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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혈통 경마 DNA '자마들의 대격돌' 주목

선천적 재능이 중요한 탓인지 유독 스포츠계에는 부모의 실력을 꼭 빼닮은 부전자전 스포츠 스타들이 눈에 띈다. 이전 차범근·차두리 축구 부자에 이어 지난해에는 이정후가 부친 이종범에 이어 ‘최초 부자 KBO 포스트시즌 MVP’에 오르며 DNA의 힘을 입증했다. 경마계에도 DNA의 힘이 유효하다. 경마는 혈통 스포츠로 불릴 만큼 좋은 유전자가 곧 명마 탄생의 시발점이다. 좋은 혈통을 가진 씨수말의 몸값은 수천억 원에 달한다. 2014년 5월 외국에서 수입해 온 최고 씨수말과 국내 씨수말의 자마가 아버지의 명예를 걸고 맞붙었다. 최강 씨수말 ‘메니피’의 자마인 ‘아비처럼’과 국내 첫 삼관마 ‘제이에스홀드’의 자마 ‘부전자전’이 출전했다. 메니피에 대한 기대감으로 아비처럼의 인기가 높았지만 국내 씨수말의 자마인 부전자전이 아비처럼을 제치고 우승하며 이변을 일으켰다. 한국경마에서 활약하는 국산마들은 대부분 메니피, 한센, 엑톤파크 등 한국마사회가 도입한 해외 씨수말들의 자마였기에 부전자전의 승리는 큰 의미로 다가왔다. 지난 19일 세계일보배의 주인공은 4세마 ‘심장의고동’이었다. 심장의고동은 2012년 코리안더비의 우승마 ‘지금이순간’의 자마다. 지난해 코리안더비 출전 당시엔 한국 경마 최초 부자 동반 우승을 노리며 주목 받기도 했다. 비록 심장의고동은 코리안더비에서 2위에 머물렀지만 이후 일간스포츠배에서 우승하며 국산 씨수말의 자마로는 최초로 대상경주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 여세를 몰아 올해 첫 대상경주인 세계일보배에서 우승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금이순간은 2013년 마주협회장배 등 대상경주에서 잇달아 우승하는 등 최고의 영광을 누린 뒤 이른 나이인 4세에 은퇴했고, 씨수말로 전환했다. 2015~2016년 태어난 지금이순간의 자마들이 현재 경주마로 활약을 시작하고 있다. 부산 대표마는 ‘경부대로’였다. 지금이순간과 경부대로는 같은 나이로 2012년에서 2013년까지 총 7번의 대상경주에서 맞붙었다. 지금이순간이 5번의 우위를 가져갔다. 지금이순간과 달리 경부대로는 5세에 전성기를 맞이했다. 2014년 대통령배에 이어 그랑프리까지 석권하며 쟁쟁한 외산마를 제치고 왕좌에 올랐다. 경부대로는 2016년부터 씨수말로 전향했고, 지난해부터 자마들이 경주마로 활약을 시작했다. 지난해 5월 데뷔한 ‘라온여걸’이 5번 출전해 2번 우승, 1번 준우승의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현역 라이벌이었던 지금이순간과 경부대로는 최강 국산 씨수말로서 2차전을 앞두고 있다. 국산 경주 퇴역마들이 성공적으로 씨수말로 전환되고, 씨수말로서의 가치를 인정받는다면 한국 경마산업의 미래는 밝아질 것이다. 우선 값비싼 해외 씨수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며 국산마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고, 더 나아가 국산마의 해외 진출 가능성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2.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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