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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3전 전패' 난적마저 꺾은 허미미, 28년 만의 女유도 금메달 안길까 [2024 파리]

여자 유도 간판 허미미(22·경북체육회)가 '천적'을 꺾고 4강에 안착했다.세계랭킹 3위 허미미는 2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여자 57㎏급 8강전에서 몽골의 르하그바토고 엔흐릴렌(26)과 맞대결에서 절반승을 거두며 메달 수상에 한 걸음 다가갔다.엔흐릴렌은 허미미가 대회 전부터 꼽은 난적이었다. 통산 상대 전적 0승 3패. 지난해 열린 도하 세계선수권 때도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만났으나 당시 엔흐릴렌이 반칙승을 가져갔다. 이번 대결 초반 흐름이 허미미에게 향했다. 엔흐릴렌은 초반부터 지도를 2개나 쌓으며 스스로 발목을 잡았다. '천적'이었으나 플레이가 소극적으로 변했고, 결국 허미미는 연장전(골든스코어)까지 끌고 가 반칙승을 기다리는 대신 한 방을 날렸다. 정규시간(4분) 종료 8초를 남기고 안다리를 걸었고, 엔흐릴렌의 소매를 밀어찍으며 절반을 따냈다. 엔흐릴렌이 마지막 공격을 시도했으나 실패. 허미미의 절반승이 확정됐다.2002년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허미미는 2021년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경북체육회 유도팀에 입단해 이듬해부터 태극마크를 달았다. 허미미는 일제강점기 당시 항일 격문을 붙이다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 허석(1857∼1920) 선생의 5대손이기도 하다. 이날 승리로 대회 준결승에 오른 그는 28년 만의 한국 여자 유도 금메달에 도전까지 2승을 남겼다.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7.29 20:04
프로축구

‘꿀잼 예약’ K리그서 가장 잘 넣는 팀들끼리 만났다

K리그 최고의 화력 대결이 펼쳐진다. 매서운 공격력을 자랑하는 김천 상무와 강원 FC가 드디어 마주했다.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김천은 27일 오후 4시 30분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윤정환 감독이 지휘하는 강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9라운드를 치른다. 올 시즌 골을 가장 잘 넣는 팀 간 맞대결이다. 강원(8경기 15골)과 김천(8경기 13골)은 7경기에서 16골을 폭발한 울산 HD 바로 뒤를 잇는 K리그1 최다 득점 2위, 3위 팀이다. 강원은 폭발적인 화력에 비해 실점도 많은 팀이다. 총 14골을 내준 강원은 최다 실점 1위다. 그간 10골을 허용해 최소 실점 공동 3위에 올라 있는 김천은 안정적인 수비를 자랑하지만, 울산전(2-3 패) FC서울전(1-5 패) 등 한 번에 무너지는 경향도 보였다. 공격력이 돋보이는 양 팀의 만남이 ‘재미’가 보장된 이유다. 올 시즌 뜨거운 발끝을 자랑하는 이상헌(강원·7골)과 김현욱(김천·5골)의 맞대결에 시선이 모인다. 각각 득점 랭킹 1위와 3위인 둘은 올해 커리어 하이를 작성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상헌은 섀도 스트라이커, 김현욱은 오른쪽 윙어로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두 ‘킬러’의 득점 행진은 잠시 멈췄다. 울산, 전북 현대, 수원FC를 상대로 3경기 연속골을 낚아챈 김현욱은 직전 포항 스틸러스전(0-0 무)에서 침묵했다. 이상헌도 최근 2경기에서 골망을 가르지 못했다. 둘의 득점 여부는 양 팀의 희비를 가를 공산이 크다. 김천은 김현욱이 골을 넣은 4경기에서 3승 1패를 거뒀다. 강원은 이상헌이 골 맛을 본 5경기에서 2승 2무 1패를 기록했다. 김현욱은 승점 9, 이상헌은 승점 8을 팀에 선물한 것이다. 이번 화력 대결을 앞두고 이들을 보좌하는 동료들까지 터지면서 두 팀의 맞대결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김천은 정치인이 지난 13일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멀티 골을 터뜨리며 김현욱에게 편중된 득점 고민을 덜었다. 강원 역시 이상헌의 파트너인 브라질 공격수 야고가 직전 인천 유나이티드전(4-1 승)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긴 침묵에서 깨어났다. 개막전부터 주목받은 ‘18세’ 양민혁도 인천전에서 1도움을 올렸다. 두 팀의 맞대결은 용호상박이다. 김천은 3경기 무패(2승 1무)를 질주 중이다. 승부를 가리지 못한 경기도 ‘선두’ 포항 스틸러스와의 대결이었다. 인천전 승리로 울산전 0-4 대패의 아픔을 씻어낸 강원은 무려 선수 6명이 K리그1 8라운드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리는 등 선수단 기세가 하늘을 찌른다. 2위 김천(승점 16)과 4위 강원(승점 12)의 대결인 만큼, K리그1 초반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한판이다. 주말 열리는 다른 경기 결과에 따라 김천은 선두, 강원은 최대 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다. 김천은 지난달 잠시 1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강원이 3위에 오른 것은 2022년 3월 5일(당시 2위) 이후 단 한 번도 없다. 김희웅 기자 2024.04.27 07:51
프로축구

[IS 포항] ‘정재희 극장골’ 포항, 이정효의 광주에 ‘첫 패’ 안겼다…2연승 질주

정재희(포항 스틸러스)가 광주FC 격파에 앞장섰다. 포항은 17일 오후 2시 포항스틸야드에서 벌인 광주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3라운드 홈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지난 경기에서 박태하 감독 체제 첫 승을 거둔 포항은 2연승을 질주했고, 구단 역사상 최초 K리그1 개막 3연승을 노렸던 광주는 아쉬움을 삼키게 됐다.K리그1 선두에 오른 광주를 침몰시킨 건 정재희였다. 정재희는 후반 28분 김인성 대신 출전, 무승부로 끝날 것 같던 승부에 마침표로 찍었다. 양 팀이 0-0으로 팽팽히 맞선 후반 추가시간, 빠른 발을 활용한 뒷공간 침투에 이은 오른발 슈팅으로 광주 골망을 갈랐다. 소득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두 팀은 부상 악령에 시달렸다. 포항은 전반 43분 선발 출전한 윙어 홍윤상이 다리 쪽 불편함을 호소하며 교체 아웃됐다. 광주도 전반 추가시간에 최전방 공격수 이건희가 상대 센터백 박찬용과 충돌, 카트에 실려 나갔다. 포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한찬희까지 부상으로 빠졌다. 부상 정도는 진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맞대결은 K리그 대표 지략가들의 승부인 만큼, 매우 치열했다. 이정효 광주 감독은 전방 압박, 공간 점유를 앞세운 능동적인 축구로 성적까지 잡으며 국내 최고 전술가로 자리매김했다. 박태하 포항 감독은 2020년부터 올 시즌 포항 지휘봉을 잡기 전까지 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으로 부임, K리그 기술위원회 기술연구그룹(TSG)에서 최신 축구 전술의 흐름을 분석했다. ‘용호상박’이었다. 광주는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출전한 엄지성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이희균과 수시로 위치를 바꿔가며 포항 후방에 균열을 내려고 했다. 포항은 수비 시에 콤팩트하게 내려서서 일정 지역에 광주 선수들이 들어오면 압박을 가했다. 두 팀 모두 초반부터 강도 높게 전방 압박을 하진 않았다.김동완 해설위원은 “박태하 포항 감독이 광주를 잘 분석한 것 같다”며 “광주가 압박을 나오면서 생긴 공간에 볼을 떨궈놓는다”고 평가했다. 초반 분위기를 쥔 포항은 경기 시작 7분 만에 조르지가 완벽한 일대일 찬스를 잡았다. 후방에서 넘어온 볼을 조르지가 전방으로 몰고 내달려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광주 수문장 김경민 가랑이에 걸렸다. 광주는 포항의 촘촘한 수비를 뚫는 데 애먹었다. 거듭 답답함을 표하던 이정효 감독은 전반 23분 안혁주 대신 가브리엘을 투입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기회는 포항이 만들었다. 전반 32분 포항 홍윤상이 한찬희의 패스를 앞쪽 방향으로 떨궈놓는 터치로 수비수를 벗긴 뒤 때린 슈팅이 김경민에게 막혔다. 후반에는 양 팀이 본격적으로 템포를 올렸다. 번갈아 가면서 볼을 점유하며 서로의 빈틈을 노렸다. 그러나 결실을 보지 못했다. 광주는 후반 40분 박태준이 때린 회심의 슈팅이 막혔고, 1분 뒤 포항 윤민호의 헤더는 골대 위로 떴다.정재희가 극장골을 터뜨렸다. 후반 추가시간, 황인재의 골킥을 이호재가 헤더로 연결했고 뒷공간 뛰던 정재희가 일대일 찬스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한편 같은 시간 김천 상무는 김현욱의 결승 골에 힘입어 전북 현대를 1-0으로 제압했다. 김천은 시즌 2승(1패)을 거뒀고, 전북은 공식전 6경기 무승(4무 2패) 늪에 빠졌다.포항=김희웅 기자 2024.03.1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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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가수와 길거리 심사단’ 소수빈, 홍이삭 꺾고 첫 승리

‘유명가수와 길거리 심사단’ 승기팀과 규현팀의 첫 번째 버스킹 대결이 무승부로 종료됐다.지난 13일 방송된 JTBC ‘유명가수와 길거리 심사단’에는 지난 방송에 이어 승기팀과 규현팀의 첫 번째 버스킹 대결이 계속됐다. 특히 ‘싱어게인3’ TOP7의 듀엣 무대와 팀장 이승기, 규현과 함께한 스페셜 듀엣 무대까지 다채로운 무대가 펼쳐진 가운데 3 대 3 동점을 기록했다.이날 듀엣 대결에는 규현팀 이젤과 강성희가 김광석의 ‘기다려줘’로 귀 호강 무대를 선물했다. 이에 맞서 승기팀 신해솔과 리진은 백지영의 ‘잊지 말아요’로 농도 짙은 따뜻함을 전해 ‘고막 여친단’에 등극했다.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무대였지만 이젤과 강성희가 4표 차이로 승리했다.승기팀 추승엽, 규현팀 강성희의 용호상박 대결이 펼쳐졌다. 추승엽은 홍이삭의 도움을 받아 자신만의 색으로 재해석한 이치현과 벗님들의 ‘당신만이’를 불렀다. 무엇보다 무대 앞으로 나가 ‘사랑의 눈빛만을 주세요’라는 가사에 한쪽 무릎을 꿇는 퍼포먼스를 선보여 웃음까지 선사했다.강성희는 소수빈의 기타 반주에 맞춰 이정선의 ‘외로운 사람들’을 불러 고독하고 쓸쓸함을 느끼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시민 심사위원단 ‘월미도 횟집 감성 보컬’은 “한 번도 다른 곳을 쳐다볼 수가 없었어요”라며 강성희가 가진 보컬의 매력에 빠진 모습을 보였다. 결국 5 대 3으로 강성희가 승리를 거뒀고 패배한 추승엽은 벌칙으로 10초 무반주 댄스를 진행해 재미를 더했다.두 팀의 스코어가 2 대 2 박빙인 상황에서 소울 넘치는 보컬들의 대결이 이뤄졌다. 먼저 규현팀의 호림이 쉴 틈 없이 몰아치는 애드리브로 더 레이의 ‘청소’를 불러 몰입도를 높였다. 승기팀의 신해솔은 박정현의 ‘마음으로만’을 불러 특유의 그루브를 뽐냈고 시민 심사위원단 ‘싱어게인4 지원자’는 “제가 너무 닮고 싶어요”라며 팬심을 드러냈다. 신해솔은 버스킹 최초 올에게인을 받아 모두를 놀라게 했다.뿐만 아니라 홍이삭과 소수빈이 1 대 1 대결에 이어 스페셜 듀엣 무대에서 다시 한번 맞붙어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이승기의 ‘삭제’를 준비한 홍이삭과 이승기는 완벽한 하모니로 보는 이들을 스며들게 했다. 그 결과 시민 심사위원단 ‘그릇 굽는 임재범’은 “분위기와 공기, 바람 3박자가 잘 어우러진 노래”라고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소수빈과 규현은 감미로움을 배가한 규현의 ‘내 마음을 누르는 일’을 열창했다. 시민 심사위원단 ‘인천 왕초 심수봉’은 “오늘 대미를 장식했습니다”라며 두 사람의 무대가 더없이 좋았음을 전했다. 두 팀장과 함께한 스페셜 듀엣 무대 결과는 5 대 3으로 소수빈과 규현이 승리, 처음으로 소수빈이 홍이삭을 꺾었다. 이로써 승기팀과 규현팀의 첫 번째 버스킹 대결은 3 대 3 무승부로 마무리됐다.‘싱어게인3’ TOP7의 황홀한 버스킹 무대는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10분에 방송되는 ‘유명가수와 길거리 심사단’에서 만날 수 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3.14 09:29
연예일반

‘30일’ 지질한 용과 코털 나온 호랑이처럼 사랑스럽게 웃긴다 [IS리뷰]

결혼 생활이란, 맬로로 시작해 로맨틱 코미디를 거쳐 액션을 지나 스릴러와 공포로 빠졌다가 법정 드라마가 되기도 하고 잘 버터내면 휴먼 드라마로 마무리되는 종합 장르다. 영화 ‘30일’은 바로 이 결혼 생활에서 로맨틱 코미디와 액션을 거쳐 법정 드라마가 됐다가 다시 로맨틱 코미디로 유턴하는 이야기다. 다른 남자와 결혼식날, 술 먹고 울고 있는 구 남친 앞에 웨딩드레스 입고 나타난 구 여친. 그렇게 다시 시작하는 결혼. 너무나 영화 같지만, 어디 결혼생활이 영화 같기만 할까. 양쪽 집안 재력 차이에, 말끝마다 “부잣집 아라 그런가”라는 시어머니, 변호사 시험 준비하는 백수 남편이었는데 열등감까지, 자기 일에 바쁘다 보니 남편의 일은 살짝 뒷전인데다 도무지 씻지 않는 데 소주를 됫병으로 마시는, 취향과 성격까지 완전히 다른 정열과 나라. 결국 이혼 도장을 찍기로 하고 숙려기간 30일 뒤에 남남이 되기로 했다. 그러다가 교통사고로 둘 다 기억을 잃는다. 서로는커녕, 부모 얼굴도 모른다. 두 사람은 자기가 누구인지, 우리가 왜 사랑했고 이별하려 했는지, 일단 같이 살면서 하나씩 기억해보려 한다. 혹시 모를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감시자로 나라의 여동생이 함께 하면서. 그렇게 30일이 지나가고, 그렇게 기억을 찾으려 한다. 차라리 기억을 잃고 사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다는 마음마저 들 즈음에 30일의 끝이 다가온다. ‘30일’은 ‘위대한 소원’ ‘기방도령’ 남대중 감독의 세 번째 작품이다. ‘위대한 소원’은 기발하게 웃기되 서사의 짜임이 아쉬웠고, ‘기방도령’은 기발하게 웃기면서 서사의 짜임까지 촘촘했으나 대중성이 다소 부족했다면, ‘30일’은 기발하게 웃기고 서사의 짜임이 촘촘하면서 대중성까지 탑재했다. 이제 세상은 남대중 감독을 비로소 발견할 듯하다. 주성치의 초중반 영화들처럼, 남대중 감독의 영화에는 루저의 정서와 기발한 웃음이 공존한다. 그 정서와 웃음은 따뜻하다. ‘30일’은 특히 그렇다.사람 사는 건, 멀리서 보면 희극이요, 가까이서 보면 비극인 법. 결혼 생활도 마찬가지다. 다만 결혼 생활은 종합 장르니, 희비극이 공존한다. ‘30일’은 이 지점을 매우 잘 포착했다. 로맨틱 보다는 코미디에 방점이 더 찍힌 것 같지만,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즈음에는 휴먼 드라마를 꿈꾸게 된다. 남대중 감독은 웃음을 쫓아가다 길을 잃지 않고, 무사히 영화를 목적지에 도달시켰다. 좋았던 기억과 나빴던 기억, 그 기억들의 미로에서 관객이 때로는 낄낄 거리며 때로는 훌쩍이다가 골을 찾도록 안내한다. 정열을 연기한 강하늘은 좋다. 잘 생겼는데 모자라 보이고, 얄미운데 밉지 않고, 오버하는 데 구차하지 않은, 그 선을 절묘하게 잘 지켰다. 그건 강하늘이란 배우가 갖고 있는 매력 덕이 크다. 나라 역의 정소민은 무척 사랑스럽다. ‘엽기적인 그녀’ 전지현 이후 한국 로맨틱 코미디 주연 여배우 중 가장 사랑스럽다. 둘은 지렁이 같이 지질한 용과 코털 나온 호랑이처럼 웃긴다. 시어머니 역의 김선영과 친정 어머니 역의 조민수도 용호상박으로 웃긴다. ‘30일’의 웃음은 전염성이 강하다. 혼자 보는 것보다 극장에서 같이 보는 게 더 크게 웃을 듯하다. 특히 연인, 연인 이하 친구 이상, 부부 등이 같이 보면 웃다가 같이 손잡고 극장 문을 나올 듯 하다. 10월 3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추신. 12세 이상 관람가라고 12세와 같이 봤다간 약간 민망할 수도 있다. 어른들 사랑 이야기니깐. 엔딩 크레딧 이후 쿠키 영상이 있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9.26 11:24
스포츠일반

UFC 그라소, 이례적 무승부→타이틀 1차 방어 성공…서로 “내가 이겼다” 불만

유일한 멕시코 UFC 챔피언 알렉사 그라소(30∙멕시코)가 멕시코 독립기념일 대회에서 챔피언 벨트를 지켰다. 그라소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노체 UFC: 그라소 vs 셰브첸코 2’ 메인 이벤트 여성 플라이급(56.7kg) 타이틀전에서 발렌티나 셰브첸코(35∙키르기스스탄/페루)와 스플릿 무승부(48-47, 47-47, 47-48)를 기록하며 타이틀을 방어했다. 채점 결과가 보여주듯이 보여주듯이 용호상박의 명승부였다. 도전자 셰브첸코는 잽과 테이크다운을 활용해 점수를 땄고, 챔피언 그라소는 녹다운을 비롯한 임팩트 있는 공격으로 라운드를 가져가려 했다. 절치부심한 도전자가 먼저 앞서 나갔다. 셰브첸코는 1라운드 원거리 잽 싸움에서 앞서며 그라소를 공략했다. 그라소가 거리를 좁혀 타격 교환을 하려는 순간에는 더블레그 테이크다운으로 그라운드로 데려갔다. 2라운드에는 그라소가 녹다운을 기록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라소는 타격 교환 과정에서 오른손 스트레이트 펀치를 맞히며 셰브첸코를 쓰러뜨렸다. 셰브첸코는 곧바로 일어났으나 그라소는 니킥을 쏟아내며 피니시를 노렸다. 셰브첸코는 레슬링으로 그라소를 넘어뜨린 후 컨트롤하며 겨우 한숨 돌렸다. 3라운드는 셰브첸코가 테이크다운 후 그라운드 컨트롤로 가져갔다. 4라운드에는 그라소의 반격이 거셌다. 셰브첸코의 테이크다운 실패를 이용해 파상 공격을 퍼붓고, 역으로 테이크다운까지 성공했다. 운명의 5라운드엔 도전자가 승기를 잡는 듯했다. 셰브첸코는 잽으로 그라소의 얼굴을 계속 때렸고, 그라소의 얼굴은 피로 물들었다. 하지만 셰브첸코가 언더훅을 파고 테이크다운을 시도하다 넘어지자 그라소가 전광석화같이 백포지션을 장악했다. 그라소는 강력한 그라운드 앤 파운드 공격을 퍼붓고, 리어네이키드 초크 서브미션을 시도하며 큰 임팩트를 남겼다. 결국 저지들은 경기를 무승부로 판정했다. 타이틀을 지킨 그라소는 “나는 많은 대미지를 줬고, 내 펀치가 더 강했다. 내가 이겼다”며 판정에 동의하지 않았다. 3차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모르겠다. 코치, 매니저와 얘기해 봐야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셰브첸코 역시 판정에 반대했다. 그는 “당연히 내 승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멕시코 독립기념일 대회기 때문에 저지들이 살짝 압박을 느낀 거 같다. 그라소는 멕시코 파이터기 때문”이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이어 “나는 충분히 이길 만한 경기를 했다. 공정한 대회였다면 내가 이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여성 플라이급에는 두 명의 유력 타이틀 도전자가 대기하고 있다. 랭킹 공동 2위인 9연승(UFC 6연승)의 11연승(UFC 6연승)의 마농 피오로(33∙프랑스)와 에린 블랜치필드(24∙미국)다. 과연 그라소와 셰브첸코의 3차전이 펼쳐질지, 다른 선수에게 기회가 돌아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노체 UFC’는 종합격투기(MMA) 단체 UFC가 멕시코 독립기념일(현지 시간 9월 16일)을 맞아 준비한 특별 이벤트로 플라이급 챔피언 그라소를 비롯한 멕시코계 파이터들이 대거 출전했다. 김희웅 기자 2023.09.18 05:31
연예일반

“스포츠 레전드만 모았다”… 김연경→박찬호가 이끌 ‘항저우 아시안게임’ [종합]

한국판 어벤저스라고 불리면 제격일 것 같다. ‘KBS 항저우 아시안 게임’의 해설위원 주역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1일 ‘KBS 항저우 아시안게임’ 해설위원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김연경, 박찬호, 이영표, 양동근, 박용택, 최나연이 참석했다. 이날 진행을 맡은 배우 김지민은 “스포츠 레전드만 모았다. 한자리에 모여있는 모습을 두 눈으로 직접 보니 감회가 새롭다”며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2012 런던·2020 도쿄올림픽 한국 여자배구 4강 주역인 ‘배구 여제’ 김연경은 이번 항정우 아시안 게임으로 첫 해설위원에 도전한다. 그는 “유니폼이 아니라 정장을 입고 자리에 앉아 있는 게 매우 어색하고 긴장된다”면서 “최대한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해설을 하겠다”라고 포부를 보였다. 특히 김연경은 각종 예능과 ‘식빵언니 김연경’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솔직하고 재치 있는 입담을 선보인 바 있어 더욱 기대를 모은다. 하지만 김연경은 “이번이 첫 해설위원이니, 자제하겠다”라고 말하면서도 “해설하다 보면 저도 모르게 ‘욱’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주변에 조언을 많이 구해보겠다”며 웃었다. 야구에서는 지난 WBC에서 이미 명품 호흡을 보여준 ‘용호상박 듀오’ 박찬호 박용택이 다시 마이크를 잡는다. 박찬호는 자신의 어눌한 한국어 발음을 걱정하면서 “항저우 게임을 위해 스피치 선생님께 발음 교정을 받았다. 입에 연필까지 물면서 연습했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어 “한국 사람인데 한국말을 못 하는 게 늘 아쉬웠는 데, 이번에 많이 진화된 것 같다”라고 기대를 높였다. 축구에서는 2002 한일 월드컵 영웅 중 한 명이자 ‘최고의 축구 해설’의 대명사인 이영표 해설위원이 나선다. 물 흐르듯 유려하면서도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 이영표 해설위원과 함께하는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는 시청자들의 최대 관심 종목 중 하나다. 이날 이영표는 이강인 선수의 출전 여부에 대해 “이강인 선수가 햄스트링 부상이 있어서 출전 가능성이 낮다. 하지만 회복 속도와 이강인 선수의 개인 의지가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는 지를 결정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강인 선수가 들어오게 된다면 저희 전력은 훨씬 좋아진다. 금메달을 딸 확률도 높아질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해 눈길을 끌었다. 이외에도 농구에는 KBL을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 출신으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금메달의 주역이자 ‘성실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양동근 해설위원이, 골프 해설위원으로는 LPGA 투어 9승, KLPGA 투어 6승이라는 화려한 전적으로 ‘태극 낭자 군단’을 이끌었던 전 US여자오픈 우승자 최나연이 나선다.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는 45개국이 참가한다. 40개 종목에서 482개 경기가 열리며, 대한민국 선수단은 최대 금메달 50개, 종합 3위 수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09.01 17:24
골프일반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모험] 플레이 속도는 골프의 미래다

‘명인’은 일본 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1899~1972)가 쓴 소설이다. 그렇다. 소설 ‘설국’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그 가와바타 야스나리 말이다. 명인은 마지막 세습 혼인보인 슈사이 명인의 은퇴 대국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바둑을 두는 한국인이라면 ‘혼인보’ 대신 한자 그대로 읽은 ‘본인방’이라고 하면 익숙할 터이다. 뱁새 김용준 프로가 명인을 읽고 깊은 인상을 받은 것이 벌써 30년이 다 되어 간다. 바둑도 둘 줄 아느냐고? 뱁새 김 프로는 골프를 알기 훨씬 전에 바둑에 푹 빠져 살았다. 대학시설 아마추어 바둑 고수 몇 명과 가까이 지낸 덕분이었다. 아마 5단 정도였던 고수에게 아홉 점이나 깔고 배우기 시작했다.고수끼리 대국이 벌어지면 뱁새는 관전을 하며 심부름도 하곤 했다. 용호상박인 승부가 끝나는 새벽 무렵이면 지도대국을 한 판씩 두어주곤 했기 때문이다. 그 지도대국을 받으려고 맥주도 사 나르고 연탄불에 쥐포도 구워 올렸던 것이다. 바둑 전문 채널도 없고 인터넷 바둑도 세상에 나오기 전이었다. 대국 후 고수가 해 주는 복기는 하수인 뱁새에게는 더없이 값진 것이었다. 복기란 승부를 끝낸 바둑을 되짚어 보는 것을 말한다. 고수가 빌려주는 바둑교본과 복기를 거름으로 삼아 뱁새는 까는 돌을 하나씩 줄여갔다. 그리곤 마침내 상수 가슴팍쯤까지 갈 수 있었다. 30여년 동안이나 세습 혼인보 자리를 지킨 슈사이 명인은 흑을 잡은 적이 없었다. 그 긴 세월을 백을 잡고 누구에게든 이겨야 했다. 덤도 받지 않은 채로. 그 시절 바둑 가문은 연구한 수를 공개하지 않고 비밀로 했다. 큰 승부에서 써먹기 위해서였다. 바둑은 먼저 두는 흑이 조금 유리하다. 그래서 나중에 두는 백에게 몇 집을 덤으로 준다. 덤은 현대 바둑에서 나온 제도이다. 슈사이 명인 시절에는 그런 덤이 없었던 것이다. 덤만큼 불리한 승부에서 숱한 도전을 물리치고 혼인보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그는 얼마나 많은 수련을 했을까? 그런 슈사이 명인이 고령으로 은퇴를 하게 됐다. 그것을 기념한 은퇴기였다. 그 대국에는 덤뿐 아니라 시간 제한도 없었다. 한 수 한 수 두기까지 두 고수는 번갈아 많은 시간을 썼다. 하루에 한 두 수만 두고 끝나는 날도 있었다. 대국이 중간에 몇 달씩 중단되기도 했다. 슈사이 명인의 건강이 나빠서이다. 언제 끝이 날지 모르니 TV로는 중계할 길이 없었다. 대국은 참관인이 기보(대국의 수순을 기록한 것)로 남겼다. 수 년 만에야 끝난 승부에서 명인은 패했다. 느닷없는 바둑 이야기를 왜 하느냐고? 슈사이 명인 은퇴기가 벌어질 때쯤 일본기원은 제한시간을 도입했다. 그 시절에는 신문 기전이 많았다. 신문사가 주최하며 매일 신문에 기보를 실었다. 뱁새 기억으로 신문기전의 제한시간은 흑과 백 각각 여덟 시간씩이었다. 흑백이 시간을 모두 쓴다면 무려 열 여섯 시간이나 되었다. 물론 초읽기에 몰리며 버티는 시간은 빼고. 대마가 죽지 않는 한 하루에 바둑이 끝나는 일은 드물었다. 거의 다 이틀짜리 승부였다. 그러다가 TV가 중계하는 TV 기전이 생기기 시작했다. TV로 이틀짜리 승부를 생중계하는 것이 무리였다. 언제 착점(한 수를 놓는 것)을 할 지도 모르는 채 시청자를 한 없이 기다리게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그래서 제한시간을 줄였다. 여덟 시간이던 것을 네 시간으로. 그래도 하루에 승부가 나지 않는 경우가 생겼다. 제한시간을 다 쓰면 초읽기를 한다. 60초 안에 무조건 둬야만 하는 식으로 말이다. 초읽기가 끝났는데도 착수를 하지 않으면? 형세에 관계없이 반칙패이다. 절정 고수라면 마지막 초읽기로도 한 두 시간을 거뜬히 버텨냈다. 패 싸움(상대가 따 낸 자리를 다시 따내는 것)이라도 벌어질라치면? 승부는 한 없이 길어졌다. 그러다가 인터넷으로 바둑을 중계하는 시대가 열렸다. 누가 인터넷으로 하루 종일 바둑 중계만 보고 있겠는가? 바둑계는 한중일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제한시간을 더 줄였다. 큰 기전은 두 시간으로 작은 기전은 한 시간으로 말이다. 30분짜리 속기바둑(빨리 두는 바둑)도 나왔다. 이렇게 제한시간을 줄이면서 바둑은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SNS) 시대에 각광받는 스포츠로 성장했다. 제한시간이 줄어들자 속기에 능한 프로 기사가 별안간 촉망 받기도 했다. ‘손오공’이란 별명을 가진 서능욱 9단이 좋은 예이다. 손바람을 내다가 덜컥 실수를 하는 경우가 많아 큰 승부에서 번번이 우승을 놓치던 그였다. 오죽하면 자신을 다스리느라 염주를 손에 들고 대국을 하기도 했을까? 그런 그가 제한시간을 파격적으로 줄이자 두각을 나타냈다. 전 세계가 주목한 이세돌과 인공지능 알파고 승부도 제한시간은 단 두 시간씩이었다. 스포츠 특히 ‘관람하는 스포츠’는 신속한 플레이가 생명이다. 관람은 현장에 가서 하기도 한다. 하지만 미디어를 통해 관람하는 팬이 훨씬 많다. TV 시청자나 소셜 미디어 구독자가 느린 플레이를 외면하는 것은 말하나 마나이다. 시청자와 구독자가 안 보는 스포츠를 누가 후원하겠는가? 바둑뿐 아니라 여러 스포츠가 경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이미 오랜 전부터 애를 쓰고 있는 것이 이 때문이다. 골프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세계 골프 규칙을 관장하는 두 단체는 지난 2019년에 규칙을 현대화 하면서 플레이 속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두었다. 규칙을 관장하는 두 단체가 어디인지를 모른다면? 뱁새 칼럼 애독자가 절대 아니다. 몇 번이나 이야기 했으니 지난 칼럼을 꼭 찾아보기 바란다. 페이스 오브 플레이(Pace of Play, 신속한 경기 진행이라는 뜻)는 현대 골프가 지고 있는 숙명이다. 느리게 플레이 하는 프로 골퍼는 골프 세상이 커지는 것을 막는 장해물이다. 응원하거나 후원할 이유가 없다. ‘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 김용준 KPGA 프로 2023.07.26 08:04
스포츠일반

떡잎부터 다른 경륜 훈련원 수석 졸업생

최근 경륜 판도에서 훈련원 시절 수석 졸업생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될성부른 나무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말처럼 신인 때부터 갈고 닦은 실력들이 무르익어 새로운 경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작성하고 있다. 현재 경륜 최고 등급인 슈퍼특선(SS)반 5명 중에는 수석 졸업생이 무려 3명이나 포진됐다. 20기 수석 졸업생이자 그랑프리 5승에 빛나는 정종진, 89연승을 기록한 25기 수석 졸업생 임채빈, 강인한 체력으로 관록을 뽐내고 있는 17기 수석 졸업생 인치환이 그 주인공이다. 정종진과 임채빈은 더 이상 말이 필요없는 자타공인 현 경륜 최강자들이다. 정종진은 작년부터 연승을 이어와 현재까지 18연승과 올 시즌 100% 승률을 기록 중이다. 여기에 질세라 임채빈도 비록 작년 그랑프리에서 정종진에게 일격을 당하며 연승행진은 깨어졌지만 올해 다시 11연승을 쌓아 올리면서 역시 승률 100%를 자랑하고 있다. 앞으로 둘이 나서는 경주마다 새로운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쓰여질 가능성이 크고, 만날 때마다 용호상박 혈투를 예고하고 있다. 16기 이후 수석 졸업생들은 모두 특선급에서 활약하고 있다. 비록 인치환을 빼곤 슈퍼특선반에 오르진 못하고 있지만 점차 예전 모습을 되찾아가는 모양새다. 18기 수석 졸업생인 박용범은 늘 호랑이 발톱을 꺼낼 수 있는 승부사 기질을 보유하고 있다. 19기 류재열, 22기 최래선, 24기 공태민 등은 선행, 젖히기, 추입 등 자유자재 전법으로 어느 편성에서도 강자로 활약할 수 있는 기량을 보유하고 있다. 조금 부진하더라도 오뚝이처럼 일어나 다시 제자리를 찾아갈 수 있는 선수들이다. 따라서 이들이 출전하는 경주는 언제든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아직 신인티를 벗지 못한 27기 수석 졸업생 손경수에게도 많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 비록 데뷔 후 곧바로 특별승급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셨지만 여전히 강력한 체력을 바탕으로 선배들을 압도할만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보는 시야는 넓어질 것이 분명하다.여기에 같은 훈련지를 두고 있는 임채빈의 조언도 손경수의 성장에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향후 특선급에서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재목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순규 전문가는 “현재 경륜 판도는 수석 졸업생들이 거의 장악하듯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자신이 몸담고 있는 훈련지의 명성을 우선하겠지만 수석 졸업생이란 타이틀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 더 노력하는 모습들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수석 졸업생들의 활약상은 앞으로 몇 년은 더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이들의 노력을 지켜보는 것이 관전포인트”라고 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3.15 05:48
프로축구

[IS 상암] 울산, 서울 2-1 격파… ‘주민규·나상호’ 클린스만 눈도장 쾅

나상호(서울)와 주민규(울산)는 득점포를 가동하며 위르겐 클린스만(59) 감독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울산은 12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주민규와 이청용, 나상호가 각각 시즌 마수걸이 득점을 터뜨렸다. 3연승을 달린 울산은 선두로 올라섰고, 서울은 시즌 첫 패배를 맛봤다.잘나가는 양 팀의 대결을 보기 위해 2만 549명의 관중이 경기장에 운집했다. 클린스만 감독도 차두리 어드바이저, 마이클 김 코치와 귀빈석에서 경기를 관람했다. 팬들은 전반 중반, 클린스만 감독이 전광판에 모습을 드러내자 환호와 박수를 보내며 환영했다. 두 팀은 올 시즌 초반 2경기에서 모두 승전고를 울렸다. 2연승 팀답게 경기 내용은 용호상박이었다. 슈팅이 자주 나오지 않았지만, 치열한 압박 속 공 소유권을 거듭 주고받는 등 수준 높은 경기가 이뤄졌다. 양 팀 모두 팀 컬러를 유지했다. 전방 압박과 짧은 패스, 공 점유라는 키워드로 설명되는 두 팀은 소유권을 가져오기 위해 서로를 거세게 압박했다. 상대가 옥죄어 와도 후방 빌드업을 꿋꿋이 유지했다. 그 탓에 전반에는 많은 슈팅이 나오지 않았다. 양 팀 수문장인 최철원과 조현우는 이따금 킥이 빗나가는 등 곤욕을 치렀다. 국가대표 공격수 황의조의 활약이 전반에 단연 돋보였다. 일류첸코와 투톱으로 나선 황의조는 살짝 처진 위치에서 활약했다. 중원 지역까지 내려와 정확한 킥으로 공을 배급하는 등 연계 플레이가 빛났다. 전반 27분 후방에서 우측 풀백 김진야에게 연결한 롱패스는 발군이었다. 전반 29분 때린 슈팅은 높게 솟았지만, 황의조의 전반 활약이 클린스만 감독의 뇌리에 남았을 가능성이 크다. 후반 들어 경기가 더 치열해졌다. 물꼬를 튼 건 현직 국가대표 윙어 나상호다. 후반 7분 이태석이 왼쪽 측면에서 건넨 패스를 받은 나상호는 아크 중앙 지역에서 오른발 슈팅을 때려 울산 골문을 열었다. 여느 때와 같이 측면에서 왕성한 활동량을 뽐내던 나상호는 득점으로 클린스만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태극 마크와 연이 없던 주민규도 보란 듯 서울 골망을 갈랐다. 울산이 실점한 지 불과 2분 뒤, 역습 상황에서 바코가 건넨 패스가 상대 미드필더 기성용 발 맞고 서울 골문 쪽으로 흘렀다. 침투하던 주민규는 지체 없는 왼발 슈팅으로 골네트를 출렁였다. 클린스만 감독 앞에서 터뜨린 시즌 1호 골. 2021시즌 K리그1 득점왕(22득점)을 차지하고도 파울루 벤투 전 감독에게 거듭 외면받던 주민규도 향후 대표팀 승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앞서 2경기 연속 골을 기록한 엄원상은 이날 특유의 빠른 발을 뽐낼 기회가 많지 않았다. 몇 차례 번뜩이는 드리블이 나왔지만, 팀 동료 바코와 손발이 맞지 않았다. 엄원상은 83분간 활약 후 마틴 아담과 교체돼 그라운드에서 물러났다. 팽팽하던 승부는 후반 42분 기울었다. 서울 센터백 김주성이 툭 밀어준 공을 골키퍼 최철원이 잡았다. 울산은 아타루가 간접 프리킥을 빠르게 연결, 아담의 슈팅이 막혔으나 흐른 공을 이청용이 마무리했다. 결국 울산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상암=김희웅 기자 2023.03.1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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