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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민애, ‘파일럿’→‘딸에 대하여’ 새로운 엄마들의 얼굴 [줌人]

극장가에 새로운 어머니상이 등장했다. 배우 오민애는 올여름 박스오피스 세 작품에 어머니 역으로 이름을 올렸다. 세 작품 속 모습이 천편일률적이지 않기에 더욱 눈길을 끈다. 단지 ‘누군가의 엄마’도 있지만, 이름 세 글자를 단 조연도 있으며, 이야기의 화자까지 다채롭다.지난 7월 개봉해 누적관객 468만 명을 모은 영화 ‘파일럿’에서 오민애는 주인공 한정우(조정석)의 어머니 김안자 역으로 출연했다. 극 중 김안자는 장성한 자식 뒷바라지에서 졸업해 좋아하는 가수 이찬원 ‘덕질’에 진심이다. 그런 모습을 누군가는 남사스러워할 수 있지만, 김안자는 당당하다. 자식을 향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코미디 영화인데 관객들의 눈물샘을 콕 누른 오민애의 “쪽팔리게 살지 말자”라는 무심히 툭 던진 대사에는 낳아 기른 신뢰와 사랑이 응축되어 있다. 또한 폰케이스로 얼굴을 반쯤 가린 통화 장면처럼 오민애는 디테일을 살려 새로운 중년의 초상을 생동감 있게 그려냈다. 배턴을 이어받아 지난 8월 28일 개봉한 ‘한국이 싫어서’는 주인공 계나(고아성)의 어머니 역이었다. 자신보다 자식 이름으로 먼저 불리듯 배역 명은 없는 보편적인 엄마의 모습이다. 직장에 자리를 잡은 딸이 모든 걸 뒤로하고 뉴질랜드행을 택하는 것을 마냥 응원만 할 수 없다. 곧 있으면 결혼하고, 집도 마련하고 ‘정상’ 궤도에 오를 것 같다는 부모의 시각은 계나에겐 불확실한 미래에 불과하다. 계나의 회상 신에 등장해 유학자금을 이사 갈 집 대출금으로 줄 수 없다는 딸에게 밥도 먹지 말라며 서운함을 표하거나, 잔소리에 가까운 설득을 늘어놓는 오민애의 연기는 현실적이다 못해 숨이 턱 막힐 정도다. 지난달 4일 개봉한 영화 ‘딸에 대하여’는 오민애의 두 번째 장편 주연작이자 지난해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을 안긴 작품이다. 극 중 화자인 ‘나’, 오주희는 요양보호사이면서 딸 그린(임세미)의 어머니다. 누군가의 어머니지만 독립적인 개인으로서 이야기를 이끄는 ‘나’를 오민애는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우리 사회 소외된 이들을 조명한 작품에서 오민애가 연기한 주희는 성소수자 딸이 동성 연인을 본가로 데려오며 불편한 동거를 하게 된다. 굳이 세상과 맞서 어려운 길을 걷는 딸을 이해할 수 없으면서도 요양원에서는 기댈 곳 없는 치매노인 제희 여사를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모순성을 품은 인물이다. 동명의 원작 소설에서는 긴글로 서술된 딸과의 갈등과 화합까지의 심경을 오민애는 표정으로 절제되면서 입체적으로 구현해 평단의 극찬도 끌어냈다. 오민애는 1999년 영화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의 보건교사 역으로 데뷔한 오랜 경력의 배우지만, 처음부터 배우의 길을 걸은 것은 아니다. 일찍이 십대부터 신문팔이에 서빙 등 생업에 나선 그는 이십대 후반, 배낭여행을 떠나려다 찾은 여행사의 직원이 ‘연극 배우 느낌’이라며 극단을 소개해 준 계기로 연기에 입문했다.다소 늦깎이나마 맡은 크고 작은 역할 중에는 점점 중년 여배우의 단골 배역인 어머니 역이 들어섰으나 오민애는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던 지난 2019년 독립영화 ‘나의 새라씨’를 기점으로 독립영화계에서 자리를 잡고 다작하며 연기를 펼치기 시작했다. 단지 엄마 역에 그치곤 하는 중년 여성으로서의 존재감을 오민애는 다르게 각인시켰다. 자애롭거나 강인한 어머니 상이 아닌, 무엇 하나 같지 않은 엄마들로 채워진 그의 필모그래피에 배우 김혜자를 이을 새로운 ‘국민 어머니’라는 호평도 뒤따른다. 정지욱 영화 평론가는 “그간 김혜자, 고두심 등 한국의 어머니상으로 불렸던 배우들이 보여준 어떤 어머니상이 전형적인 경향이 있다면, 오민애의 경우 팔색조처럼 현실에 있을 법한 다양한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는 점이 특별하다”며 “자신의 색을 만들지 않았다고도 비추어질 수 있지만 작품에 따라 각각 어울리고 새롭게 맞춤으로 소화해 내는 모습”이라고 평했다.이어 “어머니로서의 실제 경험이 반영됐을 뿐 아니라, 여성 배우로서도 ‘어머니’라는 배역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다. 남들과 다른 자신의 장점을 드러낸 캐릭터로 최적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부연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0.08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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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개봉 첫주 관객 잡아라! 기대작 줄개봉 속 영화 홍보 전쟁

추후 상영관 확보를 위해 개봉 첫 주에 관객들을 끌어모으는 건 중요하다. 특히 요즘처럼 기대작들이 연이어 개봉하는 상황에선 더욱 그렇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크게 완화되면서 그동안 계속 시기를 기다려왔던 기대작들이 연이어 개봉하고 있다. 한 주 걸러 한 주 기대작이 쏟아지면서 극장도 활기를 찾은 상황. 그만큼 상영관을 확보하기 위한 영화 간 경쟁도 치열하다. #개봉 첫 주, 관객들을 잡아라! 어떤 영화든 마찬가지겠지만 가장 큰 목표는 최대한 많은 관객의 확보다. 손익분기점을 넘어야 제작비가 회수될 수 있고, 그래야 다음 창작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상영관 확보는 관객을 불러 모으기 위한 가장 필수적인 조건이다. 관객이 영화가 흥미로워 보러 가려 해도 상영관이 없으면 볼 수가 없다. 개봉 첫 주 관객 수는 앞으로 이 영화에 얼마만큼의 상영관을 배정해야 할지를 알려주는 척도다. 입소문에 힘입어 상영관과 관객을 늘려가는 건 극소수의 일. 대부분의 영화가 첫 주에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하곤 한다. #이색 굿즈 증정하는 시사회… 입소문 노린다! 영화 개봉 전 진행하는 시사회는 보다 많은 관객들에게 도달하기 위해 입소문을 노리는 경우가 많다. 영화를 재미있게 본 관객들이 SNS 등을 통해 호평을 남기면 개봉 후 보다 더 많은 관객들이 해당 영화를 찾을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색적인 굿즈는 SNS 등에 인증을 남기기 좋다는 점에서 시사회에서 사랑받는다. 가장 일반적인 선물은 포스터와 엽서다. 최근 개봉한 영화 ‘놉’ 역시 시네필들을 위해 포스터를 증정했다. 최근엔 영화의 색과 맞는 이색 굿즈들이 인기다. 고려 도사들이 등장하는 ‘외계+인’의 경우 관객들에게 부채를 선물했다. 부채는 극에서 무륵(류준열 분)의 무기이기도 하다. 비행기 내에서 벌어진 테러를 다룬 영화 ‘비상선언’은 귀마개, 안대, 마스크, 물티슈 등 기내용 키트를 선물해 눈길을 끌었다. 효자 코스프레 하는 아들과 가족 코스프레하는 요양보호사 사이에 낀 85세 정말임(김영옥 분) 여사의 선택을 그린 영화 ‘말임씨를 부탁해’는 폐지수거노인 및 빈곤노인들에게보다 나은 일자리를 선물하기 위한 사회적 기업 주식회사 아립앤위립과 손을 잡고 굿즈 증정 이벤트를 해 큰 호응을 얻었다. 아립앤위립이 운영하는 소셜 브랜드 신이어마켙의 어르신들이 영화 속 대사를 직접 써서 만든 굿즈가 증정됐다. #배우들이 만든 특별한 광경 출연 배우들이 만들어낸 특별한 광경이 화제를 모아 영화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기도 한다. 지난달 30일 진행된 영화 ‘컴백홈’ 제작 보고회의 경우 배우 라미란의 댄스가 관심을 받았다. 라미란은 이날 제작 보고회에서 영화 제목과 같은 노래인 서태지와 아이들의 ‘컴백홈’에 맞춰 해당 곡의 안무를 펼치며 등장, 기자들의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개봉 이래 꾸준히 박스오피스에서 1, 2위 상위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영화 ‘헌트’의 경우 주연 배우인 이정재와 정우성이 VIP 시사회를 찾은 모든 손님과 함께 사진을 찍어 화제가 됐다. 일반적으로 VIP 시사회는 참석한 게스트들이 포토월 앞에서 사진을 찍고 바로 입장하는 수순으로 진행되는데, ‘헌트’는 이정재와 정우성이 레드카펫에서 기다렸다가 게스트들과 함께 포토월에 섰다. 김수현, 이병헌, 진 등 스타들과 두 주연 배우의 친분이 온라인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헌트’에서 주연 겸 감독을 맡은 이정재는 이 특별했던 VIP 시사회에 대해 “정우성과 나도 VIP 시사회를 많이 다녔고 해봤지만, 대부분 형식적으로 세팅이 돼 있었다. 우리는 다른 방식으로 해보면 어떨까 생각했다”며 뿌듯해했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09.0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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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엄빠' 윤민채, "싱글맘 쉬울 거라고 접근하는 사람들.." 분노

생후 113일 된 ‘시하’ 엄마인 진솔(19세)과, ‘10년 차 고딩엄마’인 윤민채(29세)가 똑부러진 생활력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현실 육아 일상을 공개해 시청자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았다. 15일 방송된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이하 ‘고딩엄빠’) 11회에서는 180도 뒤바뀐 시하네 가족의 근황이 공개되는 한편, 열 살 아들을 키우고 있는 ‘싱글맘’ 윤민채가 처음으로 출연해 ‘고딩엄빠’가 된 사연과 일상을 보여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날 스튜디오에는 진솔 대신 ‘시하 아빠’ 곽수현이 처음으로 자리했으며, 19세에 엄마가 된 윤민채가 새롭게 합류해 박미선, 하하, 인교진 등 3MC 및 전문가들과 인사를 나눴다. 윤민채는 “청소년 부모, 싱글맘에 대한 선입견을 깨고 싶어서 출연하게 됐으며, 아들에게도 (출연) 허락을 맡았다”고 밝혀 박수를 받았다. 잠시 후, ‘시하네 가족’의 새로운 일상이 VCR로 공개됐다. 앞서 ‘프로 살림꾼’ 솜씨를 뽐내 모두를 놀라게 했던 진솔은 이날 새롭게 시작한 아르바이트에 대해 소개했다. 진솔은 “(현재) 남편이 재택근무 중이라 제가 일을 하기로 했고, 남편이 육아와 일을 병행하고 있다”고 밝힌 뒤 출근 준비를 했다. 곽수현은 아내를 위해 아침상을 차려주고 소소한 심부름도 하는 등 부지런하면서도 스위트한 면모를 발산했다. 이에 하하는 “이번 주는 아내(가수 별)가 보면 안 되겠는데?”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진솔은 남편의 배웅을 받으며 치킨 가게로 향했다. 진솔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사는 집이 민간 지원단체에서 지원해주는 집인데, 오는 7월이 만기다. 그 전에 이사 자금을 마련하려고 일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곽수현은 “진솔이가 외향적인 성격이다 보니 집에서 육아만 하는 게 힘들었던 것 같다. 이런 문제로 산후우울증을 겪기도 했는데, 일을 하면서 많이 밝아졌다. 돈만이 이유였다면 반대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내의 출근 후 곽수현은 딸 시하를 열심히 돌보면서 재택 근무도 병행했다. 하지만, 육아 난이도 최상인 ‘시하 재우기’ 미션에서 멘붕을 겪었고, 이 모습을 지켜본 ‘다둥이 아빠’ 하하는 “엄마 뱃속처럼 꽉 끌어안고 끝까지 눕혀야 된다”며, 인교진과 함께 시범을 보여줘 웃음을 안겼다. 시하를 재운 곽수현은 진솔이 지시(?)한 집안일 업무를 신속하게 처리했고, 퇴근 후 돌아온 아내에게 정성스레 샐러드를 만들어줬다. 또한 아내의 어깨 마사지해 주는 등, 고되지만 보람찬 하루를 마무리했다. 다음으로, ‘10년 차 고딩엄마’ 윤민채의 사연과 일상이 공개됐다. 우선 윤민채가 19세에 엄마가 된 사연이 재연드라마 형식으로 펼쳐졌다. 고교 시절, 윤민채는 부모님의 허락을 받고 자퇴한 뒤 독립 생활을 시작했다고. 검정고시에 합격한 윤민채는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그곳에서 손님으로 만난 남성과 연애를 하게 됐다. 이후 임신을 했지만 남자친구는 폭력적인 성향을 드러내 헤어지게 됐다. 혼자 아이를 키우기로 결심한 윤민채는 출산 당일, 삼겹살을 구워 먹은 뒤 혼자 버스를 타고 병원에 가서 세 시간 만에 아들을 낳았다. 이에 대해 윤민채는 “퇴원 후 셀프로 산후조리를 했고, 미혼모센터에 입주했다. 그곳에서 간호조무사, 요양보호사, 병원 코디네이터 등의 자격증을 땄다”고, 치열하게 살았던 과거를 회상했다. 뒤이어, 윤민채와 열 살 아들 윤성현의 일상이 펼쳐졌다. 넓은 복층집에서 아침에 눈을 뜬 윤성현은 혼자 씻고 밥을 차려 먹은 뒤, 침대에서 자고 있는 엄마에게 인사하고 바로 등교했다. 박미선은 “세상에 저런 아들이 있어?”라며 감탄을 연발했다. 윤민채는 아들이 등교한 뒤 일어나 옷을 차려입고 2층으로 향했다. 2층 방 컴퓨터 앞에 앉은 그는 곧바로 재택 업무를 시작했다. 윤민채는 “아들이 학교 끝나고 집에 왔을 때 제가 집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원격근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윤민채는 창업컨설팅 회사에서 고객을 관리하는 '학습 관리 멘토'로 일하고 있으며, 한부모 가정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사업을 계획 중인 '창업 준비생'이다. 또한 프리랜서로 웹디자인 업무까지 하는 열혈 ‘쓰리잡러’. 윤민채는 “어떤 힘든 상황 속에서도 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더욱 열심히 일한다”고 밝혔다. 그러던 중 윤민채는 ‘한부모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 미혼모의 상담 신청에 심각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 미혼모는 ‘싱글맘’임을 커밍아웃한 뒤, 직장 상사가 접근해 괴롭다고 털어놨고, 윤민채는 “아이를 혼자 키우는 사람들이 ‘쉬울 것이다’, ‘외로울 것이다’라고 생각해 접근하는 남자들이 있다”면서 싱글맘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꼬집은 뒤, 적절한 대응책을 알려줬다. 하지만 윤민채는 “성현이가 수업 중 집으로 돌아갔다”는 선생님의 전화를 받고 걱정에 휩싸였다. 다행히 집으로 돌아온 성현이는 엄마의 질문에 묵묵부답했다. 급기야 성현이는 창고로 들어가 문을 닫아버렸다. 성현이가 학교에서 돌아온 이유가 무엇인지, 엄마와의 대화를 거부하는 속마음이 무엇인지는 다음주에 공개된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어린 나이에도 씩씩하게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진솔, 곽수현 부부 정말 대단하네요”, “고딩엄빠들의 힘든 현실과, 싱글맘의 애환을 접하게 돼 마음이 아팠습니다”, “비슷한 처지에 놓인 이들에게 사회적 도움이 더욱 많아지길 바라봅니다”, “진솔-곽수현 부부와 윤민채 님을 통해 많은 청소년 부모들이 용기를 냈으면 좋겠습니다” 등 열띤 피드백을 보냈다. 한편 어린 나이에 부모가 된 10대 엄마, 아빠의 리얼한 일상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발견하여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찾아보는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는 오는 22일(일) 밤 9시 20분 방송된다. 이지수 디지털뉴스팀 기자, 사진 제공=MBN ‘고딩엄빠’ 2022.05.16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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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도, 예능에서도 피보다 진한 ‘대안 가족’ [가정의 달②]

‘가족 같은 남, 남 같은 가족’. 지난달 13일 개봉한 영화 ‘말임씨를 부탁해’가 전면으로 내세운 메시지다. ‘말임씨를 부탁해’는 효자 코스프레하는 아들과 가족 코스프레하는 요양보호사 사이에 낀 85세 정말임(김영옥 분) 여사의 선택을 그린 휴먼 가족 드라마다. 이 영화는 고령화 시대 부양 부담 문제와 대안 가족이라는 현실적인 주제를 유쾌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내며, 누적관객수 1만5000명(4일 기준)을 돌파해 한국 독립영화 중 괄목할 성적을 거두고 있다. 영화 속 말임씨는 집에 방문할 때마다 모진 말을 하는 아들을 뒤로 하고 온종일 함께하며 자신을 돌보는 요양보호사 미선(박성연 분)에게 점점 마음을 연다. 자식의 도움 없이 혼자 살겠다던 말임은 고집을 꺾고 미선과 정이 들어가며 흡사 가족의 형태를 띤다. 영화는 두 사람의 정서적 교감을 비추며 관객에게 진정한 가족이란 반드시 피가 섞여야만 하는 것인지 자문하게 한다.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오랜 시간 새로운 가족의 형태를 제안해 온 일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다. 이미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된 작품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바닷마을 다이어리’, ‘어느 가족’ 등에서 꾸준히 ‘비혈연 가족’ 코드를 선택해왔다. 실제로 ‘어느 가족’의 기획 의도로 “‘좋은 가족은 무엇이다’는 정의를 내리지 않고 여러 형태의 가족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작품을 만들었다”고 밝힌 만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들에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누구보다 가족 같은 사람들이 주인공이다. 이번 ‘브로커’에는 베이비 박스가 등장한다. 베이비 박스에 홀로 남은 아기와 이를 둘러싼 어른들이 떠나는 특별한 여정을 그린다. 버려진 신생아를 거둔 브로커를 연기하는 송강호와 강동원은 신생아를 단순히 넘겨야 하는 거래용이 아닌 ‘돌봄’의 대상으로 인식하게 되며 가족이 형성되는 순간을 그린다. 배두나, 이지은, 이주영이 힘을 더해 고레에다 히로카즈식 새로운 가족애를 선사할 예정이다. 6월 8일 개봉. tvN 예능 프로그램 ‘조립식 가족’은 혈연관계가 아니지만 함께 사는 이들을 관찰하며 자발적으로 가족이 된 동거인들을 탐구한다. 출연진 중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로 스타로 등극한 댄서 모니카와 립제이는 6년 넘게 동거했다며 함께 사는 솔직한 일상을 마구 공개했다. 서로의 과거 연애사를 냉큼 폭로하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내기 충분하지만, 무릎 수술을 받은 립제이를 병원으로 직접 데리러 가고 회복 일정을 함께 고민하며 돕는 모니카는 피를 나눈 가족이 아니더라도 든든한 지지대이자 보호자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스크린과 TV를 막론하고 혈연으로 이루어진 전통 가족의 붕괴는 점점 더 익숙하게 다뤄지고 있다. 최근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는 방송인 사유리가 비혼모의 삶을 공개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러한 유사 및 대안 가족은 혈연에서 벗어나 ‘함께 사는 것’을 선택한 사람들이다. 한국의 전통 가족의 해체는 가부장제의 붕괴와 맞물린다. 1997년 IMF 금융 위기 이후 각 가정의 경제적 몰락과 실업자의 증가로 가장 한 명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던 전통 가족은 맞벌이나 1인 가구 등으로 형태의 변화를 겪기 시작했다. 이렇듯 위기를 맞아 해체되는 모습의 전통 가족과는 달리, 위기를 공동의 노력으로 극복하려 한다는 점이 대안 가족의 공통점이자 큰 특징이다. ‘말임씨를 부탁해’의 말임씨와 요양보호사, ‘브로커’의 홀로 남은 아기와 브로커들, ‘조립식 가족’의 6년을 동고동락한 동거인이자 같은 길을 걷는 동료들은 피가 섞인 가족보다 진한 정서적 교감을 보인다. 이들을 비추는 미디어는 시청자에게 가족이라서 함께 사는 것인가, 함께 살아서 가족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서가연 인턴기자 2022.05.05 09:02
영화

'말임씨를 부탁해' 조용하지만 강한 입소문

조용하지만 강하다. 영화 ‘말임씨를 부탁해(박경목 감독)’가 관객들의 호평에 힘입어 역주행 흥행으로 1만 5천명 관객을 돌파했다. 27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영화 ‘말임씨를 부탁해’가 26일까지 누적관객수 1만5113명을 기록해 1만 5천명 관객 고지를 넘어섰다. 올해 개봉한 한국 독립예술영화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며 상대적으로 적은 상영 규모에 주목할만한 성적이다. 지난 4월 13일 개봉 이후 3주간, 전 세대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관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29일 19시 아리랑인디웨이브에서 GV 행사를 마련해 장성란 영화 저널리스트의 진행으로 박경목 감독과 김명민이 참석해 관객들과 만난다. 영화를 제작하는 동안 있었던 에피소드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뜻 깊은 시간을 함께 나눌 예정이다. 영화 ‘말임씨를 부탁해’는 효자 코스프레하는 아들과 가족 코스프레하는 요양보호사 사이에 낀 85세 정말임 여사의 선택을 그린 휴먼 가족 드라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스크린 현역 최고령 주연 배우로 등극한 김영옥은 내돈내산 나홀로 라이프를 추구하는 대구할매 말임 역으로 65년 연기 인생 첫 주연을 맡아 배우로서도 관객에게도 의미 있는 작품을 남겼다. ‘82년생 김지영’에서 프로페셔널한 워킹맘 김팀장 역으로 인상적인 열연을 펼쳤던 박성연은 어딘가 수상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천연덕스러운 요양보호사 캐릭터로 호연을 선보이고,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 이어 ‘군검사 도베르만’에서 냉철한 악역으로 눈도장을 찍은 김영민은 현실 반영 K-모자 케미스트리를 선보이며 색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말임씨를 부탁해’는 고령화 시대 부양 부담 문제와 대안가족이라는 현실적인 주제를 유쾌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전 세대를 아우르는 솔직하고 새로운 가족의 형태를 제안한다. 김선우 기자 kim.sunwoo1@joongang.co.kr 2022.04.2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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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이 영화들을 주목하라…‘다양한 세대 여성 서사’ 한국영화 3편

올봄 다양한 세대의 여성 서사를 다룬 한국영화들이 관객과 만난다. ‘오마주’는 중년의 여성 감독을, ‘불도저의 탄 소녀’는 19세 소녀 가장을, ‘말임씨를 부탁해’는 85세 말임씨를 주인공으로 세웠다. 저마다 다른 여성 캐릭터와 메시지를 담은 이 영화들은 관객의 선택 폭을 한층 더 넓혀준다. ‘오마주’ 한 중년 여성 감독은 한국 1세대 여성 감독의 영화를 복원하게 되며 삶과 예술의 의미를 다시 찾아간다. ‘오마주’는 1962년과 2022년을 잇는 아트판타지버스터로, 프랑스어로 ‘존경, 경의’를 뜻하는 제목처럼 용감한 선배 여성 영화인들에게 보내는 러브레터다. 실존 인물인 홍은원 감독의 영화 ‘여판사’를 복원하는 액자식 구성과 이정은의 세밀한 내면 연기가 만나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건넨다. 오는 5월 개봉 예정. ‘불도저에 탄 소녀’ 갑작스러운 아빠의 사고와 살 곳마저 빼앗긴 채 어린 동생과 내몰린 19살 혜영은 세상을 향해 울분을 터트린다. 용 문신을 한 팔을 휘두르며 막무가내로 분노를 쏟아내는 혜영은 한국 영화 사상 전무후무한 ‘또라이’ 캐릭터. 혜영은 과연 어린 동생과 집을 지켜낼 수 있을까. 세상에 부당함에 맞서며 불도저에 올라타는 혜영의 절박함을 열연한 김혜윤은 벌써부터 올해 신인상 강력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현재 절찬 상영 중이다. ‘말임씨를 부탁해’ 85세 정말임 여사는 효자 코스프레하는 아들과 가족 코스프레하는 요양보호사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할까. ‘가족 같은 남, 남 같은 가족’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대안 가족의 형태를 보여주는 ‘말임씨를 부탁해’는 김영옥의 첫 주연작이기도 하다. 내돈내산 라이프를 추구하는 새로운 이 시대의 현실적인 어머니상을 제시하며 색다른 공감을 얻고 있다.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서가연 인턴기자 2022.04.20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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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임씨를 부탁해’ 실제 요양보호사들이 전한 감동 “좋은 돌봄에 대한 고민”

영화 ‘말임씨를 부탁해’가 독립예술영화 박스오피스 1위, 전체 2위로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실제 요양보호사 모임 ‘좋은돌봄 살롱’의 단체관람 후기가 전해지며 영화의 여운을 남겼다. 영화 ‘말임씨를 부탁해’는 효자 코스프레하는 아들과 가족 코스프레하는 요양보호사 사이에 낀 85세 정말임 여사의 선택을 그린 휴먼 가족 드라마다. 말임 역의 김영옥 배우를 필두로 마음만 앞서는 효자 아들 역의 배우 김영민, 어딘가 수상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요양보호사 역의 박성연 배우까지 현실적인 열연이 돋보인다는 반응과 함께 입소문을 타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서울시 어르신돌봄종사자 종합지원센터’(이하 센터) 소속 요양보호사 모임인 ‘좋은돌봄 살롱’ 회원 12명이 이 영화를 단체 관람했다. 이 센터는 고령화 시대 돌봄 노동자들의 권리향상과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있다. 실제 요양보호사로 근무하고 있는 이들은 영화를 관람하고 직접 쓴 손편지와 함께 생생한 후기를 보내왔다. 이들은 “’말임씨를 부탁해’ 영화를 통하여 (어르신들을) 더 잘 섬겨야겠다는 다짐과 급변하는 시대에 바로 우리가 제2의 말임씨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겠구나”라고 생각했다면서 “돌봄을 책임지는 종사자들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어르신과 가족, 사회가 함께 만들어가는 좋은 돌봄에 대한 고민을 영화를 통해 사회에 던져준 ‘말임씨를 부탁해’ 제작 관계자와 이번 영화를 관람할 수 있도록 애써주신 배급사 씨네필운에 감사드린다”며 소감을 전했다. 돌봄에 무감각해진 사회에 펀치를 날리는 영화 ‘말임씨를 부탁해’는 개봉 6일 만에 누적관객수 1만 2000명을 넘어서며 전 세대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서가연 인턴기자 2022.04.2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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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임씨’ 관객 호평 힘입어 박스오피스 역주행 2위! ‘신동사’ 바짝 추격

영화 ‘말임씨를 부탁해’가 개봉 6일만에 1만2000명 관객 고지를 넘어서며 순항하고 있다. 19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영화 ‘말임씨를 부탁해’는 전날 3464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에 이어 전체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 수는 1만2506명이다. 지난 13일 개봉 이후 줄곧 독립예술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수성했던 ‘말임씨를 부탁해’는 상대적으로 적은 상영관과 개봉 규모에도 불구하고 남다른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말임씨를 부탁해’는 효자 코스프레하는 아들(김영민)과 가족 코스프레하는 요양보호사(박성연) 사이에 낀 85세 정말임(김영옥) 여사의 선택을 그린 휴먼 가족 드라마다. 김영옥은 이번 영화로 65년 연기 인생 첫 주연이자 스크린 현역 최고령 주연 배우로 등극했다. 가족드라마의 새 장을 여는 영화 ‘말임씨를 부탁해’는 전국 극장에서 절찬리에 상영되고 있다. 정진영 기자 chung.jinyoung@joongang.co.kr 2022.04.1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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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임씨를 부탁해’ 김영옥 팬 시사회 개최

영화 ‘말임씨를 부탁해’가 13일 개봉해 현실 공감 에피소드에 대한 관객들의 호평을 받으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말임씨를 부탁해’의 개봉을 맞아 15일에는 김영옥 배우의 팬 시사회가 열린다. ‘말임씨를 부탁해’는 효자 코스프레하는 아들과 가족 코스프레하는 요양보호사 사이에 낀 85세 정말임 여사의 선택을 그린 휴먼 가족 드라마다. 이번 영화로 65년 연기 인생 첫 주연이자 스크린 현역 최고령 주연 배우로 등극한 김영옥은 ‘내돈내산나혼산 라이프’를 추구하는 자립심 강한 정말임 여사를 맡았다. 마음만 앞서는 효자 아들 역에는 배우 김영민이, 어딘가 수상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요양보호사로 박성연 배우가 등장해 열연을 펼친다. 영화는 정말임 여사가 요양보호사와 오해와 갈등을 겪으면서도 친아들보다 더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며 가까운 사이가 돼가는 과정을 통해 ‘가족이라서 함께 사는 것인지, 함께 살아서 가족인 것인지’라는 물음을 전달한다. 남 일 같지 않은 공감 속에 새로운 가족의 형태를 제안하며 더욱 많은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15일 오후 7시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말임씨를 부탁해’ 김영옥 배우 팬 시사회가 열린다. 현장에는 김영옥 배우가 참석해 상영 전 무대인사로 관객들을 맞이한다. 행사 당일 프로모션으로 만나당 궁중 수제 약과를 증정하는 리뷰 이벤트도 마련돼 있다. 정진영 기자 chung.jinyoung@joongang.co.kr 2022.04.14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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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임씨' 김영옥, 오늘(13일) '컬투쇼' 출연…관람 포인트 공개

현역 최고령 여배우 김영옥이 '컬투쇼'에 뜬다. 영화 ‘말임씨를 부탁해(박경목 감독)’가 13일 개봉했다. 개봉을 기념해 이번 영화로 65년 연기 인생 첫 주연이자 스크린 현역 최고령 주연 배우로 등극한 김영옥이 이날 오후 2시 방송하는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 출연해 영화에 대한 다양한 에피소드와 자타공인 유쾌한 입담을 과시할 예정이다. ‘말임씨를 부탁해’는 효자 코스프레하는 아들과 가족 코스프레하는 요양보호사 사이에 낀 85세 정말임 여사의 선택을 통해 편견과 고정관념이라는 울타리를 뛰어넘어 새롭게 탄생한 가족 공동체를 그린다. 김영옥 배우를 비롯한 배우 김영민, 박성연 그리고 이정은이 따뜻하고 유쾌한 가족 드라마를 선보인다. 한국영화 실시간 예매율 1위로 관객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영화의 관람 포인트를 공개한다. 관람 포인트 하나 “가족이라서 함께 사는 거야? 함께 살아서 가족이야?” 마음과 다른 딱딱한 말투의 어머니와 효자가 되고 싶어도 현실의 벽에 막힌 아들, 극중 인물들에게 감정이입을 하다 보면 영화 속 가족의 이야기에 빠지고, 또 나의 가족의 이야기가 떠오르는, 이 세상 모든 가족의 이야기에 공감하게 된다. 관람 포인트 둘 “효자 코스프레하는 아들, 가족 코스프레하는 요양보호사” 어머니 걱정에 CCTV를 설치하고, 요양보호사 미선을 고용하지만 막상 명절에 가기 힘든 상황인 아들과 어딘가 수상해 보이지만 정말임 여사의 옆은 지키는 요양보호사, 둘 사이에 낀 정말임 여사가 과연 누구를 더 가족처럼 생각할지 그 선택과 이유에 대해서 끝까지 궁금증을 일으킨다. 관람 포인트 셋 “말임씨를 부탁해” 마음으로 돕겠다는 요양보호사와 그에게 점점 마음을 열게 되는 정말임 여사, 서로에게 의지할 수 있는 새로운 가족의 형태를 보여주며 우리의 전통적인 가족에서 나아가 새로운 가족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김선우 기자 kim.sunwoo1@joongang.co.kr 2022.04.13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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