2021년 싱가포르로 귀화한 송의영은 당당히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를 밟았다. 그는 경기 전날 “한국과 상암에서 경기를 뛸 거라고 생각하지 못 했다. 경기를 뛸 수 있어 감사하다”고 했는데, 공교롭게도 한국의 골문을 겨냥하게 됐다. 경기 양상은 예상대로 한국이 높은 점유율을 선보였다. 약 5분간의 탐색전을 마친 뒤, 포문을 연 건 황희찬이었다. 그는 왼쪽 측면을 돌파하다 페널티박스 라인 바로 앞에서 파울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건 이강인과 손흥민. 측면으로 치우쳐 어려운 각도였지만, 손흥민은 직접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노렸다. 수비에 가담한 아누아르를 맞고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 한국의 코너킥 공격을 차단한 싱가포르가 역습에 나섰지만, 이기제-황인범의 협력 수비로 가볍게 막아냈다. 좀처럼 공간이 나지 않자, 전반 10분 황인범이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다. 하지만 공이 골대 오른쪽으로 향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13분에는 김민재가 단 한 번의 롱패스로 설영우에게 기회를 만들어줬다. 설영우는 이재성과 패스를 주고받은 뒤, 반대편의 황희찬에게 크로스했다. 황희찬은 재차 중앙으로 연결했는데, 조규성의 헤더는 제대로 맞지 않아 유효슈팅으로 마무리되지 않았다.한편 싱가포르 송의영은 간접 프리킥으로 한국의 골문을 노리기도 했다. 그는 전반 15분 왼쪽 측면에서 높은 프리킥을 시도했다. 김승규가 가볍게 잡아내 차단했다.이후 한국의 연이은 공격은 모두 수비진에 막혔다. 17분 황희찬의 드리블 돌파 뒤 슈팅은 수비수 뒷발에 걸렸고, 1분 뒤 황인범의 스루패스가 뒷공간 손흥민에게 향했으나 골키퍼가 머리로 걷어냈다. 좀처럼 유효슈팅을 만들지 못한 한국, 이강인이 다시 해결사로 나서는 듯했다. 그는 23분 특유의 상체 페인팅에 이은 크로스를 시도했다. 조규성이 머리로 재차 이재성에게 연결해 줬고, 이재성이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조규성의 침투 장면에 대해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왔다. 다만 중계에 담긴 장면에선 오프사이드로 보기 어려울 정도의 차이였다. 하지만 판정이 뒤집히진 않았다.이강인은 직후 수비 장면에서 나자리와 충돌하며 고통을 호소했다. 큰 부상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한국은 템포를 조절하며 다시 공격에 나섰지만, 마지막 패스가 좀처럼 연결되지 않는 장면이 반복됐다. 전열을 가다듬은 26분 손흥민의 크로스는 수비에 막혔다. 직후에는 상대의 터치 실수를 놓치지 않은 설영우가 박스 안으로 침투한 뒤 넘어지며 공을 따냈지만, 조규성에게 연결되지 않았다. 1분 뒤 황희찬이 상대 수비 3명 앞에서 드리블을 시도했는데, 마지막 패스가 이강인에게 닿지 않았다.그토록 기다린 위협적인 장면은 29분에 나왔다. 이강인이 오른발 크로스가 노마크 찬스인 이재성에게 향했다. 하지만 이재성의 헤더는 서니 골키퍼가 오른 다리로 막았다. 한국의 공격 템포는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다. 여기에 서니는 골킥을 늦게 처리하다가 32분 만에 옐로카드를 받기도 했다. 결정적인 장면은 2분 뒤에 나왔다. 34분 이기제의 크로스, 손흥민의 머리를 맞고 뜬 공을 조규성이 다이렉트 오른발 슈팅으로 시도했다. 하지만 골대 윗부분을 맞고 나와 아쉬움을 삼켰다. 2분 뒤에는 혼전 속 손흥민이 드리블 돌파를 하다 박스 안에서 넘어졌는데, 주심은 단호하게 ‘노 파울’을 선언했다. 연이어 싱가포르의 뒷공간을 열지 못하자, 40분에는 손흥민이 오른쪽으로 이동해 이강인과 연계 플레이를 시도했다. 하지만 이강인이 마지막 패스를 터치하지 못했다.잔뜩 내려앉은 싱가포르의 위협적인 역습은 없었지만, 만족할 만한 전반전이라고 보기엔 어려웠다.답답한 흐름을 깬 건 결국 이강인이었다. 그는 45분경 오른쪽에서 왼발 크로스로 상대 뒷공간을 허물었다. 침투한 조규성이 가볍게 밀어 넣으며 싱가포르의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당시 보여준 득점 공식이 다시 한번 빛났다.한국은 추가시간 3분에도 공격을 멈추지 않았는데, 추가 유효슈팅이 나오지 않아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전반전 1골을 터뜨리는 데 만족해야 했다. 전열을 가다듬은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추가 골을 노렸다. 먼저 왼쪽 황희찬을 이용한 공격은 무산됐지만, 후반 3분 오른쪽 설영우의 크로스에 이은 조규성의 헤더가 나왔다. 조규성의 위치는 좋았으나, 공이 골대 위로 향해 아쉬움을 삼켰다. 조규성 역시 크게 아쉬움을 드러냈다.하지만 두 선수가 아쉬움을 만회하는 데 단 3분이면 충분했다. 먼저 이강인이 화려한 드리블로 오른쪽 측면을 뚫었다. 공을 넘겨받은 조규성이 오른발 크로스로 연결했는데, 침투한 황희찬이 헤더로 깔끔하게 싱가포르의 골망을 흔들었다. 황희찬의 2경기 연속 득점, 통산 A매치 11호 골이었다. 두 선수는 1분 뒤 역습에서도 깔끔한 원투 패스로 공격을 이끌었다. 이강인의 마지막 패스가 조규성에게 닿지 않았지만, 국가대표 공격진의 화려한 개인 능력이 번뜩였다. 다소 아찔한 장면도 나왔다. 후반 8분 상대 역습을 저지하려던 황인범의 태클에 파울 판정이 나왔다. 송의영이 다시 한번 간접 프리킥으로 한국의 골문을 노렸다. 공은 바하루딘을 거쳐 아누아르에게 연결됐다. 아누아르가 가볍게 골망을 흔들었는데,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와 골이 취소됐다. 김승규가 완전히 역동작에 걸렸는데, 골이 취소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국은 재차 공격으로 응수했다. 황희찬, 이기제가 연계 플레이로 연이어 크로스를 시도했는데, 마지막 슈팅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한편 싱가포르는 송의영을 앞세워 역습을 노렸는데, 설영우의 탄탄한 수비는 반복됐다. 이어 후반 16분 교체 카드를 꺼냈는데, 공격수 아누아르를 빼고 미드필더 아담 스완디를 투입해 밸런스를 맞추는 모양새였다.하지만 싱가포르의 교체는 곧바로 빛이 바랬다. 후반 18분 이강인의 역습이 다시 한번 나왔고, 공을 넘겨받은 손흥민이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EPL에서 인정받은 손흥민의 슈팅이 실현된 순간이었다. 손흥민의 A매치 2경기 연속 골이자, 39호 골이었다.직후 클린스만 감독은 득점 직후 교체 카드를 꺼냈다. 조규성·이재성·이기제를 빼고, 황의조와 정우영(슈투트가르트) 김진수(전북)가 투입됐다.손흥민은 21분에도 감각적인 슈팅으로 싱가포르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오른쪽에서 땅볼 크로스가 박스 안 수비를 모두 지나친 뒤 손흥민에게 향했다. 손흥민은 가볍게 슈팅했는데, 골대 왼쪽으로 살짝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한국은 곧바로 추가 골을 완성했다. 1분 뒤 이강인의 감각적인 힐패스가 박스 안 설영우에게 향했다. 이때 설영우가 송의영과 충돌하며 페널티킥(PK)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건 교체 투입된 황의조였다. 그는 특유의 동작으로 PK에 성공하며 팀의 네 번째 골을 완성했다.기세를 탄 한국은 황의조-손흥민의 연계 플레이가 나오며 싱가포르의 오른쪽을 공략했다. 다만 마지막 슈팅이 골문으로 향하진 않았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의 다음 교체 카드는 이순민(광주FC) 오현규(셀틱)였다. 후반 25분 황인범과 황희찬이 임무를 마치고 벤치로 향했다.후반 27분 손흥민의 크로스가, 뒷공간으로 향했다. 이를 오현규가 마지막까지 쫓아가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골키퍼 다리에 걸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4분 뒤엔 황의조-정우영이 박스 안에서 슈팅 기회를 만들었으나, 상대 수비가 길목을 차단해 정우영의 슈팅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이어 김진수 역시 공격에 가담해 크로스를 시도했는데, 마지막 이강인의 슈팅이 수비벽에 막히며 무산됐다. 후반 32분 김진수의 크로스가 이번에는 손흥민에게 향했으나, 공이 제대로 맞지 않아 라인 밖으로 벗어났다. 후반 35분에는 상대 수비 균열을 놓치지 않은 정우영이 왼쪽 돌파에 성공했으나, 그의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한편 연결 과정에서 상대와 충돌한 손흥민은 그라운드에 앉아 고통을 호소했다. 이날 클린스만 감독의 표정이 유일하게 어두워진 순간이었다. 직후 송의영은 약81분을 소화한 뒤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다. 반면 손흥민은 정비 뒤 다시 그라운드를 밟았다.후반 35분 상대 수비 실책을 놓치지 않은 정우영이 왼쪽 돌파에 성공했으나, 그의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한편 연결 과정에서 상대와 충돌한 손흥민은 그라운드에 앉아 고통을 호소했다. 이날 클린스만 감독의 표정이 유일하게 어두워진 순간이었다. 직후 송의영은 약81분을 소화한 뒤 교체돼 그라운드를 마쳤다. 반면 손흥민은 정비 뒤 다시 그라운드를 밟았다.한편 후반 41분, 마침내 김진수의 크로스가 빛났다. 상대가 걷어냈으나, 공은 이강인 앞에 떨어졌다. 이강인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팀의 5번째 골을 완성했다. 이강인의 A매치 3경기 연속 득점이 이뤄진 순간이었다. 기세를 탄 이강인은 후반 43분에는 수비 세명을 앞에 두고도 화려한 개인기를 뽐냈다. 싱가포르 수비진은 그를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한편 김진수의 왼쪽 공격은 후반 내내 멈출 기미가 없었다. 후반 45분에도 가볍게 상대를 제친 뒤 날카로운 크로스를 시도했다. 오현규의 터닝 슈팅이 나왔으나, 골대 왼쪽으로 벗어났다.추가시간은 4분, 하지만 반전은 없었다. 마지막까지 공격을 외친 한국이 화려한 승리를 완성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6만4381명의 팬들은 멈추지 않는 마지막까지 열띤 응원을 선보이며 2023년 한국에서 열리는 마지막 A매치를 마무리했다.서울월드컵경기장=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2023.11.16 21:53
프로축구

'0.04%' 확률 뚫어낸 '원더골' 백승호

"또 다른 목표가 생긴 것 같다." 세계 최강 브라질과의 월드컵 16강전을 마친 뒤 백승호(25·전북 현대)가 밝힌 소감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브라질전을 1-4로 졌다. 4년 전 러시아 대회 조별리그에서 '전차 군단' 독일을 무너트린 '카잔의 기적'을 다시 꿈꿨지만, 전반에만 4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브라질이 전반에만 4골을 넣은 건 1954년 멕시코 대회 이후 68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였다. 패배했다고 수확이 없었던 건 아니다. 이강인(21·레알 마요르카)과 조규성(24·전북 현대)을 비롯해 4년 뒤 열리는 북중미 대회를 기대케 하는 '젊은 피'가 곳곳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브라질전에서 번뜩이는 중거리 슛을 폭발한 백승호도 그중 하나다.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결장한 백승호는 브라질전에서도 선발이 아니었다. 벤투 감독은 0-4로 끌려가던 후반 20분 황인범(26·올림피아코스)을 불러들이고 백승호를 내보냈다. 개인 첫 월드컵 무대를 밟은 백승호는 물 만난 고기처럼 간결한 몸놀림으로 그라운드를 휘젓고 다녔다. 후반 31분에는 대포알 중거리 슛으로 브라질 골망까지 흔들었다. 이강인의 프리킥을 브라질 수비가 헤딩으로 걷어내 흘러나온 공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 브라질 골대 오른쪽에 꽂았다. 세계적 골키퍼 알리송 베커(리버풀)가 다이빙을 시도했지만, 손에 닿지 않을 정도로 절묘한 코스로 날아갔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백승호의 골은 기대 득점(xG·expected goals)이 0.04에 불과했다. 해당 위치에서 100번을 찼을 때 4골만 들어갈 정도로 득점 가능성이 희박했다. 영국 매체 BBC 해설위원이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출신 크리스 서튼은 백승호 득점 직후 '엄청난 골(Incredible strike!)'이라며 '위대한 알리송조차 그것을 막을 수 없었다'고 놀라워했다. 백승호는 매탄중 시절이던 2010년 스페인 명문 FC바르셀로나 유스팀에 입단했다. 이승우·장결희와 함께 '바르셀로나 유스 3인방'으로 불리며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바르셀로나가 18세 미만 해외 유소년을 영입하면서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한동안 공식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시련을 겪은 백승호는 2017년 지로나(스페인) 2019년 다름슈타트(독일) 등을 거쳐 지난해 K리그1 전북 현대에 입단, 리그를 대표하는 3선 미드필더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 결과 카타르 월드컵에서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브라질전 득점은 다음 월드컵을 준비하는 자양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백승호는 경기 뒤 "조별리그 때 뛰지 못하면서 혹시라도 기회가 오면 좋은 모습을 보이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마음이 크고 간절했다. 운 좋게 골을 넣을 수 있어서 감사하기도 하고 기분도 좋은 거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처음 월드컵에 왔는데 어떻게 노력해야 올 수 있는 자리인지, 기회를 얻는 게 얼마나 힘든지도 느꼈다. 4년을 간절하게 준비해야 겠다는 또 다른 목표가 생긴 거 같다. 간절하게 다음 월드컵을 준비해야 할 거"라고 각오를 내비쳤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2.06 14:49
프로축구

7월 K리그 ‘기대 득점’ 1위... 울산 중앙 공격수 레오나르도

7월 한 달 간 프로축구 K리그1(1부)에서 가장 위협적인 존재감을 보인 선수는 울산 현대의 공격수 레오나르도(브라질)였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9일 발표한 2022시즌 7월 K리그1 선수별 기대득점 자료에 따르면 레오나르도의 7월 기대득점(xG)의 합은 2.48로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레오나르도에 이어 바로우(전북, 2.04), 라스(수원FC, 2.01), 발샤(강원, 1.95), 고재현(대구, 1.91)이 선수별 기대득점 상위 다섯 명 안에 들었다. 7월 기대득점 자료에서는 외국인 선수들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팀마다 상대 공격수에 대한 적응과 분석이 끝나고 집중적인 견제가 이뤄지는 시점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탁월한 테크닉 혹은 압도적 피지컬로 강점을 가진 외국인 공격수들의 마무리 능력이 좀 더 통했다고 볼 수 있다. 팀별 기대득점 기록에서는 대구FC가 7.74로 최고 자리에 올랐다. 울산(7.28), 전북(7.20), 서울(7.19), 성남(6.93)이 그 뒤를 이었다. K리그2에서는 경남의 베테랑 공격수 고경민이 7월 한 달간 결정적인 장면을 가장 많이 만든 선수였다. 5경기에 출전해 15차례 슈팅을 시도했고, 2골을 만들어냈다. 7월 기대득점값의 합은 3.54였다. 팀 동료 티아고(2.70), 박인혁(전남, 2.32), 김경준(2.13), 두아르테(이상 안산, 1.84)와 함께 기대득점 TOP 5에 들었다. 기대 득점은 슈팅 기회가 득점으로 연결될 확률을 뜻한다. 슈팅 1개의 기대 득점 값은 0~1이다.일정 기간 또는 특정 경기에서 기록한 기대득점 합계가 높을수록 득점이 기대되는 장면을 많이 만들었다는 뜻이다. 기대 득점 수치는 슈팅 지점 좌표, 골문과 거리, 골문에 대한 각도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산출한다. K리그 공식 부가 데이터 생산업체 비프로일레븐이 보유한 10만회 이상의 슈팅 데이터를 바탕으로 AI를 활용해 개별 슈팅 찬스의 기대 득점 값을 뽑아내는 방식이다. ▲xG 순위 분석, 레오나르도, 대권 도전 울산의 '마스터 키' 울산은 K리그1에서 가장 센 화력을 자랑하는 팀이다. 득점원이 다양하다. 뚜렷한 캐릭터를 가진 공격자원이 많아 다채로운 조합이 가능하다. 그중에서도 레오나르도는 개인 능력을 활용한 솔로플레이에 특화한 공격수다. 스스로 해결하는 능력은 물론 동료를 지원하는 패서로서의 역할도 곧잘 해낸다. 7월에는 팀의 최전방에서 공격 센스와 마무리 능력을 모두 부지런히 입증했다. 5경기에서 10차례 슈팅을 시도해 2개의 골을 만들었다. 레오나르도의 기대득점 수치는 2.48이다. 레오나르도는 스스로 득점에 가까운 기회를 가장 많이 만들어냈을 뿐만 아니라 동료들을 위한 연결고리 역할도 충실히 해냈다. 전형적인 타깃맨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수비를 등지고 버텨주는 힘과 센스가 탁월했다. 22라운드 수원전에서 이규성의 득점 과정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이청용, 바코, 엄원상 등 2선 자원들의 침투와 스위칭 플레이가 자유롭게 이뤄지는 것도 레오나르도의 존재감 덕분이다. 팀별로는 대구의 기대득점값이 가장 높았다. 7.74로 울산(7.28)보다 높았다. 골로 연결할 확률이 높은 슈팅을 많이 시도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실제 득점은 4골에 그쳤다. 결정적인 장면을 많이 만들어내고도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보였다. 21라운드 울산전까지 12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가면서도 화끈하게 반등을 이루지 못한 이유 중 하나다. ▲득점/xG 순위 분석, 김승대, 2골 받고 2골 더! 기대득점 대비 실제 득점에서 인상적인 선수는 김승대(포항)다. 기대득점값은 1.38인데 실제로는 4골을 넣었다. 기대득점 대비 실제 득점 수치는 2.89로, 기대득점 TOP 20 선수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김승대는 7월에만 4골을 기록했다. 19라운드 울산과 ‘동해안더비’에서 2골을 넣었고 20라운드 성남전에서 후반 45분만 소화하고도 2득점에 성공했다. ‘라인 브레이커’라는 별명답게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과 간결한 슈팅으로 득점 기회를 창출했다. 팀별로는 강원FC의 화력이 눈에 띈다. 7월 기대득점 총합은 6.46으로 리그 평균에 가깝지만 실제로는 11골을 기록했다. ‘득점/xG’ 수치는 1.70으로 K리그1에서 가장 높았다. 매 경기 득점을 기대할 수 있는 장면을 많이 만든 것은 물론 실제로도 경기당 평균 2골을 상회하는 집중력을 발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 90분당 xG 순위 분석, 발샤, 강원 공격축구에 힘 싣는 존재감 7월에 큰 도약을 이룬 팀은 강원이다. 6월까지 하위권에 머물던 강원은 7월 들어 중위권으로 뛰어올라 파이널A 진입을 노리고 있다. 세밀함에 스피드가 더해진 공격축구가 폭발력을 드러냈다. 양현준과 김대원이 주도하는 측면 공격과 부상에도 활력을 더한 이정협의 분투가 빛났다. 여기에 힘을 싣는 존재가 시즌 중 합류한 외국인 공격수 발샤다. 발샤는 7월 5경기에서 201분을 뛰었다. 경기당 평균 40분 남짓 소화했다. 출전 시간은 많지 않지만 존재감은 뚜렷했다. 90분 간 뛴 선수와 동일한 조건을 산출한 90분당 기대득점값에서 0.87을 기록했다. 기대득점 TOP20 내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짧은 시간 동안 득점 가능성이 높은 장면을 가장 많이 만들어냈다는 뜻이다. 실제로는 2골을 넣었다. 기대득점값(1.95)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 어려운 골을 성공시킨 선수는 누구? 7월에 가장 넣기 어려운 골을 성공시킨 선수는 김진수(전북)였다. 21라운드에서 인천을 상대로 왼발 중거리슛으로 골을 터뜨렸다. 센터서클 왼쪽 부근에서 공을 잡아 전방까지 직접 몰고 올라선 뒤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왼발로 중거리슛을 시도했다. 해당 슈팅의 기대득점값은 0.025였다. 수비수라는 포지션 특성상 슈팅 기회가 흔치 않은 데다 드리블을 통한 소유와 슈팅에 이르기까지 과정, 골대와 거리가 먼 지점에서의 슈팅이었다는 점 등이 반영된 수치였다. 김진수 다음으로 낮은 기회를 골로 연결한 선수는 박수일(성남)이었다. 25라운드 인천전에서 환상적인 감아차기 중거리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골대에서 거리가 멀었고 상대 수비수들이 밀집한 지점에서 불시에 터진 슈팅이었다. 기대득점값은 0.026이었다. 수원FC와 대구의 25라운드 경기에서 나온 정재용의 골도 기대 이상의 완성도를 자랑했다. 라스의 슈팅이 골키퍼에 맞고 뒤로 흐르자 후방에 있던 정재용이 번개처럼 튀어나와 2차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역시 중거리 골이었다. 기대득점값은 0.030이었다. 김영서 기자 2022.08.09 18:33
해외축구

손흥민에 뭐라 한거야? 또 당하고도 다가가 포옹한 리버풀 감독

종료 휘슬이 울리자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55·독일) 감독은 토트넘 손흥민(30)에게 먼저 다가갔다. 그는 손흥민을 끌어 안은 뒤 자신의 손으로 그라운드를 가리키며 뭐라고 말을 했다. 이어 손흥민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클롭 감독은 손흥민을 뒤따라가 또 한 번 손으로 목덜미를 어루만졌다. 영어는 물론 독일어도 능숙한 손흥민은 미소로 화답했다. 월드클래스 감독과 선수가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화면상으로는 클롭 감독의 정확한 ‘워딩’은 알 수 없다. 축구팬들은 클롭 감독이 ‘날 상대로 골 좀 그만 넣어라’, ‘넌 왜 안필드(리버풀 홈구장)에서 잘하냐?’라고 말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 ‘안필드는 특별하다고 말한걸까’, ‘클롭이 손흥민에게 리버풀 이적을 권유한거 아니야?’라며 흥미로워했다. 손흥민은 8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리버풀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려 1-1 무승부를 이끌었다. 0-0으로 맞선 후반 11분 해리 케인~라이언 세세뇽으로 이어진 패스를 손흥민이 문전 노마크 찬스에서 침착하게 왼발로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쿼드러플(4관왕)에 도전하는 리버풀과 클롭 감독에게 찬물을 끼얹었다. 클롭 감독은 이번 토트넘전을 앞두고 “세계 최고 역습을 펼치는 선수들을 대비해야 한다”며 경계했지만 또 손흥민에게 당했다.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와 레버쿠젠 시절을 포함해 클롭 감독을 상대로 9번째 골을 뽑아냈다. 수비라인을 끌어 올리는 클롭 감독은 독일 도르트문트 사령탑 시절부터 손흥민의 스피드와 뒷공간 침투에 고전했다. 클롭 감독은 지난해 12월 토트넘 원정 경기에서도 손흥민에게 동점골을 얻어맞아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당시 심판 판정에 뿔났던 클롭 감독은 경기 후 손흥민을 보더니 환하게 웃었다. 농담을 주고 받은 손흥민도 환하게 웃으며 클롭 품에 안겼다. 손흥민이 2019년 6월2일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리버풀전 패배 후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다. 당시 클롭 감독은 손흥민을 안아주며 위로를 건넨 적도 있다. 주중에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전을 치른 리버풀은 이날 후반 29분 루이스 디아즈의 중거리슛 동점골로 간신히 비겼다.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그친 리버풀(25승8무2패·승점83)은 맨체스터시티와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리버풀 +64, 맨시티 +63)에 앞서 일단 선두로 올라섰다. 한 경기를 덜 치른 맨시티가 우승 싸움에서 유리하게 됐다. 클롭 감독은 경기 후 BBC와 인터뷰에서 “어려운 경기였지만,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노리는 최고의 팀을 상대로 우리 선수들의 경기력에 만족한다. 토트넘은 역습에 최적화된 월드클래스 공격수들(케인과 손흥민)을 보유했다. 그들을 막기는 쉽지 않다. 0-1로 뒤진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는 침착하게 동점골을 넣었다”고 말했다. 이어 “일주일 내내 역습을 준비한 상대를 만났다. 케인과 손흥민은 완벽한 휴식을 취했다. 우리가 고전한 이유다. 이 나라(잉글랜드)에서 ‘쿼드러플(4관왕)’을 아무도 하지 못한 이유가 있다. 하지만 우리는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클롭 감독은 이날도 손흥민을 언급했다. 앞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미드필더 출신 오언 하그리브스는 지난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리버풀의 클롭 감독이 손흥민 영입을 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럽 이적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 마르크트에 따르면 손흥민의 몸값은 7200만 파운드(1158억원)다. 하지만 영국 현지에서는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손흥민이 작년에 토트넘과 2025년까지 4년 재계약을 맺었고 토트넘 생활에 만족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흥민이 서른 살이 돼 거액의 이적료를 지불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주장한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2.05.09 16:29
해외축구

'4샷1킬 명사수' 손흥민, 홀란드와 유이하게 '골 전환율 25%'

슈팅 4번 때리면 1골. ‘명사수’ 손흥민(30·토트넘)의 슈팅 정확도를 보여주는 통계 수치가 나왔다. 2일(현지시간) 유럽 통계매체 스쿼카는 “2020~21시즌 시작 이후 유럽 5대 리그(잉글랜드·스페인·독일·이탈리아·프랑스)에서 152명의 선수가 100회 이상 슈팅을 시도했다(페널티킥 제외)”며 “그 중 ‘골 전환율’이 25% 이상인 유이한 2명의 선수는 독일 도르트문트 엘링 홀란드(25.8%)와 손흥민(25%)”이라고 전했다. 골 전환율을 전체 슈팅 수 대비 득점 비율 내지 확률이다. 손흥민은 140차례 슈팅을 쏴서 35골을 터트렸다. 4번 때리면 한 골을 뽑아냈다는 의미다. 손흥민은 홀란드와 함께 유이하게 골 전환율 25%대를 기록했다. 홀란드는 159차례 슈팅을 쏴서 41골을 뽑아내 가장 높은 골 전환률 25.8%를 기록했다. 홀란드는 맨체스터시티와 레알 마드리드가 원하는 ‘괴물 공격수’다. 영국 매체 더 선은 3일 “홀란드와 손흥민이 유럽에서 가장 치명적인 스트라이커임을 통계가 증명한다. 유럽 5대 리그에서 페널티킥 없이 골 전환율 25%를 달성한 유이한 선수”라며 “홀란드는 유럽에서 가장 정확한 스트라이커이며, 손흥민은 페널티킥을 제외한 슈팅 중 두 번째로 효율적인 명사수”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지난 1일 레스터시티와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그림 같은 왼발 감아차기로 쐐기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은 올 시즌 페널티킥 없이 필드골로만 19골을 기록 중이다. 살라는 올 시즌 리버풀의 쿼드러플(4관왕) 도전을 이끌고 있지만 페널티킥 제외 241차례 슈팅에서 골 전환율 13.7%에 머물렀다. 독일 바이에른 뮌헨 공격수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가 272개 슈팅 중 40골을 넣어 골 전환율 3위(22.8%)를 기록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해리 케인(토트넘)은 각각 골 전환율 14.5%, 12.5%를 기록해 손흥민보다 낮다. 한편 통계업체 언드스탯에 따르면 손흥민의 레스터시티전 중거리슛 골 기대 득점(xG·expected goals)은 0.02에 불과하다. 기대 득점은 슈팅 위치·골문까지 거리·슈팅 각도·패스 유형 등 데이터를 분석해 뽑은 수치다. 0.02는 100번 찰 때 2번 들어갈 정도의 어려운 골이었다는 의미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2.05.03 10:12
축구

손흥민 실점 빌미→14호골+6호 도움, EPL 득점 2위 등극

손흥민(30)이 리그 14호골과 6호 도움을 올리며, 토트넘의 3연승과 4위 탈환을 이끌었다.토트넘은 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5-1 역전승을 거뒀다. 손흥민은 0-1로 뒤진 전반 43분 칼날 같은 크로스로 벤 데이비스의 헤딩 동점골을 도왔다. 또 손흥민은 2-1로 앞선 후반 9분 왼발슛으로 추가골을 뽑아냈다.3연승을 달린 토트넘은 17승3무10패(승점54)를 기록, 6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4위였던 아스널과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토트넘 +15, 아스널 +13)에 앞선다. 토트넘은 다음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 자리를 탈환했다.손흥민, 해리 케인(잉글랜드), 데얀 클루셉스키(스웨덴), 로드리고 벤탄쿠르(우루과이) 등 토트넘 선수들이 각국 대표팀에서 A매치를 치르고 돌아왔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은 3-4-2-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2선의 손흥민과 클루셉스키가 최전방 공격수 케인을 지원했다. 세르히오 레길론이 부상 당한 가운데 왼쪽 윙백으로 맷 도허티, 오른쪽 윙백으로 에메르송 로얄이 나섰다.전반전에 뉴캐슬 에디 하우 감독은 측면 공격수 알랑 생막시맹을 앞세워 역습을 노렸다. 반면 볼점유율 70% 정도를 가져간 토트넘은 손흥민과 케인을 앞세웠으나 뉴캐슬의 촘촘한 수비를 뚫지 못했다. 손흥민은 측면보다는 중앙 지향적 플레이를 펼쳤다. 전반 29분 벤탄쿠르의 전진 패스를 받은 손흥민의 중거리슛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전반 38분 토트넘 위험 지역 아크 부근에서 손흥민이 조셉 월록에게 파울을 범해 프리킥을 내줬다. 키커로 나선 뉴캐슬 파비안 셰어가 예리한 오른발 킥으로 골망 오른쪽을 흔들었다. 손흥민이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셈이다.만회에 나선 손흥민은 전반 42분 하프라인부터 ‘폭풍 드리블’을 선보였지만 뒤따라 온 상대선수에 저지 당했다. 마침내 전반 43분 손흥민이 동점골을 어시스트했다. 왼쪽 코너킥을 찼던 손흥민이 에릭 다이어의 패스를 받아 왼쪽 측면에서 재차 왼발 크로스를 올렸다. 문전을 향해 칼날처럼 휘어 들어간 크로스를 벤 데이비스가 헤딩으로 방향만 돌려놓았다. 손흥민의 리그 6호 어시스트(시즌 7호)다. 3시즌 연속 10(골)-10(도움)까지 도움 4개만 남겨뒀다.토트넘은 후반 시작 3분 만에 빠르게 역전골을 뽑아냈다. 케인이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문전에 있던 손흥민이 발을 갖다 대려고 했지만 공은 그대로 흘렀다. 후방에서 쇄도하던 도허티가 다이빙 헤딩골로 경기를 뒤집었다.손흥민이 후반 9분 추가골을 뽑아내 3-1을 만들었다. 역습 찬스에서 클루셉스키가 오른쪽 측면에서 빠른 크로스를 올렸다. 양발잡이 손흥민이 문전에서 간결한 볼 터치 후 왼발로 차 넣었다.손흥민의 리그 2경기 연속골이자 14호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은 리버풀의 디오고 조타와 함께 프리미어리그 득점 공동 2위로 올라섰다. 득점 선두는 20골의 모하메드 살라(리버풀)다. A매치를 치르고 돌아오면 오히려 펄펄 나는 손흥민은 이날도 1골-1도움을 올렸다.토트넘은 후반 19분 네 번째 골까지 뽑아냈다. 클루셉스키와 원투 패스를 주고 받은 도허티가 크로스를 올렸고 에메르송이 몸을 날려 마무리했다. 윙백끼리 득점을 합작했다. 최근 11경기에서 멀티실점이 없었던 뉴캐슬은 토트넘에 4골이나 허용했다.후반 20분 케인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완벽한 퍼스트 터치 후 왼발 대각선슛을 쐈다. 하지만 골포스트 옆으로 아주 살짝 빗나갔다. 네덜란드 국가대표에서 득점감각을 뽐냈던 토트넘 스티븐 베르바인이 후반 36분 교체 투입됐다. 2분 뒤 루카스 모우라의 패스를 베르바인이 오른발로 마무리했다.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 발끝을 밟혀 쓰러졌지만 다행히 일어섰다.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했다. 유럽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닷컴은 손흥민에게 양 팀 최고 평점인 8.5점을 부여했다.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2.04.04 07:55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